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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예산안] ‘복지’ 14% 늘고 ‘中企’ 1.6% 줄고

    [2005년 예산안] ‘복지’ 14% 늘고 ‘中企’ 1.6% 줄고

    새해 예산에서 나타난 참여정부 정책방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예산편성의 기조가 확 달라졌다.참여정부가 처음으로 편성한 올해 예산은 ‘초긴축’이었지만 1년만에 ‘대폭 확대’로 선회했다.예산(일반회계) 증가율이 2003년 7.8%에서 올해 1.7%로 내려앉았다가 이번에 9.5%로 급격히 치솟았다. 경기전망이 흐린 가운데 재정확대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이다. ‘분배 강화’ 기조는 그대로다.저소득층과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에 올해보다 14.4% 늘어난 37조 134억원을 배정했다.올해 예산(32조 3520억원)도 이미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터여서 2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분야별 내역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책이 다각도로 강구된다.차상위계층의 11세 이하 아동과 입양아동에 대해 의료급여를 신규 적용해 18만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부양의무자 기준도 완화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현재 140만명)를 146만 6000명으로 늘린다. 공부방 지원비가 월 67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폭 증가하고 모자·부자 가정의 아동양육비는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커진다.영유아 보육지원 예산도 올해보다 50% 늘린 6077억원으로 책정했다.‘도시가구 평균소득 미만 저소득층의 둘째 이상 자녀’에 대한 보육료 지원제도를 신설해 월 3만∼6만원씩 3만여명에게 지급한다. 2000년 이후 6년째 가파른 상승세다.올해(18조 9412억원)보다 9.9% 는 20조 8226억원을 들여 F15K전투기·KDX-Ⅲ 구축함 등 핵심전력에 집중투자한다.사병봉급을 월 4만 5000원으로 1만원 올리고 5121억원을 들여 내무반 시설(80개 대대)을 침대형으로 바꾼다. 개성공단 건설(285억원)과 남북철도·도로 연결지원(1421억원),남북협력기금 확충(5000억원) 등을 위해 1조 9442억원이 배정됐다. 대학간 통폐합 등 구조개혁 자금으로 1000억원을 배정했다.이공계열 대학(원)생 15만 9000명에게 무상장학금을 지급,수혜자를 올해보다 5만 3000명 늘렸다.대학원연구중심대학(BK21) 육성자금은 200억원 증가한 2000억원이다. 도로·댐 투자비용은 줄이고 지하철·항만·공항·주택 등 나머지 분야는 소폭 늘어난다.전체 규모(27조 5265억원)는 올해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건설부채를 대신 갚아주기 위해 국고지원비 인상(50%→60%)과 ‘지하철 개통 후 10년동안 이자상환 지원금’ 등 1조 2390억원을 투입한다. 쌀협상 등 농산물 추가 개방을 앞둬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농어민 건강보험료 경감률을 40%(현재 30%)로 올리고 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하는 농작물 국가재보험기금이 300억원 규모로 새로 조성된다. 지원이 유일하게 줄어든 분야다.11조 1877억원이 배정돼 올해보다 1835억원(1.6%) 감소했다.중소기업 금융지원을 5000억원 가량 대폭 축소하는 대신 기술혁신·부품소재개발 등 성장잠재력 확충을 강화했다. 수도권대기환경개선자금을 올해 159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새집증후군 등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해 45억원이 신규 배정되고,국립공원 등 자연환경보전 투자도 올해보다 240억여원 늘렸다. ●연기금 주식투자 늘려 57개 기금의 총 여유자금 운용규모는 113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조 5000억원(19.8%) 늘었다.주식직접투자에 5조 5000억원,은행 등 예치금으로 36조 4000억원을 운용해 올해보다 각각 8000억원과 14조 5000억원 늘렸다.대신 채권투자는 올해(53조 6000억원)보다 1조 6000억원 준 52조원으로 운용되고 전체 여유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47%로 떨어뜨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법제처 공직비리 무풍지대?

