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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외국인 배당 13억弗

    지난해 외국인 주식투자 배당금으로만 13억달러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갔다.외국인 투자자금도 순유입액 기준으로 135억 2000만달러에 달해 자본시장이 개방된 199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우리기업의 수출호조와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주된 이유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814억 2000만달러가 들어오고 679억 10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순유입액(유입액-유출액)은 135억 2000만달러에 달했다.순유입액은 미국이 4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33억 3000만달러,룩셈부르크 15억 7000만달러,영국 6억 60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증권투자 시가총액은 1299억달러이며 주식이 1255억 4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채권은 43억 6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증권투자 배당금의 국외 송금액도 크게 늘어 2002년 6억 4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13억 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외환분석팀 이순호 조사역은 “증권투자자금의순유입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유입자금이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 NDF서 달러매입규모 전격 제한/환투기세력에 ‘기습펀치’

    정부가 ‘역외선물환시장 부분 봉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며 연초부터 환투기세력과의 일전에 다시 나섰다. 국내 외환시장이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결코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이에 대해 정부가 무모하게 시장에 맞서고 있다는 냉소적 시각도 있다.최근의 주가 강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자들과 수출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外人주식투자금 2조이상 들어와 정부는 15일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거주자들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달러 규모를 제한(14일 기준 매입초과분의 110%까지)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NDF란 미국 골드만삭스 등 해외 거주자와 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외환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홍콩·싱가포르·뉴욕 등지에 개설해 놓은 시장이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ND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환위험 회피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 NDF가 투기세력의 공격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규제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NDF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7000만달러)의 2배나 급증했다.국내 외환시장 하루평균 거래량(25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최 국장은 “올들어서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조원 이상 들어왔다.”면서 “여기에는 원화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환차익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투기적 의도가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경제 여건(펀더멘털)에 비해 환율 하락세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는 것이다. 정부 조치의 이면에는 국내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떠받치기 위해 원화 강세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도 깔려 있다.이번 조치로 국제사회에서 ‘환율 조작국’이라는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재경부 권태신 국제담당 차관보는 “태국,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NDF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 환방어능력 한계봉착” 시각도 정부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한 발짝 물러섰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달러당 1186.1원으로 마감,상승세를 이어갔다.그러나 한 외환딜러는 “시장규제 조치가 자꾸 나온다는 것은 재경부의 환방어 여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뜻한다.”며 환율 상승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장원창 연구위원도 “이번 규제는 한국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재확인시킴으로써 투기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더 제공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 외환딜러 노상칠 과장은 “핫머니의 원화 공격 기세에 일단 브레이크는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인텔 넘어 ‘글로벌 넘버원’ 으로 삼성전자 ‘쾌속질주’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에서 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영업이익을 기록,글로벌 기업으로서 명성을 재확인했다.외형으로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눌렀지만 수익면에서는 인텔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15일 발표한 2003년 4·4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12조 8900억원,영업이익 2조 6300억원,순이익 1조 8600억원으로 매출은 인텔의 87억 4000만달러(10조 4880억원·1200원 기준)보다 많았지만 순이익은 인텔의 22억달러(2조 6400억원)에 못미쳤다. 삼성전자의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금까지 발표된 분기실적 중 사상 최대 규모로,매출은 지난 3·4분기 최대치인 11조 2600억원보다 1조 6300억원(14.4%),영업이익은 2000년 3·4분기 2조 1800억원 대비 20.8% 각각 증가한 것이다.다만 순이익은 지난 2002년 2·4분기 1조 9170억원과 1·4분기 1조 9050억원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해 전체로는 43조 58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조 1900억원,순이익 5조 9600억원을 달성했다.하지만 이 역시 매출 기준으로는 인텔의 301억달러(36조 1200억원)보다 많았지만 순이익은 인텔의 56억달러(6조 7200억원)에 약간 못미쳤다. 인텔은 삼성전자가 무려 7조 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2002년 31억달러(3조 7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무려 81%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배당금은 삼성전자가 후했다.인텔은 지난해 주당 0.85달러(1020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현금배당은 0.08달러(96원)에 불과했다.전체 배당금은 5억 2400만달러(6288억원).반면 삼성전자는 주당 5000원(보통주 기준·시가배당률 1.25%)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해 배당총액이 8051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순수익률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두 회사가 똑같이 반도체 경기 호황을 누렸지만 인텔은 CPU,칩세트,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 비중이 90%에 가까운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LCD제외)의 비중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휴대전화,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이들 분야의 이익률은 반도체에 미치지 못한다.LCD를 포함한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34.5%였지만 정보통신은 18.5%,디지털미디어는 1.4%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앞으로 과감한 기술·설비투자를 통해 인텔을 따돌릴 기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에 7조 9200억원,R&D분야에 3조 94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반면 인텔은 R&D분야에 48억달러(5조 7600억원),설비에 36억∼40억달러(4조 3200억∼4조 8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전무는 “지난 연말 휴대전화 재고부담 등을 크게 덜었기 때문에 올 1·4분기에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적었던 이유는 삼성카드·캐피탈에서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고 데이콤·하나로통신 등에 대한 주식투자 손실을 미리 비용으로 계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러 가지 악재를 미리 털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46조 3400억원으로 잡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씨줄날줄] 인생유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비제이 싱(41)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인생을 살았다.어린 시절 부친한테서 배운 골프를 밑천삼아 17세때 호주 투어에 입문했으나 참담한 실패만 거듭했다.21세때 마침내 말레이시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반을 잡는 듯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스코어 조작사건으로 투어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대회 출전 길이 막힌 그는 클럽 프로,떠돌이 프로로 전전하다가 4년만에 유럽 투어에 데뷔한 뒤 1993년 마침내 대망의 미국 PGA에 합류했다.데뷔 첫해 신인왕에 오르는 등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에게도 암울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축구 스타의 어머니 안모씨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 미혼모,식당·다방 종업원,끝내는 도박과 사채의 수렁에 빠졌다가 쇠고랑을 차고서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얼마 전에는 23번에 걸쳐 31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75세 노인이 또다시 소매치기를 하다가 붙잡혔다.비제이 싱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경우라면,안씨는 천당에서 지옥으로,노인은 평생 지옥의 주변을 맴돈 경우라고 하겠다.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돈다고 했는지 모르겠다.어떤 이는 인생유전(人生流轉)의 원인을 오욕칠정에서 찾기도 하고,팔자소관이라고도 한다.인생유전이 소설과 영화의 주요 테마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인생유전에는 진한 감동과 코 끝을 찡하게 하는 아픔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한결같이 ‘기구한’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 것을 보면 성공하는 인생유전보다 실패하는 인생유전이 훨씬 많다는 뜻이리라. 촉망받던 증시 분석가에서 강도·강간범으로 전락한 한모씨의 사례도 여기에 해당된다.11년 옥살이한 뒤 주식투자로 20억원을 모으고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이름까지 날렸지만 불과 3년만에 10억원의 빚만 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기회가 찾아왔을 때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참여정부 출범 후 전 정권의 실세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향하더니 새해 들어서는 금배지들이 무더기로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이들의 운명은 인생유전이라기보다는 자업자득에 가깝다.감동이나 아픔 대신 탐욕의 악취만 풍길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대박좇다 30억날린 증권맨 ‘강도로 재기’ 꿈꾸다 쇠고랑/前 팍스넷 분석가, 11억 강도 행각 덜미

