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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송 사유 없이… 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반송 사유 없이… 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5개월 지나도록 일본제철에 전달도 안해 강제동원 피해자 측 “명백한 국제법 위반 또 거부 땐 공시송달 통해 집행 이어갈 것”일본 정부가 우리 법원이 보낸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결정문을 가해 기업에 전달하지 않고 반송 사유도 적시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와 합작 회사 PNR 주식 압류 내용 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올해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전해 달라고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5개월이 지나도록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우리 법원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문제는 일본 외무성이 법원행정처에 보낸 반송 서류에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리인단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증명서를 작성하고, 문서가 송달되지 못할 경우 증명서에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권 또는 안보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송달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거부 사유를 통지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의 행위는 정치적 이유에 따른 자의적 송달 거부로 보인다”면서 “반세기 넘도록 쌓여 온 국제사법공조의 틀을 허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견서를 포항지원에 제출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의 위법한 송달 거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이 또다시 송달을 거부한다면 공시송달 등을 통해 집행 절차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압류 결정을 공개 게시한 뒤 가해 기업 측에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양금덕 할머니 “울화통 터져… 끝까지 싸워야” 한편 또 다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원고로 참여한 양금덕(90) 할머니는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배제국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오기로 기어이 사죄받고 죽으려면 맘 편히 먹고 지내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악착같이 분발하자”고 말했다. 미쓰비시 측은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한 소송 대리인단의 교섭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코스피, 장중 한때 1891.81까지 떨어져 코스닥 장중 하락·반등 거듭 ‘롤러코스터’ 이틀 동안 시가총액 75조원 이상 사라져 환율, 당국 구두개입 등 영향 상승폭 줄여 정부 “과도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 대응” 24시간 비상체제·공매도 규제 강화 검토 한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고려”한일 경제전쟁에 이어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는 6일 개장 직후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으며,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91.81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은 1조 323억원을 사들이며 장을 떠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이후 계속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이달 들어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2.58%) 내린 555.07로 시작해 장중 540.83까지 떨어졌다. 한때 반등에 성공해 577.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9조 5160억원, 코스닥시장은 6조 4000억원이 각각 감소해 총 25조여원이 증발했다. 전날 50조원이 날아난 것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75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전날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부가 이날 오전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는 중국 위안화 약세를 지나치게 따라간 면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뒤 상승폭을 줄였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데 비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 불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1단계에서는 시장 모니터링 강화, 자금 경색이 일어나고 실물경기가 둔화하는 2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실물경기가 침체하는 3단계에서는 금융기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추진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을 펼 계획이다. 금융위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반송 사유 없이…日 ‘강제징용 기업 압류결정문’ 돌려보내

    일본 정부가 우리 법원이 보낸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결정문을 가해 기업에 전달하지 않고 반송 사유도 적시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전달해 달라며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5개월이 지나도록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우리 법원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문제는 일본 외무성이 법원행정처에 보낸 반송 서류에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리인단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증명서를 작성하고, 문서가 송달되지 못할 경우 증명서에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권 또는 안보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송달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거부 사유를 통지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의 행위는 정치적 이유에 따른 자의적 송달 거부로 보인다”면서 “반세기 넘도록 쌓여 온 국제사법공조의 틀을 허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의 위법한 송달 거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위법한 반송이 반복되면 (일본 외무성에) 별도의 책임을 물을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원고로 참여한 양금덕(90) 할머니는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배제국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오기로 기어이 사죄받고 죽으려면 맘 편히 먹고 지내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악착같이 분발하자”고 말했다.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양 할머니 등 원고 4명에 대한 소송 대리인단은 지난 1월과 2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미쓰비시 측에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한 교섭을 요청했으나 미쓰비시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 외무성, 강제징용기업에 압류 결정문 전달 않고 반송

    日 외무성, 강제징용기업에 압류 결정문 전달 않고 반송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기업의 자산이 압류됐다’는 법원 결정문을 기업 측에 전달하지 않고 돌려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신일철주금)로 보낸 해외송달요청서를 일본 외무성이 반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PNR(포스코·일본제철 합작 회사)의 주식을 압류한다는 결정문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법원행정처가 돌려받은 서류에는 반송 사유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대리인단은 일본 외무성이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 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헤이그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이그협약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해외송달요청서를 수령하면 관련 증명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송달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한다. 다만 자국의 주권 또는 안보를 침해하는 경우에는 송달을 거부할 수 있다. 대리인단은 또 “일본 외무성은 압류 결정의 근거가 되는 대법원 판결에 비판적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이런 입장에 근거해 송달을 5개월 넘게 지연하다 결국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서 “(외무성이) 문서의 내용을 임의로 평가해 자국 기업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니 송달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리인단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이 송달 거부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외무성에도 마찬가지로 조치할 것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낼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일본 외무성, 강제징용 가해기업에 자산압류 결정문 송달 않고 그대로 반송

