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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 20억 빼돌려 카지노 주식 산 사회적 선도기업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13일 사회서비스 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20억원을 빼돌린 C업체 대표 천모(4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같은 회사 재무부장인 천모(40)씨 등 3명을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에서 ‘돌봄여행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20억원을 빼돌려 카지노업체 T사의 주식을 사거나 회사 채무 변제, 세금 납부 등으로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7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연구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4억 7000만원 가운데 8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C업체는 장애인과 노인가정의 국고보조 돌봄여행에 필요한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채용 인원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용을 빼돌렸지만 해당 사업 종료 후에는 복지부 선정 최우수 사회적 선도업체로 선정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고]

    ●유성열(사업)재열(예비역 대장·전 3군사령관)재근(국방연구위원·전 대양산업 전무)종열(미래에셋생명 감사·전 한국은행 국장)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65 ●유명수(의사)씨 부친상 공덕구(자영업)한수국(회사원)박병종(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씨 장인상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30분 (02)2650-2750 ●박재선(전 외교통상부 대사)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01 ●김홍식(솔로몬투자증권 전무)씨 부친상 강윤(전 건영건설 상무)박영목(미국 거주·사업)고정욱(대한체육회 차장)씨 장인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2258-5940 ●주원돈(삼성전자 수석연구원)길돈(지피컴 대표)난희(티알아이코퍼레이션 대표이사)씨 부친상 정미숙(한국산업기술대 교수)권혜숙(제이유케미칼 대표이사)씨 시부상 양경민(크리스산업 대표이사)씨 장인상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02)2227-7572 ●이창희(진주시장)씨 장모상 11일 부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1)607-2652
  • 서울시, 이종수 SH공사 사장 내정

    서울시, 이종수 SH공사 사장 내정

    서울시는 6일 산하 SH공사 사장에 이종수(63) 전 현대건설 사장을 내정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현대건설 전무 및 사장과 효성그룹 건설부문 진흥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한미글로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내정자는 전 국토해양부 강필문(현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주택정책국장과 2배수로 박원순 시장에게 추천돼 낙점을 받았다. 시는 신원조사를 마친 뒤 곧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SH공사 사장 공모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유민근 사장의 임기만료로 공석이었던 지난 3월 초 1차 공모 땐 최항도 전 시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이 도전했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 최 전 실장은 당시 시 재정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던 공사 채무를 해결하고 임대주택 8만채 공급 등 박 시장의 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시의회 반대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모두 11명이 응모한 2차 공모에서 실력에다 박 시장과의 인연도 적지 않게 작용해 SH 사장에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이 내정자는 현대건설에서 30여년간 기획·관리·재무 등을 두루 거치며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부터 3년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조직정비를 도맡은 뒤 사장에 선임됐다. 박 시장과는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가까워졌다. 현대건설 사장 당시 박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던 아름다운 가게를 적극 후원했다. 2007년 현대건설 창립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SH사장으로 취임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한국전력 김중겸 사장에 이어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현직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3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송한수·오상도기자 onekor@seoul.co.kr
  • [메디컬 팁]

