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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놀이터 벙커샷

    [길섶에서] 놀이터 벙커샷

    얼마 전 이른 아침 산책에 나섰을 때 일이다. 난데없이 골프공이 발 앞으로 굴러와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어 보니 70대쯤 돼 보이는 남성이 골프채를 들고 있다. 본인도 민망한 듯 재빨리 공을 주워 반대 방향으로 바쁘게 걸어갔다. 인적이 드문 시간 산책로 주변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된다. 대개 빈스윙을 하거나 공을 놓고 짧은 어프로치샷을 연습한다. 요즘은 공원이나 산책로마다 잔디가 잘 관리된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습의 유혹을 느낄 만도 하겠다. 하지만 산책로에서의 골프 연습은 위협적이다.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은 바람을 가르는 빈스윙 소리에도 깜짝 놀라기 일쑤다. 산책로 곳곳에 ‘골프 연습 금지’ 푯말이 세워진 걸 보면 구청에 민원도 적잖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며칠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 놀이터에서 벙커샷 연습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모자까지 쓰고 골프채를 휘둘러 모래를 퍼내는 모습이 마치 실제 라운딩에 나선 듯했다. 정작 놀이터 주인인 아이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할 판. 이런 무개념 ‘민폐족’은 ‘신사의 운동’이라는 골프를 할 자격조차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임창용 논설위원
  • 일단 나부터 살고… 더 처절한 슈퍼히어로[OTT 리뷰]

    일단 나부터 살고… 더 처절한 슈퍼히어로[OTT 리뷰]

    초능력 가진 하층민·소수자의 삶대도시 이면 비참한 세상 담아내 이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지구나 인류를 위해 쓰지 않는다. 비루한 일상을 ‘살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옹색하고 비겁하지만 그래서 더 처절하다.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슈퍼셀’은 이달 초 글로벌 시리즈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랩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영국의 래퍼 출신 영화감독 앤드루 온우볼루(35)가 제작했다. 런던 갱 조직 사이의 세력 다툼을 다룬 앞선 영화 ‘블루 스토리’(2019)처럼 이번 시리즈도 화려하고 정제된 대도시 이면의 비참한 세상을 그린다.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은 모두 흑인이거나 흑인 혼혈이다. 순간 이동 능력자인 택배기사 ‘마이클’(토신 콜 분),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는 갱단의 리더 ‘테이저’(조시 테데쿠 분),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간호사 ‘사브리나’(나딘 밀스 분), 초인적인 속도를 내며 달리는 마약 판매상 ‘로드니’(캘빈 뎀바 분), 주먹 한 방으로 건물을 부술 정도의 괴력을 지닌 무직 백수 ‘앤드리’(에릭 코피아브레파 분)가 핵심축이다.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알게 된 이들이 ‘후드를 쓴’ 정체불명의 집단과 맞서는 이야기다. 감당하기 힘든 삶에 지친 주인공들은 초능력을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 앤드리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갱단의 금고를 털겠다고 마음먹는다. 마약상 로드니도 자신의 초능력으로 얼마나 먼 거리에 있든지 ‘5분 안에 마약을 배달해 준다’고 홍보한다. “지구는 아무나 알아서 지켜라. 일단 내 삶부터 지키겠다”가 이들의 모토다. 영국 가디언은 “서사적 스케일의 액션과 매끄러운 비주얼, 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 사이의 어려운 균형을 잘 잡아낸다”고 평했다.
  • 맥가이버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 달라 보일까

    맥가이버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 달라 보일까

    과학자의 발상법‘수’ 통해 생각하고 상상하는 방법정량·미학 등 6가지로 구분해 설명삶은 공학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 고민하기일반인의 ‘공학적 사고’ 사례 소개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외화 시리즈 ‘맥가이버’에는 물리학을 전공한 주인공이 다양한 과학기술 지식을 순간적으로 떠올려 위기 상황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과학기술 전공자가 말하는 장면에서는 수학 기호나 물리 공식, 화학식 등이 떠다니는 그래픽을 합성해 사용하기도 한다. 수학자나 물리학자, 화학자 같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일반인들과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과학자나 공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이 달라 보일까. 그들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학기술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눈길을 끈다.‘과학자의 발상법’(김영사)은 과학기술의 언어라는 수를 통해 생각하고 상상하는 방법부터 이론의 한계를 발상의 전환으로 돌파한 사례까지 과학사를 통해 과학자의 사고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과학자들의 생각법을 정량적, 보수적, 혁명적, 실용적, 미학적, 패러다임 전환의 발상 등 6가지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은 인류 역사상 지식 창조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야로 “과학은 지식 창출에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이라며 인공지능이라는 플랫폼의 시대에는 플랫폼이 만드는 최종 결과물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 구조와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흔히 과학과 공학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학은 과학과는 또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삶은 공학’(윌북)은 공학을 배워 본 적이 없고, 기계를 다루는 것이 익숙지 않더라도 공학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유럽 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뚝 솟은 중세 시대 고딕 양식의 성당이 일반인들도 공학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 성당을 만든 사람들 가운데는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여러 세기가 지나고도 살아남는 건축물을 남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근대 과학이 발전하기 전, 수 세기 동안 공학자는 완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혁명적인 건물과 물건을 만들어 냈다. 과학은 질문을 던지고,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시험하고 분석하며,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진리를 찾았지만 공학은 과학적 지식의 한계보다 항상 바깥쪽에서 일해 왔다고 책에서는 강조한다. 내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할 때 비로소 공학적 사고를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과학과 공학이 오늘날의 형태를 갖게 된 여정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수 있으며 그런 고민을 가능하게 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 품행 좋아야 좋은 안내견, 훈련은 ‘잘했어’ 칭찬으로…32년 지구 3.5바퀴 걸었죠[월요인터뷰]

