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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이 영화] 사랑이 끝나도 이야기는 남는다

    [지금, 이 영화] 사랑이 끝나도 이야기는 남는다

    영화 ‘필름스타 인 리버풀’의 원제는 ‘필름스타 돈 다이 인 리버풀’(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이다. ‘유명 영화배우는 리버풀에서 죽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이 제목은 배우 겸 작가 피터 터너의 회고록에서 따왔다. 실제 그가 겪은 이야기로 이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제목을 좀 더 들여다보자. 우선 리버풀. 이곳은 피터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그와 함께 유명 영화배우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지역이다. 그 유명 영화배우는 누구일까. 바로 글로리아 그레이엄이다. 그녀의 전성기는 1950년대였다. 1950년에는 험프리 보가트와 같이 영화 ‘고독한 영혼’을 찍었고, 1952년에는 영화 ‘악당과 미녀’에 출연해 제25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은막의 스타였던 글로리아와 배우 지망생 피터가 처음 만난 해는 1979년이었다. (사실 두 사람의 첫 대면은 1978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영화는 뒤에 이어지는 서사적 시간을 조밀하게 하려고 수정을 가했다.) 런던의 소박한 다세대주택에서 조우한 이들은 이웃에서 곧 연인이 되었다. 당시 글로리아가 56세, 피터가 27세였다. 둘의 나이 차이에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앞서 밝힌 대로 이것은 실화다.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 역시 젊은 시절 나이 차이가 이 정도 나는 여성과 애정을 나눴던 일화를 소설로 썼다. 이 작품에 나오는 구절을 아래에 옮긴다. 글로리아와 피터가 했던 연애와 그 후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전은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이 대실패로 끝났다 해도, 흐지부지되었다 해도, 아예 시작도 못했다 해도, 처음부터 모두 마음속에만 있었다 해도,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단 하나의 이야기였다.”(줄리언 반스 ‘연애의 기억’ 중) 남들이 뭐라고 쑥덕거리든, 설령 지금은 우리가 헤어졌을지라도, 서로 사랑했던 단 하나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각자에게 진실한 것으로서 간직된다. (글로리아가 뉴욕에서 세상을 떠난 것과 상관없이) ‘유명 영화배우는 리버풀에서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나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납득할 수 있었다.이 작품에서 피터 역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이었던 제이미 벨이, 글로리아 역은 다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네트 베닝이 맡았다. 배우 연기를 자세히 평가할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다만 그들이 가장 빛났다고 느꼈던 한 장면만은 언급하고 싶다. 객석이 빈 연극 무대에 두 사람이 올라가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를 주고받는 부분이다. 이때 피터와 글로리아는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밀어를 속삭인다. 그 순간 그들이 완벽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보였다. 정말이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르포] “야! 옷 더러워져, 앉지 마”… 소품만도 못한 보조출연자

