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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증권제도 시행… 종이증권 역사 속으로

    실물증권(종이) 없이 전자등록만으로 발행, 양도, 권리 행사가 가능한 전자증권제도가 16일 시행됐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예탁결제원은 이날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을 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의 위변조 우려를 낮추고 유통·보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2016년 3월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이후 3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시행에 들어갔다. 적용 대상은 상장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의 증권이다. 실물 없이 전자등록 방식으로만 발행할 수 있고, 전자등록 후에는 실물 발행이 금지된다. 비상장 주식 등 의무화 대상이 아닌 증권은 발행인 등의 신청이 있는 경우에만 전자등록이 가능하다. 실물주권 보유자는 예탁결제원이나 국민은행, 하나은행을 방문해 전자등록을 해야 한다. 은 위원장은 “전자증권제도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증권의 디지털화’”라면서 “비효율은 사라지고 절차는 단축되며 혁신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도 축사에서 “전자증권제도 시행은 우리 사회의 혁신과 공정경제 구축을 위한 새로운 환경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DLF 불완전판매 아닌 사기”… 투자자들 피해 배상 공동소송

    “원금 손실 설명 안 하고 수익률 보장 강조” 금융소비자원 “투자자들 녹음 증거 있어” 금감원, 검사 통해 일부 불완전판매 확인 분쟁조정 신청 150여건 접수… 새달 시작 A(80대·여)씨는 지난해 11월 적금을 들러 서울시내 한 은행지점에 갔다가 미국과 영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1억원을 넣었다. 청각장애인인 A씨는 당시 보청기를 갖고 나가지 않아 딸을 불렀다. 은행 직원은 A씨 모녀에게 “수익이 더 많은 상품”이라며 DLS를 권유했다. A씨는 남편이 주식에 투자해 실패한 적이 있어 “주식은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은행 직원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물어봤다. 은행 직원은 “절대 손해 날 일이 없다. 어머니가 걱정하시니 얘기하지 말라. 손해 나면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A씨는 언론을 통해 이자는커녕 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딸은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과 손잡고 손해배상 소송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A씨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가입했겠나. 이건 사기”라고 주장했다. A씨 사례처럼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 금리 연계 DLS와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이 상품을 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르면 이번주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공동 소송을 제기한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사기를 쳤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16일 “법무법인 로고스와 이르면 이번주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DLF 피해 전액 배상 공동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소비자원에 공동 소송을 접수시키겠다고 밝힌 투자자는 8명이다. 이 중 4명은 관련 서류를 다 갖춰 언제든 접수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100% 사기”라는 입장이다. 이 상품들은 연계된 해외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금리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 하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려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수익이 보장된 것처럼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조 원장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대화 녹음과 같은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에는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B(60대·여)씨는 지난 4월 우리은행이 판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에 1억원을 넣었다. 개인자산관리사(PB)가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고 권유해서다. B씨는 주거래 은행을 믿고 PB가 동그라미로 표시한 서명란에 이름을 적었다. 그런데 지난달 은행에서 “60%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왔다. 은행 측은 그제야 “채권이 아닌 채권에서 파생된 상품이라 원금 손실이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도 일부 불완전 판매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이달부터 DLS와 DLF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조정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라면서 “분쟁조정은 이르면 다음달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태·평화경제 잇는 순천표 혁신, 지역 지속가능 성장 이끈다

