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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은행 “화폐공급·장기국채 보유 2년내 각각 2배로 늘린다”

    日은행 “화폐공급·장기국채 보유 2년내 각각 2배로 늘린다”

    ‘아베 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4일 시중 화폐 공급량을 2년 내 2배로 늘리고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하는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의 지표를 익일물 금리에서 시중 화폐공급 총량(통화량)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38조엔이었던 화폐공급 총량을 연 60조~70조엔 늘려 내년 말 지금의 2배인 270조엔(약 32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장기국채 매입량도 내년 말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90조엔(약 2259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으며,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잔고는 매년 1조엔(약 12조원)씩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기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화폐총액 룰(규칙)’의 적용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일본은행이 정부의 재정적자 해소에 동원되는 듯한 인상을 외부에 주지 않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오퍼레이션’으로 불리는 통상적인 국채매입에 대해서만 적용돼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자산매입 기금으로 매입한 국채까지 포함하면 이미 화폐 발행액을 넘어서 제도가 무의미해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와 함께 2010년 도입된 자산매입 기금의 활용과 1960년대부터 계속된 통상적인 국채 매입 등 두 갈래로 이뤄져 온 국채매입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자산매입 기금을 통한 금융완화 방식을 폐지하는 셈이다. 종전의 이원화된 체제로는 금융완화에 대한 일본은행의 의지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워 금융완화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런 만큼 금융완화의 틀을 일원화함으로써 시장에 정부의 의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또 부동산투자신탁(REIT), 상장지수펀드(ETF) 등 리스크가 큰 자산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매입자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도쿄 증시가 크게 오르고 엔화가치는 내리는 등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1만 2362.20)보다 272.34포인트(2.2%) 오른 1만 2634.5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2일에 기록한 올해 최고치(1만 2635.69포인트)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도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61엔 내린 달러당 95.03엔에 거래됐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中企 지재권 팔아 자금 조달 쉽게 예비창업자 최대 5억 특례 보증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 초점을 기술형 중소·중견기업 육성으로 창조경제를 이끄는 방안에 맞췄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기술 등 지식재산권(IP)을 팔아 운영·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정책금융기관이 중기 인수·합병(M&A) 등에 돈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다수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창업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도 법제화한다. 금융위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튼튼한 미래창조형 금융지원 확립’이란 제목의 업무보고를 마쳤다. 금융으로 창조경제를 지원·활성화하고 중기 살리기로 일자리 확대까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금융위는 기업 운영 단계에서 중기가 특허 기술을 팔아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든다. 산업은행이 이달 1000억원을 들여 ‘KDB Pioneer 지식재산권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을 설립한다. ‘지식재산권 펀드’라 불리는 이 사업은 중기에서 IP를 사들이는 대신 매각대금을 주고, 해당 기업이나 다른 기업으로부터 IP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남기는 구조다. 기술과 아이디어로 도전할 예비 창업자에게 특례보증도 제공한다. 신용·기술보증기금이 이달 500억원 규모로 재원을 마련, 최대 5억원씩 대출 보증을 한다. 보증료도 0.5% 포인트 낮춘다. 신·기보는 사업성이 좋은 기업에 500억원가량의 현금투자도 한다. 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산은,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은 IP 거래는 물론 중기 M&A에도 자금을 공급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칭)를 올해 안에 설립할 예정이다. 중기의 자금조달을 위해 중기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도 6월 말까지 열고 중기 금융지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책금융이 중기 지원의 주춧돌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기업 실패의 단골 요인으로 지적된 연대보증제도는 제2금융권에서도 대폭 축소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외화자산 중 달러 비중 첫 60% 아래로

