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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장학회, MBC지분 매각 밀실 논의”

    정수장학회와 MBC 경영진이 정수장학회 소유의 MBC 지분 매각 방안을 비밀리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MBC 노조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장학회가 보유한 MBC 주식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을 처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MBC 간부들은 최 이사장에게 “내년 상반기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MBC 지분 30%를 상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측은 “(MBC 경영진이) 설명하는 민영화 방안을 듣기만 했을 뿐이며 MBC 민영화 문제는 지분의 30%밖에 갖고 있지 않은 (정수장학회가)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답변을 듣기 위한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기사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MBC 홍보국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MBC 노조는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밀실 회동이 드러나자 “선거에 (여당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법원 등에 따르면 정수장학회가 매각을 추진 중인 이들 소유권은 2년 4개월 넘게 소송이 진행 중이라 섣불리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은 이와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필립 대리인을 내세워 배후 조종하는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눈앞에 두고 이들 언론사 주식을 매각해 ‘선심성’ 복지사업을 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며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언론보도 기사를 인용해 “정수장학회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대규모 복지 사업을 발표해 박 후보를 돕기 위한 이벤트를 비밀리에 추진한 것”이라며 최 이사장과 이 본부장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전문가 반응 “추경 필요” “뒷북”

    한국은행이 11일 성장률 전망치와 기준금리를 동시에 인하하자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이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고수하다가 ‘뒷북을 쳤다.’는 금리 인하 실기론도 제기됐다.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고강도 처방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지는 등 ‘거꾸로’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경기 우려감 등으로 1940선이 무너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이제라도 경기 진단을 냉정히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정부가 추경 편성을 차기 정부에 떠넘기지만 말고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식시장의 반응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시기나 인하 폭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13포인트(0.78%) 떨어진 1933.09를 기록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3% 포인트 오른 연 2.74%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4.3원으로 전날보다 0.3원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탓도 있겠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약발’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내수 침체가 매우 심각한 상태여서 잇단 악재를 넘어서려면 추가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금·대출 금리를 동반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고객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가계 부채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는 만큼 빚이 많은 사람은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금리가 낮아져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질 수 있는 만큼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퇴직금을 맡기고 금리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나 고정금리 대출자, 채권 등에 목돈을 투자하는 금융회사는 울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990년대 고객에게 고금리를 주는 연금상품을 판매했는데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서 운용수익은 계속 축소돼 역마진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저비용항공사 고공비행] 저비용항공시장 확대속 ‘빈익빈 부익부’

    저비용 항공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영 상황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제주항공(애경그룹)과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등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별다른 지원 사격이 없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10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지난 8월을 기준으로 누적 결손 금액을 모두 털어냈다. 이는 이제까지 번 돈이 빚을 메우는 데 쓰였다면 앞으로 버는 돈은 금고에 쌓이게 됐다는 뜻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설립 초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초기 시행착오를 적게 겪었던 것이 빠른 안착의 이유”라면서 “부산을 기반으로 지역 상공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항공기 1편을 늘리며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39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6억원의 영업이익과 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추가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만 155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제주항공은 3년 연속 흑자가 나는 것을 전제로 2014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에만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진에어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딸인 조현민 전무가 직접 경영을 담당하면서 대한항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든든한 배경이 없는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0년 84억원에 이어 지난해 2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9월 실질적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금액이 지난해 말 180억원에서 최근 260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자본이 부족했던 저비용항공사들이 점차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경쟁력을 갖춘 3~4개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FT “BRICs도 암울… 세계경제 와해직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와해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하는 ‘타이거지수’(TIGER)를 공개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나섰지만, 경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각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규모 같은 거시경제 지표와 주식시장, 기업·소비자 신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한다. FT는 독일과 프랑스 같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핵심 국가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국가의 경제회복 전망이 모두 어둡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유로존 금융시장이 ECB의 통화정책 완화에 살아난 것처럼 보였지만,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국이 정치적 결단을 미루면서 유럽 주요국의 기업과 소비 심리가 모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면서 “중국 역시 글로벌 수출 시장이 침체하면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7.5%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국가 간 정책 마찰과 각국 정부의 과감한 결정 부재, 성장을 가로막는 공공재정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 때문에 세계경제가 와해 직전”이라면서 “위기국가에 대한 재정, 금융의 구조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머지않아 다시 의식을 잃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부실한 경제 지표와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실제 세계 경기전망도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9일 발표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입수, IMF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린 3.3%, 3.6%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산 팔고 투자 줄이고 증자도 하고… 빚더미 대형 공기업 자구책

