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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 비바람 속 훈련, 기성용 공백 어쩌나, 그래도 다시 한번

    태극전사 비바람 속 훈련, 기성용 공백 어쩌나, 그래도 다시 한번

    멕시코전을 마친 뒤 곧바로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축구대표팀이 비바람 속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진행된 회복 훈련에는 대표팀 선수 가운데 전날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뛴 선수들과 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를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11명의 선발 선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숙소 체육관과 수영장에서 따로 훈련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오후 기온은 섭씨 15도를 밑돌아 전날 로스토프나도누의 35도에 비교해 무려 20도 이상 뚝 떨어졌다. 종일 굵은 비까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더 떨어졌다. 앞서 새벽 1시에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대표팀은 당초 부상 선수를 제외한 전원이 이곳에 나와 회복 훈련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훈련 시간을 오후 5시에서 4시로 한 차례 앞당겼고, 전날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 선수들의 훈련을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다. 그만큼 멕시코전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전면 공개된 한 시간 가량의 훈련에 전날 교체 투입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정우영(빗셀 고베), 홍철(상주)과 벤치를 지킨 김신욱(전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쌀쌀한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가볍게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푼 선수들은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의 주도로 패스 연습과 미니 게임 등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이따금 지시하던 신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며 “정신적 지주였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공백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기성용이 주장으로 100% 역할을 해줬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줬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기성용과 박주호(울산)가 빠진 부분까지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멕시코전 두 번째 실점 장면 때 기성용이 공을 빼앗기는 과정에 멕시코 선수의 반칙이 파울로 선언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다시 돌려 보니 너무 아쉽다. 100% 파울이었다. VAR(비디오 판독) 교육을 분명히 했는데 다시 돌려보지 않은 것은 아쉽다. (기)성용이도 볼이랑 같이 차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심이 경기 전에 VAR 액션을 취하지 말라고 해서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FIFA가 우리 선수단에 교육까지 해놓고 잡아내지 못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명백한 오심이라고 판단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유감을 표명하는 서류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비수 홍철은 “상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독일이 우리 희망을 살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힘들어 다들 비행기 안에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선수단 미팅에서 한 번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독려해 모두들 다시 해보자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어려울 때 한국인 특유의 기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망신당할 게 분명하니 더 잘 먹고 잘 쉬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판 마음대로’ VAR의 함정

    ‘심판 마음대로’ VAR의 함정

    멕시코 선수, 기성용 걷어차 공 뺏고 추가골…주심 묵살 한국, 스웨덴전 이어 희생양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 이어 멕시코와의 2차전까지 비디오 판독(VAR)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기성용은 멕시코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볼을 간수하고 있었다. 그때 상대 미드필더 엑토르 에레라가 달려들어 기성용의 다리를 찬 뒤 그가 넘어진 틈을 타 볼을 뺏었다.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반칙 휘슬을 기다리며 주춤했지만,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봤던 주심은 경기를 지속시켰다. 볼은 빠르게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는 VAR이 적용돼야 할 상황이었다. 기성용이 당한 파울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 득점이 승부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VAR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에 적용된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도 “에레라가 기성용을 가격한 태클은 분명한 파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심은 반칙 휘슬을 불지 않았다. VAR 요청은 횟수와 관계없이 전적으로 주심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진이 항의를 해도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VAR 논란은 거의 매 경기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포르투갈-모로코전에서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손에 공이 맞았지만 심판이 VAR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23일 세르비아-스위스전, 24일 스웨덴-독일전에서도 각각 세르비아와 스웨덴이 페널티킥을 얻어낼 만한 상황이 있었으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VAR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VAR 수용 문제 등을 포함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의도적인 차별을 받았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스위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독일계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라며 “독일인 심판이 배정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도 주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법 “스쿠버다이빙 교육생 사고, 사업자 책임 없어”

