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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월급의 절반, 연 8% 수익률 내야 ‘파이어족’ 가능”

    “20년간 월급의 절반, 연 8% 수익률 내야 ‘파이어족’ 가능”

    직장 3년 차 20대 후반의 A씨는 최근 투자 공부에 열심이다. 돈을 열심히 모으고 불려 조기은퇴를 하는 ‘파이어족’이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은 돈이 거의 없고 월 세후 소득은 260만원이라 요즘 걱정이 많다. 파이어족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조기에 은퇴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으로,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들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에 조기 은퇴를 목표로 사회 초년기부터 자신의 소득의 70~80% 이상을 무섭게 저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자산을 축적한다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답했다. 이들은 13억 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는 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세 기준, 20년간 소득의 반을 연 8%의 수익률로 내야” 보고서는 30세 기준으로 조기 은퇴까지 20년간 소득의 50%를 꾸준하게 모아 이를 토대로 13억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 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은퇴 이후에는 은퇴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매년 5~6%(세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을 유지하면서 생활비(5480만원·월 457만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투자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를 비롯해 거래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였다. 이들은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테마주 등을 주로 거래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은퇴해서 자산을 꾸준히 굴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일해 근로소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융자산은 안정적으로 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파이어족’ 어렵다…60대 10명 중 6명이 ‘소득활동’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며 60대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섰고, 60대 10명 중 6명은 소득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60대(60∼69세) 취업자 수는 446만7000명으로 20대(20∼29세) 취업자 수(383만3000명)보다 많았다. 60대 취업자 수는 5월 기준으로 2021년부터 3년째 20대 취업자 수를 웃돌고 있다. 2020년까지 60대 취업자 수는 359만8000명으로 20대 취업자 수(360만2000명)에 미치지 못했으나 2021년에 391만1000명으로 20대(371만2000명)를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베이비부머의 고령층 편입 등으로 60대 이상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일하려는 고령자가 많아진 점도 60대 취업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 정재욱, 주식 30만원으로 ‘20억원 대박’

    정재욱, 주식 30만원으로 ‘20억원 대박’

    가수 정재욱이 무대를 떠나 4~5년간 개인 투자자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정재욱은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버 ‘근황올림픽’과 인터뷰에서 주식으로 30만원을 20억원까지 불린 사연을 고백했다. ‘어리석은 이별’, ‘잘가요’, ‘가만히 눈을 감고’ 등 숱한 명곡을 낸 정재욱은 가수로 번 돈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옛날 얘기지만 그때는 착취가 심했다. 5회 콘서트가 모두 만석이었는데 100만원을 주더라. ‘잘 가요’ 음원 수익도 하나도 없다. 음악으로 번 것보다 다른 걸로 번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을 열심히 했다. 30만원으로 시작해 20억까지 수익을 올렸다.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좀 받았다”고 설명했다. 투자 비결을 묻는 말에는 “제가 그래프를 보거나 분석을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주변에서 괜찮은 것 같다고 하면 크로스 체킹을 한 후 투자했다”고 답했다. 다만 “누가 얼마 벌었다는 건 기사가 많이 나는데 얼마 잃었다는 건 기사가 안 난다. 저도 끝은 그렇게 좋지 않다”며 생각보다 주식으로 번 돈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재욱은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몇 년 정도 버틸 정도는 됐다. 마지막에 제일 안 좋았던 게 상장 폐지된 게 있어서 고생했다. 마음의 상처를 좀 많이 입었다. 잃어보신 분들은 알 거다. 벌 때는 무슨 일을 하든지 행복하지만 까먹을 때 그 고통을 잘 알아서 요즘은 그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5년은 투자자로 지냈다. 거기에 메이면 아무것도 못한다.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혼났다. 옆에서 제일 많이 욕한 사람이 김경호다. 김경호가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며 ‘가수라는 본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정재욱은 과거 전성기에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공백기가 수도 없다. 소속사 사장이 구속됐는데 저는 그 회사와 계약돼 있지 않나. 회사는 돌아갈 기미가 없는데도 계약을 정리 못 하겠다는 식으로 나왔다. 건달들이 저를 협박까지 하고 그랬다. 전화해서 ‘네가 어딜 가냐. 어디 갈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3~4개월 도망도 다니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없어졌지만 제가 계약한 회사에서 홍보하시던 분들이 ‘너는 내 거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더라. 제가 사장님 구치소까지 찾아가서 정리해 달라고 해 옥중서신으로 계약 종료를 써줬다. 정리하는 데 한 2년 걸렸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 전원주, 주식으로 대박났다 “58만원→30억원”

    전원주, 주식으로 대박났다 “58만원→30억원”

    배우 전원주가 58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해 30억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전원주가 김준호 집에 방문해 58만원으로 30억원을 번 비결을 공개했다. 이날 이상민은 전원주에게 “신촌에서 착한 건물주로 유명하시다”며 “건물 몇 채를 갖고 계시냐”고 물었다. 이에 전원주는 “여러 채 있다”고 답했고, 이상민과 김준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이상민은 “58만원으로 3억원을 버셨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전원주는 “3억원이 아니라 30억원”이라고 말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전원주는 은행에 가지 않아도 은행 직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 온다고 했다. 그는 “은행 지점장이 전화를 걸어 ‘집으로 차 몇 시에 보내드리면 되냐’고 묻는다. 은행에 내리면 지점장, 경비원들이 쫙 서 있다. 또 은행엔 내 전용 금고도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 주식에 건물까지 ‘대박’…은행 VIP 女연예인