    [르포] “야! 옷 더러워져, 앉지 마”… 소품만도 못한 보조출연자

    “야, 너! 그게 옷이라고 입은 거야?”고함에 촬영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20여명의 시선이 동시에 한 사람을 향했다. “내가 분명 드라마 배경이 겨울이라고 공지했지. 넌 겨울에 그렇게 입냐. 다음에 너 코트 입고 다니는 거 내 눈에 띄면 옷 확 벗겨버린다.” 지난 13일 아침 7시 30분,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건물 앞에 20여명의 보조출연자가 모인 자리. ‘반장’이라는 직책의 한 남성은 겨울 코트를 준비하지 못한 보조출연자 A(32)씨에게 면박을 줬다. A씨는 쩔쩔매며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는 말만 연신 내뱉었다. 화려한 드라마 속 세상에 꼭 필요하지만 ‘없는 듯이’ 연기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엑스트라, 보조출연자들이다. 이들의 역할은 주연 배우가 더욱 돋보이도록 자신을 죽이고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는 것이다. 배경에게 이름은 없다. 2006년 보조출연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이 생긴 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이들은 ‘야’, ‘너’, ‘거기’, ‘학생’, ‘엑스트라’(여분)다. 촬영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갑질’당하는 을들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일일 보조출연자로 취업했다.●연기는 주연 배우처럼, 처우는 알바생처럼 보조출연자는 엄연히 보수를 받고 작품에 출연하는 연기자다. 그런데도 모든 과정에서 이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받지 못한다. 지난 2일, 구인·구직 포털사이트에서 ‘보조출연 알바’를 검색해 나온 기획사 중 한 곳을 골라 사무실을 찾았다. 근로계약서를 쓰며 “어떤 작품에 참여하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촬영 전날 알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보조출연자가 작품을 고를 수 없고 기획사에서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그때그때 충원하는 시스템이다. 촬영 전날 오후 늦게야 기획사에서 문자가 왔다. ‘(드라마 이름), 오전 7시 30분, 상암동 MBC, 세미정장, 코트, 가방, 겨울’. 어떤 역할인지, 촬영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의상을 챙기는 것도 보조출연자의 몫이다. 장면마다 다른 역할로 보이기 위해 스타일과 색상이 달라야 한다. 촬영 일정을 전날 급하게 알려주니 A씨처럼 촬영 배경에 맞는 옷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촬영 일정은 로또와 비슷하다. 언제 시작하고 끝나는지 알 수 없다. 아침 7시에 집합해 4시간 만에 해산하는 날은 ‘대박’이고, 서울을 벗어나거나 밤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지면 ‘잘못 걸린 날’이다. 새벽 촬영 일정을 전날 밤 11시에 통보받고, 바로 1시간 뒤 ‘내일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기도 한다. 당일 일정조차 모르는 보조출연자들은 촬영이 길어지면 부득이하게 개인 일정을 취소하기도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간간이 보조출연 알바를 하는 B(28)씨는 “보조출연도 근로계약서를 쓰고 정당하게 하는 ‘일’인데, 당사자가 근무 시간을 모른다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얼마 전 한 드라마 촬영 때는 아침 6시 집합이라고 해서 갔더니 오후 2시로 일정이 바뀌었다고 하고, 오후에는 다음날 새벽으로 또 촬영이 밀렸어요. 제가 다음날 출근 때문에 새벽 촬영은 어렵다고 하니 현장 반장이 ‘일을 그따위로 할 거면 가라, 대신 중간에 가면 돈은 못 받는다’고 화를 냈어요. 꼭두새벽부터 대기했는데도 정작 돈은 못 받는 거죠.” 실제 기자가 계약서를 쓸 때도 기획사에서는 ‘중간에 촬영을 그만두면 이전 노동 시간에 대한 돈을 일절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여러분은 주연 배우랑 같아요. 김태희, 전지현이 촬영 중간에 자리를 뜹니까? 여러분도 배우라는 책임감으로 일하셔야죠.” 하지만 보조출연자의 계약서상 임금과 현장에서의 대우는 주연 배우와 확연히 다르다. 보조출연자들은 최저시급을 겨우 받는다. 계약서에 따르면 기본 8시간은 최저시급 7530원씩 6만 240원, 이후는 연장수당으로 계산해 기본급의 150%인 시간당 1만 1295원이다. 연장 근로 이후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야근 수당이 적용돼 기본급의 200%인 시간당 1만 5060원을 받는다. 서울 외 지역으로 가면 ‘지역 지원금’이 따로 나온다. 그나마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획사에서는 제작비를 줄이려고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줄이고 늘린다. 보조출연자 C(38)씨는 “아침 7시에 소집해놓고 1시간이나 대기하다가 8시에 촬영 버스를 탔는데, 기획사에서 대기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쳐줄 수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작은 기획사의 경우 알음알음으로 신청을 받아 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계약만 하기도 한다. 보조출연자 D(23)씨는 “처음에는 시급제라고 말해놓고, 일이 끝나니 일당제로 돈을 쳐주더라”면서 “17시간 촬영하고 10만원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열심히 하지 마세요…우린 ‘물건’이에요.” 아침 9시, 집합한 지 1시간 반이 지난 뒤에야 반장이 그날의 촬영 장면을 설명했다. 퇴근길 회사원이다. “너무 빨리 걷지 말고, 휴대전화도 보고 해. 주위 사람이랑 얘기도 하고. 퇴근하는데 기분 좋을 거 아냐! 좀 즐거워 보이게 하라고.” 같은 장면 촬영이 네 번, 다섯 번 이어졌다. 쌀쌀한 공기 탓에 하얗게 입김이 나왔다. ‘컷’ 사인이 떨어질 때마다 주연 배우의 매니저는 배우에게 달려가 발목까지 오는 긴 패딩을 덮어주고 핫팩을 손에 쥐여줬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보조출연자들이 손을 비비며 속삭였다. “우린 뭐 없냐. 주연만 배우지?” 한 장면이 끝난 이후엔 무작정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그동안 보조출연자에겐 아무것도 통보되지 않는다. 대본도 없으니 다음 촬영이 뭔지, 무슨 역할인지, 언제 시작하는지 알 수 없다. 언제 무슨 역할로 차출될지 몰라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보조출연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옆에 앉은 사람과 어색하게 수다를 떨거나 꾸벅꾸벅 졸았다. 멍하니 기다리기를 2시간, 기자는 회사원에 이어 미화원 역을 맡았다. 헤어스타일이 단정하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서다. 보조출연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평범함’이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병풍처럼 자리를 지키는 것. 하루 촬영에 한명이 4~5인 역할을 번갈아 가며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서를 쓰는 날 담당자는 신신당부했다. “진한 화장하면 안 됩니다. 머리 염색도 안 돼요. 너무 밝은 색 머리는 출연 못 해요.”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튀는’ 출연자들은 현장에서 혼이 난다. 기자와 같이 미화원 역을 맡은 B씨도 이날 반장의 호통을 들었다. 진분홍색 매니큐어를 발랐다는 이유다. “엑스트라 하면서 누가 매니큐어를 바르냐? 상식이 없어?” B씨는 손톱이 보이지 않게 계속 손을 말아 쥐고 있어야 했다. 경찰, 간호사, 미화원 등 특정 직업군의 유니폼은 기획사에서 빌려주지만, 옷을 갈아입을 만한 곳은 없다. 비좁은 화장실 칸에서 갈아입고 나오니 반장이 얼굴을 찌푸린 채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빌린 유니폼을 입으면 함부로 앉을 수도 없다. 옷이 구겨지기 때문이다. 미화원 옷으로 갈아입고도 1시간 동안 대기하며 서 있다가, 다리가 아파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더니 대번에 반장이 소리쳤다. “너, 바닥에 앉지 마. 옷 더러워지잖아. 네가 세탁할 거야?” 현장에서 보조출연자들은 연기자가 아닌 ‘물건’이다. B씨는 “처음엔 연기가 하고 싶어 알바를 시작했는데, 몇 번 해보니 아무도 우리한테는 신경을 안 쓰는 걸 알게 됐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10시간 대기하면서 수없이 많은 장면을 찍어도 결국 TV에 나오는 건 딱 1초더라고요.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 그래봤자 저 사람들한테 우린 그냥 배경용 소품이에요.” 오후 2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보조출연자들이 모이자 반장이 기자를 포함한 몇몇을 손으로 가리키더니 “집에 가도 좋다”는 지시를 내렸다. 오전 촬영에서 화면에 얼굴이 잡혀 그날은 더이상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후련한 마음으로 가방을 싸는 조기 퇴근 조를 향해 부러움으로 가득 찬 다른 이들의 시선이 따라와 꽂혔다. 남은 자들은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다음 장면은 언제 찍을지, 촬영은 언제 끝날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장성 매력 잃은 韓증시… 외국인·연기금 ‘셀 코리아’

