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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심판 처리 지연, 민원인 ‘골탕’

    정부가 매긴 세금이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으나 전문인력 부족으로 처리기간이 법정기한을 훨씬 넘기고 있다.이 바람에 청구인이 패소할 경우,본의 아니게 가산세 부담이 커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따라서 이의신청을 할 때는 일단 세금을 낸 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비용부담을 줄이는 길이다.심판에서 이기면 먼저 낸 세금은 물론 판정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되돌려받기 때문이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 현재 국세심판 청구건수는 1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1건)보다 20.1% 증가했다.지난 한해 동안의 증가율이 전년 대비 3.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폭증세다. 반면 상임 심판관 수는 5명에서 올들어 4명으로 줄었다.1인당 연간 1000건 이상의 주심을 맡고 있는 셈이다.배심까지 합하면 처리해야 할 국세심판이 2000여건에 이른다.때문에 심판 청구에서 결정문 통지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40일에 이른다.법(국세기본법)이 정한 처리기한(90일)보다 무려 50일 초과다. 문제는 이로 인한 비용부담이 고스란히 민원인(심판청구인)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심판에서 지면(기각)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납세지연기간만큼 일정 가산금(월 1.1%)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국세심판원 판결이 늦어지면 그만큼 가산금 부담도 커지는 것이다.물론 심판을 청구하지 않은 사람도 세금을 제때 안내면 가산금을 물기는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회사 살리려 카드 과다사용 낭비아니다”

    보유 자산이나 수입에 비해 과도한 신용카드의 사용을 이유로 파산법상 면책 불허가의 사유인 낭비로 보기 어려운 만큼 채무자의 입장을 감안,철저한 심리가 요구된다며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16일 “카드 사용이 과다했다는 이유만으로 낭비를 했다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김모씨가 낸 파산선고 불허가에 대한 재항고 사건에서 면책을 불허가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낭비를 이유로 파산선고를 허가하지 않았던 원심을 깬 대법원의 첫 판결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면책불허 사유인 낭비는 채무자의 지위,직업,자산,영업상태 등에 비춰 사회통념을 벗어난 과다한 소비적 지출행위”라며 “그러나 파산법상 낭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S정보통신에 입사했던 김씨는 이듬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1월까지 근무하면서 회사운영자금,직원급여 등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1억 5700여만원의 빚을 지자 법원에 파산신청과 함께 면책 신청을 냈으나 거부되자 재항고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미리 본 ‘증권집단소송’

