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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에서 싹튼 14색 러브스토리… 연말 ‘로맨스 종합선물세트’

    호텔에서 싹튼 14색 러브스토리… 연말 ‘로맨스 종합선물세트’

    코로나19 시대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호캉스’가 각광받듯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장소로 호텔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연인 없이 홀로 투숙하며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 아쉬움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클래식’ 곽재용 감독의 로맨스 영화 29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호텔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명작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로맨스물이라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로 관심이 쏠렸다. 호텔 ‘엠로스’의 호텔리어 소진(한지민)은 15년 동안 밴드 활동을 같이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해 왔지만 고백도 하지 못했다. 승효는 소진의 속도 모르고 영주(고성희)와 엠로스에서 결혼하겠다며 소진에게 축가를 부탁한다. 소진의 10대 남동생 세직(조준영)도 같은 학교 아영(원지안)을 짝사랑하지만 속마음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호텔 엠로스 배경의 동화 같은 사랑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숫자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과 우연히 만나 서서히 호감을 쌓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러 호텔에 투숙한 재용(강하늘)은 자신의 모닝콜을 맡게 된 호텔리어 수연(임윤아) 덕에 점차 웃음을 되찾는다. 이 밖에 4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캐서린(이혜영)과 도어맨 상규(정진영),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매주 호텔에서 맞선을 보고 퇴짜를 맞는 진호(이진욱) 등 주연 14명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가 예쁜 동화처럼 펼쳐진다.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은 사랑하는 사람 주인공들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14인 14색 로맨스가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지는 영화는 삶의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힘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이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한다. 언뜻 보면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 ‘러브 액츄얼리’(2003)를 연상케 한다. 불륜이나 악역 없이 평범한 캐릭터를 대체로 안전하게 연기하는데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정진영과 이혜영의 무게감이 돋보이며,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한지민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극적 전개 없는 단순한 서사 아쉬워 하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 연상되듯 ‘해피엔딩’이 될 것을 예감하는 관객 입장에선 극적 전개가 없는 단순한 서사가 진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로맨스를 138분이란 한정된 상영시간에 넣으려다 보니 깊이도 다소 아쉽다. 곽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로맨스 영화는 식상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사람들이 항상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있다”며 “영화로나마 코로나 이전 연말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말의 울적함을 달래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 누리호 실패는 ‘헬륨탱크 고정장치’ 탓

    누리호 실패는 ‘헬륨탱크 고정장치’ 탓

    지난 10월 21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실패 원인이 헬륨탱크 고정장치가 풀렸기 때문이라는 최종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 조치 때문에 당초 내년 5월로 예정됐던 2차 발사도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5차례에 걸친 조사회의를 열고 누리호 1차 발사에서 위성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투입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위는 비행 중에 얻은 약 2600개의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3단 산화제탱크의 압력이 저하돼 엔진이 조기에 종료됐음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 나섰다. 조사위에 따르면 발사 후 36초가 지났을 때 특이 진동이 감지됐고 헬륨탱크에서 헬륨 누설이 시작됐고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상승했으며 67.6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산화제탱크 상부 표면온도가 급격히 하강했다. 115.8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헬륨탱크 압력이 떨어지고 3단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상승해 최종적으로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되면서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누리호 3단 산화제탱크 내부에 장착돼 있는 헬륨탱크의 고정장치를 설계할 때 비행 중 생기는 부력 증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겼다. 실제로 비행 중에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산소의 부력이 상승하면서 고정장치가 풀려 헬륨탱크가 고정부에서 이탈한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했다. 고정장치에서 떨어져 나간 헬륨탱크가 계속 움직이면서 탱크 배관을 변형시켜 헬륨이 새기 시작했고 산화제탱크의 균열을 발생시켜 산화제가 누설됐다. 이로 인해 3단 엔진으로 유입되는 산화제의 양이 감소하면서 3단 엔진이 목표 연소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됐다는 것이다. 권현준 과기부 거대공공정책관은 “이번 조사로 밝혀진 원인을 바탕으로 기술적 보완을 위한 세부 조치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당초 일정대로 내년 5월 2차 발사는 어렵고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호텔에서 찾게되는 14色 로맨스…‘해피 뉴 이어’

    호텔에서 찾게되는 14色 로맨스…‘해피 뉴 이어’

