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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급한‘私設금융’대책

    사설(私設)금융회사인 파이낸스사로 인한 피해가 속출,심각한 사회문제가되고 있다.대검 중수부는 국내 최대 사설 금융업체인 삼부파이낸스(주)회장양재혁(梁在爀)씨가 거액의 회사공금을 빼돌린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양씨는 지난 96년부터 지난달말까지일반 투자가의 투자자금 중 796억원을 횡령,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인 삼부파이낸스엔터테인먼트의 영화제작비 200억원 가운데 150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양씨는 유용한 돈을 해외로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다.파이낸스사들의 불법 영업과 사기성 자금유치 행위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급속이 번지기 시작,올 연초부터 부산지방에서부터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파이낸스사는 자본금 5,000만원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는 상법상의 일반회사로 수신업무는 취급할 수가 없다.파이낸스사는 투자자들이 낸 출자금을 운용하여 이익이 나면 배당을 하는 일반회사에 불과한데도 ‘원리금을 보장하는 여신전문기관’‘25∼35%의 고금리 보장’ 등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광고를 내거나 전단을 뿌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그 규모가 매우 영세한데다 설립초기에는 투자가들이 낸 돈으로 고금리를 지급하는 등의 변칙적인 운용방법을 동원,언젠가는 도산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그런데도 투자가에게는 대규모 건설업체 등을 소유하고있는 중견그룹회사라고 속여 돈을 끌어 들이고 있다.시민들이 고금리 유혹에 끌려 예금을 하면 돈을 챙겨 달아나는 등 사기행각도 서슴지 않는다.현재운용되고 있는 일부 파이낸스회사도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 큰 손실을 입은 바람에 자본금을 잠식한 상태에 있고 삼부파이낸스사처럼 회장이 투자가들의 돈을 개인돈처럼 유용하는 등 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파이낸스사는적은 돈으로 회사를 차릴 수 있기때문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몇개가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이다.당국은 대략 600개 이상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파이낸스사는 상법상의 주식회사에 불과하여 이를 감독할 기관도 없는 실정이다.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불법적인 사금융행위를 그대로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금융당국은 파이낸스회사들이 변칙적인 출자나 불법적인 수신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엄청난 고금리를 보장해 주겠다는 파이낸스사 등 유사금융기관을 적발하여 불공정행위위반으로 처벌하는 동시에 사직당국은 피해자의 고발을 기다리지 말고 사기성 전단이나 광고를 내는 업체를 지속적으로 추적,사설금융회사들의불법행위를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 파이낸스社 실태·문제점

    국내 파이낸스 업계의 최대 회사로 알려진 삼부파이낸스사 회장의 거액횡령혐의는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파이낸스사들의 신용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전망이다. 따라서 파이낸스사 출자자의 동요와 함께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쳐 금융교란 요인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정하는 파이낸스사는 전국에 모두 500여개사.특히 환란이후 금융당국의 사각지대에서 우후죽순처럼 늘어왔다.법상 금융기관이 아니라 상법상 주식회사로 자본금 5,000만원이상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는데다금융감독원 등의 검사도 받지 않는 틈을 타고 번창했다. ‘파이낸스’란 말도 법상 인정된 용어가 아니라 업체들이 붙인 상호로 순식간에 유행이 됐다.사채업자가 유사 금융기관으로 간판을 내세운 성격이 짙다.파이낸스사는 예금을 받지 못하는 대신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대출과 어음할인 등에 자금을 운용한다.최근에는 삼부파이낸스사 등이 ‘용가리’등 영상사업에 투자하고 펀드까지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물론 파이낸스사는아주 기초적인 단계의 서민금융 역할을 해온 긍정적인면이 있긴 하다.배당률이 연 20%안팎으로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쉽게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그러나 신용 면에서 법상 금융기관인 상호신용금고보다 훨씬 떨어진다.파이낸스가 파산때투자자들은 원리금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감독도 전혀 받지 않아 자산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초 ▲파이낸스사들이 최고의 배당률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광고를 한데다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데도 보장되는 것처럼 소비자들 오도했다며 삼부파이낸스 등 31개 회사에 허위 광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은 법적 규제를 검토했으나 ‘사금융’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이낸스사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기고] 재벌 해체냐 개혁이냐

