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인공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증액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심포지엄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미래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관계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17
  • 차은우 “강아지와 뽀뽀하기 위해 입에 츄르 발랐다”

    차은우 “강아지와 뽀뽀하기 위해 입에 츄르 발랐다”

    배우 차은우가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이성과 키스하면 개로 변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15일 공개된 비하인드에서 차은우는 “박규영, 이현우 배우와 친해서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와 입을 맞춰야 하는 장면에서 입에 츄르를 바르고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박규영은 “차은우 배우와 같이 촬영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는데, 대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정말 섬세하고 꼼꼼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배우인 것 같아 덩달아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이현우 배우는 나이는 동갑이지만 한참 선배님이신데 현장에서 언제나 온화한 에너지로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고 했다. 이현우는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박규영, 차은우 배우랑 셋이 촬영할 때 규영 배우가 저희 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밌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게 기억난다. 그만큼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았고 즐거웠기에 촬영장 분위기가 작품에도 잘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제로킹 대회를 아시나요… ‘한화의 전설’ 김태균 선수는 ‘스트레스 왕’

    스트레스 제로킹 대회를 아시나요… ‘한화의 전설’ 김태균 선수는 ‘스트레스 왕’

    “피할 수 없으면 즐기세요.” 제주 웰니스 멍때리기 대회로 유명한 서귀포 치유의숲에서 이번엔 스트레스 제로킹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4일 서귀포 치유의 숲 일원에서 진행한 ‘스트레스 제로킹 in 제주’가 (주)스트레스솔루션,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행복나눔재단 등 다양한 기관, 기업의 협업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스트레스 제로 킹 in 제주’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스트레스 회복 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서로의 스트레스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 역치를 향상하기 위한 의과학적 데이터 기반 특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에 사연접수를 신청받아 갱년기 때문에 마음이 울적한 중년 부부,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전 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사춘기 딸,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야근 중인 직장인 선후배,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친 MZ세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을 엄선해서 본선에 진출한 12팀 24명을 선발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4일에 개최된 본 대회는 ▲자율신경변이도(HRV) 사전 측정 ▲제주 치유의 숲 치유 프로그램(산림치유 프로그램, 차롱 도시락) ▲제주 로컬기업 슬리핑 라이언과 함께하는 사운드 워킹 ▲힐링비트를 들으며 자율신경 변이도 사후 측정 순으로 진행됐다. 자율신경변이도는 4개의 변수 (스트레스 지수, 스트레스 저항도, 교감신경, 부교감신경)를 분석 후 정량적 점수로 도출하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사람을 ‘스트레스 제로 킹’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사람을 ‘스트레스 킹’, 사전 접수된 사연을 통해 팀플킹, 사연킹, 홍보킹을 선발했다.이날 행사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참가자인 ‘스트레스 킹’은 안타깝게도 전 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가 선정됐다. 김 선수는 “매니저가 사연 공모에 참여했고 본선 진출이 확정된 후에야 참가 소식을 듣게 됐다”면서 “은퇴한 후에도 수년 동안 제대로 휴식을 해본 적이 없어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것 같다. 수치상으로는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휴식과 힐링을 체험할 수 있었던 편안한 시간이었다. 다만 제로 킹을 뽑는 자리에 킹이 되어 무척 멋쩍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선수는 스트레스 킹 선정으로 받은 상금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즉석에서 기부하면서 행사의 훈훈함을 더했다. 반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은 참가자로 제주 지역 화폐 탐나는 전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김진이(27)씨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체험한 모든 웰니스 여행 프로그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고,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허기조끼(압박을 통해 안정감을 주는 조끼)와 힐링비트 등의 기술도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스트레스 제로킹 in 제주’를 통해 서귀포 치유의 숲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웰니스 여행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지수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효능을 기반으로 하는 제주 웰니스 프로그램 활성화 및 홍보를 통해 제주의 다양한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트레스 제로 킹 in 제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부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스트레스솔루션은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기부 펀딩을 진행하여 3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님 영상에 응원 댓글, 스트레스 사연 신청을 통한 ‘행동 기부’, 리워드 구매를 통한 ‘펀딩 기부’와 함께 대한간호학회와 대학적십자회에서 1200만원의 기부금을 더하며, 총 150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 ‘0.01초 차 역전’ 대만 그 선수, 세리머니하다 똑같이 당했다

    ‘0.01초 차 역전’ 대만 그 선수, 세리머니하다 똑같이 당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앞서가던 한국 선수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틈에 앞발을 들이밀어 ‘0.01초 차’ 기적의 역전 우승을 이뤄낸 대만 선수가 이번엔 자신이 똑같은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4일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금일신문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황위린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패했다.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뒤따르던 2위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내밀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1위(1분 27초 202)와 2위(1분 27초 172)의 시간 격차는 0.03초에 불과했다. 심지어 황위린에게 역전승한 선수는 자오쯔정으로, 항저우에서 한국을 이기고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동료 선수였다. 황위린은 지난 2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 10선에 꼽히기도 했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만 해도 한국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지만 1위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세리머니를 펼치는 동안 뒤따르던 황위린은 끝까지 전력 질주해 결승선에 왼발을 쭉 밀어 넣어 0.01초 차 승리를 따냈다. 황위린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걸 봤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해 한국 선수들을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그날의 패배로 한국팀의 최인호(논산시청)의 병역 특례 혜택도 날아갔다. 하지만 황위린은 역전 금메달을 딴지 불과 보름도 안 돼 똑같은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다 상대에게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두 대회 결승선 통과 장면을 찍은 사진을 놓고 보면 주인공만 달라졌을 뿐 우승자의 자세는 데칼코마니처럼 판박이 수준이다. 대만 스포츠 팬들은 두 사진을 이어 붙인 일명 ‘짤방’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돌려보고 있다고 금일신문은 전했다.
  • 유재석, MBC 드라마 ‘연인’ ○○ 역할로 깜짝 등장