    스쿠버다이빙 교육 중 교육생이 사망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업체 대표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났더라도, 안전관리 책임은 전문 자격증을 가진 강사에게 있을 뿐 강사를 고용한 업체 대표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필리핀에서 다이빙 체험 업체를 운영하다 2015년 7월 발생한 사망 사고로 인해 기소된 정모(37)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씨가 안전을 위해 지상감독자를 배치하고 현지인 직원들도 대기시킨 점을 들어 “다이빙 강사의 과실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정씨에게 사용자 책임 등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부담시키는 것과 별도로, 정씨에게 지상감독자나 구조 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형사적 과실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2심이 타당하다고 봤다. 사고 당시 정씨 업체 소속 다이빙 강사는 수심 32m에서 교육생들보다 앞서 진행했고, 그 뒤를 따르던 교육생 중 한 명이 갑자기 수면 위로 급상승하면서 호흡곤란 상태가 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1심은 “위험을 방지하기에 충분한 안전관리감독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정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사업자에게는 스쿠버다이빙 자격 보유가 요구되지 않고 적절한 자격을 가진 강사들을 고용해 영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 뿐”이라면서 “현장 안전교육이나 수칙 설명은 강사의 역할로 보이며 다이빙 교육 또는 자격과 무관한 사업자에게 안전교육이나 안전관리에 관한 책임을 부과할 수 없다”며 1심을 파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스웨덴전보다 훨씬 잘 싸웠지만 태극전사들은 끝내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33도의 무더운 날씨와 3만여명의 멕시코 관중의 위협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이기지 못했다. 2전 2패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하위로 밀린 한국은 16강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김민우(상주)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PK 결승골을 헌납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잠시 후 열리는 독일-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비기거나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독일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후 3차례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이어갔다. 또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4무 6패를 기록하는 ‘무승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2무 7패로 멕시코에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는 1-3으로 역전패를 안겼던 멕시코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이에 맞선 멕시코는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 벨라를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멕시코는 중원을 장악하며 7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반 중반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장현수(FC도쿄)가 안데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위험지역에서 슬라딩으로 저지하려다 공이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벨라는 26분 골키퍼 조현우를 방향을 속이고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공격 쌍두마차인 에르난데스와 로사노의 역습에 또 한 번 무너졌다.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후 에르난데스에 공을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내준 아쉬운 추가골이었다. 0패 위기에 몰렸던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이 그대로 왼쪽 골문에 꽂혔다. 하지만 한국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월드컵 ‘비디오 심판’/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월드컵 ‘비디오 심판’/황수정 논설위원

    2018 러시아월드컵의 주인공은 ‘비디오 심판’인가 싶다. 이번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비디오 보조 심판, VAR(Video Assistant Referee) 시스템이 날마다 논란의 중심에 선다. VAR 판독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엇갈려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며칠 전 포르투갈과 모로코 경기는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VAR은 적용되지 않았다. VAR 판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주심의 몫. 선수들과 관중석이 술렁거렸으나 심판은 끝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모로코는 패배했고, 세계 축구 팬들의 흥분은 지금껏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저런 VAR은 없으니만 못하다.” “경기 흐름만 끊어 놓는 훼방꾼.” “유럽팀만 봐주는 ‘유럽 전용’ 장치.” 비디오 심판 무용론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다른 대부분의 경기에는 일찌감치 도입됐다. 육상, 테니스, 야구, 배구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이미 ‘인간 심판’의 한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 특히 시속 200㎞를 넘나드는 공으로 인·아웃 판정이 난해한 테니스는 비디오 심판 ‘호크 아이’의 판단에 경기 흐름이 삽시간에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 결정권을 가진 월드컵과 달리 테니스에서는 세트당 3회까지 선수가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정 시비의 소지가 많은 야구도 비디오 심판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보수적 성향의 경기 종목일수록 VAR 도입이 늦다는 것이 스포츠계의 해설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014년에야 비디오 판독 장치를 도입했다. 운동 경기의 생명은 첫째도 둘째도 공정성이다. 그런 사실을 감안한다면 경기 현장은 첨단기술의 혜택을 어느 분야보다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이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주심만 빼고 인·아웃을 판정하는 라인맨 9명을 모두 호크아이로 대체했다. 파격적인 조치에 테니스 팬들의 설왕설래가 뜨거웠다. 심판들이 기계에 속수무책으로 일자리를 뺏긴다는 우려가 높았다. “오심(誤審)도 경기의 일부다.” 인간 심판의 한계와 권위를 동시에 인정하는 스포츠계의 ‘잠언’이다. 눈 밝은 첨단기계 심판이 동원된 월드컵에서는 이 말이 사라질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 VAR 판독 여부를 결정하는 주심의 머릿속을 또 다른 인공지능(AI) 장치로 감독해야 한다는 우스개가 벌써 나오고 있다. 사람의 심판과 기계의 심판. 어느 쪽에 우리 마음은 상처를 덜 받겠는가. sjh@seoul.co.kr
  • 멕시코전 주심은 UEFA챔스 결승 맡았던 ‘명심판’ 마지치

