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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의 64년 버팀목 손명순 여사 별세

    YS의 64년 버팀목 손명순 여사 별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96세. 손 여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5시 39분 세상을 떠났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1929년 1월 16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김 전 대통령은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로 있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 약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손 여사를 중매로 만나 한 달 만에 결혼했다. 손 여사는 이대 약대를 수석 입학한 재원이었다.김 전 대통령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정치에 투신한 뒤 평생을 야당 정치인으로 살았고, 손 여사는 그의 곁을 64년간 묵묵히 지켰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집에 찾아오는 민주화 투쟁 동지들과 언론인들에게 날마다 밥과 멸치 시래깃국을 지어 대접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상도동계 인사들은 “YS의 민주화 투쟁에서 손 여사의 내조가 필수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가택 연금 상태에서 단식했을 때 곁에서 성경을 10차례 이상 통독해 주며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을 세계 곳곳에 알린 것도 손 여사다. 두 사람은 생전 부부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손 여사를 ‘맹순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것도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손 여사와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민주화를 이룩한 일과,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에도 참모 부인과의 모임을 없앨 정도로 대외 활동보다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으로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 엄마 따라 임영웅 콘서트 갔다가 애인 생겨…“7월에 결혼합니다”

    엄마 따라 임영웅 콘서트 갔다가 애인 생겨…“7월에 결혼합니다”

    엄마를 따라 임영웅 콘서트에 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 사연이 화제다. 6일 임영웅 유튜브에는 임영웅이 콘서트 중 사연을 읽어주는 ‘임영웅의 스페이스’ 영상이 공개됐다. MC웅으로 등장한 임영웅이 읽은 첫 사연은 ‘선물 같은 내 사위’였다. 자신을 ‘수미야’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해 인천 콘서트를 딸과 함께 갔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나왔더니 딸이 처음 보는 누군가와 서 있더라”면서 “누군가의 자녀려니 생각했는데 그 누군가가 7월이면 제 사위가 된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오~”하는 감탄사가 쏟아졌고 임영웅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사연을 보낸 이는 “영웅님이 항상 ‘옆에 분과 인사하세요. 사람의 인연이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했는데 그게 저일 줄이야”라며 사부인도 마침 임영웅의 팬이라 상견례 현장에서도 임영웅 얘기로 꽃을 피웠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들이 모두 영웅시대(임영웅 팬클럽)라 사위가 “한복 대신 영웅시대 옷을 입고하시는 건 어떠시냐. 나중에 연세 드시면 아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 사위가 됐지 하면서 내가 딸을 참 잘 키웠구나 생각도 동시에 했다”고 전했다. 임영웅이 사연을 다 읽고 사연의 주인공을 찾자 객석에서 한 관객이 일어났다. 임영웅이 딸과 사위가 어딨느냐 묻자 밖에 있다고 대답했고 임영웅은 “따뜻한 박수 부탁드린다”고 다른 관객들에게 요청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월 화제가 됐던 나문희와 김영옥의 콘서트 깜짝 방문도 공개됐다. 경기 고양 킨텍스 1전시장 1홀에서 ‘아임 히어로 투어 2023′ 콘서트에 방문한 나문희는 남편과 사별한 소식을 전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임영웅은 “사연까지 보내주시고 제 노래로 위로받고 계시다고 하니까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와주셔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관객들이 이름을 외치자 나문희는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 ‘반투명 칸막이 샤워실’ 월세 465만원짜리 원룸에 뉴요커 경악(영상)