    주식에 건물까지 ‘대박’…은행 VIP 女연예인

    배우 전원주가 58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30억원으로 불린 비결을 공개한다. 전원주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녹화에 참여했다. 이상민이 빨리 돈을 모아 결혼하고 싶다는 김준호를 위해 전원주를 김준호의 집으로 초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전원주는 어려웠던 신인 시절부터 돈을 모아 현재 서울 번화가에 여러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은행 지점장이 전원주를 위해 직접 집으로 차를 보내줄 정도로 금융 자산이 어마어마하다고 고백했다. 전원주는 온종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틀고 생활하는 김준호에게 호통을 치며 스위치를 끄는가 하면, 화장실에 들어갈 때도 굳이 불을 켤 필요가 없다며 전원주만의 기상천외한 화장실 사용 노하우를 공개했다. 전원주는 58만원으로 시작한 주식을 30억원으로 불린 투자 비결까지 공개해 김준호와 이상민을 감탄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정치인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2030세대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취업난 등으로 좌절한 청년들이 대안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는데, 이마저도 결국 돈과 권력을 쥔 기득권이 쥐락펴락하는 판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2030세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사회적 배경이나 지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공정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사인 김모(32)씨는 “주식 폭락 사태 관련 라덕연씨는 뒷배가 있다는 의혹이 있고, 김남국 의원은 법을 만들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투자는 결국 정보 싸움인데 부와 권력으로 판을 좌지우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탈감이라는 것도 비슷한 사람에게나 느끼는 것인데, 사회적 레벨이 다른 사람들이라 박탈감을 넘어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유모(28)씨도 허탈감을 느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유씨는 한 달 수입 중 100만~200만원 정도를 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유씨는 “이제 열심히 일해서 집을 사는 건 우리 세대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했었다”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투자했는데 큰 세력들이 자기들끼리 조작해서 돈을 벌어 버리니 의욕이 상실된다”고 토로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안주용(32)씨도 “젊은 세대들은 결국 집을 사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서울 아파트가 못해도 5억원인데 월급을 모아 어떻게 살 수 있나. 서민들에게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이는 게 주식이랑 코인”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그들은 수십억원씩 투자해서 주식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계속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게 한스럽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인 김현진(26)씨는 “한편으로는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 방을 노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 투기 의혹으로 주식과 코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특히 2030세대의 좌절감이 큰 데는 주식과 암호화폐가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집값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졌고, 청년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결산법인 주식 소유자 중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23.7%(145만 4030명)에서 2020년 말 31.7%(288만 3573명)로 8.0% 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말에는 35.7%(489만 9543명)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 32.6%(463만 6725명)로 줄어들긴 했지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비중도 2030세대들이 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빗썸을 이용한 MZ세대(2030세대) 투자자의 투자 규모는 전체 중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이 특히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 왔다는 점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그나마 시장질서, 경쟁질서라는 것이 가장 공정한 룰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질서마저도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됐다고 느끼는 데 대한 분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우위를 갖춘 기성세대가 암호화폐로 대박을 누리는 대신, 젊은 2030세대는 그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불쏘시개로 쓴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정비하고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투기성도 강한데, 그에 걸맞은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층에 일시적으로 재정적 혜택을 베풀기보다는 경제 성장의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경제 성장 속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어 경제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익률 800%” 김구라 아들 그리 비트코인 대박났다

    “수익률 800%” 김구라 아들 그리 비트코인 대박났다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이자 래퍼 그리가 가상화폐로 8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웹 예능 ‘그리구라’에서 김구라와 함께 투자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았다. 그리는 먼저 김구라에게 추천받은 주식 종목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구라가 “최근 알려준 건 괜찮지 않냐. 전반적으로 네가 안 좋았던 것의 시초는 비트코인이지, 나 때문은 아니다”라고 하자, 그리는 “하나 빼고 다 안 좋다. 비트코인은 지금 이득을 많이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만원으로 다시 시작해 지금 한 800만원을 벌었다”라며 “이전에는 1500만원 손해 봤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는 “그리님이 구라님보다 훨씬 더 투자를 잘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는 지난해 7월 한 방송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수익률을 묻는 말에 “박살 났다. 접었다. 제가 예전에 출연한 재테크 특집을 봤다. 과거의 나긴 하지만 너무 멍청했다. 옆에 전문가의 말을 안 믿었다. 어린놈이 눈이 돌아갔다. 눈이 B(비트코인 마크)로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문가 말을 들어서 조금이라도 일찍 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후회했다.
  • [알쓸금지]“이재용도 넣은 1000% 급등 코인?” 가짜 코인 사기 피하려면