    빚더미에 오른 대형 공기업이 증자, 자산 매각, 투자 축소, 중장기 요금 인상 등을 통해 부채 줄이기에 나선다. 8일 정부가 국회에 낸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상세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공공기관 41곳은 기관별로 각자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이 계획은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를 점검하고자 처음 작성됐다. 우선 한국가스공사는 잠재 위험이 있는 국외사업의 지분을 축소하고,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수금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투자 재원도 확보한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투자자산 매각에 나선다. 광물자원공사는 장기 투자 자산 가운데 일부를 국내 기업에 매각한다. 석유공사도 유망하지 않은 광구나 비핵심 자산을 팔고 본사 사옥과 대한송유관공사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보유 부동산을 개발하고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산업, LG유플러스 등 보유 지분을 팔아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신주 309만 5000주 발행을 추진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진 중인 사업의 계획 기간 내 준공에 필요한 연평균 투자금을 계획보다 8000억원 축소한 2조 5000억원으로 줄인다. 노후화 시설 개량 투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7%에서 4% 이내로 억제하기로 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은 보험료율을 인상할 방침이다. 정부도 이에 맞춰 공공요금을 중장기적으로 총괄 원가가 회수되는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임대주택 건설 시 3.3㎡당 재정지원 단가를 올해 600만원에서 내년에 640만원으로 올려준다. 석유공사 4236억원, 가스공사 2500억원, 광물공사 2700억원 등 출자도 진행한다. 또한 신보와 기술보증기금에 총 2000억원, 무역보험기금에 25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콧대 낮춘 증권사, 고객과 스킨십

    [경제 블로그] 콧대 낮춘 증권사, 고객과 스킨십

    증권사들이 ‘콧대’를 낮추고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불황 탓에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줄이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투자 세미나를 늘린 것이다. 과거 투자 세미나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소규모로 진행됐다면 요즘은 다수의 보통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아리를 찾아가는 증권사도 있다. 딱딱하던 특강이 요즘 화두인 ‘인문학’의 옷을 입고 ‘힐링’을 얘기한다. 최근 투자자들이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조금씩 눈을 돌리는 추세여서 고객 유치 경쟁은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본사와 104개 지점에서 지금까지 한달 평균 200차례 세미나를 열었다. 8월부터 절세 전략과 채권 투자 문의가 늘면서 월 300회까지 횟수가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사 특강만 올들어 벌써 110회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부터 서울시립대 등 대학 동아리에 ‘찾아가는 방문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증권사들이 투자 교육을 늘리는 이유는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강을 들으러 왔다가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고객 유치전이 더욱 치열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04조원을 기록,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채권은 5개월 만에 거래 실적이 감소했다. 강의 내용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투자 설명회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관심을 갖는 은퇴 설계가 대세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늘면서 ‘시황’이 바뀐 셈이다. 강사들도 종목과 업종에 정통한 ‘족집게 애널리스트’에서 은퇴연구소 소장들로 인기순위가 옮겨가고 있다. 이색 특강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라는 주제로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힐링 붐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예전엔 찾아보기 어렵던 의사, 시인, 사진작가 등이 강사진으로 포진한 경우도 적지 않다. 취미 생활로 유인해 투자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콜라보레이션(결합) 전략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11월의 저주/진경호 논설위원

