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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민생 살리라는 추석 민심 외면 말아야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정치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화급한 정치 현안이 많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그저께 부산에서 만나 ‘안심번호 국민경선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양당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된 안심번호 도입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고, 이를 활용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공천 방안의 개선 등 중대한 정치 개혁안을 놓고 휴일 없이 협상을 벌인 여야 수뇌부의 급박한 심정과는 무관하게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정치 현안이 아무리 중대하다 할지라도 국민으로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민생은 그만큼 절박하다. 연휴에 지역구에 들른 의원들에게 지역민들은 정치 문제는 관심이 없으니 일이나 잘하라고 충고했다. 경제를 위해 정쟁을 피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쳐야 할 지경이다. 여기에 내년에도 경제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첫째도 일자리 걱정, 둘째도 일자리 걱정이라는 유권자들의 민심을 의원들 스스로 확인했다. 선거 방식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공천 방식이나 선거구 획정 문제를 소홀히 다룰 수는 없다. 정치 개혁을 위해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민생은 제쳐 놓은 채 정치 현안에 매달려 정쟁을 벌이는 행태를 국민은 더는 곱게 봐주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추석 민심은 아랑곳없이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경선제’를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이래서야 민생을 챙기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또다시 정치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올해도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노동개혁 등 민생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 현안에만 매달린다면 유권자들의 외면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다음달 8일 끝나는 국정감사에 충실히 임하고 경제 살리기 방안도 활발히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것이다. 여야는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고 정치 현안에 매몰돼 시간을 허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상품권 5년간 30조 규모 시중에 고액권 뇌물·탈세 등 악용 우려

    백화점,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하는 상품권이 지난 5년간 시중에 10억장 가까이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 29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에 공급된 상품권은 9억 7652만장으로 상품권의 액면가 총액은 30조 48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량이 가장 많은 상품권은 백화점 등 유통업체용으로 6억 6524만장이었고 전통시장 상품권이 2억 6276만장, 정유사 주유 상품권이 4768만장 등이었다. 액면가도 백화점 상품권이 26조 94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전통시장 상품권과 주유 상품권이 각각 2조 4163억원과 1조 469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액권 발행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철저한 유통 이력 관리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고액권 발행은 2010년 9495만장에서 2013년 1억 8665만장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백화점 상품권 가운데 고액권으로 분류되는 10만원, 30만원, 50만원 상품권의 액면가는 18조 1890억원 수준이었다. 윤 의원은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구매자나 사용자를 파악할 수 없는 고액권 발행 증가는 지하경제 확대의 신호일 수 있다”면서 “고액 상품권은 뇌물이나 탈세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발행 전 등록과 회수 정보를 당국에 보고토록 하는 등 유통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朴대통령 유엔 연설] 朴대통령·潘총장 7차례나 만나… ‘반기문 대망론’ 재부상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다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상외교 기간 중 ‘독대’를 포함해 공식·비공식적으로 7차례나 반 총장을 만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대선주자론’이 등장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반 총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공식 발언은 주로 ‘북핵’, ‘통일’ 등 한반도 현안 등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에 이미 반기문 대망론이 자자한 상황에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7차례나 만나면서 그 자체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특히 만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반 총장과 별도로 ‘독대’ 형식의 면담을 가져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만찬은 반 총장이 초청한 것이지만 독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반기문 대망론이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권 대선주자들을 둘러싼 상황이 미묘하게 변하는 가운데 재등장한 것이라 현실감이 사뭇 다르다. 여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사위의 마약 사건이 알려지며 최근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친박계 대선주자론을 들고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또다시 반 총장에게 급속히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당내 기반이 없는 반 총장으로서는 친박계가 우군이 돼 준다면 단번에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정작 반 총장 본인은 거듭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3~24일 여론조사기관TNS 조사에서 반 총장은 지지율 21.1%로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14.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2%였다. 다만 역대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후보가 대권을 쥔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성공 가능성 역시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엔 정상외교 기간 중 반 총장 외에 다수의 국제기구 수장 및 각국 정상들과 공식·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지난 28일의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찾아온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27일에는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주재했다. 두 여성 지도자가 세션을 주재하자 몽골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이 많아지면 훨씬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여성 지도자에 대한 따뜻한 발언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손 바닥 들어보인 이유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손 바닥 들어보인 이유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청와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처지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정의화 의장, 러·핀란드 순방 나서 외교 협력·현대차 시찰 등 수행