    노벨 경제학상을 탄 미국 시카고대학의 코오즈 교수는 “모든 제도는 필요에 따라 생성된다”는 원리를 밝혀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모든 제도와 관행은 정부의 규제나 인위적인 개혁의 산물인 것 같다.시장이 불완전하고 시장실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부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이다.재벌들은 흔히 총수 1인의 독단적 선단(船團)식 경영,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을 통한 중복과잉투자,방만한 족벌체제 등으로 금융·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듣는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시급한 개혁과제라고 인식한다.이것은 또한 IMF와의 협약사항이기도 하며 외국투자자들도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정부는 재벌개혁을 독려해 왔다.재벌들로부터 투명경영,재무구조 개선,기업지배구조 개선,핵심사업 중심의 구조조정 등 실천과제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이런 방향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된다면 재벌의 선단식경영이나 과잉 중복투자 등 비능률과 낭비는 저절로 없어질 것 같다. 최근에 정부는 더욱 가시적인 개혁성과를 얻기 위해서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세청,검찰 등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재벌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이 아무리 공룡같다고 해도 무소불위(無所不爲)한 정부와 맞서고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해 LG그룹이 반도체 빅딜에 저항하다가 결국 정부에 굴복했고 최근에삼성자동차 부채문제도 마찬가지다.대우그룹은 아예 해체의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시급하더라도 과도한 정부개입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구조조정에서 기업실패에 따른 정부 채권단 기업간의 손실분담 원칙도 불분명하다. 기업총수의 사재출연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응징하는 의미는 있다.그러나 사유재산과 주식회사 제도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과 법치주의에는 어긋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 때문인지 최근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의구심까지 생기고 있다.지난달 25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 재벌총수와 장관 등이 참석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오해하지만 정부의 의도는 선단식 경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해명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역량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하는 것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본다.이러한 노력은 무한경쟁 시대에살아남기 위해 재벌이 스스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재벌개혁이 재벌해체나 국민정서에 따르는 응징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재벌의 구조조정도 산업기반을 무너뜨리고 글로벌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궁극적으로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런 목적에서 재벌개혁은 가능한 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개입은 재벌로 하여금 스스로 기업구조를 조정하도록 하는 환경 제도 및 유인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주어진 여건에서 재벌이 어떠한선택을 하느냐는 기업에 맡겨야 한다.경제제도의 생성과 변화는 결국 경제주체들의 필요와선택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李在雄 성균관대 부총장]
  • [金대통령 8.15 선언] 주거안정대책 문답풀이

    건교부가 발표한 중산층 및 서민 주거안정대책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임대주택사업을 하려고 한다.주택 매입시기나 규모에 대한 제한이 있나. 집을 2가구 소유하고 있거나 이를 매입하기 위해 계약(분양계약 포함)을 했다는 증빙서류만 있으면 된다.임대주택사업자 등록기준상 주택매입시기나 규모에 대한 제한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10년 전에 1가구를 사서 임대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가구를 새로 사서 2가구를 채우더라도 사업자 등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규모도 마찬가지다.전용면적 25.7평을 넘는 중대형주택으로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다만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면 세제감면 혜택이 없다. ■집을 1가구 갖고 있다.1가구를 더 사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나. 2가구를 모두 임대용으로 사용해야 사업자 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따라서자신이 사는 집(자가)을 포함해 3가구가 있어야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단사업자가 전셋집에 살 경우 2가구로 가능하다. ■임대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나.임대주택 보증금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소득세법 25조에 주택임대로 생기는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 하나. 매매계약서를 갖고 거주지 구청 주택과에 가서 하면 된다.단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잔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을 해야 한다.취득·등록세의 경우 임대주택사업자가 임대를 목적으로 최초로 승계·취득(신규 분양 포함)했을 때 감면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매매임대사업자와 건설임대사업자는 어떻게 다른가. 건설임대사업자는 주택건설업체가 직접 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것으로 주공임대아파트와 민간건설업체가 짓는 임대아파트가 해당된다.매매임대사업자는다른 사람이 지어놓은 주택을 사서 사업자로 등록해 임대를 하는 경우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매매임대사업에 적용되는 것이다. ■주택건설자금과 분양중도금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주택건설 자금의 대출이자를 1∼2%포인트 인하함으로써 주택건설업체에 연간 426억원의 비용절감을 가져오게 된다.주택분양을 받은 사람은연 385억원의 이자부담 경감혜택을 볼 전망이다. ■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의 설립은 언제 되며 주택자금은 언제부터 지원되나.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 추진중인 ‘한국주택금융주식회사’는 올 9월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 회사는 주택저당채권을 근거로 올해안으로 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3년 후에는 2조원 이상의 증권이 발행될 전망이다.저당채권을 이용한 자금지원은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 받을 수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공항공단 주식회사형 公社로

