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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욱 서울시의원, 부산진고 학생들과 정치 양극화·효능감 감소 해법 논의

    이상욱 서울시의원, 부산진고 학생들과 정치 양극화·효능감 감소 해법 논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이상욱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20일 상임위원회 간담회장에서 부산진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과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부산진고 김서현·김지후·김한결 학생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의원과 학생들은 약 40분간 ‘정치적 양극화와 청소년의 정치적 효능감 감소’를 주제로 심도 있는 인터뷰를 나눴다. 면담 시작과 함께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극단적 양극화의 경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정치의 기본은 결국 ‘합의’에 있다”라고 단언하며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정치의 핵심이며, 실제로 서울시의회 내 수많은 조례가 거대 양당 간의 치열한 견해 차이를 딛고 상호 조율과 합의를 통해 통과된다”고 실제 의정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미디어와 SNS가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다. 이 의원과 학생들은 언론사마다 다른 정치 성향과 ‘프레이밍(Framing) 보도’가 대중의 확증편향을 심화시킨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이에 부산진고 학생들이 직접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 수용 역량) 정규 과목 신설’을 대안으로 제안하는 등 학생들이 뉴스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해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미디어 해독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학생들이 스스로 도출해 낸 대안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교육부나 교육감에게 직접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격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학생들이 정치권의 거친 언어와 효능감 저하의 연결고리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비난은 감정적이고, 비판은 이성적”이라며 감정적 비난 대신 이성적 비판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청소년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의회 차원의 구체적인 정책 노력도 소개했다. 특히 사회적 양극화 해소의 일환으로 추진된 ‘서울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사 처우 개선’ 및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내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의 입법·정책 사례를 설명하며 청소년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정치적 효능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회나 공청회, 청소년 정책 제안 등 제도를 통해 시민의 의견이 조례로 반영되는 과정을 체감할 때 생기는 것”이라며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재혼 9년♥ 배동성, 눈뜨자마자 ‘폭풍 스킨십’…“아침마다 뽀뽀”

    재혼 9년♥ 배동성, 눈뜨자마자 ‘폭풍 스킨십’…“아침마다 뽀뽀”

    개그맨 배동성이 달달한 재혼 생활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는 배동성과 그의 아내인 요리 연구가 전진주가 동반 출연했다. 이날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잠에서 깨자마자 펼쳐진 두 사람의 스킨십이었다. 기상한 배동성이 전진주를 향해 다정하게 고백하자 전진주는 곧바로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이를 지켜본 배우 신승환은 “아침 뽀뽀도 충격적이지만, ‘오늘도 사랑합니다’라고 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에 배동성은 “우리의 아침 인사 겸 철칙이다. 아침에 먼저 눈뜬 사람이 ‘오늘도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진주는 “잘생긴 남자가 왜 옆에 누워 있는 거냐”라며 남편의 외모에 감탄하는 등 여전히 신혼 같은 애정을 과시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들은 아침 운동을 나가서도 거침없는 스킨십을 했다. 전진주가 “오늘 햇살이 없지만 그래도 피부 관리를 해야 한다”며 배동성의 귀 뒤에 선크림을 발라줬다. 그러자 배동성은 전진주의 손을 붙잡고 “사랑합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을 했다. 이후 부부는 4㎞를 달렸다. 배동성은 “본인은 모르고 뛰는 거다. 처음부터 4㎞ 뛰자고 했으면 안 했을 것”이라며 “대단한 전진주, 안아 줄게”라며 아내를 안아줬다. 이에 전진주는 “잊은 거 없냐. 완주 뽀뽀”라며 뽀뽀를 요구했고, 배동성은 바로 아내에게 뽀뽀했다. 한편 배동성과 전진주는 2017년 결혼했다. 배동성은 재혼이다.
  • “우도에서 마라도까지 런·런·런”… 6월 제주는 ‘러닝 아일랜드’로 변신

    “우도에서 마라도까지 런·런·런”… 6월 제주는 ‘러닝 아일랜드’로 변신

    전국적으로 러닝·아웃도어 관광 열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6월 제주 섬 전체가 ‘러닝 관광지’로 변신한다. 우도와 마라도를 달리는 이색 프로그램부터 제주 전역을 누비는 스탬프런까지, 여행과 스포츠·로컬 소비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을 선보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6 더-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 여름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주 러닝 위크’를 오는 6월 4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제주 전역에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더-제주 포시즌’은 계절별 대표 콘텐츠를 앞세워 제주를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확장하기 위한 관광 브랜딩 사업이다. 이번 러닝 위크는 최근 급증한 러닝·아웃도어 관광 수요를 제주 자연환경과 결합해 비수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상권 소비까지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주제는 ‘제주의 자연과 마을, 달리기로 잇다’다. 단순 마라톤 대회를 넘어 해안길과 오름, 마을 골목을 직접 뛰며 관광과 로컬 상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체류형 콘텐츠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MZ세대 러닝 크루와 개별 여행객을 겨냥해 스포츠·여행·로컬 경험을 결합한 ‘제주형 러닝 관광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 기간에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6월 7일), 제주오름트레일런(6월 13일)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온라인 이벤트인 ‘스탬프런 제주’는 6월 4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러닝 코스를 자유롭게 달리며 지역 상점에서 인증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관광객 이동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인 ‘러닝 아일랜드(Running Island)’는 섬 속의 섬 우도(6월 8일)와 마라도(6월 12일)를 무대로 열린다. 제주 바다와 섬 풍광을 배경으로 달리는 이색 러닝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또 제주관광공사는 6월 4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공항에 ‘제주 여행 페스타’ 홍보부스를 운영해 러닝 위크 현장 홍보에도 나선다. 공항에서는 스탬프런 지도 배포와 참가 방법, 코스 안내 등이 제공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러닝 위크는 단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마을·로컬 상권을 달리기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젝트”라며 “계절별 대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BTS가 디저트 많이 먹었다” 미어터졌다는 피자집… 일거수일투족까지 美매체 ‘단독 보도’

    “BTS가 디저트 많이 먹었다” 미어터졌다는 피자집… 일거수일투족까지 美매체 ‘단독 보도’