    생태·평화경제 잇는 순천표 혁신, 지역 지속가능 성장 이끈다

    중소도시로는 전국 최초로 전남 순천시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가 열린다. 국가균형발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관련 중요 정책을 공유하는 박람회다. 지역의 혁신 성장판을 열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역을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업과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은 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50대 기업 본사 중 46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발표문에는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에 국가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잘사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순천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in 전남·순천’은 지방분권을 통한 균형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논의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장이다.순천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한 균형발전’을 주제로 균형발전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슬로건은 ‘지역이 주도하는 혁신, 실현되는 균형발전’이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열리며 17개 광역시도가 참여한다.행사는 개·폐막식, 전시박람회, 정책박람회, 국민참여박람회 등으로 구성됐다. 생태체험교육장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은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와 연계 추진된다. 17개 광역시도 전시관과 순천시 전시관이 조성된다. 순천시 전시관은 생태수도 순천과 평화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는 비전을 담는다. 시군구 우수사례가 전시될 지역특별관도 마련됐다. 특별관은 순천시 혁신 사례, 지역혁신 활동사례 전시·체험, 혁신도시 공공기관 혁신 우수 사례 등이 전시된다. 순천시 혁신관은 갈대부스와 낙안읍성 모습을 표현하고 전국 최초 학교 재생 사례와 순천시, 유관기관 혁신 사례로 준비했다. 정책박람회는 포용과 혁신, 분권을 주제로 한 학회 세션, 해외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 세션이 있다. 특별세션으로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에서 남중권 연계 협력 전략을 논의한다. 국민참여박람회는 일반인, 혁신활동가가 대상이다. 지역혁신가 대회도 있다.국민참여프로그램으로는 지역 혁신 아고라와 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 전국 사회혁신가 대회 in 순천이 있다. 균형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은 전국의 다양한 지역 현안과 지역문제를 해결할 균형발전 정책, 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균형발전 아이디어 피칭대회’로 열린다. 사회혁신가 대회는 26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된다. 순천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했다. 사회문제 자원화 방안,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청장년이 돌아오는 도시 순천, 농어촌 활성화, 도심 공동화 해결 방안 등 17개팀이 참여한다. 균형발전 아이디어와 전국 사회 혁신가 2개 분야 공모전 심사를 위해 시민 판정단을 모집했다. 시민 판정단은 예선심사를 통과한 팀의 제안 발표를 듣고 투표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마켓 및 푸드마켓도 운영된다. 시는 사회적기업 협의회 및 마을기업 협의회와 로컬푸드주식회사 등 지역마켓을 운영한다. 균형발전박람회가 담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지방분권의 의미를 도시 안으로 축소해 보면 도시 내에서도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는 게 보인다. 순천시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정부나 타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실행, 마무리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을 인정받아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한마당’도 열린다. 행사 콘셉트는 天(천·생태), 街(가·문화), 地(지·역사), 路(로·사람)를 융합한 행복한 재생이다. 주요 행사로는 주민참여 경진대회, 학술세미나, 도시재생·청년 활동가 워크숍 등으로 꾸며졌다. 도시재생, 새뜰마을 사업의 체험행사와 소규모 문화공연이 있다. 주민과 어울러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순천을 기점으로 전국이 함께 참여해 도시재생으로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다.지방분권 실현은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분권은 주민자치가 어떻게 실현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 최근 순천시는 주민 참여예산, 주민자치회 운영 등으로 주민 자치를 선도한다. 시는 올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순천형 직접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8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시작됐다. 주민자치회는 풀뿌리사업 발굴 추진, 마을계획 수립, 주민총회 개최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달에는 직접 민주주의 공론의 장이 될 주민총회도 가졌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마을 계획단을 구성해 발굴한 자치사업과 내년도 주민 참여 예산 편성안에 대해 주민들과 공유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균형발전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순천에서는 문화, 생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등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박람회와 연계하기 위한 전략이다. 강영선 시 자치행정국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균형발전박람회여서 진정한 균형발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순천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박람회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2014년 9월 27일~12월 15일 도심을 점거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혁명’(79일)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폐지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환법 폐지 문제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는 6월 9일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한 송환법 반대 집회에 약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였다. 홍콩 정부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자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20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람 장관에게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송환법 공식 폐지와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결국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의 표현대로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시위 참가자가 1000명 넘게 체포되고 중상을 입은 사람도 속출하면서 민심이 너무 악화된 탓이다. 홍콩 시민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일국양제’(1국 2체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명보가 시민 62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아직 수용하지 않은 나머지 4대 요구 사항 가운데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약 71%가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이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27%보다 높았다.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지배로 집회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받는다고 느끼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간이 갈수록 홍콩 내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 때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8일 시위에는 수백 개의 성조기가 등장해 홍콩 시내를 휩쓸었다. 한 시위 참가 남성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중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영국적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지지한다. 영국 정부를 믿는다”고 호소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국제공항의 이용객은 5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명 줄어들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홍콩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6월 이후 6000억 달러(약 724조원)가량 증발했다. 결국 홍콩 시위 해결의 칼자루는 중국 정부가 쥐게 됐다.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마무리한 뒤 모종의 결단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화책을 내놓는다면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 등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하겠지만, 강경책으로 선회한다면 인민해방군 무장경찰의 무력 개입 등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국 조카 구속… 檢 칼날 정경심 겨눈다