    추석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대대적인 사정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법제처는 다른 부처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공직비리 등과는 거의 무관한 사정의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지난 48년 정부수립 때 생긴 이후 부정부패나 비리로 징계·처벌을 받은 공무원이 한 사람도 없는 유일한 부처다.이번 사정에서도 사실상 태풍권 밖에 있다.특히 최근 주식백지신탁제도와 관련해 행정자치부가 조사한 공무원 주식투자현황에 장관급 정부 부처내에서는 유일하게 3000만원 이상 주식보유자가 1명도 없을 정도다. 법제처의 경우 일반 민원인 접촉이 거의 없는 탓도 있지만 모든 정부 입법안을 총괄하는 부처 특성상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부처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이라는 게 공직사회 안팎의 평가다.법제처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 공무원들로부터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부패혐의 공직자들에 대한 표적 감찰활동을 펴는 총리실과 감사원,부패방지위원회,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타깃에 법제처는 아예 거론조차되지 않는다.사정기관들에게는 한마디로 ‘영양가 없는 부서’인 셈이다.이번에도 인·허가업무,건축·세무 등 특정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법제처는 업무상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 때문에 법제처 내부 징계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불린다.업무소홀로 인한 징계위원회는 몇차례 열린 적이 있지만 비리로 인한 징계를 다룬 적은 한 건도 없다.성광원 법제처장은 “150여명 직원 중에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듣고 얼마나 고지식하면 그 흔한 재테크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라서 이재(理財)에는 그리 밝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前사장 집 강도 용의자 검거

    서울 후암동 모 재벌기업 전 사장 자택 강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18일 오전 검거한 용의자 성모(34)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18일 오전 9시30분쯤 성씨의 고향 근처인 경북 예천 인터체인지에서 성씨를 붙잡았다. 성씨는 사건 직후인 17일 오후 택시를 타고 달아난 춘천에서 고향친구 김모(34)씨를 만나 공개수배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김씨에게 어머니 산소가 있는 상주로 함께 갈 것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친구 김씨가 18일 오전 6시50분쯤 경찰에 연락해 “성씨가 어머니 산소에 갈 수 있게 해준다면 자수를 권유하겠다.”고 밝힌 뒤 예천 인터체인지로 성씨를 데려갔다.성씨는 순순히 경찰에 붙잡혔으며,어머니 산소를 다녀온 뒤 서울로 압송됐다. 성씨는 “경마와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신용불량자가 되는 바람에 돈을 훔치기 위해 부잣집으로 보이는 곳을 찾았다.”면서 “피해자 두 명이 소리지르는 바람에 당황해 흉기로 찔렀을 뿐 사람을 해칠 마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변액 유니버설보험’ 인기몰이