    유재석, MBC 드라마 ‘연인’ ○○ 역할로 깜짝 등장

    국민MC 유재석이 MBC 드라마 ‘연인’에 깜짝 등장한다. 1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김진용, 장우성 등/작가 최혜정)에서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가 MBC 금토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멤버들은 포로로 끌려온 농민 역할을 맡아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연인’의 주인공 ‘장현 도령’ 남궁민과 반갑게 인사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특히 유재석은 남궁민을 부르는 자신만의 애칭 ‘궁민아’를 외치며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스윗한 미소로 응답한 남궁민의 모습이 이들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조선시대 농민으로 변신한 멤버들의 ‘연인’ 보조출연 촬영기는 14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날 ‘연인’ 12회에 멤버들이 깜짝 등장한다.
  •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 20~23일 신륵사 관광단지서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 20~23일 신륵사 관광단지서

    깊어가는 가을 ‘가마솥 여주쌀·오곡 비빔밥’ 맛보러 여주로 오세요.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주관으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신륵사 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여주에서 자란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공연과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여주시 대표 축제다. 이번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무대, 개막 의전, 초대 가수가 없는 ‘3무(無) 축제’를 지향한다. 여주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서 여주의 문화 콘텐츠를 알린다. 특히, 개막 의전 대신 시민이 참여해 여주 전통 대동놀이‘쌍용거줄다리기’와 ‘진상 행렬’을 재현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지역주민의 활발한 참여를 바탕으로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한 점을 인정받아 2020∼2023년 문화관광축제,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 올해는 ‘여주의 멋과 풍요가 어우러진 축제’를 주제로 나루마당, 오곡마당, 잔치마당이 구성된다. 마당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 거리에 신규 프로그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오곡마당은 여주쌀, 고구마, 땅콩 등 여주 농업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한데 모은 직거래장터가 열려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초대형 군고구마 통을 설치해 즉석에서 구워낸 여주 고구마를 다 함께 무료로 맛보는‘군고구마 기네스 퍼포먼스’도 장관을 이룬다. 가족과 어린이가 참여하기 좋은 체험 거리가 가득한 민속놀이·농촌체험장도 마련된다. 나루마당은 옛 나루터 저잣거리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나루장터’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체험 행사로 즐비한 ‘나루공방’이 있다. 또한, 남한강을 바라보며 한지에 소원을 빌면 꼭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소원지길’에서는 희망과 좋은 기운을 북돋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체험도 축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잔치마당에서는 매년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가마솥 여주쌀·오곡 비빔밥 먹기’가 진행된다. 여주 햅쌀로 지은 가마솥 밥에 지역에서 나고 자란 나물과 채소, 가늘게 썬 생고구마를 얹은 오곡 비빔밥을 3,000∼4,000원의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여주도자세상 앞 공간에서 열리는 ‘가양주 품평회’를 통해 집에서 각기 담가 그 맛과 향이 풍부했던 조선시대 가양주 문화를 관람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남한강의 수려한 절경 따라 즐기는 수변 프로그램과 야간 프로그램은 대폭 확대돼 더욱 기대를 높인다. 낮부터 밤까지 ‘황포돛배’, ‘힐링카누’,‘달빛 보트’등 강변에 특화된 다양한 수변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준비했다. 밤하늘을 수놓는 야간 프로그램은 더욱 다채롭다. 여주 가남읍 본두리에서 명맥을 이어오는 ‘낙화놀이’는 21일, 하늘을 형형색색 빛으로 물들이는 화려한 ‘불꽃놀이’는 20일, 22일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LED 태평무 공연, 야간 공중 퍼포먼스 등 여주의 역사성을 구현한 야간 공연과 동물 형상 일루미네이션 거리도 가을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순열 이사장은 “오곡나루축제는 우리 여주 농업인을 위한 축제이며,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기관에 전문가에게 자문해 안전관리계획부터 각종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노벨문학상과 ‘독자의 자리’/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노벨문학상과 ‘독자의 자리’/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정부의 각종 지원 예산 삭감에 우려 깊은 출판계에 최근 다소 생기가 돌고 있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작품 판매가 급증하며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다. 국내에서는 낯선 노르웨이 작가지만 ‘노벨상 특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수상자 발표일인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포세의 도서 판매량은 수상 전 같은 기간(9월 28~10월 4일)과 비교해 56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에 재고가 없던 출판사는 추가 제작에 나섰고, 이번 주에는 신간까지 가세하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인정받는 문학상이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하는 상이다. 심사위원들이 친밀하게 느끼는 유럽 문학에 편중된 경향, 생존 작가 목록에서 곧 이탈될 고령 작가들에게 순번이 돌아가는 관행, 올림픽처럼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 늘 왈가왈부가 뒤따른다. 이에 세계 8개 문학상을 해부한 일본 학자, 서평가들은 책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에서 심사위원이 한 해 후보작 100여권을 전부 읽고 장르 불문 그해 최고의 작품에 영예를 안기는 부커상이 가장 공정하고 기대되는 문학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년 노벨문학상 시즌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단순히 수치로만 보이는 ‘반짝 쏠림·특수’에 그칠지언정 발표 전후로 문학을 향한 관심을 연중 가장 크게 고조시키고 독자들을 모으는 자리가 돼 주기 때문이다. 지난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문학 편집자, 마케터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예측해 보는 라이브 생중계를 마련한 한 출판사 유튜브 채널은 1000여명의 독자가 몰려 유력 후보를 꼽아 보고 작품의 매력 등 문학 이야기를 나누며 ‘팬심’으로 흥성거렸다. 독자의 부재는 문학의 파국이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는 2014년 한 글쓰기 강좌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나는 여러분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독서 인구는 앞으로 2세대 혹은 3세대밖에 남지 않았고 실제로는 그들 중에서도 한 자릿수 퍼센트만 책을 읽게 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아는 형태의 문학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비극을 예고하면서(에세이 ‘다정한 서술자’). 이처럼 상이 ‘명예’와 ‘격려’라면 독자는 작가들이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이고 문학을 영속할 수 있게 하는 하나하나의 소중한 ‘숨’이다. 어떤 파생효과와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인 셈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으며 한국 작가의 해외 문학상 수상 이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룬 한강 작가가 수상 직후 열린 귀국 간담회에서 건넨 감사와 당부도 모두 독자들을 향한 것이었다. “‘채식주의자’가 수상 전 2만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읽어 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써 왔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 말고도) 묵묵하게 방에서 자신의 글, 훌륭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너무도 많아요. 바라건대 마음을 조금 열고 문학을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문학을 ‘대답’이 아닌 ‘질문’으로 여기면 어려울 게 없다는 제안. 마음을 열고 읽어 달라는 부탁. 상을 받은 주인공에게만 쏠린 관심을 다른 작가와 작품에도 고루 나눠 달라는 간청. 서점을 거닐며 책을 펼쳐 들기 좋은 이 계절에 독자들이 한번 귀 기울여 줬으면 하는 이야기다.
  • [책꽂이]