    일본 외무성, 강제징용 가해기업에 자산압류 결정문 송달 않고 그대로 반송

    피해자 대리인단 “명백한 국제법 위반···반송 반복하면 책임 물을 것”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이 압류됐다는 우리 법원의 결정문을 일본 정부가 전달받고도 가해 기업에 송달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국제 협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6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법원행정처가 지난 1월 25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송달해달라며 발송한 해외송달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반송했다. 이 요청서에는 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신일철주금 소유의 PNR 주식을 압류한 결정문이 포함돼 있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다. 법원행정처가 7월 25일 수령한 반송 서류에는 아무런 반송 사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고 대리인단은 밝혔다. 한일 양국이 가입한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 외 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헤이그협약’에 따르면 법원행정처의 해외송달요청서를 수령한 일본 외무성은 증명서를 작성하고, 송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증명서에 명시해야 한다. 대리인단은 “반세기 넘게 쌓인 국제사법 공조의 틀을 허무는 것이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반송된 압류 결정문을 다시 일본제철에 송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에도 일본 외무성이 송달 거부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위법한 반송이 반복되면 별도의 책임을 물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마존 주식 3조 4000원어치 팔아치운 베저스, 무슨일이길래

    아마존 주식 3조 4000원어치 팔아치운 베저스, 무슨일이길래

    세계 최고의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주 28억 달러어치(약 3조 4000억원)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 4일과 5일 아마존 주식 51만 7000주(9억 9000만 달러 상당)을 팔았다. 앞서 지난 주초에는 96만 8000주(약 18억 4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베이조스는 지난주 모두 28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전광석화처럼 팔아치웠다. 아마존 주식은 5일 3.19%가 떨어지면서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6년 7월 이후 가장 길다. 베이조스의 주식 매도는 정해진 기간에 일정한 수량의 주식을 처분할 수 있게 한 ‘10b5-1 거래 계획’에 따른 것으로,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내부자 거래 관련 의혹을 피할 수 있다. 그는 막대한 자금은 어디에 투자할까. 그는 매년 아마존 주식을 약 10억달러씩 팔아 우주탐사 기업인 ‘블루 오리진’에 투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많은 재원을 이용해 나의 아마존이 우주 연행에서 이기도록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주식을 급하게 파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집이 없는 가족을 돕고 유치원을 설립하는 ‘데이 원 펀드’에 자본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 소매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에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리테일의 주식 26% 매입한다는 것이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세계 최대 부자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아마존의 지분 12%인 57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의하면 베이조스는 올해 약 15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10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광주형일자리 완성차 합작법인 8월 중 설립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사리사업인 현대차 완성차 합작법인이 8월 중 설립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올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마치기로 했으나 투자회사의 배당금 비율 조정 등 절차적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8월 중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연내 자동차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가 애초 밝혔던 것보다 2개월가량 법인 설립이 늦춰진데 대한 우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은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주식을 보통주로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간 협의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은 투자행위를 할 때 손실 등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합작법인의 초기 안정화가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는 수익에 대한 배당금을 적게 받고 그 비율만큼 3대 주주 등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들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2대 주주외 배당금 우대 조치는)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경영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을 1·2대 주주가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배당금 우대 비율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협약에 참여했던 기업·기관들의 내부 이사회 의결 등 투자의사 결정 과정이 지연됐던 것도 법인 설립을 늦췄던 한 요인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시는 투자 기업별로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작법인 설립키로 했다. 법인 설립은 주주 간 협약 체결, 정관 확정, 투자자들의 출자금 납입, 발기인 총회 등을 거쳐 설립된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금융기관 3곳, 기업 29곳 등이 합작법인에 2300여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신설법인의 자기자본금 2300억원의 21%인 483억원, 현대자동차는 19%인 437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집해 마련했다. 총 5754억원의 법인 자본금 중 자기자본금 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 3454억원은 재무적 투자자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고,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청문회 앞둔(?) 조국 “청문회, 도덕성·정책검증 구분 필요한 때”