    멕시코전 주심은 UEFA챔스 결승 맡았던 ‘명심판’ 마지치

    한국 축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에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 배정됐다. 2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F조 2차전의 주심은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마지치(45) 심판이 맡는다. 부심에는 같은 세르비아 출신인 밀로반 리스티치, 달리보르 듀르데비치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주심인 마지치 심판은 2009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독일과 칠레의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지난 5월 26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최근 굵직한 경기를 담당했다. 그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경기를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네이마르 공을 스파이크하듯 친 사연, 첫 골 넣고 운 이유

    네이마르 공을 스파이크하듯 친 사연, 첫 골 넣고 운 이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싶었다. 네이마르가 대회 첫 골을 신고한 시간은 96분49초였다. 울음을 터뜨렸다. 그럴 만했다. 네이마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동시에 나온 필리피 코치뉴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6분을 한참 넘겨 추가골을 넣어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추가시간이 적용된 이후 가장 늦은 시간 나온 득점이었다.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은 코스타리카(23위)를 2-0으로 물리쳤다. 스위스와 1차전을 1-1로 비겼던 브라질은 1승1무가 됐고 코스타리카는 세르비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세르비아가 1승, 스위스가 1무를 기록한 상태에서 23일 오전 3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코스타리카는 조 2위가 될 수 없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네이마르에게 힘든 한판이었다. 전반 하나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한 그는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가슴이 밀쳐진 듯 뒤로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는데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라고 번복했다. 화가 치민 네이마르는 2분 뒤 코스타리카 수비 조니 아코스타가 쓰러져 경기가 지연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볼을 그라운드에 내리쳐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는지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하자마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중볼 경합 끝에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코치뉴가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차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종료 직전 코스타의 패스를 받아 네이마르가 한 골을 더하면서 결국 완승을 거뒀다. 사실 브라질은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전반 26분 브라질은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분에는 역시 제주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에 땅을 쳤다. 또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코치뉴의 슛은 골문을 향하다가 코스타리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브라질은 A조의 우루과이(2승)에 이어 남미 국가로는 두 번째로 이번 대회 승리를 신고했다. 남미 5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우루과이, 브라질 외에는 아르헨티나(1무1패), 페루(2패), 콜롬비아(1패) 등으로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또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준결승(독일에 1-7 패), 3-4위전(네덜란드에 0-3 패)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첫 경기 무승부까지 최근 월드컵 세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도 빠져나왔다. 대회 24번째 경기에서 첫 0-0 무승부가 나오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만 브라질이 두 골을 넣으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무득점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다 기록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나온 26경기 연속이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삼파올리 감독 “동료들이 메시 재능 흐려”오타멘디, 쓰러진 라키티치에 비신사적 화풀이메시, 주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어 ‘신계’에 속하는 실력을 지닌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밀리는 졸전을 펼쳤다. 축구 팬들은 패배도 패배지만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태도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감독은 메시에 모든 비난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듯,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랐다고 화살을 돌렸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를 향해 고의적으로 강한 슈팅을 날려 화풀이를 했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찼지만 동료들을 다독이고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는 ‘원 팀’ 정신을 기대한 팬들로선 아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메시의 재능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를 감싸면서 나머지 22명의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팀은 메시에게 패스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그에게 연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크로아티아가 강력하게 차단했다. 우리의 패배”라고 말했다. 앞서 삼파올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가 못 이기면 모두 메시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게 쉽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관중의 야유를 샀다. 오타멘디는 후반 39분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자 고의적으로 라키티치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오타멘디에 거칠게 항의했고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줬다. 팬들은 ‘퇴장’도 받을 수 있었다며 아무리 화가 나고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메시는 왼팔에 찬 완장이 무색하게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패색이 짙어갈수록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격려했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위로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지도자 알피오 바실레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외계인 같은 선수”라고 치켜 세우면서도 “메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마라도나보다 (실력이) 앞서지만 마라도나는 야만적인 전략가였다.하지만 메시는 자신이 볼을 갖고 있지 않으면 걷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문을 벗어나는 한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메시는 이날 7.624km를 뛰었다. 양팀 합쳐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골키퍼를 빼고 가장 적게 뛰었다.반면 크로아티아 공격의 핵심이었던 루카 모드리치는 9.879km를 뛰며 중원 사령탑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도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리더로서의 개성은 없다”며 메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메시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그는 혼자 힘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호날두는 축구계의 유산‘이라고 호평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 “기간제교사도 정교사 1급 자격 가능”

