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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공급위주로 바꿔야”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세가 불안정해 부동산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나 종합부동산세 등과 같은 현행 가격 규제 정책에서 공급을 늘리는 정책으로 과감히 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8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올해 예상치(4.5%)보다 훨씬 높은 5.1%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상고하저’(上高下低)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내수 회복세가 불안할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경제정책의 주된 초점을 소비 회복력 확충에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원 연구위원은 “분양가나 세금 등과 같은 현행 가격 위주 부동산 규제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자칫 거래 급감에 따른 경기 급랭의 부작용을 수반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주 연구위원은 “가격 규제는 잘못됐을 때 처방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우리나라로 번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부동산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주택금융공사의 기능도 활성화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구조를 단기에서 중장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형택 “내친김에 올림픽 메달도?”

    7년만에 US오픈 16강 진출을 재현했던 이형택(31·삼성증권)이 지난 23일 한국 남자테니스를 20년 만에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그는 데이비스컵 최초의 1회전 통과와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첫 메달을 꿈꾼다. 이형택은 25일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티켓을 손에 쥐고 입국하면서 “이젠 올림픽 메달이 목표”라고 주저없이 말했다.31살을 넘긴 그는 지금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일 60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랭킹에서 48위에만 들면 4회 연속으로 올림픽코트를 밟는다. 이형택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아테네에서의 2회전(32강) 진출.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라면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자국의 국기를 걸고 겨루는 올림픽에서는 기량과 랭킹 외에 더 큰 변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주 감독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칠레에 10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니콜라스 마수는 10번 시드를 받은 선수였고, 준우승자인 마디 피시(미국)도 22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앞서 내년 2월 열리는 월드그룹 본선 첫 경기는 올림픽만큼이나 이형택에게 중요한 일전. 세번째 16강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가 지금까지 2회전에 안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1981년과 87년 각 뉴질랜드와 프랑스에 0-5로 대패했었다. 이형택은 27일 밤 발표될 대진 추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1,2번 시드로 미리 발표된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독일,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가 3∼8번시드를 받을 전망. 플레이오프를 거친 오스트리아와 체코, 영국, 한국, 이스라엘, 페루, 루마니아, 세르비아가 이들과 1회전에서 격돌한다. 이형택은 “시드 배정국 어느 한 나라도 쉽게 볼 수 없지만 그나마 독일이 낫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자체 유명 브랜드 쌀 불티

    지자체 유명 브랜드 쌀 불티

    추석 선물로 전국 유명 브랜드 쌀이 인기를 모으면서 공급부족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올 추석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데다 초가을 잦은 비로 수확이 늦어진 이유도 있지만 주원인은 수요 급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추석 선물로 친환경·고품질 명품쌀을 선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21일 전국 농협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 소포장 쌀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공급이 달려 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원 ‘오대쌀’을 생산하고 있는 동송농협RPC(종합미곡처리장)는 수확이 늦어지면서 추석 전 햅쌀 생산량이 줄어 주문 물량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 최대 규모인 동송농협은 올들어 1500∼1800t의 햅쌀을 생산했다. 인근 철원군 갈말·김화읍 등에서도 32∼430t의 선물용 햅쌀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쌀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25∼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편물 주문 판매제를 운영하는 우체국 택배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잦은 비로 수확량 감소도 원인 철원우체국은 추석 열흘 전부터 하루 평균 1800∼1900건의 햅쌀 주문을 받고 있지만 물량공급이 부족,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동송농협RPC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철원 오대쌀이 차례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물량이 태부족이어서 지난 19일부터 배달이 끊어진 상태다.”고 아쉬워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서 생산하는 ‘드림원 햅쌀’은 추석을 앞두고 640t을 생산했으나 최근까지 모두 팔렸다. 이 햅쌀은 일반쌀에 비해 1∼2개월 앞서 수확한 데다가 품질이 널리 알려지면서 택배주문과 대형 할인마트 납품 등으로 품절됐다. 가격도 4㎏짜리 1포대가 1만 800원으로 일반쌀(9000원)보다 훨씬 비싸지만 없어서 못팔고 있다. 순천농협 해룡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올 생산량은 이미 바닥나 택배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추석 선물용으로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 다인농협은 최근 10일만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어진쌀(5㎏)’ 7000포대를 선물용으로 판매했다. 지금도 대도시 할인점 등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물량이 달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품질 좋아져 소비자들 선호 ‘삼백쌀’을 생산하는 경북 상주시 상주농협도 최근까지 4,5㎏들이 햅쌀 1만여개를 공급했으나 지금은 물량이 모두 동났다. 강원도 춘천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 쌀 품질이 좋아져 철원 오대쌀과 경기도 포천지역의 해솔쌀 등이 미국·동남아 등지로 수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쌀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선물용 쌀 소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극 르네상스…인적·물적 자원 몰린다

