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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 “과로사 진행형…설 연휴 전 대책 없으면 총파업 불가피”

    택배노조 “과로사 진행형…설 연휴 전 대책 없으면 총파업 불가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설 명절 특수기를 (과로사) 대책 없이 맞으면 과로사 발생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시 시행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발표한 후로도 택배 노동자 1명이 과로사하고 4명이 과로로 쓰러졌다”면서 “오는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5일이면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 특수기에 돌입한다”면서 “설 명절 특수기 전에 원청사(택배사)가 비용을 100% 부담해 분류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으로 분류인력 투입을 약속했던 택배사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비용의 약 65%를 대리점에 전가시키고 있다는 게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리점은 관리비를 인상해 택배 노동자들에게도 분류인력 투입비용이 전가되고 있다. 또한 택배노조는 “야간배송을 중단하고 당일배송 원칙을 바꿔 지연배송을 허용해 실질 근로시간을 낮춰야 한다”면서 “삭감되기만 했던 택배 요금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택배는 심야배송을 중단키로 했지만,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에서 업무 중 쓰러진 한진택배 노동자는 오전 2시부터 6시에도 배송 업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간호사 1명에 코로나 중증환자 9명… 설사 기저귀 갈 시간도 없어요”

    “간호사 1명에 코로나 중증환자 9명… 설사 기저귀 갈 시간도 없어요”

    ‘환자에게 다가가자 N95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악취, 또 설사하셨군요. 할머니….’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는 서울 보라매병원 간호사 A씨가 14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를 통해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의 하루치 일기를 공개했다. A씨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이상 고령환자가 코로나 병동에 밀려들어 오면서 9명의 환자를 혼자 돌본다. 그중 3명은 간호사가 직접 대소변을 받아 내고 밥도 떠먹여야 한다. A씨는 “원래 복용하는 약에 폐렴까지 진행돼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영양제까지 들고 갈 약이 너무 많아 양팔로 품에 안고 들어간다”며 “증상을 묻고 투약하는 일을 8~9명에게 하고 나면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설사는 환자와 간호사를 지독히 괴롭힌다. 한 할머니 환자는 설사로 기저귀 발진이 심각한 상태다. 가능한 한 자주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데 9명을 돌봐야 하는 간호사가 쉬는 시간을 미루고 식사를 거른다 해도 2시간 간격이 최선이다. 누워만 있는 환자들에게 욕창이 생기지 않게 자세를 바꾸고, 닦고 말리고 파우더를 뿌리는 일도 간호사의 몫이다. 대소변을 처리하면 식사 시간이 돌아온다. 30분 가까이 옆에 서서 한 숟가락씩 떠먹여야 하는 환자도 있다. 중증 치매나 정신질환자는 간호사의 도움을 뿌리치고 산소 기계와 주사를 뽑기도 해 간호사들은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른다. 병동 스테이션에는 환자 보호자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가 밤낮으로 울린다. 가족을 걱정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매일 영상통화 연결, 간식 보충 등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돈 받고 일하는데 그것도 못 하느냐”는 폭언을 들을 때도 있다. A씨는 이런 말이 목까지 차오른다고 했다. “저도 월 35만원 안 받고 이 일 안 하고 싶어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A씨의 일기와 유사한 보라매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사의 편지를 받고 서울시를 통해 5명을 파견하는 등 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간호사 1명이 중증환자 2.5명을 돌볼 수 있고, 최중증환자 1명을 돌보는 데 필요한 간호사는 최소 8명이다. 5명으로는 환자 1명도 제대로 돌볼 수 없다”며 현실적인 대책을 호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그의 성추행 혐의가 다른 성범죄 사건의 판결 과정에서 언급된 데 이어 일부 피해 사실까지 인정됐다. 일각에선 기소도 되지 않은 별도 사안에 대해 재판부가 반대 진술 없이 단정적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박 전 시장 사건을 5개월간 수사했음에도 ‘빈손’에 그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동료 직원 B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기소된 서울시 공무원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B씨에 대한 성추행과 그로 인해 B씨가 입은 피해를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 근거로 B씨의 병원 상담·진료 내용을 내세웠다. B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상담을 받으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그의 성추행 의혹을 직접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관련 기록을 토대로 간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박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째부터 ‘냄새를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 달라’는 식의 문자를 받았고, 2019년엔 ‘넌 남자를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며 성관계 과정을 얘기해 줬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일부 인정한 부분에 대해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피해를 말하고 판단받을 수 있는 기회를 봉쇄당한 피해자로선 추행 사실과 피해를 인정받는 게 절박한 상황이었다”면서 “부당한 공격이 멈춰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판단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했기 때문에 재판부로서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라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혐의를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받은 서울경찰청은 같은 해 12월 29일 ▲성추행 사건 ▲서울시 비서실의 추행 방조 사건 등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했지만 “사망 동기는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수사한 서울북부지검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전날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언급한 문자메시지의 존재 여부 및 내용은 수사 대상과 무관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상임대표의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사건을 형사2부(부장 임종필)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여연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사실상 해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손혜원 작심하고 양정철 저격 “文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