    기간제교사도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이모씨 등 기간제교사 7명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교사 1급 자격증 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이 있는 기간제교사인 이씨 등은 2013년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고 교육부에 정교사 1급 자격증 발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원자격검정 실무편람’상 1급은 ‘현직 교원만 취득 가능하고 기간제는 불가’라며 발급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초중등교육법에는 중등학교 정교사 1급 자격 기준으로 2급 자격증을 갖고 교육대학원 등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1년 이상 교육경력을 가진 사람 등이 열거돼 있다”면서 “교육경력이란 중·고교 전임 근무 경력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고교 교원은 교육공무원에 해당하며 교육공무원법을 적용받는 교원에는 기간제도 포함된다”면서 ”관계 법령을 고려했을 때 정교사 1급 자격은 정규와 기간제 구별 없이 부여해야 하는 게 초중등교육법의 취지”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실무편람은 법령 위임 없이 교원자격검정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정교사 1급 자격 기준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는 행정부 내부 지침일 뿐 대외적 구속력이 없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1급 정교사 자격이 급여 관련 호봉 산정에만 일부 영향을 줄 뿐 기간제교원이 임용고시를 통과한 정규교원과 똑같은 법적 지위를 누리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신)는 휴일 근무에 대해 휴일근로수당만 지급하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기존 행정해석을 그대로 인정했다. 2008년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자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기 열흘 전에야 구 근로기준법에 대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연장근로수당 지급 소송은 1주간 근로시간에 토·일요일 등 휴일이 포함되는지 여부와 휴일 근로에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되는지를 두고 정부·재계와 노동계가 치열하게 다툰 사건이다. 항소심 판결대로 노동계 주장이 인정된다면 기업은 휴일 근무에 휴일근로수당 150%를 지급하는 것 외에 연장근로수당으로 50%를 추가로 지급해야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은 개정 근로기준법 내용과의 조화로운 해석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구 근로기준법의 입법 취지를 해석하기 위해 개정 근로기준법을 활용한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의 내용, 체계, 개정 연혁 등을 통해 입법 취지, 목적, 근로관계 당사자들의 인식, 노동 관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의 개정 취지를 바탕으로 구 근로기준법을 해석해 보면 1주일에 휴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고 규정했으니 구 근로기준법은 이와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시행될 법의 개정 취지가 현재 법의 입법 취지를 증명한다고 봤다. 구 근로기준법상 휴일 근무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면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데,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52시간제’ 개정 근로기준법과 모순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도 전에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돼 버리는 효과가 나타나게 돼 개정 근로기준법이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휴일이 1주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사회생활규범이라고도 평가했다. 재판부는 “노동 관행과 달리 해석하는 것은 근로관계 당사자들 사이의 오랜 신뢰에 반하고 법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신, 김소영, 조희대, 박정화, 민유숙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법률 해석은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에 충실해야 하는데 1주간은 달력상 7일을 의미한다”며 “휴일 근로에 따른 가산임금과 연장근로에 따른 가산임금을 각각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재판거래 의혹 관련 법원행정처 문건인 ‘정부 운영에 대한 사법부의 협력사례’에 언급됐다. 중복 가산할 경우 기업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판결 선고를 보류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문건에 내포된 것처럼 이날 판결이 원심과 달리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재판거래 의혹은 커지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 연장근로시간에 포함 안 돼” 판결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아 휴일수당과 연장수당을 중복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신 대법관)는 21일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성남시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관 13명 중 8명의 의견에 따른 결론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의 제정 및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 경위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입법자의 의사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 시간을 연장근로 시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근로기준법상 ‘1주’에 휴일을 포함할지는 근본적으로 입법정책의 영역으로 입법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28일 국회를 통과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근로기준법에서 ‘1주’가 ‘휴일을 포함한 7일’이라는 규정을 추가한 것은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시간이 1주간 기준 및 연장근로 시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설명이다. 2008년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은 주말·공휴일 근무가 휴일근무뿐 아니라 연장근로에도 해당하므로 수당을 중복해 달라며 성남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환경미화원들은 근로기준법상 1주의 범위에 휴일이 포함돼 주 7일간 근로시간 한도는 40시간이고, 이를 초과한 휴일근로에 대해선 통상임금의 2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남시 측은 근로기준법의 1주는 휴일을 제외한 평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말에도 하루 8시간씩 16시간의 근무가 가능해 연장근로를 포함한 주당 총근로시간은 68시간이 되고, 해당 연장근로에 대해선 통상임금의 1.5배만 지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도 같은 입장이었다. 이날 판결이 옛 근로기준법이 시행될 때 발생한 유사한 노동사건들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곧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는 만큼 사회적 파급력이나 논란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기간제교사도 정교사 1급 자격 가능”

