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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셋증세 정치적 논란…보편증세 공론화 필요”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이 일자리와 양극화 해소 등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한 재원 확보 방안을 담고 있지 않다며 ‘보편 증세’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조세 전문가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7일 주최한 ‘2017 세법개정안 평가토론회’에서 조세재정 전문가들은 이번 세법개정안이 제시한 증세 규모가 미흡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증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 상당수 소득세 면제 사실 몰라” 발제를 맡은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특정 계층에게만 집중된 증세는 정치적 논쟁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반적인 증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국민들이 자신이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소득이 있다면 어느 정도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근로소득자 수를 줄여 보편증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인·소득세 강화 후 소비세 인상을” 좀더 구체적인 증세 방안도 제시됐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1단계로 법인세 최고세율 과표 구간 조정, 소득세 면세자 비중 축소, 금융·임대소득 과세 강화를 추진하고 2단계로 담뱃세, 경유세, 주세 등 소비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 확대, 가업상속지원제도 요건 강화,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박 교수는 “근로소득보다 더 높은 세율을 부동산에 적용한다는 입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실제 사는 집 용도 외에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중과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창남 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는 “투기꾼들이 부동산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면 거래세보다는 보유세를 인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보유세 인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롯데·홈플러스 책임자들 가습기 살균제 2심 감형

    ‘가습기 살균제 사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겨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받았다. 형량은 1심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7일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시켜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노병용(롯데물산 고문) 전 롯데마트 대표에게 금고 4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김원회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겐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된 홈플러스 주식회사는 벌금 1억 5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두 회사 제품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에겐 금고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 안전을 외면하고 옥시 제품을 벤치마킹한 상품을 판매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반면 회사나 제품 라벨 표시를 믿고 제품을 쓴 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중한 상해를 입는 끔찍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항소심에서 실형을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이 살균제를 판매할 때 살균제 원료 물질이 유독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제도적 미비점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1심보다 형을 낮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2심서 롯데마트·홈플러스 책임자들 감형

    가습기살균제 2심서 롯데마트·홈플러스 책임자들 감형

    ‘가습기 살균제 사태’ 2심에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에게 유죄가 인정됐지만 1심보다 형량이 다소 줄었다.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7일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고문)에게 금고 4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마찬가지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노역을 하지는 않는다. 재판부는 1심에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원회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과 이모 전 홈플러스 법규관리팀장에겐 1년씩 줄어든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1심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 적용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인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성분으로 살균제를 제조, 판매할 경우 소비자가 호흡기 상해를 입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옥시 제품을 벤치마킹한 상품을 판매해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며 “그 결과 회사나 제품 라벨의 표시를 믿고 제품을 쓴 다수의 사람이 사망하거나 중한 상해를 입는 끔찍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살균제의 안전성 확보 여부에 관심을 갖고 확인했다면 이런 비극적인 결과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시중 유통 제품을 모방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다 보니 안전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끔찍한 결과를 막을 수 있는 지위에 있는 회사 임직원들로서 그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고 향후 비극적인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이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살균제 원료 물질이 유독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제도적 미비점이 있는 데다 이미 유통되고 있던 옥시 제품의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던 점 등을 형량에 반영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전 일상용품팀장 조모씨에겐 금고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된 홈플러스 주식회사에는 벌금 1억 5000만원을 선고했다. 롯데마트 전 상품2부문장 박모씨와 전 일상용품팀장 김모씨, 롯데마트 제품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법인 QA팀장 조모씨에겐 각각 금고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에겐 금고 3년이 선고됐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용마산업에 제조를 의뢰해 옥시와 같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옥시처럼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로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도 적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기와의 전쟁’ 나선 빌 게이츠…말라리아 퇴치에 5조원대 쾌척

    ‘모기와의 전쟁’ 나선 빌 게이츠…말라리아 퇴치에 5조원대 쾌척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모기와의 전쟁’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게이츠 고문이 지난 6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 MS 주식 6400만주(46억 달러·약 5조 2500억원)를 기부했다”며 MS 대주주 주식변동 사실을 공지하면서 알려졌다. 이 액수는 그의 자산 5%에 해당하며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기부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00년부터 말라리아 퇴치 약 개발과 살충 기능이 있는 그물망 침대 기부, 말라리아 창궐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 등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왔다. 게이츠 고문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된 게시글을 읽고 이어지는 퀴즈에 답하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을 기부하겠다”며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해마다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2만 9000명까지 떨어지는 기적을 이뤘다”며 모기와의 전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장은 비영리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배포될 것”이라고 미 포브스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새달 주가 괴리율 공시…증권가 ‘기대 반 우려 반’

    새달 주가 괴리율 공시…증권가 ‘기대 반 우려 반’