    품행 좋아야 좋은 안내견, 훈련은 ‘잘했어’ 칭찬으로…32년 지구 3.5바퀴 걸었죠[월요인터뷰]

    ●동물과 자란 소년, 훈련사 되다축산 전공 살려 경비견 훈련 일하다1993년 안내견학교 설립부터 합류경험 살려 한국형 프로그램도 개발●분양까지 2년간의 훈련 과정강아지 성격 보면서 교육 방향 결정오일장 골목·은행 찾기 등 일상 훈련 3번의 시험 통과해야… 35%만 합격●안내견 배려 문화 정착하길출입 거부 사례 여전… 법 개선 필요 불쌍하다 편견 대신 따뜻한 시선을“보통의 반려견처럼 행복한 아이들”“안내견 네 마리를 훈련시키려면 하루에 15~20㎞ 걷는 건 기본이에요. 일주일이면 80~100㎞ 정도 되는데, 행군을 거의 매일 하는 셈이죠.”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조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랜 시간 함께 걷는 일이다. 같은 길을 수도 없이 다시 걷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안내견이 자기 파트너(시각장애인)를 안전한 길로 안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국내 유일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의 최고참 훈련사 신규돌(55)씨를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수내역 인근에서 만났다. 그가 32년간 안내견과 함께 걸은 거리를 지구 둘레(약 4만㎞)로 환산하면 족히 세 바퀴 반은 될 것이다. 신씨는 1993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경기 용인시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이다. 안내견 사육부터 퍼피워킹(생후 2개월 정도 된 강아지를 1년간 자원봉사 가정에 맡겨 사회성을 기르는 일), 훈련, 시각장애인 교육까지 안내견학교의 전 분야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날도 어김없이 래브라도리트리버종 2살짜리 안내견 ‘신비’와 함께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공원을 중심으로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오르내리고, 건널목 앞 반응 등을 연습했다. 신비는 현재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치고 시각장애인에게 입양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안내견 훈련사라는 남다른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부모님이 경기 이천에서 벼농사를 지었다. 어릴 때부터 닭도 보고 개도 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과 가까워졌다. 축산을 전공한 인연으로 군대에선 군견병으로 일했다. 수색견과 비무장지대에 매복한 간첩이나 탈영병을 찾는 일을 했는데, 이후 경비견 훈련을 하다가 안내견학교가 설립되면서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안내견 훈련사가 되려면 특정한 자격이 필요한가. “국가공인 자격증 같은 것은 없다. 안내견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한국에는 여기(삼성화재 안내견학교)밖에 없다. 대신 안내견 6마리를 훈련하고, 시각장애인 6명을 교육하면 세계안내견협회(IGDF)에서 훈련사 자격증과 지도사 자격증을 준다.”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오래전부터 안내견학교가 있던 미국이나 영국의 매뉴얼에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훈련 방식도 꽤 많이 변했다. 이를테면 20년 전에는 ‘부정’ 강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긍정’ 강화 훈련을 많이 한다. 과거엔 ‘안 돼, 하지 마’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면 지금은 그냥 기다려 주는 식이다. 훈련견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려다 결국 참고 포기하는 순간에 ‘잘했어’라며 칭찬하고 보상하는 식이다.” -훈련사들은 기본적으로 개를 좋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개를 좋아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너무 좋아해도 이 일을 하기가 어렵다. 훈련시킨 개를 언젠가는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을 못 하는 개와 호흡하며 생활하려면 인내심도 많이 필요하다. 안내견을 양성하는 일이니까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6명의 훈련사가 지금까지 292마리의 안내견을 배출했다. 현재 79마리가 안내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온순하면서도 지능이 뛰어난 리트리버종이 안내견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는다. 태어난 지 두 달이 지나면 일반 가정에 맡겨져 1년간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퍼피워킹을 진행한다. 이후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6~8개월간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을 거치며 총 세 번의 시험을 본다. 그렇게 약 2년간의 시험에 모두 통과한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에게 무상 분양되고, 10세가 되기 전에 은퇴한다. 훈련 통과율은 35% 정도다. 안내견 시험에서 탈락한 개는 일반 가정에 무상으로 분양된다. -훈련이나 통과시험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지적 불복종 훈련이 대표적이다. 파트너가 뭔가 지시를 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해 안전하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건널목을 건너야 하는 순간에 차가 다가오면 파트너가 가자고 해도 스스로 멈춰야 한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마지막 평가 때다. 이틀간 평가하는데, 훈련사들이 눈을 가린 채 안내견을 따라 골목을 걷기도 하고 은행을 찾아가기도 한다. 오일장이 열리는 순대 골목을 지날 땐 음식 욕구를 이겨 내고 똑바로 가는지를 본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눈을 가리면 뭔가 자꾸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올라오기 때문에 안내견도, 우리도 바짝 긴장한다.” -개들의 성격이나 능력이 천차만별일 텐데, 훌륭한 안내견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언인가. “사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건강, 기질, 품행, 수행 등 4가지다. 안내견과 오랫동안 일해 본 사람들은 품행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한 살 때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개의 성격을 보면서 훈련 방향을 정한다. 좀 까부는 성격이면 차분히 기다리게 하는 연습을, 소심하면 자신감을 심어 주는 훈련을 한다. 너무 쉽게 흥분하거나 공격성이 나타나면 안내견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바로 훈련을 중단한다.”-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연결시켜 줄 때에도 세심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다. “개들도 각자 개성이 있어서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 짝을 맺어 줘야 한다. 개의 능력이 좀 부족해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상호보완이 되면 정말 멋진 한 팀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안내견은 정말 완벽했는데 사람과의 매칭에 실패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안내견의 걷는 속도와 견인력(당기는 힘)이 어떠한지, 파트너가 안내견을 신청한 동기는 무엇인지 등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8년가량을 동고동락하려면 다른 가족도 개를 좋아하고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안내견 희망자와 정밀 인터뷰를 해야 하는 이유다.” 안내견이 돼 사회에 나가기 전 가장 마지막 단계는 시각장애인 파트너와의 합숙 훈련이다. 파트너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숙소에서 2주간 생활하면서 안내견과 호흡을 맞춘다. 그 후 파트너의 집에서 학교 등하교, 직장 출퇴근 동행 등 다시 2주가량 교육이 진행된다. 분양 후에도 1년에 두 번 정기 관리를 진행한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안내견이 있나. “내가 처음으로 훈련시켜 안내견으로 성장시킨 ‘보리’가 생각난다. 보리를 인도받았던 대학생이 나중에 회사에서 차장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 내가 훈련한 안내견이 누군가의 동반자가 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참 잘 선택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보리는 이미 오래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보리의 첫 주인은 지금 네 번째 안내견을 분양받아 잘 생활하고 있다.” -안내견으로서 역할이 끝나면 어떻게 되나. “은퇴견은 자원봉사 가정에 입양된다. 가장 이상적인 건 태어나서 처음 퍼피워킹을 나갔던 가정에 다시 돌아가 은퇴견으로 살다 생을 마치는 것이다. 안내견학교엔 추모공원이 있다. 기일이 되면 퍼피워킹 가정, 시각장애 파트너, 은퇴견 입양자 등이 꽃을 갖고 와 추모를 하기도 한다.” 온라인 안내견추모관에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149마리의 안내견 이름이 기록돼 있다. 주변에는 함께한 가족들이 남긴 추억의 메시지가 빼곡하다. -법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없을까. “우리나라 법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 보조견) 출입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정당한 사유’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가끔 오해를 받는 대목도 다소간 부담이다. 이를테면 훈련견에게 ‘해선 안 되는 것’을 적기에 알려 주는 부정 강화 훈련이 꼭 필요한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선들이다.” 신씨는 안내견과 훈련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조금만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내견을 불쌍한 눈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비도 다른 아이들도 보통의 반려견들처럼 행복감을 가득 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 김동철 한전 사장 “전력망 적기 건설·기업체질 개선”