    ‘반투명 칸막이 샤워실’ 월세 465만원짜리 원룸에 뉴요커 경악(영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부동산중개인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원룸에 현지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맨해튼 남쪽 소호 인근의 놀리타 지역에 위치한 이 원룸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반투명한 유리블록이 ㄴ자 모양으로 쌓여 있다. 문제는 이 유리블록을 쌓은 안쪽 공간이 샤워실이라는 것. 샤워실 문이 없는 데다 바닥엔 타일도 없이 곰팡이가 핀 채 작은 배수구만 있었다. 샤워실 벽도 마치 공사를 하다 만 것처럼 타일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샤워실을 원룸의 다른 공간과 분리하기 위해 쌓아 놓은 유리블록은 천장까지 이어지지도 않았다. 샤워실 바로 옆에 방문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놀랍게도 좁디좁은 화장실이었다. 다행히 화장실 바닥은 타일이 제대로 깔려 있었는데 대신 거울이나 세면대, 심지어 조명도 없었다. 괴상망측한 샤워실과 화장실 바로 옆에는 냉장고와 조리대, 오븐 등 주방이 배치돼 있었다.6일 뉴욕포스트는 “적어도 저녁식사 준비 전에 씻기는 편하겠다”고 평했다. 더 놀라운 점은 최악의 구조를 가진 이 원룸의 임대료가 월 3495달러(약 465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원룸을 소개한 중개인은 뉴욕포스트에 “내가 본 매물 중 가장 이상한 곳”이라면서 “누구라도 생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곳을 봤을 때 공사 중인 줄 알았다”라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원룸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뉴욕 임대시장은 대법원에 가야 한다”, “이래도 누군가 계약을 할 테니 집주인이 신경도 쓰지 않는 거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같은 건물 옆 방에 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지난해 9월부터 4번이나 외부인 침입 사건이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건물주는 자물쇠만 바꾸고 아무런 조치나 개선을 하지 않고 있다. 이곳에 절대 오지 마라”고 조언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원룸의 최근 임대 계약은 2020년으로, 당시 월세는 2100달러(약 279만원)였다. 중개인은 “소호 지역이라 이런 방도 결국 임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그 공무원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남해군 70대 할머니가 손 편지 쓴 사연은

    “그 공무원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남해군 70대 할머니가 손 편지 쓴 사연은

    지난 5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에는 감동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지난 4일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신청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던 공춘화(78)씨다. 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 기능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일정 자격을 갖추고 준수 사항을 이행한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7일 남해군에 따르면 공씨는 현재 미조면 초전마을에서 3필지 전답에서 시금치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면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시작하는 편지에는 복잡한 서류 때문에 뭐가 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제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준 직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다.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있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러움이 묻어난다. 편지에 따르면 직원의 설명을 듣던 할머니가 버스 시간 때문에 행정복지센터를 나서자 직원이 달려와 같이 버스에 탑승해 직불금에 대해 알려줬다고 한다. 공씨는 “전화까지 직접 해(준 직원 덕분에) 마무리를 잘했다.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하고 해서 면장님께 이런 글을 올린다”며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입니다”라고 끝맺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공씨가 칭찬한 직원은 박길주(42) 주무관으로 알려졌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홍성기 미조면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큰 보람과 선물은 민원인의 마음을 받는 것”이라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분을 가족을 대하듯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AI 커버곡

