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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경영 ‘말뿐’ 소비자 우롱

    ‘고유가 수혜’ 기업들의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유가를 틈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 중인 정유·석유화학업종의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를 우롱할 뿐 아니라 고사 위기에 놓인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제 마진 숨기려는 노림수 비판도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석유제품공장도 가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관계자는 “공장도 가격과 실제 주유소의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정유업계가 최근 고유가를 틈타 ‘정제 마진’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되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만큼 따가운 여론으로부터 벗어나자는 노림수가 엿보인다.또 최근 들어 매주 가격 인상을 발표,소비자로부터 ‘또 올리냐.’는 비난을 받은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 경영의 하나로 해온 석유제품 가격 발표를 중단한 것은 기업의 입맛에 따라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공장가동 줄여 ‘돈 되는’ 장사 주력 수요업체로부터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받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이번에는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수요 부족에 따른 가동률 축소가 아니라 ‘돈 되는’ 에틸렌 판매를 위해서다. SK㈜는 최근 필름과 플라스틱,포장지 등의 원재료가 되는 합성수지(LDPE·HDPE) 공장 가동률을 10%정도 줄였다.삼성아토피나도 최근 공장 가동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에틸렌의 수지타산이 합성수지보다 낫기 때문이다.에틸렌에서 합성수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0∼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가격은 에틸렌과 비슷하다.에틸렌의 중국도착도가격은 현재 t당 1198달러.반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1208달러,고밀도폴리에틸렌(HDPE) 1122달러,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은 1146달러다. 특히 플라스틱 등 중소 수요업체로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면서 석유화학업계는 가격 조정도 쉽지 않은 상태.이 때문에 마진율이 높은 에틸렌에 ‘올인’하고 있다.에틸렌 판매는 t당 300달러 가까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 축소를 애써 감추려 하고 있다.수요업체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여론이 무섭기 때문이다.여기에 ‘우리는 아니다.’며 다른 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 맞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 “기업이 마진율 높은 제품에 주력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흥 노인일자리 만들기 효과

    시흥시가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만들기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흥시와 사회복지법인 ‘시흥노인인력지원기관’은 지난 6월부터 60세 이상 노인 65명을 선정해 주당 3일,하루 3∼4시간씩 일을 하게 하고 18만원의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은 ▲파지나 고철,폐비닐 등을 수거하는 녹색사업 ▲보육시설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식사보조 혹은 보육보조 등을 하는 재능사업 등에 주로 투입된다.별개로 기업체로부터 노인부업을 신청받아 취업을 알선하는 일도 하고 있다. 노인을 고용한 기관이나 단체의 호평이 쇄도함에 따라 시흥노인인력지원기관은 노인들의 업무를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들의 말동무 역할과 병수발을 해주는 호스피스 ▲일선 학교나 아파트 경비 ▲자전거 대여 ▲주유소 주유 등으로 확대키로 하고 현재 해당기관이나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기관 관계자는 “노인들이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우선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문의는 031-319-5579. 시흥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동탄 상업용지 2만여평 분양

    한국토지공사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토지 48필지,2만 1108평을 일반 실수요자들에게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양한다. 분양 대상 토지는 ▲일반상업용지 40필지(필지당 156∼1749평),1만 6514평 ▲주차장용지 6필지(271∼1066평),3784평 ▲주유소용지 2필지(303∼507평),809평 등이다.분양가는 일반상업용지가 평당 평균 1422만 1000원,주차장용지는 688만 3000원,주유소용지는 752만 5000원이다. 중심상업지역 일반 상업용지는 건폐율 80%,용적률 800%가 적용된다.중심상업지역 주차장용지는 건폐율 90%,용적률 1500%까지 지을 수 있다.다음달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4시30분까지 토지공사 홈페이지(www.iklc.co.kr)를 통해 입찰 신청을 받는다.토공 홈페이지 또는 토공 화성사업단(031-379-6904)에 문의하면 된다. 토공은 또 다음달 6일부터 파주 교하지구 단독주택지 263필지를 수의계약으로 분양한다.주거전용 261필지와 점포겸용 2필지다.이번에 공급되는 토지는 지난 6월 추첨분양에서 미매각된 토지와 자격미달 등으로 당첨이 취소된 땅이다. 규모는 78평∼148평이다.홈페이지와 서울본부(02-550-7122)로 문의하면 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카드 수수료 분쟁 바라만 볼 건가