    뷔 “최고” 발언 후 팬들 피자집 찾아내“14년 역대 최고로 바빴다” 사장 웃음북미 12개 지역 31회 공연 전석 매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공연차 방문한 캘리포니아주의 한 식당에서 피자를 먹고 “최고”라고 극찬한 뒤 해당 식당이 몰려든 팬들로 북적였다고 미국 유력 연예매체 피플이 ‘단독’(Exclusive) 보도했다. 7년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에도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는 BTS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피플은 20일(현지시간) BTS가 최근 방문한 레드우드시티의 한 피자집 사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후 현재 북미 투어를 돌고 있는 BTS는 지난 16~17일 이틀간 5만석 규모의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공연했다. 16일 공연에서 멤버 뷔(본명 김태형·30)는 “다음에 스탠퍼드에 오면, 맛있는 그 피자를 우리 또 먹자. 스탠퍼드 피자가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뷔는 맛있게 먹었다는 피자를 어디에서 먹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팬들은 추측을 거듭한 끝에 BTS가 지난 11일 레드우드시티의 피자집 ‘베스타’(Vesta)에서 식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가게는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약 8㎞ 거리에 있다. 남편과 이 가게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코트니 브론은 “우리 가게에는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유명인이라고 할 만한 손님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팝 밴드가 방문해 매우 놀라웠다”고 피플에 밝혔다. 그는 BTS가 방문한 사실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혹시라도 BTS가 다시 방문해도 편안하고 사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BTS 방문 당일에도 일부 손님들이 그들을 알아보고 사진 요청을 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브론은 당일 가게에는 없었지만, BTS 멤버들이 매우 다정하고 친절했다는 얘기를 직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BTS는 이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소시지와 꿀이 들어간 피자를 비롯해 까르보나라 피자, 페퍼로니 피자, 그리고 몇 가지 사이드 메뉴를 주문했다고 한다. 일주일 후인 지난 18일 BTS는 이 피자집을 다시 찾았으며, 이날 “디저트를 많이 먹었다”고 브론은 전했다. BTS가 재방문한 이날 ‘아미’(BTS 팬덤명)들도 대거 몰리면서 식당은 14년 동안 영업해온 이래 가장 바쁜 월요일을 보냈다. 브론은 “이날은 남편이 가게에 있었는데 멤버들이 계속 ‘(당신의 피자가) 최고’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정말 신나는 일이었고, 방문객들이 많아 정신없이 바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북미 투어 중인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탠퍼드 스타디움에 입성해 화제를 모았다. 스탠퍼드 공연을 포함해 북미 12개 지역, 31회 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됐다. 오는 7월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에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공동 헤드라이너로 선다.
  • [서울데이터랩]미 뉴욕증시 강세 마감…반도체 급등에 나스닥 1.55%↑

    [서울데이터랩]미 뉴욕증시 강세 마감…반도체 급등에 나스닥 1.55%↑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645.47포인트(1.31%) 오른 5만9.3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79.36포인트(1.08%) 상승한 7432.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65포인트(1.55%) 오른 2만6270.36에, 나스닥100지수는 478.85포인트(1.66%) 상승한 2만9297.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07.79포인트(4.49%) 급등한 1만1813.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1.30% 오른 223.47달러, 브로드컴은 1.63% 상승한 417.7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상승 폭은 더 컸던 종목도 나왔다. AMD는 8.10% 급등한 447.58달러, 인텔은 7.36% 오른 118.96달러, ASML은 6.21% 상승한 1550.13달러, 램리서치는 6.8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90%, 마이크론은 4.76% 각각 뛰었다.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10%, 마이크로소프트는 0.87%, 아마존은 2.19%, 메타는 0.41%, 알파벳 Class A는 0.32% 상승했다. 테슬라도 3.25% 오르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월마트는 2.50%, 코스트코는 1.86%, 넷플릭스는 1.39%, 시스코 시스템즈는 0.89% 하락하며 일부 소비·방어주와 통신장비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금융주와 산업주가 비교적 탄탄했다. 제이피모간체이스는 2.1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 HSBC 홀딩스 ADR은 3.98% 상승했다. 홈디포는 2.69%, 캐터필러는 1.44%, 오라클은 3.69% 올랐다. TSMC ADR도 2.29% 상승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엑슨모빌은 3.86%, 셰브론은 3.00% 하락했다. 방어적 성격의 종목 중에서는 코카콜라가 0.45%, 존슨앤드존슨이 0.30%, 애브비가 0.68%,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1.53%, 일라이 릴리가 0.25% 각각 내렸다.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0.62포인트(3.43%) 내린 17.44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장중 고점을 높이며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주와 일부 산업주가 뒤를 받쳤다. 반면 에너지와 일부 경기방어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성장주 중심의 매수세가 다시 부각된 장세로 요약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정연호 기자
  • 한국전쟁 포화 뚫은 영웅, 한미 우호의 영원한 상징… ‘레클리스’ 전설 계속된다

