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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도 산재다”…노동시민단체들 전국 직업성 암환자 찾는다

    “암도 산재다”…노동시민단체들 전국 직업성 암환자 찾는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경기 수원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던 A씨는 2018년 폐암으로 숨졌다. 급식실 노동자 중 처음으로 A씨는 지난 2월 폐암으로 인한 산업재해 사망을 인정받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이처럼 드러나지 않은 전국 직업성 암 환자를 찾아 함께 산재신청을 하기로 했다. 세계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인 28일 시민단체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직업성암119) 등 97개 단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직업성 암환자 찾기 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업무 중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린 노동자·퇴직자 100명을 찾아 다음달 26일 집단 산재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전세계 일반 암 중 4%가 직업성암이지만 우리나라는 0.06% 정도”라면서 “석면을 다루다 폐암에 걸리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이런 정보를 알리지 않아 숨겨진 직업성암이 많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직종별로 발병할 위험이 있는 직업성암을 중심으로 산재 피해를 발굴할 예정이다. 의료기구를 소독하거나 야간 노동이 많은 보건의료 노동자는 혈액암이나 유방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용접·도장이나 플라스틱 가공 작업은 폐암이나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다. 농약 살포나 급식 조리 업무는 폐암 위험이 있다. 직업성암119는 “병원에서 암환자들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파악한다면 정부가 직업성암 피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제철소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포항·광양 등 지역 주민들 중 암환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방송 제작사 유니콘랜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박해진의 랜덤박스’ 인기

    방송 제작사 유니콘랜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박해진의 랜덤박스’ 인기

    비대면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시도를 통한 성공적인 마케팅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주식회사 유니콘랜드가 배우 박해진과 함께 손잡고 예능과 라이브커머스가 결합된 ‘박해진의 랜덤박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박해진의 랜덤박스’는 라이브커머스 시작 전부터 그를 보기 위해 무려 13만 명이 대기하는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100분 동안 총 28만 명이 박해진과 실시간 소통을 하며 화제성 1위를 기록,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랜덤으로 주어지는 주제나 상품을 직관적이고, 누구보다 트렌디하게 홍보하고 박해진이 직접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통해 콘텐츠와 유통을 동시에 잡는 일거양득 프로그램인 ‘박해진의 랜덤박스’는 배우 박해진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웹 예능에 도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또한 유니콘랜드는 썬키스트 온라인 유통 파트너 사로서 박해진을 썬키스트 주력 메뉴인 과일in주스, 과일컵 젤리의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신상품 썬키스트 복불복 세트인 비타엔젤, 불닭 젤리, 저 세상 신맛 젤리를 개발해 랜덤박스의 첫 번째 상품으로 선정하고 요즘 트렌디한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스나, 960만 구독자 신사마 등 틱톡커들과 콜라보해 방송 제작 및 송출과 라이브커머스 판매 홍보를 시작했다. 그동안 유니콘랜드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다양한 커머스 결합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지난 2019년 커머스와 웹드라마가 결합된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이하 ‘내상백유’)를 론칭, 삼성전자와의 콜라보로 실제로 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들이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등 극 중 대기업 홍보팀 직원이 돼 제품을 홍보하고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최초 인플루언서들의 드라마 활동을 선도했으며 제작발표회 당시 실시간 검색 순위를 장악하기도 했다. 실제 28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양수빈을 비롯해 128만 구독자를 보유한 킹기훈, 396만 구독자를 보유한 보겸 등 백만 유튜버부터 이원종, 이병진, 김원효 등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색 케미와 실제 유튜버들의 사연과 캐릭터가 극에 담겨 리얼리티, 드라마 타이즈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선한 즐거움을 안긴 내상백유’는 최근 전 채널 합산 2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광고계 새로운 마케팅 모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11월 Beyond LIVE- 2020 K POP x K ART CONCERT SUPER KPA를 기획, 슈퍼주니어, NCT DREAM 등 국내 최정상급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한 비대면 콘서트를 통해 가요계를 넘어 K ART를 알리는 의미 있는 가치를 도모했다. 유니콘랜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시대로 인해 라이브커머스 기반 시장이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커머스에 마음을 열게 됐고, 큰 행사 외에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대면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향후 유니콘랜드는 톱스타 및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릴레이식 커머스 방송을 기획, 4월 말 ‘완판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지혜와 원더브라 라이브 방송 및 5월 중 박해진과의 두 번째 콜라보 준비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경찰관, 연인과 영아유기치사 사건 연루

