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인공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증액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성장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창업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17
  • 뒤집힌 크루즈, 뒤집힌 계층… 파격 결말은 덤[영화 리뷰]

    뒤집힌 크루즈, 뒤집힌 계층… 파격 결말은 덤[영화 리뷰]

    호화 크루즈가 난파하고 8명이 무인도에 표류된다. 금방 올 줄 알았던 구조선은 오질 않고, 슬슬 배가 고파진다. 물고기를 잡아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은 한 명뿐. 그는 음식을 나눠주며 말한다.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17일 개봉하는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호화 크루즈 전복을 통해 사회 속 계급을 통렬하게 부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을 한껏 찡그린 표정을 가리킨다. 프롤로그에는 여성 모델에 비해 3분의1 정도의 돈밖에 받지 못하는 남성 모델이 등장한다. 동성 연애자들의 성희롱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슬픔의 삼각형이 서려 있다. 이어지는 첫 번째 장 ‘칼과 야야’는 유명 여성 모델 야야(샬비 딘)와 남자친구 칼(해리스 디킨슨)의 이야기다. 야야보다 수입이 훨씬 적은 칼이 데이트 비용을 주로 내면서 생기는 갈등을 그린다. 두 번째 장 ‘요트’는 이들 커플이 협찬으로 호화 유람선에 승선하면서 만난 부자들의 속물근성을 들춘다. 이들은 승무원들을 편하게 해 준다며 되레 곤란하게 만들고, 잘난 척하지만 사실 별것 없는 이들이다. “돈만 된다면 수류탄이 어디에서 터지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등 도덕의식도 결여됐다. 하이라이트인 세 번째 장 ‘섬’은 배가 전복한 이후 섬에 난파된 이들을 보여 준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 특히 생존을 위해 자존심을 버린 주인공 칼을 통해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낸다. 젠더, 인종, 계층 등을 사정없이 비꼬는 블랙코미디에는 칸영화제가 좋아할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이번 영화로 최고상을 2회 수상한 감독에 아홉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탁월한 연출, 맛깔스러운 대사 덕에 짧지 않은 상영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기에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칠 파격적인 결말까지 준비했다. 배급사 측은 이 영화가 ‘올해 가장 웃긴 영화’라고 홍보했지만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지 않는 건 씁쓸한 웃음이다. 147분. 15세 이상 관람가.
  •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책을 읽는다. 책은 누구를 위해 읽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읽는다. 그러나 서평가는 독자를 위해, 가끔은 저자나 출판사를 위해 읽는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시간이 없어 계속 뒷전으로 밀린다. 서평가의 약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싱글맘의 마음보고서’인 홍소영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독자, 저자, 출판사 모두를 위해 읽는다. 드문 경우다. 그런데 절반쯤 읽다 보니 어느새 책 속으로 쏙 빠져든 나를 발견한다. 이 또한 아주 드문 경우다.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나는 새벽에 SNS에 ‘그저 그런 학생이어서 특별히 은혜롭게 기억하는 스승이 없어 아쉽다. 위대한 스승을 알아보는 지혜도 없었다. 학교를 벗어나 굳이 스승 한 분을 꼽으라면 어머니다. 헌신과 희생, 그 사랑은 숭고했다’고 썼다. 서른여섯에 싱글맘이 된 저자가 딸 재희로 인해 꽁꽁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밝은 세상으로 뛰쳐나온, 세상살이 이야기라서 새벽에 썼던 글이 책 속에서 다시 춤을 췄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남편이 떠날 것을 안 신이 미리 재희를 보내주었다. 오랜 시간 그토록 주지 않았던 아기를, 주고도 세 번이나 데려갔던 아기를, 남편이 떠남과 동시에 보내 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재희는 벽을 보고 누워만 있길 원했던 나를 움직이게 했고, 딸과 함께 걷는 인생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매일, 매 순간, 그 찬란한 기적을 보여주었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공동성명서다. 싱글맘 말고도 저자에게는 불행의 조건이 최소한 한 가지가 더 있다.『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그 불행의 연속이 낳은 4대 독자(獨子)인데 별명으로 ‘새옹지마 전화위복’이 안성맞춤이다. 이제 당찬 동화작가를 시작한 저자는 “온전한 행복이 없듯 완전한 불행도 없다. 온통 고통인 그때, 그때가 나를 만나는 진정한 호시절이자 드문 기회였다. 고통이 양념처럼 섞여 있을 땐 거울이 되어 줄 타인이 필요했지만, 온통 고통일 때에는 나를 통해 나를 봤다. (그때마다) ‘이건 영화 속 주인공 서사야. 너무 쉽게 풀리면 주인공이 아니잖아? 이게 다 산을 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편안해져”라며 오히려 독자를 북돋는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가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숨거나 진실한 도움이 있었다. 그 덕분에 “행복은 ‘자발성’으로부터 시작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은 오직 나에게 있도다. 우리 모녀는 남겨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이 출발한다. 분별력 있는 독함, 그것이 착함이자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능력”이라는 엄청난 진리가 독자인 나의 얼어붙은 머리를 깨뜨리는 행운을 맞았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듯 나도 누군가의 협조와 진심 덕에 이리 살고 있을 테니 그것을 고마워해야겠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자꾸 떠올랐다. 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해 기죽어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화위복하는 힘을 냈으면 좋겠다.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제목의 2023 숫자를 합하면 끝자리가 7이 된다. 행운의 숫자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로 인해 예비 동화작가 홍소영 님과 딸 재희에게 더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사족이나 읽을 독자를 미리 의식하면서 쓰는 글이 가장 쓰기 힘들다. 이 글을 읽을 몇몇 특정인이 어깨를 짓누르는 탓에 한 줄 한 줄 참 힘들게 썼다. 에잇! 모르겠다. 이런 책, 다시는 쓰지 말아야지.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차라리 사고 나길”…송윤아, 극도의 스트레스 고백

    “차라리 사고 나길”…송윤아, 극도의 스트레스 고백

    배우 송윤아가 드라마 ‘마마’에서 선보였던 시한부 연기 고충을 고백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문정희x송윤아 그들의 인연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송윤아는 2014년 드라마 ‘마마’에 함께 출연했던 문정희와 근황, 고민을 이야기했다. 송윤아는 “(‘마마’ 촬영 때) 하루에 20신을 찍으면 열몇 신을 울어야 했다. 맨날 말을 하면서 울거나 소리 지르고, 슬퍼서 울어야 했다. 애를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아들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말하는 신을 언급하며 “연기하기 제일 두려웠던 장면이었다. ‘이걸 할 수 있을까?’ ‘이 신을 오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도로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양평으로 가는 길에 계속 ‘차라리 사고가 나 줘’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장에 갔다”고 고백했다. 송윤아는 촬영장에서 문정희 덕분에 힘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 신을 두려워하는 게 느껴졌던 거다. 얘(문정희)가 나한테 힘이 돼주려고 ‘여기에 있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그날 언니가 새벽에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 것 같다’고 문자 보냈다. 6년 만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것을 여기에 쏟아내는데 브레이크(제동장치)가 걸린 느낌이었다”며 “난 언니를 받아줘야 하는 역할이라 실제로도 옆에 있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 역대 ‘가장 무서운 우주 사진’…우주에서 새처럼 날기

