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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수의 산책] ‘우연의 대통령’이 낳은 비극, 다시 없으려면

    [이종수의 산책] ‘우연의 대통령’이 낳은 비극, 다시 없으려면

    분명 계엄은 분노할 일이었다. 대학에서도 비상 교무회의가 바로 소집됐다. 그런데도 나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언론과 경제를 통제하고, 누구를 체포하고, 대학에 휴교령을 내린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다. 우리는 45년 전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복잡, 개방, 팽창, 민주화된 글로벌 시스템이다. 총으로 계엄을 시작한다 해도 열흘을 버티지 못하고 계엄 세력은 항복하고 심판을 받게 됐을 것이다. 정치와 언론을 통제하고 경제를 관리하며 대학을 봉쇄한다는 것은 우리의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누구도 그것을 버틸 수 없다. 한밤중 국회의 담을 넘어 해제를 의결한 의원들이나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수고했으나, 이 시스템의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자기 소임을 다하는 일반시민들이 계엄을 막아 낸 주인공들이다.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기까지 2시간 30분. 그 비용은 막대했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44조 원이 증발했고, 환율이 한 달여 1500원대를 넘봐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한국 내 가상자산 가격이 33%까지 급락했다. 계엄 사흘 뒤 포브스 경제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내총생산 살인자(killer)’로 칭하며 서울의 김정은이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6개국 정도, 그것도 모두 전쟁 수행 중인 나라와 후진국에서 나왔던 계엄이 왜 한국에 등장했을까. 술? 명태균과 천공? 나는 개인이라는 행위자 측면 못지않게 구조와 제도를 주목하는 편이다. 아마도 훗날 정치평론가들은 윤 대통령을 ‘우연의 대통령’(accidental president)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 용어는 본래 미국 트루먼 부통령처럼 대통령의 유고로 갑자기 대통령이 돼 국가를 운영한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2021년 3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표를 던지고 이듬해 3월 10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일 년 만이다.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조국 법무장관이라는 변수에 대항하는 과정이 없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와 그의 부인이 공공의 영역에서 기대하는 성품이나 능력, 덕을 쌓을 겨를도 없었다. ‘우리 아저씨’가 원하고 뜻한 바도 아니었다. 준비 안 된 사람으로서 갑자기 ‘우연의 대통령’이 되면서 예측할 수 있는 특성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제의 구조적 결함도 이번 사태에 한몫을 했다. 생각해 보면 대통령제는 선진국 가운데서는 미국이 유일하게 스스로 고안해 발전시키고 있는 통치 체제다. 프랑스는 내각제 요소에 대통령을 추가한 이원집정부 형태이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대통령은 있으나 간선으로 선출해 상징적인 역할을 할 뿐 본래 내각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통령제는 근원적으로 대통령과 국회가 정통성의 충돌을 일으키고 여소야대의 상황에서는 권력투쟁으로 파국과 혼란을 맞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우리의 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역시 단순히 윤석열 정권의 실패를 넘어 새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체제의 결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하도록 1987년 받아들인 헌법 제65조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으로 고위 공직자들을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으나, 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는 3항이 문제다. 야당이 과반이 되기만 하면 고위 공직자들의 실체적 위헌이나 위법에 상관없이 탄핵을 소추하는 것만으로 직무를 줄줄이 정지시켜 정권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점이긴 해도 우리는 계엄을 저지하고 빠른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역량과 수준이 지금껏 발전시켜 온 민주주의와 경제를 굴러가게 할 것이다. 기왕 고통의 시기를 통과하는 참에 구조적 결함을 보완하고 정치도 새롭게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권력욕에 눈먼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로!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시스템의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자기 소임을 다하는 시민들의 무대.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女농구 1위 싸움 불붙었다… 우리은행, 선두 BNK에 17점 차 대승

    女농구 1위 싸움 불붙었다… 우리은행, 선두 BNK에 17점 차 대승

    여자프로농구 1, 2위 맞대결의 주인공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박혜진,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진 부산 BNK를 상대로 27점을 몰아치며 선두 추격에 불을 붙였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BNK와의 홈 경기에서 73-56으로 이겼다. 2연패 뒤 2연승한 우리은행(12승6패)은 BNK(14승5패)를 1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BNK는 3위 삼성생명(11승7패)과의 2연전을 앞두고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부는 김단비의 손끝에서 갈렸다. 김단비는 3점 슛 3개 포함 27점 9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최근 득점력이 주춤했는데 지난해 11월 21일 BNK전 30점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심성영도 3점 슛 4개 등 15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선수 구성상 공수 모두 잘하긴 어렵다. 수비에 신경 써서 상대를 60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계획대로 이뤄냈다. BNK는 주장 박혜진(발목), 주포 이소희(발바닥)의 부상 공백에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이번 시즌 우리은행을 상대로 평균 19.7점을 기록한 이소희의 공백이 뼈아팠다. 김소니아는 15점 6리바운드, 이이지마 사키가 12점으로 분전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식스맨들이 자신감을 얻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지만 선발로 나선 변소정, 박성진(이상 4점)이 부진했다. 전반 초반, 김소니아와 김단비가 불꽃 대결을 펼쳤다. 김소니아가 안혜지(7점)의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터트렸고 김단비는 개인기로 점수를 올렸다. 2쿼터 압박 수비로 역전한 우리은행은 심성영의 연속 3점으로 간격을 벌렸다. 이어 김단비가 BNK의 지역 방어에 맞서 자유투 라인 부근 공간을 차지하면서 3쿼터에만 12점을 넣었다. BNK는 안혜지, 심수현(11점), 김민아(3점) 3명의 가드를 앞세워 빠른 공격을 펼쳤으나 차이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 김단비 27점 넣고 조기 퇴근…우리은행, 이소희·박혜진 빠진 BNK에 완승