    한국전쟁 포화 뚫은 영웅, 한미 우호의 영원한 상징… ‘레클리스’ 전설 계속된다

    작고 탄탄한 체구 美 해병대와 인연격전지서 하루에 5t 넘는 탄약 운반부상당한 해병들 후방 이송하기도 뛰어난 공적 인정받아 하사로 진급휴전 뒤 美 건너가 제엽염 앓다 숨져‘100대 영웅’ 선정… 美 곳곳에 동상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었다.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 지난 12일 밸러리 A 잭슨 주한미해병대 사령관이 렛츠런파크 제주를 찾아 군마 레클리스(Reckless·1948~1968) 동상에 헌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제5연대 소속으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대원의 생명을 구한 제주마의 후손 레클리스의 헌신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한라마 출신으로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여한 레클리스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렛츠런파크 제주는 레클리스를 중심으로 말 문화를 통한 국제적 우호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명단에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테레사 수녀, 배우 존 웨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낯선 이름이 있었다. 바로 ‘레클리스’. 대통령도, 장군도, 정치인도 아닌 작은 적갈색 암말 한 마리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군마였다. 레클리스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라마’였다. 어미는 제주마였고, 아비는 서러브레드 혈통으로 추정된다. 이런 혼혈마를 한국에서는 ‘한라마’로 불렀다. 레클리스는 바위가 많은 화산섬 제주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고 단단한 체구를 갖춘 제주마의 강인함과 경주용으로 개량된 서러브레드의 날렵함을 두루 갖췄다. 제주마의 피가 흐르는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태어났다. 그대로였다면 경주마의 삶을 살았을 터였으나 1952년 10월 전환점을 맞는다. 주인이던 한국 청년 김혁문이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250달러는 당시 해병대 중위 한 달 월급에 맞먹는 액수였다. 레클리스는 새 가족이 된 해병대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그들을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해냈다. 벙커로 달려가 포격을 피하는 법부터 통신선과 철조망 옆으로 비켜가는 요령까지 빠르게 습득했고 보급 지점에서부터 위험한 산악 지대를 거쳐 최전선 포대까지 대전차화기인 75㎜ 무반동총의 탄약을 나르는 일을 능숙하게 해냈다. 해병대원들은 그런 레클리스를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말’로 칭송하며 존경했다. 레클리스의 이름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레클리스는 특히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27일 하루에만 죽음의 고지를 총 51회에 걸쳐 오가며 약 56㎞를 달렸다. 한 번에 8발 안팎으로 전체 무게가 88㎏에 달하는 무반동총의 탄약을 짊어지고서다. 그렇게 하루 5t이 넘는 탄약을 운반했다. 때로는 부상당한 해병들을 후방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자신도 두 차례 다쳤다. 한 번은 왼쪽 눈 위에, 또 한 번은 왼쪽 옆구리에 파편상을 당했다. 하지만 약간의 치료와 휴식 후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 이런 용기와 헌신으로 레클리스는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동물로서는 최초의 공식적인 계급 승진이었다. 이듬해 4월 미 해병대 제5연대 제2대대 앤드루 기어 중령이 당시 주간지였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네바다 전초 전투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네바다 전초 전투는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어 중령은 “전쟁에서도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끔찍한 대포 사격과 폭격이 펼쳐졌으며 분당 500발의 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빗발쳤다”고 기록했다. 바로 그 순간, 작은 체구의 한라마 한 마리가 묵직한 탄약통을 등에 실은 채 홀로 능선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레클리스는 폭격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거친 화산섬의 바람과 돌밭을 견뎌온 제주마의 강인함 그대로였다. 휴전 뒤 미군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말년에 제엽염으로 고통받다가 1968년 5월 20세에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기지 마구간 사무실 뒤편에 무덤 표시도 없이 묻혔다. 해병대 제1사단협회는 1971년 11월 마구간 정문에 석조기념비를 헌정했다. 100대 영웅으로 선정된 뒤 2013년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시작으로 2016년 펜들턴 기지, 2018년 켄터키 말 공원, 2019년 국립 카우걸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과 베링턴 힐스 농장, 2020년 플로리다주 세계승마협회 등 미국 곳곳에 레클리스의 동상이 연이어 세워졌다. 펜들턴 기지 동상 앞에는 언제나 신선한 당근이 놓여 있다고 한다. 2016년 레클리스의 고국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천군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동상이 건립됐다. 그리고 2024년 10월 레클리스의 뿌리인 제주에도 동상과 기념관이 세워졌다. 70여 년의 긴 여정을 마친 영웅이 고향으로 돌아온 듯했다. 당시 제막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두려움 없는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레클리스에 대해 “한국전쟁과 한미 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쓴 자랑스러운 한라마 레클리스를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다”며 “이곳에 레클리스 동상을 세운 것은 단순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 국가들의 헌신, 한미 동맹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AI 시대 ‘위대한 인간성’

    [데스크 시각] AI 시대 ‘위대한 인간성’

    충북 청주시는 나름 야구에 진심인 도시다. 송진우·장종훈 등 한화 이글스 ‘레전드’ 선수들이 이곳 세광고 출신이다. 하지만 청주야구장은 극악한 시설 여건으로 악명이 높았다. 휴식 공간과 편의 시설도 열악했다. 지난해 이후 프로야구 경기가 한 건도 열리지 않은 까닭이다. 청주도 더이상 한화 쪽에 경기 편성을 읍소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 정치권은 돔구장 건설을 들고 나섰다. 국민의힘 출신 단체장 후보들은 돔구장을 공약 앞머리에 내세웠다. 돔구장 건설에는 수천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든든한 뒷배가 생겼다. 최근 반도체 경기 활황에 지방 세수 ‘로또’를 맞았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당해 연도 초에 납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올해 8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법인세를 냈다. 올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기면 내년에 낼 법인세는 100조~120조원이 될 전망이다. 법인세의 10%는 사업장이 자리한 기초자치단체의 법인지방소득세로 배정된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소재한 경기 이천시와 청주시, 삼성전자 사업장이 소재한 경기 용인시와 평택시는 올해 8500억원, 내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지방소득세를 걷게 된다. 그러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건 재정 낭비에 가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법인세 추정치는 올해 전체 법인세 세수 추정치인 100조원을 상회한다. 인공지능(AI) 확산 및 고도화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역대급 초과세수는 상당 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막대한 세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확장 버전의 청주 돔구장 고민을 우리가 눈앞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이미 시작됐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차원이 다른 나라:AI 시대 한국의 장기전략’이라는 글에서 물꼬를 텄다. 요지는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정밀 제조, 전력 장비, 산업 자동화의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보유한 드문 나라이다. 이에 지속적인 초과이윤을 생산하는 독점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그 결과 역대급 초과세수가 이어질 것이다. 이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국부펀드 같은 ‘국민배당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전 국민이 함께 쌓아온 산업 기반 위에서 나오는 만큼 과실의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는 취지다. 해당 글에 대해 ‘기업의 초과이윤을 국민 배당하는 방안’이라는 오독이 쏟아지자 김 실장은 ‘개인 의견’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초과이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과세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당장 시작돼야 한다. 기업 이윤이 특정 산업의 소수 초대기업에 집중되면 분배가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기존 법인세의 경우 최고 구간을 신설하거나 새로운 세제를 마련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제는 제조업 수출 중심 경제를 기초로 짜여졌다. 미국 경제학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미 AI 연산 처리에 세금을 부과하는 ‘컴퓨트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재원은 국민들이 노동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구조 마련에 쓰여야 한다는 점이다. 방안은 여러 가지다. 김 실장이 언급한 청년 창업 지원, AI 전환 교육 강화 등도 같이 논의될 수 있다. 그래야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시장 자본주의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초과세수를 둘러싼 논의는 보수냐 진보냐 등 정치적 입장을 따질 사안이 아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대한 인간성’ 마련을 위한 초석이 다져지길 기대한다. 이두걸 사회1부장
  • [씨줄날줄] 만세와 천세