    [씨줄날줄] AI 커버곡

    본인이 직접 노래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부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개그맨이자 가수인 박명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AI) 박명수’가 부르는 ‘밤양갱’이라는 커버곡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방송에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 들어 보니 어쩜 이렇게 똑같나. 앞으로 우리 어떻게 해야 하나. 연예인들 어떻게 해야 돼” 하며 혀를 내둘렀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AI 커버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곡은 가수가 자기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노래다. 인공지능 커버는 일반인이 박명수 같은 연예인이나 가수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만든 노래다. 정교한 커버곡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회 조회를 올릴 정도로 인기다. AI 커버곡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채널들이 있을 정도로 새로운 음악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공지능 커버 시장이 커질수록 법적 분쟁도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법엔 AI 커버 제작에 사용된 원 노래의 저작권과 목소리 주인공의 저작인접권 침해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커버 인기가 노래 홍보를 뛰어넘는 단계로 옮아가면 분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활용 표시 의무를 담은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AI 커버곡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공익성을 가지며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한다. 저작권법은 공익을 위한 저작물의 사용과 복제를 저작권 침해가 아닌 공정이용으로 본다. 최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자사 기사를 무단 사용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소송에 오픈AI는 이 공정이용 조항을 들먹이며 반박했다. 하지만 가치 있고 신뢰도 있는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사용한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 법적 분쟁 못지않게 우려되는 건 이런 기술이 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목소리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본인까지 깜짝 속을 정도의 딥보이스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는 확산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삶의 질은 향상시키고 범죄에 악용되는 등의 부작용은 줄일 안전한 보안기술이 나오기를 바라 본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언제든 핵무장 가능한 체제가 돼야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언제든 핵무장 가능한 체제가 돼야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박물관을 시찰한 적이 있다. 상상도 못할 고열에 화상을 입어 등가죽이 다 벗겨져 나간 어느 소녀의 사진을 보면서 그 어떤 이유로도 인간에게 핵폭탄이 다시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인류 전체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핵무기를 이미 보유한 강대국들은 더욱더 많은 핵무기로 무장하고 있고 가난한 나라인 북한마저도 핵무기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면 미국이 알아서 핵보복을 해 주겠다는 게 확장억제 전략인데 북한의 핵무기 숫자는 늘어만 간다. 심지어 헌법에다 핵 공격을 법제화한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북핵 위협을 보다 실질적으로 막아 낼 핵 전략이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전술핵 위험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대처 방안을 강력 요청했다. 그 결과물이 워싱턴 선언으로, 사상 처음 핵협의그룹이라는 개념이 선언에 담겼다. 이후 지난해 12월 15일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렸고, 이 논의를 통해 오는 8월 한미 을지훈련에서 핵작전 시나리오를 가동하기로 했다. 핵전쟁을 가정한 첫 한미 합동훈련이다. 북의 핵 도발을 가정해 미국의 전략핵폭격기와 한국의 통상 전력이 핵으로 보복 공격을 하는 내용이다. 북핵 위협에 대한 지금까지의 대응 전략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지만 보다 과감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국제정치 이론에서는 핵 위협이 있으면 반드시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한국은 핵무기가 없다. 오로지 미국에 전적으로 핵안보를 맡겨 놓은 상태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려면 세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한국이 북한처럼 핵무기를 스스로 만드는 일인데 핵확산을 우려하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므로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처럼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와 공유하는 방안인데, 가장 현실적이지만 이를 위해선 영국처럼 최첨단 전술핵무기인 B61-12 시리즈를 배치해야 한다. 세 번째는 일본의 방식이다. 일본 북부 아오모리에 가서 일본 관계자들의 안내로 원통형으로 생긴 원심분리기를 본 적이 있다.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핵폭탄의 연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시킬 수 있는 장비다. 발전소에서 쓰고 남은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재처리 시설도 본 적이 있다. 현재 일본에는 핵무기가 없다. 핵무기는 없지만 핵무기를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실체적인 잠재력을 모두 다 갖고 있다. 역사도 멈추지 않고 늘 변화하듯이 언제나처럼 북핵 위협에 불안한 삶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북핵 위협에서 벗어나는 역사를 쓰는 주체는 역사의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세상이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중립국을 표방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고 미국의 전투기와 무기들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 나라가 이렇게 변할지 그 누가 예측했겠는가. 국제 정세가 변해 안보가 불안해지면 국민 안전을 위해 국가 지도자가 행동해야 한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최고의 혈맹인 미국과 마주 앉아 절박한 심정으로 보다 선제적인 핵 대비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더이상 우리의 미래 세대가 북의 핵 협박에 대한 불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실체적인 외교가 펼쳐지길 바란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 ‘괴물’ 잡는 ‘거인’ 레이예스

    ‘괴물’ 잡는 ‘거인’ 레이예스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한국프로야구 무대 복귀에 한화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 타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는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기대돼 “심장이 뛴다”는 선수가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베네수엘라)가 그 주인공이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귀국한 뒤 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될 팀 훈련에 합류하는 레이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2021년 8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5탈삼진 1볼넷 5피안타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선을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날 레이예스는 류현진으로부터 안타 2개를 뽑아냈다. 레이예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오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과 재회한다. 2020~21년 롯데에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친분이 두텁다는 레이예스는 “마차도가 한국에 가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꼭 가라고 권해서 롯데에 오게 됐다”며 “롯데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걸 많이 들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 홈런 69개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치는 ‘장타 빈곤’에 시달렸던 롯데는 레이예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레이예스는 빅리그 5시즌 통산 394경기 타율 0.264, 16홈런으로 전형적인 ‘파워 히터’는 아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고 공을 잘 본다. 스윙을 봐서는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이 있으니 배트 중심에 맞으면 홈런 20개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다들 정말 잘해 줘서 스프링캠프 내내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게 훈련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신인 마음으로 다양한 배역흥행에 대한 책임감 바탕 깔려외국 오디션에도 꾸준히 도전 사랑 타령? 좋은 삶의 한 요소원작과 다른 면도 나중엔 공감죽음 직전의 연기 ‘잘했어’ 자평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런데 주연 배우라면 ‘돈값’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이에 따른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 성공할 게 보이지만 스스로가 지루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영화는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한 탈북자 기완의 사연을 그렸다.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기완은 벨기에에 도착한 뒤 벼랑까지 몰린다. 그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 분)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 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지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 데 대해서는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중남미 문학의 별’로 불리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의 유고작 ‘8월에 만나요’가 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올해는 마르케스 사후 10주기로 3월 6일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은 민음사에서 펴냈다.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해마다 어머니의 기일인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결혼 27년차 평범한 주부인 아나에게 이날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욕망을 긍정하는 시간이다. 소설은 이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1장이 발표됐으나 마르케스 생전에 완성작은 나오지 못했다. 하마터면 영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가 여러 번 작품을 읽으며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밝혔고,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심사숙고 끝에 출판을 결정했다.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경향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이기도 한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신문사에서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한 마르케스는 미국, 유럽 특파원으로 모국인 콜롬비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칼럼도 여럿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마르케스는 멕시코와 유럽을 떠돌면서 생활해야 했다고 한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을 상징하는 지성이다. 대표작 ‘백년의 고독’과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족장의 가을’ 등의 작품을 남겼다. 민음사의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와 함께 편집자 페라의 ‘편집자의 말’,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도 함께 실린다. 책을 한국어로 옮긴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는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단독] 국토부, 등기부 깨끗한 ‘전세사기 주택’만 협의매수… 피해자들 분통