    김단비 27점 넣고 조기 퇴근…우리은행, 이소희·박혜진 빠진 BNK에 완승

    여자프로농구 1, 2위 맞대결의 주인공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박혜진,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진 부산 BNK를 상대로 27점을 몰아친 다음 경기 종료 6분 41초를 남기고 조기 퇴근하면서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우리은행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BNK와의 홈 경기에서 73-56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우리은행(12승6패)은 BNK(14승5패)를 1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BNK는 3위 삼성생명(11승7패)과의 2연전을 앞두고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부는 김단비의 손끝에서 갈렸다. 김단비는 3점슛 3개 포함 27점 9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최근 득점력이 주춤했는데 지난해 11월 21일 BNK전 30점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심성영도 3점슛 4개 등 15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김단비는 “왼 팔꿈치를 다치고 왼쪽으로 부딪히는 동작을 피하면서 득점 감각이 떨어졌다”며 “균형을 찾기 위해 계속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선수 구성상 공수 모두 잘하긴 어렵다. 수비에 신경 써서 상대를 60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계획대로 이뤄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상대 팀이 부상자가 많아 몸이 무거웠다. 우리 팀도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심성영이 해결해 줬다. 시즌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는 주장 박혜진(발목), 주포 이소희(발바닥)의 부상 공백에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이번 시즌 우리은행을 상대로 평균 19.7점을 기록한 이소희의 공백이 뼈아팠다. 김소니아는 15점 6리바운드, 이이지마 사키가 12점으로 분전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식스맨들이 자신감을 얻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지만 선발 출전한 변소정(4점), 박성진(4점)이 부진했다. 김소니아와 김단비는 전반 초반부터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김소니아가 안혜지의 패스를 받아 3점슛 두 방을 터트렸고 김단비가 개인기로 따라붙었다. 우리은행은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은 다음 심성영의 속공 3점으로 역전했다. 이이지마가 연속 외곽포를 꽂았지만 김예진이 3점으로 응수하면서 우리은행이 1쿼터를 6점 앞섰다. 외곽에서 공을 돌린 우리은행이 심성영의 3점으로 2쿼터 포문을 열었다. 이에 BNK는 안혜지와 변소정이 점수를 올렸다. 김단비가 쉬는 동안 심성영과 한엄지가 득점해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BNK가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심성영이 다시 3점을 꽂았다. 이어 안혜지가 실책을 범한 BNK는 29-45까지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엔 시작과 함께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3점을 주고받았다. BNK가 지역방어 형태로 수비하자 이명관이 코너에서 외곽슛을 터트렸다. BNK는 변소정의 실책으로 한엄지에게 속공을 맞았고 김단비에겐 자유투 라인 부근 공간을 내주면서 계속 실점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시점에서 21점 우위를 잡았다. 4쿼터 초반엔 우리은행이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로 기세를 높였다. BNK는 안혜지, 심수현, 김민아 3명의 가드를 앞세워 빠르게 공격했으나 차이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단비가 벤치로 물러난 후 BNK도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패배를 인정했다.
  • LA 산불에도 멀쩡한 ‘기적의 집’…133억 저택 주인이 밝힌 이유는

    LA 산불에도 멀쩡한 ‘기적의 집’…133억 저택 주인이 밝힌 이유는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대형 산불이 확산해 서울시 면적의 ¼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가 탄 가운데 화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집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는 산불이 해안가 말리부 지역의 주택가를 덮치면서 고급 주택들이 불탄 가운데 한 고급 주택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900만 달러(약 133억)에 달하는 해당 저택의 주인인 전직 폐기물 관리업체 임원 데이비드 슈타이너(64)는 “솔직히 산불이 해안가 고속도로 쪽으로 옮겨가 집 주변에 화재가 발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자기 집이 온전한 상황인 것에 대해 “기적”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슈타이너는 지난 7일 지인으로부터 자기 집과 주변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영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곧 집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현재 그의 가족이 주로 머무는 공간은 아니며 화재 당시에도 비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영상을 보낸 사람이 나의 이웃집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당신 집도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며 “우리 역시 ‘집을 잃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슈타이너는 다른 지인들로부터 “당신 집이 뉴스에 나온다”는 메시지와 사진을 여러 통 받았다. 슈타이너 집 주변에 있는 호화 주택이 불에 탄 가운데 자신의 집은 온전한 상태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었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그의 주택은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튼튼한 외부 마감재와 방화 지붕을 비롯해 거센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15m 깊이로 박은 말뚝 등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슈타이너는 화재가 발생한 이후 “사람들로부터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그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은 집을 잃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잃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약 18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 뇌물 받고 ‘부산 건설사 일가 비리’ 수사 정보 유출 검찰 수사관 징역 3년

