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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 전남 장흥 풀로만 목장 조영현 대표지난 4일 봄기운이 완연한 전남 장흥군 대덕읍 월정마을. 굽이굽이 좁은 길을 돌아 천관산이 굽어보는 한 한우 목장을 찾았다. 축사에 들어서니 스위스 알프스산에서나 들릴 법한 요들송과 알프혼 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은 잔잔했지만 경쾌했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를 위한 배려였다. 축사에 들어서니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없다. 고작 시큼한 냄새가 전부다.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풀로만 목장 조영현(66) 대표를 만났다. ‘사람은 사람답게, 소는 소답게.’ 이것이 이 목장의 모토다. 조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도 소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 배합사료나 볏짚을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그래서 목장 이름을 ‘풀로만’으로 지었다. 그는 영양가 높은 알팔파 말린 풀과 장흥에서 직접 기른 목초만을 먹인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마블링(근내 지방도) 중심의 현행 소고기 등급제도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소는 풀을 먹여 키워야 건강하게 된다’는 그의 철학을 들어 봤다. -한국형 사육 모델을 설명해 달라. “소를 가두고 키우는 계류식과 초지에 풀어놓는 방목형의 장점을 살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땅이 넓은 미국이나 호주처럼 소를 방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비좁고 냄새 나는 우리에 가둬 둘 수도 없다. 축사에서 풀을 먹인 다음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또 소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이 있는 소들은 조기 발견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풀로만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초식동물은 원래가 근육 내 지방이 침착되기 어려운 구조다. 비타민A를 결핍시켜 상피세포를 약하게 해야 지방이 잘 축적된다. 이런 기술이 배합사료 회사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급됐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소를 사육하게 되고 과잉비만으로 온갖 질병을 야기하는 사육 방식이 된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키우니 소들은 운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건강하듯이 좋은 풀을 먹인 소가 건강하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나만의 사육 방식을 적용했다. 20년 전부터 한우를 잘 키우려면 목초를 먹여야 한다고 주위를 설득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마블링을 중시하는 현행 소고기 등급제 때문에 한우 농가들이 사육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의 신념과 철학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목장을 언제 시작했나. “서울 토박이로 2011년 7월 이곳으로 귀농했다. 한우 2개월짜리 12마리를 구입해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현재 95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우리 목장에서 풀만 먹여 키운 소는 지방 함량이 낮아 저등급을 많이 받는다. -수익 측면에서 불이익이 클 텐데. “최근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전통적인 한우 맛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풀만 먹여 키운 저등급 소고기가 건강에 좋다고 인식해 소비자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무슨 풀을 먹이는가. “두 종류의 풀이다. 인근 장흥 농가와 계약 재배한 유기농 라이그래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알팔파다. 라이그래스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목초의 여왕’이라 불리는 알팔파는 단백질·칼슘 함량이 높다. 한창 크는 송아지에게는 알팔파를 많이 준다. 신안 천일염, 미네랄·비타민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배합사료를 먹인 소와 다른 점은. “건강한 소에서 생산한 저지방 적색육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아미노산과 철분 등 양질의 영양소 공급원이 된다. 한우를 ‘그래스페드’로 생산했을 때는 더 깊고 강한 향과 풍미 그리고 짠맛과 단맛까지 강화된다. 우리 목장의 소고기는 그런 방향으로 한우 소고기 생산과 소비를 선도하고 있다.” -장흥에서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원하는 풀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나는 라이그래스의 46%가 장흥에서 자란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알팔파의 80%가 가까운 광양항으로 들어온다. 풀로만 키우는 한우 사육지로서는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료 박사로 알려졌는데. “젊은 시절 산에 미쳐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알프스를 비롯해 히말라야까지 안 다녀 본 산이 없다. 그러다 1990년부터 사료 관련 일을 해 왔다. 사료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하다가 미국 최대 건초 수출회사의 한국 법인장으로 4년간 일하게 됐다. 그 시기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좋은 풀을 찾아 헤맸다. 그때 소가 풀을 먹어야 가장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의 사료를 취급하다가 풀 전문가가 돼서 이렇게 직접 소를 키우게 된 것이다.” -현행 소고기 등급제는 어떻게 시작됐나. “한우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92년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농축산물의 수입이 허용되면서다.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블링을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제도를 참고했다. 한국도 자연스럽게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 판정의 제1기준으로 삼게 된 것이다. 당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국 소고기들이 들어오면 우리 농가들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한우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한우가 수입 소고기보다 더 좋고 맛있다’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이렇게 생겨난 제도가 한우 등급제였다. -현행 제도의 문제점은. “지난해 12월 최고등급 기준을 마블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완화했지만,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축산업의 목적이 소를 더 빨리, 더 크게 키워 투플러스(1++) 등급을 받는 것이다. 축산 농가 대부분이 짧은 시간에 소를 살찌우기 위해 풀이 아닌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곡물배합사료를 먹인다. 곡물배합사료는 풀보다 비쌀뿐더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한우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주위 농장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량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아지를 키우는 번식우 농가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풀로만 목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키운 어미소가 낳은 4개월째 송아지를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엄격한 기준으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 어미소가 될 때까지 우리가 키운다. 협업 목장은 현재 3군데이고 올해 50마리를 구매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예약과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일 SNS에 일기 형식으로 사육 과정을 자세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 현재 950명의 고객 리스트가 있다. 이들 가운데 평생회원은 34명이다. 이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비용이 비싸게 들더라도 건강한 소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공동생산자라고 생각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향후 포부와 계획은. “지속적인 도시민과의 교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흥을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국내에 310만 마리 정도의 한우가 있다. 0.1%면 대략 3000마리가 된다. 풀로만 먹여 키우는 한우 시장을 0.1% 정도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제주도에 15만평을 임차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5월부터 240마리 규모를 목표로 목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독립운동 외증조부처럼, 어머니 리더십 따라… 육사 266명 소위 임관