    조국 조카 구속… 檢 칼날 정경심 겨눈다

    법원 “범죄 사실 소명” 전격 영장 발부 정 교수 소환 초읽기… 검찰 수사 탄력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당시 후보자 신분이던 조 장관 가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후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향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조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과 관련자 진술 내역 등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 신분이던 시기에 수사를 시작해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질적 대표를 구속하며 탄력을 얻게 됐다. 앞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만 해도 수사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에서 돌아온 조씨를 전격 체포하며 반전을 꾀했다. 조씨는 이상훈 코링크PE 대표,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와 사실상 같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를 ‘주범’으로 판단하고 이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에게 추가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중 부정거래다. 조씨는 이 대표 등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PE를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의 이런 행위가 무자본으로 회사 경영권을 장악한 뒤 자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사모펀드에 종잣돈을 댔다는 의혹을 받는 정 교수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6년 2월 코링크PE 설립 당시 정 교수의 자금이 사용된 정황을 파악했다. 정 교수가 조씨에게 5억원을 빌려줬고, 정 교수의 동생 정모(56)씨도 3억원을 지분 투자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경우 정 교수는 자본시장법 위반은 물론 조 장관(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해 관계자이기 때문에 공직자의 직접 주식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에도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가족펀드 키맨’ 조국 5촌 조카 구속…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가족펀드 키맨’ 조국 5촌 조카 구속…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검찰 수사 이후 첫 구속…수사 탄력 받을 듯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달 말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선 이후 첫 구속이다. 검찰이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남은 조 장관 일가의 수사에도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조씨에 대해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춰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운용의 열쇠를 쥔 조씨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등 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일가를 직접 겨냥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두 자녀 등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이다.조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코링크의 명목상 대표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지난달 말 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이달 14일 새벽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조씨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출국 전후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최모(54) 웰스씨앤티 대표 등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로 통화하며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말맞추기를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구속됨에 따라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운용에도 직·간접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정 교수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의 부인 이모씨에게 빌려준 5억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이 2016년 2월 코링크 설립자금으로 쓰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돈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지분 매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정 교수의 개입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정 교수가 조씨 측에 빌려준 돈이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은 물론 직접 주식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고 회사 경영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간 조 장관은 정 교수가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씨의 소개를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를 몰랐으며, 코링크에서 5촌 조카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밝혀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전광훈 목사 은행법·사문서위조 무혐의 결론

    경찰, 전광훈 목사 은행법·사문서위조 무혐의 결론

    ‘선교은행’을 세우고 신도들에게 돈을 걷어 빼돌렸다며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전광훈 목사에 대해 경찰이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말 은행법 위반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된 전 목사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전 목사는 2014년 한국 교회의 빚을 탕감하고 목회자 처우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 앞서 2월에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할 당시 소속 교단 경력증명서와 추천서 등을 위조해 제출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경찰은 그러나 전 목사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유 등 자세한 수사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조사위원회가 지난 7월 서울 혜화경찰서에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 목사를 고발한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올해 2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10여 차례에 걸쳐 한기총 이름을 걸고 행사를 하면서 후원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대신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극우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나 개인 계좌로 돌려놓고 후원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가족 사모펀드’ 운용 핵심인물 5촌 조카 오늘 구속 심사

    ‘조국 가족 사모펀드’ 운용 핵심인물 5촌 조카 오늘 구속 심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거액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6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의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기로 했다.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던 시절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거액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가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로부터 사업을 수주했고, 이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코링크)의 실소유주가 조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웰스씨앤티가 여러 관급공사를 수주한 일로 조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정수석 재직 당시 개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청와대의 의견을 듣고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개별 주식을 팔아서 어떡하면 좋을지를 저희 집안에서 주식 전문가로 통하는 5촌 조카(조씨)에게 물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관급공사 과정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조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새벽 법원에 청구했다. 조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2차 전지업체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코링크의 대표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처의 자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말 출국을 했다가 지난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체포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이상훈 대표와 웰스씨앤티의 최모(54) 대표의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조 장관의 가족들로부터 10억 5000만원을 출자받고도 금융당국에 약정 금액인 74억 5500만원을 받았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사모펀드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밸류업1호’를 통해 WFM을 인수하면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회계장부에 기록된 돈을 빼돌리는 등 회삿돈 약 1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에 법원은 이 대표와 최 대표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관련 증거가 수집된 점 등을 근거로 지난 11일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상향 논란 다시 수면 위로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상향 논란 다시 수면 위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위해 상향 주장 5년마다 한도 인상 검토 법안 국회에 일각선 “예금보험료 올라 소비자 부담” 저축은행으로 ‘예금 엑소더스’ 우려도20년 가까이 묶여 있는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도가 5000만원으로 정해진 2001년에 비해 경제 규모가 커졌고, ‘저축은행 사태’ 등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한도를 높이면 대규모 예금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빚어지고 관련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1년 개정된 예금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금융사별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액, 예금 규모 등의 변동을 반영해 예금보험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액(명목)은 2011년 법 개정 당시 1492만원에서 지난해 3669만원으로 2.5배 증가했다. 관련 기관들도 예금보호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예금보호제도 개선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KDI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퇴직연금 등의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저축은행, 주식 등 금융투자, 개인연금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예금보호 한도는 금융소비자 보호의 가장 기초인데 경제가 성장했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18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는 5년마다 보험금 한도 인상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이 계류 중이다. 예보가 1인당 국내총생산액, 해외의 예금보호 한도 수준 등을 평가해 주기적으로 보험금 한도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5년마다 보험금 한도를 검토하고 있는 반면 영국, 캐나다, 일본은 정기 검토에 관한 규정이 없다. 예금보호 한도를 높이면 금융기관이 내는 예금보험료가 인상돼 이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은 예금 규모의 0.08%, 저축은행은 0.4%의 예보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업권의 한도가 상향될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으로 돈이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을 불안해했던 고객들의 예금이 1금융권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장 혼란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앞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한국 경제 규모, 금융시장 상황, 예보료율 인상 및 금융소비자 전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7000억대 투자 사기 VIK 대표 징역 12년 확정