    [단독] 국토부, 등기부 깨끗한 ‘전세사기 주택’만 협의매수… 피해자들 분통

    국토교통부가 11일부터 가압류 등이 걸려 있지 않은 선순위 임차인의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협의매수하겠다는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보증금 회수가 어려운 후순위 임차인 대책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도 “(임대인) 체납 없는 피해주택은 한 건도 없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일 국토부를 대행해 경·공매가 개시되지 않은 선순위 임차인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협의매수하겠다는 통합 공고를 냈다. 경매로 1년 가까이 소요되는 보증금 반환 시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유찰이 거듭될 경우 낮아질 수 있는 반환 금액을 높인다는 취지다. LH에 협의매수를 신청하려면 우선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또 ▲경·공매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피해주택 ▲임차권 외 별도 권리관계가 없는 피해주택 ▲임차인 보증금이 감정가격 초과 ▲피해 임차인이 대항력을 포기하는 경우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한 이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빈껍데기 대책”이라며 분노했다. 국토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대상을 한정하면서 등기부등본상 임차권 외 가압류 등 다른 권리관계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로 인정받으려면 ‘(임대인의) 국세 또는 지방세 체납으로 집에 압류가 걸려 경·공매 절차가 개시된 경우’여야 하는데 등기에 가압류도 없어야 한다는 건 모순이란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피해자 김모(32)씨는 “선순위 임차인이고 근저당, 가압류가 없으면 경매로 보증금 자력 회수가 가능해 애초 피해자로 인정조차 안 해 줬을 것”이라면서 “충족될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피해자 이모(36)씨도 “협의매수 방안을 기대했는데 한숨만 나온다”면서 “생색내기용”이라고 했다.협의매수 대상에서 다가구주택은 건물을 통으로 매수해야 하고 반지하 주택은 점진적으로 없애야 할 대상이란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피해자 상당수가 다가구주택(2070가구)과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임대인이 ‘잠수’를 타거나 구치소에 가 연락이 끊긴 경우도 많은데 집주인과 매매협의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불합리하다고 피해자들은 말한다. 국토부는 “협의매수 방안에 포함되는 피해주택도 다수 있으며 이번 방안은 빠르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선순위 임차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재 인정된 전세사기 피해자 1만 2928명 중 10%(1300여명) 정도가 선순위 임차인이고, 이 가운데 동탄 등 일부 지역에서 협의매수 주택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매수에 당장 들어갈 수 있는 깨끗한 주택부터 우선 시행하고 향후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라면서 “대상이 많지 않다고 대책을 내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해자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우선순위가 뒤바뀐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선순위이고 가압류가 없는 피해주택이 몇 채나 될지 모르겠고, 그런 집은 경매에 넘어가도 보증금을 거의 돌려받는다”면서 “협의매수 가격이 보증금 수준을 넘으면 임대인을 정부 재정으로 도와주는 격이어서 사실상 임대인 구제책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 “어쩔 수 없이 투표했다”… ‘역대급 비호감’ 두 후보 회의감도 분출

