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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영기(전 당산중 교장)씨 별세 명진(연세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명섭(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부친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월 1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47 ●배정한(우진산업개발 대표)석한(국민건강보험공단 팀장)동한(보험개발원 팀장)씨 부친상 남종석(부일 대표)씨 장인상 30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월 1일 오전 7시 (053)956-4448 ●권용택(사업)용국(인천일보 김포주재 취재부장)씨 모친상 30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1월 1일 오전 9시 30분 (031)249-8444
  • 러 외무 ‘이에는 이’ 맞추방 요청… 푸틴 “트럼프 태도 보고 결정”

    러 외무 ‘이에는 이’ 맞추방 요청… 푸틴 “트럼프 태도 보고 결정”

    오바마 퇴임 불과 20여일 앞두고 “트럼프 그냥 넘길라” 우려에 전격 시행 트럼프 “넘어갈 때” 오바마 우회 비판 러 소행 결정적 증거… 신냉전 불가피 퇴임을 불과 20여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제재에 나선 것은 미국 민주주의 근간인 대통령 선거가 러시아 해킹으로 송두리째 흔들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이번 사건을 덮고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재는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동맹국도 러시아의 민주주의 방해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킹은 러시아 고위층이 지시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했다. 미국 정부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해킹을 주도한 ‘팬시 베어’ 등 2곳의 배후로 러시아 정보기관을 지목했다. 지난 28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 해킹단체의 전략과 수법, 배후 등을 담은 13쪽짜리 합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러시아의 해킹 간여 사실을 처음 적시한 이 보고서에는 ‘APT28’(팬시 베어·Fancy Bear)과 ‘APT29’(코지 베어·Cozy Bear) 등 러시아의 해킹단체 2곳이 DNC와 클린턴 캠프의 선대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들 단체의 배후에 러시아군 총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 개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35명의 미국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추방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피 인물에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 4명 등이 포함됐다. 그는 또 모스크바 북서쪽 자연휴양림 ‘세레브랸니 보르’(은색의 숲)에 있는 미국 대사관 별장과 모스크바 남쪽 도로즈나야 거리에 있는 미국 창고 이용을 금지하는 제안도 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당연히 그러한 (미국 측의 대러 제재) 행동을 대응 없이 내버려 둘 수 없다. 상호주의는 외교와 국제관계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외교관 추방 여부는 내년에 출범할 미국 새 행정부가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러시아가 모스크바의 영미식 국제학교(60개국 출신 학생 1250명 재학)에 폐교 명령을 내렸다는 CNN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 없는 러시아 대선 개입 해킹 논란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러 성향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와 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대선 개입 해킹이 러시아 측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공개된 이상 양측 간 어느 정도 냉각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외교부 왜 이러나…성추행 이어 이번엔 ‘몰카’ 찍다 적발

    외교부 왜 이러나…성추행 이어 이번엔 ‘몰카’ 찍다 적발

    외교관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외교부 직원이 ‘몰카’를 찍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철수)는 여성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외교부 서기관 김모(3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의 한 카페 등지에서 16차례에 걸쳐 여성의 치마 속 등 특정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16번째 범행 현장에서 들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여성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찍은 동영상 배경이 외교부 청사라는 점을 토대로 검찰과 경찰은 김씨가 현직 외교부 서기관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면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며 공공외교를 담당한 박모 참사관은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들을 성추행을 한 혐의가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중동 지역 한 현직 대사가 대사관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최근 감봉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5년 동안 국내외에서 비위로 징계를 받은 외교관은 36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이 성추문으로 징계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청문회에 못세운 ‘최순실 국정조사’…활동기간 연장 무산

