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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박수완(㈜대교 대표이사)우완(전 타라유통 대표)씨 모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자준(전 대구시 감사계장)씨 별세 기환(KN코퍼레이션 대표)지영(경산여중 교사)지윤(창원문성대 강사)씨 부친상 김주일(㈜서린 대표)씨 장인상 4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6시 (053)801-9999 ●김진우(전 연합뉴스 제천주재 기자·동양일보 대기자)씨 별세 4일 충북 제천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3)644-4422 ●제갈수만(뉴시스 부산취재본부 총괄취재부장)씨 모친상 4일 전남 여수 보람장례식장, 발인 6일 낮 12시 (061)684-4444 ●정인세(관광사업)인철(서강대 교수·전 청와대 비서관)씨 모친상 4일 경상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5)750-8654 ●박해웅(한국도로공사 법무실장)씨 모친상 4일 경북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3)200-6149
  •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액 年 10만→20만원 늘린다

    서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경차의 유류세 환급 연간 한도액을 2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4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서민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경차에 대한 유류세 환급 한도액을 연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정부는 또 세월호 미수습자의 배상금 신청 기한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미수습자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배상 결정서를 송달받고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이 2년 연장된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韓에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할 것”

    “韓에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할 것”

    韓 대선 일정 쫓겨 부랴부랴 귀임 日 언론도 “얻은 것 없이…” 비판 대선후보에 ‘아베 지시’ 전달 주목 부산 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4일 ‘야밤 복귀’를 했다. 85일간의 공백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나가미네 대사는 조만간 대선 후보들을 만나 차기 한국 정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승계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늦게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출국을 앞둔 나가미네 대사를 총리 관저로 불러 한국에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기자들에게 “귀임 인사를 하고 아베 총리의 지시를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직접 (합의 이행을) 이야기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몇 차례 기회에도 대사의 귀임을 미뤄 왔던 일본은 결국 이날 한국의 대선 일정에 쫓겨 나가미네 대사를 복귀시키면서 스타일만 구긴 꼴이 됐다. 부임 반년을 겨우 넘긴 나가미네 대사에게도 주재 기간 내내 과잉 대응으로 임지를 비웠다는 꼬리표가 붙어다닐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도 “얻은 것 없이 대사를 귀환시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나가미네 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과도 접촉할 전망이지만 일본의 입장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면담 요청을 해오면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위안부 합의는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충분히 지적하고 소녀상 문제도 일본이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단속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 만나겠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요청이 오면 그때 판단하겠다”면서 “위안부 협상은 생존해 있는 당사자들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만나자면 굳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합의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포토] 黃 권한대행, 국무회의 주재

    [서울포토] 黃 권한대행, 국무회의 주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윤덕여호, 평양 입성

    윤덕여호, 평양 입성

    가까운 길을 돌고 돌아 27년이 걸려 평양에 도착했다.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3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한 지 1시간 25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서울을 떠난 지 거의 36시간 만이었다. 윤덕여호는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는데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남북 대표팀의 대결이 펼쳐지게 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분류되는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한 조에 속한 남과 북은 오는 7일 오후 3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조 1위를 다투게 된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대표팀은 하루를 머문 뒤 3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비행기가 1시간 30분이나 이륙하지 않아 선수단의 애를 태웠다. 선수단과 취재진이 지난 2015년 새롭게 지어진 터미널 쪽으로 빠져나오자 순안공항 직원들은 “안녕하십네까”란 인사와 함께 정겹게 맞았다. 남쪽 인사들이 방문할 때 응대하는 북쪽 민족화해협의회 직원 10여명이 게이트 밖에서 기다렸으며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매체 기자들도 여럿 나와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숙소로 떠나기 전 공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는 여유를 누렸다. 윤 감독이 “이기자!”라고 외치자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따라 외쳤고 화장실 안내판에 ‘위생실’이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위생실 다녀오자”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은 오스트리아와 중국 매체 특파원 등이 ‘긴장되지 않느냐’고 묻자 “크게 긴장은 되지 않지만 대회가 시작됐다는 것이 실감 난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중요한 대회니 더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비즈+] 박현주, 배당금 16억 전액 기부

    [비즈+] 박현주, 배당금 16억 전액 기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지난해 배당금 16억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2010년 이후 7년째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을 기부하고 있다. 누적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 유엔 반대에도… 美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묵인할 듯

