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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숙소서 ‘물 120t’ 쓴 중국인 부부…외신도 주목

    한국 숙소서 ‘물 120t’ 쓴 중국인 부부…외신도 주목

    한 중국인 부부가 서울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약 한 달 간 머물며 물 120t을 쓰는 등 집주인에게 84만원의 공과금 폭탄을 안긴 사건이 외신을 통해서도 조명됐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단독 빌라를 25일간 예약했다. 이들은 가격과 위치도 확인하지 않은 채 전액을 지불했다. 이후 숙소가 서울 중심이 아니라 불편하다고 판단해 집주인에게 예약 취소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SBS 보도를 통해 국내에서 먼저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SBS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예약 취소를 요청했다. 집주인이 규정상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부부는 원래대로 입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숙소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물었다.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한 부부는 해당 숙소에 체크인한 후 모든 수도꼭지, 조명, 전기제품 및 가스를 틀어놨다. 이들은 이 상태로 집에서 나온 뒤 다른 지역을 여행했다. 3~4일에 한 번씩만 해당 숙소에 들렀고, 이때마다 5분 이상 머물지 않았다. 25일간 해당 빌라에 다섯 번만 간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인 부부가 예약취소 거부에 대한 보복으로 수돗물과 전기, 가스 등의 밸브를 모두 틀어놨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만행으로 공과금은 가스 요금 64만원, 수도와 전기 요금 20만원까지 모두 84만원이 나왔다. 집주인은 수도, 전기, 가스 외에도 기타 잡비로 약 96만원이 들어 총 20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집주인은 에어비앤비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에어비앤비는 “이용 약관상 기물 파손의 경우 강제로 손님에게 요금을 부담하게 할 수 있지만 공과금의 경우는 손님 동의 없이 그럴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집주인은 부부에게 연락했으나 부부는 “우리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계속 연락할 경우 중국 사관을 통해 이 사안을 문제 삼겠다”고 되레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마감 후] 최민식,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최민식,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최근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였다. 배우 최민식이 주인공 차무식을 맡아 열연했는데, 마치 실제로 어딘가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의 신들린 연기가 아니었으면 등장인물만 무려 170여명에 이르는 16부작 이야기는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1962년생인 그는 1990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최두익 회장의 사생아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꾸숑’이라는 애칭이 당시 화제였다. 이후 ‘넘버3’, ‘쉬리’,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명량’,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한국 대표 배우 자리를 지켜 왔다. 영화 가운데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꼽아 본다. 미국에 이민 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이 지구를 구하고자 다중우주에서 온 자기 자신을 통해 딸의 몸에 빙의한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에블린을 맡은 배우 양자경(양쯔충)은 최민식과 동갑이다. 우리에겐 1985년 개봉한 영화 ‘예스마담’ 시리즈로 잘 알려졌다. 홍콩 액션 영화가 쏟아질 무렵 독보적인 여성 액션으로 이름을 날렸다. ‘007’ 시리즈에 출연하고 2000년 ‘와호장룡’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 영화로 예순의 나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색인종으로는 두 번째,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개봉한 ‘존 윅4’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는 또 어떠한가. 둘보다 ‘젊은’ 1964년생인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계단에서 구르고 차에서 튕겨져 나가고 총 쏘고 때리고 두들겨 맞는 등 잠시도 쉬지 않는다. 특히 그보다 한 살 더 많은 견자단(전쯔단)과의 결투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그야말로 ‘미친’ 액션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대부분 1994년 영화 ‘스피드’로 그를 기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989년 작품 ‘엑설런트 어드벤처’에서 본 그가 강렬하게 남아 있다. 전화 부스를 타고 시간여행을 다니는 영화였는데, 어린 시절 극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봤던 기억이 난다. 예순이거나 예순을 코앞에 둔 이 배우들의 활약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구린 표현은 쓰지 않으려 한다. 다만 활짝 피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화무십일홍’과 같은 영화판에서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산처럼 많은 노력이 쌓였을 터다. 영화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우리는 왜 영화를 보고, 어째서 재밌어하는가. 우리는 차무식이 될 수 없고, 존 윅처럼 살 수 없다. 다중우주는 이론일 뿐 에블린이 겪은 일은 아마 죽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로 이런 삶을 잠시나마 경험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배우는 ‘여행 가이드’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영화관에 슬슬 봄볕이 들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가세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한쪽에선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좋은 배우들이 있는 한 영화산업은 쭈욱 이어진다. 최민식과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처럼 수십 년간 우리를 즐겁게 안내할 배우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백인 집주인, 주소 혼동 16세 흑인 총격… 인종 문제 비화

    백인 집주인, 주소 혼동 16세 흑인 총격… 인종 문제 비화

    미국에서 흑인 소년이 주소를 혼동해 잘못 찾아간 집 초인종을 눌렀다가 80대 백인 남성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분한 지역사회는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인근 한 주택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쓰러져 있던 흑인 소년 랠프 얄(16)을 발견했다. 얄은 친구 집에서 놀고 있는 쌍둥이 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주소를 혼동해 노스이스트 115번지가 아닌 노스이스트 115번가에 있는 집 앞에 도착했다. 얄이 초인종을 누른 걸 확인한 백인 남성 집주인 앤드루 레스터(84)는 얄의 머리에 권총을 한 발 쐈고, 쓰러진 얄의 오른팔에 한 발 더 격발했다. 얄은 피를 흘리며 근처 다른 집에 가서 도움을 청해 목숨을 건졌다. 라이베리아 이민자 출신인 그의 아버지 폴 얄은 NYT 인터뷰에서 “주말 동안 아들이 총알 제거 수술을 받고 일요일 저녁 퇴원했다”며 “얄을 닮은 다른 흑인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일은 반복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백인 남성이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쏜 사건은 지역사회의 공분을 낳았다. 주민 수백명은 전날 사건이 발생한 집 앞에서 “흑인 삶은 소중하다”란 구호를 외쳤다.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캔자스시티 경찰서장은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피의자 신원을 공개한 재커리 톰슨 검사도 인종차별을 인정하면서 “레스터는 중범죄인 1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천명관 ‘고래’,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인터내셔널 부문’에 번역가 김지영과 함께