    기간제교사도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이모씨 등 기간제교사 7명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교사 1급 자격증 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이 있는 기간제교사인 이씨 등은 2013년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고 교육부에 정교사 1급 자격증 발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원자격검정 실무편람’상 1급은 ‘현직 교원만 취득 가능하고 기간제는 불가’라며 발급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초중등교육법에는 중등학교 정교사 1급 자격 기준으로 2급 자격증을 갖고 교육대학원 등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1년 이상 교육경력을 가진 사람 등이 열거돼 있다”면서 “교육경력이란 중·고교 전임 근무 경력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고교 교원은 교육공무원에 해당하며 교육공무원법을 적용받는 교원에는 기간제도 포함된다”면서 ”관계 법령을 고려했을 때 정교사 1급 자격은 정규와 기간제 구별 없이 부여해야 하는 게 초중등교육법의 취지”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실무편람은 법령 위임 없이 교원자격검정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정교사 1급 자격 기준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는 행정부 내부 지침일 뿐 대외적 구속력이 없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특히 “상위 자격증제는 교원의 직무수행능력, 자질을 향상해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고려하면 정교사 1급 자격은 정규교원에만 한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1급 정교사 자격이 급여 관련 호봉 산정에만 일부 영향을 줄 뿐 기간제교원이 임용고시를 통과한 정규교원과 똑같은 법적 지위를 누리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호날두에 “유니폼 좀 줄래?” 요청한 미국인 심판…모로코가 부글부글

    호날두에 “유니폼 좀 줄래?” 요청한 미국인 심판…모로코가 부글부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된 모로코가 포르투갈전 주심의 편파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경기 도중 주심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기념으로 유니폼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는 이날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2패로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 가장 먼저 탈락을 확정지었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전에서 숱한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4분 호날두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이번 대회 짜릿한 첫승을 기록했다.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 직후 미국인 주심 마크 가이거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후반 34분 페널티 지역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핸들링을 의심할 만한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이 이를 보지 못해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모로코는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지만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다 모로코 미드필더 노르딘 암라바트가 네덜란드 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가이거를 정면 비판하며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암라바트는 “주심이 호날두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에게 들었는데, 전반전이 끝난 뒤 주심이 호날두에게 말을 걸어 (페페의)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월드컵에서 할 만한 얘기냐. 월드컵은 서커스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가이거 주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IFA 규정상 주심은 월드컵 기간에 경기 중 일어난 일에 대해서 코멘트하지 않도록 돼 있다. 과거 미국 뉴저지주에서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일했던 가이거는 메이저 리그 축구에서 가장 우수한 심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가이거가 만약 경기 도중 출전 선수의 유니폼을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프로 정신을 위반한 중대한 사실이 되며, 남은 월드컵 경기 심판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모로코의 카림 엘 알마디는 전반 4분 호날두의 골에 대해서도 “득점으로 인정되어선 안 될 골이었다”면서 “하지만 그건 주심이 판단할 일이었고, 주심은 그대로 인정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 매체는 가이거가 호날두의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네덜란드 방송사 NOS가 암라바트와의 인터뷰 영상을 검토한 결과, 가이거가 요구한 유니폼은 페페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매의 눈’ VAR 경기 지배하다

    러시아월드컵은 페널티킥이 지배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판세에 페널티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현재 본선 참가 32개국이 모두 1차례씩(개최국 러시아만 2번) 경기를 치른 가운데, 조별리그 1라운드 17경기에서는 모두 10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기록을 새로 쓰는 건 시간 문제다. FIFA 기록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기록은 18개다. 1990년 이탈리아를 비롯해 1998년 프랑스 대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모두 18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하루 1.7개라는 값으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모두 64경기를 치르는 러시아월드컵에서는 38개도 가능하다. 초반부터 쏟아지는 ‘페널티킥 홍수’에는 러시아월드컵부터 시행한 비디오 판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판이 놓치고 지나간 장면을 비디오보조심판(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흘 전 스웨덴전의 아픈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이 VAR에 의한 페널티킥 판정에서 비롯됐고, 더욱이 VAR의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렸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김민우가 빅토르 클라손을 깊은 태클로 저지하려다 페널티킥을 내주고 0-1로 졌다. 당시에도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으나 이후 상대팀 감독의 요청으로 시행된 VAR를 통해 김민우가 공은 건드리지 못한 채 클라손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대회에서 나온 10개의 페널티킥 중 8개가 성공했다. 한편 월드컵 통산 페널티킥은 모두 228차례 나왔고, 이 가운데 183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27차례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8개는 골문을 벗어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효슈팅 0·노출된 ‘트릭’·대비 부족한 VAR… 골고루 못한 신태용호