    역대 ‘가장 무서운 우주 사진’…우주에서 새처럼 날기

    우주에서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 14일자에 ‘우주에서 가장 무서운 사진’으로 꼽힌 이미지가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84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화물칸에서 약 100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우주비행사 브루스 맥캔들리스 2세는 유인 기동 유닛(MMU)의 안내를 받으며 우주에서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었다. 당시 맥캔들리스와 동료 우주비행사 로버트 스튜어트는 ‘무선 우주 유영’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안전한 우주선에 생명줄을 연결하지 않은 채로 최초로 우주 유영을 감행했던 것이다. MMU가 우주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엄청난 모험으로서, ‘우주에서 가장 무서운 사진’으로 꼽히기도 했다. 마치 영화 ‘그래비티’에서 주인공(샌드라 블록 분)을 구해주고 자신은 멀리 우주 속으로 사라지는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 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섬칫한 장면이다. MMU는 질소 제트를 발사하여 작동하며, 위성을 배치하고 회수하는 데 사용된다. 140㎏이 넘는 질량을 가진 MMU는 지구에서는 무겁지만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궤도에서 표류할 때는 무중력, 곧 무게는 제로다. MMU는 나중에 SAFER 백팩 추진 장치로 대체되었다. 자유 우주 유영에 대해 맥캔들리스는 “너무 추워서 이가 덜덜 떨렸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개인적인 기쁨과 직업적인 자부심이 섞인 놀라운 기분을 느꼈다"면서 "우주는 고요한 진공 상태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무전으로 계속 떠들어서 그다지 평화롭진 않았다”고 밝혔다. 
  • [고든 정의 TECH+] 432개의 코어를 집적한 ‘메이드 인 유럽’ 프로세서 등장

    [고든 정의 TECH+] 432개의 코어를 집적한 ‘메이드 인 유럽’ 프로세서 등장

    최근 CPU 제조사들은 아키텍처를 개선하고 클럭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한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버 영역에서는 50개를 넘어 최대 100개 이상의 코어를 집적한 대형 프로세서가 등장한 상황입니다. 주로는 크기가 작은 편인 ARM CPU가 주종을 이루지만, AMD와 인텔 모두 128코어, 144코어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미 소비자용 프로세서도 16-24코어 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코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코어 숫자 경쟁에 뛰어든 의외의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의 고성능 CPU 스타트업인 SiPearl이 그 주인공입니다. SiPearl은 미국 IT 기업 제품 일색인 서버 및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을 내세운 유럽 토종 기업으로 아직 구체적인 제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당한 지원을 받아 유럽 자체 설계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개발을 노리고 있습니다. SiPearl의 CPU는 기본적으로 ARM 계열이지만, 독특하게도 유럽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취리히의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 및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과 함께 개발하는 오카미(Occamy) 프로세서는 RISC-V 계열입니다. 오카미 프로세서에서 독특한 부분은 다른 고성능 CPU 제조사들과 달리 어느 정도 성능을 낼 수 있는 코어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매우 작은 32비트 RISC-V 프로세서를 많이 집적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16개의 RISC-V 코어를 집적해도 제조 단가가 매우 비싼 최신 미세 공정이 필요 없습니다. 오카미 프로세서는 오래된 글로벌 파운드리의 GF12LPP 공정을 사용하는 데, 216개의 코어와 HBM2e 메모리 컨트롤러를 장착해도 면적이 73㎟에 불과합니다. 프로세서는 두 개의 칩렛으로 이뤄지는 데, 칩렛에는 16GB HBM2e 메모리가 있어 총 432개의 코어와 32GB HBM2e 메모리를 지닌 구성입니다. 네 개의 반도체 다이를 연결하는 것은 65nm 공정으로 만든 실리콘 인터포저입니다. 오카미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은 FP64 기준 0.75TFLOPS이고 FP8 기준 6TFLOPS로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빠른 성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슈퍼컴퓨팅을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게임 목적의 고성능 GPU에도 밀리는 성능입니다. 다만 유럽우주국이 개발을 후원한 점으로 봤을 때 어쩌면 오카미 프로세서의 진짜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병렬 프로세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된 환경에서는 오히려 최신 미세 공정이 불리합니다. 대부분의 우주선용 컴퓨터는 구형 공정을 사용합니다. 얇은 전선과 굵은 전선 중 어느 쪽이 안전성이 높을지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카미 프로세서의 이상한 구성도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단순한 구조가 유리하기 때문에 매우 작고 단순한 RISC-V 프로세서를 많이 탑재하고 최신 공정을 사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2020년 발사된 화성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RAD 750도 1997년에 나온 PowerPC 750 기반으로 나온 만큼 오카미 정도 성능이면 우주 공간에서는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럽우주국은 이 프로세서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세서의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한 후 양산 및 탑재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프로세서를 만들게 하는 이유는 메이드 인 유럽 IT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우리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 극단 선택 암시한 50대 살린 신입 공무원

    극단 선택 암시한 50대 살린 신입 공무원

    “두려움보다는 이분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신입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가 고독사 위험에 처해 있던 주민을 살려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해 8월 공직에 입문한 여태운(29) 창신2동주민센터 마을복지팀 주무관이다. 여 주무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고독사 취약계층인 50대 주민 A씨의 안부 확인을 맡아 왔다. 여 주무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해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막상 긴급생활비가 나와 안내 전화를 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A씨는 여 주무관에게 “지금까지 도와줘서 고맙다. 돈은 다른 사람에게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 주무관이 “왜 그러시냐”고 되묻자 대답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여 주무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A씨의 집으로 달려갔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이미 위급한 상태였다. 여 주무관은 112, 119에 긴급상황을 알리는 동시에 A씨를 구조했다. 여 주무관의 빠른 대처로 A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여 주무관은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쯤 뒤에 A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길게 살아 보겠다.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저뿐만 아니라 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A씨를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며 “A씨가 온전한 일상 회복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전했다.
  • 천만송이 중랑 장미와 ‘디지털 디톡스’[현장 행정]

    천만송이 중랑 장미와 ‘디지털 디톡스’[현장 행정]