    최순실 청문회에 못세운 ‘최순실 국정조사’…활동기간 연장 무산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광범위한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끝내 최씨를 공개 청문회장에 한번도 세워보지도 못하고 끝난다. 이번 국정조사가 기간 연장 없이 이대로 종료될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여야 4당 원내지도부는 다음달 9일~20일 새해 첫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달 20일에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30일 합의했다. 이날 회동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새누리당 정우택·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주승용·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 기한은 다음달 15일. 이를 연장하려면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기간 연장안이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가 국정조사 활동 종료일 이후로 잡혔다. 결국 국정조사 특위 활동 기간 연장은 무산된 셈이다. 지난 26일 최씨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의 청문회에서도 최씨가 불출석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일부가 최씨가 있는 수감동까지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 특위 위원들은 최씨와 2시간 30분 가량 신문했지만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씨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끝까지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야는 대신 헌법개정 특별위원회(개헌특위)를 조기 가동해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을 심의·처리하고 현안 대책을 논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회 대정부질문은 생략하고 각 분야별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안 심의·처리를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국면에서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빨리 늙는 한국… 노인 기준 65→70세 추진

    빨리 늙는 한국… 노인 기준 65→70세 추진

    정부, 내년 경제성장률 2.6% 전망 연봉 7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100만원 稅공제·전세금 저리대출 정부가 각종 복지정책 등의 기준이 되는 노인 연령을 현행 ‘만 65세’보다 높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만 70세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 출산 장려 인센티브의 기준이 되는 가구당 자녀 수도 기존의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 내년부터 결혼을 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세금을 깎아 준다. 공공 부문에서 내년에 6만명 이상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에 초점을 맞춘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모든 직장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가운데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등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처럼 노인 기준을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 입장에선 연령 기준이 올라가면 복지정책에서 손해를 보지만 일자리정책 등에선 이득을 보게 된다. 정부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 맞벌이 부부는 100만원의 세금을 깎아 주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의 수준도 현행 0.5% 포인트에서 0.7% 포인트로 확대한다.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 부문에서 6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 권한대행은 “출산지원정책을 전면 재점검해 효과성 위주로 재편하고 늘어난 평균수명을 반영해 노인 기준을 재정립하는 등 고령화 시대 대응 노력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황교안 권한대행,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서울포토] 황교안 권한대행,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내년부터 결혼하면 100만원 세액공제‧전제대출 우대”