    사극 르네상스…인적·물적 자원 몰린다

    안방극장이 또 한번의 사극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몽’‘연개소문’‘대조영’등 고구려 드라마로 시청률 재미를 톡톡히 본 방송사들이 하반기를 맞아 일제히 사극을 쏟아내고 있는 것. 환관 내시의 삶을 조명한 SBS ‘왕과나’를 비롯해 단군신화와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MBC ‘태왕사신기’까지 내용도 다양할 뿐 아니라 장르도 정통사극과 판타지를 넘나든다. 극 초반인데도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왕과나’는 아역 출연분만으로 시청률 25%대까지 올랐고,‘태왕사신기’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등 볼거리 덕에 방영 3회 만에 30%대를 넘보고 있다. 17일부터는 조선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현군으로 일컬어지는 정조의 업적과 사랑을 그린 ‘이산’(MBC)이 전파를 탄다. ●인적·물적 자원, 사극으로 몰린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사극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불치병, 출생의 비밀, 재벌 2세 등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한국형 트렌디 드라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부터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장편이 많은 사극은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의 눈에 들기만 하면 끝까지 높은 시청률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요즘 사극들은 블록버스터급을 표방하며 통상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자해 스케일로 압도하곤 한다. 최근 HD(고화질)TV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송사들은 의상과 소품에도 거액을 들이며 볼거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총 43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태왕사신기’는 방영소식과 함께 주식시장도 들썩였다. 특히, 각종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드라마 세트장 건립에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이다. 연예계에서도 사극을 중견 연기자의 전유물로 여기던 인식에서 벗어났다. 최근엔 톱스타들은 물론 연기자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싶어 하는 젊은 탤런트들의 사극 출연이 눈에 띄게 늘었다.‘왕과나’의 구혜선, 고주원, 이진과 ‘이산’의 한지민,‘태왕사신기’의 이지아 등 옛날 같으면 현대극을 선호할 젊은 피들이 사극에 모여들고 있다.‘왕과나’에서 조치겸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전광렬은 “요즘 젊은 후배들의 사극 진출이 현저히 늘었는데 그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퓨전 사극 스타일이 늘어나면서 어투나 분장 등에 현대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치권·방송가에서도 큰 화두 올 하반기 ‘사극전쟁’이 안팎으로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눈앞으로 다가온 대선과도 무관치 않다. 드라마와 현실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그간 군주드라마들은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왔다.‘태왕사신기’와 ‘이산’의 제작을 맡은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PD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접촉 제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개토대왕은 방어에 그치지 않고 영토 확장 등 현실에 도전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였다.”며 “드라마를 통해 좋은 지도자뿐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청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왕과나’의 김재형 PD는 애써 정치적 해석을 피했다. 김PD는 “흔해 빠진 임금과 대신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왕의 그늘에 가려진 내시를 통해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인공 처선(오만석)과 성종(고주원), 소화(구혜선)의 갈등이 극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만큼 광의의 군주드라마적 성격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사극 대전은 하반기 주도권을 잡으려는 방송가에서도 최대의 화두다. 상반기 ‘내 남자의 여자’와 ‘쩐의 전쟁’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다소 주춤한 SBS는 ‘왕과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시청률 50%를 넘나들던 ‘주몽’이후,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가 최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회생기미를 보인 MBC도 ‘태왕사신기’를 주4회 파격 편성하는 등 초반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육신’등 주중 미니시리즈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KBS는 내년 1월 세종대왕 일대기를 그린 ‘대왕 세종’과 홍길동을 새롭게 재창조한 퓨전 사극 ‘홍길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사극 전쟁이 방송, 정치권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살대타 안주원 2R 1위…무명의 반란

    ‘스무살짜리 대타’ 안주원이 ‘무명의 반란’을 일으켰다. 안주원은 14일 경기 가평 베네스트골프장(파72·703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를 1타차로 제치고 전날 공동 선두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풀시드를 받지 못해 대기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은 안주원은 지난 2002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이듬해 프로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2부 투어를 전전했고, 올해에도 대기 순번 7번을 받아 이전까지 7개 대회에 출전, 지난주 메리츠솔모로오픈 공동 19위가 정규투어 최고 성적이었다. 생애 두번째 우승을 벼르는 김형태는 막판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다 마지막홀인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4m짜리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위로 밀려났다. 한 시즌 최다승 타이(4승)를 노리는 ‘슈퍼 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앨버트로스·이글·버디…

    ‘앨버트로스에다 이글, 그리고 줄줄이 버디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개홀 7언더파의 진기록이 쏟아졌다.13일 SBS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 1라운드가 벌어진 경기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2·7030야드). 짙은 안개가 끼는 바람에 3시간 여가 지난 뒤 ‘샷건 방식(18개 각 홀 동시출발)’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 7번홀에서 출발한 주흥철(26·동아회원권)이 세번째홀인 9번홀(파5·597야드)에서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에 이어 260야드를 남기고 3번우드로 때린 두번째샷이 핀 10m앞에 떨어진 뒤 데굴데굴 구르다 홀속으로 사라진 것. 이어 같은 조의 공영준(48)이 질세라 15야드를 남긴 세번째샷을 홀에 떨궈 이글로 2타를 줄였고,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와 김상기(23)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다.4명이 이 홀에서 줄줄이 빼먹은 타수는 모두 7타. 국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에서도 찾기 힘든 진기록이다. 진기록 달성에 동참한 김형태는 이날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안주원, 이선재(테일러메이드·이상 20)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슈퍼 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는 팀 후배 강성훈(20)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에 2타차 공동 5위에 올라 2연패의 청신호를 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휘발유값 들썩…1ℓ에 1700원 ‘苦유가’