    손혜원 작심하고 양정철 저격 “文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 대통령이 이미 2017년 5월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자진했다는 보도와 관련, “2017년에도 자진해서 떠난다면서 들락날락 숱하게 했던 게 기억난다”며 “당시 마지막 총무비서관이 지명될 때까지 그 이름이 나오지 않자, 자기가 모든 자리를 고사한 거라고 생쇼를 했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선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라며 “늑대소년이 또 대중을 속이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대선 초기 캠프를 주도했던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민주당 선거 전략 수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양 전 원장은 여권 지지자들의 비례대표 표가 열린민주당으로 갈 것을 우려해 완전히 선을 긋는 전략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나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던 손 전 의원은 당시에도 양 전 원장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에 대한 손 전 의원의 비난이 숙명여중·고 동기인 김정숙 여사와의 친분과도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손 전 의원은 유튜브에서 “(김 여사와) 절친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제가 영부인을 통해 정보라도 얻는 듯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진보단체 환영 속 “사면 거론 부적절”

    진보단체 환영 속 “사면 거론 부적절”

    대법원이 14일 국정농단 등의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과 벌금 180억원을 최종 확정하자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사법부 치욕의 날”이라며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참여연대는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정을 농단한 박 전 대통령에게 최종 유죄가 선고된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결과”라고 짧게 논평했다. 이어 “형 확정을 계기로 사면을 거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성도, 사죄도, 죗값도 치르지 않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건의도, 논의 자체도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부패한 권력은 단죄된다는 점을 일깨운 판결”이라며 “정치권에서 불거진 사면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백모(29)씨는 “사적인 이익을 위해 국정을 망가뜨리고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한 전직 대통령에게 주는 벌치곤 무겁다고 할 수 없다”면서 “당사자는 반성도 않고 끝까지 재판 출석조차 거부했는데 사면을 말하는 정치인들은 촛불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밖에서 피켓을 들고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선고 2시간 전부터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5m 간격으로 서서 대법원 주변을 에워쌌다. 경찰은 5개 중대 35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대법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오늘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 뇌물 한 푼 받지 않은 분이 3년 10개월간 감옥에 있는 나라는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박 전 대통령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며 거듭 석방을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실련 “文정부, 서울 아파트값 82% 올려…비강남도 87%↑”

    경실련 “文정부, 서울 아파트값 82% 올려…비강남도 87%↑”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82%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당시 6억 6000만원이던 서울의 25평형(82.6㎡) 아파트값이 지난해 12월 기준 11억 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7일 문 대통령이 “취임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고 말한 뒤에도 아파트 값은 1년새 1억 5000만원 올랐다.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22개 단지 약 6만 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25평형(82.6㎡) 서울 아파트값이 2003년 1월 3억 1000만원이었지만 2020년 12월에는 8억 8000만원 오른 11억 9000만원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상승액은 5억 30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18년 동안 총 상승액의 60% 수준을 차지한다. 노무현 정부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2억 6000만원(83%) 올라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1억 3000만원(31%)이 올랐고,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아파트값이 4000만원(-12%) 하락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비강남 아파트 가격도 4억 5000만원(87%)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2억원(74%) 오른 노무현 정부 보다 더 높은 상승률이다. 비강남 아파트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5000만원(-10%) 하락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1억원(21%) 상승했다. 강남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초 11억원에서 지난해 말 8억 1000만원(74%) 뛴 19억 1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5년간 4억 8000만원(104%)이 상승했따. 이명박 정부에는 1억 1000만원(-12%)이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2억 6000만원(31%) 상승했다. 아파트값 급등으로 노동자가 임금을 전액 저축해 서울 25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6년으로 문재인 정권 초(21년) 15년 길어졌다. 임금의 30%를 저축한다면 임기초(71년) 보다 47년 늘어난 118년이 걸린다. 경실련은 KB국민은행·다음·네이버·부동산114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토대로 서울시 22개 아파트단지의 약 6만 3000세개 시세를 분석했다. 노동자 임금은 통계청 고용형태별 임금을 토대로 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관료를 쫓아내고 거직통계로 국민을 속인 자들이 만든 엉터리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과 여당 의원을 앞세워 특혜성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으로 오히려 집값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재명 “국민을 철부지로 무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비판 與에 역공(종합)

