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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표면 아래 숨긴 ‘뜨거운 속살’…천왕성 해왕성 안에 마그마 바다 있다 [우주를 보다]

    차가운 표면 아래 숨긴 ‘뜨거운 속살’…천왕성 해왕성 안에 마그마 바다 있다 [우주를 보다]

    태양계의 행성은 지구 같은 암석 행성과 목성 같은 가스 행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스 행성 중 가장 외곽에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은 ‘얼음 거인’으로 더 세분하는데, 이 두 행성은 물, 암모니아, 메탄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얼음 맨틀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1986년과 1989년에 두 행성을 방문한 유일한 탐사선인 보이저 2호와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지상 망원경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성 내부 구조를 추정해 왔다.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성 모델에 따르면 천왕성과 해왕성은 수소와 헬륨 대기 아래에 얼음 맨틀이 있고, 그 중심부에 단단한 암석 핵이 존재하는 3중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UCLA의 에드워드 영과 동료 과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러한 기존 가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얼음 맨틀 모델과 함께, 행성 내부가 고온·고압 상태에서 규산염, 철, 수소가 완전히 뒤섞인 ‘초임계 수소 부유 마그마 바다’(Supercritical, Hydrogen-rich Magma Ocean)로 이루어져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마그마 바다 모델은 현재 관측되는 해왕성과 천왕성의 질량 및 반경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고압 환경에서 수소 기체가 마그마 속으로 용해되어 들어가 밀도를 낮추고 압축률을 높임으로써, 현재까지 실제로 관측된 해왕성과 천왕성의 물리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그마 바다 모델은 최근 관측된 태양계 외곽 천체들의 구성 성분과도 더 잘 들어맞는다. 기존 얼음 거인 모델은 태양계 초기 형성 단계에서 외곽 원반에 얼음 성분이 매우 풍부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실제 태양계 외곽 천체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와 혜성 관측 결과, 초기 재료 중 얼음의 비율은 약 25% 수준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암석 성분이 훨씬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음 거인보다는 마그마 바다 모델을 지지하는 구성이다. 연구팀은 마그마 바다 모델이 외계 행성 연구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외계 행성 형태 중 하나인 ‘미니 해왕성’도 마그마 바다 모델로 더 쉽게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해왕성과 천왕성을 통해 우주에 흔한 미니 해왕성의 구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의 주장을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직접적인 관측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천왕성의 대기 내부를 직접 탐사하는 ‘천왕성 궤도 탐사선’(UOP)과 해왕성을 정밀 조사하기 위한 ‘해왕성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천왕성과 해왕성 두 행성뿐 아니라 수많은 외계 행성의 비밀을 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억울한 한국 “땅콩 안 샀다고!”…트럼프에 ‘12.5% 강제노동 관세’ 정면 반박 [핫이슈]

    억울한 한국 “땅콩 안 샀다고!”…트럼프에 ‘12.5% 강제노동 관세’ 정면 반박 [핫이슈]

    우리 정부가 1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제노동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일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제노동 관련 상품 수입을 금지하거나 이를 약속한 국가에는 10%, 금지 조치가 없거나 미비한 국가에는 12.5%의 관세를 예고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호주 등과 함께 후자로 분류돼 12.5%의 관세가 책정됐다. USTR은 의견 수렴과 공청회 절차를 거쳐 관세율을 확정하겠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는 의견 수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의견서를 내고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정부는 한국의 강제노동 상품 수입 관련 USTR 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하고 국가별로 특화된 분석이 결여된 상황에서, 한국은 그러한 수입을 통해 미국 통상에 부담을 주거나 제한했다는 결론의 근거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USTR의 조사 결과는 특정 사례 연구를 근거로 제시하는데 이러한 연구에서 한국은 우려 대상 경제권으로 지목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강제노동 제품 수입 의혹이 명시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입하지도 않은 땅콩이 ‘강제노동 관세’ 근거?정부는 강제노동 제품 관련 USTR 보고서가 인용한 한국에 대한 평가가 실제 무역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USTR 보고서의 ‘부록 B’에는 한국이 강제노동 우려 국가로부터 쌀을 수입했다고 돼 있지만, 한국의 공식 교역 통계에 따르면 2021~2025년 사이 해당 국가로부터의 쌀 수입액은 ‘0달러’였다. 더욱 의아한 것은 같은 보고서의 ‘부록 A’에 실린 내용이다. 부록 A에는 한국이 5년 연속 해당 국가로부터 쌀을 수입하지 않았다고 적시돼 있다. 똑같은 보고서 내에서조차 데이터가 상충하는 셈이다. USTR 보고서 ‘부록 C’에는 한국이 강제노동 우려 국가로부터 수산물·땅콩·팜유 등의 원재료를 수입한 후 이를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애초에 이 같은 품목을 수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땅콩(HS 1202)의 경우 강제노동 우려 국가로부터 수입은 물론 미국에 재수출한 사실도 없었다. 정부는 “한국이 우려 대상 국가로부터 특정 제품을 수입한 적이 없다면 강제노동 제품 수입을 통해 미국에 어떠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리 없다는 의미”라며 관련 평가에 대한 다른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등 이해 관계국의 의견을 수렴한 USTR은 이를 검토한 뒤 최종 관세 부과 여부와 시행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휘두른 무역법 301조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2월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10% 임시 관세를 도입했다. 임시 관세 만료 후에는 이를 무역법 301조 관세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정부가 해외 시장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 행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해외 관행 시정을 위한 압박 수단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고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상을 타결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 “피지컬AI 육성하고 행정통합 논의 잇고”…박완수 경남지사, 민선 9기 비전 공개