    국제 원유 값이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ℓ당 1700원을 훌쩍 넘어선 지역도 적지 않다. 조금씩 살아나던 내수 회복세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기름값 부담으로 자칫 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강남은 ℓ당 1700원 중반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의 A주유소는 전날 휘발유 가격을 ℓ당 1758원으로 내걸었다. 주유소협회가 지난 6월에 조사했을 때의 최고치(1779원)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의 B주유소는 ℓ당 1677원이었다. 협회는 “땅값이 비싼 여의도와 강남 일대의 주유소들은 대부분 ℓ당 1600원 이상을 받고 있으며 1700원대 중반을 받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535.22원이었다. 지난 6월 1550원대로 올라선 뒤 조금씩 내리는 듯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 유가가 국내 제품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휘발유값은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내수 회복세에 찬물 끼얹을까 우려 당초 정부와 업계는 3분기(7∼9월)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대로 전망했었다. 지난달 22일 산업자원부, 석유공사,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참석한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도 63∼65달러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휘발유 최대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5월 하순∼9월 초순)이 끝나가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 둔화 조짐에 따른 수요 보합세가 주된 근거였다. 하지만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정부는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 등을 들어 지난 7월초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6%로 올려잡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평균으로는 유가가 아직 예상 범위안에 있어 (정부가)성장 전망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4분기(10∼12월)까지 고유가가 지속되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내수에서 고유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윤영표(전 한국은행 검사국장)씨 별세 규식(전 서울은행 본부장)두식(자영업)홍식(〃)우식(〃)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9●임장원(AFP 서울지국 특파원)씨 모친상 1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1●김승재(신한일 과장)인걸(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승모(사업)씨 모친상 박현경(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씨 시부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72-2011●박천일(사업)우일(LG파워콤 강원네트워크운영센터장)정숙(사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3)250-8142●박병우(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씨 모친상 이병길(대전시청 주차단속담당)씨 빙모상 10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42)471-1660●최인수(대한스쿼시연맹 사무국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금산군 동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751-4944●고승권(뉴질랜드 늘푸른교회 목사)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05●이원형(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수형(무역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53)801-9999●이종식(현대산업개발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2●최동수(사업)화수(경북건철 대표)일수(주원 이사)현수(애즈랜드 대표)씨 부친상 이명수(사업)박용수(〃)기서종(대진건설)씨 빙부상 엄삼광(경북건철)김인순(에이스프린팅 대표)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631●윤종관(동원부동산컨설팅 대표)영진(현대백화점)영관(중소기업은행 안산지점)씨 부친상 민완식(MBC 라디오운영팀장)최종태씨 빙부상 10일 경기 광명성애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2689-9054●이상현(한국캘러웨이골프 대표)영림(미국 거주)행림(〃)상운(〃)미옥(〃)연희(〃)씨 부친상 11일 미국 뉴욕, 발인 13일 오전 1-203-874-5500●남승현(KTF 언론홍보팀 차장)씨 부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김성배(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순배(충주 목행초등학교 교사)옥배(청주교육청 장학사)인배(충남 연기군 보건소 계장)씨 모친상 손승재(사업)박종호(논술학원 원장)안중면(찬중종합건설 대표)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7●강병훈(국민은행 본점 팀장)병욱(삼성전자 안양지점장)씨 부친상 최영호(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31)787-1510
  • 국내연구진에의해 패혈증 치료제 길 열렸다

    국내연구진에의해 패혈증 치료제 길 열렸다

    치사율이 30∼50%에 이르는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이지오(42) 교수, 김호민(29) 박사 연구팀은 패혈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내독소(균체내 독소)를 인식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TLR4-MD-2 복합체의 단백질 분자 구조 및 작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박테리아 감염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패혈증은 미국에서만 연간 20여만명이 사망하는 등 높은 치사율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타깃이 돼 왔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LRR 기술’을 이용해 TLR4-MD-2 복합체 단백질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고, 복합체의 결정 구조를 밝혀냈다. 또 단백질 복합체의 3차 구조를 통해 패혈증 유도물질인 박테리아 내독소, 지질다당질을 인식할 수 있는 단백질 주머니를 찾아냈으며, 수용체의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선천성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는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5일 발표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올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5일 발표된다. 과학기술부는 5일 오전 8시30분부터 한국항공우주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된 한국우주인선발협의체 회의를 열어 고산(30), 이소연(28)씨 가운데 한 명을 정후보로 선정해 11시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지난해 4월 시작된 우주인 공모에서 1만8000대1의 경쟁을 뚫고 후보로 선정된 두 사람은 훈련이 본격 시작된 올해 3월 이후 최근까지 국내와 러시아에서 우주선 교육, 수중생존 훈련, 체력강화 훈련, 러시아어 숙달 교육 등을 함께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형택 서른잔치 베이징서 계속