    내년부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의 세금을 깎아주고, 전세대출금도 할인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민생여건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데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초점을 맞췄다. 출산에 앞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혼인율 높이기 위해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서민·중산층 근로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 맞벌이 부부는 100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한다. 세액공제는 산정된 세액 중에서 아예 세금을 빼주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유리한 제도다. 재혼하는 경우도 혼인세액공제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가장 먼저 부딪치는 전셋집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을 신규로 받는 신혼가구에 0.7%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8∼2.4%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1.6∼2.2%로 내려간다. 급격한 노령화 추세 속에서 ‘노인’의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까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웃 나라 일본도 최근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도마다 노인 연령의 기준이 제각각이다. 대체로 65세를 노인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신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거시경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키로 하고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집행을 추진하는 한편 총 20조원 이상의 경기보강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초과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교부금(3조원) 4월 교부, 재정집행률 1%포인트(p) 제고(3조원), 33개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7조원),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 확대(8조원) 등이 추진된다.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의 고용비례 추가공제율을 1년 간 2%포인트(대기업은 1%포인트) 올려서 적용한다. 투자를 늘려 고용이 증가하면 그만큼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산업 경쟁력 약화,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경기 및 리스크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라는 세 가지 기본방향에 중점을 두고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전남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구례군은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하동군, 전남 곡성군, 순천시·광양시와 연결된다. 백두대간의 남쪽에서 가장 덩치가 큰 지리산의 아늑한 품에 안겨 있는 구례는 언덕을 넘는 구름이 쉬어 가듯 일상을 잊고 잠시 머물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들이 많다. 북동쪽의 지리산과 남쪽의 백운산이 감싸 전형적인 산간 분지를 이루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고장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 등 천년 고찰이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한 지리산 온천은 관광특구로 개발돼 있으며, 최근 지리산 자락에 야생화 생태공원과 산림휴양타운이 개장돼 휴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지리산 자락과 구례 분지의 평야를 돌아 나가는 섬진강이 있어 구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고, 곡성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섬진강 자전거길도 유명하다.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향제줄풍류와 잔수농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벚꽃축제, 피아골단풍축제 등 지역 축제도 풍성하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대구~광주 고속도로, 전라선 철도 등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남도 최고의 관광·휴양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매년 봄 산동면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종주 시작점 노고단 지리산(智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6.77m)과 서쪽 끝의 노고단, 서쪽 중앙의 반야봉 등 3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리에 걸쳐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노고단(1507m) 아래 펼쳐지는 운해의 절경은 지리산 제1경으로 꼽힌다. 노고단은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다. 성삼로까지 도로가 나 있어 이곳 주차장에서 내려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백미는 종주 산행이다. 그 종주의 출발점인 노고단이 단연 으뜸이다. 반야봉,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으로 꼽히며, 지리산 산신을 모시는 신앙지로 고려시대 나라에서 제사를 올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1100~1200m 높이에 있는 광활한 고원처럼 펼쳐진 원추리꽃 전경은 노고단의 비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구름바다와 샛노란 꽃망울이 어우러진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봄의 철쭉, 여름의 원추리,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화는 노고단의 사계절 아름다움이다. 좀더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다면 지리산 최대 사찰인 화엄사 출발을 추천한다. 구례군에서는 화엄사부터 출발한 지리산 종주 산행을 인증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례를 한눈에 조망하는 오산 사성암 2014년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사성암은 해발 531m의 오산 정상에 있다. 544년 연기조사가 건립해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높으신 승려인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했다 해서 사성암이라 불린다. 사성암에 이르면 높이 20m의 암벽에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약사전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여래입상이 약사전 건물 내 암벽에 새겨졌으며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산 사성암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전경으로도 유명하다.