    독립운동 외증조부처럼, 어머니 리더십 따라… 육사 266명 소위 임관

    “외증조부님과 외조부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조국을 위한 헌신을 본받고자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이제 야전에서 나라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겠습니다.” 5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육군사관학교 제7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가 된 신윤혁(왼쪽·23) 소위는 임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 소위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이부근 선생의 외증손자다. 이 선생은 1919년 4월 3일 경남 창원 웅동면 마천리에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 선생은 거사 당일 면사무소 앞에 모인 600여명의 시위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던 중 동료들과 함께 일제 헌병대에 체포됐다. 이 선생은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신 소위의 외조부도 6·25전쟁 참전 유공자다. 신 소위는 “외증조부와 외조부의 뒤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걸으며 애국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졸업 및 임관식에서는 여생도인 나호선(오른쪽·22) 소위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나 소위는 생도 생활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며 인정을 받았다. 나 소위는 “육사에서 리더십학을 전공하면서 많은 리더십에 대해 배웠지만 ‘어머니 같은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제가 존경하는 어머니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 육군 장교는 266명이고 이 중 여군은 25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환경부 산하 기관 점령한 시민·환경단체

    [단독] 환경부 산하 기관 점령한 시민·환경단체

    “시민·환경단체가 언제까지 환경부의 점령군 노릇을 하려는 건가….”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환경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사장에 취임하자 환경부 공무원들에게서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반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박 사장을 ‘행동하는 학자’로 칭하며, 정부의 4대강 보 처리 방안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인선이라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박 사장은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한 학자로, 지난해 출범한 낙동강 통합물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환경부 산하 기관장에 환경·시민단체 출신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반복된 장면입니다. 2017년 11월 권경업 아름다운사람들 이사장이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을 필두로 2018년 6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서주원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그해 12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에 장준영 전 녹색환경운동 이사장 등이 줄지어 수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시민단체 출신 장관이 임명되면서 기세 등등한 시절에 ‘부실 낙하산’이라도 대놓고 반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가운데 현 정부에서 임명한 44명 중 73%(32명)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입니다. 이 중 시민단체 출신이 10명에 달합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최대 굴욕 중 하나로 꼽히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구태가 재연되자 불만이 큽니다. 수공이 국토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이관된 후 첫 수장 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도 높았습니다. 산하 최대 공기업인데도 지난해 감사에 이어 사장까지 환경부 출신들이 낙마하자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공정성 문제도 제기됩니다. 인선이 한참 진행되던 지난달 10일 환경단체가 환경부 출신 후보를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관계자는 “공기업 사장이 정치적 자리라는 점에서 부담을 줄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수공 사장은 환경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임명 제청권도 힘센 부서 장관만 적용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軍, 대구지역 재택근무 연장할 듯…간부 기강해이는 ‘숙제’