    “어쩔 수 없이 투표했다”… ‘역대급 비호감’ 두 후보 회의감도 분출

    “우리 주는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없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조) 바이든에 투표했다. 국경 정책에도 중동 전쟁 지원책에도 모두 실망했지만, 그래도 (도널드) 트럼프는 이겨야 한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대선 경선을 치른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히스패닉계 직장인 마이라 애덤스(36)는 두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30년 넘은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새뮤얼 심슨(59)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면서도 “민주당이 경제도, 국경도 망쳐 놨지만 돌이켜 보니 트럼프는 나라 전체를 분열로 망친 것 같다”고 했다. 경선 분수령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각각 압승하며 본선 대결을 조기 점화했다. 미 대선에서 112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이자 68년 만에 성사된 동일 후보 간 재대결이다.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미국령 사모아에서는 자신보다 30세 어린 비영리단체 활동가 제이슨 팔머(52)에게 일격을 당해 이 지역 대의원 6명 중 3명을 내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경선이 열린 15개 주 중 버몬트를 뺀 14개 주를 석권했다. 버몬트에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은 선택지에 ‘역대급 비호감’의 두 후보밖에 없는 상황을 비관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공동 여론조사(2월 22~26일, 성인 1102명)에서 미 유권자 63%가 ‘두 후보 모두 직무수행이 가능한 정신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미 유권자 중 38%만이 올해 82세로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신뢰한 반면 61%는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29%)과 우크라이나·가자 전쟁(31%), 경제 정책(34%)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4건의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대법원의 면책 특권 인정으로 후보 자격 시비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는 ‘2020 대선 전복 혐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밀 문건 유출’ 등 형사 기소된 또 다른 사건에서 면책특권을 인정받아야 한다.두 후보는 공히 양당의 전통적 지지층 이탈을 최대한 막고,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안후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더 나아가, 두 후보에 대한 실망감으로 민주주의 정치를 불신하게 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 없음’(no preference)을 선택하는 일을 방지할 과제도 받았다. 민주당 내 무슬림계, 진보 유권자들은 이날 기권표인 ‘미확정’(uncommitted)을 택해 최소 3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 목숨을 앗아간 가자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미확정’을 택한 유권자가 가장 많은 3개 주인 미네소타는 18.9%, 노스캐롤라이나 12.7%, 매사추세츠 9.4%에 달했다. 이는 슈퍼 화요일 직전인 지난달 27일 미시간 경선에서 유권자의 14%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한 후폭풍이 이어진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경선 승리가 확정된 뒤 서로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 했고 바이든은 “4년 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한 실존적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 “청소기로 마사지해줄게” 자취女 엉덩이 주무른 방문판매원

    “청소기로 마사지해줄게” 자취女 엉덩이 주무른 방문판매원

    청소기 영업 중 고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리점 업주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는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청소기 업체 대리점주인 A씨는 2021년 4월 이른바 ‘홈케어 서비스’ 제공 차 방문한 20대 여성 B씨의 자취방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자사 제품으로 청소해주고, 영업도 병행하는 일종의 방문 판매 성격이었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청소 도중 “제품에 마사지 기능도 있다”며 체험을 권유했다. “청소기에 깨끗한 바람을 쏘는 기능이 있는데, 그 바람으로 마사지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관련 홍보책자도 보여줬다.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었던 B씨는 A씨 제안대로 침대에 누워 시연을 기다렸는데, A씨는 돌연 B씨의 상의를 올리고 바지를 조금 내린 뒤 청소기 바람을 쏘며 B씨 배를 손으로 주물렀다. 급기야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B씨 엉덩이를 만졌다. 6분 남짓 이어진 시연 직후 B씨는 189만원에 달하는 청소기를 구매한 뒤 A씨를 황급히 집 밖으로 내보냈다. B씨는 이후 본사에 “이 청소기에 마사지 기능이 있는 게 맞느냐”고 문의하였는데, 돌아온 것은 “그런 기능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또 A씨가 내밀었던 ‘마사지 가능’, ‘다이어트’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책자 역시 본사가 제공한 공식 자료가 아니었다. B씨는 곧장 청소기를 환불하고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해 12월 A씨는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그는 “B씨 역시 추행이 아닌 마사지로 느낀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B씨가 청소기를 환불받으려고 과장해서 거짓말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불쾌하면 왜 청소기를 샀겠나”라고 반발했다. 1심 재판부는 이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청소기를 어떻게든 판매하려는 의도로 마사지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뿐”이라며 “신체접촉은 마사지에 불과하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에서 판단이 뒤집혔다. 재판부는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이며,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라며 A씨에게 징역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지난달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이런 원심을 확정했다. 피해자를 대리한 이지훈 변호사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1심에서 생각지 못하게 무죄가 나와 피해자의 상처가 컸다”며 “2심과 대법원에서 피해자의 진술을 존중해 정확한 판단이 내려진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60세 할머니 범고래, 홀로 백상아리 일격에 사냥 [핵잼 사이언스]