    외화자산 중 달러 비중 첫 60% 아래로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성인 한 명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평균 8만 5000원 정도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2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외화자산 중 달러화 비중은 57.3%다. 전년(60.5%)보다 3.2% 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외화자산 중 달러화 비중을 처음 공개한 2007년 64.6%에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비중은 61.8%다. 강성경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은 “지난해 중국 위안화 투자를 시작하고, 유로·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32억 달러, 주식시장에서 3억 달러 한도 안에서 투자하고 있다. 한은은 미 달러화 외 다른 통화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는다. 상품별 투자비중을 보면 정부채가 38.0%, 정부기관채 21.5%, 회사채 12.9%, 주식 5.7% 등이다. 회사채 비중만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성인이 거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인당 평균 8만 4576원으로 조사됐다. 집이나 사무실에 비상용으로 보관하는 현금은 평균 33만 4000원이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8월 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군현 발권국 부국장은 “비상용 화폐는 응답자들의 추정에 의한 금액이므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체크카드 등 비현금 수단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결제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이 47.4%(건수 기준)로 가장 높았다. 재래시장에서는 91.8%가 현금을 사용하는 반면 편의점은 69.4%, 슈퍼마켓은 65.8%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은은 1조 249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고도 3조 8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적립금을 제외한 2조 6744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용산에 발목’ 롯데관광개발 법정관리 신청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170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가 발목이 잡힌 롯데관광개발이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하고 회사재산보전처분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중 255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56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각각 도래한다. 오는 5월에 180억원, 내년 말까지 392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1971년 5월 24일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자본금 55억원으로 관광개발, 국내외 여행알선업, 항공권 판매대행업 등을 하고 있다. 2006년 6월 8일 상장했고 김기병 회장 일가가 5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와 계열사로 편입한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각각 15.1%, 70.1%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용산개발이 지연된 데다가 지난 12일 드림허브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불신이 커졌다. 롯데관광개발은 2012년 연결 회계기준으로 3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총부채와 자본금 총액(자본총계)이 각각 1314억원과 50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58.7%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김기병(74) 회장 보유 주식 중 상당수가 은행 대출을 위한 담보로 잡혀 있어 경영권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김 회장과 부인인 신정희(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막내동생) 롯데관광 이사, 두 아들 등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관광은 김 회장(38.6%)과 부인 신씨 및 두 아들 등이 5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투자개발, 롯데관광, 동화면세점 등 계열사 및 특수 관계사 일부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은 롯데관광개발 차입금에 대한 담보나 연대 지급보증 등을 제공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검은돈 놀이터’ 주식시장 제대로 청소하라

    정부가 어제 주가를 조작한 범법자를 엄단하고 제도 개선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첫 국무회의에서 건전한 주식거래를 제도화·투명화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혼탁하기 짝이 없는 주식시장의 실상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주식시장이 탈법과 불법 행위가 활개치는 ‘검은돈의 놀이터’로 방치돼선 안 될 말이다. 이번 개선안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이 나서 조사와 적발, 처벌 등 모든 단계에서의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고 한다. 주가 조작을 조사하는 인력을 확충하고, 과징금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도 검토한다고 한다. 개선안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실행한다는 차원에서 ‘손톱 밑의 가시’를 뽑는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내 지하경제 규모가 무려 37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주가 조작의 유형은 흔히 ‘작전’으로 불리며 그 형태도 다양하다. ‘묻지마 테마주’는 그중 가장 큰 피해 사례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익히 보았다. 안철수 바람으로 형성된 안철수테마주는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꼽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어김없이 투기성 단기 자금의 피해자가 됐다.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35개 주요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1조 5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통계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외에도 증권가 정보지, 증권 전문사이트 등 투자 유혹 세력은 부지기수다. 주식의 시세 조종(주가 조작) 및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성 행위는 신속한 조사와 함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투기꾼은 이 기간에 자금을 빼돌리고 증거를 인멸하기 때문이다. 시세 조종을 처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년이나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소율도 35%로 아주 낮다. 또한 공시제도 강화 등으로 불공정 정보의 유인을 차단하는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하고, 시세 차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거래소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투자처 어디에… 증시주변자금 100조 돌파

    투자처 어디에… 증시주변자금 100조 돌파

    투자처를 못 찾고 맴도는 증시 주변 자금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거래 대금과 활동계좌 수는 급감했다. 지루한 국내 증시 대신 활황세를 보이는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증시 주변 자금이 101조 5052억원(7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100조 1367억원 이후 4거래일 연속 규모를 키워왔다. 증시 주변 자금은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와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대주 잔고 등으로 언제든지 주식투자에 쓰일 수 있다. 대기성 단기자금인 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7일 현재 43조 766억원으로 2011년 5월 23일(43조 1349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활동은 뜸해졌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주식거래 대금은 69조 8244억원으로 2007년 3월(66조 1319억원) 이후 7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8월 17일 2004만개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5개월째 2000만개를 밑돌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원 이상 잔고가 남아 있고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를 뜻한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으면서 주변에서만 맴도는 이유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931.77(2월 7일)~2031.10(1월 2일)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좇을 것이라는 데 동감했다. 하지만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지표가 좋아지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다음 달까지는 21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정치불안,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 투자는 활발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기관투자자가 거래한 해외 주식은 7억 1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8% 급증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투자하는 ‘타이거S&P500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8영업일 연속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이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베노믹스 3개월…日 증시도 살아난다

