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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잃고도 나는 노래하네…아름답고 찬란하게, 언제까지나

    사랑을 잃고도 나는 노래하네…아름답고 찬란하게, 언제까지나

    영원히 멈추지 않는 지옥의 모든 형벌이 노래를 듣기 위해 멈췄다고 했다. 복수의 여신들도 두 눈에서 피가 아닌 눈물을 흘렸으며 생명이 없는 목석이 춤을 추고 맹수나 난폭한 인간마저 얌전해졌다고 한다. 음악으로 폭풍도 잠재우는 일도 있었다. 세상을 구할 이토록 찬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탄생시킨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의 음유시인 오르페우스를 대표하는 사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르고호 원정에서 세이렌들의 노래를 노래로 물리친 것이고 또 하나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죽자 아내를 구하러 저승 세계에 찾아갔다는 이야기다. ‘하데스타운’은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에 들어간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작품에서는 두 개의 사랑이 교차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물관계가 단순해 자칫 외면받을 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세련된 요즘 이야기로 각색하면서 한 편의 뜨거운 서사시가 완성됐다. 기존의 이야기를 가져온 작품이 대개 그렇듯 ‘하데스타운’ 역시 비극적인 결말은 바뀌지 않는다. 노래의 힘으로 지하 세계까지 갔던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오면서 결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아내를 돌아보는 장면은 인류가 오랜 시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안타까워했던 감정들을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한다. 현대적인 각색도 각색이지만 오래된 이야기를 오늘날의 관객들이 반할 작품으로 만든 핵심은 바로 음악이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그해 최고 권위의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음악상 포함 8관왕에 올랐고 이듬해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까지 거머쥐었을 정도로 ‘하데스타운’은 음악적으로 탁월한 작품으로 꼽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르페우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니 음악이 그만큼 중요할 터.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뮤지컬화한 ‘하데스타운’은 넘버가 무려 37곡에 달해 듣는 즐거움이 풍성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어진 ‘성스루 뮤지컬’인 ‘하데스타운’은 뉴올리언스풍 재즈와 포크 록, 블루스 등 다채로운 선율과 피아노, 첼로, 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 바이올린, 트롬본으로 구성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사운드를 통해 음악이 세상이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소중한 걸 잃어도 삶은 계속되고 그럼에도 또다시 희망을 품고 끊임없이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음악을 통해 전해오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깊이 적신다. 그저 신화 속 머나먼 신들의 이야기로만 보였던 원작이 더 아름답게 변주돼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는 대극장 작품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던 ‘하데스타운’은 지난달 5일 300회 공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팬데믹이 한참이던 2021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이다. 서울 공연은 6일까지. 서울에서 못 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공연은 부산에서도 이어진다. 부산에서는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오는 18일 개막해 단 3주간 15회 한정된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 2006년생 진태호 쐐기 골…전북, 무앙통 꺾고 4-1 대파