    청문회 앞둔(?) 조국 “청문회, 도덕성·정책검증 구분 필요한 때”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6일 현행 인사청문회 시스템과 관련 “도덕성 검증(비공개)과 정책검증(공개)을 구분하는 개정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이르면 오는 8일쯤 단행될 6~7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국회의 통제방식이지만 후보자의 철학이나 업무능력보다는 먼지털기식 흠집 내기로 가기 일쑤”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4월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논란’ 끝에 임명됐던 이미선 헌법재판관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1차 조사에서 주식거래 과정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고 볼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혐의 없음’ 결론을 냈다는 기사를 링크하고 “당시 불법 주식투자라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부부에 대하여 맹공을 퍼부었던 분들은 사과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조 전 수석은 이어 “이 재판관이 ‘지방대 출신 40대 여성 판사’?이는 법조계 내 ‘비주류’의 교집합이다?가 아니었더라도, 그랬을까?”라며 “이 재판관 청문회 경우 시종 남편의 합법적 주식투자가 공격 대상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무튼, 강원도 화천 이발사의 딸 이미선 재판관님, 헌법정신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훌륭한 판결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은 전날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펴낸 책 ‘반일 종족주의’의 내용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 노예화 등이 없었다는 이 교장의 주장 등을 언급하며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라고도 했다. 조 전 수석은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가 안착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금융위 “금융시장, 불안해할 필요 없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만) 한일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라도 정부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민관이 총력 대응하는 만큼 예단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안정적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가 부도 위험지표인 CDS는 지난 2일 기준 30.01로 지난해 말(39.5)보다 낮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4031억 달러로 세계 9위권이다. 단기외채 비율도 지난 3월 기준 31.6%로 2008년 금융위기(84%) 때보다 낮아졌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조 9000억원어치를, 채권시장에서는 10조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계 저축은행, 대부업계의 자금 회수에 관해서는 본인들이 그렇지 않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매 운동처럼) 일본에 투입된 우리나라 자금이 빠져나오는 흐름도 현재로선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코스피·코스닥 시총 50조 증발… 외환당국, 환율 치솟자 구두개입

    코스피·코스닥 시총 50조 증발… 외환당국, 환율 치솟자 구두개입

    국내 금융시장이 5일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을 맞았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 여파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코스피 2000, 코스닥 600, 환율 12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우리 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6원 오른 1203.6원에 개장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장중에는 121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인 1227원(2016년 3월 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외환 당국이 ‘원·달러 상승세는 이유 없는 시장 원리에 의한 결과’라는 구두개입 발언이 나오자 그나마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한일 경제갈등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고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저하와 기업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1200원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결국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조절에 나설 것인가가 관건이며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했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33조 5000억원, 코스닥시장은 15조 7000억원이 각각 날아가 총 49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2일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42억원, 442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7347억원을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정부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불안 심리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은 패닉에 가까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자체보다는 신라젠을 포함해 제약·바이오주 급락, 정보기술(IT) 기업 투자환경 악화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단기 충격이 워낙 큰 만큼 기술적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내외 불안이 잇따르면서 안전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3.25%) 상승한 5만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엔화 가치까지 급등… 日금융당국도 구두개입

