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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래드 피트 주연작 ‘퓨리’ 예고편만으로 ‘두근’

    브래드 피트 주연작 ‘퓨리’ 예고편만으로 ‘두근’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전쟁 영화 ‘퓨리(Fury)’를 통해 스크린 점령을 예고하고 있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을 배경으로, 다섯 명의 연합군 전차병이 탱크를 몰고 독일 진영에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전쟁 드라마다. 브래드 피트는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팀원들을 통솔하는 ‘워대디’ 역을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퓨리(Fury)’는 연합군의 셔먼 전차 M4A3E8의 애칭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M4A3E8 셔먼 전차를 영국의 보빙턴(Bovington)에 위치한 전차 박물관에서 직접 공수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튜브 등에 공개된 퓨리의 1차 예고편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의 반증이기도 하다. “최악의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죽음도, 살인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브래드 피트의 대사로 시작되는 예고편은 앞으로 펼쳐질 강력한 위기를 예고한다. 이어 ‘찰리 컨트리맨’(2013년)의 샤이아 라포프와 ‘노아’(2014년)의 로건 레먼, 스콧 이스트우드, 존 번달 등 줄줄이 등장하는 실력파 배우들은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애가 전하는 진한 감동을 예고하는 영화 ‘퓨리(Fury)’는 ‘분노의 질주’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에이어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11월 북미 개봉예정이다. 사진·영상=JoBlo Movie Trailers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월호법 강경한 與·무력한 野

    7·30 재·보궐선거 이후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자세가 바뀌었다. 선거에 승리한 여당에서는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등 후속 대책을 들고나오면서도 특별검사 추천권 부여 등 세월호 협상에선 야당 요구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경론이 높아졌다. 반면 참패한 야당은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무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일 당 차원의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위를 구성해 다음주부터 피해자 유가족과 일대일 면담을 하기로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재·보선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갖고 가겠다”며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유가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승리로 나타난 민심에 자신감을 갖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오는 4일 개최가 무산됐다. 230명이 넘는 증인 중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4명의 채택을 놓고 여야 합의가 끝내 불발된 탓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이날 협상 무산 뒤 “야당의 목적은 진상 규명이 아니라 정권을 흠집 내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는 “핵심 당사자에 대한 진상 규명 없이 불완전한 반쪽짜리 청문회는 받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긴급 진단-위기의 野 어디로 가야 하나(하)] 대안 없는 심판론·툭하면 장외투쟁… 비전 갖고 野性 찾아라

    [긴급 진단-위기의 野 어디로 가야 하나(하)] 대안 없는 심판론·툭하면 장외투쟁… 비전 갖고 野性 찾아라

    7·30 재·보궐선거 참패 후 제1야당은 현재 선장도 없이 망망대해에서 침몰 직전에 처한 형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 표출된 민심은 차디찼다. 야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정권심판론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수권 정당으로서 능력 입증을 바랐지만 한건주의 장외투쟁에 익숙한 현재의 야당은 민심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야당이 정부·여당을 심판할 역량부터 갖춰야 한다는 국민의 경고”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를 향해 불통정치를 외쳤지만 정작 야당이 민심과 유리된 상황이 된 것이다. 재·보궐선거 이후 쏟아진 비판의 핵심은 이렇다. “세월호 사고로 정부가 위기를 맞을 때 가짜 진보들은 정권 타도를 외치며 정부 흔드는 데 열중했다. 진짜 진보라면 정부에 협조해 빠른 수습을 돕고 국가와 국민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국민은 세월호 심판론’에만 매달린 야권을 심판했다. 이는 세월호를 잊어서가 아니라 세월호를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만 삼지 말라는 질책이다.” 새정치연합이 발광체로서의 주체적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반사체로서 반사이익에 급급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정권심판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몇 차례 선거를 통해 드러났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 6·4 지방선거 등 야당은 매번 심판론을 꺼내 들었지만 패배했다. 그런데 7·30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파동으로 위기에 몰리면서 다급해지자 빛바랜 정권심판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심지어 이번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명박(MB)계라는 이유로 지난 정권인 이명박 정부 심판론까지 내세우면서 심판론을 시리즈로 내놨다. 