    마크로젠과 신약 공동연구 MOU 동아제약은 최근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혁신신약 공동연구’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마크로젠이 향후 발굴하는 표적유전자에 대한 신약 발굴 연구의 우선권을 확보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기술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굴, 이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양사는 현재 종양과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과제를 협의 중이다. 어린이 성장영양제 ‘…홍삼’ 출시 한미약품 계열사인 ㈜한미메디케어는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과 공동개발한 어린이 성장영양제 ‘한미 하이키즈 홍삼’을 출시했다. 국산 6년근 홍삼과 비타민D를 주원료로 했으며, 가시오가피·두충·천마 등 17종의 생약제에서 추출해 특허받은 성장촉진 신물질(KI-180) 등을 첨가했다. 회사 측은 동물실험 결과, 이 신물질은 성장호르몬 ‘IGF-1’의 체내 농도를 20%나 증가시켰으며, 뼈 발육에 필요한 단백질 ‘IGFBP3’를 11%나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어린이 성장 영양제로 우선 출시한 뒤 추후 성인용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이 제품 쇼핑몰인 하이키몰(www.highmal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성직장인 두피건강 클래스 행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남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두피건강 클래스’ 행사를 연다. 샴푸형 비듬치료제 ‘세비프록스’를 이용해 건강한 두피·모발관리법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차홍 아르더의 헤어스타일리스트팀이 올봄 트렌드에 맞는 헤어스타일링을 시연하며, 20인 이상의 남성 직장인은 제한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6월까지 진행하며, 접수는 이메일(class@sebiprox.net)이나 전화(070-7603-2365)로 하면 된다.
  • [문화마당] 너머의 세상/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너머의 세상/주원규 소설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할머니와 함께 같은 방을 사용한 적이 있다. 할머니와 필자가 한 방을 사용하게 된 복잡한 사연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할머니가 홀몸이셨으며, 약간의 치매증상을 앓고 계셨던 것까지는 밝혀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게 약간 불편한 상태의 할머니와 가족 간엔 의사소통이나 감정전달, 어느 것도 수월하지 못했다. 필자는 그런 할머니를 어느 때부터인가 아주 조금은 성가신 존재로 생각했고, 그때의 성가신 감정은 작고하신 후로 오랫동안 부끄럽고 후회 가득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함께 같은 방을 사용한 적잖은 시간 동안 할머니는 온전치 못한 기억의 저편을 떠올리곤 하셨는데, 그때마다 기억의 종착지는 일관되어 있었다. 할머니는 치매증세를 앓는 환자들의 공통된 특성처럼 쉼 없이 어디론가 갈 것을 요구했고, 장소도 꽤 구체적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이 가길 원하는 곳인 서울 인근의 동네 이름을 주문처럼 부르고 또 부르곤 했다. 필자는 어머니로부터 할머니가 말하는 동네의 기원을 듣고 난 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가 가고 싶어 하셨던 그곳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달팠던 지난한 삶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른 나이에 요절한 할아버지를 대신해 9남매였던 자식들 건사를 위해 온갖 바지런을 떨어야 했던 그곳, 지난한 삶의 애환과 고달픔이 묻어 있던 그 동네를 할머니는 필자의 방 창문가에 앉아 부르고 또 불렀더랬다. 신기한 것은 그 동네 이름을 부를 때 보여준 할머니의 표정이었다. 할머니의 얼굴엔 한가득 미소가 번져 있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서글픈 가난과 씨름했던 그곳이 할머니의 희미한 정신 속에서 가장 찬란했던 추억의 한때로 복원되는 느낌이 담긴 표정을 볼 때, 필자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기억 속엔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쁜 순간이 맞닿아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희망은 뼈저리게 힘들었던 순간을 복기하고 추억함으로써 저 너머의 희망을 더 강렬히 열망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건 아니었을까. 필자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희망은 그런 의미로 기억 한구석에 또렷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집단으로 치매를 앓는 것도 아닌데, 부러 자발적으로 치매환자가 되길 원하는 중증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음이 오늘 한국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한국사회는 망각의 늪 속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사건들, 역사의 과오들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애써 떠올리고 싶은 것만 기억해 내어 확대 재생산하는 현실이 그렇다. 잊고 싶은 것은 쓰라린 패배요, 기억하고 싶은 것은 욕망과 성공, 이기주의로 점철된 승리뿐이리라. 경쟁의 논리가 우선이 되고 성공이 최상의 미덕으로 칭송되고 인정받고 있다. 더 많이 가지면, 더 높은 지위를 얻으면, 경쟁의 계급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만 하면, 과거 어떤 일을 벌였든 그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들은 말끔히 잊어버리고 제멋대로 면죄부를 남발하는 사회, 과연 이런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최소한 정상에 대해 말할 자격은 있는 걸까. 악의적인 집단 무의식의 힘을 빌려 우리들의 아픈 과거에 대한 망각을 변명해선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너머의 세상은 오늘의 비상식과 부조리를 혹독한 실감으로 체화하고 긍정하여 그 실감을 통해 싹을 틔우는 극복의지를 고양시키는 궁극의 희망을 염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의심의 여지없이 희망의 동물이다. 내일, 저 너머의 희망을 바라보며 오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것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특권인지도 모른다. 부디 이러한 희망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 서둘러 잊고자 하는 망각의 아수라장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오늘의 슬픔과 고통이 너머의 세상에선 절대의 희망을 잉태해 내는 산파가 되어주길 갈망한다. 그 희망 하나로 오늘을 견뎌내는 것, 그것이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 임달식 ‘팽’ 당하나

    임달식 ‘팽’ 당하나

    시즌을 마친 남녀 프로농구가 개막을 100일 앞둔 런던올림픽 체제로 전환한다. 남녀 모두 치열한 올림픽 최종예선을 뚫어야 해 마음이 급하다. 국가대표운영협의회는 17일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을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이 감독은 오는 7월 베네수엘라에서 개최되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전에 나선다. 반면 여자대표팀 사령탑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농구협회 강화위원회가 열렸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 정덕화 KB국민은행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통합 6연패를 차지한 임 감독이 무난히 선임될 것이란 대체적인 예상과 달리 회의에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그동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온 전례를 돌아보면 다소 뜻밖이다. 임 감독 선임을 반대하는 진영의 논리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임 감독과 신한은행을 이끌었던 위성우·전주원 코치가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팀에 매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형석 코치가 새로 선임된 데다 임 감독이 공식적으로 국가대표팀을 맡지 못한다고 요청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도력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몇몇 위원은 “신한은행은 누가 맡아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임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왔다. 매번 중국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2010년 세계선수권 8강 및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2위 등 쏠쏠한 성적표를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빅3’ 정선민·박정은·변연하가 빠져나간 뒤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여자농구는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지는 터키 앙카라 최종예선을 통해 런던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욕심나는 자리. 임 감독은 “어려울 때는 (우승팀 감독이) 꼭 가야 된다고 하더니….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했다. 훈련 일정을 정하는 것부터 엔트리 확정, 상대 전력 분석까지 시간은 빠듯하기만 한데 감독 선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농구협회는 18일 전체 이사회를 열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8)정도전과 이방원

