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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월 한차례 금요일 오후 4시 퇴근 추진...시행 시점이

    매월 한차례 금요일 오후 4시 퇴근 추진...시행 시점이

    매월 한번의 금요일에는 두시간 일찍 퇴근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이 추진된다.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를 도입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구심의 눈길도 쏠린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매달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하고 이날만큼은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소비 촉진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매일 30분씩 더 일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한 금요일에는 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쇼핑·외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마련한 대책이다. 일본 정부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재계와 노동계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결국 근무하는 시간 총량은 같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30분 줄어들어 ‘조삼모사’한 정책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민간 기업이 시행하지 않으면 이 정책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 이런 정책은 대선 공약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발표시점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포토] 금통위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서울포토] 금통위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하기로 했다.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6월 0.25%포인트 내린 뒤 8개월째 동결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규제 개혁에는 마침표 없어…실질적 효과 날 때까지 지속”

    “규제 개혁에는 마침표 없어…실질적 효과 날 때까지 지속”

    2014년 이후 17조 경제 효과 행자부도 진주서 규제개혁 토론 ‘손톱 밑의 가시’를 걷어내는 규제개혁 대토론회가 22일 서울, 경기 안산, 경남 진주 등 전국 세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소상공인과 국민 100여명을 초청해 ‘터놓고 이야기합시다! 규제개혁 국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참석자들이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자유롭게 건의하면 황 권한대행이나 정부 관계자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2014년 이후 7000여건의 규제를 개선해 약 17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됐다는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규제개혁에는 마침표가 없기에 정부는 앞으로도 민생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규제개선 과제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이날 토론회를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규제개선 국민제안을 공모해 988건의 제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규제개혁과 관련된 건의는 449건이고 나머지는 단순 민원 사항이었다. 규제개혁 건의 가운데 35.4%인 159건이 전기안전법을 개정해 달라는 건의였다. 이 법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서 보유 규정을 의류·잡화로까지 확대하면서 영세업체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카드수수료율 인하, 대형마트 휴무 완화 및 강화, 비정규직 관련 규제 개선 등에 대한 제안도 들어왔다. 이번 국민 규제건의는 2개월 안에 제안자에게 처리 상황을 알리고 규제정보포털(better.go.kr)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 과정 정보를 제공한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재로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열린 ‘기업과 주민이 함께하는 지방규제개혁 100인 토론회’에서도 지역 숙원과제와 국민이 공감하는 과제 해결을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 지자체가 사라지는 ‘지방소멸’ 문제에 대한 전문가와 주민 간의 토론도 진행됐다. 홍 장관은 “규제개혁은 기업의 애로를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민생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균형발전, 저출산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규제개혁에는 마침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규제학회 등과 함께 ‘중소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말레이 北대사관 “리정철·女용의자들 즉시 석방해야”

    말레이 北대사관 “리정철·女용의자들 즉시 석방해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 국적 리정철 등 체포 용의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북 대사관은 이날 오후 배포한 성명에서 “사건 발생 10일이 지났지만 말레이 경찰은 체포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말레이가 한국이나 외신의 근거 없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수사에 있어 북한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레이 당국은 일반에 공개된 CCTV 영상을 근거로 수사하면서 여성 용의자들이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문질렀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겠는가. 이는 액체가 독이 아니며, 사인은 따로 있다는 것”이라며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에 北대사관·고려항공 직원 연루”

    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에 北대사관·고려항공 직원 연루”