    엔화 가치까지 급등… 日금융당국도 구두개입

    엔·달러 환율 7개월 만에 106엔 무너져 닛케이지수 두달 만에 2만 1000선 붕괴일본 주식시장도 격화된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내려앉았다. 안전자산 수요가 몰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 떨어진 2만 720.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에 2.11%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약 두 달 동안 지켜낸 2만 1000선도 무너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보복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중국은 국유기업에 미국 농산물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도쿄 증시를 덮쳤다”고 봤다. 한일 경제전쟁에 화학 소재 수출 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기업인 다이킨과 JSR은 각각 3.12%, 2.95%씩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2.38%)과 탄소섬유 소재를 만드는 도레이(-3.19%)도 하락세를 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올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91엔까지 떨어졌다. 약 7개월 만에 106엔 선이 무너지자 수출에 취약한 자동차와 전자·전기 관련주가 하락세를 탔다. 이에 다케우치 요시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필요한 경우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 금융청 등 3곳의 관계부처도 긴급 소집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속보] 하루만에 국내증시 시총 50조원 가까이 증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락한 5일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98조 2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2일의 1331조 7000억원보다 33조 500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197조 9000억원으로, 2일(213조 5000억원)보다 15조 7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코스피·코스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49조 2000억원에 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광진구 역세권에 들어선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서울 광진구 역세권에 들어선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가 서울 광진구 트리플 역세권에 들어서 눈길을 끈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2·7호선 건대역 및 5·7호선 군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접근성도 탁월하며 청담대교, 영동대교 등을 이용 시 강남권으로 1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전 세대 복층형 설계 및 일부 세대의 경우 개별 테라스를 제공한다. 4.2m의 높은 층고를 자랑하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헤파필터를 적용한 전열교환기 등의 시스템과 높은 등급의 녹색건축인증 및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인증 예정)이 적용됐다. 또한 주거 안전성 및 편리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전용주차, 무인택배함, 홈오토 IOT 시스템을 기본으로 광폭 및 자주식 주차시설, 나눔카 주차, 전기차 충전소 등을 통해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인 여성 1인 가구를 비롯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 더불어 ‘임대수익 PLUS 보장’으로 해당 호실 최초 계약자에 한해 입주지정 기간 내 잔금 완납한 계약자에게 매월 10만 원씩(24개월 기준) 일괄 지급한다. ‘계약금 수익보장제’로 투자자들의 초기 금융비용 부담 또한 낮춘다. 납부한 계약금 10%에 대한 이자 지원으로 총 분양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정액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현재 오피스텔과 함께 근린생활시설도 동시 분양 중이다. 프랜차이즈, F&B,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을 비롯해 입주민들을 위한 세탁소, 편의점, 병원, 약국 등 일대 풍부한 직장인과 학생 수요를 위한 다양한 업종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빌리브 인테라스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6.88~27.69㎡ 소형 오피스텔 491실과 근린생활 46실로 구성된다. 현재 일부 잔여세대에 한해 분양을 진행 중이다. 계약 관련 문의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날두 노쇼’ 1명 출국금지…정몽규 축구협회장 배임 고발

    ‘호날두 노쇼’ 1명 출국금지…정몽규 축구협회장 배임 고발