    [선택! 역사를 갈랐다] (8)정도전과 이방원

    1398년(태조 7) 음력 8월 26일 밤, 정도전은 이방원과 마주하였다. 정도전은 살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방원은 거절했다. 1차 왕자의 난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정도전이 꾸었던 꿈은 뒤틀리고 변하였다. 정도전과 이방원, 두 사람은 조선 초기의 신권과 왕권론을 대표하는 역사적 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정말 역사적 라이벌로 이해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나이 차이부터 상당했다. 1392년 조선이 만들어질 때 정도전은 50세의 중년, 이방원은 25세의 청년이었다. 당시로는 아버지와 아들뻘 정도의 차이였다. 혹시 1383년(우왕 9) 정도전이 처음 이성계를 만났던 함주 막사에서 보았던 이방원은 16살의 똑똑하고 야심에 찬 아이로 기억했을 수 있다. 그만큼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 어렵다는 뜻이다. 두 사람이 살아온 길도 조금 달랐다. 정도전은 경상도 향리 집안 출신이고, 어머니의 혈통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귀족 가문이 얽혀 있는 중앙정계에서 그는 과거시험과 자신의 실력만으로 권력의 정글을 헤쳐나가야 했다. 이 때문에 정도전은 유배를 갔다. 그 후에도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자신이 세운 삼각산 아래 학교를 옮겨야 했고, 이사도 여러 차례 했었다. 아마도 그의 성격은 원칙적이고, 때로 과격했던 것 같다. 이방원은 그보다 좋은 주변 환경에서 좋은 조건에서 살았다. 그는 이성계가 중앙 정계에 등장한 이후에 태어났다. 또한, 이성계의 많은 아들 중에서 드물게 과거시험에 합격했다. 벼슬길에서도 크게 어려운 일을 겪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귀족적 나약함보다 정치적 판단력과 추진력이 있었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하는 과정은 그의 냉혹함과 판단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새 술은 새 부대로’ 의견 모은 정도전과 이방원 정도전과 이방원이 당면했던 현실은 국가운영의 문제였다. 고려왕조는 힘들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명나라와 이전 원나라 사이에서 방황했다. 더구나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은 견디기 쉽지 않은 시련이었다. 특히 왜구의 침략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고, 바닷가 지역 사람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아냈다. 국내 상황은 더 문제였다. 고려의 귀족들은 지배층이면서도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권력과 경제력을 이용해 남의 땅을 삼켰다. 넓어진 땅에 필요한 일손은 백성을 노비로 만들어 보충했다. 이들에겐 법적 소송도 먹히지 않았다. 귀족들은 자신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을 관료로 만들었다. 세금을 내야 할 땅과 군대에 가야 할 사람들이 계속 줄어 갔다. 한마디로 국가운영이 파탄나고 있었다. 새로운 질서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공감했다. 여기까지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정도전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이성계와 손잡았다. 고려말 여러 지식인이 정도전처럼 개혁을 생각했다. 그들은 성리학을 공통된 이념적 무기로 삼아 현실에 적용하려 했다. 자신들의 학문을 실학이라고 불렀다. 그들이 본 불교는 인륜을 해치는 껍데기 학문이었다.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와 개혁을 꿈꾸었던 세력이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된 사건이었다. 당시 요동 정벌을 추진했던 우왕과 최영 장군 등은 구세력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렇지만, 개혁세력은 점차 분화되어 갔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싶어한 정도전과 조준. 적어도 고려왕조의 틀은 유지하려 한 이색, 권근, 정몽주 등은 대립해야 했다. 정몽주의 죽음은 고려의 가을을 재촉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정도전, 고려 귀족을 관료로 대체를 시도하다 정도전은 정치의 근본이 민(民)이라고 했다. 유교 정치의 원리인 셈이다. 권력이 이곳에서 출발하고, 통치자가 민심을 잃으면 덕(德)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넘긴다. 그래야만 이성계가 국왕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이 백성에서 선비가 등장해서 관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도전에게 선비와 농민은 둘이 아니었다. 그의 의도는 과거 문벌 귀족들이 차지했던 관료 자리를 더 많은 계층과 지역에 개방하는 것에 있었다. 이를 위해 정도전은 지방관 등의 천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관료들은 통치를 위한 지식과 능력이 필요했기에 반드시 학교를 거쳐 과거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는 고려시대처럼 과거 시험관과 합격자 사이의 개인적 인맥이 생기는 것을 막고, 이를 위해 사립학교를 약화시켰다. 정도전이 추구한 것은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이다. 그는 중국 고대의 제도인 6부를 원리로 한 중앙 관제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권력이 중앙에 모여 마치 물고기를 잡는 그물처럼 행정망이 펼쳐지는 그런 국가였다. 고려의 행정체계는 마치 벌집처럼 복잡한 자율성을 지녔다. 이 체계가 고려말 국가위기에 대응하는 일에 무기력했다. 국가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동원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다. 정도전은 이를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가문과 개인 등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조선의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방식은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이방원, 고려 귀족문벌 다시 정치로 흡수하다 이성계가 집권한 이후 정도전이 당면한 정치적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국왕의 후계자 문제, 다른 하나는 명과의 외교 문제였다. 후계자 문제는 빨리 정리되었다. 이성계의 둘째 부인인 강씨 소생의 막내가 후계자로 결정된 것이다. 이성계는 첫째 부인인 한씨 소생으로 6명의 아들을 두었고, 이방원이 그중에서 다섯째 아들이었다. 정도전 등은 공로가 있는 아들을 세우자는 의견이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 문제는 정도전이 죽게 되는 원인이 된다. 또 큰 문제는 명과의 외교 마찰이었다. 명 태조인 주원장은 조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았다. 주원장은 조선이 명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명에 사신으로 왔던 이방원 등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해주었다. 특히 명은 외교 문서의 문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조선에 문서 작성자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명은 정도전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정도전은 이 문제에 정면 대응하려 했다. 그는 요동 정벌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그는 이를 통해 정권에 위협이 될 최대 변수, 즉 왕자와 개국 공신들이 거느린 사병(私兵)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요동 정벌 추진은 조준 등과 같은 개혁파까지 이를 반대하게 한 카드가 되었다. 개국 공신들도 자신의 사병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찬동하지 않았다. 이방원은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1398년(태조 7)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방원은 일단 형을 국왕의 자리에 앉혔다. 그렇지만, 그는 본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한편, 수하들을 요직에 포진시켰다. 이방원이 주로 손을 잡았던 세력은 현실 개혁이 아닌 개선을 주장했던 세력들이다. 이들은 보수파는 아니지만, 기득권층의 이해는 나름대로 보존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던 사람들이다. 고려말 이색 아래에서 공부했던 권근, 하륜 등이 그들이었다. 물론 이방원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은 이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는 숙청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정치세력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개혁파였던 조준은 영의정으로 내세웠고, 사돈 관계를 맺었다. 또한 자신이 살해한 정몽주를 복권하고, 정도전의 동생과 아들의 벼슬길도 열어 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 귀족 가문으로 중심을 재편하였다. 단, 이들 가문 간의 결속력을 막고자 종실 세력을 키웠다. 한마디로 이방원은 정도전처럼 중앙 정계에 지방세력을 끌어들이지 않고, 이들의 참여를 막았다. 대신에 이들에게는 군역의 면제나 면세와 같은 특권을 주었다. 이처럼 정도전이 추구했던 개혁의 방향은 이방원에 의해 변질되었다. ●일본 학자의 정치적 방법론이 조선사를 왜곡? 그렇다면, 이방원은 왕권 강화론자, 정도전은 신권론자였을까? 여기에는 국가 권력을 보는 시각의 문제가 전제된다. 원래 왕권과 신권의 대립 구도로 정치사를 이해하려 했던 학자들은 일본 학자들이었다. 그들이 메이지 유신을 겪으면서 천황과 봉건 영주의 대결로 정치사를 이해하려는 방법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왕권이나 신권 등의 말은 모호하고 피상적이다. 예컨대 외척이나 소수 공신에게 특권을 주는 것은 신권의 강화이면서 국왕권의 강화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정도전의 경우이다. 그는 총재인 재상이 행정실무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왕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성인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재상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주장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었다. 정도전은 공민왕 이후 여러 고려 국왕들의 파행적인 정치운용과 도덕적 문제를 목격했다. 그는 조선에서 국왕이 소수 귀족가문과 결탁하여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가 재상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측근인 남은과 함께 군사권을 태조 이성계가 장악해야 한다고 건의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비록 그의 개혁구도는 이방원에 의해 변질되었지만, 그가 지향했던 중앙집권체제는 조선 왕조를 규정짓는 설계도가 되었다. 김인호(광운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 이기적인 ‘나’ 버리고 ‘우리’ 행복하자