    투자금을 수익금처럼 지급 ‘돌려막기’ 조직적 사기범행 가중 처벌 양형 반영 부사장 등 관련자 7명도 징역형 확정 투자자들을 속여 수천억원대의 불법 투자금을 끌어 모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철(54)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부사장 범모(49)씨 등 관련자 7명도 각각 징역 6년~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 대표 등은 2011년부터 4년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약 704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비상장 회사의 주식이나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지급하겠다고 홍보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저 자기자본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한 미인가 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투자자의 약정 투자 기간이 도래하면 후발 투자자의 투자금을 수익금인 것처럼 꾸며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도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대표 등은 “투자 모집금이 실제 투자에 사용됐고, 특히 신라젠 등에 관한 투자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항변했다. 신라젠은 이 대표가 운영한 VIK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회사다. 최근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항암제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임직원 일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폭락 전에 주식을 처분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심은 “투자금을 투자 종목별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계좌에 통합해 사용했고, 수익 발생을 가장한 후 수익금을 지급받은 투자자들에게 다시 새로운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며 이 대표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2심은 “저금리 시대가 낳은 서민들의 기대를 악용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며 이 대표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보다 형이 무거워진 이유는 ‘2018년 양형기준’이 적용되면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조직적 사기범행의 기본 양형은 징역 8~13년이지만, 불특정 또는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한 경우 징역 11년 이상으로 가중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채근담 하룻말 2] 널려 있는 ‘나물뿌리’와 얼마 만큼 달라졌을까