    1억원을 넘는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롤렉스·카르티에·샤넬 등 고가의 수입 손목시계 20여점.수북이 쌓인 1만원권 지폐 옆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기념주화도 놓여 있었다.경제전문 케이블TV의 전직 앵커이자 증시분석사인 한모(44)씨가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내 고급 주택가에서 훔친 귀중품들이다.그는 12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강도강간 전과자서 잘나가는 분석가로 한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증시분석사였다.1996년부터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번 그는 2001년 10월 인터넷 금융정보제공업체인 팍스넷에 입사,투자정보 사업본부장을 지냈다.경제전문 케이블TV MBN의 증시분석 프로그램에도 고정출연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한씨가 추락하게 된 것은 2002년 말.그동안 사업과 주식투자로 번 돈 20억원을 장외시장과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다.빚도 10억원 넘게 졌고,투자실패 때문에 이듬해 4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그는 “돈도 없고 막막해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사실한씨는 지난 82년과 86년에 강도강간죄로 교도소에서 각각 4년,7년형을 살았던 전과자.경찰은 “원래 한씨의 특기는 강도”라면서 “애초에 주식투자했던 밑천도 유명 유아교육용 프로그램을 불법,복제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그만둔뒤 10평짜리 ‘강도 사무실' 얻어 본격적으로 강도짓을 벌이기로 마음먹은 한씨는 가족 몰래 강남구 개포동에 10평짜리 아파트를 따로 얻었다.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려면 ‘아지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증금 300만원,월세 40만원짜리 아파트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구입한 전기충격기,만능열쇠,전자 진동형 만능열쇠,대형절단기 등 각종 범죄장비를 갖다 두었다.열쇠구멍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만능열쇠와 ‘다이아몬드 감별기’는 필수품.종로 일대 상가에서 구입한 20만원짜리 감별기는 가짜 다이아몬드에 갖다 대면 ‘삑삑’하는 경고음을 낸다. 고가의 귀금속에 비해 처분하기 쉬운 금붙이를 금은방에 팔아 그 돈으로 ‘아지트’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투자도 했다. ●훔친 수표는 추적피하려 돈세탁도 한씨는 지난달 30일 이태원동에 있는 주한 영국영사의 사택에 들어가 현금 100만원과 귀금속 7점을 훔치는 등 지난 1년 동안 고급주택가 19곳에서 강도강간 등을 일삼으며 모두 11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경비가 삼엄한 아파트 단지는 피하고 용산구 이태원동,강남구 역삼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가만 찾아다녔다.사전답사를 통해 주인이 집에 없는 시간을 골랐다. 지난해 4월 역삼동의 빌라에 침입,최모(23·여)씨를 성폭행하는 등 범죄행각을 시작한 한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쯤 용산구 이태원의 고급주택가로 숨어 들어갔다.그는 2층 침실에서 잠을 자던 고모(33)씨를 흉기로 위협해 1층 안방 장롱에 들어있던 현금 500만원과 미화 8000달러,수표 4000만원짜리 1장과 100만원짜리 7장 등 모두 8560만원을 훔쳤다.보석함에 들어있던 고급 손목시계와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도 빼앗았다. 훔친 수표는 피해자가 추적하지 못하도록 ‘세탁’했다.한씨는 훔친 김모(48)씨의 신분증 사진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에 착안,김씨의 이름으로 모증권 방배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다.이 계좌에 수표 8560만원을 집어넣었다가 다른 지점에서 현금으로 5050만원을 인출했다.이 돈으로는 사채빚과 신용카드 대금을 갚았다.훔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힌 한씨는 “주식에 투자해 한탕하려다 순식간에 망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産銀, 올 산업자금 17조 공급