    “피지컬AI 육성하고 행정통합 논의 잇고”…박완수 경남지사, 민선 9기 비전 공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을 운영하고 도민과 함께 경남의 대도약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가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민선 9기는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소형모듈원전(SMR), 우주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8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민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은 도정을 충실히 수행해 경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동안 도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8기가 기존 제조업과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면 민선 9기는 경남의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피지컬 AI와 SMR,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청년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경남은 이미 한화와 두산, 삼성중공업, LG 등 대기업 생산 기반이 자리 잡고 있어 투자 실행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투자는 기업이 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며 “입지와 에너지, 산업용수, 정주 여건 등을 갖추고 투자 실행력을 높이고자 전담 체계를 운영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어느 지역이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평가하기보다 발표된 계획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발표 이상으로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에 대해서는 경남 제조업의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산업 현장에서 시작해 결국 가정으로까지 확산할 것”이라며 “관련 부품과 소재, 기계 분야에서 경남의 비중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품을 생산하는 앵커기업이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민선 8기 때 추진한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박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주민이 동의하고 충분한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궁극적으로는 부울경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이 새롭게 취임한 일과 관련해서는 “(행정통합) 파트너인 부산시 입장을 아직 듣진 못했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전 시장과 만나 행정통합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지사는 행정통합이 아닌 특별연합 방식에 대해서는 “행정통합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며 “불필요한 행정력과 재정이 투입되는 특별연합보다 행정통합으로 바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행정체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박 지사는 선거 기간 통합창원시 재검토를 주장하며 현행 창원특례시 유지, 5개 행정구 자치구 전환, 마산·창원·진해 3개 도시 환원, 기타 대안 등 4개 안을 놓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지사는 “통합 창원시 체제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부산·경남 행정통합 주민투표가 추진된다면 창원시민들에게도 여러 대안을 제시해 의견을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창원대학교의 과학기술원 전환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앞서 국립창원대학교를 ‘경남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는 인재 양성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국립창원대에서는 대학의 미래 방향을 놓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지역대학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과 연계된 인재 양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과기원 전환 여부는 대학 구성원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지역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단편적인 복지정책을 넘어 어려운 도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챙기는 것이 민선 9기의 중요한 과제”라며 “돌봄 정책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경남형 복지정책을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정 혁신 과제로 도민과의 소통 강화, 조직 내부 혁신, 산하기관 혁신을 제시하며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이 소통 부족이었다”며 “도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만들고 조직 운영 방식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간담회 끝에 “도민들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민선 9기 4년 동안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경륜을 모두 쏟아부어 임기를 마칠 때 ‘박완수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호르무즈 상선 공격’ 이란에 공습 재개...종전 협상 최대 위기

    미국 ‘호르무즈 상선 공격’ 이란에 공습 재개...종전 협상 최대 위기

    미군 “80개 이상 표적 공습...이란 선박 60척 타격” 원유 판매 허가 조치도 취소...이란 “굴복 안할 것”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발생한 유조선 피격으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원유 판매 허가 조치를 취소하는 등 중동 정세가 다시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평화 협상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20여일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8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새로운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란의 방공 체계,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과 함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 선박 60여 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선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 상선 3척이 지난 6일부터 잇따라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공습 지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와 시릭, 케슘섬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격이 지난달 종전 MOU 체결 이후 감행된 기존 공습보다 4~5배 더 규모가 컸다”고 미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생산·운송·판매 관련 제재 면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MOU 체결을 계기로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풀어주기로 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보름여 만에 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국제 시장에서 원유를 공개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다시 막혔다. 다만 이미 허가된 거래는 오는 17일까지 정리 절차만 허용된다. 미국의 강력한 대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군사 공격과 경제 제재를 단행해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을 만났으며, 직접 이란 공습을 승인하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으로 ‘반미 결집’을 도모한 이란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군부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 등으로 타격했고 미군 드론 1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이 종전 MOU를 위반한 조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당초 하메네이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종전 MOU를 체결한 지 20여일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면서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최종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엑스를 통해 “협박과 갈취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푸틴, 전쟁 못 이긴다?”…총동원·핵무기 아니면 협상뿐 [핫이슈]