    정의화 의장, 러·핀란드 순방 나서 외교 협력·현대차 시찰 등 수행

    정의화 국회의장이 8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핀란드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29일 출국했다. 정 의장은 30일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양국 간 의회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제4차 국제의회포럼에도 참석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에는 러시아의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북방묘지를 방문한다. 이어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1852~1911)를 기리고자 건립된 추모비에 헌화한 뒤 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한다. 정 의장은 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도 만날 예정이다. 정 의장은 3일부터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한다.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마리아 로헬라 국회의장 등을 예방하고 양국 간 협력 및 우호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이번 순방에는 새누리당 한선교·이상일,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김성곤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공천 혁신안 동력 확보… 비주류 “독단적 결정” 반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난 28일 ‘한가위 부산 회동’을 토대로 문 대표는 기존의 ‘공천 혁신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여야 대표가 회동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의 경우 이미 새정치연합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당규 개정까지 마친 공천 혁신안이다. 여야가 이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는 물론 선거법 개정 작업도 한층 수월해진다. 야당 내부에서 “손해 볼 것 없는 협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재신임 고비를 넘긴 문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리더십을 확보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공천 혁신안이 일단 중앙위 문턱을 넘긴 했지만 향후 실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당 대표의 협조를 얻어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에게는 여야 합의에 의한 정치 개혁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문 대표는 김 대표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국민공천제를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김 대표 간 갈등에 불을 지피는 결과까지 얻었다. 이번 회동 장소가 두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치권은 김·문 대표 간의 ‘영도 대전’ 가능성에 술렁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6일 부산 지역위원장과의 오찬에서 “2012년 총선에 나갈 때 이것저것 고려 없이 출마했다면 유년 시절을 보냈고, 신혼집을 마련했고, 모친도 살고 있는 부산 영도가 제일 편했다”면서 “힘을 모아 준다면 부산 어디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와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이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해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는 등 내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윤석 의원은 “시골에서는 안심번호를 채택해도 누가 선거인단인지 알게 돼 결국 동원식 공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경태 의원은 “모바일 투표가 변형된 꼼수”라고 지적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혁신 평가 토론회를 재추진하는 등 주류를 향한 반격에 나설 태세다. 문 대표의 재신임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일단락됐던 당내 혁신 논란은 ‘종결’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한편 ‘공갈’ 발언으로 당직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사면된 정청래 최고위원이 30일 최고위원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146일 만의 야당 지도부 정상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통령 순방중… 김무성 공천룰 역습