    헤일리 美대사 “이, 편견에 반대” 트럼프, 친이스라엘 정책 가시화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을 근본부터 바꾸는 대중동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도록 주도했던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정책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Israel bias)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함께 이·팔 갈등 해결책으로 ‘2국가 해법’을 줄곧 지지해 온 미국이 국제법상 불법인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묵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예고돼 온 친이스라엘 정책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날 헤일리 대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에 주목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음으로써 유엔에서 일어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을 바꿨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토론을 통해 유엔의 분위기와 문화를 바꾸고 있고, 그와 더불어 세계의 문화와 기류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날 발언은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주요 회원국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엘시시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3일과 오는 5일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를 포함한 중동평화협정 복원 이슈와 이슬람국가(IS) 소탕 전쟁, 시리아 내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7 공직열전] 국세 수입 30%, 69조 담당… 국토의 30% 지역 관할

    [2017 공직열전] 국세 수입 30%, 69조 담당… 국토의 30% 지역 관할

    6개 지방국세청 가운데 가장 큰 곳은 역시 서울지방국세청이다. 지난해 서울청의 법인 납세자 수는 전국의 3분의1 수준인 22만개, 소득세 신고인원은 전국의 24.3%인 133만명, 세수는 전체 국세수입(233조원)의 30%인 69조 9000억원이었다. 직원도 전체 국세청의 30%인 6000여명이다. 서울청이 돈과 인력을 30% 쥐고 있다면, 중부지방국세청은 국토의 30%에 육박하는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관할한다. 산하 세무서도 33개로 가장 많다.한승희 서울청장은 한번 만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웬만하면 잊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다. 본청 국제조사과장, 조사기획과장, 서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조사통’인데, 부드러운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늘 바쁘지만 독서량이 많고, 국선도 수련을 하루도 빼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환 성실납세지원국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조세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법인세과장, 부가가치세과장 등 본청 주요 보직까지 거쳐 국세행정 실무에 거시적 안목을 갖춘 ‘조세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진수 송무국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조세전담 재판연구관 등 20년 법관 생활을 거치며 조세소송에 대한 탁월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송무국장으로 영입됐다. 서울청의 수조원에 이르는 고액·중요 소송에 직접 관여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대법원 조세판례를 해석해 강의하는 등 서울청의 소송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한년 조사1국장은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주위의 직언조차 귀 기울여 듣는 경청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부가세과장 시절에는 일선 세무서의 납세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개청 이래 첫 부가·소득세과 통합을 주도했다. 임광현 조사2국장은 본청, 서울청, 중부청 등의 조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역대 국세청장 취임사 초안을 3번이나 작성했을 정도로 정무적 감각에 필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석 조사3국장은 국세청 행정고시 38회 동기 중 가장 먼저 고위 공무원에 올라 요직으로 통하는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조사2국장을 거쳤다.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직원과의 소통이 활발해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재주꾼으로 통한다. 유재철 조사4국장은 ‘국세청의 중수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부드러운 성품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청 부가세과 계장으로 근무하면서 현금영수증 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까다로운 일이 많기로 유명한 본청 소비세과장 시절 뛰어난 조율 능력을 발휘했다. 전산기획담당관 시절에는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의 토대를 만드는 등 가는 곳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왔다. 김명준 국제거래조사국장은 서울청 조사2국 4과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역외탈세조사 및 다국적기업의 공격적 조세 회피에 대한 대응 강화 역량을 키우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다. 심달훈 중부청장은 정이 많고, 현장의 문제를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 가는 전형적인 ‘덕장’으로 통한다. 세수 부족이 예상됐던 2015년 본청 징세법무국장 시절 치밀한 관리로 안정적 세수 확보에 기여했다. 인사·감사·징세·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국세행정 전문가로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기 성실납세지원국장은 본청 법인납세국 근무 당시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을 높인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 ‘개청 50년 역사에 기릴 우수한 업적’에 선정돼 공로패를 받았다. 송기봉 징세송무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사무관 시절 4년 6개월 동안 서울청 조사4국에서 근무하는 등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다. 본청 대변인을 지냈다. 정재수 조사1국장은 부하 직원들의 업무적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서울청 조사4국 3과장을 거쳤고, 본청 창조정책담당관을 지내면서 국세청 주요 업무 추진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등 현장조사와 기획 업무의 균형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지 조사2국장은 특유의 유연성으로 부서 간 업무 조율과 조직관리에 능하다. 징세 및 조사 분야 등 본청과 지방청의 주요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이다. 김태호 조사3국장은 본청 재산세과장, 조사기획과장, 운영지원과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무관 시절, 논란이 많았던 종합부동산세 신고 업무를 군말 없이 세 번이나 맡아 처리했을 정도로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 이동신 조사4국장은 본청 국제세원과장, 국제조사과장을 지낸 ‘국제통’으로, 대전청과 중부청에서 조사국장을 역임했다. 조사국장으로 갖춰야 할 균형 감각과 함께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NSC부보좌관 “北, 트럼프 1기 끝나기전 美 미사일 공격 가능성”