    “이번 서울장미축제의 주인공은 천만송이 장미이기도 하지만, 천 가지 삶의 모습으로 이 시간을 보낸 여러분입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장미공원 일대에 들어서자 진한 장미향이 풍겼다. 이날부터 계절의 여왕 5월 중랑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인 ‘서울장미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첫 여정은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열린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한 걷기 대회’로 시작됐다. 중랑구체육회와 중랑구걷기협회,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이 공동 주최하고 중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중랑문화재단이 후원해 마련됐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주최·후원 기관 관계자들은 준비운동을 한 뒤 중화체육공원부터 중랑천 일대 장미꽃길 약 3.5㎞를 걸었다. 류 구청장은 꽃무늬가 새겨진 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이 익숙한 구민들은 한껏 멋을 낸 류 구청장을 보고 “우리 구청장님 맞아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구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장미꽃길을 걸으며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했다. 걷기 대회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디지털 과의존을 예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류 구청장은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며 “장점은 살리되 의존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대규모로 돌아온 서울장미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우선 안젤라, 핑크퍼퓸, 그란데클라세, 골드파사데 등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미들이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장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장미전시관’, 장미처럼 화려한 음악으로 채워질 ‘장미음악회’와 ‘로즈&뮤직페스티벌’ 등이 축제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19일에는 약 1.5㎞의 ‘장미 퍼레이드’ 행렬에 이어 장윤정, 김나희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21일에는 동별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우리동네 노래왕’들이 마음껏 실력과 끼를 뽐낸다. 류 구청장은 “만발한 천만송이 장미가 5월 한 달 내내 중랑구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라며 “4년 만에 돌아온 서울장미축제를 방문해 꽃의 여왕 장미를 만끽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10년 돌아보는 책 왜 7월 9일 한미 동시 출간할까

    방탄소년단 10년 돌아보는 책 왜 7월 9일 한미 동시 출간할까

    글로벌 아이콘이 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10년을 돌아보는 회고록이 오는 7월 9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BTS의 회고록 ‘이야기 그 이상: BTS 10년의 기록’이 출간된다고 밝혔다. 책은 BTS 멤버 7인과 강명석 에디터가 함께 집필했다. 미국에서는 플랫아이언북스가, 한국에서는 빅히트뮤직이 직접 출판에 참여한다. 책이 출간되는 7월 9일은 BTS의 팬덤인 ‘아미’가 결성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책은 아미의 결성 10주년에 맞춰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원래 출간 예정일이었던 6월 13일은 BTS의 데뷔일이기도 하다. 플랫아이언북스는 저자와 제목을 공개하지 않고 유명 음악인이 책을 낼 것이라는 사실만 밝혀 음악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책의 저자로 지목했으나 결국 주인공은 BTS로 확인됐다. BTS의 회고록이 미국에서 출간되는 것 역시 뜻깊다. 책의 번역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주토끼’의 번역가 안톤 허가 맡았다. 출간 전이지만 이미 아마존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플랫아이언북스는 초판 발간만 100만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책에는 지난 10년간 BTS가 걸어온 여정에 대한 내용이 충실히 담길 예정이다. 멤버들의 진솔한 인터뷰와 BTS에 대한 평론들이 수록된다. 한편 BTS는 14일 오전 7시 25분부터 매주 일요일 방영되는 SBS 3D 히어로 액션 애니메이션 ‘베스티언즈’의 주제가 ‘더 플래닛’(The Planet)을 12일 오후 1시 발표했다. 이 그룹이 완전체 신곡을 낸 것은 지난해 6월 ‘옛 투 컴’(Yet To Come) 이후 11개월 만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더 플래닛’은 경쾌한 베이스와 희망이 넘치는 기분 좋은 멜로디로 구성됐다”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7인 7색 개성과 청량한 보컬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가사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OST 실물 음반은 오는 25일 발매된다. ‘베스티언즈’는 히어로 세계에 등장한 신인 베스티언즈가 환경 파괴의 주범인 악당의 정체를 밝히고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TBS 방송에 편성돼 13일 밤 11시 30분 첫 방영되고,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볼에서도 13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공개된다.
  • “그동안 고마웠다”…전화 한통화로 50대男 살린 신입 공무원

