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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를 알아봤던 범재…타오르는 질투가 만든 명작

    천재를 알아봤던 범재…타오르는 질투가 만든 명작

    누구에게나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이 있다. 자기가 자신 있고 잘하고 싶은 분야일수록 그 강도가 더 심하기 마련이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주 유명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그 주인공이다.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용어는 바로 이들의 관계에서 나왔다. 1인자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2인자의 심리를 말하며 클래식 음악계 다신 없을 천재인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의 모습에서 유래했다. 역사적으로는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도 않았고 살리에르 역시 당대 명성이 자자한 음악가였다고 전해지나 후대에 와서는 살리에르는 주로 질투의 화신으로 그려져 ‘모차르트 독살설’까지 나오게 됐다. 뮤지컬 ‘살리에르’ 역시 질투하는 인간으로서 모차르트에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졌던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원작을 모티브로 했다. 어쩌면 듣는 귀를 가졌던 게 그의 재능이라면 재능일 텐데 바로 그 듣는 재능 때문에 그가 겪은 고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이미 연극 ‘아마데우스’, 뮤지컬 ‘모차르트!’ 등을 통해 알려진 사실관계는 이 작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모차르트의 재능이 발휘되고 살리에르가 그의 재능에 고통스러워하는 익숙한 서사가 펼쳐진다. 정교하고 수학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살리에르와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음악을 추구하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대비된다. 극은 왜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게 증오를 느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질투를 느끼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의 다른 자아인 젤라스가 등장해 살리에르의 내면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했다. 젤라스를 통해 나쁜 마음은 있지만 그걸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선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살리에르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젤라스가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인간의 질투심을 극대화했다. 모차르트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작품은 그래서 살리에르와 젤라스의 관계가 핵심이다. 작품 역시 두 인물에 보다 집중했고 둘이 무대에서 펼치는 고음의 향연은 ‘살리에르’에 빠져들게 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음악에 인생을 바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답게 ‘살리에르’의 매력은 무엇보다 넘버에 있다. 배우들이 꼽은 ‘백조의 노래’, ‘오, 사랑 오, 음악’, ‘신이시여’ 등 명곡으로 꼽히는 넘버가 여럿이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살리는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 평범한 누구나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을,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여운을 전하는 뮤지컬이다.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박규원·백인태·유현석(살리에르), 백형훈·김준영·황민수·유태양(젤라스), 정재환·이동수·박좌헌(모차르트), 안현아·이효정(카트리나), 허윤혜(테레지아) 등이 출연해 관객들을 18세기로 데려간다.
  • 불끈불끈…어머어머…후끈하고 화끈한 조선의 ‘19금’

    불끈불끈…어머어머…후끈하고 화끈한 조선의 ‘19금’

    “어머 어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침없이 수위가 높아서다.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는 찰나도 여럿. 양반 어르신이 봤다면 체통을 지키라고 화내며 공연을 막았을지 모른다. 낄낄대며 은근하게 혼자만 보려고. 이견의 여지 없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불끈불끈 힘이 솟는 후끈하고 섹시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피를 끓게 하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쉴 틈 없는 웃음도 선사하니 관객들의 건강까지 제대로 챙겨주는 작품이다. ‘변강쇠 점찍고 옹녀’는 판소리 열두바탕의 ‘변강쇠타령’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정력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변강쇠와 그에 못지않은 천생연분 옹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변강쇠가 주인공인 이야기에 점을 찍고 옹녀를 새롭게 탄생시키면서 요즘 관객들도 반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고선웅 연출은 “변강쇠가 죽은 이후 변강쇠의 저주 때문에 옹녀가 다른 남자들의 초상을 계속 치르다 사라지는 게 이상했다”면서 “그래서 옹녀가 의지를 가지고 작품을 이끌어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원작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옹녀가 이 작품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탈바꿈했다.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는 박복한 옹녀지만 변강쇠가 나타나 이 기구한 운명을 벗어나게 해준다. 노름에 빠져 돈이나 잃는 한량이지만 살아서 자신을 아껴주는 변강쇠가 옹녀는 그렇게나 좋다. 그래도 마냥 한량 짓만 할 수는 없으니 나무라도 베게 시켰다가 변강쇠가 장승을 뽑아 와서 군불을 때고 이 일로 전국의 장승들이 분기탱천해 벌어지는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두절미하고 이 작품의 매력을 딱 꼽으라면 역시 재미다. 재미없는 작품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따라붙지만 이 작품은 어디서 안 웃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배꼽 단속을 잘해야 한다 원전의 해학을 살리면서 재기발랄한 한국어의 말맛을 제대로 살린 표현들, 평소의 자신을 내려놓고 작정하고 망가지는 국립창극단원들의 농익은 연기, 흥겨운 장단에 수위 높은 대사와 몸짓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재미로 가득하다. 사는 게 혹시 권태롭다면 신나게 보고 돌아가 두고두고 인생의 낙으로 삼을 작품이다. 원작을 유쾌하게 비트는 고선웅 연출 특유의 감성으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면서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옹녀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가 되어 보여주는 적극성·생활력·생명력은 이 시대 모두에게 희망을 전한다. 이 모든 이야기가 한국 전통 콘텐츠에서 발굴해냈다는 점이 이 시대 진정한 ‘18금 K콘텐츠’이자 ‘한국적 해학의 정수’로서 돋보이게 한다. 2014년 초연 때부터 옹녀와 변강쇠로 호흡을 맞췄던 이소연과 최호성 외에 올해는 김우정과 유태평양이 옹녀와 변강쇠로 새로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옹녀와 변강쇠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작품에 감칠맛을 더해 두루두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설이타령’의 일인자로 불리는 90세의 윤충일 명창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올라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화합의 시간이 만들어진다. 출연진 못지않게 관객들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작품이다. 15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 경찰 DNA 분석이 불러온 기적…52년 만에 가족 상봉