    軍, 대구지역 재택근무 연장할 듯…간부 기강해이는 ‘숙제’

    軍, 대구·경북 부대 재택근무 연장 검토일선 간부들 격리 지침 어기고 외부활동“지침 어길 경우 징계”…軍도 간부 일탈에 고심국군대구병원 오늘부터 민간 확진환자 진료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 간부들의 재택근무를 일주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지난달 27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에 ‘비상근무체제’를 도입한 결과 군 작전환경 면에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군내 확진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를 일주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의 지휘관 등 주요 직위자를 제외한 간부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간부들의 경우 외부 출타가 비교적 잦은 만큼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을 최소화해 예방하겠다는 조치였다. 현재 군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늘어가는 추세다. 5일 기준 현재 군내 확진환자는 3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가 간부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음에도 일부 간부들의 기강해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소재 자운대 50대 부사관이 군 자체 격리 기간에 군 부대 안팎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서 충북 청주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이 자가격리 지시를 무시하고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청주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이 기침 증상을 부대에 보고한 뒤 자가격리 지시를 무시하고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간부들의 경우 주로 부대 밖에서 출·퇴근이 이뤄지기 때문에 군내 장병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지침을 어긴 것은 기강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추가적인 지침을 하달에 격리 지침을 받은 간부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간부들의 이동을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간부들의 양심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침을 어긴 간부들에 대해선 부대 자체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침을 어길 경우 징계가 이뤄진다는 공지를 추가로 하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이 이날 병상 확충 공사를 마치고 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군대구병원은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에 확산하면서 지난달 23일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공사 첫 외국인 대대장생도, 한국·알제리 안보의 끈 잇다

    공사 첫 외국인 대대장생도, 한국·알제리 안보의 끈 잇다

    “동기들과는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곳에서 근무할지라도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항상 가슴에 품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공군 장교가 되겠습니다.” 벨페르드 압델와합(25) 수탁생도는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탁생도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알제리에서 건너와 공사에 입학한 그는 외국인 수탁생도로는 최초로 ‘대대장생도’를 지냈다. 대대장생도는 300여명의 생도를 대표해 이끄는 역할로, 뛰어난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은 생도 가운데 선발된다. 외국인 생도 중 처음 대대장생도에 선발된 배경은 뛰어난 언어 능력과 노력 덕분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최고등급인 6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한국어 능력을 지녔다. 지난해에는 육사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안보토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생도들의 인정을 받았다. 유창한 한국어로 동료들과의 친밀감 형성에도 노력했다고 한다. 임관식을 마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중위로 임관한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원우(25) 소위는 공사 역사상 여섯 번째로 ‘종합우등상’을 함께 받았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 종합성적이 뛰어난 생도에게 주는 우등상을 모든 학기에 받은 졸업생에게 수여한다. 1기부터 67기까지 1만명이 넘는 공사 졸업자 중 단 5명만이 수상했다. 한편 신임 장교로 임관한 생도는 총 158명으로, 여생도는 10명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부모 등 외부 초청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군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금리 파격 인하에… 머쓱한 한은, 새달 ‘뒷북 인하’할 듯

    美 금리 파격 인하에… 머쓱한 한은, 새달 ‘뒷북 인하’할 듯

    긴급회의 이주열 “여건 변화 감안해야” 전문가 “추경에도 한은 경기 뒷받침 실기” 이달 임시금통위서 금리인하할 수도‘코로나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핀셋 대책이 더 적절하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머쓱해졌다. 코로나19 피해가 초기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뒷북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급하게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하 폭도 통상적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한국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느리고, 경제 상황도 나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고 코로나19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코로나19가 이달 중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하보다 피해 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핀셋 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도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이날 추경을 내놨는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돼 경기가 더 얼어붙으면 금리 인하 실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런 정책 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이달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황이 급박해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추경 효과가 커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며 “다음 금통위가 4월 9일이어서 (한은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고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설사 이렇게 된다고 해도 지난달 한은 금통위의 판단 미스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유공자”… 국립묘지 안장 여부 주목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유공자”… 국립묘지 안장 여부 주목