    대통령 순방중… 김무성 공천룰 역습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의 압박에 김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청의 중심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서울공항. 김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순방길에 나선 박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촉발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설, 김 대표 사위의 마약 논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친박계의 집단 반발 등으로 쌓인 앙금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8일 부산시내 한 호텔.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를 문 대표가 수용하는 대신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놓은 안심번호 방식을 관철시킨 ‘절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론을 앞세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계, 문 대표로서는 비주류의 반발을 각각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카드’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자처하고 문 대표가 불을 붙인 당·청 갈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여야 대표 합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다룰 핵심 의제 역시 “농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라고도 했다. 당·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야 대표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의원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간 의석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의 문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수싸움은 물론 당·청 간 물밑 접촉 여부가 향후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정치권이 30일 추석 연휴 뒤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뜨겁게 달궈졌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출마지역을 놓고 시끄럽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최고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공개 석상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이인제 최고의원은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경선하면 되는데 꼭 여야가 같이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노골적으로 지난 28일 야야 대표 즉, 김 대표와 문 대표의 합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현 최고의원도 “친박대 비박(비박근혜)의 대결을 떠나 아무런 당내 논의나 협의도 없이 여당 대표와 합의를 보는 게 당내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공세에 자신의 입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면히 했다. 김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아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신경전과는 달리 문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하며 불씨를 댕긴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출마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한마디로 갑론을박이 무성했다.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도권에서 문 대표가 여당의 ‘거물급’ 후보에 승리를 거둔다면 전체 선거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견지에서다. 강기정 의원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가 지역구에 나서야 한다면 수도권 어딘가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도 “문 대표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문 대표는 다음달 12~16일 중국 방문을 추진하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문 대표도 확실한 정치의 계절을 맞은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15] 79년 데뷔해 ‘쓰리잡’으로 월 천만원 벌었다는 그녀, 지금은?

    [연예 포스토리 15] 79년 데뷔해 ‘쓰리잡’으로 월 천만원 벌었다는 그녀, 지금은?