    “그동안 고마웠다”…전화 한통화로 50대男 살린 신입 공무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고독사 위험 1인가구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신입 공무원의 빠른 대처로 해당 주민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여태운 창신2동 주민센터 마을복지팀 주무관이다. 여 주무관은 지난달 27일 본인이 담당해오던 안부확인 대상자 50대 주민 A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만 남긴 채 수화기를 내려놓자 여 주무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A씨의 집으로 달려갔다. A씨는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 지인이 없는 1인 가구이자 고독사 취약계층이다. 최근 몇 년 새 건강마저 나빠져 실직하는 등 불운이 겹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A씨는 이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2022년 12월 이형윤 창신2동 마을복지팀장 등이 긴급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 끝에 그의 마음을 돌렸다. 이후에는 여 주무관이 직접 안부 확인을 도맡아왔다. 여 주무관은 이후 반년 가까이 정기적인 만남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A씨를 챙겼다. 라면과 생필품 등 각종 기부품이 동주민센터로 들어오면 가정으로 직접 배달해주며 인연을 이어갔다. 사건 당일 여 주무관이 전화를 끊자마자 허겁지겁 집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위급한 상태였다. 여 주무관은 112, 119에 긴급상황을 신속히 알리는 동시에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곧 도착한 응급대원이 건강 상태와 신원을 확인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으로, 여 주무관 설득 끝에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받는데 동의했다. 센터는 다음주부터 그가 입원 치료를 받는 병원을 찾아 즉각 상담 및 사례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창신2동은 지역 거주 1인 가구 중 저소득 계층 비율이 무려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홀로 사는 주민의 고독감 경감을 위한 특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창이 히든싱어(노래교실), 반찬 원정대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수혜 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먹거리를 전하고 안부 확인 역시 병행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주변 이웃과 꾸준히 교류하며 외로움을 덜어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뒷받침하는 중이다. 여 주무관은 “처음 현장을 목격했을 때 두려움보다는 이분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퇴원 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김응재 창신2동장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담근 신입 공무원의 용기와 사명감이 한 생명을 살려냈다”며 “주민뿐 아니라 해당 직원 역시 트라우마 없이 훌륭한 공직자로 성장할 수 있게 곁에서 세심히 북돋아 주겠다”고 전했다.
  • [마감 후] 생사의 감별/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생사의 감별/윤수경 산업부 기자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만든 영화 ‘미나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 부부의 직업도 덩달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 제이콥과 모니카의 직업은 ‘병아리 감별사’다. 그들은 병아리 부화 후 30시간 이내에 항문에 손을 넣어 생식돌기 모양으로 암컷과 수컷을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에 의해 수평아리는 파란 박스에, 암평아리는 흰 박스에 담긴다. 여기서 병아리의 운명이 결정된다. 파란 박스에 담긴 수평아리들은 달걀을 낳지 못하고 고기로도 쓰일 수 없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살처분된다. 부화장 굴뚝이 뿜어내는 검은 연기의 정체를 묻는 어린 아들에게 제이콥은 “수놈들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어 “맛이 없고 알도 못 낳고 아무 쓸모없기 때문”이라며 “꼭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감별’이라는 단어가 요즘 전혀 다른 곳에서 들려온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감별법’이라고 부른다.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피해자를 걸러 내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2년간 한시적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피해자에게 우선 매수 권한을 주고 낙찰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방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피해 주택 매입 임대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 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가 있는지 등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모두 충족해야 하는 여섯 가지 요건도 덧붙였다. 각종 논란을 안고 국회로 간 법안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파란 박스에 담기게 될까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피해자 인정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애매한 상황에서 스스로 ‘피해자다움’, ‘피해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사이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스러져 갔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이 지난해 10월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가 보내온 것이었다. 그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날린 것도 모자라 전세 자금 대출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극심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사회 경험이 길지 않고 감당하기 너무도 어려운 상황에서 최우선적인 가이드라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실효성이 없는 특별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누가 피해자고 피해자가 아닌지 감별에 치중하려다 자칫 구제의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피해자를 구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면 편가르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작 특별법이 처리되더라도 파란 박스 속 사각지대를 생각해야 한다. ‘감별’이 누군가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일 테니 말이다.
  •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삐끗한 결정이 돌이키기 힘든 큰 손실을 초래할 때가 있다. 이런 결정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되는 건 ‘과거 경험’이다. 도시계획학 분야도 그렇다. 개발사업, 정비사업, 인프라사업 등의 도시계획사업 등에선 과거의 경험이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서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유의 대화가 이 분야에서는 곧잘 통하기도 한다. 꼰대식(?) 수사법을 비꼬는 게 아니다. 나도 ‘짬밥’의 중요성을 높게 산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간접적 체험을 늘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세미나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있다. 바로 ‘현장답사’다. 주변인들이 보기엔 나의 출장은 ‘여행’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사든 여행이든 책상머리에선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들이 현장에선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런던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인 20년 전 즈음의 일이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 두 쌍이 쌈짓돈을 모아 스페인 최저가 여행에 도전했다. 스페인의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에서 차를 빌려 동부의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부의 빌바오를 찍는, 그러니까 스페인 북동부를 삼각으로 도는 장거리 일정을 잡았다. 도로 밖 풍경은 생경하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리브밭에서 또 다른 올리브밭이 계속 재생됐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운전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즈음 드디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예약한 소도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는 아담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마을 크기에 맞춰진 듯한 조그마한 2층 주택이었다.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 밖 마당에선 막 결혼식을 마친 커플이 하객들과 깔깔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다. 결혼식은 일종의 마을 축제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듯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석양의 붉은빛에 잠긴 교회와 나직하게 퍼지는 종탑의 종소리는 마치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평소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랍스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까지 랍스터를 먹어 본 적도, 요리를 본 적도 없었다. 랍스터 두 마리를 집었다. 그리고 치즈와 포도주를 골라잡은 후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어떻게 랍스터를 요리할지 몰랐다. 양동이에다 물을 조금 채운 후 그냥 푹 끓였다. 시골 마을의 달곰한 밤공기에 랍스터와 포도주의 결합. 내 여행 인생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다.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을 경험하기 전까지 유명 관광지를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가두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이제는 여행 중 ‘찐’ 보석을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에서 찾고 있다.유럽의 시골 마을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단정한 곳이 많다. 뭔가 낭만적인 일이 생길 듯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눌러살면 어떤 여생이 펼쳐질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 시골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시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검은 비닐하우스가 퍼덕이고, 농약병과 썩은 건축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게다가 깍두기 모양의 회색빛 공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관리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곳이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불쾌한 냄새’다. 밭에 뿌린 퇴비 냄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철 축사에서 나오는 진한 냄새를 체험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한여름 밤 돈사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두통을 넘어 구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도시인 중엔 귀촌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골에는 공장과 창고, 불법 농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법과 제도가 시골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시를 넘어 ‘무시’와 ‘방치’에 가까운 듯하다. 농촌의 공간계획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나라 공간계획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다루고 있는 ‘국토계획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이 법은 지자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할 구역에 대한 청사진(도시·군기본계획)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간 계획적 수단(도시·군 관리계획)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런 공간계획 수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용도지역’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땅에 용도가 지정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은 공장만 들어갈 수 있다.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의 ‘○○지역’이 바로 용도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특정 용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왜 용도지역이 중요할까. 서로 용도가 잘 어울리는 땅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기도 하다. 어떤 용도의 땅은 서로 같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주택가 옆에 공장이 들어서면 안 되고, 자연공원엔 상업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는 기능은 모아 두고, 상충되는 건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용도지역의 중요성은 ‘밀도관리’에도 있다. 용도지역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고 있다. 토지의 이용 밀도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문화·체육시설 등의 인프라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무작정 높게 올리다간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용도지역은 크게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네 가지로 나뉜다. 네 개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시라. 이 중 도시지역은 우리나라 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3% 정도의 땅은 ‘비도시지역’, 그러니까 농촌지역이다(관리지역 25.76%, 농림지역 46.33%, 자연환경보전지역 11.17%). 문제는 도시지역이 ‘국토계획법’에 의해 꽤 잘 관리되는 데 반해 나머지 비도시지역은 엉성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지역의 ‘개수’만 봐도 그렇다. 네 개의 용도지역 속에는 더욱 세분된 용도지역이 있다. 세분화된 용도지역의 수는 모두 21개다. 이 중 도시지역 내 세분화된 용도지역은 16개다. 반면에 비도시지역은 5개뿐이다. 우리 국토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도시지역을 겨우 5개의 용도지역으로 규제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국토의 17%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90%가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계획적 규제가 도시지역에만 집중된 탓에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러 잡다한 기능을 받아내는 곳으로 인식됐다. 냄새 나는 축사가,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를 위한 ‘계획적 난개발’의 하급 공간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비호감 지역’이 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농촌이 얼마나 ‘찬밥신세’였는지를 토로하는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며 전문가들의 비판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듯했다. 먼저 농촌이 발전하려면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미래발전 청사진은 국토계획법에 명시된 ‘도시·군기본계획’을 통해 세울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토계획법은 비수도권의 인구 10만 이하인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와 경계를 같이하지 않은 지자체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적 성격이 강한 군의 경우는 미래를 그리는 계획조차 없는 곳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77곳의 군지역 중 43곳엔 기본계획이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시보다 넓은 땅에 ‘무계획’을 계획한 지자체에 어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는 농촌에 적용되는 다섯 가지의 용도지역으로는 농촌 공간을 잘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용도지역의 짜임새가 부실하다는 건 ‘계획적으로 토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용도지역이 부실하면 경관지구, 미관지구, 방재지구 등의 ‘용도지구’를 중복적으로 지정해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상의 용도지구도 도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공간계획 자체가 허술하니 농촌 취락지구가 2만 곳 중 100m 내에 공장용지가 있는 곳이 2800곳이 넘는다. 31만곳의 축사 중에서 25만곳 정도는 500m 내에서 주거지와 함께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태양광 시설도 농촌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태양광 시설로 전용된 농지도 2012년 34㏊에서 2019년에는 2555㏊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떠나온 고향과 같은 포근한 시골’, ‘살고 싶은 농촌’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러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법’이 올해 2월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농촌에도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마련했다. 큰 전략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방침’이란 이름으로 수립하고 이 방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마스터플랜 격인 ‘기본계획’과 액션플랜 격인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도 어울리는 기능은 함께 몰아 놓고 상충되는 기능은 떨어뜨려 놓는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일곱 가지 종류의 ‘농촌특화지구’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농촌 주민 등의 거주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를 비롯해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를 신설했다. 또한 경관 형성 및 농촌 자원의 보존을 위한 ‘경관농업지구’와 ‘농업유산지구’도 포함된다.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공간계획이 절실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감 있고, 푸근한 곳이 우리네 농촌이었다. 새로 도입된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다움’을 잃어 가는 시골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에 대한 별도의 공간계획법이 생기면서 국토계획법은 도시에 집중하고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에만 신경을 쓰는 이원적 체계가 돼 버렸다. 이제 기초지자체는 ‘도시·군기본계획’도 세우고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연계돼 있다. 도시의 번성은 농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으로 교차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많은 지자체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농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농촌의 생존은 도시적 성격의 시가지에 집중된 대형병원, 백화점, 대학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체계의 구축 여부에 달렸다. 그러니 지자체의 중장기적 공간계획은 농촌과 도시를 묶어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오해는 마시라. 농촌공간계획법이 무익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법은 ‘국토계획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 애당초 국토계획법은 ‘나라의 땅’,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 모두를 포함하는 전 국토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촌의 어려움은 공간계획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만을 중시했던 구시대적 사고에 의해 ‘계획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듯 도시와 농촌 또한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울산시·남구 제공울산의 5~6월은 축제로 물든다. 울산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바뀔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올해 축제는 지난 5일 개막한 옹기축제를 시작으로 고래축제, 쇠부리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공업축제, 마두희축제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가 부활해 관심을 끈다.●35년 만에 다시 보는 울산공업도시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울산공업축제’가 다음달 1일 개막해 4일까지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과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시민·기업·노동자가 하나 되는 축제다. 울산은 1962년 6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공업지구로 지정됐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지구 지정 5년 뒤인 1967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처음 열렸다. 공업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다. 중구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남구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들의 가장행렬을 따라 현대차, 현대중공업, 유공(현 SK에너지) 등 당시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차량 행렬을 했다. 당시 울산 최고의 볼거리였다. 그러나 공업축제는 ‘공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으로, 1988년 20회를 끝으로 사라졌다. 올해 공업축제의 최대 관심사도 퍼레이드다. 마지막 퍼레이드 이후 30년 넘게 세월이 지나면서 기업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만큼 퍼레이드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퍼레이드는 당시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2차전지와 첨단소재 등 울산의 미래상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공업축제는 기성세대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198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울산록페스티벌, 고복수가요제, 음식문화축제 등 그동안 개별 행사로 진행해 왔던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행사장도 울산 전역을 활용한다. 