    문민정부를 낳은 1992년 14대 대선 이후 한국 대통령 선거사(史)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예외 없이 유력 제3후보가 존재했고, 이들은 예외 없이 ‘11월의 저주’에 걸렸다는 점이다. 14대 정주영 국민당 후보, 1997년 15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2002년 16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2007년 대선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한때 많게는 30%를 웃도는 지지율로 고공행진하다 11월 초반부터 죄다 급전직하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예외 없이 10%대를 밑도는 득표율로 대선을 마쳤다. 이들 가운데 15대 이인제, 16대 정몽준 후보의 쇠락이 가장 극적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이인제 후보는 신한국당 탈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997년 11월 4일 30.2%를 기록하며 3위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15.5%)를 2배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판도가 뒤집어졌다. 11월 15일 조사에서 23.7%를 얻는 데 그쳐 이회창 후보(24.4%)에게 2위를 내주더니 끝내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19.2% 득표로 대선을 마쳤다. 2002년에도 정몽준 후보가 9월 22일 30.8%를 기록하며 노무현 후보(16.8%)를 크게 제치고 선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1.3%)를 턱밑까지 좇았으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11월 10일에는 22.8%에 머물며 노 후보(27.1%)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초강세가 줄곧 이어졌던 17대 대선 역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1월 10일 출마 선언과 함께 21.9%의 지지율을 기록, 선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8%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5.1% 득표로 마감했다. 제3후보의 쇠락은 결국 선거일에 다가설수록 표심이 ‘바람’에서 ‘구도’ 쪽으로 바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실정치에 대한 변화 욕구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제3의 후보를 좇다가도 선거가 닥치면 기성 여야 정당의 대립 구도 속으로 표심이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는 누구도 점치기 어렵다. 다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1월의 저주’가 서곡을 울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1차 승부처는 추석이다. 추석 민심잡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 11월로 예상되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할 동력을 그나마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선거판 역시 추세 분석이 늘 적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강호동·장동건·김병만까지 SM으로… 대형기획사 몸집키우기 어디까지?

    강호동·장동건·김병만까지 SM으로… 대형기획사 몸집키우기 어디까지?

    “SM, YG, JYP 등 ‘연예 권력’에 몸담기 위해 연예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줄을 서는 것이 연예계의 현실입니다.”(한 음반기획사 대표)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 C&C(Culture & Contents)가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거물급 연예인 영입, 드라마·영상 콘텐츠 제작 등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내세운 대형 기획사들의 덩치 키우기는 그러지 않아도 양극화가 심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판도를 더욱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매니지먼트 업계에 따르면 SM C&C는 지난 19일 배우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이 소속된 ㈜에이엠이엔티를 M&A한 뒤 같은 날 오후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SM C&C의 주가는 요동쳤다. 이미 강호동, 신동엽 등 대어급 MC들을 영입했고,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직접 제작하면서 방송 콘텐츠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의 힘은 곧 ‘인기 연예인을 몇 명 보유했느냐’인데 앞으로 몇 년 뒤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기에는 현실이 팍팍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M C&C가 제작하는 드라마에는 소속 아이돌 연예인이 대거 투입돼 SM만의 파티로 불린다. 반면 일각에선 “대형 기획사의 전문·분업화된 시스템과 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도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강호동, 타블로, 싸이 등이 울타리를 찾아 대형 기획사인 SM C&C와 YG엔터테인먼트 등에 둥지를 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의 문어발식 영업 확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의 평가도 냉혹하다. 대거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연예 비즈니스 활동에 의한 수익보다 펀딩과 차익 실현에 더 열을 올린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로 SM과 YG를 제외한 대형 기획사들의 영업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최근 제작사를 설립해 일선에 뛰어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사의 스타 연예인들을 독점적으로 활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유통업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불거진 독과점 폐해는 수년 전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몇몇 메이저 기획사의 방송 프로그램 독식과 출연진 편중, 스타 연예인의 출연료 급등 등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 기획·제작사와 이들에 소속된 연예인들에게 돌아간다. 거대 스폰서인 대기업들의 시선도 대형 기획사로만 쏠린다. SM이 대형 카드사와 공동 상품개발에 나섰고, YG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기획사 간 ‘돈싸움’이 부의 편중을 불러오는 이유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을 한 팀 만드는 데 노래·안무·레슨비 등 매달 수천만원이 든다.”면서 “월세조차 버거워 사금융 대출에 의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예인 홀로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1인 기획사의 등장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가수 서인영의 ‘서인영 컴퍼니’, 울랄라세션의 ‘울랄라 컴퍼니’, 배우 한은정의 ‘제이엔픽’ 등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기간 같이 해 온 ‘식구들’과 함께 입지를 다지면서 기존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 블로그] “FC 바르셀로나처럼 주식투자를”