정권을 견제해야 하는 야당으로서 심판론 자체를 제기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심판론이 통하지 않기보다는 야당만의 정책적인 대안과 의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을 심판한 뒤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더 나은 민생을 보장할 것인지 설명을 요구했지만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고민을 통해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일종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손쉽게 견제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재·보궐 선거 전날에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몰이에 매달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전을 보여 주면서 한 계단 한 계단씩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야당은 매번 이슈 하나를 터트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체제의 중도노선을 탓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보여 줬어야 했는데 세월호특별법 등에 대한 안일한 대응이 참패를 불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습관처럼 반복된 장외투쟁, 단식농성에 대해 국민들은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이는 야당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통합 전 민주당은 지난해 8월에도 시청 앞 광장에서 100여일간 노숙 투쟁을 벌이면서 국정원 개혁을 주장했지만 국정원 개혁 이슈는 현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야당이 여대야소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는 하지만 ‘떼를 쓰듯’ 남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간 단식 투쟁으로 지방자치법을 쟁취했다는 예를 들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이는 1990년에 통했던 방식이다. 그때로부터 24년이 지난 현재에도 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장외가 아니라 국회이고, 야성은 집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 내에서 매번 ‘심판론’과 ‘장외투쟁’ 등 강경노선을 주문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당 전체의 목소리인 양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중도·실용파 측 한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중도성향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강경론이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방식으로 왜곡 이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야당에 필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에서의 진보라고 지적한다. 야당이 매번 심판론에 기대는 이유는 결국 정책이나 대안에서 보수 정당과의 차별성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외과 교수는 “정부·여당이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 경제 기조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이슈를 들고나왔는데 새정치연합은 이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심판론과 같은 쉬운 이슈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정책적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대적 혁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세대교체론’이 등장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총체적 난맥상을 바로잡으려면 인적 쇄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이른바 ‘중진 물갈이론’의 불을 댕긴 것은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였다. 야권의 ‘잠룡’이자 한 계파의 수장인 손 고문은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서 낙선하자마자 패배의 책임을 지고 용퇴 결단을 내려 당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은퇴 회견에서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라고 밝힌 것이 다른 원로급 중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상당수 의원들은 보고 있다. 지도부 일괄사퇴와 손 고문의 은퇴 다음날인 1일 청년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에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일단 국민이 보시기에 사람의 혁신도 필요한 것 아니겠냐”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기존 계파에서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 2선에서 큰 틀의 일만 봐주시고, 40대 기수론이라든가 해서 새로운 혁신의 기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며 계파별 중진들의 ‘2선 퇴진’을 통한 새 인물 전진배치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의 은퇴선언은 세력이나 인물의 교체도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와 당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며 “새로운 인물의 교체,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되는 구상을 차기 리더십 측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도부부터 정체되지 않고 사람이 바뀌는 데 비해 야당은 십수년 전에 대표를 했던 분이 여전히 당 중심에서 역할을 해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대교체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당의 면모 일신이 인적인 측면에서 가시화되지 않으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인물과 세력의 교체를 통한 낡은 계파질서의 극복으로 ‘돌려막기’식 당내 리더십 구성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 역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인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롭게 물갈이를 해야 한다”면서 대폭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들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연패로부터 시작해 당의 위기가 점점 가중되는데도 아무도 책임지거나 공개 사과하지 않고 계파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는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더구나 ‘계파정치’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일부 중진들이 차기 당권에 직·간접적으로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는 안 된다”는 당내 비판여론도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과거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소장파를 중심으로 ‘60대 용퇴론’ 등 중진 물갈이를 추진해 당을 혁신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김무성·박원순 등 대권주자 지지율 1위는?

    문재인·김무성·박원순 등 대권주자 지지율 1위는?