    김정남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22일 사건 연루자 가운데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북한 국적 용의자 5명 가운데 4명은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용의자 1명과 북한 국적 연루자 2명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고,이들이 각각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라고 설명했다.말레이 경찰은 앞서 이들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연루자라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바카르 청장은 이들에 대한 인터뷰를 이날 북한대사관에 요청했다며, 대사관측이 협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말레이 경찰은 북한 공작원이 배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의자 5명과 연루자 2명 등 북한 국적자들을 특정한 근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근거가 물론 있다”고만 말했다.그는 또 강철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정남 아들 김한솔의 입국과 관련해서 말레이 경찰은 지금까지 나온 입국설 등은 모두 루머이며 유족이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오면 보호해줄 것”이라며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샘플 제출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또 북한대사관을 거치지 않고도 유족이 말레이 당국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카르 청장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현재 리정철과 베트남·인니 여성,인니 여성의 남자친구 등 4명을 체포했으며,이 가운데 인니 여성 남자친구는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 인니 여성의 경우 조사 결과 ‘장난’인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바카르 청장은 “CCTV를 보면 여성 둘이 (범행 후) 손을 들고 이동한 뒤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이미 독성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여성들도 이미 계획된 팀이고,예행연습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용된 화학물질의 종류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여성 2명이 얼굴 덮는 공격을 하도록 이미 훈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루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의 접근을 받은 후 숨졌다. 이날 말레이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여권에 기재된 ‘김철’이라고만 지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생떼·억지로 ‘김정남 암살’ 뒤엎겠나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싼 북한의 억지 주장이 국제적 파장을 부르고 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의 무관함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고 주재국의 명예까지 훼손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44년간 우호 관계를 이어 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최악의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기습적인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그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연관성을 밝힌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술 더 떠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탁해 사건을 조작했고, 심지어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려 한다는 음모설도 퍼뜨린 것이다. 비상식적 생떼에 국제사회가 경악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강철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 역시 “강 대사의 발언은 말레이시아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심각하게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남 사건 이후 북한이 보인 행태는 그동안 써 왔던 수법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단 사실 자체를 잡아뗀 뒤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이 희생양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그나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말레이시아와 외교적 관계 파탄까지 각오하며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는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3대 세습과 유일 영도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긴 김정남을 돌연사로 위장해 제거하려는 시도로 보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이 북한산 석탄의 전면 수입 중단을 밝히는 등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고립이 가속화될 경우 체제 존망과도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한 것이다.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제 2차 부검을 통해 “김정남 사망 유사 사례가 있다”고 밝혀 북한의 독극물 테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최종 결과 발표가 아직 남았지만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것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국제사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호전적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반인류적 행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에서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 정권의 잔학상을 알릴 필요가 있다. 다음달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4세. 추르킨 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뛰어난 외교관 한 명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유가족과 친인척에 위로를 표했다. 2006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추르킨 대사는 유엔에서 ‘러시아의 얼굴’로 활약했다. 자신감 넘치고 전투적이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년 이상 유엔대사로 활동하며 조지아와의 전쟁과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에서 러시아 외교정책을 대변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그가 6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지자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의 사무총장 재임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와 함께 일하고 볼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추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한금융지주 새 사외이사에 주재성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 후보로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을 신규 추천했다고 밝혔다. 고부인 사외이사와 남궁훈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이만우, 이상경, 박철,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는 재선임(임기 1년)이 결정됐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 “어업 피해 vs 골재 필요” 바닷모래 채취 놓고 해수·국토부 갈등 심화

    국책사업이나 건설공사에 필요한 모래, 자갈 등 골재의 바다 채취를 둘러싸고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환경 훼손으로 어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해수부 주장에 국토부는 “객관적 피해 영향이 미미한 데다 골재 채취를 중단하면 건설 사업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수협중앙회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최근 ‘바닷모래 채취 반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건설 공사에 필요한 국토부의 바닷모래 채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골재채취법에 따라 육해상의 골재 채취허가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가 부산·통영 어민 등 수산업계 이해당사자와의 협의 없이 건설사들의 골재 채취를 허가해 어민들이 생업에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수협 측은 “과도한 바닷모래 채취로 인해 어자원이 고갈되고 해양 환경이 파괴돼 어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골재 채취 과정에서 해저면이 파헤쳐지면 산란기의 알을 비롯해 해양 생태계가 망가져 어획량이 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44년 만에 100만t이 붕괴됐다. 수산업계는 4대강 공사 당시 퍼낸 육상의 흙을 대체제로 쓰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어획량 감소는 남획과 폐어구, 중국 불법어선 등이 원인이지 골재 채취로 인한 피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래를 채취하는 남해 배타적경계수역(EEZ)의 어업피해 연구용역 결과 골재 채취가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과 산 등에서 골재를 모두 구하기에는 양이 적어 바닷모래 채취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설사업에 필요한 골재량은 모두 2억 2000만t으로 이 중 4000만t을 바닷모래로 충당했다. 그러나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월 국토부가 통영·거제·남해 어민 대책위원회와 합의를 이뤘다곤 하지만 같이 남해 EEZ를 이용하는 부산·울산·경남 수산업계는 이해당사자에서 배제됐다고 느낄 수 있고, 이 지역에 필요한 골재 1800만t 중 57.2%를 바다에서 채취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와 건설업계는 4대강 유역에 쌓여 있는 육상 모래는 운반비용(t당 6만원)이 바닷모래(t당 1만 5000원)보다 4배나 비싸 경제적 이해타산이 안 맞아 보고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에는 부산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주재로 바닷모래 채취 제도개선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선 학교서 국정·검정 역사교과서 선택