    경찰 DNA 분석이 불러온 기적…52년 만에 가족 상봉

    경찰 DNA 분석 덕분에 수십 년 전 헤어진 가족들이 상봉했다. 뭉클한 사연의 주인공은 김미정(57)씨. 그는 5살 때인 지난 1972년 통영 항구에서 놀다가 부산행 배에 홀로 잘못 탑승하면서 가족들과 생이별했다. 부산 한 보호시설에서 자란 그녀는 가족을 찾고자 했으나 끝내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2009년 밀양경찰서에 가족을 찾고자 유전자를 등록했다. 지난 3월 김씨 어머니인 강덕자(82)씨가 잃어버린 딸을 찾고자 창원중부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하며 가족 상봉 물꼬가 텄다. 경찰이 이들 유전자를 분석했고, 강씨와 김씨가 모녀 사이임을 확인했다. 지난 11일 창원중부경찰서는 이들 가족의 상봉식을 열었다. 52년 만에 재회한 두 모녀와 함께 김씨 자매 6명도 참석했다. 김씨는 1남 7녀 중 둘째 딸이었다. 김씨는 “제게 이렇게 많은 가족이 있는 줄 몰랐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어머니 강씨는 “생전에 딸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원래 이름이 ‘김미정’이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김씨는 부산 보호시설에서 ‘김미경’으로 생활했고, 이후 김미정으로 개명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 미정이라는 이름으로 했었는데, 가족들과 다시 만나보니 원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신기해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앞서 이들 모녀 외에도 어린 시절 장애인 보호시설에 맡겨진 허모(51)씨를 누나들과 만나게 했다. 허씨는 1980년 7살 때 장애인 보호시설에 맡겨진 이후 가족들과 헤어졌었다. 김성재 창원중부경찰서장은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두 가족의 상봉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분석으로 장기실종자 찾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4년부터 실종 당시 18세 이하 아동과 장애인, 치매 환자 등을 찾고자 유전자 분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한국인이 ‘브리저튼4’ 여주인공?”…손숙 손녀 하예린이었다

    “한국인이 ‘브리저튼4’ 여주인공?”…손숙 손녀 하예린이었다

    배우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새 시즌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1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즌 4에 소피 역으로 함께 하게 된 하예린을 소개한다”며 30초 분량의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브리저튼4’는 줄리아 퀸의 소설 ‘신사와 유리구두’를 원작으로 한다. 브리저튼 가문의 차남인 베네딕트(루크 톰슨 분)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예린은 ‘브리저튼4’에서 주인공인 베네딕트의 연인 소피 베켓을 연기한다.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며 방황하던 베네딕트의 연인으로 등장해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하예린은 한국계 호주인으로 ‘연극계 대모’인 손숙의 외손녀다. 앞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시리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인터뷰에서 하예린은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서 국적은 호주인데, 계원예고에서 3년 동안 공부해서 한국말은 조금 할 수 있다”며 한국어가 유창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꽃보다 남자’, ‘시크릿 가든’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사랑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브리저튼’ 시리즈는 익명의 소문지(정보지)와 함께 상류층 사회의 로맨스와 갈등을 다룬 시대극이다. 2020년 첫 시즌 공개 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 세븐틴, 美 ‘MTV VMA’ 베스트 그룹상...리사 ‘베스트 K팝’ 영예

    세븐틴, 美 ‘MTV VMA’ 베스트 그룹상...리사 ‘베스트 K팝’ 영예

    그룹 세븐틴이 미국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베스트 그룹’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MTV VMA는 11일(현지시간) 세븐틴을 ‘베스트 그룹’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스트 그룹’은 지난해까지 ‘올해의 그룹’으로 수여된 상이다.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부터 4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 블랙핑크가 받았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솔로곡 ‘록스타’(ROCKSTAR)로 ‘베스트 K팝’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로써 2022년 ‘라리사’(LALISA)에 이어 두 번째 ‘베스트 K팝’을 수상 기록을 갖게 됐다. 리사는 미국 뉴욕 UBS 아레나의 시상식 무대에 올라 ‘록스타’와 신곡 ‘뉴 우먼’(New Woman)의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그룹 르세라핌은 ‘이지’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수상자가 됐다. 르세라핌은 ‘프리쇼’ 무대에서 신곡 ‘크레이지’(CRAZY)와 ‘1-800-핫-앤-펀’(1-800-hot-n-fun)을 공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의 비디오’, ‘올해의 아티스트’, ‘베스트 팝’ 등 7관왕에 올랐다. ‘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더불어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다.
  • 학부생들이 이상의 시 ‘오감도’ 비밀 풀어냈다

    학부생들이 이상의 시 ‘오감도’ 비밀 풀어냈다

    학부생들이 천재 시인 이상의 시 중 난해하기로 유명한 ‘오감도 시제4호’를 전자기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물리·광과학과 3학년 이태균(21) 씨,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2학년 임혁준(22) 씨. GIST는 두 학생이 기초교육학부 이수정(50) 교수의 지도를 받아 ‘오감도 시제4호에 구현된 내부 진단의 전자기학적 원리’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문학 분야 학술지 ‘한국시학연구’ 79호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오감도 시제4호’는 이상의 오감도 연작시 중 한 편으로, 글자가 아닌 뒤집힌 숫자판으로 구성된 난해한 작품이다. 관찰이라는 주제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 자신이 의사로 환자를 진단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숫자판의 해석, 진단의 의미, 환자의 정체에 대해는 여전히 논란이다.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숫자판을 모두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읽었지만, 연구팀은 숫자판을 원기둥과 도넛 같은 토러스 형태로 만들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입체 구조에서 나선형으로 수열을 읽어보면, 좌우가 뒤바뀌고 단절돼 비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수열이 정상 형태로 읽힌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경계면의 정보만으로 내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기학 핵심 원리인 스토크스 정리가 이용됐음을 밝혀냈다. 또 토러스 구조에서 벡터 미적분학 기본 정리로 불리는 헬름홀츠 정리가 쓰였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상은 환자(세상)의 병을 직접 치료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바로 문학, 그중 시이며, 보이지 않는 내부를 투시하고 진단하는 것이 시인의 책무임을 표현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임혁준 군은 “이번 우리 연구가 평면에 쓰인 시를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도 “올해는 오감도가 발표된 지 90주년을 맞는 해라서 이번 연구가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시학연구’측은 이번 논문에 대해 ““숫자 배열이 내포하는 존재성과 유일성을 수학적 원리를 통해 규명하는 창의성이 돋보인다”며 “독창적인 시각과 방법론으로 이상 텍스트에 접근함으로써 이상 시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한ZOOM]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한ZOOM]