    카드 수수료 분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도 해결해 보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걱정된다.이대로 가면 9월1일부터 2600만 비씨카드 회원들은 이마트의 모든 점포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없게 된다.비씨카드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맞서 이마트는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고객들이 카드로 물품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 수수료 분쟁은 홈쇼핑 업계와 노래방,비디오방,주유소협회 등으로 번지고 있다.전국가맹점사업단체협의회도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맹점 계약 해지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비씨카드와 이마트간 갈등이 카드사와 유통업체간 전면전으로 확산될 조짐이다.업계는 더 이상 감정 싸움을 하지 말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업계 자율로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길 외엔 대안이 없다. 카드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그러나 적자의 원인이 카드 남발에 있는 만큼 소비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가맹점도 카드 결제 거부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가맹점 계약 해지가 현실화할 경우 카드사는 수수료 수입이,할인점 등은 매출이 줄어드는 등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정부나 감독 당국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해서는 안 될 때라고 여겨진다.시장 자율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시장이 엉망진창인데도 방관만 하는 것은 떳떳한 자세로 보기 어렵다.
  • 카드분쟁 악화일로

    카드분쟁 악화일로

    카드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가맹점간의 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비씨카드는 25일 이마트의 모든 점포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고,이마트는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며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여기에다 홈쇼핑업체와 통신업계는 물론 노래방 등 노래문화업계,주유소업계 등도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씨카드,이마트에 최후통첩 비씨카드는 이마트 전 점포를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올리기로 했다고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9월1일부터 이마트 64개 전 점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종전 1.5%에서 2.0∼2.35%로 인상키로 한 내용의 공문을 이마트에 보냈다.비씨카드 채규영 과장은 “지난해 이마트 매장에서만 비씨카드는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현 수수료 수준으로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영업할 수 없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비씨카드가 전 점포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면 이마트의 전 점포 역시 비씨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비씨카드는 이달초 새로 개점한 이마트 경남 양산점에 가맹점 수수료를 2%대로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으나,경남 양산점이 이를 거부하자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통신업계,노래방,주유소업계 등도 카드사 사정권에 SK텔레콤은 지난주 KB,삼성,LG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음달 1일부터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대응방안을 마련중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요금 카드결제는 자동이체,지로와는 달리 가장 안정적인 결제수단이어서 상대적으로 연체가 적다.”면서 “카드업체들이 과다한 현금서비스로 인한 부실을 통신업계에 떠넘기려는 발상”이라고 반발했다.KTF(1.5%→2.1∼2.4%)와 LG텔레콤(1.5%→2.45%) 등도 카드사 3곳으로부터 다음달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 같은 처지에 놓였다.KT 역시 일부 카드사에서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았지만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카드사에 보냈다. 