    [씨줄날줄] 만세와 천세

    ‘대한독립만세’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3·1운동 당시 탑골공원에 모인 군중이 이렇게 함께 외쳤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만세(萬歲)라는 표현을 황제국의 전유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권 회복에 나선 민중의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우리는 황제국’이라는 의미가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TV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고증 논란’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작가는 “즉위식에서 천세를 산호(山呼)하는 장면은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일부 네티즌은 “극중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친 것이 중국에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만세가 황제 전용 표현으로 쓰인 것은 한고조 유방이 아버지 일화를 이야기하자 신하가 다 같이 만세를 외쳤다고 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후 송나라의 충신 구준이 주변에서 자신을 향해 만세라고 외쳐 유배된 사건 등이 쌓이면서 황제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황제를 뛰어넘는 권력을 틀어쥐었던 명나라 말기의 환관 위충현도 구천구백세에 그쳤을 뿐 끝내 만세로 불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천세는 ‘천년이나 되는 긴 세월’이라는 뜻임에도 만세에 비하면 격이 떨어진다. 천세는 중국에서 황제의 형제나 황제의 아들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황제가 왕의 작위를 하사한 인물도 천세라 불릴 수 있었다. 천세가 제후의 호칭이라는 우리의 인식은 여기에 기반한다. 네티즌 지적대로라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제목부터 우리와 중국의 책봉·조공 관계를 전제한다. 황제의 적자를 중국에선 왕이라 부르지 대군이라 칭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중국의 황제국 시절과 대등한 위치라고 자부하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황제국이니 제후국이니 하는 논란부터가 우리가 아직 중국 중심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가 아닐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CJ제일제당, 만두 곁엔 ‘K전통주’… 美 골프대회서 영토 확장[세계 속 K푸드]

    CJ제일제당, 만두 곁엔 ‘K전통주’… 美 골프대회서 영토 확장[세계 속 K푸드]

    CJ제일제당이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을 무대로 한국 전통주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현지 시간 5월 2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CJ제일제당은 문배술과 가무치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이며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K전통주의 매력을 전파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대회에서도 문배술 기반의 ‘K리커 칵테일’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승용 문배주양조원 대표는 “CJ제일제당과의 협업으로 우리 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고 매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통해 다진 K푸드 성공 노하우를 주류에도 이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양조장과 손잡고 상표권을 출원한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jari(자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현재 문배주양조원, 다농바이오의 원액을 전용 시설에서 숙성 중이며,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부 추진 사업인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 선정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판로 개척이 어려웠던 전통주 양조장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현지 레스토랑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 정근식·윤호상 “교육감 선거 품격 있게”… 진보·보수 후보 손잡았다

    정근식·윤호상 “교육감 선거 품격 있게”… 진보·보수 후보 손잡았다

    서울시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윤호상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품격있는 정책선거’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단일화 경선 후폭풍으로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양 진영 단일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뜻을 함께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는 2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품격 있는 서울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선언문에서 ▲정책·비전 중심 선거 ▲상호존중과 품격 유지 ▲공정·투명한 선거운동 ▲학생 안전 최우선 ▲사교육 부담 완화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또한 학교 안전과 학생 정신건강, AI·디지털 미래교육, 교권과 학생인권, 돌봄·방과후학교, 특수·다문화교육 등을 핵심 교육 의제로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 등을 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두 후보는 각 진영의 단일화 경선에 불복한 후보들을 겨냥해 ‘비교육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후보는 “정당한 경선 결과를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 신호이자 매우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서울 교육을 책임질 수장으로서 보여선 안 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둡게 전망했다. 윤 후보는 “한 번 경선 결과에 불복한 사람은 또다시 불복할 개연성이 크다”면서 “현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추가 단일화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 측 역시 막판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28일이 단일화를 위한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 스벅 ‘탱크데이’ 파문 확산… 정용진 고발당해

    스벅 ‘탱크데이’ 파문 확산… 정용진 고발당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거푸 고발당하는 등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황일봉 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등 5·18 유공자 5명은 20일 정 회장과 손 전 대표, 스타벅스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와 책임자 등 4명을 모욕 및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광주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민주화운동이 대기업의 상업주의 마케팅 속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역사의 아픔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행위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벤트 기획자와 결재 책임자, 최고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날 정 회장과 손 전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5·18 민주화운동과 유족, 광주 시민 등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정 회장은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 판매 마케팅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손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시 해임하고 이튿날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비롯한 각계에서는 비판이 거세지는 등 스타벅스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회공동체가 제대로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선을 잘 지켜야 한다”며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는가”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관련 사례로 제보를 받았다며 엑스(X)에 2019년 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속건성 양말’ 광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광고에는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이와 관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불과 13일 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더라면 그래서 국회 문턱을 넘었더라면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같은 패륜적 만행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 “내가 진짜 강원도 사람… 서대문서 오신 분, 현안 이해도 낮아”[6·3선거 후보 인터뷰]

    “내가 진짜 강원도 사람… 서대문서 오신 분, 현안 이해도 낮아”[6·3선거 후보 인터뷰]