    [책꽂이]

    에르고드 이코노미(권오상 지음, 미지북스) 19세기 물리학자 볼츠만은 열역학 개념 에르고드를 경제학과 접합하는 제안을 했다.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며, 다원화를 지향하고, 모두의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 이런 시도가 이어진다. 공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한 저자가 에르고드 경제학을 소개한다. 284쪽. 1만 6800원.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박정호 지음, 반니) 대만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됐고, 사우디는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할까. 국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경제를 구축했고,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살핀다. 특히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384쪽. 1만 9800원.아주 사적인 은하수(모이야 맥티어 지음, 김소정 옮김, 까치) 우리 은하를 1인칭 주인공으로 삼아 자서전 형태로 풀어 썼다. 우주 탄생에서부터 여러 은하의 삶과 죽음, 우주를 탐색하기 위한 인간 과학자들의 여정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관한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우주와 관련된 신화들도 함께 소개한다. 320쪽. 1만 8800원.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황규관 지음, 책구름) 1945년 작품 ‘공자의 생활난’부터 1968년 마지막 작품인 ‘풀’까지 김수영의 ‘일념’을 중심으로 시와 산문,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과 세계의 역사적 현실 위에서 김수영이 평생 버리지 않았던 꿈이 어떻게 그의 시를 이끌어 왔는지, 김수영의 글쓰기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488쪽. 2만 1000원.멀리 오래 보기(비비언 고닉 지음, 이주혜 옮김, 에트르) 독보적인 논픽션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저자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 인생 50년 동안 사회 전반을 냉철한 시선으로 살핀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페미니즘은 물론 매혹적인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탐구한 문학까지 저자의 비평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356쪽. 2만 2000원.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노승대 지음, 불광출판사)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은 ‘박물관’으로 불린다.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의외의 보물,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절집 화장실 해우소, 그리고 전각 지붕의 백자 연봉과 청자 기와, 처마 밑에 숨겨진 항아리,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살핀다. 432쪽. 3만원.
  • 옆집에 사는 특별한 이웃,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옆집에 사는 특별한 이웃,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길었던 올해 추석 연휴 성수기를 노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TV, 극장 등에선 비현실적인 소재들이 대세였다. OTT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에 휘말린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인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 극장가에서는 무당과 귀신, 부적과 퇴마를 소재로 만든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TV에서는 모계 유전을 통해 대대로 괴력을 이어받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같은 작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현실적 이야기들을 앞서는 이때, 대세의 흐름을 따라 비현실적 소재를 다룬 웹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2021년 12월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조금산 작가의 ‘옆집 이방인’이다.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와 네 살짜리 여동생 하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 하령이는 소설가를 꿈꾸는 여고생이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엄마와 어리지만 특이한 개그 코드를 가진 귀여운 여동생을 돌보며 매일 노트에 손 글씨로 소설을 습작하는 하령이는,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하령이는 그들의 왕따에 절대 굴하지 않는다. 자신에 관한 관심을 끄라고 담담히 말하면서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중이다. 그런 하령이네 옆집에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 밤 아주 단출한 짐으로 두 명의 남자가 이사를 온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그들은 창백한 얼굴과 붉은 입술에 곱디고운 손, 연예인 뺨치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아버지는 아예 외출하지 않고, 아들은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밤에만 움직인다. 가끔 마주치는 하령에게는 알 수 없는 외국어를 툭툭 내뱉으며 무심하게 지나간다. 창문의 커튼까지 꼭꼭 닫은 채로 햇빛을 아예 마주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단절된 그들에게 하령은 자꾸 관심이 간다. 그사이 하령이에 대한 왕따는 점점 심해져 이젠 남학생들까지 가세한 끔찍한 폭력까지 경험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마저 짓밟힌 하령에게 미스터리한 옆집 청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하령을 구해 주면서 그렇게 둘만의 독특한 관계가 시작된다. 옆집 사람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뱀파이어. 그들은 인간과 거리를 두며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그들도 큰 고통을 겪는 중이다. 작가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이방인이라는 단어와 연계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옆집에 사는 뱀파이어 이방인들은 공포나 악마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하령이를 괴롭히는 주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따스한 온기를 지녔다. 조금산 작가는 ‘시동’, ‘세상 밖으로’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모두 영상화돼 재미의 보증수표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최신작 ‘옆집 이방인’은, 그간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판타지 장르의 왕도라고 할 만한 뱀파이어를 소재로 흥미롭고 독특한 재미를 준다. 작품을 읽어 보며 작가가 만들어 낸 현실 세계 같은 판타지를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뱀파이어 이방인이 있다면 만나게 됐을 때 느꼈을 아주 흥미롭고 생경한 감정을 하령이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사랑과 우정, 그 간질거리는 설렘에 대하여[OTT 언박싱]