    “푸틴, 전쟁 못 이긴다?”…총동원·핵무기 아니면 협상뿐 [핫이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려우며 대규모 총동원이나 핵무기 사용을 피하려면 결국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크림반도 보급망을 계속 공격하면서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가 7일 공개한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영토를 조금씩 넓힐 수는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끌어낼 정도로 전세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켈리 교수는 2017년 BBC 생방송 인터뷰 도중 자녀들이 방에 들어온 장면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군이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원이 줄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지금까지 피해온 극단적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봤다. 대규모 총동원이나 핵무기 사용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선택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물론 러시아 전체에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총동원도 핵무기도 ‘위험한 선택’ 러시아는 그동안 소수민족과 외국인, 용병 등을 전선에 투입해 러시아계 중산층이 전쟁의 충격을 직접 체감하지 않도록 관리해 왔다. 전면적인 추가 동원에 나서면 지금까지 징집 부담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던 계층까지 전쟁에 끌어들여야 한다. 병력을 대폭 늘린다고 전세를 뒤집는다는 보장도 없다. 드론과 정밀 타격 수단이 집중된 현재 전장은 보병에게 극도로 위험하다. 러시아군이 반복한 대규모 보병 공격도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무너뜨릴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핵무기 사용은 더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등이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하거나 직접 개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저위력 전술핵을 사용하더라도 깊게 구축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무력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핵무기로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려면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까지 감수해야 한다. 켈리 교수는 이 경우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치러야 할 정치·외교적 대가가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치를 대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연료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베리아 깊숙한 곳에 있는 옴스크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핵심 설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9포티파이브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옴스크 정유공장의 원유 증류설비 2기가 멈췄다. 이들 설비는 공장 전체 처리 능력의 약 75%를 담당한다. 러시아 당국은 시설 피해와 복구 작업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정상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옴스크 정유공장은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로 2024년 하루 약 4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했다. 공격 이후 휘발유와 경유의 거래소 판매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 대기 행렬과 민간 판매 제한이 나타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공격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당장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다만 연료 생산과 보급망을 계속 압박하면 러시아가 장기전을 이어가는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정유시설과 크림반도 보급망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고 있다. 러시아가 총동원이나 핵무기 사용 대신 현재의 교착 상태를 유지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과거 주변국에서 벌인 제한적 분쟁보다 규모가 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 현대화와 미국·중국·유럽과의 경쟁에 투입할 자원도 줄어든다. 켈리 교수는 결국 푸틴 대통령에게 남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협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러시아가 지금 협상에 나서면 크림반도 문제 등에서 일부 양보를 얻을 여지가 있지만 시간을 끌수록 협상 조건이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번 주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평가가 아닌 국제정치학자의 분석이다. 러시아가 점령지를 유지한 채 장기전을 이어가거나 추가 공세를 시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 “미국 80곳 vs 이란 85곳 공격” 난타전…잠잠하던 호르무즈 해협 다시 불붙나? [포착]

    “미국 80곳 vs 이란 85곳 공격” 난타전…잠잠하던 호르무즈 해협 다시 불붙나? [포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 등 상선 3척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80여 개 표적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완료해 8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이란의 방공시스템,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그리고 해협 안팎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척 이상을 공격해 국제 상선에 대한 이란의 능력을 약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거나 따르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첨단 정밀 유도 무기로 이란 군사시설과 소형 정을 공격하는 적외선 및 열화상 카메라 영상도 공개했는데, 함대지 미사일이나 정밀 유도 폭탄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와 군부는 미국이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결정적이고 파멸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IRGC는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직후 몇 시간 만에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타격했다. IRGC는 “이번 침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미사일 및 드론 작전을 합동으로 수행해 두 국가 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미군의 MQ-9 드론 1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국 간의 충돌이 휴전 3주 만에 다시 불붙은 이유는 6~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라이베리아 국적의 민간 상선 3척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다. 미국은 이를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을 공격했고, 반대로 이란은 상선 공격을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여기에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도 없던 일로 하는 강수를 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 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4개월여 만에 치르며 ‘반미 결집’의 계기로 삼아온 터라 미국의 공세에 어느 정도의 강도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 헬스클럽 관장 출신 구의원, 의회 간부 폭행 혐의로 피소…“전치 2주 부상”

    헬스클럽 관장 출신 구의원, 의회 간부 폭행 혐의로 피소…“전치 2주 부상”

    헬스클럽 관장 출신의 인천 계양구의원이 구의회 간부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8일 계양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 사무국장 A(59)씨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B 구의원을 상해 혐의로 계양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구의회 워크숍 뒤풀이 자리에서 B 구의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고소장에서 “당시 B 구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며 “쓰고 있던 안경이 찌그러지면서 눈 부위 타박상, 안면부 찰과상, 뇌진탕 등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덩치가 크고 헬스클럽 관장 출신인 B 구의원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큰 공포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계양구 지역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B 구의원이 자신보다 약자인 공무원을 폭행한 것은 주민 전체에 대한 무시다”며 “B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이란 돌아가면 목숨 위험”…트럼프 정부, 망명자 정보 유출 피소 [핫이슈]