이와 함께 노래방 회원들로 구성된 노래문화업중앙회,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들도 수수료 인상 통보를 받았거나,받을 가능성이 커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나서라” 시민단체에서는 정부에 가맹점·카드사간의 갈등을 조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수수료 인상문제에 대한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만 카드 이용에 불편을 겪는 골탕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두고 물밑접촉을 했으나 아직까지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업체간의 자율적인 해결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서영경 팀장은 “수수료 분쟁이 확산되면 소비자들이 엄청난 불편과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연례적으로 되풀이되는 수수료 분쟁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홍 김유영기자 hong@seoul.co.kr
  •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국내 도입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관련 제품 가격상승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지친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특히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텍사스유 48달러 장중 돌파 두바이 유가의 40달러 돌파는 심리적 저지선의 붕괴로 인식되고 있다.가파른 추가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차 석유파동 때의 최고가(1973년 10월6일 2.94달러)에 비하면 30년 만에 14배로 뛴 셈이다.2차 석유파동 때인 80년 11월24일에는 42.2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93센트 오른 배럴당 4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오후 장에 배럴당 73센트 오른 43.07달러에 거래됐다.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시아파 강경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정부의 최후통첩을 거절하고 남부 유정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 차질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1달러 오를 때 휘발유 10원씩 올라 계속된 유가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일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381.42원,경유는 ℓ당 953.44원으로 치솟았다.지난주보다 휘발유는 8.01원,경유는 10.46원이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지난달 이맘때의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란 점이다.원유 수송과 정제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국내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이 때문에 현재 배럴당 40달러에 접어들면서 생긴 5달러가량의 인상분은 앞으로 한 달 뒤 국내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뛸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원가량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뒤 50원의 인상요인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정부 “승용차 10부제 계획 없다” 유가급등이 이어지면서 정부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0일 평균가격’은 이날 37.09달러에 달해 이미 비상대책 시행의 기준선(35달러)을 넘어섰다.정부는 그러나 휘발유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교통세를 내리거나 승용차 강제 10부제 등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크게는 400원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직 ‘3차 오일쇼크’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1,2차 오일쇼크가 갑작스러운 수급상황 악화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 돌발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주요 판단근거다.한국석유공사 구자권 정보분석팀장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악재도 없어 연말쯤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한석유협회 주정빈 협력부장은 “석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 국세의 17.8%로,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21조원에 이른다.”면서 “휘발유의 가격인하를 위해선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정부의 세금인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령회사 차려서’ 구직여성 노린 범죄 기승