    김동철 한전 사장 “전력망 적기 건설·기업체질 개선”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위기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혁신의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공릉동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사장과 경영진, 본사 처·실장, 본부장·사업소장 등 80여 명의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 혁신 워크숍’을 개최했다. 김 사장 취임 1년을 2개월 앞두고 열린 이번 워크숍은 ‘위기 극복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공기업 마인드 타파, 기업체질의 근본적 쇄신, 주인의식·자긍심 내재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른 국가 전력망 투자의 긴급성과 중요성에 대한 집중토론 그리고 현안 해결을 위한 법·제도 개선 및 전기요금 합리화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김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멀리까지 내다봐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이라며 “위기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혁신의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자”고 당부했다. 또 “한전 본연의 업무인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신사업을 통해 전기판매 이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국내외에서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국가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에너지리더’로의 도약을 위한 ▲재무건전성 개선 ▲전력망 적기 건설을 통한 안정적 전력공급 ▲신성장 동력창출 ▲규제혁파 및 경영효율 극대화 ▲고객중심 서비스 제공 등 5대 핵심사항에 대한 실천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사장은 “성과를 얻으려면 직원 개개인이 주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전문성을 발휘하여 집요하게 끝까지 시정하고 설득시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20년, 30년 일을 할 여러분들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 파친코·채식주의자, NYT ‘21세기 100대 도서’에…1위는

    파친코·채식주의자, NYT ‘21세기 100대 도서’에…1위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선정됐다. NYT는 13일(현지시간) 2000년 1월 이후 나온 도서를 대상으로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소설가, 논픽션 작가, 시인, 비평가 등 문학가 503명 등이 2000년 1월 이후 나온 베스트 책 10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파친코’(2017)가 15위, ‘채식주의자’(2016)가 49위에 각각 올랐다. NYT는 ‘파친코’를 “전쟁과 식민지, 개인적 갈등을 4대에 걸쳐 겪은 한 한국 가족의 풍요롭고도 소용돌이치는 연대기”라고 소개했다.이어 “교활한 조폭과 장애가 있는 어부, 금지된 사랑과 비밀스러운 상실이 등장하고 승리가 거의 보장되지 않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 도박꾼인 주인공들에게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핀볼 같은 게임인 파친코도 등장한다”고 적었다.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평범한 어느 날, 현대 서울의 젊은 주부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작은 반란이 소용돌이치면서 한 작가의 짧고 격렬한 소설은 단순히 몸이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초현실적인 탐구가 된다”고 평했다. 100대 도서 1위는 195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 근교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레누와 릴라의 유년기와 사춘기의 이야기를 담은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My Brilliant Friend·2012)가 차지했다.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다룬 이사벨 윌커슨의 역사서 ‘다른 태양들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2010)은 2위에 올랐다.
  • “소변이 5분 만에 식수로”…영화 속 대박템 실물로 나왔다