    코로나19 시대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호캉스’가 각광받듯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장소로 호텔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연인 없이 홀로 투숙하며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 아쉬움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29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호텔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명작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로맨스물이라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로 관심이 쏠렸다.호텔 ‘엠로스’의 호텔리어 소진(한지민)은 15년 동안 밴드 활동을 같이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해 왔지만 고백도 하지 못했다. 승효는 소진의 속도 모르고 영주(고성희)와 엠로스에서 결혼하겠다며 소진에게 축가를 부탁한다. 소진의 10대 남동생 세직(조준영)도 같은 학교 아영(원지안)을 짝사랑하지만 속마음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숫자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과 우연히 만나 서서히 호감을 쌓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러 호텔에 투숙한 재용(강하늘)은 자신의 모닝콜을 맡게 된 호텔리어 수연(임윤아) 덕에 점차 웃음을 되찾는다. 이 밖에 4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캐서린(이혜영)과 도어맨 상규(정진영),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매주 호텔에서 맞선을 보고 퇴짜를 맞는 진호(이진욱) 등 주연 14명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가 예쁜 동화처럼 펼쳐진다.주인공들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14인 14색 로맨스가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지는 영화는 삶의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힘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이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한다. 언뜻 보면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 ‘러브 액츄얼리’(2003)를 연상케 한다. 불륜이나 악역 없이 평범한 캐릭터를 대체로 안전하게 연기하는데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정진영과 이혜영의 무게감이 돋보이며,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한지민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하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 연상되듯 ‘해피엔딩’이 될 것을 예감하는 관객 입장에선 극적 전개가 없는 단순한 서사가 진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로맨스를 138분이란 한정된 상영시간에 넣으려다 보니 깊이도 다소 아쉽다. 곽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로맨스 영화는 식상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사람들이 항상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있다”며 “영화로나마 코로나 이전 연말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말의 울적함을 달래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 ‘민주당 심장부’ 찔렀던 천정배 내일 민주당 입당

    ‘민주당 심장부’ 찔렀던 천정배 내일 민주당 입당

    천정배 전 민생당 의원 등 호남 비문(비문재인)계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지역여성본부 온라인 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천정배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내일 입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선 후보가 ‘여권 대통합’을 제안함에 따라 내달 탈당 인사들의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중대한 귀책사유가 없다면 복당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천 전 의원, 유성엽 전 의원 등 상징성 있는 호남 비문계 인사의 입당식을 오는 30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현 민생당) 대표도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는 그간 두 사람에 대한 공개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도 대통합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라며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거나, 민주당 정강 정책에 동의하는 분들은 제한 없이 모두 합류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도 “직접 복당을 요청드렸다. 아마 복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천 전 의원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건 2015년 4·29 재보선을 앞두고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다. 독자 생존을 모색해 무소속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 출마해 37%를 기록,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9.8%)를 꺽었다. 당시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0% 이하의 득표율에 그친 것은 조 후보가 처음이었다. 이후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간 천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미래가 없다”며 “고통에 빠진 국민을 위해 정치를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의 지도자들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너나 잘해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부스터샷 접종 마쳤지만...” 휴 잭맨, 코로나19 돌파감염 [EN스타]

    “부스터샷 접종 마쳤지만...” 휴 잭맨, 코로나19 돌파감염 [EN스타]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29일(이하 현지시간) 휴 잭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30초 가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직접 알리고 싶었다”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목이 따끔한 것과 약간의 코감기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나아 가능한 한 빨리 무대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휴 잭맨은 지난 4월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약 3주 전 추가 접종도 마쳤지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같은 소식에 휴 잭맨이 출연 중이던 뮤지컬 ‘뮤직맨(The Music Man)’ 공연도 결국 잠정 중단됐다. 앞서 지난 20일 휴 잭맨과 공동 주연을 맡아 뮤지컬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서턴 포스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공연을 이어가던 주최 측은 휴 잭맨의 확진 소식에 내년 1월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뮤직맨’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든 티켓은 환불 혹은 교환될 것”이라며 “공연은 2일부터 재개된다”고 전했다.
  • 사람 머리 위에서 물구나무, 100계단 오르며 세계신기록…압도적 균형감각 (영상)

    사람 머리 위에서 물구나무, 100계단 오르며 세계신기록…압도적 균형감각 (영상)

    20년 넘게 무술을 연마한 베트남 형제가 ‘한계는 없다’는 걸 몸으로 증명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한 곡예사 형제가 기네스 ‘머리 위에 사람 올리고 균형 맞추며 연속으로 계단 오르기’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곡예사 형제 장 꾸옥 코(37)와 장 꾸옥 응이엡(32)은 23일 스페인 지로나 대성당 앞에서 100개 계단을 53초 만에 오르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계단을 그냥 올라간 게 아니라 머리와 머리를 데칼코마니처럼 수직으로 맞대고 균형을 맞추며 걸어 올라갔다.형제는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았다. 서로의 균형감각에 기대어 경사진 계단을 올랐다. 형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간 훈련한 대로 안정적인 호흡과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덕분에 결승선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계단 10개는 기존 90개 계단과 높이와 재질이 달랐다. 연습 기회가 없었는데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로나 대성당 앞 계단이 90개뿐이라, 기네스 측은 이번 도전을 위해 임시 계단 1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로써 형제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페루 곡예사들이 세운 세계기록은 물론, 2016년 본인들 기록도 경신했다.형제는 2016년 12월 90개 계단을 52초 만에 올랐다. 2014년 중국인들이 세운 25계단 60초 기록을 3배 이상 늘리며 기네스 신기록을 수립했다. 해당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형제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형제는 “15년간 기술을 연마했다. 많은 사고와 부상을 겪었고, 이제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위험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도전했고 결국 우리는 성공했다”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페루 곡예사들이 97개 계단을 오르며 형제의 기록은 깨졌다. 이후 형제는 왕좌 재탈환을 위해 부지런히 기술을 연마했다. 2018년 12월에는 눈을 가린 상태로 53.97초 만에 10개 계단을 내려갔다가 뒷걸음질로 올라가는 데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을 탄생시켰다.형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소림 무술을 배웠다. 전통의학병원 의사였던 형제의 아버지는 무술로도 현지에서 유명했다. 형제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매일 무술과 서커스를 연습했다. 10대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형제는 호찌민시 서커스단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평생을 곡예와 함께 산 형제는 23일 압도적 균형감각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걸 세계인 앞에서 증명하고 싶다”던 형제의 바람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 생각치도 않은 고정장치 때문에 ‘누리호’ 실패했다...내년 5월 발사도 연기

