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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민석, “역사 왜곡과 조롱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행위…민주시민교육 실종”

    안민석, “역사 왜곡과 조롱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행위…민주시민교육 실종”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최근 잇단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 조롱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역사교육 정상화와 민주시민교육 체계 전면 복원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27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상업적 마케팅 논란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성 인증사진 의혹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역사와 희생을 조롱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는 공동체의 기억을 훼손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왜곡하고 조롱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를 거짓으로 뒤집는 공동체 파괴 행위”라며 “학교는 학생들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인간의 존엄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의 민주시민교육 체계가 약화된 점도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민주시민교육과’를 ‘미래인성교육과’로 명칭 변경했고, 2023년에는 관련 기능을 여러 부서로 분산시켰다”며 “경기교육에서 민주시민교육의 중심축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에는 ‘4.16민주시민교육원’이 ‘4.16생명안전교육원’으로 변경되며 이름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이 사라졌다”며 “교육단체의 반발과 유가족 의견 수렴 논란 속에 추진된 명칭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경기교육 안에서도 한강 작가의 , 위안부 피해 이야기를 다룬 권윤덕 작가의 등 여러 도서의 열람 제한 논란이 있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과 역사적 진실을 스스로 읽고 판단할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4대 과제로는 민주시민교육 전담 조직 복원, 현장 중심 역사교육 강화, 학생 참여형 K-콘텐츠 기반 역사교육 허브 구축, 혐오·왜곡 대응 교육 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4.16세월호참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까지 살아있는 역사교육으로 가르치겠다”며 “나눔의집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역사문화체험의 장으로 삼겠다”고 공약했다.
  • 상큼한 ‘이 향기’ 딱 1시간 맡아도 폐 기능 뚝…암·영구적 인지장애 경고

    상큼한 ‘이 향기’ 딱 1시간 맡아도 폐 기능 뚝…암·영구적 인지장애 경고

    일상에서 흔히 마시는 오염된 공기에 단 한 시간만 노출되어도 뇌와 폐 기능이 즉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염 물질의 종류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저마다 다른 만큼 평소 오염된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천식이나 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만 마셔도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깨끗한 공기, 방향제와 세제에 쓰이는 감귤 향 리모넨 성분, 차량에서 나오는 디젤 배기가스, 나무 연기, 요리할 때 발생하는 매연 등 다섯 가지 공기 환경에 각각 한 시간 동안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뒤 4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게 하고 이들의 폐 기능과 기억력, 집중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실험 결과 폐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청소용품 등에 자주 쓰이는 리모넨 성분이었다. 리모넨을 마신 사람들은 폐 기능이 3.4%나 떨어졌고 나무 연기를 마신 사람들도 폐 기능이 2.6%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디젤 배기가스와 요리 매연 순으로 폐 기능이 떨어졌다. 흔히 친환경적이거나 깨끗하다고 여기는 향기 제품이 오히려 호흡기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뇌 기능에는 디젤 배기가스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디젤 배기가스에 노출된 이들은 계획을 세우거나 집중력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집행 기능’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연구진은 디젤 배기가스에 섞여 있는 질소산화물이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이 같은 인지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고든 맥피건스 대기과학과 교수는 “실험에 사용한 오염 물질들의 미세먼지 농도를 똑같이 맞추었는데도 신체 반응은 제각각이었다”라며 “우리 몸이 모든 대기오염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오염 물질이 어디서 발생했고 어떤 성분으로 이뤄졌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록 이번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한 시간만 오염 물질을 마셨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인지 장애나 암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노약자 같은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관련 법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오염 물질이 신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도 후속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학생 2명 친 70대 ‘집유’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학생 2명 친 70대 ‘집유’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2명을 치어 다치게 한 7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7일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박강민)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아침 울산 한 초등학교 인근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등교하던 초등학생 2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해당 초등학생들은 전치 2주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를 지나면서도 일시 정지하지 않고 주의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제한속도를 준수한 점,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점과 나이 등은 참작했다”고 밝혔다.
  • 청주 노래방 흉기 살해범은 60세 백승태…신상정보 공개

    청주 노래방 흉기 살해범은 60세 백승태…신상정보 공개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흉기를 휘둘러 지인 1명을 숨지게 한 백승태(60)의 신상이 공개됐다. 충북경찰청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백씨의 이름과 사진, 나이를 공개했다. 그의 신상정보는 이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백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 11분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상가 지하 1층 노래방에서 흉기로 지인 B(50대)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노래방에 있던 또 다른 지인 C(40대)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백씨는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지난 18일 백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해의 중대성 및 범행의 잔인성 등이 인정된다며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백씨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5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날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 ‘청주 노래방 흉기 살해범’ 60세 백승태…신상정보 공개

    ‘청주 노래방 흉기 살해범’ 60세 백승태…신상정보 공개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백승태(60)의 신상이 공개됐다. 백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은 27일부터 30일간 충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18일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백씨는 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표시했으며, 유예기간이 경과한 이날부터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백씨는 지난 9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한 상가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그는 피해자가 각각 잠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했다. 백씨는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다툼을 벌이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백씨가 미리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여부를 조사했으나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범행 동기와 관련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
  • 배우 김수현 ‘눈물’ 1년여만 “마침내 진실”… ‘故김새론 음성조작 혐의’ 김세의 구속에 공식 입장