    ‘변액 유니버설보험’ 인기몰이

    보험상품에도 패션이 있다.시중금리 움직임,사회적 정서,증권시장 흐름,보험업계 마케팅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시기별로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얻는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종신보험 열풍이 불었고,얼마 전까지는 ‘웰빙’ 바람을 타고 CI(중대질병보상)보험이 인기를 끌었다. 2004년 가을,지금의 히트상품은 단연 ‘변액(變額)유니버설보험’이다. ●변액보험+유니버설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최근 각광받는 ‘변액보험’과 ‘유니버설보험’의 장점을 합해 놓은 상품이다.자유로운 보험료 납입(유니버설)과 높은 수익성(변액)을 겸비했다. 우선 변액보험은 보험에 펀드투자 개념을 결합한 상품이다.은행이나 투신권에서 파는 실적배당형 상품과 비슷하다.보험사가 주식형·채권형 등 펀드를 만든 뒤 고객이 낸 보험료를 여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을 보험금에 얹어주는 식이다.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가입시점에 확정되는 일반 보험과 달리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액수가 달라진다.가입자 본인이 수익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이긴 하지만 보험의 특성상 펀드 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져도 계약 당시 설정한 최소한의 사망보험금은 나온다. 예를 들어 주계약 1억원짜리 일반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사망 때 1억원의 보험금만 나오지만 변액 종신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 1억원은 기본으로 보장되고 여기에 추가보험금(펀드 운용수익)이 더 붙는다. 유니버설 보험은 보험료 납입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품이다.일정기간 보험료를 내면 이후에는 가입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몇 달간 돈을 내지 않아도 보험이 깨지지 않는다.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원래 내던 액수보다 더 많이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급전이 필요하면 자기가 낸 돈에서 잠시 찾아 쓰면 된다.보험에 은행예금 성격이 추가된 셈이다.(6월18일 서울신문 22면) ●채권형과 혼합형 중 선택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생명이 국내 최초 출시한 이후 삼성,대한,교보,동양,푸르덴셜,PCA 등 많은 보험사들이 도입했다.알리안츠생명이 지난 13일 사망보험금 지급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내놓는 등 지금도 보험사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상품 성격은 보험사별로 중도인출 횟수,사망보장 연령 등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편입 비중이 통상 30∼50%인 혼합형 등 두 가지가 주종을 이룬다.계약때 가입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한생명의 ‘대한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의 경우,보험료를 매월 적금처럼 내다가 여유가 생기면 연간 총 납입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1년에 12번까지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보험료 납입을 못해도 일정기간 보험이 유지된다.펀드운용 수익금이나 기존 적립금액에서 보장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연금보험으로 전환도 가능하다.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최근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불황을 겪고 있는 생보업계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특히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뛴 것도 가입자 급증의 이유가 되고 있다.삼성생명의 ‘삼성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4778건, 25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렸다.삼성생명 전체 판매액의 30% 수준이다.대한생명 역시 같은 기간 4010건을 판매,12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냈다.메트라이프생명은 전체 매출 중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가입때 주의할 점 변액보험은 보험금·해약환급금 등이 정해져 있지 않고 운용한 펀드의 실적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투자실적이 좋으면 정액보험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 보험상품에 든 것보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오름세일 때에는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서둘러 채권형으로 갈아 타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달성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보험사별로 보통 연 4회가량 펀드설정을 바꿀 수 있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능력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입 전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생보사별 펀드운용 수익률이 공시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訪美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1년6개월 ‘소회’

    訪美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1년6개월 ‘소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교수 출신은 좀 고지식하고,기자들은 두루 보는 데 둔합디다.” 미국 연방정부와 기업의 인사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을 운영해 오면서 느낀점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기자들은 두루 보는데 둔해” 정 수석은 공무원 사회의 고질적인 학연·지연·혈연 등 이른바 ‘3연’의 타파와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마치 한국인에게 김치를 먹지 말고 살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그는 “나 역시 인사보좌관에 임명된 뒤 처음 만났던 사람들은 초·중·고·대학의 동창과 선·후배,시민단체 활동 당시의 동료들로 한정되더라.”면서 “학연 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고 균형감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공무원 사회 외부 충원 인사들에 대해서는 “교수들,특히 자연과학을 전공한 분들은 ‘1 더하기 1은 반드시 2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시더라.”면서 “공직사회의 통솔은 반드시 과학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공무원들이 낫더라.”고 말했다.이어 “공무원을 30년 하면 귀신이 된다더라.”면서 공무원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언론인들에 대해 정 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보니 날카롭게 비판하지만,한 면을 집중해서 보고 두루 보는 것에는 둔하더라.”고 평가했다.그는 “고위공직을 인사할 때 기자들로부터 평가를 듣기도 하고,추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들도 신문에 거명되면 검토 대상에 추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인사파일’과 관련해서는 “자료가 참 방대하더라.”면서 “그러나 가끔은 풍문으로 들리는 얘기나 설들도 들어 있어서 조심스럽게 참고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前장관 본인이 힘들어 사임” 정 수석은 지난해 2월 인사보좌관에 임명됐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 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첫째는 현 정부에서 준용하고 차기정부도 존경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 것.둘째는 제도가 완성되기 전에도 엄정한 기준으로 인사할 것.세번째는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을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교체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 수석은 “명징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질문이 거듭되자 “강 장관이 야무진 분이지만 얼마나 고생했겠느냐.”면서 “본인이 힘들어 했고 그런 의견표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 검증서 제출 제도화” 정 수석은 “앞으로 고위직 인사 때 돈 문제가 깨끗한지,부동산 투기 전력이 있는지,주식투자를 하다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는지,신용불량 기록이 있는지 등을 미국처럼 본인이 스스로 서면제출하는 것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장 등 고위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재 1년으로 돼 있는 최저 보직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이 원칙의 예외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성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이 말했다.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미국처럼 공무원 직무별로 세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공무원 행동강령 ‘절반의 성공’