    유효슈팅 0·노출된 ‘트릭’·대비 부족한 VAR… 골고루 못한 신태용호

    김신욱 넣은 스리톱 카드 실패 등 번호 변경 작전 무용지물 경기 중 수비수 박주호 부상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빈약한 공격력, 허술한 위장전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신태용호가 스웨덴에 불의의 PK골을 얻어맞고 16강 탈락의 벼랑에 선 이유는 우선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스리톱’ 카드를 내밀었다. 스웨덴 장신 군단을 겨냥해 김신욱(전북)이 사실상 원톱으로 전면에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는 스웨덴의 장신 숲을 의식해 김신욱의 공중볼 다툼에 기대를 걸고 손·황 두 선수의 기회도 노린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전에서 충분히 가동해 보지 않은 전술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통하긴 어려웠다. 높이를 활용하지도, 원래 잘하던 걸 살리지도 못했다. 예상 밖의 페널티킥 실점에 더 조급해지면서 역습도, 예리한 크로스도, 과감한 중거리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대표팀의 스웨덴전 전체 슈팅 수는 2개에 불과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0’개였다. 애써 준비한 신 감독의 ‘트릭’ 수명도 너무 일찍 끝났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우리를 철저히 숨기려고 했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평가전에서도 ‘베스트11’과 최적의 전술 대신 스웨덴을 교란하기 위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위장 등 번호를 달았다는 사실은, 스웨덴의 한국대표팀 사전캠프 염탐과 더불어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꽁꽁 감춘 전술 및 복안은 이날 경기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석관들을 통해 1300건의 한국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했고, 이걸 20분 분량으로 선수들에게 발표했다. 그래서 등 번호와는 무관하게 한국 선수들을 다 잘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사전 분석 결과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목표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전반 초반 10분 동안 대표팀은 스웨덴의 진영을 휘젓고 김신욱이 문전 헤딩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그걸로 ‘깜짝 전술’의 효과는 다했다. 오히려 감추고 감추느라 귀중한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를 점검한 기회를 놓친 실수를 저질렀다. 정작 스웨덴 맞춤형으로 선발한 문선민(인천)은 그라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했고, ‘숨은 킬러’ 이승우(베로나)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결정적인 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시행된 VAR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결정은 늦었지만 파울은 명확했다”고 되짚었다. 독일 DPA통신은 “주심은 김민우의 서툰 태클로 인한 파울을 놓쳤지만, VAR이 주심의 마음을 바꿔 놨다”고 보도했다. 드러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부상의 악령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들보’ 김민재를 잃었고, 손흥민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닌 권창훈이 쓰러졌다. 붙박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이근호의 부상 하차도 뼈아팠다. 그런데 스웨덴전에서 공수를 오르내리던 박주호가 장현수의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쓰러졌다. FC 바젤(스위스)과 마인츠 05(독일),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핵심전력이던 그의 자리는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우로 메워졌다. 하지만 스웨덴전 패전은 위의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마치 조각배가 삼각파도를 맞아 침몰하듯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끝에 나온 결과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청소년유스본부장은 “신태용 체제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도 “여러 전술 실험을 하느라 기회를 낭비한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P5 심사 참여는 한국 심사수준 검증 기회”

    “IP5 심사 참여는 한국 심사수준 검증 기회”

    “공동 심사는 각국의 심사 역량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12~14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된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 등 ‘세계 5대 특허청’(IP5)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성윤모 특허청장이 19일 이번 회의 핵심 안건으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특허출원에 대한 협력 심사(CS&E)를 꼽았다. IP5 수장들은 다음달부터 2년간 5개국에 공동 출원되는 특허에 대해 공동 심사를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성 청장은 “IP5는 전 세계 특허 출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특허 제도를 주도하는 협의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동 심사는 심사 품질 향상과 국가 간 일관된 심사 결과, 권리화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라면서 “특히 공동 심사의 전 세계 확대 가능성을 미리 검증해 보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PCT 협력 심사는 출원인이 주심 기관을 지정하면 다른 4개 특허청이 부심 기관으로 참여해 주심 기관의 초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출한다. 주심 기관은 부심 기관의 의견서를 검토해 국제조사보고서(ISR) 최종안을 작성해 부심 의견서와 함께 공개하는 방식이다. 2년간 각국 특허청이 100건씩 총 500건을 협력 심사할 계획이다. 성 청장은 “심사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한국의 심사 수준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본, 콜롬비아에 4년 만에 설욕…아시아, 남미에 첫 승