    생각치도 않은 고정장치 때문에 ‘누리호’ 실패했다...내년 5월 발사도 연기

    지난 10월 21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실패 원인이 다름 아닌 헬륨탱크 고정장치가 풀렸기 때문이라는 최종조사결과가 나왔다. 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이나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때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임무 완수에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5차례에 걸친 조사회의를 열고 누리호 1차 발사에서 위성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투입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위는 비행 중에 얻은 약 2600개의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3단 산화제탱크의 압력이 저하돼 엔진이 조기에 종료됐음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 나섰다. 조사위에 따르면 발사 후 36초가 지났을 때 특이 진동이 감지됐고 헬륨탱크에서 헬륨 뉴설이 시작됐고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상승했으며 67.6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산화제탱크 상부 표면온도가 급격히 하강했다. 115.8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헬륨탱크 압력이 떨어지고 3단 산화제탱크 기체압력이 상승해 최종적으로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되면서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이 같은 문제는 누리호 3단 산화제탱크 내부에 장착돼 있는 헬륨탱크의 고정장치를 설계할 때 비행 중 생기는 부력 증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비행 중에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산소의 부력이 상승하면서 고정장치가 풀려 헬륨탱크가 고정부에서 이탈한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했다. 고정장치에서 떨어져 나간 헬륨탱크가 계속 움직이면서 탱크 배관을 변형시켜 헬륨이 새기 시작했고 산화제탱크의 균열을 발생시켜 산화제가 누설됐다. 이로 인해 3단 엔진으로 유입되는 산화제의 양이 감소하면서 3단 엔진이 목표 연소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됐다는 것이다.과기부와 항우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원인을 기반으로 누리호의 기술적 보완을 위한 세부 조치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추진일정을 확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술적 보완은 헬륨탱크 고정부와 산화제탱크 구조를 강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환석 조사위 위원장(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설계시 비행 가속 상황에서 부력 증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국민들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향후 철저한 보완을 통해 내년 5월 2차 발사를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파이더맨, 팬데믹 시대 첫 관객 500만 돌파

    스파이더맨, 팬데믹 시대 첫 관객 500만 돌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처음으로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28일 배급사 소니픽처스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14일째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501만 4636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 500만명을 넘어선 작품은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9년에는 ‘겨울왕국2’를 비롯해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까지 모두 5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객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창궐 직전인 설 연휴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25만명)이 최고 흥행작이었다. 톰 홀랜드가 주연한 스파이더맨 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 웨이 홈’이 여세를 몰아 전작인 2016년 ‘홈커밍’(725만명), 2019년 ‘파 프롬 홈’(802만명)을 뛰어넘어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작품은 북미에서도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등극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 ‘와일드’ 연출한 캐나다 감독 장 마크 발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 ‘와일드’ 연출한 캐나다 감독 장 마크 발레

    캐나다 영화감독 장 마크 발레는 2014년 리즈 위드스푼 주연의 ‘와일드’를 연출한 감독으로 우리에게 낯 익다. 국내 영화 팬 중에도 ‘인생 영화’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1963년 3월 9일 퀘벡주에서 태어나 한참 활약할 58세 나이의 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26일 퀘벡 외곽의 오두막을 찾은 에이전트 범블 워드가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다만 역시나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1991년 ‘스테레오타이프스’와 1995년 ‘Les Fleurs magiques’, 1998년 ‘Mots magiques’ 등 단편들로 천재 소리를 들었다. 장편 데뷔작 ‘블랙 리스트’는 지니상의 아홉 부문에 후보로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네 번째 연출작 ‘C.R.A.Z.Y’는 평단의 찬사와 흥행을 동시에 누렸다. 다음 작품인 2009년작 ‘영 빅토리아’는 영국 여배우 에밀리 블런트를 빅토리아 여왕으로 변신시켜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여섯 번째 작품 ‘카페 드 플로르’(2011년)는 제32회 지니상 최다 부문 후보의 영예를 안았다.발레의 영화인생을 극적으로 바꾼 영화는 2013년에 개봉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었다. 에이즈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인 남성 얘기를 담았다. 아카데미상 여섯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휴대용 카메라를 통해 자연광을 담는 촬영 기법을 즐겼으며, 배우에게 대본과 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펼칠 자유를 줬던 감독이라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또 헤로인에 중독된 여성 혼자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걸으며 깨닫는 삶의 여정을 그린 ‘와일드’를 촬영하며 위더스푼과 함께 트레일을 종횡무진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 뒤 위더스푼과 한 번 더 뭉쳐 HBO TV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로 2017년 에미상 8관왕의 영예를 누렸다.이어 에이미 애덤스와 패트리샤 클락슨을 기용해 또다른 HBO 시리즈 ‘몸을 긋는 소녀(sharp objects)‘를 연출하며 제작자로도 이름을 내걸었다. 고인은 2016년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때 가장 즐거워했던 일은 “꿈이다. 꿈은 이뤄질 수 있다. 난 지금도 꿈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자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HBO 측은 성명을 통해 “발레 감독은 영민하면서 지독하게 영화에 전념했던 감독으로, 장면마다에 깊은 감정적 진실을 불어넣는 경탄스러운 재능의 소유자였다”고 추모했다. 그와 함께 영화를 제작해 온 네이선 로스도 성명을 내고 “발레 감독은 창의성, 진정성, 새로운 시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진정한 예술가였고, 아량 있고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위드스푼과 던, 저스틴 튀르도 캐나다 총리 등도 추모 행렬에 함께 했다. 정말로 다재다능하며 앞으로 할 일 많은 영화감독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명복을 빈다.
  • [리뷰] 드디어 우주 간 ‘K콘텐츠’···‘고요의 바다’ 너무 고요한데…