    지난해 9월 30일 이른 아침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약품을 극찬하는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쏟아냈다. 전날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사와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한미약품 목표주가(6개월~1년 후 예상되는 주가 최고치)를 상향조정하고 적게는 90만원대에서 많게는 120만원대를 제기했다. 당시 한미약품 주가 62만원보다 최대 2배까지 높였다.하지만 한미약품은 이날 장 개장 후 29분 만에 또 다른 공시를 냈다. 독일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이었다.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당혹했고, 투자자는 혼란스러웠다. 온탕과 냉탕을 오간 공시는 ‘늑장공시 의혹’으로 비화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나흘 만에 무려 50만원 넘게 목표주가를 떨어뜨린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차이) 의무 공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이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업계는 효과에 반신반의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목표주가 ‘뻥튀기’ 관행이 해소되고, ‘매수’ 의견 일변도인 리포트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제도 시행에 앞서 괴리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3곳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317개 종목은 평균 12만 4331원(11일 기준)으로 실제 주가 9만 8136원과 30.5%의 괴리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30일 35.8%에 비해 5.3% 포인트 낮아졌다. 괴리율 70% 이상 종목 수는 작년 연말 10개에서 4개, 50% 이상은 55개에서 25개로 줄었다. 반면 괴리율 20% 이하는 48개에서 68개로 늘었다. 일부 증권사는 리서치센터에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목표주가 검증 강화를 한다. 장준경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은 “목표주가를 너무 높게 잡는 관행 탓에 악재의 발생으로 하향조정해도 여전히 실제 주가보다 높아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며 “괴리율 공시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매도’ 의견 리포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가 괴리율만 의식해 실제 주가와 별 차이 없는 맥 없는 목표주가를 내거나 지나치게 자주 조정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2015년 시행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가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사례도 등장한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주식을 사라’고만 권하는 관행을 고치려고 증권사가 낸 리포트의 매수·중립(보유)·매도 비율을 공시토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해 매수 의견은 88.73%로 2014년(90.3%)과 별 차이가 없었고, 매도 의견도 0.13%에서 0.17%로 고작 0.04%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증권사가 애널리스트들이 소신 있게 주가를 전망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괴리율이나 투자의견 비율 공시 같은 제도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 2004년 에티오피아 농업연구기구(EARO)와 네덜란드 중소기업 헬스앤퍼포먼스푸드인터내셔널(HPFI)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테프’의 종자 개량 및 제품 개발에 관해 10년 기한의 이익 공유 협정을 맺었다. 이익 공유 등에 관한 협정 체결권을 에티오피아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IBC)에 위임했으나 HPFI나 에이전트인 에티오피아대학 역시 간과했다. 이후 재협상을 통해 테프 종자 판매액의 3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IBC에 지급하고, 원주민들의 경제환경 보호 강화를 위한 펀드(FiRST)에 HPFI가 순이익의 5% 또는 연간 2만 유로(약 2700만원)를 내기로 했다.# 다육식물인 ‘후디아’는 남아프리카 토속 부족인 샌족이 식욕 억제용으로 써왔다. 1995년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는 샌족의 승인 없이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을 특허 등록, 1998년 영국계 기업인 파이토팜에 무료로 제공했다. 2004년 파이토팜은 유니레버와 식욕 억제 활성물질을 추출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정을 맺었다. 남아공 비정부단체의 문제제기로 2003년 이익 공유 협상에서 샌족은 파이토팜이 CSIR에 지불한 로열티의 6%를 받고 제품 성공 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의 8%를 갖기로 합의했다. # 1990년 일본 화장품회사인 시세이도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약용식물인 ‘자무’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 등으로 5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비정부단체가 시세이도가 인도네시아 민간 생물자원에 대한 무단 사용을 생물해적행위로 규정하고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위법한 이용은 없었지만 시세이도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2002년 특허를 철회했다.17일 한국이 전 세계에서 98번째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됐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 국제협약이다. 한국은 당사국으로서 국제적·의무적으로 이익 공유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전처럼 해외에서 생물자원을 가져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판매는 가능하지만 생물자원 접근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등에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사실상 ‘종(種)의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中 절차 위반 벌금… 소송 등 피해 우려 생물자원을 이용하거나 침탈돼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길리어드가 중국이 원산지인 팔각회향(스타아니스)을 이용해 만들었다.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사가 기술이전을 받아 연간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열·진통·심혈관 질환 예방약인 ‘아스피린’은 1899년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이 버드나무 껍질 성분을 합성해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연간 5만t(1억알/일)이 팔리고 국내에서만 한 해 20억원 매출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제약사인 동아ST가 한반도 서해안 지방에서 자생하는 쑥에서 ‘유파틸린’이란 성분을 추출해 위염치료제 ‘스틸렌정’을 개발했다. 2003년부터 시판된 후 2013년 연매출 63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천연물 신약 1호인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은 한약 제재인 위령선·괄루근·하고초를 혼합해 개발됐다. 반면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털개회나무’는 과거 해외로 유출·개량된 뒤 오히려 사용료를 주고 역수입하는 상황이다.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했으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개량돼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미국 식물채집가가 발견, 유출한 털개회나무는 원예종으로 개량(미스킴라일락)돼 1970년대부터 역수입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적용 대상은 식물·동물·곤충을 포함한 유전자원 및 유전자원과 연관된 전통 지식까지 광범위하다. 당사국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익 공유를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문제는 해외 유전자원을 많이 쓰는 우리나라 생물산업계는 각국의 보호조치 강화에 따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길영식 한국콜마 제재연구소장은 “수입국마다 이익 공유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같은 효능이 있는 국내 자원에 대한 연구 및 활용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나고야의정서 이행에 따른 생물산업계 추가 비용이 연간 35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국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바이오 산업계·연구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유전자원 조달국은 중국이 전체 57.5%를 차지했다. 특히 산업계의 수입 비중(49.2%)은 압도적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9월 나고야의정서 당사국 자격을 얻음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중국은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ABS) 조례뿐 아니라 전통지식 분류까지 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생물자원 이용 시 중국기업과 합작해야 하고 중국 내 자국 직원이 실질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참여하도록 명시했다. 이익 공유와 별도로 연간 이익발생금의 0.5~10%를 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절차 위반시 5만~2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연내 ABS 조례를 시행하면 생물유전자원 사용을 위한 로열티 상승과 자원수급 불안정, 연구개발 지연 등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해부족으로 소송과 같은 사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적인 이용에 악영향을 들어 유전자원 등에 대한 접근 및 이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 ●로열티 등 불리한 점은 조정 권리 활용을 유전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공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사전통고승인(PIC)을 받은 뒤 제공자와 로열티·기술이전·연구활동 지원 등 이익 공유와 관련한 상호합의조건(MAT)을 작성한다. 제공국의 ABS 관련 법규 의무도 준수토록 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화장품과 식품 등은 다양한 원료를 섞어 쓰기에 체계적인 분류·관리가 미흡할 뿐 아니라 계약서조차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전 준비 미비로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권리를 행사하거나 자원보유국의 이익 공유 요청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 생태계 보존 의미와 합리적인 이익 공유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자원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는 생물자원 보호의 방어막보다 로열티 부담이 늘어나는 등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사국으로서 의무 이행과 함께 이익 공유 조건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조정’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적한 변수 중 적용 대상과 시점이 핵심이다. 기름을 생산하는 콩이나 주스를 만드는 오렌지 등과 같이 연구개발행위가 수반되지 않으면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류의 질병 치료와 관련해서는 적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수 국가에 퍼져 있는 ‘월경성 자원’의 활용에 대한 이익 공유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적용 시점을 놓고는 자원 보유국들은 생물다양성협약이 체결된 1992년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반면 이용국들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2014년 이후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원목 교수는 “적용 시점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제적 판단으로 자원국은 1992년 소급을 내세울 것”이라며 “중국이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소급을 전제해 국내 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자원 발굴… 자원 부국과 협력 필요 정부는 해외 생물자원 대체자원 발굴과 유용성 분석, 증식·배양 등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자원 부국과의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키로 하는 등 국내외 생물자원을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중 자원 부국과의 협력은 이익 공유에 반영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 추진 필요성이 제시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기업의 경우 중개상을 통한 공급이 많기에 중개상이 제공국과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자원 수입국을 집중하기보다 다국화하는 것도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네이버 직원 급여 1인당 5300만원…카카오는 3800만원