    [알쓸금지]“이재용도 넣은 1000% 급등 코인?” 가짜 코인 사기 피하려면

    알쓸금지는 ‘알면 쓸 데 있는 금융지식’입니다. 경제기사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지시나요. 알쓸금지에서는 소소하지만 실제 금융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전하겠습니다.올 1분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80%가 넘게 오르면서 코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대박의 꿈을 안고 유튜브에 ‘코인 투자’를 검색하면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따라 온갖 코인 관련 영상들이 뜨게 됩니다. ‘고수익·원금 보장’ ‘대기업 총수도 풀매’와 같은 자극적인 섬네일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클릭 버튼을 누르기 십상이죠. 그런데 이런 투자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코인 사기 피해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나서 주의를 당부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코인 사기단들은 어떻게 사기를 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피해자 A씨의 사례를 보죠. A씨는 지난해 12월 초 유튜브 재테크 채널에서 ‘대기업이 직접 개발하고 투자한 가상자산’이며 ‘400% 이상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하나 보게 됩니다. 굴지의 대기업까지 나섰다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A씨는 담당자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자신을 ‘○○인베스트먼트 소속 담당자’라고 소개하는 B씨와 소통하게 됩니다. B씨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인데 현재 ‘프라이빗 세일 물량’을 확보해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며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A씨는 그렇게 1000만원을 B씨가 안내한 계좌로 보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자는커녕 원금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B씨는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A씨의 요청에도 출금을 차일피일 미루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피해자 C씨는 지난해 12월 주식리딩방 손실에 대한 보상을 가장한 전화를 한 통 받습니다. 자신이 해외거래소 소속 직원이라고 소개한 D씨는 C씨에게 ○○코인을 추천했는데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라며 시세 그래프까지 보여줬습니다. D씨는 레버리지 투자를 도와주겠다며 C씨의 개인정보를 요청했고, 대출금이 C씨의 통장에 입금되자 자체 개발 지갑사이트에 코인이 입고 됐다며 대출금을 한 계좌로 임금하라고 재촉했죠. 그렇게 C씨는 1억원을 해당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해외거래소 명함과 사원증을 내밀며 시세 그래프까지 보여주는 D씨의 말을 신뢰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담당자는 실제 상승곡선을 그리던 코인에 투자를 한 것일까요? 자체 개발 지갑사이트도, 통장도 모두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D씨도 연락이 끊겼죠. 이외에도 가상자산 관련 사기 사건의 유형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특정 코인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가짜 공지를 만들어 꾀어내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주식리딩방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상해주겠다면서 접근해 사기를 친 경우도 있었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상자산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 관련 피해 상담 신고 건수가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건) 대비 47.5%나 늘었습니다. 특정 코인에 투자하면 상장 후 수십 배에서 수백 배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자금을 편취하는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유튜브를 통해 코인 투자로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린다며 접근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주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앞선 사례처럼 자신을 해외 거래소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사람, 국내 대기업이 투자한 코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도 피해야 합니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코인이 곧 상장될 거라는 말은 더욱이 믿어선 안 됩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최근 가상자산 상장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상장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심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상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상장된 코인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되는 일도 부지기수인 상황인 점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금감원은 “불법 유사수신 업체로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비정상적인 요구를 할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투자 권유 등 관련 증빙자료(녹취, 문자메세지 등)를 확보해 수사기관 또는 금감원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 ‘데드풀’ 레이놀즈의 놀라운 수완…스타트업 투자해 4000억 ‘대박’

    ‘데드풀’ 레이놀즈의 놀라운 수완…스타트업 투자해 4000억 ‘대박’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가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성공해 4000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2018년 주류 회사 ‘에비에이션 아메리칸 진’(Aviation American Gin)에 투자한 뒤 세계적인 주류 기업 디아지오에 매각해 짭짤한 재미를 봤는데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놀즈가 지분을 소유하고 직접 광고에도 출연해 홍보해 온 저가 이동통신사 ‘민트모바일’이 미국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에 매각됐다. 매각 금액은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7700억원)로 알려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놀즈가 민트모바일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로 3억 달러(4000억원)에 이르는 현금과 주식을 챙기게 됐다고 전했다. 레이놀즈는 이날 트위터로 두 회사의 합병 소식을 전하며 “T-모바일은 우리의 즉흥적이고 경계를 넘나드는 무모한 메시지 전략이 간섭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트업 민트모바일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레이놀즈는 2019년 이 회사의 지분을 사들인 뒤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민트모바일은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저렴한 선불 요금제를 내세워 가입자를 늘려왔다. 동시에 할리우드 스타인 레이놀즈가 직접 광고를 제작하고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레이놀즈가 설립한 광고·마케팅회사 맥시멈 에포트(Maximum Effort)는 그가 투자하는 여러 회사의 광고와 홍보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소아암 퇴치를 위한 자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인 레이놀즈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데드풀’ 시리즈 외에도 ‘라이프’, ‘크리미널’, ‘R.I.P.D’,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저스트 프렌드’ 등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울버린’으로 유명한 배우 휴 잭맨과 ‘데드풀3’ 촬영을 준비 중이다. 레이놀즈는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로 유명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2008년 결혼했다가 결별한 뒤 2012년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재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 코로나가 지나간 자리, ‘자본주의’가 드러나다