    성장성 매력 잃은 韓증시… 외국인·연기금 ‘셀 코리아’

    “사실상 올해 1월부터 우리나라는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싸졌다는 매력은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매력은 부각되지 않는다.”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 주식을 파는 외국인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3조 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시장을 떠나는 건 외국인만이 아니다. 전체 기관투자자들은 순매수했지만, 사모펀드(-4537억원), 연기금(-1504억원), 국가지자체(-847억원) 등은 주식을 팔았다. 이종우(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연기금도 주식을 사지 않고 미국 시장도 무너지는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자산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낙폭이 유독 크다. 다른 신흥국보다 현금바꾸기(환금성)가 쉬워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코리아’가 다시 재연되고 있다. 투자 매력도 줄어들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한국은 성장성이 있는 국가로 평가되면서 외국인들이 사들였는데 현재 경제성장률도 많이 떨어졌고 내수도 약하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앞으로도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다. 수익률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10월 매도보다 앞으로의 전망이 더 중요하다”면서 “경기가 다운턴으로 돌아서기 때문에 연말 근처까지 연기금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파랗게 질린 코스피… “상승 동력 안 보여 연말까지 더 빠질 수도”

    파랗게 질린 코스피… “상승 동력 안 보여 연말까지 더 빠질 수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시장에 부정적 美금리 인상·투자 심리 악화도 변수로 2000선 안팎 약세장에 혼란 확대 우려 5명 중 3명 ‘폭락 지지선’ 제시도 안 해코스피가 나흘째 연저점을 갈아 치우면서 지난해 연초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당장 2000선도 위태롭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주식을 4조 5000억원가량 팔아 치웠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코스피가 연말까지 더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나 기업 실적 전망에 따라 시장이 반등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달 들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2%를 넘어서면서 주식 시장은 패닉이 시작됐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4% 넘게 추락한 ‘검은 목요일’ 뒤 일주일은 횡보하다가 지난 23일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호재를 찾기 어려워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대내적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기업 이익에 대한 고점 논란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서울신문이 28일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에게 이번 폭락의 지지선을 물었더니 3명은 하방 지지선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센티멘털(심리) 때문에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2000선 안팎의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금방 깨질 수 있는 단기 지지선을 제시하면 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배경이다. “지금 증시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진단을 거절한 센터장도 있었다. 이는 바닥을 모르는 상황에 시장이 겪는 불안감과 고통을 방증한다. 지지선을 1950으로 제시한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까지 실물 부문에서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결국 내년부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양국 갈등이 진정되지 않으면 주가 조정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2008년과 달리 금융위기 조짐은 없고 2011년보다 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하면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0.9배 수준인 2000선이 단기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까.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 압력이 줄거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등 악재가 줄어드는 신호가 먼저 나와야 한다”면서 “무역 갈등이 완화된다는 기대는 높지 않아 오는 12월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주식 투자는 경계하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권한다. 다음달에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재개(4일)와 미국의 중간선거(6일) 등이, 12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 논의(19일)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남은 이슈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고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무관한 국내 고유 성장성을 가진 성장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뉴스 in] ‘야, 너’로 불리는… 나는 엑스트라