    SOC 예타 모두 통과·7대 산업 육성도정 첫 국비 10조원 시대 성과 올려생애 전 주기 돌봄 시스템 구축 목표우상호, 홍제동 어디 있는지도 몰라 “지금 강원은 더 높은 미래로 도약할 것인지, 과거처럼 무기력한 정체기에 빠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6·3 지방선거에 나선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는 20일 춘천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등 첨단 미래 산업의 설계도를 그렸다”며 “한 번 더 믿고 기회를 주시면 시공, 준공까지 마무리해 강원의 미래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에 살지도 않았던 선장이 오면 진행 중인 대형 사업들을 파악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고 그나마도 좌초하거나 원점으로 복귀할 위험이 크다”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장에서 느끼는 밑바닥 민심은. “여론조사에서 현 지지율 추이는 중앙 이슈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접 발로 뛰며 듣고 보는 민심은 확실히 다르다. 도민들께서 ‘강원도의 자존심을 지켜달라’, ‘일해본 사람이 계속해야 한다’며 강력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결국 일 잘하고 검증된 저 김진태에게 민심이 압도적으로 결집할 것이다.” -우 후보를 평가한다면. “평생 서울 서대문에서 정치를 해오신 분이다. 강원의 애환과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 홍제동이 원주에 있는지, 강릉에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다. 출향도민은 도민 아니냐더니 철원군과 강원도에 고향사랑기부금 1원도 안 내신 분이다. 평생 고향을 등지고 살다가 선거 때가 돼서야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며 내려왔다. 치열하게 싸워 자치분권을 쟁취한 도민의 자존심을 모욕하는 것 아닌가.”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이 뜨겁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소취소 특검법은 대한민국의 사법 근간과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폭거이자 사법내란이다. 누구도 자기 자신 사건의 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 도둑이 스스로 검사를 지정해 자신들의 사건을 강제로 없애겠다는 억지는 법치를 말살하는 행위다. (우 후보는) 대통령이 보냈다고 주장하시니 보낸 분께 가서 말 좀 해달라. 대통령도 잘못했으면 감옥에 가셔야 하지 않겠냐고.” -슬로건이 ‘의리와 뚝심의 강원도 사람’인데. “평생 고향을 지켜온 ‘진짜 강원도 사람’의 정체성과 진심을 담았다. 평생 외지에 살다가 선거 때 갑자기 고향을 찾는 후보와 차별점을 두기도 했다. 강원에서 나고 자랐고, 검사 시절에도 춘천과 원주 근무를 자청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낙선의 아픔을 겪을 때도 의리로 강원을 지키며 도민들과 애환을 함께해왔다. 한번 시작하면 어떤 난관이 있어도 끝을 보고야 마는 뚝심으로 강원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관철해냈다.” -지난 4년간 도정을 자평한다면. “1차 산업과 관광에만 의존하던 강원의 산업구조를 첨단 미래 산업의 메카로 환골탈태시킨 대전환기였다. 자신 있게 내놓는 성과 3종 세트가 있다. 하나는 도정 최초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월~삼척고속도로 등 숙원이었던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모두 통과시키며 쓴 8전 8승의 기록이다. 나머지 하나는 반도체, 바이오, 수소 등 7대 미래 산업 120개 프로젝트의 씨앗을 뿌리고 안착시킨 것이다.” -민선 8기 초 일부 공약 철회에 대한 공세가 강하다.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이 예상되거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거나, 정부 시책이 변경됐거나, 도내 시·군과 협의에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 최문순 도정에서 물려받은 빚이 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부득이하게 142개 공약 중 8개를 정리하고 그에 상응하는 다른 시책에 더욱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중했다. 나머지 공약은 거의 지켜서 공약 이행률이 93.7%를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가장 중점을 둘 일은. “지난 4년 동안 특별자치도 출범과 미래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면 앞으로 4년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주머니를 채우고 삶의 질을 바꾸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출산, 육아, 교육, 노후까지 책임지는 생애 전주기 돌봄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육아용품 반값 지원, 배달 라이더 유류비 지원, 중장년층을 위한 강원형 4대 도민연금 등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실현하겠다. 이미 싹을 틔운 첨단 미래 산업을 완수해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
  • 협상 난항에도 ‘대화 불씨’ 살린 김영훈… “K민주주의 저력 보여준 것”

    협상 난항에도 ‘대화 불씨’ 살린 김영훈… “K민주주의 저력 보여준 것”

    긴급조정 압박 않고 자율교섭 지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내공” 평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노사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키맨’은 바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노조의 파업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긴급조정권’의 법적 발동권자임에도 일절 입에 올리지 않고 끝까지 ‘대화의 끈’을 부여잡은 끝에 노사 잠정합의를 도출해냈다. 노조의 입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노동부 장관을 맡아 중재자로 나서다 보니 갈등을 풀어내는 내공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대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이후 노사 자율교섭을 중재한 배경에 대해 “정부는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떻게 해서든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 했고, 노사 양측에 의사를 타진해봤을 때 충분히 대화의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지혜를 짜낸다면 못 할 게 뭐 있나”라고 반문한 뒤 “회사는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은 삼성전자 구성원들일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성장통인데, 경험하지 못한 것을 대화로 해결했다는 데 ‘K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K반도체 ‘파국’ 피했다