    현직 경찰관, 연인과 영아유기치사 사건 연루

    현직 경찰관이 영아유기치사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A씨와 그의 연인 B씨, B씨의 여동생이 영아유기치사 및 방임 혐의로 지난 3월 입건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연인 관계인 B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임신 32주만에 조기 출산했다. B씨는 동생과 함께 공업사에 맡겨둔 차량을 찾은 뒤 병원 산부인과로 갔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아이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사망진단서를 받기 위해 간 인근 대학병원으로부터 사망 신고서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면서 아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아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아가 사망한 시점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A씨의 근무지와 B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집에서 아이가 태어날 당시 산 상태로 태어났는지, 사산이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26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이른바 ‘윤여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씨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그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상영하고, 데뷔작도 극장가에 다시 걸릴 예정이다. ‘미나리’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 등도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소폭 뛰었다. 영화는 지난달 3일 99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관객 7만 2000명을 동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스크린 수가 243개로 줄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개봉관이 점차 확대됐다. 시상식 직전인 25일에는 290개 스크린으로 늘었고, 당일인 26일에는 342개로 늘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94만 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판씨네마 측은 “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관객이 늘어나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관객 추이를 보긴 하겠지만,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밀려나 9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상식 당일인 26일 박스오피스 6위로 뛰었다. 22일 143개관이었던 스크린 수도 154개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독립영화에 가깝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타격이 커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업영화인 데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000만 관객을 넘긴 ‘기생충’과 같은 효과를 올해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태현 “후회할 짓 말랬지” 범행 전 위협 문자 보내

    김태현 “후회할 짓 말랬지” 범행 전 위협 문자 보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는 27일 김씨를 살인·절도·주거침입·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집까지 찾아가 피해자와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게임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풀자 호감을 느꼈다. 김씨는 A씨와 지인 2명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김씨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2월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연락이 되지 않자 화가 난 김씨는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피고인은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 첫 재판에서 기소된 검사 출신 변호사 측이 술접대 비용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박예지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변호사 측 변호인은 “검찰이 술자리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했는지, 그것이 실제와 부합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액 산정 부분이 확정되지 않으면 증인신문이나 증거조사 등 향후 일정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재판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꼭 확인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 B검사 등 현직 검사들과 A변호사를 536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검찰은 2019년 7월 18일 서울 강남구 룸살롱에 5명이 참석했다고 보고 1인당 접대비를 계산했지만, 피고인 측은 참석자 수를 7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향응 수수액이 형사처벌 대상 액수인 100만원에 미달한다는 입장이다. 함께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는 B검사의 변호인도 “결제 내역에 다른 방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수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당시 술자리에 5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계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피고인들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술접대 의혹 관련 징계가 보류됐던 현직 검사에 대해 비위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조만간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B검사 등 2명의 검사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중징계 의견을 냈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대검찰청과 합동감찰 진행 경과를 발표하면서 “(징계 보류된 현직 검사와 관련해) 최근 사정변경이 생겼다. 추가적인 논란 없이 깔끔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검이) 징계를 청구하면 직무배제를 요청해야 하고, 그러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직무배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3개월 만에 귀국한 양정철… ‘정권 재창출’ 역할 하나