    미국 정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과 대북 선제타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무역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조야의 기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핵 비확산을 다룰 것이냐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캐슬린 맥팔런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1기가 끝나기 전에 핵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맥팔런드 부보좌관의 주도하에 NSC의 대북정책 검토 작업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은 ABC 인터뷰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필요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대북 선제 타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 문제를 매개로 신흥 강대국인 중국과 기존 패권국 미국이 궁극적으로는 무력충돌로 치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 신흥 강국(아테네)이 성장하자 기존 강대국(스파르타)이 불안감을 느껴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벨퍼 센터 소장은 ‘트럼프와 시진핑은 어떻게 전쟁으로 빠져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지난 500년간 세계에서 지배적인 국가의 위치는 16번 붕괴했으며 그 중 12건은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다”라며 “북한 핵과 대만, 무역 문제는 미·중 전쟁을 일으킬 위험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신애 피소, 레시피+플레이팅 그대로 복제? 한 달 수입 얼만가 보니

    홍신애 피소, 레시피+플레이팅 그대로 복제? 한 달 수입 얼만가 보니

    tvN ‘수요미식회’에서 패널로 활약 중인 요리연구가 홍신애(41·김신애)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그가 레시피 수입에 대해 언급한 발언도 눈길을 끈다. 3일 한 매체는 법조계의 말을 빌려 요식업체 D사가 홍신애를 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홍신애에게 메뉴 개발 컨설팅을 의뢰한 D사는 ‘홍신애가 15종 메뉴와 레시피를 자신이 고안한 창작 메뉴인 것처럼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알고 보니 이미 시중에 흔히 판매되거나 유명 오너 셰프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그대로 복제한 채 준 것이어서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D사는 홍신애에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메뉴 15종을 개발해 달라’는 계약조항을 달면서 3500만원의 컨설팅 비용 가운데 절반인 1750만원을 계약금으로 선지급했다. D사 측은 “홍신애가 조리방법이나 레시피 설명 없이 주재료만 나열한 메뉴를 전달하거나, 요리 제목만 알리면서 요리를 개발했다고 하는 등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결정적으로 지난해 8월 23일 D사의 레스토랑 시식회 직전 제공한 레시피는 이미 영업 중인 매우 유명한 레스토랑의 메뉴를 그대로 베낀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신애는 지난해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한 달 수입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MC 이영자가 “한 달 수입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홍신애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떼돈을 벌진 않는다”면서 “식당 운영을 통해 나오는 마진, 식품회사에 공급하는 레시피로 버는 수입이 있다”고 수입원을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액수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 최대 간장 회사에서 나온 간장 신제품이 있었는데,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주고 55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C들은 “의외로 싸다”며 놀라워했다. 이에 홍신애는 “방송을 분 기업 관계자분들이 ‘의외로 단가가 싸구나’라면서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적극 홍보를 했다. 사진=tvN ‘택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신애, 또 사기 혐의 피소 “레시피 개발 의무 불이행..그대로 베낀 수준” 주장