    “이란 돌아가면 목숨 위험”…트럼프 정부, 망명자 정보 유출 피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출신 망명 신청자들의 민감한 정보를 이란 정부에 넘겨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정보 공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계 미국인 법률지원기금은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 소송그룹과 함께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해부터 이란인 망명 신청자들의 이민 기록을 이란 측에 제공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공개됐다고 지목된 정보에는 기독교 개종 사실과 성적 지향,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활동 등이 포함됐다. 원고 측은 민주화 시위 참여나 종교·성적 지향을 이유로 박해받은 이들이 미국에 보호를 요청했는데, 미국 정부가 이들의 신원과 망명 사유를 박해 주체인 이란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구금이나 고문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관리가 망명 신청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소송을 제기한 단체들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된 이란인들이 이란 측 관계자와 면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미국 내 이란 영사 업무는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대사관에 설치된 이란 이익대표부가 맡는다. 소장에 따르면 면담에 나온 이란 측 관계자는 당사자의 망명 신청서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원고 측은 이를 근거로 미국 이민 당국이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의심했다. AP통신은 공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이란인 약 600명이 미국 이민 당국의 구금시설에 수용됐다고 전했다. 일부 수용자는 이란 반정부 시위 참여나 기독교 개종 등을 이유로 본국에 돌아가면 박해받을 수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미국 정부가 구금된 이란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미국과 이란 측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이들의 귀환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 국토안보부 “정보 공유 주장은 거짓” 미 국토안보부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토안보부는 “ICE가 망명 신청 기록을 이란 정부와 공유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구금자가 영사 담당자와 연락할 권리를 보장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ICE는 추방 절차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확보하기 위해 각국 영사기관과 접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망명 신청자의 신원과 신청 사유는 본국에서 박해받을 가능성과 직결돼 미국 규정상 엄격한 보호 대상이다. 원고 측은 법원에 이란 정부로의 정보 제공을 즉시 중단하고, 독립적인 감시인을 지정해 추가 정보 공유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소송은 원고 측 주장을 심리하기 시작한 단계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망명 신청 기록을 이란 측에 넘겼는지는 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다만 박해를 피해 미국을 찾은 이들의 정보가 이란에 전달됐다는 의혹만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 “튀르키예에 F-35 판매 검토한다고?”…트럼프 발언에 네타냐후 분통 이유는 [핫이슈]

    “튀르키예에 F-35 판매 검토한다고?”…트럼프 발언에 네타냐후 분통 이유는 [핫이슈]

    미국이 튀르키예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이스라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사실상 튀르키예에 F-35를 판매하겠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미국 내부는 물론 이스라엘의 반발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 미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F-35 도입을 위해 S-400 시스템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미국과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 가지 난관은 이스라엘의 반발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F-35 도입이 현실화하자 이스라엘은 바빠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CNN,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전투기를 판다고 해서 튀르키예가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가 되지 않는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말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투기 판매 계약을 진행하지 말 것을 직접 촉구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7일 헤그세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으로 방문 목적 중 하나는 튀르키예에 F-35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 성관계 중 몰래 콘돔 뺀 美 국회의원 후보 논란…스캔들에 발칵 뒤집힌 민주당 [핫이슈]

    성관계 중 몰래 콘돔 뺀 美 국회의원 후보 논란…스캔들에 발칵 뒤집힌 민주당 [핫이슈]

    미국 중간선거에서 출마하는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가 성폭력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은 7일 “그레이엄 플래트너 후보가 5년 전 매우 취한 상태에서 사귀던 여성의 집에 허락 없이 무단 침입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인 제니 라시코트(41)는 전날 CNN에 “플래트너와 가볍게 사귀기 시작한 지 2년 후인 2011년 11월 또는 12월쯤 당시 그가 메인주에 있던 내 집으로 술을 마신 채 찾아왔다”며 “내가 멈추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그는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내가 사건에 대해 따졌지만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당시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은 채 플래트너와의 연락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라시코트는 ‘해당 사건을 강간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의하자면 그렇다. 맞다”고 대답했다. 플래트너 후보가 성관계 중 이른바 ‘스텔싱’(Stealthing)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거 그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린지 피필드는 워싱턴포스트에 “플래트너가 성관계 중 몰래 콘돔을 벗고는 내게 말하지 않았다. 관계 도중 동의 없는 스텔싱 행위가 최소 6회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텔싱은 성관계 과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콘돔을 몰래 제거하거나 손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는 상대방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동의를 침해하는 행위로 평가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스텔싱 행위를 성범죄로 처벌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다만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워싱턴 D.C 주법에는 이를 처벌할 법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필드는 “그가 내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스텔싱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면서 “내가 그에게 따져 묻자 ‘내가 교활했지?’ 라며 농담처럼 받아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플래트너와 교제하는 동안 그가 내 팔을 뒤로 꺾어 결박한 채 방에 가두거나 택시에서 끌어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플래트너 후보의 캠프 측은 “피필드의 주장은 정치적 동기가 있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뒤흔든 성 스캔들, 플래트너는 누구?성 스캔들에 휘말린 플래트너 후보는 진보계 대부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은 40대 정치 신인이다.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본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 교체 위기에 놓였다. 플래트너 후보와 관련된 성 추문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선거 캠프를 통해 “지난해 봄 여러 여성과 성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부인이 발견했다”고 인정해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플래트너가 과거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그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커스틴 질리브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플래트너가 투표용지에 후보로 남아 있는 한 DSCC는 메인주 상원 선거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하려면 플래트너가 13일 이전에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 주법에 따르면 플래트너가 13일 이전에 사퇴할 경우 민주당은 11월 본선 투표용지에서 그를 다른 후보로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메인주 민주다 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대체 후보를 정해야 한다.
  • 사라진 케이블타이, 장윤기父 집서 발견…“수사팀장, 케이블타이 그냥 두라” 진술도