    “소변이 5분 만에 식수로”…영화 속 대박템 실물로 나왔다

    소변을 식수로 만드는 첨단 우주복의 시제품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 웨일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만든 이 우주복은 영화 ‘듄’에 나오는 신체 수분을 재활용하는 ‘스틸수트’(stillsuits)를 모델로 한다. 소변을 모아 정화한 뒤 우주인이 다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우주복을 사용하면 속옷 안에 마련된 실리콘 수집 컵과 별도의 여과 시스템을 통해 모인 소변을 87%의 효율로 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500㎖의 소변을 채취해 정화하는 시간도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새로 개발한 소변 정화 시스템은 38㎝×23㎝×23㎝ 크기에 무게 8㎏ 정도여서 우주복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올 가을 뉴욕에서 100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이 우주복의 기능성 등을 시험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026년 달 남극에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III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2030년대까지 화성에 유인 미션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 미션에 자신들이 개발한 우주복이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소변과 땀은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상적으로 재활용되고 있지만 우주복 공동 디자이너인 소피아 에틀린은 우주비행사들이 탐사를 떠날 때도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우주복 안에 있는 음료수 가방에 1리터의 물만 가지고 있다. 이것은 10시간, 심지어 비상시에는 최대 2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우주 유영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주인들은 최대 흡수 내의(MAG)로 불리는 남녀 공용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 소변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물이 새기 쉽고 불편하며 비위생적이어서, 일부 우주인은 우주유영 전에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제한하는가 하면 요로감염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틀린은 “미래의 우주비행사들은 이런 금욕적인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작을지 모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메이슨 교수는 “듄과 같은 거대한 사막 행성이 없더라도 이것은 우주 비행사들에게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우주복에 관한 논문은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Frontiers in Space Technology)에도 실릴 예정이다.
  •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울릉도·독도 만나볼까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울릉도·독도 만나볼까

    울릉도와 독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육지와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는 섬으로,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동해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그러나, 직접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에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기획전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독도체험관이 영등포로 확장 이전한 뒤 두 번째 열리는 기획전시다. 이번 기획전시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후원으로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울릉도와 독도의 새, 곤충, 식물, 해양생물 등을 실물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시는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하늘의 주인, 새’라는 제목으로 독도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괭이갈매기, 울릉도 및 독도의 철새와 텃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 새매 등이 전시된다. 두 번째는 땅에서 살고 있는 고유종 식물과 곤충들을 소개한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 중 36종은 울릉도 고유식물이며,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도 대부분 울릉도에서 전파된 것들이다. 이 식물들은 육지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것들로 식물 진화 분야에서 독자적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다.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울도하늘소와 울릉범부전나비 등이 전시돼, 이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울릉도, 독도 주변 바다의 해양생물을 소개한다. 독도를 대표하는 세 종류의 독도새우와 독도 앞 바다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리돔, 불볼락, 긴꼬리벵에돔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전시된다. 여름방학 중에는 기획전시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프로그램은 독도체험관 홈페이지(http://dokdomuseum.nahf.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번개 위에 또 번개, 우주인도 ‘깜짝’…지구 위에서 희귀 현상 포착[핵잼 사이언스]

    번개 위에 또 번개, 우주인도 ‘깜짝’…지구 위에서 희귀 현상 포착[핵잼 사이언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우주비행사인 매튜 도미닉이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지구 상층 대기권의 모습을 공개했다. 10일 NASA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은 지구 상층 대기에서 일시적인 발광현상이 나타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는 매우 드문 기상 현상에 속하는 일명 ‘스프라이트’(Sprite) 현상이다. 지상에 번개가 칠 때 대기권에서 관측되는 ‘상층 대기 번개’를 가리키는 용어다. 스프라이트는 뇌우 위에서 발생하는 번개로, 일반적인 직선 모양의 번개와 달리 해파리 모양이나 기둥에 늘어선 모양을 띄며 붉은색 또는 푸른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스프라이트는 붉은색을 띠기도 하는데, 이는 상층부에 질산이 많이 떠다니다 전기가 방출돼 나오는 가스와 결합해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위로 치고 올라가는 독특한 형태와 색깔 등으로 ‘요정 번개’라 부르기도 한다.스프라이트 현상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기상 현상인 동시에, 1/1000초 정도만 지속되기 때문에 눈으로 보거나 카메라에 담는 것이 어렵다. 이번에 포착된 스프라이트 현상은 남아프리카해안에서 번개가 내리칠 때 발생한 것으로, 당시 우주비행사 도미닉은 ISS 내부에서 번개가 치는 남아프리카해안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몇 주 전 남아프리카해안의 번개 폭풍을 타임랩스로 촬영하던 중 스프라이트 현상을 찍게 됐다.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나중에 타임랩스로 찍은 수많은 사진 중 일부에 스프라이트 현상이 찍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스프라이트 현상 전문가가 있다면, 이를 더 많이 촬영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스프라이트 현상이 실제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한 최초의 사람은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안드레아스 모겐센이다. 그는 2016년 당시 ISS에서 최초로 스프라이트를 포착한 후 “이 현상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고, 미 항공우주국 측도 “이 현상은 단 몇 밀리 초만 보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촬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라이트나 블루제트(Blue jet, 고도 15㎞의 뇌운 꼭대기에서 가느다랗게 솟구치는 번개), 둥근 고리 모양의 엘브스(Elves) 등은 일시 발광 현상(transient luminous events, T.L.E)또는 우주 번개라고 부르며, 발생원인과 번개가 치는 주변 대기의 성질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을 띤다고 전했다.
  • 인천시 특사경, ‘미승인 그물’ 사용 등 불법 어업 11건 적발