    배우 김수현 ‘눈물’ 1년여만 “마침내 진실”… ‘故김새론 음성조작 혐의’ 김세의 구속에 공식 입장

    ‘눈물의 기자회견’ 1년 2개월만‘미성년자 교제’ 누명 등 벗어소속사 “수사기관 노력에 감사”명예훼손 등 혐의 김세의 구속法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 배우 김수현(38)의 소속사가 김세의(49)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구속 이튿날인 27일 “마침내 법이 정한 절차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증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날 입장을 내고 “가세연 측이 김수현에 대해 제기한 각종 의혹과 증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는 김수현과 무관한 타인과의 대화를 위·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음성 역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생성된 조작 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객관적 증거에 기반해 진실을 밝혀주신 수사기관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수현은 1년 전 기자회견에서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수현의 지난 1년은 오직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그동안 김수현을 믿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대표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및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10시 10분쯤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휴정 시간을 포함해 4시간가량 진행된 심문에서 검찰은 김 대표 등이 자료 조작 전력이 있어 추가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I 음성 조작 여부에 대해 ‘판단 불가’ 결론을 냈다는 점 등을 들며 조작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3~5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배우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15세 때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고, 김새론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이라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검찰에 제출한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피의자는 김수현이 고인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한 사실이 없고,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김수현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배포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대표가 유족 측으로부터 2016년 6월쯤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된 상대와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전달받은 뒤 상대 이름을 ‘김수현’으로 바꾸는 등 일부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I를 활용해 고인의 음성을 조작하고 김수현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내용처럼 꾸몄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 “잠수함 팔러 간 줄 알았더니”…韓·캐나다, 첫 단독 해상훈련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잠수함 팔러 간 줄 알았더니”…韓·캐나다, 첫 단독 해상훈련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한국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수주전의 전면에 섰다. 겉으로는 한국산 잠수함의 성능을 보여주는 해외 원정처럼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양국 해군의 군사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캐나다 CTV뉴스는 25일(현지시간) “캐나다와 한국이 오타와의 새 잠수함 확보 추진 속에서 역사적인 합동 해상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주말 사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에스콰이몰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CTV는 캐나다 정부가 25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로 12척의 차세대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정비·운용 지원과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가치는 국내에서 최대 60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친선 방문이 아니다. CTV에 따르면 양국 해군은 모의 전시 환경에서 첫 단독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프리깃함과 잠수함, 공군 전력도 참여한다. 캐나다는 잠수함의 제원만 보려는 게 아니다. 한국 해군과 실제 위기 상황에서 같은 작전망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도산안창호함 왜 캐나다까지 갔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은 노후화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는 해군력 재건 사업이다.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을 모두 바라봐야 하는 국가다. 새 잠수함도 연안 방어를 넘어 원해와 혹한 해역 작전을 감당해야 한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방문은 이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산 잠수함이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서부 해군기지에 도착하면서 KSS-III급 잠수함의 장거리 항해 능력을 직접 보여줬다. 한국은 성능표만 내민 것이 아니라 실제 잠수함을 캐나다 바다까지 보내 운용 가능성을 입증하려 했다. KSS-III급은 한국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잠수함이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장기간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대양 항해 능력도 강조해 왔다. 한화오션은 이 플랫폼을 앞세워 캐나다초계잠수함사업(CPSP)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달 초 도산안창호함이 자체 탑재 통신체계로 캐나다 해군 태평양함대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승조원은 지난 7일 미국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올라 빅토리아까지 함께 항해했다. 양국 해군은 통신 호환성뿐 아니라 실제 승조원 운용 경험까지 확인한 셈이다. “함께 싸울 준비”가 수주전 변수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서 “캐나다와 한국은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고 태평양 국가이며 해양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이 글로벌 안보와 번영의 핵심이라며 어느 나라도 혼자 위협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패첼 사령관은 CTV 인터뷰에서도 동맹국이 서로 소통하고 작전하며 각국 해군의 능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뢰를 쌓아야 필요할 때 함께 싸울 준비가 된다는 취지다. 이번 훈련이 단순한 방산 마케팅이 아니라 전시 작전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도 “캐나다 근해에서 한국과 캐나다 해군이 함께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협력을 중요한 모멘텀으로 평가했다. 그는 도산안창호함의 상호운용성에 대해 “우방국 등과 다양한 다국적 연합훈련을 해왔고 빅토리아 입항 때도 평소 구축한 시스템을 이용해 아무런 지장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가격과 성능은 기본이다. 그러나 캐나다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는 국가는 장기 파트너십도 따질 수밖에 없다. 새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지휘통제 체계와 통신망, 동맹 작전 구조에 얼마나 빨리 들어맞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독일과 다른 승부수…‘동맹 카드’ 꺼낸 K방산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CTV는 독일 조선업체 TKMS가 주도하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제안을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의 또 다른 최종 경쟁자로 소개했다. TKMS가 유럽 방산망과 나토 운용 경험을 앞세운다면 한국은 실제 잠수함을 보내 장거리 항해와 통신 호환성, 연합훈련 능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김 총장도 이 차이를 부각했다. 그는 KSS-III가 TKMS 잠수함보다 우수한 점을 묻는 질문에 “단적으로 KSS-III는 지금 운영이 되고 있고 여기에 와 있다”고 답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실제 운용 중인 잠수함이지만, 독일 TKMS의 타입 212CD는 아직 완성된 실물이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짚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주전은 외교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임기모 주캐나다대사는 25일 빅토리아에서 한국과 캐나다의 정치·경제·국방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찬 연회를 열고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과 입항을 축하했다. 대사관은 이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협력과 양국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한국전쟁의 역사적 연대도 함께 부각했다. 한국 해군 장병들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쟁기념비에서 한국전쟁 참전 캐나다군 전사자 516명을 추모했다. 대사관 행사에서도 가평 전투 등 양국이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킨 역사를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원정은 그래서 “잠수함을 팔러 간” 장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캐나다는 KSS-III의 항속거리와 통신체계만 시험하지 않았다. 한국이 장기 안보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위기 상황에서 함께 작전할 수 있는지, 독일·노르웨이 진영과 다른 방식의 신뢰를 줄 수 있는지가 이번 훈련의 진짜 의미다.
  • “키스로 전염 가능”…‘성병 쓰나미’에 발칵, 매독 환자 급증한 유럽 [라이프+]