    [뉴스 in] ‘야, 너’로 불리는… 나는 엑스트라

    화려한 드라마 속 ‘엑스트라’(보조출연자)들은 일종의 ‘촬영용 소품’으로 여겨진다. 촬영 현장이 주연 배우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보조출연자들이 10시간씩 대기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엄연한 인격체임에도 ‘야’, ‘너’로 불리기 일쑤다. 보조출연자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지 김정화 사회부 기자가 직접 한 드라마의 보조출연자로 일일체험을 했다.
  • ‘더 서울 어워즈’ 이병헌 “묵묵히 응원해 준 이민정에 감사” 남우주연상 소감

    ‘더 서울 어워즈’ 이병헌 “묵묵히 응원해 준 이민정에 감사” 남우주연상 소감

    ‘더 서울 어워즈’ 이병헌이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2회 ‘더 서울 어워즈’는 27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병헌이 수상했다.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께 했던 모든 배우들을 비롯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영화보다 화려한 그림으로 만들어 주신 점 잊지 못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도 있지만 정말 순둥이, 유연석 씨. 정말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해줘서 선배로서 너무 고맙다”고 유연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병헌은 “지성 씨가 보영이라는 이름을 뜻깊게 생각하는 것 처럼 저는 민정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특별해 지게 되는 것 같다”며 “밖에서 함께한 김민정 씨도 너무 감사하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저희 아내 이민정 씨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코스피, 월간 낙폭 아시아 2위…외국인·연기금은 왜 떠나나

