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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도로 칠곡물류IC 인근 사고…서울 방향 8㎞ 극심 정체

    경부고속도로 칠곡물류IC 인근 사고…서울 방향 8㎞ 극심 정체

    7일 오전 6시 58분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경부고속도로 칠곡물류IC 부근 부산 방향을 달리던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반대편 서울 방향 도로로 넘어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지나가던 일부 차량에 파편이 튀는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 차량 대수는 경찰이 파악 중이다. 경찰은 트레일러와 중앙분리대 구조물 파편을 수습하고 있어 서울 방향 편도 4차로 중 1·2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서울 방향 도로는 사고가 난 지점부터 7∼8㎞ 정도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상 재개까지 최대 1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의성서 경운기·SUV 추돌사고…80대 경운기 운전자 사망

    의성서 경운기·SUV 추돌사고…80대 경운기 운전자 사망

    6일 오후 6시 33분쯤 경북 의성군 봉양면 5번 국도 의성읍 방향 도로를 달리던 경운기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경운기 운전자 80대 남성은 도로 부근 2.5m 높이 도랑 아래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SUV를 몰던 50대 여성이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 가슴 노출하고 핑크 복면 쓴 여성들 “우크라인 피 위에…” 베네치아서 反푸틴 외쳤다 [포착]

    가슴 노출하고 핑크 복면 쓴 여성들 “우크라인 피 위에…” 베네치아서 反푸틴 외쳤다 [포착]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사전개막러시아·이스라엘 참가에 정치적 논쟁러·우 여성단체, 러시아관 반대 시위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가 국제 분쟁 관련 정치적 논쟁으로 얼룩진 채 개막한 가운데 한 무리의 여성 시위대가 러시아관 앞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반(反)푸틴 퍼포먼스를 펼쳤다.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제61회 비엔날레 사전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이탈리아 베네치아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는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과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활동가 약 50명이 모여들었다. 페멘 활동가들은 언제나처럼 재킷을 풀어헤치고 가슴을 노출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예술은 전시용이고, 그 아래엔 무덤이 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상반신에는 ‘푸틴이 기획, 시체 포함’, ‘러시아는 살인을 저지르고, 비엔날레는 전시한다’, ‘피는 러시아의 예술이다’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검은색으로 통일한 상·하의에 핑크색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이들이 높게 치켜든 연막탄에서는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핑크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페멘 활동가들이 쏜 우크라이나 상징색 노란색·파란색 연기와 뒤섞이며 러시아관 앞을 자욱하게 덮었다. 푸시 라이엇 창립자인 나쟈 톨로코니코바는 “개막 첫날 러시아관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대륙 전체의 방패’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의 선전 활동에 번번이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페멘의 이나 셰브첸코는 “올해 비엔날레의 러시아관은 우크라이나인의 피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는 비엔날레에 러시아가 다시 참가하게 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2회 연속 비엔날레에 불참했으나, 올해 다시 국가관 참여가 허용됐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성명에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개방적인 기관으로, 문화와 예술에 있어 어떤 형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며 올해 전시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복귀 발표는 유럽 전역의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의회의 초당파 모임은 비엔날레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결국 비엔날레의 명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의 참가에 항의하며 비엔날레 개막 주간을 보이콧했다. 이날 두 페미니스트 단체의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없었으며, 약 20분간의 퍼포먼스를 보러 많은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페멘과 푸시 라이엇이 힘을 합쳐 공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두 단체는 전했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러시아관 앞 시위 약 한 시간 후 이스라엘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발언이 전시에 포함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2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대량 학살을 묵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관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사전개막식을 연 비엔날레는 오는 9일 정식으로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다니 공원에서 열린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87년 6월에 바랐던 세상