    “키스로 전염 가능”…‘성병 쓰나미’에 발칵, 매독 환자 급증한 유럽 [라이프+]

    영국이 유럽에서 성병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의 오명을 썼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 대륙 전역의 성병 감염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자료는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전역의 성병 발병 건수를 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역의 임질 진단 건수는 10만 6331건으로, 2009년 추적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매독 발병 건수도 2배 이상 증가해 4만 5577건에 달했으며 클라미디아는 21만 3443건이 기록돼 유럽 대륙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성병으로 꼽혔다. 특히 영국은 여러 종류의 성병 진단이 가장 많이 나온 국가로 꼽혔다. 2024년 한 해 동안 스페인의 클라미디아 감염 사례는 4만 1798건인 반면 영국은 16만 8889건에 달했다. 다만 1인당 클라미디아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인구 10만명당 무려 502.3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임질의 경우 스페인이 3만 7169건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다. 브루노 시안치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부서장은 “성병 감염은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성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불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매독의 경우 심장이나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 3030건의 매독 사례가 보고되며, 스페인에서는 1만 1556건, 독일에서는 9509건이 보고됐다. 선천성 매독 증가, 임신 중 조기 검사로 예방 가능전문가들은 임신이나 출산 중 산모에서 아기에게 감염될 수 있는 선천성 매독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짚었다. 선천성 매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치오 부서장은 “선천성 매독 사례는 약 2배 증가했다”면서 “임신 중 조기 검사와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은 선천성 매독 감염은 유산과 사산, 조산, 심각한 선천적 기형 또는 출생 직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때는 콘돔을 사용하고 통증이나 분비물, 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독, 키스로도 전염 가능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앞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일본의 NHK 등 현지 언론은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할 경우 매독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키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피임기구를 사용해도 감염자의 점막이나 상처가 있는 피부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매매 업소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가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덜 익은 고기, 한입 먹고 2만원 날렸다” 1점 리뷰… 김치찌개 가게 업주 분통 왜?

    “덜 익은 고기, 한입 먹고 2만원 날렸다” 1점 리뷰… 김치찌개 가게 업주 분통 왜?

    음식 배달 플랫폼을 통해 김치찌개를 시켜 먹은 한 고객이 ‘고기가 덜 익었다’는 이유로 한 취소·재조리 요청이 거절당하자 악의적인 ‘1점 리뷰’를 남겼다는 음식점 업주의 주장이 전해졌다. 이 고객은 다른 배달 건에도 비슷한 불만을 제기하며 별점 1점 리뷰를 수차례 반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4일 ‘사장님들께서는 이 고기가 덜 익어 보이시나요?…’라는 제목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김치찌개를 판매하면서 ‘리뷰 이벤트’로 고기 50g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업주 A씨는 최근 참치김치찌개에 리뷰 이벤트용 고기 50g을 추가해서 배달을 보냈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음식을 보낸 후 배달 플랫폼 고객센터로부터 ‘고기가 덜 익어서 고객이 취소 요청을 한다’는 전화가 왔다. A씨는 ‘화력 센 화구에서 6분 이상 끓여 나가기 때문에 고기가 안 익을 리는 없다’고 설명한 뒤 고객 B씨가 고객센터에 보낸 증거 사진을 받아 봤다. 하지만 사진 속 고기는 아무리 봐도 안 익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고객센터 상담사 역시 A씨의 말에 동의했고 이에 음식 결제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B씨는 고객센터를 통해 재조리 요청을 해왔고, A씨는 이 역시 거절했다. 그 후 배달 플랫폼 내 A씨의 가게 페이지에는 별점 1점짜리 리뷰가 달렸다. B씨는 해당 리뷰에서 ‘덜 익은 고기, 누린내 나는 고기 때문에 김치찌개 전체에 누린내가 나고 입에도 못 대는 상태인데 (업주는) 정상적 조리라고 한다’며 ‘계란찜은 계란 비린내 나서 못 먹겠다. 음식 자체에 1점도 아깝다. 참치김치찌개 리뷰 이벤트로 받은 고기 때문에 한입 먹고 2만원 날렸다’고 적었다. A씨는 B씨가 리뷰에 올린 고기 사진을 카페에 공유하면서 “사장님들 눈에는 이게 안 익을 걸로 보이냐. 다른 고객분들이 올려주신 찌개의 고기들과 익힘 차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확인해보니 B씨는 다른 가게에서도 주소 변경 요청을 해서 (주문한 음식) 취소를 하는 등 1점 달고 서로 고소 얘기 오가고 하더라”면서 “본인 마음에 안 들고 취소 못 받을 것 같은데 살을 더 붙여서 악의적인 1점을 남기더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카페 회원들은 “누가 봐도 잘 익은 고기인데 대체 왜 저러는지”, “맛있어 보이는데 진상 배달 거지 만나셨다”, “고기가 정말 안 익었다면 한입 베어 물고 그 단면을 찍어서 올렸을 텐데”, “저런 고객들 차단 안 되는 배달 플랫폼이 문제다” 등 반응을 보였다.
  • 김부겸·추경호, TV 토론서 ‘신공항 해법·경제 공약’ 두고 격돌