    ‘유령회사 차려서’ 구직여성 노린 범죄 기승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성과 대학생 등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구직 여성들이 면접을 보는 사이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 카드를 위조하고 사용한 김모(43)씨 등 6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신모(3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등은 지난 5월부터 천안과 대구,수원 등지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생활정보지에 ‘직원모집,여성우대’라는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공모(36·주부)씨 등 500여명의 신용카드 정보로 카드를 위조해 5700만원 어치를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러 온 여성들이 면접을 보는 동안 대기실에 놓아둔 손가방에서 신용카드를 몰래 꺼내 카드판독기로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여성들에게 액정화면 전화기를 주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눌러 신용정보를 조회하라고 한뒤 재다이얼 버튼을 눌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한 주유소에 위장취업,고객 164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낸 혐의도 받고 있다.이들은 카드 위조책과 신용정보 입수책,카드 사용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이들은 카드를 정교하게 위조하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 학원에서 관련 과정을 수강하기도 했으며,카드에 숫자를 새기고 색깔과 무늬를 입히는 특수 장비를 사용했다.경찰은 카드 가맹점에서 실물과 똑같은 위조카드에 대부분 속아 넘어가는 등 초기 대처가 늦어 피해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범인들이 보는 앞에서 비밀번호를 노출시키는 등 본인 과실로 인정돼,이들이 사용한 카드대금을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면서 “통장과 카드 비밀번호는 수시로 변경하고,신용카드 이용 즉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내역이 전달되는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이날 재택근무 아르바이트 회원을 모집한다며 주부와 대학생 지원자 1000여명으로부터 보증금 3억원을 받아 가로챈 인터넷업체 사장 최모(29)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은 지난 2002년 9월부터 인터넷에 ‘하루 3,4시간 워드·엑셀 작업을 하면 월 30만∼40만원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1000여명으로부터 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기름값 담합인상 제대로 가려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정유사들은 담합 자체를 부인하지만 징후가 뚜렷하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인 것 같다.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마진은 지난해 ℓ당 평균 60.60원에서 지난 7월에는 85.82원으로 41.6%나 늘었다.정유사들이 국가경제와 소비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고유가 사태를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 활용했던 것이다.게다가 휘발유 등 수출용 석유제품은 내수용보다 20%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드러나 수출로 이익을 내 수백%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대형정유사들이 가격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했는지에 대해 공정위가 철저히 가려낼 것을 당부하는 한편 가격 결정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1997년 1월 유가 자율화 조치 이후 정부가 세금을 걷어들이는 데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석유제품 수입사들이 잇달아 도산하면서 석유시장은 사실상 독과점 구도로 바뀌었다.얼마 전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법원에 제출한 감정평가서에서 국내 5대 정유사들의 낙찰단가 사전협의로 인해 지난 1998년에서 2000년까지 1140억원의 손해를 국가에 끼쳤다는 지적에서도 가격 결정구조의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율경쟁에 따른 시장가격 결정구조가 붕괴된 상황임을 감안해 유가 상한제 등과 같은 가격 통제수단이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현재의 가격 결정구조는 고유가의 고통을 국가경제와 소비자에게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공정위의 조사가 유류세 인하 압력을 회피하려는 술수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종합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하기 바란다.
  •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최근 휘발유 등 유류값 인상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SK㈜·LG칼텍스정유·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개 업체 본사에 조사관들을 급파,최근 유류가격 변동내역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한 달 전부터 정유업계의 유류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한 결과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본조사를 거쳐 이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세 등 관련 세금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정유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니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고유가 대책으로 세금 인하 대신 정유업계의 마진을 축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회의에서는 또 주유소들이 마진을 올려 소비자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름값 담합은 말도 안 된다.”며 “현행 휘발유 가격의 65%를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마진이 많지 않은 데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유가불구 교통세인하 안해”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교통세를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이종규 세제실장은 15일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당장 교통세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교통세를 ℓ당 10원 내리면 한해 세수가 무려 6000억원이나 줄어들게 된다.”면서 “그러나 지역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30원씩 차이가 나는 실정에서 10원 정도 내려서는 서민들이 혜택을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름값이 오르면 정유회사나 주유소들이 마진을 줄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더 높이고 있다.”면서 “결국 세금을 내린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이 낮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에너지세제 개편과 관련,“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조세연구원 등이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방안을 마련 중이며 공청회를 거쳐 휘발유·경유·LPG 가격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에너지 절약에 민·관 따로 없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4.3%나 올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수출 물가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은 9.2% 인상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고유가 복병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과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 부족,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급증 등으로 고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 9대 석유소비국 가운데 석유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로 꼽힌다.그런데도 정부는 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자동차 10부제 운행,네온사인 규제 등 ‘고유가 2단계 대책’을 시행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기 대책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대증 요법으로 고유가를 근원적으로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언제 석유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장기 대책만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10년만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에너지 시민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국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 10% 감축 운동에 청와대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대도시 유흥가의 네온사인은 꺼질 줄 모르고 반짝인다.정유사나 주유소는 고유가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민·관 구분없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 고유가 피해를 최소화할 때라고 본다.
  • [정가 카페] “조장천박사가 당원” 들뜬 민노당