    1987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필자는 한 학기를 쉬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때 6월 민주항쟁을 만났고, 쉬고 있을 때니 매일 거리에 나가도 마음이 편했다. 당시 거리는 ‘유인물의 바다’였다. 각종 단체가 밤새 준비해 나눠 준 유인물은 훌륭한 ‘미래 비전’이었다.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루자, 그래서 모두가 살 만한 이러저러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아름다운 내용이 많았다. 후대의 학자들은 당시의 민주화 요구를 ‘대통령 직선제’로 단순화한다. ‘형식적 민주주의’나 ‘절차적 민주주의’로 규정하면서 ‘87년 체제의 한계’를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필자는 그런 역사 해석에 동의가 안 된다. ‘87년 체제 극복론’ 같은 주장에는 반감이 든다. 상투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시의 현실과 거리가 멀게 여겨져서다. 그때 거리에서 읽은 유인물 가운데 기억나는 게 여럿이다. 문화예술단체의 성명서가 특히 그랬는데, 민주화를 통해 이루고 싶은 사회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들은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 땀 흘려 일한 만큼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 국가 폭력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말했다. 논리적인 내용의 유인물도 많았다. 크게 보면 자유롭게 참여하고 평등하게 존중받으며 서로 돕고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혁명의 3대 이상이 시대나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참으로 보편적임을 느꼈다. 실제로 민주화 이후 한 10년 정도는 바람대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자유가 왜 중요한지를 필자는 그때 경험했다. 민주주의를 곧 “자유 결사체들이 만들어 내는 예술”로 보았던 알렉시 드 토크빌의 묘사가 실감이 나던 때였다. 평등화의 효과도 뚜렷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자본·노동 분배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나날이 낮아졌다. 단순히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평등만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사람들이 바랐던 평등은 협동의 의미에 가까웠다. 나누고 돕는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바람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다정한 공동체에 대한 지향도 확고했다. 우정과 동료애가 무엇보다 존중되던 때였다. 거의 모든 일에는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민주화 40년째를 맞는 오늘의 일상이 낯설다. 그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게 너무 많다. 당시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평균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일본과 이탈리아 수준이다. 우리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물질의 차원에서 대한민국만큼 ‘편리한’ 사회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심적으로 ‘편안한’ 사회는 아니다. 삶이 공허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합계출산율은 인류가 평시에 기록한 수치 중 가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졸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지만 교육적 성취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된다는 믿음은 깨진 지 오래다. 중위소득 50% 미만 빈곤층 비율은 줄기보다 늘었다. 자살률은 1987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아프간전쟁의 사망자 숫자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자살자가 더 많았다. 전쟁보다 더 많이 죽게 만드는 사회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서유럽의 복지국가는 공적 이전을 통해 노인 빈곤을 60% 정도 줄이는 데 반해 우리에겐 그런 재분배 혜택이 없다. 노인에게 복지국가란 없다. 월 100만 원 미만 소득을 가진 노인들은 새벽부터 일해야 산다. 삶은 힘들고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지지대는 연약하다. 그러는 동안 이른바 ‘86세력’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 엘리트 집단이 되었다. 그들이 주도하는 국회에 대해 시민 4명 중 3명이 불신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3명 중 2명이 국회를 신뢰했던 때와는 딴판이다. 이 모든 것이 진정 87년 체제의 한계 때문일까. 혐오의 팬덤 정치에서 쾌락을 느끼고, 법을 권력의 발밑에 두려 하며, 대통령 혼자만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원하는 그들은 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 필자는 힘없어도 자유롭고 가난해도 평등하며 서로에게 다정한 공동체에 책임성을 갖는 정치가를 원한다. 박상훈 정치학자
  • 여든다섯에 피어난 그림… 제주판 ‘모지스 할머니’

    여든다섯에 피어난 그림… 제주판 ‘모지스 할머니’