    건설교통부는 한국공항공단을 주식회사형 공사체제로 바꾸기 위해 현 한국공항공단법을 폐지하고 올해안에 한국공항공사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지난 2월 설립된 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한국공항공단도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이고 국내·외 민간자본을 유치,민영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공사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우 강력한 구조조정 재벌개혁 가장 큰 진전”

    대우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은 한국 재벌개혁의 가장 큰 진전이며 재벌개혁필요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강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30년간의 개발독재를 통해 최빈국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급성장한‘주식회사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후 여러 부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중이며 대마불사로 표현되던 재벌기업,특히 대우에대한 개혁이 이같은 상황을 대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남대문·동대문상인 공동브랜드 개발 조합 설립

    남대문과 동대문 재래상권 의류상인 600여명이 만든 ‘서울중부 의류판매업 협동조합’(이하 조합)은 공동브랜드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조합은 이를 위해 미리 확보한 원·부자재를 조합원들에게 싸게 미리 공급하고 제품관리와 판매를 대행할 판매전문회사인 한국의류산업진흥주식회사도 이미 세웠다.공동브랜드를 개발한 뒤 공동 판매장소를 만들고 재고품은 헐값에 팔지 않고 전량 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박복규(朴福圭) 대명유통 사장은 “베네통은 회사가브랜드·품질·디자인 관리만 하고 전세계 7,000여 조합원이 만드는 상표”라며 “우리도 남대문과 동대문 상인들이 뭉쳐 한국의 베네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합 결성으로 한국의류판매업 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조직이 됐다. 그동안 남대문과 동대문 상인들 사이에는 반목이 심했다.조합결성으로 이런 일들이 없어지고 ‘상(商)도덕’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기대다. 전경하기자
  • 공시지가 수시로 정정할 수 있다

    내년부터 명백한 오류가 있는 공시지가는 이의신청기간이 지난 뒤에도 고칠수 있게 된다. 현재는 공시지가 공시 후 30일 이내에만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또 공시지가가 결정된 뒤에도 지목 변경이나 토지 분할·합병에 따른 땅값변동분을 반영해 공시지가를 재산정할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공시지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지가 공시 등의 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30일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 빠르면 내년 1월 시행된다. 건교부는 해마다 1월1일을 기준으로 하는 공시지가 조사시점 이후의 지목변경이나 분할·합병에 따른 땅값 변동분을 공시지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이로써 공시지가 산정 이후의 개발로 지목변경 등의 변화요인이 생길 경우시장·군수·구청장은 공시지가를 재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건교부는 또 공시지가 공시후 이의신청기간인 30일이 지나더라도 오류를 정정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감정평가법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합병회사로 국한된 감정평가법인을 유한회사나 주식회사 형태로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박건승기자 ksp@
  • LG반도체 임시주총서 현대반도체로 상호 변경

    현대로 넘어간 LG반도체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현대반도체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또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김영환(金榮煥) 현대전자사장,선병돈(宣炳敦)LG반도체부사장 등 모두 8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김용훈(金龍勳) 공인회계사를 상근감사로 뽑았다. 새 임원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김 현대전자사장과 선 LG반도체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 양사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7일 열린다. 노주석기자 joo@
  • 달라진 위상 어디까지 왔나