    코로나가 지나간 자리, ‘자본주의’가 드러나다

    코로나 시기 세 인물의 ‘사랑’주식 대박으로 물질적인 풍요생활비 벌려고 편의점서 ‘알바’우리의 삶은 동화 아닌 ‘다큐’ 코로나19가 처음 우리를 공격했을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들 차분해진 듯하다. 뿌옇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랄까. 신경진 작가 신작 ‘팬데믹 동화’는 코로나19 시기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보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송화는 고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다 남편과 사별한 뒤 조기 은퇴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미숙아가 있었지만 그 아이마저 떠나보낸 터였다. 골프를 치고 독서클럽 등을 다니던 그는 제자였던 스물네 살 청년 현수를 우연히 만난다. 현수는 준수한 외모에 범상치 않은 면모가 있다. 특별히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수학을 빼어나게 잘한다. 송화는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막노동을 하고 추심을 피해 다니는 현수를 자기 집에 들여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유학을 준비하던 현수는 도서관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예나를 만난다.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 현수의 거짓이 들통나 버려 위기를 맞는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세 인물을 통해 밑바닥에 가려진 자본주의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혼자 살기엔 과분할 정도의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송화는 과학산업단지를 지나다 남편의 보험금과 유산 등 4억원으로 주식을 사고, 코로나19 호황으로 큰돈을 번다. 주식을 산 건 죽은 남편의 권유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파였던 남편 성훈은 1990년대 프랑스 좌파의 몰락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한국 역시 자본주의를 내세운 우파가 권력을 다시 잡을 것으로 봤다. 송화에게 “양극화가 극심해질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의 편에 서야 한다”(230쪽)고 당부했다. 직업 군인인 아버지를 둔 예나는 높디높은 주상복합건물에 산다. 집안의 반대에도 현수와의 결혼을 결심한 뒤 부동산 갭투자로 성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인다. 그러나 사회는 녹록지 않다. 여러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지만 코로나19로 회사가 채용을 줄이는 통에 줄줄이 떨어진다.예나는 우선 생활비를 벌고자 편의점과 식당에서 일을 하는데, 강의실에서 읽었던 사회학 전공 서적은 현실에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불법 해고와 노동자의 권익 같은 골치 아픈 이야기에 사람들이 무관심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갑자기 무서워졌다”(210쪽)고 고백한다. 현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실상 ‘하층민’이지만, 두 여성 덕분에 물질적인 풍요를 맛본다. 이후 두 여성을 떠나 다른 여성에게 향한다. 현수가 송화와 예나의 곁을 떠난 뒤에 벌어지는 결말 부분은 우리 삶이 ‘동화’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듯하다. 사랑이든, 동정이든, 연민이든, 그리움이든 안개를 걷어 내면 자본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 삶은 ‘다큐’가 더 어울린다는 쓰디쓴 결론에 이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는 공장 화재 속에서 현수의 선택, 이후 송화와 예나의 만남을 통해 동화를 꿈꿀 수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이에 동의하는지는 독자의 몫이겠지만.
  • 원희룡 “집값 바닥 판단 일러…누구도 자신할 상황 아냐”

    원희룡 “집값 바닥 판단 일러…누구도 자신할 상황 아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값 바닥론’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고 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누구도 단기적 예측을 자신 있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 전반 상황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정부가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집값 바닥론’이 꿈틀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61건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수요 부분이 바닥을 찍었냐, 거래 회복이냐 하는데 위험을 감수하고 말하면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유튜브 클릭수를 올리거나 경매식 중계로 맞으면 대박이고 틀리면 슬그머니 입닫는 식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단기적 예측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거의 정점인 상황이다. 대신 주택시장은 선행지표가 아니다”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하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주택시장은 뒤따라가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동산 투자가들이나 수요자들은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기회라고 하면 순식간에 국지적으로 달아오를 수 있다”면서 “아직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수요자 정책을 면밀히 보면서 실책을 범하지 않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원 장관은 “저희는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을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구체적으로 거래를 늘린다든지, 어떤 쪽이 혜택을 보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번 레고랜드발 금융정책 등은 금융권 내에서 부동산과 맞물려 있는 취약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던 것”이라면서 “자금경색은 거의 해소된 상태다. 전체를 위한 안전판은 저희가 충분히 깔았다”고 했다. 또 늘어나는 미분양 물량에 정부에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는 건설업계 주장에 대해선 자구 노력 선행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5359가구로 전월 대비 10.6% 늘었다. 이는 2012년 11월(7만 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원 장관은 “추세가 미분양이 없던 곳에서 소량 나오는 걸로 전체가 늘어나는 것이다. 수도권 입지에서는 꾸준히 의미 있는 숫자로 해소되고 있다”면서 “세금으로 부양하라는 건 반시장적이고 반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재공모 절차는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HUG 주주총회에서 사장 최종 후보자에 오른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를 두고 자격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원 장관은 “본인 명예에 해가 되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 딱 맞네, 나만의 ETF… 걸렸네, 대박 수익률