    “평생 우리네 어머니들이 호미가 녹슨 적 없을 만큼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지었듯 할머니 그림에도 그런 농부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어 따뜻해요.” 구순을 앞둔 좌기춘(87) 할머니의 손에 붓을 들려줘 늦깎이 화가의 길로 인도한 유창훈(61) 화백이 할머니의 첫 개인전을 두고 지난 4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일부터 5월 31일까지 제주시 도남동 델문도뮤지엄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모두 74점의 작품이 걸렸다. 제주 화북에서 평생 밭을 일구던 좌 할머니가 본격적으로 손에 연필과 붓을 쥔 건 2024년 6월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우연히 동네 성당 노인대학에서 그린 ‘코스모스’를 본 손녀의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우리 할머니도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100세가 넘도록 작품 활동을 한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안나 메리 로버트슨)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어요.” 좌 할머니는 며느리와 손녀의 손에 끌려 제주대에서 강의하는 유 화백의 화실 문을 두드렸고 거기서 연필 깎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유 화백은 “2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건 기적에 가깝다”며 “할머니는 사물에 대한 이해와 관찰력이 탁월하다. 특히 물에 비친 풍경을 표현하는 능력은 타고났다”고 평가했다. 작품 완성도는 놀랍다. 종달리 해변의 철새를 그린 작품에서는 수백 마리의 움직임을 다르게 표현했고, 범섬을 담은 그림에서는 파도의 결을 모두 다르게 그려냈다. 제주의 풍경이 할머니의 붓을 거쳐 따뜻한 색으로 되살아났다. 좌 할머니는 “명암과 구도를 강조하는 교수님 때문에 종달리 해변의 새 떼들을 그릴 땐 엎드린 놈, 앉은 놈, 뛰는 놈, 나는 놈 표현에 애먹었다”면서 “한 마리 학을 그리기 위해 밭일을 마치고 돌아와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수십 번 지웠다 그렸다 했다”고 돌이켰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반응도 뜨겁다. 제주 출신 한중옥 화가는 “저도 50년 넘게 그림을 그렸지만 저 나이에 저만큼의 열정으로 계속 그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감탄했다. 전시작 가운데 40여 점이 벌써 판매됐다. 좌 할머니는 “교수님이 그림이 따뜻하다고 칭찬해줬다”며 “그냥 좋아서 그린 그림인데 팔리는 거 보니 직업이 되는 것 아니냐”며 소녀처럼 웃었다.
  • 로봇 아틀라스, 사람도 힘든 ‘L-시트’ 성공

    로봇 아틀라스, 사람도 힘든 ‘L-시트’ 성공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5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동작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간 공개했던 연구용 모델이 아니라 양산용 ‘개발형 모델’의 유연성과 정밀 제어 능력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자세로 시작해, 두 손만으로 전신의 무게를 지탱하며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동작을 선보였다. 이어 몸을 뒤집어 두 손으로 체중을 견디며 다리를 앞으로 뻗는 ‘L-시트’ 자세를 약 5초간 안정적으로 유지한 뒤, 정자세로 일어선다. 일련의 동작은 양손만으로 전신 무게를 지탱하면서 상체와 팔 관절을 동시에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기술의 집약체로 ‘강화학습 기반 전신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이 시뮬레이션과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최적의 움직임과 균형 전략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주목할 점은 몸통 측면에 ‘001’이라는 일련번호다. 해당 모델이 실제 현장 투입을 목적으로 한 첫 번째 ‘개발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지난 1월 미국 ‘CES 2026’에서 선보인 연구형 모델 옆에 구동되지 않는 상태로 전시됐던 모델이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구동 축)를 바탕으로 손가락 끝부터 발목까지 정밀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제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 제주, 육아휴직 아빠 첫 40% 돌파

    제주에서 ‘아빠 육아휴직’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제도 개선과 사회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남성의 육아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내 육아휴직 사용 근로자 2507명 중 남성이 1072명(42.8%)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4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 36.5%(6만 72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가세도 뚜렷하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2023년 33.6%(610명)에서 2024년 36.1%(703명) 등으로 2년 새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76%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제도적 지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도입된 ‘6+6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는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함께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할 경우 첫 6개월간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 수준으로 보전하는 제도다. 월 상한액은 1개월 차 250만원에서 6개월 차 450만원까지 늘어나며, 이후에는 통상임금의 80%(월 160만원 한도)가 지급된다. 사업주 지원도 확대됐다. 중소기업이 육아휴직을 허용할 경우 최초 3개월간 월 100만원의 고용안정장려금이 지급되고, 대체인력을 채용하면 월 최대 140만원의 인건비가 추가 지원된다. 제주의 장려금 지급 실적은 2023년 341개소·22억여원에서 2025년 610개소·38억여원으로 증가했다. 강애숙 도 경제활력국장은 “앞으로도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민주 전북 단체장 후보들 동학 세계화 추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 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역별 핵심사업을 통해 동학을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조지훈 전주시장·유희태 완주군수·권익현 부안군수 예비후보는 6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전북의 숭고한 역사적 자산인 동학농민혁명을 미래 전북의 확고한 정체성이자 도민들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동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추진 및 참여자 예우 격상 ▲동학 역사문화권 조성사업의 국가사업화 ▲동학 가치 세계화 등 3대 전략도 공개했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국민운동을 주도하고 국가보훈부와 협의해 전봉준·손화중 장군 등 핵심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의 기록을 보존하고 세계화할 ‘글로벌 동학 아카이브’와 아이들을 위한 ‘첨단 미래세대 체험관’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웹툰, 영화 등으로 동학을 풀어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인 집강소 복원과 전주화약 공원 건립, 기념비 건립, 생명의 순례길 조성 등도 추진하겠다”며 “동학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일상과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학농민혁명 세계화 추진에는 김재준(군산)·최정호(익산)·양충모(남원)·전춘성(진안)·황인홍(무주)·최훈식(장수)·한득수(임실)·심덕섭(고창) 등 다른 지역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 트럼프 “韓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 이란 “우리軍 개입 안 해”