    형택 서른잔치 베이징서 계속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기보다 즐기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질주는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우승 이상의 것이었다.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그가 받은 갈채는 7년 전 한창일 당시와는 의미가 달랐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사진·31·삼성증권)이 한국인 첫 메이저 8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세계 랭킹 43위 이형택은 4일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4위 니콜라이 다비덴코(26·러시아)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던 2000년 US오픈 16강을 넘어서지 못한 것. 하지만 허벅지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도미니크 에르바티(36위·슬로바키아), 기예르모 카나스(14위·아르헨티나), 앤디 머레이(19위·영국)를 줄줄이 무너뜨린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 36위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또 현재 통산 상금 195만 2338달러인 이형택은 7만 5000달러를 보태 20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43위로 US오픈 16강에 간 것 자체도 대단하지만 3회전까지 이긴 선수의 면면을 보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형택은 1세트 첫 게임을 먼저 따냈지만 이후 2세트 첫 게임까지 7게임을 내리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의 장기인 스트로크와 네트 플레이가 무뎠다기보다 다비덴코가 완벽했다. 스트링 텐션(라켓 줄을 당기는 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형택은 서서히 살아났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형택은 “상대 공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열심히 했지만 상대 플레이가 워낙 훌륭했다.”면서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5일 귀국하는 이형택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0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차이나오픈에 나가 ‘서른 잔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은 8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가 8강에 합류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중국 ‘가짜계란’ 온라인에서도 인기판매

    최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가짜계란’이 중국의 인터넷사이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란을 판매하는 A사이트에는 “‘인공합성계란(가짜계란)’은 높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고영양 계란”으로 “항암 단백질과18종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비만, 당뇨, 저혈압 등의 질병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계란 뿐 아니라 인조 합성 오리알, 메추리알 등의 제조도 가능”하다고 홍보해 중국 위생당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 가짜계란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7월. 중국의 정저우(郑州)시에서 400g에 2.5위안(한화 약 320원)에 판매되다 적발돼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중국관영 인민일보는 최근 “정저우(郑州)시에서 처음 발견된 가짜 계란이 현재까지 유통되고 있다.”며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진짜 계란과 다르지 않고 인체에 해로워 논란이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 가짜계란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한 제조업자에 따르면 가짜 계란의 주원료는 해초산(海初酸). 해초산을 물에 풀어 흰자위를 만들고 노른자는 레몬즙과 당분을 혼합한 후 향료를 섞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란 껍질은 석고와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지며 일반 계란과 다른점은 껍질막이 두 겹이라는 것. 제조업자는 “가짜 계란 하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은 약 0.55위안(한화 약 67원)”이라며 “가짜 계란을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 한 사람이 하루에 1000개 이상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US OPEN] 형택, 8강 GO!

    “이제 아이가 둘이 됐으니까 우유값 벌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어야죠. 허허허∼.”지난달 18일 태어난 둘째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이형택(31·삼성증권)은 US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떠났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나이는 테니스에선 ‘환갑’을 넘긴 서른 하나.‘아시아에서 가장 테니스를 잘 치는 선수’지만 소속팀 직함은 과장이다.2000년 한창 팔팔하던 나이에 US오픈 16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이형택은 메이저 16강을 또 일궈냈다. ●뒤늦은 서른잔치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2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 19위의 앤디 머레이(20·영국)를 3-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투어 데뷔 이듬해인 2000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16강에 진출한 걸 빼면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성적은 프랑스오픈(04∼05년),US오픈(04년), 올해 윔블던 등 네 차례의 32강(3회전 진출)이 전부. 당초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던 이형택은 1라운드 허벅지 통증을 무릎쓴 ‘부상 투혼’으로 2라운드에 오른 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두 차례나 제압한 기예르모 카나스(14번시드)를 따돌린 데 이어 영국의 ‘샛별’ 머레이까지 연파, 뒤늦은 ‘서른 잔치’를 열었다. ●체력으로 고비 넘는다 한국인 첫 8강에 오를 수 있을까.4일 새벽 16강에서 맞설 상대는 4번시드의 니콜라이 다비덴코(26·러시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05년 프랑스오픈과 이듬해 US오픈, 올해 프랑스오픈 등 모두 세 차례 메이저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린 강적이다. 투어 통산 승수는 10승. 현재 세계 랭킹은 4위에 올라있다. 상대 전적 1승2패로 열세인 이형택은 그러나 “다비덴코는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그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여 해볼 만하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주원홍 감독도 “실수가 적고 정신력이 강한 다비덴코는 지금까지 싸운 선수들과는 한 단계 위의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 “그러나 이 고비만 통과하면 대진상 4강까지도 바라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샤라포바 탈락 12번째 메이저 정상에 도전하는 페더러(스위스)는 존 아이스너(미국)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광서버’ 앤디 로딕(미국)도 토머스 요한손(스웨덴)을 3-0으로 일축,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여자부의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아그니스카 라드완스카(폴란드)에 1-2로 발목을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화마에 휩싸인 神들의 땅