    산업은행은 올해 기업들에 대한 산업자금 공급규모를 17조원으로 잡았다고 4일 밝혔다.이는 작년 실적(15조 4700억원)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공급형태는 대출이 10조 5000억원이고 회사채와 주식인수가 6조원,재정자금과 기금이 5000억원이다. 시설자금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충과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작년보다 21% 증가한 6조 3000억원이 공급되고,특히 ‘지식기반서비스 및 신기술산업 육성 펀드’에 1조 5000억원,‘지역균형발전 지원펀드’에 50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운영자금은 작년과 같은 4조 2000억원이 공급되며 이중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특별운영자금’으로 6000억원이 투입된다. 투자자금은 기업들의 직접금융 증가 추세에 발맞춰 작년보다 15% 증가한 6조원을 공급하고 이중 5조 5000억원은 회사채 인수로,5000억원은 주식투자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산은은 밝혔다.산은은 특히 주식투자자금 5000억원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중소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투자펀드’에 1천 200억원,‘부품소재산업 투자펀드’에 200억원,‘지자체 연계펀드’에 100억원을 각각 공급키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민銀, 부업으로 체면치레

    ‘본업에서는 죽 쑤고 부업에서만 대박 났습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한해를 마감하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게 됐다.가계대출 연체와 거래기업 부실 등으로 은행 고유영역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로또복권·주식투자 같은 곁다리 일에서만 재미를 봤으니 ‘리딩뱅크’로서 체면이 좀 우습게 됐다는 얘기다.올해는 국민은행에 있어 최악의 해였다.지난해 1조 3000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적자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SK글로벌 사태와 카드부실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3·4분기까지 이미 382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로또복권과 주식투자는 각각 약 1000억원과 2300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며 더할 나위 없는 효자노릇을 했다.국민은행은 로또 운영기관으로서 전체 판매액의 2%를 꼬박꼬박 운용수수료로 챙긴다.올들어 이달 27일(56회차)까지 총 3조 8000억원의 로또가 팔리면서 760억원을 벌었다.여기에 더해 209억원의 판매수수료(판매액의 5.5%) 수입도 올렸다.자체 영업망을 통해 3800억원을 팔았기 때문이다.주식투자에서도 2300억여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재벌 은행소유 허용’ 찬반 팽팽