    3개월 만에 귀국한 양정철… ‘정권 재창출’ 역할 하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미국에서 약 3개월 만에 귀국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양 전 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진로모색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 활동을 위해 미국행에 나섰던 양 전 원장은 최근 귀국했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킹메이커’이자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끈 인물이다. 여권 내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이자 문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 그가 누구와 손을 잡고 대선을 치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실제 지난해 양 전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여권의 차기 잠룡을 두루 만났고, 만남 자체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내년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뚜렷한 친문(친문재인)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양 전 원장이 어디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 전 원장의 등판 시기와 영향력에 대해선 당내 전망이 엇갈린다. 한 대선 주자 측의 핵심 의원은 이날 “양 전 원장 개인이 ‘n분의1’로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직접 세력화에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강성 친문 지지자들에게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대선 주자 측 관계자는 “우리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지금은 본선을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 (양 전 원장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정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경선 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오스카 첫 아시안 후보 스티븐 연, 아시안에 대한 존중 담아

    오스카 첫 아시안 후보 스티븐 연, 아시안에 대한 존중 담아

    영화 ‘미나리’로 아시아 남성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지난 25일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선보인 턱시도와 머리 모양 등은 아시아 영화에 대한 존경이 담긴 것이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리파이너리29’는 27일 최초의 아시안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의 말쑥한 머리 모양은 그의 아시한 혈통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연의 오스카 시상식 머리를 담당한 헤어드레서 안 코 트랜은 왕가위 감독의 2000년 개봉작인 영화 ‘화양연화’의 배우 양조위 머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1962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인 ‘화양연화’에서 양조위는 장만옥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연기했다. 양조위는 제53회 깐 영화제에서 ‘화양연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즉 스티븐 연의 머리모양은 아시안 클래식에 대한 존중을 담은 것이자, 남우주연상을 받은 양조위처럼 스티븐 연도 수상에 성공하길 바라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여든 셋의 나이에 영화 ‘더 파더’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역을 열연한 앤서니 홉킨스에게 돌아갔다. 홉킨스는 최고령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됐으며,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홉킨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라며 “우리가 너무 일찍 떠나보낸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8월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채드윅 보즈먼은 올해 아카데미에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안 코 트랜은 스티븐 연에 대해 “스티븐 연의 시상식 헤어스타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멋지고 당당함을 담은 클래식한 것으로 이번 오스카 시상식을 시작으로 1960년대의 스타일이 다시 각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스카 빛낸 연륜의 힘…윤여정·홉킨스·맥도먼드 나란히 수상

    오스카 빛낸 연륜의 힘…윤여정·홉킨스·맥도먼드 나란히 수상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 4개 가운데 3개가 연기 경력 40년 이상 노장들에게 돌아갔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씨를 비롯해 남우주연상 수상자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와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는 각각 오스카 2관왕과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연륜이 돋보이는 배우라 높아진 오스카의 벽을 실감케 한다. ‘미나리’에서 당당하고 품격있는 한국 할머니를 연기한 윤씨는 55년 연기 생활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노력을 통해 74세의 나이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하지만, 홉킨스와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오스카 도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84세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64세의 맥도먼드는 1997년 ‘파고’와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윤씨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월드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홉킨스는 ‘더 파더’에서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80대 노인 앤서니 역을 맡아 거장의 저력을 뽐내며 압도적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배우들이 존경하는 동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연기의 신’으로 꼽히는 그는 연기는 물론이고 미술, 음악까지 섭렵한 팔방미인이기도 하다. 꾸준히 화가로 활동하는 홉킨스는 2010년엔 영국에서 전시회로 전국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은 물론 직접 작곡한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홉킨스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통해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 남우주연상은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보즈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던 터라 홉킨스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현장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없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매력을 보여준 홉킨스가 자신의 감정을 관객에게 압도적으로 발산한다면, ‘노매드랜드’의 맥도먼드는 자연 일부분이 된 듯 먼 거리에서 지켜보게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맥도먼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노매드랜드’ 연출을 제안한 제작자이며 동시에 노마드적 삶을 완벽히 체화해 보여주는 주인공으로서 흔들림 없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맥도먼드는 몇 개월간 실제 유랑자들처럼 생활하며 이들의 삶을 체화하기도 했다. 누구나 관심 두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하거나 호감이 안 가는 인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는 것이 그의 특기다. 그는 오스카 외에도 에미 상, 토니 상까지 받아 영화, TV 드라마, 그리고 연극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맥도먼드는 이번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백 마디 말 대신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는 취지의 짧지만,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앞서 2018년 오스카 수상 소감으로는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에 기반을 둔 제작진 구성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인클루전 라이더’”라는 말을 남겨 오스카의 다양성 부족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예리의 오스카 드레스” 루이비통 ‘미나리’ 소개는 대충

