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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0 탄핵 이후] 19대 대통령·정부에 없는 두 가지

    대통령직 인수위가 없다…당선과 동시 임기 시작 취임식 준비위 못 꾸린다…외국 정상 초청 힘들 듯 오는 5월 9일로 예상되는 조기대선으로 출범할 19대 대통령과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취임식 준비위원회를 꾸릴 수 없다. 당선과 동시에 당장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돼 곧바로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2일 “국회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설치되지 못해 대통령직 업무 준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국회의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준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자가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도록 한 이 개정안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절차로 예산 낭비다’, ‘이미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하지 마라’ 등 반대 의견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르면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된 이후 설치하며, 대통령 임기 시작일 이후 30일 안의 범위에서 존속한다.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의 파악,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 취임행사 등이 인수위원회의 업무다. 정부 초기 총리 인준과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싼 난항 때문에 집권 초기 중요한 100일을 허비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인수위원회에서도 총리와 장관 후보자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인사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내각을 선임할 수 있게 됐지만 조기대선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행자부 측은 “국회 청문회를 거칠 필요가 없는 차관으로 국무회의를 구성하거나,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전 정부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전임 총리가 주재했으며, 두 번째 국무회의도 15명의 회의 성원을 위해 노무현 정부의 장관 4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는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임명장을 못 받은 장관 대신 차관 2명이 대리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맡은 행자부 의정관도 난망한 상황이다. 선거 다음날 취임식이 치러지기 때문에 외국 정상 초청은 어려울 전망이다. 직선제로 뽑힌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취임식은 2월 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렸다. 19대 대통령 취임식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릴 전망이지만 13대 대통령 2만 5000여명에서 18대 대통령 7만명으로 점점 늘어난 하객 숫자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팝페라 가수 임형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한 싸이처럼 취임식 스타 탄생도 어려울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권오준 “워싱턴 통상사무소 만들어 현지 대응”

    권오준 “워싱턴 통상사무소 만들어 현지 대응”

    각국 보호무역 공격경영으로 돌파 의지“사내 통상전문가 키워 관세 갈등 해결 AI 등과 융합 ‘스마트 포스코’ 만들 것” “포스코 내 통상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 미국 당국 움직임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하겠다. US스틸 등 해외 현지 기업과 자본 제휴를 하는 등 교류하며 미 업체들의 통상 불만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각국 보호무역 기조에 대한 대응책이다. 권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임기 3년의 연임을 승인받았다. 지난 3년 동안 그룹 구조조정과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쓴 권 회장은 다음 임기 동안 포스코 사업의 스마트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각국이 연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를 보이는 상황을 권 회장은 공격적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미 당국이 지난해 9월 포스코의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후판 제품에 6.82%의 예비관세를 부과하는 등 각국의 관세 장벽이 포스코 경영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권 부회장은 “미국 보호무역 기조가 포스코의 주력 수출 지역인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번지는 분위기”라면서 “60% 이상 고율의 상계관세가 부과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같은 강경책이 불가피하지만, 궁극적으로 통상 갈등을 해결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사내 통상 전문가를 키우는 한편 미국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만들어 직원을 주재시키며 미국 당국 움직임에 대응하게 할 계획이다. 통상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철강 사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게 권 회장의 생각이다. 권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남들이 못 만드는 고부가가치 철강인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이 고급 제품을 활용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해 포스코 철강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웠다”면서 “철강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소재·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포스코의 미래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포스코’는 향후 포스코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기존 사업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융합해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특히 “포스코 내부 기술을 활용하는 소극적 단계를 넘어 기술 아웃소싱에도 적극 나서겠다”면서 “최근 스마트화를 협의하기 위해 GE를 방문한 길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귀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靑참모진 전원 사퇴 땐 업무 마비… 대선 직후까지 黃 보좌할 수도