    만화에 대한 사회의 대접이 달라졌다.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낙인찍혀 걸핏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던 ‘천덕꾸러기’에서 ‘21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로떠오르고 있다. 단속만을 일삼던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좋은 만화를 선정해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전향적인’태도를 취하고 있다.만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부천시는 지난 4월 ‘만화정보센터’를 세우고,만화산업주식회사 (주)PCN에 대주주로 참여했다.그런가하면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도서관에 만화방을 개설했다. 10년 넘게 양자대결 구도를 유지해 온 출판만화시장은 올들어 일대 격변을맞고 있다.서울문화사와 대원이 팽팽하게 맞서온 시장에 시공사가 뛰어들면서 삼파전을 벌이게 된 것.지난해부터 월 평균 15권 안팎의 단행본을 내놓으며 기회를 노려온 시공사는 지난 10일 격주간 순정만화잡지 ‘케이크’창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선언했다.만화잡지도 우후준숙격으로 늘어나면서 1,000원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관한 책들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유럽 8개국의 만화문화를짚은 ‘유럽만화를 보러 갔다’(이동훈)나 일본 만화를 집중 분석한 ‘아니메가 보고 싶다’(박인하 외)‘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이명석)등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만화평론가란 직업도 이제 낯설지않다. 만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90년 국내 처음으로 공주문화대학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30여개 대학에 만화관련학과가생겼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늦긴 했지만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점은 다행”이라면서도 ‘만화진흥법’이나 ‘만화진흥공사’등과 같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순녀기자 * 공공박물관 교육강좌 수강생 북적 공공 박물관,문화재청 등 문화재 관련 기관의 문화교육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일반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충족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문화재기관의 사회교육기능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어린이박물관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했다.당초 아침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초등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부모들 손을 잡고 몰려 들었다.이 때문에 접수도 받기전에 모집인원이 넘어 버려 뒤늦게 온 사람들을 돌려 보내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앙박물관은 또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실시하는 노인문화강좌와 주부문화강좌의 수강생도 지난해 174명,153명에서 올해는 217명,214명으로 늘렸다.박물관은 이와 함께 ‘오늘은 박물관에’와 ‘대학·대학원생박물관실습’코너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국립 민속박물관도 지난해 여름방학 인기를 끈 ‘청소년 민속문화탐방’프로그램을 올해 더욱 확대했다.400명이던 수강인원을 600명으로 200명 늘렸고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고학년생에게는 짚·풀 공예교실로,저학년생에게는 종이로 거북선 등을 만드는 페이퍼 매직으로 세분화했다.또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등도 준비돼있다. 민속박물관은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문화체험,공예교실 등을 새로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19일 창경궁에서 처음으로 열린 문화재청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고궁 청소년 문화학교는 서울시내 5대궁을 둘러보며 고궁의 연혁과 전통건축,조경 등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지난해 여름에는모두 30회 열려 1만638명이 교육을 받았다. 중앙박물관 최무홍 섭외교육과장은 “유물전시는 박물관에 한번 오게 하는데 그치지만 문화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박물관 찾기가 생활화된다”며 “박물관도 사회교육을 통해 서비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만화의 상상력 세상을 사로잡다 만화가 문화의 지형도를 바꾼다.90년대 중반이후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을 뿐더러 영화,드라마,연극,미술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애들 장난’쯤으로 치부해온 만화 기법이 할리우드 첨단 SF영화에 즐겨 차용되는가 하면,‘유치하고,황당하다’고 폄하되던 순정만화스토리가 드라마와 연극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개봉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비롯해 ‘매트릭스’‘맨 인 블랙’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물들은 만화적 상상력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발한 장면들을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화시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이런 영화에 발을 구르며 열광하는 관객층은 대부분 만화를 보며 자란 만화세대들.그렇지 않은 이들은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아니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비웃는다. 지상 최대의 영화공장 할리우드가 만화에 눈돌리는 이유는 뭘까.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과학의 발달로 영화의 표현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영화가 기술적인 제약에 묶여있는 동안 저예산 실험장르인 만화는 끊임없이 소재와 형식을 개발해 왔고,수십년간 축적해온 아이디어를 이제 영화에 수혈할 때라는얘기다.만화적 상상력을 첨단 기술력으로 스크린에 형상화하는 할리우드 SF영화의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 국내에서는 TV드라마가 ‘만화 따라하기’에 앞장서고 있다.얼마전 SBS에서 방영된 ‘토마토’는 일본 만화 ‘해피’를 베꼈다는 의혹에 시달릴 만큼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구성이 ‘만화적’이었다.단순함을 넘어 유치하기까지한 이 드라마는,그러나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비슷한 시기에 KBS는 황미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를 방영했다.지난해에는 허영만의 만화를 기본 뼈대로 삼은 SBS ‘미스터Q’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다.지난달 말부터 대학로 은행나무소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인 연극 ‘유리가면’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단순히 스토리만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만화적 판타지를 무대위에 재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화가 박관욱씨는 이달 초 경복궁옆 현대화랑에서 연 개인전에서 추상화속에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를 그려넣은 독특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이질적이고 낯설지만,고정관념을 가볍게 뒤엎는 기발함이 신선하다는 평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만들어져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80년대와지금은 사회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만화방에서 어른들 몰래 만화를 본 이전 세대와 달리 당당하게 만화책을 사서 보며 자란 지금의 20∼30대는 모든문화에서 만화적 요소를 즐기길 원한다”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만화에 익숙한 세대가 기성세대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 만화문화의 영향이 크다.익히 알려졌다시피 70년대이후 일본 만화는 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드라마,소설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일찌감치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일본이 이미 20년전 개척한 황금산업에 우리는 이제 겨우 손댄 셈이다. 만화 기법 혹은 만화 코드가 장르를 초월해서 확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영화나 드라마,소설 등 타장르가 히트한 만화를 노리는 가장 큰이유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드기 때문이다.김지룡씨는 “남의 인기에 편승하다보면 기초체력이 부실해 질 수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돈을 벌고,다른 쪽에서는 실패할 각오를 하고 다양한 실험에 재투자하는 일본의 문화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어찌됐든 만화가 세상을 움직일날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오늘의 눈] 뒤로가는 해양부 개혁시계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고 한다.해양수산부가 없던 자리를 만들어가며 퇴임한 간부들의 후사(後事)를 책임지는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입·출항 및 항만물류 관련 EDI(전자문서)의 중개업체인 한국물류정보통신주식회사(KL-net)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백옥인(白玉寅) 전 해양부 기획관리실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비상근인 상임고문 자리는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임종국(林鍾國)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백 전실장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임기가 반년 가까이 남은 임사장이 알아서 퇴진해 주기를 바랐으나 여의치않자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니 6개월간 업무파악하고 사람들 얼굴도 익히라”며 상임고문이라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KL-net는 비상근인 상임고문 월급과 차량유지비 등으로 월 수백만원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KL-net는 지난 94년 물류업계 권익보호를 위해 물류관련 법인 35개가 중심이 돼 설립됐지만 정부출자기관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전체 주식의 40.5%,사단법인 부산컨부두운영공사가 11.5%를 보유,사실상 공기업과 다를 바 없다.그래서 인사문제에 관한 한 해양부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는 입장이다. ‘쌍끌이 파동’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승규(全昇圭) 전차관은 지난 1일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초청 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개발원은 모든 국책연구기관이 국무조정실 산하로 편입된 마당에 해양부 출신을 연구위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예산도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해양부는 연구용역비에서 급여를 충당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자리를 확보했다. 초청 연구위원은 정규직 외에 용역사업이 늘어날 때나 특정 연구사업 등 필요에 따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자리.하지만 전 전차관의 경우 아직까지 수행중인 연구용역이 없어 일반회계에서 급여가 지급될 전망이다. 조직개편을 감행하며 정원을 줄이고 있는 정부의 개혁의지에 역행하는 이같은 처사에 대해 해양부 내부에서도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한시적인 자리를 만들어가며 위인설관을 무리하게 강행하는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할 정도다.해양부의 개혁시계는 정녕 몇시인가?lotus@
  • [오늘의 눈] 재벌총수의 사회적 책임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마침내 거액의 사재를 회사부채 담보로 내놓았다.회수를 전제로 한 담보라는 점에서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재계는 이번 김회장의 ‘결단’이 회사를 살리기위한 고육지책이란 점을 이해하면서도 삼성 이회장에 이어 또다시 실패한 경영에 대한 재벌총수의 ‘무한 책임’을 증명한 선례가 됐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회사의 경영자가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사재를 담보로 맡기는 일은 시장논리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행위로는 볼 수 없다.경영자가 경영을 잘못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경영자가 주주라면 지분만큼의 손해를 보면 될일이다.재계 일각에서 이회장과 김회장의 예가 시장경제 논리에 반하는 조치라면서 재벌총수를 압박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이해는 간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정경유착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반(反)시장논리적 경제운용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재벌들은 돈이 필요할 때면 정부로부터 정책금융·구제금융 등의 명목으로 금융기관 여신을통해 전폭 지원받았다.또 금융기관을 사(私)금고화한 재벌들은 상호 지급 보증이나 주식 위장소유 등 교묘한방식을 동원,문어발식 확장경영을 해오지 않았던가. 재벌총수들이 고작 5% 안팎의 지분을 갖고 수십개 계열사에 대해 황제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시장논리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대우측도 이번 김회장의 사재 담보제공이 결국은 총수가 결자해지적 차원에서 책임을 지는 결단이라고 밝힌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이뤄졌던 과도한 차입과 확장경영이 부른 유동성 위기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졌기때문이다.재벌총수가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자인한 셈이다. 김회장의 사재 담보제공은 ‘1인 지배’를 즐겨온 재벌총수들이 투명경영시대를 맞아 짊어져야 할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재확인시켜 준다.정치권과의유착관계 속에서 ‘무한대의 권리와 쥐꼬리만한 책임’의 틀 안에 안주했던재벌총수의 경영관행이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김회장의 결단에는 다른 재벌총수들에게도 “제대로 경영할 자신이 없다면일찌감치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무언의,그러나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있다. [김환용 경제과학팀 기자 dragonk@]
  • 生保社상장 왜 늦춰졌나