    K반도체 ‘파국’ 피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 전날인 20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극적 타결했다. 노조가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치는 한편 총파업을 유보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다. 최대 100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노사가 서로 한발씩 물러섰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경기 수원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재원 배분율을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하는 것이 골자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소통에 집중하고 노사 관계가 안정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은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합의안에 서명한 후 악수와 포옹을 하고 “파이팅”을 외쳤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21일 예정했던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를 통과해 합의안 자격을 갖게 되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번 잠정 합의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은 ‘부문 균등 40%, 사업부 차등 60%’로 설정됐다. 당초 노조는 DS 내에서는 사업부 간 격차를 좁히려 전체 성과급 재원의 70%를 똑같이 나누는 안을 요구했고, 사측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균등 배분 40% 이하’를 고수했다. 결국 사측이 제시한 원칙론을 택한 셈이다.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이 올해 최대 6억원 가량(세전)의 성과급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합의가 적용되더라도 당장 올해 지급되는 성과급에서 DS 부문의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구성원들이 전방위적인 불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큰 흑자를 낸 메모리 사업부는 전체 균등분(40%)에 실적에 따른 차등 지급분(60%)을 더해 확실한 우대를 받는다. 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차등 지급분(60%)에서는 배제되지만, 올해만큼은 부문 균등분(40%)에 따른 공통 지급률을 감산 없이 온전하게 보장받는다. 노사가 적자 사업부 감산(페널티) 조항의 적용 시점을 뒤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향후 적자가 난 사업부에 공통 지급률의 60%만 주도록 하는 강력한 감산 장치를 관철하는 대신 ‘단, 적용 시점은 2027년분부터 적용한다’는 단서 조항을 노조에 양보했다. 당장 올해 회계연도 실적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유예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내년 이후 분부터 엄격한 성과주의 룰을 적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장관은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투자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엔지니어들의 사기가 꺾여 이탈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인 만큼, 이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롭다”고 말했다. 지급 방식과 조건부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노사가 합의하여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신설된 이번 특별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다만 주식의 3분의 1만 즉시 매각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1~2년간 매각을 제한하는 강력한 보호예수 조건이 걸렸다. 아울러 향후 10년간 보장될 이 제도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이후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원’을 달성해야만 지급된다. 또 다른 갈등의 축이었던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소외론은 전사적 보상 패키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노사는 상생 협력 조항을 통해 특별성과급에서 배제된 DX 부문에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의 10년 장기 체계와 달리 일회성 지급에 그치긴 하지만, 사측은 이와 함께 총 6.2%의 임금 인상 및 부장급(CL4) 샐러리캡의 1억 3000만원 대폭 상향과 묶어 제시했다. 성과급은 반도체에 쏠리더라도 기본급 비중이 높은 완제품 고연차 직원들에게 고정 연봉 상승 공간을 넓혀줘 실리를 채워주겠다는 설계다.
  • 李 “노조 선 넘어” 직격, 노동장관 직접 중재… 긴박했던 하루

    李 “노조 선 넘어” 직격, 노동장관 직접 중재… 긴박했던 하루

    마라톤 협상에도 2차례 협상 결렬대통령·정부 직접 등판해 대화 물꼬DX부문 반발 등 노노 갈등은 ‘숙제’ 지난 10일 동안 2차례의 사후조정에도 ‘빈손’이었던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손을 맞잡으며 파국을 피한 것은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불과 1시간여 남은 시점이었다. 이날 오전에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냉담하게 돌아선 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개입으로 테이블에 다시 앉았고, 사실상 추가 시간에 합의를 만들어냈다.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장에 다시 마주 앉았다. 전날 14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재개된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였다. 지난해 12월 임금·단체협상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져 온 갈등의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자 총파업 하루 전 최후 협상이었다. 그간 노조는 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존의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협상장 안팎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이 마지막 핵심 쟁점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내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노위도 “노측은 조정안을 수락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았다”며 2차 사후조정 불성립을 공식 발표했다. 결렬 직후 양측은 곧바로 책임 공방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과 업계 안팎에서는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일부 노동조합이 단결권·단체행동권을 통해 단체교섭을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도 적정한 선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경우 위험과 손실을 부담했으니 당연히 이익을 나눠 갖는 권한을 갖는다.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건 투자자와 주주”라며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배당을 받지 않나.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곧바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노사는 오후 4시 25분부터 소위 ‘끝장 담판’을 재개했다. 중노위 사후조정과 달리 정부가 직접 판을 다시 깔아준 긴급 협상 성격이었다. 그리고 약 6시간 뒤인 밤 10시 무렵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총파업 직전까지 몰렸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전된 순간이었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DS(반도체) 부문 중심의 교섭으로 소외된 모바일·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DX부문 조합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법률대응연대’는 이날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교섭안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초기업노조의 교섭 중단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 갈등’은 숙제로 남은 셈이다.
  • “마취 후 퇴근한 의사…아내 식물인간” 프리랜서 마취의·집도의 고소에 경찰 수사 착수

    “마취 후 퇴근한 의사…아내 식물인간” 프리랜서 마취의·집도의 고소에 경찰 수사 착수

    서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지 못한 40대 여성의 남편이 수술 도중 자리를 뜬 마취의와 집도의를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남편 A씨는 서울신문에 “사건이 서울 수서경찰서로 배정돼 지난 18일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내 B씨는 지난 1월 강남의 한 개인병원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 심정지 상태를 겪고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최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마취의와 집도의 둘 다 현장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12분 만에 마취의가 사복 차림으로 병원을 나가는 영상이 나왔다. 집도의는 마취의가 나가고 나서 들어온 뒤 10분 정도 수술하고 환자가 깨기도 전에 바로 나가버렸다”고 밝혔다. 집도의가 나간 뒤 간호사가 “환자가 깨워도 반응하지 않는다”며 마취의를 호출했고, 마취의는 전화로 해독제 투여를 지시했다. 이후 14분 뒤 B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당시 병원에 있던 의료진의 응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상급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형민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마취에 사용된 약들이 결국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약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호흡부전의 위험 때문에 당연히 의사가 지켜보며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어떤 변화가 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의 주의사항에도 ‘마약류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병용 투여가 결정되면 환자를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남편 A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마취의 C씨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이동한 것은 제가 원칙을 어긴 게 맞다”고 인정했다. C씨는 “저는 프리랜서 마취과 의사라서 B씨 마취를 한 뒤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다른 병원에 일이 생겨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C씨는 A씨에게 ‘최선을 다해 진료하였는바, 조정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C씨는 현재 대형 로펌을 선임한 상태다. A씨는 “마취의가 나갔으면 그 현장을 집도의가 넘겨받아 환자가 깰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집도의 D씨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D씨는 “마취의가 병원을 나간 지 몰랐다. 마취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D씨 또한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수술 건수가 많지 않은 개인 병원 등에서는 재정상 이유로 상근 마취의를 두기보다 프리랜서 마취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프리랜서라도 수술 끝나고 깨어나는 것까지 보고 가는 게 정상이다. 잠깐 로비로 나올 순 있지만 다시 수술방에 간다”면서 “산소포화도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깨어날 때까지 마취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펴낸 의학 교과서에도 “자격이 있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항상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마취를 시행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거나 회복실에 인수인계가 될 때까지 환자 곁에 상주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 마취과 전문의는 “마취의들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한 명의 마취의가 하루 동안 여러 병원을 이동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병원에 소속돼서 일하는 것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고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니까 다음 수술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딸을 두고 있는 A씨는 “화목했던 한 가족을 완전히 파탄시켰다”면서 “아내가 아직 말도 못 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눈도 못 뜨고 있는데 빨리 억울한 걸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7일 C씨와 D씨를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다.
  • 국민의힘, 13일간 표심 잡기 돌입…21일 자정부터 선거전 시작