    홍신애, 또 사기 혐의 피소 “레시피 개발 의무 불이행..그대로 베낀 수준” 주장

    tvN ‘수요미식회’에서 패널로 활약 중인 요리연구가 홍신애(41·김신애)가 또 다시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3일 한 매체는 법조계의 말을 빌려 요식업체 D사가 홍신애를 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담당처인 서울 강남경찰서 측이 피의자 신분으로 홍신애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홍신애에게 메뉴 개발 컨설팅을 의뢰한 D사는 ‘홍신애가 15종 메뉴와 레시피를 자신이 고안한 창작 메뉴인 것처럼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알고 보니 이미 시중에 흔히 판매되거나 유명 오너 셰프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그대로 복제한 채 준 것이어서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D사는 홍신애에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메뉴 15종을 개발해 달라’는 계약조항을 달면서 3500만원의 컨설팅 비용 가운데 절반인 1750만원을 계약금으로 선지급했다. D사 측은 “홍신애가 조리방법이나 레시피 설명 없이 주재료만 나열한 메뉴를 전달하거나, 요리 제목만 알리면서 요리를 개발했다고 하는 등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결정적으로 지난해 8월 23일 D사의 레스토랑 시식회 직전 제공한 레시피는 이미 영업 중인 매우 유명한 레스토랑의 메뉴를 그대로 베낀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홍신애는 이와 관련해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계약 잔금 중 일부인 105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D사는 “컨설팅 계약 비용이 상당했는데 홍신애의 성실한 의무가 동반되지 않아 새로운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메뉴를 다시 개발해야 해 예정에 없던 추가 비용을 지불했으며, 오픈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잔금을 달라는 요구에 부득이하게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신애는 지난해 SBS 이혜승 아나운서와 B 출판사를 상대로 10년 전 공동 발간한 요리책 저작권료 300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스스로 소취하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B 출판사는 이에 홍신애를 허위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한 혐의(사기)로 고소했다. 현재 이 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는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진핑 방미 앞두고…미국 “중국이 북핵 해결 나서야” 대북제재 압박

    시진핑 방미 앞두고…미국 “중국이 북핵 해결 나서야” 대북제재 압박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미를 앞두고 중국 정부에 대북 제재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은 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북한의 핵 문제를 좌시하지 말고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 주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대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 문제를 두고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걸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오는 6~7일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의제도 북핵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핵 비확산을 다룰 것이냐가 회담의 가장 중요한 대화 주제”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북한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대해서도 “(석탄이) 다른 방법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어떤 점에서 중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의미로 단순히 말로만 하지 말고 결정적인 행동(definitive actions)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빈 필’ 1만 3000원의 ‘여유’…사법개혁 30년의 ‘숙고’

    [해외에서 온 편지] ‘빈 필’ 1만 3000원의 ‘여유’…사법개혁 30년의 ‘숙고’

    “빈은 세계의 수도다.” 낯설겠지만, 형사사법의 세계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테러·부정부패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하고,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회원국 지원을 임무로 하는 국제기구인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소재지이기 때문이다.오스트리아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지인들은 “호주 날씨 정말 좋지?”라고 안부를 묻는다. 초대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임에도 ‘호주댁’으로 불렸으니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가장 부러운 것은 사회가 참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빈은 여러 해 동안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사회기반시설·제도·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한 결과다. 빈에는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 870만명 중 184만명이 산다. 국민소득 5만 달러는 유럽에서도 상위권이지만, 물가는 서울보다 저렴하다. 도시 곳곳에는 시영 수영장 등 다양한 시민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주거·양육·교육·의료 등 복지제도도 완비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나라답게 빈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1만 3000원 정도면 입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런 안정감은 사법제도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스트리아는 최근에 사법개혁을 추진했다. 한데 준비기간이 무려 30년이나 됐다. 도나우강의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개혁을 진행한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시민혁명 이후 1873년부터 근대적 형사소송법이 시행됐다. 당시 검사는 기소만 담당했다. 대신 프랑스식 수사판사가 경찰을 명목상 지휘했는데 20여명의 수사판사가 전국의 경찰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더욱이 법원이 수사를 담당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작용해 실제로는 대다수 사건을 경찰이 별다른 통제 없이 수사했다. 이런 통제 밖 경찰 수사는 결국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낳았고,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법원의 수사판사 대신 검사가 수사를 담당하고 경찰을 통제하자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에 2004년에 법률이 개정돼 수사판사가 폐지되고 검사가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 다만 충분한 검사 수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은 2008년으로 유보됐다. 당시 검경 관계 설정도 쟁점이었다. 검찰과 사법경찰은 협의를 통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규정하면서도 협의가 이루어질 수 없을 경우에는 법률가인 검사가 필요한 지시를 하고, 경찰은 이를 준수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이런 수사구조개혁으로 사법경찰의 수사가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어 인권 침해가 현저히 줄어들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다 보면 여러 나라의 제도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주재국의 제도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어지는 것 같다. 그 나라의 사회·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제도의 배경과 현실을 함께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법개혁에 대한 논의가 한참인 만큼 30년에 걸친 오스트리아의 사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인 오스트리아의 사례가 제대로 소개될 수 있도록 귀국 후에도 그 연구에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물론, ‘호주댁’이 사실은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다는 점도 널리 알릴 생각이다.
  • [역사속 공무원] 체탐인, 조선 ‘태양의 후예’지 말입니다