    “전과자 취급만 하지 말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필요하면 보호감호도 받겠다.” “그랬다가 재범(再犯)이 발생하면 그 땐 누가 책임지나.두번 속을 수는 없다.”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독식이 심화되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 허용 논란이 다시 끓고 있다.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외국자본에 맞설 만한 재력과 능력을 갖춘 토종자본은 재벌밖에 없다는 현실론과 재벌에 은행 빗장을 열었다가는 또다시 사(私)금고로 전락할 것이라는 불가론이 팽팽하게 대립한다.정부는 LG카드의 실패사례 등을 들어 재벌의 은행 소유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은행에도 주인이 필요 ‘주인론’의 근거는 주인이 있어야 책임경영이 가능해지고,국제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외국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지분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정부 정책의 건전한 동반자 확보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가 뒤늦게 PEF(사모 투자펀드) 등 토종자본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의결권 제한이 따르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최근 일본 소니나 영국 테스코가 은행업에 진출하는 등 국제적 추세도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상익 상무는 “대출 등 각종 금융정보가 은행연합회로 집중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며 “정 못믿겠으면 금융규제 및 감독을 더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재벌은 실패했다. 재벌들은 지금이야 돈이 남아돌아 ‘반짝 주인경영’을 펼칠지 모르지만,사정이 다급해지면 예전처럼 각종 편법을 동원해 은행 돈을 주머닛돈처럼 꺼내 쓸 것이라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한다.재벌이 경영능력이나 인재의 우수성 면에서 외국자본에 맞설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건설사업을 하던 최고경영자(CEO)를 하루아침에 금융산업에 투입하는 게 재벌”이라며 일축했다.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이익치(전 현대증권 사장)의 바이코리아’와 ‘이헌출(전 LG카드 사장)의 길거리 카드모집’을 들었다.현대와 LG 등 다수의 산업재벌은 이미 금융산업에서 실패해 퇴출됐다는 것이다.한국은행 분석총괄팀 서영만 차장은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계 지배가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벌에 문호를 여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며 반대했다. ●정부 “시기상조”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 감독정책1국장은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은행은 망가졌을 때 사회적 치유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산업의 자기보호장치가 과거보다 튼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못된다.”고 지적했다.국민정서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한때 정부는 재벌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올리는 절충안을 추진하다 국민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었다.재경부 신제윤 금융정책과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도를 늘려 은행 지분의 기관투자가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옥중 주식투자가 방치된 교도소

    법을 가장 엄정하게 지켜야 할 변호사와 교도관의 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서울지검은 23일 수감중인 이용호씨 등에게 반입이 금지된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들어가 접견을 빙자해 이를 이용하게 한 변호사 3명을 구속기소하고,돈 받고 이를 묵인한 교도관 등 법조비리사범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용호씨는 구속된 한 변호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단말기를 건네받아 주식투자를 하고,시세조작을 한 의혹까지 받고 있으며,자신이 한때 대표로 있던 삼애인더스의 경영권 회복을 기도했다.이씨가 누구인가.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을 했으며 수사를 막기 위해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자다.그런 이씨가 ‘옥중 회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사 변호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행형법상 수감시설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변호사도 본래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갖고 들어간 휴대전화 사용 대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긴 이들 집사 변호사는 법의 파수꾼이 아니라 법률 암거래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법조계는 재발 방지와 법조 기강 정립을 위해 비리 적발과 징계,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옥중 주식투자와 경영을 방치한 교도행정도 커다란 문제다.진주교도소에서 김태촌씨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해 물의가 빚어진 게 지난해이며,집사 변호사가 대거 적발된 게 불과 두달전이다.법무부와 교정당국은 그동안 도대체 무얼 했는가.전파차단장치의 설치 등을 개선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전반적인 교도행정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영로, 최도술 후원역할 대선때까지 盧캠프 지원/최도술씨 첫공판서 드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로 은행간부 출신인 이영로씨는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최도술씨와 2000년 총선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대선 때까지 최씨를 통해 노캠프를 지원한 것으로 최씨 첫 공판에서 드러났다. ●부산상고의 대부 이영로 최씨는 지난 74년 대출 관계로 부산은행을 찾았다가 당시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고교선배 이영로씨를 처음 만났다.이씨는 IMF 외환위기 전까지 주식투자나 인수·합병(M&A)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상고의 ‘대부’ 역할을 했다.최씨와 가끔 안부를 전하던 이씨가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발벗고 나선 것은 2000년 총선 때부터.최씨는 이씨와 어려운 일을 상의하며 ‘가족처럼’ 지냈다.이씨는 대선 당시에는 부산지역 선거사무실에 자주 들러 지역 여론 동향도 알려주었다.부산지역 노캠프 회계책임자였던 최씨는 자주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씨는 총선 때부터 대선 직전까지 개인 돈 3억원을 7∼8차례에 걸쳐 최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대선직전(12월10∼17일) 부산지역 기업 등에서 1억 1000만원을 모은 단서를 포착,강하게 추궁했지만 최씨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장수천 빚변제 관련,선봉술에게 집중되는 돈 SK 비자금 11억원 가운데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에게 5억원이 건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당초보다 1억 6000만원이 늘어났다.이 돈과 안희정씨가 선씨에게 건넨 7억 9000만원을 합하면 9억 5000만원이 된다.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이 선씨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했던 액수다.최씨는 진영상가 경매로 피해를 본 금액을 보전해주기 위해 선씨에게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이로써 현재까지 장수천 빚변제와 관련해서 선씨가 받은 돈은 안씨를 통해 받은 7억 9000만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12억 9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대책회의 있었나 검찰은 최씨가 지난 9월8∼10일 사이에 부산 모 호텔에서 이씨와 함께 대책회의를 했다고 추궁했다.특히 이 자리에는 선씨도 참석했다.검찰은 최씨가 이 자리를 빌려 집에서 보관하던 SK 비자금 1억 6000만원을 이씨에게 건네며 이씨가 모든 책임을 지기로 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최씨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내막을 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를 만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시론] 증권집단소송법 환영