    네이버 직원 급여 1인당 5300만원…카카오는 3800만원

    포털사이트 네이버 임직원의 급여가 올해 상반기 라이벌 카카오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각사 반기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81만 9000원이었다. 이는 3765만원을 기록한 카카오보다 약 40%가 많은 수준이다. 임원 보수는 격차가 훨씬 커 등기임원 기준 네이버의 1인당 보수는 25억 5700만원이었다. 1억 236만원을 기록한 카카오의 약 25배에 달했다. 올 상반기 네이버의 직원 평균 급여는 이동통신사 KT(3900만원)와 LG유플러스(4000만원)보다도 1000만원 이상 많다. SK텔레콤(6700만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임원 평균 보수 면에선 네이버가 이통 3사를 압도했다. SK텔레콤은 4억 4600만원을 지출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억 1600만원과 10억 400만원을 기록했다. 개별 임원 보수에서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올해 상반기 15억 4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이통업계의 보수 1위인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15억 8900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T의 황창규 회장은 11억 8100만원, 올해 3월 SK주식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SK텔레콤 장동현 전 대표는 10억 6600만원을 수령했다. SK텔레콤 박정호 현 대표는 보수가 공시 기준인 5억원을 넘지 않아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3월 퇴임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퇴직금 30억 5700만원을 비롯해 도합 52억 87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공시 기준액(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이 없어 개별 임원 보수를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작년 상반기 때는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4622만 5000원과 4424만 4000원 수준으로 별 반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등기 임원(7명) 외의 임원을 폐지하면서 예전 비등기 임원들이 직원으로 전환됐다. 이들의 보수가 직원 급여에 더해지며 평균액이 올라가는 영향이 다소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유저 공략 나선 ‘블랙스쿼드’…초반부터 흥행 돌풍