    딱 맞네, 나만의 ETF… 걸렸네, 대박 수익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부분 포함돼 있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투자자 마음대로 높이거나 낮출 수 있을까? 코스피200 ETF에서 환경에 투자하는 기업의 종목을 추가할 수 있을까? ETF 투자가 대중화되고 ‘맞춤형 투자’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지수(index)를 기반으로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가치관 등에 따라 원하는 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를 지원해 투자자들은 ‘나만의 ETF’를 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서비스지만 미국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계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가 2020년 3500억 달러(약 433조원)에서 2025년 1조 5000억 달러(185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2위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서비스 업체인 ‘저스트인베스트’를,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아페리오’를 인수하는 등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일찌감치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핀테크 업체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시장을 선점할 채비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는 지난해 8월 다이렉트 인덱싱 기법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주식 투자 솔루션인 ‘테일러’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종목 선정 조건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NH다이렉트인덱싱’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화자산운용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출시된 ‘NH다이렉트인덱싱’은 코스피, 코스닥 등 시장대표지수 또는 NH투자증권에서 자체 개발한 여러 테마의 인덱스를 선택한 뒤 테마와 업종, 스타일 등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 전략을 적용해 비중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차전지’ 테마를 선택하면 관련 종목이 반영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들어진 지수에서 특정 종목을 추가하거나 제외 또는 비중 조절을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도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액면가가 큰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용이해진 게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 코로나에 투자 쪽박? ‘70%’ 대박난 美관료 께름칙한 ‘돈 워리’

    코로나에 투자 쪽박? ‘70%’ 대박난 美관료 께름칙한 ‘돈 워리’

    미국 정부 관료들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기 직전에 대거 주식을 처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관료들은 정부 지원책이 발표되기 전 수혜 기업 주식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 보건당국과 재무부, 국방부 등 코로나19 사태 대처와 관련한 연방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의 주식거래 명세를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 1월 시점에서 주식 거래로 처분한 규모가 최근 12개월 평균보다 60%가량 많았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휴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미국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흘 후인 2020년 1월 24일 새로운 바이러스의 피해가 역대급을 기록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유했다. 이날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자신의 뮤추얼펀드 계좌를 처분해 1만 5000~5만 달러 사이의 현금을 챙겼다. 그리고 수일 후 석유회사 셰브런의 주식도 팔았다. 당시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끼칠 영향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다. 어킨클러스 부소장의 상사인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1월 한 달간 10차례에 걸쳐 15만 7000~48만 달러(약 6억 8000만원) 상당의 뮤추얼 펀드를 처분했다. 뮤추얼 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를 말한다. 대부분 기관은 거래 시점이 아닌 가능한 펀드 종류만 제한해 이들의 고점 매도가 가능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교통장관이던 일레인 차오도 그해 3월 16일 60만~12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 무렵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2%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해 15분간 주식시장 거래가 멈추는 등 본격적인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었다. 차오 전 장관이 사들인 S&P 펀드는 그해 연말 57% 급등했다. 재무부 카운슬러인 제프 게트먼도 2020년 3월 20일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5개 업체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후 의회는 보잉과 GE를 코로나19 보호 기업으로 지정했고, 보잉은 1주일 후 70%, GE는 17% 주가가 급등했다.
  • ‘삼·카·네’는 잠시 멈추고 다른 종목 삼켜 볼 때!

    ‘삼·카·네’는 잠시 멈추고 다른 종목 삼켜 볼 때!

    올해 상반기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이 430조원 넘게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가 말 그대로 새파랗게 질렸다. 지난해 시총 27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총은 2200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저앉으면서 기업공개(IPO) 당시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모았던 종목도,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지난 28일 기준으로 주가가 63%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17만 4500원이었던 카카오페이는 지난 28일 6만 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체 코스피 종목 중 올해 초와 비교한 하락률이 세 번째로 크다. 지난해 10월 IPO 당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계좌 건수가 180만건을 넘기는 흥행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준의 하락 폭이다.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하이브의 주가도 34만 9000원에서 14만 7000원으로 58%나 주저앉았다. 최근 BTS의 단체 활동 중단 발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영향이다. 하이브도 2020년 10월 IPO 당시 58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른바 IPO 흥행 대박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도 22만 5000원에서 10만 8000원으로 52% 하락했고,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5만 9000원에서 3만 3750원으로 43%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삼성전자(-24%), 카카오(-36%), 네이버(-33%), SK하이닉스(-27%)도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체적인 하락장에도 상승을 이어 가는 반전 종목이 있긴 하다. 코스피 종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신송홀딩스는 올해 초 5190원에서 28일 기준 1만 5650원으로 주가가 3배나 뛰었다. 신송식품의 지주사인 신송홀딩스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신송홀딩스와 마찬가지로 곡물 관련주로 꼽히는 고려산업의 주가도 올해 초 2910원에서 7100원까지 올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풍부했던 유동성은 긴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직후와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사이클이 전환하고 있는 만큼 과거 주목받았던 종목에서 벗어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 [데스크 시각] 대공황 시대 돈나무 언니의 꿈/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공황 시대 돈나무 언니의 꿈/주현진 국제부장