    “2003년 발생한 분식회계를 향후 시행될 증권집단소송법에 적용될지 여부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다만 예상 매출액을 전년 재무재표에 계상한 점은 일부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됩니다.”(정귀호 전 대법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업체 임원과 변호사,회계사,학계,정부,사법부 등 전문가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집단소송 모의재판을 열었다. ‘미리 가본’ 증권집단소송 재판장은 원고·피고측 변호사간 치열한 설전으로 실제 재판장을 방불케 했다.그동안 분식회계로 발목을 잡힌 기업측 주장과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돼 내년부터 시행될 증권집단소송의 파괴력을 가늠할 정도다. #쟁점1 2003년 발생한 분식회계 사실이 2005년 시행되는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의 적용대상이 되는가. 원고측은 “2005년 공시된 재무제표상에 분식회계 사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당연히 적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피고측은 “분식회계가 최초로 발생한 시점은 법 시행일인 2005년 1월 1일 이전이므로 적용 대상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쟁점2 취득한 주식가액과 처분한 주식가액의 차액을 일괄적으로 배상토록 규정한 현행법을 가변적인 유통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 피고측은 “당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등을 고려해야 하고,분식회계 공시와 소송이 제기되면서 하락된 주가는 피고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고측은 “현행법상 손해배상액의 산정이 명문화돼 있는 만큼 규정대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의재판은 미국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투자사인 ‘해머캐피탈’의 영업소 소장 마이클(원고)이 ㈜둥글레전자(피고)의 분식회계상 ▲2003년 지출한 연구개발비를 비용 처리하지 않고 이연시켜 재무제표를 작성 ▲2006년 매출 예정액을 2005년 재무제표에 계상한 것에 대해 둥글레전자와 대표이사,둥글레전자의 회계법인 ‘참신’과 담당회계사를 상대로 집단손해배상 청구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재판장역을 맡은 정귀호 변호사(전 대법관)는 “연구개발비 이연은 경영상의 판단으로 회사와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매출 예정액을 전년 재무재표에 계상한 점은 일부 손해배상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전경련측은 “이번 모의재판을 계기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의 해석 기준이 마련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취득한 주식가액과 처분한 주식가액의 차액을 일괄적으로 배상토록 규정한 현행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특히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 향후 정부와 사법부에 제도 보완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모의재판은 김성만 변호사(법무법인 이일 대표)와 정기돈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법률 파트너),김선희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법률)가 각각 주심판사,배석판사,예비판사를 맡았다. 원고 소송대리인으로는 정주교 변호사(삼보종합법률사무소)와 조준완 변호사(법무법인 신우),피고 소송대리인으로는 이두아 변호사(법무법인 광장)와 서석호 변호사(서맥법률사무소) 등 현직 법조인들이 대거 참석해 분식회계를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선회 헌재 재판관 탄핵선고후 ‘폐수술’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58)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심판직후 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폐기능 장애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진 주 재판관은 선고 며칠 뒤 피를 토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지난 1일 왼쪽 폐의 절반 가량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탄핵심리 막바지에 소수의견 개진문제를 놓고 벌어진 재판관간 격론과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의 심적 중압감과 피로감이 겹쳐 폐기능 장애가 악화된 것 아니냐는 후문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콜리나, 유로2004 결승전 주심땐 달성

    ‘외계인’ 피에를루이기 콜리나(44·이탈리아)가 ‘심판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콜리나는 13일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포르투갈-그리스의 개막전 주심으로 결정됐다.개막전 주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리나는 “개막전은 언제나 특별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명판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수 차례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된 그는 특히 외계인을 연상케하는 외모로 유명세를 더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대회 결승전 주심도 맡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회 조직위는 개막전에 이어 결승전도 그에게 맡기려는 듯하다. 콜리나가 결승전에 나서게 되면 주요대회 결승전을 모두 맡게 되는 ‘심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콜리나는 지금까지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브라질-독일),96애틀랜올림픽 결승전(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98∼99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바이에른 뮌헨),그리고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발렌시아-마르세유) 주심으로 나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새달중 결론”

    종교적 이유나 개인적인 신념을 이유로 군입대를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진다. 1969년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유죄 취지의 확정판결을 내린 이후 25년만이다. 대법원은 4일 양심적 병역거부로 상고심에 계류 중인 두 사건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특히 병역법 위반했는지를 놓고 최종적으로 법률해석을 하는 것인 만큼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리와는 무관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병역거부 사건의 심리를 당분간 중단키로 했던 서울동부지법에 이어 300여건이 계류되어 있는 다른 재판부들도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지호 대법원 공보관은 이날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하급심이 엇갈린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국민들의 법적 불안을 하루빨리 덜어주고자 대법원에 올라온 사건들을 늦어도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심리하여 조속한 시일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속도를 내면 빠르면 다음달에는 선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서울동부지법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씩을 선고받고 상고한 윤모씨와 최모씨 사건을 1부(주심 조무제 대법관)와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에 배당했다. 기초 검토에 들어간 두 재판부는 종교나 양심을 이유로 입영 또는 소집에 불응할 경우 병역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는지를 집중 심리한다.그러나 대법원은 이미 1969년 기독교인이 양심상의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유죄를 확정한 바 있다. 1992년에도 입대한 뒤 집총을 거부,군형법상 항명죄로 기소된 사건에 유죄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이 때문에 대법원 1부와 3부의 대법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종전의 확정판결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면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판결을 내려야 한다. 25년 동안의 시대변화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지,병역거부는 양심의 자유가 아니라는 판례를 존중할지 대법원은 지금 고심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생활체육축구]종로 12개팀 ‘동네골잡이’ 총출동