    인천시 특사경, ‘미승인 그물’ 사용 등 불법 어업 11건 적발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5∼6월 두 달간 일선 군·구와 합동으로 봄철 어패류 산란기 불법 어업 단속을 벌여 모두 11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승인 그물 사용과 적재 위반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포획·채취 금지 기간 위반 2건, 어구 그물코 규격 위반 2건, 어구 실명제 위반 2건, 불법 어획된 수산물 소지·보관·판매 금지 위반 1건이다. A씨는 대하(큰 새우) 포획이 금지된 기간(5월 1일∼6월 30일)에 어업 행위를 했다가 적발됐고, 수산물 판매업자 B씨는 판매가 금지된 몸길이 6.4㎝ 미만 어린 꽃게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다. 또 다수의 어업인이 승인받지 않은 어구를 적재·사용했고, 어구의 소유자 등을 표시·부착하지 않았다. 수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산자원의 포획·채취 금지 기간과 몸길이 위반의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 승인받지 않은 2중 이상 걸그물 사용·적재, 그물코 규격과 어구실명제 위반의 경우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산자원의 번식과 보호를 위해 불법 어업을 지속해서 단속하겠다”며 “어업인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관계 법령을 준수해 안전하게 어업활동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미국-멕시코 연결하는 지하 마약터널 또 발견 [여기는 남미]

    미국-멕시코 연결하는 지하 마약터널 또 발견 [여기는 남미]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지하로 관통하는 비밀터널이 또 발견됐다. 터널은 마약밀수 목적으로 뚫은 것으로 의심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10일 오전(현지시간) 바하 칼리포르니아주(州)의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문제의 터널을 발견했다. 터널은 푸드트럭 임대사업을 하는 한 업체가 입주해 있는 건물에서 미국 쪽으로 뚫려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터널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측에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공조수사를 통해 무슨 목적으로 터널을 뚫은 것인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터널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제보자는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지하터널이 뚫려 있는 곳의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지하로 터널이 뚫려 있는 건물은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업체의 주인도 당연히 조사 대상”이라면서 소환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서 마약터널로 의심되는 터널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터널이 발견된 곳 주변에서 마약터널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이 곳에선 마약터널 2개가 발견됐다. 지난해 5월엔 22m 깊이로 땅을 파내려가 뚫은 터널이 발견됐고 이에 앞서 2022년 5월엔 지하 18m 지점에서 길이 532m 규모의 또 다른 터널이 발견됐다.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기 위해 뚫은 것으로 확인된 2개의 터널은 모두 폐쇄됐다. 범위를 넓혀보면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서 발견된 터널은 더욱 많아진다. 2006년부터 지금가지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선 최소한 마약터널 15개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토질을 보면 바하 칼리포르니아는 터널을 파기 좋은 곳”이라면서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서 많은 마약터널이 발견되는 건 이런 특성을 반영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적발된 터널 중 최대 규모의 터널은 지난 2020년 1월 티후아나에서 발견된 것이다.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미국 샌디에고까지 뚫려 있는 터널의 길이는 무려 1.3km에 달했다. 터널에는 내부 조명, 에어컨과 함께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었고 다량의 마약을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터널에는 레일까지 깔려 있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멕시코와 미국 국경 인근에서 발견된 마약터널이 230개를 웃돈다”면서 마약카르텔의 지하밀수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카페 주인, 더탐사 상대 손배소 패소

    ‘청담동 술자리 의혹’ 카페 주인, 더탐사 상대 손배소 패소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가 해당 술자리 장소로 지목된 음악 카페 업주에게 손해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1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송승우)는 12일 음악 카페 주인 이모씨가 강진구(현 뉴탐사 선임기자) 전 더탐사 대표와 열린공감TV 등 5명을 상대로 낸 동영상 삭제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따로 선고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해당 내용을 언급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탐사는 통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리며 이씨의 가게를 해당 술자리 장소로 지목했다. 이후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에게 늦은 귀가 이유를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됐다. 이씨는 더탐사 보도로 가게 매출에 타격을 입고 명예가 훼손됐다며 영상 삭제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 전남도, 인구정책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전남도, 인구정책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전라남도가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정책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다. 전남도는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정하고, 인구 위기 탈출을 위해 전국 최초 이민정책을 포함한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했다. 특히 저출생의 주된 원인인 양육과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전남도·시군 출생수당’ 지원과 ‘전남형 만원주택’ 공급 등 다양한 지역특화 인구정책을 펼쳐 인구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광역단체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을 9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난임부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과 난자 냉동 시술 및 냉동 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지원 등 혁신적 출산지원 정책을 펼쳐 도 단위 가운데 17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를 달성했다. 이밖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4680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해 지역 대표 랜드마크 사업과 생활인구 증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광역 최초로 청년부부 결혼축하금 지원사업 추진 등 청년층의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다. ‘귀농어귀촌 1번지’ 위상에 걸맞게 귀농산어촌 체류형지원센터 운영과 전국 최초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 등 정주인구 유도를 위한 귀농어귀촌인 유치 시책 확대로 연 평균 4만여 명 이상의 귀농어귀촌인 유입 성과도 거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인구감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인구 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며 “100억 원 규모의 ‘전남 청년 희망펀드’ 조성과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설치, ‘전남형 만원 세컨하우스’ 추진 등 청년, 외국인, 귀농어귀촌인을 위한 혁신적 인구정책을 펼쳐 사람이 모이는 인구 활력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시장 옆 전국구 핫플 ‘샤로수길’… 신구 감성 섞인 젊음의 아지트[서울 펀! 동네 힙!]

    시장 옆 전국구 핫플 ‘샤로수길’… 신구 감성 섞인 젊음의 아지트[서울 펀! 동네 힙!]