    브라운관 속 연예인을 보며 ‘저 사람은 탤런트하기 아깝다’라는 생각, 몇 번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비율이 좋은 연예인 보면 ‘모델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뛰어난 스펙을 가진 연예인을 보면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오늘 ‘연예 포스토리’에서 살펴볼 배우를 보며 시청자들은 ‘저 사람은 아나운서나 DJ를 했어도 성공했겠다’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배우’라는 직업 외에 두 가지 직업을 더 가지고 있는 탤런트, 김미숙과 얽힌 사연들을 살펴봅니다. ●아나운서가 장래희망이었던 10대 소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미숙은 79년 KBS 공채 탤런트 6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입니다. 이듬해 그녀는 KBS 드라마 ‘동심초’에서 주연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는데요. 여고생 김미숙의 꿈은 ‘아나운서’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미숙은 단아한 외모만큼이나 기품 있는 목소리로 연예계에서 유명했습니다. 그녀의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였던 것을 보면, 김미숙은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들어도 내 목소리가 좋더라” 고교시절 김미숙은 유학 간 친구에게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보내주기로 약속합니다. 녹음을 마친 뒤 테이프를 들으며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목소리’라는 장점을 살려 과거 ‘세상의 모든 음악’, ‘아름다운 이 아침’, ‘가정음악’, ‘한밤의 인기가요’ 등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약 20년 동안 DJ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김미숙 ‘쓰리잡’ 뛴 이유? 워낙 오랜 시간 DJ로 활동한 탓에 그녀의 주된 직업이 DJ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세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흔히 얘기합니다. 배우, DJ,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이 바로 그것인데요. 김미숙은 1987년 3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랑유치원’을 세우고 재단 이사장이 됩니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릴린 먼로처럼 되지 않으려면 ‘평생을 지탱할 다른 길’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배우로 선택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드라마 속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 느껴지는 따뜻함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 것 같네요. ●유치원 경영에 얽힌 소문 하지만 김미숙은 유치원 경영으로 인해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돈을 대주었다는 ‘후원자 설’인데요. 이 소문에 대해 김미숙은 “유치원을 세우는 데는 내가 그동안 모은 돈과 가족들의 돈이 들어갔다”면서 “살던 집도 팔아 전셋집에 살며 돈을 보탰다”고 해명했습니다. ●남동생 40만원 벌 때 김미숙은 1000만원 벌어 김미숙은 악성 루머로 속앓이를 하기도 했지만 ‘쓰리잡’ 덕분에 돈을 많이 벌기도 했습니다. 1989년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돈은 많이 버는 편이다. 세무서 직원으로부터 내가 마포구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달 수입이 1000만원이 넘는다”고 얘기했는데요. 무려 ‘26년 전’의 1000만원, 얼마나 큰 금액인지 상상이 잘 안 되실 겁니다. 다행히 그녀가 한 마디 덧붙였네요. “남동생은 회사에 다니는데 한 달 월급이 40만원이다.” ●“‘골드미스’는 내가 만들어 낸 말” 흔히 결혼 적령기가 지난 능력 있는 미혼 여성을 ‘골드미스’라고 부릅니다. 과거 김미숙은 본인이 ‘골드미스’라는 단어의 창시자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1998년, 39살이던 그녀는 “골드미스는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일도 인생도 어느 정도 알게 되는 내 나이쯤이 가장 황금기 같은 시기라는 뜻이다. 물론 약간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라디오로 맺어진 ‘부부의 연’ 스스로를 ‘골드미스’라 칭하던 김미숙은 같은 해 11월 작곡가 겸 음악평론가 최정식씨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최씨는 한국에 들어와 김미숙이 진행하던 SBS 라디오 ‘아름다운 아침 김미숙입니다’에서 진행자와 초대손님으로 만났다고 하네요. DJ는 그녀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안겨다 준 것 같습니다. ●‘골드미스’에서 1년 만에서 ‘미세스’된 사연 자칭 ‘골드미스’에서 1년도 되지 않아 ‘미세스’로 바뀐 김미숙. 여기에는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그녀는 1998년 MBC 드라마 ‘사랑’에서 8살 연하의 20대 남성이 연정을 품는 대상인 사진작가 영지 역을 맡았습니다. 당시 상대역은 실제로도 13살이나 차이가 나는 장동건이었는데요. 초기에는 ‘이 드라마는 김미숙을 위한 드라마’라는 평을 들으며 시작했지만, 점차 시청률이 떨어지자 제작진은 “중년 여배우를 출연시키니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젊은 여배우와 장동건을 붙여 이야기를 새로 쓰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그녀는 극 중 갑작스레 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중도 하차하게 됐는데요. 당시 그녀는 ‘나 때문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본인의 옆에 있었던 남자친구(현재의 남편)가 많은 위로를 해줬고,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역시, 사랑도 결혼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사실인 걸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어떻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어떻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전화 여론조사로 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라고 보면 된다. 국민이 투표소에 나와 직접 투표하는 미국식 정통 오픈프라이머리의 변형인 셈이다. 먼저 통신사는 성별, 나이별 등으로 대표성을 갖도록 고르게 유권자들의 전화번호 표본을 뽑는다. 이 표본을 정당에 제공할 때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1회용 가상 번호로 바꿔 제공한다. 정당은 이 가상 번호를 여론조사 기관에 넘겨 조사를 진행한다. 가상 번호는 한번 사용하면 없어진다. 이 전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독한다. 이 여론조사는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유선전화 여론조사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상 번호 제공으로 유권자의 신분 확인도 어려워 일명 ‘체육관 선거’로 불리는 조직·동원 선거의 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지 정당을 우선 확인한 뒤 지지 후보를 묻기 때문에 역선택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 대표는 선관위 주관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기로 의견을 모아 공정성을 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공천’은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이나 유명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일 수밖에 없다. 당내 친박근혜계 한 초선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이 ‘인기투표’를 통한 ‘기득권 지키기 공천’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는 선거인단 규모와 조사 날짜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완전국민경선이라는 취지에 맞게 해당 지역구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지역구별로 300~1000명 이내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박 “친노 손 들어준 협상” 격앙…계파 지형 뿌리째 흔들 수도