    민주노동당에 ‘경사’가 났다. 박테리아계 신종 미생물을 발견해 ‘23번째 문(門)’으로 국제학계에서 공식 인정받으며 명성을 떨친 재미한국인 과학자 조장천(35) 박사가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한껏 들떠 있다.파병반대 단식 농성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상에 누워 있는 김혜경 대표도 이 소식에 기뻐하며 13일 이메일로 조 박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당원들 역시 “박찬욱 감독,문소리씨 등 영화인들이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한 데 이어 세계적인 과학자까지 배출하며 민주노동당원의 우수성을 널리 떨쳤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 박사는 지난 90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1년 미국 오리건대로 유학을 떠난 이후에도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 게시판에 ‘주유소 머슴’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남기거나 당에 후원회비를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참여했으며 미국내 반전운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비씨카드-이마트’수수료 전면전

    ‘비씨카드-이마트’수수료 전면전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카드 수수료 전쟁이 점입가경이다.비씨카드가 오는 9월부터 전국 64개 이마트 전 점포 수수료를 인상키로 한 데 맞서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해지 의사를 밝히는 등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사태가 풀리지 않으면 소비자 불편만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않다.카드대란이 ‘소비자대란’으로 번진다는 얘기다. ●이마트 경남 양산점 가맹점 이미 해약 싸움은 비씨카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비씨카드는 그동안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 협상에 미온적이자 오는 9월부터 이마트의 모든 점포에 수수료를 현행 1.5%(매출액 기준)에서 2%대 초반으로 인상하겠다고 10일 밝혔다.지난 3일 개점한 경남 양산점에 대해서는 이미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인 2.0%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가맹점 수수료 손익분기점인 4.7%는 고사하고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25%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게 비씨카드의 주장이다. 이마트의 입장도 단호하다.이마트는 이날 ‘카드사 수수료 인상 요구에 대한 이마트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방침은 카드사 자체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앞서 이마트는 지난 5일 경남 양산점에 대한 가맹점 계약을 해약했다. ●삼성·LG·신한카드도 가맹점과 협상 2600여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비씨카드와 월 평균 1500만명의 이용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마트가 기싸움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마트는 국내 할인점 시장 점유율이 33%로,지난해 매출 6조 7000억원 가운데 65%에 이르는 4조 3000억원의 매출이 카드를 이용했고,이 가운데 19%가 비씨카드를 이용한 결제였다. 다른 업체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국민은행도 이달 말쯤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모든 할인점의 수수료를 2.2%로 올린다는 방침이고,삼성·LG·신한카드 등도 각 가맹점과 개별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한국백화점협회,한국음식업중앙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 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해당 카드사와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와 할인점간 싸움으로 소비자 불편이 예상될 경우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2년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두고 7개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등)에서 5개 카드(비씨·국민·삼성·LG 등)를 받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었다.당시에는 각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점·주유소 등 신용카드 이용이 많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바람에 원가 이하로 떨어졌다. ●향후 전망은 한국음식업중앙회 박영수 부회장은 “카드사들이 카드를 마구잡이식으로 발급했기 때문에 부실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른 비용(대손충당금)을 가맹점에 떠넘기면서 경영부실을 보전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꼬집었다. 비씨카드 신동은 팀장은 “신용판매 결제 가운데 고객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일시불 결제가 60% 이상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용판매 부문 수익은 가맹점 수수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 매출이 많아질수록 카드사는 손해를 보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유영 김효섭기자 carilips@seoul.co.kr
  • 주유소 기름냄새 줄어든다

    앞으로 주유소에서 기름냄새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시내 736개 주유소의 1450개 휘발유 저장시설에 대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회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시설은 유조차가 휘발유 저장탱크에 기름을 공급할 때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휘발유 가스를 유조차로 회수하는 것으로,방출가스의 9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기름 냄새와 오존 오염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유해한 오존 생성의 원인물질인 VOC는 휘발성이 높아 대기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탄화수소화합물로 휘발유,벤젠 등 37종이 있다. 시는 VOC 배출시설 신고를 하지 않거나 회수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주유소는 대기환경보전법 제57조에 따라 고발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속도휴게소 ‘8월은 이벤트 달’

    한국도로공사 중부지역본부는 하계휴가철을 맞아 8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에서 휴가객들을 위한 푸짐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는 이용객들에게 세면용품을 증정하며 죽전휴게소는 전통 도자기 문화축제와 함께 도자기 증정행사도 갖는다.기흥휴게소는 화가를 초빙해 초상화 그려주기 행사를 하며 안성(상)휴게소와 이천(하)휴게소,문막(상)휴게소에서는 무료 가훈 써주기와 작은 음악회를 준비했다. 안성(하)휴게소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음악회,동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는 야외음악회,용인(상·하)휴게소는 미아용 팔찌와 목걸이 증정 및 100번째 프러포즈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밖에 여주(상)휴게소는 기념촬영 및 부채나누어 주기,여주(하)휴게소는 보물찾기 등 깜짝 이벤트와 주부 현악단 공연이 펼쳐진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우리署 명물] 최용완 경사