    삼성과 교보생명의 공개문제가 10년이나 계속되는 것은 생보사 잉여자산에대한 소유권 및 생보사 상장의 타당성 논란에 대한 정부입장이 분명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개 추진과정 88년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들이 잇달아 상장됐다.당시 정부는 증시활황을 통한 자본시장육성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대형 생보사를 포함한 200여개 기업의 공개를 유도했다. 기업공개를 가장 앞서 추진한 것은 교보생명.교보생명은 89년 3월29일 생보사 기업공개가 가능한 지를 당시 재무부에 질의했다.재무부는 당시 증권거래법상 공개요건을 충족시키면 기업공개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교보는 조세감면규제법 제56조의 2항에 근거,기업공개를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고 삼성생명도 90년 2월1일 자산재평가를 했다.자산재평가 결과 교보는 2,265억원의 평가이익이,삼성생명은 3,070억원의 평가익이 발생했다.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2년안에 공개를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이익이 발생했는데도 공개를 하지 않으면 이익의대부분을 법인세로 환수하도록 돼 있었다. 생보사 공개 논란 당시에도 생보사의 공개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재무부는 90년 3월20일 생보사 기업공개에 관한 공청회를 가졌고 같은해8월31일 공청회 결과 등을 종합,‘생명보험회사 잉여금 및 재평가적립금 처리지침’을 마련했다.잉여금 및 재평가적립금 중 주주지분 최고한도를 30%이내로 제한,주주보다 계약자에게 2배이상의 배당이 이뤄지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삼성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재무부는 생보사의 기업공개로 주가차익이발생할 경우 생보사가 주식회사임으로 주주의 몫이고 대신 계약자들은 경영상 이익을 85% 가질 권리가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왜 기업공개가 미뤄졌나 90년대 들면서 활황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급반전,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당시 정부로서는 침체된 증시에 엄청난 물량압박이 명백한 삼성·교보생명의 공개를 미룰 수 밖에 없었다.기업공개 추진 자체가 정부에 의해 주도된 만큼 자산재평가 차익에 대한 법인세 과세를특례조항을 만들어 유예시켜줄 수 밖에 없었다. 향후 전망 교보는 내년 3월까지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2,200억원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청회등을 통해 법적 시한을 넘길 경우 다시 한번 법인세 징수를 유예해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간 끌고온 논란인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에는 계약자와 주주에게모두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삼성자동차 解法