    그동안 미뤄왔던 모든 것을 터뜨리려는 듯이 연말이 되면서 연일 대형사건이 불거지고 있다.그 와중에 한가지 희소식이 눈에 띈다.증권집단소송법이 숱한 진통을 겪더니 마침내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이 법의 통과가 반가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우선 우리나라에서도 주식투자를 통해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을 구제할 실질적인 수단이 생겼다는 점이다.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대형 주가조작,정치권으로 흘러드는 천문학적 숫자의 비자금 등 각종 사건에서 그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받고,관련 기업은 행정제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형사처벌과 행정처벌이 그같은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의 손해까지 보상해 주지는 않는다.주주들이 자신의 손해를 배상받으려면 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사람(주로 지배주주와 경영진들)들을 상대로 직접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런 개별 주주들의 손해배상소송은 지금까지는 뾰족한 구제수단이 되어주질 못했다.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은 보유주식 규모가 적고,소송을 하려 해도 혼자서 막대한 소송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그냥 체념하고 포기하기 때문이다.증권 불법행위로 조성된 수백억,수천억원의 자금은 결국 이와 같은 소규모 주식보유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의 총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그냥 체념하고 말 일이 아님에도 달리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증권 집단소송법은 이런 다수 소액주주들의 고충을 해결할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행 손해배상소송 제도에서 손해배상을 받으려면 모든 피해자가 직접 소송에 참여해야만 한다. 그러나 집단소송은 피해자 모두가 참여하지 않고 그 중 대표자만 소송에 나서고,나머지는 가만히 있더라도 자기는 빠지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한 그 소송결과를 모든 피해자와 골고루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획기적인 제도인 것이다.그리고 이런 종류의 집단소송제도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이로써 증권불법행위로 인한 손해가 발생한 경우,소액 다수 주주들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고 집단소송을 통해 그 손해를 배상받으려 할 것이고,그런 소송을당하지 않기 위해 기업의 경영진과 대주주는 주가조작·분식회계 등 증권 불법행위를 함부로 하려들지는 않을 것이다.구호가 되어버린 기업의 투명한 경영은 그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증권집단소송법의 제정을 그저 반기기만 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집단소송제도는 만들어졌지만 이를 실효성있게 활용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제약요건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서 불법행위가 가장 심한데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시행시기를 2년이나 연장시킨 것은 큰 문제다. 과도한 소송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도 미흡하고,소송요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주가가 비싼 대기업에 대해서는 사실상 소송제기를 어렵게 한 대목도 아쉽다.동일 소송대리인이 1년에 3회 이상 이 소송을 수행할 수 없도록 정한 규정은 위헌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증권집단소송법의 제정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힘없고 돈없는 다수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집단소송제도의 물꼬가 처음 트인 만큼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하다.새로운 질서는 바로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그동안 이 법의 제정을 위해 무수히 뛰어다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송 호 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 금융특집/대투 ‘인베스트 스페셜혼합펀드’ 투자전략소위 통해 리스크 관리