    [우리署 명물] 최용완 경사

    “형사는 직업이 아닙니다.범죄와 뒹굴며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다른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은평경찰서 최용완(50)경사.처음 경찰관이 됐을 때부터 형사는 아니었다.파출소에서 반복적인 순찰과 일상 업무에 골몰하면서 사건을 따라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형사 선배들을 보면 그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곤 했다. 그는 “언젠가는 나도 일선에서 모든 것을 내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길이 열렸다.1991년 은평경찰서가 서부서에서 분리되면서 형사를 지원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어느덧 13년이 흘렀다. 그동안 강력계와 형사계만 오간 그는 튀지는 않지만 꾸준함으로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요즘 젊은 후배들이 근무시간이 일정한 지구대 근무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일면 이해는 하지만 열정이 부족한 듯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고아들의 ‘주유소 습격사건’을 들었다. 2001년 초반 10대 소년 둘이 강남의 한 주유소에 들어가 주인을 결박하고 금품을 빼앗은 사건이 일어났다. 안양으로 도망간 그들을 추적해 붙잡았더니 부모 얼굴도 모르는 고아들이었다. 그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보고 쓸돈이 필요해 일을 저질렀다고 태연히 얘기하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나.’싶었다.”고 말했다. 전주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도 잊을 만하면 편지를 보내온다.‘나가면 최형사님이 우리 책임지세요.’라는 글을 보고 가슴 한 쪽이 저려오기도 한다. 그는 “유영철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사회가 멋모르고 범죄를 저지르는 10대들을 좀 더 다독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다른 기억을 더듬었다.지난 5월 전북 군산에서 가출소녀 3명이 성매매 업주에게 속아 감금된 사건이었다. 그는 끝까지 추적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27명의 보도방·유흥업소 업주,손님을 검거했다. 그는 “가끔 거리에서 학교다녀오는 그 아이들과 마주치면 너무 반가워하며 사는 얘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그 때가 형사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겠느냐.”면서 미소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격적 신문광고 눈길 ‘확’

    1898년초 프랑스의 로로르(L’aurore)지에 실려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진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J’accuse)’가 2004년 대한민국 신문지상에 다시 등장했다.최근 신문광고마다 등장하고 있는 카피 ‘나는 …이다.’시리즈가 그것이다. 어느 고속도로변,한 교통 경찰관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피켓에는 “(르노삼성)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사정인 즉,신차의 힘과 가속력이 너무 뛰어나 경찰관이 추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주유소 앞에서는 주유소 직원이 신차 출시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연비 걱정없이 파워가 좋아진 이번 신차 때문에 주유소 영업에 타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15초 동안 수많은 장면으로 다양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TV CF와 달리 단 한 장면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신문광고의 제약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했다.광고주와 제작사는 성능 소개 위주의 기존 자동차 중심 광고의 관행을 깼다.뛰어난 파워와 순간 가속력,우수한 코너링과 핸들링,높은 연비 등 신차가 갖춘 장점을 빽빽한 수치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관과 주유소 직원의 하소연으로 강조했다. ‘교통경찰편’은 모델,의상,장소 헌팅까지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렸다.기존 모델들이 대부분 ‘꽃미남’들이어서 교통경찰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어 고민하던 제작진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을 택했다.의상은 따로 제작했고 장소는 고속도로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이다.상황이 워낙 똑같다 보니 광고 촬영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실제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광고대행사 웰콤 관계자는 “TV CF로는 기존 자동차 광고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워 ‘튀는’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신문지면을 택했다.”면서 “자동차 내수가 불황인데도 광고가 나간 뒤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효과도 만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장 상륙 2년 만에 업계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도시바 코리아도 기존 모델 고소영을 교체하면서 도발적인 신문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래퍼 후니훈과 탐험가 함길수씨 등이 등장하는 광고의 카피는 ‘나는 도시바다.당신은?’이다.도시바 노트북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후니훈의 비트 박스를 가능케 했고 함씨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어디서든 노트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고 ‘증언’을 한다. 도시바 관계자는 “건방져 보일 정도로 도발적인 카피로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업계를 뜨겁게 달군 e메일 용량 경쟁에서는 야후코리아의 ‘나는 1기가다.’라는 광고가 눈에 띈다.부제마저 ‘얘들아 메일 팍팍 보내라.’로 설정,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새광고] 빨간모자때문에 애꿎은 잔디만