    공무원행동강령의 적용범위가 중앙행정기관에서 431개 공직유관단체로 확대되는 등 지난해 5월 시행된 행동강령이 공직사회에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그러나 부정·부패사례 적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등 행동강령이 ‘공무원의 윤리 규범’으로 완전히 정착되려면 아직도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접대와 금품수수 등 눈에 보이는 부패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미등록주식 매입이나 인사청탁 등 은밀하게 이뤄지는 공직부패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게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의 평가다. 그동안 행동강령을 위반해 부방위에 적발된 공무원 620명 중 금품·향응을 제공받아 적발된 공무원이 495명(79.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알선·청탁·이권개입 등으로 적발된 공무원은 전체 2.5%인 16명이었다.부방위는 그러나 알선·청탁·이권청탁 등은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으며,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지난달 정보통신부와 산하기관 간부 30여명이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해 준 대가로 업체의 미등록 주식을 받아 구속되거나 징계를 받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세금 8억원을 깎아주고 금품을 받은 세무공무원이 최근 구속되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의 접대와 5만원 이상의 경조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은 여전히 갈등요소로 남아 있다.부방위는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비현실적인 규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하지만 부방위는 일부 외국의 경우처럼 장기적으로는 민원인의 접대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경조사비는 직무와 상관없이 부조(扶助)한 만큼 돌려받는 것인데 이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금액을 제한하기 보다는 뇌물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공무원은 “접대비와 골프금지,인사청탁 등 행동강령의 내용이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워 아직도 논란이 많다.”면서 “특히 ‘직무관련성’의 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방위는 행동강령을 공직사회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14일 431개 공직유관단체의 행동강령책임관 연찬회를 개최해 행동강령의 확대 시행을 권고했다.각 기관의 형편에 맞춘 행동강령안을 오는 11월15일까지 만들어 시행할 예정이다. 부방위 김영주 행동강령팀장은 “행동강령 시행으로 가시적인 부패 척결의 성과는 거두었지만 완전히 정착하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금품수수나 청탁 등의 공직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단속과 제도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임원이 470억대 횡령

    할부금융사인 코오롱캐피탈에서 470억원대의 거액 횡령사고가 났다.회사 자금담당 임원이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회사 돈을 멋대로 갖다 썼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13일 코오롱캐피탈 자금담당 이사 정모(45)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1999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머니마켓펀드(MMF·수익증권)와 단기사채 등 회사 재산 472억원어치를 몰래 빼내 그 돈으로 주식 및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 정씨는 처음에 회사 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실패하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금에 손을 댔으며,연이은 투자실패로 지금은 횡령한 돈이 한푼도 남아 있지 않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그러나 경찰은 빼돌린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구체적인 횡령 경위와 액수,내부공모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일부터 코오롱캐피탈의 자금관리 부서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횡령이 대규모로 이뤄진 데다 오랫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로 연루된 직원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지분 14.9%를 인수해 코오롱캐피탈의 위탁경영에 들어간 하나은행이 자산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 연기금 주식투자 조건부 찬성