    대한투자증권은 절대수익률인 ‘은행정기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인베스트 스페셜혼합 4호’와 ‘인베스트 스페셜 30 혼합2호’를 오는 30일까지 판매한다.‘인베스트 스페셜혼합펀드’는 다른 혼합형 펀드와는 달리 절대수익률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평시에는 채권과 유동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고,주가전망에 따른 한시적인 주식운용을 통해 추가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투자기간은 1년 이상이다. ‘인베스트 스페셜혼합4호’의 목표수익률은 연 7.2%,주식투자한도는 60% 이하이며,‘인베스트 스페셜 30 혼합 2호’의 목표수익률은 연 6.5%,주식투자한도는 30% 이하이다.특히 펀드운용을 펀드매니저 단독이 아닌 투자전략소위원회 합의제 방식으로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 파업기금 30억원 노조간부가 횡령/주식 탕진… 조흥銀 노조 고소

    노동조합 기금 30억원을 몰래 빼돌린 뒤 20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탕진한 은행 노동조합 간부가 공금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허흥진)가 노조 기금 30억원을 횡령한 노조 총무부장 이모(37)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17일 밝혔다. 노조측은 고소장에서 총무부장 이씨가 주식투자로 날린 20억여원은 지난해 11월 조흥은행 노조가 강제합병에 반대하며 파업할 때 조성한 기금이라고 밝혔다.노조는 당시 조합원 6500여명으로부터 직급별로 30만∼50만원씩 갹출,‘조흥은행 강제합병 반대 및 민족은행 사수를 위한 총파업 투쟁기금’ 65억원을 조성했다.노조는 이씨가 이 투쟁기금 30억원을 빼돌려 이중 20억원을 주식에 투자,고스란히 날린 것이라고 주장했다.나머지 10억원을 이씨가 갖고 있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토종 사모주식투자펀드 뜰까

    토종 사모(私募)주식투자펀드,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은행·투신 등 금융회사들의 해외 매각이 잇따르면서 해외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투자자본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재정경제부가 지난 6일 대규모 국내자본을 모아 금융산업에 투자하는 사모주식투자펀드(프라이빗에퀴티펀드·PEF)를 육성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FEF 활성화에는 관련 제도 개선 등 걸림돌이 적잖아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정부,금융권 “토종 PEF 필요” 한목소리 PEF란 특정한 소수·소액 투자자로부터 장기로 자금을 조달,전문적으로 기업 주식과 경영권 등에 투자하고 경영 개선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편드다.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펀드와 하나로통신 최대주주가 된 뉴브리지캐피탈,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칼라일펀드 등 전세계 금융회사에 투자,막대한 이득을 챙겨온 해외 유수 펀드들이 이에 속한다.PEF가 활성화되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투·대투 구조조정과 대우증권,우리금융지주 등 금융회사 민영화도 국내 자본에 의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재경부 관계자는 “외국 사모펀드와 같이 3∼7년 중장기로 기업의 경영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키워 국내 자산운용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등 투신운용사들도 최소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토종 PEF 조성을 추진,금융회사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최근 “외국 유수의 PEF와 겨룰 수 있는 PEF 전문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EF육성,걸림돌도 많아 PEF로 국내 자금이 모여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현행 자산운용업법,신탁업법 등은 사모형 투자기구에 대한 규제가 많아 해외 PEF와 비교할 때 ‘역차별’을 당하는 상황이다.또 연기금 등 국내자본이 PEF로 유입될 수 있도록 현행 투자제도 개편도 시급하다. PEF를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투자회사 및 인력 육성 등도 선결과제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금융전업 투자회사(뮤추얼 펀드)를 인정하고 사모전용 자산운용사의 경우 등록제로 바꾸고 자본금 최저한도를 현행 100억원에서 낮추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 플러스 / 지배구조우량기업 투자 펀드 출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은 9일부터 지배구조가 우량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하나알리안츠 코리아리더스 주식투자신탁’을 하나증권·하나은행을 통해 판매한다.경영투명성,책임경영 등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내재가치가 저평가된 주식,배당성향이 높은 주식 등에 신탁재산의 60% 이상 투자해 주가 상승시 이익을 얻을 수 있다.한국투신운용도 이달말 거래소시장의 기업지배구조지수(KOGI)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 아들 카드빚 고민 어머니 진입 전동차에 투신 자살

    6일 오후 2시45분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진역 승강장에서 백모(59·여·부산시 동구 좌천동)씨가 역구내로 들어오던 전동차 앞으로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기관사 김모(34)씨는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기 직전 백씨가 갑자기 뛰어들어 급제동을 했으나 피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백씨는 주식투자로 돈을 날린 아들(35)이 7000여만원의 카드 빚을 지자 고민해 왔으며,가족들에게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백씨의 집에 3년 전 작고한 남편과 자신의 사진이 같은 보자기에 싸여 있고,남편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1만원권 새 지폐 50만원씩을 넣어 몸에 지니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백씨가 아들의 빚을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재경부 - 한은 외환운용 놓고 감정싸움