    트럼프 “韓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 이란 “우리軍 개입 안 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HMM 운용 화물선 ‘나무(NAMU)호’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한국 선박 화재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한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피격 가능성’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사고 이후 이란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지정한 항로로 이동해야 하며, 이란 측의 경고에 따르는 등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 무시하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역에서 통행하거나 활동하는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인력이 파견될 예정이다.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나무호의 폭발·화재 사고를 두고 “한국 선박이 단독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선박 이동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피격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저희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 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후에 다시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까 피격이 그렇게 확실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면서 “일단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어졌다든가 이런 것들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피격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단지 ‘피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겠다, 아닐 수 있겠다, 알아 봐야 되겠다’ 정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선박은 지금 예인 중에 있는데 내일(7일)쯤 항구에 들어올 것 같다”면서 “그러면 조사팀이 가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은 이동하거나 이란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단독 행동을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 北 헌법 영토조항 신설… ‘두 국가’ 굳히기

    北 헌법 영토조항 신설… ‘두 국가’ 굳히기

    북한이 지난 3월 헌법을 개정해 ‘영토조항’을 신설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력 지휘권’ 등을 명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헌법 서문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이름도 빠졌다. 김 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이른바 ‘정상국가’로서 헌법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정철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관련 중요 동향을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사회주의헌법’(2023년 9월 개정)을 ‘헌법’으로 고쳤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정 헌법에서는 북한이 영토조항을 처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개정 헌법 제2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역은 북쪽으로 중화인민공화국과 로씨아련방, 남쪽으로 대한민국과 접하고 있는 령토와 그에 기초하여 설정된 영해와 영공을 포함한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대한민국과는 별개인 ‘두 국가 관계’를 영구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은 제9조에 있던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는 표현도 통째로 들어내는 등 동족 관계와 통일 개념을 모두 삭제했다. 다만 영토의 구체적인 경계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특히 남북이 첨예하게 갈등을 빚어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문구도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남북 간 육상, 해상 경계선은 정전협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법적인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개정 헌법에는 김 위원장의 지위를 제도적으로 완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 헌법은 국무위원장을 ‘최고령도자’로 규정했지만 개정 헌법은 국무위원장을 ‘국가수반’으로 정의해 국가 대표성을 강화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고려해 명칭을 바꾼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또 헌법상 국가기관 배열 순서에서 최초로 국무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앞에 배치했다. 최고인민회의의 국무위원장 소환권도 삭제해 견제 기능을 폐지했다. 국무위원장이 임명 또는 해임할 수 있는 국가 중요 간부에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내각총리가 포함된다는 점도 명시했다. 국무위원장의 핵무력 지휘권도 처음 명시하며 모든 군사적 권한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했다. 개정 헌법 제89조는 “핵무력에 대한 지휘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있다”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핵무력사용권한을 위임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이 밖에 서문에 있었던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삭제하고, 김정은 체제의 핵심 통치담론인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월 북한이 헌법 개정 사실을 알린 이후 ‘적대적 두 국가’를 명시했느냐가 주요 관심사였다. 하지만 남측에 대한 적대적 표현이 개정안에 담기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는 “북한이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갖기 위해 전체적인 헌법 디자인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적대적 관계, 교전국 관계 성격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북 평화공존으로 가는 하나의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겠다는 희망적 판단을 해볼 수 있는 헌법안”이라고 평가했다.
  • [사설] 주주 손배 대응까지… 국민 우려 키우는 삼성전자 성과급