    천명관 ‘고래’,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인터내셔널 부문’에 번역가 김지영과 함께

    천명관(59) 작가의 소설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누리집과 소셜네트워크서비(SNS)를 통해 천명관의 소설 ‘고래’(2004)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쇼트리스트) 6편 중 하나로 발표했다. ‘고래’를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심사위원회는 ‘고래’를 호명하며 “이런 소설은 없었다”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에너지에 휩쓸린다. 캐릭터는 비현실적이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다. 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 최종후보에 선정된 것은 네 번째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고, 2018년 그의 다른 소설 ‘흰’, 지난해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지난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1차 후보에 들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9년까지는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이 대상이다.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5만 파운드, 약 8200만원)을 균등 지급한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5월 23일 런던 스카이가든 시상식장에서 발표된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고래’는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후보 지명으로 19년 만에 다시 주목받게 됐다. 고래는 설화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 여성(금복, 춘희, 노파)의 거친 삶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살인, 방화,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가 난무하는 인물들의 폭풍 같은 서사가 민담, 전설, 동화, 초현실적 요소와 혼재돼 전개된다. 여기에 질펀한 해학과 풍자까지 더해졌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사악한 유머로 가득 찬 소설”이라며 유머와 무질서로 전통적 스타일을 전복하는 문학 양식인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 동화”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한국의 풍경과 역사를 관통하는 피카레스크(picaresque·악인이 주인공인 소설)식 탐구”라며 “생생한 인물들은 어리석지만 현명하고, 끔찍하지만 사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천 작가는 영화 ‘총잡이’(1995), ‘북경반점’(1999), ‘이웃집 남자’(2009) 등의 각본을 쓰며 영화인으로 살다가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고래’를 비롯해 ‘유쾌한 하녀 마리사’(2007), ‘고령화 가족’(2010), ‘나의 삼촌 브루스 리’(2012),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2016) 등을 썼고 지난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도 했다. 김지영 번역가는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맨아시아 문학상을 받았으며 김애란, 정유정, 김영하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그는 부커상 심사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고래’를 2020년 팬데믹 초기에 10개월간 번역했다”며 “어린 시절 온갖 설화와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와 자라면서 좋아했던 한국 책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 안 끼는데가 없는 ‘바그너’ 용병…아프리카 수단도 러 vs 서방 대리전? [월드뷰]

    안 끼는데가 없는 ‘바그너’ 용병…아프리카 수단도 러 vs 서방 대리전? [월드뷰]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벌 간 무력충돌이 본격적인 내전으로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집트 등 정세가 불안정한 접경국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은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이 수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수단 유혈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수단은 아랍 문화권과 아프리카의 교차 지역으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방대한 천연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도 호시탐탐 수단으로의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30년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수단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폭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유엔, 아프리카연합(AU) 등도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헌신에는 수단 내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사설 용병단 ‘바그너 그룹’을 현지에 파견, 수단 군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지난 수년간 다르푸르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수단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러시아는 그런 바그너 그룹을 통해 수단 금광 채굴권까지 확보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NYT는 작년 6월 보도에서도 “바그너 그룹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320여㎞ 떨어진 도시 알 이베디야에서 광석을 캐내 금괴로 만드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금광은 아프리카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는 바그너 그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고 전한 바 있다.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전략 요충지인 수단 홍해 연안에서 추진 중인 해군기지 건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수단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 자체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세운 러시아는 올해 들어 군함 정박을 허용하라고 수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더타임스는 “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분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폭력 사태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수단 특사를 지낸 캐머런 허드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더타임스에 “분쟁이 시작된 현재 그들(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바그너 그룹이 운영하는 ‘메로에 골드’ 광산에 경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사적인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허드슨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미국 정부는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대고자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그너가 수단을 장악한다면 홍해에서부터 아프리카 중부 내륙 국가들까지 존재감이 확장될 것”이라며 “수단은 아프리카의 ‘크라운 주얼’(crown jewel·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6월 NYT 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NYT는 “바그너 그룹은 단순한 용병 공급 회사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푸틴의 야망을 실현해주는 거대 기업이 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는 금 채굴 등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이 푸틴 수중으로 들어가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시 홍해의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 주민 말을 인용, “이번 충돌에는 지역 내 (각국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 양쪽이 어떤 주변 국가의 지원을 각각 받고 있다. 이번 충돌은 수단의 문제가 아니다. 대리전쟁이 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또 쿠데타…머나먼 수단의 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위치한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면적이 3번째로 넓고 인구는 4900만명 정도(미국 중앙정보국 추산)다. 세계에서 쿠데타가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쿠데타 시도를 많이 겪은 국가가 수단이다. 1956년 독립 후 수단에서는 15번에 걸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그중 성공한 쿠데타는 5번이었다. ‘30년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역시 198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가 2019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처럼 수단 정권은 쿠데타로 전복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군부대의 공개적인 충돌이 일어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번 무력충돌 배경에는 동지에서 적으로 등 돌린 두 장군의 갈등이 있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주인공이다. 두 장군은 독재자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힘을 모은 동지였다. 2019년 알바시르의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계속되자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권좌에서 몰아냈다. 군부의 입지를 다진 당시 정권의 1인자는 부르한이었고 2인자는 다갈로였다. 하지만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들의 동거는 향후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 때문에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10만명 규모인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커졌다. 독재 타도 동지에서 적으로…군 통수권 두고 충돌 RSF를 흡수한 새 군대의 지휘권을 누가 점할지를 두고 부르한과 다갈로는 명운을 건 대결에 들어갔다. 부르한은 2년 안에 RSF를 정부군에 통합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갈로는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RSF는 2013년 결성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잔혹한 학살을 주도한 잔자위드 민병대에서 발전한 조직이다. 특히 이 무장세력은 2019년 시위대 120여명을 학살하고 인권을 유린한 혐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다. RSF가 최근 수단 전역에 조직원들을 배치하자 정부군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했다. 양측 간 긴장은 결국 무력 충돌이 이어졌고, 15일 유혈사태 촉발 후 사흘 만에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는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과 탱크 및 장갑차 포격, 기관총 등이 동원된 시가전도 끊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17일 하르툼에서 발생한 양측 간 교전으로 병원 건물에 있던 6살 아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다쳤으며, 산부인과 병동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전은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부 다르푸르와 동부의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에서도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북다르푸르의 난민 캠프에서는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격화, 정세 불안 확산 경계…국제사회 적극 중재 국제사회는 적극 중재에 나섰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휴전 중재를 위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살바 키이르 남수단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을 가능한 한 빨리 수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연합(AU),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17일 회의에서 “수단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군과 RSF 지도자들에게 즉각 적대 행위를 멈추고 위기 해결을 위한 대화 시작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17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협상을 촉구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에도 재차 휴전을 촉구하며 직접 대화에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과 각각 통화해 “휴전의 시급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휴전으로 “충돌로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가족들의 재회가 가능해질 것”이며, 수도 하르툼에 있는 국제기구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수많은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후 RSF 다갈로 사령관은 트위터로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긴급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추가 통화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며 수단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처음 본 여성이 우리집에서 샤워를?…징역 6개월 선고 [대만은 지금]