    [리뷰] 드디어 우주 간 ‘K콘텐츠’···‘고요의 바다’ 너무 고요한데…

    올해 세계를 달군 ‘K콘텐츠’의 마지막 주자로 손꼽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달을 소재로 한 SF스릴러를 표방해 이목이 쏠렸지만, 기대를 채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동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최항용 감독이 박은교 작가와 함께 총 8부작 시리즈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서고 공유와 배두나, 김선영, 허성태 등이 출연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7위에 올라 관심을 반영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해외에선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기록한 3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드라마는 물을 비롯한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가 배경이다. 지구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특수 임무를 받은 정예 대원들이 달 연구기지 ‘발해’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기지는 연구원들이 5년 전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방치된 곳이다. 대장 한윤재(공유 분), 우주생물학자 송지안(배두나 분) 등 대원들은 연구원들이 연구하던 ‘월수’(달의 물)를 찾아 돌아와야 하지만, 기지 안에서 의문의 적을 맞닥뜨리며 하나둘 사망한다. 작품은 한국의 발전된 미술과 시각효과(VFX) 기술을 유감없이 증명한다. 특히 달 표면이 등장하는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은 시선을 붙든다. 총 2700평에 이르는 세트에 구현된 우주 기지도 정교하다. 인물들의 의상과 소품부터 기지 내부 미술 하나까지 공을 들였다. 그러나 달에 도착하거나 달에서 탈출하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지 내부에서 내용이 전개되다 보니 광활한 우주 풍경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만하다. 극의 전개가 느린 점도 아쉽다. 미스터리를 감춘 채 진행되는 전반부는 많은 대사량과 더딘 전개로 고요하게 흘러간다. 일부 대원들의 과장된 연기도 몰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계에서 발견한 물이 지구인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설정은 BBC 드라마 ‘닥터후’의 에피소드 중 화성을 배경으로 한 ‘더 워터스 오브 마스’(2009)의 ‘물 좀비’를 떠올리게 한다.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1로 평점 현재 8점인 ‘오징어 게임’보다는 낮지만 연상호 감독의 ‘지옥’(6.7점)보다는 높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8개의 에피소드는 따분하고 느릴 수 있다”고 평했다.
  •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 ‘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올해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혜택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여린 겉모습 속 단단한 ‘연기 그릇’…“힘들 때 힘들어해야 더 강한 사람”

    여린 겉모습 속 단단한 ‘연기 그릇’…“힘들 때 힘들어해야 더 강한 사람”