    2006년생 진태호 쐐기 골…전북, 무앙통 꺾고 4-1 대파

    전북 현대 유소년클럽 출신으로 올해 18세 유망주인 준프로 진태호가 전주성에서 공식전 데뷔골을 넣었다. 전북 현대는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4-1로 이겼다. ACL2는 ACLE에 은 아시아 클럽대항전 ‘2부’에 해당하는 대회다. 전북은 2023시즌 K리그1 4위 자격으로 ACL2에 참가히고 있다. 지난달 19일 1차전에서 DH 세부(필리핀)를 6-0으로 이겼던 전북은 이날도 1차전처럼 K4리그에 출전하는 B팀 선수들과 준프로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명단을 구성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주전급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유망주들과 출전기회가 적은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김두현 감독의 이 구상은 ACL2 두 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적중했다. 전북은 전반전에는 슈팅(6-8)과 유효슈팅(2-3) 모두 밀리며 고전했다. 수비진을 비롯해 발을 맞춘 적이 적은 선수들로 선발명단을 짜다 보니 패스미스가 여러 차례 나왔고 빌드업도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욘 패트릭 스트라우스가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게 골대를 맞는 등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후반 들어 이영재와 박재용을 투입하면서 급격히 전북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영재가 중원에서 소유와 연계를 해주고 박재용은 최전방에서 제공권을 장악한 뒤 간결하게 연결해줬다. 전반에 공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공을 잡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김태환의 폭발적인 공격참여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후반 5분 김태환이 박재용과 공을 주고받으며 수비진 사이에서 공을 빼낸 뒤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컷백을 넣자 골대 정면의 문선민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 14분에도 김태환에게 공을 이어받은 문선민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기록해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21분 소라윗 판통에게 만회 골을 내줬고, 무앙통의 흐름에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전북 산하 유소년클럽인 영생고 소속으로 지난 5월 준프로 계약을 맺은 진태호가 전북의 기세를 되살렸다. 진태호는 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잡은 뒤 순식간에 40m 가량 전진한 뒤 한 차례 접어 수비를 따돌리고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세부전에서 프로 데뷔 골을 작성한 뒤 연속골이었다.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포착]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포착]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일면식도 없는 9개월 된 갓난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퍼붓고 도주했던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9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브리즈번의 공원에서 산책하던 가족에게로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유모차에 탄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놀란 가족이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겨내려 했지만, 이미 화상으로 인해 피부에 옷이 달라붙은 상태였다.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브리즈번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피해자 가족에게도 수사에 대한 기본 정보 등을 전달하지 않은 탓에 피해 아기의 어머니는 “조금 답답하다.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경찰이 (관련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호주 뉴스닷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최근 중국 매체를 통해 용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뉴스닷컴은 “중국 언론은 그가 저장성(省) 항저우 출신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으나, 해당 언론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서 호주 이민 및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매체인 ‘호주인상’은 3일 “누군가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을 발견했는데, 해당 남성의 이름은 ‘황웨’(Huang Yue)로 추정된다”면서 “‘샤오홍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호주에서 직접 만나봤다는 사람들이 ‘매우 이상하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가 오랫동안 학생비자로 육류공장에서 일했다’ 등의 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그가 2019년 처음 호주에 여행 비자로 입국했다가 이후 학생 비자로 전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피해 아기, 평생 부상 안고 살아가야 할 것”호주 수사 당국은 여전히 용의자 신상 공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앤드류 매싱엄 경찰 부국장 대행은 3일 현지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피해 아동은 평생 부상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용의자 체포 수사를 담당했던 폴 달튼 형사는 “수사센터에서 용의자의 이름을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 그런데 불과 15분 후에 그 사람이 사라졌다(출국)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수사하던 형사 30명은 12시간 차이로 그를 놓친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건 발생 후 6일이 지난 날, 용의자가 시드니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파악됐다. 경찰이 그의 신상정보를 알게 되기 불과 12시간 전이었다. 한편, 현재 피해 아동은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약 한 달만인 9월 26일,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목욕을 했다”면서 “언젠가는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 이 끔찍한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용의자가 더 이상 호주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는 건 언제나 두렵고 불안할 것 같다”면서 “그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는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페이지가 열렸고, 이를 통해 약 20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9000만 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만화 원작의 일본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 겸 배우로 나선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컸다”며 “가까운 외국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성인이 돼서 한국에 왔다. 부산은 특히 물고기를 식재료로 쓰고, 기후도 비슷했다.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어떻게 내느냐에 다 맛이 달랐다”며 ‘미식가’로서 부산에 대한 인상도 얘기했다. 이어 “일본 안에서도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이렇게 맛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주인공) 고로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는데, 프랑스와 한국의 수프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산 로케이션을 돌면서 바닷가 마을을 여러 곳 봤다. 명태 해장국이 가장 좋은 것 같아 활용했다. 작업을 할 때부터 여러 식재료를 실험한 것은 내게도 모험이었다”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극 중 고로가 폭풍 속에서 표류하다 한국까지 오게 되는 과정이 담긴다. 그곳에서 황태해장국, 고등어구이, 닭보쌈 등 한국 음식을 맛깔나게 먹어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한 한국 배우 유재명에 대해선 “한국을 중심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의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작품을 보면서 찾아봤다.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을 보고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 관계자들에게 말을 했고, 내가 처음 떠올린 배우가 함께해 줘서 정말 기뻤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그는 “유재명의 파트는 영화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피크라고도 볼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이것이 가능했다는 점은 내가 영화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그걸 함께 이뤄내 더 좋았다”며 웃었다. 일본의 오래된 드라마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아저씨가 밥 먹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공복 상태에서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것이 여러 드라마에 질리거나 거부감을 느끼던 분들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이런 점이 동아시아에 공통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어 “한일, 일중 관계 모두 그렇지만 아시아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산업과 문화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제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무모한 줄 알지만”…日‘고독한 미식가’가 봉준호 감독에게 한 부탁은

    “무모한 줄 알지만”…日‘고독한 미식가’가 봉준호 감독에게 한 부탁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민영방송 TV도쿄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를 연기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첫 극장판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2012년 첫선을 보인 ‘고독한 미식가’는 수입 잡화상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 고로가 밥 먹는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12년간 주인공을 맡은 마츠시게는 극 중 이름 ‘고로’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상영을 앞두고 3일 부산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첫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12년 전 이 드라마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이걸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지 불안했다”면서 “이런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한다는 건 꿈도 못 꿨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게 먹는 배우로서 다양한 기회를 얻고 감독까지 맡은 것은 음식이 만들어준 기적이 아닐까 싶다”고도 했다. 마츠시게는 ‘고독한 미식가’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초기에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연출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마츠시게가 봉 감독의 영화 ‘도쿄!’(2009)에 출연하며 연을 맺었다. 마츠시게는 “무모한 시도인 줄 알면서도 부탁했다”며 “봉 감독님이 답장으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어렵게 됐다. 하지만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봉 감독님이 기대한다는 말을 듣자 이 영화를 연출해야겠다 마음먹었다”며 웃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에 사는 노인에게서 어릴 적 먹었던 수프의 재료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고로가 한국과 일본에 오가며 음식을 맛보고 국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고로는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경남 남풍도와 거제시 구조라 마을 등을 찾아 닭 보쌈과 황태해장국 등을 먹는다. 마츠시게는 배우로만 출연했을 때와는 달리 감독을 맡으면서 직접 장소와 음식을 선정하고 촬영 허가도 받아야 했다고 한다. 그는 “음식 코디네이터와 함께 한국을 탐험하며 촬영 장소를 찾았다”며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여러 가지 한국 식재료로 맛을 실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한국 배우 유재명도 출연한다. 밥을 먹는 고로를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침을 삼켜 웃음을 안기는 캐릭터다. 마츠시게는 “한국을 중심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한국 배우가 출연하기를 바랐다”며 “유재명이 주연한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보고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출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마츠시게는 촬영 때가 아니더라도 한국을 찾아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등을 먹을 만큼 한식을 즐긴다. 그는 “후쿠오카에서 나고 자라며 한국 라디오 방송을 자주 들었고 늘 가까운 나라로 여겼다”며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인 만큼 문화와 산업 전반에서 함께 손잡고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대 알바생 추행하고 “돈 더 줄게”…파렴치 60대 편의점주, 결국