주 행사장인 남구 태화강 둔치뿐 아니라 중구 야외공연장과 왕버들마당에도 공연과 전시장을 마련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공업축제는 국내 유일의 공업축제이자 울산 사람을 위한 대화합의 장”이라며 “노동자들과 시민, 기업이 누구나 참여해 신명 나게 놀면서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남구 장생포는 우리나라 근대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번성했다. 고래잡이로 부를 축적했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 포경 금지로 쇠락을 거듭하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됐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옛 모습을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제27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고래축제는 지역 대표 관광상품이다. 올해 축제는 인기 가수 공연, 불꽃놀이, 고래열기구 체험, 전국 청소년 춤 경연대회 등 풍성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주민과 근로자 등 10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다. 13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고래가요제 등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축제 기간 고래바다여행선도 전국의 관광객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누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관찰하는 관경선을 운항하는 곳은 장생포가 유일하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모노레일 등도 장생포의 대표 시설이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지난해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쇠부리축제, 14일까지 달천철장 일대 국내 유일 철기문화 축제인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북구 달천철장 일원에서 열린다. 북구는 삼한시대부터 좋은 쇠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쇠부리는 땅속에서 철을 찾아내 녹이고 두드려 쓸모 있게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올해 쇠부리축제는 쇠부리 복원 실험을 비롯해 울산시 무형문화재 쇠부리소리 공연, 전통 체험인 쇠부리 대장간 등이 마련됐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덕수리 불미공예’를 재현한 민속놀이도 선보인다. 전국 타악 퍼포먼스팀들이 참여하는 경연대회인 타악페스타 두드리, 바투카다 연주와 치어리딩 퍼레이드, 시민 참여 콘서트도 선보인다. 자동차도시 북구를 테마로 한 창작음악극 ‘아빠의 첫 차’도 선보인다. ‘아빠의 첫 차’는 자동차 도시 울산에서 아빠의 첫 차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여행기를 담은 창작음악극이다.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동판아트와 와이어아트, 스트링아트 등 쇠를 소재로 한 체험마당이 열린다. 친환경 놀이터인 ‘철철철 놀이터’에서 미니카를 만들고 레이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쇠부리 문화를 만나는 ‘메타버스-쇠부리’도 준비했다. 달천광산 315m 갱도를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며 쇠부리 문화를 즐길 수 있다.5월 울산은 화려한 꽃대궐로 변모한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태화강국가정원 초화원(2만 8000㎡)에 식재된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7000여만 송이가 방문객을 맞는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이다. 국내 유일의 도심 속 국가정원으로 2019년 지정됐다. 6개의 주제를 가진 20여개 정원이 조성됐다. 60여종의 대나무와 700그루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과 은하수길, 태화강생태체험관 등 볼거리도 많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아시아 최초 자연주의 정원도 있다. 옛 국화원 일대 1만 8000㎡ 부지에 국내 자생식물을 포함해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로 꾸며졌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울산대공원은 전국 최고의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200만여㎡ 규모고, 그중 5만 6000여㎡ 규모의 장미원에는 265종 5만 7000여 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식물원, 느티나무 산책로, 생태여행관 등에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태화강마두희축제’ 이름 바꾸고 확대 울산마두희축제는 올해부터 ‘태화강마두희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커진다. 이 축제는 마두희큰줄다리기 전통을 계승한 주민 대화합 축제다. 지난해까지는 중구 원도심을 중심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태화강까지 공간을 넓히고 콘텐츠도 확대한다. 올해는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320여년 역사를 지닌 ‘마두희큰줄당기기’다. ‘마두희’는 말의 머리를 가지고 노는 놀이라는 뜻이다. 울산 ‘학성지’ 기록에 따르면 동대산과 무룡산이 방어진 앞바다로 들어가는 지형이라 이를 줄을 걸어서 당겨 울산의 정기를 잡아 오자는 뜻으로 행해졌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2013년 복원됐다. 한편 울산옹기축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민 주도형 콘텐츠로 진행됐다. 전국 최대 옹기 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지금도 옹기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옹기도 볼 수 있다. 2010년에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열렸다.
  •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사람들은 손을 뻗어 어디에서 이 세계가 끝나는지를 느낀다. 거기가 내 피부다. 피부는 이 세계를 저 세계와 떼어놓는 막이다.”(99쪽) 피부는 나와 세계를 가르는 경계다. 이 경계 자체가 남들과 다른 이들이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소설 주인공 ‘나’는 독일에 거주 중인 일본인 여성이다. 그런데 피부가 ‘비늘’이다. 출근 때 목욕탕 욕조에서 몸을 불린 다음 비늘을 긁어낸다. 동시통역 일을 하는 그에게 어느 날 한 일본 무역 회사의 의뢰가 들어온다. 회사의 독일 파트너를 초대한 모임에서 통역을 하다 갑자기 역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쏟아내는 듯하고, 쓰레기를 씹고 삼키고 다시 다른 나라의 말로 다시 토해내야”(33쪽) 하기 때문이다. 구토를 하러 화장실로 가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호텔 직원의 방이다. 소설은 초반부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뒤로 갈수록 독자들이 이를 구별할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이 앞서 설명을 연이어 부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인 사진작가 ‘크산더’의 존재가 그렇다. 그는 사진사로 주인공의 사진을 찍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중반부에서 크산더가 그에게 처음 독일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고 말을 바꾸니, 후반부에선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준 ‘목수’라고 설명한다. 주인공은 호텔에서 자신이 먹었던 생선이 자신의 혀를 잡아먹었다고 느낀 뒤로 더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기괴한 일들이 이어진다.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무언가가 명확해진다. 초반부 복선으로 깔아 둔 ‘비늘 짐승’ 설화를 은유로 회수하면서다. ‘몸뚱이로 쉬지 않고 암석을 들이받았던’ 비늘 짐승처럼 주인공, 혹은 비늘이 계속해서 돋아나는 어머니는 맨몸으로 세계와 맞부딪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선 이들이다. 비늘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여자와 이방인 여성으로 일본과 독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겹친다.이쯤에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저자의 이력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소설이 결국 언어와 몸을 통해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음을 알게 된다. 작가의 시선이 번뜩이는 문장들도 독자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카메라는 부엌칼로 고기를 자르듯 시간을 얄따란 조각으로 저몄다. 이 조각들을 사람들은 손에 쥘 수 있다”(19쪽), “나를 ‘나’(わたし·와타시)라고 불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라는 말은 음절 사이사이에 큰 간격을 두고 조각들로 부서졌다”(32쪽) 등 마치 시공간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들여다본 듯한 표현들이 곱씹을수록 감탄스럽다. 짧은 분량에도 읽기 벅차지만, 그러면서 도무지 끝까지 벗어날 수 없게 하는 힘이 있다. 다 읽고 뒤돌아보니 여전히 안개 속 같아서, 그 속에 혹여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싶어 다시 읽게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의미가 맞나 싶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앞서 출간됐다 절판된 소설을 현 출판사가 판권을 사 10년 만에 복간했다. 당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예전 작품이라도 작가만의 독특한 색을 진하게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사실 충남 논산을 간 건 웅어 때문이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귀한 물고기. 산란을 위해 금강을 거슬러 오르는 이맘때가 제철이다. 한데 웅어는 단 한 점도 맛볼 수 없었다. 기억과 역사의 공간들, 낮과 밤의 자태가 완전히 딴판인 호수, 우듬지부터 새봄이 내려앉은 휴양림 등에 시선을 빼앗긴 탓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식도락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시선을 ‘강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논산의 볼거리 이야기다.놀뫼는 요즘 논산 사람들이 부쩍 내세우는 논산의 별칭이다. ‘너르다’라는 순우리말이 변해 놀뫼가 됐다는 견해도 있고, ‘누런 땅’ 혹은 ‘너른 땅’이란 뜻의 황산(黃山)의 순우리말 이름이란 견해도 있다. 황산이 어딘가. 백제 ‘오천 결사대’의 선봉장 계백 장군이 열 배의 신라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패장의 이름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곳이 황산 말고 또 있을까. 황산이 곧 놀뫼라는 해석에 더 마음이 쏠리는 이유다. ●‘인간시장’의 혼 담긴 김홍신 문학관 논산 중앙로의 김홍신 문학관부터 간다. 건물 외벽의 로고가 시선을 끈다. 빨간 원은 창작혼을 상징하는 ‘피 한 방울’, 검은 원은 결실로서의 문학을 상징하는 ‘잉크 한 방울’의 의미가 담겼다. 단아한 건물 외모와 달리 파사드는 화사하다.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로 보이는 다이크로익 필름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낮보다는 사위가 어둑어둑해질 때 한결 알록달록해 보인다.1980년대 중반 김홍신은 남자 고교생들에게 ‘영웅’이었다. 그의 책 ‘인간시장’ 때문이다. 위악적이라고 해야 할까, 법대생이면서도 법보다 주먹을 앞세우는 장총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당대의 부조리한 사회를 주먹으로 통렬하게 부숴댔다. 고교생들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사회성 짙은 소설에 그리 열광했을까. 시리즈 한 권이 끝나면 다음 책이 출간될 때까지 다들 몸이 달아 기다렸다. 책이 책방에 깔렸다는 소식이 돌면 요즘 말로 ‘오픈런’을 벌였다. 누군가 확보한 책을 학교로 가져오면 순서를 정해 읽었다. 책은 하나고 기다리는 녀석들은 많으니 당연히 ‘대여 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수업 시간에 교과서 사이에 끼운 채, 혹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악착같이 읽었다. 김홍신 문학관에선 대표작 ‘인간시장’을 비롯해 ‘대발해’ 등 그의 역작들과 만날 수 있다. 김홍신은 철저한 만년필, 원고지주의자다. 문학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여태 원고지에 만년필로 육필 원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생전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반갑다. 문학관 2층의 키네마틱 아트 전시장에서다. 이어령 선생과 김홍신 작가가 대화하는 형식의 화면이 작품처럼 전시됐다. 문학관 건너는 집필관이다. 김 작가가 내려와 머물 때도 있단다. 2층엔 거대한 고사목을 활용해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옛 은진초등학교에서 가져온 벼락 맞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여행자들이 다리쉼 하기 안성맞춤이다. 집필관 일부는 작가들의 레지던시로도 쓰인다.강경 쪽엔 강경산 소금 문학관이 있다. ‘은교’, ‘풀잎처럼 눕다’, ‘소금’ 등 박범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저서들과 작가의 서재, 강경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공간, 논산 지역 작가의 전시와 체험 공방 등이 마련돼 있다. 박범신이 태어난 곳은 이웃한 연무읍이다. 이른바 ‘논산 군번’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터다. 신병훈련소의 대명사인 연무대가 있는 곳이니 말이다. 박 작가가 실제 성장한 곳은 강경이라고 한다. 강경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1973년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김동리문학상, ‘더러운 책상’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관의 이름이 된 작품 ‘소금’은 그가 서울 생활을 접고 낙향해 지은 소설이다. 문학관 뒤 옥녀봉(강경산) 자락에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소금집’ 등이 남아 있다. 옥녀봉은 강경의 전망대 같은 곳이다. 높이는 약 44m에 불과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넓고 시원하다. 한옥 형태의 옛 강경성결교회예배당(등록문화재) 등도 옥녀봉 자락에 있다.●강경포구 굽어보는 ‘소금 문학관’ 강경은 논산에 딸린 소읍이다. 하지만 두 도시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전남 나주와 영산포의 관계와 비슷하다. 강경이 잘나갈 때는 “은진(논산)은 갱개이(강경) 덕에 먹고산다”고 했단다.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현 강경역사관, 이하 등록문화재), 구 연수당 건재약방, 강경갑문, 화교학교와 사택 등 당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풍경들이 읍내 곳곳에 널렸다. 그중 강경성당은 필수 방문지다. 반전의 풍경을 갈무리한 곳이다. 외형은 딱 로켓이다. 각지고 뾰족하다. 그러니 내부도 대들보에 서까래를 연결한 전형적인 삼각형의 지붕일 거라 누구나 예상하기 마련이다. 한데 안으로 들면 꼭 방주에 든 듯하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고래의 뼈처럼 둥글다. 이를 ‘첨두형 아치’(끝이 뾰족한 아치)라고 한다. 그러니까 겉은 뾰족하면서 안은 방주처럼 안온한 건물이 바로 강경성당이다. 1961년 프랑스 신부가 지어 현재 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돈암서원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다. 핵심 건물은 응도당(凝道堂·보물)이다. 정면 5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창건 연대는 1633년으로 추정된다. 응도당은 옛 서원의 강당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양 측면엔 풍판을 달고 그 아래로 눈썹지붕까지 달았다. 궁궐을 제외하고 눈썹지붕을 단 건물은 흔하지 않다. 덩치는 크면서도 건물에 스민 건축기법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기단 위의 주춧돌을 60㎝가량 높여 건물 자체가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기둥과 지붕을 잇는 공포 등의 부재들도 섬세하게 조각했다. 그 위에 식물의 이파리를 닮은 기와 암막새로 멋을 더했다. 늘씬한 미녀를 보는 듯하다. 천장의 ‘응도당’과 ‘돈암서원’ 편액은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세계유산 ‘돈암서원’도 필수 코스 건물 뒤로는 분합문을 내 밖의 경치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 덕에 응도당 담장 너머의 ‘S’자 산길이 꼭 실경산수화처럼 보인다. ‘도(道)가 머문다’라는 뜻의 건물 이름과 조응하는 풍경이다. 사당인 숭례사의 꽃 담장도 독특하다. 열린 자세를 가지라는 지부해함(地負海涵), 지식을 넓히고 예를 갖추라는 박문약례(博文約禮), 햇살과 훈풍처럼 상대를 배려하라는 서일화풍(瑞日和風) 등 서원이 배향하는 김장생의 가르침 12자를 전서체로 알록달록하게 새겨 놓았다. 아이와 함께 갈 만한 곳 하나 덧붙이자. 연산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이 있는 역이다. 옛 새마을호 객차를 연결해 카페, 놀이방, 책방 등으로 꾸민 열차 체험관도 독특하다.
  •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떠나볼까’…5월 가볼만한 경기도 여행지 6곳 [투어노트]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떠나볼까’…5월 가볼만한 경기도 여행지 6곳 [투어노트]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드라마는 흥미로운 위안거리다. 감동과 재미는 물론, 드라마 속 주인공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경기관광공사는 ‘5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경기 지역 관광지 5곳을 추천했다. 추천 여행지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나왔던 수원 행리단길, ‘그 해 우리는’에 나온 시흥 오이도 박물관, ‘갯마을 차차차’에 등장한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더 글로리’에 나온 파주 보광사, ‘사랑의 불시착’에 등장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술꾼도시여자들2’에 나온 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 등이 선정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 수원 행리단길수원 행리단길은 지난해 전세계에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19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우영우 김밥집은 행리단길인 수원시 신풍로 23번 길에 있는 일식 전문점 카자구루마다.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드라마 속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다. 우영우 김밥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는 수원 남포루가 있다. 수원 팔달구 교동에 있는 남포루는 ‘스물하나 스물다섯’ 마지막 회에서 나온 곳으로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위에서는 수원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춘 곳으로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성곽 아래 동그란 아치형 다리는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그해 우리는’ 촬영지 시흥 오이도 박물관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2019년 7월 개관한 곳으로 오이도 유적(사적 제441호)들이 전시돼 있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 유적지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었고,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전시실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어로생활, 주거생활, 농경생활, 사냥과 채집 생활, 오이도 패총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오이도 박물관은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그 해 우리는’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됐다. 주인공 국연수와 최웅 커플이 등장한 장면은 오이도 박물관으로 연결된 도로 위 육교에서 촬영됐다. 박물관 옥상은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함께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동심의 세계를 화폭에 담은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의 작품을 전시, 수집, 연구하는 공간이다. ‘나는 심플하다’라는 말처럼 장욱진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초기의 작품부터 말년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작품에는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가 주로 등장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미술관 내부의 아름다운 계단은 ‘갯마을 차차차’에서 치과의사 윤혜진과 바닷가 공진 마을에서 동네 궂은일을 해결하는 만능 백수 홍반장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 글로리’ 촬영지 파주 천년고찰 보광사파주 보광사는 신라시대인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보광사는 6·25 한국전쟁 당시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이후 복원됐다. 보광사는 조계종의 사찰로 산기슭의 석불전은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석불전은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보광사는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은 문동은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촬영됐다.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다. 2019년 준공된 길이 200m의 한탄강 하늘다리에서는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에서 내려 볼 수 있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닥이 설치돼 있어 발아래로 한탄강을 내려볼 수 있다.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으로 주상절리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는 비둘기낭폭포가 있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 재벌 상속녀 윤세리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사랑의 불시착’이 촬영됐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리정혁이 윤세리에게 북한에서 만나기 전 스위스 다리에서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술꾼도시여자들2’ 촬영지 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연환경 지킴이로 거듭난 생태공원이다. 매향리는 굴 생산지로 유명한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으나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이후 미군의 폭격 훈련지와 전용사격장으로 사용하면서 주민들이 폭격 소리와 전투기 굉음에 시달렸다. 2005년 8월 폐쇄 이후 이 곳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생태 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에는 잔디마당, 작가 정원, 습지 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이 있다. 공원은 술 한잔으로 풀며 꿈과 희망을 이어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친구들 외에는 큰 관심이 없던 강지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우주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면이 촬영됐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서울시 선수단 결단식’ 참석