    ‘당신은 행복한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즉답에 앞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부터 헷갈릴 것이다. 남보다 많이 가진 부, 세상에 이름 높은 명예, 건강한 몸, 남 부러울 것 없는 자손의 번창…. 이것저것 다 갖췄다 해도 어디 한구석이 휑하거나 모자란 느낌을 갖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달라이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문학의숲 펴냄)는 그런 차원에서 행복의 참가치를 곱씹게 하는 책이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공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누구나 마음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개인 차원의 행복찾기를 다뤘다면 ‘당신은 행복한가’는 관계의 측면에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끌어내 눈길을 끈다. 첫 대면에서 ‘행복한가’라는 물음과 ‘물론입니다’라는 응답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대화는 한 편의 ‘행복 논문’을 완성해 가는 연구와 고뇌의 점철로 비친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인 다람살라와 하워드의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의 투산을 오가며 나눈 대화의 큰 화두는 ‘혼자 행복해도 되는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정신과 의사와 동양 불교사상이 몸에 밴 정신적 지도자는 세세한 영역에서 간혹 엇갈리지만, 행복에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인식에 의기투합한다. 책을 줄기차게 관통하는 테마는 ‘삶의 핵심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불러낸다. 달라이 라마는 우선 관점을 바꿀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나’에서 ‘우리’로의 변화다. 요즘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끊이지 않는 주원인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진 데 따른 ‘나’로의 침잠, 즉 관계의 단절 때문이란다. 그러면 관점을 나에서 우리로 이동하기만 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올까. ‘우리’가 있으면 우리와 다르거나 우리에 맞서는 ‘그들’이 있을 터. 그 관계의 갈등과 마찰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기에 달라이 라마는 주저 없이 말한다. “사회적 길들여짐과 과장된 선전, 편견에 찬 감정을 통해 굳어진 사고방식이 서로 미워하게 하고 온갖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근원에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 내 마음에 아주 이기적인 ‘나’가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대부분 우리를 구별 짓는 게 아주 많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 인생의 가치는 우리가 가진 무언가가 아니라 그것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렸다는 달라이 라마. 그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의 마음과 가슴에서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 관점의 전환과 함께. 이 변화는 한 번에 한 사람씩 일어납니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제주도 이야기(주강현 글, 조혜주 그림, 아이세움 펴냄) 탐라국 제주도는 섬이라서 변화하지 않고 품어온 신화와 토속어, 바람, 한라산, 유채꽃이 있다. 제주도 석좌교수인 저자가 제주의 진면목을 들려준다. 1만 2000원. ●엄마는…(알렉산드로 산나 지음, 김현주 옮김, 아지 펴냄) 곰, 여우, 사자, 얼룩말 등의 새끼 사랑을 수채화 그림으로 정겹게 표현했다. 책 가운데 뚫린 원을 잘 활용하면 재밌다. 1만 1000원. ●우리 교실에 벼가 자라요(박희란 글, 윤강미 그림, 살림어린이 펴냄)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듯, 쌀을 쌀나무에서 딸까? 벼농사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우유상자에 볍씨를 뿌려 베란다에 키우는 꼬마 농부들의 이야기. 1만원. ●자신만만 전통과학(서선연 글, 정순임 외 그림, 아이즐 펴냄) 온돌은 한국인의 난방방식. 기원전 5000년 신석기 유적부터 4세기 고구려의 안악 3호분 고분 벽화에도 나온다. 17세기에 대중화되기 시작해 초가집에도 온돌이 생겼다는 내용 등 과학이야기 12가지를 담았다. 9500원. ●아지트(주원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노스페이스 잠바’ 현상을 통해서 보는 청소년의 계급화, 입시경쟁, 세습되는 사회모순 등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다뤘다. 9500원.
  • ‘레알 신한’ 비법 전수?