    코스피, 월간 낙폭 아시아 2위…외국인·연기금은 왜 떠나나

    “올해 1월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하락장이 시작돼 가격이 싸졌다는 매력은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매력은 부각되지 않고 있습니다.”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3조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시장을 떠나는 건 외국인만이 아니다. 전체 기관투자자들은 순매수했지만, 사모펀드(-4537억원), 은행(-603억원), 기타금융(-128억원), 연기금(-1504억원), 국가지자체(-847억원) 등 기관투자자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이종우(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연기금도 주식을 사지 않고 미국 시장도 무너지는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문한다.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 시장부터 자산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낙폭이 유독 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들어 13.48% 떨어졌다. 월간 하락률로는 국내에서 1990년 이후 역대 10번째로 높고, 대만 가권지수(-13.78%)를 제외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낙폭이 가장 크다. 일본 니케이225는 12.17%, 홍콩 항셍은 11.05%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도 지난 26일(현지시간)까지 10.93%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89%)와 미국 다우산업지수(-6.69%)는 선방한 셈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성장성이 있는 국가로 평가되면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것인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많이 떨어졌고 내수도 약하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국민연금도 국내보다 해외투자를 늘이고 다른 국가 기관도 주식을 사지 않아 일부 외국인들의 큰폭 이탈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선물 주식을 샀지만, 미래 주식 시장 전망이 밝아서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팔고 선물을 순매수했지만 이는 차익 거래를 위한 기계적인 요소일 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난 8월 26일부터 두달 동안은 연기금이 코스피(906억원)와 코스닥(353억원)에서 순매수했지만, 국내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신호는 아니었다.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잠시 주식 보유량을 늘이는 단순한 비중 조정이었다는 것이다. 조정이 끝나면서 연기금의 ‘팔자’가 이달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자산별로 비중을 정하고 운용하기 때문에 국내 등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올라가 간헐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인 것일 것”이라면서 “비중을 맞추기 위한 것이지 전략적인 주식 매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연기금도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기가 위축되면 주가가 먼저 위축되기 때문에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는 연기금이 살 이유가 적다. 실제로 올해 운용수익률 10.9%을 기록한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8%였던 총자산 대비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9월 14%로 낮췄다. 내년에는 비율을 더 낮출 예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동안 연기금의 매도는 당분간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전망이 더 중요하다”면서 “경기가 다운턴으로 돌아서기 때문에 연말 근처까지 연기금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신호음이 커지고 있지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게다가 한·미 정책 금리 격차도 벌어지고 있어 금리를 내릴 수도 없다. 미국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대로면 금리격차가 1%로 벌어진다. 이에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이전에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쳐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시기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내년 금리 인상도 분명한 사실이어서 우리는 경기만 보면 금리를 올릴 타이밍이 아니지만, 등 떠밀려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움직임은 긴박해졌지만, 해법은 안갯속이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는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증시 지표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증권사 사장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최근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증권사 간담회’를 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X이다희, 묵은 체증 내려가는 사이다 걸크러쉬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X이다희, 묵은 체증 내려가는 사이다 걸크러쉬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다희가 촌철살인 사이다 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극본 임메아리, 제작 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는 대체 불가 매력을 지닌 캐릭터의 시너지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마법 같은 로맨스 위에 사랑스럽고 당당한 매력을 뽐내는 여성 캐릭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톱배우지만 한편으론 스캔들 메이커인 한세계(서현진 분)와 자신의 야망을 위해 달려가는 원에어 대표 강사라(이다희 분)는 솔직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걸크러쉬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매회 ‘사이다 어록’을 탄생시키며 현실적인 공감까지 자아내는 두 인물은 ‘뷰티 인사이드’를 또 하나의 ‘믿고 보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에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한 한세계와 강사라의 ‘팩트 폭격 핵사이다 모먼트’를 짚어봤다. #울지언정 피하지 않는다! 한세계, 루머유포 의사에 통쾌한 귤 세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한세계의 삶은 의도치 않은 도망과 수많은 루머의 연속이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을 앞두고 위험을 감지해 시상식장을 뛰쳐나온 한세계. 쏟아지는 비난에도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이 되는 특별하고 치명적인 ‘마법’에 억울하단 소리 한 번 내지 못했다. 사태를 수습할 겸 병원에 입원한 한세계는 루머를 퍼뜨리는 의사(김기두 분)와 마주쳤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의 한세계는 의사의 뒤통수에 귤을 던진 후 “웃자고 던진 귤에 왜 안 웃으세요? 남이사 성형을 하든 말든. 성형은 딱 봐도 선생님이 하셔야겠네”라며 받은 말을 고스란히 돌려줬다. 이어진 귤 세례에 의사는 줄행랑치듯 도망갔다. 한세계의 ‘사이다’ 대응은 떠도는 소문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현실을 지적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말과 행동으로 갚아준다! 정의의 한세계 성추행범에게 강력한 한 방 한세계는 서도재(이민기 분)의 작전으로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촬영을 하던 한세계는 후원받는 학생 주가영(오세영 분)을 불편하게 하는 후원자(남성진 분)의 행태를 목격했다. 그는 주가영의 팔뚝을 만지며 “아저씨 애인할래?”라는 말을 꺼내 좌중을 당황시켰다. 관계자까지 “우리 대표님이 가영이를 예뻐하신다”며 상황을 외면할 때 일면식도 없는 한세계가 나섰다. 그는 후원자의 엉덩이를 꽉 움켜쥔 후 “예뻐서요. 아빠 같아서”라며 “진짜 아빠도 조심스러워서 안 만지는데 왜 남의 아빠들이 예쁘다면서 함부로 만져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타인의 일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는 한세계의 팩트 폭격은 시원하게 시청자의 가슴에 남았다. #강사라 전문 묵직한 사이다! 꾹 참았던 울분까지 함께 터졌다 기업인 오찬 모임에 초대받은 강사라는 여자라는 이유로 은근한 무시와 멸시를 당했다. 능력과 재력 모두를 갖췄지만 강사라는 그들에게 ‘꽃 같은’ 여자일 뿐이었다. 더러워서 피한 자리였지만 서도재가 오찬에 초대했던 대표에게 한소리를 하면서 분란이 다시 불거졌다. “오빠한테 이르는 꼴이 기집애는 기집애”라는 모멸적인 발언에 강사라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사는 거 되게 행복하시죠? 그거 무식해서 그래요”라고 일침을 가한 뒤 “시끄러워. 어디서 개가 짖나?”라고 쿨하게 응대한 강사라의 모습은 무한 걸크러쉬 매력을 선사했다. 그의 자존감 넘치는 모습은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한 매력으로 ‘세상이 독하다고 말하는 똑똑한 여자’를 그려낼 강사라에 관한 기대를 높였다. 본격 연애 모드에 돌입한 한세계와 서도재의 로맨스로 설렘을 증폭시킨 ‘뷰티 인사이드’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 경고음에 또 무너진 국내 증시…“2000선 위험”

    경기 경고음에 또 무너진 국내 증시…“2000선 위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또 무너졌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3.48% 급락하면서 2000선이 위태롭다. 국내외에서 경기가 둔화된다는 경고음이 터져나오면서다. 주식 시장이 경기 우려를 미리 반영하고 있어 당분한 추가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5%(36.15포인트) 떨어진 2027.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08.86까지 추락하면서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지수는 3.46%(23.77포인트) 내려 663.07에 마감했다. 나흘째 두 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일(2026.16), 코스닥은 지난해 10월 16일(659.41)만에 최저치다. 각각 1년 10개월, 1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은 지난 25일보다 코스피(25일·-1.63%), 코스닥(-1.78%) 모두 낙폭도 컸다. 이날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에서는 17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5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오후 3시 20분쯤까지 순매도하다가 이후 순매수(약20억원)으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도 오후 2시 50분까지 순매도하다가 이후 돌아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식 시장을 흔드는 리스크는 이미 정치에서 경제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 전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이번 분기가 ‘고점’이라는 판단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이익감소의 본격화’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마존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을 시장 예상(735억달러) 보다 낮은 600중후반에서 720억달러로 제시하자 시장이 깜짝 놀랐다”면서 “세계 기업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투매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서 리스크를 관리하기에는 늦었다”라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실적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도 올해가 정점으로 보여 고 우리나라 경기가 완전이 돌아섰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주식 시장에 선행적으로 반영되는 중”이라면서 “코스피가 1900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0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3.90원 오른 1141.90원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단 올해 달러당 115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어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 절하) 쪽으로 부담을 주면서 원화 가치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에 우량주 어닝쇼크… “잔치는 끝났다”