    삼성자동차 문제가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사재(私財)출연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삼성그룹은 30일 삼성자동차의 처리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회장이 2조8,000억원 상당의 삼성생명 주식을 출연하는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자동차측의 이같은 발표로 지난해 12월 7일 대우그룹과 합의한 자동차와 전자업종간의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은사실상 백지화됐다. 지난 6개월 이상 끌어온 빅딜협상이 무위로 끝난 것에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서는 차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4조3,000억원에 이르는 부채에 대한 삼성그룹과 채권단간의 분담문제가 해결을 되지 못해 무려 반년이나 허송세월한 셈이다. 이번 삼성자동차의 처리방안은 우선 두가지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채권단이 부실채권을 분담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과 재벌총수가 경영 부실의 책임을지고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만약 채권단이 부실채권의 상당 부분을 떠 맡을 경우 그 돈은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그러나 삼성그룹이 자체 처리키로 함으로써 국민부담이 늘어 나지 않게 된 것이다.삼성그룹 이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지 않고 한동안 빅딜방법으로 제기됐던대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빚을 떠 맡는다면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들이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어 그 방법도 여의치가 않았다.그래서 총수의 사재출연문제가 제기됐고 이회장이 받아 들임으로써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재벌 총수의 사재 출연은 주식회사의 유한책임론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으나 한국 재벌의 특성인 총수의 ‘권한 무한’과 ‘책임 유한’이라는 현실적 상황이나 국민적 감정에 비춰 볼 때 그러한 논거는 설득력이 없다고 하겠다.이회장의 전례가 없는 사재 출연은 잘못된 투자와 부실 경영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이회장의 사재 출연은 재벌총수들의 독단적 경영으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교훈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번 삼성차 정리와 관련,삼성생명의 상장(上場)이 전제가 된 점이 특혜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러나 5대재벌의 구조조정 지연에서 오는 채권은행들의 손실과 그로 인한 국민부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삼성자동차정리가 지연되면 될수록 손실액이 급증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삼성생명은 특혜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식상장에 따른 이익을 보험가입자에게나눠주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당국은 이번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이후5대재벌의 구조조정이 변질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 생보사 공개시 이익 상당부분 공익 사용

