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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안의 제철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 한 달에 이틀 쉬는 3조 3교대 근무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아니어서 근무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힘든 것은 언제나 야간 근무였다. 지금도 하루 일과 중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출근하자마자 회람했던 ‘안전사고’(산업재해를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를 알리는 문서들이다.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이렇고 사고 경과는 저러하니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안전사고’의 일상화가 얼마나 재해에 대한 감각과 문제의식을 일깨웠는지는 잘 모르겠다.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현장마다 그리고 노동 조건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이전에 서울 노량진의 사출기 공장에서 일할 때 손이 기계에 눌려 버린 사고는 자동 모드를 풀고 수동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려다 벌어졌다. 야간 일을 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재해를 입은 사람은 그 뒤로 공장에 가끔 놀러 오기는 했지만, 손이 예전에 비해 영 못쓰게 되고 말았다. 그게 계기가 됐던 건지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나기 전에 함께 일하던 형들이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시장에 나와서 판매가 이뤄질 때 이윤이 발생한다는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면서 이윤은 자본가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불노동’의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마르크스가 착취 대신 횡령이란 말을 가끔 쓰는 것은 그것이 부불노동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들어온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그 잉여가치를 투하된 자본으로 나누면 이윤이라는 값이 나온다. 마르크스의 지적이 맞다면 자본이 이윤을 내는 것은 노동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노동력의 가치를 최대한 횡령하고, 생산 과정에 자본을 최대한 덜 투여하면 이윤은 늘어난다는 간단하고도 명백한 공식이 성립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김용균씨의 경우도 바로 이런 간단한 이윤 공식 때문에 벌어졌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설비 개선비용 3억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3억원 대신 노동자의 목숨을 밀어 넣은 꼴인데 이것은 근검절약이 아니라 자본투여를 최소화해 이윤을 늘리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 이윤은 사회를 위해 사용되거나 공공의 자산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윤은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걸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천문학적인 분식회계 범죄를 저질렀지만 주식시장에서 내쫓지 않았다. 이 일은 현 정권이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공범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사실과 맥을 같이 한 것처럼 보인다.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사적인 축적과 욕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죄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일반 도덕이라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따라서 청년 노동자 김용균 씨를 죽게 만든 서부발전은 무죄다! 서부발전의 주식을 가진 금융자본과 주주들도 무죄다! 따라서 김용균의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다! 거의 일보로 전달되던 제철소의 ‘안전사고’도 알고 보면 수많은 하청회사와 협력회사의 노동자들은 제외했을 것이다. 왜냐면 소속된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노조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는 그) 제철소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하던 태도를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퇴근할 때 헌병 흉내를 내는 제철소 경비 노동자들의 검문을 통해 수시로 수모를 당해야 했다. 알고 보면 노동자들 사이의 위계 구조와 차별은 오래된 자본의 통치 기술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살았다. 그래야 상품(전기도 당연히 포함된다)을 죄책감 없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상품에 새겨진 상품 이전의 파괴와 고통과 수모를 은폐한다. 그 대신 상품과 기업 가치가 광휘를 발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 은폐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사람살이의 윤리를 굳이 의식할 필요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새 분열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에 다다른다. 이게 무죄의 심연이다.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로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데 따른 역풍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 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면서 “‘정상’(normal)으로 가는 길목에 더 많은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는 6% 하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정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뜻한다.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10년 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폭탄’을 뿌리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낮춘 초저금리 기조 아래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등 평소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정상적인 대책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는 저금리로 쉽게 쓸 수 있는 자금, 이른바 ‘이지 머니(easy money)’가 흘러넘쳤다. 그 사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그런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나고 있다. 연준은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8∼19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말에 양적완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간차가 다소 있을뿐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행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친 투매 바람이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특히 무역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투매가 어쩌면 앞으로 닥칠 파란의 시작에 불과한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BIS는 지난 10월부터 두드러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매가 점점 빠듯해지고 있는 통화정책과 경기둔화 위협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똑같은 악재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으니 시장 불안도 수개월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S는 특히 주식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보에 취약하다고 봤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재평가에 나섰다는 얘기다. BIS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부실 위험, 유럽 은행권의 취약성 등을 꼽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리가 오른다”… 예·적금에 돈 넣고 고정형 대출 갈아타고