    60세 할머니 범고래, 홀로 백상아리 일격에 사냥 [핵잼 사이언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가 홀로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생생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60세 ‘할머니’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순식간에 공격해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안에서 벌어진 놀라운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에 담긴 것으로 주인공은 60세의 암컷 범고래 소피다.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백상아리 한마리가 헤엄치는 것을 본 범고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다가가 그대로 상어의 옆구리를 타격해 물어뜯는다.캘리포니아 주립대 해양생물학과 크리스 로우 교수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범고래는 매우 똑똑하고 강력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백상아리가 바다의 최고 포식자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범고래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수는 범고래가 홀로 사냥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로우 교수는 “범고래는 무리지어 생활하고 사냥하는데 홀로 사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범고래들은 바다사자와 같은 큰 먹잇감을 사냥할 때는 함께 둘러싸는 방식으로 협동한다. 특히 백상아리처럼 덩치가 크고 힘 좋은 먹잇감을 범고래가 홀로 사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이에앞서 ‘스타보드’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홀로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사례를 담은 최초의 논문이 ‘아프리카 해양과학 저널’(African Journal of Marine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악명’을 떨쳐 온 스타보드는 지난해 6월 18일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모셀베이 인근에서 약 2.5m의 어린 백상아리를 상대로 사냥에 나서 왼쪽 가슴 지느러미를 붙잡은 뒤 앞으로 여러번 밀어낸 후 단 2분 만에 간만 쏙 빼먹었다.이처럼 범고래의 사냥 행태가 변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나 어업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남아공 로즈대학교 앨리슨 타우너 연구원은 “이에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없다”면서도 “기후변화와 산업형 어업 등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카페업자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 주고 돌려받은 적 없다”

    카페업자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 주고 돌려받은 적 없다”

    정우택 의원 돈봉투 수수 동영상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의원에게 돈봉투를 줬다가 돌려 받았다고 했던 카페 주인이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6일 충북경찰청에 출석한 카페 업주 A씨의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숨길수가 없어 조사 직전에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며 “정 의원 측에 준 돈 가운데 돌려 받은 것은 한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2022년 4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을 정의원 측에 전달했고, 후원금 300만원을 계좌로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사는 “A씨가 돈을 돌려받았다고 한 언론사에 말한 적이 있으나 이는 정 의원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를 했고 국회부의장인 정 의원의 보복이 두려워 허위진술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정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충북지역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영상에서 돈봉투를 건넨 당사자의 증언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은 돈봉투 동영상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정 의원을 청주상당에 공천했고, 정 의원은 기사를 쓴 언론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 의원 주장이 맞다면 허위사실 유포자를 처벌해야 마땅하고, 만약 업자 주장이 맞다면 정 의원을 뇌물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경찰은 어느쪽이 진실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과 관련 정의원측은 “A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선거를 앞두고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수사기관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지난달 14일 저녁 충북의 한 언론사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2022년 10월 촬영된 이 영상에는 A씨가 주는 돈봉투를 정 의원이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보도는 A씨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카페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촬영된 장소는 A씨의 카페 별관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가자 정 의원 측은 “후원을 하고 싶으면 정식 후원계좌를 이용해 달라” 며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바로 봉투를 돌려줬고, 며칠 후 A씨가 후원계좌를 통해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 류현진 상대 ‘멀티 히트’… 롯데 레이예스 ‘몬스터 천적’ 될까