    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에 우량주 어닝쇼크… “잔치는 끝났다”

    장중 한때 2033선… 역대 최고점서 22%↓ 개인투자자도 코스피서 2800억 팔아치워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커져… 박스피 진입” 투자 매력 잃은 외국인들 매도 이어질 듯국내 증시가 3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에 공포에 빠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탈출’이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중 갈등에 미국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한 가운데 25일 발표된 국내 일부 기업의 실적마저 꺾이면서 주식시장을 받쳐 주지 못했다. ‘이미 잔치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63%(34.28포인트) 떨어진 2063.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0일(2045.12)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장중 한때 2033.81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저점은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보다 21.99%(573.2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2011년부터 6년 동안 머물던 1800에서 2100 사이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12.46포인트) 내린 686.8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6일(686.6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81포인트(2.98%) 내린 678.49로 출발한 뒤 장중 672.17까지 밀렸다. 연중 최고점(1월 30일 932.01)보다 27.88%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28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2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3600억원어치를 팔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 갔다.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차와 네이버는 주가가 각각 5.98%, 6.30% 떨어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마저 3.0% 내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내년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외국인부터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짚는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연기금도 주식을 사지 않고 미국 시장도 무너지는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모든 회사가 부도난다고 해도 지켜지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망하지 않는 은행도 PBR 0.5배까지 떨어진 적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을 미·중 무역분쟁 타격을 받을 첫 번째 국가로 꼽고, 내수나 빈부 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가 깊어 매력이 없는 투자처로 보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4조원을 팔았지만 전체 외국인 보유 물량의 1%도 안 되는 규모여서 다른 정책적 변수가 없다면 지금 판 만큼을 더 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70원 오른 1138.0원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럽 지표가 부진하고 이탈리아 재정 우려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면서 “주식 시장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으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0원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증시 패닉·성장 정체… 한국경제 ‘내우외환’

    주식시장이 지난 11일 이후 2주 만에 다시 ‘검은 목요일’이 됐다. 올 3분기 경제성장이 전기 대비 0.6%에 그치면서 고용 참사에 이어 ‘성장 쇼크’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34.28포인트) 내린 2063.3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은 1.78%(12.46포인트) 떨어진 686.84를 기록했다. 역시 연중 최저다. 이날 주가 급락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4.43%나 빠진 여파다. 이날 하락폭은 2011년 8월 18일 이후 가장 크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증시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부총재, 금융시장 담당 부총재보, 국제 담당 부총재보 등이 참석하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의 주가 급락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확대·심화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0.6%다. 올 1분기 1.0%로 간신히 1%를 넘겼으나 2분기와 3분기 0.6%에 머물렀다. 전 분기와 숫자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부정적이다. 성장기여도를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기여도는 -1.1% 포인트로 되레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난 2분기 내수 기여도는 -0.7% 포인트였다. 내수 기여도는 2011년 3분기(-2.7% 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GDP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방심위, 장애인 비하 논란 ‘전참시’에 권고 “소수자 인권 배려 부족”

    방심위, 장애인 비하 논란 ‘전참시’에 권고 “소수자 인권 배려 부족”

    ‘맨발의 기봉이’ 인사를 했다 장애인 비하 논란을 빚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고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5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장애인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방송을 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7일 ‘전참시’ 방송 분에서는 배우 신현준이 출연해 자신의 주연작인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 캐릭터를 흉내내는 장면이 나왔다. 이영자 등 진행자들이 영화를 언급하며 “기봉이 인사 한번 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신현준은 얼굴을 찡그리고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했다. ‘맨발의 기봉이’는 지적장애인 마라톤 선수 엄기봉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장면에 대해 장애인 비하라며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이와 관련 방송심의소위는 “지적장애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소수자 인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밝히면서 권고를 결정했다. 앞서 ‘전참시’는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부적절하게 삽입해 논란을 빚었고 내부 진상조사를 통해 제작진을 교체한 뒤 2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마성의 기쁨’ 배우·스태프 출연료 미지급 사태...종영 앞두고 논란