    사라진 케이블타이, 장윤기父 집서 발견…“수사팀장, 케이블타이 그냥 두라” 진술도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부실·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당시 수사팀장과 장윤기의 부친(현직 경찰관) 간의 유착 정황을 잇달아 포착했다.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장이 핵심 증거를 방치하라고 지시했다는 동료 직원의 폭로가 나온 데 이어, 사라졌던 범행 도구가 장윤기 부친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8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최근 당시 수사팀원이었던 A 순경으로부터 “사건 발생 직후 장윤기의 SUV 차량을 압수수색할 당시 결박 도구로 의심되는 케이블타이를 발견했으나, 수사팀장 박 경감이 ‘그냥 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결정적 진술을 확보했다. A 순경은 당시 압수수색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던 인물이다. 박 경감은 한술 더 떠 A 순경에게 해당 압수수색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경감의 묵인 아래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던 범행 도구의 행방도 드러났다. 검찰이 전날 장윤기 부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경찰 초기 수사 단계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 실물이 고스란히 확보됐다. 조사 결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부친은 지난 5월 사건 발생 이튿날 수사팀으로부터 범행 차량(SUV)을 넘겨받은 뒤,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집으로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케이블타이를 보관한 이유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고 중요한 물건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자취방에 있던 성범죄 정황 증거인 ‘리얼돌’을 압수수색 전에 폐기하고, 경찰이 빠뜨린 과거 휴대전화를 불태우는 등 적극적으로 증거를 인멸해 왔다. 심지어 피해자의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SUV 차량을 인계받은 뒤 이를 세차하지도 않은 채 보름가량 직접 운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수사팀과 현직 경찰인 부친 간의 강한 유착 정황을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검찰은 지난 3일 관련 경찰관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무더기 입건한 데 이어, 전날 광주 광산경찰서와 피의자들의 주거지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한 SUV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 나경원, 대구 찾아 “정부 주도 삼전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는 직권남용”

    나경원, 대구 찾아 “정부 주도 삼전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는 직권남용”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대규모 투자에 대해 “보수 정부에서 이렇게 비합리적인 결정을 했으면 민주당은 이미 길거리로 나왔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8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을 잘 설득해서 용인과 호남 동시 투자를 만들어냈다고 하지만 설득이란 말이 협박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보면서 ‘이건 완전 직권남용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특검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놓고 무차별적으로 호남에 대폭적인 지원을 하는데 이는 대구·경북에 굉장한 역차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전력이 225%로 늘 공급되는 원전 밀집 지역이고 용수도 하루 100만t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대구·경북으로 오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호남에는 반도체 시설을 투자하기에는 전력과 용수가 충분히 공급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호남에도 물론 투자해야 한다. 적절한 산업을 합리적 결정에 따라 결정하고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그동안 탈원전을 외쳤던 좌파 정부에서 이제 원전도 하겠다고 하는데 영광은 이미 핵폐기물 저장 공간이 85%가 찼고 태양광, 풍력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또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애초부터 대구·경북 통합법을 추진할 생각이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함께 “대전·충남 통합을 먼저 거론했던 것도 자신들이 원하는 광역 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나 의원은 전날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을 두고는 ‘입틀막법’이라고 표현하며 “혐오·차별·허위조작 등 개념이 불명확한 표현을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전체주의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헌법 질서 파괴나 헌법 가치 파괴가 도를 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날 대구 방문을 당권 도전 행보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전당대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 행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찾았다”고 선을 그었다.
  • “삼성·SK에 밀리더니”…일본이 한국에 꺼낸 ‘반도체 경고’ [핫이슈]

    “삼성·SK에 밀리더니”…일본이 한국에 꺼낸 ‘반도체 경고’ [핫이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내준 일본에서 한국 기업의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한국 반도체 기업이 기록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지면 미국의 통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분기 D램 평균 가격이 전 분기보다 44%, 낸드 가격은 53%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 AI 시스템이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면서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한국 기업의 호황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통상 위험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60%에 달한다. 미국이 이를 과도한 시장 집중으로 판단해 현지 생산 확대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당했던 압박, 한국에도 올 수 있다” 일본이 떠올린 것은 1980년대 미일 반도체 분쟁이다. 당시 미국은 일본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막고 해외에서 반도체를 헐값에 판매한다고 주장하며 통상법 301조를 동원했다. 양국은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은 외국산 반도체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덤핑 방지를 위해 가격을 관리해야 했다. 미국은 일본이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이듬해 일부 일본산 제품에 보복관세까지 부과했다. 레이건 행정부는 당시 협정이 미국 기업의 일본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반도체 덤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협정 하나만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이 쇠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PC용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시장이 이동하는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과잉 투자와 엔화 강세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 다만 협정에 따른 가격 통제와 시장 개방 압력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가 성장할 공간을 넓혔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후반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상대로 같은 조치를 준비한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과거 사례를 토대로 가능성을 제기한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상대로 메모리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점도 우려를 키운 배경으로 거론됐다. “1위 되찾겠다”지만 투자 격차는 여전 일본은 한국의 독주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국 기업의 투자 부족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 대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는 2028년까지 1조 41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투자액은 약 4700억엔으로, 과거 최대 투자 규모보다도 적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최근 낸드플래시 세계 1위 탈환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낸드플래시를 발명했지만 현재 1위가 아니다”라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가치와 고객 기반, 첨단 공정 투자 여력에서 한국 기업과의 격차가 크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키옥시아의 약 4배에 이른다며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관계, 기술 개발, 설비투자 확대를 과제로 꼽았다. 한국 기업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메모리 산업은 공급 부족 뒤 과잉 생산과 가격 급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업종이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 공급계약을 늘리고 있지만, 계약 물량이 전체 판매의 일부에 그쳐 향후 불황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현재의 공급 부족이 끝난 뒤 D램 가격이 2028년까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급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 하락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증설이 다시 공급 과잉을 부를지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꺼낸 경고는 결국 자국 반도체 산업을 향한 자문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의 독주를 걱정하면서도 그 격차를 좁힐 만큼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1위 탈환 선언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 러軍 ‘최악의 팀킬’…200억짜리 아군 헬기에 미사일 발사한 황당 이유 [핫이슈]