    “금리가 오른다”… 예·적금에 돈 넣고 고정형 대출 갈아타고

    예·적금 3개월 만에 28조 6000억 늘어 주식시장 침체도 은행에 돈 몰리게 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5조 7000억 증가 “중도상환수수료 따져 보고 전환해야”은행 예·적금이 부활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시장금리가 오르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주택담보대출 역시 변동형보다 고정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월 말 578조 2980억원에서 지난 12일 606조 2135억원원으로 석 달여 만에 27조 9155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적금 잔액도 37조 2750억원에서 37조 9605억원으로 6855억원 증가했다. 예·적금을 합해 3개월여 만에 28조 601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우선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 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올해 초 연 1.93%에서 출발해 지난 8월 1.97%에 머무르다 지난 10월에는 2.06%까지 뛰었다. 두 달 사이 0.0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침체된 것도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올 초 2400선에서 시작했던 코스피는 현재 2100선을 밑돌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수신 상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제 시중은행 예금에 가입할 때도 연 2%대 금리를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챙기면 최대 연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리 여행적금’도 내놨다. 대출자들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초기에는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은 편이지만 최근 고정형 상품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잔액은 지난 8월 말 178조 1898억원에서 지난달 말 183조 8784억원으로 5조 6886억원(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잔액은 228조 5224억원에서 231조 7943억원으로 증가폭이 3조 2719억원(1.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정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조언한다. 김현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현재 변동형 상품을 이용한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본 뒤 적극적으로 고정형이나 혼합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가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 3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 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 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월(25억 2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 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었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 4000만 달러)은 2016년 5월(17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 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 -5%

    올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5.04%를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18년 9월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과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기금운용 전체 수익률은 2.38%였다. 지난 8월 말 전체 수익률 2.25%보다 0.13% 포인트 상승했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금융부문의 전체 평가액은 652조 7100억원으로 지난해 621조 180억원보다 31조 6920억원 증가했다. 국내외 주가 상승, 국내 채권 성과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기금수익률(7.26%)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 ELW 뜹니다” 개미들 등친 주식카페 운영자들

    “이 ELW 뜹니다” 개미들 등친 주식카페 운영자들

    수익 발생 가능성이 낮은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미리 대량으로 사 놓고 유망 종목이라고 허위 소문을 퍼뜨린 뒤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넘긴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제2부(부장 김형록)는 ELW 8종목을 싸게 매입해 거래 가격을 높인 뒤 카페 회원 등에게 팔아치워 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 이모(40)씨와 최모(38)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7일 구속 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ELW 8종목을 10∼15원에 평균 매집률 91.3%로 대량 사들여 해당 종목의 거래를 사실상 독점한 뒤, 자기들끼리 높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가격을 끌어올린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팔아 치우기 위해 운영하던 인터넷 주식카페를 통해 해당 종목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매수를 권유했다. 카페에는 “주식거래 처음인 어머니도 좋은 결과가 났다”는 등 투자 성과를 속이거나 “우리가 LP나 금감원에 항의해 회원들 수익을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허위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카페 회원들은 이씨 등의 말을 믿고 ELW를 12∼40원에 매수했다. 결국 이씨 등은 10∼15원의 가격으로 6억4000만원에 사뒀던 ELW 5300만주를 14억4000만원에 팔아치웠다. ELW는 콜이나 풋과 같은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파생 상품으로 ELW 시장은 현물 주식시장보다 거래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정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유동성공급자(LP)로 불리는 증권사들이 현물 시장 가격을 반영한 호가를 내준다. 그러나 이씨 등이 독점한 ELW 종목은 시장에 나온 물량이 없어 유동성공급자가 제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ELW를 활용한 신종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라며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유포되는 증권 정보는 신뢰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당국, 민영 유치원 지나친 영리추구 금지한다