    “주가는 영원히 상승하는 고원지대에 도달했다.” 미국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어빙 피셔(1867~1947)는 대공황 직전 이 같은 실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여느 학자와 달리 금융시장에 직접 뛰어들며 월가의 예언자로 추앙받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 구름에 가려진 낭떠러지를 보지 못하고 평생 모은 재산을 주식으로 날리며 패가망신했다. ‘대공황’의 그림자가 임박하면서 시장 동요 기운이 감지됐을 때에도 남의 돈으로 투기하는 작전세력 때문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했다. 예일대 석학의 말에 안도했던 개미들도 비극을 맞았다. 요즘은 글로벌 스타 투자자 캐시 우드(돈+나무)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시장 흐름과 배치되는 언행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67세로 한국에서는 돈나무 언니, 중국에서는 우시여황(牛市女皇·상승장을 이끄는 여왕)으로 불리며 추종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는 그가 2014년 창업한 투자회사 아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펀드에 연일 추락하는 테슬라를 대거 담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경기침체의 공포가 짙게 드리우며 위험자산(주식과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금리인상을 촉발하는 “인플레이션은 곧 꺾일 것”이라고 공언하며 고위험 투자 종목인 기술주(테슬라)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사업 초기 테슬라가 적자일 때부터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2015년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휘발유 차량 인기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고 매출도 목표에 미치지 못했으나 깊은 신뢰를 드러내며 매집했다. 이후 주가 하락과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반대 의견 행진이 이어졌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테슬라를 샀다. 초지일관 테슬라 사랑은 대박으로 돌아왔다. 투자 4년 만인 2020년 88.60달러 수준이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4월 5일(현지시간) 1091.26달러로 12.3배가 오르며 일명 ‘천슬라’로 등극했다. 이제는 3000달러 고지도 가능하다며 ‘삼천슬라’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온 세상이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달라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관들도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일 낮게 고쳐 쓰며 글로벌 고물가·저성장을 경고하고 있다. 뉴욕 증시도 하락하면서 캐시 우드의 대표 상품인 아크의 ETF도 올 들어 이달 현재 6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 약 30% 빠진 것을 감안하면 손실률이 높다. 1929년 뉴욕 증시 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은 1930년대까지 이어졌고, 전 세계는 경기침체의 고통을 겪었다. ‘검은 화요일’로 불린 그해 10월 29일 S&P지수가 21% 떨어졌는데 이후 수년간 이어진 하락에 비하면 별로 큰 낙폭도 아니다. 그해 9월 7일 최고점을 찍은 S&P는 대공황 시작 3년 후인 1932년 6월 최저치로 마감될 때까지 시가총액 약 88%가 증발했다.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비로소 증시의 바닥을 볼 수 있다는데 당국이 물가를 잡겠다며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시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다만 어빙 피셔 외의 전문가들도 대부분 대공황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두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한 주가가 보복소비와 함께 3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던 적도 있다. 2025년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 실현돼 돈나무 언니가 역대급 투자의 신이 될지, 아니면 역사가 반복되듯 어빙 피셔의 몰락을 답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박 주식 알려줄게” 전문가인척 투자금 빼돌린 ‘가짜 주식사이트’ 일당

    “대박 주식 알려줄게” 전문가인척 투자금 빼돌린 ‘가짜 주식사이트’ 일당

    주식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가짜 주식거래사이트에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20~30대 사기 일당이 1심에서 징역형에 처해졌다. 서울중앙지법 26단독 민수연 판사는 지난 8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주식투자 사기 조직 일당 23명의 선고공판을 열고 징역 1년~3년 6개월씩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장기간 범행을 저지른 주범들이 먼저 기소된 범죄로 이미 징역 3년~3년 6개월이 확정된 채 이번 재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4~6년씩 수감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다수인이 역할을 분담해 사기 범행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해 조직적이고 전문적으로 저질러졌을 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 피해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 11명은 더 큰 이익을 얻을 욕심에 별도의 사무실과 조직을 꾸리거나 가담해 새롭게 범행을 저지르는 일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에 주식전문가인 척 허위 광고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가짜 주식·증권거래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을 대포통장에 입금받는 방식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이 “해외주식 유망주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200~300%”라거나 “2주 안에 50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미리 만들어둔 가짜 주식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 높은 수익률을 공시해 실제 투자까지 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이들 일당은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눠 합숙까지 하면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을 조달하고 범죄수익을 분배하는 ‘총책’을 필두로 가짜 사이트를 제작하고 조직원에게 대포폰·노트북을 제공하며 범행을 2차 관리하는 ‘사장’이 관리자 역할을 했다. 그 산하에 피해자를 사이트로 유도하는 ‘상담원’, 상담원을 교육하고 피해자의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중간 관리자’, 현금 인출을 하는 ‘통장관리책’을 두었다. 범행 수법을 배우고 나면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투자 사기 조직을 꾸리는 식으로 범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렇게 여러 개의 가짜 주식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일례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A(24)씨의 경우 상담원부터 시작해 사장 역할까지 했다. 첫 범죄는 2017~2018년 인천 부평구의 투자 사기 조직(ㄱ사이트)에서 ‘상담원’ 역할을 맡아 6억여원을 가로채면서 시작했다. 대포통장 유통업자를 구해 독립하면서 새로운 조직(ㄴ사이트)을 결성한 이후에는 사장 역할을 하며 2018~2019년 10억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 총책과 갈등을 빚으면서 또다른 조직(ㄷ·ㄹ사이트)를 만들고 나서는 4곳에 사무실을 두고 지인들을 조직원으로 포섭하며 몸집을 키웠다. 함께 재판을 받은 23명 가운데 하부 조직원 12명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범행 가담 정도가 큰 11명은 실형에 처해졌다.
  • 김도윤, 코로나 격리 중 ‘복권 1등’ 23억원 당첨