    김부겸·추경호, TV 토론서 ‘신공항 해법·경제 공약’ 두고 격돌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후보들이 26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여야 후보들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지역 현안과 정치권 쟁점 사안을 두고 첨예하게 맞붙었다. 토론이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일부 후보 사이에선 날선 비판도 오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11시 대구 수성구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경제 문제에 대한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고 경쟁 후보의 공약을 날카롭게 검증했다. 여야 후보들 “내가 대구 살릴 적임자” 사전 추첨으로 가장 먼저 발언한 추경호 후보는 ‘준비된 경제시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추 후보는 “전국 7808명의 지방선거 후보자 가운데 대한민국 경제와 예산을 총괄하고 경제 위기를 직접 돌파한 사람은 저 추경호 한 사람뿐”이라며 “40여 년간 경제 최전선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오직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며 “시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치 싸움은 그만하고 대구를 확 바꿔달라고 말한다”면서 “대구는 의리를 지키다가 번번이 뒤통수를 맞아왔다. 언제까지 기성 정치인들에게 대구를 맡길 것인가”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선거를 ‘보수를 버리는 선거가 아닌 보수를 다시 바로 세우는 선거’로 규정했다. 김 후보는 “탈당계를 손에 들고 저를 찾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탄식을 잊을 수가 없다. 30년 동안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대구에 남는 게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이제 와서 경제를 살리겠다며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걸고 신공항 건설과 TK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 신공항 건설·중앙 정치 이슈 두고 날선 공방 주도권 토론에 접어들자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각종 예산을 대폭 삭감 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제와서 대구시장이 되면 (예산을) 늘리겠다는 말만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을 줄였다고 받아쳤다. TK 신공항 재원 조달을 둘러싼 토론으로 이어지자 후보들의 설전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추 후보는 “대구의 채무 비율이 25%를 넘으면 재정주의단체가 되는데, 김 후보의 말대로 공자기금에서 5000억원을 빌리면 향후 재정 운영이 어렵다”며 “그래서 국가가 주도해서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 추 후보께서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기부대 양여로 못 박았던 부분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동안 반대하다가 갑작스럽게 (국가 주도 사업을 하자고) 입장을 바꿨는지 설득력을 갖추라”고 맞받았다. 추 후보는 김 후보에게 김용범 청와대 정책 실장의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은 성공 비용’ 발언 논란과 조작기소 특검법 등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 후보는 “적절한 때가 되면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는 사람들에게 언변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조작기소 특검법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밖에도 추 후보는 “오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라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가 재차 “북한이 주적 맞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분명히 방금 말씀드렸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로 공약 두고 “현실성 떨어진다” 지적 잇따라 김 후보는 추 후보의 ‘테슬라 제2아시아 공장 유치’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테슬라는 10년 동안 협상하던 인도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금 있는 공장도 다 못돌려서 백지화하는데 무슨 방식으로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테슬라와 접촉해서 대구가 전기차 기술력이 강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부지도 싼 값에 제공해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달성군 일대 무궤도 트램(TRT) 설치 공약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는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사업이 실시설계까지 마치고 착공까지 했는데, 동일한 노선에 무궤도 트램을 만드는 중복 투자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동일한 구간이 아니다”라며 “대구산업선이 완성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니 (개통 전까지) 교통 대책 마련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와 추 후보는 지역내 총생산(GRDP) 목표 공약을 두고도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내 GRDP 150조원 공약을 ‘허공의 숫자’라고 했는데 정작 추 후보는 200조원을 공약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이 현실화하려면 연평균 7.5~8%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재 대구의 잠재성장률이 1.4%라는 점과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라며 “저의 공약은 2035년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뒤를 말한 것이고, 김 후보는 지금부터 향후 10년 간 150조원을 만들겠다고 해서 불가능하다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추 후보를 향해 “두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삼성, SK하이닉스,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이 전부 대구로 온다는 것인데 이런 공약은 선거철마다 반복돼 왔다”며 “그간 공약대로라면 성서공단에는 대기업 5개가 유치 돼 있어야 한다. 