    그리스 국토 절반을 잿더미로 바꾼 최악의 산불이 아폴로 신전 등 고대 유적을 위협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잇달아 보도했다. 화재 나흘째인 27일 현재 사망자는 63명으로 늘었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최대의 문화유적지 인근에 있는 올림피아 마을까지 불길이 접근했다. 그러나 고대 올림피아의 기오르고스 아이도니스 시장은 “유물을 긴급대피, 현재로서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게오르게 불가라키스 문화부 장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유적지의 화재 손실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산불은 강한 편서풍과 고온건조한 기후에 영향을 받아 계속 번지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고 나면 불이 새로 생긴다고 표현할 정도다. 신들은 산불이 고대 그리스 문명을 파괴할 지 모른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2500년 전 펠로폰네소스 문명의 중심지인 그리스 남서부 안드리차니아의 트리폰 아타나소파울로스 시장은 “아폴로 신전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노스 언덕 아래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 앞뜰과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무덤이 있는 숲도 재로 변했다. 교사 게라시모스 카프로울리아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다던 유적지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일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스 정부는 올 여름 내내 이어진 가뭄과 폭염이 재앙을 불러왔지만 불과 나흘이라는 짧은 기간에 170여곳이나 산불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며,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개발업자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세계야생기금(WWF) 그리스 사무소의 니코스 게오르기아디스 박사는 “방화 동기는 산림 지역에 건물을 짓거나 목초지, 개간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그리스에서 방화가 횡행하는 데는 빈약한 환경보호 의식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 등 이 나라에서 두드러진 문제점들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환경론자들은 그리스에서는 이런 유형의 방화범을 체포해 처벌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환경보호 의식이 없다 보니 산불 진화에 대한 조치마저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반발도 거세다. 지난 6∼7월 그리스 파르니타산 등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한 뒤 아테네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을 비난하고 화마가 휩쓴 지역에 나무를 새로 심으라고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반면 이번 재앙을 계기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조기총선 결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테네 뉴스의 편집장 존 프사로풀로스는 “지금 우리는 균열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분명코 큰 문제가 될 것이며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특별 긴급자금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굴뚝주 ‘끌고’ 금융주 ‘밀고’

    굴뚝주 ‘끌고’ 금융주 ‘밀고’

    올 상반기 상장사들의 기업실적이 3년만에 개선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44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3조 8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어났다. 순이익은 27조 1717억원으로 19.8%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8.0%,2005년 상반기에는 11.6%나 감소했었다. ●제조업 천원어치 팔아 69원 벌어 조선, 화학, 철강·금속업종 등 전통적인 굴뚝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선박수주 물량이 늘었고 국제원자재 값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것이 주원인이다. 운수장비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4.3%나 늘었고 화학 51.4%, 운수창고 50.5%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업종 등의 실적은 악화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8%보다 조금 나아졌다. 즉 1000원어치를 팔아 69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의미다. 금융업종의 매출액(영업수익)은 23조 66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순이익이 4조 7146억원으로 15.2%나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계속 줄어들지만 대출자산 증가와 연체율 하락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10대 그룹, 평균보다 저조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58조 9062억원으로 8.0%, 순이익은 11조 2012억원으로 14.4% 늘었다.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제조업의 총매출액 증가율 10.4%, 순익 증가율 27.8% 등에 비해 저조한 셈이다. 그룹별로는 LG그룹 순익이 652.8%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260.2%), 한화(47.8%) 등이 늘어난 반면 삼성(-5.9%), 금호아시아나(-33.96%) 등은 순이익이 줄었고 한진그룹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 양극화 심화 코스닥 상장사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반면 코스닥100지수나 스타지수(30개 우량기업)에 편입된 기업은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전체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6.0% 느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22.7% 줄어들었다. 반면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은 매출액은 7.6%, 순이익은 8.8% 늘었다. 스타지수 편입기업은 매출액은 10.3%, 순이익은 68.7%나 늘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우주수업/육철수 논설위원