    여권의 연기금 주식·부동산 투자 방침에 반대해온 한나라당은 연기금 운용의 투명성·책임성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법 개정에 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기금관리기본법상 예외규정에 근거해 극히 제한적으로 운용돼온 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가 앞으로는 전면 허용될 전망이다. 특히 모두 190조원에 달하는 57개 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가 허용될 경우,침체에 빠진 증권·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국민연금을 포함한 25개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몇가지 전제조건을 수용한다면 법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기금자산운용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기금운용의 전문성·투명성·책임성 확보를 위한 독립적 투자위원회 구성 ▲기금자산운용에 대한 국회의 심의·의결권 강화 ▲연기금 주식투자를 이용한 공공기관의 민간기업 지배 방지 ▲기획예산처의 연기금 투자풀 폐지 등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연기금을 동원한 정부의 인위적 증시부양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금지하고,만약 정부가 부당하게 기금운용에 개입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책임자에 대해 민·형사상 손실책임을 지우도록 요구했다. 자산 5000억원 이상인 기금에 대해선 자산운용 심의기구로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투자위원회’를 설치토록 제안했다. 특히 여유자금 규모가 큰 국민연금기금(2003년 말 현재 여유자금 112조원)은 독립된 별도의 투자전문회사와 회사내 이사회 및 집행기구를 설치토록 주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연·기금 대형빌딩 매입 검토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연금·기금을 통해 서울지역의 주요 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부에서 국공채 이상 수익률을 보장할 경우 주택임대사업에 연금·기금을 동원,장기간 연금 납부액을 꾸준히 낸 성실 가입자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공청회·심의 거쳐 11월까지 확정 ‘국민연금 중장기 기금운용 마스터 플랜 기획단’은 최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기획단에 참여 중인 교수들과 보건복지부 및 연금기금운용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14개 과제별로 이같은 기금 운용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기획단은 오는 11월까지 중장기 기금 운용안을 마련,공청회와 기금운용위원회심의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기금의 총 규모는 121조원이나 2010년에는 242조원,2015년에는 363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서울도심 투자… 안정적 수입구조 모색 기획단 관계자는 “서울 도심의 핵심지역에 위치한 사무실용 빌딩을 단독,혹은 다른 투자처와 공동 매입하면 안정적·지속적인 수입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식투자비율도 높여가기로 했다.해외주식·채권의 경우 지금까지는 주로 위탁투자를 통해 거래했으나 앞으로는 직접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연금 가입자들에게 가시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노인요양시설과 같은 각종 복지시설과 체육시설 건립에도 적극 참여,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국제금융 큰손’ 될까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을 종자돈삼아 국제금융계의 ‘큰 손’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떼내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이제 올가을 국회를 통과하는 일전(一戰)만이 남아있다.그러나 ‘사모펀드법’ 못지않은 난항이 예상된다.야당이 “관치금융의 극치”라며 발목을 단단히 틀어잡을 기세다.애초부터 KIC 설립에 부정적이었던 한국은행은 뒷짐만 지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표방하며 내놓은 재경부의 야심작.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등 외환위기 이후 매물로 나온 대형 부동산을 줄줄이 사들여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싱가포르 투자청’(GIC)을 벤치마킹했다.세계4위의 외환보유액 국가답게 ‘여유분’(200억달러)을 조금 떼내 국내외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그동안 외환보유액은 미국 국채 등 주로 안전자산에 투자돼왔다.하지만 한은 등 관계부처간 협의과정에서 부동산과 주식투자는 배제하기로 했다. 재경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투자자로서 국제금융시장에 직접 참여하면 시장에서 얻는 정보의 질이 다르다.”며 공사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국내외 금융위기 조짐에 역동적으로 신속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정부가 국가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겠다는 것은 관치금융의 극치”라며 펄쩍 뛰고 있다.민주노동당도 부정적이다.과거 외환보유액 일부를 시중은행에 맡겼다가 외환위기때 돌려받지 못한 뼈저린 경험이 있어서다.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은 “재경부가 모델삼은 싱가포르투자청도 외환보유액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환보유액을 떼내 투자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부처 논의과정에서 가뜩이나 변질된 공사 설립안이 국회에서 ‘누더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투자대상 제한으로 한은이 올리고 있는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기도 힘겨워 보여,출범후 ‘효용성 시비’도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국인 주식투자규제 완화 추진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에 대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증권거래소는 6일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주식투자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 집단과 대표 투자자의 금융감독원 신고제도가 폐지된다. 대신 이들의 계좌를 증권사가 관리하면서 거래내역 등을 감독기관에 보고하는 사후 감독체계로 바뀐다. 다른 ID를 가진 외국인이 동일인으로 확인되면 계좌간에 이체도 허용된다.현재는 각기 다른 투자자로 간주,계좌간 이체가 불가능하다. 또 현재 단주거래 등 14개 항목에 제한된 장외거래의 허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며 증권사를 통한 장외거래도 전면 허용된다.정규시간 외에만 허용되는 대량매매가 장중에도 가능해진다. 이번 개선방안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집단의 사전 신고제도 폐지와 동일인의 계좌이체 허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정부기금 보유株 의결권 ‘수익 관련’만 행사