    사랑과 우정, 그 간질거리는 설렘에 대하여[OTT 언박싱]

    가을 탄다는 말이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의 무더위 이후 찾아온 가을의 서늘함은 우리를 감상에 젖어 들게 한다. 과학적으로 보면 해가 짧아지면서 줄어든 일조량의 영향 때문에, 심적으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허하게 느껴지며 가을을 타게 된다. 이런 옆구리 시린 계절을 맞이해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감수성을 지니면서 봄과 같은 따뜻함으로 무장한 두 편의 로맨스 작품을 준비해 보았다. 봄과 가을의 감성을 동시에 갖춘 장르를 뽑자면 ‘레트로 청춘 로맨스’라 할 수 있다. 봄과 같은 풋풋하면서도 찬란한 청춘의 사랑을 보여 주면서 돌아갈 수 없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바라보는 아련함을 선사한다. 레트로가 지닌 시대상의 반영은 이런 지점을 더욱 강화한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2019년에 살고 있는 보라가 1999년 첫사랑에 눈을 떴던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을 다룬다. 보라는 20세기 소녀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인 하니와 영심이를 연상시킨다. 씩씩하면서 왈가닥 면모도 지닌 보라는 절친 연두와 소중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어느 날 연두가 현진이라는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면서 큐피드 역할이 된다. 연두를 위해 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전달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방송반에 들어간 보라는 현진의 친구 운호를 만나 점점 가까워진다. 이 두근거리는 설렘은 한순간 덜컹대는 충격으로 바뀐다. 알고 보니 연두가 좋아하는 건 운호였다. 더해서 보라의 감정을 착각한 현진이 고백을 하면서 네 청춘이 내민 ‘사랑의 작대기’는 서로 엇갈려 버린다. 이승철의 노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처럼 소중한 우정과 특별한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보라의 모습은 아린 풋사랑을 응원해 주고 싶은 몰입을 준다. 여기에 삐삐, 비디오 가게, 공중전화, 캠코더 등이 향수를 자극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시간여행을 선물한다.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1’은 이런 사랑과 우정 사이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년 가까이 지속된다면 어떤 관계가 될까 하는 흥미로운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생계형 작곡가 은수에게는 20년 지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인 사진작가 선우가 있다. 선우는 8년째 은수를 짝사랑 하지만 감정을 고백하지 못한다. 너무나 좋아하는 선우이기에 혹 사랑을 시작하면 헤어질 것이 두려워 완전 배제라는 은수의 말에 그 감정을 마음속에 숨긴다. 평생 친구로 남고자 한 선우에게 어느 날 은수는 설렘을 자극하는 제안을 한다. 중요한 작사 의뢰를 맡았지만 짝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거절당한 은수는 짝사랑 진행 중인 선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짝사랑의 대상이 자기란 걸 모르는 상황이 씁쓸한 선우이지만 용기를 내어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2주간의 동거에 들어간다.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가사처럼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 마음이 주는 아련함에 슬퍼지다가도 두 친구의 티격태격 호흡이 흐뭇함을 유발한다. 매일 듣고 싶은 사운드트랙 1번처럼 입가에 점점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드라마다. ‘20세기 소녀’와 ‘사운드트랙#1’은 사랑의 형태를 각기 다른 물건을 통해 담아냈다는 점에서 함께 보기 인상적인 조합이다. 우리가 첫사랑을 지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온전히 여물지 않아서 더 아름다웠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20세기 소녀’는 추억 속 물건인 비디오를 통해 한 번쯤 꺼내 보고 싶은 첫사랑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사운드트랙#1’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너에게는 일상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렌즈로 담고 싶은 특별한 순간의 연속이었음을 사진을 통해 보여 준다. 나보다 더 사진첩의 주인공이 돼 주길 바라는 그 간절함을 통해 짝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서정적인 감정으로 담아낸 이 두 편의 작품을 통해 가을의 서정과 봄의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느끼는 특별함을 만끽하길 바란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1500년 전 백제 왕실의 장례… 무령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다