    뇌물 받고 ‘부산 건설사 일가 비리’ 수사 정보 유출 검찰 수사관 징역 3년

    뇌물을 받고 부산 중견 건설사 비리 사건의 수사 정보를 누출한 검찰 수사관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이동기)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찰 수사관 A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 중견 건설사 소유주 일가 비리와 관련한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건설사 소유주 일가 비리는 이 회사 사주 일가 삼부자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불거졌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차남이 장남을 대표직에서 쫓아내려고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창업주와 차남은 브로커를 통해 장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청탁하고, 수사 진행 상황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차남과 건설사 임원에게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브로커 B씨에게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법원은 A씨는 2023년 6월 식사와 술 접대를 받으며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해 11월 후배인 사건 담당 수사관의 연락처, 장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사실, 수사 대상의 출석 여부 등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인정했다. 재판에서 A 씨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무와 관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브로커의 요청에 따라 사건 담당 수사관에게 조사 상황, 참고인 출석 여부, 구속영장 발부 여부 등을 확인해 알려주고, 담당 수사관의 개인 연락처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이는 단순한 절차적 편의 제공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차남과 임원, 브로커에 관해서는 “수사 정보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A씨에게 접근해 뇌물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B씨는 개인적 친분을 악용해 검찰 내부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고, A씨가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거액의 뇌물을 제공해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헌재 “尹 대통령 측, 차기환 변호사 선임”…차 변호사는 누구?

    헌재 “尹 대통령 측, 차기환 변호사 선임”…차 변호사는 누구?

    탄핵심판 대리인단 총 8명세월호, 5·18 관련 ‘극우 언행’ 논란 윤석열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선정의 차기환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변호하는 대리인단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10일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측이 지난 9일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고, 이 외의 당사자 추가 제출 서면은 없다”며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차기환 변호사 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차 변호사는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수원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이번 정부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방문진 이사를 역임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차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비하,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등 극우적 언행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차 변호사는 2015년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으며 “일부 유가족들의 요구가 너무 지나치며 (세월호 특별법은) 위헌의 여지가 다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2012년 방문진 이사를 역임하던 당시 “경악! 북한군 광주 5·18 남파 사실로 밝혀져”라는 기사를 소셜미디어(SNS)에 리트윗하고, “‘화려한 휴가’와 같은 영화는 5·18의 진상을 왜곡하거나 피해를 과장해서 국민들에게 국군과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한다”고 써서 논란이 일었다. 차 변호사의 합류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은 배보윤, 배진한, 윤갑근, 최거훈, 도태우, 서성건, 김계리 변호사 등 총 8명이 됐다.
  • 헌재 “尹, 14일 변론 참석 미정…추가 서면 제출 없어”

    헌재 “尹, 14일 변론 참석 미정…추가 서면 제출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 열리는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헌법재판소에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는 14일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 측이 출석 여부를 밝힌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헌재는 또 윤 대통령 측이 변론기일을 앞두고 차기환 법무법인 선정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차 변호사는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판사 출신이다. 200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맡고 있다. 차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은 총 8명으로 늘었다. 천 공보관은 헌재가 전날 재판관 8명 전원이 참석하는 평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천 공보관은 “전원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들의 증거 능력 여부와 탄핵소추사유에 대한 쟁점 정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변론준비기일에서 쟁점이 된 국회 측의 ‘내란죄 철회’ 주장에 대해서도 살펴봤느냐는 질문에 천 공보관은 “종합적으로 다 살펴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체포영장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사안의 적법 요건이 주된 쟁점이 될 수 있어 적법 요건을 포함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성동구, 2025년 마을공동체 사업 공모…5개 분야 총 6100만원 지원