    20대 알바생 추행하고 “돈 더 줄게”…파렴치 60대 편의점주, 결국

    20대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사건을 무마하려 한 60대 편의점 업주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민지현)는 강제 추행과 유사 강간 혐의로 기소된 A(61)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원주시 한 편의점 업주인 A씨는 지난해 8월 13일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짐을 챙기는 20대 B씨에게 다가가 신체 여러 곳을 만지고 옷을 강제로 벗기려고 하는 등 유사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20일 새벽 노래방과 택시 뒷좌석에서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비롯해 같은 달 28일 편의점에서 일하는 B씨를 강제로 껴안고 몸을 만진 혐의도 있다. 앞서 같은 해 7월 아르바이트를 마친 B씨를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면서 B씨를 따라가 손을 잡으며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이라고 말하고, 이를 뿌리치자 강하게 손을 잡고 안으려 한 혐의도 포함됐다. 또한 A씨는 B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는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자기 잘못을 경제적 보상으로 무마하려 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났다. 1심은 “자신보다 40살 어린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유사 강간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과 피해자 간 관계에 비춰볼 때 죄질이 나쁘고,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 또 다른 대상 노렸나…‘순천 살해범’ 박대성, 범행 후 술집·노래방 배회

    또 다른 대상 노렸나…‘순천 살해범’ 박대성, 범행 후 술집·노래방 배회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후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술집과 노래방 등 여러 곳을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 조례동 길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인근 자신의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갈아 신었다. 박대성은 범행 이전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흉기를 챙겨 나왔고, 가게 앞을 지나던 A양의 뒤를 쫓아가 살해했다. 범행 후 인근 자신의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바꿔 신은 박대성은 흉기를 옷으로 가려 몸에 지닌 채 거리를 걷다가 주변 술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곳에서 혼자 소주 1병을 마시고 술집을 나와 인근 노래방에 들어갔으며 잠시 후 다시 나왔다.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노래방에서 나와 근처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고,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량 주인과 시비가 붙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대성이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고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 [길섶에서] 시들어 가는 가을

    [길섶에서] 시들어 가는 가을

    집 앞 골목길 끝 쪽에 수풀이 무성하다. 원래 가정집이 있던 자리인데 주인이 새 집을 지으려고 싹 허물고 터만 닦아 놓은 채 방치된 지 2년이 되어 가는 듯하다. 속 타는 집주인 대신 들어선 자연은 무심하다. 순식간에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우거질 수 있다니. 아무도 돌보지 않는데 어디서 날아든 것인지 거의 밀림 수준이다. 끈질긴 자연의 생명력 운운이 괜한 말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희망을 키웠을 텐데 돌변한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았을 거다. 금리 인상, 인건비 상승 등으로 껑충 뛴 건축비는 내려올 생각이 없다. 다음을 기약하자 했을 텐데 올해도 석 달이면 다 지나가니 낙심하고 있을 주인의 마음이 절로 헤아려진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위풍당당하게 문을 열었던 동네 식자재 마트도 가끔 들를 때마다 빈 매대를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었다. 재고 소진 후 조만간 영업을 중단할 분위기다. 채워지지 않고 비어만 가는 동네를 보니 시들어 가는 민생경제가 절실하게 체감된다. 갑자기 바람까지 차가워졌다.
  • 이탈리아 오페라를 제대로 만날 시간…정명훈과 라 페니체가 온다

    이탈리아 오페라를 제대로 만날 시간…정명훈과 라 페니체가 온다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정명훈과 이탈리아의 대표 오케스트라인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음악의 계절 가을을 낭만으로 꽉 채운다. 수많은 이탈리아 오페라 걸작의 초연 무대를 함께한 라 페니체 극장의 상주 악단인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올해 수많은 클래식 음악 공연 중에서도 관객들의 기대가 남다른 공연으로 손꼽힌다. 정명훈과 라 페니체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이어진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동안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왔다. 매년 개최되는 상징적인 공연인 신년 음악회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지휘한 각별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명지휘자와 명악단의 호흡이 남다르다는 점은 이번 공연이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라 페니체는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리골레토’, ‘세미라미데’ 등 다수의 오페라 작품을 초연한 역사가 있다.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 이 악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연된 바 있다. 원조만이 지닐 수 있는 정통하고 탁월한 연주가 2024년 예술의전당에서 재탄생한다. 클래식 음악을 모르더라도 널리 알려진 ‘축배의 노래’로 대표되는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현재 세계 최고의 비올레타로 인정받는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가 맡았다. 상대 배역인 알프레도는 테너 존 오스본이 함께한다. 온전한 오페라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콘서트라는 점에서 음악의 본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성악가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섬세하고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5일 공연에서는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을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의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이자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김선욱이 무대에 오른다. 오랜 연주 파트너이자 한국 클래식계의 세대간 징검다리로서 함께해 온 김선욱과 정명훈의 호흡이라는 점 역시 클래식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인 모두 오페라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의 유연하고 화려한 모습은 물론 각 음악의 명암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운명의 힘’ 서곡은 장엄한 관현악법을 통해 ‘운명’이라는 소재의 무게에 맞게 강한 울림을 남기는 곡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초연 시기와 같은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오페라처럼 세 개의 악장을 오가며 희열과 우수가 공존하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발레의 음악인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청각과 시각 모두를 자극할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지난 5월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였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번 공연에서 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치면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 “관까지 떠내려갔다”···초대형 허리케인 ‘헐린’ 피해 규모는