    [역사속 공무원] 체탐인, 조선 ‘태양의 후예’지 말입니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한류를 이끈 선봉장이었다. 대만 국방부도 ‘태양의 후예’와 같은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드라마의 화제성은 여전하다.드라마의 주인공 특전사는 조선시대 체탐인(體探人), 착호군(捉虎軍), 장용영(壯勇營) 등과 비슷하다. 해외 분쟁지역에 파견되어 재난구조와 대테러작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적진에 침투하여 첩보활동과 게릴라전을 벌였던 체탐인이 가장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체탐인 또는 정탐자(偵探者)는 신라시대부터 있었지만, 대규모 군사작전을 위해 조직적으로 첩보부대를 운용한 것은 세종 15년인 1433년이 처음이라는 견해가 많다. 임금이 직접 체탐인 침투를 지시하고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기 때문이다. 1432년 12월 이만주가 이끄는 여진족이 지금의 평안북도 자성 지역인 여연을 습격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주민을 납치해 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평안도 병마절도사 최윤덕에게 여진 정벌을 명했다. ‘세종실록’ 59권 1433년 1월 19일자에는 임금이 최윤덕과 그의 휘하인 김효성, 최치운을 불러 여진 정벌을 논의한 내용이 있다. 세종은 “옛날부터 오랑캐의 횡포가 있긴 했지만, 이번 파저강(婆猪江)의 도적들(여진족)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지난번 가족들을 이끌고 와 강가에서 먹고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을 하기에 허락했는데, 우리 백성을 죽이고 잡아가다니, 베는 것 외에는 용서가 안 된다. 이번에 정벌하지 않으면, 잘못을 깨닫지 못할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최윤덕이 “이만주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되는 자”라고 아뢰자 임금은 “나도 알고 있지만 적정만 잘 파악되면 하루면 한두 마을은 쳐부술 수 있다”며 정탐을 지시했다. 한 달여가 지난 2월 15일에는 요즘으로 치면 청와대 벙커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회의가 나온다. 이날 임금은 의정부, 육조, 삼군 도진무(都鎭撫, 3품 이상의 군 지휘관 및 참모)가 참석한 가운데 명분부터 보안유지, 전술까지 여진족토벌작전 수립을 위한 끝장 비밀토론을 벌였다.실록의 기록 분량으로 보아 자정을 넘겨 심야까지 계속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날 회의에서 체탐부대 창설의 실마리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 있다. 동지돈녕부사 조뇌는 사람을 보내어 술을 전하고 관대한 은혜를 베푸는 척하면서 내부 사정과 도로 등을 파악한 뒤 경계가 소홀한 틈을 기다려 기병으로 토벌하자고 주장했다. 1433년 4월 10일부터 10여일간 압록강 중하류지역에서 있었던 1차 여진 정벌은 첩보전의 승리였다. 3월 24일에는 공격일자를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작전회의가 열렸다. 절제사 최윤덕이 호군 박원우를 조정에 보내, 애초 기습일자로 정한 4월 10일은 아직 춥고, 여진족들도 20일 이후에나 농사를 짓기 위해 마을로 내려올 것이니, 이때를 노려 기습하자고 건의했다. 이에 긴급회의를 열어 보고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이미 대군이 준비태세에 있고, 그곳이 추운 지방이지만 4월 말이면 잎이 무성하고 남기(산악지대 안개)가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려우며, 황사로 인한 흙비가 있을 수 있으니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결정이었다. 작전계획이 대승을 거둔 것은 당연한 결과로 1차 여진정벌은 대성공이었다. 체탐인을 적절하게 활용한 세종은 “예부터 체탐은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하고,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상책이었다. 만약 적진에서 적을 만났을 때 세가 불리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임기응변을 다하여 빠져나와야 한다”고 명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관가 인사이드] 정책 잘 따랐는데 왜 눈치 봐야 하나…‘비정상의 정상화’ 냉가슴 앓는 공무원들