    “한예리의 오스카 드레스” 루이비통 ‘미나리’ 소개는 대충

    배우 한예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로 선택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작품 소개를 잘못 기재했다가 논란이 되자 수정했다. 루이비통은 27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예리가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의 빨간색 루이비통 드레스를 입고 2021년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했다.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정보가 틀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루이비통은 현재는 이를 수정했다. 한예리가 26일(한국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은 루이비통 드레스는 중국의 치파오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드레스를 디자인한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루브르 박물관에 착륙한 미래 우주선의 유니폼을 상상하며 디자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는 관련없는 디자인이었지만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색과 디자인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반면 윤여정은 두바이에 기반을 둔 마마르 할림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자연스러운 백발과 짙은 네이비색의 드레스가 잘 어우러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토킹 살인’ 김태현 구속 기소…스토킹 처벌은 빠졌다?

    ‘스토킹 살인’ 김태현 구속 기소…스토킹 처벌은 빠졌다?

    검찰이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을 구속 기소했다. 27일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은 김태현을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스토킹범죄처벌법은 오는 10월 시행 예정이기 때문에 경범죄처벌법위반이 적용됐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9일 같은 혐의를 적용해 김태현을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피해자 A씨의 집에 침입한 뒤 동생 B씨와 어머니 C씨,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상품 배달이라며 미리 준비한 박스를 문 앞에 내려 놓고 5분 뒤 B씨가 문을 열자 칼로 위협해 집에 들어갔다. 검찰은 김태현이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 A씨가 게임 관련 일부 비용을 내주자 호감을 가졌다가, 지난 1월 23일 신경질적 언행 등으로 인해 연락을 차단당한 뒤 스토킹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현은 1월 24일부터 A씨의 집으로 찾아가거나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등으로 반복적으로 접근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이 2월 7일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이후 김태현이 살인을 결심하고 지난달 19일부터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흉기를 훔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태현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22일 자신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과 연락처를 지웠고, 범행 다음날인 24일 피해자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과 친구목록도 삭제했다. 검찰은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16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적 수사로 혐의와 동기, 범행 전후 상황을 파악했다”면서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지만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내일의 기억’ 감독 “서예지 각본에 충실…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내일의 기억’ 감독 “서예지 각본에 충실…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서예지 주연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 사이의 논란과 관련 “대본을 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아닐까”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은 김정현이 제작진에 대본을 고쳐달라고 한 게 문제라는 것. 서 감독은 지난 23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영화 ‘내일의 기억’을 소개하기 위해 나왔다. 이날 ‘매불쇼’의 ‘시네마 지옥’ 코너는 서유민 감독 외에도 최광희 평론가와 전찬일 평론가가 함께 나왔다. 정영진과 최욱은 서 감독을 소개하며 “서예지 사태로 영화 홍보가 비상이 돌았다. 서예지씨가 나올 수 없다. 그렇지만 홍보하기 힘든 상황에 홍보는 더 잘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 감독은 “억울한 점이 있다. 홍보가 잘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이름 하나 알리고 뉴스 하나 나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서예지 사태로 기사에 실렸다”는 정영진의 말에 “이게 영화를 보는 호감도로 연결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평론가들은 ‘내일의 기억’에 대해 의외로 후한 점수를 줬다. 최광희 평론가는 “서예지의 인성 논란을 몰랐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봤다”며 “손예진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놀라움을 느꼈다. 너무 예쁘더라. 흔치 않은 미모였고, 목소리는 외모와 매치가 안 됐다. 중저음인데 연기자의 목소리더라. 수애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경천동지할 놀라움이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외적인 부분으로 처음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화면으로 보다가 처음 실제로 보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정말 경천동지라는 단어가 딱 맞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되게 열심히 한다”고 세트에서의 서예지를 회상했다. 또한 서 감독은 “솔직하게 예지 배우님은 정말 각본에 충실하다. 본인이 너무 연습을 했기 때문에 뭐 하나 고치는 것에 대해 주저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욱은 “남자친구의 작품은 고치라고 했는데 너무하다”고 말했고, 서 감독은 “서예지 배우님은 각본에 충실하다. 그리고 고치게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진행자는 “아, 남자배우”라고 말했다. 김정현을 겨냥한 것. 앞서 서예지는 전 연인이었던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정현이 3년 전 드라마 ‘시간’에 출연할 당시 나눈 메시지를 통해 김정현을 ‘김딱딱’이라고 칭하며 ‘(상대배우와) 스킨십을 하지 말 것’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고, 김정현은 해당 작품이 멜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스킨십을 대본에서 빼겠다는 식의 답을 했다. 결국 김정현은 해당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내 첫 ‘소방관 노조’ 7월 출범… 한국노총 준비위 가동