    성동구, 2025년 마을공동체 사업 공모…5개 분야 총 6100만원 지원

    서울 성동구가 ‘2025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직접 계획을 수립, 제안, 실행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13일부터 사업 신청을 받는다. 지원 분야는 마을 활동을 시작하는 주민들을 위한 ‘동네이웃만들기’, 지역의제를 발굴하는 ‘새싹기 공동체활동지원’,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열매기 공동체활동지원’,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공동체 활동을 추진하는 ‘공동체미디어지원’, 공동체 공간을 운영하는 개인과 단체를 위한 ‘공동체공간 활성화 지원’ 등 5개 분야다. 구는 45개 주민 모임을 선정해 모임별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총 610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 신청은 성동구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인 3인 이상의 주민 모임 또는 단체 누구나 가능하다. 공모사업 제안서 접수 기간은 다음달 7일까지이며, 사업계획서 등의 신청 서류를 성동구 마을자치지원센터에 전자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공모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4일 오후 2시 성동구청 대강당에서는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공모사업 추진 일정, 제안서 작성법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으로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타 공모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성동구청 자치행정과 또는 성동구 마을자치지원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돌봄·공동체 미디어, 환경 등 총 45개 사업을 지원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수익금기부 및 지역돌봄, 살기 좋은 마을알리기, 어린이 사물놀이패 ‘세대통합 어울림마당’,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불편 해소’ 굿즈 제작, 성동가드닝 교육과정 진행 등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다양한 사업들이 주민 주도로 펼쳐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마을의 주인인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더불어 살기 좋은 성동을 함께 일궈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1956~1961년 유학 시절아내에게 쓴 편지 책으로 묶어기념관 옆에 지은 ‘베를린하우스’서재·응접실 등 그대로 옮겨 놔예술가 사랑의 편지 가득한 통영백석 ‘남행시초2’ 유치환 ‘행복’ 등 곳곳에 연심 담은 시비 찾는 재미 ‘쓰는마음’ 들러 차분히 편지 쓰고박경리기념관서 바다 풍경 만끽서울신문은 10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편지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편지 속 사연, 편지 쓰기 좋은 공간 등을 찾아 떠나고 여행지에서 쓴 편지 형식으로 배달됩니다. 편지는 마음을 담는 여정입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지에서 독자 여러분의 안부를 물을 예정입니다. 12월이 가고 1월에 다다랐습니다. 12월이 끝이 아닌 건 1월로 순환하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1월은 다행한 달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지금 경남 통영 윤이상기념관 1층 카페 에스파체(Espace)에 있습니다. 통영은 겨울이 따뜻합니다. 남쪽 바다는 변함없이 짙고 푸르러 설렙니다. 금세라도 윤이상(1917~1995)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I’(Espace I for Cello and Piano)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이곳에서 새해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보’로 시작하는 러브레터 카페 에스파체 창밖으로는 1월의 겨울이 보입니다. 야외 경사광장에는 겨울나무 세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이지요. 흙빛을 닮아 버린 잔디는 겨울잠을 잡니다. 그 한편에 윤이상의 생가터 비가 있겠지요. 윤이상이 영혼의 반려자, 이수자씨와 결혼한 때도 1월이었습니다. ‘통영의 러브레터’ 하면 모두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떠올릴 테지만 저는 윤이상이 유학 시절(1956~1961) 아내에게 쓴 편지가 생각납니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은 그가 아내에게 쓴 수백의 러브레터 가운데 80여통을 묶은 책이지요. 참말로 그의 모든 편지는 ‘여보’로 시작하더군요. 여보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지만 그가 부르는 여보는 ‘보배와 같다’(如寶)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보’만큼이나 자주 쓴 살가운 표현이 ‘알뜰’이더군요. 1957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참 지난 1961년 독일 베를린에서 쓴 1월의 편지에도 떨어져 있지만 같이 있는 날들, 윤이상은 그 충실한 하루를 ‘알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지’라거나 ‘여보, 나의 알뜰한 마누라(편지를 늦게 보내고 애를 먹여서 덜 알뜰하지만-그래도 나의 예쁘고 못나고 미웁고 귀여운) 나의 마누라’라니요. 이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는 건 1917년생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장엄한 음악 세계 때문일 겁니다. ‘세계 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리는 음악의 거장 역시 악보 대신 아내를 향해 펜을 들 때면 그저 한 사람의 사랑꾼일 뿐이었더군요. 그것은 그에게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테고요. ●윤이상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에스파체에서 몸을 녹인 후 계단을 따라 2층 윤이상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의 친필 메모가 먼저 눈에 띕니다. ‘나는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 꿈에도 잊지 않는 나의 고향에 아직도 갈 수가 없다.’ 그의 또 다른 사랑은 고향 통영이라지요.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복역합니다. 그리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요. 또 한편에는 그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각달과 단풍’만으로 내 땅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다는 남편과 기쁨보다 슬픔이 큰 나날 속에도 ‘희망의 싹’을 믿는 아내의 마음이 오갑니다. 기념관을 관람하는 내내 귓가에는 윤이상의 곡들이 따라다닙니다. ‘20세기 중요한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 서양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은 그 음악의 비밀을 우리는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법 속에서 거문고, 아쟁 같은 우리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그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의를 향한 절규, 아름다움에의 호소’로 표현했지만 그 음악들은 고향 땅을 향해 띄운 부치지 못한 편지 같아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그가 분신처럼 아낀 첼로 앞에서 그를 마주한 듯 제법 오래 멈춰 섭니다. 새해에 찾은 첫 희망의 증표, 지금 이 순간의 울림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념관 옆에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집이 있습니다. 윤이상의 베를린 집을 축소해 지은 베를린하우스입니다. 2층은 그의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어요. 그가 쓰던 피아노와 대금, 아버지가 누이의 결혼 예물로 만든 장롱 등 시공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저는 햇살이 스미는 서재 책상 앞에서 또 오래 머뭅니다. 39년 동안 117편의 곡이 쓰였던 자리에는 오선지와 펜 한 자루가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어느 날은 ‘여보’ 하는 호칭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을 테지요. 옆자리 선반에는 편지와 관련한 작은 물건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메트로놈처럼 보이는 그것은 저울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윤이상은 습자지처럼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편지를 썼다고 해요. 국제우편 비용을 아끼려 편지를 띄우기 전에는 무게를 재곤 했다지요. 하지만 면면을 가득 채워 빼곡하게 들어찬 글자들,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를 무심한 저울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작은 공간 안에 음악 아닌 것은 온통 그리움입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이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음표로 쓰인, 먼 땅 통영의 바다로 띄운 그리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통영국제음악당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충렬사 계단에서 쓴 연시 윤이상의 그리움을 뒤로하고 만복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앞 세탁소에는 백석의 시 ‘남행시초2’가 붙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통영답다 싶습니다. ‘남행시초’는 백석이 창원, 통영, 고성, 삼천포 등을 여행하고 쓴 시입니다. 