    문재인·김무성·박원순 등 대권주자 지지율 1위는? 7·30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야 차기 대권 주자 9명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지율 16.1%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3.7%), 3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3.7%), 4위는 정몽준 전 의원(10.6%)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9.0%로 5위에 그쳤다. 안 의원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특히 호남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21~25일 조사(18.76%) 때보다 7.4%p 떨어져 성난 민심을 반영했다. 6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6.3%), 7위는 남경필 경기지사(5.5%), 8위 안희정 충남지사(4.1%), 9위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2.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해 실시됐다.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1%p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신 못 차린 野 ‘껍데기를 깨라’

    정신 못 차린 野 ‘껍데기를 깨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일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수렁에 빠진 당을 추스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에 들어갔다. 당내에서는 근본적 혁신 요구가 백가쟁명 식으로 나오고 있지만 “껍데기를 깨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절절한 각오는 감지되지 않는다. 2012년 대선 패배 뒤 비대위를 꾸려 적당히 끝냈던 분위기와 비슷하다. 당 전체적으로도 실질적인 반성은 약하다. 카르텔을 형성해 온 계파들은 기득권 지키기에 우선하는 기류다. 혁신안에 국민 뜻을 담기보다는 계파적 계산을 앞세워 의원부터 당료들까지 절실함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당을 환골탈태시키려는 비장함은 보이지 않고 비대위원장 후보, 비대위 성격, 활동 시한 등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중진과 신진 의원 등 집단별로 연쇄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을 모은다. 오는 4일에는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지만 그 자신도 재·보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 지향점은 계파에 따라 다르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혁신해야 한다는 친노무현계와 혁신비대위가 활동한 뒤 내년 3월쯤 정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비노무현계가 신경전을 벌였지만, 내년 초 정기 전당대회 형식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야당성 강화라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노선 투쟁 파열음도 들린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새정치연합 구성원들은 여전히 한가해 보인다. 특히 이번 비대위마저 대선 패배 이후처럼 계파 간 적당한 타협을 통해 그저 그런 결과를 내놓으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을 것이란 경고음이 많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등은 “새정치연합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당을 해체한 뒤 재창당을 각오하거나 종북 논란의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야권 재편을 추진해 유권자의 피로감이 절정에 달한 야권연대 유혹의 뿌리도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실행력조차 의심받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 새정치연 차기 당권주자 벌써 ‘꿈틀’

    [7·30 재보선 후폭풍] 새정치연 차기 당권주자 벌써 ‘꿈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몰락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표를 노리는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임기 2년의 차기 당 대표는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계파 간 무한투쟁이 예상된다. 우선 친노무현계 문재인 의원의 당권 도전설이 나온다. 당이 위기상황임을 감안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선두권을 다투는 문 의원이 전면에 나서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친노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문 의원이 직접 나서는 것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타를 내세워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계 인사는 1일 “문 의원이 직접 나가야 할지 다른 친노계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친노계인 한명숙 의원도 최근 가까운 의원들에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내부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계에서는 이인영·우상호·오영식 의원 등의 당권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이 의원 또는 우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세균계에서는 정세균 상임고문, 최재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위에서 거론된 인물들은 계파성이 너무 강해 재·보선에서 참패한 당의 재건과 화합에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대중성이 있는 추미애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내고 호남에 일정한 영향력을 지닌 박지원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회자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한 여인이 죽은 사내의 이빨을 뽑으려 한다. 그의 이빨에는 영험한 힘이 있다는 미신을 믿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면서도 손가락을 사내의 입속으로 넣고 있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판화 ‘이빨 사냥’이란 작품이다. 이를 두고 독일 학자 프리츠 파펜하임은 ‘현대인의 소외’(1959)에서 사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본질이 외면당하고 이기적 욕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인간 소외를 상징한다고 풀이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피해자들의 호소가 외면당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100일 하고도 9일째를 맞는다. 국가나 정부, 그리고 정치권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은 참사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세월호가 지닌 ‘파괴력’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고 재단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박근혜 대통령은 한 차례 대국민담화 발표로 할 일을 다했다는 양 특별법 처리와 후속 대책을 국회와 일선 부처로 넘겨 버렸다. 정치세력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와 해석을 되뇌고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는 암담한 소외의 현실이다. 7·30 재·보선 과정을 돌아보자. 참사의 본질과 원인에 천착하기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세월호 효과를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득표와 공방의 수단으로 세월호 프레임을 경쟁적으로 들이댔다. ‘유병언 프레임’은 여권에 의해 참사 초기부터 줄곧 작동했다. 