    ‘마성의 기쁨’ 배우·스태프 출연료 미지급 사태...종영 앞두고 논란

    종영을 앞둔 드라마 ‘마성의 기쁨’ 측이 입금 미지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한 매체는 MBN 드라마 ‘마성의 기쁨’에 출연한 배우 대다수와 스태프들이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송하윤, 이호원, 이주연 등 주연배우는 물론 조연배우 역시 출연료를 못 받았다. 최진혁과 일부 배우만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 미지급 민원을 접수한 연예매니지먼트협회 측은 현재 피해자들 피해 사례를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마성의 기쁨’ 측은 다수 매체에 “사전 제작 드라마라 원래 8월에 촬영이 종료돼야 했다”며 “8월까지 마친 촬영분 임금은 이미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9월에 추가 촬영이 이어졌고, 이 부분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금은 항상 다음 달에 정산된다”며 “이른 시일 내 처리하도록 하겠다. 제작사와 조율을 거쳐 이달 말에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성의 기쁨’은 이날(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한공주’ 모티브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영화 ‘한공주’ 모티브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영화 ‘한공주’가 채널CGV에서 방영한 가운데, 영화의 모티브가 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오전 케이블채널 채널CGV에서는 영화 ‘한공주’가 방영됐다. ‘한공주’는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로, 예기치 못한 끔찍한 사건을 겪은 소녀 한공주(천우희 분)가 삶의 벼랑 끝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밀양에서는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10명만을 기소,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했고, 나머지는 합의하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어줬다.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고, 44명 중 단 한 명도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 등 처벌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 공분을 샀다. 한편 영화 ‘한공주’는 제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천우희 역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13관왕을 차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 시간 멈추고 안지현 구했다 “흥미진진 판타지“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 시간 멈추고 안지현 구했다 “흥미진진 판타지“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 연출 곽봉철)가 배우 김현중 안지현 인교진 등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흥미진진한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첫 전파를 탄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준우와 그 시간 속으로 들어온 한 여자 선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신과 신의 사자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을 통해 판타지적 면모를 한껏 뽐내는 한편 사람 냄새 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150여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정의 하경산수화가 공개되는 시각, 시간을 멈춘 채 나타나 그림을 훔쳐 달아나는 문준우(김현중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어 아버지의 건물을 물려 받았지만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김선아(안지현 분)가 빚쟁이 수광(김양우 분)에게 받은 월급 모두를 빼앗기며 비어 있는 지하 방을 세 놓았고 그 지하방에 준우가 이사를 오는 것으로 본격적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극 후반부에서 선아는 지하방을 고집하는 준우에게 의구심을 품었지만 곧 배달 아르바이트 대타 제안을 받아 일을 하러 떠났다. 하지만 비가 억수처럼 내린 탓에 스쿠터가 미끄러지며 달려오는 트럭에 치이려는 순간, 준우가 그 광경을 보고 시간을 멈추고 선아에게 다가간다. 시간능력자 준우의 손짓으로 내리던 비도, 달려오던 트럭도 멈춰버린 그때 트럭 앞에 있는 선아를 준우가 구하려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춘 시간 속에서 선아만이 홀로 움직이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의 사자로 능력자들의 영혼을 거두는 일을 하는 명운은 아픈 동생을 위해 시간을 되돌려 돈을 훔치려는 아이 앞에 나타나 그 아이의 사정을 알면서도 영혼을 거뒀다. 하지만 죄책감이 남은 명운은 혼자가 된 동생을 보살피며 신의 사자지만 감정을 느낄 줄 아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처럼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라는 캐릭터 그리고 신과 신의 사자의 등장으로 판타지적 면모를 가득 담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첫 방송부터 몰입감 넘치는 전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주연 배우인 김현중과 안지현의 첫 만남과 인교진의 활약으로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25일 오후 11시 KBS W에서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크린 속에서 만난다, 맛·건축… 소수의 시선

    스크린 속에서 만난다, 맛·건축… 소수의 시선

    부쩍 차가워진 가을을 감성으로 물들일 각양각색의 영화제가 열린다. 건축, 음식, 퀴어, 무용 등 주제도 다양하다.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25~2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로 아시아 유일의 건축 영화제다. 17개국 총 24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맷 타노어 감독의 ‘시민 제인:도시를 위해 싸우다’가 선정됐다. 자본의 논리에 의한 도시개발에 저항했던 건축 저널리스트 제인 제이컵스의 활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전하영 프로그래머는 “부동산과 재개발 광풍이 부는 한국 사회에서 생각해 볼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삶의 미각을 되찾고 싶다면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좋겠다. 25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음식 영화의 고전부터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식문화에 대한 논의를 담은 작품 등 세계 21개국 52편의 음식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스페인 출신의 라우라 코야도·짐 루미스 감독의 ‘알베르트 아드리아의 재구성’이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엘 불리’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형 페란 아드리아의 그늘에 가려졌던 알베르트 아드리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보며 음식을 즐기는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 영화 상영 후 감독과 평론가, 셰프 등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등 부대 행사도 놓치지 말자. 세계 각국 성소수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제8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새달 1~7일 서울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전 세계 31개국 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배우 이영진 주연의 ‘계절과 계절 사이’다. 올해 신설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성소수자 외에도 여성, 장애인, 이주민, 난민 등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선보인다. 새달 2~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인간의 자유로운 몸짓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탐구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개막작에는 영화 ‘잉마르 베리만-안무가의 눈으로 바라보다’가 선정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증시 버팀목은 없었다… 외국인 이달 4조원 넘게 ‘셀 코리아’