통영 편인 ‘남행시초2’에는 ‘서병직씨에게’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 축하 모임으로 통영에 왔다가 한 여인에게 반하지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통영을 찾지만 그를 맞이하고 통영을 구경시켜 준 이는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어요. 그러니 ‘남행시초2’는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편지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석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그녀를 그리워하고 고백해요. ‘편지’라는 수필에서는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라고, ‘통영2’에서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앉아 그녀가 사는 명정골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 앞에 백석의 시비가 있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그거 아시나요? 통영은 사랑의 편지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윤이상과 백석뿐일까요. 유치환을 빠뜨릴 수는 없겠네요. 그는 시인 이영도에게 무수한 연서를 보냈지요. 그가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동우체국 앞에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던 ‘행복’의 시비가 있어요. 시인이 편지를 쓰는, 음악가가 편지를 짓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통영의 글쓰기 공간 ‘쓰는마음’의 장혜원 대표는 편지를 여행에 비유합니다. 편지가 메일과 다른 점은 그 자신이 ‘여행’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차를 타고 배와 비행기를 타고 통영에 다다랐을 테지요. 백석의 편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그의 마음속을 여행했을 것이고요. 그 발자국이 음표가 되고 시어가 되었겠죠. 그러므로 마침내 우리는 그 편지를 빌려 호우시절의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테죠. ●타자기와 딥펜과 만년필을 빌려 통영에 오면 봉숫골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에 들르곤 합니다. 통영이 건네는 편지 같아서요. 장 대표는 ‘남해의봄날’에서 편집자로 십여 년간 일했습니다.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권정자 외)를 만든 편집자이기도 해요. 그런 울림이 쓰는 마음의 출발이고 편집자는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일 겁니다. 그래서 ‘쓰는마음’은 통영의 마지막 여행지로 점찍어 둔 곳이에요. 예약하면 1시간 30분 동안 나만의 책상과 쓰는마음 편지지, 편지봉투와 엽서그리고 따뜻한 음료가 주어져요. 책상에 앉아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거나, 또 누군가는 책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죠. 그때 사색은 내 마음에 쓰는 편지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장 대표가 찾은 쓰는 마음의 물성은 책상에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첫걸음 자리. 이를 소설가의 책상, 시인의 책상 그리고 음악가의 책상으로 꾸렸어요. 소설가의 책상은 박경리의 책상을 모티브로 했답니다. 책상 위에는 타자기 두 대가 놓여 있어요. 사랑하는 이와 마주 앉아 타닥타닥 말들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시인의 책상은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그리고 백석 등의 시 쓰는 마음을 빌려 왔어요. 책상 위에 놓인 딥펜(철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펜)과 만년필은 시심을 북돋아 주는 응원 도구죠. 음악가의 책상에는 낯익은 책 한 권이 보여요. 윤이상의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입니다. 장 대표는 이 책의 편집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러니 그에게 쓰는 마음이란 세계적인 작곡가의 편지나 이제 갓 글을 배운 할머니의 그림일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는 누군가의 글을 귀하게 어루만져 본 이라서 누구보다도 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편지를 쓰는 첫걸음은 가만히 눈을 감아 보는 것, 세상 만물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그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지의 첫 문장이 돼 줄 거라 말해요.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그건 아마도 쓰는마음의 주인장이 정성껏 내린 찻물이 찻잔을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해요. 장 대표가 때때로 예약자들을 마중하는 손 편지의 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쓰는마음이 세세하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지요. ●다정을 ‘쓰는 마음’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쓰는마음’을 나서기 전, 그 마음 가운데 하나려니 하며 누군가 원고지에 필사한 글 한 편을 맘에 담아요.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의 일부입니다. ‘쓰는마음’에서는 박경리기념관이 멀지 않아요. 살며시 등을 떠미네요. 그러니 박경리의 묘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으로 기어이 다음 걸음을 옮길 수밖에요. 오늘만은 잠시 편지 쓰는 음악가와 시인의 마음을 따를 수밖에요. 오늘만은 ‘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정중한 표현 대신 ‘여보’ 하는, 당연해서 잊혀 가는 다정함으로 편지를 건넬 수밖에요. 그렇게 우리는 편지글을 빌려 마음 쓰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겠지요. 새해, 우리의 안녕을 바라요. [여행 수첩] ●윤이상기념관 -오전 9시~오후 6시(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베를린하우스는 일·월요일 휴관 ●쓰는마음 -정오~오후 4시(수-금요일, 예약제), 오전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10시~오후3시(일요일), 월·화요일 휴관, www.instagram.com/from.tongyeong.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우리는 은행을 털었다(임정연 지음, 산지니) “이 작가는 깻잎 머리에 줄담배를 피고 깡소주를 마시며 피어싱하고 다닐 거라고 생각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속이는 데 성공했다고 좋아했어요. 독자를 속이는 게 작가의 즐거움 중 하나거든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돈만 따르다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인물을 그린 ‘불’ 등 6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소설집이다. 책의 가장 큰 반전은 여자 작가의 작품이란 것 아닐까 싶다. 청춘의 남자가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법한 생활의 단면들이 매우 정교하게 묘사됐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단박에 한 권을 읽어낼 만큼 흡인력이 뛰어나다. 208쪽, 1만 8000원.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이동순 지음, 문학동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내 가슴속 판도라 상자를 열어 오래도록 제작한 목선을 바다로 진수하듯이 세상으로 조심스럽게 밀어내 보낸다.” 시인 이동순의 생애에 걸친 문학적 발자취를 그러모은 산문집이다. ‘그리움’을 씨실로 ‘복원’을 날실로 직조해 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더듬어 보는 것에서 시작해 망팔을 바라보는 오늘날까지의 생애가 촘촘히 묶였다. 회고록, 자서전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책 말미에 시인 백석과 서울 삼청동 길상사에 얽힌 이야기는 꼭 읽어 보시길. 흔히 알고 있는 백석과 대원각 주인 자야(김영한), 법정 스님의 이야기가 종전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전해진다. 412쪽, 1만 8500원. 데드 스페이스(칼리 월리스 지음, 유혜인 옮김, 황금가지) “내 몸에 달린 인공기관-왼쪽 팔, 왼쪽 다리, 왼쪽 귀와 눈, 곳곳의 불완전한 장기들-은 아직 물컹거리는, 완전하고 순수한 인간의 뇌에서 신호를 받았다. 대체로는, 이제는 이게 내 몸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SF 문학상인 ‘필립 K. 딕 상’을 수상하며 SF 소설계의 신성으로 자리매김한 칼리 윌리스의 신작 스릴러다. 테러 탓에 신체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된 주인공이 탐정으로 변신해 외딴 소행성에서 벌어진 인공지능(AI)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횡포와 노동 착취, AI의 진화와 같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를 담아냈다. 384쪽, 1만 7000원.
  • ‘10대 여성 묻지마 살인’ 박대성 1심서 무기징역