    ‘정책 분야’만 남아 인수인계할 가능성도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온 청와대 참모진의 거취도 눈길을 끈다. 차기 대통령과 참모진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일부 수석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통상 자신이 모셔 온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이들까지 ‘자동 면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서진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한 실장 이하 참모들은 대선 직후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실상 고위급 참모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들이 보좌한 대통령이 파면을 당한 상황에 정치적·도의적 연대 책임 차원에서도 유명무실한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통령 없는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를 곧장 수리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청와대 비서실 업무가 전면 중단되면 권한대행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대선과 동시에 출범하는 다음 정부 특성상 청와대 수석들이 모두 사퇴할 경우 인수인계가 어려워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실장 등 정무 분야 참모들은 사퇴를 하더라도 외교안보와 경제 등 정책 분야 참모들은 안정적인 정권 인수인계 등을 위해 자리를 지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역시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전 재외공관에 “대외정책 변함없다” 긴급 타전

    정부, 전 재외공관에 “대외정책 변함없다” 긴급 타전

    외교공관·군부대 등서 朴 사진 철거 한민구 “전군 경계태세 강화” 지시 금융당국, 비상 대응체계 즉시 가동 5000억 회사채 인수프로그램 도입 시장흐름 24시간 실시간 점검 추진 오늘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행자부, 대선 정국 공직기강 점검 정부 부처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행정부 수장’이 사라졌지만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분하면서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안보부처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경제부처는 실물·금융시장의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잇따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각 부처도 일제히 간부회의를 열어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내부 기강을 다졌다. 외교·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들은 북한의 오판과 도발 가능성 등을 경계하느라 온종일 분주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대외 정책 기조나 안보 태세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했다. 국방부 간부들과 집무실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곧바로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 회의를 갖고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한 장관은 지휘관들을 상대로 “국가가 어려울수록 군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 재외공관에 전문을 보내 우리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충분히 이해시키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 외교과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와 우방국 협조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직후 각국 주재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공관과 각급 군부대에 공문을 보내 공관장 집무실과 지휘관실, 회의실 등에 걸려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주말인 11일에는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마련한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유 부총리가 경제관계 장관들을 소집해 현안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외 투자자와 금융권 종사자 모두 어떤 불안감도 느낄 이유가 없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점검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4시간 비상상황실을 통해 시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12일 모든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연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을 통해 사들이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채권시장이 흔들릴 것에 대비해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선 정국의 정치 테마주 특별 점검을 강화하고 북한의 사이버해킹 가능성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가계부채나 기업 구조조정 같은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대응을 놓치면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오후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SK그룹 등 4대 그룹 부회장과 만나 기업 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실물경제 비상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수출 및 통상, 외국인 투자동향을 점검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공직기강 확립과 지역사회 안정에 나섰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대선 정국임을 고려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행위는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국가기록원과 함께 박 전 대통령 기록물 이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정부청사,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가 주요시설의 방호와 헌법재판소 등의 홈페이지 정보시스템 보안도 강화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朴, 관저서 TV로 헌재 선고 지켜봐 사저 경호팀에 ‘崔라인’ 이영선 합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또 헌재 선고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지만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관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오랫동안 비워뒀기 때문에 당장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저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다른 뜻이 없다”고 전했다. 파면 결정 이후 관저 퇴거 시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비우는 것이 상식적이다. 야권은 대통령기록물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등이 보여 온 수사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기록물과 비서실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면서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저 체류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임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사저 정비나 박 전 대통령의 신변 정리에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경호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퇴거를 거부하면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사저 경호팀에는 우선 ‘최순실 라인’으로 알려진 이영선 전 행정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에는 본인 결심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말 사이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및 탄핵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후 관저를 떠나면서 또는 별도의 기회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내지 않으면 탄핵 선고를 둘러싼 국민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탄핵·기각에 대한 기대감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들이 보좌해온 박 전 대통령이 첫 ‘탄핵 대통령’으로 결정되자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는 헌재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결정 직후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가 사저 복귀 절차를 포함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사저 복귀 및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포토] 임시국무회의 주재하는 황교안 권한대행

    [서울포토] 임시국무회의 주재하는 황교안 권한대행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파면된 박근혜, 헌재 선고 후 청와대서 여전히 ‘침묵’