    온라인선 “국가유공자 자격 박탈” 시끌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89) 총회장이 6·25전쟁 참전유공자로 확인되면서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보훈처는 4일 “이 총회장이 6·25전쟁 기간인 1952년 5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참전한 것이 확인됐다”며 “2015년 1월 12일 참전유공자로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터넷 공간에서 이 총회장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유공자증서가 퍼지면서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공자증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이름이 찍혀 있다. 보훈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공개법을 이유로 국가유공자 등록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보훈처는 “이 총회장이 유선으로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진위 여부는 일단락됐지만 그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 게시글에 이날 현재 약 4만명이 동의했다. 이 총회장은 현재까지는 국가유공자로 국립묘지(호국원) 안장 대상이다. 국가유공자법에 따라 실제 안장은 본인 사망 후 유족이 신청하면 안장 심사를 거친다. 심사에서 범죄나 법률 위반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나오면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공자 등록 당시에는 이 총회장의 법령 위반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립묘지 안장에 대한 문제는 범죄의 유무죄가 확정돼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또다시 반응 안한다는 트럼프…北 도발 수위 점차 높여가나

    또다시 반응 안한다는 트럼프…北 도발 수위 점차 높여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응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이 연달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압박에 나설 때도 “괜찮다”며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낮 12시 37분쯤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현재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고 있다. 시험발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상황관리’로 일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반응을 살피며 군사행보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경우 북한의 도발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현재 군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오는 9일부터 예정됐던 연합 지휘소연습(CPX)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담화에서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서 창궐한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연말 재선의 문턱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상황관리에 헛점이 생긴다면 내부적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충분히 이를 활용해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신형 엔진시험’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미국이 상황관리를 접고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떻게든 자신들이 약속한 ‘새 전략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오는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계기로 이에 대한 언급과 행동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직격탄’에도 금리 동결한 한은, 4월에 ‘뒷북’ 인하할 듯

    ‘코로나 직격탄’에도 금리 동결한 한은, 4월에 ‘뒷북’ 인하할 듯

    ‘코로나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핀셋 대책이 더 적절하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판단이 머쓱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내려서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뒷북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급하게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하폭도 통상적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한국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느리고, 경제 상황도 나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고 코로나19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코로나19가 이달 중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하보다는 피해 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핀셋 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도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이날 추경을 내놨는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돼 경기가 더 얼어붙으면 금리 인하 실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 금리를 내려도 뒷북 인하에 그치게 돼 한은이 이달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황이 급박해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추경 효과가 커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며 “다음 금통위 개최 시기가 멀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한은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설사 이렇게 된다고 해도 2월 한은 금통위의 판단 미스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 포인트 내렸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에도 임시 금통위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준금리 인하 빠진 11조 7000억원 추경... 경기 부양 마중물 될까