    일본, 콜롬비아에 4년 만에 설욕…아시아, 남미에 첫 승

    일본이 콜롬비아와 리턴매치에서 4년 전 완패를 깨끗이 설욕하고 월드컵 역사에서 남미팀을 이긴 첫 번째 아시아팀이 됐다. 일본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전반 3분 상대 중앙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은 일본은 가가와 신지가 선제골을 넣은 뒤 전반 39분 후안 킨테로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전 수적 우위를 앞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다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의 헤딩골로 승부를 갈랐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 조(C조)에 속했던 두 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 일본이 콜롬비아에 1-4로 졌다. 당시 일본은 1무 2패로 조 4위로 탈락했고, 콜롬비아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우루과이마저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려를 낳았지만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남미 국가를 상대로 3무 14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일본이 역사적인 첫 승리도 이뤘다.경기는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 콜롬비아 산체스가 퇴장당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일본 최전방 공격수 오사코가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와 골 지역 정면에서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오스피나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가가와가 재차 찼다.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산체스가 다급하게 손을 써서 막았고, 주심은 가차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레드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번 대회 15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퇴장이다. 아울러 경기 시작 2분 56초 만으로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시간에 나온 퇴장이기도 했다. 일본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가가와가 차분하게 차넣어 1-0으로 앞서나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팔카오가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몇 차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1분에는 윙포워드 후안 콰드라도를 빼고 윌마르 바리오스를 투입해 등 수적 열세 속에서 균형을 되찾기 위한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고는 마침내 전반 3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팔카오가 하세베 마코토의 반칙으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자 킨테로가 왼발로 직접 차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상대 수비벽이 뛰어오를 것을 예상하고 킨테로가 지능적으로 낮게 깔아 찬 공은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뒤늦게 몸을 던졌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골라인 테크놀로지를 통해 킨테로의 득점은 재확인됐다.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들어 상대보다 한 명이 더 많이 뛰는 일본이 공격 주도권을 쥐었다. 후반 9분 오사코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후반 12분 이누이 다카시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찬 공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늘어났다. 그러나 후반 14분 프리킥 기회에서 요시다 마야의 헤딩슛은 골문을 빗겨가고, 2분 뒤 사카이 히로키의 슈팅도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25분 일본이 가가와를 빼고 혼다 게이스케를 넣자 콜롬비아는 킨테로를 불러들이고 마지막 교체카드로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시켜 승부수를 띄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28분이다. 문전 혼전 중 사카이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맞고 나가 코너킥을 얻었고 혼다 게이스케가 왼발로 차올린 공을 골문 앞에서 오사코가 머리로 받아 콜롬비아 골문에 꽂았다. 일본은 이번에는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일본은 25일 세네갈과, 콜롬비아는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체스 대회 첫 퇴장, 아시아에 무릎 꿇은 첫 남미 팀 만들다

    산체스 대회 첫 퇴장, 아시아에 무릎 꿇은 첫 남미 팀 만들다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핸드볼 파울로 대회 1호 퇴장을 기록하며 일본에 2-1 승리를 헌납했다. 역대 월드컵 두 번째로 빠른 시간 퇴장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19일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전반 3분도 안돼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 최전방 공격수 오사코 유야가 콜롬비아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와 골 지역 정면에서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오스피나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튀어나온 공을 가가와 신지가 재차 찼고,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산체스가 다급하게 손을 써 막았다. 주심은 곧바로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고 페널티킥을 찍은 다음 산체스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회 15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퇴장이다. 아울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경기 시작 2분 56초 만에 레드카드를 받아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호세 알베르토 바티스타(우루과이)가 스코틀랜드와 경기 킥오프 54초 만에 퇴장당한 데 이어 두 번째 빠른 퇴장이었다. 그의 퇴장은 4년 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콜롬비아에 1-4로 분패했던 일본이 깨끗하게 설욕하며 월드컵 역사에 남미 팀 상대 3무14패를 기록했는데 처음 남미 팀을 이긴 아시아 팀이 되게 만들었다. 가가와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 1-0으로 앞서나갔고 10명이 싸운 콜롬비아에게 전반 39분 후안 킨테로에게 동점 골을 내줬으나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 오사코의 헤딩골로 승부를 갈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려를 낳았지만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후반 25분 일본이 가가와를 빼고 혼다 게이스케를 넣자 콜롬비아는 킨테로를 불러들이고 마지막 교체카드로 브라질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28분이다. 문전 혼전 중 사카이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나가 코너킥을 얻었고 혼다 게이스케가 왼발로 차올린 공을 골문 앞에서 오사코가 머리로 받아 콜롬비아 골문에 꽂았다. 4년 전 2무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25일 세네갈과, 3전승으로 16강에 올랐던 콜롬비아는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신태용호에 돌직구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신태용호에 돌직구