전임 시장들도 대기업 유치를 공약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용 장밋빛 공약이 시민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지방자치제, 독재의 방패에서 민주주의 보루로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지방자치제, 독재의 방패에서 민주주의 보루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3일 실시된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중단된 지방선거는 30년 만인 1991년에 부활했고 1995년에는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지방자치제는 정권 유지에 악용되던 흑역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실현의 척도라는 본연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미군정은 1946년 11월 15일 도지사·부윤·군수·읍장·면장과 각급 지방의회 의원을 보통선거로 선출하도록 하는 법령을 공포했다. 친일파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이 법령은 우리 손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까지 뽑는 길을 열어 줬지만 시행되지 못한 채 사문화되었다. 1948년 7월 17일 공포된 제헌헌법은 제8장에 지방자치 조항을 두었고 국회는 정부 수립 닷새 만인 8월 20일에 지방자치조직법 제정을 결의했다. 이듬해 국회는 지방자치법을 제정했다. 이승만 정부는 당시만 해도 정세 불안과 치안 문제를 핑계로 시행을 미뤘지만,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돌연 지방선거를 강행했다. 1950년 5월 30일 치러진 제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이승만이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재선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1952년 4월 25일 시·읍·면의원 선거, 5월 10일 도의원 선거가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여당인 자유당과 친여 무소속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각급 지방의회는 제일 먼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국회 앞에서 관제시위를 벌였다. 결국 7월 4일 ‘발췌 개헌안’이 통과되었고 이승만은 8월 5일 선거를 거쳐 재선에 성공했다. 이승만 정부는 1956년 정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지방의회의 권한 축소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지방의회가 반대하며 지방자치권 확립과 함께 지방경찰제 도입까지 요구했다. 이승만 정부는 2월 13일 도지사·서울특별시장은 임명하고 시·읍·면장은 직선제로 선출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런데 5월 15일에 실시한 정부통령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장면이 부통령에 당선되자 민심 이반에 놀란 이승만 정부는 8월 8일에 실시된 지방의원 및 단체장 선거, 8월 13일 실시된 서울시 및 도의회 선거에서 노골적인 부정을 저질렀다. 쓰레기 무단 투기·문패 미부착 등을 구실로 야당 후보들에게 구류 처분을 내려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후보 등록서류를 노상에서 강탈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선거 결과는 자유당의 압승이었다. 제주도의 경우 시·읍·면장과 의원 100%가 자유당 쪽이었고 전국적으로도 90% 이상이었다. 다만 서울시 의원 당선자 47명 중에 자유당은 1명에 그쳤고 민주당이 40명을 차지했다. 1958년 12월 24일 자유당은 무장 경관 300여명을 동원해 국회의사당에서 야당 의원을 끌어내고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2·4 파동이었다. 이때 자치단체장 임명제를 부활하고 지방의원 임기를 4년 재연장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통과되었다. 의원 임기 연장의 목적은 지방선거를 1960년 8월로 미뤄 정부통령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 있었다. 또한 이승만 정부는 자치단체장 임명제 개정을 빌미로 대구시장을 시작으로 기존 민선 자치단체장을 압박해 사퇴하도록 만들었다. 이승만 정부에서 지방자치제는 집권 연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고 부정선거로 얼룩졌다. 결국 3·15 부정선거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유린을 일삼은 이승만 정부는 4·19혁명으로 무너졌다. 4·19혁명 이후 치러진 7·29 총선으로 구성된 국회는 1960년 11월 모든 자치단체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12월에는 서울시·도의원, 시·읍·면의원, 시·읍·면장, 서울시장·도지사 순으로 네 차례에 걸친 지방선거가 실시되었다. 그리고 5개월 후인 1961년 5월 16일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은 당일 오후 8시에 각급 지방의회를 일제히 해산해 버렸다. 6월에는 자치단체장을 임명하고 자치단체를 행정기관으로 격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군사정부는 1962년 12월에 개정한 헌법의 부칙에 “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지방 의회의 구성 시기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고 명기했다. 박정희 정부는 1972년 유신헌법 부칙 제10조에 “이 헌법에 의한 지방의회는 조국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성하지 아니한다”고 못박았다. 그리고 마침내 1987년 전두환 정부는 6월 항쟁에 굴복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함께 지방자치를 약속하는 6·29선언을 발표했다. 1952년에 처음 시행된 지방선거는 이승만 정권의 독재 강화에 동원됐다. 4·19혁명으로 제자리를 잡아가는 듯했지만 군사쿠데타로 중단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평화적 정권 교체와 함께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까진 또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지방선거와 지방자치제에는 독재의 방패가 되거나 철저히 부정당했던 아픈 역사,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염원의 결실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 나와 우리의 민의를 담은 오늘의 한 표가 새삼 소중히 느껴진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열린세상] 민주주의의 꽃, 선거는 만능일까