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넓은 평야, 그 너머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의 연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야생화 100여종 테마랜드 가족·연인에 인기 최근 구례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산림생태공원은 광의면 온당 마을 일원에 조성된 야생화테마랜드·자생식물원·생태숲·숲속수목가옥과 산동면 탑정리 일원에 있는 산수유 자연휴양림·수목원으로 연결돼 있다. 야생화테마랜드는 24㏊ 면적에 지리산 권역 100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생태숲에는 240여종의 식물 자원이 식재돼 있어 계절별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숲속수목가옥은 야생화테마랜드와 연계된 ‘자연 속의 힐링 하우스’로 숙박이 가능해 가족·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수유 마을 인근에 위치한 산수유 자연휴양림에서도 숙박이 가능하고 물놀이장과 다목적 운동장이 있어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지리산을 많은 사찰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가 가장 큰 사찰이다. 지리산 산세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천년의 고요함이 배어 있다. 동양 최대 목조건물 각황전과 석등 4사자 3층 석탑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수홍루의 그윽한 정취가 일품인 천은사와 사찰보다 승탑이 더 아름답기로 유명한 연곡사도 구례에 있다. ●‘영원한 사랑’ 꽃말 산수유 축제는 3월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다. 구례에서는 매년 대한민국에 봄을 알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꽃피는 3월이면 봄기운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산수유 농업의 우수성과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례 산수유는 당초 농가에서 생계 보전 차원에서 심었는데 군락을 이루고 피는 꽃이 아름다워 이제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과 구례군이 협력해 조성한 친환경 식품 가공 클러스터가 구례자연드림파크다. 14만㎡의 부지에 827억원이 투자돼 2014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아이쿱생협 14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액은 584억원이다. 51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9억원의 근로소득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방(공장)을 개방해 각종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과 식당, 휴센터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6차 산업 모델로, 연간 11만명이 유료 방문하며, 전국 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편제 판소리 본향 느끼고 온천으로 힐링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국창 송만갑, 유성준, 박봉래, 박봉술 등 판소리 명창을 배출한 고장이다. 동편제 판소리 전수관이 있어 판소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송만갑 생가와 명창 추모비 등이 있다. 매년 10월 동편제판소리축제가 개최된다. 송만갑 판소리·고수 대회가 함께 치러져 명창을 꿈꾸는 많은 국악인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대상에는 대통령상을 준다. 지리산 온천 관광지는 산동면 산수유 마을과 인접해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하며 구례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온천관광이 다소 침체됐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또는 지리산 산행을 마친 관광객이 피로를 풀기 위해 들르는 필수 코스다. 인근에 산수유 사랑공원, 산수유 문화관, 수락폭포 등 볼거리도 풍부해 1박 2일의 여행 일정에서 숙박지로 인기를 모은다. ■ 이 ‘맛’에 구례에 갑니다 다슬기 수제비 속까지 ‘뜨끈’ 흙염소 구이로 지친 몸 ‘불끈’ ●‘쫀득하군’ 섬진강 다슬기 수제비 청정하천 섬진강에서 물이끼 등을 먹고 자란 다슬기를 넣고 끓인 수제비다. 하천과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사는 다슬기는 쫀득쫀득하고 뜨끈한 국물맛이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할 정도로 일품이다. 다슬기는 체력 회복, 숙취 해소, 간 기능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침, 장, 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청정하네’ 지리산 산채 비빔밥·정식 심산유곡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송이와 표고, 고사리, 더덕 등은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이다. 이처럼 지리산에서 나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나물과 버섯류로 만든 요리다. 지리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에는 특유의 향과 맛, 효능이 살아 있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채정식 한 상에 나오는 20여 가지 반찬 가짓수에 놀라게 된다. ●‘얼큰하다’ 섬진강 매운탕 다슬기와 마찬가지로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 쏘가리, 메기, 붕어 등 각종 물고기 매운탕이다. 시래기, 양파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끓여 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경건하게’ 조미료 뺀 사찰음식 천년 고찰이 많은 구례는 사찰음식이 발달했다.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고기와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채, 들채, 나무뿌리, 나무열매, 나무껍질, 해초류, 곡류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되 음식 조리 방법이 간단해 주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도록 양념을 제한하고 인위적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이다. ●‘담백해요’ 야생 산닭구이 야생에서 키운 산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다른 육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비타민 B2가 특히 많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 흡수가 잘되는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영양 듬뿍’ 방목 흑염소 구이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염소는 예부터 현대까지 신비의 약용동물로 알려졌다. 임산부,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는 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근육 섬유가 연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이다. 맑고 깨끗한 풀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서 키운 흑염소보다 더 맛난다.
  • 푸드트럭 창업도 정부 예산 지원…소액 조달 과도한 실적제한 폐지