    파면된 박근혜, 헌재 선고 후 청와대서 여전히 ‘침묵’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대통령직을 파면당했다. 청와대는 심한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0일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사건)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주문했다. 이 주문은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선고됐다. 이 권한대행은 주문을 선고하기 전 결정문 낭독을 통해 “피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기각 내지 각하 결정을 내심 기대하고 있던 청와대 참모들로서는 ‘8대0’ 전원 일치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청와대 참모들도 언론 전화에 답하지 않는 등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자 방에서 TV로 헌재의 선고기일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자신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선고 이후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참모들과 함께 강남구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삼성동 사저에 못 간다”면서 “입장 발표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선고 후 퇴정하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포토]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선고 후 퇴정하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가운데 이 권한대행이 대통령 탄핵을 인용 결정을 선고한 뒤 퇴정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오늘 탄핵심판 선고] 박 대통령, 파면·복귀 갈림길 TV로 볼듯

    [오늘 탄핵심판 선고] 박 대통령, 파면·복귀 갈림길 TV로 볼듯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10일인 오늘 결정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또는 기각, 각하 결정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의 갈림길에 선 박 대통령은 헌재의 선고 과정을 관저에서 TV로 지켜볼 전망이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즉시 파면된다. 반면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이 나오면 박 대통령은 91일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을 만나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얘기하자”면서 차분한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헌재 선고 전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비관도 낙관도 아니다.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바라며 지켜볼 뿐”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탄핵 기각·인용 등 시나리오별 대응 플랜을 점검했으며, 전원 비상대기 상태에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헌재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리면 별도의 입장을 내고 ‘최순실 게이트’ 및 탄핵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여론을 고려해 담화발표 형식보다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또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사드 배치 등 외교·안보 현안을 점검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정 복귀의 첫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 발표 형식으로 간략한 입장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되면 별도의 메시지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만큼 조용히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 검찰 수사에 대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또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최소한의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를 위해 하루 이틀 더 관저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재의 파면 결정 시 박 대통령은 그 순간 대통령직을 상실하지만, 청와대를 언제 떠나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CIA 해킹 거점 된 獨… 우방관계 금 가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 자국 총영사관을 거점으로 사이버 전쟁을 수행했다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하면서 미국과 독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독일 연방 검찰청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의 사실 여부를 검토한 다음 구체적인 범법행위가 있으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에 CIA가 프랑크푸르트의 총영사관을 해킹 전초 기지로 활용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소개했다. 위키리크스는 CIA 소속 해커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기술 지원팀으로 위장해 외교관 여권을 갖고 독일에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25개국의 경찰 전산망에 침투해 내부 정보를 빼내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해킹의 발신원이 미국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 하원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독일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CIA 출신으로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NSA가 독일, 이탈리아 등 35개국 정상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항의했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듬해 “우방국 정상에 대한 도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도 2013년까지 베를린에 있는 유럽연합(EU) 각국과 미국의 대사관을 도청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했던 사실이 폭로되는 등 미국과 독일은 정보 분야에서 여전히 긴장 관계에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긴박한 한·미·일 안보리 회견