    일선 학교에서 국정과 검정 역사교과서 가운데 원하는 교과서를 채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된다. 정부는 2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내년 3월부터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국정과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령안은 하나의 교과목에 국정도서와 검정도서가 모두 존재할 수 있도록 하고, 개별 학교에서는 교과용 도서를 국정도서와 검정도서 가운데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하나의 교과목에 국정도서가 있는 경우 별도의 검정도서는 있을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또 대형버스 운전자가 방송을 통해 사고 시 대처요령, 비상 망치·소화기 등 안전장치 사용법 등을 안내하지 않으면 버스업체에 대해 1·2차 위반 시 각각 사업 일부 정지 30·60일의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과징금 180만원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령안도 처리했다. 부적격 운전자를 고용한 버스업체에 대해 부과하는 과징금 처분에 대해서는 기존 18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령안 62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쿠알라룸푸르의 김정남’은 여러 나라의 정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도착과 동시에 북한 관계자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한국도 그의 동선 언저리에 있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미국,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김정남이 남한사람을 만나는 일은 북한 현지 관계자들을 크게 자극했다고 한다. 혹 김정남이 망명하려는 건 아닐까 늘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각국 관계자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김정남을 주시했다”고 한 정보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에 전했다.김정남을 둘러싼 정보전과 외교전은 그의 사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건을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간에도 신경전이 뜨겁다. 북한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결탁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공식적 대응을 삼가면서도 북한을 고립화시킬 국제 공조에 초점을 맞추는 압박 외교로 맞대응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의 일거수일투족과 관련, 국내외 언론 보도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빌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제3자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철 북한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기자 접촉을 꺼리던 북한이 강경대응 모드로 돌아선 것은 북한 정부 암살 배후설이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로키’(low-key) 대응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식적으로는 입장 표명을 일절 삼가면서도 미국 및 일본과 공조해 물밑에서 ‘범인은 김정은’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현지 언론과 달리 북한의 주장을 따라 사망자의 이름을 김정남 대신 ‘김철’이라고 발표하고 암살이나 살해 대신 ‘사망’(death)이라는 가치 중립적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가 표면상 북한과 갈등을 겪고 있어도 남한의 대응에 따라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피살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 19일 일본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놓고 조사를 벌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현지 화교 매체 동방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외교 채널과는 별도로 물밑에서 정보기관을 통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공조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청사에서 숨진 북한 남성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우리 정보 당국이 제공한 지문 등 생체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모르쇠→ 공동조사로 물타기→ 지도자 책임 회피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주요 고비 때마다 보였던 대응 방식을 되풀이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1일까지 김정남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현지에서 ‘대변인’ 격으로 북한 정권의 입장을 강변하고 있다. 북한이 보여 온 대응 방식의 첫 단계는 ‘모르쇠’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며 북한 배후설을 부인했다. 또 ‘김정남’과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1983년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의 주범인 북한요원 3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민철씨를 자국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형 거부공격) 사태와 2013년 3·20 사이버 테러 때도 배후로 지목됐으나 발뺌했다. 공동조사를 제안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 역시 북한의 오래된 수법이다. 강 대사는 “이번 사건의 유일한 혜택을 보는 것은 사상 최악의 정치적 혼란을 겪는 한국”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북한 당국의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의 어뢰 파편 가운데 프로펠러 내부에서 ‘1번’이라는 한글 표기 등 주요 물증이 나왔음에도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또 2014년 경기 파주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한·미 공동조사전담팀 조사 결과 북한 무인기로 확인되자, 발표를 왜곡하며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된다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가 아닌 일선 간부들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면서도 “특수기관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로 치달으면서 이러저러한 일을 해 왔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반인륜성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 역시 미 정부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 김홍균 한반도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 북핵 6자수석 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북핵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간이 중국내 주교 임명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바티간 수교의 최종 서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혼(湯漢) 추기경은 가톨릭 매체 선데이이그재미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교황의 거부권과 교황이 중국내 주교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고, 최종의 권위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통 추기경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공산당 통제 아래 주교 서품을 단행해 온 중국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가 자체적으로 주교 지명과 서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바티칸이 중국 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7~8일 황제푸(黃潔夫)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은 바티칸에서 열린 ‘반(反) 장기매매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의사 출신의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급)을 역임한 뒤 현재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황 주석은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각 종교계 대표, 각국 장기이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중국의 장기기증 및 이식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바티칸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교세 확장과 관련이 있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써 더욱 폭넓게 포교 기회를 얻는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가톨릭 신자는 12%에 불과한 만큼 유럽과 미국에서 감소하는 신자 수를 메울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바티칸은 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서 포교한다면 교세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바티칸은 전 홍콩 교구장인 요셉 젠 추기경 등 일부 추기경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입장으로서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노림수’가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 자유가 확대될 경우 자칫하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며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지도부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이 종교 자유와 인권 탄압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밀어붙이고 있다. 나아가 바티칸과의 수교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은 물론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단도 될 수 있는 등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바티칸은 그동안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가톨릭은 1840년 아편전쟁의 발발로 시작된 서양 열강의 침략과 함께 중국 대륙에 사실상 첫발을 들여놨다. 바티칸은 1911년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辛亥)혁명 이후 1942년 중화민국(대만)과 수교했다. 하지만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건국되면서 바티칸은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됐다.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타이베이로 건너가 대사관을 설치하자, 중국 정부는 곧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톨릭이 불법화되면서 중국내 가톨릭 신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1957년 ‘천주교애국회’라는 관제(官製)단체를 조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톨릭 신자는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성당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지난해말 열린 중국천주교 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 따르면 천주교 애국회 주석 팡싱야요(房興耀) 주교를 비롯해 주교는 65명, 신부는 3100명, 수녀는 5800명, 성당은 6000여 곳에 이른다. 공식 등록된 신자는 600만명을 넘었으며, 지하교회 신자를 포함하면 10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면서 중국과 바티칸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교황은 취임하자마자 중국 전문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바티칸 외교수장인 국무원장으로 임명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이후 2014년 1월 로마에서 양측이 첫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 2016년 1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네차례의 접촉을 통해 ‘사제서품권’을 집중 조율해왔다. 그 결과 양측은 천주교애국회와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을 행사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교황은 중국 주교단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주교를 선택해 서품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만 갖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는 이 방식은 ‘베트남 모델’을 본뜬 것이다. 이 모델은 베트남 정부가 바티칸에 제출하는 주교 후보자 명부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하고 바티칸 결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교황이 주교를 임명한다. 바티칸이 베트남과 아직 수교하지 않았지만 2011년 레오폴도 지렐리 대주교를 베트남 주재 비상주 대표로 임명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지렐리 대주교는 1975년 베트남이 공산 통일된 뒤 처음으로 임명된 교황의 외교사절이다. 왕이웨이 (王義?)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과 바티칸이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과 관련해 베트남 방식을 채용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천주교 교단의 지도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천주교 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선빈(沈斌) 주교 등 주교 17명이 천주교애국회와 천주교 주교단 부주석으로 선임됐다. 제1부주석으로 선임된 선 주교 등 3명은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추인한 주교이다. 장쑤(江蘇)성 하이먼(海門) 교구를 맡고 있는 선 주교는 2010년 주교 서품 당시 교황의 임명에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선 주교는 바티칸과 중국과의 수교 협상에서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주교의 부주석단 편입은 수교 협상을 벌이는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서품 방식에 이어 교단 지도부 구성을 놓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년과는 달리 중국 주교들에 대해 전국대회 불참을 요구하지 않는 등 화답했다.  중국 천주교 교단의 총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대표회의는 5년마다 열도록 돼 있지만, 9차 대회는 중국과 바티칸의 협상 진척 상황을 감안해 1년 늦췄다. 왕줘안(王作安)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중국은 바티칸과 관련 원칙에 근거해 건설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차이점을 없애고 공통인식을 확대하며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왕 국장이 관련 원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요구 사항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티칸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경우 대만의 수교국 수는 20개국으로 쪼그라든다. 특히 파라과이와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이 바티칸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도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 숙부 김평일, 김정남과 유사…다음 암살표적 가능성”