    국민의힘, 13일간 표심 잡기 돌입…21일 자정부터 선거전 시작

    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21일 자정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이날 0시 삼성전자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4일차에 접어든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찾는다. 국민의힘은 20일 “장 대표가 경제와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반기업·친노조 정책으로 커진 산업 현장의 혼란과 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같은 시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서울의 경제를 깨우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가락시장의 생동감을 본받아 서울 경제의 활력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자정부터 부산 중구 자갈치 신동아 시장 앞에서 심야버스에 탑승한다. 심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현장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는 0시에 북구 만덕119 안전센터 앞에서 선거 현수막을 설치하며 선거전의 첫발을 뗀다. 본격적인 ‘후보들의 시간’이 찾아온 만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 후보들은 오전부터 분주할 예정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오전 4시 30분 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상인 인사를 하고, 이정현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오전 5시에 출근하는 광주의 환경미화원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오전 7시 30분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춘천 후보들과 함께 합동 유세를 하며 선거운동 시작을 알린다.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출정식을 하며 의지를 다지는 후보들도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전 8시 천안시 서북구 천안시장 앞 사거리에서 천안 합동 출정식을 열 예정이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송도역에서 ‘거침없는 질주’ 출정식을 연다.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오전 10시 경북 영천시 국립영천호국원 참배로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호국영령들을 뵈며 이 무거운 책임감과 ‘바른 정치’의 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와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9시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하며 선거운동 스타트를 끊는다. 회의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진성균 화성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한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오전 7시 30분 부산 연제구의 연산교차로에서 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 트럼프, 한국서 전쟁나면 뒤통수 칠까…“유럽엔 미군 덜 보낼 것” 발칵 [핫이슈]

    트럼프, 한국서 전쟁나면 뒤통수 칠까…“유럽엔 미군 덜 보낼 것” 발칵 [핫이슈]

    미국이 전쟁 등 대규모 위기가 터졌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보내기로 약속한 미군 병력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로이터 통신이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안에 나토 동맹국에 위기 발생 시 유럽 방어에 동원하는 미군 역량을 축소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미국의 이러한 계획은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으며 이미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정책 책임자 회의에서 동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에는 일명 ‘나토 포스 모델’(NATO Force Model)이 존재한다. 나토 회원국이 전쟁 등 위기 상황에 놓이면 즉시 차출하기로 약속한 병력과 장비 명단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나토 포스 모델에 따라 전쟁이 발발하면 며칠 내에 병력을 얼마나 보낼지, 어떤 군사 장비를 얼마나 동원할지 등을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이어 위기가 현실화되면 해당 명단에 따라 약속된 전력이 차례로 배치되는 시스템이다. 가장 중요한 1단계에서 발 빼는 미국나토 포스 모델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전쟁 등 위기 발발 시 10일 안에 신속 대응 전력 10만명 즉시 투입 ▲2단계는 10일~30일 사이 최대 30만명 확보 ▲3단계는 30~180일 안에 최소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해 장기전 대비 등이다. 미국은 나토 포스 모델에서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되는 1단계 신속 대응 전력을 맡고 있다. 신속 대응 전력에는 개전 초기 압도적인 전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항공모함전단, 폭격기, 공중급유기, 전략 수송기, 정찰위성 등이 포함된다. 전력의 종류와 규모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나토의 유럽 회원국만으로 동원하긴 어려운 첨단 자산이 대부분이다. 만약 미국이 이 명단에서 자국 분량을 줄인다면 평시에는 주둔하는 미군 규모가 유지되더라도 전시에는 참전하는 미군이 줄어든다. 위기 발발 단 며칠 만에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와야 할 대응 전력에 구멍이 생긴다는 의미다. 발등에 불 떨어진 유럽, 거세게 발발하지만…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나토 동맹국이 미국을 돕지 않은 것에 분노하며 독일 주둔 미군을 5000명 감축했다. 더불어 폴란드 순환 배치는 미군이 현지에 도착하기 직전 보류시켰다.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은 평시 상황을 전제로 하지만 이번에 통보한 미군 역량 축소는 실제 전쟁 발생 시를 상정하는 만큼 유럽 안보에 엄청난 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피에르 방디에 나토 최고변혁사령관은 19일 브뤼셀 기자회견에서 “속도, 양, 소프트웨어, 드론, 전자전, 우주, 데이터 분야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지금보다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토 회원국들은 폴란드와 발트 3국을 중심으로 방위비 지출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으나, 실제 전쟁에 투입할 전력을 준비하고 이를 실전에 내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독일의 경우 레오파르트2 A8 전차 105대는 2030년에야 인도를 마칠 예정이며, 전투기·방공망은 생산 대기와 조종사·정비 인력 양성까지 감안하면 전력화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유럽은 여전히 정보·감시·정찰, 공중급유, 지휘통제, 방공망, 탄약 비축, 장거리 정밀 타격 등 핵심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미국의 안보 역할 변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나토에서 미국의 역할 변화는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전후로 꾸준히 동맹국들이 안보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나토 포스 모델 축소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으며 한국에도 자립 압박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동맹의 방어를 예전만큼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순간들이 러시아 또는 북한에게 새로운 기회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우선주의를 무기 삼아 동맹국과의 경제·안보 갈등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시 기조는 유럽을 넘어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의 불안감까지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러시아군, 중국서 비밀훈련”…‘북중러’ 다 끼어있었네 [권윤희의 월드뷰]