    중국의 소설가 김용(金庸·1924~2018)은 무협이라는 장르를 작품의 경지로 이끌어낸 위대한 작가다. 그가 창조한 수많은 작품과 인물들은 지금도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은 1990년 ‘아비정전’(阿飛正傳)의 실패 후 자신 만의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택동영화사를 차렸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동사 황약사’(東邪 黃藥師)와 ‘서독 구양봉’(西毒 歐陽鋒)을 재창조하는 영화 ‘동사서독’(東邪西毒)을 기획했다. 당대 홍콩 최고 배우인 장국영,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임청하 등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미 흥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왕가위 감독의 촬영방법 때문에 촬영은 계획보다 길어졌다. 당연히 제작비도 예산을 초과해버리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왕가위 감독의 친구이자 코미디 영화 감독인 유진위(劉鎮偉)가 동사서독에 참여하는 배우들로 코믹 무협영화 ‘동성서취’(東成西就)을 만들었다. 1993년 개봉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왕가위 감독은 ‘동사서독’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왕가위 감독은 다시 동사서독의 후반작업에 필요한 제작비 부족에 처하게 되었다. 이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바로 그 유명한 ‘중경삼림’(重慶森林)이었다. 이 영화는 세기말을 살아가는 홍콩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한다. 이별통보를 받은 경찰(금성무), 알코올중독 마약밀매상(임청하), 떠나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항상 같은 곳을 서성이는 경찰(양조위) 그리고 그런 경찰을 짝사랑하는 여인(왕정문)까지, 모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서로 스쳐간다. 중경삼림의 성공으로 왕가위 감독은 드디어 영화 동사서독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사서독은 뛰어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level Escalator)홍콩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도시이다. 그래서 신흥 부자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사진 언덕에 있는 고층아파트로 몰려들었는데, 이 곳을 ‘미드레벨’(Mid-level)이라고 불렀다. 신흥 부자들이 많은 만큼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카페와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아래쪽으로 상권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센트럴 지역 상권이 형성되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홍콩에서도 센트럴은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교통정체는 이 지역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갔다. 그래서 홍콩 교통국은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편리한 출퇴근을 위해 약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4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약 20대의 에스컬레이터로 구성되며 전체 길이는 약 800m에 달해 전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개의 모든 에스컬레이터가 하나로 연결된 것은 아니며, 중간중간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오전에는 출근을 위해 아래로 내려오고, 오후에는 위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다. 이 에스컬레이터의 이용자는 매일 약 6만명, 연간으로는 약 2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홍콩을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
  • 사운드의 성지 ‘지하’가 열렸다

    사운드의 성지 ‘지하’가 열렸다

    10평 지하 보일러실, 공연장 변신실험적 음악·도전에 열린 공간으로“온몸으로 부딪치는 사운드 느낄 것” ‘사운드’의 성지가 탄생할까.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문을 연 국내 첫 사운드 전문 공연장 ‘사운드 지하’. 33㎡(약 10평) 남짓한 지하 3층 공간에서 전자음악 프로듀서 고담(Go Dam)과 뮤지션 김승혁(Tohal Kyna)이 만들어 낸 전자 사운드가 울렸다. 관객 30여명이 음악인지, 소음인지 불분명한 음계에 ‘노이즈’가 뒤섞인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익숙하다는 듯 즐기고 있었다. 지하 보일러실을 공연장으로 개조해 ‘지하’(JIHA)로 명명한 주인공은 국내 전자음악(일렉트로닉) 1세대 음악가 가재발(54·이진원). 개관 공연 전 만난 그는 “사운드가 온몸을 휘감고 부딪치는 걸 경험할 수 있다”며 “녹음실 환경으로 구현한 공연장은 사운드 왜곡이 거의 없다”고 자부했다. 그는 1년여 동안 건축음향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고가의 음향 시스템과 장비를 들여 사운드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최대 40명의 관객만이 특별한 사운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는 K팝 공연에는 대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전자음악 뮤지션들과 사운드 아티스트의 실험적 음악과 도전에 필요한 공연장을 표방한다. 가재발은 잘나가는 K팝 프로듀서였다. 감각적인 테크노 사운드로 2000년대 초중반 전국의 클럽을 강타했던 바나나걸의 ‘엉덩이’가 대표 히트곡이다. 작곡가 방시혁과 가재발이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 그룹 바나나걸은 4개의 앨범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박지윤의 ‘성인식’ 등을 리믹스했고 영국에서 발매한 테크노곡은 한국인 첫 차트 1위의 영광을 안겼다. 가재발은 바나나걸 성공 후 대중음악계와 결별하고 전자음악가, 사운드 아티스트로 변신해 왔다. 그는 2008년부터 장재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와 결성한 태싯그룹으로 무대에 서고, 오디오비주얼·사운드아트 축제인 ‘WeSA’(위사·We are sound artists) 페스티벌을 10년째 이어 오고 있다. 가재발이 사운드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운드 그 자체가 새로운 음악”이라며 “화성이나 가사를 전달하지 않는 소리만으로 새로운 감각을 깨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전자음악은 음악사에서 계보가 복잡하고 하위 서브 장르가 많기로 유명하다. 영국의 언더월드와 케미컬 브러더스 등 해외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뮤지션도 많지만 국내에서는 소외되기 일쑤인 언더그라운드 장르다. 가재발이 지난 2월 공연한 ‘언리더블 사운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그와 태싯그룹은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 지난 5일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프랑스인 자존심 건드린 드라마에 마크롱 여사 카메오 출연