    맨덜리 저택에서 벌어지는 격정 드라마,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가 여섯 번째 시즌에도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치명적인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레베카’ 하면 작품 이름과 같은 유명한 넘버를 비롯해 신영숙·옥주현 등 강렬한 카리스마의 댄버스 부인이 떠오르기 쉽지만 극의 이야기는 무대에 가장 먼저 올라 가장 늦게까지 남는 인물이자 화자인 ‘나’가 탄탄하게 끌고 간다. 2019년 다섯 번째 시즌에 이어 또 ‘나’를 맡은 배우 박지연(33)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연기한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제일 나다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또 “생긴 것도 평범하고 잘 튀지 않아 작품에 더 철저하게 스며들 수 있고 그렇게 모든 캐릭터들과의 상황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다”고 곁들였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이 원작으로,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이 작품에서 ‘나’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막심과 우연히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결혼하지만 막심의 저택에는 레베카의 그림자가 곳곳에 남아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나’는 레베카를 그리워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의 기에 눌려 주눅이 들지만 점차 막심과의 사랑으로 강인해진다. 박지연은 “예전엔 연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 항상 강하고 주도적인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지난번 ‘레베카’ 때는 자격지심과 열등감 연기를 하는 게 싫어서 대본과 많이 싸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간 차곡차곡 쌓은 여러 작품과 다양한 경험이 그 생각을 바꿨다. “세상엔 다양한 여성들이 있는데 왜 강하려고만 했을까 돌아봤고, 사람은 누구나 연약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는 것이다. “힘들 때 힘들어하고 슬플 때 슬퍼하는 게 오히려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흔들렸다 일어서는 모습이 더 잘 보여서 관객들도 재미있어 하고 주변에서도 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는 여리고 풋풋한 겉모습보다 훨씬 단단한 내공을 지닌 배우다. 2010년 ‘맘마미아’로 시작해 어느덧 데뷔 12주년을 앞둔 베테랑이 됐다. ‘레미제라블’, ‘고스트’, ‘드라큘라’ 등 대작 뮤지컬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들을 해냈고 드라마 ‘비밀의 숲2’,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학창 시절 과학 교사를 꿈꿨던 그는 좋아하는 과목인 화학 문제집을 푸는 걸 취미 삼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자극을 준다고. 그는 “노래하는 게 좋아서 쉬지 않고 왔다”면서도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며 치열했던 시간을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이제야 ‘배우’로서의 진짜 재미와 여유를 알게 됐다고도 했다. 박지연은 “제 자신을 큰 그릇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작은 그릇에 그때그때 담을 수 있는 것만, 대신 예쁘고 충실하게 담고 싶다”며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포부를 건넸다.
  •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지옥’ 등 한국 시리즈 전세계 흥행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 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 진출…티빙·웨이브도 오리지널 쏟아내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 팬데믹에 늘어나는 OTT 이용…양극화 해소는 과제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뉴저널리즘의 기수이자 미국의 유명 작가 조앤 디디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주연한 1976년 영화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의 시나리오를 남편과 함께 쓴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의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크노프 출판사는 성명을 통해 디디온이 파킨슨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디디온은 미국에서 가장 예리한 작가이자 빈틈없는 관찰자 중 한 명”이라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소설과 회고록 등은 수많은 상을 받았고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다”고 고인을 기렸다. 디디온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뉴저널리즘 운동의 개척자 중 한 명이다. 톰 울프, 트루먼 카포테, 게이 탈레세 등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녀가 유일하게 여성으로 함께 했다. 뉴저널리즘이란 전통적 보도 기법에 문학적 묘사와 일인칭 시점을 결합해 소설처럼 읽히는 새로운 형식의 저널리즘을 가리킨다. 작가로서는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격동과 5대째 태어난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문화 지형을 잘 그려낸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란 평가를 받는다. 1968년 에세이 모음집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Slouching Towards Bethlehem)’와 1979년작 ‘화이트 앨범’,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그린 2005년작 ‘상실(The Year of Magical Thinking)’ 등이 유명하다. 인터넷을 뒤지면 국내 독자들이 ‘상실’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2007년 브로드웨이 제작자로 변신해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이 작품이었다. 1934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이주, ‘보그’ 잡지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63년 첫 소설 ‘런, 리버’로 등단한 그녀는 이듬해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인 존 그레고리 던과 결혼했다.