    처음 본 여성이 우리집에서 샤워를?…징역 6개월 선고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한 여성이 문이 열린 주택에 무단 침입해 샤워하다 주인에게 들킨 뒤 주인의 옷까지 훔쳐 입어 징역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고 대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6일 오전 11시 40분 경 잠시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집주인 장 씨는 자신의 집 욕실에서 낯선 여성 퉁씨가 알몸으로 샤워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장씨는 퉁씨에게 당장 나가라고 했다. 하지만 퉁씨는 “여기가 당신 집이라는 걸 증명하라”며 막무가내로 끝까지 샤워를 하고는 장 씨의 상의와 바지를 훔쳐 입었다. 어이가 없다 못해 도저히 참을 수 없던 장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퉁 씨는 장 씨의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한 것은 인정했지만, 원래부터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일주일 전 장 씨와 말다툼을 해서 사과하러 집을 찾았는데 마침 집에 없었고, 5분 후 돌아온 그에게 허락을 받은 뒤 샤워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씨는 집이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은 집수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집에 들어섰을 때 샤워 중인 낯선 여성을 보고 그만 두고 나가라고 했으나 여성은 하던 샤워를 먼저 끝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샤워를 끝내도록 허락했다고 했다. 샤워를 마친 여성은 미리 챙겨둔 장 씨의 상의와 바지를 입었다. 장 씨는 그의 옷을 입고 나온 그를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퉁 씨는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타이베이지법은 집주인 장 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퉁 씨가 사지가 건강해 생계를 꾸릴 능력이 있음에도 부당하게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쳤다며 퉁 씨에게 주거침입죄 및 절도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 형을 내렸다.  
  • 23년 전에 수입 불허됐던 일본 공포영화 ‘오디션’ 마지막 10분 소름

    23년 전에 수입 불허됐던 일본 공포영화 ‘오디션’ 마지막 10분 소름

    가뜩이나 팬데믹의 여파 때문에 3~4년 전에 제작된 우리 영화들이 힘겹게 개봉하는 요즈음인데 2000년 수입 불가 판정을 받았던 일본 공포영화 ‘오디션’이 23년의 세월을 건너와 19일 국내 개봉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다고 한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극단적 폭력을 과감히 묘사하고 기괴한 상상력을 가미하는 컬트 마니아를 거느린 감독이다. 2004년 박찬욱,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쓰리 몬스터’를 만들었고, 지난해 정해인과 고경표 주연의 ‘커넥트’ 6부작을 연출하며 영화를 만드는 데 국적이나 언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가르침을 안겼던 감독이다. 아내와 사별한 아오야마는 작은 영화사를 운영하는데 성년이 돼가는 아들이 재혼하라고 자꾸 재촉한다. 친구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요시가와(구니무라 준)에게 조언을 권했더니 영화 오디션 방식으로 재혼 상대를 찾아보라고 했다. 아오야마는 지원서들을 뒤적이다 아사미(시이나 에이히)에게 반해 버렸다. 클래식 발레를 전공한 데다 20대에 청초한 외모까지 갖춘 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아오야마는 오디션을 마친 뒤 아사미에게 연락해 만나지만, 요시가와는 아사미의 이력이 석연치 않다며 뜯어 말린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아오야마는 아사미에게 정신없이 빠져들고 차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빠져들게 된다. 초반은 밋밋하게 전개된다. 코믹스러운 장면도 있다. 그런데 두 남녀가 얽혀 차츰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점증하고, 정체 모를 마대 자루가 방안에서 튀어 오르는 순간 불안감은 커진다. 검정 장갑을 낀 아사미가 뾰족한 바늘의 주사기를 들고서 묘한 미소를 짓는 장면부터 ‘마지막 10분의 공포’가 시작된다. 영화의 러닝타임에 견줘 짧은 장면인데 관객이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는 이 10분은 ‘오디션’이 왜 영화 ‘링’(1999)과 함께 ‘J호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배급사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고 포스터에 적어놓았다. 시이나 에이히는 ‘이영희’라는 우리 이름을 가진 재일교포 3세 배우다. ‘오디션’을 통해 ‘호러퀸’에 등극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 이전에는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2006년 작품 ‘오늘의 사건 사고’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영화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주인공의 친구 요시가와를 연기한 배우의 낯이 익다 싶었는데 영화 ‘곡성’(2016)에 나왔던 배우다. 그의 젊은 시절 연기를 접하는 점도 흥미롭다.
  • 톱스타부부 이혼선언 “성욕 때문에 못 살겠다”