    프랑스인 자존심 건드린 드라마에 마크롱 여사 카메오 출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의 두번째 에피소드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프랑스 여성 잡지 엘르(ELLE)는 10일(현지시간) 브리지트 여사가 새로 공개되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프랑스 영부인으로 아주 잠깐 출연한다고 전했다. 드라마 촬영은 지난 4월 2일 파리 중심인 8구에서 진행됐으며 브리지트 여사는 본인의 옷을 그대로 입고 한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 섰다. 브리지트 여사는 지난 2022년 12월 드라마 주인공 에밀리를 연기하는 릴리 콜린스와 연출을 맡은 대런 스타가 시즌3 개봉을 위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 엘리제궁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브리지트 여사에게 시즌4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다. 콜린스는 “브리지트 여사는 이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며, 시즌 1에 나온 자신의 캐릭터를 매우 재밌어했다”며 “그와 함께 촬영하는 건 영광이자 엄청난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스타 역시 브리지트 여사의 연기 실력에 대해 “재능있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시즌1 드라마에서 대역이 연기한 브리지트 여사는 극 중 에밀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여성용품 홍보 게시글을 공유해 여주인공의 직장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브리지트 여사가 연기에 나선 건 이번만이 아니어서 2018년 프랑스2 방송의 단막극에도 영부인으로 잠깐 등장했다. 한편 미국 여성 에밀리가 파리의 홍보대행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경험을 담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프랑스에서도 점점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4년 전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처음 공개하자 프랑스 언론들은 미국산 드라마를 조롱하기 바빴다. 르 파리지앵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적인 비전”이라고 비판했으며, 영화 잡지 프리미에르는 “클리셰(진부하고 예측 가능한 설정) 범벅에 프랑스인은 모두 못되고 게으른데다 바람둥이로 그렸다”고 혹평했다. 르 몽드의 한 비평가는 “마카롱 한 상자를 죄다 혼자 먹은 것처럼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까지 했다. 미국에서는 에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정작 드라마 배경이 된 프랑스에서는 비난만 받았다. 하지만 4년 만에 반전이 일어나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넷플릭스 프랑스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잡지 르 푸앙은 “죄책감 없는 즐거움을 위한 아이러니의 좋은 복용량을 제공한다”는 칭찬을 내놓았으며, 르 파리지앵도 “반짝인다”라며 드라마의 재미를 인정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시즌 4에서도 큰 틀의 변화는 없다. 에밀리는 여전히 삼각관계 속에서 허우적댄다. 에밀리의 프랑스 직장 상사 실비(필립핀 르로이-뷔리우)가 자신이 과거에 당했던 성희롱을 폭로하기로 결심하는 ‘미투’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섹스 앤드 시티’를 연출했던 스타는 이 드라마가 “파리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강조했다.
  • 황정민 “속편 부담감 없다… 서도철 형사의 정의 계속 보여 주고 싶어”

    황정민 “속편 부담감 없다… 서도철 형사의 정의 계속 보여 주고 싶어”

    “제 마음속에는 항상 서도철이 있었습니다. 언제든 그를 꺼내 보여 줄 자신도 있었고요. 그래서 영화 보시면 ‘아, 벌써 9년이나 됐어?’ 싶으실 겁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 영화 ‘베테랑2’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황정민(54)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밝혔다. 2015년 개봉한 전편 ‘베테랑’은 강력범죄수사팀 형사 서도철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로 당시 13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9년 만에 돌아오는 속편이라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황정민은 “부담감이 전혀 없다.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선악 구도가 명확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엔 이야기가 좀더 복잡해졌다. 악인들에 대한 사적 복수를 일삼는 연쇄살인범 ‘해치’가 나타나 전국이 떠들썩해지고 서도철과 동료들은 수사를 시작한다. 정의감에 무술 실력까지 갖춘 젊은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팀에 합류하면서 범인에게 한 발짝 다가가지만 서도철은 박선우의 지나친 정의감에 이질감을 느낀다. 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1편의 출발이 황정민이라는 배우였고 2편도 마찬가지였다”고 했을 정도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애초 ‘베테랑’은 류 감독과 함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제가 만든 캐릭터 서도철은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딱 떠오르는 형사가 됐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전편에서 보였던 강렬한 액션엔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 황정민은 류 감독의 액션 연출에 대해 “배우가 해야 할 장면, 대역이 해야 할 장면 등을 머릿속에 모두 넣어 두고 있더라. 정교하고 철저한 액션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며 “류 감독의 액션에는 개구쟁이 같은 위트도 있다. 특히 어떤 음악을 액션에 붙여도 잘 붙을 정도로 리듬감이 좋다. 그야말로 관객을 쥐락펴락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정해인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좋게 봤던 배우여서 이번에 같이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됐다’ 싶었다. 이번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로서의 양면성을 잘 보여 주는데, 후배지만 저도 배울 정도였다”며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앞으로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뒤에 딸려 나오는 짧은 영상(쿠키 영상)은 벌써 3편을 예고한다. “당연히 3편도 하고 싶다”고 밝힌 황정민은 “서도철이 욕을 너무 하는 거 같아 다음 편에선 좀 줄이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서도철은 여전히 옆에 있으면 든든한 삼촌이나 형 같은 사람이란 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끈한 액션을 계속 보여 주고 싶다고도 했다. “저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을 테니까요. 서도철이란 멋진 형사가 보여 주는 정의, 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관객들께 계속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 버지니아 울프·페소아·플라스… 세계적 문호 ‘민낯’을 보다