    [열린세상] 민주주의의 꽃, 선거는 만능일까

    이제 곧 6·3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우리는 거의 2년마다 각종 선거를 치르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은 현대 정치에서 자명한 진리로 통한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자신의 대리인을 직접 선출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선거가 도리어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전락함으로써 정치를 양극화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선거가 모든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선거 만능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이유이다. 민주주의의 고향인 고대 아테네에서는 민회가 중심이 된 직접민주주의를 시행했으나, 공직자 선출에는 선거보다 주로 추첨제를 활용했다. 당시 아테네인들은 선거가 오히려 권력자나 부유층, 웅변술이 뛰어난 자에게 유리한 ‘엘리트주의적 제도’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기 때문이다. 현대적 의미의 선거는 근대 시민혁명 이후 영토 확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대의제가 불가피해지면서 정착했다. 초기 근대 선거는 재산·성별·인종에 따라 투표권을 철저히 제한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19~20세기 차티스트 운동, 여성 참정권 운동 등 피나는 투쟁을 거치며 오늘날의 ‘보통·평등·직접 선거’ 제도로 발전했다. 이처럼 선거의 역사는 더 많은 대중에게 정치적 참여권을 보장하고 권력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돼 왔다. 그리고 현대 민주주의 정치 제도에서 선거는 정치적 정당성 확보와 평화적 정권 교체, 그리고 책임정치 실현이라는 강력한 순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선거의 권력 투쟁적인 속성은 치명적인 역기능을 낳기도 한다.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 독식’ 구조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 제로섬 게임 속에서 정당과 후보들은 합리적인 정책 대결보다 승리를 위해 지역, 세대, 젠더, 이념 등 사회적 분열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갈등 마케팅’에 의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결국 선거가 사회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용해하는 용광로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키는 기폭제로 작동하는 역설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패배한 진영의 불복과 승리한 진영의 독주로 인해 사회적 후유증이 깊어지는 것 역시 심각한 문제다. 선거가 대의 민주주의의 핵심일지라도 그것이 ‘최선이 아닌 차선의 제도’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공존을 위한 제도적 보완은 가능해진다. 선거의 한계를 메우기 위해 정치학자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숙의 민주주의와 같은 대안들이 논의·도입되기도 한다. 숙의 민주주의란 인구통계학적 비율(성별·연령·지역 등)에 맞춰 무작위로 추출된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특정 사회적 의제를 깊이 학습하고 토론해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1등만 살아남는 소선거구제 대신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비례대표제를 강화해 다당제를 유도하는 방식 또한 검토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정당 간의 대화와 ‘연합정치’(연정)를 강제함으로써 승자 독식의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선거 자체를 민주주의의 전부이자 만능 해결사로 맹신하는 태도는 도리어 정치적 양극화와 민주주의의 퇴행을 불러올 수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굴리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거가 남긴 분열과 승자 독식의 상처를 치유하고 메울 수 있는 제도적 공존의 틀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 선거라는 거친 민심의 도구와 숙의 민주주의 같은 대안, 그리고 승복이라는 정치문화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진정한 공존과 통합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우윤근 법무법인(유)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씨줄날줄] 혐오 규제와 차별금지법

    [씨줄날줄] 혐오 규제와 차별금지법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혐오와 조롱 표현의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불을 지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엑스(X)에서 “엄격한 조건 하에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 배상, 혐오를 방치하는 사이트 폐쇄 등에 대한 공론화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비하 마케팅 의혹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일베 티셔츠를 입은 청년들이 조롱성 손동작을 하며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처벌과 규제의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특정 지역, 성별, 이념, 역사를 향한 혐오와 조롱이 플랫폼 알고리즘과 결합해 일종의 놀이문화로 소비되는 퇴행적 현상의 폐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스타벅스 사태가 광범위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음에도 한편에서는 2차 가해가 버젓이 이어지고 있는 게 한국 사회의 참담한 현실이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폭력을 선동하는 혐오 표현에는 단호한 대응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사안을 처벌의 시각으로만 보는 건 단편적인 접근이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는 지점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통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혐오와 차별의 기준을 정립하는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19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나이, 출신, 성적 지향,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부당하게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피해를 구제하는 사회적 기본 규범에 관한 법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선거용 쟁점으로 소비하는 정략적 행태에서 벗어나 혐오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점이 될 차별금지법 논의를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캐나다 총리 “앨버타 독립은 위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앨버타주의 분리독립 시도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비유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오타와에서 취재진에게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10월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해당 투표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주민투표가 아니라 분리 독립 절차를 개시할지를 묻는 성격의 투표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총재였던 카니 총리는 “영국 사람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투표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얻게 된 것을 되돌리려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리 문제와 관련해 종종 ‘투표하면 자유로운 선택권이 주어지고, 향후 협상에서 우리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데 이는 위험한 허세”라고 덧붙였다. 앨버타주는 캐나다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다. 분리독립 지지자들은 연방 정부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지역의 석유 산업을 억압했으며, 환경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투자를 막았다고 주장한다.
  • ‘김수현 명예훼손’ 김세의 구속

    ‘김수현 명예훼손’ 김세의 구속

    배우 고 김새론의 사망 원인이 배우 김수현의 채무 압박 때문이라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2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대표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및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10시 10분쯤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심문은 휴정 시간을 포함해 4시간 진행됐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자료 조작 전력이 있어 추가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공지능(AI) 음성 조작 여부에 대해 ‘판단 불가’ 결론을 냈다는 점 등을 들며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3~5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15세 때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고, 김새론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이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검찰에 제출한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피의자는 김수현이 고인(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한 사실이 없고,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김수현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배포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대표가 유족 측으로부터 2016년 6월쯤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된 상대와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전달받은 뒤 상대 이름을 ‘김수현’으로 바꾸는 등 일부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인의 음성을 조작한 뒤 김수현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내용처럼 꾸몄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관련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영장 발부를 결정한 것은 범죄 혐의가 소명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내가 왜 그랬지”… 선택 뒤에 숨은 심리