    스페인 프로축구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영원한 맞수로 꼽힌다.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는 거액을 들여 세계 최고의 스타를 영입한다. 반면 FC 바르셀로나는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우는 데 더 주력한다. 이를 주식 투자에 빗대면 어떨까.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내놓은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보고서에서 주식 투자에서의 정답은 FC 바르셀로나라고 주장했다.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의 ‘머니 파워’(돈의 힘)를 이길 수 없었던 FC 바르셀로나는 궁여지책으로 유망주 육성책을 내놓았다. 유소년 유망주를 육성해 팀의 전략을 보충하기로 한 것. 성장판이 닫혀 육체적 성장이 불투명했던 ’FC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25)도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날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유망주 육성 정책이 유효했다.”면서 “대형주를 고집하기보다는 작지만 강한 종목을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가 빠르게 진행될 때는 대형주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메시처럼 작지만 강한 종목이 있다면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장에서 훌륭한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주식시장에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어 지금이 전력을 재정비할 때”라면서 “증권, 금융 같은 정책 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LTE 통신 장비 관련 부품주 같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기업 자금운용, 2003년 카드사태이후 최저

    기업 자금운용, 2003년 카드사태이후 최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운용 규모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식시장의 일반투자자(개미)들은 2분기에 2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이 석 달 동안 굴린 돈은 2조 3397억원으로 ‘카드 대란’이 터졌던 2003년 2분기(-4조 2065억원) 이후 가장 적다. 전분기(32조 8510억원)에 비해서는 30조 5113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정유성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기업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예금이나 주식 투자 등을 크게 줄였다. 조달 자금도 전분기(53조 6441억원)보다 33조 2689억원 줄어든 20조 3752억원에 그쳤다. 위험자산 회피로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자금 부족액은 18조 355억원으로 전분기(20조 7931억원)보다 2조 7576억원 줄었다. 기업들 역시 위험 회피로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어서다. 거꾸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식투자를 2조 9754억원 늘렸다. 단기 저축성예금 등은 1조 8492억원 줄였다. 정 팀장은 “예금이 유가증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아 개인투자자들이 2분기에 주식을 많이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서의 가계는 소규모 자영업자도 포함한다. 소비자단체 등 비영리단체는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식 관련 자금은 사실상 ‘개미’들의 자금이다. 이들의 6월 말 주식 및 출자지분은 421조 7394억원으로 3월 말(439조 2701억원)보다 17조 5307억원 감소했다. 2분기에 새로 들어간 돈(2조 9754억원)까지 합하면 20조 5061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는 2분기에 1121조 4108억원으로 1분기(1106조 8631억원)보다 1.3% 늘어났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錢의 방황… 정기예금 100兆 만기땐 700兆 떠돈다