    [사설] 주주 손배 대응까지… 국민 우려 키우는 삼성전자 성과급

    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대치가 총파업 수순으로 치달으며 국민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다. 신제윤 이사회 의장은 그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주주 단체들 역시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을 거론하며 노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재원은 최대 45조원 규모로 지난해 주주 배당액의 4배이자 연구개발 비용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정 기업에서 시작된 일률적 이익 배분 방식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래 투자 재원을 고갈시키고 주주의 배당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전면 파업을 ‘자해 행위’로 규정하고 핵심 자산에 피해가 발생하면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난 요구를 수용할 경우 주주대표소송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이 주주 권리와 법적 책임 문제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보상 갈등이 경영 자율성 침해 논란으로 이어지는 점도 심각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성과급뿐 아니라 신기술 도입과 임원 인사 등 경영 고유 영역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핵심 산업의 노사 대립이 경영권 침해라는 선을 넘는다면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측은 성과급 산정 기준에 대한 불신을 방치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호황기 보상과 불황기 고통 분담 원칙을 투명하게 정립해 구성원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성과를 나누는 행위가 성과 창출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려서는 본말전도다. 노사는 힘겨루기를 멈추고 기업 생존과 직결된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마련에 즉각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사설] 연임 韓원내대표, 국정 뒷받침 위해 민심에 눈높이 맞춰야

    [사설] 연임 韓원내대표, 국정 뒷받침 위해 민심에 눈높이 맞춰야

    한병도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다시 뽑혔다. 민주당 역사상 원내대표 연임은 한 의원이 처음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유지할 필요성과 함께 한 의원이 청와대와 당권파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합리적 인물이라는 점도 연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원내대표의 성공 여부는 이재명 정부의 그것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뒤에는 총선이 있고 이 대통령 임기도 후반기로 접어든다. 한 원내대표의 임기 1년이 결과물을 낼 절호의 기간인 셈이다. 한 원내대표도 어제 정견 발표에서 “앞으로 1년이 골든타임”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모두 끝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입법의 방향이다. 한 원내대표는 ‘조작기소 특검법안’ 처리와 검찰에 대한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형사소송법 개정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법안 처리의 시기와 절차에 관해 국민 여론을 듣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쏠린 것은 법안의 내용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권까지 부여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높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후보들까지 걱정하고 나선 것은 이 법안에 대한 불편한 여론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완수사권은 수사력 약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여론도 유념해야 한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후보들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보완수사권 반대를 경쟁적으로 주장할 공산이 크다. 한 원내대표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거대 여당의 완력으로 정쟁성 입법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산적한 민생 입법에 역량을 쏟아붓길 당부한다. 국민 편익에 맞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사심 없이 살펴야 한다. 민심에 눈높이를 정확히 맞춰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
  • ‘김건희 유죄’ 항소심 판사 숨진 채 발견