    정부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주식·부동산 투자는 허용하되 투자한도는 국회가 결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이 개정될 전망이다.정부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도 ‘기금자산의 수익과 관련된 의사결정’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는 5일 정부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심의 과정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기금의 경영권 침해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신설 조항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산처 신철식 기금정책국장은 “주식 등에 대한 투자한도를 국회가 심의·의결하고,의결권 행사도 ‘수익과 관련한 의사결정’으로 국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면서 “수익과 관련되지 않은 의사결정은 정부기금이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수익 관련 의사결정’ 조항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범위 등은 정부가 시행령을 비롯한 하위 규정을 통해 정할 방침이다.이에 앞서 정부는 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인정’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 조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지난달 임시국회에 상정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개정안은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며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9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전망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우리 국민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극단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문제가 나오면 뭘 믿고 국민의 노후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느냐고 반발한다.한마디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과 주식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다.그러면서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의 자본에 대해서는 우리 시장에 투자하라고 손짓한다.그리고 결산시점을 맞아 외국의 투자자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것은 못마땅해 하고 배아파 한다. 열린우리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해 주식투자의 물꼬를 트려 하자 야당과 노동계,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있다.경제정책 성적표라고 일컬어지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부의 쌈짓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내용이다.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투신사들을 동원해 무리하게 증시를 부양했다가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던 경험과 인위적인 증시 부양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교과서적인 상식이 비판의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연기금쪽으로 눈길을 돌렸던 경제관료들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그 결과,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냉정한 관점에서 본질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지난해 말 현재 55개 연기금 190조원은 채권에 51.5%,금융기관 예치에 32.8%,공적자금 등 예탁에 12%,주식에 4%가 투자돼 있다.연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지난해 말 현재 112조원)은 채권에 79.4% 투자된 반면 주식 투자는 6.3%에 불과하다. 주식 투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외국에 비해 우리의 연기금은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것이다.안정성만 우선시한 탓이다.이러한 비정상적인 연기금 운용은 채권 수익률 하락-연기금 수익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구실을 하고 있다.더구나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2025년이면 기금 규모가 1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투자처를 다변화하지 않는 한 조만간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실질금리 마이너스 추세를 감안하면 낸 돈만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외국의 펀드들이 고객인 은퇴생활자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 주식시장에서 고액의 배당을 요구하는 것을 계속 시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만 볼 건가.지금처럼 연기금의 주식 투자에 빗장을 걸어둔 상태에서는 해법이 나올 수가 없다.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되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에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게다가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 논란에서는 정작 해야 할 핵심적인 논의가 빠져 있다.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논의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주식·채권 등 직접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금융시스템을 정비하려 했으나 1년이 못돼 외환위기 이전의 은행 중심 시스템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직접 자본시장 육성에 필요한 신용평가나 외부감사,기업의 투명성 확보 등 지원체제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단기 상품에서만 들락거리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방증한다. 연기금이 외국의 거대 자본에 대항하는 토종마 구실을 하려면 연기금의 주식 투자 등 투자처 확대 논의와 함께 직접 자본시장을 되살리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직접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한다면 누가 말려도 연기금이 증시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여당 “친일법 10일 처리”…극한 대립 가능성

    여당 “친일법 10일 처리”…극한 대립 가능성

    여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격 처리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이에 따라 이 법의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여여간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서울신문이 입수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 내부문건에 따르면,‘9월10일 본회의 처리 목표 법안’으로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재래시장육성특별법,국회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이 명시돼 있다. 이 가운데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은 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8일로 예정된 행자위 전체회의에서부터 여야간 첨예한 격돌이 예상된다.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외에도 한나라당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골자로 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과 현역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시 실명투표를 의무화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에도 반대하고 있어 다음주부터 이들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에는 ‘정부가 조속 처리를 요청한 정부발의 법안’ 16개도 명기돼 있다. 정부가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를 희망하고 있는 290개 법안 가운데 ‘우선순위’로 꼽은 16개 법안 중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활 및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거액 금융거래시 금융기관이 정부에 내역을 통보토록 의무화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역시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민감한 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704억 달러…8월 외환보유고 환란때의 19배