    긴박한 한·미·일 안보리 회견

    니키 헤일리(가운데)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일(현지시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마친 뒤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정책에 대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헤일리 대사와 조태열(오른쪽) 유엔 주재 대사, 벳쇼 고로 일본 대사가 함께 개최했다. 뉴욕 AFP 연합뉴스
  • 한반도 전문가 없는 트럼프 정부…이달 중 대북정책 결정 ‘안갯속’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데, 누가 할까?” 요즘 미국 워싱턴 외교가의 가장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반도 담당 외교안보라인이 대부분 공석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3년 8개월간 한반도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해 온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이날 국무부를 떠났다. 러셀 차관보가 떠나면서 오늘 15일부터 이뤄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일본·한국·중국 첫 순방을 수행하는 차관보가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한반도를 잘 모르는 틸러슨 장관이 러셀 차관보를 많이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무선에서 틸러슨 장관을 보좌하고 대북 정책 제언을 할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대북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국무부와 국방부에 한반도 전문가는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뿐이다. ‘대북 관여파’인 윤 대표는 부차관보급이어서 목소리를 크게 낼 수는 없는 처지다. 국무부 부장관과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등도 모두 공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백악관 상황실에서 캐슬린 맥팔런드 NSC 부보좌관 주재로 차관급 회의(DC)가 두 차례 열려 모든 대북 옵션을 논의했는데,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 부장관·차관급 상당수가 공석이어서 대행 또는 급이 낮은 당국자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팔런드 부보좌관을 비롯해 참석자 가운데 북한 등 한반도에 대해 누적된 지식을 갖춘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한 소식통은 “이들이 테이블 위에 꺼내놓은 모든 옵션은 예전부터 거론됐던 것으로 이들의 ‘브레인스토밍’ 옵션들이 NSC 장관급 회의(PC)를 거쳐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 회의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데, NSC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NSC 장관급 회의 및 NSC 회의에 참석할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톰 보설트 국토안보보좌관, 틸러슨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대사 등도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차관급 회의와 부처 간 정책조정위원회(IPC)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와 결정이 ‘이르면 이달 중’에서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정부 부처별 비상대응 체제 돌입… 軍 “대북 경계태세 강화”

    실·국장급 이상 간부 ‘대기령’ 인용 땐 黃대행 주재 국무회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 부처들은 인용과 기각·각하의 상황별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이후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다. 박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총리직에 전념하면 된다. 다른 장차관 및 이하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헌재가 인용 결정을 내릴 때는 ‘가 보지 않은 길’에 서게 된다. 모든 부처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관리와 리더십 공백기의 위기에 대응하는 건국 이후 초유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군 당국은 9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정상외교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외교 현안을 챙기고 외교 방향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지만 각 외교안보 부처에서 헌재 판결 이후의 상황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각된다면 올해 업무보고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고, 인용된다면 선거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도 헌재 선고 이후의 상황별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인사를 비롯해 각종 국정과제 추진이 ‘올스톱’되겠지만, 기각될 경우엔 권력이 되살아나 내각 전면 교체 등 힘을 실으면서 엄청나게 바빠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공직사회의 동요에 대한 내부 단속도 이뤄졌다. 다른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회의가 있을 때마다 감찰에 대비해 보안 등 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있다”고 귀띔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는 인용 또는 기각·각하의 두 가지 경우에 대비한 각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차관급 및 실·국장급 간부들은 10일 오전 각각 서울과 세종에서 비상대기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릴 때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만약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엔 일단 지난해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을 때와 비슷한 프로세스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용 시에는 황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리고, 이어 기재부 내부의 확대간부회의가 소집된다. 정국 불안과 사회 갈등이 불거질 경우에 대비해 금융·실물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이뤄진다. 산업부도 정만기 1차관 주재로 실물경제점검반을 가동한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단기적인 사회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치·경제·사회가 빠른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감도는 靑… 朴대통령, 메시지 없이 관저서 결과 기다려

    [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감도는 靑… 朴대통령, 메시지 없이 관저서 결과 기다려