    “김정은 숙부 김평일, 김정남과 유사…다음 암살표적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63) 체코 주재 북한 대사가 다음 암살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평일은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복형인 김정일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1979년 이후 38년간 동유럽에서 장기간 외교적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21일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에 따르면 시사평론가 리여우치는 김평일이 김정남과 유사한 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후처 김성애의 소생이고 김정남 또한 김정일과 정식 결혼하지 않은 성혜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사망한 김정남이 중국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아온 반면 김평일은 구소련과 러시아의 암묵적 지원을 받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즉 김정남이 중국 측에 의해 김정은 대안으로 꼽히자 제거됐고, 김평일은 러시아 쪽에 의해 북한 정권 교체의 대안으로 부각될수록 암살대상 첫 순위에 꼽힌다는 것이다. 리여우치 평론가는 현재 김평일은 탈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적 없고 행동을 조심하고 있지만, 세계탈북자대회에서 김평일을 망명정부 지도자로 추대했다는 설이 나온 만큼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 탈북자 단체가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하면서 김평일 대사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체코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통해 현지에서 열린 한 외교행사에 참석한 김평일 대사에게 ‘국제탈북민연대가 망명정부 수립을 위해 당신과 접촉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구두로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김평일 대사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단체들은 최소한 지난해부터 ’북한 망명정부‘ 구성을 추진해 왔으며, 망명정부 지도자로 김평일을 적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평일은 암살 조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2중, 3중의 조직을 만들어 둔데다 사고 방식이 동유럽 스타일인 그는 러시아의 호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의 숙청과 김정남의 암살로 김평일이 인식을 바꿔 공격이 최선의 방어로 나설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부친의 복수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할 경우 이 또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남 암살사건와 관련해 “김정남의 죽음이 결국 김정은과 직간접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김정은이 2인자였던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돌연 처형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태영호, 북한 ‘암살위험 1순위’…공식활동 중단, 기존일정 취소