    지난달 22일 종로 5가 효제초등학교 운동장.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종로구청장기 국민생활체육축구대회 장년부(40대)결승전서 또 한 명의 ‘동네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인공은 종로 5·6가 사람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름붙여진 ‘5·6가 축구동호회(회장 최영하)’의 간판선수 방희종(44·종로구 충신동·의류제조업)씨.1대1 무승부 상황에서 후반이 끝나갈 무렵,방 선수가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올라오는 센터링을 가볍게 잡고 왼발을 대는 순간 골키퍼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빗맞은 듯한 슛이 ‘떼구르르’골문으로 굴러갔던 것. 경기결과는 2대1.‘5·6가 축구회’가 ‘궁정 축구회(회장 김인철)’를 꺾고 종로구청장기 국민생활체육축구 장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오후 4시30분.경기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50분(전·후반 각 25분)내내 양팀의 공방은 치열했다.우선 전반초반은 평소 효제초등학교를 연습구장으로 사용하던 5·6가 팀이 ‘홈’의 이점을 살려 분위기를 잡아갔다.지속적인 공세를 펼치던 전반 10분 5·6가의 주장 박정배(39·종로구 충신동·의류제조업) 선수가 30m거리에서 ‘홍명보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아쉬운 기회를 연출하기도 했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부터는 더욱 맹렬한 기세로 경기에 임했다.후반 15분,전반에도 결정적 기회를 연출했던 5·6가 박정배 선수가 결국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첫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첫골의 감격도 잠시.바로 1분 후 ‘궁정’의 교체선수 홍선수(40·종로구 청운동·건축업) 선수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것을 골잡이 천승기(42·영등포구 양평동) 선수가 오른발로 가볍게 넣어 곧바로 1대1을 만들었다. 경기종료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다가오자 양팀 선수들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막판 집중력 싸움.결국 후반 22분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5·6가 방희종 선수의 슛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대회 결승전은 모두 세 개 부문에 걸쳐 치러졌다.청년부(30대)에서는 ‘동숭 축구회(회장 홍기준)’가 ‘인왕 축구회(회장 박종일)’를 3대1로 꺾었으며 장년부(40대)는 ‘종로5·6가 축구회’가 우승을 차지했다.베테랑부(50대)부문은 ‘이화 축구회(회장 장기철)’가 ‘동숭 축구회’를 4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6대대선 무효訴 파행속 기각

    제16대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은 31일 오전 방청책들의 소란 속에 기각됐다. 대법원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가 보수단체인 ‘주권찾기시민모임’ 공동대표 이기권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에서 원고청구 기각 판결을 내리자 방청객 60여명은 “판결을 그만둬라.”라고 소리쳤다.선고 공판은 개정 초기부터 파행이었다. 오전 10시50분쯤 방청권을 받은 시민들이 대법원 2호 법정에 들어섰다.방청석 앞 두 줄은 이미 대법원이 경호를 요청한 서초경찰서 경찰관 30여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방청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인민 재판이냐.경찰 나가라.”고 소리질렀다.대법관들이 법정에 들어섰지만,소란은 잦아들지 않았다.15분간 실랑이 끝에 이기권씨 등이 판결이 끝날 때까지 정숙하겠다고 약속했고,경찰관들은 법정을 나갔다. 재판부가 다시 법정에 들어와 “대선 때 노사모의 선거운동,희망돼지저금통 분양사업,촛불시위 등 불법행위가 발생했지만,중앙선관위가 적절한 시정조치 없이 이를 묵인,방치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 주문내용을 읽어내려갔다.방청석은 다시 술렁거렸다. 일부는 자리를 떠났고,한 여성은 “판결 그만둬요.그만두세요.”라고 소리질렀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재판부의 “기각한다.”는 마지막 주문은 소란에 묻히고 말았다.방청객의 고성이 계속되자 대법관 4명은 성급히 법정을 떠났다. 청원경찰들이 방청객들을 제지했지만 밖으로 나가 항의를 계속했다.서울경찰청 기동대 200여명이 대기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환란 공방’ 6년만에 종결