    류현진 상대 ‘멀티 히트’… 롯데 레이예스 ‘몬스터 천적’ 될까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한국프로야구 무대 복귀에 한화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 타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기대하며 “심장이 뛴다”는 선수가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베네수엘라)가 그 주인공이다.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귀국한 뒤 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될 팀 훈련에 합류하는 레이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2021년 8월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5탈삼진 1볼넷 5피안타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선을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날 레이예스는 류현진으로부터 안타 2개를 뽑아냈다. 레이예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오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과 재회한다. 2020~21년 롯데에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친분이 두텁다는 레이예스는 “마차도가 한국에 가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꼭 가라고 권해서 롯데에 오게 됐다”며 “롯데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걸 많이 들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팀 홈런 69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그치는 ‘장타 빈곤’에 시달렸던 롯데는 레이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레이예스는 빅리그 5시즌 통산 394경기 타율 0.264, 16홈런으로 전형적 ‘파워 히터’는 아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고, 공을 잘 본다. 스윙을 봐서는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이 있으니 배트 중심에 맞으면 홈런 20개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다들 정말 잘해줘서 스프링캠프 내내 기분이 정말 좋았고, 재미있게 훈련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라면 ‘돈값’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히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배역을 맡으면 성공할 게 눈에 보이지만, 지루한 게 싫어서 (역이 들어오면) 비틀어버린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웃었다. 영화는 탈북자인 기완이 이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했지만,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그는 ‘네 이름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라’는 유언대로 홀로 낯선 땅 벨기에로 향한다. 이곳에서 벼랑까지 몰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앞서 송중기는 7년 전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수락했다가 고사했단다. “대본을 읽고 그 정서가 너무 좋아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기완의 선택에 사실 공감이 가질 않았다”고 설명했다.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질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두고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뀌실 수 있다”고 했다.송중기는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다. 북한 압록강 인근 자강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대본이기도 하고 해외 올로케 촬영,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점 등 여러 의미에서 잘 끝마쳤다고”고 평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재밌게 도전 중이고,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중구민 마음 채운 ‘만원의 행복’ 따뜻한 ‘이솝이야기’

    중구민 마음 채운 ‘만원의 행복’ 따뜻한 ‘이솝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인류가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온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자도 없던 시절부터 누군가를 통해 내려온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소중한 추억과 꿈을 남기며 아주 오랜 세월 소중한 유산으로 이어져 왔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 중 단연 ‘이솝우화’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전래동화로 흔히 착각하는 ‘금도끼 은도끼’는 물론 ‘토끼와 거북이’, ‘양치기 소년’ 등 없는 이야기가 없는 이솝우화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교훈을 주며 다양한 창작물을 탄생시켰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뮤지컬 ‘이솝이야기’는 바로 이 이솝우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구전문학의 속성과 이야기꾼의 역할에 착안해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솝(그리스어로는 아이소포스)은 기원전 6세기 사람으로 그리스의 폴리스(작은 도시) 중 하나인 사모스의 노예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여기에 영감을 얻어 아득한 옛날의 그리스 사모스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주인공 티모스는 이솝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인물로 노예 신분이다. 주인인 파빌로스는 딸 다나에가 티모스와 주종관계로 지내길 원하지만 순수한 다나에는 티모스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딸을 과잉보호하는 파빌로스의 지시로 방안에 갇혀 사는 다나에는 티모스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어느 날 푸른 밤바다가 보고 싶다는 다나에를 위해 티모스는 함께 몰래 빠져나가지만 결국 파빌로스에게 발각되고 분노한 파빌로스는 티모스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다. 천생 이야기꾼인 티모스가 이야기의 힘으로 팔려 간 곳에서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결국 자유의 신분으로 다시 다나에와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이솝이야기’에서 펼쳐진다. ‘이솝이야기’는 누구나 익숙하게 아는 이솝우화를 소재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면서 밤바다의 파도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노예이자 이야기꾼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티모스의 운명을 B급 감성을 섞어 유쾌하면서도 탄탄하게 그려냈다. 동화 같은 온기를 지닌 작품이지만 동화처럼 단순하고 뻔히 예상되는 구조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반전을 이어가며 몰입감 높은 서사를 완성했다.느린 거북이가 꾸준히 달려 이겼다는 ‘토끼와 거북이’를 전하며 뱉는 페테고레 할아버지의 대사는 작품에서 그가 하는 역할과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왜 거북이가 이길 수밖에 없었는지 먼저는 답을 주지 못하던 페테고레 할아버지는 거북이가 “꼭 가야만 했다”는 이유를 찾아낸다. 거북이의 이야기를 빌어 티모스에게 당부하는 이 대사는 관객들에게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 준다. 특별히 지난 4일에는 충무아트센터가 중구민들을 위해 준비한 ‘월요극장’ 시리즈로 열렸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는 행사로 가격도 단 1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준비됐다. 중구민들을 위해 배우들이 공연 시작 전 작품에 관해 설명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익숙한 소재에 발휘한 참신한 상상력, 다양한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한 동화 같은 연출, 주인공들의 순수한 마음씨, 아름다운 라이브 연주 등이 어우러져 마음에 위로를 주는 ‘이솝이야기’ 덕에 관객들은 ‘만원의 행복’ 그 이상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연은 4월 14일까지.
  •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부 못 가렸다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부 못 가렸다