    이재명 “국민을 철부지로 무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비판 與에 역공(종합)

    이재명, 지원금 여권 공격에 작심 반박 이어가이낙연 ‘이익공유제’엔 “선의 아니겠나”이재명 “李-朴 사면 얘긴 안하기로 했다”지만12일 “잘못 없다는데 용서해주면 예방 안 돼”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쓰러 다닌다는 발상은 “국민 폄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김종민 겨냥 “20만~30만원지급됐다고 쓰러 가겠나…국민 폄하”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하는데도 안 올리고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지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여권 핵심부 의견에 반박하는 차원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지사는 연일 전국민 지급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여러분 같으면 1인당 20만∼30만원 지급됐다고 방역지침을 어겨가며 쓰러 가고 그러겠느냐”면서 “이건 사실 국민을 폄하하는 표현에 가깝다. 국민을 존중하면 그런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종민, 이재명 경기도 콕 집어 비판“‘전주민 재난지원금’ 방역에 혼선” 丁 “‘급하니 막 풀자’? 단세포적 논쟁 그만”김종인도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집중해야”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이 지사가 있는 경기도를 콕 집어 전 주민에 재난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주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전 국민 지원도 중요하고 경기부양도 중요하지만, 어떤 조치도 방역태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집중 피해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아니라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은 방역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어 사회적 활동을 크게 풀어도 되는 시점에 집행하자는 게 민주당과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경기도 방침 혼선 있는데도 이재명에 의원들이 말 안 해” 김 최고위원은 14일 이 지사와의 의견 대립에 대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내 이견 표출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면서 “경기도에서 소비진작 재난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데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저격’ 논란에 대해 “언론이 약간 정치적으로 제목을 단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설을 언급하며 “방역상황과 호흡을 맞추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7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 보편적으로 지급하자고 주장하는 이 지사를 겨냥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1일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지급보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이미 지급이 시작된) 3차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았는데도 여당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론한다고 비판했었다.이낙연, ‘코로나 이익공유제’ 제안반발 거세지자 “민간 자율이 바람직”이재명 “선의일 것” 본인 생각 말 안해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의 제안으로 당이 추진하는 ‘코로나 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워낙 다급하고 어려운 시기다. 효율성 여부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자는, 선의로 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 추진 배경을 짐작했을 뿐, 이익공유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로 많은 이익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여해 피해가 큰 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자”며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양극화를 막아야만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지고,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져야 국민 통합에 다가갈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선진국이 도입한 코로나 이익 공유제를 강제하기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도입하는 방안을 당 정책위와 민주연구원이 시민사회 및 경영계와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재계 등에서 반발이 일자 전날 “강제하기보다는 민간의 자율적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이명박·박근혜 사면 얘기 피한 이재명“나쁜 일 했으면 책임 지는 게 당연” “형평성 고려해야 하고 응징 효과 있어야” 이날 형이 확정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관련해선 “사면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 지금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제 오랜 충정”이라며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에 사면 제안은 당 안팎 친문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의 하루 만에 민주당에서 ‘국민의 공감대 형성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보류됐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른 사람들이 ‘나도 돈 많으면 봐주겠네’ 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다른 면으로 절도범도 징역을 살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살아야 하느냐.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정철 저격한 손혜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연을 끊었다”

    양정철 저격한 손혜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연을 끊었다”