    ‘김건희 유죄’ 항소심 판사 숨진 채 발견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을 맡았던 신종오(55·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법원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확보한 가운데 법원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이날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자정 무렵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 청사 인근에서 신 고법판사를 발견했다. 신 판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신 고법판사는 최근 주위에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유서에는 김 여사 항소심 판결 등 업무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신 고법판사가 속한 형사15부는 비슷한 경력의 고법판사 3명으로 구성된 대등재판부다. 재판부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등 항소심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알선수재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 및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개 몰수 및 2094만원 추징도 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아 심리적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검법상 항소심 선고가 1심 선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해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관측도 있다. 김 여사 사건도 지난 2월 6일 신 고법판사가 속한 형사15부에 접수됐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선고가 이뤄졌다. 신 고법판사는 평소 법원 안팎에서 철저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품이 부드럽고 일 처리가 꼼꼼해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웠다. 2023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고법판사는 “평소에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했고 거의 매일 야근할 정도로 ‘일벌레’였다”면서 “판사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다시 피어오를 소녀에게… “너희 잘못이 아니야”[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는 오해 많아성범죄 연관 청소년은 ‘보호 대상’피해자 향해 ‘노는 아이’ 편견 안 돼보호자와 피해 사실 정확히 인지아이 탓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너는 소중한 존재’ 깨닫게 해줘야 고개를 숙이는 건 늘 아이들이었다. 윤진서(가명·28)씨도 10여 년 전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중학생 시절 성착취 피해를 입었던 그는 이제 상담사가 됐다.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에서 활동하며, 지역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 근무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야.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어.” 윤씨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피해 이후의 대응과 회복 과정을 그에게 물었다. -‘피해자도 처벌받는다’고 오해하는 청소년과 보호자가 많다. “현행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피해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성인과의 성관계나 유사성행위, 사진·영상 판매 등으로 성착취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보호 대상’으로 규정된다.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포섭하고 세뇌하는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전히 ‘노는 아이’라서 성착취 피해를 봤다는 시선이 있다.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정서적·경제적 취약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해 친밀감과 신뢰를 쌓은 뒤, 다이어트 약이나 담배·술 등을 미끼로 유혹한다. 성착취를 ‘자발적 거래’로 포장하는 덫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친구’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익명 채팅앱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앱은 연령 제한이 허술한데, 이곳에서 아이들을 노리는 가해자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가 얼마나 심각한가.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가해자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SNS에서는 피해자 사진이나 영상을 사고팔고, 놀이처럼 성착취물을 돌려보기도 한다. 범죄라는 인식조차 무뎌질 정도로 성착취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가해자들이 갈수록 더 대담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걸려도 약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제강간 5000만원, 영상까지 찍으면 7000만원을 주면 합의할 수 있다’, ‘형사공탁금을 걸면 감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와 같은 글이 수십 건 이상 공유된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안 걸리게끔 교묘하게 수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 “정조·순결교육 위주의 교육 내용은 자칫 피해 경험 청소년을 심리적으로 더 고립시킬 수 있다. 간혹 ‘온라인 성착취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트위터나 SNS를 하지 말라’는 식의 교육도 많다. 청소년과 온라인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 강사들을 더 양성하는 게 필요하다.” -SNS를 사용하면서 어떤 말에 특히 경계해야 하나. “그루밍은 처음부터 위험 신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서서히 스며든다. ‘담배 피운다고 했지? 사줄게’, ‘엄마 때문에 힘들지?’, ‘요즘 고민이 뭐야’ 같은 말로 접근한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의 정서적 결핍이나 생활 환경을 파악하고, 사는 곳이나 학교를 묻기 시작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피해를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려 하면 결국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회복의 출발점은 보호자와 함께 피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호자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아이가 가장 기대고 싶은 대상은 결국 보호자다. 무엇보다 아이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잘 버텼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한마디가 어떤 치료보다 큰 힘이 된다.” -본인은 어떻게 회복했나.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득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담해 준 선생님도 같은 피해 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그처럼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를 이어갔다. 저를 붙잡아 준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해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잘못해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자책의 사슬을 끊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가 함께 전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친 윤씨는 아이들의 연락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0여 년 전, 그를 붙잡아 준 사람도 같은 피해를 겪은 상담사였다.
  • [단독] 성착취 사냥터 된 SNS… “온라인 전자발찌로 끊어내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성착취 사냥터 된 SNS… “온라인 전자발찌로 끊어내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도 화면 너머에서 사냥당하고 있다. 본지가 4회에 걸쳐 추적한 온라인 성착취의 실상은 그것이었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법원의 양형 강화와 피해자 지원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디지털 거세, 플랫폼 책임 강화, 치유형 교육기관 확대, 성착취 교육 내실화도 정책 대안으로 거론된다. #SNS 이용제한 ‘디지털 거세’ 지금도 일부 가해자에게는 소셜미디어(SNS) 이용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들은 이 조치의 강도를 더 높여 가해자에 대한 ‘디지털 거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범행 현장인 온라인에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차단하자는 취지다. 현행 SNS 이용 제한은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판사 재량으로 결정된다. 같은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큰 가해자 위주로 적용된다. 그 밖의 가해자들은 처벌 뒤에도 온라인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천정아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초범이라 해도 수법이나 죄질 등에 따라 SNS 이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아예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특정 앱에 대한 사용 제한을 피해 또 다른 앱으로 옮겨가 범행을 저지르는 가해자도 많다”며 “온라인 접속을 관리·감독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자발찌’도 효과적인 제재 방안으로 거론됐다. 가해자들이 SNS와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익명 채팅앱을 옮겨 다니며 사냥하듯 아이들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추적할 수 있는 꼬리표를 달자는 것이다. 가해자가 온라인에 접근할 수단을 차단하고 행적을 추적할 장치를 채워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플랫폼 책임 강화 방조. 플랫폼들이 온라인 성착취를 대하는 태도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정혜원 경기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범죄가 이뤄지는 익명 채팅앱은 물론 SNS를 운영하는 플랫폼에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착취 피해자를 대리하는 마태영 변호사는 “최소한 수사 과정에서는 자료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텔레그램·디스코드·X·라인 등 해외 플랫폼에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통신품위법 230조는 사용자가 올린 불법 게시물에 대해 플랫폼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플랫폼들이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을 외면할 수 있는 근거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시행 중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DSA는 플랫폼이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와 혐오 발언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플랫폼의 유해 콘텐츠 방치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DSA와 유사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유형 교육기관 확대 ‘치유형 교육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위(W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병원형 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정서건강과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성착취 피해를 포함해 학교폭력 등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수업 일수를 채우려고 무리해서 학교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병원형 위센터는 2010년 처음 문을 연 뒤 올해 기준 전국 19곳이 운영 중이다. 남궁미 광주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팀장은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기관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놀던 애?” 편견 버려야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들은 “원래 놀던 애 아니야?”, “몸뚱아리를 어떻게 놀렸길래”, “애초에 그런 사람들은 왜 만나니”와 같은 말과 차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인식은 피해자 지원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인식 전환과 함께 학교 울타리 안에서 온라인 그루밍을 포함한 성착취 교육도 내실 있게 병행돼야 한다.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그루밍 수법을 파헤쳐 알려주는 실전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진화하는 범죄와 달리 관련 교육은 여전히 매년 정해진 시간만 이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의무화된 교내 성교육 시간은 연간 15시간이지만, 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육은 초등학생 1시간, 중·고등학생은 2시간에 그친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범죄의 확대 정도를 고려하면, 공교육 틀 내에서 그루밍 수법이나 성착취에 당하지 않는 법,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진화하고 있다. 제도는 멈춰 서 있다. 그 사이로 아이들이 사라진다.
  • “탄수화물 안 끊어도 돼요”…‘이곳’ 관리하면 운동 안 해도 살 빠진다