선거 직전에는 ‘교통사고 프레임’까지 동원됐다. 침몰의 1차 원인만 놓고 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급변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프레임 모두 단순 사고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을 대형 참사로 키우고 엉터리 구조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정부의 책임은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여당 주장대로 단순 교통사고이고 유 전 회장의 처벌에 국한될 수 있는 문제였을지 모른다. 얄팍한 프레임 조작으로 진실의 무게를 가볍게 치부하고 여론을 오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승리를 확신하며 세월호 책임론을 휘둘렀지만 역풍을 맞았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처리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세월호에 기댄 채 전가의 보도처럼 정권심판론을 외치고 음모론을 지피는 데만 몰두한 탓이다. 피해자들의 염원과 진실은 여당의 유병언·교통사고 프레임에서도 소외됐지만 야당의 대책 없는 정권심판론에서도 좌절됐다. 재·보선 민심은 세월호를 정쟁과 선거에 악용하려는 행태를 심판한 것이지 참사의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특별법 처리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내일신문-디 오피니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의견이 59.7%로 나타났지만, 여당의 교통사고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8.7%나 됐다. 세월호 특별법의 지연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의견이 51.0%, 국가 개조 등 박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61.9%로 조사됐다. 겉으로 드러난 선거 결과만 가지고 세월호 후속 대책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건 민심을 오독하는 무책임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정파적 잣대로 윤색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참사와 비극에 공감하고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진정성을 다해야 희생과 비극을 치유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현 정부는 ‘인문학’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배제된 인문학 드라이브는 관치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월호도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사권이나 특검 추천권을 둘러싼 사법체계의 혼란 문제는 박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훗날 이 땅의 역사가들이 세월호의 한 줄 한 줄을 어떻게 기록해 나갈지, 옷깃 여미는 심정으로 고뇌하기 바란다. ckpark@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름값 정치 지고… 지역민과 호흡 ‘의리정치’ 뜬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만 믿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출마하는 정치인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새·거물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붙은 후보들을 모두 낙마시키며 쓰라린 정치적 타격을 안긴 것이다. 유권자들이 한마디로 ‘의리’의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통 여야는 선거에서 상대 진영의 텃밭을 빼앗아야 할 때 혹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정치 1번지’ 선거일 때 대선 후보급 거물 정치인을 내세운다. 이들은 출마 명분이 없어도 자신의 높은 이름값으로 불리함을 극복했고 늘 필승 카드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달랐다.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돼 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참패를 당했다. 유권자들이 누군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고를 졸업한 ‘토박이’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팔달이 아무리 새누리당 텃밭이어도 설마 손학규가 지겠느냐”는 전망은 ‘허언’(虛言)이 됐다. 경기 김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내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뛰어들었던 김두관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무명의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참담한 충격패를 당했다. 수원정(영통) 유권자들은 분당을에서 의원을 지냈고 이번에 평택을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결국 수원정으로 옮겨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에게 주저 없이 ‘레드카드’를 선사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도 딱히 영통과 인연은 없었지만 새 얼굴이라는 점과 ‘철새’ 이미지는 아니었던 까닭에 상대적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지면서 앞으로 ‘인지도 정치’가 아닌 지역 신뢰 정치, 지역 유권자와 호흡하는 정치가 선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인일지라도 지역을 배신한 전력이 있는 후보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짙게 형성됐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제 대구·경북이 응답할 차례다/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제 대구·경북이 응답할 차례다/김상연 정치부 차장

    서울신문 정치부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기간 경향(京鄕)에 산재한 15개 선거구 중 10곳에 민완 기자들을 급파했다. 현지 표심을 생생하게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나머지 5개 선거구(영남 2곳, 호남 3곳)에는 파견하지 않았다. 영호남은 보나 마나 선거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었다. 기자를 파견한 10곳에 포함된 유일한 영호남 지역구가 바로 전남 순천·곡성이었다. 이곳을 포함시킨 이유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단 1%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기자를 파견하지 않은 5개 선거구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1%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선거 때마다 ‘묻지 마 몰표’를 던지는 이른바 텃밭에는 기자뿐 아니라 당 지도부도 잘 가지 않는다. 선거 막판 순천·곡성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중진들이 허겁지겁 내려간 것은 텃밭의 흔들림이 서울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순천·곡성의 이변을 계기로 영호남 유권자들은 ‘묻지 마’ 식으로 던지는 몰표가 과연 자신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냉철하게 따질 때가 됐다. 매번 앞장서 새누리당에 몰표를 주는 대구의 경제는 지난 20년간 계속 침체돼 왔고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전국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새정치연합에 몰표를 던지는 전남은 인구가 계속 줄어 선거구가 갈수록 통폐합되고 있다. 반면 오락가락하는 표심으로 정치인들의 애를 태우는 충청도는 여야의 구애(求愛) 경쟁이 치열하다. 여야의 공약 경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인구도 늘고 있다. 