    버지니아 울프·페소아·플라스… 세계적 문호 ‘민낯’을 보다

    시와 소설에 등장하는 화자나 주인공은 반드시 작가의 분신일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에 의해 창조된 문학이라는 세계는 완성되는 순간 작가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에세이는 조금 다르다. 화자나 서술자라는 ‘가면’을 벗고 작가의 현전을 오롯이 드러낸다. 최근 세계적 문호들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편지, 일기, 칼럼 등을 새롭게 엮은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여성들은 경험의 자유를 가져야만 합니다. 여성들은 두려움 없이 남자들과 달라야 하고 자신의 차이를 터놓고 표현해야만 합니다.”(버지니아 울프, 1920년 10월 16일 ‘뉴 스테이츠먼’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페미니즘 문학의 대모로 불리는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썼던 편지를 엮은 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북다)에 실린 한 문장이다. ‘등대로’, ‘자기만의 방’ 등의 작품으로 문학사에서 여성의 자리를 마련코자 했던 작가는 생전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연인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는 번역된 바 있지만 언니 바네사 벨, 남편 레너드 울프, 동료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 등과 주고받은 편지를 국내에 소개하는 건 이 책이 처음이다. “한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페르난두 페소아, ‘한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 요즘 말로 ‘부캐’라고 할 수 있을까. 생전 수많은 이명(異名)으로 활동했던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1888~1935)의 에세이 ‘이명의 탄생’(미행)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한국 독자들에게 ‘불안의 책’으로 잘 알려진 페소아가 자신의 문학세계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페소아의 비평가적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등 당대 유럽 문학 거장들을 호명하는 페소아의 다채로운 문학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과거 출간됐던 책들도 새 옷을 입고 독자와 새롭게 만난다. ‘고백파’라는 장르를 개척했으며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가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아 최근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다.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며 자유롭고 괴팍한 삶을 살면서도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던 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1920~1994)의 칼럼집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도 2020년 출간 후 개정판으로 찾아왔다.
  • ‘빚더미’ 임채무, 아파트 다 팔았지만…“아내와 화장실서 노숙”

    ‘빚더미’ 임채무, 아파트 다 팔았지만…“아내와 화장실서 노숙”

    배우 임채무가 재혼 후 아내와 노숙하게 됐던 사연을 전한다. 9일 방송되는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100화에서는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인 ‘전원일기’ 속 김회장네 둘째 딸 영숙네 부부, 김영란과 임채무가 양촌리를 방문한다. 이날 김용건에게 “오빠”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 온 뒤 양촌리에는 1980년대 택시가 들어선다. 추억의 택시 구경이 한창인 가운데 차에서 전화의 주인공이자 김회장네 식구인 김영란 임채무가 내린다. 오랜만의 만남에 식구들과 게스트 모두 둘러앉아 추억 여행을 떠난다. 김영란은 ‘전원일기’에 캐스팅된 계기가 하와이 여행 중 비행기표 분실로 이연헌 감독과 낙오되어 이뤄졌다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한 20대 리즈시절의 수영복 스타 화보 달력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임채무는 그간의 근황을 전하며 재혼한 와이프에 대한 애틋함을 밝힌다. 두 사람은 2016년 재혼했다. 그는 “두리랜드 시작할 때 여의도에 있는 고급 아파트 67평 2채를 다 팔았다. 갈 데가 없었다. 수영장 같은 화장실이 있다. 군용 침대 놓고 거기서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서글프고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랑은 그때부터 싹트더라. 지금 생각해도 다시 살라 하면 산다. 그때 사랑이 더 깊어졌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임채무는 1980년대 꽃미남 대표 배우로서의 활동을 추억하는데, ‘전원일기’에서의 부인이었던 김영란을 한때 짝사랑했음을 고백하고 지금 김영란을 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늙었어도 사랑은 안 식어”라며 달달한 멘트로 현장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어 영화 ‘못말리는 결혼’에서 김수미와의 키스신을 연기 인생 역대급 키스신으로 뽑으며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밝힌다. 22년 만의 친정 나들이에 들떠 식구들 여럿에게 안부 전화를 돌리면서 왔다는 김영란은 또 다른 가족이 오기로 했다고 전한다. 이에 택시를 타고 또 다른 손님이 오고, 회장님네에 수상한 함 파는 사내들의 등장이 예고되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 “아내 손예진이 어떤 도움?” 질문에 현빈이 보인 반응

    “아내 손예진이 어떤 도움?” 질문에 현빈이 보인 반응

    배우 현빈이 아내 손예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현빈은 8일(현지시간) 배우 이동욱과 함께 캐나다에서 열린 2024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하얼빈’의 주연배우다. ‘하얼빈’은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현빈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손예진이 ‘하얼빈’ 촬영 기간 동안 어떤 도움을 줬는지 질문 받았다. 그는 “(손예진은)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모든 면에서 자신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같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빈과 손예진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연인 연기로 호흡했는데, 드라마 종영 후 실제 연인이 됐으며 지난 2022년 결혼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같은 해 11월 아들을 낳고 현재 세 식구가 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손예진은 지난 3월, 현빈과 찍은 웨딩 화보를 올렸다. 그는 “두 번째 결기(결혼기념일)”이라며 여전히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시대극 영화다. 현빈은 극 중 주인공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안중근과 갈등을 겪는 독립군 동지 이창섭 역을 연기한다.
  • 尹 “추석 연휴 전후 건강보험 수가 한시적 대폭 인상”