    ‘10대 여성 묻지마 살인’ 박대성 1심서 무기징역

    도심에서 심야에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무참하게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1)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용규)는 9일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20년간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집안의 외동딸이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던 피해자는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숨졌다”며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피해자의 공포심과 무력감은 말로 설명이 어렵고, 유가족은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죄 결과가 중대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이 도심 한복판에서 아무 이유 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충격·공포·불안감을 느끼게 하고도 수사관의 질문에 웃음을 보이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꾸짖었다. 박대성은 살인을 인정하면서도 추가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했다. 박대성은 범행 후 흉기를 소지한 채 여주인이 운영하는 주점과 노래방을 찾아가기도 했다. 박대성은 지난해 9월 26일 0시 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당시 18세 여성을 뚜렷한 이유 없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수사 단계에서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을 공개했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생지옥 된 LA” 패리스 힐튼 ‘122억 별장’도 불탔다…재난지역 선포

    “생지옥 된 LA” 패리스 힐튼 ‘122억 별장’도 불탔다…재난지역 선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역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이 나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 또한 집이 불에 타거나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LA 서부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튼, 허스트, 우들리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났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통제 불능 수준이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산불은 여의도 면적(2.9㎦)의 약 70배인 202㎦를 집어삼켜 최소 1000여동의 건물이 불에 탔고 1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약 15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LA 카운티의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이번 산불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산불로 할리우드 스타들도 대피…122억 별장 불타기도해안가 부촌에서 난 산불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영화배우 마크 해밀과 힐튼 가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 등 상당수 셀럽도 집이 불에 타거나 대피해야 했다. AP는 “제임스 우즈(배우), 맨디 무어(가수 겸 배우) 등 여러 유명인 집이 불타고 스타들이 대피했다”며 “배우 캐리 엘위스, 패리스 힐튼도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밝힌 스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팰리세이즈 지역은 해안을 따라 할리우드 스타 등 명사들의 고급 저택이 즐비한 곳이다. 마크 해밀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 “말리부(캘리포니아 해변가 부촌)에서 급히 빠져나왔다”고 알렸다. 패리스 힐튼 또한 SNS를 통해 “내 별장이 실시간으로 불타 없어지는 것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다”며 “가족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 카터 리움과 함께 말리부 별장을 840만 달러(약 122억원)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LA 산불로 할리우드 시상식과 영화 시사회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제97회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는 이틀 뒤인 19일로 연기됐다. 산불 진압률 사실상 0%…바이든 “재난 지역 선포”그러나 산불 진압률은 사실상 0%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소방 당국은 128~160㎞/h에 달했던 돌풍이 80~95㎞/h로 다소 약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데다 소화전 물이 고갈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확산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샌타 애나 돌풍은 건조한 가을철 이 지역에 대형 산불을 퍼뜨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다만 1월은 건기가 아니어서 화재 발생 비율이 낮았는데 올해는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에 그간 비가 내리지 않아 극도로 건조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A 산타모니카 소방서를 방문해 산불 현황을 보고받고, 캘리포니아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뒤 국방부에 추가 소방 인력과 자원을 신속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 “20개 건반 청음 테스트 만점” 장애 극복한 나사렛대 임종현 학생 ‘대한민국 인재상’

    “20개 건반 청음 테스트 만점” 장애 극복한 나사렛대 임종현 학생 ‘대한민국 인재상’

    “음악으로 소통·치유 삶 나누고 싶어요”자폐스펙트럼 극복, 피아니스트의 꿈 펼쳐 “이제 제가 사랑하는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치유하는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사렛대학교는 실용음악과 4학년 임종현 학생이 ‘2024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임 군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현대판 우영우’로 불린다. 자폐스펙트럼(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그는 9살 때부터 피아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음악을 시작해 중학교 때부터 피아노 전공을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충북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1년 나사렛대 실용음악학과 신입생으로 선발돼 피아니스트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박지원 지도교수는 임 군이 20개의 건반을 동시에 누르는 청음 테스트에서 모든 음을 정확하게 맞추는 천재적인 실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재능이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협연과 공연이 이어졌고,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마음의 치유를 나누는 개인 채널도 운영 중이다. 임군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피아노를 치며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감정이 저의 감정과 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넘어지지 않고,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고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가치 창출 등에 기여하는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 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인’ 박대성, 무기징역 선고

    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인’ 박대성, 무기징역 선고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1)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1부(부장 김용규)는 9일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20년간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박대성은 지난해 9월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당시 18세 여성을 뚜렷한 이유 없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피해자의 공포심과 무력감은 말로 설명이 어렵고, 유가족은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범죄 결과가 중대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박대성은 범행 후 흉기를 소지한 채 여주인이 운영하는 주점과 노래방을 찾아 추가로 살인을 예비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수사 단계에서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을 공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박대성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었다.
  • “尹 찬양하니 연기가 개판” 소재원 작가, 배우 최준용 직격