    외환보유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8월말 현재 1704억달러다.외환보유고는 달러가 대부분이지만,엔화·유로화도 있다.이를 모두 달러로 환산하면 이 정도 된다는 얘기다.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말 89억달러의 19배에 이르는 수치다. 달러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돈을 꾸던 때를 기억하면 달러는 많을수록 좋아 보인다.하지만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그래서 1700억달러를 넘어서는 지금의 외환보유고가 적정한 수준인가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통상 외환보유고의 적정 수준은 자본거래 규모로 가늠한다.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규모(8월말 현재 800억달러),외국인의 주식투자(7월말 1300억달러)의 인출 규모 등에 대비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남북관계 등의 변화에 따른 유사시의 자금(원유 수입액 등 상품거래)을 넣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지금의 외환보유고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적지 않다.경상수지 흑자(지난해말 무역수지흑자 100억달러) 등에 따라 외환보유고가 늘면 대미 환율절상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800만명에 1조5000억 혜택

    800만명에 1조5000억 혜택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근로소득,이자소득,배당소득 등에 적용되는 소득세율을 현행보다 1%포인트씩 일률적으로 내리고,내년도 적자재정규모를 당초 정부안 3조원보다 2조 5000억원 늘린 5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PDP TV,프로젝션 TV와 같은 기술선도분야 상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30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이수영 경총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정책 대토론회’ 직후 이같은 내용의 ‘재정확대 및 감세 정책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근로자 600여만명과 개인사업자 200여만명이 소득세 경감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홍 의장은 또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폭을 현행 5∼15%에서 10∼30%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감세 방안은 ‘일률적인 감세는 저소득층의 세금 경감이나 소비진작 효과가 없다.’던 종전 정부·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효과 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의 감세방안이 그대로 관철될 경우 2조 5000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돼 나라살림 운용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올해 이미 고용창출 세액감면 등 각종 감세제도 도입으로 2조원 안팎의 세수가 ‘펑크’난 데다 내년부터 법인세율 인하로 6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 의장은 또 “차상위 계층에 대한 평생 직업훈련 체계를 확립하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시스템 마련에 정부가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은 유가상승에 따른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유류세의 탄력적 운용을 촉구할 방침이다. 홍 의장은 “내년도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적자국채 발행규모를 당초 정부안 3조원보다 2조 5000억원 늘려,총 5조 5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해 내년도 예산편성규모(일반회계 기준)는 132조 5000억원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앞서 이헌재 부총리와 홍 의장,이계안 열린우리당 제3정책조정위원장 등은 지난 28일 비공개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당 정책위는 “이번 감세조치로 인한 민간분야의 혜택이 ▲소득세 인하 1조 5000억원 ▲특소세 인하 4000억원 ▲중소기업 특별세 감면 확대 4000억원 등 모두 2조 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을 위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재래시장 활성화 법안 등 3개 법안도 9월중 통과시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눈길끄는 금융상품] 대투 ‘주식혼합투자신탁’

    [눈길끄는 금융상품] 대투 ‘주식혼합투자신탁’

    대한투자증권은 주가지수 하락기에 주식편입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바꾸는 ‘클래스원 레벨업 주식혼합투자신탁’을 판매,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펀드 설정 초기에는 자산의 30%를 주식에 투자하고 이후 지수가 12.5% 떨어지면 주식투자 비율을 60% 수준으로,25% 하락하면 주식투자 비율을 90% 수준으로 확대하도록 설계됐다.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대표우량주와 성장잠재력이 큰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목표수익률은 주식 편입비중이 30%일 때는 7%,60% 때는 15%,90% 때는 20%다.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전액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된다.언제든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홍긍표 상품기획부장은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가하락 때 주식편입 비율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 4野 ‘경제관련 법안’ 입장 보니