    1957년 10월4일의 일이다. 전세계의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일제히 ‘삐이∼익’ 하는 전자 잡음이 한동안 흘러나왔다. 놀란 사람들이 방송사에 항의하고, 전파상에 문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옛소련이 인류 최초로 지구 선회 인공위성 ‘스푸트닉호’를 발사했기 때문이다. 전자 잡음은 바로 스푸트닉호가 우주공간을 비행하면서 관측 내용을 부호화해 지구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생긴 전파방해 현상이었던 것이다. 스푸트닉호 발사는 미국 사회를 일대 소용돌이로 몰고갔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으로 대칭되는 냉전시대여서 미국의 자존심은 엉망으로 구겨졌다. 미국은 위성을 쏘아올리려고 시도하다 번번이 실패했는데 경쟁국이 먼저 성공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2차 세계대전의 승리로 미국은 오만에 빠져 있었다. 자국의 과학기술이 세계에서 으뜸이고, 교육은 가장 우수한 시민을 길러내며, 미국이 원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세기 처음으로 미국에 열등감을 안겨 ‘스푸트닉 쇼크’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은 이듬해 10월 부랴부랴 항공우주국(NASA)을 출범시켰다. 교육에도 돌풍이 몰아쳤다. 교육예산을 5배 늘려 수학·과학 등 기초학문과 영재교육을 강화해 자라나는 아이들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새 교육과정이 얼마나 빡빡하던지 1970년대 들어 학생들을 공부의 족쇄에서 풀어주자는 ‘프리스쿨 운동(대안교육)’으로 이어졌다. 스푸트닉이 군사·과학·교육·경제 등 전분야에 걸쳐 미국의 분발을 가속시킨 것은 뜻밖이다. 이런 곡절 끝에 50년간 독보적 우주개발 업적을 쌓은 미국이 며칠 전 교사 출신 여성 비행사를 우주에 보내 지구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주원격수업’을 실시했다. 행사장의 미국 초등학생 18명은 무중력 상태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을 우주의 선생님에게서 실감나게 들었다.25분간의 짧은 전시용 수업이지만, 차세대 미국의 주역들에게 꿈과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준 상징적 교육현장이었다. 미국 아이들이 우주로 나래를 펼치는 모습 사이로 사교육과 입시에 지친 우리 아이들이 어른거린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아프간 피랍사태와 언론의 국제경쟁력/최영재 한림대 교수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 및 피살 사건은 우리에게 충격과 분노, 우려, 당황, 기대, 절망과 같은 복잡하고 착잡한 감정들이 교차하게 만들고 있다.21세기 세계화의 대표적인 부작용 현상인 테러의 희생자 대열에 우리 국민 23명이 연루된 위기사태 앞에서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에서 보듯 테러는 세계화시대에 목격할 수 있는 일종의 현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 국민 피랍사태는 따라서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세계화 공간에서 매우 소규모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을 압도할 물리적인 힘이나 외교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한국 언론은 관련 정보를 취재할 능력은커녕 테러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적절히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나라밖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국가적 위기사태에 관한 국내 언론의 취재력 부재는 우리 언론의 취약한 국제경쟁력을 드러냈다. 한국 언론은 외국 언론의 오보를 확대 재생산할 뿐 아니라 탈레반의 언론보도 전략에 어쩔 수 없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취약한 국제 취재망은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해서 보완하면 된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사건에 관한 우리 언론의 근본문제는 사태의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아 사회적 분란을 일으키는 ‘희생양 찾기’ 보도의 문제를 반복하고 있는 데 있다. 가령 이번 납치 및 살해사건의 범인은 누가 뭐래도 탈레반이다. 어찌 됐든 범인이 명확한 마당에 피랍자와 그 가족,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 피해자 일 수밖에 없다. 납치자이자 살인자인 탈레반을 처벌할 능력도, 엄두도 못 내고 괴롭힘만 당하고 있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피해자인 우리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우를 범하고 있다. 7월20일 경 피랍 뉴스가 날아들자마자 일부 시민들과 언론은 피랍자들의 위험지역 입국문제 등을 지적하며 피랍을 자초한 꼴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신문도 7월21일자 3면 기사와 7월25일자 사설 등에서 피랍의 “주원인으로 일부 개신교회의 무분별한 해외선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물론 피랍자들이 사전에 좀 더 신중했더라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가 명백한 마당에 우리편 희생자를 공격하는 것은 내부의 갈등과 불신을 키우는 적전 분열 효과를 초래하므로 언론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적지 않은 언론들이 또한 피랍의 원인을 아프간 입국 제한조치를 엄하게 하지 않은 한국 정부, 인도주의적 임무 수행을 위해 파견된 아프간 주둔 한국 부대, 심지어 아프간전쟁을 일으킨 미국 등에서 찾으려 했다. 이런 예들은 피랍이 발생한 정황은 될지언정 진정한 피랍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서울신문도 피랍자의 조속한 석방에 대한 염원이 지나쳐서인지 피랍에 관한 엉뚱한 원인을 나열하기도 하고, 때로는 결과적으로 탈레반의 요구사항에 동조하는 결과를 빚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7월23일 사설은 아프간 주둔 부대가 “아무리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표적이 된다면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고,7월30일과 8월1일 사설에서는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아프간 당국과 배후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있을 수 있는 주장이지만 논리와 전략이 빈곤하여 탈레반에 이용 당할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몇가지 해결방안이 서울신문안에서 발견된다.“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7월28일 사설).”는 것이고,“미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론을 주장는 것은 온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8월4일 사설).”는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교수
  • 동화에서 낭만으로 ‘백조의 호수’ 탈바꿈