    기준금리 인하 빠진 11조 7000억원 추경... 경기 부양 마중물 될까

    정부가 4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네 번째 추경이자 2013년(17조 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추경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확대분 8조 5000억원,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분 3조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세출 확대분은 크게 방역 체계 보강·고도화(2조 3000억원),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회복 지원(2조 4000억원),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지원(8000억원), 민생·고용안정 지원(3조원)에 각각 투입한다. 세출 확대분의 70% 이상이 소비를 포함해 내수 되살리기에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세출예산(6조 2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 늘어난 만큼 경기 대응의 마중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발표한 1차 지원책(4조원)과 2차 지원책(16조원)에 이번 추경을 더하면 총 31조 7000억원이 코로나19 관련 방역과 경기 대응에 투입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재정정책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17일 끝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추진하고 국회 통과 시 2개월 안에 추경의 75% 이상을 집행하기로 했다. ●방역 관련 사업 정부는 추경 예산 중 2조 3000억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병 방역체계 강화에 투입한다. 먼저 300억원을 투입해 국공립병원의 음압병실 120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국비 301억원을 들여 구급차 159대(음압 146대·일반 13대)를 구매한다. 또 98억원을 들여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감염병 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바이러스연구소(30억원)를 설립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시스템도 강화한다. 현재 호남권에만 있는 권역별 감염병원도 3~4년 내에 영남권과 중부권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비 45억원을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방역으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 손실보상(3500억원)과 대출자금(4000억원), 입원·격리치료자의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800억원)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사태 장기화로 손실보상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목적예비비를 1조 3500억원 확대했다. ●경제적 생존 지원 사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생존 지원을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긴급 초저금리 대출이 추진된다.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대상 5인 이하 영세사업장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면 1인당 7만원씩 4개월간 임금보조를 해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이들 사업장이 받고 있는 일자리안정자금 11만원과 합하면 영세사업장 80만곳에 4개월간 평균 100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의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는 시장에는 화재안전시설을 국비로 지원한다. 저소득층과 노인, 아동 등 모두 500만명에게 2조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만 7세 미만 아동 263만명에게는 기존 아동수당과는 별도로 4개월간 1인당 월 10만원어치의 소비쿠폰이 주어진다. ●소비 진작·경기 활력 대책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때 개인별 환급액(구매가격의 10%)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에 유통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 4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현재 3조원에서 6조원으로 두배 늘리고, 온누리상품권 발행도 5000억원(2조 5000억→ 3조원) 증액한다. 민생·고용안정 지원에는 3조원이 배정된다. ●경기부양 마중물 될까…국가부채비율 41.2% 정부는 이번 추경이 얼어붙은 경기를 녹이는 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만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해 재정·통화 정책이 함께 진행됐다면 경기 부양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크게 금리와 재정, 규제 완화 3가지”라면서 “추경을 통해 정부가 돈을 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지만 금리가 동결되면서 효과가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단기 경기부양 효과를 노린다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가장 확실한데, 이번엔 그 카드를 쓰기가 어려워 성장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적자 비율이 4.1%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4.7%) 이후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부채비율도 41.2%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를 넘는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재부 장관은 “경제 비상시국을 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가보훈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6·25 참전유공자 맞다”

    국가보훈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6·25 참전유공자 맞다”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6·25 참전 유공자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4일 “이 총회장이 6·25 전쟁 기간인 1952년 5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참전한 것이 확인됐다”며 “2015년 1월 12일 참전유공자로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이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등록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이 총회장의 이름이 적힌 국가유공자증서가 온라인 상에 화제가 되면서 유공자증서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보훈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공개법에 근거해 국가유공자 등록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아 왔다. 보훈처는 “이날 이 총회장이 개인 정보제공에 동의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책임론으로 이 총회장에 대한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자유공자 자격 취소에 대한 문제는 판결문으로 유·무죄가 가려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이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소설가라는 자의식이 있어서인지 나는 ‘거짓말’에 관심이 많다. 소설은 그저 무해한 ‘허구’라고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소설은 곧 거짓말이다. 일상 속 거짓말과 구분되는 지점은 ‘매우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뿐. ‘자, 이제부터 하려는 말은 죄다 거짓말이에요’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독자도 소설가도 속고 속이려는 의도가 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럼에도 쓰는 사람은 감쪽같이 속이고 싶어 하고 읽는 사람은 깜빡 속고 싶어 한다는 데 소설 쓰기의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가 시공간을 뭉텅뭉텅 잡아먹고 있는 이즈음, 나의 흥미를 끈 뉴스가 있다.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했던 팀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는 수천 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교회에 속한 교인이었으나,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2월 20일 그는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천지 교인 명단에 이름이 있으니 자가격리에 들어가라는 권고였다. 그는 다음날 오전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알렸다가, 21일 오후에야 자신이 교인임을 알렸고, 22일 검체 채취를 거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그가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우선,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까지 교인임을 숨긴 것은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두 번째로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했던 것도 그저 넓고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짐작하건대 그는 스스로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 수십 번 마음을 바꾸고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명백히 규정하기 힘든 그 언행의 결과 그와 접촉했던 보건소 동료 50명은 자가격리됐고,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감염된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다가 음성인 시민을 만났다면, 진료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가 근무하던 보건소는 문을 닫아야 했다.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보다 어떤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이 더 어렵다. 참인 명제는 참조할 사실이나 상황이 명백하다. 하지만 거짓인 명제는 근거 자체가 공허하고 모호하다고 해도, 말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착각이나 망상, 맹목적 믿음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딱히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어떤 언행의 의도가 다다른 목적지에서 벌어진 결과가 무엇인지,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를 살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우 명백한 거짓말인 소설을 끝없이 확장하다 보면 가닿는 지점은 진실이다. 물론 이상적인 소설의 경우에 그렇다. 알고 보면 사람들은 감쪽같은 한 조각 진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가들에게 자,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추기고 있는지도.
  • 北, 코로나 민심에 내부 결속용 무력시위… 美엔 ‘정면돌파’ 메시지