    김도윤, 코로나 격리 중 ‘복권 1등’ 23억원 당첨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 김도윤, 류현경이 바이러스와 함께 찾아온 ‘행운 사수기’로 웃음 복권을 긁는다. 18일 0시 10분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세 번째 작품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에서는 배우 김도윤, 류현경, 이서환, 신동우 등이 ‘행운 사수기’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된 남자가 지급 마감 기한이 하루도 채 남지 않은 복권 1등 당첨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행운을 잡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휴먼 코미디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재훈(김도윤 분)과 강미란(류현경 분)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 몰래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에 손댄 재훈은 코로나19 자가격리 중에 복권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당첨금 23억원 지급 마감일이 오늘이라는 사실에 재훈은 당첨금을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한다.택배기사(양동근 분)와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재훈의 모습도 궁금증을 더한다. 재훈은 택배기사에게 복권을 가리키며 무언가 부탁한다. 특히 택배기사로 특별출연을 하는 양동근의 깨알 같은 활약도 기대된다. 또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미란의 위기도 포착돼 재훈과 미란 부부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박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 제작진은 “바이러스와 함께 찾아온 행운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번쯤 상상해 봤을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 ‘코인 대박’ 꿈꾸며 회삿돈 ‘슬쩍’ 잇따라…돈 변제해도 처벌 못 피해

    ‘코인 대박’ 꿈꾸며 회삿돈 ‘슬쩍’ 잇따라…돈 변제해도 처벌 못 피해

    기업 재무 담당 직원들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최근 수년동안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다수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횡령 사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례가 여러 건 존재했다. A씨는 남성용 와이셔츠 제조 업체에서 회계 담당 직원으로 일하며 2019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총 52억8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거래처로부터 받은 물품 판매 대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계좌 잔액을 그림판 프로그램으로 수정해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회사는 2016년 부도가 나 회생절차를 거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중 A씨 범행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거나 가상화폐 선물 투자에 소비했다. 서울남부지법은 “횡령한 금액의 소비 경위에 비춰보더라도 범행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돈이 아닌 물품을 빼돌리는 사례도 있다. KT 한 지사에서 대리점 유통 관리 업무를 하던 B씨는 2017년 9월부터 3년간 창고에서 보관하던 갤럭시 스마트폰 등 4346대를 빼돌려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에게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횡령한 스마트폰은 판매가격 기준 55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양이다. B씨 또한 판매 대금을 대부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서울동부지법은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피해 금액 대부분을 변제한 것이 형량에 반영됐다. 학교, 노동조합에서도 돈을 빼돌려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회계 관리 교직원으로 일하던 C씨는 2017년∼2020년 교육부 지원금 등 총 5억7000여만원을 빼돌린 후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노동조합 총무부장으로 일하던 D씨도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합원 회비 6000만원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실이 들통나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 4월 그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근 적발된 아모레퍼시픽 횡령 직원들도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백억 원을 빼돌린 계양전기 직원도 약 5억원의 가상화폐를 숨긴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횡령한 돈을 변제하더라도 처벌은 피할 수 없다.
  • 황금, 시대에 대한 열광이 뒤엉킨 추리극

    황금, 시대에 대한 열광이 뒤엉킨 추리극

    역사와 추리를 접목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여 온 하은경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를 1930년대 경성으로 초대한다. 1930년대 경성은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암흑기 속에서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운 문화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꿈과 열망이 솟아오르던 때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 거래소인 ‘조선취인소’는 “3층 건물 표면이 검푸른 빛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질거렸다. 벽돌을 섞어 지은 석조 건물은 앞면에 돔을 얹어 꽤 웅장했다.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건물”로 묘사된다. 새로운 복식을 갖춘 젊은이들은 전차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전차에서 내린 동재는 명치정 거리로 걸어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껏 멋을 낸 여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얇은 양말에 무릎을 살짝 덮은 통치마가 대세였다.” 또 본정(지금의 충무로)과 명치정(지금의 명동)에는 신식 백화점이 들어선다. 치솟는 금값에 너도나도 금광 개발에 뛰어드는 ‘금광 열풍’이 부는가 하면 주식과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시대, 경성 한복판에 있던 십대 소년 동재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동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쓰코시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는 누나 정란에게 돈을 얻어 주식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백수건달이다. 비싼 주식을 살 수 없는 가난한 투기꾼들이 모인 조선취인소 앞 도박판에도 낄 돈이 없지만, 언젠가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려 횡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동재에게 집주인이자 금광 재벌인 김 노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누나 역시 사건 이후부터 행적을 감춘다. 사건을 쫓는 강 형사가 동재를 찾아오고 깡패 배두식 무리가 그의 삶을 옥죄어 온다. 작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시대, 경성의 뒷골목을 치밀하게 그려내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황금열광’은 중고등학생 청소년 100명이 직접 뽑는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오로지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토종기업 성장 발목 잡는 외국인투자촉진법