    [관가 인사이드] 정책 잘 따랐는데 왜 눈치 봐야 하나…‘비정상의 정상화’ 냉가슴 앓는 공무원들

    “정부 정책을 성실히 따른 죄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보면서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상명하복의 공직사회에서 정부 정책을 잘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소수로 전락해 살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 그들은 분명히 잘못한 게 없다. 그렇다고 “억울하다”며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외치면 조직에서 찍히거나 상사, 동료들로부터 ‘은따’(은밀한 따돌림)를 당할지도 모른다.경제부처 A실장은 가족과 함께 세종시에 정착한 보기 드문 ‘귀하신’ 1급 공무원이다. 2013년 소속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그는 서울 집을 팔고 청사 근처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아내와 함께 내려왔다. A실장은 그때부터 눈칫밥 먹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푸념한다. 부처 간 회의나 협의가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른 부처 1급들의 서울살이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기획재정부가 주재하는 관계부처 실장급 회의가 수시로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에 집이 없는 A실장은 늦은 밤까지 회의가 이어지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A실장은 “저녁을 겸한 실장급 회의가 많은데 한밤중 오송행 KTX를 놓칠까 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빠져나온다”며 “그러면 ‘또 먼저 가느냐’는 말이나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전날 밤 서울 친척집에 신세를 져야 하는 조찬 회의가 줄어든 게 위안이다. # “1~2년인데 세종으로 왜 내려왔나” 시선까지 A실장은 “영상회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실장들은 정부 정책을 따른 A실장에게 “1급 생활을 1~2년밖에 못할 텐데 뭐하러 굳이 세종으로 거처를 옮겨 생고생을 하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세종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B국장도 “국무조정실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간부 회의가 금요일 오후 서울에서 많이 열린다”며 “세종에 사는 공무원들에게는 피곤한 하루”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C씨도 정부 정책을 앞서서 따랐다가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근무할 때 세종시로 내려간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서울 집을 팔고 세종시에 집을 얻었다. 그런데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학 분야가 미래부로 흡수 통합되면서 이전이 보류됐다. 2010년 8월 행정자치부는 세종시 2단계 이전 대상 부처로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을 명시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부부처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만들어진 미래부는 이전 부처명이 고시에 명확히 나와 있지 않다며 이전을 거부했다. 결국 가족들이 모두 세종시로 내려간 C씨는 서울에 다시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매일 세종시에서 과천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C씨는 “정부의 세종시 이전 정책을 따랐을 뿐인데 낭패를 봤다”며 “매일 새벽에 출근해야 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약서’ 출입문에 붙이는 것엔 극도로 민감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을 잘 지키는 공무원들이 되레 눈치를 보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국회의원이 임명하지만 엄연히 국회사무처 소속의 별정직(계약직) 국가공무원이다.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은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에 맞춰 전체 300명 의원실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 서약서’를 배포하고 의원과 보좌관의 서명을 요청했다. 서약서에는 “부정청탁을 받지도 하지도 않으며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어떤 금품도 받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직접 서명하고 청렴서약서를 출입문에 붙여놓기까지 했던 D의원실은 이를 공개하는 데에는 극도로 민감해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듯’ 다른 의원실에 눈치가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다른 의원실이 알면 괜한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부처 공무원은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한두 달 바짝 조심하더니 요즘에는 보좌관들이 부처 실·국장들이 사주는 (청탁금지법에서 상한선을 넘는 3만원 초과의) 밥을 잘만 먹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2만 9900원이면 문제가 안 되고 3만 100원이면 문제가 되느냐는 인식이 팽배해 법을 지키려는 노력보다 ‘어떻게 하면 안 걸릴까’ 하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사무처는 의원실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고가 들어왔을 때만 조사에 착수하지 선제적으로 단속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호회나 육아휴직 등을 장려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면 핀잔이나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처 외청에 근무하는 E공무원은 “내부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다’며 대회 참가비까지 주면서 장려했다”며 “근데 막상 참여하면 ‘시키는 일은 제대로 안 하고 동호회 활동만 하느냐’, ‘일을 그렇게 하라’는 식으로 상사가 핀잔을 준다”고 말했다. 이 외청은 동호회별로 통상 25만원, 최대 30만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한테 업무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말을 들으면 부담이 되고 마치 죄를 짓는 기분이 든다”며 “관두라는 건지 뭘 어쩌라는 건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 “육아휴직 복귀 뒤 불이익 항의도 못해” 경제부처 F사무관은 나라에서 장려하고 민간에서도 부러워하는 육아휴직을 믿고 썼다가 혼이 났다. F사무관은 “아이를 2~3명 낳고 와도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위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상당히 있고 저 역시 돌아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항의하고 싶어도 ‘육아휴직 때문이 아니라 네 업무 실적이 별로야’라고 하면 그저 속앓이만 한다”고 우울해했다. 지난 1월 세 아이의 엄마였던 보건복지부의 한 사무관은 육아휴직에서 복직해 일주일을 꼬박 일하고 주말 아침에도 출근했다가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49번째 생일 맞은 포스코… 권오준 “도약 위해 하나로 뭉치자”