    축구팬들 “축구협회·프로축구연맹, 자료 모두 공개하라” 책임 추궁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의 성원에도 단 1분도 그라운드에서 뛰지 않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이 관계자 1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해당 관계자는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 로빈장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노쇼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라고 강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날두 노쇼 논란과 관련해 “고발 건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수사 의뢰 온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1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출국 금지된 대상은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로빈장 대표로 알려졌다. 서울청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2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주최 측의 혐의 유무를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프로축구연맹이 보유한 자료도 일부 받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나서기로 했으나 뛰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었다.친선 경기 홍보 당시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이라는 조항을 달았고 한국에서 현역선수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찌감치 표는 매진됐다. 해당 경기표는 최대 4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경기가 40분 이상 지연된 데 이어 호날두 역시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축구화만 신은 채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다 가버렸다. 호날두는 경기 전 팬미팅도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은 내비치며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27일 본국에 돌아가서는 러닝머신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한국 팀 K리그와의 친선전 관련 내용은 전혀 없이 “집에 돌아오니 좋다”라는 글을 남겨 빈축을 샀다. 앞서 지난 24일 호날두는 중국 투어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중국을 보는 것은 항상 기쁘다(Always a pleasure to see you China)”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검사 출신 변호사는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민사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축구팬들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운영진과 법률대리인단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호날두 노쇼 사태로 6만 5000명 관중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관계사인 더페스타와 프로축구연맹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변명만 늘어놓고 위약금 받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행사를 최종 승인한 최고 책임자인 대한축구협회는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의지나 행동도 보이지 않은 채 여론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사태 책임의 정점이라고 강조하며 주최사인 더페스타가 제출한 모든 서류 등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한 공식 대책센터를 마련해 피해자들과 함께 사태를 해결하라”면서 “협회는 경기를 승인한 책임을 지고 피해 금액 전액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담은 서한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전달했다.이들은 앞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축구협회 및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감사와 관련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도 올린 상태다. 이들은 청원글에서 “주식회사 더페스타는 축구협회 정관에 명시된 회원단체가 아니다”라면서 “더페스타가 어떤 방법으로 경기 개최를 신청했으며 협회는 어떤 근거로 승인해줬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로빈장 더페스타 대표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축구협회에 대해 “산하단체인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페스타에 대해서는 “유벤투스가 무리한 일정을 진행 중인 만큼 경기 파행이 예견될 수 있었는데도 티켓을 판매한 것은 6만여 관중과 국민을 기망해 60억원을 편취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사들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 3372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6601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달 31일 기준 58.01%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4조 8645억원, SK하이닉스 1조 4741억원 등 두 회사 주식만 6조 3386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해 수출 규제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두 회사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9.5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36%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25.79% 올랐고 삼성전자도 16.15% 상승했다. 두 종목의 비중이 절대적인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올해 14.37% 올라 코스피의 22개 업종 지수 중 의료정밀(19.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연일 사들이는 것은 재고가 줄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내에 전 재산 양도’ 각서 쓰고도 손해 안 본 中남편