    [채근담 하룻말 2] 널려 있는 ‘나물뿌리’와 얼마 만큼 달라졌을까

    지난 6일 저녁 땡초부추전에 막걸리 잔 부딪히는데 자꾸 누군가 시비를 붙는다. “하루 한 편씩만 읽는 사람이 있겠어요?” “허허, 있으면 어떻고 또 없으면 어쩔까?” 물색 없는 기자가 끼어들었다. “공모를 해보면 어떨까요? 일년 뒤 누군가 나타나 실천했다고 하면 박 선배랑 술 한 잔 기울이는 것으로.” 1편 보러가기 그런 책이다. 2014년 피카소를 제치고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2017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경신할 때까지) 화가였다는 치바이스의 그림을 멀거니 쳐다보기만 해도 좋다. 묘하게도 앞의 ‘그림이 좋은 책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을 무렵 치바이스의 그림들도 서울 예술의전당에 내걸려 있었다. 명나라 때와 청나라 때 판본이 각각 수십 종이고, 국내 번역본만 해도 수십 종이다. 모두 글자로만 펴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물뿌리 씹듯 생각을 곱씹으라고 지은 책인데 여백과 숨쉴 곳을 만들지 못했다.심지어 한국어판을 계약한 중국 궈마이 문화매체 유한주식회사 판본 ‘채근담 일일일언’에도 치바이스 그림은 손바닥만 하지도 않았다. 해서 마치 사진을 촬영한 듯 세밀하기 이를 데 없는 곤충 그림의 맛을 빼앗았다. 그림을 확 키우고 ‘못난 글을 뿌려 어울림을 찾았다.’ 조금 더 자세히 번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자. 원문을 생략하고 옮긴 것만 비교한다. 자신의 마음을 우매하게 하지 말라. 사람의 정을 다 쓰지 말라. 물건의 힘을 끝까지 쓰지 말라. 물건의 힘을 끝까지 쓰지 말라. 이 세 가지는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는 것으로 삼을 수 있고, 백성을 위한 명(命)으로 세울 수 있으며, 자손을 위하여 복 짓는 것으로 삼을 수 있다.(임동석 옮김) 저의 마음을 어둡게 하지 말고, 남의 고초를 너무 심하게 하지 말며, 사물의 힘을 다 긁어 쓰지 말라. 이 세 가지로써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하여 목숨을 세우며, 자손을 위하여 복을 지을 수 있으리라.(조지훈 옮김) 자신의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을 야박하게 대하지 않으며, 재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는 천하를 위해 [내] 마음을 세우는 길이고, 살아가는 백성을 위해 목숨을 세워주는 것이며, 자손을 위해 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김원중 옮김) 아래는 ‘채근담 하룻말’의 22일치다.부귀를 뜬구름으로 여기는 풍류가 있으되 그렇다고 꼭 암서혈처(巖捿穴處)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황천석(膏?泉石)의 괴벽함이 없더라도 항상 술과 시에 취할 수는 있어야 한다. 다툼과 쫓음은 남의 말을 들어주면 그만, 모든 사람이 취했다고 혐의 둘 일도 없고, 염담은 자신의 뜻대로 하면 그만, 자신 홀로 깨어 있다고 자랑할 것고 없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한 바 “법에 얽매임도 없고, 공(空)에 얽매임도 없다”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 두 가지가 자유자재한 경지이다.(임동석 옮김) 부귀를 뜬구름으로 여기는 기풍이 있어도 반드시 깊은 산골에 살 필요는 없으며, 산수를 좋아하는 버릇이 고질됨은 없어도 항상 스스로 술에 취하고 시를 즐겨야 하리라. 명리의 다툼일랑 남에게 맡기되 뭇사람이 다 취해도 미워하지 말며, 고요하고 담백함을 내가 즐기되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도 하지 말라. 이는 부처가 이르는 바 법(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空)에도 얽매이지 않음이니 몸과 마음이 자유로울지니라.(조지훈 옮김) 부유함과 귀함을 뜬구름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다 하더라도, 꼭 바위나 동굴에 깃들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샘물이나 돌에 심취하는 기벽이 없다 하더라도, 늘 스스로 술에 취하고 시에 탐닉해야 한다. [명예와 이익을] 다투는 일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명예를 다투는 데] 흠뻑 취해 있음을 싫어하지 마라. 고요하고 담박한 마음은 자신에게 맡기고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마라. 이것이야말로 부처가 말하는 바 제법(諸法)에 얽매이지 말고 공에도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니, 몸과 마음 두 가지가 자유자재인 것이다.(김원중 옮김) 아래는 ‘채근담 하룻말’의 129일치다.3편 보러 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하나銀 ‘원큐’ 이용 땐 16·23일 15시에 경품 KEB하나은행이 추석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월요일(Monday)에 만나는 하나원큐’ 이벤트를 연다.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이용객에게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때마다 경품을 준다. 월요일 오후 3시는 하나원큐 이용이 가장 많은 시간이다. 선착순 119명에게 3만 하나머니를 준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이벤트 상품을 가입한 고객 중 19명씩 스타일러 등을 준다. 추석 연휴인 12일부터 15일까지 이벤트 예적금 상품 가입객 중 119명에게 10만 하나머니를 주고 ‘e플러스 적금’은 우대금리 0.4%를 준다. ●유통업에 30만원 쓰면 신한카드 1000명에 1만P 신한카드가 한가위를 맞아 다음달 6일까지 ‘신한카드 두손 가득 한가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법인·선불·기프트·BC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고 사용 조건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주유나 LPG충전업종에서 30만원 이상 쓰면 1256명에게 최대 3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백화점등 유통업종에서 30만원 이상 쓰면 총 1000명에게 각 1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달 마이샵(MySHOP) 전국음식점 할인쿠폰을 쓴 고객 중 1000명에게 1만 포인트도 준다.●키움증권 美주식 첫 거래 고객에 40달러 지원 키움증권이 다음달 말까지 ‘40달러 받고 미국 주식 첫 거래’ 앙코르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주식을 거래해 본 적이 없는 고객에게 40달러를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 7월 15일부터 한 달 반 동안 진행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앙코르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에 온라인 계좌가 있는 미국 주식 무거래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바로 계좌로 40달러가 입금된다. 키움증권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해외주식 세미나에 참석한 고객을 대상으로 약 0.7%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0.1%로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롯데손보 보험료 인상 없는 ‘더끌림 보험’ 출시 롯데손해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상해, 질병, 가족 일상 배상책임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롯데 더끌림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진단 등의 갱신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20년 또는 30년 갱신 기간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없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보험 상품보다 낮은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소액암을 제외한 일반암의 경우 가입 90일 이후 진단 때 가입 금액의 100%를 보장한다.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 공모 리츠·부동산펀드에 세제 혜택… 유동자금, 간접투자 시장으로 유도