    尹 “추석 연휴 전후 건강보험 수가 한시적 대폭 인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강조하며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진료 지원 간호사 등 가용 인력을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재정을 투입해 응급실 의료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의 걱정도 많이 있다”며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중앙과 지방이 함께 특별대책을 수립해 응급의료 체계가 차질 없이 가동되도록, 국민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연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당직의료기관으로 신청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참여해 주신 병의원과 약국을 비롯한 의료기관 관계자와 간호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의 안내에 따라주시면 걱정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경미한 증상은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윤 대통령은 “경찰,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국민들께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특별교통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다중이용시설이나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 넉넉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정부가 세심히 챙기겠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8일(현지시간) 폐막한 2024 파리패럴림픽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선수 83명이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 출전해 매 경기 명승부를 펼쳤다”며 “누가 어떤 메달을 땄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모두 금메달”이라고 선수와 지도자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우리 선수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라며 “우리 국민들, 특히 우리 미래 세대들이 이들의 도전과 투혼을 직접 보고, 응원하고 배우길 바란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우리가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군 장병, 소방관, 경찰관, 응급의료 인력, 도로·교통·산업 현장 종사자 등에 대한 별도의 격려 메시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명절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분들도 많다.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국무위원들은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고 필요한 지원이 제때 이뤄지도록 챙겨달라”고 말했다.
  • 박나래도 울고 가겠네…‘성난 등 근육’ 뽐낸 의외의 여배우

    박나래도 울고 가겠네…‘성난 등 근육’ 뽐낸 의외의 여배우

    배우 손예진이 탄탄한 등 근육을 자랑했다. 손예진은 9일 자기 인스타그램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손예진은 “저는 운동도 열심히 촬영도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잘 지내고 있길”이라는 글을 남기며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 손예진은 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소매 운동복을 입은 그는 남다른 근육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한편 손예진은 2022년 3월 동갑내기 배우 현빈과 결혼했으며 같은 해 11월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촬영에 한창이다. ‘어쩔 수가 없다’는 제지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해고당한 주인공 만수가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손예진은 극 중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아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현빈은 오는 12 영화 ‘하얼빈’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온 가족 신명나게, 연인과 오붓하게… 4色 무대 ‘강추’

    온 가족 신명나게, 연인과 오붓하게… 4色 무대 ‘강추’

    추석 연휴가 오는 14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를 만나 회포를 풀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에는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양식을 쌓는 건 어떨까. ‘휘영청 둥근 달’ 명절엔 역시 국악세태가 변했다고 해도 명절 분위기를 돋우기에는 전통 공연이 제격이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휘영청 둥근 달’을 공연한다. 궁중 행진음악인 ‘대취타’, 풍년을 기뻐하는 뜻을 담은 ‘경풍년’, 구전 노래인 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을 선보인다. 추석을 대표하는 놀이 ‘강강술래’, 신명 나는 장단과 화려한 몸동작이 특징인 ‘판굿’도 만날 수 있다. 소고춤과 장구춤이 가세해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창작극도 있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이자 소리꾼, 배우, 작창가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노인과 바다’가 오는 13일과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판소리로 만든 작품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래 영국 런던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이 민간 우수작을 다시 선보이는 ‘2024 기획초청 Pick크닉’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금란방’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술과 소설이 금지된 억압의 시대에 비밀 공간인 금란방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불합리한 금기에 맞서 할 말은 하고 살겠다는 여성과 서민들의 굳은 의지가 시끌벅적한 소동극의 형태로 펼쳐진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현대판 마당놀이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대학로 가서 ‘고도’를 기다려 볼까대학로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사뮈엘 베케트의 명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추천작으로 꼽을 만하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분장실에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역 배우 두 명이 예술, 인생, 연극 등을 주제로 나누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대화가 원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록의 배우 이순재와 최민호, 곽동연 등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해 오는 12월 1일까지 공연한다. ‘빨간부츠’ 남자들한테 반해 볼래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80㎝ 길이의 빨간 부츠를 신은 남자 배우들이 등장하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뮤지컬 ‘킹키부츠’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부터 롤라 역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강홍석을 비롯해 터줏대감 배우들이 이번에도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11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귀로 듣는 ‘센과 치히로’는 어때?온 가족이 즐길 만한 클래식 공연도 풍성하다.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일본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을 모은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가 열린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속 OST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인터스텔라’,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오케스트라 슈퍼콘서트 인 추석 위드 또모’ 공연이 열린다.
  • “머릿속 스위치 켜고 3분간 골몰…원하는 멜로디 나올 때까지 반복”

    “머릿속 스위치 켜고 3분간 골몰…원하는 멜로디 나올 때까지 반복”

    ‘냉정과 열정 사이’ 등 日 OST 거장3000곳 누빈 경험이 작곡의 큰 자산산 병풍처럼 둘러진 ‘포레스트 리솜’이곳 풍경도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서른다섯 살까지 뮤지션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며 3000곳 이상을 누볐습니다. 당시 경험이 작곡가로서 큰 자산이 됐습니다.”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1)를 비롯해 각종 영화·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작곡가로 유명한 일본의 거장 요시마타 료(65)가 경치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 레스트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전국을 누비면서 본 풍경이 여전히 머릿속에 모두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드라마나 영화 대본을 받았을 때 예컨대 남쪽 섬이라면 오키나와를 떠올리면서 영상에 어떻게 녹일까 생각하며 작곡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포레스트 리솜 레스트리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진 곳으로 특히 스파를 즐기면서 풍경을 감상할 때 운치를 더한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곳의 경치를 찍은 사진들이 자주 올라온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의 풍경도 앞으로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10일까지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요시마타는 영화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음악가에게 주는 제천영화음악상을 받았다. “음악에 특화된 영화제가 있다는 건 음악가들에게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힌 그는 “상을 받으니 한국에서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웃었다. 서른일곱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는 요시마타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뉴 시네마 파라다이스’ CD를 듣고 ‘OST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구나’ 싶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체험이었다”며 “음악을 들은 뒤 나중에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작곡가가 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다만 OST에 대해 “너무 두드러져선 안 된다. 예컨대 주인공의 눈물이 그렁그렁할 때 관객들이 그 감정을 조금 더 느끼도록 ‘푸시’하는 식으로 밀어주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OST가 좋은 평가를 받을 때는 영화나 드라마가 히트를 쳤을 때였다. 그래야 음악까지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더라”고 말했다. 작곡을 잘하는 자신만의 팁도 소개했다. “악상을 떠올릴 때 3분 동안 머릿속의 스위치를 켜고 골몰한다. 원하는 멜로디가 나오지 않으면 일단 멈춰서 스위치를 끄고, 다른 일을 하다 또다시 3분 동안 집중하는 일을 반복한다”며 “가끔 멜로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럴 때 바로 키보드 앞으로 달려간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작곡을 하면서 명성도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OST 이후 ‘애절한 멜로디는 요시마타가 참 강하다’ 이런 이야길 듣고 있다. 그때 제 색깔이 입혀진 것 같다”며 “내 이름을 듣고 ‘아, 요시마타는 이런 작곡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민 의견이 곧 정책… 서초 ‘밀착 행정’[현장 행정]