    각국 음식 파는 식당·카페·소품 숍380여개 점포 구경하는 재미 ‘쏠쏠’서울 다른 번화가보다 물가 낮아군데군데 남아 있는 노포도 묘미 서울 강남 압구정에 가로수길이 있다면 관악 서울대입구역 앞에는 ‘샤로수길’이 있다. 점심 식사하던 대학생 손님의 농담이 이름으로 된 샤로수길은 젊은이의 아지트 같은 이색적인 가게들이 모여 2010년대 만들어진 대표적인 신흥 ‘핫 플레이스’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샤로수길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아기자기한 골목이 펼쳐진다. 중심 거리인 관악로14의 약 600m 골목길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 카페, 소품 숍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유유자적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찾아간 샤로수길은 퇴근길 직장인들과 저녁 식사하러 온 대학생들로 붐볐다. 서울 다른 번화가와 비교해도 낮은 물가는 마음을 가볍게 한다. 11일 관악구에 따르면 샤로수길에는 380여개 점포가 있다.천막 아래 채소와 과일을 팔던 낙성대 전통시장 옆 골목이었던 이곳은 2010년대 초반 비교적 낮은 임대료에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들고 온 청년 사업가들이 모이면서 이색적인 식당이 하나둘 생겼다. 프랑스 가정식, 태국 음식, 미국식 수제 버거 등이었다.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에서 우르르 무리 지어 술을 마시던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조그만 가게에 모이기 시작한 트렌드 변화도 맞물렸다. ‘가성비 갑 맛집’으로 스누라이프 등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후기는 샤로수길이 2~3년 만에 서울을 넘어 전국구 핫플이 된 배경 중 하나다. “서울대 정문 ‘샤’ 따자” 농담서 명칭 샤로수길 대표 가게 중 하나인 ‘텐동요츠야’의 주인 이재훈(46)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가로수길은 있으니 서울대 정문 조형물 ‘샤’를 붙이자고 농담하다 하나둘 손님이 줄 서는 가게가 생기면서 샤로수길이 됐다”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홍보해 주니 돈을 주고 따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관악구에서 정식으로 샤로수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2014년이다. 다세대 주택 1층, 10평 내외의 작은 상가들이 저마다의 감성을 내걸고 모인 골목은 샤로수길의 브랜드가 됐다. 임대료 상승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으로 이태원 근처 경리단길 등에서 가게를 샤로수길로 옮긴 경우도 있었다. 2017년 샤로수길 ‘쥬벤쿠바’로 첫 장사를 시작한 오원석(39)씨는 “월세가 저렴하면서도 이색적인 가게들로 입소문이 난 샤로수길이 쿠바 샌드위치라는 당시엔 생소한 메뉴를 들고 도전장을 내기엔 적당해 보였다”고 했다. 쿠바 샌드위치는 이제 다른 번화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적은 자본으로 외식업에 뛰어든 사업가 3~4명이 상부상조하며 창업하는 ‘크루’ 문화도 있었다. 곰돌이 모양 샤브샤브의 ‘안녕 쿠마’, 밀면 등 부산 대표 음식을 파는 ‘안녕 부산’과 ‘안녕 과자점’은 안녕 크루의 시리즈다. 전국 청년인구 1위… 수요층도 다양 샤로수길에서 시작한 가게가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커 나간 사례도 나왔다. 2015년 서울대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 ‘스윗밸런스’는 샤로수길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 완제품 시장 스타트업이 됐다. 프랜차이즈 ‘삼백돈돈가츠’의 본점도 샤로수길에 있다. 원래 전통시장이었던 탓에 오래된 노포가 군데군데 남아 있는 ‘신구의 조화’ 역시 샤로수길의 묘미다. 2000년부터 손칼국수 가게를 운영해 온 윤모(54)씨는 “처음엔 참기름집, 떡집, 채소가게 사이의 재래시장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수제 버거, 타코, 일본 음식점 옆에서 장사한다”면서도 “오래된 단골과 학생 손님 비율이 높아 원가가 높아졌다고 가격을 무조건 올릴 수는 없다”고 했다. 가게 문을 열 당시 함께 영업했던 식당 중에는 홍어 삼합을 파는 ‘전주식당’만 남았다. 이 집의 칼국수는 7000원부터 시작한다. 2020년대 들어선 프랜차이즈 식당이 하나둘 생기고 임대료가 차츰 오르면서 샤로수길 역시 여느 번화가가 겪는 정체성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청년 인구 1위인 관악구의 탄탄한 유동인구층은 여전히 샤로수길을 풍성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대입구역의 승하차 인원은 서울에서 수위권으로 꼽힌다. 지난 한달 오후 7시대 승하차 인원은 12만여명으로 신림, 홍대입구, 잠실의 뒤를 이은 4위였다. 샤로수길은 지난 3월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관악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입한다. 외식업 위주의 구성에서 체험형 문화시설을 추가해 ‘종일 놀아도 즐거운 샤로수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 대표 번화가인 샤로수길의 고유 브랜드를 살릴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인근 상권으로 파급효과가 미쳐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김덕현 연천군수 “2030년 생활인구 1000만명 시대”

    김덕현 연천군수 “2030년 생활인구 1000만명 시대”