    뜻밖의 반전이다. 임달식 감독과 함께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일궜던 위성우·전주원 코치가 함께 우리은행으로 옮긴다. 우리은행은 10일 “팀 쇄신 및 농구 명가 재건을 목표로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한다. 위성우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코치로 전주원·박성배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김광은 감독이 선수 폭행 파문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조혜진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성적은 최하위(6위·7승33패).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네 시즌 연속 꼴찌를 하다 보니 패배 의식이 가득하다. ‘레알 신한’에서 지도력이 검증된 위성우-전주원 카드가 부름을 받은 이유다. 위성우 신임 감독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SBS-오리온스-모비스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2005년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한 뒤엔 카리스마 있는 임 감독 밑에서 다정하게 선수들을 챙기며 허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빈틈없이 선수단을 관리하며 신한은행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위 감독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팀으로 키우겠다. 훈련제일, 자기희생, 패배의식 탈피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전신 현대부터 신한은행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을 지킨 전주원 코치도 새 도전을 시작한다. 이로써 다음 달 계약이 끝나는 임달식 감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러 구단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도 칼자루는 임 감독이 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우리은행이 사령탑 대이동의 신호탄을 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이번엔 공업용 젤라틴 요구르트

    중국 대륙이 또 다시 식품안전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일부 유산균 요구르트와 과일 젤리 속에 가죽 구두 폐기물에서 추출한 공업용 젤라틴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중국 중앙(CC)TV의 유명 아나운서 자오푸(趙普)는 지난 8일 웨이보(微博)에서 “취재 결과 요구르트와 과일 젤리를 먹으면 안 된다네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주지 마세요. 내막이 가히 공포스럽습니다.”라고 전했다. 곧 바로 다른 경제지 기자인 주원창(朱文强)이 “왜 먹으면 안 되냐고 자오푸에게 물어봤더니, 버려진 가죽 구두에서 추출한 공업용 젤라틴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네요. 원래는 오늘 주요 뉴스(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였다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저우샤오윈(周?贇) 기자도 “요구르트를 걸쭉하게 만들려면 식용 젤라틴을 넣어야 하는데 식용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죽 폐기물에서 뽑아낸 젤라틴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글은 순식간에 리트위트(재전송)되며 네티즌의 분노를 촉발했다. 문제의 글은 11일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유제품 안전성 문제가 처음이 아닌 만큼 언론인에 의해 폭로된 이번 ‘폐가죽 요구르트설’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어느 브랜드인지 제품명을 밝혀달라.”며 진상 파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보(新京報)는 10일 해당 업체들이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생산 허가를 받은 식용 젤라틴 공장은 20여곳뿐이다. 반면 불법 식용 젤라틴 공장은 100곳도 넘는다. 베이징 인근에는 정식으로 허가받은 식용 젤라틴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부고]

    ●신창동(변호사)씨 별세 의철(가톨릭대 의대 교수)용철(SBS 아나운서팀 차장)씨 부친상 조용현(가톨릭대 의대 교수)권오곤(유고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정광원(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부국장)장의관(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258-5979 ●임수경(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씨 시부상 1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650-2742 ●박재준(신용보증기금 서울동부영업본부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631 ●이영희(변호사)영철(평화SPB 근무)씨 모친상 박해윤(동서아이앤디 부장)씨 장모상 9일 대구 한패밀리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760-8800 ●이주원(전 LG이노텍 부사장, 현 성균관대학교 교수)씨 부친상 10일 미국 시카고 파라타인, 봉인식 14일 오전 11시 수원연화장 (031)436-7009, 010-8108-3960 ●고병석(열린의사회 이사장)씨 모친상 9일 경남 창원시 마산의료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55)149-1401
  • “정보격차·SNS 욕구분출 등 심화…사회불균형 확대 막는 정책 절실”