    SK㈜의 ‘착각편’ 광고 2탄이 나왔다.인라인을 타고 가는 ‘빨간모자 아가씨’를 SK주유소 아르바이트생으로 착각한 자동차 운전자가 주유구 뚜껑을 여는 1탄보다 강도가 세졌다. 빨간모자 아가씨가 전원주택의 잔디에서 물을 주고 있는데 집앞을 지나가던 자동차가 잔디밭으로 돌진,주유구를 ‘딸깍’ 열어젖힌다.TBWA코리아.
  •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圓寂山·563.5m) 오르는 길.길목에 자리잡은 영원사로 드는 길이 고요하다.어제까지 내린 비로 냇물 흐르는 소리만이 골짜기를 깨운다.휘적휘적 오른 영원사(靈源寺) 앞마당의 축구장 크기 만한 주차장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다. 물길이 되어버린 돌계단을 올라 쳐다보니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고려 문종왕 12년,해거국사가 영원사를 중창한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이천시 시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의 둘레는 5m,수령은 800년이 넘었다 한다. 물통에 물을 담고,인적 없는 절간을 떠나,고요를 떨쳐버리듯 산길로 들었다.찾는 이 많지 않은 듯한 산에 길만은 뚜렷하다.굴참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슬러 힘들이지 않고 능선에 올랐다.나무 의자 두 개가 산객을 맞이한다.의자에 앉아 맞는 골바람이 시원하다.아무리 찌는 더위에도 산에만 들면 시원한 것은 산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피톤치드라는 것이 있어,삼림욕장에서는 옷을 벗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던가. 굴참나무 숲을 지나 나무 의자 두 개가 엎어져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서북방향으로 바라본,원적산 정상에서 천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방화선을 쳐 놓았는지 더벅머리에 이발기계 대 놓은 꼴을 하고 있다.잡목숲 사이로 길은 잘 나 있다.숲이 워낙 우거져 길 아닌 곳은 들어갈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또다시 의자 두 개가 있는 봉우리에 섰다.쉬는 곳마다 의자는 두 개다.이곳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남쪽으로 백사면의 넓은 들판이 바라보인다.지척에 있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초원 가운데로 실선을 그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키 큰 나무는 없고 초원을 이루고 있다.산불이 나서 타버렸다는 정상 부근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 있다.‘이 지역은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불발탄이 산재하여….’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굳이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원적산의 천덕봉(天德峰·635m)은 ‘하늘의 덕’은커녕 ‘천덕꾸러기’가 되었단 말인가.산불이 난 곳에 또 사격을 해댄다니.그러고 보니 조림도 사격장 반대쪽만 되어 있다. 수십만평이 됨직한 억새 밭의 가을 풍경이 볼 만할 것 같다.앉아 쉬면서 보니 조망이 제법 좋다.신대리의 백송(白松)이 보이는 듯도 하고 도립리 반룡송(蟠龍松)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산아래 커다란 기와집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은 암자인가? 까만 나무판대기에 ‘낙수대’라 쓰인 안내판을 따라 하산길로 들었다.남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던 산길이 갈지(之) 자 댓 번을 그리더니 골짜기 물을 만났다.나란히 달리던 산길이 와폭을 피해 산 중턱을 휘돌고,물은 그대로 와폭으로 곤두박질치더니 그예 낙수대 폭포에서 소로 쑤셔 박혔다.그리고 길은 다시 물을 만나지 못했다.터덜터덜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두메산골 보리밥집’이 붙잡았다. 송말리에서 영원사를 거쳐 원적산을 오른 후,낙수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영원사(靈源寺)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해법(海法)선사가 창건한 1300년 된 사찰이다.지금의 건축물은 조선 순조 때 영안부원군이었던 김조순(金祖純)이 건립했다고 한다. 이천 백송(白松)은 신대리 이천농협주유소 건너편 1km 지점에 있다.전국에 10여 그루 있다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253호이고 높이는 16m.약 210년 전,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한다. 반룡송(蟠龍松)은 도립리에 있다.백사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영원사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m,둘레 1.8m이고 천연기념물381호. 도립서당(道立書堂)은 도립리에 있는데 남원에서 온 삼형제 훈장이 운영한다.전통 한옥으로 잘 지은 사설서당이다. 한재홍·재근 훈장은 전통한학을 수학했고 막내인 재훈 훈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031-634-3357. 도립리의 두메산골 손두부집의 두부 요리가 맛있다.콩비지정식,순두부정식 6000원.꽁당보리밥 5000원.031-632-4261. ●가는 길 수도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이천시청 사거리에서 70번 도로로 백사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간 후,좌회전하여 송말리까지 가면 된다.영원사 안내판을 따르면 된다.