    北, 코로나 민심에 내부 결속용 무력시위… 美엔 ‘정면돌파’ 메시지

    한미훈련 취소에도 합동타격 훈련 지속 조선신보 “무적 군사력 보유·강화할 것” ‘코로나 감시 7000명’ 불안감 확산도 영향 文대통령 대북 협력구상에 차질 가능성 북한이 2일 올해 첫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북미 비핵화 대화 마지노선 직후 천명한 ‘정면 돌파전’을 뒷받침하는 군사력 강화 조치의 하나로 분석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서 내부 결속 계기가 필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계속해서 남북 협력 메시지를 보내고, 북한이 눈엣가시처럼 비판했던 한미 연합훈련이 사실상 취소됐는데도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시위에 나서 향후 한반도 정세를 어둡게 했다. 이번 발사체 발사는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합동타격훈련의 마지막 검증 차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합동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자신들이 설정한 북미 비핵화 대화 시한인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선포한 정면 돌파 기조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이 유효하지 않다면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 전원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조선(북)은 앞으로도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당시 김 위원장은 “충격적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도 했으나, 이번 발사체 발사는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대륙간탄도미사일)과는 거리가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혼란스러운 상황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자위력 확보의 주요 수단인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평안남·북도와 강원도에서 의학적 감시자가 7000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북 주민들의 불안감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이번 훈련으로 대내적 결속력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발사체 발사 현장을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다면 북미 비핵화 대화 시한 이후 미국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다면 군사적인 정면 돌파 의지를 보여 주면서 한국과 미국의 반응에 따라 수위를 점점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3개월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하면서 정부의 대북 협력 구상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접경 협력·개별관광·철도 연결·스포츠 교류 등의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단거리 발사체는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국내외 대북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합참 “작년 시험발사 연장선…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합참 “작년 시험발사 연장선…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일각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도 배제 못해”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는 지난해 시험발사했던 ‘신형 4종세트’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에이태큼스’ 전술지대지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25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날 발사도 지난해에 이은 신형 무기체계의 시험발사 연장선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풀업’(하강 후 재상승) 기동을 할 수 있어 방어체계를 교란시킨다. 에이태큼스는 수백 개의 자탄 탑재가 가능해 한 번 발사로 축구장 3~4개 규모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나 초대형 방사포는 큰 파괴력과 유도능력을 갖춘 탄도미사일과 빠른 시간 대량 발사가 가능한 방사포의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해 선보인 신형무기 4종 세트 중 이미 완성한 이스칸데르나 지난해 11월 28일 함경남도 연포에서 발사 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만족을 표시한 초대형 방사포보다는 나머지가 더 시험발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이 가장 크고 에이태큼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사체의 제원(비행거리 240㎞·고도 35㎞)도 지난해 두 발사체가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8일 연포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은 발사 간격이 30초로 짧아 연발사격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해 연말 이후 시험발사를 계속해야 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된 이후 무기 개발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며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사격 성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사 간격은 20초로 지난해보다 10초가 줄었다. 만약 초대형 방사포라면 연발사격 능력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와중에… 동해로 발사체 두 발 쏜 北

    코로나 와중에… 동해로 발사체 두 발 쏜 北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남측이 국가 재난에 준하는 고통을 겪는 가운데 북한은 2일 올 들어 처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쐈다. 청와대는 즉각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무력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낮 12시 37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면서 “지난달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원산 인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20초 간격으로 두 발이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군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분석 중이며 한미 당국이 제원을 분석 중이다. 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장 참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즈음 원산 일대에 있었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발사가 포착된 지 53분 만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이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이다. 북한도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레드라인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대신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있다. 제재 장기화 속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체제 결속을 다지고, 김 위원장의 상황 관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신임 학군장교 4000명 임관…코로나19에 가족 없이 임관식 진행

