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PC 컴퓨터 저가 경쟁 불 붙였다
다음달부터 시작될 100만원 이하의 저가 인터넷PC(국민PC) 공급을 앞두고컴퓨터 제조회사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에 돌입했다.
정보통신부 주도의 인터넷PC 사업에 참여한 회사는 물론이고,참여하지 않은 곳까지 너도나도 가격을 내리거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때문에 몇달 전만해도 200만원 이상이던 컴퓨터들이 80만∼90만원대로 ‘폭락’해 소비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당초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인터넷PC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기업들의 가격 인하가 두드러진다.다음달 값싼 인터넷PC가 쏟아져 나올 것을 노린 소비자들이 구입을 기피,최근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인터넷PC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더욱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정통부의 인터넷PC 정책에 가장 심하게 반발했던 삼성전자는 8일부터 셀러론400㎒ 중앙처리장치(CPU)와 32MB 램,4.3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을 95만원에 팔고 있다.대우통신도 지난 4일부터 셀러론 400㎒,32MB 램,6.4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을 91만3,000원에 내놓았다.
삼보컴퓨터는 기존 99만원짜리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사실상 가격을 내렸다.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셀러론 433㎒에 64MB의 메모리를 갖추는 등 정통부의 인터넷PC 사양과 거의 일치하게 만든 것이다.또 인터넷PC보다 상위기종인 펜티엄Ⅲ 450㎒제품 가격을 149만원(모니터 제외)으로 대폭 낮췄다.
LG-IBM도 펜티엄Ⅲ 450㎒제품의 정가를 215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수도권 대리점의 경우 160만원선에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사실상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인터넷PC 공급업체로 선정된 회사들의 저가판매 경쟁도 이미 불붙었다.현대멀티캡은 셀러론400㎒짜리 CPU와 32MB 램,4.2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세이지 9610’을 82만원(모니터와 부가세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95만원짜리 인터넷PC를 공급키로 한 현주컴퓨터도 모니터와 부가세를 포함,99만원인 셀러론 433㎒급 ‘국민컴퓨터 P99’를 판매중이다.주연테크도 셀러론400㎒를 채용한 ‘이코노미’제품을 89만원에 내놓았다.
정통부 강문석(姜雯錫) 지식정보산업과장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국내 컴퓨터 가격을 현실화하겠다는 당초의 정책목표와 상당부분 맞아떨어지고 있다”면서 인터넷PC가 출시되면 컴퓨터 가격의 거품이 완전히 걷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가격인하에 대해 소규모 업체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한 인터넷PC 공급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100만원 미만은 이윤이 남지 않는다며 사업참여를 거부했다가 인터넷PC가 실제로 서민층에게 잘 팔릴것으로 보이자 소규모 업체들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다.
김태균기자 wind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