두 사람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1971년작 ‘백색공포’, 1976년작 ‘스타 탄생’, 1996년작 ‘업 클로즈 앤 퍼스널’ 등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어릴 적부터 왜소하고 병약했던 고인은 30대부터 다발성경화증과 신경쇠약으로 고통받았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디디온은 2003년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진 뒤 느꼈던 고통을 그려낸 ‘상실’로 2005년 미국도서상 논픽션 부문 상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해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입양해 정성껏 키운 딸 퀸타나 루가 39세 젊은 나이에 췌장염으로 세상을 뜨자 고통은 배가 됐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 ‘푸른 밤(Blue Night)’에 연거푸 닥친 상실감을 다시 묘사해야 했다. 생전의 고인은 “우리는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고 쓴 적이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평생 일기를 써왔으며 “태어날 때부터 어떤 상실의 예감에 감염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어쩌면 다른 누군가보다 훨씬 기민하고 예리하며 통찰력있게 글 쓰는 작업에 대해 발언해왔다. 차갑고 간결하며 남다른 목소리 때문에 젊은 유망 작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도서 평론가로 이름난 존 레너드는 “누구도 조앤 디디온보다 영어 산문(散文, prose)을 잘 쓰지 못한다”면서 그녀의 산문은 “얼음송곳에 레이저 빔” 같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맹렬하게 옹호하곤 했는데 말년에 접어들어선 출간 준비가 끝날 때까지 절친들에게도 미리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2013년 내셔널 메달 오브 컬처를 받았는데 오바마는 “그녀 또래 미국 작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며 “미국 정치와 문화에 대해 가장 예리하고 존중받는 관찰자”란 찬사를 들려줬다. 고인은 올해 출간한 에세이집 ‘내 말뜻을 들려줄게(Let Me Tell You What I Mean)’ 가운데 “난 세상으로 난 창문이 아니라 세상 자체이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문인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상업광고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 용감했다. 1989년 청바지 브랜드 갭, 2015년 명품 브랜드 셀린 모델로 나섰다. 소설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제작 풍토를 탐구한 1970년작 ‘Play It as It Lays’가 있다. 동료 작가인 마틴 애미스는 한때 그녀를 “위대한 캘리포니아인의 공허함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묘사한 일이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The Center will not hold)’을 보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금요칼럼] 허난설헌-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허난설헌-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16세기의 여성 문인으로 허난설헌이 유명하다. 그의 오빠 허성과 허봉도 이름난 문인이었고, 그보다 여섯 살이 적은 허균도 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선조 23년, 허봉의 친구 서애 류성룡은 ‘난설헌고’(蘭雪軒藁)를 읽고 감탄했다. 류성룡은 난설헌의 몇몇 작품은 중국 고대의 문장가를 능가한다고 호평(‘서애선생 별집’, 제4권)했다. 수년 뒤 명나라 시인 주지번이 사신으로 조선에 왔을 때, 허균은 누이의 원고를 보여 주었다. 그 덕분에 난설헌의 시집은 명나라에서 간행(선조 29년)됐다. 그 명성은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전파돼 거기서도 난설헌의 시집이 나왔다(숙종 8년). 그러나 곧 표절 시비가 거세게 일어났다. 상촌 신흠은 ‘난설헌집’에는 옛 문인의 글이 통째로 들어 있다고 했다(‘상촌집’). 또 김시양은 명나라 시집 ‘명시고취’(明詩鼓吹)에 실린 작품을 표절한 사례를 발견했다(‘부계기문’). 중국에서도 표절을 지적하는 이가 있었으니, 시인 전겸익(錢謙益)의 첩 유여시(柳如是)였다. 그런 소식이 알려지자 조선의 문인들이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실학자 지봉 이수광은 허균의 위작설까지 꺼냈다. 그는 참의 홍경신의 증언을 근거로 세상에 알려진 난설헌의 작품은 허균과 이재영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이수광, ‘유설’). 19세기의 실학자 오주 이규경은, 위작설을 깊이 파고들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후세에 알려진 난설헌의 작품은 허균이 조작한 결과이며, 진품은 경기 광주에 사는 정언 김수신의 집안에 보관돼 있다는 주장이었다(이규경,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5). 그런데 위작설과 표절 시비가 끝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난설헌은 조선의 대표적인 유명 작가로 자리매김됐다. 숙종 4년(1678), 어느 청나라 사신이 조선을 대표하는 문집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조정에서는 여러 문인의 저작을 추천했는데, 그 가운데는 난설헌의 시문도 포함됐다(이긍익, ‘연려실기술 별집’, 제5권). 워낙 유명했기 때문인지 난설헌의 사생활에 관한 세인의 관심도 높았던 모양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따르면 청나라 문인들은 난설헌이 도교의 사제인 ‘여관’(女冠)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또 그가 경번당(景樊堂)이란 호를 사용한 이유에 관해서도 남편 김성립의 초라한 용모를 미워해 풍채가 아름다웠다는 시인 두번천(杜樊川)을 사모했다고 풀이했다. 박지원은 난설헌이 결코 그런 호를 사용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속으로 못내 씁쓸해했다(박지원, ‘열하일기’). 18세기의 문인 신돈복은 난설헌이 존경한 인물은 번고(樊姑)라는 중국 고대의 여성이라고 추측했다(‘학산한언’). 신선이 됐다고 전해지는 여성 번고를 매우 사모한 끝에 난설헌은 결국 경번당이라는 호를 썼다는 것인데, 이규경도 그 주장을 기꺼이 따랐다. 이규경은 한발 더 나아가 난설헌의 가정생활도 후세에 알려진 것과는 반대였다고 보았다. 즉 김성립과 허난설헌은 원만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훗날 매부 김성립과 사이가 틀어진 허균이, 마치 누이의 결혼생활이 파탄지경이었던 것처럼 거짓 주장을 했다고 논증했다. 사실관계를 꼼꼼히 조사한 이규경의 주장이라서 일리가 있다. 난설헌의 시문은 과연 허균에 의해 대대적으로 조작됐을까. 우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또 표절이 심했다고는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지은 글이 아니라, 난설헌이 스스로 즐기려고 쓴 글이 아닌가. 일부러 베꼈다기보다는 암송하고 있던 구절이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었으리라. 똑같은 사실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론은 천양지차를 보일 수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백해무익하다. 대선 국면에서 이런 안타까움이 자주 든다.
  • 다시 만난 명·낙… 李 “넘어야 할 산 많으니 저를 많이 업어달라”