    “관까지 떠내려갔다”···초대형 허리케인 ‘헐린’ 피해 규모는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국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허리케인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면서 관이 떠내려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州) 어윈에 사는 주민 캐런 팁튼은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따라 관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해당 관은 기울어진 채 거세게 흘러가는 진흙탕을 따라 빠르게 떠내려갔다. 폭스뉴스는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황폐화된 테니시 지역에서 떠내려가는 관이 발견됐다”며 해당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은 이후 홍수로 초토화된 어윈 곳곳을 청소하던 중 회수됐으나, 여전히 관의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테니시주, 버지니아주에서 최소 137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구조대원들은 도로가 침수되고 통신이 두절되면서 고립된 수백 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지 SNS에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실종된 사람들이 모인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해당 페이지들에는 실종자의 사진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역사적인 수준의 폭풍우 동반한 허리케인”지난달 26일 최고 시속 225㎞의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등 총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해당 지역들을 초토화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헐린’은 역사적인 수준의 폭풍우를 동반했고, 피해는 정말로 파괴적이었다”면서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주 등의 긴급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쳐 수백 명에 달할 만큼 큰 인명피해를 냈고, 물적 피해도 수집 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 달러(약 19조6000억원∼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체 재산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950억∼1000억 달러(약 124조원∼14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잠정 예상치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약 300개의 도로가 폐쇄되었고 7000명 이상이 미국 연방 비상 관리청의 지원을 신청했다. 헐린 피해 지역을 드론 촬영한 사진기자 빌리 볼링은 “지난 48시간 동안 본 지옥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허리케인 헐린이 미친 피해는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버금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박노숙 노인복지관협회장 국민포장 수상…노인복지 기여 공로

    박노숙 노인복지관협회장 국민포장 수상…노인복지 기여 공로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목동어르신복지관장)이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2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제28회 노인의 날을 맞아 박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박 회장은 사회복지사로 지난 2004년부터 노인복지 현장을 지키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으로 대한민국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포장을 받았다. 2015년 7월부터 목동어르신복지관장도 맡고 있다. 2020년 6월 이후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8·9대 협회장을 역임 중이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 노인복지관 운영 방식을 기존 대면에서 온라인을 통한 소통 등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했다. 또한 ‘마음방역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노인이 시혜자가 아닌 공동체를 돌보기 위한 주체로 지역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배시민’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2020년부터 선배시민들이 건강하고 주체적인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대한민국 선배시민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노인의 자기결정권 강화를 위한 웰다잉 사업을 전국 노인복지관으로 확산시켰다. 박 회장은 “얼마 전 읽은 셸리 리드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의 주인공 여성은 고단한 삶을 씩씩하게 이어간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노인의 삶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소설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들 역시 행복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태풍이 만든 ‘파묘’, 관 떠내려가…“약 150명 사망, 지옥같은 상황”[포착](영상)

    태풍이 만든 ‘파묘’, 관 떠내려가…“약 150명 사망, 지옥같은 상황”[포착](영상)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국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허리케인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면서 관이 떠내려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州) 어윈에 사는 주민 캐런 팁튼은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따라 관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해당 관은 기울어진 채 거세게 흘러가는 진흙탕을 따라 빠르게 떠내려갔다. 폭스뉴스는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황폐화된 테니시 지역에서 떠내려가는 관이 발견됐다”며 해당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은 이후 홍수로 초토화된 어윈 곳곳을 청소하던 중 회수됐으나, 여전히 관의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테니시주, 버지니아주에서 최소 137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구조대원들은 도로가 침수되고 통신이 두절되면서 고립된 수백 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지 SNS에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실종된 사람들이 모인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해당 페이지들에는 실종자의 사진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역사적인 수준의 폭풍우 동반한 허리케인”지난달 26일 최고 시속 225㎞의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등 총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해당 지역들을 초토화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헐린’은 역사적인 수준의 폭풍우를 동반했고, 피해는 정말로 파괴적이었다”면서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주 등의 긴급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쳐 수백 명에 달할 만큼 큰 인명피해를 냈고, 물적 피해도 수집 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 달러(약 19조6000억원∼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체 재산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950억∼1000억 달러(약 124조원∼14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잠정 예상치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약 300개의 도로가 폐쇄되었고 7000명 이상이 미국 연방 비상 관리청의 지원을 신청했다. 헐린 피해 지역을 드론 촬영한 사진기자 빌리 볼링은 “지난 48시간 동안 본 지옥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허리케인 헐린이 미친 피해는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버금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맥주 원샷의 주인공은?…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일 개막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맥주 원샷의 주인공은?…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일 개막