    김신욱 넣은 스리톱 카드 실패 등 번호 변경 작전 무용지물 경기 중 수비수 박주호 부상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빈약한 공격력, 허술한 위장전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신태용호가 스웨덴에 불의의 PK골을 얻어맞고 16강 탈락의 벼랑에 선 이유는 우선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스리톱’ 카드를 내밀었다. 스웨덴 장신 군단을 겨냥해 김신욱(전북)이 사실상 원톱으로 전면에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는 스웨덴의 장신 숲을 의식해 김신욱의 공중볼 다툼에 기대를 걸고 손·황 두 선수의 기회도 노린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전에서 충분히 가동해 보지 않은 전술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통하긴 어려웠다. 높이를 활용하지도, 원래 잘하던 걸 살리지도 못했다. 예상 밖의 페널티킥 실점에 더 조급해지면서 역습도, 예리한 크로스도, 과감한 중거리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대표팀의 스웨덴전 전체 슈팅 수는 5개에 불과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0’개였다.애써 준비한 신 감독의 ‘트릭’ 수명도 너무 일찍 끝났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우리를 철저히 숨기려고 했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평가전에서도 ‘베스트11’과 최적의 전술 대신 스웨덴을 교란하기 위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위장 등 번호를 달았다는 사실은, 스웨덴의 한국대표팀 사전캠프 염탐과 더불어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꽁꽁 감춘 전술 및 복안은 이날 경기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석관들을 통해 1300건의 한국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했고, 이걸 20분 분량으로 선수들에게 발표했다. 그래서 등 번호와는 무관하게 한국 선수들을 다 잘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사전 분석 결과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목표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전반 초반 10분 동안 대표팀은 스웨덴의 진영을 휘젓고 김신욱이 문전 헤딩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그걸로 ‘깜짝 전술’의 효과는 다했다. 오히려 감추고 감추느라 귀중한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를 점검한 기회를 놓친 실수를 저질렀다. 정작 스웨덴 맞춤형으로 선발한 문선민(인천)은 그라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했고, ‘숨은 킬러’ 이승우(베로나)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결정적인 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시행된 VAR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결정은 늦었지만 파울은 명확했다”고 되짚었다. 독일 DPA통신은 “주심은 김민우의 서툰 태클로 인한 파울을 놓쳤지만, VAR이 주심의 마음을 바꿔 놨다”고 보도했다. 드러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부상의 악령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들보’ 김민재를 잃었고, 손흥민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닌 권창훈이 쓰러졌다. 붙박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이근호의 부상 하차도 뼈아팠다. 그런데 스웨덴전에서 공수를 오르내리던 박주호가 장현수의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쓰러졌다. FC 바젤(스위스)과 마인츠 05(독일),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핵심전력이던 그의 자리는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우로 메워졌다. 하지만 스웨덴전 패전은 위의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마치 조각배가 삼각파도를 맞아 침몰하듯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끝에 나온 결과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청소년유스본부장은 “신태용 체제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도 “여러 전술 실험을 하느라 기회를 낭비한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공개 변론

    하급심 무죄↑… 100여건 계류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어 심리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하는 판례를 세웠던 200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뒤집힐지 주목된다. 대법원은 18일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가 심리 중인 병역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 대법정에서 공개 변론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현역병 입영, 예비군 훈련 소집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대법원 사건들은 통상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에서 심리하지만, 하급심 선고가 엇갈리거나 기존 판례를 바꿔야 할 필요가 생길 때엔 사건을 대법원장과 재판에 참여하는 대법관 12명 등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보낸다. 2004년 대법원 판례가 성립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예외 없이 유죄 판결을 받아 왔지만, 2016년 이후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하는 하급심 판결들이 생겼다. 2011년 유럽인권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에 인권 규약 위반 판결을 내리는 등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국제적 판단이 변경됐고, 판사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와 대한변협이 2014년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처벌의 부당함을 지적한 점 등이 하급심 판결 변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사건은 1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전원합의체 재판장(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방부, 병무청, 대한변협, 한국공법학회, 한국형사법학회, 한국헌법학회, 대한국제법학회, 한국법철학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재향군인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12개 단체에 의견서 제출 요청서를 이날 발송했다. 종교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법과 예비군법이 규정한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8월 공개 변론 뒤 2~4개월 안에 최종 선고를 내릴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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