    러軍 ‘최악의 팀킬’…200억짜리 아군 헬기에 미사일 발사한 황당 이유 [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을 막으려다 아군의 고가 헬기를 오인 사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를 인용해 “지난 2일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 추락한 러시아의 Ka-52 앨리게이터 공격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응하던 중 아군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독립 탐사보도 매체인 더 인사이더 역시 이날 “해당 헬리콥터가 러시아 예비 전투부대 소속 기동 화력조가 운용하는 베르바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맨패즈)에 오인 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력 분쟁과 전쟁을 공개 정보(OSINT)를 통해 조사·분석하는 러시아의 독립 조사단체인 분쟁정보팀(CIT)은 더 인사이더에 “맨패즈 미사일 탐색기가 의도했던 우크라이나 드론이 아닌 Ka-52 헬기의 뜨거운 엔진 배기가스에 잘못 조준돼 오인 사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사일 탐색기가 드론보다 더 ‘뜨거운’ 목표물, 즉 헬기의 엔진 배기가스를 포착하고 그곳으로 미사일을 날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 방공 부대의 조직 및 훈련에 광범위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로마노프는 “군인 중에는 어느 정도 훈련을 받고 최소한의 협동심을 갖춘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은 (전장에서) 성과를 낸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최소한의 훈련만 받고 무기를 쥔 사람들은 목표물을 향해 맹목적으로 총을 쏘기만 한다”며 “이는 매우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가운데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에 따르면 사고 헬기의 항법사는 탈출해 상처를 입고 생존했지만 기장은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헬기인 Ka-52 앨리게이터는 러시아 카모프사가 만든 것으로 대당 가격이 최소 200억원이 넘는 고가의 첨단 무기다. 이 헬기는 현존 공격 헬기 중 유일하게 동축 회전익 방식을 사용하는 데다 레이더, 레이더 경보장치는 물론 로켓탄, 대전차 미사일,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 모스크바 향해 드론 약 450대 동시에 날린 우크라러시아가 올해 들어 불리한 전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또다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대규모 드론을 날리고 크림반도 보급로를 타격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7일 엑스에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430대 이상의 드론이 모스크바주로 비행했다”면서 “대부분 원거리에서 무력화됐고 이 중 드론 36대는 모스크바까지 접근했지만 격추됐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로 연료를 나르는 그림자 선단들도 이틀째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이날 아조우해에서 제재 대상 선박 등 8척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에도 같은 해역에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그림자 선단 2척을 공격했다.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로 이어지는 핵심 보급로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크림반도에서는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최근의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흐름으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선전하자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 논의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더 자신감이 커졌고 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 “男교도소 싫어”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도주한 50대 근황

    “男교도소 싫어”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도주한 50대 근황

    증오 선동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뒤 체코로 도주한 독일 네오나치 인사가 곧 고국에 수감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고등법원은 극우 운동가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55)의 항소를 기각하고 그를 독일에 인도하기로 판결했다. 리비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체코 헌법재판소에 상소할 수 있으나 송환을 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SZ는 전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리비히는 2022년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확성기로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 선동과 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적으로 남성이던 리비히는 2023년 7월 증오 선동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2024년 11월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을 이용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을 스벤에서 마를라 스베냐로 바꿨다. 그는 지난해 8월 징역형 집행을 위해 작센주 켐니츠 여성교도소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체코로 도주했다가 올해 4월 국경 인근 마을 크라스나에서 체포됐다. 법원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열흘 안에 인도 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이 리비히를 넘겨받을 경우 지난해 계획대로 여성 교도소에 수감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는 도주하기 전부터 법원 감정 없이 스스로 성별을 결정해 바꿀 수 있는 새 법을 악용해 성소수자와 인권 정책을 조롱하려고 여성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4년 11월부터 독일에서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에 따르면 만 14세 이상 성인과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미성년자는 법원의 허가 없이 행정상 성별과 이름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다만 작센안할트주 행정당국이 그의 성별을 정정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여서 조만간 다시 남성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체코에서는 남성 범죄자들과 함께 필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송환 재판에서 자신이 독일로 넘겨져 남성 교도소에 들어갈 경우 목숨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상사와 불륜 들킨 아내, 되레 남편 ‘가정폭력범’으로 고소