    친박 “친노 손 들어준 협상” 격앙…계파 지형 뿌리째 흔들 수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한 여야 대표 합의를 계기로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힘겨루기가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당·청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고 기존 계파 지형을 뿌리째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첫 시험대는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례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김무성 대표가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가진 부산 회동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30일 의총 때 의원들의 반발을 우려한 사전 정지작업으로도 해석된다.  김 대표는 회의 후 “안심번호가 마치 새정치연합의 고유 정책인 듯 오해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오래전부터 필요하다고 했고 우리 당에서도 당헌·당규에 여론조사를 50% 반영할 수 있도록 해 놨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의총에서 의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내 추인을 얻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친박계 중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김 대표가) 의총에서 설명해야 할 당의 공천 방식을 당 내부 사람은 아무도 모르고 당 밖에 있는 인물과 합의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박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여야 대표 회동 결과에 대해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의 손을 들어 준 졸작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 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라는 공천제 개편은 물론 국회의원 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야당이 요구하는 선거제 개편 문제도 계파 갈등의 골을 키울 수 있다. 여야 대표가 전날 선거제 개편 문제를 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벌였거나 양보 의사를 내비쳤다면 친박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또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며 김 대표와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여당 투톱이 공천 규칙을 놓고 서로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이는 친박과 비박이라는 당내 세력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인식된다. 공천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줄 세우기’ 또는 ‘편 가르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친박 “친노 손 들어준 협상” 격앙… 계파 지형 뿌리째 흔들 수도

    친박 “친노 손 들어준 협상” 격앙… 계파 지형 뿌리째 흔들 수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한 여야 대표 합의를 계기로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힘겨루기가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당·청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고 기존 계파 지형을 뿌리째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첫 시험대는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례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김무성 대표가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가진 부산 회동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30일 의총 때 의원들의 반발을 우려한 사전 정지작업으로도 해석된다. 김 대표는 회의 후 “안심번호가 마치 새정치연합의 고유 정책인 듯 오해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오래전부터 필요하다고 했고 우리 당에서도 당헌·당규에 여론조사를 50% 반영할 수 있도록 해 놨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의총에서 의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내 추인을 얻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친박계 중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김 대표가) 의총에서 설명해야 할 당의 공천 방식을 당 내부 사람은 아무도 모르고 당 밖에 있는 인물과 합의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박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여야 대표 회동 결과에 대해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의 손을 들어 준 졸작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 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라는 공천제 개편은 물론 국회의원 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야당이 요구하는 선거제 개편 문제도 계파 갈등의 골을 키울 수 있다. 여야 대표가 전날 선거제 개편 문제를 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벌였거나 양보 의사를 내비쳤다면 친박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또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며 김 대표와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여당 투톱이 공천 규칙을 놓고 서로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이는 친박과 비박이라는 당내 세력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인식된다. 공천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줄 세우기’ 또는 ‘편 가르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통령 순방중…김무성 공천룰 역습

    대통령 순방중…김무성 공천룰 역습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의 압박에 김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청의 중심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서울공항. 김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순방길에 나선 박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촉발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설, 김 대표 사위의 마약 논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친박계의 집단 반발 등으로 쌓인 앙금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8일 부산시내 한 호텔.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를 문 대표가 수용하는 대신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놓은 안심번호 방식을 관철시킨 ‘절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론을 앞세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계, 문 대표로서는 비주류의 반발을 각각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카드’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자처하고 문 대표가 불을 붙인 당·청 갈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여야 대표 합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다룰 핵심 의제 역시 “농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라고도 했다. 당·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야 대표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의원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간 의석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의 문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수싸움은 물론 당·청 간 물밑 접촉 여부가 향후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모두 “정쟁 접고 경제 살려라” 주문