    17·1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백조의 호수’는 지난 5월 폴란드 우츠 국제발레페스티벌 이후 국립발레단이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레퍼토리.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색다르게 탄생했다. 기존 작품들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와 악한 마법사가 별개의 인물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악마를 왕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적 근성’으로 표현한 게 특징.“동화 분위기의 ‘백조의 호수’를 심리묘사에 충실한 낭만소설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이 붙었다. 한 명의 발레리나가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하고 도발적인 흑조 ‘오딜’역을 모두 맡아 극적인 두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변신이 눈여겨볼 대목.1·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1막 ‘광대의 42회전’과 궁정의 군무왈츠도 볼 만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김주원, 한국발레협회 선정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받은 윤혜진,2002년 프라하콩쿠르·2003년 룩셈부르크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한 김현웅이 무대에 오른다.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4·7시30분.(02)2230-6624∼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전남 해남 땅끝에서 시작한 호남대로는 강진∼영암을 거쳐 나주땅에 이른다. 영암의 신북과 나주의 반남·왕곡 들녘을 지나면 영산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봇짐을 짊어진 상인과, 말을 타고 한양에 변방 소식을 전하는 관리들은 크나큰 장애물 하나를 만난다. 바로 영산강이다. ●수많은 배 오가던 영산포 76년부터 뱃길 끊겨 영산강은 담양군 용추골에서 광주∼나주∼함평∼영암을 거쳐 서해로 빠져 나가는 115.5㎞의 물줄기이다. 영산강은 고대 때부터 내륙 수송로나 왜구의 침략로, 호남평야의 세곡(稅穀)을 한양으로 실어나르는 통로로 사용됐다. 또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반남 고분군 세력과 고려 건국의 기반이 된 나주 해상 세력의 ‘모태’이기도 하다. 영산포는 ‘19세기 나주 지도’ 등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심이 10여m로 중선배(20∼40t)와 전함이 드나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영산포는 고려말 왜구의 창궐로 흑산도 인근 영산현이 통째로 옮겨오면서 오늘날의 이름이 생겨났다. 그 이후 강변엔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고 내륙과 해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고려때 세워진 영강동의 조창(漕倉)이 조선시대(1512년) 때 영광의 법성포로 옮겨지면서 한때 한적한 강변마을로 변했다. 그러나 1897년 목포항이 개항하고 일본 사람이 증기선을 타고 몰려든 1900년대 초부터는 또다시 내륙 포구로서 번창했다.1914년 호남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정기 여객선이 끊겼지만 소금이나 젓갈 등을 실어나르는 포구로 여전히 큰 몫을 담당했다. 영산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76년 영산강 하구둑 착공과 함께 뱃길이 끊기면서부터이다. 지금은 상류의 4개 댐과 하구언 건설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유량이 거의 없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둔치는 주민들의 체육시설 공간으로 변했다. 예전의 나루터 자리엔 영산대교와 영산교가 연결돼 차량들이 오간다. 영산강 뱃길연구소장’ 김창원(56)씨는 “어릴 적에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사람이 북적였다.”며 “강바닥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뱃길을 복원해 포구의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건이 둘째부인 장화왕후 만났다는 ‘완사천´ 남쪽에서부터 한양을 향해 먼길을 재촉한 옛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여장을 풀었다. 영산포 옛 선창 인근에 위치한 홍해원(洪海院)을 비롯해 주막과 여관촌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북적였다. 나주문화원 김준혁(47) 사무국장은 “옛 사람들은 홍수가 나 강물이 범람하거나 조수간만의 차로 강을 건너기 어려울 때 영산포에서 쉬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나주읍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창동 ‘새끼내들’∼영강진(나루터)을 주로 이용했다. 왕건이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 견훤을 치기 위해 나주에 왔을 때 둥구나루에 정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둥구나루는 직강화 공사 전엔 강이 둥글게 흐르는 만곡형으로 군선을 숨기기에 알맞은 천혜의 포구였다. ‘완사천(浣紗泉) 전설’도 이곳에서 생겨났다. 왕건이 영산강에 정박하던 중 무지개가 피어올라 와 그곳으로 따라가 보니 한 처녀가 샘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처녀로부터 물을 얻어 마신 왕건은 그를 둘째 부인으로 삼아 고려 2대 왕인 혜종을 낳았다. 장화왕후가 된 오씨부인 이야기이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나주 호족 세력과 연합한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둥구나루∼완사천은 현재 제방으로 막혀 있다.‘1989년 대홍수’때 영산강 둑이 무너지면서 이 일대 마을이 모두 침수되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다산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 흔적도 없이… 둥구나루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로 유배를 가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헤어졌던 포구로 알려진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영산강을 건너 강진으로 향했고, 정약전은 배로 흑산도로 떠났다. 남고문을 지나 옛 나주읍성으로 들어서니 향교·관아터·정자·목사 내아(牧使內衙) 등 목사골임을 알려주는 유적이 즐비하다. 옛 사람들은 고관 대작들이 몰려 있는 읍성을 피해 한적한 원촌(院村)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주변의 주막에서 여독을 풀었다. 나주읍성 동문을 빠져 나와 나주원협 공판장을 거쳐 북쪽으로 1㎞쯤 가다 보면 성북동 청동마을이 나온다. 현재 70여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옛 ‘청암역’ 자리였다. 마을회관 앞에는 지금도 말 먹이통으로 사용됐던 폭 1m, 길이 2m 크기의 구유가 놓여 있다. 