    주민 의견이 곧 정책… 서초 ‘밀착 행정’[현장 행정]

    동장·주민들과 내년 사업 계획 구상자전거 공간·아트로드 조성 등 소개“지역사회 리더들의 의견 적극 반영” “그동안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는데, 모두 다 주민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성과가 나왔습니다. 각 동에서 준비한 사업들을 들어 보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강해 주신다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구청에서 열린 ‘주민과 함께하는 2025년 우리 동네 사업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초구 18개 동장들이 매년 이맘때 각 동의 내년도 계획을 설명하는 사업보고회에 올해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다. 전 구청장은 “자기 동네에 대해 손금 보듯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지역사회의 리더들이 아니시냐”며 참석한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1·2차로 나뉘어 진행된 사업보고회에서는 ▲잠원역 1번 출구 자전거 거치 공간 확보(잠원동) ▲반포천변 경사로 열선 설치(반포본동) ▲방일초교 인근 보도육교 캐노피 및 경관조명 설치(방배1동) ▲아트로드 조성(서초3동) ▲송동근린공원 맨발길 조성(양재1동) 등 각 동별로 내년에 추진할 생활밀착형 사업과 특색 사업이 소개됐다. 동장들의 사업 보고를 들은 주민들은 실제 실현이 가능한지를 묻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한 주민은 “반포4동의 ‘빗물받이 낙엽방지망 설치’ 사업은 우리도 필요하다. 반포4동만이 아니라 모든 동에 방지망을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고 또 다른 주민은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면 노후 자전거를 거치대에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방배1동 주민은 “30년째 서초구에 살고 있는데 오늘 비로소 내가 서초구의 주인공, 주인이 된 것 같다”며 “욕심 같아서는 보고회를 두 번에서 네 번으로 늘린다면 좀더 활발한 토론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국과별로 진행하는 업무보고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전 구청장은 “내년이 아니라 지금 바로 필요한 사업이 있을 수 있다”며 “자전거 거치 공간 확보와 같은 사업은 금년도에 가용 가능한 예산을 통해 올해 안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 참여 사업보고회 횟수를 늘리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횟수를 늘리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화답하며 “말씀 주신 사안들을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지, 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각 부서에서 긍정적으로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2등 시민’ 게이 남자·이성애 여자 서로의 고통 보듬는 감정 그려내“성소수자 밝혔을 때 협박 받기도슬픔의 힘으로 진정한 자유 찾길” 대만 소설가 천쓰홍(48)의 장편 ‘귀신들의 땅’이 지난겨울 국내에 소개됐을 때 작가의 이름을 아는 독자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대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거머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는 한국과 대만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가족, 사랑, 눈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흡인력 있는 문체로 그린 그의 소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민음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간 이후 지금껏 1만 5000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천쓰홍의 최근작 ‘67번째 천산갑’이 얼마 전 한국어로 옮겨졌다. ‘귀신들의 땅’이 번역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신작 출간과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천쓰홍은 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귀신들의 땅’이 한국어로 출간된 뒤 받았던 여러 독자의 피드백 중에서 특히 저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대만의 작은 농촌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소설에 담긴 고통이 한국에 있는 내가 느낀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귀신들의 땅’은 천쓰홍 자신의 이야기다.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설을 쓰는 성소수자’인 ‘톈홍’은 작가의 분신이다. 일찍이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밝힌 작가는 2019년 이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대만에서조차 성소수자들이 겪어야 하는 억압은 여전한 듯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성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67번째 천산갑’은 게이 남성과 헤테로(이성애자) 여성의 이야기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에도 비슷한 관계가 나온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한국과 대만의 상황에선 상당히 특이한 관계다. 여성과 성소수자 모두 ‘2등 시민’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눈물과 슬픔의 힘을 믿는다.” 게이 남성과 헤테로 여성은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다. 둘 다 남성을 사랑하기에 불같은 마주침은 없지만 그래서 서로의 고통을 섬세하게 보듬을 수 있다. 최근 중화권에서는 이성애자 여성의 게이 남성 친구를 뜻하는 ‘게이미’(gay蜜)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중국어에서 ‘미’(蜜)는 허물없이 다정한 친구를 의미한다. 관능적인 사랑이 싹틀 수 없는 남녀의 사이, 천쓰홍은 거기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실패’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자조했다. “‘귀신들의 땅’이 대만의 과거라면 ‘67번째 천산갑’은 지금의 대만이다. 자유롭지 못한 인물을 통해 자유를 이야기하려고 했다. 나는 ‘실패한’ 작가이고, 실패한 인물의 이야기를 실패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단독] “쌤, 무슨 말이에요”… ‘불통’에 갇힌 교실[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단독] “쌤, 무슨 말이에요”… ‘불통’에 갇힌 교실[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교사 심층 인터뷰·학생 설문조사 국어 외 과목도 단어 설명에 ‘진땀’주제 이해 능력·표현력도 떨어져 “선생님, ‘완강하다’는 ‘완전 강하다’ 아닌가요?” 수도권 고등학교의 한 영어 교사는 최근 고교 3학년 수업에서 뜻밖의 질문을 들었다. ‘완강하다’가 ‘완전 강하다’의 줄임말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은 생소한 단어가 나올 때마다 자기들끼리 웅성거렸다. “‘모색한다’는 ‘색깔을 따라 칠한다’는 뜻인가요?” 