    아베노믹스 3개월…日 증시도 살아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세운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에 취임한 아베 총리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내용의 아베노믹스를 표방한 뒤 시장에서 연일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강세장을 이어 가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지수가 7일 종가 기준으로 4년 5개월 만에 최고인 1만 1968.08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15분 만에 전날 대비 0.96%(115.14포인트) 상승하며 1만 2047.41로 치솟았다. 엔화 가치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93.9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지난해 9월 달러당 77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최근 92~94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덕분에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의 올 1~3월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3000억엔(약 3조 4700억원)가량 상향 조정됐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아베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확대를 주도했다. 일본은행에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종전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부터 매월 13조엔 규모의 자산을 무기한으로 매입하라고 압박했다. 신임 일본은행 총재에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내정했다. 실제로 구로다 내정자는 연일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이행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이와타 기쿠오 부총재 내정자 역시 통화정책 완화를 표명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아베 정권은 기업의 임금 인상 및 고용 증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이 많은 만큼 노동분배율(총이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일본 최대 노동자단체인) 렌고가 할 일 아니냐”며 이례적으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기업 임금 인상 및 고용 증대로 소비심리를 개선해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겠다는 게 아베노믹스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성패는 적어도 올 한 해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對美 수출 걸림돌, 시퀘스터…韓성장 0.5%P 잡아먹는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을 막기 위해 미 정치권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막판 타협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퀘스터 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연방정부 지출을 850억 달러(약 91조 8000억원) 삭감하는 조치를 골자로 하는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됐다. 시퀘스터는 미국 국내뿐 아니라 한국 등 세계 경제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피해 정도를 두고는 견해가 다소 엇갈린다. 3일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퀘스터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0.5~0.6%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대미 수출 비중이 10.4%에 달하는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도 0.5% 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우리나라로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시장이 강세여서 당장 영향은 작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쯤 되면 경제 성장률 저하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한국 증시는 이달 중하순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의 군수산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대외 환경에 민감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 엔저 등 환율 문제에다 시퀘스터까지 ‘수출 삼중고’에 업계의 부담이 크다”면서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늘어난 대미 수출이 다시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걱정했다. 반면 미 정부의 예산 삭감이 여러 달에 걸쳐 점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인 악재는 맞지만 환율처럼 우리 수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도 당장은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1일 뉴욕 증시는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삭감 예산 850억 달러가 전체 예산 3조 6000억 달러의 2.4%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시퀘스터의 피해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재정절벽’ 위기 때와 달리 이번엔 여야가 사실상 협상을 포기하고 방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시퀘스터보다는 앞으로 연달아 놓여 있는 다른 ‘회계 위기’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선 2013 회계연도 기간이 오는 27일 끝나는데, 그 전에 여야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야 한다. 또 5월 18일까지 미뤄놓은 국가채무 한도를 올리는 협상에 실패한다면 디폴트(국가 부도)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3주식시장 ‘코넥스’ 연착륙 가능할까