    상사와 불륜 들킨 아내, 되레 남편 ‘가정폭력범’으로 고소

    직장 상사와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남편을 가정폭력범으로 몰아 고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 제보자 40대 남성 A씨는 “아내가 직장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를 감추기 위해 치밀하게 이혼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복직 후 야근과 회식이 잦아지며 생기가 넘치는 모습에 처음에는 응원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태도가 급변했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상사를 노골적으로 칭찬하기 시작했고 외모와 옷차림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내의 잦은 회식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는 “아내가 상사를 향해 ‘존경스럽다. 멋있다. 배울 만하다’ 등의 말을 자주 했다”며 “이전에는 전혀 안 했던 행동이라 깜짝 놀랐다”고 했다. A씨가 확인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아내가 직장 상사와 데이트를 즐기고 심지어 숙박업소까지 방문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반면 아내는 A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심리학 전문가인 박상희 박사는 “아내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가족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가족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이 아픔을 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사진 찍어달라 애원했다더니…트럼프 돌연 伊 멜로니 총리에 “좋은 사람” 이유는? [핫이슈]

    사진 찍어달라 애원했다더니…트럼프 돌연 伊 멜로니 총리에 “좋은 사람” 이유는? [핫이슈]

    자신과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반복해서 애원했다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조롱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좋은 사람”이라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멜로니 총리가 우리를 돕기를 거부해서 관계가 조금 틀어졌지만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사실 좋은 사람(Nice Person)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녀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멜로니 총리의 실수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이탈리아가 미국을 돕지 않은 일로 해석된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관례를 깨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종종 “환상적인 지도자”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으나 이란 전쟁에 대한 이견을 시작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멜로니 총리는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시칠리아 미군 기지의 전투 작전 사용을 불허했다. 여기에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거듭 규탄한 레오 14세 교황을 거칠게 비난하자 멜로니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옳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멜로니 총리의 발언에 충격받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그녀”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그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기회가 있다면 2분 만에 이탈리아를 날려 버리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촬영 애원 발언은 감정에 불을 질렀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G7 정상회의 직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가 나와 사진을 찍고 싶어 안달이 나 반복해서 애원했다”면서 “그가 안쓰러워 사진을 찍어주었으며, 내가 대화해 줘서 아마 기뻤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라며 “이탈리아와 나는 누구에게도 애원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끝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과 함께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달았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멜로니 총리와 화해할 의도와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도발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우리는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친구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멜로니 총리의 한 측근도 로이터 통신에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잘 다룰 줄 아는 멜로니 총리가 오히려 그를 웃으며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 “남친 만난 뒤 몸이 망가졌다”…자꾸 아픈 연애의 경고 [라이프+]

    “남친 만난 뒤 몸이 망가졌다”…자꾸 아픈 연애의 경고 [라이프+]

    연인과의 갈등이 반복된 뒤 이유 없이 피로하거나 몸이 자주 아프다면 관계에서 받는 만성 스트레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긴장과 비난이 이어지는 연애·부부 관계는 정신 건강뿐 아니라 면역계와 신경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로운 관계가 특정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기존 질환이나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여성 베카 스콧은 오랜 결혼생활 동안 극심한 피로와 심장 두근거림, 다리가 무거운 증상을 겪었다.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다시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스콧은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고 약 18개월 동안 증상에 시달렸다. 그는 남편과 헤어진 뒤 체력이 되살아나는 변화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개인 사례로, 관계 종료가 증상 호전의 직접적 원인이었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늘 긴장하면 몸도 ‘생존 모드’여성 건강 전문가 뮤리얼 월리스스콧은 갈등이 반복되는 관계에 놓이면 몸이 계속 ‘싸우거나 도망치는’ 상태에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런 반응이 짧게 끝나면 몸을 보호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수면과 소화, 호르몬 조절, 면역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흐트러뜨리고 감염에 대한 방어력과 면역세포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져 왔다. 피로와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소화 불편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심한 스트레스나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난 기존 연구도 소개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유전적 소인과 생활습관, 기존 건강 상태도 함께 작용한다. 피로·두근거림 반복되면 관계도 점검전문가들은 치료와 식단 관리만 반복하면서 스트레스를 만드는 관계를 방치하면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말과 행동 때문에 집에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거나, 다툼 뒤 두통·복통·두근거림·불면이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상대와 만난 뒤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을 피하거나 일상 기능까지 무너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만 몸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연인을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피로나 통증, 심장 두근거림은 빈혈과 갑상선질환, 감염,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진료가 먼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체 증상을 치료하는 동시에 관계에서 반복되는 비난과 통제, 긴장의 정도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상담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집과 연인 관계는 몸이 긴장을 풀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참된 교육이라는 환상