    중국정부가 민영 유치원의 무분별한 이윤 추구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민영 유치원이 자사 명의로 주식을 발행, 상장 회사화 하는 행위 일체를 금지하는 ‘학전교육심화개혁규범발전의견’을 일반에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민영 유치원은 자사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 주식 발행을 할 수 없으며, 상장된 주식회사를 통한 대규모 투자금 회수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이는 민영 유치원의 지나친 영리행위와 이윤 추구 행위로 인한 교육 문화의 문란한 분위기 조성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치원에 재직 교사에 대한 자질 훈련과 민영 유치원 소유자에 대한 관리 감독 등을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최근 민영 유치원을 중임으로 불거진 아동 학대 사건 등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미 주식 시장에 상장된 민영 유치원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락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민영 유아교육업체 RYB와 브라이트스칼러에듀케이션은 각각 52.97%, 16.71%씩 주가가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증시 시장 내에 상장됐던 △메이플리프에듀케이션시스템(-18.69%) △차이나위화에듀케이션(-14.55%) △호프에듀케이션그룹(-8.45%) △민성에듀케이션그룹(-5.41%) 등 중국의 대표적인 4대 민영 유치원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이들 4개 민영 유치원 관련 하락한 주가 가치는 무려 1조 1700억 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기초교육국 장진두이 부국장은 “민영 유치원의 과도한 이윤 추구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자본 추구의 원리와 교육의 공익성이라는 두 목적이 충동할 때 교육 받을 권리를 가진 아동의 이익 극대화 원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자본 상실 위험이 있는 민영 유치원에 대해서는 정부의 임대료 감면, 보육 교사 교육 무상 지원 등의 정부 지원 혜택을 통해 민영 유치원이 받을 재정적 타격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베이징 소재 대형 민영 유치원에 재직 중인 교사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생 10여 명을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아동학대 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더욱이 일부 학부모는 문제의 유치원에서 원생에 대한 성폭행 사건 발생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양상된 바 있다. 해당 민영 유치원은 이미 미국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된 대형 유아 교육회사 업체로 알려졌다. 때문에 민영 유치원의 지나친 영리 추구 행위가 곧 교육 시장의 윤리 의식을 흐린다는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이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산하에 교육감독위원회를 개설, 전국 소재 국영, 민영 유치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실태 점검 및 관리 감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연준 때리는 트럼프 “GM 구조조정에 책임있다”

    “연준 하는 일 잘못… 파월 마음에 안 들어 GM 결정 실망… 보조금 전액 삭감 검토” “누구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하는 일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식시장 침체부터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현 경제 상황의 책임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돌리며 제롬 파월 의장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증시 하락과 전날 발표된 GM의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한 질문에 “경기 후퇴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등 연준의 정책이 GM의 구조조정 발표를 포함해 미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파월 의장을 ‘제이’라고 지칭하며 “내가 (지난해 연준 의장으로) 제이를 지명한 것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주 조금도”라면서 직설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미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연준이 미쳤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GM에 대해) 모든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도 날렸다. 그는 “GM과 그들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배라가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에서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 멕시코와 중국에서는 아무것도 폐쇄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GM을 구했다. 그러나 GM은 우리에게 이렇게 보답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가 언급한 ‘미국이 GM을 구했다’는 미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M에 지원한 대규모 구제금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장조림과 10억이 생긴다면/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조림과 10억이 생긴다면/박현갑 논설위원