    “생활인구를 2030년까지 1000만명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인프라 구축·첨단산업 유치·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11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활인구는 직장·통학·관광·휴양·유학·영농 등을 목적으로 하루 3시간 이상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을 뜻한다. 연천 토박이 공무원 출신인 김 군수는 “임기 전반기 2년은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등 교통망 구축과 함께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힘써 왔다”면서 “후반기에는 연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년간의 성과로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개통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 유치 ▲초중고 어학연수 체계 확립·기회발전특구 지정 기반 마련 ▲지역 방문객 200만명 돌파 ▲서울~연천 고속도로 사전조사 용역비 확보 ▲서울시 추진 임진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 유치 등을 꼽았다. 특히 1호선 개통으로 서울까지 전철을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5월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상패~청산 구간까지 개통하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활기를 띤다. 서울 경계까지 승용차로 약 40~50분이면 갈 수 있어서다. 김 군수는 “정부에서 발표한 세컨드 홈 특례 정책을 적극 활용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이 전원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최적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연천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생활인구와 정주인구를 늘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파리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파리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최근 적어 낸 출사표다. 무엇을 물어봐도 생글생글 미소와 까르르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소녀 같은 모습 속에서도 단단한 결기가 느껴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미미는 태극기가 이렇게 큰 의미로 다가올지 몰랐다. 허미미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가 한국,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 때 유도를 시작했다. 운동 능력을 타고난 허미미는 중3 때인 2017년 전일본중학선수권을 제패하며 주목받았다. 고교 때는 전국 상위 3위 안에 드는 등 유도의 본고장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그랬던 그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할머니의 유언 때문이다. 2019년 경북 경산에서 열린 전국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잠시 한국 청소년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던 손녀에게 2021년 세상을 뜬 할머니는 “꼭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래서 한국행을 선택한 허미미는 2022년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57㎏급)을 통과하자마자 국제대회를 휩쓸며 침체기에 빠진 한국 유도의 샛별로 솟았다. 초중고 내내 일본 학교에 다닌 허미미는 한국에 와서 배우는 게 많다.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이 경북 군위 출신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며 삼일절의 의미도 깨달았다. 이중국적자였던 그는 지난해 생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해 온전히 한국 국적만 갖게 됐다. 친구들을 사귀다 보니 한국말도 제법 능숙해진 허미미는 한창 애국가를 공부하는 중이다. 지난 5월 한국 여자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았을 때 애국가 연주를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는데 파리 시상대에서는 목청껏 불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유도에 체력을 강조하는 한국 유도가 겹치며 경기력도 물이 올랐다. 한국 여자유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대표팀 감독은 “무게중심이 안정적인 데다 잡기가 좋아 몸이 넘어가서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제자의 강점을 설명한다. 허미미는 “뽑아 메치기가 주특기라는 걸 상대 선수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반대쪽 앉아 메치기도 훈련 중”이라고 귀띔했다. 태극마크를 단 지 한 달 만에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를 2연패할 때까지 6차례나 국제대회 정상을 밟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파엘라 시우바(브라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라 자코바(코소보) 등 강자도 꺾어 봤지만 허미미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설마’였다. 그러다가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할 수 있다’는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한국 유도 전체로는 12년, 한국 여자유도로는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허미미는 대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 말씀이 없었다면 이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나도 없었을 거다. 한국 대표팀인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파리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 잘 짜인 틀에 박힌 이야기는 가라… 의식의 흐름 따라 유머가 술술술[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잘 짜인 틀에 박힌 이야기는 가라… 의식의 흐름 따라 유머가 술술술[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생활형 웹툰을 보다 보면 작가의 진짜 생활과 우리에게 보여 주는 작품 속 이야기의 경계가 어디쯤일지 궁금할 때가 종종 생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글·그림 들개이빨, 이하 부내죽)은 다른 그 어떤 작품보다 그런 궁금증이 크게 생기는 작품이다. 남자인 리자드와 별문제 없이 평화롭게 10년째 연애를 하며 차기작 아이디어를 찾아 방황하던 필명 들빨개빨을 사용하는 웹툰 작가 유유령.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여성 뮤지션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의 음악을 듣고 반해 버리고 만다. 가사 전체가 고등학교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인 ★의 노래가 그녀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던 것. 팬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직접 공연을 보러 간 유유령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노래하는 ★의 미모와 음색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는 팬의 입장에서 공연을 찾아다니다가 둘은 개인적으로도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 ★과 유유령은 사랑에 빠진다. 여자임에도 여자를 사랑하게 된 유유령은 오랜 연인이었던 리자드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유유령. 하지만 사랑엔 걸림돌이 있는 법. 신작 연재를 하지 못하고 여전히 방황만 하는 자신보다 사랑하는 여자가 무려 여덟 살이나 어리다는 사실. 거기다가 ★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그를 좋아했던 또 다른 경쟁 상대까지. 뭐하나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령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 나가며 자신만의 작품 창작에 나선다. ★과 자신을 만든 창조주인 작가 들개이빨이 신(神)의 모습으로 등장해(실제로 작품 속에 등장한다) 거대한 방해를 하지만 말이다. 유유령의 의식 흐름에 따른 연애사는 어디까지 흘러갈까? 더불어 도대체 ★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일까? 우선 작가는 91화에서 저승사자 PD의 대사를 통해 “실화와 허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내면을 낱낱이 까발리되 흉한 부분은 요령껏 감추고, 지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난해하고 허세스럽진 않고, 과격하고 노골적이지만 누구도 해치지 않는 유머를 구사하고, 초반의 재미도 끝까지 유지하고, 분량도 넉넉한 만화를 주 2회씩 꼬박꼬박 올리는 것”이 작품의 방향임을 넌지시 밝히며 작품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답을 준다. 기승전결이 잘 짜인 판에 박힌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보시길 권한다. 신선한 전개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부내죽’은 카카오웹툰에서 토·일 주 2회씩 연재 중인데, 19세 이상만 볼 수 있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2년 전 악몽 생생… 군산 물폭탄 남 일 아냐”

    “2년 전 악몽 생생… 군산 물폭탄 남 일 아냐”