    국내 첫 소방관 노동조합이 오는 7월 출범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준비위는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신분이 국가직 공무원으로 바뀌었고 그동안 우리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을 괴롭혀 온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잃어버린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을 되찾고 나아가 정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개정된 공무원 노조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 6일 소방관 노조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정된 법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기준에 따라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했다. 준비위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 ▲장비 노후화로 말미암은 소방관의 건강, 안전, 생명 위협 ▲동료의 사망과 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전국 6만명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이 허용됨에 따라 양대 노총의 조직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공무원노조도 오는 7월 6일 소방본부 출범을 목표로 다음달 10일 소방본부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소방관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위급한 화재 진압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법에 따라 일반 공무원처럼 소방공무원의 쟁의행위도 금지된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공무원의 파업을 법으로 금지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깃집·편의점까지… ‘페미 걸러라’ 채용 성차별

    고깃집·편의점까지… ‘페미 걸러라’ 채용 성차별

    동아제약 이어 알바 채용도 성차별‘페미니스트가 아닌 자’ 조건 내걸어고기 구이집 시급 남자가 ‘280원’ 많아대학생 김모(20)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고기 구이집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기분이 상했다. 사장이 남자 시급은 9000원, 여자 시급은 8720원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남자들이 숯을 갈고, 술병을 정리해야 해 더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280원 차이였지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급 차이를 두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막상 일을 해 보니 술에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는 감정노동이 힘들어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에 이어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아르바이트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비판을 받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벌어지지만 구직자 신분이라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최모(22)씨는 “알바를 모집하는데 점장이 ‘화장을 하지 않거나 옷을 예쁘게 입지 않은 여자 지원자는 뽑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일 솜씨와 관계없는 외모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민간 예술공연장 직원 선발에 지원한 취업준비생 성모(27)씨는 “면접관이 ‘여성은 무조건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고 말해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을’이라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구직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채용상 성차별도 있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 직원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회사 지침에 따라 서류 심사에서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 했다. 성차별 채용이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하반기에 시행하는 성차별 채용 모니터링을 상반기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10월 채용 공고 1만 2000건을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5.6%인 677건을 성차별 채용 공고로 보고, 경고 등 행정 조치를 취했다. 정부가 사전 감독을 강화해 사업주들의 성평등 채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 채용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서 “사후 제재 수위를 높이거나 행정감독을 일상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27일 여성 노동자들이 면접에서 겪은 페미니즘 사상 검증, 외모 지적 등 성차별 사례를 증언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유니언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LA)와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초’와 ‘최고령’ 기록을 남겼고, ‘다양성’은 더욱 확대됐다. ●中 출신 자오 감독 아시아 여성 첫 2관왕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돌아갔고,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허트 로커’(2010)의 캐스린 비글로 이후 11년 만이다. 이 영화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 ‘펀’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997년 ‘파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85세로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1992년 ‘양들의 침묵’ 이후 29년 만에 손에 쥔 오스카다. ●백인 중심 연기상 절반 유색인종 차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여우조연상은 한국 배우 윤여정씨가 차지했다. 윤씨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컬루야 역시 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을 받으며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자로 예상됐다. 올해 주·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20명 중 9명이 유색인종 배우인 것도 백인 일색으로 비판받던 아카데미의 변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미나리’), 무슬림계 리즈 아메즈(‘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인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고루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다양성을 빛냈다. 또 15명의 여성 영화인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여성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봉준호 서울에서 영상으로 감독상 호명 올해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70명만 초대해 간소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상식 참석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카메라가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2002년부터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은 축하 공연 장소로 바뀌었고 메인 무대는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상 시상자였던 봉준호 감독은 현지 참석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후보들을 소개하고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악녀 ‘장희빈’ 탐욕의 ‘화녀’로 초반 파격이혼 뒤 재기, 박카스 할머니 등 변신 거듭“어른이 다 옳진 않아” 직설에 젊은층 열광평론가 “트렌드 상관없는 연기 통한 것”“연극 출신도, 연극영화과 전공도 아니라 열심히 대사를 외워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게 저의 시작이었다. 나중에는 절실해야 한다는 건 알았다. 왜냐하면,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가 밝힌 연기 철학은 거창한 포장 없이도 그의 55년 연기 인생을 설명하는 듯했다. “대본을 성경 삼아” 피해 주지 않으려고 했던 연기는 전형성을 벗어난 강렬한 작품을 향해 끊임없이 뻗어 나갔다.