    #1. “식당에서 장조림 반찬이 나오자 동료 중 한 명이 버럭 화를 내며 반찬을 다른 걸로 바꿔 달라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묻자 술자리에서나마 스트레스를 풀려고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의 성씨만 조합해 장조림을 푸대접한다고 하더라.”(민생회복이 절실한데 정부 대책은 굼뜨다는 지인) #2. “저녁 6시 30분쯤 부산역 인근 해물탕집에 식사하러 갔다. 작지 않은 식당이었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더라. 친구들이랑 소주를 곁들여 1시간 30분 정도 밥 먹고 나올 때까지 들어오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 또 한번 놀랐다.”(얼마 전 부산 나들이를 다녀온 지인). #3. “여기는 승차 거부란 개념이 없어요. 경기 불황으로 손님 기다리는 택시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교통체증도 퇴근 무렵 일부 구간을 빼곤 거의 없구요.”(카풀에 반대해 택시운전사들이 서울에서 시위를 한다는 얘기에 동대구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평범한 국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스산한 겨울 날씨만큼 우울한 얘기들이다. 낙엽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자영업자나 택시기사 등 서민의 마음은 한겨울 상태다. 도심 지하도 한쪽을 차지하던 노숙인보다 임차인을 기다리는 빈 가게들이 더 많다. 한두 달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깎아 준다고 해도 선뜻 나서는 자영업자가 없다. 하던 가게마저 불경기에 접겠다는 실정이니 창업은 어지간한 결심 없이는 힘들다.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8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세다. 역대 정부는 대체로 집권 2년차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권 출범 초 국민의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상은 비슷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경제·민생 문제에서 야기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옷로비 사건이나 광우병 파동처럼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른 지지도 하락이라면 정치적 결정으로 단기 극복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바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우려는 20대와 영남, 자영업자들이 정부에 등을 돌린다는 ‘이영자’ 위기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사회가 등을 토닥거려 주던 20대가 위로 대상에서 저항의 주체로 결집한다면 나비의 몸짓은 태풍으로 커질 게다. 왜 그럴까? 현상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해야 할 당·정·청이 따로 놀고 있는 데다 처방 자체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서다. 정부는 경제팀 교체와 포용성장론을 내세우며 민생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반응은 시원찮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 레임덕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20일 의총에서 “문 정부가 벌써 레임덕 온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당·정·청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한뜻으로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청와대 참모들은 기강해이에 빠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 방침과 달리 탄력근로제에 반대하는 한국노총 시위에 참여하니 정치적 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반부패대책회의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학사비리, 채용비리, 그리고 갑질문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큽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제도와 정책이 미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옳은 진단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은 기강해이에 빠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몫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같은 비리나 갑질행태가 누적될수록 국민의 민생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황폐하게 된다는 점이다. “팔면 장땡, 감옥 2년 가도 연봉 50억원을 벌 수 있다. 현금화한 뒤 100억 중 3억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면 된다, 빨리 팔고 퇴사해.” 지난 4월 6일 현금 배당 대신 잘못 들어온 회사 주식을 처분하려 한 삼성증권 직원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다. 어떤 직종보다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 할 주식시장 종사자들의 이 같은 물신주의는 사회 시스템이 배금주의와 부패친화적 환경에 적합하고 그 결과 국민 윤리성도 덩달아 곪아감을 보여 준다.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 가도 괜찮다는 초·중·고생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의 지난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의 근본을 훼손하는 주식시장의 범죄행위에 대한 엄단은 물론 청소년들의 왜곡된 가치관을 바로잡을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금융 특집] 초불확실 시대, 내 돈 굴릴 비상구 찾아라

    [금융 특집] 초불확실 시대, 내 돈 굴릴 비상구 찾아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8년여 동안 지속돼 온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변화의 시기를 맞아 금융시장도 새판 짜기에 분주하다.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이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턱밑까지 차오른 가계부채 탓에 금리를 그냥 두기도 올리기도 어정쩡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외부 압박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굳건히 버텨 준 채권시장도 비상이다. 당장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국내 주식시장은 미더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밉든 곱든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쯤 되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개인 투자자도 저금리 시대에 맞춰진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한다. 변화의 시기, 각 금융사가 추천하는 재테크 주요 상품, 불확실성이 커진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 등을 들여다봤다.
  • [NPS 국민연금 개혁]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려면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불가피