    고광민 서울시의원,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서울시 선수단 결단식’ 참석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3)은 지난 9일 서울고에서 개최된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전국소년체전) 서울시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학생선수들을 응원하고 향후 시작될 종목별 경기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이번 결단식에서는 학생선수 846명이 한 자리에 모여 2년 연속 종합 우승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고 의원을 비롯해 심미경 의원, 이희원 의원, 이새날 의원, 정지웅 의원 및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학부모·교사·지도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소년체전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된다. 17개 시도 36개 종목에서 선수 1만1924명·임원 6505명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서울시체육회와 지난 3월 20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서울소년체전을 개최해 총 846명의 대표를 선발했으며 서울시 선수단은 지난해 경북 구미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76개, 은메달 49개, 동메달 59개를 획득해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서울시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70개 이상이다.이날 축사자로 나선 고 의원은 “제40회 서울소년체육대회를 통해 선발된 초등학교 305명, 중학교 541명 등 총 846명 대표선수단 여러분들의 어깨에 서울 시민의 바람과 기대가 실려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발언했다. 이어 “학교운동부 지도자분들께도 이 자리에 모인 학생선수 모두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며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라며 “서울시의회에서도 학교운동부 선진화를 위한 과학적 훈련 방법 도입, 운동 환경 개선, 우수 지도자 지원 등 학교체육과 운동부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최근 스포츠계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를 언급하며 학생선수단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한 뒤 서울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축사를 마쳤다.
  • 스페인 해변 비키니 여성…알고보니 ‘한국 셀럽’