    錢의 방황… 정기예금 100兆 만기땐 700兆 떠돈다

    올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이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전망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630조원을 웃돌고 있어 ‘돈들의 방황’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발표를 틈타 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강력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불안요인도 많아 상당기간 눈치 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좀 더 우세하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95조 9400억원이 10~12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정기예금도 87조 5200억원이다. 가뜩이나 단기 부동자금이 많은 상태에서 정기예금 만기분까지 가세하면 시중에 떠도는 돈이 7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현금, 수시입출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빼 쓸 수 있는 단기자금은 올 7월 말 현재 총 633조 5500억원가량이다.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00조원대에 불과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2010년 중반 649조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춤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단기자금이 많은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시중자금이 지나치게 단기화되면 장기 투자가 침체돼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진다. 돈이 흐르지 않다 보니 소비도 침체돼 실물경제가 더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 돈들이 한꺼번에 주식시장 등에 몰리면 거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발표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 등 잇단 호재와 맞물려 시중 단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위험자산으로 본격적으로 옮겨가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미국의 금리 인하 등) 10월에 있을 해외 이벤트와 12월 우리나라 대선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대거 옮겨가기보다는 안정적인 단기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현금을 든 채)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도 “중국 등 세계 경제 부진과 주식·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1~2년 사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과잉 유동성이 상당 기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불안한 시중자금… 예금에 밀물, 증시선 썰물

    불안한 시중자금… 예금에 밀물, 증시선 썰물

    유럽발 금융불안이 길어지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시중 자금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자는 적지만 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는 은행 예금에 뭉칫돈이 몰리는 반면, 주식시장에선 손을 털고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은행권 요구불 및 저축성예금이 2조 577억원 증가했다. 3일 기준 예금 잔액이 930조 9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앞 주(7월 23~27일)에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 탓에 7조 7019억원이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저축성 예금이 5조 763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과 6월에도 은행의 예금은 각각 9조 318억원과 15조 9079억원 꾸준히 늘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았지만 연 3~4% 금리를 주는 은행 예금은 여전히 인기다. 외환은행이 광복절을 맞아 출시한 ‘포에버독도 파이팅KEB’ 특판적금은 이틀 만에 64억 6000만원(1만 3000여 계좌)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15%, 3년 만기 금리가 5.05%로 다른 은행 적금보다 다소 높은 이자를 준다. 이 은행은 신규불입액 기준 100억원이 팔리면 판매를 끝낼 계획이어서 곧 매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는 울상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개미들(개인 투자자)은 지난 14일까지 3조 928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전달에도 2조 303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럽 위기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원인이다.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5조 6754억원에서 올해 7~8월 4조 1272억원으로 1조 50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증시를 떠난 자금은 대기 장소에서 다음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18조 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16조 2751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41조 3243억원으로 지난달 말(38조 7718억원)보다 6.6% 늘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중국계 은행 4곳 세계 톱10 포함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4개가 중국계 은행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금융 현황을 분석한 ‘중국의 금융제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3위·7위 차지… “성장·거품 반영” 지난달 기준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중국공상은행이 1위를 달렸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 3위도 중국의 농업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 7위의 중국은행까지 포함해 모두 4개 은행이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주식시장은 세계 3위(홍콩 포함 시 세계 2위), 채권시장은 아시아 2위로 규모로는 금융대국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의 급상승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자산 거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대출이 사회융자총액의 74%를 차지하는 등 간접금융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中증시 3위… 채권시장은 亞 2위 중국의 은행들은 부동산과 지방정부대출이 많고 영업지역이 편중된 한계가 있어 앞으로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전체 자산 규모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증권사 1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왜소하고, 보험업도 마찬가지여서 시장 개방과 자유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책은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중국 금융에 대한 기초연구가 크게 미흡한 상황에서 인민은행 등 국가기관과 국제기구 인사들과의 면담과 서면 조사를 통해 망라된 정보”라면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통화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 학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프리즘] 코스피 2000선 돌파, 차익매물에 달렸다