    “尹 찬양하니 연기가 개판” 소재원 작가, 배우 최준용 직격

    호스트바 접대부 경험을 토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으로 유명한 소재원(41) 작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배우 최준용(58)을 향해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인가”라며 비난했다. 소 작가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준용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캡처해 올리면서 최준용의 행보를 비판했다. 소 작가는 “연기가 올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연기 자체를 못 해서 작품에 출연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배우라고 기사까지 써주시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바닥 냉정하다. 감독, 작가, 배우 실력 없으면 아무도 안 써주고 스스로 어디 가서 명함도 안 내민다. 작품 쉬는 게 부끄럽기 때문”이라며 “실력 없어 강제 은퇴했으면 그냥 조용히 살라. 배우라는 이름 팔아서 진짜 배우들 욕보이지 말라”고 직격했다. 소 작가는 또 “저런 분도 배우라고 뉴스 나오는 게 신기하다. 이름 없는 단역 배우도 현장 가보면 당신보다 더 열정적이고 연기 잘한다”며 “그래서 당신을 쓰지 않는 것이다. 단역도 줄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리 배우들은 연기 하나만 보고 살아간다”며 “국민 대다수가 내란범을 욕하고 있는 마당에 당신 같은 가짜 배우로 인해 하루하루 버티는 고귀한 이들이 싸잡아 욕먹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소 작가는 끝으로 “배우는 대중을 섬기는 직업이지 권력을 찬양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러니 연기가 개판이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준용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폈다. 최준용은 연단에 올라 “지난해 12월 3일 느닷없이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몇 시간 만에 계엄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을 하신 거면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면 뭐 하러 하셨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윤 대통령의 큰 뜻을 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또 “계엄 이후 반국가 세력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끝까지 힘을 실어 줄 것을 독려했다. 최준용의 발언은 즉각적인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준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달린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무지성 아메바들”이라고 맞서며 설전을 벌여 또 한번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균’, ‘공기살인’,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의 원작 소설가이자 극본가다. 최준용은 1992년 SBS 2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정치깡패 임화수 역을,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의 깡패 오빠 구강재 역 등을 맡았다.
  • “젠슨 황 때문에 망했다” 서학개미 아우성… 폭등 거듭하던 양자컴株 하루아침에 ‘반토막’

    “젠슨 황 때문에 망했다” 서학개미 아우성… 폭등 거듭하던 양자컴株 하루아침에 ‘반토막’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8일(현지시간) 최근 뉴욕증시에서 승승장구하던 양자컴퓨터 종목들이 반토막 났다. 아이온큐 등 관련 주식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젠슨 황이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초기 단계인 양자컴퓨터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양자역학 원리를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아 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빅테크 기업들도 막대한 투자를 하며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슈퍼컴퓨터로 약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새로 개발한 양자컴퓨터로 단 5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 10자년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으로 우주의 나이보다 긴 시간이다.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빨라진 것이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관련주들이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배씩 폭등했다. 그러나 젠슨 황의 한마디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들 주가는 고꾸라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대표주인 아이온큐는 전날보다 39.00%, 리게티 컴퓨팅은 45.41% 각각 폭락했다. 퀀텀 컴퓨팅(43.34%), D웨이브 퀀텀(36.13%), 실스크(26.22%)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237%, 리게티컴퓨팅과 퀀텀컴퓨팅은 각각 1449%, 1712% 폭등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 상승폭을 더욱 키우기도 했었다. 양자컴퓨터 기대감에 국내의 서학개미들도 투자를 늘려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10위 안에 아이온큐가 새로 등장했다. 지난해 1월 9억 4500만 달러로 12위였던 아이온큐는 1년 만에 27억 5798만 달러로 보유금액이 3배 가까이 불었다. 서학개미들이 모인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젠슨 황을 향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양자컴퓨터 믿고 4000만원 어치 구매했는데 지금 29% 마이너스다. 손절도 생각하고 있다”며 울상지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젠슨 황 비트코인 대량으로 가지고 있나 보다. 양자컴퓨터 나와서 비트코인 폭락할까봐 그랬나.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컴퓨터 개발하는데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 치는 거냐”며 비난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향후 전망에 부정적인 투자자들은 “20년간 매출 없을 기업이라는 거다”, “젠슨 황 한마디에 이정도면 그동안 얼마나 거품이었는지 증명됐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을 이기려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양자는 계속 살아있는 섹터다”, “입방정 떤 젠슨 황의 엔비디아가 아이온큐한테 밀려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 2635.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만 9478.88에 장을 마감했다.
  • 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첫 공개

    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첫 공개

    조선 시대에 좋은 꿈을 사고판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시대에 길몽을 사고팔면서 작성했던 ‘꿈 매매 문서’ 2점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진흥원이 이날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던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그는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준 뒤 팔았다. 두 사람은 1000냥에 꿈을 팔기로 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 박용혁’의 날인이 있었으며 친척 2명이 증인으로 참석한 것도 적혀 있었다. 문서 중 다른 하나는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 신씨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 있는 꿈을 꾸고 집주인의 친척 동생인 강만에게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 실을 대가로 받으면서 꿈을 팔았다. 이때 작성된 매매 문서에는 ‘몽주 반비(飯婢, 밥 짓는 하녀) 신’과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꿈의 매매는 통상 구두로 이뤄졌기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 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 공포의 왼손 외인구단