    대법원 1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관련,기소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상고심에서 외환위기 실상을 축소 보고해 환란을 초래한 혐의(직무유기)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구제금융 사태를 야기한 주역으로 지목된 강 전 부총리와 김 전 수석의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6년을 끌어온 ‘환란’ 공방이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그러나 강 전 부총리가 진도그룹에 부당대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강충식기자˝
  • 저항없이 도주 용의자 총기사용 검거는 위법

    경찰에 대한 위협이나 저항없이 도망가는 용의자를 쫓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기를 사용,부상을 입혔다면 국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26일 오토바이 절도 용의자로 쫓기다 근접거리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한 송모씨와 송모씨 어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원고를 계속 추격하거나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해 검거가 가능한 상황인데도 가까운 거리에서 위협이나 저항없이 단순 도주하는 원고에게 총을 쏜 조치는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 98년 10월 다른 2명과 함께 50㏄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도주하던 중 20m 후방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부상을 당하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 2심에서 본인 1000만원,어머니 200만원의 배상 판결을 각각 받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03~04 UEFA컵] 발렌시아 ‘더블 크라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창’ 디디에 드로그바(26)는 돌아왔지만 ‘철벽 방패’ 파비앵 바르테즈(33)의 퇴장으로 마르세유(프랑스)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챔피언 ‘박쥐군단’ 발렌시아가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꺾고 03∼04유럽축구연맹(UEFA)컵을 품에 안으며 시즌 2관왕이 됐다. 발렌시아는 20일 스웨덴 고텐부르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 UEFA컵 결승전에서 비센테 로드리게스(23)와 미구엘 미스타(26)의 연속골로 마르세유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1962년과 63년 UEFA컵 전신인 페어스컵에서 연속 우승한 이후 41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스페인 리그 챔프를 포함,‘더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서로 상대방의 탄탄한 수비진을 뚫지 못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경기는 ‘외계인’ 피에르루이기 콜리나(44) 주심의 휘슬로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전반 45분 수비수 쿠로 토레스(28)의 크로스를 받은 미스타가 마르세유의 수문장 바르테즈와 일대일로 맞섰고 바르테즈의 높은 태클이 미스타를 넘어뜨린 것.콜리나 주심은 바르테즈에게 거침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키커로 나선 비센테는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기선을 제압한 발렌시아는 이후 마르세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선제골 수훈갑 미스타가 후반 13분 비센테의 날카로운 측면 센터링을 가슴으로 떨궈 놓은 뒤 정교한 왼발 강슛을 날려 마르세유의 골망에 쐐기를 꽂았다.마르세유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랑스 클럽 사상 첫 UEFA컵 정복의 꿈을 접어야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大法, 원심깨고 무죄 선고

    대법원 2부(주심 이강국 대법관)는 19일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사고 현장에서 유류품 등을 청소한 혐의로 기소된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 사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피고인이 청소작업을 하기 이전에 이미 국과수 현장감식이 2차례 이뤄졌고 수사기관에서도 청소작업에 대한 이의가 없었던 만큼 피고인이 유류품을 인멸하거나 은닉할 의도에서 청소작업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헌재 60여일 대장정