    4승 선착, 주요 타이틀 굳히기 또는 뒤집기 또는 2년 만의 메이저 다관왕 탄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마지막 5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다. 이예원(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박현경, 박지영(이상 한국토지신탁), 배소현(프롬바이오)까지 시즌 3관왕이 4명 탄생한 가운데 누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승왕 경쟁에서 앞서나갈지 주목된다. 근소한 차이로 상금 및 대상 포인트 1~3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 박현경, 윤이나(하이트진로) 중 한 명이 우승하면 상금왕과 대상 굳히기를 할 수도 있다. 올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지난해 12억원에서 15억원으로, 우상 상금은 2억 1600만원에서 2억 7000만원으로 올랐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대상 포인트도 일반 대회보다 많은 100점이 주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의 경우 시즌 1승에 준우승을 4차례나 기록한 윤이나에게 뒤져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4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다승 1위는 물론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단숨에 선두를 꿰찰 수 있다. 이예원은 “지난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데 남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왕좌를 차지했던 박지영의 경우 이번 대회 정상을 밟으면 2022년 박민지(NH투자증권)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다관왕으로 이름을 남긴다. 그는 8월부터 9월까지 8개 대회에 출전, 6차례나 톱10에 진입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이 중 한화클래식 우승도 포함됐다. KLPGA 투어에 메이저 대회 개념은 2001년 도입됐다. 메이저 다관왕은 3개 대회 시절인 2008년 신지애가 3관왕을 차지하며 처음 탄생했다. 이듬해 4개 대회 체제에서 서희경이 3관왕에 올랐고, 2014년 김효주의 3관왕, 2015년 전인지의 2관왕이 이어졌다. 5개 대회가 체제가 된 2017년 이후에는 2022년 박민지가 2관왕을 차지한 게 전부다. 지난해 메이저 챔피언은 5개 대회 모두 달랐고, 올해도 KLPGA 챔피언십은 이정민(한화큐셀), 한국여자오픈은 노승희(요진건설), 한화클래식은 박지영, KB금융챔피언십은 유현조(삼천리)로 모두 주인공이 바뀌었다.
  • ‘남도 젖줄’ 영산강을 K대표 휴식처로… 역대급 축제 여는 나주