    1995년 국가계약법이 제정된 지 21년 만에 공공조달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공공조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공기관이 조달 물품에 대한 검사·검수를 미뤄 대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갑질’을 근절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개혁 장관회의는 대통령 주재 회의로,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5차례 열렸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주재하면서 명칭도 ‘관계장관 회의’로 변경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진입 장벽 완화 및 불합리한 절차 폐지 등 44건의 조달 규제 혁신 방안이 확정됐다. 공공조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2억 1000만원 이하 소액 물품 조달에 필요한 과도한 실적 제한을 폐지키로 했다. 공공기관이 조달 물품에 대한 검사·검수를 미뤄 대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검사·검수가 완료된 것으로 보는 ‘검사·검수 간주제’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 해소를 위해 푸드트럭 등 새로운 형태의 음식업을 창업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14건의 청년창업 대책도 발표했다. 또 30일부터 안심전환대출 등 적격대출 이용자도 실직 또는 폐업을 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 대출 원금을 갚기 어려워졌을 때 상환을 1년간 중단할 수 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규제개혁 장관회의 참석하는 황 권한대행

    규제개혁 장관회의 참석하는 황 권한대행

    황교안(앞줄 왼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구례군 먹거리

    [新국토기행] 전남 구례군 먹거리

    ■먹거리 ●섬진강 다슬기 수제비 청정하천 섬진강에서 물이끼 등을 먹고 자란 다슬기를 넣고 끓인 수제비다. 하천과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사는 다슬기는 쫀득쫀득하고 뜨끈한 국물맛이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할 정도로 일품이다. 다슬기는 체력 회복, 숙취 해소, 간 기능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침, 장, 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지리산 산채 비빔밥 & 산채 정식 심산유곡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송이와 표고, 고사리, 더덕 등은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이다. 이처럼 지리산에서 나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나물과 버섯류로 만든 요리다. 지리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에는 특유의 향과 맛, 효능이 살아 있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채정식 한 상에 나오는 20여 가지 반찬 가짓수에 놀라게 된다. ●섬진강 매운탕 다슬기와 마찬가지로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 쏘가리, 메기, 붕어 등 각종 물고기 매운탕이다. 시래기, 양파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끓여 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사찰음식 천년 고찰이 많은 구례는 사찰음식이 발달했다.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고기와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채, 들채, 나무뿌리, 나무열매, 나무껍질, 해초류, 곡류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되 음식 조리 방법이 간단해 주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도록 양념을 제한하고 인위적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이다. ●산닭구이 야생에서 키운 산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다른 육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비타민 B2가 특히 많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 흡수가 잘되는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흑염소 구이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염소는 예부터 현대까지 신비의 약용동물로 알려졌다. 임산부,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는 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근육 섬유가 연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이다. 맑고 깨끗한 풀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 다 른 지역에서 키운 흑염소보다 더 맛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외교부, 칠레 미성년자 성추행 외교관 형사고발 조치

    외교부, 칠레 미성년자 성추행 외교관 형사고발 조치

    외교부가 칠레 현지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칠레 주재 외교관 박모 참사관을 형사고발 조치했다. 외교부는 28일 박 참사관을 대검에 형사고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고발장과 함께 당사자 문답조사한 내용, 피해자 부모가 칠레 검찰에 접수한 고발장 등 관련 증거자료를 대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모 참사관에 대해 파면 의결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오는 31일 유엔 사무총장직 퇴임을 앞둔 반기문 사무총장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미국 대통령선거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전화 통화로 서로 만날 것을 약속한 듯 보였으나 사실상 만남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분야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3명의 유엔본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과의 면담 약속을 철회했다(backtracked)”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FP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을 ‘무시(snub)’한 것이자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과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반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20분간 통화했다. 반 총장은 지난주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번 만나서 유엔의 여러 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도) ‘대단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면담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FP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곧바로 유엔에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때까지는 어느 세계 지도자들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인과 유엔의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3일 미국의 기권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제가) 대통령 취임 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라는 말을 던졌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유엔을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내정한 일을 놓고서도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헤일리 내정자가 사실상 외교 경험이 전무해 대(對) 유엔과의 관계에 있어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밖 청소년’ 동의 없이도 지원센터에 개인 정보 제공

    앞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노인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정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 밖 청소년 수는 39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정부가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대상은 10%에 그친다. 현행법상 학교 측은 학생의 동의 없이 성명,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학교를 무단으로 그만둘 경우 자발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나서지 않는 이상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게 어려운 실정이었다. 정부가 2014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시행 중이지만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개정안은 이런 지적을 반영해 개인정보 제공을 위한 동의 주체에 청소년 본인 외에도 부모 등 법정대리인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청소년과 법정대리인 모두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아예 동의 없이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경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가 직접 청소년 또는 법정대리인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날 때까지 청소년 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해당 정보를 파기하도록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사이버안보위’ 설치 추진

    제정 과정 국회서 진통 예상 간첩신고 포상금 20억으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이버테러 대응 등 사이버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 설치가 추진된다. 정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사이버안보법안을 심의·의결했다. 법안에는 사이버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대통령 소속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되고, 사이버안보 정책·전략 수립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한다. 또 국가정보원장은 3년마다 사이버안보의 정책 목표와 추진 방향 등을 포함한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사이버위협 정보의 공유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사이버위협정보공유센터를 두도록 했다. 이 밖에 국가정보원장은 단계별 사이버위기 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중앙행정기관장 등은 일정 단계 이상의 경보가 발령되거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사이버위기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사이버안보 일반법 제정안을 발의했으나 야당이 국가정보원을 컨트롤타워로 두는 것에 반발, 제대로 논의도 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된 전례가 있어 향후 법안 제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간첩 등 국가안보 위해 사범 등을 수사·정보기관에 통보하거나 체포한 경우 상금 상한액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인상한 국가보안유공자 상금 지급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칠레 성추행 외교관 파면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국내에 소환된 전 칠레 주재 외교관 박모 참사관에 대해 파면 처분이 내려졌다. 외교부는 2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징계 처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외교부 제1차관과 외부 전문가 3명을 포함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징계위는 박 참사관의 혐의를 확정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에 대해서는 선처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파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참사관은 이날 징계위에 출석해 칠레에서 제기된 2건의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칠레에서 한류 전파를 위해 노력해 온 점 등을 참작해 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칠레 측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자료를 받는 대로 징계와 별도로 형사고발을 할 방침이다.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며 공공외교를 담당한 박 참사관은 지난 9월 14세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첫 피해 여학생 측의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박 참사관에게 다른 여성을 접근시켜 함정 취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박 참사관이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방송돼 칠레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AI 발생지 계란 오늘 하루만 반출 허용…黃 권한대행 “앞으로 1주일 총력 대응”