    공포의 왼손 외인구단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 마운드와 불펜진이 약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렸던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은퇴)의 야구 지론이기도 하다. 야구계의 이런 기조는 해마다 10개 구단이 전력 강화의 주요 기회로 삼는 외국인 선수 영입전에서도 확인된다. KBO 규정에 따라 구단별로 최대 3명의 외인을 포지션이 ‘모두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거느릴 수 있는데 10개 중 9개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씩을 각각 확보했다. 투수 대신 타자를 한 명 더 택한 구단은 전력 재건(리빌딩)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8일 KBO에 따르면 2025시즌 마운드에 오를 외국인 투수 19명 중 10명은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처음 밟는다. 모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기대주다. 이 가운데 국내 타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3명의 투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 잭 로그(29), 롯데 터커 데이비슨(29), NC 다이노스 로건 앨런(27) 등 신예 왼손 투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오른손 타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리그에서 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왼손잡이이면서 투구 자세까지 다소 독특해 각 구단은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투구 영상을 집중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통산 19경기와 마이너리그 124경기 선발 등판에 43승 38패 평균자책점 4.27 등의 기록을 작성한 두산의 로그는 공을 뿌리는 왼팔의 각도가 21도로 낮은 ‘사이드암스로’ 유형이다. 우타자로선 공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타고 휘어지듯 빨려 들어와 공략이 쉽지 않다. 공을 손끝에서 놓기 전까지 숨기는 동작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이 시속 151㎞에 국내에선 흔하지 않은 좌완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가 주 무기라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그의 공이 좌측 옆구리에서 튀어나온다면 롯데 데이비슨은 높은 투구 각을 활용해 공을 머리 위에서 찍어 내리는 유형이다. 데이비슨의 투구시 팔 각도는 59도에 달한다. 신장은 188㎝로 외국인 투수로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공을 놓는 지점(릴리스 포인트)이 높아 타석의 타자들에게는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3시즌 빅리그에서는 직구(35%)보다 슬라이더(44%)를 더 구사하는 등 변화구에 강점을 보였다. NC 앨런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7㎞, 패스트볼처럼 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평균 구속 128㎞의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투구의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데다 커터, 스위퍼, 스플리터, 포심, 싱커까지 5가지 구종을 골고루 섞어 구사하는 기교파라 역시 타자가 공력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 국학진흥원, 조선시대 길몽(吉夢) 매매 문서 첫 공개

    국학진흥원, 조선시대 길몽(吉夢) 매매 문서 첫 공개

    한국국학진흥원은 8일 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2점을 최초로 공개했다.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과거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과정에 찾아냈다. 문서에 따르면 1814년 2월 대구에 살았던 순천박씨 충청공파 운경청사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로 승천하는 꿈을 꿨다. 그는 다음 달 3일 과거시험을 보려고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동생 박용혁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1천냥에 팔았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문서에는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를 때 값을 받기로 했다’과 적혀 있다. 이들이 남긴 길몽 매매문서에는 ‘꿈 주인’(몽주,夢主) 박기상,‘꿈을 산’(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의 날인도 남았다. 두 당사자 말고도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또 다른 길몽 매매문서는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기탁한 자료에서 나왔다.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서 진주강씨 집안 하녀로 지내던 신씨가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있는 꿈을 집주인의 친척 강만에게 팔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가로 청색·홍색·백색 삼색식을 받았다고 한다. 꿈 매매 문서에는 ‘몽주 반비(飯婢,밥 짓는 하녀) 신(辛)’과 증인인 그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담겼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고려사 ‘진의매몽’과 삼국유사 ‘문희매몽’처럼 해몽은 행운을 기대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현대에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길몽을 사고파는 일은 오늘날에도 행해질 정도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습속”이라며 “꿈의 매매는 통상 구두로 이뤄졌기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 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밝혔다.
  • “냉온탕 오가는 순애보, 해외서 더 터졌죠”

    “냉온탕 오가는 순애보, 해외서 더 터졌죠”

    SNS에 해외팬들 댓글 보며 실감제 야누스적 얼굴이 장점이라는한석규 선배 조언, 연기에 큰 도움다음은 코미디 궁금한 배우 될 것 최근 12부작으로 종영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은 모처럼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 준 작품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에서 자체 오리지널 작품을 제치고 TV쇼 부문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고 12·3 계엄 사태로 결방이 잇따르자 해외 팬들의 항의가 빗발칠 정도로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주인공 백사언을 연기한 유연석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고 2024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 6일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유연석은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 K드라마를 기다렸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면서 “제 소셜미디어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결혼으로 서로를 외면하던 부부가 위기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렸다. 대통령실 대변인 역할을 맡은 유연석은 초반에는 아내 홍희주(채수빈)에게 날 선 말들을 내뱉는 냉정한 인물로 나오다가 후반부에 애틋하고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한 작품에서 인물의 양면성을 보여 줄 수 있고 냉철한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저의 미세한 손짓과 근육의 떨림을 통해 표현할 때 배우로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소통의 부재를 다룬 이 작품에서 초반 백사언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아내와 수어로 대화한다. 유연석은 “대화가 단절된 부부의 이야기인데 극 중 사언이 수어를 배워 희주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순간들이 감동적이었다”면서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진실한 사랑을 가진 사언의 모습에 많은 분이 대리만족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운수 오진 날’ 등에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다. 그는 “제 외모가 선이 굵은 타입이 아니라 박해일 선배를 롤모델 삼아 연기에 다양한 변주를 주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작품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40대 배우로서 많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그때 한석규 선배님께서 제게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진 몇 안 되는 배우니까 자신의 장점을 믿고 앞으로 가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뮤지컬 ‘헤드윅’을 비롯해 공연에도 꾸준히 서고 있는 유연석은 “관객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고 제 연기에 따라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무대에서 느끼는 순간이 짜릿하다”면서 “다음 작품은 코미디인데 새로운 연기로 늘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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