    49번째 생일 맞은 포스코… 권오준 “도약 위해 하나로 뭉치자”

    지난 1일 창립 49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31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올해는 지난 5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100년 기업으로 가는 절반의 반환점에서 필요한 것은 ‘원(One) 포스코’, 즉 직원들이 하나로 뭉친 끈끈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 회장은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도전! 안전골든벨’ 행사에도 참여해 ‘안전’을 주제로 직원들과 퀴즈 문제를 풀기도 했다. 권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 1고로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회장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에는 광양 금호동 복지센터 앞에 세워진 박태준 명예회장 동상을 참배하고서 제철소와 그룹사 직원들과 체육행사도 가졌다. 오인환 철강부문장은 지난달 31일 포스텍을 방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준공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찾아 연구원을 격려했다. 또 창립기념일 당일에는 포스코역사관에 위치한 충혼탑을 찾아 제철소 건설과 조업 중 순직한 직원들의 희생을 기렸다. 또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포스코 서울 주재 임원 30명과 함께 포스코센터 인근 선릉 내 산책로에서 금낭화 모종 3000포기를 심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하고서 창립기념일마다 개최한 대규모 기념행사와 지역인사 초청 오찬 등을 간소화하거나 폐지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교 입장 바꾼 말레이 “北대사관 폐쇄 안해”

    美와 회담 앞둔 中이 막후 중재 ‘金암살’ 악재 차단 위해 나선 듯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자국민을 억류한 북한과의 외교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재 대사관을 유지하고 북한인 근로자의 자국 내 외화벌이 활동도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한때 단교 직전으로 치닫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갑작스레 개선된 데 대해 말레이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의 막후 중재와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달 27일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쿠알라룸푸르에서뿐 아니라 베이징에서도 중국 정부 주재로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가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이 김정남 암살 사건이라는 악재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일 “우리는 평양 주재 대사관을 폐쇄할 의사가 없으며 북한 역시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베르나마통신이 2일 보도했다. 현재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억류됐던 말레이시아인 외교관과 가족들이 전원 귀국하면서 비어 있는 상태다. 그는 북한의 자국민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취해졌던 말레이시아 내 북한인 출국금지 조치도 해제됐다고 말했다. 마시르 쿠잣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특정 경제 부문과 관련된 북한 근로자의 유입은 기존 절차에 따라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 근로자 유입 여부는 건설 및 탄광업계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양국 합의에 따라 김정남의 시신이 평양으로 인도됐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 재개도 검토 중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洪 “큰집 돌아와야” 劉 “무자격 후보”… 보수 단일화 신경전