김정우(66)통장은 “마을 어른들로부터 이곳에 큰 역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돌로 만든 말 구유가 2개 있었으나 1개는 유실됐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청암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광주나 장성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과 정약전이 ‘죄인’ 신분으로 귀양올 때는 청암역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일반 주막을 이용했다. 다산은 읍성 외곽인 지금의 나주시 대호동 동신대 앞 삼거리 밤나무골(栗亭) 주막에서 하룻밤을 지새며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율정별(栗亭別)’이란 시를 남겼다. ‘띠로 이은 주막집 새벽 등잔불 푸르르 꺼지려는데/일어나 샛별을 보노라니 헤어질 일 참담하네(중략)….’다산이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은 간데 없고 그 자리엔 미용실과 식당이 손님을 맞고 있다. 다산 형제가 헤어진 길목은 북쪽을 향해 영산강 홍수통제소∼노안∼광주 송정리로 이어진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향토사 전문가 윤여정씨가 본 나주 영산포를 비롯한 나주는 국도 1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이다.20세기 초 지금의 신작로와 철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주로 영산강을 이용한 뱃길이 주요 교통 수단이었다. 내륙을 통과하는 길은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니던 역원(驛院)체제로 운영됐다. 고려 현종 때 목(牧)으로 지정된 나주는 조선시대 때까지 호남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 위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나주 이남 지역의 옛길이 ‘목사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뭍으로 나온 제주도 사람들과 남해안 거주민·주둔군·관리들은 나주의 청암역과 그 주변에 산재한 원(院)집에 머물렀다. 해남의 녹산·별진역과 강진 통로역은 영암 영보역·신안역을 거쳐 나주의 청암역으로 이어진다. 호남지방 역 중 찰방이 배치된 곳은 청암역(나주)·경양역(광주)·벽사역(장흥)·삼례역(전주)·오수역(임실) 등에 불과했다. 나주가 1000여년 동안 호남의 중심지로 자리한 것은 고려 건국과도 무관치 않다. 후삼국 때 견훤이 근거지를 무진주(광주)에서 완산주(전주)로 옮기자 나주지역 토호들은 소외감을 가졌다. 이 때 궁예의 수군 장수였던 왕건은 영산강 일대에서 견훤군에 크게 승리하고 나주 호족과 손을 잡는다. 그는 호족 오다련의 딸과 혼인하고 이 지역을 근거로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훗날 장화왕후가 된 오씨 부인은 왕건이 찾아 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혼인 후 혜종이 태어났는데, 왕이 태어난 마을이라 해서 흥룡사(興龍祠·현재의 나주시청 터)란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 오씨 부인이 빨래하던 샘인 완사천 옆에는 왕후의 비(碑)가 남아 있다. ●윤여정(나주시 신활력사업추진TF팀장·53)씨는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이란 책을 펴낸 향토사 전문가.
  •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는 정말 상승 중일까. 경제 지표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실제 소비는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 ●오르막 타는 경제지표 6월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7.6%나 증가했다. 올들어 가장 높고 5월보다 1%포인트 높다. 설비투자도 9.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매출)도 7.5% 증가했다.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국내경기가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국책·민간 연구소들은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3개월간 경제 지표 등을 감안하면 완연한 경기 회복세라 할 수 있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과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보다 높아 특히 구매력 측면에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5일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기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51.2로 전분기보다 2.7포인트 올랐고 3분기 연속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6분기(18개월) 만에 기준치(50)를 넘어선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그늘’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내수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제자리라고 진단한다. ●체감 경기는 “글쎄”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5% 성장에서 올해 잘해야 4.6∼4.7% 성장하는데, 경기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수출호조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좋은 것)’ 경기 흐름이 경기 상승세를 이끈 것이지 내수 회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가 아니라 수출의 증가에 의지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 1.5%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0.8% 증가에 그쳤다. 배 박사는 “큰 그림에서 경기가 ‘완만한 횡보세’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초 빠르게 회복하던 소비 부문이 최근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0.9%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수준인 4.1%에 그쳤다.”고 환기시켰다. 주원 연구위원은 “투자나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이 촉발되더라도 이후 소비 확장세가 동반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의 계층간 파급 효과가 미약하고 주가 급등이 차익 실현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점 등을 소비 회복세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하반기에 딱히 고용유발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괴리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석달째 제자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 5,6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그대로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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