    미래에는 지식·정보 격차의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다양한 욕구 분출 등을 통해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용과 배려의 개방사회를 구축하고 불균형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매킨지 등 국내외 민간 싱크탱크들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중장기 관련 실무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10년 7.6%에서 2040년 14.2%로 늘어나는 고령화로 경제 활력이 줄어들고 소비성장 패턴과 세계 경제 지형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분업체제가 변하고 세계경제 축이 다원화되지만 세계경제의 동조화로 불확실성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고용구조가 고기능 인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킨지는 이 같은 급격한 기술변화, 기업들의 까다로운 인재 채용 등은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더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크게 늘어난 정부·가계의 빚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자식 세대들이 부모 세대보다 부유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실질임금이 1960년대에 비해 1.9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고교 중퇴자의 임금은 당시의 0.9배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KDI는 대학교육 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주문했다. 전통적 대학교육이 양산하는 범용 인재에 대한 노동시장의 수요 감소가 청년 실업의 증가와 중산층 몰락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NS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부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다원화·다문화 사회에서 사회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SNS를 통한 사회연대감 및 지배구조(거버넌스)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킨지는 정책의 주안점을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선진국에서 중국·인도 등 성장하는 신흥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부는 이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 정리해 이달 말 열리는 장관급 중장기전략위원회 논의를 거쳐 9월 중 나올 ‘중장기보고서’(가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2곳 이상의 금융회사 채무자)에게 빚의 급증 등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아셈타워 29층 사장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인 다중채무자에 대응하는 ‘마지막 골키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내에 고위험 다중채무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채무 급증 등에 대해 채무자와 담당 신용관리직원에게 알려 채무재조정 등으로 대비토록 하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한번에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hopenet.or.kr)를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 국유자산개발, 부실채권관리 등 캠코의 경험을 정리해 민간기업과 해외에 전수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화두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위한 새 계획은.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캠코는 금융기관의 채무가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키퍼’가 돼야 한다.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관리하기 위해 경보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기 않는 수준에서 캠코에 등록된 채무자 247만명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이들 중 채무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채무 액수가 아주 큰 이들을 추려 채무자와 신용관리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해 관리 및 컨설팅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사실 서민 중에는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는데.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적으로 온라인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모든 서민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새희망네트워크를 지자체와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온라인으로 서민금융상담을 받을 수 없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시청 등에 서민금융전문 상담사를 두는 방식인데 지난해 전북도청과 처음으로 시작했다. 향후 16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이용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든다. 이용자가 금융습관, 금융상황 등에 대한 40여가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제공하는 온라인 컨설팅도 구축된다. →가계부채를 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캠코인데 가계부채를 어떤 상황으로 보나. -분명 심각해지고 있다. 1월 244만명이었던 캠코 채무자가 3월에 247만명으로 3만명가량 늘어났다. 채무불이행 이후 평균 58개월만에 캠코로 부채가 이전된다. 이미 5년여간 채권추심 등을 겪고 오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빚의 악순환도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서울신문과의 설문조사에서도 빚을 얻은 원인 중 두번째가 부채상환이었다. 교육비, 의료비 등이 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점을 보면 채무재조정 등 금융정책 외에 교육 정책 등 사회 정책도 병행되야 한다. 사실 서민은 아무런 밑천이 없다. 튼튼한 몸과 신용(갚으려는 의지)밖에 없다. 이걸 아는 것이 서민금융의 첫 걸음이라고 본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 캠코 발전 구상은. -그간 국유재산을 개발·관리하면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면 향후에는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을 병행하려 한다. 이 외 부실채권 정리 등 캠코의 다른 경험들도 지식자산으로 바꾸려 한다. 지식업체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실채권 관리 업무는 점점 민간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의 ‘다목적 댐’ 역할을 하면 된다고 본다. 오히려 민간의 부실채권 관리업자들이 캠코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캠코의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다. 지난 2월 몽골중앙은행에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들이 캠코의 성공모델에 관심이 많다. 2009년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지식산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경영철학이나 조직문화의 변화도 병행되야 할텐데. -‘스마트’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애플’ 사례가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폰이라는 기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앱(app)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것을 사고파는 독점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휴대전화에서 속도와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의 개념을 바꾸었다. 알고 보면 뻔한 것일수도 있지만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으로 가는 것도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할 것을 먼저 준비하자는 것이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본사손님]

    ●임달식(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감독)위성우(〃코치)전주원(〃코치)강영숙(〃주장) 박진규(〃사무국장)씨 우승인사
  •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신한은행이 6년 연속 통합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6년 연속 챔프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위업이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국민은행을 접전 끝에 82-80으로 따돌렸다. 26득점 11리바운드로 3승째의 일등공신이 된 하은주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돼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은주는 “6년 연속이라고 하는데 첫 우승을 한 것 같고 첫 경험 같다. 언니들 빈자리가 너무 컸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단비나 연화 중 한 사람이 MVP를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미안하다. 이번에는 솔직히 욕심을 안 냈는데 1박 2일처럼 공동 수상으로 생각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2007년 겨울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석권해 온 신한은행은 올해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하고 정선민이 국민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들었으나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비롯해 최윤아, 김단비, 이연화 등이 각자 포지션에서 조화를 이뤄 새 역사를 썼다. 리빌딩 1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정규리그에서도 6라운드에 이미 우승을 확정해 다른 팀들이 대적할 수 없는 ‘신한시대 시즌 2’를 열었다. 국민은행은 “오늘밖에 없다. 내일은 없다.”는 정덕화 감독의 각오처럼 몸을 아낌없이 던졌다. 4쿼터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 1, 2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강아정이 2쿼터까지 15득점으로, 변연하가 25득점으로 분전했다. 변연하는 4쿼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무산시킨 게 아쉬웠다. 반면 하은주는 종료 25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2차전을 내주며 눈물을 펑펑 쏟은 정선민은 이날도 신한은행 수비에 막혀 6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는 강영숙과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코트를 나왔다. 국민은행은 4쿼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박세미가 던진 3점슛만 들어갔어도 4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이연화(15득점)의 손을 스치면서 뜨고 말았고 김단비(19득점)가 가로채면서 경기는 끝났다. 정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이게 신한은행과 우리의 차이다. 신한은 역시 셌다.”고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승장 임달식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줘 고맙다. 오늘 승리도 내일이면 과거로 돌아간다. 다시 7, 8연패를 생각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주원규 소설가