    “러시아군, 중국서 비밀훈련”…‘북중러’ 다 끼어있었네 [권윤희의 월드뷰]

    중국이 지난해 11~12월 자국 군사시설에서 러시아군 약 200명에게 드론(무인기) 운용과 전자전 등 현대전 핵심 기술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내용이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이후 크름(크림)반도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드론 관련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내세워 온 우크라이나전 ‘중립’ 입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중러, 지난해 비공개 합의…러군 中 5개 도시서 훈련”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병력 약 200명이 지난해 11~12월 베이징과 난징, 스자좡, 정저우, 쓰촨성 이빈 등 중국 내 군사시설에서 드론·대드론·전자전·육군 항공·기갑 보병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훈련 계획은 지난해 7월 2일 베이징에서 양국 군 고위 장교들이 서명한 중국어·러시아어 병기 합의문에 담겼다. 합의문에는 러시아 병력 200여명을 중국에서, 중국군 수백명을 러시아에서 훈련시킨다는 내용과 함께 양국 방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비공개 조항이 포함됐다. 박격포·전파교란·FPV 훈련…현대 드론전 핵심 망라입수된 러시아군 내부 보고서 4건에 따르면 스자좡에서는 러시아 군인 약 50명이 드론으로 표적을 식별한 뒤 82㎜ 박격포를 사격하는 협동 훈련을 받았다. 정저우에서는 전자기파로 드론 신호를 교란하는 휴대용 전파교란 장비와 그물 투척 장치를 활용한 대드론 훈련, 드론을 동원한 기지 방호 훈련이 함께 이뤄졌다. 쓰촨성 이빈에서는 드론 비행 시뮬레이터와 1인칭 시점(FPV) 드론 운용 훈련이 진행됐다. 한 유럽 정보기관은 중국에서 훈련받은 러시아군 일부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이후 크름반도와 자포리자 일대에서 드론 관련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훈련 대상자들의 계급은 하사에서 중령까지였고, 상당수는 다른 부대에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교관급이었다. 유럽의 한 정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는 러시아군을 작전·전술 차원에서 훈련했다는 것은 중국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유럽 대륙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드론 부품·완제품 공급 넘어 작전·전술 훈련까지”중국군의 러시아 시설 방문 훈련은 2024년부터 있었지만, 러시아 병력이 중국에서 훈련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중국군은 대규모 실전 경험이 제한적이지만 세계 최대급 드론 산업과 시뮬레이터 기반 군사 교육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 운용 노하우의 한계를 절감한 러시아군이 중국 내 훈련을 활용한 배경이다.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중국산 상용 드론과 부품, 이중용도 전자부품을 전장에 활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2023년 이래 관련 중국 기업들을 잇따라 제재 대상에 올렸으나 차단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이 부품·완제품 공급을 넘어 작전·전술 훈련 단계까지 러시아군을 지원한 셈이 된다. 푸틴 ‘주권 상호 지원’ 방중 직전 메시지로 파장 증폭 푸틴 대통령은 방중 직전인 18일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통합과 주권 보호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안에서 서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가 해외 방문에 앞서 영상 메시지를 낸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가 이번 방문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권 수호 상호 지원’ 발언 다음 날 러시아군 중국 비밀 훈련 보도까지 공개되면서 양국 군사 협력의 실상을 둘러싼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중러 양국은 2022년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 정상회담에서 ‘협력에 금지된 영역이 없고 우호에 한계가 없다’는 ‘한계 없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20일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협력 기조는 미중 관계 격동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엿새 만에 열린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같은 달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베이징을 찾은 것 자체가 미중 관계 변화 속에서도 중러 전략 연대를 흔들지 않겠다는 신호다. 北 병력·中 기술, 북중러 ‘역할 분담’…한반도에도 변수 러시아군 병력의 중국 현지 드론훈련 관련 보도는 북한군 파병과 함께 우크라이나전의 대리전 성격도 드러낸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북한군 부대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 투입해 왔으며,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 참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까지 작전·전술 훈련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이 더해졌다. 북한이 병력과 탄약을 직접 공급하는 사이, 중국은 공식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드론·전자전 등 기술·훈련 영역에서 러시아군 전투 역량을 뒷받침해 왔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군에 작전·전술 훈련을 제공한 패턴이 북한군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북중러 권위주의 연대는 병력·탄약·군사기술·외교 공조를 아우르는 다층적 결속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공동 대응 전선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한미 동맹과 북중러 연대의 비대칭 구도가 한반도에 미칠 파장 역시 가늠하기 쉽지 않은 변수로 떠올랐다.
  • 서로 “친구”라고 부른 시진핑과 푸틴…중·러 결속 과시

    서로 “친구”라고 부른 시진핑과 푸틴…중·러 결속 과시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닷새 만에 베이징에서 20일 만나 중동 분쟁 종식을 촉구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친구라고 부르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차담 등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동과 걸프 지역 상황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고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조속히 진정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현재 국제 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뒤엉켜 있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의 역류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퇴행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 배경 속에서 중러의 우정과 협력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면서 “중동 위기 속에 러시아는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 주석을 내년 국빈으로 초청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지난 10년간 계속 증가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증가세는 소폭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의존하는 것을 경계한 탓이다. 중러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문 발표가 없었던 미중 정상과 달리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문서 서명식을 개최해 오래된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무역 및 기술 협력, 철도 건설, 에너지 등 20개 문서에 두 정상이 함께 서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중러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도중 미국과 관세 및 희토류 문제를 협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미중 양국이 서로 상호 관세를 300억 달러(약 45조원) 이상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17일 발표한 팩트 시트에 없었던 내용이다. 중국은 미중 관세 전쟁이 진정되면서 양국 무역이 확대되고 세계 시장도 더욱 개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세 전쟁에서 효과적인 무기로 활용했던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의 우려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백악관 발표보다 더 발전적인 자세를 보였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도중 미중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한 것은 미중러 삼각관계에서 중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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