    1500년 전 백제 왕실의 장례… 무령왕의 마지막을 함께하다

    장례는 망자를 기리는 것이나 산 자를 위한 의식이기도 하다. 떠난 이가 남기고 간 슬픔의 무게를 남은 이들이 견뎌 내면서 그 사람 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지난달 개막한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는 무령왕(462~523) 1500주기를 맞아 성왕(504?~554)이 곡진하게 치렀던 아버지의 장례 과정을 조명한다. 무덤 안치 등 약 27개월간의 일을 국보 9건 등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126건 697점을 통해 보여 준다. 왕권 사회에서 선왕의 장례는 일반 장례보다 더 중요했다. 아버지가 구축한 세계를 아들이 무사히 이어받는 것은 왕조의 운명과도 직결된 일이었다. 흔들리던 백제 왕조를 강화한 무령왕을 계승해야 하는 성왕에게 장례는 새 백제왕으로서 자리와 권위를 찾아가는 핵심 과정이었다. 성왕은 돌아가신 왕을 위해 땅의 신에게 묘소로 쓸 좋은 땅을 ‘돈 1만매’를 내고 샀고 이를 증명하는 내용을 돌에 새겨 넣었다. 영원한 안식처가 될 공간은 연꽃무늬 벽돌로 채워 꾸미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모시면서 성왕은 새로운 시대의 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전시는 크게 5부로 구성됐다. 무령왕이 죽은 523년 5월 7일을 알려 주면서 전시관에 입장하면 관람객들은 조문객이 된다. 무령왕의 묘지석에는 황제의 죽음을 뜻하는 ‘붕’(崩)이 쓰여 있는데 김미경 학예연구사는 “장례를 황제의 격식으로 치르며 자신의 위상까지 높이려 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1부에선 무령왕의 죽음을 맞이한 성왕이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선왕의 선업이 이어지기를 바란 성왕의 염원이 다양한 유물을 통해 소개된다. 2부에서는 무령왕의 시신을 생전 모습으로 정성껏 꾸민 뒤 집 모양의 목관에 안치하기까지 과정을 보여 준다. 무령왕 목관 위로 영상으로 별자리가 펼쳐져 27개월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장례가 진행되며 죽은 왕은 생전 호칭인 사마왕에서 무령왕이 됐고 성왕은 태자 명농이 아닌 새 왕으로 조문 사절을 맞았다.3부는 성왕이 무령왕의 시신을 무덤에 안장하며 제사를 지낸 과정을 전한다. 장례의 마지막은 무덤을 지키던 짐승 조각인 ‘진묘수’(鎭墓獸)가 채운다. 이정근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장례식의 주인공인 무령왕과 장례를 주관한 성왕 두 명이 주인공인 이야기”라며 “같은 유물이지만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 달라”고 말했다. 12월 10일까지.
  • 생명연장·산업혁명… AI가 뒤흔들 미래와 공존을 엿보다[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명연장·산업혁명… AI가 뒤흔들 미래와 공존을 엿보다[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지난주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각종 과학 관련 시상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패러디 노벨상’으로 유명한 이그노벨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독특하고 신기한 연구들에 상을 줬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의 수상자였다. 주인공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연구원으로, 2020년 처음 발표돼 생명과학 분야 전체를 흥분시킨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알파폴드’의 개발자들이다. 알파폴드는 단백질 아미노산 염기서열 정보만 입력하면 가능성 높은 단백질 구조를 제시한다.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해 수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8월에는 생성 AI ‘미드저니’로 그린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등장한 챗GPT는 인간의 질문에 답을 찾아 주는 정도를 넘어 과학자들도 연구에 활용하는 수준이 됐다.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압승했을 당시에도 AI가 단시간에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AI가 얼마나 빠르게, 또 어떻게 미래를 바꿀지 궁금하다면 오는 25일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을 주제로 열리는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이 만들어 낸 AI가 인간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다. 컨퍼런스의 막을 여는 키노트 세션에서는 큰 틀에서 AI가 사회와 산업 곳곳에서 일으키는 변화를 읽고 미래를 엿본다. 키노트 세션 직후에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인 예종철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AI가 의료 산업 분야를 어떻게 뒤흔들 것인지 전망하는 ‘AI+ 의료: 생명 연장 꿈의 시작’ 세션이 열린다. AI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 타이완의 최고경영자(CEO) 지미 옌추 린이 연사로 나서 심층 생성 모델, 강화형 기계 학습, 트랜스포머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로 어떻게 신약을 개발하는지 설명한다. AI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의 유동근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암 검진과 치료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는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 ‘AI+ 로봇: 새로운 협업의 탄생’에서는 프로그래밍 없이 인간의 말을 곧바로 이해하는 AI 로봇이 등장하면서 특정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에 AI가 어떻게 활용될지를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AI가 산업계에 더 넓고 깊게 침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영역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며 잘 쓰는 법을 아는 것도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현존하는 상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과학 발전 척도로 여겨지는 ‘노벨과학상’ 올해 수상자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올해도 수상자들과 관련해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수상자들은 과학계에서 수상 시점만 예측 못 했을 뿐 반드시 받을 사람들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분야와 달리 항상 발표 시간을 엄수했던 생리의학상은 수상자 공개가 예정보다 15분이나 늦어지면서 예상 밖의 인물들이 선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2021년 이후 매년 유력 수상자로 언급됐던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끌어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물리학상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이름이 오르내렸던 유력 후보들이 수상했다. 아토초라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원자와 분자 내부 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방법을 찾아낸 과학자들이 주인공이었다. QLED TV를 가능하게 만든 양자점(퀀텀닷)의 발견과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에게 돌아간 화학상은 123년 노벨과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자 명단이 사전 유출되면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호사가들의 이목을 끈 것은 수상자들의 국적이었다. 전체 8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출생 국적과 다른 이민자가 6명에 달했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커털린 커리코 바이온텍 수석부사장은 헝가리와 미국 이중국적 과학자다.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에르 아고스티니 교수는 프랑스계 미국인, 페렌츠 크러우스 교수는 헝가리계 독일인, 안 륄리에 교수는 프랑스계 스웨덴인이다. 화학상 수상자인 문지 바웬디 교수와 알렉세이 예키모프 박사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노벨과학상을 받은 미국 국적자는 320명이며 이 중 약 35%인 113명이 이민자 출신으로, 이는 미국 과학계의 개방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여성 과학자들에게 유독 벽이 높았던 물리학상은 안 륄리에 교수를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했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4명이었다. 여성 수상자 3명이 2010년대 이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 사관학교’라는 명성을 이어 가게 됐다. 지난해 생리의학상을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페보 박사가 단독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의 페렌츠 크러우스 박사가 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벨과학상 최대 수상자 배출 기관 순위에서도 막스플랑크 연구소(25명)는 미국 하버드대(22명)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1위를 지켰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들은 현대물리학의 문을 연 독일 최고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 만든 막스플랑크 연구회 소속이다. 막스플랑크 연구회에는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등 전통 기초과학은 물론 경험 미학, 사회인류학, 노화 생물학, 범죄·안전·법 연구소까지 다양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86개 연구소가 있다. 연구회의 설립 철학은 ‘지식은 응용에 앞서야 한다’이며, 운영 철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경험한 한 대학 연구자는 “막스플랑크 연구회뿐만 아니라 독일 공공연구기관들은 설립 이유와 목적성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면 산업화, 기초과학이면 기초과학 등 해당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과 세계적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구 ‘유유자적 중림만리’ 축제 14일 개최