    14일 오전,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역사적인 결정문을 낭독하는 순간 9명의 재판관에게는 긴장이 풀리면서 오는 나름함이 밀려들었다.60일이 넘도록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던 짐을 드디어 내려놓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국회 소추위원들과 대리인단은 선고가 끝나자 인사도 없이 법정을 떠났다.유일하게 검찰 선후배인 대리인단의 이종왕 변호사와 소추위원측 박준선 변호사만 눈인사를 곁들인 악수를 나누었다. 윤 소장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포도주 한 잔을 들이켰다.전날만 해도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윤 소장은 즐기던 반주를 사양했다.피곤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식사 도중 윤 소장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한 기분으로 정말 홀가분하다.”는 주심 주선회 재판관의 술회는 윤 소장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실 윤 소장과 주 재판관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했다.말 한마디가 예상치 않은 엄청난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윤 소장은 아예 공식행사가 되어버린 ‘출근길 브리핑’을 부드럽게 이어가려 애썼다.재판관 사이의 팀워크를 묻는 질문에는 “짱”이라며 익살스럽게 말을 받았고,손자뻘 되는 남자 기자의 엉덩이를 툭 치면서 ”오늘은 이만하자.”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사 시절 언론브리핑에 익숙했던 주 재판관은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했다.민감한 질문에는 자신의 하고픈 말만 하고 브리핑을 끝내는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그러나 일부 언론사가 내부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내보냈을 때는 “이번 사건에는 특종이 있을 수 없다.결정을 예단하는 기사를 쓰지 말라.”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다른 재판관들은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이상경 재판관은 서울신문 기자가 두달 동안이나 출근시간에 집으로 찾아가 평의 분위기를 물었지만 “괜히 찾아와서 수고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그는 몇달 전 금연을 선언했지만 부담감 때문인 듯 최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송인준 재판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출근하여 기분좋은 인상을 남겼다.달변의 송 재판관도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말수가 적어졌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테니스에서 골프로 취미를 바꿨지만 세간의 눈과 귀가 헌재 재판관에 쏠리는 것을 의식,필드에 나가지 않았다.김 재판관의 가족들은 “고민이 많은 듯 최근 잠을 잘 못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선회 재판관은 이날 퇴청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소회를 묻자 “나는 벌써 다 잊었다.인간에게 망각은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여러분들도 소수의견 같은 것을 잊으라.”면서 “수요일까지 휴가를 내서 바람이나 쐬다 올까 한다.”면서 웃었다. 윤영철 소장은 “주 재판관은 휴가를 간다는데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나까지 쉬면 되겠느냐.”면서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탄핵기각] ‘법과 여론사이’ 절묘한 선고

    “선거법 위반이지만 탄핵할 만큼 중대하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의 여론과 헌법재판소의 최종결론은 일맥상통했다. 주선회 주심 등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지난 3월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송부돼 올때 부터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공언해 왔다.1988년 헌재 설립 이후 탄핵심판 사건이 처음이었던 만큼 미국 등 사례 외에는 참고할 만한 ‘판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헌재 재판관들의 말대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린 탄핵심판의 최종 결론은 국민들의 뜻과 마찬가지로 ‘기각’이다.그렇다면 헌법과 법률 외에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은 없을까.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인 3월11일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국회의 탄핵소추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4∼65%로 찬성한다는 여론의 두배에 달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일때는 ‘탄핵무효’에 70%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4·15 총선’ 결과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이런 이유에서 헌재 재판관들의 결정에 여론이 상당한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대한변호사협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의 법조계 단체는 물론 학술단체협의회,법학교수모임 등 학계에서도 잇따라 탄핵소추의 부당성 및 ‘사유 경미’ 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법리적 견해를 담은 ‘의견서’를 여러차례 헌재에 제출했다. 그러나 헌재는 여론의 다수를 점유한 ‘각하’는 취하지 않았다.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과정의 적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것. 헌재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피청구인인 노 대통령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심사를 거치지 않고,의견제출 기회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절차’에 위배된다는 상당수 법조계 인사들의 견해에도 불구,국회법 규정 등에 따라 국회의 ‘손’을 들어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헌재 60여일 대장정