    톱스타부부 이혼선언 “성욕 때문에 못 살겠다”

    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충격적인 이혼 사유가 공개됐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의 이혼 사유가 가장 큰 시선을 모았다. 이날 정다희 아나운서는 “성격이 안 맞아도 살기 힘들지만 이게 안 맞아도 살기 힘들다. 이혼 사유 중에 큰 게 성적 욕구 차이다. 배우자의 성욕 때문에 더는 못 살겠다고 이혼을 선언한 감독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 마돈나였다. 정다희는 “아내의 성적 욕구 때문에 이혼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영화감독 가이 리치다. 이분의 아내는 1980년대 섹시함의 대명사인 마돈나”라고 밝혔다. 당시 외신은 가이 리치와 마돈나의 이혼에 대해 “가이와 마돈나의 결혼은 ‘그녀가 성관계를 일정표에 넣기 시작했을 때’ 끝났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정다희 아나운서는 “마돈나는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생활을 분 단위로 쪼개서 생활했다. 어느 정도냐면 몇 주 전에 계획해야 한다. 심지어 몇 주 전에 성관계를 하겠다고 일정을 미리 잡아뒀다”라고 전했다. 이에 양재웅은 “생각만 해도 너무 싫다”고 말했고, 이상국은 “대학병원 예약 잡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지민 역시 “이건 남편 의사도 안 물어본 거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정다희는 “마돈나가 개인 운동 2시간을 하고 와야 성관계를 할 수 있었다. 운동을 못하면 성관계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양재웅은 “그래서 마돈나가 어린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시간을 온전히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정다희는 “부부관계가 개인 일정에 밀리다 보니까 남편은 상처가 쌓였다”라며 결국 이혼 전 2년 동안 두 사람은 왕래가 없었다고 밝혔다.
  • [기고] 실행시간 10분과 번개탄 대책 논란/소순영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전문위원

    [기고] 실행시간 10분과 번개탄 대책 논란/소순영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전문위원

    저명한 미국 예일대 의대의 나종호 정신과 교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살 충동에서 실행에 옮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고통의 시간이 있겠지만 극단적 선택은 결국 순간적 행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한 해에만 1만 3195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 평균 36명, 40분마다 1명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2735명이니 자살이 교통사고사보다 네 배 이상 많다. 한국인 사망원인 5위이기도 하다. 올해 초 때아닌 번개탄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수행할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안’ 초안을 공개했는데 위험요인 감소 방안의 하나인 번개탄 대책이 ‘생산 금지’로 호도되면서 계획안 전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말았다.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입시·취업 부담 완화와 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등 사회 전반의 근본적 개선이다. 다른 하나는 상담센터나 생명의전화 운영, 구조 시스템 구축과 같은 실행 단계의 방어 대책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번개탄은 자살 수단으로 이용되는 빈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등 가스중독은 그 비중(14.4%)이 세 번째인데 대부분의 수단이 번개탄이다. 이로 인해 떠난 사람이 연간 1700명이 넘는다. 심지어 이들은 불이 빨리 붙을 수 있도록 인체에 유해한 산화형 착화제가 덧입혀져 있는 번개탄을 사용했다. 그러니 정부 기본계획에 번개탄 대책이 들어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강한 번개탄을 줄이고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번개탄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정책이 과연 이렇게까지 돌을 맞아야 하는 일인가. 민관이 힘을 합쳐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지원하고 계도하면서 농약 음독 자살이 3분의1이나 줄어든 전례도 있다. 단 한 생명이라도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다면 그 제도와 방법은 다뤄질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평균 10분’에 불과한 극단적 선택의 실행을 막기 위한 노력은 정부와 사회의 책무이다. 사회적 노력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2011년 제정된 자살예방법이 조금씩 실효를 거두고 있고 종교·의료계, 시민단체들이 적극 연대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도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우울증, 신경과민, 치매 등 과거에는 언급조차 꺼렸던 신경정신 관련 병증 치료도 일상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했다. 자살 예방에 큰 진전을 기대해 본다.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처럼 인생은 유희가 아니며 따라서 자기만의 의사로 인생을 포기할 권리는 없다.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동체 의식, 인내심이 필요한 때다.
  • 아르헨 넷플 보상금 6500만원 챙깁시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아르헨티나 넷플릭스에서 받은 보상금 6500만원의 주인 찾기에 나섰다. 국내법이 미비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도 보상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웃픈’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17일 DGK에 따르면 6500만원의 보상금은 지난 1월 아르헨티나 저작권관리단체인 아르헨티나감독협회(DAC)와 맺은 상호대표계약에 따라 수령했다. 2011년부터 아르헨티나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했던 500여편의 영상 저작물이 대상이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을 비롯해 드라마 ‘사내 맞선’, 예능 ‘체인지 데이즈’, ‘아는 형님’, 애니메이션 ‘라바’, ‘로보카 폴리’ 등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 등이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아르헨티나 법에 따라 한국 감독들의 보상금을 DAC에 지급한다. 프랑스, 스페인 등 외국 여러 저작권관리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DGK가 이 보상금을 받은 뒤 국내 영상 저작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금 수령 대상자 가운데 DGK에 소속되지 않은 다수 감독이 포함돼 문제가 생겼다. 협약에 따라 이들이 올 연말까지 보상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이를 다시 아르헨티나로 반환해야 할 처지다.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40여개국은 자국법으로 창작자의 ‘정당한 보상권’을 보장하고 있다. 내국인 보호 원칙에 따라 외국의 창작자에게도 같은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당한 보상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없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DGK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영상물 저작자들의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영상물 연출자와 작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방송사 등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를 조속히 법제화해 한국이 국제 영상 창작자 보상금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인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 홍역 앓는 美 총기 사고 대안 될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주인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 홍역 앓는 美 총기 사고 대안 될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총기 문제로 홍역을 앓는 미국에서 생체 정보를 통해 소유주를 인식하는 스마트총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주인이 아니면 총탄을 발사할 수 없어 총기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외려 총기 소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스마트총 업체인 바이오파이어가 스마트총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내년 초에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스마트총에 대한 수요가 드러날) 진실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파이어 창업자 카이 클레퍼(26)는 15세 때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자택 인근의 영화관에서 12명이 사망한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스마트총을 개발했고 2018년 중퇴한 뒤 바이오파이어를 창립해 3000만 달러(약 388억원)를 투자받았다.9㎜ 스마트총은 사전에 총기에 등록된 사용자가 손에 들고 있는 동안에만 발사된다. 지문, 3D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정보로 주인을 식별한다. 범죄자나 타인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 일어나는 총기 사건을 막는 것이 목표다. 1시간 충전으로 수개월간 사용할 수 있고, 5명까지 사용자로 등록할 수 있다. 이미 로드스타, 스마트건즈, 아이건 등이 개발한 스마트총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5만명의 미국인이 총상으로 숨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자살이다. 스티븐 테릿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유아가 집에 있는 총을 갖고 놀다가 총이 발사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이 (부모의) 스마트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총이 증가하면 도난 무기를 거래하는 암시장에서 총기를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스마트총은 저렴한 제품도 약 1500달러(195만원)로 보통 권총 가격의 2배나 된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유사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해킹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한다. 오히려 스마트총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총기를 널리 유포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총기 규제론자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측면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아이건은 홈페이지에 “아직 일반인에게 (스마트총을) 판매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대규모 생산을 할 만큼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 순천검찰, 고수익 미끼 35억 투자 사기 모녀 일당 5명 기소