    다시 만난 명·낙… 李 “넘어야 할 산 많으니 저를 많이 업어달라”

    비전위 신설… 이낙연 공동위원장 맡아차기 정부 국정과제 설계 등 본격 등판호남서 주춤했던 李지지도 상승세 기대 與 이르면 다음주 열린민주와 합당 선언새달 1일부터 보름간 탈당자 복당 신청범여권 결속 다지며 ‘여권대통합’ 속도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이낙연 전 대표와 전격 회동한 데 이어 열린민주당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며 범여권 진영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다음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을 예고하고 내년 초 탈당자들의 일괄 복당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여권 대통합’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오찬회동을 마친 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비전위)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신설기구인 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차기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등 이 후보를 본격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내에서는 당장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자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에서의 이 후보 지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이다. 이 후보는 오찬 장소에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 대표님이 잘 보살펴 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 주십시오”라며 예우했다. 이 전 대표는 오찬자리에서 ‘민주당다움’을 강조하며 “자긍심을 갖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께 상처를 줘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달 초 제안한 ‘당내 대사면’과 범민주진영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탈당자 가운데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한 인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전원 복당시키기로 했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대거 이동했던 호남 지역 당원들이 주로 구제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탈당자에 대해 공천심사 시 10% 감산하는 등의 페널티 규정이 있다. 이번에 복당한 당원이 공천을 신청할 경우 적용하는 페널티도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당원 콘서트에서 “원래 우리 민주개혁 진영은 전통적으로 열세다.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 있다”며 “지금은 엄혹한 시기여서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이 합당 조건으로 제시한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면책특권 제한 등에는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검찰 집단의 반지성을 목도한 이상 그대로 넘어가면 ‘윤석열 검찰 쿠데타’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검찰 쿠데타는 대선 사기다. 대선 사기를 미수에 그치게 하는 장수가 바로 저 추미애다”고 말했다.
  • 이재명표 부동산 감세 드라이브… 與주류 ‘친문→친이’ 신호탄인가

    이재명표 부동산 감세 드라이브… 與주류 ‘친문→친이’ 신호탄인가

    7개월 전 6시간 격론·대거 반발과 달리양도세 유예, 설훈·신동근 등 소수 반대 정책 입장으로 ‘권력 이동’ 확인 이례적 7인회·처럼회·강성 초재선·이낙연계 등 李, 직접 소통 통해 다양한 계파 껴안아 윤건영·고민정 등 친문들도 선대위 앞장지난 22일 오후 5시 40분쯤 국회 본관 제2회의장 앞.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들고 나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의원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집단적으로 표출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의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실상은 달랐다. 한 의원은 “발언한 의원도 많지 않았고 격론도 별로 없어서 회의가 금세 끝났다”고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10명 정도가 발언했는데, 이 중 이 후보의 주장에 반기를 든 의원은 설훈·김종민·신동근·양기대·강병원 의원뿐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일한 의원들이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친문이 대거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싱겁게 끝나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시간 만에 싱겁게 끝난 의총 7개월 전만 해도 분위기는 이렇지 않았다.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완화 문제로 시끄러웠다. 당권을 잡은 송영길 대표는 완화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문 의원들이 ‘부자 감세’라며 대거 반발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의총에서 종부세 완화를 두고 3시간 넘게 격론이 벌어졌다.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자 6월 18일 또다시 의총을 열어 3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두 차례 의총에서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사람은 진성준·김종민·신동근·오기형·고민정 의원이었다. 이 밖에도 윤후덕·박홍근·박주민·김상희·이용우 의원이 신중론 등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1시간 대 6시간, 메아리 없는 소수의 반대 대 격렬한 토론. 7개월의 간격을 둔 두 의총 분위기는 민주당의 권력이 친문에서 이 후보 쪽으로 성큼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세력 갈등이라고 하기에는 김이 빠진 것 아니냐”며 “변화가 생긴 건 맞다”고 했다. 과거에도 대선 전후 여당 주류 교체 논란은 통과의례였다. 노태우 정권 때 김영삼(YS) 여당 대선후보는 비주류였지만 결국은 민정계를 흡수하거나 굴복시켜 여당의 주류를 교체했다. 김대중(DJ) 정권 때는 노무현 여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주류 일부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여당(열린우리당)을 새로 만들어 스스로 주류가 됐다.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 여당 대선후보는 예전 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을 복원하면 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주류를 형성했다. ●대선 전후 여당 주류교체는 통과의례 이 후보의 경우 YS식 주류 교체 스타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책에 대한 입장으로 ‘권력 이동’이 확인된 건 이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 의원들로서는 의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기존 정체성을 억누르는 게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문(비문재인)계가 대거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재탄생한 이래 친문은 민주당의 주류가 됐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연거푸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당은 ‘친문이 아닌 의원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조국 사태’를 시작으로 누적된 민주당에 대한 반감들이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되면서 친문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비주류 송영길 의원이 친문 홍영표·우원식 의원을 누르고 당권을 잡은 것은 친문이 더이상 압도적 주류가 아님을 시사하기에 충분했다. 대선 경선에서도 친문들은 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 때문인 듯 이낙연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았다. 민주당에서 20여년간 당직자 생활을 해 온 한 보좌관은 “총선 직후 180명이 사실상 모두 친문이었다면, 이제 ‘찐(진짜)친문’은 20명 정도인 것 같다”며 “그나마도 대부분이 장관으로 나가 있는 상태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대변할 사람은 10명 정도뿐”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을 거치고 나면 친문 세력은 친노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친이, 창당 없이 주류 된다면 진보 첫 사례 친문이 주류를 내놓는다면 그 자리는 친이(친이재명)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친이는 어떤 사람들일까.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알고 지낸 한 캠프 인사는 “(이 후보는) 1대 100 관계망을 지향하는 구조다. 중간에 허브가 없어서 실세를 키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 측근 그룹은 색깔이 혼재된 모습이다. 7인회, 처럼회 및 초재선 강경파, 친문, 이낙연계, 박원순계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시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인물들은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의원,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 등 친문들이다. 이들은 지금 선대위에서 이 후보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어느 시점에 가면 이들을 친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새로 당을 만들어 주류가 됐다.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뒤 당을 새로 만들지 않고 지금 민주당 간판 아래서 주류가 된다면 진보 진영에서는 첫 번째 케이스가 된다. 어쩌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선 승리 못지않게 기쁜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다.
  • “촬영장에 꼭 초대할게”…맹견 맞서 동생 구한 ‘꼬마 영웅’과의 약속 지킨 스파이더맨