    코스피가 석 달 만에 1950선을 회복했지만 2000선 고지를 넘으려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과 맞서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기관·개미 매물 소화 변수 삼성증권은 15일 지난 1년 동안 코스피가 1950~2050 범위에 있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4조 7737억원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1950~2050 범위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국면이라는 의미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을 때 코스피 범위는 1750~1850이었다. 코스피가 이 범위에 있을 때는 4조 544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1800선 부근까지 내려오면 투자자들이 주가의 반등 가능성을 크게 보고 저가매수에 나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800선을 지지선으로 본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성격이 작년 8월 이후 나타난 조정 국면을 아직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코스피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은 코스피가 1900선 아래에 있던 이달 8일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함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으나 코스피가 추가 상승에 나선 9일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내놓기 시작한 매물을 소화하느냐에 달렸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이 우선”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의 강한 매수세를 보이려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선까지 가려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해소돼야 하는데 이를 달성할 만한 정책 조합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경제적 관점서 본 올림픽

    [Weekend inside] 경제적 관점서 본 올림픽

    영국 BBC는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육상 100m가 아니라 대회 손익계산서’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전 세계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폐막을 앞둔 영국 런던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글쎄요’다. 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를 올림픽 특수로 풀어 보겠다며 이번 올림픽을 ‘경제 올림픽’으로 규정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계산이 일단 어긋난 셈이다. 영국은 올림픽 행사 기간에만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까지는 총 130억 파운드(약 23조 1900억원)의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영국이 올림픽 유치에 쏟아부은 돈은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 TV 중계권과 기업체 후원 등으로 얻는 수입은 55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2%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떼어 가게 돼 있어 영국이 손에 쥐는 돈은 32억 달러에 불과하다. 올림픽 행사 자체만 놓고 보면 118억 달러 적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영국뿐 아니라 역대 올림픽을 살펴봐도 짭짤한 수익을 본 나라는 거의 없다. 표면적인 흑자가 기록된 사례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단 한 번뿐이었다. ‘올림픽은 빚잔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적 관점에서 최악의 올림픽은 단연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다. 당시 그리스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90억 유로(현재가치 110억 유로·약 15조 366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중 70억 유로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국가재정에서 끌어온 것이었다. 그리스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개최 비용의 10배가 넘는 액수였다. 올림픽이 끝난 그해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1680억원에 이르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치른 스페인도 정부가 40억 달러, 바르셀로나시가 21억 달러의 적자를 각각 떠안아야 했다. 김예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보자료실장은 “7년 동안 올림픽 준비에 쏟아부은 돈을 2주 장사해서 거둬들이기는 애초 무리”라면서 “경제적 수익만 놓고 보면 흑자를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유형의 경제적인 효과 외에 개최국 시민들의 자부심 향상 등 무형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는 런던올림픽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올림픽과 한국 경제의 연관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언뜻 생각하면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경제가 살아날 것 같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 애틀랜타올림픽이 열렸던 1996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보다 26% 하락했다. 시드니올림픽이 개최된 2000년에도 코스피는 전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역시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림픽과 시장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낮다.”면서 “증시에서의 올림픽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렇더라도 올림픽 대박 업종은 있게 마련이다. 가전제품과 음·식료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림픽이 껴 있는 3분기에 당류 및 과자류의 지출액은 2008년(베이징올림픽)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2004년(아테네올림픽)과 2000년(시드니올림픽)에도 각각 4.8%, 5.4% 늘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 6월과 7월엔 가전제품 판매량이 각각 16.6%, 27.1% 증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펭귄 경제/육철수 논설위원