    대통령 측 “결과 따라 잘 대처” 기각 땐 대국민담화 발표 가능성 인용돼도 간략한 입장 밝힐 듯‘운명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는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과 관련해 아무런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으며 관저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거취와 향후 정국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헌재의 결정에 따라 박 대통령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 우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추후 사저를 옮길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파면이 되더라도 경호·경비 등 안전에 대한 예우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서관 채용이나 연금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또 자연인 신분으로 ‘불소추특권’도 사라져 당장 검찰의 칼날을 마주해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간략하게나마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되면 박 대통령은 즉각 업무에 복귀한다. ‘국민 통합’, ‘국정 정상화’ 등 메시지를 담은 대국민 담화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북한의 도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경제 문제 등 현안을 챙기며 예정된 임기인 내년 2월 24일까지 국정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낮은 지지율을 회복하고 의미 있는 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만들어 내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탄핵심판 이후 정국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탄핵심판 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 측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헌재 결정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날 특별한 메시지나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이날까지 91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했다. 공개 활동은 새해 첫날 상춘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와 1월 23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이틀 뒤 ‘정규재TV’ 출연 등 세 차례가 전부였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심판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자진 하야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비이성적…모든 옵션 검토 중”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상황 진전을 위해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현재 검토 중”이라며 “결정을 내릴 것이고 거기에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먼저 북한이 긍정적 행동을 하는 것을 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언급한 뒤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 같은 행동으로 모든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이성적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분명하게 사고하지 않는 사람’으로 김 위원장을 묘사했다. 프랑수아 델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는 이날 안보리의 대북 규탄 성명 발표 직후 프랑스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제재안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델라트르 대사는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북한) 정권을 처벌해야 하며 이 정권이 생각하는 계산법을 바꿔야 한다”면서 프랑스와 EU 회원국들의 대북 제재안 논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EU의 대북 제재안에 적극 찬성한다”며 “안보리도 지난해 11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가 온전히 이행되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도 정례브리핑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 등과 관련, “지난 주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목격했듯 사드 배치는 한국 방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에 막 배치를 시작한 사드가 아주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비핵화와 도발 억제에 대한 의미 있는 조치를 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복귀냐 파면이냐… 朴대통령 운명 정오쯤 판가름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혼란에 빠져들었던 우리 사회가 안정과 화합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9일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선고 이후 비상상황에서도 국가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 헌재에 따르면 탄핵심판 선고는 “지금부터 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기일을 진행합니다”란 말과 함께 시작돼 1시간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과정은 전국에 생방송된다. 선고기일 진행은 재판장인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맡고,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결정 요지의 일부를 읽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대통령의 권한 남용 등 5가지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판단을 한 뒤 국회·대통령 측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헌법 위반인지 여부 판단 등으로 진행된다. 8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박 대통령은 선고 즉시 파면된다. 반면 3명 이상이 기각이나 각하 의견을 내면 박 대통령은 즉시 직위에 복귀한다.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의 이름과 사유도 모두 공개된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당초 이날 오전 8시 30분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 날짜를 못박으면서 회의 일정을 긴급하게 국무위원 간담회로 변경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한편 탄핵심판 선고 이후 과열될 수 있는 집회 및 시위에 대비해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임시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국정 안정과 안보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국민 담화를 열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선고 60일 이내인 5월 9일까지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거일 공고 권한을 가진 황 권한대행이 오는 20일까지 대선일을 확정해야 한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황 권한대행은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그간의 국정 운영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oe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북한전문가 없는 트럼프 정부, 누가 대북정책 주도하나?