독재 정권 때는 특정 지역에 비균형적으로 예산을 몰아줄 수 있었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그런 일방적 특혜가 힘들게 됐다. 그런데도 과거 독재 정권과 사악한 정치인들이 심어 놓은 지역감정의 덫에 얽매여 묻지 마 몰표를 던진다면 현시대에서 구시대를 사는 격이다. 특정 지역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지면 그 덕에 권력을 잡은 일부 엘리트만 국가 요직을 독식한다. 몰표를 던지는 사람은 배고프고 몰표를 받아먹는 정치인만 배가 부른 불평등한 요지경이 반복된다. 미국도 선거는 늘 일부 부동층주(swing state)에서 판가름 난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부동층주만 발이 닳도록 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때 골수 공화당주들에는 단 한 번도 유세를 가지 않았을 정도다. 그런데 그런 미국에서 최근 부동층주가 늘고 있다. 과거엔 부동층주가 10곳 안쪽인 경우가 많았지만 2012년 대선에서는 부동층주가 최대 15곳까지 늘었다.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유권자들의 실리 투표 경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심지어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가 20년쯤 지나면 민주당주로 변모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 출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백주에 대로에서 암살당했던 텍사스가 민주당주가 된다면 그 자체로 놀라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꼭 미국의 추세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이번 순천·곡성발 이변이 일시적 돌연변이가 아니라 저주받은 지역감정을 허물어뜨리는 거대한 혁명의 서곡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사고’를 친 순천·곡성 유권자들은 아무리 칭송하고 고무해도 지나치지 않다. 순천·곡성 유권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대구·경북 유권자에게도 똑같은 경의를 표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carlos@seoul.co.kr
  • 교황 방한 맞아 국내 최초 개봉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 예고편 공개

    교황 방한 맞아 국내 최초 개봉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 예고편 공개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The Letters)’가 교황 방한에 맞춰 전 세계 최초로 8월 국내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에 맞춰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게 됐다고 밝히며 30초 분량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1948년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50년간 써 내려갔던 실존 인물 ‘마더 데레사’(1948~1997)의 편지에 기초해 그녀가 살아온 세월과 내면의 고통, 고뇌를 재구성해 그린 작품이다. 생전에 자신은 그저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연필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거부했던 마더 데레사는 자신이 쓴 편지를 사후에 불태워 주길 바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녀의 편지를 공개하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의 뜻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엑셈 신부에 의해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책으로 출간됐다. 이후 이 책을 접한 가톨릭 신자인 윌리엄 리에드 감독에 의해 알바니아의 한 소녀가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기까지 그녀의 고민과 함께 그녀가 겪은 삶의 힘든 순간들을 진솔하게 그려내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가 탄생되기에 이른 것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스스로 인도의 빈민가로 찾아간 마더 데레사의 모습으로 시작되는데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마더 데레사의 명언을 담은 카피를 통해 우리가 이전에 못 보았던 그녀의 모습에 주목하게 한다.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마더 데레사의 기도와 함께 그녀의 실제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예고편은 그 자체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예비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한다. 2014년 국제 카톨릭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도나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오는 21일 개봉예정이다. 사진·영상=크리스리픽쳐서 인터내셔널, CJ엔터테인먼터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예술기관 ‘초대권 폐지’ 3년 넘게 겉돌아

    예술기관 ‘초대권 폐지’ 3년 넘게 겉돌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티켓 정가판매 비율이 23%에 그치는 등 무료 초대권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 말 국공립 예술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공연산업 자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료 초대권 폐지 지침을 내렸지만, 시행 3년이 넘도록 겉돌고 있는 셈이다. 31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11곳의 티켓 정가판매 비율은 23.1%에 불과했다.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7곳은 정가 티켓보다 초대권 발행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술의전당은 정가 티켓(7097매)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 8720매의 무료 티켓을 발행했다. 무료 초대권 발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티켓값 할인이 공연문화 발전을 저해한다는 데 대해 문화예술계도 공감한다. 명동예술극장 관계자는 “당장 내일 공연의 객석을 채워야 하는 긴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장기적으로 무료 초대권 남발은 공연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사람들이 제값 내고 공연 보는 것을 돈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비인기 공연은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하기 위해서라도 무료 초대권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획일적인 초대권 폐지 지침이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었다고 지적한다. 척박한 국내 순수예술 환경에서 발레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국악·무용 공연 등은 제값을 주고 표를 사는 관객들이 극히 적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대형 공연기획사는 프로모션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지만 우리는 홍보를 위해서 초대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도 “티켓 판매 수입이 전체 수익의 20%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제작비를 지원하는 협찬사들에 초대권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도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8월 중 국립예술단체협의회 회의를 통해 무료 초대권 폐지 지침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장르별 특수성을 감안, 비인기 장르와 공연은 10~20% 범위 내에서 초대권 발행을 인정하되 어떻게 초대권을 배포했는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외부 공개를 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지역주의 타파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진보 정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우리 정치사의 대이변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이 지역은 선거 때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진보 성향의 정당 후보가 70~80%대의 득표를 하며 당선되던 곳이다. 