    2021년 부동산 간접투자 60조원 목표 내년부터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나 부동산 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연내 관련 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6조원 규모의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2021년까지 60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그동안 리츠·부동산 펀드는 대형 투자기관만 투자하는 사모 형태로 운영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등 일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정부는 증권사, 은행 등이 50인 이상 일반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는 공모형 시장을 활성화시키면 소액으로도 부동산 간접 투자를 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대상이 주택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해 집값 안정에 기여하고 경기도 부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개인이 5000만원 한도로 일정 기간 이상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얻은 배당 소득에 대해 분리 과세 혜택을 주고, 세율도 현행 14%에서 9%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 과세되는데 여기에 합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모 리츠·부동산 펀드에 대한 재산세의 경우 분리 과세 규정을 유지하지만, 사모 리츠·부동산 펀드는 합산 과세로 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또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공모 리츠에 현물 출자하면 받을 수 있는 과세 특례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공모 리츠에 현물 출자로 발생한 양도 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당장 징수하지 않고 출자 대가로 받은 리츠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미뤄 주는 것이다. 정부는 이 밖에 역사복합개발, 역세권개발, 복합환승센터 등에서 공공자산을 개발하거나 공공자산 시설을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선정할 때 공모 리츠·부동산 펀드 또는 이런 공모 자금을 활용할 사업자에게 가점을 줘 우대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추석 이후에도 코스피 오르나...FOMC가 관건

    추석 이후에도 코스피 오르나...FOMC가 관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의 좋은 흐름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한다고 관측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매파적’ 입장이 발표되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2포인트(0.84%) 오른 2049.2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26일(2066.26) 이후 최고치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초 장중 1891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피가 최근 크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12포인트(1.14%) 오른 630.37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아직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면서 “추석 이후 예정된 FOMC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에는 기업 이익 비관론의 약화, 국내 기관 매수, 공매도 청산 등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 부진과 낮은 이익 회복 강도로 추가 반등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시장의 눈은 FOMC로 쏠릴 전망이다.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시키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이 다음달부터 무역 협상 재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FOMC의 결과”라면서 “FOMC의 벽만 잘 넘으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10% 정도 남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캥거루 알고보면 팬더와 친척이라고?

    [달콤한 사이언스]캥거루 알고보면 팬더와 친척이라고?

    호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페라 하우스, 코알라, 그리고 캥거루이다. 특히 캥거루는 화폐와 군복에도 사용할 정도로 호주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캥거루는 호주, 뉴기니 섬, 태즈메니아 섬 등 호주를 주변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동물로 새끼를 주머니에서 키우는 유대류 중에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작은 종(種)의 캥거루가 잡식성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식동물이다. 실제로 어금니의 형태도 식물을 갈아먹기 좋게 넓은 형태로 돼 있다. 그런데 최근 호주 과학자가 약 4만년 전 빙하기에 살았던 캥거루는 턱과 이빨이 지금보다 강해 작은 동물을 먹고 살았거나 지금보다 더 질긴 식물들을 먹고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금과 달리 대부분 캥거루가 잡식성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호주 뉴잉글랜드대 환경·농업과학부 동물학과, 미국 아칸소대 인류학과 연구진은 약 4만 2000년전 빙하기에 살았던 거대 캥거루는 현재 종보다 더 튼튼한 턱관절과 두개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금은 멸종하고 없는 스테누린 캥거루, 일명 ‘짧은얼굴 캥거루’의 화석을 바탕으로 빙하기 시대에 살았던 캥거루의 모습을 디지털 모델로 복원했다. 현존하는 캥거루 중에서 가장 무게가 나가는 종은 동부회색캥거루로 50~60㎏이지만 다른 종들은 25~40㎏ 수준이다. 그런데 짧은얼굴 캥거루는 약 12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 캥거루처럼 팔짝팔짝 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짧은얼굴 캥거루 중 하나인 ‘시모스테누루스 옥시덴탈리스’ 두개골을 복원한 결과 큰 턱과 큰 이빨, 짧은 코를 갖고 있으며 특히 강한 턱뼈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광대뼈는 물어 뜯는 동안 턱이 탈구되는 것을 막아주는 큰 근육과 붙어있었으며 두개골 앞쪽과 머리 위쪽 뼈는 무는 동안 비틀림 힘을 버틸 수 있도록 아치형태였다는 것을 새로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짧은얼굴 캥거루들의 머리뼈를 보면 현대 캥거루보다는 질긴 대나무 잎을 먹는 자이언트 팬더와 더 비슷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멸종된 캥거루, 현재 캥거루의 조상들은 지금보다 더 질긴 음식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보다 질긴 나무 뿌리나 줄기, 심지어는 작은 동물들을 주식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렉스 미첼 호주 뉴잉글랜드대 동물학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따르면 멸종된 캥거루의 두개골은 오늘날 캥거루와는 다른 형태로 기능적으로는 자이언트 팬더의 두개골과 더 가깝다”면서 “이번 연구로 과거 호주 대륙에는 현재는 없는 생태환경이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외국기관 주식 투자 한도 폐지…자본시장 개방 포석