    “내가 왜 그랬지”… 선택 뒤에 숨은 심리

    사람들은 흔히 자기의 행동이 타당한 이유가 있고, 자신이 논리적이며 계획적인 판단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의 선택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은 때가 많다. 자기의 선택을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할 때도 적지 않다. 진짜 속마음과 선택의 이유를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이 행동과학이다. 최근 출간된 ‘히든 사이드’(왼쪽)는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손해 보지 않고 똑똑하게 살아내는 행동경제학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극심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가 왜 사실보다 빠르게 퍼지는지 같은 질문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명쾌하게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그래서 특정한 패턴의 오류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낸다. 저자는 그런 오류는 무작위가 아니라 예측 가능하다고 밝힌다. 행동경제학은 우리가 합리적인 척하지만 실은 권위에 약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과거를 미화하는 존재임을 경고한다. 주식 리딩방이나 부동산 투자방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음’을 인식하고 자기 욕망을 직시하며 숙고 시스템을 켜서 의심하고 검증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한다. ‘마인드 해킹’(오른쪽)은 히든 사이드와 약간 결이 다르다. 탁월한 마케팅이란 논리로 설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무의식을 과학적으로 공략해 소비심리를 유도하는 행동과학임을 보여 준다. 초콜릿 바와 배고픈 순간을 연결해 소비를 일으킨 스니커즈,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매력적인 맥주로 거듭난 기네스, 레시피의 비밀을 만들고 퍼트리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입소문 탄 KFC 등 세계적 브랜드 17개의 성공 궤적을 따라가며 그 뒤에 숨은 행동과학을 만날 수 있다. 요즘 행동과학자들은 인간이 어떻게 인공지능(AI)과 공존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두 책에서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AI도 인간의 선택을 학습해 답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AI는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믿고 따르는 편향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AI가 답을 주지만 그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라는 설명이다.
  • “난 ‘사용 후기 좋은 행정가’… 세금 안 아까운 서울 만들겠다” [6·3선거 후보 인터뷰]

    “난 ‘사용 후기 좋은 행정가’… 세금 안 아까운 서울 만들겠다” [6·3선거 후보 인터뷰]

    시민 원하는 곳에 예산·제도 뒷받침1호 결재는 ‘서울 전역 안전 점검’부실시공 대책 없는 오세훈 자격 미달吳보다 빠른 재개발·재건축 ‘자신’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주거, 교통을 비롯해 물가 등 경제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예산과 제도를 뒷받침하겠다고 늘 말하고 있다”며 “저는 조연이고, 시민이 주연”이라고 했다. 지역별 집중 유세로 목이 쉰 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 공세에 대해 “정책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이 부분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정원오를 뽑아야 하나. “시장이 어디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전시 행정과 대권 행보에 관심을 두면 조직도 그쪽을 보게 되고, 시장이 시민 안전과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두면 공무원들도 그것들을 먼저 본다. 오 후보는 철근이 누락된 GTX(광역급행철도) 삼성역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있다. 부실 시공 현장에 가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제가 당선되면 ‘1호 결재’로 서울 전역 안전 점검을 지시해 ‘안전불감증 서울시’를 ‘안전 제일주의 서울시’로 바꾸겠다.” -정원오를 잘 모르는 시민들도 있는데. “아직 저를 낯설게 느끼시는 시민들도 계신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최근에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한다.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오세훈 시정에 대한 피로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은 기간 상대를 향한 공격보다는 제 성과와 비전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G2서울’(글로벌 2대 도시) 공약이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이번 선거는 공약이 부각되는 선거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장기적 비전이 있어야 ‘서울이 저렇게 가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비전이 없으면 일자리, 산업 배치 등 나머지 얘기를 하기가 어렵다. 당선 이후 서울시의 장기 비전을 세울 때도 유용할 것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 본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처음부터 박빙 선거를 예측했는데.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서울시장 선거는 언제나 어려운 선거였다.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도 네거티브나 진영 대결보다 ‘행정 효능감’이라고 본다. 지난 12년 동안 성동구에서 성과로 증명하며 ‘사용 후기가 좋은 행정가’라는 신뢰를 쌓아 왔다. 제 강력한 무기이자 차별점이라고 확신한다.” -사전투표 전날(28일) 토론회가 열리는데. “TV토론마저 정쟁과 공격으로 혼탁하게 만드는 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만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정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따져 묻겠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보니 진면목을 다 보여드리진 못해도 ‘정원오가 서울을 맡을 준비가 돼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벨트’ 표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강벨트 표심도 단순한 진영 구도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따라 움직일 거라고 본다. 오 후보는 여전히 선거를 진영 대결로 끌고 가고 있다. 출마 일성으로 ‘보수 재건’을 말했는데 서울시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보수를 재건하려면 당대표 선거에 나가면 된다.” -강남4구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남4구라고 하면 화려한 모습이 먼저 떠오르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행정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을 많이 말씀하신다. 재개발·재건축 지연, 땅꺼짐·침수 같은 생활 안전 문제, 교통·주거 문제, 생활 인프라 부족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민주당 시장이면 재개발·재건축이 안 된다’는 낡은 프레임부터 깨겠다. 재개발 관련해 저랑 얘기해보면 다들 ‘믿어도 되겠네’라고 말씀하신다. 약속드린 재산세 부담 경감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36만호 주택 공급, 정비 사업 기간 단축 공약도 내놨는데.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구체성과 실행력이다. 오 후보의 신속통합기획은 구역 지정 같은 초기 단계 속도를 높이는 데는 일부 기여했지만 인허가와 착공, 실제 입주까지 이어지는 밀착 지원이 부족했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 시기인 2022~2024년 서울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 실적 모두 직전 10년 평균의 60~7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오 후보보다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자신이 있다.”
  • 과감한 실용주의 앞세운 李…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이재명 정부 1년]