    [이광호의 어찌보면] 참된 교육이라는 환상

    ‘참’이라는 접두어가 들어가는 말은 하나같이 미심쩍다. ‘참’은 진짜를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과 ‘개’라는 가치 위계를 만든다. ‘참’은 우월한 원형을, ‘개’는 가짜와 열등을 표시한다. ‘참깨’와 ‘개살구’를 비교해 보자. ‘참’이라는 말은 이미 ‘본질’에 대한 규범적 가치를 실어 나른다. ‘참’에 ‘삶·사람·사랑·교육’ 등의 추상명사를 붙이는 순간 그 말의 무게는 이념의 차원으로 한 걸음 더 이동한다. ‘참’은 집단의 교의가 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참된 삶’이라고 말하는 순간 무엇이 참된 삶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참’을 선점하면 타자를 ‘거짓’으로 규정하는 권력을 갖는다. ‘~다운’의 표현들, 이를테면 ‘나라다운’, ‘문학다운’ 같은 말들이 공허하고 억압적인 것도 이런 이유와 같다. 이것은 질문 없는 신화화의 과정이다. ‘참교육’이라는 말은 이념적 맥락화에 따라 계속 변형되어 왔다. 1989년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입시 위주 교육을 비판하기 위해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보수적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참교육’을 주장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 물리적 힘으로 잘못된 행동을 응징하는 것을 ‘참교육’이라고 부르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참’은 행위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동원된 수사적 기표에 불과하게 되었다. ‘참교육’ 밈들은 ‘참’의 언어가 어떻게 냉소와 폭력의 기표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징후적으로 보여 준다. ‘참’이라는 의미는 내용에 대한 질문과 분리되어 변질과 전도의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은 교권의 침해자들을 강력하고 초법적인 폭력으로 응징하는 서사를 통해 ‘참’의 변질된 의미를 더욱 대중화한다. 이 드라마는 무너진 교권을 세우기 위해 교육부가 교권보호국을 만들어 무제한의 폭력을 허용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런 비현실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상징되는 공교육 현실의 참담함이 있다. 드라마가 현실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응징의 판타지는 참혹한 현실에서 발생한 일종의 증상이다. 이 드라마는 참담한 공교육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불편함과 폭력에 대한 폭력의 응징이라는 쾌감을 동시에 준다. 드라마의 성공적인 대중적 화제성과 장르적 쾌감과는 다른 층위에서 그 판타지의 군사주의적 폭력의 논리를 비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폭력의 정글이 되어 버린 교실에 ‘나화진’이라는 초법적 존재를 투입해 진압한다는 것은 ‘법치’ 바깥의 예외 상태를 통해 그 폭력의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교육 현실에 대한 분노를 폭력의 카타르시스로 바꾸고 윤리적 정당성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은폐되는 질문들이다. 한국적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는 교육의 상업화로 교육자를 도구적인 서비스 공급자로 인식하는 태도, 계급의 대물림을 가져오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 저출생 사회에서 한 아이에게 집중된 욕망과 불평등한 사회구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교육 현장은 한국 사회의 계급구조와 그 재생산의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한다. 교육 문제를 사회와 분리시켜 중립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권위란 폭력 없이 복종을 끌어내고, 논증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정당하게 인정된 위계라고 말한다. 근대 이후 그 권위가 소멸하고 그 자리에 폭력과 강제가 자리잡는다. 교육에서의 권위란 어른 세대가 아이들을 ‘세계’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하는 책임을 떠맡는 행위다. 교사의 권위는 그의 개인적 뛰어남이 아니라 그가 ‘공동의 세계’를 대표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교육의 권위가 가능하려면 한국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보존하고 전수할 만한 축적된 ‘세계’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교육 시스템의 붕괴는 이 사회적 공동 세계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식의 사회학적 비판을 개입시킨다면 새로운 세대에게 전수할 것이 학교의 서열과 계급 질서의 완강함뿐일 때, 사회는 교사에게 위임할 권위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 경우 교육적인 ‘보존’이란 계급 위계의 재생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기성세대는 다만 무능하거나 위선적인 ‘꼰대’일 뿐이다.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세계에 대한 책임’을 한국 사회가 만들 수 있는가 혹은 다음 세대의 새로움이 이 세계를 갱신할 희망의 기획이 가능한가라고 할 수 있다. 아렌트의 문장들을 빌리면, 교육은 우리가 세계에 대한 책임을 떠맡을 만큼 세계를 사랑할지, 아이들이 공동 세계를 갱신할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만큼 그들을 사랑할지 결정하는 지점이다. 드라마에는 희생된 교사의 무덤을 찾아가는 애도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은 나무가 서 있는 산 위에 자리잡은 무덤은 무너진 교육 시스템과 교권을 상징한다. 그 무덤 앞에서 한 교사의 죽음의 의미는 악마와 같은 학생 가해자를 색출해 응징하는 서사의 소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 교육의 무덤으로부터 ‘다른 사랑의 시작’을 상상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AI 물결에 MS 4800명 감원… “근로자 훈련·사회적 대화 시급”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노동시장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 시장의 AI 대체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AI와 일자리의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현지시간) 게임 사업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인력의 2.1%인 48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 측은 이번 감원이 “AI로 인한 직접적인 인력 대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는 올해 7000억 달러(약 1069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전체 인력의 10%), 아마존(1만 6000명)도 감원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고용시장은 아직까지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 축소로 AI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AI와 일자리의 공존’ 세미나에서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된 2023년 3분기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업과 전문 디자인업에서 20대 후반 고용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청년 고용 악화를 넘어 국가 인재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초급 전문직 등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일자리부터 AI로 대체되면 실무 경험을 쌓아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는 ‘숙련 사다리’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분야는 돌봄·운송·음식점 등 저숙련·저임금 업종이지만, AI 기술은 수익성과 인건비 절감 논리에 따라 금융·법률 등 고숙련·고임금 직종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유인이 적은 저임금 직종에도 교육·훈련 정책을 집중해 산업군별 AI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거시적인 관점의 AI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길 위원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지 여부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 다른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반면 스테인 브루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경제학자는 “한국은 AI 활용 지침을 갖춘 기업이 대기업조차 30%에 그치고, 근로자와 AI 도입을 협의하는 기업도 5곳 중 1곳뿐”이라며 “노동생산성을 높일 AI 훈련과 사회적 대화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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