    洪 “큰집 돌아와야” 劉 “무자격 후보”… 보수 단일화 신경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홍 후보가 ‘한국당 큰집론’으로 유 후보를 ‘인수·합병’(M&A)하려 하자 유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론으로 맞서는 형국이다.홍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한 선거대책회의에서 유 후보를 향해 “일시적으로 가출했지만 이제 가출의 원인이 없어졌으니 돌아오는 게 순리”라면서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을 부리는 건 옳지 않다”라고 했다. 홍 후보는 전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하나의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면서 “유 후보가 50억원(선거보조금)을 받은 뒤 한국당과 합당하면 정치적 사망에 이른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가 된다”고 압박했다.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은 뒤 선거 3일전 사퇴해 ‘먹튀’ 논란이 일었던 것에 빗댄 것이다. 유 후보도 날 선 발언으로 응수했다. 유 후보는 이날 4·12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홍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에 올 분은 오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대선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며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유 후보는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TK(대구·경북)에 숨어서 정치하려는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TK가 산다”며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경북 의성 현장선거대책회의에서 “어떻게 바른정당이 배신자인가. 친박이 배신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만 아직도 한국당에 눌러앉아 이러고 있다”라며 “부끄럽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보수의 심장’ 격인 TK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정조준함으로써 한국당과의 적통경쟁을 놓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홍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돌입하는 등 한국당을 ‘홍준표당’으로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에 김선동(재선·서울 도봉을) 의원, 당 사무총장에 이철우(3선·경북 김천) 의원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은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초선·경남 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맡게 됐다. 당헌에 따라 대선 후보는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지기 때문에 홍 후보는 사실상 당 대표 권력까지 접수했다고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지난 1일부터 3일 동안 자신의 근거지인 TK에 머무르며 민심 회복에 나섰다. 3일에는 TK 민심의 ‘풍향계’ 지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홍 후보도 서문시장을 재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머잖아 두 후보의 ‘대구 민심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은 4일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며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엄혹한 외교 현실 보여준 김정남 시신 北 인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이 끝내 북한으로 인도됐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김정남 시신의 북한 인도와 평양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귀국 등이 포함된 6개항 공동 성명에 합의한 것이다. 양국의 합의에 따라 북한 대사관에 숨어 있던 암살 용의자 3명과 북측 협상 대표였던 리동일 전 유엔 주재 차석대사도 출국해 북한으로 향했다. 국제법과 외교 관행을 무시한 북한의 벼랑끝 인질 외교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굴복한 모양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김정남이라고 확인했고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가 사인임을 밝혔지만 북한은 막무가내식으로 사망한 북한인이 김정남이 아니고 사인도 암살이 아니라 심장마비라는 억지 주장을 펴 왔다. 북한은 앞으로 김정남 시신을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미국과 한국의 음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펼 것으로 보인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철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말레이시아는 비자면제 협정 재체결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까지 정했다. 암살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가 알려져야 함에도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유야무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막무가내식 요구를 수용한 것은 엄혹한 국제사회의 외교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에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국민 귀환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협상에 임했다. 평양에 억류된 자국민의 귀환을 바라는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비자금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나작 총리의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의 벼랑끝 외교에 굴복한 말레이시아는 물론 국제법과 외교 규범을 무시한 북한의 인질 외교는 규탄받아 마땅하지만 국익을 앞세우는 외교의 실상을 확인한 사례이기도 하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부도덕하고 야만스러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를 놓친 외교부는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 밤샘 대기 靑 참모들 “너무 참담하고 비통”

    밤샘 대기 靑 참모들 “너무 참담하고 비통”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결국 구속되자 청와대는 비통함과 절망감에 휩싸였다. 향후 법원에서 유무죄를 잘 가려 줄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남아 있지만 재임 기간 중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큰 분위기다.청와대 참모진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한 이후 늦게까지 청와대에 남아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발부 전까지도 참모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주거지가 일정하고 파면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벗어나지 않아 구속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그러나 결국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참모들 사이에서는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지길 바랐는데, 너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검찰과 법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재판으로 진실을 가리면 되는데 굳이 전직 대통령에게 수의를 입혀야 하느냐는 주장이다. 또 검찰과 법원이 여론에 떠밀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일부 감지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과 법원 모두 법리대로 본질에 충실하게 이번 사안을 다뤘다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참모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처음 불거진 이후 대응을 다르게 했더라면 현실이 조금은 달랐을 것이란 안타까움도 존재한다. 박 전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했더라면 구속까지는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반성 섞인 관측이다. 참모들은 이날 오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상황을 공유했으나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새벽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곧바로 이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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