    “탄수화물 안 끊어도 돼요”…‘이곳’ 관리하면 운동 안 해도 살 빠진다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칼로리 계산보다 먼저 ‘장 건강’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양학자이자 장내 미생물 연구자인 에밀리 리밍 박사의 조언을 소개하며 “장 건강이 체중 감량과 식욕 조절, 뇌 기능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밍 박사는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며 정제 탄수화물 대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곡물, 콩류, 귀리, 고구마 같은 복합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고, 포만감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을 ‘제2의 뇌’라고 표현하며, 장과 뇌가 신경 및 호르몬 체계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잘 유지되면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고, 폭식 충동이나 당분 갈망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내 유익균 늘리는 식습관, 체중 감량에 도움”그러면서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음식의 칼로리를 제한하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대신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식습관을 제안했다. 우선 하루 식이섬유 30g 이상 섭취를 권장했다.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일주일에 30가지 이상의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채소·과일·콩류·견과류·통곡물 등을 다양하게 섭취할수록 장내 환경 개선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요거트·김치·케피어 등 발효식품을 식단에 포함할 것을 추천했다. 이러한 음식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체중 관리에서 단순 칼로리보다 ‘음식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같은 열량이라도 초가공식품보다 자연식 위주의 식단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더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리밍 박사는 “건강한 장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 기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이어트의 시작은 장내 미생물을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한국 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에 靑 “피격 불확실”…이란 “우린 아냐”

    트럼프 “한국 선박, 단독 행동 중 피격”에 靑 “피격 불확실”…이란 “우린 아냐”

    주한이란대사관 첫 반박성명 배포 정부 “단독 행동 안했다” 선 그어 HMM·해운업계도 “정박 중” 반박 靑 “침수 없어 피격 여부 조사 필요” 나무호 이르면 7일 항구에 도착 韓 원유선 홍해 통해 세 번째 운송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 ‘나무(NAMU)호’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한국 선박 화재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한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피격 가능성’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사고 이후 이란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지정한 항로로 이동해야 하며, 이란 측의 경고에 따르는 등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 무시하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역에서 통행하거나 활동하는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인력이 파견될 예정”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나무호의 폭발·화재 사고를 두고 “한국 선박이 단독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3%의 석유를 조달한다고 언급한 뒤 “한국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 선박은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하다가 박살이 났다”고 말했다. 나무호가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 공격에 노출된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은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의 선박 이동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피격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초기에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저희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 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후에 다시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까 피격이 그렇게 확실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며 “일단 침수라든가 배가 기울어졌다든가 이런 것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피격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단지 ‘피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겠다, 아닐 수 있겠다, 알아봐야 되겠다’ 정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선박은 지금 예인 중에 있는데 내일(7일)쯤 항구에 들어올 것 같다”면서 “그러면 조사팀이 가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예인 작업이 시작된 나무호는 두바이항에 도착하는 대로 한국선급,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이 조사에 나선다. 우리 정부와 해운업계는 “우리 선박이 단독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은 이동하거나 이란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단독 행동을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HMM 선박 5척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카타르 인근으로 이동했다. 해수부는 “해협 내 제한적 이동은 할 수 있어 하선을 원하는 선원 교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도 나무호가 사고 당시 항해 중이 아니라 닻을 내린 채 정박 상태였으며 주변에 다른 나라 선박들도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독자 행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은 지난달 17일, 이달 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친이란계 예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이 결탁해 지난 2일 유조선 ‘MT유레카’호를 납치하는 등 범행이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선박이 홍해를 운항하는 동안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유사시 청해부대 지원 요청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위험 구간을 빠져나왔을 때 대외에 공개하는 등 국내 원유의 안정적인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란대사관 “韓 선박 사고 이란군 무관…사고 책임 당사국에 있다”