    중구 ‘유유자적 중림만리’ 축제 14일 개최

    서울 중구는 손기정 체육공원 일대에서 오는 14일 중림동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유유자적 중림만리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축제에는 여러 지역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시 연계 체험’ 중림사회복지관 ‘다육식물 체험, 환경 놀이 체험’ ▲중구장애인복지관 ‘장애인식 개선 퀴즈’▲ 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 ‘페이스페인팅’ ▲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전통술 빚기’등 각양각색 체험이 진행된다.잔디마당에서는 유유자적 책을 읽으며 쉴수 있도록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 손기정 문화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은 잔디마당에 빈백, 캠핑 의자, 파라솔과 다양한 책을 비치해 방문객들은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 중림동 대표 손맛 새마을부녀회와 한사랑공동체가 전, 족발, 홍어 무침, 떡 등 풍성한 음식을 준비해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주민이 주인공! 주민을 무대로!’를 주제로 펼쳐지는 축하공연과 장기자랑 무대도 열린다. 우수 팀을 선정에 시상하고, 축제에 참여한 주민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야외 활동하기 좋은 가을,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중림만리 축제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100억대 재산이 있다는 손녀의 돈 자랑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 간부로 16년 전 퇴직한 할아버지의 부정 축재가 들통나 재산을 몰수 당하고 당적을 박탈당하게 됐다. 1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 분국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11월 퇴직한 중겅츠(75)가 나름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 그의 손녀가 지난 3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일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한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적은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내가 알기로 우리 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라며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소 1억 위안이라면 약 184억원이다.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살찐 돼지는 개숫물(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은 물)만 먹는다”고 맞받아친 뒤 “나를 욕하는 사람이 일 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할아버지 사진을 올린 뒤 “횡령한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당연히 그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그의 할아버지가 중겅츠란 사실까지 밝혀냈다. 중겅츠는 곧바로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 때문에 황당하다”며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속했던 조직의 명예와 손녀의 학업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하자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만 3000여명 가운데 93%가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관영 매체들도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대중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떠밀려 조사에 나선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극 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극 메기가 신중하지 못해 부패 척결의 공을 세워 할아버지를 끌어 내렸다”며 “메기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북극 메기는 후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퇴직은 부적이 아니고, 반부패(反腐)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정부패 인사는 아무리 깊이 숨어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률을 피할 수 없다”며 “당의 간부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붉은 메기처럼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 후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재력을 과시했다가 누리꾼들의 신고로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처벌 받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反)부패 운동 선봉장이 SNS 활동을 하는 관얼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020년에는 중국의 신진 예술가 퉁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7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인맥을 동원해 대학 진학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대입 시험 성적은 취소됐고, 당시 산시성 린펀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비서장이었던 아버지는 낙마했다. 같은 해 2월에는 ‘Euamoter(필명)’가 웨이보에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 봉쇄 조치를 뚫고 다른 도시로 데려다 줬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 후베이성 징저우시 간부 허옌팡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장시성의 국영기업 직원 저우제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다 500g에 20만 위안(약 3700만원)짜리 ‘백호은침(백차의 일종)’을 마신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의 조사를 받았다.
  • “56세에 두 아들과 군 복무 자원”…군대 두 번 가겠다고 자청한 사람들[월드피플 +]

    “56세에 두 아들과 군 복무 자원”…군대 두 번 가겠다고 자청한 사람들[월드피플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선포하며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예비군 소집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 복무를 자원한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주인공 중 한 명은 기업가인 노엄 라니르(56)다. 그는 예비군 소집 연령(45세)을 한참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과 함께 군 복무를 자원했다.라니르는 워싱턴포스트에 “19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 사촌을 잃었다. 이제는 내가 싸울 시간이 왔다”면서 “아우슈비츠, 욤키푸르에서도 살아남았다. 우리는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올해 45세의 니심 바라네스 역시 자원 입대자다. 그는 군복을 입고 군용 배낭을 걸친 채 BBC에 “자녀가 6명인데다 나이가 있어서 예비군 동원에서 면제됐지만 그래도 군 복무 자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성 3년, 여성 2년의 현역 복무가 끝나면 예비군으로 편성된다. 예비군의 경우 여성은 34세까지, 남성은 45세까지이며, 연간 38~55일의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 현재 이스라엘 예비군은 약 46만 명으로, 현역 17만 명의 2.5배 수준이다. ‘36만 명’ 50년 이래 가장 대규모의 예비군 동원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예비군 대상자들에게 동원령을 내리면서 해외에 거주하다 동원령에 따르기 위해 거주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로 세계 각국 공항이 붐비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비군들을 한시라도 빨리 이스라엘 영토로 불러들이기 위해 항공편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 이스라에어는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그리스 코르푸, 조지아 바투미에서 이스라엘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영 항공사 엘알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추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독일 베를린, 미국 마이애미, 페루 리마 등에서 텔아비브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 중에 상당수가 예비군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 당시 동원된 이스라엘 예비군은 40만 명 이었다. 이번에 동원된 예비군은 36만 명 규모로, 지난 5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예비군 동원 사례가 됐다.이스라엘 변호사인 앨런 색스는 BBC에 “예비군은 이스라엘의 존재 기반”이라면서 ““비군은 그저 익명의 군대가 아니며, 반드시 누군가의 아들이나 아버지, 사촌과 연관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역 시절을 같이 보낸 부대원들이 예비군 교육도 함께 받는 만큼,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엘카나 바 에탄(38)은 동원령이 내려지기도 전, 과거 현역시절 사령관에게 먼저 연락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에탄은 “사령관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답신을 받았다”면서 “현재 레바논 국경지대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그는 BBC에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나지만 나의 결정은 단순하고 명료했다”면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진입 임박 이스라엘 국방부는 대규모 지상전 준비 막바지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 보도에서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 인근 지역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고 72시간 동안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충분히 마련하라고 알렸다”면서 “이는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군)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의 지상 작전에 앞서 30만명의 예비역을 소집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고 전했다.
  • “왜 강한 캐릭터 주로 했냐면…”,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