    ‘남도 젖줄’ 영산강을 K대표 휴식처로… 역대급 축제 여는 나주

    ‘마한 숨결’ 10만평 영산강 정원 ‘활짝’농업·반려동물·마라톤 등 5개 행사 관광객이 참여하는 통합·연계 진행드론쇼·공연 등 ‘즐기는 정원’으로 “영산강은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이자 나주인의 삶의 터전입니다.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나주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남 나주시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배경으로 역대급 통합축제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나주 영산강 정원에서 열리는 ‘2024 나주영산강축제’다. 이번 축제는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로 5개 행사를 통합해서 개최한다. 나주농업페스타, 전남콘텐츠페어, 요리왕경연대회, 반려동물축제, 전국 마라톤 대회 등을 연계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축제에는 반려동물 축제와 전국 무선조정(RC) 보트 대회를 새롭게 추가했다. 나주시는 축제의 큰 틀을 문화예술축제, 통합축제, 주민참여축제, 세대공감축제로 잡았다. 축제 기간 매일 다른 스토리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영산강 정원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로 의미가 있다. 영산강은 담양 용소에서 발원한 대한민국 4대강의 하나로 목포 하구언까지 총길이 111㎞에 달하는 국가하천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6㎞가 나주시를 관통한다. 영산강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이 드넓은 저류지 공간에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산강 정원은 민선 8기 나주시가 표방한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의 신호탄이다. 축제는 이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영산강 정원 10만평에서 개최된다. 기존의 정적인 정원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온 가족이 다시 찾고 싶은 정원’을 만든다는 당찬 계획을 담고 있다. 올해 영산강축제는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과 폐막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명성 총감독이 지휘한다. 박 총감독은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공연 연출자로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감독은 “나주의 자부심인 고대 마한 문화를 주제로 개막공연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닷새 동안 날마다 다른 스토리를 연출하겠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감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개막식부터 축제 기간 총 4막에 걸친 주제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개막공연은 영산강에서 꽃을 피운 고대 마한의 역사 숨결에서부터 빛의 도시로 나아가는 나주의 미래 모습을 보여 주는 특별공연과 트로트 공연도 진행된다. 이어 아름다운 영산강과 가을밤 하늘을 수놓을 드론 불꽃쇼가 펼쳐진다. 뮤지컬과 트로트, DJ·댄스·힙합·대중가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메인 공연이 축제의 흥을 부추길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도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영산강이 주는 선물관’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황포돛배 만들기, 수차발전기 만들기, 쪽을 활용한 친환경 염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체험존에서는 영산강의 역사와 황포돛배, 쪽 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차발전기 만들기,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등 환경정책과 관련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영산강에 사는 생물 이야기와 낙엽 등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도 구성 중이다. 이번 축제장에 자동차를 타고 갈 경우 영산강둔치체육공원에 주차한 다음 강 건너 축제장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길이 185m, 폭 2.5m 규모의 ‘영산강 횡단 보행교’가 첫선을 보인다. 보행교는 양방향으로 2개다. 물 위에 뜨는 부교가 안겨 줄 색다른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다. 축제 기간 5일 동안 펼쳐지는 ‘영산강 뮤직페스티벌’도 관심거리다. 흥겨운 트로트를 비롯해 뮤지컬·DJ·댄스·힙합·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관람객과 멋지게 한데 어울리게 된다. 축제 둘째 날인 10일 ‘영산강 전국 댄스 경연대회’와 ‘나주천연염색패션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12일엔 온 가족이 참여해 맛의 경연을 펼치는 ‘우리 가족 요리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선 반려동물 애호가를 위한 ‘영산강 멍멍파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무선조종(RC) 모형보트 경진대회는 전국에서 동호회원들이 참여해 영산강을 시원하게 가르며 쾌속 질주하는 모형보트를 보여 준다. 짜릿한 스피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쇼도 펼쳐진다.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벌룬 버블쇼, 싱어롱쇼다. 오감 만족 체험 프로그램으로 풍성하다.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가 제일이다.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나주농업페스타’에선 나주 우수 농특산물을 직접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같은 기간 디지털·인터랙티브·멀티미디어 등 전남 대표 우수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남 콘텐츠페어’도 영산강 정원에서 함께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엔 풀코스(42.195㎞)를 추가한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나주시는 지난해 축제 때 지적받은 주차장 부족을 해소하려고 축제장에 최대 2500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해 축제와 비교해 ‘내용’과 ‘장소’가 달라졌다”며 “시민들의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양하고 풍부하게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산강 저류지 본연의 치수 기능을 강화하면서 영산강 정원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나주의 멋진 관광자원이자 세계적인 습지 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 500만 관광 시대를 견인할 영산강 정원 조성과 ‘2024 나주영산강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충재’(沖齋)는 조선 중기 정치가이며 학자였던 권벌의 호이자 그가 짓고 경영했던 서재의 이름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에게 집이란 머무는 장소이자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그들은 집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집이란 정성을 들여 짓는 것이었다. 먹을 밥을 짓듯, 입을 옷을 짓듯이 살 집도 지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남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지 고민하고, 후손에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도 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직설적이지 않고 은근하다. 이런 식으로 자의식을 발현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드러내고 으스대거나 뽐내지 않지만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존감. 이는 알아볼 정도의 수준에 있는 사람만 보고 느낄 수 있다. 충재는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 있는 안동권씨 종갓집 서쪽 옆구리에 슬쩍 붙어 있는 집이다. 오래전 좋은 옛집을 구경 다니느라 전국을 헤매고 다닐 때, 영주 부석사 앞 여관에서 하루 자고 동이 트자마자 봉화로 내처 달려갔다. ‘청암정’이라는 거북바위 위에 지은 정자가 멋지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초행이라 기대가 무척 컸다. 국도를 달리다 닭실마을로 들어서니 편안한 전통 마을의 풍경이 펼쳐졌고 담이 길게 이어지다 대문이 하나 나왔다. 대문을 슬쩍 밀고 들어가 누군가 물어볼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한복을 입은 점잖은 어르신이 나와 부드럽고 정중한 음성으로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다. 청암정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씀드리니, 그분은 뒷짐 진 오른손을 풀고 담 너머를 가리켰다.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집안 종손 어르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담을 돌아가니 청암정이 있었다. 너른 연못에 거북이처럼 생긴 동산 같은 바위, 그 위에 멋진 정자가 있었다. 아침 햇살에 아주 좋은 구경을 하며, 정작 그 앞에 있는 충재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보긴 했지만 기억에 전혀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뒤 누군가 닭실마을 종갓집 이야기를 하며 충재가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했다.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청암정 바로 앞에 있다고…. 거기 집이 있었던가? 그래서 나는 다시 가야 했다. 화려한 입지에 높고 호사한 단청을 하고 앉아 있는 정자와 그 앞에 세 칸 맞배지붕에 색이 다 빠져 오래된 흑백사진 같은 낯빛으로 그 정자를 마주하며 올려다보고 있는 충재는 아주 묘한 조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본 것이 별로 없고 그저 관광만 하던 나에게 무척 색다른 건축이었다. 충재 권벌은 43세가 되던 1520년에 기묘사화의 영향으로 파직돼 경북 봉화에 있는 닭실마을로 들어온다. 그리고 6년 후 1526년에 집 서쪽에 서재를 짓고 ‘충재’라 편액을 건다. 삼간지제(三間之制)는 조선의 학자들이 완성형으로 생각하는 집이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 남명 조식의 ‘산천재’, 사계 김장생의 ‘임리정’이 그렇다. 그리고 그 이전에 ‘충재’가 있었다. 권벌은 1478년에 태어나 조광조, 이언적보다 위 연배이고 학문적으로도 선배이다. 조선 초기 관학파에서 사림으로 권력이 옮겨지는 시기여서 부침은 많았으나, 그는 평생 높은 관직에 머물며 올곧은 말만 했다고 여러 기록에 남아 있다. 그 와중에 사화에 연루되고 이곳 봉화에 들어와 15년을 머물렀다. 말하자면 그의 사상이 무르익던 장년기에 지은 집이고, 그의 생각과 사상이 배어든 집이다. 집은 무척 단출하고 단아하다. 청암정과의 관계 또한 아주 독특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우선 거북바위 위에 압도적인 자태로 서 있는 청암정으로 눈이 가게 되는데, 충재의 존재감은 아주 미약하다. 그래서 내가 처음 갔을 때처럼 충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권벌은 평생 ‘근사록’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을 이루는 핵심 사상은 어질 ‘인’(仁)이다. 여기에서 인이란 단순히 어질다는 의미보다는 공감 의식, 즉 타자를 자신으로 보는 마음이다. 인식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모든 대상으로 확장하는 사상이다. 충재는 낮게 앉아 고즈넉한 자세로 거북바위에 올라앉은 정자를 바라본다. 청암정의 이름은 후일 큰아들의 호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인’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는 여름 오후 충재 마루에 앉아 바라지창을 크게 열고 청암정을 바라보며 이해하게 됐다. 역시 집이란 한 사람의 마음이며 사상인 것 같다. 드러내지 않고 슬쩍 감춰 놓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학에는 그런 지점이 있다. 경북 영양 ‘서석지’(瑞石池)는 17세기 초반 정영방이 공부하고 손님을 맞는 별서(別墅)로 조성했다. ‘상서로운 돌이 있는 연못’이라는 이름대로 이 공간의 주인공은 한가운데 있는 연못이다. 그리고 ‘경정’이라는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 반, 팔작지붕의 화려한 건물과 ‘주일재’라는 마루 한 칸, 방 두 칸의 아주 단출한 건물이 직교한다. 얼핏 부속채처럼 보이는 주일재가 사실 자연을 감상하며 ‘겸손하게’ 머무는 주인의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공간의 중심을 옆으로 옮기고 슬그머니 감추어 놓아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 방식,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이야말로 한국건축만이 가진 또 다른 미학이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마지막 타석에서 신기록 딱!… 레예스 ‘202안타’ 시즌 최다