    태영호, 북한 ‘암살위험 1순위’…공식활동 중단, 기존일정 취소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 공사는 이에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이미 잡혔던 일정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태 전 공사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신변 보호를 위해 외부 강연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 공식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태 전 공사가 희망하는 미국 방문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 전 공사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북한의 실태를 증언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호소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바 있다. 태 전 공사와 같은 소속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태 전 공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식 외부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美 CBS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정은이)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물론이다. 왜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보 당국이 구체적인 암살지령 정황을 잡았을 경우에 보통 이런 조치를 한다”며 태 전 공사가 공식 외부활동을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5일 탈북민을 암살하기 위해 현재 2명의 남성이 국내에 잠입했으며 태 전 공사가 1순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 태 전 공사 등 주요 탈북 인사의 밀착경호 인력을 대폭 늘린 상황이다. 탈북민의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되면서 돌연 산업통상자원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투자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의 공동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겁니다.●이 부회장 구속때 비공개 간부회의 산업부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7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1급 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고 합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사물인터넷(loT)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12대 신산업을 향후 3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은 이 구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할 ‘드라이브 포스’(구동력)로 꼽혔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으로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부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일 “삼성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대응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수장 부재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내부 의사결정 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정부의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산업부는 삼성의 투자 위축이 중소 협력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에 대한 삼성의 투자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대미 흑자에 대한 곱지 않은 미국 내 시선과 환율조작국 지정을 막기 위해 삼성의 대미 투자를 내심 기대했던 산업부로서는 힘이 빠질 상황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계획했던 크고 작은 투자와 인수합병(M&A)들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입장 밝히면 “편든다” 비난 우려도 그렇다고 산업부가 자신들의 답답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자칫 “죄를 지은 대기업을 편든다”며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데다 수사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부가 갑자기 나타난 악재에 대해 어떤 묘안을 짜내 대응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신속 탈출위해 범행 장소로 공항 택했다