    17대 국회에서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정강이나 정치적 지향점은 달라도 사안별로 공조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흐름은 특히 경제 관련 법안에서 두드러진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비롯,한국투자공사(KIC)법 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문제는 야당의 태도다.쟁점 법안별로 야 4당의 입장이 어떤지 살펴본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한나라당은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사모펀드)의 도입이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활성화를 도와주고 기업·금융기관이 외국자본에 예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다만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기업 자금의 투자는 반대한다.관치금융의 무책임성에 비춰볼 때 부실화가 우려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우려해서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부동자금을 생산적으로 운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투자활성화와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민주당은 찬반 양론이 공존한다. ●기금관리기본법 연·기금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부와 여당이 개정하려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민간 경제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친다. 유승민 제3정책조정실장은 “인위적 증시부양책이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은 데다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닌 연기금을 증시에 대거 투입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제2의 카드사태와 같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것이고 그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연기금 운용이 부실화되면 국민에게 손실이 돌아오고 세금부담도 늘어난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찬성이지만 당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일단 이번 임시국회 대신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25일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의견을 모았다. ●한국투자공사(KIC)법 외환보유고·공적 연금 등 공공자금으로 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전형이라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되고,이로 인한 위험성은 IMF 때 뼈저리게 겪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외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이지도 않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수익성만을 좇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열린우리당의 찬성입장을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찬성 입장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출자총액제한제를 골자로 한 정부 개정안 대신에 예외 인정은 단순화하고 출자총액 한도를 늘리거나 아예 제한을 폐지하자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출자총액제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당장 폐지는 곤란하기에 일단 완화하자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금융감독기구설치법 한나라당의 의견은 절충적이다.금융감독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정부기구가 맡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공적 민간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인·허가나 조정기능은 민간기구에 맡기되 감사기능은 공적 성격의 기관에서 수행하자는 것이다.반면 민주노동당은 독립성과 민주적 구성을 전제로 정부기구로 유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신용교육/우득정 논설위원

    교육인적자원부가 2005학년도부터 사용될 중·고교 교과서에 신용관리와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중요성을 다룬 내용을 대폭 수록하기로 했다고 한다.중고교 학습과정을 통해 신용과 절제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토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전체 신용불량자 370만명의 절반이 30대 이하이고,한국의 금융교육 수준이 조사대상 60개국 중 51위라는 수치를 감안하면 신용교육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더구나 신용불량자 5명 중 1명은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10대이거나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대다.모두가 카드사들의 ‘길거리 모집’에 현혹됐거나 휴대전화를 흥청망청 사용했다가 뒷감당을 못해 신용사회의 낙오자 부류에 편입됐다.게다가 이들의 때이른 파탄은 한 가정의 파멸로 귀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크게는 가계 부실,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국가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올 들어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카드사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실을 개설했는가 하면,관련 사이트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한결같이 ‘신용은 재산이다’‘신용카드는 현금’ 등 외상이 종국에는 독약이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조상 전래의 정설이 무지의 소치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약보다는 독에 먼저 손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다.‘참아야 하느니라.’라는 공자 말씀보다는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훨씬 솔깃하다.‘써야 번다.’는 장사꾼의 이치가 절약의 미덕을 압도한다.12살짜리 어린이가 1000만원을 모았다는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되고 주식투자법,최고경영자 되는 길,리더십 교육,노조 다루는 법 등이 어린이 경제교육이라는 표제 아래 버젓이 팔리는 세상이다.더구나 요즘 어른들조차도 사족을 못쓰는 ‘웰빙’이라는 유행어로 포장돼 있다고 한다. 가짜가 판을 치는 요지경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왕따가 되지 않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남의 믿음을 저버려선 안 된다.이것이 신용의 출발점이다.따라서 신용교육을 유관기관이나 학교에만 맡길 일은 아니다.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쏟는 열정의 10%만 투자한다면 자녀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낙오자’의 멍에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대기업 은행지분 10%로 확대 허용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가 현행 4% 이하에서 10%로 확대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23일 정책의총을 열고 경기활성화 및 시중 유동자금의 흡수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과,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산업자본이 10% 한도내에서 투자한 사모주식투자펀드(PEF)에 대해 의결권이 없는 경우 은행주식의 10%까지 소유를 허용했다.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우리은행의 매각과 관련해 재벌 등 대기업의 공개적인 주식취득을 허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PEF의 경우,구조조정 등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것을 고려,공정거래법 및 금융지주회사법의 지주회사 규제를 10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PEF에 의한 소액투자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투자자의 참여요건을 개인 20억원,법인 50억원 이상으로 크게 강화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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