    손혜원 전 의원, 양정철에 독설“모든 자리를 고사한 거라고 생쇼…스멀스멀 들어올 것”“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깨부숴야”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손혜원 전 의원이 최근 미국행을 결정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2017년 5월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밤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손 전 의원은 영상에서 “문 대통령이 그를 비서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지난주도, 작년도 아니고, 2017년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렇게 결심한 거라 생각한다”며 “저는 당시 문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에 데리고 갈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버리는 걸 보고, 아마 주변에서 많이 조언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자진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2017년에도 자진해서 떠난다면서 들락날락 숱하게 했던 게 기억난다”며 “당시 마지막 총무비서관이 지명될 때까지 그 이름이 나오지 않자, 자기가 모든 자리를 고사한 거라고 생쇼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이 사람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 반 타의 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라며 “늑대 소년이 또 대중을 속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의원은 이런 언급 배경에 “그가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걸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대통령을 얼마나 팔고 다녔는지 할 말이 너무 많다. 나중에 시리즈로 하나씩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후보 공천과 선거 전략을 지휘할 당시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이 열린민주당을 만들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탈당·분당한 적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친분설과 관련해 “절친이 아니다”며 “사람들은 제가 영부인을 통해 정보라도 얻는 듯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 손 전 의원은 김 여사와 숙명여중·고 동기동창이다. 손 전 의원 “저는 국회의원 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임기 중에는 (김정숙 여사와) 통화조차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된 뒤 단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고3 때 단 한번 같은 반을 했고, 반장, 부반장에 과외를 같이해서 좀 친해졌던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란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앞두고 지난 5일 김태년 원내대표, 최재성 정무수석과 술을 마신 장면의 보도 및 노영민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다는 기사는 모두 그가 ‘작업’을 한 것이라고 손 전 의원은 지적했다. 손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꿈에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일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 전 의원은 이른바 3철(양정절·이호철·전해철),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며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양 전 원장에 대해 “양정철은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히 쳐 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폭로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과 동시에 양 전 원장과 과감하게 연을 끊었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 안에는 양 비서는 없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 떠난다는 ‘쇼’를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쪽으로 기울었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손 전 의원은 김정숙 영부인과 ‘절친’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김 여사와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3학년때 같은 반에다 잠깐 영어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의 결혼식에도 안 갔다”면서 여고 동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정철을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 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버리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옆에 두지 말라고 조언을 했구나 싶어 높이 평가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무렵 “양정철은 청와대 총무 비서관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에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뉴질랜드로 가는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를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총선에서 양정철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데 (문 대통령이) 양정철을 부르겠나”며 “대통령은 정직하게 민의를 전달할 사람을 택한다”라는 말로 21대 총선 민주당 전략을 짰던 양 전 원장을 겨냥했다. 당시 양 비서는 민주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손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선거 전략을 짰고 압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그가 설칠 때 ‘이게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통령이 총선하냐, 당이 치르지’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노영민 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해 진 뒤 미국으로 떠난 양 전 원장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다”며 “온갖 속임수로 자기 사익을 위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주도권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라고 경고했다. 양 전 원장은 이달 중 미국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유죄 추정의 원칙