    신임 학군장교 4000명 임관…코로나19에 가족 없이 임관식 진행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장교 약 4000명이 2일 임관한다. 육군은 이날 전국 117개 대학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에서 육·해·공·해병대 학군장교(ROTC) 3971명이 소위로 임관한다고 밝혔다. 육군 3578명, 해군 138명, 공군 134명, 해병대 121명이다. 여군은 282명이다. 이날 임관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초청 없이 학군단 자체 행사로 열렸다. 신임 소위 가족들도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각 학군단의 자체 행사로 진행돼 학군단장이 개별적으로 임관사령장을 수여했다. 통상 ROTC 임관식은 신임 장교들이 충북 괴산에 위치한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모여 가족들의 따듯한 축하와 함께 진행된다. ROTC는 대학에 설치된 학군단에서 1, 2학년 때 학군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3, 4학년 전공 학위 교육과 군사학·군사훈련, 임관 종합평가 등의 과정을 이수했다. 올해 임관하게 된 신임 장교 중 군번을 3개나 갖게 된 장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동현(27) 육군 소위는 2011년 5월 병사로 복무하다 전문하사를 지원했다. 전역 후 2016년 전주대에 입학해 학군사관후보생에 지원했고 올해 장교로 임관해 무려 3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신임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軍 “군내 신천지 신자 100여명…근무지 파악 중”

    軍 “군내 신천지 신자 100여명…근무지 파악 중”

    국방부가 군내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자 1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근무지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신천지 대구교회 현역 장병 신도 현황을 확보했다”며 “현재 1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확보하고 근무지를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는 더 정확한 파악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추가적인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신천지 신자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참석한 부산 온천교회, 서울 명성교회 등 대형 예배에 참여했던 장병들의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장병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또는 대형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 격리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군 당국은 인원들이 대거 밀집할 수 있는 영내 종교활동을 금지한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명단은 문제가 되는 집회를 다녀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군내 확진환자는 총 28명이다. 18명은 외부로부터의 감염이며 10명은 내부 2차감염 확진환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부 감염자 중 9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현재까지 야전부대를 제외한 군 병원 기준 의료인력 1415명의 23% 수준인 327명을 범정부 대응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6일 신규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명은 군사훈련을 연기해 오는 5일부로 조기에 임용시켜 바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군내 마스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달부터는 1일 1매를 지급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몇 백만 장 수준으로 부족한 상태라서 조달을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경북 소재 부대에서는 예비군 훈련을 다음달 17일까지 미뤄놓은 상태라서 그 소요를 우선 장병들에게 돌려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주먹구구식 얼차려 더이상 안 돼”… 군 간부 의식 개선해야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주먹구구식 얼차려 더이상 안 돼”… 군 간부 의식 개선해야