    “왜 강한 캐릭터 주로 했냐면…”,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

    “지금까지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게 좋았습니다. 분노인지, 에너지인지 뭔가 내부에서 폭발시키고 싶은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가 그동안 주로 센 배역을 맡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유일한 친구인 발레리나 민희(박유림)의 죽음을 추적하는 경호원 출신의 옥주를 맡았다. 민희가 남긴 편지를 토대로 최프로(김지훈)와 그가 속한 조직을 상대로 잔혹한 복수에 나서고, 남성들에 맞서 몸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앞으로 나간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2018)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그는 줄곧 강렬한 배역을 맡았다. 영화 ‘콜’(2020)을 비롯해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2023), ‘몸값’(2023)과 이번 영화 등에서다. 영화 속 배역과 달리 실제 성격은 소극적이라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먼저 인사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 건다. 궁금한 게 있어도 질문도 잘 못한다”고 밝힌 그는 “연기란 내부에 있는 다른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만큼은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영화 속 옥주는 대사보다 액션과 표정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한다. 그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나쁜 일을 겪고 사라졌다는 데 대해 감정적으로 접근해봤다”고 설명했다. 옥주와 민희의 우정이 동성애로도 보이는 데 대해선 “여성들의 우정은 복잡미묘한 면이 있는데, 여성 관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성의 복수를 잔혹하게 그려낸 점에서 영화 ‘킬빌’(2003)이나 ‘길복순’(2023)을 떠올릴 법하다. 다만 합이 맞춰진 매끈한 액션보다 ‘죽어도 상관없다’라는 처절한 느낌이 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액션 장면마다 주인공 옥주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남성들에 맞서 물리적인 힘이 부족할 때는 유연함과 속도감을 최대로 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는데, 쉬워 보이는데도 안 되는 게 있었다. 촬영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면서 이를 두고 “힘들었지만 굉장히 재밌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연기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2021) 출연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 관심이 생겼고, 내년 선보일 TV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는 동네 어딘가에서 나올 법한 평범한 여자 배역을 맡았다. 다른 드라마 ‘우씨왕후’로는 첫 사극에도 도전한다. “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양하게 해보면서 접점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밝힌 그는 “누군가에게 생기를 넣어줄 수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보였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예술가의 벗은 몸/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예술가의 벗은 몸/작가

    늙은 여자의 몸은 나지막한 언덕의 완만한 둔덕 같은 곡선을 이룬다. 시간이, 바람이, 비가, 돌처럼 단단한 땅을 두드리고 할퀴고 씻어 내려가 서서히 그 윤곽을 흐리게 한 것처럼. 마침내 당도한 대지. 푸석한 뒤꿈치를 끌어안는 보드랍고 검고 붉은 흙 위에서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수많은 생명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제 늙은 여자의 몸은, 아홉 달 동안 생명을 키워 냈던 텅 비어 버린 자궁은 외롭기만 하고, 아기의 보드라운 입술에 닿아 흰 젖을 뿜어냈던 가슴은 생일파티 뒤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쓸쓸하다. 배우 손숙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토카타’가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여든 살의 배우가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옷을 벗고 서서 관객을 응시한다. 긴 여행을 끝내고 목적지에 도착한 듯한 편안한 얼굴로. 배우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데 무대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연극은 손숙의 다리 부상으로 한 차례 연기됐지만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의 기다림 속에서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그리고 박정자와 윤석화 등 동료 배우들의 우정 출연으로 완성돼 마침내 관객과 만났다.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했다는 ‘토카타’는 영어 단어로는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터치’(touch)를 의미한다. 연극은 코로나를 관통했던 관계의 단절과 죽음을 경험한 우리 모두의 슬픈 기억을 되살렸고, 한 늙은 여자와 젊은 남자의 접촉 없는 관계의 방백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아름다웠다. 손숙과 연극의 첫 번째 접촉은 1962년 드라마센터에서 이해랑 연출로 초연된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였다. 그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접촉은 그녀를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인 1963년 연극 ‘삼각모자’의 배우 데뷔로 이끌었고, 긴 연극 인생이 시작됐다. 2008년 ‘잘 자요, 엄마’의 홍보담당으로서 그녀를 접촉했던 내 기억 속의 손숙은 연습실 리허설도 관객 앞의 공연처럼 완성시키는 배우였다. 얼마 전 또 다른 늙은 예술가의 벗은 몸을 스크린을 통해 바라봤다. 중국 다큐멘터리 감독인 왕빙의 신작 ‘맨인블랙’의 주인공인 중국 고전음악 작곡가 왕시린이다.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의 칼날을 영화를 통해 기록해 온 왕빙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반체제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검열과 폭력, 협박, 고문에 시달린 86세의 늙은 예술가를 조명한다. 노출된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드러난 어두운 공간 속으로 풍화된 늙은 작곡가의 벗은 몸이 서서히 드러난다. 1876년에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수호하듯 머무르는 유서 깊은 파리 뷔페뒤노르 극장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와 왕시린뿐. 그의 몸에 새겨진 목 뒤의 검붉은 멍 자국, 양 손을 뒤로 끌어 맨 끈 자국, 고문 도구로 뒤틀렸던 굽은 뼈들. 늙은 작곡가의 상처 입은 육체와 영혼에 남긴 문화대혁명의 트라우마는 결코 지울 수 없지만, 그 기억은 음악으로 남았다. 늙은 예술가는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골라 쓰고 버리듯 떠나는가. 재처럼 사그라든 육체의 빈자리에 예술은 영원하다.
  • 추억 속 그 시절 ‘시스터즈’… 타임머신을 내린 소녀들, 청춘 휘젓네