    정부는 생명보험사가 기업을 공개할 때 생기는 자산재평가 차익 등 기업이익의 상당부분을 공익사업용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기업의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당금으로 주는 생보사의 배당상품은 주식회사 형태에 맞지 않아 앞으로 상품인가를 취소할 방침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생명 상장으로 인한 기업이익의 상당 부분은 공익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평가이익은 현 계약자의 몫이기 보다 10∼20년전 계약자의 몫이 더 많다”며 “이들에게 돌려줄 방법이 마땅치 않아 노인병이나 암 센터,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 건립 등에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위는 이에 따라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생보사의기업공개시 자본이익의 상당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생보사의 상장과 관련,“정부가 4차례나 삼성과 교보생명의 세금을 유예해 주면서 상장을 연기시켰다”며 “앞으로 더 연장하는 것은 문제를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공개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공개를 요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삼성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생명이 주식회사의 형태이면서 상호회사처럼 배당상품을파는 것은 잘못됐기 때문에 없애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보험감독 규정은 생보사 공개시 자산재평가 차익 등을 계약자에게 85%,주주에게 15% 배분하고 계약자 몫은 3분의 1이상을 현재 계약자에게,나머지 절반 이상은 계약자배당 안정화준비금으로,나머지는 공익사업출연기금으로쓰도록 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이학수 구조조정 본부장 “삼성車 실패했습니다”

    ‘삼성자동차는 IMF라는 돌발변수와 경쟁업체의 끊임없는 견제때문에 망했습니다.’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1일 사내 TV방송에서 삼성자동차의시장실패를 자인하고,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날 오전에 7분간 방송된 담화문에서 이 본부장은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은 60년 삼성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임직원들이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며“더 이상 시간을 끌면 부산경제,나아가 국가경제에 주름을 줄 것으로 우려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재출연과 관련,“출자지분에 대해서만 책임지는 것이 주식회사지만 이 회장은 대부분의 재산을 내던지는 결자해지의 대승적 결단을 내려책임있는 경제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산업 진입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자동차사업의 경험이 없고 장래수익성이 불투명한 점을 들어 고민을 많이 했으나 그룹내 전자·기계·화학부문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제대로 된 자동차를 만들자는 최고경영진들의 건의에 따라 진입하게 됐다”며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었음을 역설했다. 자동차사업 실패의 원인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돌발변수의 출현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금조달난 ▶경쟁업체의 끊임없는 견제 등을 꼽았다.이 본부장은 이 대목에서 “기아는 자신들이 실패한 원인을 삼성에 전가하기도 했다”며 “이제 그 진실이 어디에 있는 지 세상이 다 알게됐다”고 강조했다. 권혁찬기자 khc@
  • 이건희회장 사재출연 발표 후 관련부처·기업·채권단 표정