    中, 외국기관 주식 투자 한도 폐지…자본시장 개방 포석

    중국 정부가 외국 기관의 주식 투자 한도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 금융시장 전면 개방 요구가 커지자 이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가 1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전날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 제한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외환관리국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시장에 편리하게 참여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이 더욱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 정부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로 지정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국 기관에 대해서만 내국인 전용 투자 주식인 A주를 살 수 있는 한도를 부여했다. QFII는 달러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는 외국 기관을, RQFII는 위안화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은 외국 기관을 말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그간 무역전쟁 상대방인 미국은 “중국이 주식시장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다음달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이 선제적 시장 개방 확대 메시지를 천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달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가치는 이후에도 추가로 떨어져 한때 달러당 7.2위안 선을 위협했다.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8월 한 달 새 위안화 가치는 3.7% 떨어졌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외국 자본 유입을 촉진해 중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인 3,587.03 대비 15% 이상 하락해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이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이는 추세여서 외국 기관 투자 한도 폐지가 기본적으로는 중국 투자 유입을 원활하게 하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하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하다/전경하 논설위원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11일 엄낙용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보는 ‘미스터 엔’이라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차관을 만났다. 일본 금융기관의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등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로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거래다. 즉 다른 통화로 된 마이너스 통장에 가깝다. 결과는 불가였다. 외환위기 관련 이런저런 기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알려진 대로 한국 정부는 그해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자금을 신청했다. 재경원 출신 관료는 IMF에서 자금이 들어오기로 했는데도 미국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는 계속됐다고 회고했다. 결국 재경원 간부가 로버트 루빈 당시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루빈 장관이 나서자 미 금융기관들 움직임이 멈췄단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이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한 뼈아픈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11년 뒤인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뛰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외환위기를 겪어서는 안 되기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한 달여간 설득해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체결된 통화스와프 규모는 300억 달러. 당시 한 달 수입액이 300억 달러 전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체결 소식에 10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1427원)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에 마감됐다. 사상 최대 변동폭이다. 한국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 통화인 기축통화가 아니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에 비해 변동폭이 크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4.9원으로 7월(3.4원)보다 커졌다. 올 들어 변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일본의 무역보복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변동폭이 커지면 기업 경영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문제다. 가뜩이나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이 오래갈 거라고 본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문제이고, 기술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태라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애석하게도 원화는 중국 위안화에 연동돼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난달 5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 17.3원 올랐다. 변동폭을 줄이는 것은 물론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 외환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4015억 달러로 전달보다 16억 달러 줄었다. 달러화가 강세라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자산가치가 줄어서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라지만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채권 652조원(약 5500억 달러)보다 적다. 외국인 투자자가 다 팔지는 않겠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그들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간주된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증권을 팔아 현금으로 찾기 쉽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세계 경제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퍼지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다. IMF는 2016년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타당성’이란 보고서에서 주요 신흥국이 위기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조달 수단 중 통화스와프가 가장 유용하다고 제시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국인 한국은 스위스, 캐나다, 호주, 중국 등 7개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2008년 체결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2010년에, 2011년 체결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2015년에 각각 끝났다. 지금의 통화스와프로는 달러화나 엔화를 조달할 수 없다. 중일은 지난해 2000억 위안(약 28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한일 통화스와프는 재개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미국과는 해 볼 여지가 있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으로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미 간 경제적 신뢰 관계는 더 돈독해질 수 있다. 존재만으로 심리를 안정시키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사태가 터진 뒤 나서기보다 미리 시도해 보자. 그래야 안 될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에 들일 노력을 계산할 수 있다. lark3@seoul.co.kr
  • 홍남기 부총리, 필승코리아 펀드에 1000만원 투자

    홍남기 부총리, 필승코리아 펀드에 1000만원 투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출시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에 1000만원을 맡겼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무역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관련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무회의를 마치고 점심시간에 광화문에서 필승코리아 펀드에 1000만원을 가입했다”면서 “더 일찍 가려 했지만, 바쁜 일정으로 몇차례 늦추다 오늘 실행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맡겨 화제가 된 바 있다. 10일 현재 전체 설정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 강국이 되려면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가 매우 절실하다”면서 “필승코리아 펀드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지원틀의 하나로 힘차게 작동되기를 기원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을 믿고 우리 시장을 믿는다”면서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한세대 밀린 숙제를 다하기 위해 큰 정책을 펼치는 것부터 작은 밀알 역할 수행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세계건설, 광진구 역세권에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분양