    증시 버팀목은 없었다… 외국인 이달 4조원 넘게 ‘셀 코리아’

    美·中 무역 갈등·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코스피 0.40%·코스닥 2.74% 곤두박질 전문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 ‘공포 장세’저가매수 보다 신중·보수적 대응 필요”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공포에 휩쓸리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서 외국인 자금이 4조원 넘게 빠져나가면서 24일 코스피는 2100선 밑으로, 코스닥은 700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가는 ‘계산 밖의 영역’으로 흘러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 실적이나 경기 전망도 어둡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40%(8.52포인트) 떨어진 2097.58에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2100선이 지난 23일 장중 한때 무너진 뒤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은 2.74%(19.70포인트) 내려 699.30에 마감됐다. 코스닥 종가가 7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32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 5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팔자세를 이어 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날은 16거래일 중 3거래일뿐이다. 코스닥에서도 4일에 그친다. 그 결과 이달 들어 코스피는 10.5%(종가 기준), 코스닥은 15% 각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치 리스크에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이 계산할 수 없는 ‘공포 장세’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이라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했고 코스닥에서는 그동안 버티턴 엔터주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를 노리기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지수 영역을 올해 안에 벗어났으면 하지만 해결할 숙제가 많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장기물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주식을 사고 싶은 투자자나 손해를 본 투자자 모두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는 내년 1분기에 집중되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둔화도 4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국민연금이 빌려준 주식 돌려받으면 주가 오를까?

    지난 23일 국민연금은 주식을 새로 빌려주지 않고 이전에 빌려준 주식도 연말까지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에서 주식을 빌려서 시장에서 팔았던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서 국민연금에 돌려줘야 하는데요. 이를 ‘숏커버링’이라고 부릅니다. 일각에서는 숏커버링 수요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에 돌려주기 위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나와도 전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23일 코스피는 2.57%, 24일에는 0.4% 떨어졌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지만, 전체 주식 대차시장에서 국민연금이 빌려준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4일까지 연기금이 주식을 빌려준 비중은 0.57%(주식수 기준)입니다. 사학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은 주식을 빌려주지 않으니, 대부분 국민연금으로 봐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안 빌려줘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는 게 크게 어려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늘 연말에는 결산을 앞두고 빌려준 주식을 돌려받았습니다. 의결권 행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식을 빌려주면 유상증자나 배당 등 경제적인 권리는 원래 주식을 가진 쪽에 있지만, 의결권은 주식을 빌려간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올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했으니 주주총회 때 의결권을 쥐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을 시장에서 호재라고 보기는 했지만, 연례 행사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투자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하거나 외국인들이 공매도 수익과 수수료까지 다 쥐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AIA생명, 건강 관리 잘하면 보험료 최대 10% 할인

    AIA생명, 건강 관리 잘하면 보험료 최대 10% 할인

    건강 관리와 보험료 할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에 관심을 둔 소비자라면 건강 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AIA생명의 ‘무배당 100세 시대 걸작건강보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24일 AIA생명에 따르면 ‘무배당 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에서 ‘걸작’은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걸음 수를 세서 포인트를 준다. 하루에 7500보는 50포인트, 1만 2500보당 100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걸음 수 외에도 기초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으로 쌓은 누적 포인트에 따라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지면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바뀐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혜택이 없는 여느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과 달리 노력 수준에 따라 할인 혜택의 폭이 달라지도록 차별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무해지 환급형을 고르면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다. 40세 남성이 20년 납부 무해지 환급형에 가입하고 열심히 걸어서 바이탈리티 등급을 최고로 유지한다면 표준형에 가입하고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할 때보다 보험료를 17%(100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보험료 할인 외에 제공하는 추가 혜택도 동기 부여가 된다. 앱이 추천하는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SK텔레콤 통신비 할인이나 스타벅스 쿠폰 등을 준다. AIA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 관리 노력을 유도하고 이를 보험료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래에셋생명,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 ‘자산배분 펀드’

    미래에셋생명,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 ‘자산배분 펀드’

    보험과 펀드가 결합된 상품인 변액보험은 운용 실적에 따라 원금 이상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계약자가 알아서 펀드를 골라야 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관리 부담이 크다. 더욱이 초저금리 시대와 국내외 증시가 꾸준히 오르면서 대부분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었지만 증시가 흔들릴 때는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가가 중요할 수 있다.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글로벌 MVP 펀드’는 전문가들이 분기마다 자산 리밸런싱을 해 주는 상품으로 변액보험의 장점을 살리는 대신 부담은 최소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출시 4년 5개월 만에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 24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글로벌 MVP 펀드’는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의 ‘원조’다. 전체 자산의 61%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을 꼼꼼히 점검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분기별로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 실제 국내 주식·채권과 해외 주식·채권, 대안 자산 등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짠 MVP60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20.4%에 이른다. 생명보험협회 변액보험 펀드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등 펀드 5년 수익률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5%로 1위를 기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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