    여야 모두 “정쟁 접고 경제 살려라” 주문

    “경제가 어려우니 민심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정치 얘기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경기 용인갑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추석 민심에 경제 슈퍼문은 없었다. 경제를 위해 정쟁을 피하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인천 남동을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 29일 여야 의원들이 전한 추석민심은 흉흉했다.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만 한눈이 팔려 있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수도권에서는 내년 총선 일정보다는 경제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 중랑갑의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시장 다섯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라면서 “정부가 노동개혁한다는데 서민들은 하루하루 일터에서 쫓겨날까 봐 불안하다고 하소연하더라”고 전했다. 성남 분당갑의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설 때보다는 경기가 조금 좋아졌다면서 정치 현안에는 관심 없으니 일이나 잘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여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나왔다. 대구 달서병의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경제도 어려운데 의원들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 줘야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의원들을 물갈이해서 변화를 줘야 된다는 여론도 있다”고 했다. 경남 진주갑의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취업을 앞둔 부모들의 청년 실업 문제 등 민생경제를 살려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자중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간의 갈등이 격화돼 여권이 분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은 신당 추진과 탈당 인사들로 더욱 어수선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인 광주 서구갑의 박혜자 의원은 “신당이 화두이기는 하지만, 우리 당 지도부가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박주선 의원의 탈당 등에 대해서도 속상하고 안타깝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분에 대한 질책은 충청권에서도 나왔다. 대전 유성구의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비주류의 발목잡기에 대한 지적과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똑같이 들었다”고 했다. 여야 대변인들이 전한 추석 민심은 강조점이 달랐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추석민심은 첫째도 일자리 걱정, 둘째도 일자리 걱정이었다”면서 “노동개혁을 위한 5개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을 중단하고 우리 당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설치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 사회공헌비 슬그머니 줄여… 신한 3분의1로