    [NPS 국민연금 개혁]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려면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연금 보험료의 과도한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정부가 다음 달까지 마련할 예정인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률)을 유지하려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당장 내년부터 최소 2% 포인트가량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분석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의 재정적자 발생 시점과 기금 소진 시점은 계속 앞당겨지는 상황이다. 2013년 재정분석 당시에는 적자가 2044년부터 발생해 2060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분석됐지만 올해 분석에서는 적자가 2042년부터 발생하고 기금은 2057년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 ●2080년엔 65세 이상 노인 85.7% 연금 받아 노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수명은 늘어난 반면 저출산으로 청년층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 분석에서 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20년 38.3%에서 2040년 61.5%로 늘어나고 2080년에는 85.7%로 대부분의 노인이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제도부양비)도 올해 16.8%에서 2030년 35.0%로 2배로 뛰고, 2045년에는 78.4%로 5배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진다. 당장 저출산 현상을 개선해 어렵게 출산율을 반등시킨다고 해도 국민연금 재정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재정추계위원회는 “2020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이 은퇴하는 시기는 2080년으로 당장의 재정과는 관련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수익구조를 유지하려면 2% 포인트 이상의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관측하는 국민연금 수익비는 평균 1.8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평균소득자인 월 227만원을 버는 사람이 20년을 가입했을 때 적용한 것이다. 수익비는 보험료를 내는 돈과 받는 연금액 비율로, 10만원을 내면 18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다행히 수익비가 1배에 불과한 개인연금보다 훨씬 높다. 국회와 정부 분석에서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인상해 11%로 높이면 소득대체율 45%를 유지하면서도 20년 가입 기준으로 수익비 1.7배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방식을 도입한 뒤 재정 운용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70년이 지난 2088년까지 적립배율 1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적립배율은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다. 소득대체율을 낮추지 않으면 재정 부담이 커지지만 가입자는 이익이다. 현재는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도록 설계돼 있다. ●기금 소진 땐 보험료율 25% 이상으로 높아져 소득대체율이 현재 설계대로 내려가도록 두고 보험료율을 내년에 10.5%까지만 인상한 뒤 2029년까지 점진적으로 13.5%로 높이면 수익비가 1.4배 수준으로 내려간다. 보험료율 인상 시기를 늦출수록 가입자에게 손해가 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에 들어가고 2020년에는 총선에 돌입한다. 정부가 사실상 내년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이유다. 국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재정이 바닥나면 보험료율은 곧바로 25%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은 “어쨌든 한 번은 바로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보다 그 뒤에 살아갈 사람들이 더 많은 보험료를 낼 수밖에 없는데 그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사전 작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이번에는 무조건 (보험료율이) 두 자릿수로 가야 한다”며 “지난 8월에 발표한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방안은 최저 수준이 12%였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투자 성과가 미진해 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2.25%에 그쳤다. 지난해 기금수익률(7.2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5.1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25.88%)에 견줘 천양지차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대체율 인상을 목표로 한 보험료의 급격한 상승은 국민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부 검토안에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려면 당장 내년에 보험료율을 13% 수준으로 4% 포인트나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진행한 국민연금 재정추계에서 소득대체율 40%를 7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해도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17~18%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일본, 독일 등 대다수 선진국들이 보험료율을 17~18%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유지하면서 보험료율을 소폭 인상한 다음 재정추이를 들여다보는 것이 그나마 노후 소득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고 부담은 적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대체율만 50%로 높이면) 2050년 이후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금이 나오라고 하면 뚝딱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도 “소득대체율을 50%까지 높이면 보험료율을 20%까지 높인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초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의 보완적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월 227만원을 버는 평균소득자가 국민연금에 25년 가입하면 월 57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40만원가량의 기초연금을 더해 노후 수입을 월 100만원으로 맞추는 방식이 대두되고 있지만 오로지 노인이 ‘받는 돈’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연금만 높이면 미래세대 부담 훨씬 커져 보험료율 인상은 뒷전으로 미루고 세금으로 운용하는 기초연금으로만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세대 부담이 훨씬 커질 위험이 있다. 내년 기초연금 예산은 11조 5000억원으로 5만원을 늘릴 때마다 예산이 즉시 3조원씩 늘어난다. 현재 25만원인 기초연금을 당장 40만원으로 늘리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25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 윤 위원은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4%인데 2060년이 되면 40%를 넘는다”며 “기초연금만 높이면 미래에는 걷잡을 수 없이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신 소득대체율을 현재처럼 45%로 유지하고 보험료율을 11%로 높이면서 재정을 유지하면 평균소득자는 연금으로 월 6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때는 기초연금 30만원으로도 노후 수입을 100만원 가까이 맞출 수 있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13대책 이후 부동산 관심 아파트에서 레지던스로 이동

    9·13대책 이후 부동산 관심 아파트에서 레지던스로 이동

    대출로 주택을 추가 구입하는 것이 규제되고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전매제한기간도 대폭 늘어나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 레지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부자들에게 여전히 부동산은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처였고 앞으로도 그 비중은 쉽사리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8월초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예적금, 보험, 채권 및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들이 꼽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29%)이었다. 또한 앞으로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35.5%, 유지하겠다는 59.3%에 달하여 여전히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처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의 비중은 8.6%포인트 줄었고 예·적금 비중이 4.5%포인트 는 것으로 보아, 최근 부진한 주식시장 흐름에서 주식을 파는 대신 현금을 보유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부동산 인기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에 고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아파트 분양권 시세 차익을 위해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몰렸지만, 강화된 전매제한과 청약자격 및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상대적으로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등 주택이 아닌 부동산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계속되고 있고 아파트 매물은 줄어든 상황에서 ‘틈새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레지던스의 경우 주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방법이 다양한데다가,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등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고 부동산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았던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1가구 2주택 중과대상 및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 포함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추세인 반면, ‘레지던스’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중형 아파트 이상의 분양면적에다가 특급호텔이 관리사무소가 되어 관리운영 및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거형 브랜드레지던스’의 경우에는 분양 받아서 직접 거주할 수도 있고 휴양용 세컨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이러한 추세 속에서 눈길을 끄는 대표적 상품들이다. 브랜드 레지던스는 자산가들의 세컨하우스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도시의 도심지 또는 유명 관광지에 주로 위치하는데, 이들 상품은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현재 분양 중에 있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국제적인 관광특구인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고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이라는 장점때문에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계약건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조사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 파리, 런던,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세계의 주요도시에서는 특급 호텔이 관리 운영을 맡는 브랜드 레지던스가 부자들의 주거문화로 보편화되어 있다”며 “세계적인 대도시이며 국내 부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 서울과 부산에서부터 이러한 주거 트렌드가 점점 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K 주가조작’ 김은석 前 대사, 파기환송심 패소 “강등 처분 정당”