    삼성그룹이 30일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2조8,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하자 재계는 당초 예상보다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삼성차 처리를 위해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삼성과 금감위의 빅딜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대원(李大遠) 삼성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5층 기자회견장에서 삼성차 법정관리와 이 회장의 사재출연 방침을 발표.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대해 채권은행단과 사전협의는 없었지만 사재출연 등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채권은행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생각한다”고 언급.이 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맡아왔던 자동차 사업을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사실상 내놓게 된 탓인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발표문을 낭독. ?대우관계자들은 삼성차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측이 갑작스레 방침을 바꾼 데대해 당혹스럽다”면서 “그러나 부산공장 인수 등이 남아 있어 이해득실을따지자면 우리가 손해볼 것도 없다”고 담담해 했다.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자동차 빅딜 문제에 대해 “이제 실마리가 풀렸다”며 긍정적인 반응.그는 “사전에계산한 결과 이건희회장이 내놓기로 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는 삼성자동차 부채 중 2조여원을 상쇄할 만한 양으로 판단했다”고 상장가 기준으로 계산한 점을 간접 시인했으나 “삼성생명의 상장 여부는 좀더 검토하겠다”고 한발 뺐다. ?삼성자동차 해법을 접한 재계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해법은 주식회사의 유한책임 원칙을 깬 사례로 총수가 법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다시말해 무한책임을 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일이 다른 대기업 총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어쨌든 어려운 빅딜을 조속히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기업에는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외견상 긍정적으로 평가.이헌재(李憲宰) 위원장도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우전자와의 맞교환이든 법정관리든 삼성차 처리를 매듭지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언급.그러면서도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못내 아쉬워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한 데 대한 여론의 반향을 예의주시.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지만 기업공개시 이 회장을포함한 대주주의 보유주식 가“? 크게 올라 막대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빛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한것에 대해 예상했던 부담을 훨씬 덜게 됐다는 반응들. 30일 오전까지만해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힘없는 채권단의 부담을 크게 하는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청산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정부가 삼성생명의 상장을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급반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한 사실을감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저녁 삼성과 대우그룹 총수를 만났으며,삼성자동차 처리 문제는 곧 결말이 난다”며 “최종 방침이 발표되기 이전에 부채 구조조정이나 출자전환,금리우대 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승호 김환용기자 osh@
  • 대한주택보증 사장 李鄕烈씨

    주택사업공제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향렬(李鄕烈) 전 건설교통부 차관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건설경제국장,교통안전국장,주택도시국장,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 현대정공 자동차·철차부문 현대차등에 분할합병 의결

    현대정공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동차와 공작기계부문을 현대자동차에 분할합병시키기로 의결했다.또 철차부문을 통합법인인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에 현물출자형식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현대자동차도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현대정공 자동차와 공작기계 부문의 분할합병을 승인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도봉구 돼지농장 음식쓰레기 처리·재정확충 ‘효자’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민관 합작으로 돼지농장을 운영,음식물쓰레기 처리와 세수확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올해 초 설립한 전국 최초의 민관합작회사인 ‘주식회사 도봉’을 통해 돼지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강원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에 4,000평 규모로 문을 연 도봉축산농장은 새끼돼지 960마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000마리로 불어났다. 처음 사들인 돼지 960마리를 지난달 2억200만원에 팔아 4,0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또 현재 사육하고 있는 돼지의 자산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1억원이나 된다. 구가 돼지농장을 착안한 것은 구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의 처리 때문. 구는 지난 97년 7월 도봉2동 368번지 일대에 하루 50t 생산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사료화시설을 준공,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왔다.이곳에서 나오는 30t의음식물쓰레기 사료를 일반농가에 나눠주다가 직접 돼지농장을 경영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구는 음식물쓰레기 사료화시설을 가동함으로써 연간 3억5,000만원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하고있다. 또 이곳에서 나오는 하루 7t의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돼지농장에 공급,연간2억원정도의 사료비를 줄이고 있다. 주식회사 도봉의 이종영(李鍾泳·48) 청소사업본부장은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먹인 돼지는 성장이 빠르고 육질도 좋다”면서 “연간 3억원의 수익을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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