이제 특정 정당의 후보라면 누가 되든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고정 인식은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는가. 이 당선자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그의 정치 이력과 무관치 않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소선거구제로 바뀐 뒤 전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는 단 한명도 당선된 적이 없다. 이 당선자는 이를 모를 리 없었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을에서 출마했다. 1%에 불과한 득표율로 일과성으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이어졌고, 광주 서을에서 무려 39.7%의 표를 얻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의 의미 있는 패배가 뿌린 씨앗이 이번의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순천·곡성은 2년 전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이 2.97%에 불과했던 곳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철옹성과 같은 지역주의를 허물었다. 소지역주의를 극복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가 태어난 곡성의 유권자는 상대 후보의 텃밭인 순천의 6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당선은 지역주의에 기대어 갈등을 조장하는 작금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지독스러운 보혁 이념과 지역감정을 떨쳐내야 한다는 당위론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 당선자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확대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벌써부터 보수정당의 지지층이 견고한 대구·경북에서 화답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 총선과 시장선거에 나와 40%대의 만만찮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처럼 정치 혁신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의식있는’ 정치인이 줄이어 나와야 우리 정치의 미래가 있다.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순천에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등의 굵직한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았다. 그가 ‘왕의 남자’란 점에서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순천과 곡성은 굴지의 공단이 들어선 인근 여수와 광양과 비교해 낙후돼 있다. 정부도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원을 마다할 건 아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 질투할 정도로 이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망국적 지역주의의 폐해가 ‘공약예산’보다 더 크기에 새겨들을 만하다. 이 당선자가 거둔 정치 쇄신이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되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타파 선거혁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사설] 새정치민주연합, 죽어야 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어제 동반 사퇴했다. 최고위원단도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의결했다. 지도부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철저하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안 대표도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앙 수준’의 참패를 당한 만큼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 공천 실패로 드러난 이상 더는 설 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로써 안 대표가 기치를 든 ‘새정치’는 제도권에 입성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빛이 바랬다. ‘새정치’는 안 대표의 정치적 상징으로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불신받는 기성정치에 청신한 기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지지자뿐 아니라 정치 발전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대사건’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세월호 민심을 청와대에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실제로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행은 현재진행형이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도 비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악수가 악수를 부르는 파행을 연출하는 데 그쳤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격렬한 내부 진통을 감수하며 전략공천의 무리수를 강행했다. 결국 후보 사퇴와 단일화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1야당으로서 후보까지 못 내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권은희 후보가 당선됐지만, 22.3%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은 ‘실망감의 표현’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준 것은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의 참패 원인은 한마디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던 야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민생을 더욱 외면하고 정쟁에 매달려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의 패배 원인 진단은 한가롭기만하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순천·곡성의 패배가 “지역 특성상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런가 하면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휴가철에 이뤄진 선거로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남 탓하듯 말해 패배 책임을 유권자에게 돌리는 것이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원인을 올바로 분석해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책임을 호도하거나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발버둥칠 때가 아니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자세로 당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옛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 이후 무엇 하나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안부재의 리더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김·안 공동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을 비상체제로 가동하기로 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또다시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이 재연된다면 국민은 아예 새정치연합에 대한 시선을 거둘지 모른다. 