    AI 발생지 계란 오늘 하루만 반출 허용…黃 권한대행 “앞으로 1주일 총력 대응”

    위기경보 1~2단계 간소화 추진 제빵·제과업계 가격인상 감시 내년 계란 9만여t 무관세 수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주일 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를 진정시키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산란계 농장 밀집지역에 일주일 동안 묶였던 신선란 1000만개가 하루 동안 풀린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계란 값 상승을 핑계로 빵이나 과자 등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빠른 초기 대응을 위해 현행 4단계인 AI 위기경보를 단일체계 또는 2단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원격 AI 일일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일주일 내에 AI 발생 추세를 진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매일 아침 열리는 AI 회의에 가급적 참석해 방역 상황을 챙기기로 했다. AI 의심 신고 건수는 지난 25일 4건, 26일 5건 등 열흘 전 10건 안팎일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그동안의 신고는 오리와 산란계 농장 중심이었으나 경기 여주(6만 마리)와 충남 천안(4만 9000마리) 등지의 식용닭(육계) 농장에서도 새롭게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방역 차단이 잘되는 육계 농장에서도 AI가 의심되는 만큼 생산자협회 등을 통해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야생조류에서도 지속적으로 AI가 발견되고 있다. 22일 전남 강진과 23일 대구 동구에서 각각 수거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고병원성으로 추정되는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정부는 전날 24마리의 토종닭을 키우는 인천 농가에서 AI가 확진되자 100마리 이하의 소규모 농장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고 AI가 종식될 때까지 소규모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및 방목 제한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일주일간 계란 이동이 전면 금지됐던 전국 35개 산란계 농장 발생 보호지역 내에서 28일 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계란 반출이 허용된다. 총 1000만개로 국내에서 하루 소비되는 계란 양(4000만개)의 4분의1 정도다. 29일부터 일주일간 경남 양산을 추가한 36개 보호지역의 계란 반출은 다시 금지된다. 정부는 ‘계란 대란’을 핑계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 등 꼼수를 쓰지 않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란 가공품이 연 2100t 정도 수입되고 있어 빵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란 수입도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신선란과 계란액, 가루 등 가공란 9만 8550t에 대해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8일 식품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계란 수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초동조치가 미흡해 AI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재 4단계로 운영되는 방역체계는 전염성이 강하고 빠른 질병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2단계 또는 일본처럼 1단계로 만들어 처음부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1만 3000명 규모의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재난 발생 시 즉시 투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우리도 살처분·방역 투입인력을 평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黃대행, 신임 주한대사 5명 신임장… 연일 외교안보 행보