    ‘CNK 주가조작’ 김은석 前 대사, 파기환송심 패소 “강등 처분 정당”

    CN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강등 처분을 받은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대사가 파기환송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형사 재판에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공무원으로서의 성실의무를 다하지 않아 징계조치가 정당했다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른 것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2부(부장 양현주)는 지난 9일 김 전 대사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강등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 전 대사는 다이아몬드 매장량 및 개발사업의 경제성, 사업자의 신뢰성 등에 관한 별다른 확인 조치도 없이 부실한 CNK 측을 에너지협력외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지원했을 뿐 아니라 부정확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해 그 사업을 지원·홍보하고 CNK 측이 주식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했다”면서 “외교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 및 외교적 신인도를 손상시켰고, 부정확한 보도자료를 구체적인 설명 없이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혼란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심각한 신뢰 훼손 등을 고려해 볼 때 성실의무 위반의 정도나 직무태만의 정도가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012년 1월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대표 등과 공모해 전문가 등의 엄격한 검토로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이 인정된 것처럼 외교부 명의의 보도자료를 낸 혐의로 감사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의 해임 요구로 외교부는 김 전 대사를 해임하고 공무원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같은 해 9월 징계위는 김 전 대사의 직급을 1급에서 3급으로 두 단계 내리는 강등처분을 했고, 검찰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지자 2014년 1월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대사에 대해 지난해 6월 무죄를 확정했다.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김 전 대사가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인식했다거나 오 전 대표와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김 전 대사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강등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은 모두 김 전 대사의 일부 징계사유를 인정하면서도 강등처분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담당 공무원은 해당 정보의 진실성 여부 및 주식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등에 관해 보다 면밀히 살펴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정보가 담기지 않도록 할 주의의무를 부담한다”며 김 전 대사의 성실의무 위반 및 직무태만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보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 같은 취지를 받아들여 강등처분이 적정한 징계였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상장사 3분기 실적 ‘뚝’… 목표주가 하향 쏟아져

    실적발표 114곳 중 58%가 기대치 이하 32%는 기대보다 10% 이상 추락·적자 현대차 등 신용도 하락…IPO 철회도 11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하락세는 약해졌지만, 주식시장에서 한파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안팎에서 여전히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3분기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도는 기업이 60%다. 목표 주가를 내린 증권사 보고서와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식시장에 진입하려던 기업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중 지난 4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총 114개사다. 그중 66개사(57.9%)는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대치보다 10% 이상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거나 적자로 돌아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맞은 기업도 37개사(32.5%)다. ‘어닝 서프라이즈’(흑자 전환 포함)를 낸 기업은 22개사(19.3%)에 불과했다. 실망스러운 실적과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경기 상황에 목표 주가를 낮춘 보고서가 쏟아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14개 기업의 목표 주가를 내린 보고서가 629개 나왔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 하루에 20개꼴로 쏟아진 셈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는 매달 평균 200여개 보고서가 목표가를 낮췄다. 신용등급 하락의 ‘이중고’를 맞은 기업도 적잖다. 현대자동차는 20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졌고, 현대캐피탈 등 계열사 신용등급도 줄줄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공개(IPO) 철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불리던 CJ CGV 베트남홀딩스마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카카오게임즈,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 등 7개 기업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회계 감리가 길어진 여파도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보통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는 높은 주가에 상장해 기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IPO도 늘지만, 시장이 얼어붙으면 반대로 IPO가 위축된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던 지난해는 스팩 합병상장을 시도하던 기업 1곳만 공모를 철회했다. 연말까지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다. 이달 말까지 15개 기업의 수요 예측이 예정돼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중간선거] 예상된 결과에 시장 차분…미·중 무역전쟁 수위 촉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 든 시장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안도하면서도 정치적·경제적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정책, 미·중 무역전쟁, 이란 제재 등의 추진 속도와 수위에 따라 한국 경제 역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 의석을 유지한 만큼 기존 강경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7일 “다른 정책보다 무역에서 미국 대통령의 재량권이 많아 중간선거 후에도 대중국 통상 규제 완화 가능성은 작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거 14번의 중간선거를 전후로 미국 증시 지수가 2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한 점은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자체의 영향력은 채권시장에서도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선거로 통화정책과 성장률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채권시장도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 외치(外治)에 몰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문제보다는 이란 제재와 북핵 문제, 중국과의 무역 현안에 더 강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면서 “재선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북 제재를 두고 우리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삐걱거릴 경우 경제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정책과 경기 부양책을 저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막대한 재정 지출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면 미국 경기 자체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동산 공공 데이터 연결… 국민들 사이 정보 비대칭성 없앨 것”