그만큼 절박한 처지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자세로 대대적인 당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적군’이나 다름없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 지난 19일 전남 순천을 찾아 7·30 재·보궐선거 민심을 탐방할 때 중앙시장 민심은 이미 이 의원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일부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무조건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이 의원에게 유리해 보였다. 그럼에도 호남 민심 깊숙하게 박혀 있는 ‘지역감정’ 탓에 이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판단은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광주시민들이 6·4 지방선거 당일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던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기억도 이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렵게 했다. 직접 만난 순천시민 중 상당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의원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세월호 심판론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이 의원의 ‘예산폭탄론’에 유권자들의 마음도 상당히 움직이는 듯했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던 것도 순천시민들에게 호감을 줬다. 순천대 의대 유치도 30~40대 학부모들의 귀에 솔깃한 공약이었다. 조례호수공원에서 만난 젊은 층들도 자전거 하나로 순천 곳곳을 누비는 이 의원을 “경쟁력·진정성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서 후보에 대한 민심은 딱 세 가지였다. “호남은 무조건 2번”이라는 텃밭 표심과 함께 “서 후보는 이미 순천에서 의원을 두 번이나 지냈다”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감옥에 갔다 온 후보”로 정리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원망도 상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새정치연합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조직마저 와해돼 버렸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음에도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순천 내에 비교적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던 그는 서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조차 이 의원 돕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고향인 곡성에서는 “이 의원 표가 3분의2 이상 나올 것”이라는 한 삼기면민의 판세 예측이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실제 개표 결과 이 의원이 70.6%의 몰표를 받았다. 이처럼 이 의원의 경쟁력과 개인기에 야권 조직 붕괴 등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정치사에 남을 대이변이 연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철수 지지율, 대권주자 1위에서 어느새…문재인 지지율 및 ‘정계은퇴’ 손학규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대권주자 1위에서 어느새…문재인 지지율 및 ‘정계은퇴’ 손학규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손학규 지지율’ ‘문재인’ 안철수 지지율과 손학규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30 재보선 패배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 대표에서 사퇴했고 손학규 고문은 정계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1위는 지난 대선에 안철수 전 대표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의원으로 17.6%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장 재선이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7.3%로 문재인 의원과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11.8%로 야권 내에서 3위에 그쳤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고문이 8.1%로 4위였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5.6%로 5위를 기록했다. 여야 통합 순위에서도 문재인 의원이 15.5%로 1위, 박원순 시장이 15.2% 2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4%로 3위였고, 안철수 대표는 10.7%로 4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이날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수원병(팔달) 선거에 나섰던 손학규 고문은 정치신인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노루 옆이 사슴, 사슴 옆이 노루

    [박찬구의 시시콜콜] 노루 옆이 사슴, 사슴 옆이 노루

    “노루 옆에 있는 것이 사슴이고, 사슴 옆에 있는 것이 노루입니다.” 중국 송나라 정치가인 왕안석의 아들이 노루와 사슴을 한 마리씩 앞에 두고 어느 것이 사슴이고 노루인지 맞혀보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가치도 소신도 없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언행으로 국면을 타개하려는 얕은꾀가 엿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를 차지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 고사에 빗대 “안철수 후보도 노루 옆이 사슴이고 사슴 옆이 노루라고 답할 것”이라며 “이렇게 애매모호한 정치가 안 후보의 정치”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당 공보단장을 맡았던 때다. 이 당선자는 지역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며 정치 일선에 화려하게 등장한 반면 ‘애매모호한 정치’로 비판받았던 당사자는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4개월 남짓 만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안철수도, 새정치연합도 ‘새정치’와 ‘민주’의 가치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전략공천과 야권연대의 임기응변에 의존하다 민심의 철퇴를 맞았다. 새정치연합은 왕안석 아들의 ‘노루와 사슴 간별법’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선거를 치렀다. 왜 당신들에게 표를 던져야 하느냐고 물으면 여권의 실정을 막아야 한다고만 되뇌었지 새정치연합의 가치가 이러이러하니 우리를 선택해 달라고 답하지 못했다. 정권 심판의 명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세월호와 인사참사 얘기만 반복했다. 여권의 실책을 부각하고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해묵은 하책(下策)에 기대다시피 했다. 뚜렷하고 결기에 찬 자기만의 목소리가 없었다. 반면 여당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긴다는 비판을 받을지언정 시종일관 ‘경제 살리기’로 제 목소리를 내며 바닥을 훑었다. 사정이 이러니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할 정도로 몰상식하고 천박한 인식 수준을 드러낸 여당에 참패를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된 것 아닌가. 새정치연합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분단과 반목의 시대에 어떤 정치적·사상적 가치를 추구하고, 양극화와 빈곤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풀기 위해 어떤 실천적 해법을 갖고 있는가. 그 답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제1야당은 무기력해 보인다. 4대강과 로봇 물고기 같은 탐욕의 정치, 공권력을 수족처럼 부리는 오만의 통치를 넘어서려면 안티테제를 부르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의 소신은 이러하고, 우리의 목적지는 저곳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민심을 파고드는 야성(野性)의 지도자와 정당이 절실한 시기다. ckpark@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패닉에 빠진 野] 짧았던 안철수의 ‘새정치 실험’