    제3주식시장 ‘코넥스’ 연착륙 가능할까

    올 상반기 출범 예정인 ‘코넥스’가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한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형·성장형 기업에 돈줄을 공급할 대안시장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하지만 출범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다. 비슷한 목적의 시장이 이미 조성됐지만 외면받고 있는 데다 정작 수혜 대상인 기업들도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의 문턱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나 코스닥시장보다 훨씬 낮다. 자기자본이 5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가운데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은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순이익 20억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 자격이 있는 중소기업은 700여개다. 이 가운데 50개사를 연내 상장시킨다는 게 금융위의 목표다. 하지만 녹록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제2의 프리보드(Freeboard)’로 전락할 가능성이다. 프리보드는 코스닥 문턱을 넘지 못하는 유망 중기를 겨냥해 금융투자협회가 2005년 개설한 시장이다. 개설 당시 상장사가 69개사였지만 지금은 62개사로 되레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도 프리보드를 외면하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진입 요건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코넥스에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벤처캐피털(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이나 증권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뛰어들지도 미지수다. 금융 당국은 코넥스를 프리보드와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한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사업부장은 “코넥스는 코스피시장이나 코스닥처럼 경쟁 매매방식인 반면 프리보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일대일로 계약하는 방식”이라면서 “프리보드보다 거래하기 쉽고 규제장치가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코넥스”라고 강조했다. 코넥스와 프리보드는 질적으로 다른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코넥스가 프리보드보다 투자 위험이 낮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동조한다. 하지만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부실장은 “돈의 흐름이 활발하지 않은 시장일수록 시세 조정이 쉽다”면서 “공개 내지 교환되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횡령이나 배임 등과 같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을 돕기 위해)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되는 증권사들이 이런 불공정 소지를 줄이도록 공시 등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코가 석 자’인 증권사들을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홍보 부족과 기업들의 무관심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코넥스를 모른다”고 답했다. “코넥스가 신설돼도 상장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81.3%나 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코넥스 설명회를 집중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코넥스(KONEX)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 아직은 유망기술만 갖고 있거나 창업 초기여서 코스닥에도 상장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
  •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공단에 있는 제이브이엠(JVM)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그러나 의약계에서는 세계적인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JVM의 주력 제품인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은 현재 국내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또 세계 34개국에 수출되며 유럽시장 점유율 78%, 북미시장 점유율 74%로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액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JVM은 1978년 설립됐다. 김준호 부회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회사는 시작됐다. 1963년 대구 성광고 야간부 1학년이던 김 부회장은 2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밤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자전거 도매상에서 약을 받아 약국에 배달했다. 작은 체구에 고물 자전거를 끄는 어린 학생에게 주문을 맡기려는 약국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종이로 약을 포장도 해주면서 ‘빨리 약을 쌀 수 있으면 나에게 더 많은 일감이 떨어질 텐데’라고 생각해 약 자동포장기계를 개발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JVM의 전신인 협신메디컬을 설립했다. 이후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약제 자동포장기기를 내놨다. 때맞춰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병원 약국은 손이 모자라 앞다퉈 JVM에 기계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순탄한 길을 걷던 회사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88년 김 부회장에게 폐암이 선고된 것이다. 의사는 포기하라고 했고 산소 호흡기를 댄 적도 많았다. 8년 동안 투병생활 끝에 김 부회장은 사선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김 부회장 투병 기간 믿고 회사를 맡겼던 직원들이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차려 나간 것이다. 당시 70명이 넘는 직원 중 절반에 이르며 이들이 설립한 회사도 3개나 됐다. 김 부회장은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한솥밥을 먹었던 직원이 경쟁자가 된 현실에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생각했다. 김 부회장은 집 등을 팔아 마련한 20억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차린 회사 중 2곳은 JVM에 기술력이 밀리면서 폐업했다. 나머지 1개 회사도 JVM에 인수를 요청해 왔고 과거를 잊고 받아들였다. 이들은 아직 JVM에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JVM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한국 시장을 장악하던 3개 일본 경쟁업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야마가 먼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이 소송은 3년 동안 진행됐다. 또 일본 업체들은 합심해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회사’라는 루머를 퍼뜨렸고 미국 바이어들은 JVM을 외면했다.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국 소송에서 이기고 일본 업체들 시장도 빼앗았다. JVM은 이를 통해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특허에 집중했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특허등록 전문가를 4명이나 고용했다. 지금까지 334개 특허를 획득했고 249개는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 내에 특허내용을 전시해 놓은 특허벽도 만들었다. 마침내 2006년 주식상장까지 했다. 매년 20~30%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JVM 주가는 현재 5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수출 중심으로 회사 방침을 바꾸면서 키코(환 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또 한번 회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은행은 환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환율이 뛰면서 키코사태가 발생했다.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채가 순식간에 5700%까지 뛰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시장 매출이 40%나 격감했다. 그러나 JVM은 돌파구를 신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매년 매출의 3~4%씩 투자하던 것을 14%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환차 손실은 컸지만 매출의 급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선경 상무는 “직원 347명 중 연구인력이 107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업원 중 장애인이 5% 넘는다. 김 상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은 일반인보다 장애인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글로벌 금융위기 후 상위 1%만 소득 증가