    헌재 60여일 대장정

    14일 오전,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역사적인 결정문을 낭독하는 순간 9명의 재판관에게는 긴장이 풀리면서 오는 나름함이 밀려들었다.60일이 넘도록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던 짐을 드디어 내려놓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국회 소추위원들과 대리인단은 선고가 끝나자 인사도 없이 법정을 떠났다.유일하게 검찰 선후배인 대리인단의 이종왕 변호사와 소추위원측 박준선 변호사만 눈인사를 곁들인 악수를 나누었다. 윤 소장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포도주 한 잔을 들이켰다.전날만 해도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윤 소장은 즐기던 반주를 사양했다.피곤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식사 도중 윤 소장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한 기분으로 정말 홀가분하다.”는 주심 주선회 재판관의 술회는 윤 소장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실 윤 소장과 주 재판관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했다.말 한마디가 예상치 않은 엄청난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윤 소장은 아예 공식행사가 되어버린 ‘출근길 브리핑’을 부드럽게 이어가려 애썼다.재판관 사이의 팀워크를 묻는 질문에는 “짱”이라며 익살스럽게 말을 받았고,손자뻘 되는 남자 기자의 엉덩이를 툭 치면서 ”오늘은 이만하자.”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사 시절 언론브리핑에 익숙했던 주 재판관은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했다.민감한 질문에는 자신의 하고픈 말만 하고 브리핑을 끝내는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그러나 일부 언론사가 내부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내보냈을 때는 “이번 사건에는 특종이 있을 수 없다.결정을 예단하는 기사를 쓰지 말라.”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다른 재판관들은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이상경 재판관은 서울신문 기자가 두달 동안이나 출근시간에 집으로 찾아가 평의 분위기를 물었지만 “괜히 찾아와서 수고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그는 몇달 전 금연을 선언했지만 부담감 때문인 듯 최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송인준 재판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출근하여 기분좋은 인상을 남겼다.달변의 송 재판관도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말수가 적어졌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테니스에서 골프로 취미를 바꿨지만 세간의 눈과 귀가 헌재 재판관에 쏠리는 것을 의식,필드에 나가지 않았다.김 재판관의 가족들은 “고민이 많은 듯 최근 잠을 잘 못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선회 재판관은 이날 퇴청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소회를 묻자 “나는 벌써 다 잊었다.인간에게 망각은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여러분들도 소수의견 같은 것을 잊으라.”면서 “수요일까지 휴가를 내서 바람이나 쐬다 올까 한다.”면서 웃었다. 윤영철 소장은 “주 재판관은 휴가를 간다는데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나까지 쉬면 되겠느냐.”면서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탄핵선고전야’ 헌재 표정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3일 헌법재판소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심을 맡은 주선회(周善會) 재판관은 이날 밤 11시30분쯤 퇴근 길에 “긴 터널을 지나왔다.이제 몇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힘들었다.”며 지난 2개월 동안의 소회를 털어 놓았다.“선고가 끝나면 휴가를 갈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소수 의견 미공개 강력 시사 주 재판관은 홀가분한 듯 출근길과는 달리 탄핵심판에 대해 비교적 많은 말을 했다.결정적으로 주 재판관은 “이 사건을 각하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끝냈지 뭐하러 고생했겠냐.“면서 “국민들도 각하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겠어.”라고 강조했다.오후 늦게까지 열린 평의에서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은 내리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또 논란이 됐던 소수의견 공개에 대해서도 주 재판관은 “선고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별도의 자료를 배포할 방침”이라고 밝혀 사실상 미공개 원칙을 강하게 내비쳤다. ●최종 결정문 40여쪽에 달해 최종 결정문은 작은 글씨로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의 ‘창과 방패’로 나섰던 양측 대리인단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노 대통령측의 문재인 간사 대리인은 “전체 모임을 갖고 결과가 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의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소추위원측의 김용균 의원은 “각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마지막 소회를 털어 놓았다.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헌재 탄핵심판의 선고에서는 ‘인용’‘기각’‘각하’ 중 하나의 결론이 내려진다. ●인용 국회의 탄핵소추가 옳다는 선고이다.이 결정이 나면 대통령은 직을 박탈당한다. ●기각 인용과 반대되는 의미로 심판 청구 이유가 타당하지 않을 때이다.대통령은 자동적으로 복권된다. ●각하 심판 청구 절차상 문제가 있어 청구 요구되지 않는다는 결정이다.