    마지막 타석에서 신기록 딱!… 레예스 ‘202안타’ 시즌 최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예스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새 역사를 완성했다. 레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출격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02안타를 채운 레예스는 2014시즌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세운 한 시즌 최다 201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1회와 3회 뜬공으로 물러난 레예스는 5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의 직구를 받아쳐 서건창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7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9회 다시 롯데 타선이 폭발했고 레예스에게까지 순서가 돌아왔다. 이에 레예스는 상대 투수 김재열의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직접 맞혔다. 2루까지 뛰다가 주루사한 레예스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김태형 롯데 감독, 주장 전준우 등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202안타 기념 피켓을 들고 관중들과 기쁨을 나눈 뒤 동료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레예스는 장타력보다는 정교한 타격이 강점인 선수다. 올 시즌 처음 한국 무대에 입성해 144경기 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타율 0.352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전체에서 레예스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뿐이다. 레예스를 비롯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올해 정규 시즌을 기록 행진으로 수놓았다. KIA를 넘어 한국의 간판 선수로 우뚝 선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SSG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95개)을 경신하고 있고 NC 손아섭도 통산 최다 안타(2511개)의 주인공이 됐다.
  • 로하스 매직… kt, 가을야구 막차 탔다

    로하스 매직… kt, 가을야구 막차 탔다

    프로야구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 팀만 살아남는 벼랑 끝 맞대결에서 호쾌한 홈런 두 방으로 가을 야구 무대의 마지막 입장권을 쟁취했다. 승리 기운을 품은 kt는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한다. kt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5위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두 팀은 정규 시즌에서 나란히 승률 0.507(72승2무70패)을 맞추면서 역사상 처음 공동 5위 간 끝장 단판 승부를 펼쳤다. 다섯 팀이 올라가는 포스트시즌의 최종 관문인 셈이다. 올 시즌 다득점에서 앞서며 홈구장 이점을 얻은 kt는 만원 관중 1만 8700명의 기운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주인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만에 kt로 돌아온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 홈런 두 개로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멀티 히트를 친 kt 타자는 로하스뿐이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4와 3분의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선발로 ‘잠수함’ 고영표를 낙점했다. 그러나 고영표가 사흘 전 48개의 공을 던지면서 첫 주자로 선택하는 데 부담이 따랐고 결국 엄상백을 선발, 고영표를 구원으로 활용했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로하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간 투수들의 피로가 쌓였는데 엄상백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제 도전자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 방화로 아쉬움을 삼켰다. 8회 출격한 에이스 김광현(1이닝 2실점)이 로하스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타선에선 최정이 1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 kt가 기선 제압했다. 1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가 엘리아스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SS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회초 공을 오른쪽 담장 앞까지 보낸 최지훈이 단번에 2루를 밟았고 후속 정준재가 적시타를 쳤다. 최지훈은 5회 2아웃에 다시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정준재, 최정이 바뀐 투수 소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뜨거운 타격감의 최정은 8회초 1점 홈런까지 터트렸다. 그러나 kt엔 로하스가 있었다. 로하스는 심우준과 오재일이 연속 안타로 만든 8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야심 차게 등판한 김광현을 무너트리면서 기세를 가져온 것이다. SSG는 어깨를 다친 추신수까지 대타로 내보냈으나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넘지 못했다. 정규 4위 두산 베어스와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두산은 곽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출격시킨다.
  • ‘불펜’ 김광현 무너뜨린 ‘홈런’ 로하스, 가을 야구 막차 쟁취…‘역전승’ kt, 두산과 격돌

