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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얼짱 진짜 짱이네

    “이 포스터 좀 보세요∼”새달 간판을 거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사 마술피리)는 포스터 구석구석에 자잘한 감상포인트를 숨겨놓았다.‘원조 얼짱’들의 흑백사진을 옹기종기 모아놓은 포스터는 인터넷 패러디 사이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기발한 포스터가 탄생하기까지 뒷얘기도 재미있다.중년 주인공 6명의 전성기 사진을 찾아 신문사 자료실을 뒤지던 제작진은 막판에 포스터의 컨셉트를 바꾸기로 한 것.“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들이 시쳇말로 ‘얼짱’이어서 아예 그들을 모아 60∼70년대식 복고풍으로 포스터를 꾸미기로 했다.”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 중년은 아름다워~ “청춘보다 아름다워” 스크린에서 중년배우들의 날갯짓 소리가 요란하다.10∼20대가 한국영화시장의 흥행을 판가름짓는 주소비자층으로 자리잡은 현실.중년스타들의 때 아닌 활약상에는 그래서 더욱 심상찮은 시선이 쏠린다. 최근 영화 촬영장에서 40∼50대 중년들의 역할은 ‘감초 조연’ 이상이다.아예 이들이 무더기로 주인공을 말아먹은(?) 영화가 새달 개봉한다.출연배우들의 평균연령이 50세를 훌쩍 넘는 별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3월19일 개봉).주현·송재호·김무생·선우용녀·양택조·박영규 등이 공동주연한 영화는 출연자들의 연기경력 평균치만 따져도 30년은 족히 넘는다. 영화의 배경은 남해의 한적한 시골마을.황혼이혼을 하고 돌연 나타난 60대 초반의 여인을 둘러싸고 동네 노인네들이 벌이는 애정공세를 코믹하게 그렸다.10∼20대 입맛 맞추기에만 급급한 영화 제작풍토에서 이들이 엮어낼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파격이다. 최근 중년스타들의 스크린 활약상은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찰 정도.20일 개봉하는 코믹액션 ‘목포는 항구다’에서는 김애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애교만점 콧소리를 원 없이 들려 줄 참이다.그의 역할은 요란한 몸치장으로 젊은 남자를 농락하는 ‘느끼한’ 복부인.4월 초 개봉할 양동근 주연의 코미디 ‘마지막 늑대’에서는 TV시트콤으로 코믹배우의 가능성을 엿보인 노주현이 허를 찌르는 감초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극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기인(奇人)처럼 닭을 잡아먹는 등의 돌발연기로 폭소를 자아낼 것”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장항선도 이 영화에서 파출소장으로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새달 개봉할 김래원·문근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어린 신부’에서는 김인문도 빼놓을 수 없는 얼굴.인기 TV드라마 ‘천생연분’에서 황신혜의 속정깊은 시아버지로 나오는 그는 영화에서 어린 주인공들을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만드는 할아버지가 됐다.또 ‘지구를 지켜라’에서 개성연기를 자랑한 백윤식은 싸이더스의 신작 ‘범죄의 재구성’에,고두심은 5월 개봉할 ‘인어공주’에 비중있는 역할로 가세했다.이밖에도 신구,임현식,박근형,김자옥,백일섭,변희봉 등도 최근 부지런히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중견들. 이들 사이에는 눈에 띄는 몇가지 공통분모가 있다.우선,모두들 안방극장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간판급이란 사실.스크린에서는 너나없이 코믹배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점도 닮은꼴이다.이런 추세에 대해 제작관계자들은 “점잖고 진중하게만 보이던 중년스타들이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관객들에겐 신선한 감상포인트”라고 풀이한다.제작사쪽에서도 ‘득’이 많다.수억원을 호가하는 젊은 톱스타 캐스팅에 비하면 이들을 기용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수준.출연료도 3000만∼8000만원선으로 비교적 ‘염가’다.‘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주연급 배우 7명의 몸값을 다 합쳐도 5억원 남짓이다.TV를 넘어 연기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중견배우들로서도 스크린은 매력적이다.유동근은 한 2년새 ‘탤런트’보다는 ‘영화배우’란 타이틀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가문의 영광’으로 8년만에 조심조심 스크린을 노크했던 그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 이어 새달 12일 개봉할 코미디 ‘어깨동무’에선 건달 주인공을 꿰찼다. 황수정기자 sjh@˝
  • 카지노에 빠진 시인

    서울 서부경찰서는 18일 수천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시인 이정하(42)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7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의 모 커피숍에서 한모씨를 만나 “2000만원을 빌려주면 3일 뒤 이자 200만원과 함께 갚겠다.”며 돈을 빌린 후 주소지를 옮기는 등 수법으로 가로챈 혐의다. 이씨는 당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한씨에게 돈을 빌려 도박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대학재학당시인 87년 D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등의 시집으로 청소년층에게 잘 알려져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발언대] 강남순환고속화도로 ‘이상한 환경평가’/유정희 서울 관악구의원