    美, 글로벌 금융위기 후 상위 1%만 소득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소득 상위 1%의 수입은 10% 이상 늘어난 반면 나머지 99% 계층의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매뉴얼 사에즈 UC버클리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9년) 이후 경기 회복기에 해당하는 2009~2011년에 미국 전체 가정의 평균 소득이 1.7%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사에즈 교수는 모든 계층의 수입이 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득 상위 1%의 수입만 11.2% 증가했고 하위 99% 계층의 수입은 오히려 0.4%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상위 1% 초고소득층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켰지만, 1970년대 이후 계속된 고소득층의 폭발적인 수입 증가 추세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사에즈와 경제학자 토머스 피케티 교수의 연구논문을 인용, 2011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가 얻은 수입이 미 국민 전체가 벌어들인 수입의 46.5%를 차지해 대공황 당시인 19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해 미국 가계의 연간 중간소득은 5만 416달러(약 5400만원)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2년 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에즈 교수에 따르면 두 계층 간의 소득불평등은 서로 다른 수입 구조에서 기인한다. 부유층은 금융위기 이후 4년간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기에 돈을 벌었지만 나머지 계층은 장기화된 고실업률의 영향으로 월급이 낮아지면서 평균 소득이 줄었다는 것이다. 워싱턴 ‘경제정책연구소’의 로런스 미셸 연구원은 “높은 실업률은 모든 계층의 수입 상승을 억제하지만 특히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 중산층보다는 저소득층의 피해를 키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상승 추세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의 편중 현상은 2012년에도 더욱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사에즈 교수는 덧붙였다. 또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31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부자 증세안’이 지난 1월 통과됐지만, 부자들이 세금 기산 시점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실제 수입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사회의 소득 불평등 문제를 지적해 온 사에즈 교수는 지난 100년간 소득 상위 1%와 나머지 계층 간의 소득 비율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소득 불균형이 경제위기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 2009년 경제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자본잠식’ 쌍용건설 퇴출 위기

    국내 시공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지난해 약 4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4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2011년에도 15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자본금 1400억원 전액이 잠식됐다. 지난달 진행한 유상증자 방식의 매각도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자신들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38.75%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부실채권기금 출자사 23곳에 넘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 지분을 받은 금융사들이 감자를 진행하고, 채권단이 부채를 출자전환하면 국내외 기업에 팔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진행 중인 해외건설사업만 19조원인 쌍용이 무너진 데는 매각작업을 주도한 캠코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 재무차관 “日 양적완화 지지” 들뜬 아베, 재계에 “임금 올려라” 압박

    美 재무차관 “日 양적완화 지지” 들뜬 아베, 재계에 “임금 올려라” 압박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금융(양적)완화 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순항할 전망이다. 도쿄 증시는 12일 미국 재무부 차관의 아베노믹스 지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급등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달러당 94엔대로 곤두박질쳤다. 자신감을 얻은 아베 총리는 엔저 혜택을 받은 일본 기업을 상대로 본격적인 임금 인상 압박에 들어갔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8일 종가보다 215.96포인트(1.94%)나 급등한 1만 1369.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노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의 아베노믹스 지지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몰려 오후 1시 46분 307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1만 1460.64를 찍었다. 하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그리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4시 현재 1.29엔 급락한 달러당 94.07엔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레이너드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외부적 환경에 힘입은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재계와의 의견 교환회’를 열고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등 경제 3단체장을 만나 근로자의 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하는 등 기업을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재계에 직접 임금 인상을 요구함으로써 금융 완화 등을 내세운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소비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내게 맞는 연금을 찾아라