    주말의 서울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에서 필자는 길을 잃어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약속 장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고장 났고, 때맞춰 스마트폰 배터리마저 방전된 탓이다. 그때 필자의 머릿속에 남은 건 약속 장소와 만나기로 한 지인의 이름이 전부였다. 기억을 더듬었지만 약속 장소 주소는 내비게이션에 입력된 탓에 찾을 수 없었고, 약속한 지인과 통화하려 했지만 스마트폰 속에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고 외우지 않은 탓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후 필자는 광화문 사거리를 한 시간 넘게 배회했다. 한 번 고장 난 내비게이션은 작동되지 않았고, 약속 장소는 기억 속에서만 맴돌 뿐 막상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가려니 정확한 위치가 생각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약속 장소가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란 사실이다. 그렇게 익숙하게 오가던 장소를 찾아갈 때마다 매번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에 의지했기에 막상 두 전자기기의 성능이 아웃되자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날의 약속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은 후 문득 옛 기억을 떠올렸다. 휴대전화가 부재하던 필자의 중학교 시절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러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익숙하게 만나던 곳이 있었고, 언제나 그 장소, 비슷한 시간에 모이곤 했으니까. 돌이켜 보면 그런 식으로 친구를 만났던 과정에서 약속 장소를 망각하거나 통화를 못해 노심초사한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과는 통신 수단의 개념조차 다른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다르다. 우선 길 찾기가 어려워졌다. 내비게이션이란 기기가 부재하던 시절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이는 물론 상대적이다. 지금은 GPS, 인터넷 웹지도 등등의 테크놀로지가 번지수까지 짚어내는 기술력을 과시한다. 이젠 초행길이나 기억하기 어려운 골목 어귀라 해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어졌다. 그러나 이 경우 ‘만약’이란 변수를 가정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만약이란 변수가 실제 상황이 될 경우 우리는 일단 길 찾기의 가능성조차 상실할지도 모른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상태만을 뜻함이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의지해 오던 지지기반이 중단되었을 때 대응능력이 과연 존재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되는 또 하나의 변수, 지금 스마트폰이 방전되어 문자·전화번호·인터넷 검색·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 어느 것도 활용할 수 없는 정보 마비를 맞이할 경우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게 된다. 이른바 우리의 인지체계를 지탱해 오던, 당연한 것으로 믿어 오던 소통의 기반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는 불안에 예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현대인의 방법이란 게 불안의 요소를 아예 머릿속에서 잊게 해줄 정도의 수준으로 정보 기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체계를 강화하고 오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정도. 그러나 우리는 불안을 잊기 위한 노력 속에서 결여되는 한 가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온전히 사변적이지도, 실제적이지도 않지만 오늘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미로 부각되었다. 정보의 유용성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든 현대사회는 정보의 가능성을 통해 무엇을 보며 어디로 가려 하는지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추구하는 시도 역시 길 찾기와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 바르게 길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우리의 길 찾기를 가로막는 돌을 치우는 것, 그 엄청난 장애가 무엇인지 근원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 혼자서 고민하기 힘들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연대의 모색이 답이다.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물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말이다.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27일 오전 9시부터 모여 진지한 분위기에서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핵안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는 오전 2시간 30분, 오후 2시간 등 모두 4시간 30분이나 진행돼 핵안보에 대한 정상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의 순서로 발표가 이어졌다. 정상들은 오전 회의 후 기념 촬영을 하며 이번 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상들은 순서에 따라 네 줄로 자리를 잡았으며, 맨 앞줄 가운데는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섰고, 이 대통령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는 후 주석이 자리를 잡았다. ●伊·호주·남아공·덴마크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 ‘다 같이 활짝 웃자’는 신호를 보내자 정상들은 소리 내 웃었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나승연씨가 “한국말로는 ‘김치’라고 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촬영 후 오바마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자 다른 정상들도 함께 오른손을 들고 카메라에 손인사를 한 뒤 박수로 촬영을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 이어 이날도 어느 자리에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으나, 오전·오후 회의와 업무 오찬에 10여분씩 지각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특히 오후 회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전속 사진사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상들은 업무 오찬에서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오후 회의 이후 이 대통령은 2014년 차기 회의 개최국 발표와 함께 네덜란드 총리를 소개하려고 했으나, 네덜란드 측에서 회의 직전 총리에서 외교장관으로 참석자를 바꾸는 바람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는 후문이다. ●伊 총리 “北로켓 신뢰 저버리는 것” 회의가 끝난 뒤 정상들은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한식으로 이뤄진 특별 만찬과 함께 가수 박정현씨의 ‘피스송’ 공연 및 전통무용 등을 관람했다. 정상 배우자들도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을 즐겼다. 배우자들은 ‘한국의 봄’을 주제로 김치전, 녹두전, 잡채, 궁중신선로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맛봤다. 또 오찬 이후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과정을 재현하며 조선시대 국모에 오르는 각오를 보인 ‘왕비의 아침’ 공연을 선보였다. 가수 성시경씨와 이번 회의 홍보대사인 3인조 남성그룹 JYJ도 출연해 K팝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기 ‘식의약 영리더’ 모집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6일 올바른 식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는 청소년 홍보대사인 ‘제2기 식의약 영리더’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식의약 영리더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주제로 만성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나트륨 과잉 섭취의 심각성을 알리고 저나트륨 식생활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자격은 전국 중·고등학생으로, 3~4명이 1팀을 이뤄서 참여할 수 있다. 방법은 홍보활동 제안서와 함께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다음 달 9일까지 이메일(ydtj74@korea.kr)로 보내면 된다. 식의약 영리더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각 10팀씩 선정, 다음 달 23일 식약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타루 “난 톡톡 튀는 홍대 여신…내 앨범은 음악선물세트”