    우리 인간이 아무리 이성적이니 사회적이니 떠들어도,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하등동물한테 배워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펭귄도 훌륭한 스승으로 모셔야 할 동물 중 하나다.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의 혹한 속에서 그들이 생존하는 ‘지혜’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펭귄의 추위 극복 허들링(huddling)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허들링은 둥글게 모여 몸을 서로 밀착시키고 체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무리의 가장 바깥에 있는 펭귄이 추워서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안쪽 펭귄이 자리를 바꿔준다. 가장 안쪽과 맨 바깥쪽의 온도 차이가 10도 정도라는데, 펭귄이 이런 효과적인 체온유지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게 그저 감탄스럽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펭귄의 허들링을 사례로 들며 경제주체들의 이기심을 꼬집었다. 그는 “경제 위기나 내수 부진에 대처하는 경제주체들의 모습도 펭귄 같아야 한다.”면서 “지나친 불안감에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투자자는 투자를 연기하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고, 금융이 대출금을 회수한다면 정말 불황이 제대로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또 “(펭귄은) 나만 살자고 안쪽에 눌러앉아 있으면 바깥쪽 펭귄들이 얼어죽고, 그러면 결국 나도 죽는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며 다 함께 사는 경제를 위해 각 주체들의 배려와 협력을 호소했다. 박 장관의 뜻에 100% 동감하면서도, 경제 현실로 돌아오면 펭귄의 생존본능을 접목할 여지는 좁아 보인다. 유럽발(發) 경제위기와 중국·미국 경제의 침체는 수출로 먹고살다시피 하는 우리 경제를 더욱 곤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은 대부분 예상 밖 적자 폭 확대에 기(氣)가 푹 죽었다. 영업이익을 비교적 많이 낸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조차 향후 경제상황을 알 수 없어 위축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택경기의 부진과 주식시장의 약세는 소비심리를 꽁꽁 묶어놓았다. 누가 누굴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정권 말(末)이다. 정치권은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 재계 때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정부의 부동산·금융 정책은 내놓는 족족 약발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펭귄의 힘을 빌려서라도 공생경제를 부르짖는 박 장관의 고군분투가 애처롭기만 하다. 요즘 같으면 인간에게 요것조것 따지는 이성일랑 빼고, 종족생존 본능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7월 하루평균 채권 거래액 20조원 육박 ‘사상 최대’… 불황기 안전자산 선호 뚜렷