    내게 맞는 연금을 찾아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조사한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노후 준비의 시작은 ‘30대부터’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관심은 많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대다수는 새해 재테크 계획을 짤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올해부터 ‘신연금저축제도’가 도입된다. 새 제도를 반영한 신상품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다양한 개인연금 중 자신과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본 뒤 신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연금저축과 관련된 소득세법 시행령이 지난달 18일 입법예고됐다. 기획재정부는 부처 협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15일쯤 이를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새로 바뀌는 연금은 한마디로 ‘납입 기간은 짧게, 수령 기간은 길게’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고령 가입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최소 계약 유지 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반대로 연금 수령 기간은 5년에서 15년 이상으로 늘었다. 이미 가입한 사람도 바뀐 제도에 따라 의무 납입 기간이나 연금 수령 기간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연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었다. 분기당 300만원 한도도 없어져 연말에 소득공제 한도 금액인 400만원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 연금소득세도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도록 차등 조정했다. 기존에는 일괄적으로 5.5%(주민세 포함)를 내야했다. 이제는 만 70세 전에는 5.5%, 70세부터는 4.4%, 80세부터는 3.3%로 바뀐다. 또 중도 해지하더라도 해지가산세가 없어진다. 기존에는 가입 후 5년 내에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22%)와 납입 금액의 2%를 해지가산세로 내야 했다. 올 상반기 중 연금저축 수수료도 대폭 하향 조정된다. 은행에서 파는 연금저축 수수료는 현행 0.5~1.0%(적립금 대비)에서 0.5~0.6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현행 1.05~1.88%에서 0.94~1.54%로 수수료를 내린다. 일부 보험사는 온라인 전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금상품은 세금 혜택을 언제 받느냐에 따라 세제 적격과 비적격으로 나뉜다. 돈을 낼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 연금을 받을 때 소득세를 내면 적격,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을 받을 때 세금 혜택이 주어지면 비적격이다. 즉 신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나중에 연금소득세를 내는 적격 상품이다. 현재 소득이 없는 경우라면 소득공제 필요성이 없으므로 비적격이, 꾸준한 소득이 있는 경우라면 적격이 유리하다. 연금저축은 각각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신탁, 펀드, 보험 형태로 판다. 은행에서 연금저축신탁으로 가입했어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 연금저축펀드, 보장이 더 필요하면 연금저축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다. 하나의 계좌로 세제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금융사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를 옮길 때 수수료를 내긴 하는데 이 또한 내리는 추세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받을 때 2억원 이하 납입분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비적격이다. 본인이 죽을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는 종신형은 금액에 상관없이 비과세다. 본인은 매달 이자만 받고 원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2억 초과 납입 시 이자 수익에 대해 15.4%를 과세한다. 노후는 불안하지만 연금 준비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가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해 하루라도 빨리,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직, 사고 등의 위험으로 수입이 끊길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강북PB센터의 김미영 팀장은 “현재 가계 지출에 맞춰 적은 돈이라도 장기간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노후에는 필요한 생활비가 소득이 있을 때보다 줄기 때문에 물가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1 지난해 11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골드만삭스 고위 관계자들과의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예고 없는 골드만삭스의 한국 자산운용부문 철수 소식을 들은 직후 심기가 불편해진 탓이었다. 골드만삭스 측은 급히 ‘사절단’을 보냈다. 마이클 에반스 부회장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전 이사장을 면담, ‘파워 고객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에반스 부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 차원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한 뒤 향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2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해 6월. 유럽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정·관계 인사 150여명이 영국 런던에 총집결했다. 더글러스 플린트 에이치에스비씨(HSBC) 회장, 디디에 발레 소시에테 제너럴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등 웬만해선 만나기 힘든 거물들이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큰 손’인 국민연금의 첫 해외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연금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굴리는 돈은 62조 4000억원이다. 세계 금융계 거물들이 만사 제치고 ‘눈도장’을 찍으러 개소식에 온 이유다. 국민연금은 이렇듯 국제무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24일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일 동아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4.5%나 급락했다. 동아제약이 우호지분을 끌어들여 지주회사 전환을 주주총회에서 관철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이 단순 의결권 행사를 넘어 사외이사 추천, 대표소송 제기 등 좀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87조 4000억원이다. GPIF(일본 공적연금), GPFG(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 ABP(네덜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세계 4위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만 70조원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국민연금은 금융시장과 주총장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9% 이상 갖고 있는 기업 수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등 67개다. 1년 전에 4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67%나 늘었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도 2011년 말 174개에서 1년 새 222개로 늘었다. 통상 지분율이 10%를 넘어서면 주요 주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10%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발표한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최대 주주인 곳은 4곳이나 된다. 삼성물산 9.68%, 호텔신라 9.48%, 제일모직 9.80%, 포스코 5.94%이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곳은 삼성전자(7%), 현대차(6.75%), SK하이닉스(9.10%), SKC(9.48%) 등이다. 하나금융(9.35%), KB금융(8.24%), 신한금융(7.34%), 우리금융(4.04%) 등 4대 금융지주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작심하고’ 달려들면 이들 기업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3월 포스코는 주총에 올리려던 정관 변경안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지분 6.4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가 포착됐기 때문이었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기 전에 ‘알아서’ 눈치를 본 셈이다. 포스코처럼 지분이 분산돼 있는 상장사는 주주 권익을 앞세운 국민연금의 의견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다. 오너가 있는 상장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림산업의 경우 국민연금과 외국인 지분율을 합하면 오너 대주주 지분율의 두 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도 포스코처럼 주총 전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류동완 국민연금 홍보실장은 “일부러 어깃장을 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투자규모나 소유 지분율이 높다 보니 시장에 대한 책임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2565건 중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 436건(17%)이나 된다. 2010년 8%, 2011년 7% 등과 비교하면 반대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로 정관 변경이나 임원 선임 등 경영 현안에 관해 제동을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민주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국민연금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은 그야말로 슈퍼갑”이라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국민연금에 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피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파워는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와 의사결정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고민하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행위까지 간섭하고 침해하려 들면 기업들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측은 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강변하지만 지침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라면서 “때문에 모든 사안에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되면 총수의 결단을 요구하는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국내 재벌 그룹은 상당수가 순환출자 등으로 얽혀 있고 경영권 승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국민연금이 주주 권리를 내세우기 시작하면 그룹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고충도 나온다. 반대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실제 안건 부결로 이어진 사례는 한섬, 삼천리, 키움증권 등 3건에 불과해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안건 부결까지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투명성을 끌어올린 효과는 크다”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기준을 미리 공부해 경영에 참조한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부 부처 엇박자에 전기차 산업 고사위기