    [경제 블로그] 은행 사회공헌비 슬그머니 줄여… 신한 3분의1로

    말보다 실천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은행들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2년 사이에 사회공헌사업비를 슬그머니 줄였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은행 임원들이 임금을 자진 삭감하고, 청년희망펀드에 앞다퉈 가입하고 있는 최근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특히 ‘따뜻한 금융’을 외치던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5개 주요 은행의 사회공헌사업비 지출액은 총 1704억원이었습니다. 2012년 2712억원에 비해 37.2%나 줄었습니다. ‘리딩 뱅크’인 신한은행의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사회공헌비는 565억원에서 127억원으로 3분의1 토막 났습니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탓”이라고 항변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 사회공헌비 비중이 오그라든 대목은 제대로 설명이 안 됩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비중은 2012년 3.5%에서 지난해 0.9%로 급감했습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8%에서 3.0%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출 내역을 보면 더 씁쓸합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비 127억원 중 116억원은 청년창업재단 출연금입니다. 나머지 11억원은 대학생 반값 기숙사 사업에 내놓은 돈입니다. 이 두 사업은 2012년부터 은행권이 공동으로 해 오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신한은행이 ‘의무 할당량’만 채우고 자발적인 사회공헌은 외면한 셈이죠. 금융권 관계자는 “2011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탐욕 규탄 시위 직후 시중은행 임원들이 임금을 반납하고 사회공헌비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최근 (규탄 여론이 잠잠해지자 사회공헌비 지출을) 원위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상전’인 금융 당국과 정부 입맛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에만 신경을 쓴다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금융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말로만 외치는 ‘따뜻한 금융’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이치를 은행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정치권이 30일 추석 연휴 뒤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뜨겁게 달궈졌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출마지역을 놓고 시끄럽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최고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공개 석상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이인제 최고의원은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경선하면 되는데 꼭 여야가 같이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노골적으로 지난 28일 야야 대표 즉, 김 대표와 문 대표의 합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현 최고의원도 “친박대 비박(비박근혜)의 대결을 떠나 아무런 당내 논의나 협의도 없이 여당 대표와 합의를 보는 게 당내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공세에 자신의 입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면히 했다. 김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아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신경전과는 달리 문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하며 불씨를 댕긴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출마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한마디로 갑론을박이 무성했다.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도권에서 문 대표가 여당의 ‘거물급’ 후보에 승리를 거둔다면 전체 선거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견지에서다. 강기정 의원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가 지역구에 나서야 한다면 수도권 어딘가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도 “문 대표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문 대표는 다음달 12~16일 중국 방문을 추진하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문 대표도 확실한 정치의 계절을 맞은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오늘의 뉴스메이커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오늘의 뉴스메이커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여야 대표 잠정 합의에 반발하는 기류가 이는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고유의 주장을 내가 받는 것이란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비공개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는 새정치연합 고유의 제도가 아니다. 안심번호는 이미 시행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에 대한 친박계 비판은 일부) 개인의 생각이고, 이것(이번 합의)은 그렇게 수정해보자고 얘기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에서 공식 기구도 만들어 다른 방안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하루 평균 자살자 39명…남성 70%”-경찰청 국감자료서 드러나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중 남성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2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자살한 사람은 총 1만 4271명이었으며, 그 중 남성이 9920명(70%), 여성이 4346명(30%)으로 집계됐다. 성별 불상자는 5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6733명(47%)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899명(6%), 회사원 848명(6%) 등으로 뒤를 이었다. 원인별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011건(28%)이었고, 질병과 경제 문제가 각각 2905건(20%) 등이었다.  정 의원은 “허술한 사회 안전망과 경제 양극화가 대한민국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자살률 부동의 1위라는 오명을 씌웠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 회동, 국민공천제 원칙엔 공감, 지역구 획정방식은 평행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28일 단독회동은 김 대표가 중점추진해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양당의 원칙론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핵심 부문인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과 관련해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석 연휴 이후 총선룰 논의와 관련, 핵심 뇌관이 될 전망이다.  양당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의결한 안심번호 도입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을 합의 처리키로 하는 한편, 안심번호를 활용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방안은 정개특위에서 마련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역구 획정과 관련해 김 대표는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야 한다고 고수한 반면, 문 대표는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주장하고 있어 평행선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 획정문제를 10월 13일까지 결정해야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을 했는데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해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그 문제(선거구획정)도 권역별 비례대표와 함께 연계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선거연령이나 투표시간 연장, 투·개표의 신뢰성 확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대원칙엔 두 대표가 공감했지만, 이와 연계해 빅딜 대상으로 거론됐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김 대표로서는 추석 연휴 직후인 30일 의원총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한 친박근혜계의 반대를 제압할 명분을 쥐게 됐다. 당장 급한 불은 끄고 야당과 추가적인 협상에 나설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문 대표 역시 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전략공천을 둘러싼 비주류측의 반발을 일정부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공천제 도입과 관련한 세부 방식, 지역구 획정과 관련해 두 대표 간 이견이 여전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험로를 예고했다.  앞서 추석 연휴 동안 두 사람의 회동이 추진되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회동은 측근들도 모르게 급작스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두 대표가 각자 당 내 반발을 잠재우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金-文, 핫라인 가동 속 전격 부산회동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부산 회동’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오찬을 겸해 1시간 40여분 동안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대다수 측근들도 구체적인 시간, 장소를 사전에 모를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양측은 연휴 전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가위 회동’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다만 양측은 연휴 중 두 사람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회동하기로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이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추석) 연휴 중에 내가 한번 연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역시 김 대표가 직접 연락을 취해 회동을 제안, 문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두 대표간 핫라인이 가동된 셈이다. 회동을 위해 김 대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고, 전날까지 양산 자택에서 머물렀던 문 대표도 이날 오전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에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 뿐 아니라 새누리당 김학용 비서실장, 새정치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 등도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게 양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 라인이 양당 대표에게 연휴 직전까지 보고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동에 앞서 김 대표 측에서 기존의 ‘김무성식 오픈프라이머리’만을 고집하지 않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회동 성사 직전 양측이 ‘안심번호제에 의한 국민공천제 도입’이라는 큰 틀의 의사접근을 이뤘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회동 직후 두 대표는 직접 자필로 작성한 합의문 내용을 카메라 앞에서 직접 읽어내려갔다. 합의 내용 발표는 두 대표가 문구를 확인하느라 당초 예상시간 보다 20분쯤 미뤄졌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 농어촌 지역구 조정을 비롯한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 문제 등의 쟁점들도 회동 테이블 위에 올려졌으나 진전을 보진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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