    과감한 실용주의 앞세운 李…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이재명 정부 1년]

    올 신년사서 41회… 국정 비전 제시노동안전·균형발전까지 성장 표현대선 때 내건 ‘중도 보수’와 맥 닿아규제 완화·에너지 믹스가 대표 사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년 동안 가장 자주 꺼내 든 단어는 ‘분배’나 ‘복지’가 아니라 ‘성장’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당시 ‘중도 보수 선언’을 했던 이 대통령은 성장 담론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았고, 실제 정책도 산업 경쟁력 제고와 기업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두는 실용주의 방향으로 전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이 26일 이 대통령의 첫 1년간 취임사, 국회 시정연설, 신년사 등을 분석한 결과 ‘성장’은 대다수 연설에서 빈번히 등장했다. 지난해 6월 4일 취임사에서는 22회 등장해 빈도수 2위에 올랐다. 같은 달 26일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12회(5위), 지난해 11월 4일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11회(9위) 등장했다. 2026년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41회 사용돼 1위에 오르며 국정 비전 전체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기능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성장’을 한 자릿수 언급하는 데 그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1일의 2018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17회(8위) 사용한 것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경우 진보적 가치를 성장론의 틀 안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방 균형발전, 중소기업 지원, 창업 육성, 노동 안전, 문화 산업, 평화 정책까지 모두 ‘성장’의 범주 안에 포함시켰다. 노동 안전은 ‘지속 가능한 성장’, 문화 산업은 ‘필수 성장 전략’, 지방 균형발전은 ‘지방 주도 성장’으로 표현했다. ‘성장’은 연설 속 다른 핵심 키워드와도 연결됐다.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인공지능’이 28회 등장하며 1위를 차지했는데,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대전환에 집중 투자해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성장’을 반복 언급한 것은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중도 보수 실용주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중도 보수 경제정책도 과감히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규제 완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배임죄 등 경제 형벌의 정비를 지시했고, 재계 총수들을 만나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 금기시되던 금산 분리의 일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첨단산업 분야에서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에너지 정책 역시 실용주의 노선이 두드러졌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AI·반도체 산업 육성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 문제를 동시에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노선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재계 총수의 의견을 들어 기업 투자를 유도한 것 등은 성장에, 반대로 노란봉투법 등은 분배에 방점을 찍은 정책”이라며 “전체적으로 성장과 분배를 균형 있게 다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했다.
  • 보수 정치인까지 품었지만 낙마·사퇴… 통합 인사는 ‘미완성’[이재명 정부 1년]

    보수 정치인까지 품었지만 낙마·사퇴… 통합 인사는 ‘미완성’[이재명 정부 1년]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수 측 인사들까지 잇달아 기용하며 인선에서도 ‘통합’과 ‘실용’ 기조를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내각 인선부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하며 파격을 선보였다. 당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역시 자리를 유지했다. 보수 정치인들도 과감히 발탁했다.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전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기용했고, 김성식 전 의원도 같은 해 1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일부 보수 인사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낙마했다.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은 12·3 비상계엄 옹호 발언 논란으로 사퇴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통합 인사 기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강 비서관 후임으로 국민의힘·개혁신당 출신의 허은아 전 대표를 임명하며 재차 중도 보수 인사를 택했다. 지난 3월 이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에도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를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중 한 명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영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한다는 통합과 실용의 인사 기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인 활동가들, 구금·학대당한 적 없다…신빙성에 의문” 이스라엘 주장

    “한국인 활동가들, 구금·학대당한 적 없다…신빙성에 의문” 이스라엘 주장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행(行) 구호선단에 탑승했던 한국인 2명에 대해 구금 및 학대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 성명에서 “두 사람은 아슈도드항(港) 도착 즉시 수속을 마쳤으며 신속 절차를 통해 추방됐다”며 “이는 이들이 제기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더한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활동가들이 한-이스라엘 간 우호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해왔고, 이 문제는 최근 외교부에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가자지구행 선단에 탑승했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지난 22일 귀국했다. 김아현씨는 귀국 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에)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활동가들이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사관은 “가자 선단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신체적 학대 주장을 포함한 다양하고 심각한 의혹이 이스라엘을 향해 제기됐다”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 주장들은 현재까지 입증된 바 없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부상자인 것처럼 연출해 들것에 실린 채 사진을 찍었으나 이후 다른 사진에서는 건강하고 상처 없는 모습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행 선단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목표가 아닌 하마스의 이익을 위한 조직적인 정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앞서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조롱했다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벤그비르 장관은 활동가 수십 명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은 모습을 공개했다. 또 이들이 억류된 임시 구금시설을 찾아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곳의 주인이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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