    정부 부처 엇박자에 전기차 산업 고사위기

    세계 5위로 성장한 국내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환율 하락이라는 외부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진흥과 규제 권한이 정부의 여러 부처로 나뉘면서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MB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전기차와 수소 연료 전지차 보급 등이 각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최근 BMW와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이 수소 연료 전지차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기차는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 시설이나 연구개발은 지식경제부에서 담당한다. 또 국토해양부에서 승인과 안전 등을 책임지는 구조이다. 따라서 미래의 먹거리로 지목되는 전기차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이들 세 개 부처의 예산과 계획이 하나로 맞물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전기차 보급 대수는 753대로 애초 제시했던 목표 2500대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환경부가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1000대로 발표했다. 지난해 2500대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전기차 보급 예산도 276억원으로 지난해(572억원)의 반 토막이다. 이처럼 전기차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한 것을 모두 남 탓만 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늦어서’, ‘보급 예산이 없으니 충전 시설만 지을 수는 없다’ 등 부처마다 이유가 있다. 이렇게 전기차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해 20조원 시장을 만들겠다’던 MB 정부의 계획을 믿고 발 빠르게 시설과 연구개발에 나섰던 업체들만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17일 AD모터스가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한 전기차업체 대표는 “사업이라는 게 손해를 보면서 무작정 끌고 갈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 아니겠냐”면서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 남발할 것이 아니고 업계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개 부처에서 친환경차 산업을 지원하다 보니 여기저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지금 수소 연료 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해 BMW와 토요타, 다임러·르노닛산·포드 등이 각각 연합 전선을 펴면서 연구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누가 어떻게 할지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조차 부실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어치피 각 부처는 면피만 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창구도 단일화해야 한다”면서 “연구 개발과 보급, 점검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친환경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외국인 ‘썰물’… 환율 하루새 19원 급등

    외국인 ‘썰물’… 환율 하루새 19원 급등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면서 환율이 하루 새 20원 가까이 올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9.0원(1.77%) 오른 109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0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19일(16.20원)보다 상승 폭이 더 크다. 이날 환율은 오름세로 시작, 108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다 마감 30분 전부터 급격하게 올랐다. 외환딜러들은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환율 급등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로 바뀐 것이다. 장 막판 급등세에 ‘패닉’에 빠진 딜러들이 원화 손절매에 나선 것도 상승 폭을 키웠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물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많았다”라면서도 “하지만 송금 수요 자체가 20원 가까이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북한이 핵 실험 의지를 피력한 것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 또한 폭등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견해다. ‘과열’(오버슈팅)로 보는 진영은 환율이 다시 조정(하락)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로화 수요 확대, 이번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3차 양적완화(QE3) 조기종료 언급 가능성, 코스피 부진 등을 들어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반대 시각도 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0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세계적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펀드 운용 기준이 바뀐 것도 시장을 자극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본 외국인들이 자동차, 정보기술 등의 주식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뱅가드가 25주 동안 꾸준하게 한국 주식을 팔 거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로화와 달러화의 강세도 (환율 상승의) 한 요인”이라면서 “달러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물량이 장 막판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연금, 동아제약 분할 반대 의결권 행사