    북미 유저 공략 나선 ‘블랙스쿼드’…초반부터 흥행 돌풍

    ㈜NS스튜디오의 PC온라인 게임 ‘블랙스쿼드 (blacksquad)’가 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블랙스쿼드는 지난달 28일 얼리 액세스(Early Access)로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북미∙유럽의 게임 유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통 FPS(1인칭 슈팅게임)인 블랙스쿼드는 서비스 개시 18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며 동시 접속자수 1만명 이상, 순방문자(UV) 1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 글로벌 30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스팀 최고의 히트작 ‘배틀그라운드’가 세운 16일, 100만명에 필적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에 이어 한국산 게임으로는 스팀 플랫폼 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랙스쿼드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가면 꾸준한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블랙스쿼드가 스팀에서 전무후무한 흥행성적을 갱신중인 ‘배틀그라운드’를 이어갈 역작이라는 기대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 올 3월 스팀에서 서비스를 오픈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의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수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개발사인 블루홀은 장외주식 호가로 추산한 시가총액이 1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윤상규 NS스튜디오 대표는 “블랙스쿼드는 북미∙유럽 유저들이 선호하는 정통 FPS 게임으로 지난 3년간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컨텐츠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별다른 광고 없이 북미, 남미, 유럽 3 지역에만 서버를 오픈한 상황에서 100만 가입자 달성에 성공했으며 유저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안정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조만간 아시아 서버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존심 되찾은 최현만, 순익 끌어올린 유상호

    자존심 되찾은 최현만, 순익 끌어올린 유상호

    최현만(왼쪽)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2분기 업계 최고 실적을 내며 ‘1등 증권사’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 1분기 미래에셋대우를 앞질렀던 유상호(오른쪽)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위 자리를 넘겼으나 탄탄한 내실을 과시했다.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순이익 16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56억원) 대비 149.6%나 늘었다. 한투증권(1405억원)을 제치고 업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30일 옛 대우증권과 합병해 출범한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7조 2000억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임에도 지난 1분기 첫 실적 발표에서 한투증권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2분기에는 절치부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웨이와 한라시멘트의 인수금융 업무, 삼양옵틱스와 ING생명의 기업공개(IPO) 등을 주관하며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 다른 부문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한투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443억원) 대비 216.9%나 증가하는 실적으로 1위 자리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전 부문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상반기에만 급여 4억 2400만원, 성과급 20억 2200만원 등 총 24억 5200만원을 받아 금융권 최고 연봉의 영예를 누렸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자기자본 2위인 NH투자증권(4조 7000억원)은 106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세 번째에 자리했다. 전년 같은 기간(671억원) 대비 59.1%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980억원)과 키움증권(724억원), 삼성증권(667억) 등 대형사들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자기자본 5위인 KB증권(4조 2000억원)은 매각 예정인 현대저축은행의 사업중단 손익이 특별손실로 반영되면서 1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AI 협력사 대표 구속… 檢, 몸통 수사는 ‘안갯속’

    ‘키맨’ 손승범 前차장 행방 묘연 ‘리베이트’ 前본부장 영장 기각 등 횡령·분식회계 수사는 지지부진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인 15일 협력업체 대표를 처음으로 구속했다. 그러나 주요 타깃으로 삼은 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분식회계, 하성용(66) 전 사장의 횡령 등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KAI에 항공기 날개 부품 등을 공급하던 D사 대표 황모(60)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회사의 생산시설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허위 재무제표를 만들어 은행에서 부당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황씨에게 적용한 혐의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다. 실제 D사는 산업은행에서 300억원, 우리은행에서 6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으나 원리금을 내지 못해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황씨는 KAI 장비개발팀 이모(60) 부장에게 납품 편의를 청탁하면서 3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올 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황씨에게 돈을 받은 이 부장을 통해 D사로부터 3억원을 챙긴 것으로 지목한 KAI 전 생산본부장 윤모(58)씨 구속에 실패하면서 리베이트 의혹의 큰 그림은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검찰 수사로 구속된 KAI 전현직 임원 수는 ‘0’이다. 여기에 처남 명의로 용역회사를 설립한 뒤 일감을 몰아주고 비용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는 KAI 전 인사운영팀 차장 손승범(43)씨는 공개수배된 지 22일이 지났지만 신병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 방수부장에는 손씨 추적을 맡아 온 이용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임명된 상태다. 손씨는 하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검찰은 손씨를 KAI 경영 비리를 풀어 준 키맨으로 보고 있다. 한편 KAI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KAI의 실적 정정공시 내용까지 포함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하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KAI가 납품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KAI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이 10조 2979억원으로 기존 발표보다 350억원 감소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또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599억원으로 734억원 늘어났다고 정정했다. 수사가 늦어짐에 따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하 전 사장 소환도 이달 말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동 성학대’ 고해성사뒤 또 범행…성직자 비밀엄수 어디까지