    ‘침수주택’ 낙인 우려 집주인 거부반지하 2곳 중 1곳 물막이판 없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못 나오고 참변을 당했다면서요…. 여기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아요.” 11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노후 아파트에서 만난 김지영(59)씨는 “2년 전 아파트 단지 전체가 물에 잠겨 집안에서 두려움에 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서울은 아직 비가 많이 안 왔지만 뉴스를 보며 또 그때 같은 일이 벌어질까 무섭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2022년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군산에 시간당 146㎜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전북·충청·경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6명(실종자 포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2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시민이 많았다. 서울신문이 이날 서울 도림천 인근 5층 높이의 한 빌라에 가 보니 30㎝ 정도의 작은 창문 틈이 지상으로 돌출된 반지하 방이 보였다. 2022년 8월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과 언니, 열두살 난 딸 등 3명은 집중호우로 도림천이 범람해 들이닥친 물살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참사 이후 반지하 주택은 버려진 채로 남아 창문 안으로는 어둠만이 짙게 깔려 있었다. 맞은편 빌라에 사는 박모(53)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힘겨워했다. 그는 “비가 퍼붓더니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온통 물바다가 됐다”면서 “30분 넘게 아이(숨진 딸)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일대는 서울에서도 유독 반지하 방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사이로 창문만 약간 보이거나 아예 길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진 방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참사 이후 침수 우려가 있는 2만 8000여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침수 주택’이란 낙인을 우려한 집주인의 거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지원 대상의 절반가량인 1만 5259호(54%)만이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일대 반지하 가구 20곳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곳은 7곳에 그쳤다. 12곳은 설치되지 않았고 한 곳은 한쪽 창문에만 물막이판이 있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집주인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는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주택가 지반을 높일 수 없다면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장마가 오기 전 배수구를 청소해 물길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폐월; 초선전(박서련 지음, 은행나무)초선관모는 담비 털과 매미 날개로 만들어 망가지기가 쉽다. 삼공이나 그 이상 가는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의 집에나 황제의 곁에는 그 관만을 모시고 손보는 여인을 둔다. 그런 여인을 초선이라 부른다. 그러면 저도 초선이 되겠습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 선정돼 도서전에서 선(先)공개됐던 소설이 정식 출간됐다.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달마저 자기 얼굴을 가렸다는 ‘삼국지연의’ 속 여인 초선이 주인공이다. 남성 영웅 서사가 난무하는 삼국지에서 초선의 입으로 재현되는 초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44쪽. 1만 6800원. 무엇이든 다람쥐 기자1(길상효 지음, 김상근 그림, 비룡소)“왜 사건이 안 일어나지? 사건이 일어나야 취재를 하고, 취재를 해야 기사를 쓸 텐데….” 이제 막 기자가 된 다람쥐는 세상을 놀라게 할 기사를 쓰겠다는 의욕에 불탄다. 부릅뜬 두 눈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큰 숲 마을은 어제와 다를 것이 없다. 의욕만 앞섰던 초보 기자가 취재를 통해 마을의 다양한 인물을 알게 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88쪽. 1만 3000원.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황인찬 지음, 난다)말하지 않으면 슬프지 않다. 그러나 말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말한다. 그것이 요새 나의 삶과 시쓰기의 태도다. 동시대 가장 아름다운 감각을 가장 고유한 목소리로 써 나가는 황인찬 시인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책. 시를 생각하는 시인의 일상을 하루는 시로, 하루는 에세이로 채워 나간다. 읽어 나갈수록 이 책에 가득한 것은 여름의 무성함을 닮은 ‘시’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 나가는 열두 권의 책, 난다 출판사의 ‘시의적절’ 시리즈 중 한 권. 244쪽. 1만 5000원.
  • “군산 폭포비 남 일 같지 않아”...잇따른 폭우에 서울 도심 상습 침수지역 주민 불안

    “군산 폭포비 남 일 같지 않아”...잇따른 폭우에 서울 도심 상습 침수지역 주민 불안

    “엘리베이터 안에서 못 나오고 참변을 당했다면서요…. 여기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아요.” 11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노후 아파트에서 만난 김지영(59)씨는 “2년 전 아파트 단지 전체가 물에 잠겨 집 안에서 두려움에 떨던 기억이 난다”며 “서울은 아직 비가 많이 안 왔지만 뉴스를 보며 또 그때 같은 일이 벌어질까 무섭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2022년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충청·전북·경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6명(실종자 포함)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2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시민이 많았다. 서울신문이 이날 서울 도림천 인근 5층 높이의 한 빌라에 가 보니 30㎝ 정도의 작은 창문 틈이 지상으로 돌출된 반지하 방이 보였다. 2022년 8월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과 언니, 12살 난 딸 등 3명은 집중호우로 도림천이 범람해 들이닥친 물살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참사 이후 반지하 주택은 버려진 채로 남아 창문 안으로 어둠만이 짙게 깔려 있었다. 맞은편 빌라에 사는 박모(53)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힘겨워했다. 그는 “비가 퍼붓더니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온통 물바다가 됐다”면서 “어떤 사람이 30분 넘게 아이(숨진 딸)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일대는 서울에서도 유독 반지하 방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사이로 창문만 약간 보이거나 아예 길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진 방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참사 이후 침수 우려가 있는 2만 8000여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침수주택’이란 낙인을 우려한 집주인의 거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지원 대상의 절반가량인 1만 5259호(54%)만이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일대 반지하 가구 20곳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곳은 7곳에 그쳤다. 12곳은 설치가 되지 않았고 한 곳은 한쪽 창문에만 물막이판이 있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반지하 가구에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집주인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는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주택가 지반을 높일 수 없다면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장마가 오기 전 배수구를 청소해 물길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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