낙수대폭포로 하산할 경우는 도립리까지 20여분 걸어야 한다.이천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圓寂山·563.5m) 오르는 길.길목에 자리잡은 영원사로 드는 길이 고요하다.어제까지 내린 비로 냇물 흐르는 소리만이 골짜기를 깨운다.휘적휘적 오른 영원사(靈源寺) 앞마당의 축구장 크기 만한 주차장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다. 물길이 되어버린 돌계단을 올라 쳐다보니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고려 문종왕 12년,해거국사가 영원사를 중창한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이천시 시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의 둘레는 5m,수령은 800년이 넘었다 한다. 물통에 물을 담고,인적 없는 절간을 떠나,고요를 떨쳐버리듯 산길로 들었다.찾는 이 많지 않은 듯한 산에 길만은 뚜렷하다.굴참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슬러 힘들이지 않고 능선에 올랐다.나무 의자 두 개가 산객을 맞이한다.의자에 앉아 맞는 골바람이 시원하다.아무리 찌는 더위에도 산에만 들면 시원한 것은 산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피톤치드라는 것이 있어,삼림욕장에서는 옷을 벗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던가. 굴참나무 숲을 지나 나무 의자 두 개가 엎어져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서북방향으로 바라본,원적산 정상에서 천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방화선을 쳐 놓았는지 더벅머리에 이발기계 대 놓은 꼴을 하고 있다.잡목숲 사이로 길은 잘 나 있다.숲이 워낙 우거져 길 아닌 곳은 들어갈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또다시 의자 두 개가 있는 봉우리에 섰다.쉬는 곳마다 의자는 두 개다.이곳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남쪽으로 백사면의 넓은 들판이 바라보인다.지척에 있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초원 가운데로 실선을 그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키 큰 나무는 없고 초원을 이루고 있다.산불이 나서 타버렸다는 정상 부근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 있다.‘이 지역은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불발탄이 산재하여….’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굳이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원적산의 천덕봉(天德峰·635m)은 ‘하늘의 덕’은커녕 ‘천덕꾸러기’가 되었단 말인가.산불이 난 곳에 또 사격을 해댄다니.그러고 보니 조림도 사격장 반대쪽만 되어 있다. 수십만평이 됨직한 억새 밭의 가을 풍경이 볼 만할 것 같다.앉아 쉬면서 보니 조망이 제법 좋다.신대리의 백송(白松)이 보이는 듯도 하고 도립리 반룡송(蟠龍松)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산아래 커다란 기와집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은 암자인가? 까만 나무판대기에 ‘낙수대’라 쓰인 안내판을 따라 하산길로 들었다.남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던 산길이 갈지(之) 자 댓 번을 그리더니 골짜기 물을 만났다.나란히 달리던 산길이 와폭을 피해 산 중턱을 휘돌고,물은 그대로 와폭으로 곤두박질치더니 그예 낙수대 폭포에서 소로 쑤셔 박혔다.그리고 길은 다시 물을 만나지 못했다.터덜터덜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두메산골 보리밥집’이 붙잡았다. 송말리에서 영원사를 거쳐 원적산을 오른 후,낙수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영원사(靈源寺)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해법(海法)선사가 창건한 1300년 된 사찰이다.지금의 건축물은 조선 순조 때 영안부원군이었던 김조순(金祖純)이 건립했다고 한다. 이천 백송(白松)은 신대리 이천농협주유소 건너편 1km 지점에 있다.전국에 10여 그루 있다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253호이고 높이는 16m.약 210년 전,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한다. 반룡송(蟠龍松)은 도립리에 있다.백사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영원사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m,둘레 1.8m이고 천연기념물381호. 도립서당(道立書堂)은 도립리에 있는데 남원에서 온 삼형제 훈장이 운영한다.전통 한옥으로 잘 지은 사설서당이다. 한재홍·재근 훈장은 전통한학을 수학했고 막내인 재훈 훈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031-634-3357. 도립리의 두메산골 손두부집의 두부 요리가 맛있다.콩비지정식,순두부정식 6000원.꽁당보리밥 5000원.031-632-4261. ●가는 길 수도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이천시청 사거리에서 70번 도로로 백사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간 후,좌회전하여 송말리까지 가면 된다.영원사 안내판을 따르면 된다.낙수대폭포로 하산할 경우는 도립리까지 20여분 걸어야 한다.이천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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