    스페인 해변 비키니 여성…알고보니 ‘한국 셀럽’

    한국 셀럽이 스페인 해변에서 과감한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손미나다. 손미나는 10일 인스타그램에 스페인 포르멘테라 섬에서의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손미나는 포르멘테라섬의 해변에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파격 노출 비키니를 입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손미나는 여행에서 느낀 소감을 글로 남겼다. 손미나는 “사람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치열하게 일하고 후회 없이 즐기는 식으로 강약, 혹은 뜨거운 물 찬물을 오가는 게 체질에 맞다. 물론 아무리 신나게 놀아도 죄책감 들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아무리 고되게 일해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매 순간을 즐기는 원칙이 잘 지켜져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쉼이 없었기에 이번 포르멘테라에서의 워케이션은 정말 기막힌 한 수였던 것 같다. 완전한 휴가만 즐기기엔 남겨진 일들이 많았는데, 같은 자리에서 일을 이어 가기엔 좀 지쳐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일도 하고 틈틈이 휴식도 할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또 “구석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이곳, 특히 세계에서 가장 물이 맑은 것으로 손에 꼽히는 해변이 수도 없이 널려 있는 포르멘테라. 나만의 해변에서 끝없이 감탄이 나오게 하는 바다를 보며 온몸으로 햇살을 맞는 이 시간들, 열심히 일했으니 맘껏 즐기고 또 신나게 즐긴 만큼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 스페인 태양 에너지 많이 받아 가서 나누겠다”라고 덧붙였다.
  • ‘쇼생크 탈출’이 현실로?…美 감옥서 탈옥한 죄수 2명 행방 묘연