    黃대행, 신임 주한대사 5명 신임장… 연일 외교안보 행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임 주한 대사 5명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 방문 등에 이어 연일 외교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는 모양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를 비롯해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루마니아, 쿠웨이트 등 5개국 주한 대사의 신임장을 접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기 중인 신임 주한 대사가 5명 내외가 되는 경우 신임장 제정식을 개최해 온 그간의 관행에 따른 통상적 행사”라며 “2004년의 전례를 준용해 청와대 본관이 아닌 영빈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신임장은 외교사절을 주재국에 새로 파견할 때 파견국 국가원수가 발급해 주는 일종의 신분증명서다. 주재국에 새로 부임한 외교사절은 이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새로 부임한 대사는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제출한 뒤에야 3부 요인 예방이나 언론 인터뷰 등 주요 공개 활동이 가능하다.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이유로 신임장 제정을 마냥 미룰 경우 외국 대사들의 활동도 제약을 받는 셈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정지 기간에도 고건 권한대행이 5명의 신임 주한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접수받은 적이 있다. 황 권한대행은 전날엔 경기 연천군의 육군 25사단 일반전초(GOP) 부대를 방문해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또 지난 11일과 16일에는 각각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안보 관련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고 있다. 대통령 고유 권한에 속하는 외교사절의 접수권까지 행사하면서 권한대행의 영역을 ‘외치’ 분야로 적극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헌법 73조는 외교사절의 신임·접수·파견을 대통령의 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사와 총영사 등 우리 정부의 공관장 인사까지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정부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외교사절 임명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2004년 권한대행 체제 당시에는 외국 대사의 신임장은 제정받았지만 우리 공관장을 임명하지는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내년 핵개발 완성 목표… 10조弗 줘도 포기 안 할 것”

    “김정은, 내년 핵개발 완성 목표… 10조弗 줘도 포기 안 할 것”