    ‘아동 성학대’ 고해성사뒤 또 범행…성직자 비밀엄수 어디까지

    신성하고 불가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고해성사라도 아동 성 학대 사례의 경우 가톨릭 성직자들이 면죄부를 받지 않고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는 권고가 호주에서 나왔다. 교회 등 호주 기관들의 아동 성 학대 대응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는 최근 광범위한 조사 끝에 이 내용을 포함한 85개 항의 권고사항을 제시하며 아동 보호 강화를 촉구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5일 보도했다. ‘호주식 특검’으로도 알려진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고해성사 과정에서 드러난 아동 성 학대 관련 정보를 신고하지 않으면 면책이 되는 등의 특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형사적 범죄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아동 성 학대에 관해 종교상의 고백을 한 가해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용서를 받으려 했다는 몇몇 사례들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권고사항에 대해 가톨릭계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가톨릭 교회 진실·정의·치유 위원회’ 측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것인 만큼 이 권고가 법으로 되면 성직자들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주교들 사이에서는 견해가 갈리고 있으며, 호주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데니스 하트 대주교의 경우 종교적 고백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하트 대주교는 “가톨릭 교회의 고백은 신부를 통한 신과의 영적인 만남”이라며 “이는 종교 자유의 기본적인 일부로 호주와 많은 다른 나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요 권고사항으로는 성범죄 혐의가 제기된 성직자들이 한 기관에서 운영되는 학교나 교구 사이를 오가며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법 제정이 포함됐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성직자들의 아동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자 2013년 호주 연방 정부에 의해 구성돼 가동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1980년부터 2015년 사이 어린 시절 성추행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이 모두 4천444명이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또 교황청 재무원장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을 모두 3차례 조사했으며, 펠 추기경은 지난 6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라사랑채’ 둘러보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나라사랑채’ 둘러보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가 독립문로8길 30에 독립·민주유공자와 그 가족을 위해 마련한 지상 5층짜리 공공임대주택인 ‘나라사랑채’ 입주식이 열린 가운데 문석진(왼쪽 세 번째) 서대문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두 번째) 의원이 입주자들과 함께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실세 연대’ 참여연대 … 그들이 뜨면 금융위 ‘움찔움찔’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실세 연대’ 참여연대 … 그들이 뜨면 금융위 ‘움찔움찔’