    ‘아내에 전 재산 양도’ 각서 쓰고도 손해 안 본 中남편

    이혼으로 전 재산을 아내에게 넘겨야 했던 남성이 재산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평소 아내 폭행 혐의가 있던 남편에게 전 재산을 아내에게 이전토록 한 2014년 원심 판결 이후 4년 만의 반전이다. 저장성 출신의 남성 천 씨는 평소 술만 마시면 집 안 물건을 부시고, 아내를 폭행하는 등 행실이 불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 천 씨와 아내 지 씨는 서로 한 번의 아픔을 가진 재혼 상대였다. 하지만 재혼에 성공한 직후 드러난 남편 천 씨의 폭력적인 성향 탓에 아내 지 씨는 잦은 부상을 입어야 했다. 급기야 지난 2010년 10월, 남편 천 씨의 무차별한 폭행으로 안면 근육이 심하게 훼손, 부상을 입은 아내 지 씨는 곧장 인근 병원을 찾아 전치 7주의 진단을 받았다. 해당 진단서를 받은 아내는 남편 천 씨에게 향후 이 같은 폭행이 지속될 경우 이혼할 것이라는 각서를 작성토록 설득했다. 특히 당시 작성된 각서의 내용에는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 남편은 모든 재산을 아내에게 이전, 불만 제기 없이 가정을 떠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각서는 아내 천 씨의 아버지 라오지 씨가 내용을 작성한 것이었다. 당시 남편 천 씨는 폭력 혐의 등으로 고소 당 할 것이 두려워, 해당 각서에 사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남편이 날인한 각서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인민위원장을 비롯, 수 명의 지인들에게 각서에 대한 공증을 받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각서에 직접 날인했던 남편 천 씨는 혼인을 지속하는 기간 내내 술에 취한 채 아내에 대한 잦은 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아내 지 씨는 급기야 2012년 지역 담당 공안에 남편의 폭행 혐의를 신고 조치했다. 이를 계기로 남편 천 씨는 지역 관할 인민법원 재판을 통해 징역 7개월이라는 처분을 받았다. 또 이 무렵 아내 지 씨는 남편과의 이혼 조정 신청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법률 전문가를 대동, 앞서 남편의 날인이 있는 각서를 근거로 남편 명의의 부동산과 현금, 주식 등을 모두 아내 지 씨의 명의로 이전토록 법원에 신청했다. 당시 각서가 효력 없다고 주장했던 남편 측의 요구에도 불구, 법원은 아내 지 씨의 손을 들어줬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지속적인 폭행 혐의로 인한 징역 7개월 복역과 전 재산에 대한 권리 없음이 법원으로부터 확인돼,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한 셈. 하지만 당시 1심 판결에 불복했던 남편 천 씨는 아내가 작성한 각서 상에 아내의 날인이 없으므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 항소했었다. 천 씨는 “해당 각서 상의 천 씨 날인에 대한 법적 효력을 100번 인정한다고 해도, 당사자 쌍방인 아내의 날인이 부재하는 탓에 각서의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남편 측 변호인은 “해당 각서 내용 중 ‘한 푼도 없이’, ‘가정을 떠난다’는 문구가 해석의 다툼 여지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즉 각서 상 게재된 ‘한 푼도 없다’는 의미가 반드시 전 재산을 아내에게 이전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없으며, ‘가정을 떠난다’는 문장 역시 집 밖으로 외출, 출장 등의 중의적 의미로 장소의 이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남편 측은 해당 각서의 내용을 작성한 당사자가 법적 주체인 아내와 남편이 아닌 당시 장인이었던 아내의 아버지 라오지 씨였다는 점을 지적, 법적인 효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2심 판결을 담당한 지역 중급인민법원은 전 재산을 아내에게 이전하라는 내용의 원심 판결을 뒤집고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4년 전 아내와의 이혼과 동시에 빈털터리가 됐었던 남편 천 씨의 신세가 완전히 뒤집힌 것. 반면 아내 측은 해당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내 지 씨는 이 같은 판결 번복이 있은 직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식의 판결 번복이 있다면 물리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이 가정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가정 폭력 앞에서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아내들이 각서 이외에 어떤 것에 의지할 수 있겠느냐. 법원은 가정 폭력 속의 아내들이 최소한 받을 수 있는 보호의 테두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힐난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아내 측의 항소 제기로 향후 3심이 지속될 예정이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넉 달 동안 개점휴업을 이어온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어 146건의 법안과 각종 안건을 무더기 처리했다. 국회가 지난 4월 5일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연 것은 119일 만이다. 4월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도 진통 끝에 99일 만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헌정 사상 추경 늑장 처리 2위 불명예 기록이다. 국회는 이날 5조 8269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국회는 정부 원안 6조 6837억원에서 5308억원을 증액했고, 1조 3876억원을 감액, 총 8568억원을 순감해 처리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예산 2732억원을 증액했고,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따른 농식품 안정자금,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 예산을 늘렸다.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삭감됐다가 다시 추경안에 포함된 예산은 모두 삭감했다. 국회는 추경안 처리에 앞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석인원 228명이 모두 찬성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일본 정부가 취한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를 단호히 배격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넉 달 동안 쌓이고 쌓인 민생법안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하는 여객운수법 ▲택시 사납금제를 전면 폐지하는 택시발전법 ▲불법 사무장 병원을 방지하는 의료법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외부 전문가 구성 비율을 늘리는 학교폭력예방법 ▲실업급여 지급수준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인상하는 고용보험법 등을 처리했다. 또 ▲일몰 기간을 5년 연장하는 기업 활력 제고법 ▲바이오 의약품 심사·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법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일·가정 양립법 ▲13세 미만 아동, 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의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요구해온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됐다. 하지만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여야가 다음 본회의를 잡지 않아 사실상 표결 무산이다. 이 밖에도 국가인권위원회 이상철 위원 선출안, 국민권익위원회 이근동 위원 선출안,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 김상국 위원 추천안 등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모든 악재 쏟아진 하루...증시 하락세 장기화 우려