    순천검찰, 고수익 미끼 35억 투자 사기 모녀 일당 5명 기소

    순천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아 챙긴 모녀 일당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부장 최선경)은 수익률 높은 투자를 미끼로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조직적인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범죄 수익을 은닉한 A(53·여)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범죄 수익을 적법한 재산인 것처럼 속인 A씨의 30대, 20대 두 딸과 조력자인 B(61)씨, C(62·변호사사무실 사무장)씨 등 4명은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투자자 9명에게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3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딸과 지인의 은행 계좌로 범죄 수익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딸과 지인들은 은행 계좌를 빌려주고 범죄 수익금 일부를 나눠 가졌다. A씨는 이 돈으로 유사수신행위를 하다가 작년 6월 친구가 숨지자 가족 및 주변인들과 범죄수익으로 모은 자금을 숨기기로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구 사망 직후 A씨는 보험을 해약하고 주식을 팔아 자산을 현금화한 후 자녀의 계좌로 1억여원을 이체했고, 자녀 계좌에서 조력자 B씨 계좌로 자금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범죄수익을 은닉·가장한 범행 전모를 밝혀내 은닉 재산 일부를 동결하고 나머지 수익을 환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A씨의 친구 사망 후 수십억 사기 피해를 입은 매장 주인 등 4~5명의 자살자가 속출했다는 소문이 일었다. 지역 민심이 악화되면서 사기 행각 주범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또, 청년…9000만원 전세 사기에 삶을 버렸다

    또, 청년…9000만원 전세 사기에 삶을 버렸다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으로 부터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하게 된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벌써 3번째 사망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오전 2시 12분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아파트에서 세입자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A씨 집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쓰러진 A씨는 지인이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제적 어려움 토로한 유서 발견 경찰조사 결과 A씨는 ‘건축왕’ B(61)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은 뒤, 2021년 9월 임대인 요구로 9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그러나 A씨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지난해 6월 전체 60세대 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준공돼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여야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었으나, A씨가 2년 전 재계약 때 보증금을 1800만원 올려주는 바람에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건축왕, 미추홀구 일대 161채 보증금 가로채 건축왕 B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짜고 지난해 1월 부터 7월 사이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세사람이 살던 빌라나 아파트의 집주인은 명의만 빌려준 ‘바지 임대인’들이었고, 뒤에는 주택 2700채를 보유한 이른바 ‘건축왕’ B씨가 있었다. 바지 임대인 뒤에 숨은 B씨는 사업가로서 적지 않은 자금을 갖고 있었고,임대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공인중개사나 중개보조원의 명의를 빌려 토지를 사들인 뒤 자신이 운영하는 종합건설업체를 통해 1∼2개 동만 짓는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나 저층 빌라를 신축했다. 아파트나 빌라가 준공되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동시에 전세를 놓아 보증금도 손에 쥐었다. 보증금과 주택담보 대출금을 모아 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식으로 그가 늘린 아파트·빌라·오피스텔은 2700채에 달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월급 200만∼500만원과 함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B씨로부터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그러나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은행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B씨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아파트와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기 시작했고,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내몰릴 상황이 됐다. 현재 구속 상태인 B씨는 공인중개사 등 공범 9명과 함께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 “정부 대책 실효성 없어” 피해자들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가 대책도 실효성이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월 말 이후 안타깝게 숨진 피해자들은 모두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 법에 따라 소액임차인은 전셋집이 경매 등에 넘어갔을 때 일정 금액의 최우선변제금을 보장받지만 이들은 전세금 증액 ‘꼼수’ 탓에 이조차 제대로 적용받지 못했다. 지난 2월 숨진 C씨는 ‘전세사기피해대책위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자신이 없어’라며 ‘뭔가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이게 계기가 돼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번에 숨진 A씨의 이웃은 “20평에 살던 다른 경매 낙찰 세대가 긴급주거 지원을 받으려고 집 3곳을 둘러봤는데 한 곳은 원룸,한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한 곳은 도심과 먼 나홀로 주택이어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피해자들의 실거주 요건에 맞는 긴급주거 주택이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례를 치른 D(26)씨는 최근 수도 요금 6만원을 내지 못해 단수 예고장을 받고, 사망하기 며칠 전에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전국 단위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 출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단위의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인천 주안역 남측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대책위는 “정부 대책이 피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대출 지원이나 긴급주거 지원도 기준이 까다로워 수용하기 어렵다”며 전세사기 주택 경매 일시 중지, 선지원 후 전세 사기범에게 구상권 청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경매 유예 등 특단 대책 건의 한편, 정부와 인천시는 이날 오후 5시 미추홀구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 점검회의가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주택에 대한 경매 유예, 경매 시 피해자 우선 매수권 부여, 대출한도 제한 폐지, 긴급 주거지원에 따른 이주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피해자 가구에 대한 단전·단수 유예, 심리상담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노조사무실 운영 수십억원 지원…학생들 교육환경 개선 위해 고민해야”