    “금융위원회는 그간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과정 일체를 전면 재조사하라.”(7월 2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케이뱅크 인가 의혹에 대해 보여준 안이하고 불분명한 태도에 우려를 표한다.”(7월 18일) “‘금융판 면세점 불법 인허가 사건’이라 할 만큼 금융위의 불법적 업무 처리가 심각하게 드러났다.”(7월 17일) 금융위는 2015~16년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인가 과정 당시 몇몇 석연치 않은 정황으로 인해 최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로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받고 있다. 과거 정부였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겠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진보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 요직을 대거 배출했기 때문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소장, 조국 민정수석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활동했다. 새 정부 5년을 설계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참여연대 출신 인사가 여럿 있었다.#참여연대 “금융위, 법령 개정 등으로 특혜” 케이뱅크 인가를 둘러싼 참여연대와 금융위의 충돌은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참여연대가 김영주(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자료를 배포하고, 금융위가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 유리한 유권해석과 법령 개정으로 특혜를 줬다고 주장한 것이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이 논란이 됐다. 은행법과 은행업 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신설 은행 주식의 4~1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8% 이상이면서 ▲업종 평균 이상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5년 케이뱅크 예비인가 당시 우리은행의 가장 최근 BIS비율은 14.0%(6월말)로 8%를 넘겼으나, 업종 평균 14.08%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케이뱅크는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자문해 “최근 3년 평균 BIS비율을 적용해 달라”고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금융위가 이를 수용했다. 당시 우리은행의 최근 3년 BIS비율은 15.0%로 업종 평균(14.1%)보다 높았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특혜를 주기 위한 억지 해석”이라고 날 선 공격을 가했다. 당시 케이뱅크의 또 다른 주주인 한화생명은 3년 평균이 아닌 가장 최근 지급여력비율로 심사받은 걸 근거로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또 금융위가 지난해 4월 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문제의 ‘BIS비율 업종 평균 이상’ 요건을 삭제한 것도 특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BIS비율이 지난해 3월 13.55%까지 떨어져 본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규제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케이뱅크는 본인가까지 통과했고, 지난 4월 국내 첫 인터넷은행이라는 수식어를 단 채 출범했다. #BIS 비율 적용 시점 등 놓고 반박·재반박 참여연대가 의혹을 제기한 날은 최 위원장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만큼 민감한 시기였다. 금융위도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금융위는 “BIS비율을 언제 시점으로 적용해야 할지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재량 범위 내에서 판단했다”며 “외부 자문기구와 논의한 결과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다양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맞섰다. ‘BIS비율 업종 평균 이상’ 요건을 없앤 건 이런 제한이 없는 보험업 등 다른 업종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다음날인 17일 재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금융위를 압박했다. 무려 20개의 질문과 이에 답하는 문답(Q&A) 형식으로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자가당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융위를 ‘관치금융의 총본산’, 케이뱅크 인가는 ‘금융판 면세점 불법 인허가 사건’으로 규탄하는 등 수위를 높였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주인인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걸 겨냥해 이 사건도 국정 농단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18일에도 최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24일에도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과거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의 대주주 심사 관행과 어긋난다고 지적하는 등 공세를 이어 갔다. 금융위는 참여연대의 주장에 더는 공식적으로 반박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한 간부는 “금융위가 최순실 국정 농단과 무관한 건 이미 특검과 검찰 조사를 통해 다 밝혀졌는데, 다시 거론하는 건 정말 너무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금융위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데…” 불쾌감 참여연대가 금융위와 거세게 맞붙은 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제한) 완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발전을 위해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의결권 지분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은행의 산업자본 ‘사금고’ 전락 가능성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전자, 삼성생명 보유 지분 자사주 매입 물꼬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 7.55%를 자사주로 사들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률이나 규정 제·개정으로 지분 매각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매수자를 찾을 수 없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특정 주주로부터 이를 모두 자사주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민병두·금태섭·김관영 의원 등과 함께 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법안으로, 국회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을 염두에 둔 조치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산운용비율을 산정할 때 보유한 채권과 주식을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계산해 3% 보유를 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지난해 발의된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바꿔야 하고, 초과된 보유분만큼 5년 이내에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취득가액은 5조 6000억원이지만, 시가는 32조원이다. 이 중 약 26조원이 총자산 3% 초과분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올 비과세 막차”… 해외주식형 펀드에 쏠린 눈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비과세 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일몰 마케팅’에 돌입했다. 평소 눈여겨 뒀던 관련 펀드에 연말까지 소액이라도 넣어 두는 등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계좌 수는 44만 2000개, 판매 잔고는 1조 8848억원이다. 한 달 사이 계좌 3만 8000개, 판매 잔고 1967억원이 늘었다. 지난 5월부터 판매 잔고 증가 폭은 커지고 있다. 5월에는 1601억원, 6월에는 1706억원이 증가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426만원이다. 수익률도 좋았다.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별로 11~49%를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최대 10년간 매매이익과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가입 대상에도 제한이 없다. 세제 혜택이 올해로 종료되면 내년부터는 기존 상품에 추가 매수만 가능할 뿐 새 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증권사들은 비과세 혜택 종료를 내걸며 ‘막차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비과세 혜택도 있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인기였다”면서 “연말까지 펀드 가입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라스트콜’ 이벤트를 열고 다음달 말까지 추천 펀드 가입자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준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형 펀드 가입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까지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등 대표적인 금융 절세 상품이 ‘일몰’하면서 우려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절세 혜택 때문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많아 종료 이후에는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은, 시장 안정 직접·구두 개입 나설 듯

    북·미 간 긴장 고조로 금값이 급등하고 주가는 추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하는 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북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따른 금융·실물시장 영향과 대책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직접 또는 구두로 개입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북한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884조 6190억원으로, 지난 1일보다 48조 290억원(5.15%) 감소했다. 코스피도 같은 기간 2422.96에서 2319.71로 103.25포인트(4.26%) 하락했다. 또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 시총(종가 기준·달러 환산)은 지난 8일 79조 5000억 달러(약 9경 1073조 2000억원)에서 11일 78조 300억 달러(약 8경 9383조원)로 1.8%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1일 금은 g당 4만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위기설’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 한 주 동안 2.99% 급등했는데, 주간 상승률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불거졌던 지난해 7월 첫 주(3.19%)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KRX 금시장의 이번 주 거래량은 8.5㎏으로,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슈퍼 301조 되살려 관세 매길 듯… 中 “맞대응” 강력 반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와 강제 기술이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핵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미흡하자 미국이 무역분쟁의 칼을 뽑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조사는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를 부활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301조는 무역협정 위반이나 통상에 부담을 주는 차별적 행위 등 불공정한 외국의 무역관행으로부터 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단독으로 과세나 다른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관영 인민망은 13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칙과 약속을 무시한 일방적인 무역 조치들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301조를 적용하면 무역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조가 순조롭지 않자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모든 외교적·경제적·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14일 정치·안보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U가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 8일 79조 5000억 달러(약 9경 173조 2000억원)에서 11일 78조 300억 달러(약 8경 9383조원)로 떨어져 3일 만에 1조 4754억 달러(약 1691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는 77조원이 사라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한반도 불안 덜어내는 韓·美 공조 더 굳건히 해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아침 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즉각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다. 양국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보 책임자 간 통화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안도와 신뢰를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하고 있다는 인상은 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0분의 통화에 대해 “양측은 양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 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짤막하게 브리핑했다. 그말을 해석하자면 양국은 북한의 실제적인 위협과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문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정 실장이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북 선제공격, 예방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대화도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박 대변인의 브리핑에는 대북 행동에 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믿고 싶다. 이런 희망 사항이 한·미 간에 긴밀히 이뤄져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어제 증시와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었는데,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미국의 대응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한다. 한반도 위기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에 크나큰 주름살을 드리울 것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정부에 요구되는 일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내는 것이다. 현재로선 대북 군사 옵션을 만지작거리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하는 길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박 대변인의 말대로 “한·미가 수시로 면밀하게 소통”하면서 파멸을 불러올 미국의 군사행동은 정부가 결단코 막아 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위협의 언사 속에서도 ‘평화적 수단’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즉 대화를 통한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협박은 미국과 대화하자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하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중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공포를 부르는 말의 전쟁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야 할 것이다.
  • [서동욱의 파피루스] 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