    [문현웅의 공정사회] 유죄 추정의 원칙

    많은 이의 기억 속에는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의 추억이 한두 장면 남아 있다. 누군가는 그 장면에서 매우 안타깝게도 주연이 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행히도 조연이나 지나가는 행인 정도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 장면이 해피엔딩의 결말로 이어져 훈훈한 추억이 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았던 경우가 더 많아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을 떠올리면 사실 씁쓸함만이 남는다. 해피엔딩의 결말에는 선생님의 사려 깊은 행동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그 반대로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은 경우 또한 사려 깊지 못한 선생님의 언행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니까 도난 사건에서의 드라마 감독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가 한두 명으로 좁혀진다 하더라도 선생님이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끝까지 아이들의 결백을 믿어 주려 노력하는 경우 그 학급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은 오히려 급우들 사이의 우정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누구도 상처 입지 않고 당사자들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선생님이 섣불리 단정 지어 용의자를 압박하는 경우 그 사건은 어두운 결말 그리고 상처를 입어 너덜너덜해진 마음만이 남게 되며, 친구들 사이에 미움과 복수의 막장 드라마로 이어지기도 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가 ‘나는 아니다’라고 결백을 호소할 때 ‘범인은 너밖에 없다’고 압박하고 훈계하다가 사실은 도난이 아닌 분실 사건으로 밝혀지거나 또는 진범이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 그 아이에게 가해진 상처와 도둑놈이라는 낙인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는다. 섣불리 단정 짓고 압박과 훈계를 일삼았던 선생님에게는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사소한 사건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거창한 형사법의 역사와 법리를 들먹이기보다 학창 시절 도난 사건의 추억을 반추해 보는 것만으로도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 원칙인지 우리는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피고인이나 피의자를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무형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아니 되고 여기서 불이익이란 유죄를 근거로 그에 대해 사회적 비난 내지 기타 응보적 의미의 차별 취급을 가하는 유죄 인정 효과로서의 불이익을 뜻한다고 풀이한다. 그런데 많은 변호사가 한국의 형사실무에서는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며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형사실무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잘못된 형사실무 중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장면은 무죄를 호소하는 피고인에게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유죄를 선고하면서 훈계를 늘어놓는 장면이다. 그런 장면 중에서도 압권은 ‘네가 저지른 것이 뻔한데도 아니라고 발뺌을 하니 형을 중하게 선고할 수밖에 없다’며 재판장이 피고인을 준엄하게 꾸짖는 장면이다. 이 또한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의 원칙이 우리 형사법의 대원칙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씁쓸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피고인을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 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나는 진범이 아니다’라고 호소하는 피고인을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도 전에 죄 있는 자에 준해 취급하며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훈계를 일삼고, 더구나 무죄를 다투기 때문에 양형에 불리하게 반영하겠다며 피고인에게 혼을 내고 더 나아가 그러한 판결이 언론에 보도돼 피고인을 사회적 비난에 노출시키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것이다. 무죄를 호소하는 피고인에게 1심이나 2심 재판장이 유죄를 선고하면서 늘어놓는 피고인에 대한 훈계는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피고인을 죄 있는 자로 취급함으로써 법률적, 사실적 측면에서 유형, 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재판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한다.
  • 장애인들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정책 요구 위해 ‘탈시설장애인당’ 창당 3월까지 활동… 실제 후보 등록은 안 해 “세상은 나중에라는 핑계로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부터 교육, 건강, 심지어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까지 빼앗았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장애인 권리에 관한 정책 의제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1명의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범한 탈시설장애인당은 오는 3월까지 시민들에게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알리기 위한 ‘가짜 정당’이다. 11명의 중증장애인 ‘후보’는 실제 공직선거 후보로 등록하지는 않는다. ‘K방역을 넘어 D(Disabled·장애인)방역’ 정책을 내세운 ‘후보’ 이희영씨는 “시설 밖 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입원할 병원이 있는지, 누구와 가야 하는지 몰라 두렵다”면서 “시설 장애인들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산소호흡기 달고 사는데… “무죄 자신한다면 판사·임원도 써 봐라”

    산소호흡기 달고 사는데… “무죄 자신한다면 판사·임원도 써 봐라”

    하루 알약만 80개… 9㎏ 산소공급기 의지코로나 감염 취약해 입원 치료도 어려워“동물 실험으로 인과관계 없다 하면 모순”“아내가 판결을 못 보고 눈을 감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아내 박영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13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자들이 전날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살아야 하느냐”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 10월부터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사용했다. 2008년 7월부터 아내는 호흡곤란 때문에 숨을 잘 쉬지 못했다. 김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며 아내를 돌봤지만 결국 증상이 악화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판사나 해당 기업 임원들이 무죄를 자신한다면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써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 이마트 관계자 등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들은 “내 몸이 곧 증거”라고 항변했다.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번갈아 사용했던 조순미(51)씨는 호흡곤란과 부신(콩팥 위 내분비샘) 기능 약화로 하루 네 번 총 80여개의 알약을 삼켜야 한다. 집 밖으로 나서려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짊어져야 한다. 조씨는 “일반 천식과 비교할 수 없는 증상을 눈으로 보고서도 재판부가 무시해 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판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입원·수술 치료도 할 수 없다. 김씨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던 아내가 지난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장시간 격리돼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 피해자 손수연(45)씨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명백한 증거를 놔두고 동물실험으로 피해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나라와 기업 모두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지 극심한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애인 11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