    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노조사무실 운영 수십억원 지원…학생들 교육환경 개선 위해 고민해야”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동대문구2)은 지난 14일 개최된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서울시교육청 노동조합사무소에 대한 무분별 지원 문제 등을 지적했다. 노동조합법은 사용자가 최소규모의 노동조합사무소의 제공만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운영비 원조, 급여 지급 등은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할 만큼 엄격한 잣대를 규정하고 있어 명확한 기준에 따라 지원해야 하지만 심 의원이 파악한 서울시교육청의 노동조합사무소 지원 현황을 보면, 총 11개 노동조합사무소에 총 35억 3000만원의 보증금과 연간 임차료 약 1억 1000만원 등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명확한 기준 없이 노동조합사무소를 지원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상주인원이 6명인 전교조 사무실은 무려 147평으로 제일 넓고, 3명이 근무하는 노동조합은 34평으로 가장 작았으며 보증금도 15억원과 2000만원으로 면적과 지원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최근 서울시교육청 제1회 추경안에는 합리적인 산출근거 없이 노조의 요청으로 사무소 임차료 약 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묻지마 노조사무소 지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심 의원은 “기본적으로 청사 내 노조사무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외부에 두게 되는 경우에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형평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 같은 주먹구구식 예산지원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급식실이 없어 교실에서 밥을 먹는 학교가 236개교에 이르는데, 노조사무실 운영을 위해 수십억원을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관행을 고치고 학생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유휴공간이 되는 교육청 건물을 노조사무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 “흑인이 클레오파트라?” 넷플릭스 다큐에 이집트·그리스 ‘분노’

    “흑인이 클레오파트라?” 넷플릭스 다큐에 이집트·그리스 ‘분노’

    흑인이 클레오파트라 연기한 다큐 논란이집트 고고학자 “완전히 잘못된 주장”그리스 매체, 그리스인 기원·혈통 강조“와칸다 포에버 소름” 조롱 댓글 줄이어 다음달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역사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를 둘러싸고 ‘블랙 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비판이 거세다. 이집트인디펜던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대해 “그것은 완전히 가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와스는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인이었다”며 “그것은 그가 흑인이 아니라 금발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와스는 ‘이집트 문명은 흑인을 기원으로 한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남미의 흑인들의 주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그 끝자락에 있는 제25왕조를 제외하고는 흑인 문명과 이집트 문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하와스의 설명이다. 하와스는 또 이집트 왕이 적을 때리는 모습을 그린 이집트 신전 벽화를 언급하면서 “이 적들은 아프리카인, 누바아인, 리비아인, 그리고 아시아인 등으로 묘사되며 모두 이집트 왕과는 국적이 매우 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이집트 문명의 기원이 흑인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리스 매체 그릭리포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그리스 혈통의 역사적 인물인 클레오파트라 7세를 흑인으로 묘사해 블랙 워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였던 클레오파트라 7세(기원전 69년~기원전 30년)의 생애를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왕조가 기원전 305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그리스인 장군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세워졌고, 이집트에 위치해 있었지만 헬레니즘적 성격을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이집트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프톨레마이오스 왕가는 순수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혼을 통해 대를 이은 것으로 유명하다.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는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주인공을 맡았다. 역시 흑인인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가 설립한 영화제작사 ‘웨스트브룩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17일 현재 2만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는 블랙 워싱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대학에서 고대 문헌 연구를 전공했다는 한 네티즌은 “이 예고편은 역사학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제발 위키피디아의 클레오파트라 페이지를 읽어 보라”고 충고했다. 이 댓글은 8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또 “클레오파트라가 ‘고르바초프씨, 이 벽을 허물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클레오파트라가 ‘와칸다 포에버’라고 말할 때 소름 돋았다” 등 댓글을 이어가며 이 다큐멘터리가 실제 역사에 기반하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그리스 매체 그릭시티타임스는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왔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비판 청원이 이틀 만에 8만 5000명 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청원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 감독조합 “아르헨티나서 온 6500만원 찾아가세요” 외친 이유는?