  • 주선회 주심 “각하 없을것”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가 14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다.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지난 3월12일 사건이 접수된 지 두달 만에 결론을 내게 된다. 헌재는 13일 마지막 평의를 열어 결정문을 완성하고,선고방식 등 재판의 진행 절차를 확정했다. 주선회 헌재의 주심 재판관은 이날 밤 “이 사건에서 각하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서 “각하하려면 사실의 실체를 판단하는 절차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용·기각 등 주문(主文)을 마지막에 낭독키로 했다.주문을 먼저 밝힌 뒤 나중에 결정 이유를 설명하는 통상의 선고 방식과는 정반대의 절차이다.이에 따라 탄핵심판 선고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사건번호와 사건개요를 먼저 읽고 다른 재판관중 대표가 결정 이유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길어도 1시간을 넘어서지는 않을 전망이다.헌재는 그러나 소수의견 개진 여부에 대해서는 선고 당일 상황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탄핵 기각을 통한 노 대통령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며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의 탄핵결정 의미를 ‘3·12 의회 폭거’에 대한 국민들의 4·15 총선심판에 이은 정치 사법적 심판으로 규정했다.열린우리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동영 의장 명의의 특별성명을 준비 중이다. 우리당은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을 기각할 경우,탄핵안 가결로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가져온 한나라당의 대국민사과 및 반성도 촉구하기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탄핵심판에 대해 헌재가 소수의견과 재판관 개개인의 뜻을 밝힐 것을 촉구하면서도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헌재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한나라당은 탄핵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든지 수용하고 곧장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박현갑 구혜영기자 eagleduo@ ˝
  • 주선회 주심 “각하 없을것”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가 14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다.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지난 3월12일 사건이 접수된 지 두달 만에 결론을 내게 된다. 헌재는 13일 마지막 평의를 열어 결정문을 완성하고,선고방식 등 재판의 진행 절차를 확정했다. 주선회 헌재의 주심 재판관은 이날 밤 “이 사건에서 각하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서 “각하하려면 사실의 실체를 판단하는 절차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용·기각 등 주문(主文)을 마지막에 낭독키로 했다.주문을 먼저 밝힌 뒤 나중에 결정 이유를 설명하는 통상의 선고 방식과는 정반대의 절차이다.이에 따라 탄핵심판 선고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사건번호와 사건개요를 먼저 읽고 다른 재판관중 대표가 결정 이유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길어도 1시간을 넘어서지는 않을 전망이다.헌재는 그러나 소수의견 개진 여부에 대해서는 선고 당일 상황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탄핵 기각을 통한 노 대통령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며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의 탄핵결정 의미를 ‘3·12 의회 폭거’에 대한 국민들의 4·15 총선심판에 이은 정치 사법적 심판으로 규정했다.열린우리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동영 의장 명의의 특별성명을 준비 중이다. 우리당은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을 기각할 경우,탄핵안 가결로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가져온 한나라당의 대국민사과 및 반성도 촉구하기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탄핵심판에 대해 헌재가 소수의견과 재판관 개개인의 뜻을 밝힐 것을 촉구하면서도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헌재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한나라당은 탄핵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든지 수용하고 곧장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박현갑 구혜영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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