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닿는 이유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윤씨는 1971년 MBC 사극 ‘장희빈’에서 악녀 연기에 몰입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할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 스크린 데뷔작도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에서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을 맡았고,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승승장구하던 윤씨는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혼하고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혼녀를 곱게 보지 않던 분위기 속 주어진 역할은 많지 않았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혼녀라 TV에 나와선 안 된다던 게 그때 분위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운 시절이 닥쳤다.두 아들을 키우고자 닥치는 대로 일했던 그는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와 ‘목욕탕집 남자들’(1995) 등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윤씨가 ‘사랑이 뭐길래’에서 전화를 받으며 “홍은동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씨는 파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에서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였고,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이었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2016)에선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을 직설적 화법으로 꼬집었다. AFP통신이 “이날 영예를 안긴 영화 ‘미나리’에서 맡은 할머니 역할은 그간 경력을 볼 때 상대적으로 평범했다”고 한 평가도 그래서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42관왕에 오른 윤씨는 ‘미나리’에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순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딸을 위해 미국에 온 순자는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 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진다. 손주 데이비드(앨런 김 분)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그만의 순자를 대변한다.윤여정이 빛나는 이유는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적 매력과 유쾌하고 직설적인 언변도 한몫한다. 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듯,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는 기꺼이 동참한다.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꼭 배울 게 있느냐?”(2018년 SBS ‘집사부일체’)고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윤씨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살았던 여배우”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어를 펼치는 한국의 전형적 할머니 연기가 정서적 감동을 줬다는 데서 한국 배우들의 아카데미 진출에 청신호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美매체, 브래드피트에게 무슨 냄새 나냐 묻자윤여정 “냄새 안 맡아, 난 개가 아냐” 응수더타임스 “시상식 챔피언” BBC “최고 멘트”윤여정, 英시상식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英보그지 “윤여정에 빠져든 사람 또 있나”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배우 윤여정의 입담이 또 한번 영국 언론을 홀렸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말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휘어잡은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한국 영화사 최초로 미국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자 “올해 영화제 시상식 연설 챔피언”이라며 감탄했다. 무례한 美 외신에 윤여정 우아한 일침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면서 “이 한국 배우는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극찬했다. 더 타임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수상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이날 시상식 후 미국의 엑스트라TV(EXTRATV)라는 방송 매체의 한 흑인 여성 진행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무례한 질문에 윤여정이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하자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멘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역사를 만든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미 외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여정을 향해 “그의 답변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우리 할머니 건드리지 말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이 또 멋진 연설을 했다며 “우리를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뒤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스카상 수상을 바랐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지는 “윤여정에게 빠져든 사람 또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해 특히 영광” 위트 넘치는 소감에 큰 웃음·박수 윤여정은 지난 12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BBC는 이날 “아마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순간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뒤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상대 배우를 추켜 세웠다.“최고란 말은 싫다, 살던 대로 살겠다…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면서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또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대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언론에서 이름조차 거론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민족주의 성향의 언론인 환구시보 편집장이 칭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사실을 축하했다. 또 그는 자오 감독이 훌륭하다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자오 감독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성숙하게 모든 문제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그러나 후 편집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매우 어폐가 있는 것으로 미국은 자오 감독에게 여성으로서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번째인 감독상을 안겨주며 성원했지만, 중국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검열하고 일절 알리지 않았다.후 편집장이 일하고 있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이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전했을뿐 실제 기사로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영화평점 사이트 더우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에서도 그녀의 수상사실은 차단되거나 삭제됐다. 자오 감독이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2013년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10대때 중국에 있을 때 어디에서나 거짓말이 있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첫 여성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로 11년 전 ‘허트 로커’로 처음 수상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 ‘노매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직업을 잃은 한 여성이 유목민처럼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자오 감독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13세기의 시 ‘삼자경’(三字經)을 외웠다면서 중국어로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性本善)는 구절을 언급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오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중국 어디에나 거짓말이 있다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선함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자오 감독의 수상에 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등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왕 감독은 자오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했고 산드라 오는 그의 수상 소감을 받아 우리는 타인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막극부터 영화까지…윤여정 출연작 다시볼까