    중국, 결심만 하면 북한 정권 끝나 대북제재 효과 숫자로 판단은 금물 북한 주민 상당한 동요 느끼는 중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탈북에 대한 개인의 소회는 물론 북한 체제와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놨다.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에 온 소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부모 자식 간 숭고한 사랑마저 악용해 해외에 나간 주재원은 자식 한 명을 인질로 잡아 둔다. 저는 다행스럽게 자식들을 다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어떤 경로, 과정을 거쳐서 올 수 있었는지는 여러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 말하기 적절치 않다. →북한은 2017년 말에 핵을 완성한다는 계획인가.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중단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했는데 여기서 경제는 전 세계와 북한 주민을 기만하기 위해 붙인 것이고 실상은 핵 최우선 정책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북한은 한국의 대선이 진행되고 미국 대선 후 정권 인수 과정인 2016~2017년 말을 핵완성의 적기로 본다.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한·미가 북한 핵개발을 중지시킬 조치를 취하지 못할 거라는 타산이다. 북한은 핵개발을 완성해 핵보유국 지위에서 대화를 진행할 생각이다. 한·미가 유지해 온 ‘선(先)비핵화 후(後)대화’가 아니라 ‘핵동결 대 제재 해제’ 전략이다. →해외 북한 공관의 외화벌이 활동은. -북한 공관에는 다기(多岐)한 부서 사람들이 나온다. 기관마다 부과된 ‘외화벌이 과제’는 다르다. 경제부서에서 나온 주재원들은 구체적인 과제를 집행하지 못하면 추궁을 받는다. 그러나 외교관에게는 구체적인 과제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매달 사후 총화(평가)를 통해 어느 공관이 얼마나 외화를 벌었나를 평가한다. →공개 활동을 결심한 배경은.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공개활동을 진행해 김정은 정권을 빨리 붕괴시키고 우리 민족을 핵참화에서 구원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저 때문에 피해를 입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방구석에서 눈물이나 흘리고 해서 도움이 될 게 없다. 싸울 때만 통일의 아침을 불러올 수 있다. →김정은만 처리되면 북한 체제가 무너진다고 생각하나. -공포정치와 처형으로만 유지되는 사회는 예가 없다. 북한은 계급투쟁에 기초한 공산주의 이론에 더해 조선시대의 충효사상으로 유지되는 사회다. 정체성과 명분을 중시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이 둘을 다 잃었다. 김정은은 집권 5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주민들에게 집권의 명분과 정체성을 명백히 밝히지 못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에 와서 보니 대북 정책에 대한 논쟁이 상당히 많더라. 현재 김정은의 핵개발 정책을 포기시키느냐 마느냐 문제는 인센티브의 양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김정은이 있는 한 북한은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1조 달러, 10조 달러를 준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해외에서 체제 선전활동은 어땠나. -북한 엘리트층도 기회주의적으로 살고 있다.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고 저녁에서 이불을 쓰고 한국 영화를 본다. 저 역시 기회주의적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영국에서 사람들에게 체제 홍보를 하면 제 앞에서 ‘어떻게 그런 체제를 홍보할 수 있냐’고 물었다. 직무상 체제를 옹호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북한은 중국을 어떻게 보나. -북한이 중국에 자주적인 것은 사실이다. 북한은 중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북한을 동북아의 완충지대로 간주하고 있어 이 지대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중국이 결심만 하면 북한 정권 끝내는 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압록강, 두만강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미군의 전진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북한 정권을 비호해 주고 있다. →북한의 경제 모델은 어떤가. -실정은 원시적 자본주의인데 상부 구조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상부 구조와 하부 구조의 마찰이 큰 아킬레스건이다. 북한은 ‘수령 신격화’에 기초한 사회다. 수령은 주민들의 의식주를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시장 경제를 받아들이면 김정은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 수 있겠나. →대북 제재 효과를 체감했나. -대북 제재로 김정은 정권은 상당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제재 효과는 숫자를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된다. 북한 주민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와 김정은의 정책이 어떻게 파탄 나는지를 봐야 한다. 한 예로 올 3월 제재가 나오자 김정은은 여명거리 건설을 지시했다. 10월 10일 전까지 완성해 제재가 물거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라고 호통쳤지만 안 됐다. 북한 사람들은 제재가 심화되는 속에서 상당한 동요를 느끼고 있다. →인권 압박 효과는. -북한을 가장 위축시키는 게 인권 문제다. 핵 문제는 어딜 가서도 당당하게 말한다. 많은 나라들이 내심으로는 북한이 어떻게 핵보유국 지위에 올라가는가를 궁금해한다. 그러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지지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지난 3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은 공식 표 대결을 포기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인권 공세의 커다란 승리다. 북한은 인권에서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는 게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은 이게 뭔지 모른다. 하지만 재판에 넘겨진다는 소문은 김정은이 범죄자이며 북한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김정은 세 글자가 유엔 결의에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언론 등도 접촉했나. -북한 외교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처음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본다. 한국, 해외 언론이 북한에 대해 뭘 썼는지 다 안다. 스마트폰에 뉴스 앱을 설치해 다 본다. 제가 오늘 말하는 것도 거의 그대로 북한 외교관, 해외 주재원들이 즉시 다 볼 것이다. 북한에 있을 때 탈북 결심에 힘을 준 게 먼저 와 있는 탈북민들의 활동이었다. →재일동포 출신 고영희가 김정은의 생모가 맞나. -김정은은 ‘백두혈통’을 강조하는데 집권 5년차인 지금까지도 생모의 이름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어머니를 ‘선군조선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름은 내놓지 못했다. 늙은 아버지의 동료들이 옆에 있는데 그 앞에서 자기 어머니가 김정일의 공식적인 부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백두혈통의 허구성이다. →북한 외교관의 한 달 월급은. -한국분들이 들으면 생존이 가능하냐고 생각할 정도다. 대사는 900~1100달러, 참사·공사는 700~800달러다. 북한은 말하자면 사회 자체가 수용소이며 병영이라 대사관에서 집단 생활을 한다. 전기세, 물세는 국가가 부담하기에 생존이 가능하다. 또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돈도 번다. →한국 드라마는 어떤 것을 봤나. -엘리트들은 역사물을 좋아한다.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 등. 일반 주민들은 ‘겨울 연가’, ‘가을 동화’ 등. 북한 젊은층은 남한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말투도 바뀌었다. ‘자기야’, ‘오빠야’, ‘할꼬야?’ ‘ㅋㅋㅋ’ 이런 건 북한에 전혀 없던 표현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목도한 소감은. -나라 운영에서 시스템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TV 보면 당장 나라가 끝날 거 같지만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가동된다. 100만명이 모였다 흩어질 때 경찰의 연행이 없고 시위 후 청소하는 장면을 보고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 한국이 세계 민주화 과정을 새로운 단계로 선도한다는 생각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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