    “촬영장에 꼭 초대할게”…맹견 맞서 동생 구한 ‘꼬마 영웅’과의 약속 지킨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역 톰 홀랜드가 지난해 7월 맹견으로부터 여동생을 구해낸 ‘꼬마 영웅’을 촬영장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9일 와이오밍주 샤이엔 지역에 사는 브리저 워커(6)는 이웃집 셰퍼드 혼종견에 물려 중상을 입었다. 맹견이 여동생을 향해 달려들자 워커는 온몸을 던져 그 앞을 가로막았다. 해당 사고로 워커는 머리와 얼굴을 물렸고, 2시간 동안 90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특히 워커는 동생 대신 물린 이유에 대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동생이 아닌) 그건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해 더욱 감동을 안겼다. 이후 영화 ‘어벤저스’에 ‘캡틴 아메리카’로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와 ‘헐크’역의 마크 러팔로 등 유명 배우들이 워커에게 격려를 보냈다. 또 워커가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연 톰 홀랜드는 워커에 영상 편지를 보내 스파이더맨 촬영장에 초대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톰 홀랜드는 최근 이 약속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워커의 아버지 로버트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톰 홀랜드가 1년 전 워커와 한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촬영장에 방문한 워커는 스파이더맨의 품에 안겨 거미줄(와이어)을 타고 날아가는가 하면 스파이더맨 포즈를 따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워커가 촬영장에 가면 오히려 스파이더맨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 우려했지만 그 반대였다”며 “영화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워커를 ‘영웅’으로 대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쁜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준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정우성 “‘고요의 바다’, 똑똑한 설정으로 한국적 SF 만들었다”

    정우성 “‘고요의 바다’, 똑똑한 설정으로 한국적 SF 만들었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24일 공개달 연구기지 배경…공유·배두나 주연‘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오는 24일 공개된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고 공유, 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우주 SF ‘고요의 바다’다. 22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우성은 “많은 SF영화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걸 구현한다는 것이 엄두가 안 나던 시절이 있었다”며 “‘고요의 바다’는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 SF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고요의 바다’는 정우성과 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물을 비롯한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의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항용 감독의 2014년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정우성은 앞선 한국 콘텐츠의 성공이 주는 부담에 대해 “작품마다 고유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보편적인 사랑을 받느냐의 문제겠지만 막연한 욕심을 쫓지는 않는다”고 했다. 촬영장에서 달 표면에 찍힌 스태프의 발자국을 지우기도 했다는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각색을 맡은 박은교 작가는 한국적 정서가 담겼냐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없다고 했다. 다만 “창작자는 자기가 발 딛는 땅에서 영향을 받고 이는 모든 창작의 근원이 된다”며 “(한국 작품은) 나를 중심에 놓고 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그 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박사를 맡은 배두나는 “한국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게 많은 사회성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프로젝트였다”고 했다. 탐사대장 한윤재를 맡은 공유는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느낌표가 10개가 찍히는 느낌이었다”며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 소재의 작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촬영은 2700평 규모 5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배우들의 몰입을 위해 세트의 질감, 무게 등 디테일한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최 감독은 전했다. 우주복 무게는 8.5㎏에 달했다. 최 감독은 “달에는 바람이 없어 옷깃이나 머리카락이 날리는 일도 없다”며 “달과 지구 환경의 차이점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 이수만·방시혁·봉준호, ‘버라이어티’ 선정 영향력 있는 리더에

    이수만·방시혁·봉준호, ‘버라이어티’ 선정 영향력 있는 리더에

    케이팝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대중문화 잡지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버라이어티 500’에 선정됐다. 2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이 프로듀서에 대해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엑소, 슈퍼엠, NCT, 에스파 등의 아티스트를 배출한 선도적인 K팝 레이블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버라이어티는 2017년부터 매년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꼽아 발표한다. 올해는 수전 워치스키 유튜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등 세계적인 리더들이 올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 의장은 2년 연속 명단에 들었다. 버라이어티는 하이브가 지난 4월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점을 언급하며 “BTS를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등 스타들이 소속된 회사와 함께하게 했다”고 했다. 영화인 중에는 봉준호 감독이 3년 연속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 방송사 HBO가 이 작품을 토대로 시리즈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생충’을 제작한 이미경 CJ 부회장도 ‘미키 리’(Miky Lee)라는 영어 이름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이 부회장은 프로듀서 린다 옵스트와 손잡고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지는 케이팝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에 관여하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밖에도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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