생각지 못한 질문에 이 교사는 “내가 영어 교사인지 국어 교사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양한 글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힘,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을 읽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학생들의 문해력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올 2학기가 시작된 8월 중순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사 2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학생 조사를 병행한 결과 교사들은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최근 2~3년 새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자기표현과 소통까지 불편을 겪기에 더 문제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문해력 저하는 초등학생부터 발견된다. 조기 교육으로 한글을 뗀 덕에 글자는 술술 읽지만 단어와 문장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다. 김민중 대구 월배초 교사는 “고학년이 북한 이탈 주민에서 ‘이탈’의 뜻을 모른다든지 지진이나 홍수는 알아도 ‘재난’ 같은 상의어나 포괄어를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했다. ‘같이’를 ‘가치’로 쓰는 등 비교적 쉬운 맞춤법을 틀리거나 문장 주술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는 고학년도 쉽게 볼 수 있다. 교사들이 겪은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불통’ 사례는 끝이 없다. 성교육 관련 조사를 위해 ‘성적 문제’에 관해 질문이 나오면, 공부 성적을 의미하는 거냐고 반문한다. 국어는 물론 수학·사회·과학 등 다른 교과 학습에도 걸림돌이다. 수학 계산 능력은 뛰어나지만 서술형 문제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미숙 교사는 “‘대변’(마주 보는 변)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똥 아니냐고 한 적도 있다”며 “수학 개념은 단어와 직접 연결된 게 많다 보니 더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사회나 과학 교과를 가르칠 때도 기본 단어 설명에 수업 시간의 10~20분을 할애해야 한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단어를 모르면 진도를 나가기 버거워서다. ‘매질에 따른 빛의 굴절’을 설명하는데 왜 때리냐고 물어서 한참 설명하거나(초등 6학년 교사) ‘왕이 승하한다’는 표현을 몰라 역사 시험에서 오답이 속출(고교 1학년 교사)하다 보니, 교사들은 어휘 설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10대 하루 평균 8시간 인터넷 이용긴 글 읽기 꺼리고 핵심도 못 짚어독후감 숙제 받으면 챗GPT에 문의“문해력 문제 푸는 사교육까지 등장”교사들은 학생들이 글의 주제를 이해하는 능력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금만 글이 길어도 읽기를 피하거나 엉뚱한 주제를 적기도 한다. 예컨대 ‘환경 보호를 위해 주인공이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글의 주제를 ‘자전거를 타고 싶다’로 답한다는 것이다. 황수진 인천 이음초 교사는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의도를 알아내는 걸 어려워한다”며 “긴 글도 영상 요약본으로 접하니까 스스로 찾는 힘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해력이 떨어지면 표현력도 함께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독후감 숙제를 받은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요약 영상을 보거나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본 결과를 적어낸다. 초중고교에서 공통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스스로 느낀 점을 적으라고 하면 단순 표현만 나열한다. 34년차 초등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재밌다’, ‘싫다’, ‘좋다’는 정도밖에 표현을 못 한다. 글로 풀어서 쓸 능력이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연수 탕정중 국어 교사는 “친구들이나 부모님과도 메신저로 짧은 메시지만 주고받으니 대화를 통해 단어나 표현을 터득할 기회가 줄었다”며 “전반적으로 언어생활 자체가 단순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저 수준 문맹률과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학생들의 문해력은 왜 하락한 걸까. 인터뷰에 응한 교사 20명 모두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 이용 증가’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15년차 이상 교사들은 스마트폰의 등장 전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극명하게 느낀다고 한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 노출이 급격히 늘고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와 메신저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책을 읽거나 대화·토론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약 8시간(479.6분)으로 2019년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97.3%)와 유튜브 쇼츠(68.9%), 인스타그램 릴스(47.6%), 틱톡(39.6%)으로 이용률 2~4위가 모두 쇼트폼 콘텐츠 플랫폼이었다. 교사들은 흥미와 자극 위주의 영상 시청이 글 읽기 방해의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15초 안팎의 짧은 길이에 언어도 거의 없는 ‘릴스’와 ‘쇼츠’에 익숙해지다 보니 호흡이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한다. 배주호 초등교사는 “쇼트폼 콘텐츠가 많아지고 짧은 메시지로만 소통하면서 전반적인 주의 집중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공백도 주요한 문해력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교사 20명 중 13명은 문해력 저하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화했다고 봤다. 경기도의 23년차 영어 교사는 “학교에 못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학습량이 감소했지만 상위권 아이들은 코로나 전후에 별 차이가 없다. 반면 중하위권은 어휘력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교사의 절반 이상인 11명은 한자어와 어휘 교육의 감소도 문제라고 봤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개념과 용어는 한자어로 돼 있어서다. 중학교 1학년 박모군은 “국어 교과서에 ‘민초’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민트초코’인 줄 알았다”며 “처음 보는 단어 중에도 한자어로 된 단어가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한자어는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기식 서울 면일초 교사는 “한자어가 3학년 이후 교과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아이들은 정확한 뜻을 모른 채 대충 이해한다”며 “한자어 속뜻을 가르쳐 주면 이후 학습에서도 훨씬 쉽게 배운다”고 강조했다. 독서 교육이나 글쓰기 교육의 부족도 한 원인이다. 일기 쓰기가 인권 침해라는 논란이 나온 이후 주제 글쓰기 등 다른 방식의 교육을 도입하거나 독서 활동을 만든 학교들도 적지 않다. 안연규 구미 선산고 국어 교사는 “최근 문해력이 주목받자 문해력 문제를 푸는 기술을 연습하는 사교육도 생겼다”며 “학교에서 오래 생각하고 질문하고 글 쓰는 연습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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