    전북 선제골에 울산 동점골 응수12일 2차전 4강행 주인공 확정 미리 보는 ‘현대가(家)’ K리그1 우승 결정전 1막은 무승부였다. 전북 현대가 압박 수비와 측면 속도를 살린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울산 HD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K리그1 우승 후보 간 맞대결로 관심이 모인 만큼 양 팀 감독의 치열한 지략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의 2차전은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21시즌 울산에서 뛰었던 이동준이 도움을 올린 뒤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미드필더 이수빈도 89.3%의 성공률로 패스를 전방으로 공급했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 오로보가 페널티킥을 놓쳤고 중앙 수비수 정태욱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반에 경기가 밀리자 마틴 아담, 주민규 투톱을 가동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던 이명재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 골을 넣었다. 그러나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024시즌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전방에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 팀 득점 선수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선제골을 넣은 전북 송민규는 경기를 마치고 “오늘 제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홈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겨 굉장히 아쉽다. 울산 원정에서 승리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이명재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있어서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원정은 비겼지만 홈에서는 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했다. 이수빈이 수비 진영에서 크게 돌려놓는 긴 패스로 공간을 열어줬고 이동준은 속도를 살려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던 송민규가 골문 안에 그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전반 22분 이동준은 높이 띄운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 들어가다가 한 발 뒤에서 따라오던 이명재의 발에 몸을 가격당했다. 심판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티아고가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기회를 날렸다. 울산은 상대 수비-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진 틈을 노렸고 후반 32분 결실을 이뤘다. 에사카 아타루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가 마틴 아담을 지나갔다. 그러나 정태욱이 넘어지면서 걷어낸 공이 이명재 발에 걸렸다. 이명재가 한번 접어 김태환을 따돌리고 득점했다. 박진섭과 이동경이 왼발 중거리 슛을 주고받았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 KB 통합우승이냐, 나머지 팀 뒤집기냐

    KB 통합우승이냐, 나머지 팀 뒤집기냐

    ‘청주 KB의 통합 우승이냐, 나머지 팀들의 뒤집기냐.’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개봉박두다. 정규시즌 27승3패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를 차지한 청주 KB가 2시즌 만에 왕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위 아산 우리은행(23승7패), 3위 용인 삼성생명(16승14패), 4위 부천 하나원큐(10승20패)가 뒤집기를 시도한다. KB는 하나원큐와 오는 9일부터,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10일부터 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승리한 팀은 24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통해 우승 반지의 주인을 가린다.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85.7%(49회 중 42회)에 달한다. 우선 KB가 무난하게 챔프전에 오를 전망이다. 정규시즌 하나원큐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에 2패, 삼성생명에 1패를 당했을 뿐이다. 다만 KB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팀이 된다는 게 변수다. 하나원큐도 박지수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이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박지수는 “정규시즌 내내 집중 견제를 당했다”며 “하던 대로 묵묵히 제가 할 도리를 다하면 정규시즌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2~13시즌 창단한 하나원큐는 공식 기록상 첫 PO 진출로, 사실상 1승이 목표다. 하나원큐는 2015~16시즌 처음 PO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으나 신분을 속인 ‘첼시 리’ 사건으로 성적이 삭제됐다. 2019~20시즌엔 막판까지 3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하나원큐 간판 신지현은 “상대 기세에 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하나 된 팀으로 한 발 더 뛰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통산 12회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시즌 삼성생명에 5승1패로 앞섰으나 역대 PO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여섯 차례 만났는데 5승11패로 밀리며 다섯 차례나 챔프전 티켓을 빼앗겼다.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여섯 번 만나 18승4패를 거두며 다섯 번 우승한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는 “제가 팀에 없었을 때 이야기”라며 “이젠 PO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승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불살랐다. 삼성생명 주장 배혜윤은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뛰며 PO에 진출했다”며 “PO에서도 간절하게 뛰며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힌 예술가에게 주는 상인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두 번째 주인공이 선정됐다. LG는 ‘넷 아트’(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선구자인 대만 출신 미국 작가 슈리칭(70)을 제2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선정 배경이다.슈리칭은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30년 넘게 가상현실(VR), 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 왔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했다.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LG가 구겐하임미술관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이 상을 제정한 건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 실험 정신을 공유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취지이기도 하다.이런 시도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의 글로벌 파트너십 기간도 일단 5년으로 잡았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도 2027년까지 해마다 한 명씩 총 다섯 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지난해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였다. 다음달 2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슈리칭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5월에는 슈리칭이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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