    북한전문가 없는 트럼프 정부, 누가 대북정책 주도하나?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워싱턴 외교가와 미 언론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든 옵션’에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대북 선제공격, 전술핵 재배치 등 초강경 주장까지 모두 거론된다. 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정해졌다고 말하는 미 당국자는 없다. 왜일까. 물론 미 정부가 바뀐 뒤 대북 정책 검토는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지만 트럼프 정부에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나마 있던 전문가들도 대부분 짐을 싸고 자리를 떠났다. 8일(현지시간)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3년 8개월 간 한반도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해온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이날 국무부를 떠났다. 그는 4월부터 뉴욕에 있는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긴다. 러셀 차관보가 떠나면서 오늘 15일부터 이뤄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일본·한국·중국 첫 순방을 수행하는 차관보가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한반도를 잘 모르는 틸러슨 장관이 러셀 차관보를 많이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무선에서 틸러슨 장관을 보좌하고 대북 정책 제언을 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러셀 차관보가 떠나면서 대북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국무부와 국방부에 한반도 전문가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뿐이다. ‘대북 관여파’인 윤 대표는 부차관보급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부 부장관과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등은 모두 공석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련 회의가 열리면 국무부와 국방부에서는 참석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백악관 상황실에서 캐슬린 맥팔런드 NSC 부보좌관 주재로 차관급 회의(DC)가 두 차례 열려 모든 대북 옵션을 논의했는데,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 부장관·차관급 상당수가 공석이어서 대행 또는 급이 낮은 당국자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팔런드 부보좌관을 비롯, 참석자 대부분은 북한 등 한반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이들이 테이블 위에 꺼내놓은 모든 옵션은 실현가능하지 않거나 예전에도 거론됐다 불발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의 ‘브레인스토밍’ 옵션들이 NSC 장관급 회의(PC)를 거쳐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 회의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데, NSC 회의에서 최종 어떻게 결정될지도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NSC 장관급 회의 및 NSC 회의에 참석할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톰 보설트 국토안보보좌관, 틸러슨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대사 등도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차관급 회의와 부처간 정책조정위원회(IPC)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북한에 무지한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대한 ‘레토릭’(수사)만 강경하고 실제 정책 조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와 결정이 ‘이르면 이달 중’에서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분노’만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했듯 북한에 대해서도 구체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앞두고 침묵…“선고 전 하야 가능성은 0%”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앞두고 침묵…“선고 전 하야 가능성은 0%”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별다른 일정없이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에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라며서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심경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향후 자신의 거취와 정국 상황 등을 마음 속으로 점검하며 헌재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이날 오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탄핵심판 선고 이후의 정국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따라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느냐, 아니면 91일 만에 관저 칩거를 끝내고 직무에 복귀하느냐는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 검찰수사에 대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파면으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이른바 ‘자연인’ 신분으로 변호인단의 조력을 받으며 ‘법적투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있다. 탄핵이 기각되면 별도의 입장을 내고 최순실 게이트 및 탄핵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탄핵심판 선고 당일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하야(下野)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박 대통령 측은 “탄핵 선고 전 하야 가능성은 0%”라고 분명히 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탄핵 기각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존 에드거 후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대 후보에 대해 ‘동성애자이며 공산주의자였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한 덕분이었다. 후버는 1944년 대선에서도 해리 트루먼에 대한 나쁜 정보를 상대 후보 측에 제공하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적이 있다.FBI 창설자인 후버는 ‘어둠의 권력자’로 불린다. 1924년부터 1972년 사망할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직을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루서 킹 목사의 사생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의 관계 등을 무차별로 도청, 사찰을 통해 파일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약점까지 들춰 여러 대통령들을 협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청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구 정권의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끔찍하다”, “매카시즘 ”, “워터게이트 ”, “역겨운 사람”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장관 지명 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고도 청문회 때 이를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나왔다. 이에 FBI 등 수사·정보기관은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으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측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덮기 위해 도청 논란을 끌어들였다”며 “그는 물타기 대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는 초원복국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둔 12월 11일 부산 초원복국 집에 김기춘 법무장관 등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 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며 관권 선거를 부추겼다는 사실이 야당 후보인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을 통해 폭로됐다. 이에 김영삼(YS) 후보 측은 도청을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들 두 사건은 도청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초원복국 사건은 불법 도청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관권 부정선거가 더 부각됐어야 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도청 의혹보다는 그의 측근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문제 삼는 것이 옳다. 다만 두 사건의 차이는 초원복국 사건의 경우 당시 언론이 YS 편에 서서 도청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현재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음모론”으로 보며 오바마 편에 서 있다. 정치적 곤경에 처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것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中 사드 보복 예의 주시… 시장 안정화 신속 대응”

    [사드 배치 착수 이후] “中 사드 보복 예의 주시… 시장 안정화 신속 대응”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면서 “통상 문제 영향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련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中 WTO 제소 말할 단계는 아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경제·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검역 통관제도, 통관 거부 사례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수출업체 및 수입 바이어에 대한 컨설팅 등을 통해 비관세장벽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확대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제적 문제를 (우리가) ‘경제 보복’으로 표현하지만 아직 중국이 사드와 연계시킨 것은 없다”면서 “(일련의 통상 문제 등을) 사드와 연관한 경제 보복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상 문제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아직 그대로” 중국이 경제적 보복 수위를 높일 경우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도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서) 아무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연장하기로 기본 원칙에 합의한 뒤 양국 간 변화된 것은 없다. 아직까지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인) 교역수지 및 환율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계획과 입장이 미국 정부와 의회는 물론 민간 부문에도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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