    추억 속 그 시절 ‘시스터즈’… 타임머신을 내린 소녀들, 청춘 휘젓네

    박칼린, 원조 걸그룹 역사 엮어배우 여섯 명 역할 번갈아 연기‘과거·현재 가교’ 인순이 소개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들이 돌아왔다. 백발의 할머니가 된 채로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이 아니라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블랙핑크,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지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K팝 걸그룹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시스터즈’가 있었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쇼뮤지컬 ‘시스터즈’는 선조 걸그룹들의 청춘을 되살린 무대다. ‘시스터즈’는 여섯 걸그룹의 이야기를 다뤘다. 1940년대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들이 모인 저고리 시스터즈,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해 대성공을 거둔 김시스터즈, 1960년대 대세 걸그룹이었던 이시스터즈와 미군 부대를 장악한 영상이 지금도 남아 있는 코리아 키튼즈, 1970년대 꿈을 찾아 나선 바니걸스와 희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박칼린 연출이 10년 전부터 구상했고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당사자들을 찾아다니며 허락을 구했다. 흑백사진과 영상 속 인물들은 무대에서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한창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의상은 물론 머리 스타일까지 비슷해 무대 위 연기가 아니라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시대와 함께한 가수들이다 보니 무대 영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유신정권 등 한국 근대사가 등장한다. “그 시대의 사회적 이슈 없이 대중음악이 존재할까. 그때 그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대중음악”이라고 생각한 연출의 의도가 담겼다. 보통의 뮤지컬 작품이 배역이 고정된 것과 달리 ‘시스터즈’는 회차마다 6명의 배우가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한다.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배우들은 진짜 걸그룹으로 하나가 됐다. 홍서영은 “이런 시스템을 처음 해 봐서 걱정을 많이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같이하는 언니들하고 즐겁고 재밌게 한다.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이지만 걸그룹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걸그룹의 이야기를 풀어놓던 ‘시스터즈’는 뒤에 가수 인순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순이가 희자매를 1년 정도 짧게 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 박 연출은 “선생님은 혼자 오늘까지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대를 엮어 주는 가수여서 꼭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 선조 걸그룹들의 이름과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주는 장면은 김춘수의 시 ‘꽃’처럼 이 무대에 함께한 이들을 ‘꽃’과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만든다.
  • [사고] 서울 상생금융 첫번째 주인공을 찾습니다

    서울신문이 ‘제1회 서울 상생금융대상’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서울 상생금융대상은 한 해 동안 금융서비스 발전뿐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에 기여한 금용회사·금융인의 성과와 노고를 기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국내 금융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상생경영, 소비자 신뢰도 제고 등에 노력한 금융회사와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응모부문:은행 부문, 보험 부문, 증권 부문, 자산운용 부문, 여신금융 부문, 기타(생활금융 부문) 등 개인이나 기관 ■접수기간:2023년 10월 16일까지 ■심사:2023년 10월 19일 ■시상식:2023년 10월 30일 오후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 ■후원: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문의:서울신문 마케팅본부 서울상생금융 담당자 (02) 2000-9375
  • ‘이변의 주인공’ 백다연·장수정, 프랑스·호주오픈 챔피언 꺾었다

    ‘이변의 주인공’ 백다연·장수정, 프랑스·호주오픈 챔피언 꺾었다

    백다연(569위·NH농협은행)과 장수정(162위·대구시청)이 코리아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을 잇따라 꺾고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한국 선수 2명이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백다연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9303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2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를 2-1(3-6 6-1 7-6<7-4>)로 제압했다. 백다연은 3세트 게임스코어 3-5로 끌려가다가 오스타펜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타이브레이크에서 7-4 승리를 거두며 2시간 13분 접전에서 이겼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프랑스오픈과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다.2002년생 백다연은 “오스타펜코는 워낙 혼자 플레이하는 선수다. 혼자 잘 치고, 혼자 에러 내는 선수”라면서 “정보영 선수가 팁을 주기를, 작년에 자신도 1회전에서 엄청나게 버텼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버티면서 해보자’ 하다 보니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을 세워) 새삼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도 계속 멋진 기록을 스스로 세우고 있는데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정보영은 지난해 대회 1회전에서 오스타펜코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첫 세트 6-4로 승리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백다연과 정보영은 11일 여자 복식 1회전에 나선다.장수정도 이날 소피아 케닌(30위·미국)을 2-0(6-1 6-4)으로 제압했다. 케닌은 2020년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다. 장수정이 세계 랭킹 3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은 처음이다. 2013년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한 장수정은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116위·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장수정은 경기 후 “어려운 상대를 이겨 기쁘다”며 “상대가 좋아하는 유형의 공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워하면서 실수가 잦았다”고 돌아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