    정치 개혁을 내걸며 지난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1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별도의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았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비교됐다.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국회를 떠났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물러나면서 무슨 긴말이 필요하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그가 ‘안철수표 새 정치’를 보여 주길 바란 국민의 기대에 비해서는 초라한 퇴장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 양보,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독자 세력화 포기 등 3번의 철수 끝에 결국 불명예스러운 사퇴로 안 대표의 짧았던 새 정치 실험의 1장이 막을 내린 셈이다. 안 대표가 ‘안철수 현상’이라는 구름 위에서 내려와 현실 정치를 시작한 이후는 줄곧 고난의 연속이었다. 양당 기득권을 깨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추진했지만 인물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겠다’는 논리였지만 통합하자마자 안 대표가 약속의 정치로 내세웠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철회하면서 벽에 부닥쳤다. 이후 끊임없이 측근 챙기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정작 당내 세력화에는 실패했고 곁에 있던 측근들마저 하나둘 안 대표를 떠났다. 6·4 지방선거에서는 갖은 논란 끝에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을 강행했지만 7·30 재·보선에서는 단 한 사람의 측근도 공천하지 못했다. 안 대표식 개혁 공천의 모습이라도 보여 줘야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서울 동작을에 깜짝 카드로 내세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 각각 ‘패륜 공천’과 ‘보은 공천’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 파동으로 확산, 선거 패배에 이르렀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대표의 리더십도 문제였지만 그의 퇴장은 그만큼 기존 민주당계의 기득권이 얼마나 공고한지 보여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들어오기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대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이것을 금세 잊고 친노무현계, 486 의원들이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까 봐 안 대표를 흔들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새 정치는 온데간데없어졌다”며 “예전의 민주당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공개 행보를 자제한 채 정국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힘 받은 靑·여권] 손학규 “지금 물러나는게 순리… 저녁이 있는 삶 돌려주지 못해 죄송”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였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 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한 뒤 차기 대권 진입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은퇴를 결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치명타를 입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와 맞물려 향후 야권의 대권 구도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께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을 이제 내려놓고 정치하면서 느꼈던 보람은 고이 간직한 채 아쉬움은 뒤로하고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고문은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정치는 선거로 말한다’는 저의 신념에 따라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오전 9시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찬열, 조정식 의원 등 10여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정치권을 나갈 때가 지금인 것 같다. 밤새 고민을 했고 내 생각을 토론하기보다 내 뜻을 전달하려고 만나자고 했다”며 확고한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모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적극 만류했으나 뜻을 꺾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식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선거가 마무리돼 회포나 푸는 자리로 알았다”면서 “대한민국의 큰 정치적 자산을 잃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손 고문이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손 고문은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번 재·보선에서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병(팔달)에 출마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지지율, 안철수 사퇴까지 이어지면서…문재인 지지율 및 ‘정계은퇴’ 손학규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안철수 사퇴까지 이어지면서…문재인 지지율 및 ‘정계은퇴’ 손학규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손학규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 ‘안철수 사퇴’ 안철수 지지율과 손학규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30 재보선 패배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 대표에서 사퇴했고 손학규 고문은 정계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1위는 지난 대선에 안철수 전 대표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의원으로 17.6%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장 재선이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7.3%로 문재인 의원과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11.8%로 야권 내에서 3위에 그쳤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고문이 8.1%로 4위였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5.6%로 5위를 기록했다. 여야 통합 순위에서도 문재인 의원이 15.5%로 1위, 박원순 시장이 15.2% 2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4%로 3위였고, 안철수 대표는 10.7%로 4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이날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수원병(팔달) 선거에 나섰던 손학규 고문은 정치신인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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