    [서동욱의 파피루스] 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

    화가는 도시를 지배한다. 파리는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보이며, 서울의 진면목은 겸제의 시선이 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화가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우리의 시선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이다. 토박이 예술가만 한 고장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태양과 야자수, 수영장과 자유, 끝없는 고속도로와 사막의 이미지를 지닌 캘리포니아는 누구의 눈을 통해 자기 이미지를 얻는가?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일 것이다. 뉴욕에서 이주해 온 토머스 핀천의 몇몇 소설들이 1960년대 케네디 시대 캘리포니아의 기록 문서라면 영국에서 이주해 온 호크니의 그림들은 1960년대 캘리포니아의 기록화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서로 무관하게 소설과 미술에 몰두한 두 작가의 캘리포니아란 공통적으로 ‘자유’를 뜻한다. 그 자유와 개방성은 트럼프 시대의 경직성과 긴장감 때문에 오늘날 더욱 돋보인다. 올해 미술계에서 가장 돋보였던 예술가는 팔십 세 생일을 맞은 호크니일 것이다. 90년대엔 프랜시스 베이컨의 전 생애를 돌아보는 최대 규모 전시회가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있었는데, 올해 테이트는 호크니의 것이었다. 60년대 이후 현대 철학이 프랑스 사상가들을 통해 표현됐다면, 동시대 현대 회화는 런던의 화가들을 통해 표현돼 온 것 같다. 테이트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게티센터에서도 캘리포니아를 사랑한 이 화가의 특별전이 열렸는데, 그의 유명한 사진 작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피어블로섬 하이웨이’로 대표되는 그의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 작품들은 공간의 부분 부분을 찍어 서로 연결하거나 중첩시키거나 어긋나게 배치해 놓은 콜라주들이다. 왜 이런 사진 콜라주가 출현했을까? 호크니가 좋아했던 그랜드캐니언 여행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그랜드캐니언은 ‘초점이 없다’(no focus)고 말한다. 풍경을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원근법의 중심이 없다는 말이다. 눈과 얼굴을 움직여 가며, 발걸음을 옮겨 가며 이쪽저쪽으로 시선을 던지며 부분 부분을 봐야만 한다. 그래서 그랜드캐니언은 사진 전체가 아닌 부분 부분의 사진이 병치된 콜라주로 화폭 속에 담긴다. 원근법은 하나의 질서인데, 중심이 없는 풍경은 이 질서에 복종하지 않고 이 질서를 벗어나 버린다. 관찰자란 하나의 법칙 안에 옭아맬 수 없는 세계의 다양성을 겸손히 공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원근법이라는 하나의 수학적 질서 아래 그림이 세상 생김새의 비밀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근대적 사고방식과 얼마나 다른가. 결국 콜라주식으로 부분 부분이 오려 붙여진 그의 사진은 세상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법칙은 없다는 깨달음의 표현이다. 동양의 회화 또한 매우 오래전에 이런 깨달음에 도달했었다. 중국의 최고 국보인 장택단의 ‘청명상하도’는 청명절을 맞아 북적거리는 북송의 도시 카이펑(開封)의 하루를 생동감 있게 하나의 화폭 안에 담아 낸 걸작이다. 이 그림 한 폭과 더불어 우리는 천 년 전 사라진 송나라의 우주 전체를 고스란히 되찾게 된다. 이 그림은 수미터에 이르는 두루마리에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두루마리 전체를 바라보는 하나의 초점, 하나의 시선, 하나의 중심이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청명상하도’에는 두루마리 전체의 외면적인 자연스러운 연결에도 하나의 원근법이 아니라 구간마다 계속 변화하는 초점이 있을 뿐이다. 그림을 보는 이는 하나의 중심에 설 수 없고, 두루마리를 조금씩 따라가며 계속 시선을 옮겨야만 그림 전체를 볼 수 있다. 메를로퐁티의 말처럼 원근법적 중심에 서서가 아니라 눈과 몸을 움직여서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비전을 조금씩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뜻에서 호크니 역시 그랜드캐니언을 하나의 초점 아래 볼 수 없었고, 계속 이곳저곳으로 눈을 움직여야만 볼 수 있었다. 결국 그림은 세상은 하나의 질서와 하나의 중심을 가지지 않고, 서로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는 다양성만을 지닌다는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그 다양성의 인정이란 바로 세상의 ‘자유’에 대한 승인 아닌가? 오늘날의 경직된 세계 정세 때문에 그림이 도달한 그 자유를 더욱더 소중하게 바라보게 된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거침없는 ‘인터넷 굴기’… 애플·구글·아마존 아성 넘본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인터넷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1조 위안(약 168조원)을 돌파한 데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이 35%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총괄 부처인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가 내놓은 ‘2017년 중국 인터넷 100대 기업 분석 보고’에 따르면 이들 인터넷 10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8%나 급증한 1조 700억 위안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상위 100개사의 매출액 규모가 1조 위안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업 중 31개사의 매출 증가율은 100%를 돌파했으며, 나머지 69곳의 매출 증가율도 20%를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영 경제일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장펑(張峰) 공업신식화부 총공정사는 “올해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 등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혁신 활동의 성과도 눈부실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혁신과 광범위한 응용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 메리 미커가 발표한 ‘2017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텅쉰(騰訊·Tencent)을 비롯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와 바이두(百度·Baidu) 등 3개 기업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총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13위),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인 징둥(JD)닷컴(14위),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콰이디(滴滴快的·1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17위) 등이 2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인터넷 기업들의 득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중국인들의 모바일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6억 9600만명에 이른다. 