    타루 “난 톡톡 튀는 홍대 여신…내 앨범은 음악선물세트”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주인공 주원(현빈 역)의 휴대전화에서 울리던 ‘문자왔숑, 문자왔숑’의 효과음은 현빈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었다. 과연 이 귀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홍대 인디음악의 3대 여신이라 불리는 가수 타루(30·김민영)다. 그녀가 올봄, 새 음반 ‘BLAH BLAH’(블라 블라)를 들고 나왔다. 타루 특유의 상큼한 목소리와 발랄한 멜로디를 머금은 노래부터 서정적인 발라드까지. 이번 앨범은 타루 음악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앨범에 대해 “본격적인 진정한 타루 음악을 전하기에 앞서 맛보기처럼 나오는 애피타이저와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화이트데이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탕처럼 달콤새콤한 싱어송라이터 타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앨범 소개 좀 해달라. -이번 앨범은 소속사를 옮기고 나서 내가 야심 차게 앞으로 내놓을 앨범 가운데 첫 요리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음 편안하게 음반을 낼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며 식감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같은 음악들로 채웠다. →5곡 모두 각기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종합선물세트 같단 느낌을 받았다. ‘Summer day’(섬머 데이)와 ‘Blah Blah’(블라 블라)는 타루 특유의 발랄함이, 직접 작사 작곡한 ‘기침’이란 곡은 발라드라 그런지 서정적인 느낌이 났다. 게다가 ‘Jay bird’(제이 버드)는 가사가 죄다 영어라 팝송 느낌이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노렸다. 특히 제이 버드 녹음할 때가 제일 어려웠다. 발음이 어찌나 어렵던지…. 녹음을 하는데 내가 노래를 부르러 온 건가, 영어학원에 스피킹을 하러 온 건가 헷갈렸다. 하하. →앨범의 첫 트랙인 ‘봄이 왔다’는 지인의 프러포즈를 기원하며 만든 곡이라고. -그렇다. 굉장히 친한 친구인데 친구가 사랑에 빠졌었다. 그분을 응원하고자 만들었다. 그분에게 봄 같은 날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짝사랑으로 끝났다. →앨범 재킷과 가사를 담은 글씨체가 특이하다. 손 글씨다. -소속사 대표이사이신 ‘옐로우 몬스터즈’의 이용원 오빠가 만들어주셨다. 용원 오빠가 직접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린 뒤 컴퓨터 작업을 해 완성했다. →타루의 노래도 유명하지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문자왔숑, 문자왔숑’ 효과음과 배우 송혜교씨가 출연한 화장품 광고에서 ‘예뻐져라. 예뻐져’라고 노래 부른 것은 물론, 영화 ‘러브픽션’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중 ‘Inside of me’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영화나 드라마에 목소리로 참여만 하면 그 작품은 대박 나는데. -‘문자왔숑’의 목소리가 타루의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가수니까 음악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앨범을 10개나 내고 곡을 100곡이나 내도 드라마에 목소리 조금 내비치는 게 큰 반향을 일으키니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백지영씨처럼 타루가 참여하면 작품이 대박 난다는 일명 타루 효과가 빨리 전파되길 바란다(웃음). →이름을 직접 지었다던데. -타루(墮淚). ‘눈물이 떨어지다’라는 동사다. 이름 자체가 굉장히 동적이지 않나. 눈물이라는 거 자체가 감성에 있어서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클라이맥스, 절정의 결정체 혹은 몰입의 경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로 타루라고 지었다. →이번 앨범 이후 방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라고. -가요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싶다. 특히 MBC 무한도전에 꼭 나가고 싶다. 실제 나를 겪어본 사람들은 내게 무한도전 멤버 노홍철 씨의 애칭 ‘돌+아이’, 또라이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알면 알수록 다양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솔직히 무한도전에 나가야 많이 알릴 수 있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꼭 무한도전에 나가보고 싶다. 하하. →친한 동료는 누가 있나. -두루두루 친하다. 특히 ‘7자매’라고 해서 여성 보컬들과 친하다. 7자매 멤버에는 나를 비롯해 가수 린, 정인, ‘라즈베리필드’의 소희, ‘어른아이’ 황보라, 한희정씨 등이 있다. 서로 맛집도 함께 다니고 의지를 많이 한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나는 옷도 매일 똑같은 건 입지 않는다는 주의다. 다양한 음악,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사노바나 제3세계 음악, 강력한 록 장르 등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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