    암살 직후 화장실서 옷 갈아입어 사전 준비 자카르타 비행기 탑승 김정남 암살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당국의 눈을 피해 따로 입국했고, 암살 직후 말레이시아를 쉽게 탈출하기 위해 공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전부터 김정남의 동선을 세밀히 파악하며 범행을 모의한 이들은 범행 직후, 일시에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상주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정철(47)을 제외한 용의자 4명이 암살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 출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김정남이 13일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표를 미리 끊어 두는 등 치밀한 사전 탈출 계획을 세웠다고 현지 중문 일간지 중국보가 전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은 “공항 청사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공격 전에는 회색, 보라,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공격 이후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힌 용의자 가운데 30대인 홍송학(34)과 리지현(33)은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인 시티 아이샤가 범행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한 2차 공격조로 추정된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말레이시아 주재 외화벌이 업체 대표로 위장한 리재남(57)은 지난 1일에, 암살의 총괄자로 추정되는 오종길(55)이 7일 마지막으로 입국했다. 이들 4명과 달리 중간 연락책 역할을 맡은 리정철은 체포되더라도 윗선 연계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부러 말레이시아에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동방(東方)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은 희생양으로 설계된 인물일 것”이라며 “다른 주범들이 무사히 도피한 뒤 말레이시아를 떠나도록 안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말레이, 평양 주재 대사 전격 소환 北대사 초치 ‘수사 비판’ 강력 항의 北 “DNA 요구, 국제기준 안 맞아” 말레이 총리 “경찰 수사 결과 확신” “김정남 아들 한솔, 말레이에 도착”김정남 암살 사건에 리정철(47)을 비롯해 최소 8명의 북한 국적자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맞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공개 반박했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1973년 수교 이후 40여년간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양측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협의를 위해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재국 정부를 비난했던 강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히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렸다”며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 사망은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책임으로 법에 따라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의 성명은 강 대사가 외교부 제1사무차장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 머무르는 동안 발표됐다. 이에 강 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관 여권 소지자 (김정남의) 신분을 당사국이 확인해 줬음에도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DNA 샘플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유일하게 혜택을 보는 것은 한국”이라며 “당사국도 모르는 일이 정보기관을 통해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는 것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결탁한 사실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북한 법률 관계자를 파견할 테니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사는 지난 17일 한밤중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주 김정남 시신 부검 강행 등을 이유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마카오에서 출발해 이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f@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부 ‘김정남 암살’ 테러행위 규정… 북핵·인권 동시 압박

    정부 ‘김정남 암살’ 테러행위 규정… 북핵·인권 동시 압박

    새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서 암살 규탄 ‘北결의안’ 채택 추진우리 정부가 북한의 신형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및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전방위 대북 비핵화·인권 압박에 나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와 여러 정보,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이번 사건을 ‘반인륜적 범죄행위’, ‘테러행위’, ‘살인 사건’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며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대북 압박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북한이 국제적인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2004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566호를 근거로 김정남 피살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 1566호는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 또는 중상을 입히거나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행위를 테러 범죄로 규정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외교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인 행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거나 북한의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정남 부검 결과 이르면 22일 발표…북한 대사 “남한 보수정권이 조작”

    김정남 부검 결과 이르면 22일 발표…북한 대사 “남한 보수정권이 조작”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가 이르면 22일 공개된다. 하지만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북한 남성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 대사는 사망자에 대해 “여권에 나온 대로 북한 국민이며 이름은 김철”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도 이 남성의 신원을 이렇게만 확인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사망자를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북한 측은 지금껏 한 번도 사망자의 신원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밤 북한 측 동의 없이 이뤄진 부검에 항의하기 위해 개최한 기자회견서도 ‘김정남’이라는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라고만 표현했다. 북한이 이처럼 초지일관 사망자의 신원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이번 사건과 북한을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가로막기 위한, 일종의 ‘꼬리 자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니라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의 대안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살인 동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들이 북한 국적자라고 해도 북한 정부의 지령을 받고 수행했다는 논리도 펼 수 없게 된다. 북한이 김정남 부검에 항의하면서도 부검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의도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자국민이 다른 나라에서 사망해 부검해야 할 경우 해당 국가 외교관이 참여해 자국민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북한이 동의 없는 부검에 항의하면서도 이런 신원 확인 과정을 밟지 않은 것은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한 연루설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 대사는 기자회견서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진행된다며 “우리가 전모를 알기 전에 남한 언론이 다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죽었다고 보도했는데 어떻게 이런 보도가 가능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 정부가 사망자를 김정남으로 몰아 그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논리다. 강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 언론이 이처럼 사망자 신원을 특정한 것은 “남한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남한의 보수 정권이 현 정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북한 당국의 공조 조사를 요구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및 수사결과 발표를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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