    7월 하루평균 채권 거래액 20조원 육박 ‘사상 최대’… 불황기 안전자산 선호 뚜렷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채권시장은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채를 중심으로 장기물의 거래 비중이 늘고 있어 채권시장의 질적인 성장 조짐도 보인다. ●상반기 주식결제대금은 57.1% 급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19조 490억원으로 올해 1월 13조 3750억원에 비해 4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8조 2150억원에서 5조 8280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지난 7월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가 폭락한 지난해 8월 하루 평균 10조 724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채권과 주식시장의 희비는 결제대금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7.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장내시장이 44.7%, 장외시장이 7.5% 각각 늘어 결제대금이 9.2% 증가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채권 비중 늘어 시장 안정 긍정적 채권 시장의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만기가 짧은 단기물 채권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장기물 비중은 늘고 있어 금융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이다. 만기가 6개월 이하인 채권 거래 비중은 2010년 13.5%였지만 올해 들어 11.7%까지 줄었다. 반면 10년 초과 20년 이하 만기 채권의 거래량 비중은 2010년 0.8%에서 올해 2.3%로 크게 올랐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새누리당이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가공의결권은 대주주가 직접 주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자회사 등을 통해 지분을 소유하면서 생긴 의결권을 뜻한다. 대주주는 순환출자 등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소유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과도한 순환출자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켜 중소기업 성장, 신규기업 창업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장벽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31일 재벌의 순환출자 구조와 관련해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한편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당의 총선 공약이자 올해 대선의 핵심 화두인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이 될 전망이다. 모임 소속 의원들은 오전 여의도연구소에서 모임을 갖고 “순환출자를 강제 해소하거나 매각을 명령하는 것보다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이 더 합리적·효과적 방향”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이 전했다. 남 의원은 “가공의결권 제한 수준, 방식에 대해 추가 검토를 거쳐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수의 지분이 없는 계열회사는 1349개로 전체의 86.2%에 해당한다. 당내에선 순환출자 전면금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지만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출자분에 대해서만 부풀려진 의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주력하기로 했다. 참석 의원들은 “야권이 주장하는 순환출자 전면 금지는 위헌 가능성이 있고 주식시장 붕괴로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은 후속 법안으로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만 관련 규정이 있지만 이를 전 분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금산분리 강화에 대해서는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들은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의 재벌개혁 공약과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혁안의 실효성을 놓고선 이견이 감지되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의 강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새누리당은 횡령·배임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게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경제민주화 1호 법안, 재벌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2호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재벌개혁에 손을 댄 이후 순차적으로 세제, 노동의 순으로 개혁 법안들이 옮겨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이날 새누리당의 법안 추진에 대해 ‘난센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대규모 기업집단 운영 체제나 주식회사 제도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가공의결권이라는 신조어를 앞세워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소수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갖는 것은 주식회사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가공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는 이상 지분 투자만 가능해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이두걸기자 oscal@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스페인발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미국 및 유럽 증시가 폭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마감됐다. ‘스페인 악재’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데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9포인트(0.25%) 오른 1793.93으로 마감됐다. 장중 1781.7까지 떨어졌지만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1780은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3.96포인트(0.84%) 내린 468.28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각각 0.24%, 0.29% 하락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각국의 주요 증시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0.79% 하락했고, 영국 FTSE와 독일 DAX는 각각 2.09%, 3.18% 추락했다. 프랑스 CAC40도 2.89%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선방’ 이유를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찾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PBR은 23일 종가 기준(1789.44)으로 1.13배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코스피 시가총액이 상장기업 전체의 순자산가치(청산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이 1780을 저지선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발 악재가 시장에 선반영된 까닭에 코스피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이미 주가가 충분히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통상 PBR 1배 수준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등이 가져온 파장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있어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다른 악재와 겹치면 코스피지수가 PBR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5원 내린 1146.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루짜리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음에도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장기화되면 자금 흐름이 왜곡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은은 “곤혹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도 역전폭 더 확대 23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나 떨어진 연 2.82%를 기록, 기준금리(3.00%)를 크게 밑돌았다. 5년물 국고채 금리(2.91%)도 기준금리보다 훨씬 낮다. 이날 콜(금융기관 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는 기준금리와 같은 3.00%였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면 그 안에 무슨 일(리스크)이 생길지 몰라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싸다는 의미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높은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식’이 깨진 것이다. ●왜 그럴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긴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그해 10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던 역전 현상은 올 7월 6일 3년 9개월 만에 재연됐다. 한은 측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오래갈 수 없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시장 자체적으로 조정이 일어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12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통화당국으로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매우 곤혹스럽다.”고 시인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역전 폭은 오히려 0.18% 포인트로 더 커졌다. ●손 놓고 있는 한은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창배 국민은행 채권팀장 등 시장 참가자들이 꼽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안전자산 선호 심리다. 유럽발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중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둘째, 금리 차익까지 노린 해외자본 유입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비교적 안전한 한국 국채에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물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셋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 총재는 아직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시장은 이미 기조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시장의 과도한 베팅(오버슈팅)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만 하더라도 10년물 국고채 금리(2.93%)가 기준금리(3.50%)보다 0.57% 포인트나 낮다.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김 총재의 말대로 “장기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로 운용하는”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당장 장기로 돈을 굴리는 보험사들은 수익률 저하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도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은은 “모니터링 강화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실 부실장은 “돈은 넘치는데 갈 데가 없다 보니 국채에 돈이 쏠리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며 “모든 게 뒤죽박죽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실장은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긴 하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바꿔 놓으려면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4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을 때, 박승 당시 한은 총재가 “철없는 시장은 혼나 봐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던져 시장을 초토화시켰던 전례가 있다. 총재의 발언이 너무 과격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할 수 없는 경고에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금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금통위원은 “그나마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역방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 “단기물(통안채)은 한은이, 장기물(국채)은 기획재정부에서 각각 발행하다 보니 (한은의) 시장 대처 능력이 제한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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