    장애인 11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유

    “세상은 나중에라는 핑계로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부터 교육, 건강, 심지어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까지 빼앗았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장애인 권리에 관한 정책 의제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1명의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범한 탈시설장애인당은 오는 3월까지 시민들에게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알리기 위한 ‘가짜 정당’이다. 11명의 중증장애인 ‘후보’는 실제 공직선거 후보로 등록하지는 않는다. ‘K방역을 넘어 D(Disabled·장애인)방역’ 정책을 내세운 ‘후보’ 이희영씨는 “시설 밖 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입원할 병원이 있는지, 누구와 가야 하는지 몰라 두렵다”면서 “시설 장애인들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다.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겠다는 지원책도 공약으로 나왔다. 김진석씨는 “탈시설이 백신”이라며 “탈시설 정착금과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애인 지원주택 공급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추경진씨는 “중증장애인도 동료와 함께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면서 “서울형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1000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상지씨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나도, 가족도 자신의 삶을 찾았다”며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만 65세가 넘어도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 최영은씨는 “장애인도 대중교통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고 싶지만 아직도 승차 거부가 빈번하다”면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저상버스를 100% 도입하고 23개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김명학씨는 “중증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성인이 됐다”며 교육 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뇌병변장애인 연극배우 이미정씨는 “의사소통은 권리”라며 보조기기 지원을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람이 죽어가는데 피해가 아니라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사람이 죽어가는데 피해가 아니라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아내가 판결을 못 보고 눈을 감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아내 박영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13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자들이 지난 12일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살아야 하느냐”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 10월부터 아내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2008년 7월부터 아내는 갑자기 호흡곤란 때문에 숨을 잘 쉬지 못했다. 김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며 두 자녀와 함께 아내를 돌봤지만 결국 증상이 악화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에게 가습기 살균제를 권한 게 아직까지 미안하고 후회가 된다”며 “판사나 해당 기업 임원들이 무죄를 자신한다면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써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 이마트 관계자 등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들은 “내 몸이 곧 증거”라고 항변했다.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번갈아 사용했던 조순미(51)씨는 호흡곤란과 부신(콩팥 위 내분비샘) 기능 약화로 하루 네 번 총 80여개의 알약을 삼켜야 한다. 집 밖으로 나서려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짊어져야 한다. 조씨는 “일반 천식과 비교할 수 없는 증상을 눈으로 보고서도 재판부가 무시해 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판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입원·수술 치료도 할 수 없다. 김씨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던 아내가 지난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장시간 격리돼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 피해자 손수연(45)씨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명백한 증거를 놔두고 동물실험으로 피해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나라와 기업 모두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지 극심한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에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CMIT·MIT 피해자들은 14일 재판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소 잃고도 외양간 방치… ‘권역 감염병병원’ 겨우 1곳 더 지정만

    정부가 권역별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거점 구실을 할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하나 더 지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당론으로 정한 지 6년, 국정 과제로 선정한 지 4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 만이다. 공모와 선정, 설계까지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5~6월 공모, 선정·평가 절차 이어 가기로 질병관리청은 12일 “2021년도 예산에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가 반영됨에 따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1곳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중앙 감염병전문병원과 협력해 권역별로 신속하게 격리와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질병청은 먼저 현재 중부·호남·영남권으로 구분한 권역체계를 재검토한 뒤 대상 권역을 선정해 5∼6월 공모와 선정·평가 등 절차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소재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호남권은 조선대병원, 중부권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영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정돼 있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에는 총사업비 409억원을 국고로 지원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 6병상)과 음압 수술실 2개 등을 갖출 예정이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처음 공론화한 건 문 대통령이었다.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 삼자며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냈다. 2017년 4월 대선 공약집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통해 제2의 메르스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당시 발표자료를 통해 “인구 분포, 생활권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의 권역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뒤로 3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코로나19가 닥치고 나서야 정부는 지정 공고조차 내놓지 않던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지난해 7월 지정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는 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감염병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사태에 이어 경기 환자를 전남으로 긴급 이송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제대로 공사를 시작도 못한 셈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간만 끌다가 지난 6일 주한미군이 지난해 말 반환한 서울 중구 방산동 ‘극동공병단부지’에 건립하기로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질병청은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동자 사망 사고를 낸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형량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의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거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법정형만 높이는 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하고 공무원을 늘리는 등 전문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예방행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중대재해법에 이은 가중처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막는 건 기업인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시간에 효과를 내려고 기업에만 이중 고통을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대표가 모든 업무를 맡는 일이 많은데, 과실로 직원이 사망하면 산안법과 중대재해법 모두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자 사망 시 기본 형량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안법상 법인에 대한 벌금형이 10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양형기준 신설을 요청했으나 이번 새 양형기준안에서 벌금형에 대한 양형기준은 빠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중요인이 없으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치가 제 역할 못해 무당층 생겨… 좋은 민생 정책으로 ‘정치효능감’ 느끼게 해야”

    “정치가 제 역할 못해 무당층 생겨… 좋은 민생 정책으로 ‘정치효능감’ 느끼게 해야”