    외환보유고가 사상 처음으로 15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이 돈의 운용방향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보유외환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높이자는 정부측과 외환위기 사태 등에 대비해 최대한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특히 최근 정부가 설립 예정인 가칭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고를 출연하자고 주장,장작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6년새 외환보유고 17배로 급등 국내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말 현재 1503억 3900만달러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88억 7000만달러)의 17배로 불었다.이렇게 된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그동안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이어지면서 유입되는 달러화가 늘었고,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최근에는 원·달러 환율하락(원화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정부와 한은이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외환보유고가 더욱 팽창했다. 때문에 지난해 이후,정부·한은·학계 등에서는 외환보유고의 적정성과 운용방향에 대해 물밑논란이 계속돼 왔다.정부와 학계 등 일부에서는 비상시 대외지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보유외환 규모가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이 가운데 일부를 고(高)수익 금융상품 등에 돌려쓰자고 주장해 왔다.청와대 직속 동북아추진위원회가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떼어내 싱가포르투자청(GIC) 같은 형태의 전문투자기관 KIC를 세우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장의 카드’ 수익률 성적까지 공개한 한은 그러나 외환운용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한은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그동안 청와대 등을 상대로 KIC 투자의 부당함을 설명해 온 데 이어 4일에는 이재욱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이 부총재보는 “우리나라 외채가 1600억달러에 이르고,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100억달러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보유고는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한은은 우리경제에 갑작스런 위기가 닥쳤을 때 한해동안 많게는 1000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그동안 공개를 꺼렸던 외환운용 수익률의 수준까지 밝혔다.이 부총재보는 “98∼2002년 한은의 투자수익률은 통화안정증권 이자율 6.02%(2년물 기준)는 물론 같은 기간 국제투자은행들의 평균 수익률인 6.14%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50여억달러를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TB)와 금융채 등의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나머지는 금융기관에 예치하거나 일부는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외환운용의 주체 누구인가 지금의 핵심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KIC에 보유외환을 출연할지 여부다.정부는 한국을 동북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KIC를 설립,아시아지역 채권시장이나 해외 부동산시장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그 종자돈을 보유외환에서 일부 떼어 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001년 1000억달러를 돌파할 때쯤만 해도 한은과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입장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정부 관계자는 “2년동안 무려 500억달러가 늘어난 데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외지급 등 외환운용상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보유외환 중 일부만 떼어 쓰자는 것인데 한은이 너무 경직된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KIC에 몇백억달러라도 위탁한다면 그만큼이 고위험 자산이 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 통계에서 빼야 한다.”며 “갑자기 한국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쟁이 격화되면서 외환운용의 주체가 누구냐는 식의 감정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한은은 이날 발표를 통해 외환보유액 1503억달러 중 84%인 1269억달러는 한은 소유이고,나머지 234억달러만 정부가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이라고 밝혔다.이에대해 정부 관계자는 “한은법에는 ‘한은이 재정경제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외환거래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한은은 단순히 위탁관리를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따라서 외환보유고는 한은 소유가 아니라 국가의 소유이며 국가적 대의를 위해 운용방향이 결정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KCC, 현대 주식투자 손익계산서 오너 벌고 계열사는 손실