    단막극부터 영화까지…윤여정 출연작 다시볼까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가 26일 잇따라 편성됐다. MBC ON은 26일 오후 9시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념해 그가 주연을 맡았던 단막극 ‘동행2’를 방송한다. 윤여정과 이순재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일흔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애잔한 인생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방영 당시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2001년 방송 후에도 재방송 요청이 쇄도해 5년 후 재방영됐다. 극 중 윤여정은 큰아들의 교통사고, 작은아들의 출가, 막내딸의 빚보증으로 무너져 내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연기했다. 남편의 뜻대로 극단적인 선택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노년이 느끼는 무력함과 허망함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 속 순자와 비슷한 연배로 그가 20년 전 연기한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OCN은 이날 오후 ‘장수상회’와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를 편성했다. 2015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는 배우 박근형과 함께 실버의 로맨스를 펼치는 ‘금님’으로, ‘그것만이 내 세상’(2018)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이 17년 전 헤어진 엄마로 열연한다. 9시부터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녹화 방송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성차별 채용, 동아제약·편의점만의 일 아냐”…증언나선 여성 노동자들

    “성차별 채용, 동아제약·편의점만의 일 아냐”…증언나선 여성 노동자들

    대학생 김모(20)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고기 구이집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기분이 상했다. 사장이 남자 시급은 9000원, 여자 시급은 8720원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남자들이 숯을 갈고, 술병을 정리해야 해 더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280원 차이였지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급 차이를 두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막상 일을 해보니 술을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는 감정 노동이 힘들어서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에 이어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아르바이트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비판을 받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일상적으로 벌어지지만, 구직자 신분으로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최모(22)씨는 “알바를 모집하는데 점장이 ‘화장을 하지 않거나 옷을 예쁘게 입지 않은 여자 지원자는 뽑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일 솜씨와 관계없는 외모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민간 예술 공연장 직원 선발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성모(27)씨는 “면접관이 ‘여성은 무조건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고 말해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면접관이 ‘갑’이라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구직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채용상 성차별도 있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 직원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회사 지침에 따라 서류 심사에서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성차별 채용이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하반기에 시행하는 성차별 채용 모니터링을 상반기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10월 성차별 채용 공고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1만 2000여건 성차별 채용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고용부는 5.6%인 680여건을 성차별 채용으로 보고, 경고 등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정부가 사전 감독을 강화해 사업주들의 성평등 채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 채용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서 “사후 제재 수위를 높이거나 행정감독을 일상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오는 27일 여성 노동자들이 면접에서 겪은 페미니즘 사상검증, 외모 지적 등 성차별 사례를 증언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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