    감독조합 “아르헨티나서 온 6500만원 찾아가세요” 외친 이유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아르헨티나 넷플릭스에서 받은 보상금 6500만원 주인 찾기에 나섰다. 국내 법이 미비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도 보상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웃픈’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17일 DGK에 따르면, 6500만원의 보상금은 지난 1월 아르헨티나 저작권관리단체인 아르헨티나감독협회(DAC)와 맺은 상호대표계약에 따라 수령했다. 2011년부터 아르헨티나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했던 500여편의 영상 저작물이 대상이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을 비롯해 드라마 ‘사내 맞선’, 예능 ‘체인지 데이즈’, ‘아는 형님’, 애니메이션 ‘라바’, ‘로보카 폴리’ 등 영화, 드라마는 물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 등이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아르헨티나법에 따라 한국 감독들의 보상금을 DAC에게 지급한다. 프랑스, 스페인 등 외국 여러 저작권관리단체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DGK가 이 보상금을 받은 뒤 국내 영상저작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금 수령 대상자 가운데 DGK에 소속되지 않은 다수 감독이 포함돼 문제가 생겼다. 협약에 따라 이들이 올해 연말까지 보상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이를 다시 아르헨티나로 반환해야 할 처지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40여개국은 자국법으로 창작자의 ‘정당한 보상권’을 보장하고 있다. 내국인 보호 원칙에 따라 외국의 창작자에도 같은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당한 보상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없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DGK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영상물 저작자들의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문체위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영상물 연출자와 작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방송사 등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조속히 법제화해 한국이 국제 영상창작자 보상금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극단 허리의 연극 ‘클로디어스 왕’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극장에서 열린다. 클로디어스 왕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 ‘햄릿’을 정치·사회·인간관계 등의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작의 주인공 햄릿의 시각이 아닌 그의 숙부 ‘클로디어스’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악역 클로디어스를 개혁이라는 욕심을 가진 정치가로, 또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로, 원작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고뇌와 선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또한 섣불리 새 개혁을 추진하려는 클로디어스, 햄릿의 왕권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거는 거트루드,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지키려는 폴로니우스 등 세 명의 비열한 정치적 싸움과 심리전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극단 허리 관계자는 “클로디어스 왕은 고전 햄릿을 빌려 현시대의 나약하고 갈등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면서 “시대와 삶의 형태는 변했지만, 극 속 클로디어스의 고뇌를 담아내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함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오승욱 연출은 “현시대의 고전문학 역할, 바로 인간성의 환기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인으로 변모돼가는 클로디어스 역에 윤하진(윤국로), 그의 형수이자 아내 거트루드 역에 함수연, 책사 폴로니우스 역에 이경민, 햄릿 역에 최상우, 그의 연인 오필리어 역에 유희리, 햄릿의 친구 길덴스턴, 로젠크란츠 역에 박병호, 유찬희가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회(화~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에서 가능하다.
  • [데스크 시각] 도심 속 묵언수행자를 만나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도심 속 묵언수행자를 만나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사장님 그건 아니죠. 장은 키 순서예요. 높은 건 안쪽에, 낮은 건 바깥쪽에…. 이래야 (방이) 넓어요.” 꽤나 답답했나 보다. 묵언 수행하듯 묵묵히 이삿짐만 옮기던 O가 입을 연 건 우유부단한 집주인 때문이었다. 방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자 보다 못해 O가 입을 뗐다. 짬밥은 무시 못 했다. 조언대로 짐을 배치하니 방이 훨씬 넓어 보였다. 이후 집주인은 놓을 자리를 묻고 이삿짐 직원은 승낙하는 낯선 모습이 반복됐다. 12년 만의 이사라 묵은 짐은 끝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음료수라도 마시고 일하자”고 하니 O는 반가운 듯 “전 달달한 커피요”라며 웃었다. 그가 동료를 향해 익숙지 않은 언어로 뭐라 외치자 여기저기서 음료 주문이 들어왔다. 묵언수행자는 O만이 아니었다. 이날 배치된 7명 중 O를 포함해 몽골 사람은 총 4명. 몇몇은 사투리를 섞어 농담을 건넬 정도로 한국말에 능숙했지만,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봐 되도록 일터에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주노동자가 이삿짐을 나르는 것을 탐탁잖게 여기는 집주인도 적지 않은데 심지어 이사업체와 분쟁이 생기면 불법체류 등을 꼬투리 삼아 시비를 거는 일도 있다고 했다(현행법상 몽골인의 이사 업체 취업은 불법이다. 국내 노동시장의 교란을 막는다는 이유지만 정작 업계에선 ‘몽골 사람 없으면 이사 일 못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업체엔 최고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근로자 역시 추방될 수 있다. 작은 물건 하나라도 숨어 버리면 의심의 눈초리를 가장 먼저 받는 건 그들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몽골인은 외모가 한국인과 거의 비슷해 입만 열지 않으면 긴가민가하고 넘어가는 수가 많다. 도심 속에서 만난 몽골 이주노동자들이 묵언수행을 이어 갔던 이유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이주노동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는 제조업 현장 등에서 심각해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11만명의 이주노동자를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 즉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E9 비자)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농어촌으로 들어가는 외국인 계절노동자(C4·E8)와 조선업 등에 투입될 특정활동 근로자(E7) 등을 합하면 올해 입국자는 17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 국회의원은 여성의 가사·육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가사근로자법 개정안’을 내놨다. 그들의 노동은 우리와 동등한 대접을 받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못하다.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는 하루에 10시간을 넘게 일해도 임금은 8시간치밖에 받지 못한다. 법이 연장근로수당이나 특근수당을 인정하지 않아서다. 이들 중 약 70%가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 숙소에서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법상 이주노동자들은 고용주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직장을 옮기거나 고용 연장이 불허돼 고용주 지시를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다. 사장이 폭언과 폭행을 해도, 성희롱을 가해도 일단 꾹 참고 입을 닫아야 하는 이유다. 이주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비율은 한국인의 세 배 이상 높다. 위험한 일을 떠넘기는 탓이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액은 4년 연속 1000억원이 넘지만 받을 방법은 요원하다. 무심할 뿐 우리 주변엔 묵언수행 중인 이주노동자가 차고 넘친다. 이사업계는 물론 식당과 공장, 병원, 건설 현장, 심지어 변두리 국도를 따라 즐비한 비닐하우스까지 한국인이 외면하는 곳이 그들의 일터다. 우리가 위험하고 지저분하며 어려운 일을 떠넘긴 지 30년이 넘었고, 그들은 한국 사회의 밑변이 됐다. 착취가 아닌 동거는 불가능할까. 그렇게 권리 없는 노동자는 또 늘어만 간다.
  • 생애 첫 우승컵… 4년차 고군택·9년차 이주미