    ‘원산폭격.’ 옛날 군대에서 흔히 행해지던 ‘얼차려’의 한 종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뒷짐을 진 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으라는 구령 또는 그 구령에 따라 행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한다. 장시간 머리를 딱딱한 땅에 박고 있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만약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 상급자의 화를 돋을까 두려워 참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체력단련 목적의 얼차려만 시행토록 해 사라졌으나 가장 대표적인 얼차려의 한 종류였다. ‘군기교육’의 상징인 얼차려는 군에서 경미한 위반행동을 한 사람들에 한해 군기 확립을 목적으로 실시된다. 군별 내부 규정에는 얼차려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각 군의 특성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육군 병영생활규정 제46조에는 구체적인 얼차려 규정이 있다. 야전부대에서는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반성문 작성, 순환식 체력단련 등이 가능하다. ‘개인호 파고 되메우기’도 있는데 은·엄폐를 위한 진지 구축이 중요하다는 육군의 특성이 묻어 있다. 해군의 복무규정 제67조의3(군기훈련)에는 ‘카포크 재킷’을 착용한 채 구보를 하거나 제식훈련, PT체조를 지시할 수 있다. 카포크 재킷이란 배 승조원이 착용하는 구명조끼의 일종으로 제법 무게가 나간다. 바다를 누비는 해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얼차려인 것이다. 공군은 독특하게도 얼차려를 ‘사랑의 벌’로 규정하고 있다. 공군 복무 및 병영생활규정 제56조3(사랑의 벌 제도 운영)을 살펴보면 총검술 등을 지시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실상은 얼차려가 ‘사랑의 벌’로 통용되는지는 의문이다. 종류는 다를지라도 모든 군의 규정에는 얼차려의 종목과 횟수, 시간 등을 명시하고 반드시 규정에 맞추도록 강조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를 지키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16년 공군에서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던 한 병사가 생활관에 둔 총기를 다른 병사가 가져갔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다. 이 병사가 받은 얼차려는 ‘엎드려뻗친 상태에서 한 손에 총을 들고 한 다리 들고 자세 유지하기’ 등 묘사만 해도 숨이 차는 자세였다. 이 자세는 규정에도 없어 논란이 됐다. 결국 병사는 과도한 얼차려로 신경계 손상을 입었다. 국가권익위원회는 규정에 없는 얼차려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휘관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4월에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4명이 휴가 중 음주를 벌였다는 이유로 전 생도 900여명이 야밤에 13㎏ 무게의 군장을 메고 5㎞를 달리는 벌을 받아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그에 더해 최근에는 얼차려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얼차려가 신체의 고통을 가하고 행복추구권을 뺏는 등 기본권을 제한하지만 법률상 근거 없이 내부규정에만 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일부개정안’은 얼차려 조항을 신설해 법률상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은 과도한 얼차려의 남용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은 “군기훈련을 실시한 지휘관은 매년 2월 말까지 전년도 군기훈련 실시 결과를 장성급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 경우 군기훈련 실시 사유 및 횟수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즉 얼차려가 이뤄지면 지휘관은 구체적인 결과를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는 뜻이다. 얼차려 결과를 기록에 남기고 얼차려가 규정에 맞게 시행되는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병사들에 대한 인권 의식이 높아졌음에도 얼차려는 그 필요성이 인정돼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간부의 감정에 치우친 과도한 얼차려와 규정에 어긋난 얼차려가 군내에서 아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군기 확립은 간부와 병사 등 부대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가능하다. 벌을 받는 장병들도 그 정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군기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중구난방식, 감정풀이식 얼차려는 이제는 군대에서 볼 수 없도록 모든 간부들이 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美, 주한미군 기지 마비 ‘볼모 전략’ 고수

    美, 주한미군 기지 마비 ‘볼모 전략’ 고수

    국무부 “포괄적 분담금 협상 손상” 밝혀 4월 무급휴직 현실화땐 복지시설 타격 “美, 전체 협상서 영향력 약화 우려한 듯”미국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한국의 제의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주한미군 기지의 기능마비 사태까지 감수한 ‘볼모 전략’을 무리하게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국의 인건비 선(先) 타결 제안에 대해 “단지 노동 비용 분담에 근거해 별도의 협상에 착수하자는 한국의 제안은 협정의 모든 면을 다루는 포괄적인 SMA 협상을 대단히 손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인건비 지급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한 교환각서 체결을 미측에 제안했고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거절 의사를 보임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로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 무급휴직이 시행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대거 무급휴직은 주한미군 기지의 작전·보안시설과 미군이 특히 중요시하는 복지시설 등의 기능을 마비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현재 미국은 노동자 중 필수인력을 선별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필수인력은 전체 9000여명 중 3000여명 정도에 불과해 강제 무급휴직이 현실화된다면 파장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주한미군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와 주한미군이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어 서로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런 우려에도 SMA 협상에서 대규모 증액을 위해 무리한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인 노동자가 빠지면 기지운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고민도 하겠지만, 일단 한국의 선별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면 전체적인 협상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인건비 부분 협상은 실무선을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상급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마스크문제 송구, 특단대책 검토” 황교안 “대국민 사과해야”

    문 대통령 “마스크문제 송구, 특단대책 검토” 황교안 “대국민 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여야 4당 대표들과 만나 “마스크 문제는 국민께 송구하다”며 “내일, 또는 모레까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마크스 수급 불안 문제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복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대화’에서 “만약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요구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후베이성은 전면 입국 금지를 하고있다”며 “후베이성 외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지난 4일 이후 특별입국절차 만들어 특별검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중국인 입국자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인 입국자 자체가 크게 줄어 하루 2만명에서 지금 1000명대로 급락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실효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초반대응 실패 인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 등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황 대표가 제기한 여러 요구에 대해 “상황을 종식하고 난 뒤 복기해보자”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비상시국이라고 규정할 정도”라며 “현재 해결할 문제가 많으니 일단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뒤 되짚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 상황의 시급한 과제로 신천지 교회문제를 꼽았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대화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소통의 자리였다”며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의 요구를 경청하며 설명할 것은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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