    “부동산 공공 데이터 연결… 국민들 사이 정보 비대칭성 없앨 것”

    “한국감정원이 나아갈 방향은 4차 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해 낱알처럼 흩어져 있는 부동산 정보를 거대한 데이터로 엮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부동산 정보 허브’ 기관이 되는 것이다.”6일 서울 강남구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학규 감정원장은 이렇듯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입에서 나올 법한 얘기를 꺼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물건에 대한 감정 평가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ICT 가 가까운 미래 부동산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방대한 공공 데이터를 연결해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원이 운영 중인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도 국민들이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중”이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의 부동산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동산 정보 허브 기관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택 소유나 임대 관리 등과 관련한 기존의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각각의 부동산 관련 자료가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는 여전하다. 어떤 기관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우선 알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기획 부동산’이나 ‘허위 매물’, ‘자전 거래’ 등의 설 자리를 없애는 방안도 될 수 있다. →부동산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투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보를 국민들이 두루 공유하면 누구도 지배할 수 없는 투명한 시장이 된다. 지금 주식시장이 그렇지 않은가. 때문에 정보 독점을 이용한 투기가 불가능해진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시세 산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허위 실거래 신고, 부실 감정 평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확정일자 등 10종 DB 연계 RHMS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도 개발했다. 기존 시스템과 뭐가 다른가. -기존에 등록 임대주택 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았는데 미등록 임대주택은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임대 중인 주택 소유자는 614만명인데 그 중 등록 임대사업자는 37만 1000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감정원이 지난 5월부터 LH의 임대등록, 국토교통부의 확정일자신고, 국세청의 월세액공제, 주택임대사업자등록, 건축물대장소유정보, 재산세대장, 주민등록, 공시시스템, 실거래가격신고, 건축물에너지정보 등 총 1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임대주택을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민 자산의 75% 정도가 부동산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동화하거나 위험을 헤지할 수단이 없다. 부동산 정보가 투명해지면 미국처럼 부동산 관련 지수와 연계한 금융 상품도 만들 수 있지 않나. -당장은 자칫 잘못하면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자금이 흘러들어가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되고 나면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부동산 투기의 상당 부분이 누군가에게 관련 정보가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공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공평하게 부동산 정보를 갖게 된다면 투기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 정확성 개선 될 것 →부동산과 금융을 연계하는 새로운 산업의 주춧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주택가격 안정이 최우선이지만 장기적으로 빅테이터 같은 시스템을 개발해 지수화하는 방식으로 발전된다면 우리도 부동산과 연결된 금융 상품 개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동산 지수의 신뢰성과 관련해 최근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다. -현재 주간 통계는 감정원과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부동산114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간 자료는 호가에 기반해 생산되지만 감정원은 실거래가격을 바탕으로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이 입력한 모니터링 가격, 직원 550명이 매주 현장에 나가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또 자체 연구를 통해 통계 자료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자료는 제거하는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9·13 대책으로 실거래가 신고일이 30일로 단축된 만큼 자료의 정확성이나 적시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택공시가격 강남·북 균형성 확보 중요 →공시가격 산정이 ‘깜깜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강남 등 고가주택의 가격 산정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다. -가격 급등 지역과 고가 주택의 시세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할 대목이다. 다만 공시가격 현실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균형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서울 강북의 공시가격 반영률보다 상대적으로 강남의 반영률이 낮으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나. →감정원 출신 첫 원장으로 취임 9개월이 지났다.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 해내야 후배 중에서도 다음 원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내부 출신 원장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업무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주택청약시스템이나 집값 담합 신고센터 운영 등을 맡게 된 것도 이런 분위기 변화 영향이 크다. 그 결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18 공공기관 브랜드 평판’에서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3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발전이다. →자녀가 6명(4남2녀)이라 애국자 소리를 좀 듣겠다. -저출산이 이슈다보니(웃음). 첫째가 38살, 막내가 7살이다. 돈이 많아서는 결코 아니다. 충북 옥천 (처가 근처) 시골 마을에 귀촌해서 살고 있다. 원장이 다둥이 아빠다 보니 올해 첫 남성 육아휴직자도 나왔다. 유연근무제와 연차사용촉진제 등 가족친화적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주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이주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필요시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과 관련해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 및 시장금리도 동반하여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주가 하락에도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대다수 은행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노력 및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진정됨에 따라 향후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상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일시적 자금난에 봉착하지 않도록 만기연장 등 자금지원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떨어지는 주가, 몸값 오르는 예·적금