    해외 자본 및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1998년 도입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내기업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뇌졸중 치료제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는 생명바이오회사들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 클러스터에 2025년까지 연면적 10만㎡ 규모로 뇌졸중 치료제(넬로넴다즈) 등의 신약 생산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나, 외국인 지분이 없어 산업용지를 분양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뇌졸중 신약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토종 바이오기업이다. ㈜다온21은 2014년 호텔 건립을 위해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있는 경기 고양시 소유 토지 1만 1770㎡를 조성원가인 153억원에 매입했으나 역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발목을 잡혀 최근 호텔 부지를 반환하게 됐다. 매매계약서에는 1년 안에 2000만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유치 후 공사에 들어가 3년 안에 호텔을 완공하되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온21은 외자를 제때 유치하지 못한 데다, 두 차례 착공기한을 지키지 못해 계약을 해지당했다. 반면 ㈜퍼스트이개발은 고양시가 토지매각 공고 후 외국인투자기업 요건을 뒤늦게 갖춰 킨텍스 인근 C2부지(4만 2718㎡)를 시로부터 1541억원에 싸게 매수한 뒤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양시는 매각 공고 직전 당초 계획안에 없던 ‘외국인 투자조항’을 추가해 매각대금의 30%를 2년 뒤인 2014년 말까지 납부하도록 유예 혜택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현재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 외투기업이 아닌 경우 계약 체결 후 60일 내 일시 납부하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외투기업 낙찰을 의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과 2010년 일산호수공원 옆 고양시 소유 토지에 들어선 복합스포츠몰 원마운트와 수족관인 한화아쿠아리움도 외국인투자촉진법 혜택을 톡톡히 봤다. 당시 법은 외국인이 5000만원 이상 투자하거나 주식총수나 출자총액의 10% 이상을 소유하면 외투기업으로 인정해 국공유지 임대료를 80%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는데, 두 시설은 이 혜택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외국인투자기업의 자격조건이 ‘주식총수 또는 출자총액의 30% 이상을 소유하면서 5년 이상 해당 비율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2012년 강화됐지만 소급적용하진 않았다. 이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가 투자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외국인 지분이 있는 기업에 가산점 또는 임대료 할인 등의 혜택를 주도록 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내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법대로 할 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나와, 현장] 종착역 없는 ‘청년부자공화국’/김희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종착역 없는 ‘청년부자공화국’/김희리 경제부 기자

    지난해까지 금융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이었다. 열풍의 중심엔 2030이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함께 집값이 하늘로 치솟으며 근로소득 대비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좌절감을 겪은 젊은 세대가 뒤처진 자신들의 자산 축적 수단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신규 가입자 249만 5289명 중 20대가 32.7%, 30대가 30.8%를 차지했다. 오죽하면 ‘20대의 기회는 암호화폐, 30대의 기회는 주식, 40대 이상의 기회는 부동산’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분석해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의 연령대는 30대가 전체의 31%, 40대가 27%로 3040이 전체의 절반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23%에 그쳤다. 젊은층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코인 대박’ 신화에 대한 믿음이 붕괴된 탓일 게다.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며 쓴맛을 본 데다, 시장이 커질수록 변동성이 낮아지는 만큼 예전과 같이 급락 후 극적인 ‘가즈아’도 요원해지고 있다. 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등장한 ‘고래’들은 코인판 역시 부동산이나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돈 놓고 돈 먹기’라는 ‘현타’(‘현실자각타임’의 줄임말로, 꿈을 꾸다 자신의 실제 상황을 깨닫는 때)를 안겼다. 기존 자산시장도 여전히 대안이 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주식 시장은 연초부터 지지부진하고 있고,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곤 해도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초기자본 없는 청년에겐 ‘언감생심’이다. 월 최대 납입액이 제한돼 있음에도 금리가 연 최대 10%라는 청년희망적금에 290만명이나 몰린 것은 갈 곳 잃은 그들의 자산 증식 욕망의 방증일 것이다. 청년 재테크 열풍의 기저에 깔린 건 무엇보다 불안감이다. 지난해 가계부채 기사를 취재하면서 만난 ‘빚투족’ 20대들은 하나같이 “몇 년간 집값이 오르는 걸 목격하며 열심히 일만 하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것 같았다”며 초조함을 털어놨다. 성취가 아닌 ‘도태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됐다는 거다. 부자가 모두의 꿈인 세상이다. 누구나 청년을 응원한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각종 청년지원정책은 ‘대박’을 꿈꾸는 청년들의 성에는 차지 않고 있다. 대박을 좇는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또 어디가 될지 안갯속이다. 청년들이 만인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꿀 여유는 도대체 누가 빼앗아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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