    KCC(금강고려화학)는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해 얼마를 남겼을까. KCC는 지금까지 현대그룹 주식에 무려 3472억원을 투자했다.이 가운데 750억여원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8%와 현대차 주식 1%를 갖고 있다.또 엘리베이터 주식 34.42%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 주식 투자를 통해 KCC는 엄청난 시세차익을 냈었다.현대 계열사 주식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자 지난달 21일 KCC는 투자규모와 함께 1289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고 밝혔다.KCC의 ‘주테크’는 탁월했지만 이는 엘리베이터에 투자하기 이전의 얘기다. KCC의 엘리베이터 주식 투자로 오너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돈을 벌고,KCC 등 계열사는 손해를 봤다. 정 명예회장의 엘리베이터 투자액은 21억 5000만원.그는 이 돈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을 통해 엘리베이터 주식 71만 9330주(12.82%)를 샀다.매입단가는 대략 2만 9400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종가는 3만 5600원.주당 6200원씩 총 44억 5900만원 가량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KCC계열사는 지난 8월12일부터 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가 2만 17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날 6만 4000주를 매입했다. 또 이튿날 금강종합건설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엘리베이터 자사주 8만주를 2만 5000원선에 샀다.나머지 3만주는 장내에서 매입했다.이로 인해 대략 주당 1만원씩 총 11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에 매입한 주식이다.금강종합건설은 KCC의 현대그룹 적대적 M&A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장내에서 전격적으로 42만 1130주(7.5%)를 사들였다.이후 주가는 8만 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그 때만 해도 M&A도 하고 시세차익도 남기는 ‘일거양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주가는 이후부터 곤두박질쳐 지금은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다.주당 무려 2만 9000원 가량 손해를 봤다.전체적인 손해액은 122억 12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주식도 43만주에 달한다.이 주식은 10월28일 4만 5000원대에서부터 8차례에 걸쳐 사들였다.마지막으로 사들인 때의 종가는 7만 6000원.매입단가를 평균 5만원대로 잡아도 60억원 넘게 손해를 본 것이다. 결국 초기에 사들여 11억원 가량의 이득을 본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계열사는 171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기무장교 농락한 보신탕집 여주인/“청와대 친분 회장 수양딸” 사칭 거액 뜯어

    군내 최고 엘리트집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군기무사령부의 영관 장교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진급하려다 평범한 ‘보신탕집’ 여주인에게 농락당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기무사 소속이었던 K(45) 중령이 권모(39·여)씨를 만난 것은 2001년 9월.충북 증평군에서 보신탕집에 손님으로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권씨는 K중령과 몇 차례 만난 뒤 “나는 대통령의 후원자인 P그룹 C회장의 수양딸이며 청와대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고 속였다.군내 주요 인사들의 동향관찰과 비위적발 임무를 맡아 판단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기무사의 고급 장교였지만 대령 진급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던 터라 K중령은 귀가 솔깃해졌다. 권씨는 대기업 회장의 수양딸로 행세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권씨는 우선 ‘kingXXXX’라는 아이디로 C씨 명의의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권씨는 이 이메일로 대령 진급을 시켜주거나 막대한 재산을 줄 가능성을 엿보였다.은근히 K중령을 협박하는 내용의 글도 보냈다.대통령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또 권씨는 C회장 명의로 K중령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자신이 직접 주문한 순금열쇠에 무궁화와 태극 문양 등을 넣어 마치 청와대 하사품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간단히 확인만 했더라도 알아차릴 수 있는 수법이었지만 이미 판단력을 잃은 K중령에게는 모든 것이 그럴 듯 해보였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오빠와 먼 친척관계인 고위 공직자도 권씨가 K중령을 속이는데 동원한 인물들이었다. 물론 C회장은 권씨와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고,오빠와 친척 공무원도 이 사기극에 자신들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권씨는 K중령에게 주식투자 등 명목으로 30차례에 걸쳐 3억 1746만원을 받아 가로챘고,K중령의 동료인 L(44)중령에게도 “경매물건을 사서 수십배 이익금을 남겨주겠다.”며 1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K중령이 기무사 내무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게 되자 권씨는 자신을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사칭하면서 소속 부대장에게 3차례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구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은 “기무사 중령이 이렇게 어이없이 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권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멍든 母情에 피멍까지…/미아부모 협박 금품요구 30대구속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미아를 찾는 부모 10여명에게 거짓 메일을 보내 금품을 뜯으려 한 박모(31·회사원·관악구 봉천4동)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9월 1년여전 가출한 권모(16)양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가족에게 ‘당신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 20여통을 보내 3000여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박씨는 애가 탄 권양 가족에게 ‘밀항할 자금이 필요하다.’ ‘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달라.’는 등의 이메일을 20여통 보냈다가 권양 가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또 지난 10월 친구의 회사 간부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간부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넷에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1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인터넷의 미아찾기 사이트 등에서 미아 가족들의 사연을 알아낸 뒤 상습적으로 거짓 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2년 전 딸을 잃어버린 30대 부모는 박씨가 ‘서울 J대학 근처 놀이터에서 딸을 봤다.’는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전남에서 상경해 2개월간 이 대학 인근에서 숙식하며 딸을 찾으러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명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청소년 공부방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까지 했다.”면서 “PC방을 옮겨다니며 수시로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추적을 따돌려 왔다.”고 밝혔다.박씨는 경찰에서 “공부방 자원교사로 일하면서 가출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는 등 열심히 살았는데,주식투자에 실패해 6000여만원의 빚을 진 뒤 세상이 미워졌다.”면서 “미아 가족으로부터는 돈을 전혀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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