이용 시간은 무려 30%나 늘어나 이용자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달러(약 5674조원)로 1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100위안 미만의 소액 결제가 급증했는데,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텅쉰의 위챗페이는 각각 올해 1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와 40%를 각각 점유했다. 중국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총거래 규모는 지난해 24% 늘어난 681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모바일의 비중은 무려 71%로 데스크톱을 압도했다. 인터넷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기업은 역시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다. 이 중 텅쉰과 알리바바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1~2위를 달리는 두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이들 100대 기업 총매출액과 순이익의 각각 28%, 83%에 육박했다. 메신저 앱인 웨이신(微信·Wechat)이 중국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텅쉰은 중국 게임업계 1위,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안 되는 사업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다. 텅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5%나 급증한 495억 5200만 위안, 순이익도 58% 늘어난 144억 7600만 위안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QQ와 웨이신 등 텅쉰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와 제3자 결제 서비스인 웨이신페이, 게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 등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덕택이다. 이에 힘입어 텅쉰은 올해 주가가 65% 이상 폭등하면서 미국 페이스북의 상승률 31.7%를 크게 앞질렀다. 텅쉰의 시가총액도 3783억 5950만 달러(약 431조원)로 글로벌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텅쉰의 시총이 세계 8위에 오르면서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총자산도 362억 달러로 늘어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356억 달러)을 제쳤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택배와 온라인 결제 및 금융,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알리바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7%나 급등한 주가는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아 상반기 주가 상승률도 6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총은 최근 한 달 반 만에 240억 달러 이상이 불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두(660억 달러), JD닷컴(596억 달러) 시총의 절반 가까이가 순식간에 늘어난 셈이다. 앨릭스 야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사업 확장은 시장조사, 브랜드 인지도, 고객서비스 등과 같은 비거래 부문 쪽에 진입해 알리바바에 지속적인 매출과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텅쉰과 알리바바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사실 굉장한 기업이다. 검색할 때마다 뜨는 곰 발바닥 탓에 ‘굼뜨고 느리다’는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혁신에서는 세계 최고다. 바이두의 시작은 앞선 글로벌 기업을 따라하는 ‘카피캣’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이제 ‘중국의 구글’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할 플랫폼 회사’를 꿈꾸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샤오두(小度)는 바이두가 만든 ‘신병기’다. 태어난 지 세 돌도 안 된 아기 로봇인 샤오두는 지난 1월 중국 인기 TV 프로그램인 ‘최강 두뇌’(最强大腦)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최고 신동들이 나와 누구의 ‘뇌’가 더 우수한지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샤오두는 어린이 암기왕 왕위헝(王昱珩)과 맞대결을 펼쳤다. 왕위헝은 1시간 내 2280개 숫자를 암기하는 신동이다. 결과는 샤오두의 2대0 완승이었다. 바이두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의 짝퉁’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던 바이두가 혁신을 통해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바이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50대 스마트기업 순위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혁신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테슬라도 4위에 머물렀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8위에 그쳤다. 어느새 구글보다 더 똑똑한 기업이 된 셈이다. 이런 상승 요인 덕에 바이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오른 30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마케팅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6억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두의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나 폭증한 6억 51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바이두의 순이익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3분기 만에 처음이다. 바이두는 머지않아 인터넷 기업보다 자동차·인공지능·헬스케어 회사로 더 깊게 각인될 것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용 인식기술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92.65%에 이른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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