    ‘불펜’ 김광현 무너뜨린 ‘홈런’ 로하스, 가을 야구 막차 쟁취…‘역전승’ kt, 두산과 격돌

    프로야구 kt wiz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 팀만 살아남는 벼랑 끝 맞대결에서 호쾌한 홈런 두 방으로 가을 야구 무대의 마지막 입장권을 쟁취했다. 승리 기운을 품은 kt는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한다. kt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5위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승률 0.507(72승2무70패)을 맞추면서 역사상 처음 공동 5위 간 끝장 단판 승부를 펼쳤다. 다섯 팀이 올라가는 포스트시즌의 최종 관문인 셈이다. 올 시즌 다득점에서 앞서 홈구장 이점을 얻은 kt는 만원 관중 1만 8700명의 기운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주인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만에 친정팀 kt로 돌아온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 홈런 두 개로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멀티히트를 친 kt 타자는 로하스뿐이었다. 선발 투수 엄상백은 4와 3분의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선발로 ‘잠수함’ 고영표를 낙점했다. 그러나 고영표가 사흘 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8개의 공을 던지면서 첫 주자로 선택하는 데 부담이 따랐고 결국 엄상백이 선발, 고영표는 구원으로 나섰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로하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간 투수들의 피로가 쌓였는데 엄상백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제 도전자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 방화로 아쉬움을 삼켰다. 불펜 출격한 에이스 김광현(1이닝 2실점)이 로하스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다. 타선에선 최정이 1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뛴 최지훈도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분전했다. kt가 기선 제압했다. 1회 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가 차분하게 엘리아스의 공을 지켜본 뒤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SS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회 초 최지훈이 공을 오른쪽 담장 앞까지 보내 단번에 2루를 밟았고 후속 정준재가 적시타를 쳤다. 이후 5회 2아웃까지 침묵한 SSG는 최지훈이 다시 안타를 기록하면서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이어 정준재, 최정이 바뀐 투수 소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뜨거운 타격감의 최정은 8회 초 고영표의 공을 들어 올려 1점 홈런까지 터트렸다. 그러나 kt엔 로하스가 있었다. 로하스는 심우준과 오재일이 연속 안타로 만든 8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SSG가 야심 차게 등판시킨 김광현을 무너트리면서 기세를 완전히 가져온 것이다. SSG는 어깨를 다친 추신수까지 대타로 내보냈으나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넘지 못했다. 박영현은 “내 공을 믿었다. 간절하게 마지막 한 구를 던졌다. 3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데 올해가 가장 짜릿하다. 남은 경기도 뒷문을 지켜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규 4위 두산 베어스와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두산은 곽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출격시킨다.
  • 변요한 “죄송합니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 깜짝 고백…무슨 일이길래

    변요한 “죄송합니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 깜짝 고백…무슨 일이길래

    배우 변요한이 결국 사과했다. 변요한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청자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처음 틀었는데 변요한이 이럼”이라는 글과 함께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속 주인공 고정우 역을 맡은 변요한은 10년 전 학창 시절을 대역 없이 교복을 입고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신사의 품격’에서도 40대 배우들이 아역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고 직접 교복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본 변요한은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고 사과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변요한 교복 입고 무슨 기분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변요한은 “질문 감사합니다. 그러니까요. 힘들었던 거 같아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변요한은 최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 전통 갑옷 닮았나?…중국 달 탐사용 새 우주복 공개한 이유 [아하! 우주]

    전통 갑옷 닮았나?…중국 달 탐사용 새 우주복 공개한 이유 [아하! 우주]

    오는 203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중국이 이번에는 새로운 우주복을 공개하며 이른바 ‘우주굴기’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중국 유인우주국(CMSA)이 28일 충칭에서 열린 포럼에서 특수 우주복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장치 달 유인 탐사에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입게 될 이 우주복은 달 표면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달의 극한 기온과 방사선, 먼지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체적 유연성까지 제공된다는 것이 CMSA의 설명. 여기에 우주복은 하얀색을 바탕으로 팔과 다리에 붉은색 줄이 그려져 있어 중국 특유의 디자인이 한 눈에 느껴진다. 특히 CMSA 측은 이 우주복이 중국 전통 갑옷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힘과 위엄을 구현해 중국인의 용기와 개척정신을 반영한다고 자랑했다. CNN은 중국이 달 우주복을 공개한 것을 두고 우주 분야에서 세계의 주요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1세기 들어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지난 2020년 7월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5’ 로켓에 실려 발사돼 지난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안착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톈원 1호는 ‘착륙 플랫폼’과 그 안에 실린 화성탐사로보 ‘주룽’을 무사히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착륙시키면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또한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嫦娥·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를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약 2㎏의 달 관련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고, 올해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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