    신세계건설, 광진구 역세권에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분양

    신세계건설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를 선보인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6.88~27.69㎡ 소형 오피스텔 491실과 근린생활 46실로 구성된다. 빌리브 인테라스는 ‘임대수익 PLUS 보장’을 통해 경기에 상관 없이 매월 고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한다. 해당 호실 최초 계약자에 한해 입주지정 기간 내 잔금 완납한 계약자에게 매월 10만 원씩(24개월 기준) 일괄 지급한다. 또한 납부한 계약금 10%에 대한 이자 지원으로 총 분양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정액금 200만 원을 지급하는 ‘계약금 수익보장제’를 통해 계약과 동시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전 호실 복층형 설계 및 일부 호실의 경우 개별 테라스를 적용한 빌리브 인테라스는 4.2m의 높은 층고로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헤파필터를 적용한 전열교환기 등의 시스템 및 높은 등급의 녹색건축인증 및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인증 예정)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장한다. 여성전용주차, 무인택배함, 홈오토 IOT 시스템, 광폭 및 자주식 주차시설, 나눔카 주차, 전기차 충전소 등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를 겨냥한 편의 시설도 눈에 띈다. 또한 입주민 공용 공간에는 북카페로 활용 예정인 스카이라운지 뿐만 아니라 20층 휴게정원에서 계단으로 바로 연결되는 루프탑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빌리브 인테라스 인근으로 건국대, 세종대, 한양대 등 대학가 및 성수 IT밸리 및 강남, 잠실 업무지구 등이 위치해 있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생활 인프라와 교통편의도 우수하다. 롯데백화점, 이마트, 스타시티몰, CGV, 건대병원, 건대로데오, 먹자골목 등이 포진해있으며,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초역세권에 2·7호선 건대역 및 5·7호선 군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성도 탁월하며 청담대교, 영동대교 등을 이용하면 강남권으로 1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현재 오피스텔과 함께 현재 근린생활시설도 동시 분양 중이다. 빌리브 인테라스 상가는 권리금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도를 높인다. 한편, 국제자산신탁 시행, 코리아 E&C 건축사 사무소 위탁, 신세계건설의 시공으로 진행되며 현재 일부 잔여호실에 한해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관련 문의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북태평양서 새로운 ‘해양 열파’ 감지…5년 전 악몽 재현?

    [와우! 과학] 북태평양서 새로운 ‘해양 열파’ 감지…5년 전 악몽 재현?

    미국 알래스카에서 하와이,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어지는 북태평양 연안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6일(현지시간)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새로운 ‘해양 열파’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5년 전 이 일대를 덮쳤던 바다 폭염이 다시 고개를 든 것. NOAA는 과거 북태평양 연안에 형성됐던 ‘블럽’(The Blob), 즉 이상 고온 해역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말 처음 감지된 ‘블롭’은 2015년까지 계속 확산되다 2016년 말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이 해역에서 새로운 해양 열파가 감지되면서 ‘블롭’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해양 열파로 생성된 ‘블롭’ 때문에 연어 폐사가 잇따르면서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바다사자 역시 사지로 내몰렸다. 먹이를 찾지 못한 바다사자들은 뜨거운 바닷물을 피해 해변까지 올라와 어슬렁거렸으며, 바다가 해조류로 뒤덮이면서 꽃게잡이와 조개잡이는 사실상 중지됐다.NOAA 측은 이번에 감지된 해양 열파가 지난 1981년 처음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완만하게 상승하던 해수온은 최근 3개월 동안 급격하게 높아졌으며, 현재 해수온은 평균보다 화씨 5도 이상 올라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럼 이 광범위한 해양 열파는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까. NOAA 네이트 만투아 연구원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드라마틱한 기후 변화로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5년 전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열파의 영향력이 심해까지 전파되는 것 역시 문제다. 지금까지 열파의 영향력은 대부분 해수면으로부터 50m까지 제한됐다. 그러나 만투아 연구원은 “이상 고온 현상이 1~2년 동안 지속된다면 열파는 더 깊은 바다까지 침투해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관했다. NOAA는 일단 이번 열파 현상을 ‘2019 북동태평양 해양열파’로 지정하고, 흐름을 주시하는 한편 열파가 어업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관련 기관 및 어업 종사자들과 수시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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