    이란대사관 “韓 선박 사고 이란군 무관…사고 책임 당사국에 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의 폭발 사건과 관련해 이란군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대사관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 사건에 대해 이란군이 관여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고 이를 전면 반박한다”고 밝혔다. 이란대사관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공격적 행위가 시작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침략 세력과 그 지원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국의 방어 지리의 필수적인 일부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 전략적 수로의 항행 여건은 변화하는 안보 상황의 영향을 받아 과거와는 달라졌으며 적대 세력과 그 동맹의 행동으로 인해 고조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발령된 경고를 충분히 주의하고, 지정된 항로를 준수하는 등 관계 당국과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시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은 당사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대사관은 “군사·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 속에서 공표된 요구사항과 실제 작전 상황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관련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해당 해역을 통항하거나 활동을 진행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국제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역내 해상 항행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보행 안전 지킨다”…중구, 교통섬 철거하고 횡단보도 신설

    “보행 안전 지킨다”…중구, 교통섬 철거하고 횡단보도 신설

    서울 중구는 교통섬을 없애고 횡단보도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중구 교통안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우회전 사고를 예방하고 보행 동선을 연결해 한층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을지로5가 교차로의 교통섬을 철거해 차량 회전각을 확보하고,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를 예방한다. 또 광희초에서 버티고개까지 이어지는 다산로 일대에는 가로정원을 조성하고 노후 보도블록과 적치물 등을 정비한다. 청계천 모전교, 금호여중 앞 등 6곳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해 보행 동선을 잇는다. 지난해 도입한 무료 공공기관 셔틀 ‘내편중구버스’ 운영도 개선한다.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시설도 정비한다. 이면도로 일방통행로의 우회전 구간에는 유도선을 그려 운전자가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신당종합복지관 주변에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하고, 약수역 사거리 등 12곳의 노후 바닥 신호등 18개를 교체한다. 교통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 보호구역에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남산초·장충초·충무초·청구초 등 주요 통학로를 정비한다. 신당초 후문 앞 횡단보도에는 보행 속도가 느린 어린이를 고려해 보행 신호 시간을 자동 연장하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남산초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 시스템’을 도입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사고를 예방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중단되는 방식이다. 70세 이상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에게는 2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원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중구는 전체 면적대비 도로 비율이 18.9%로 서울 자치구 중 네 번째로 높다”며 “시설 정비부터 교통안전 문화 정착까지 전방위로 노력해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청주 봉명동 폭발사고 가스호스 막음처리 부실 때문인 듯

    청주 봉명동 폭발사고 가스호스 막음처리 부실 때문인 듯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청주 봉명동 식당 LP가스 폭발 사고는 조리기구 추가 설치를 위해 미리 연결한 가스호스에서 가스가 새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이 같은 감식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식당은 사고 사흘 전 조리기구 3대를 새로 들이기 위해 가스 호스 3개를 설치했는데, 당시 조리기구 1대는 추후 들이기로 하면서 2대만 호스와 연결했다. 국과수는 조리기구와 연결되지 않은 가스호스 1개의 막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입건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가스 폭발 사고는 지난달 13일 오전 3시 59분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3층 상가 1층 식당에서 발생했다. 주민 17명이 유리 파편 등에 맞아 다치고 아파트 등의 유리창과 차량 등이 파손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일 기준 청주시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628건이다. 아파트 333건, 주택 168건, 상가 61건, 차량 56건, 기타 10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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