    떨어지는 주가, 몸값 오르는 예·적금

    연말까지 반등 어려워 3~6개월 숨고르기 저축은행, 금리 인상기 특판 잇단 출시 기존 상품보다 0.2%P 올려 최대 年 2.9% 하루 넣어도 이자 붙는 ‘파킹통장’도 선호 달러·금으로도 몰리지만 변수 많아 위험 손실 위험 적은 ELS 상품도 주목해 볼만직장인 이경미(가명)씨는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한숨이 늘었다. 지난해 적금을 깨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추가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씨처럼 고수익·고위험 상품을 좇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연말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성급하게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보다는 향후 3~6개월 동안은 안전자산을 활용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이른바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3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예·적금을 꼽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에서 예·적금 이자를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기존 상품보다 0.1~0.2% 포인트 금리를 올린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판 예·적금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삼정저축은행은 최대 연 2.9%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1일부터 진행한다.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팀 명칭을 정한 기념으로 6개월 동안 연 2.7%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특판 예·적금은 총액 한도를 정해 놓고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 전에 영업점이나 고객센터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잠시 돈을 맡기려는 투자자라면 파킹 통장도 괜찮은 선택지다. 파킹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을 가리킨다. NH투자증권의 ‘NH QV 발행어음’과 한국투자증권의 ‘퍼스트 발행어음’은 수시입출금식으로 가입하면 하루만 넣어도 연 1.55% 수익을 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에서 별도로 예금을 관리하면 연 1.2%의 금리를 준다. K뱅크의 ‘듀얼 K입출금통장’은 목표 잔액을 한 달 동안 유지하면 연 1.5%의 금리를 준다. 투자 위험 성향이 높은 투자자라도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시기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달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금 펀드에는 뭉칫돈이 들어오고 달러 ETF 거래량도 늘었다. 다만 금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또 개인투자자가 금이나 달러 가격을 전망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달러 강세가 얼마 동안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고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가 높아 내년에도 달러 가치가 금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보이며 금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한 만큼 ‘녹인’(원금 손실)이 없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주목할 만한 대안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녹인이 있는 ELS는 가입 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 밑으로 떨어지면 40~50% 가까운 손실을 볼 수 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해 유동성 자금을 늘릴 수도 있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주가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내년 1분기까지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고 이후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녹인이 없고 배리어가 아주 낮은 ELS는 6개월이나 1년 안에 상환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단기 채권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환매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단기 채권형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 “美, 국내은행 제재 소문은 거짓”

    금융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북한 송금과 연관된 은행에 경제적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추진하며, 한국의 은행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31일 “관련 내용을 국내 은행들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이처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금지된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조사단은 이 풍문 유포과정을 즉각 조사해 위법행위 적발 시 관련 절차를 거쳐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가에는 미국 재무부가 한국 국적의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 관련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묻지마 매도’를 한다는 등의 소문이 확산돼 있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 투자 직격탄… 8조 손실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5.14%(평가손실 8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 -6.1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런 내용의 8월 말 기준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을 3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기금운용 전체 수익률은 2.25%로 조사됐다. 국내 채권의 성과 개선 등으로 전월보다 0.86% 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기금수익률(7.26%)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통화 긴축,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8월 말 기준 자산별 성과를 보면 해외주식 7.55%, 국내 채권 2.89%, 해외채권 2.58%, 대체투자 5.17% 등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약세로 국내주식에서는 -5.14%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25.88%)과 비교해서는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이런 저조한 실적으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123조 6020억원으로 지난해 말(131조 5200억원)보다 8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전망은 앞으로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증시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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