    여야 원내 정당들은 정치가 자신의 삶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갈등·대결 구도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무당층을 이룬다고 공통으로 진단했다. 특히 민생과 경제 이슈가 무당층을 지지층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좋은 민생 정책을 만들어 정치효능감을 느끼게 하면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민주연구원장은 무당층을 세분화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12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무당층에는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은 물론 지지 정당과 후보를 바꿀 수 있는 스윙보터(부동층), 정치적 의사 표현을 꺼리는 샤이 유권자까지 다양한 국민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당층의 존재는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반성이 필요하다”며 “정치의 역할을 폄하해 정치혐오를 확산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 등을 돌린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남아 있는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탄핵으로 기존 지지층의 67%가 빠져나갔는데 당시 약 47%가 무당층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약 절반이 돌아왔다”며 “여전히 지지층 일부가 무당층으로 남아 있지만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결국 정치효능감의 문제”라며 “무당층 증가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지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은 싫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을 수 없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무당층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당층을 흡수할 전략으로는 입을 모아 민생을 꼽았다. 홍 원장은 “무당층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삶과 밀착된 경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안정적인 주거와 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일자리, 심화하는 자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 원장은 “부동산과 세금뿐 아니라 라면형제·정인이 사건 등 사회안전망과 공동체 복구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삶을 나아지게 할 수권정당의 모습에 집중해 무당층의 신뢰와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김 대표도 “민생 외에는 답이 없다”며 “산업재해라는 중요한 민생 이슈를 국민들에게 각인했고, 코로나19로 흐트러진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도 탈(脫)이념적 경제 이슈에 주목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진영과 이념에 대한 경향성이 강했으나 현재 유권자들은 실질적 삶의 문제인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세금을 덜 내는 게 가장 좋은 복지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명감으로 버티던 중환자실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떠났다”

    “사명감으로 버티던 중환자실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떠났다”

    “지난달부터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그만뒀습니다. 또 동료 한명이 이달 말에 그만둔다고 하지만 붙잡을 수도 없습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한 경기도 의료원의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 A씨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는 염려한 것보다 환자들이 빨리 회복했지만 2~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3인실은 4인실로 바뀌었고,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으로 환자의 중증도가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탈진하면 확진환자 회복에도 치명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장갑 3겹을 끼면 환자의 기저귀에 부착된 스티커 조차 떼기 힘들고 정맥주사는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식사나 욕창 예방 등 업무도 늘어나 휴식 없는 초과 근무는 일상”이라면서 “중환자실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일반병동에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의료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는 “3배 상당의 임금을 받는 파견인력은 약 1주 동안 교육을 받고 적응을 할 때가 되면 현장이 떠난다”면서 “초과근무에도 말 한 마디 못하던 간호사들이 참지 못하고 나가고 있지만 붙잡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B씨는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간호사에게 사명감만 강요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면서 “사람으로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병원 관계자와 정부당국에게 부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정부가 전담병원에 파견한 인력이 기존 인력의 4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아, 박탈감을 느끼는 기존 인력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정부는 중환자 전담병상 간호인력에게 월 5만원 간호수당을 지급하고 야간간호관리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중증도에 상관 없이 코로나19 대응 전체의료기관·의료인력 전체에게 생명안전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파견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전담병원 간호인력 정원을 증원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소액투자금 돌려막기’ 52억원 P2P대출 사기…서민 900명 울렸다

    ‘소액투자금 돌려막기’ 52억원 P2P대출 사기…서민 900명 울렸다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업체 및 연계대부업체 전·현직 대표가 허위 투자상품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투자금 약 5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12일 서울북부지검 보건·소년범죄전담형사부(부장 이정렬)는 P2P 대출 플랫폼 업체 및 연계대부업체 전직 대표 A(3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인 현직 대표 B(3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B씨에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대출원리금 9억 875억원을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규 부동산 구입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원리금을 받으면 수익을 돌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사업부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담보가 확보돼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부동산 사업자는 A씨의 가족이었고 이들은 대출용으로 투자받은 7000만원을 회사 운영 경비로 썼다. 또한 “차주의 신탁수익권에 대한 질권 설정이 없음에도 ‘560억원 상당 담보가 확보됐다’”며 안정성이 높은 투자상품인 것처럼 속였다.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이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900여명 투자자들로부터 52억 5288만원을 투자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피해자들 대부분이 소액으로 투자 수익을 기대한 20∼50대 회사원,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이었고 피고인들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한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검찰은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중민생침해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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