    생애 첫 우승컵… 4년차 고군택·9년차 이주미

    한국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모두 생애 첫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KPGA 투어 4년차인 고군택과 KLPGA 투어 데뷔 9년째인 이주미다.16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파72·7178야드)에서 열린 KPGA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고군택은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고군택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고군택은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세 번 올랐다. 이날 1번(파5), 2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은 고군택은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기세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잡은 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던 서요섭은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렸지만 16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3위에 머물렀고, 16번홀(파4)까지 고군택과 우승 경쟁을 했던 박상현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KLPGA에서도 생애 첫 우승자가 나왔다. 2015년 데뷔한 이주미는 이날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10언더파 278타를 친 박현경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5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주미는 이 대회 전까지 정규 투어 147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오픈 5위가 최고 성적일 만큼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주미는 2부 투어에서는 2014년 7월 한 차례 우승 기록이 있다. 이주미보다 많은 대회에 참가한 뒤 첫 우승을 따낸 선수는 안송이(2019년 11월 237번째 대회), 박소연(2019년 5월 167번째), 윤채영(2014년 7월 157번째)밖에 없다. 이주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최고 성적인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올해 1승을 더 노려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위 박현경은 김민별이 18번홀에서 잇따라 퍼트 실수를 하는 틈을 노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디를 잡아 단독 2위가 됐다.
  • 김대리가 전북, 전북 하는 이유? 아 글쎄, 농촌유학 핫플이래요

    김대리가 전북, 전북 하는 이유? 아 글쎄, 농촌유학 핫플이래요

    유학(留學)의 사전적 의미는 외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다. 다른 지방을 찾아 공부하는 것은 유학(遊學)이다. 발음은 같지만 한자가 ‘머무를 유(留)’, ‘놀 유(遊)’로 다르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은 도시 학생들이 시골로 배우러 오는 ‘농촌유학’을 도입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에 사는 초중학생들이 농산어촌 학교에 다니며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새로운 유학 제도다. 교육 여건이 앞선 선진국이나 대도시를 찾아갔던 기존 유학에 대한 ‘역발상’으로 ‘머물 유’와 ‘놀 유’의 장점을 살렸다. 농촌 유학은 인구소멸 시대 작은 학교의 재학생을 늘려 생활인구와 정주인구를 확대하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사회도 크게 반기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서울·경기 등지서 가족체류형까지 전북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야심 차게 도입한 농촌유학이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교육청은 16일 올해 84명이 유학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7명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5명, 경기·인천 9명이다. 유형별로는 가족체류형 37가구 66명, 유학센터형 18명이다. 유학생들은 지난달부터 정읍 이평초, 임실 지사초, 순창 동산초 등 8개 시군 18개교에서 1년간의 학교생활에 들어갔다.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진안 조림초는 전교생 45명 가운데 25명이 농촌유학생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해 입학하려면 대기해야 한다.●친환경 주택·학교서 ‘특별한 경험’ 학생들은 편백, 황토 등 친환경 자재로 건립된 주택과 교실에서 생활하며 특별한 보살핌을 받는다. 생태숲과 놀이터, 스파시설을 활용한 치유 활동이 이뤄진다. 학교는 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학생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김미연 조림초 교감은 “수용 능력이 부족해 학생들을 모두 받아 주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밝은 모습으로 학업에 충실해 효과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31명이던 정읍 이평초는 12명의 농촌유학생이 오면서 43명으로 늘어 활기가 넘친다.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는 축구 등 각종 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김수영 이평초 교감은 “농촌유학생을 받기 위해 교사들이 농가주택을 섭외하고 도시 학부모들과 많은 소통을 했다”며 “생태 감수성 함양 교육,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체험과 함께 드론과 태블릿을 지급하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코딩 등 스마트 미래학교 교육 과정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평초 유학생 A군은 “서울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다녔고 아파트 층간소음에 시달렸는데 자유시간이 많고 엄마랑 텃밭을 가꾸며 함께 지내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자녀를 이평초에 유학시킨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해 너무 좋다”며 “학교가 재미있어 매일 가고 싶다고 말한다”고 했다. ●승마·골프 등 맞춤형 개별수업 전교생이 10명을 밑돌 뻔했던 순창 적성초는 유학생 덕에 16명으로 늘었다. 휴원 예정이었던 병설 유치원도 계속 문을 열게 됐다. 활기를 되찾은 학교는 맞춤형 지도가 가능한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렸다. 승마, 골프, 문화예술활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순창 동산초는 국악 전승 학교이면서 서울과 차이가 없는 영어, 독서, 1인 1악기 교육으로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유학생 C군은 “서울에서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느라 여유가 없고 피곤했지만 농촌에 와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다 보니 훨씬 행복하다”며 “친구들에게 정말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형 농촌유학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정읍 영원초는 역사문화학교, 김제 벽량초는 전통문화교육, 완주 운주중은 생태탐방교육, 장수 산서초는 문화예술 감성 교육을 강조한다. 임실 대리초는 농사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순창 쌍치초는 순창장류 발효과학 프로그램, 고창 동호초는 갯벌체험·곤충학교를 내세운다.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어 교사들이 개별지도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해 한 학기 농촌유학에 참여했던 학생 27명 중 93%인 25명이 연장 신청을 한 것만 봐도 농촌유학의 만족도와 성공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웃과 친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했다. ●도농 교류 활발… 귀촌으로 연결도 한성하 전북도교육청 대변인은 “농촌유학은 계절과 생태환경이 곧 선생님이자 교실이 되기 때문에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기를 귀중한 기회”라며 “지역 특성과 학생의 소질을 연계한 교육, 학생 한명 한명 살피는 개별 맞춤형 교육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농촌유학은 지역을 살리고 도농 교류를 활성화하는 도농 동반성장 프로젝트라 지역사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북도는 전국 최초로 농촌유학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시군들도 유학생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섰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촌유학생의 부모가 오가며 자연스럽게 도농 교류가 활발해지고 귀촌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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