    ‘쇼생크 탈출’이 현실로?…美 감옥서 탈옥한 죄수 2명 행방 묘연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미국 교도소에서 죄수 2명이 감쪽같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도관들은 탈옥 사실을 거의 하루 뒤에야 인지해 추적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교도소 당국은 아민 허스트(18)와 나시르 그랜트(24)가 지난 7일 필라델피아 산업 교정 센터(PICC)에서 저녁 8시 30분쯤 탈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이들이 사라진 뒤 19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교도소에서 죄수 2명 탈옥 탈옥…교도관 19시간 뒤에야 탈옥사실 알아   블랑쉬 카니 필라델피아 교도소장은 “수감자들이 감방 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 교도소 담장을 둘러싸는 펜스에 구멍을 뚫고 탈출했다”면서 “이들이 펜스를 절단하는 데 사용한 도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와 렐리스 레딩처럼 같은 유닛에서 수감돼 생활했다. 탈옥법 역시 영화와 유사하다. 방비가 허술한 틈을 타 감방을 나선 뒤, 펜스를 뚫어 탈출을 감행했다. 카니 소장은 탈옥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이유에 대해 “교도소 담장에는 교도관들에게 죄수들의 탈출을 알리는 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교도소 담장에 탈출 경보기 없어…예산 삭감으로 경계초소 방치 주장  한편 교도관들은 “예산 삭감으로 지난 몇 달간 경계 초소가 방치된 상태였다”며 죄수들이 탈출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탈옥한 허스트는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총격 사건으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흉악범이다. 또 다른 탈옥수인 그랜트는 무기 및 마약 밀매 혐의로 지난해 8월부터 수감됐다. 탈옥한 죄수들의 수색은 필라델피아 지역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 폭스29에 따르면 동부 해안가의 보안관들까지 비상경계 태세에 나섰다. 이들의 탈옥 경로를 추적 중인 필라델피아 경찰국은 현지 언론에 “탈옥범 허스트는 매우 위험한 범죄자로, 그를 체포하는 데 시민들의 많은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 당국과 필라델피아시는 “탈옥수들의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에 최대 2만5000달러(한화 약 3311만원)의 현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배우 남상지, ‘훈남’과 5월 결혼 발표

    배우 남상지, ‘훈남’과 5월 결혼 발표

    배우 남상지(33)가 5월의 신부가 된다. 남상지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쁜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2010년 5월 14일 앳된 모습으로 만나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과 결혼합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삶의 궤를 함께하며 재미나게 살아보겠습니다. 축하와 격려 부탁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봄날 모두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웨딩 화보에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남상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겼다. 남상지는 지난 2012년 영화 ‘최씨네 모녀’를 통해 데뷔했으며, 데뷔 10년 만인 2022년 KBS 1TV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에서 주인공 서동희 역을 맡으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다.
  •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정원’ 인기몰이…개장 40일 300만명 돌파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정원’ 인기몰이…개장 40일 300만명 돌파

    “정원을 사랑한 찰스 3세를 주인공을 한 ‘찰스 3세 국왕 정원’ 보러오세요.” 지난 6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맞아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정원’이 포토 존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정원의 모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된 ‘영국정원’이다. 하지만 2023정원박람회를 준비하던 조직위가 주한영국대사관을 통해 영국 왕실의 협조를 구한 결과, 찰스 3세 국왕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허가 받으면서 ‘찰스 3세 국왕 정원’으로 불리게 됐다. 정원 입구에 세워진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등신대는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포토존 장소가 됐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대관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국왕에 즉위하는 찰스 3세는 평소에도 정원을 사랑하고 가꾸기를 즐기는 ‘가드너’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국인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말을 “손질할 정원 한 뼘 없이 사는 처지”라고 표현할 만큼 정원에 애정이 깊기로 유명하다. 순천만국가정원에 위치한 찰스 3세 국왕 정원은 빅토리아 시대 폴리팜가든을 모티브로 조성했던 정원에 장미터널을 더해 더욱 영국스러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이달 들어 장미가 개화하면서 더 장관을 이루고 있다.한편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지난 4월 1일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40일만인 10일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2분 대구에서 여행 온 6인 가족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노관규 이사장(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장은 이들에게 쉴랑게 숙박권과 정원드림호 탑승권, 순천사랑상품권을 전달했다. 광주은행 순천지점은 300만 명 관람객 돌파를 기념해 100만 원의 순천사랑상품권을 후원했다. 300만번째 입장객에게 50만원, 퀴즈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된 관람객 5명에게 각 10만원을 지급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