    모든 악재 쏟아진 하루...증시 하락세 장기화 우려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일본의 추가 보복 강행이 겹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모든 악재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분간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그리고 한일 갈등이 모두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하락한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에 마감했다.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대외 악재가 겹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본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모두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전으로 갈 것이고, 한일 간 평행선도 좁혀지지 않아 장기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고 그 이후의 흐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또 한 번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 때 얼마나 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코스피 하단 지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 전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시나리오가 최선이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당분간 국내 기업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본과의 무역 마찰 영향은 일정부분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하락 폭이 가파르게 커질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이후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 “한일 무역 마찰 심화 가능성을 지난 7월 한 달 동안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코스피 하락은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영향이 크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이미 선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 증시는 우리나라보다 선반영이 덜 돼 있어서 오늘 좀 더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다는 게 당장 수출을 금지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이 실제 중단된다면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 검증 비공개 청문회 어떤가/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 검증 비공개 청문회 어떤가/전경하 논설위원

    한 전직 장관이 2010년대 장관이 될 때 그의 딸은 직장을 관뒀다. 대기업 계열사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들어갔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의 공세로 회사 전체에 신분이 노출됐고 의혹이 뒤따랐다. 딸은 “아빠는 장관이 돼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은 뭐냐”고 항의하고는 유학을 떠났다. 2000년대 경제부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한 전직 장관에게 왜 입각을 안 하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장관 한 번 하면 됐지 뭐하러 자식들 신상 다 공개되는 인사청문회를 하려느냐’며 극구 반대했다고 답했다. 해외 유학 시절 태어난 자식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가문의 영광이 돼야 할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가문의 굴욕이 되곤 한다. 인사청문회가 싫어 장관 후보를 고사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구문이다.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등으로 시작된 인사청문회 대상은 2005년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은 물론 장관 국무위원과 장관급 후보자로 확대됐다. 20년 된 인사청문회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공직자들은 행여나 싶어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올해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고 가짜·부실 학회에 참가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철회됐다. 주무 부처 관련 의혹이나 공직자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은 후보자가 장관이 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부분적으로는 유효하다. 후보자들에 따르면 청문회 요청 서류에는 며느리의 초중고 학교생활기록부, 4촌 이내 친인척의 해외여행 기록과 경비 출처, 사돈의 성적 증명서 등도 있었다. 후보자들이 낼 수 없는, 아니 내야 할 필요가 없는 서류들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심보는 뭘까. 어차피 임명될 사람, ‘아니면 말고’식 폭로로 최대한 흠집을 내보자는 의도인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장관(급) 16명의 임명이 강행됐다. 문 대통령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인사청문회 때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고까지 했다. 인사청문회를 우습게 만든,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야당도 어차피 임명될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는지 막판에는 민원성 질의를 쏟아 낸다. 이달 중으로 개각이 발표되고 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문재인 정부의 3기 내각인데 지금까지 행태로 보아 이번 인사청문회도 대단히 지루할 거다. 그간 청와대는 후보자들의 도덕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도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응답해 국민들에 더 큰 고통을 주었다. 그동안 인사 검증에 실패한 민정수석이 바뀌었으니 이번에는 인사 검증이 제대로 되려나. 그러나 ‘회전문식 인사’가 있는 데다 혹여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답정너’(답이 정해졌으니 너는 답만 해)식 임명 강행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정치에만 능하고 미래 비전이나 정책 능력은 없는 장관, 그 장관의 입맛에 맞춘 정책들이 난무한다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 몫이다. 국회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고쳐야 한다. 의원 겸직 장관이 여럿 나왔으니 본인들도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무엇이 가장 아픈지, 무엇이 가장 억울한지 다 알 거다. 공직 수행에 악영향을 피하려면 억울한 내용은 비공개로 하면 어떤가. 현재 인사청문회법에도 후보자 등의 보호를 위한 비공개 청문회 조항이 있다. 이번에 실험해 보자.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청와대가 제시한 병역 기피,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범죄 등의 7대 원칙은 지킨 후보여야 한다. 국민이 지키는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서야 밀린 세금을 내고,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이 된 뒤에야 주식을 파는 등의 행태는 대한민국 국민 노릇도 제대로 안 한 사람들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알고도 후보로 내세웠다면 국민에 대한 우롱이요, 몰랐다면 무능이다. 사생활과 정책 수행 능력을 분리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14년 재임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사생아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프랑스 국민은 미테랑 전 대통령이 아닌, 이를 보도한 주간지를 비난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높은 도덕성이 정책 수행 능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 수준은 곤란하다. 추궁과 검증의 내용과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lark3@seoul.co.kr
  •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저버린 파월… 실망한 한미 증시 급락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저버린 파월… 실망한 한미 증시 급락

    “중간사이클 조정” 추가인하엔 선긋기 코스피 7.21P 하락… 7개월 만에 최저 개미 860억·외인 50억원어치 순매도 환율은 달러당 1191원까지 치솟기도 이주열 “덜 완화적… 악화땐 인하 고민”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1일(현지시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2010선으로 후퇴했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90원 가까이 뛰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전날 대비 7.21포인트(0.36%) 떨어진 2017.3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틀 연속 올랐던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92포인트(1.26%) 급락해 622.26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는 오후 12시 10분쯤부터 ‘팔자’로 돌아서 86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약 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1070억원과 2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91.1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대비 5.40원 오른 11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0.5% 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미국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한 번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불확실하고, 남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라고 내다봤다.국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증시에 부담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이 워낙 안 좋은 데다 당분간 반등할 만한 긍정적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2.3%, 정보기술(IT)부품 관련주는 2.3% 떨어졌다. 코스피에서도 전기가스(-3.5%), 건설업(-2.4%)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선제적으로 내려 1%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 역전차는 이날 다시 0.75%로 좁혀졌다. 이 총재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이라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통화정책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한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통화정책(금리 인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을 아직 예단할 수 없어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도 큰 리스크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해 통화정책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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