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성형수술 부작용 손해배상 받으려면?
# 사례1
평소 몸매에 불만이 많던 K양.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하지만 마취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호흡부전 증상을 나타내다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Q K양은 어떻게 하면 의료과오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A 의료소송은 그 내용이 전문적이며 사실관계의 파악이 어렵고, 자료가 의사 측에 편재해 있어 일반 불법행위 소송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의사의 진료채무는 질병의 치유와 같은 결과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결과채무가 아니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가지고 현재의 의학수준에 비춰 필요하고도 적절한 진료조치를 해야 할 수단채무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의사에게는 고도·최선의 주의의무가 부여되지만 무제한의 주의의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의무의 기준은 진료당시 임상의학에서 실천되고 있는 의료수준이고, 현재 임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의료수준과 방식에 의거한 치료였다면 결과가 나빠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의사의 주의의무, 즉 그것을 위반하면 과실이 인정되는 위반의 모습은 광범위하게 많다.
의사가 진단·치료·수술·주사·마취·수혈·투약을 잘못하면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요양의 방법과 필요한 사항을 지도해야 하고 입원환자의 자살, 타상을 방지하며 추락사고를 방지해야 할 의무(요양상 지도의무), 의사가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적당한 의료기관에 전원시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할 의무(전원의무), 질병의 증상과 치료방법의 내용 및 필요성, 발생이 예상되는 위험 등에 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설명의무) 등이 있다.
의료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의료과실과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과오 소송에서는 일반의 소송에 비하여 입증책임을 완화해 주고 있다.
의사의 과실을 직접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피해자 측이 일련의 의료행위 과정에 있어서 저질러진 일반인의 상식에 바탕을 둔 의료상의 과실 있는 행위를 입증하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의료행위 외에 다른 원인이 개재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의료상의 과실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한다. 또 피해자 측이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우므로, 그러한 경우 그 증상발생에 대해 의료상의 과실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여러 간접사실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의료상의 과실에 기한 것으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다.
K양은 진료기록감정과 증인 등을 통하여 마취 중에 의사가 경과관찰을 제대로 아니한 과실, 호흡부전에 빠졌을 때 기관삽관 등을 하여 기도를 확보하고 앰부배깅을 통한 보조호흡을 적절히 시행하지 아니한 과실, 응급조치 시설이나 진료 능력이 부족하였다면 즉시 종합병원으로 전원시켜 치료받게 하지 아니한 과실, 마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아니한 과실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입증하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가 있다.
이병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