    국민연금이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경제민주화 요구가 거센 가운데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의결권 강화에 나선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아제약의 지배구조 개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제약은 회사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나눠 신설하고,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은 지주사 아래 설립되는 비상장법인인 동아제약에, 전문약 사업은 동아에스티에 맡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가 동아제약을 100% 보유하게 된다. 동아제약은 이번 개편이 일반약과 전문약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아제약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박카스 사업이 비상장 법인에 속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권리행사가 불가능해지고 투명성이 저해되며, 비상장 자회사를 통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아제약 주식의 9.5%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개편안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종호 위원장은 “동아제약의 분할 계획이 장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지 여부가 불분명하고,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의 비상장화로 주주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의결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총 2565개의 기업 주주총회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 중 12%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비율은 2008년 5.4%에서 2009년 6.6%, 2010년 8.1%, 2011년 7.0% 등으로 증가추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역시 대선 공약으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를 내놓는 등 경제 민주화에 국민연금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바마 “부채한도 안 늘리면 국가부도 사태 올 것”

    4년 전 금융 위기로 도탄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1기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의 주제는 ‘거덜 난 나라 살림’이었다. 그만큼 지금 미국의 형편이 암울함을 시사한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2시간 전에 갑자기 잡힌 것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생략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권이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선 상향 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지고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만큼 의회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1일 2기 임기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그는 공화당이 채무 한도 증액을 거부하는 데 대해 “경제에 대한 자해 행위이고 경제를 볼모로 몸값을 타내려는 것이며 정부의 문을 닫도록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인데 지난달 말 이미 한도를 넘겨 재무부가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다. 이 한도마저 넘기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동날 것으로 전망돼 그 전에 정치권이 채무 한도 인상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공’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우리는 채무 한도를 올리는 대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응수, 격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5일 미 의회가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마련하고 있는 총기 규제 대책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의회(공화당)가 반대하면 행정 명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안에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고성능 탄창 통제, 공격용 무기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곧 총기 폭력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와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 옹호론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스티브 스톡맨 하원 의원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발동해 총기 규제안을 처리할 경우 위헌에 해당하는 만큼 대통령 탄핵도 불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오는 19일을 ‘총기 감사(感謝)의 날’로 지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날(1월 21일)을 앞두고 그런 행사를 여는 것은 미국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는 등 총기 규제 여부를 놓고 미국 여론이 극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골프, 테니스, 요트, 축구의 공통점은?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결정적 힌트는 폴로다. 모두 영국에서 생긴 스포츠다. 산업혁명으로 경제대국을 이룬 영국은 당시 돈이 넘쳐났다. 이를 취한 귀족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개발했다. 그 영향은 아직도 남아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의 한 축을 차지한다.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유럽 대신 미국은 제조업이 가능했다. 금융시장의 발전은 실물경제에 기반한다. 영국이 세계적 금융 허브가 된 것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여서 가능했다. 미국은 강력한 제조업이 있었다. 지금은 낯설겠지만 우리나라는 한때 미국산 물건에 대한 광적 집착을 갖고 있었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얼핏 예외로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홍콩은 영국이 오랜 지배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키웠다. 지금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배후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지만 지난해 세계은행이 세계 1위 물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한 곳이다. 의료 허브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서 가끔 경기는 안 좋다는데 나 홀로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비이성적 행동이 그들만의 문제라면 아무 상관도, 관심도 없다. 과거에는 종종 그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뼈아프게 겪은 바대로 이젠 금융이 실물경제를 쥐고 흔든다. 주식선물시장에서나 쓰이던, 개의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이 경제 전반에도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업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공감한다. 하지만 그 한편에 제조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피어오른다. 제조업에 대한 막연한 홀대도 느낀다. 쏠림이 심한 우리나라 정서 탓일까. 제조업은 여전히 경제의 뼈대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유럽의 구세주가 된 독일은 전형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은 진행 중이지만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치를 누린 것은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애플과 달리 제조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제조를 놓치 않았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삼성의 최종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은 미국에서 제조업이 쇠퇴하자 정보기술산업, 이어 금융업 순으로 중심산업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금융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파국의 씨앗이 자라났다.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금융업의 발전은 실물경제 곳곳에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 담보서류만 보고, 남이 해 준 신용등급 평가만 갖고 대출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업은 아닐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을 넣어서 새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데, 그 금융상품이 진정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금융사 임직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서비스업의 발전은 자신의 기본 명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탄탄히 발을 디딘 채 이뤄낼 때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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