    환경부가 지난달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킨 것은 ‘직무유기’다.이 도로는 서울시가 1994년 서울의 동서간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며 건설계획을 발표,추진되고 있다.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5년 후인 99년 현재의 V자형 노선으로 도로건설계획이 변경됐다.동시에 서울시는 도로건설 목적을 ‘동서간 교통소통’에서 ‘남북간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바꿨다. 변경 노선의 사업비도 기존 노선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교통소통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남부순환로의 상시적인 정체를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당초 9000억원이었던 사업비가 2조 8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불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더구나 이 도로는 계획단계부터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정당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민원을 발생시켰다.지금도 서울대와 관악산 인근 주민들은 노선변경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통과됐고,최근 환경영향평가까지 통과돼 구의원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동안 두 차례나 반려됐던 환경영향평가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채 통과된 것은 주민의 의견을 짓밟는 횡포다.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서울대 관계자들이 모여 결성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는 환경부에 내용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토막환경영향평가 자체를 반려시켜 줄 것과,당사자와 협의 후 공사를 시작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금해 달라는 요구를 그동안 수차례 해왔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러한 우리의 기대를 깡그리 저버리고 모두 승인해 줌으로써 환경부가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기관이 아니라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환경성’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하는 곳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고 있다. 서울의 교통문제는 도로건설이 정답이 아니고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서울시도 알고 있다.승용차 자율요일제를 통해 승용차이용을 억제하고 시민들에게 불편과 다소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 시민정신을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서울시가 승용차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며 2조 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웃지 못할 현실이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1000만 서울시정의 현주소다. 서울시 관계자와 환경부 등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편승한 각 기관들에 다시 한번 ‘재고’를 호소한다.부디 서울의 허파인 관악산과 관악의 젓줄인 도림천이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정희 서울 관악구의원˝
  • 지하30m “SOS” 1주일 농수관로 빠진 20대 영하의 혹한속 극적 구조

    지하 30m 농수관로 바닥에 추락한 20대가 영하의 혹한속에 1주일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건설공사장 노무자 김모(22)씨는 지난 8일 일감이 없자 고물이라도 주우러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위전리 야산의 지름 80㎝의 공사중인 강철 농수관로에 들어갔다.농수관로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25m쯤 진행한 김씨는 경사가 55도로 갑자기 커지는 지점에서 30m를 추락,농수관로 바닥의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혔다. 몸을 간신히 돌릴 만한 공간에서 영하 10℃를 밑도는 추위와 싸운 김씨는 급경사 관로를 기어오르다 떨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포기하고 농수로 바닥 얼음조각을 씹어 먹으면서 버텼다. 물에 젖은 발이 동상으로 부풀어 올라 운동화 밑창이 터졌지만 의식의 끈은 놓지 않았다.김씨는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 오후 1시 고철을 주우러 부근에 왔던 고물상 김모(48)씨가 “살려 주세요.”라는 외침을 듣고 119에 연락,구조대원들이 던져준 로프를 잡고 올라왔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김씨는 발에만 동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김씨를 구조한 파주소방서 119구조대 양영안 구조반장은 “김씨의 초인적 인내심과 생존의지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 外高生 노원구 가장 많다

    서울에 위치한 6개 외국어고 재학생들의 자치구별 거주자 수가 구별로 최고 37배나 차이가 났다.외국어고 학생 6명 중 1명은 강남·서초·송파구를 통칭하는 ‘강남’ 지역에 살고 있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전체 외국어고생의 10%가 살고 있어 가장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2003년 서울 6개 외국어고 학생 자치구별 거주현황’을 분석한 결과,노원구에는 전체 학생 6832명 가운데 10.5%인 714명이 거주,가장 많았다.또 강남구는 7.45%인 509명,도봉은 6.81%인 465명,양천은 6.62%인 452명,송파는 5.46%인 373명,성북은 4.71%인 322명,서초는 5.03%인 318명,강서는 4.03%인 275명,광진은 3.57%인 244명 순이었다. 거주자가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19명이었다.중구는 37명,관악 42명,영등포 61명,종로 80명,동작 94명,마포 96명이었다.노원구와 금천구의 차이는 무려 37배 이상이나 됐다.특히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전체 학생의 17.6%인 1200명이 살아 재학생 6명 가운데 1명 꼴로 ‘강남’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어고 학생 1501명을 제외하면 ‘강남’의 학생은 4.5명당 1명 꼴로 더 높아진다. ‘강남’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비교적 가까운 광진구의 대원외고 661명,강동구의 한영외고 420명으로 ‘강남’ 거주 학생의 90%가 두 학교에 다니고 있다. 교육청측은 “‘강남’ 지역의 집중현상은 고교 배정 때 학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험을 통해 진학할 수 있는 외국어고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호도가 다른 곳보다 높은 탓”이라면서 “노원과 도봉·양천구의 경우,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인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외국어고는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여자·한영 등 6곳이며 ‘강남’지역에는 외국어고가 한 곳도 없다. 박홍기기자 hkpark@˝
  • 도봉구 청사에 독서공간 개방 '종합자료실’ 책 8500권 갖춰

    ‘빛 잘드는 창,깨끗한 서가,깔끔하게 정리된 잡지대,편안한 의자….’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청사 5층 종합자료실에 주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조용하고 쾌적한 40여평 규모의 종합자료실에는 각종 소설류를 비롯,예술·종교·여행·레저·아동·유아·역사·건강 등 분야별로 총 8500여권의 장서가 진열됐다.가치가 떨어지는 책들은 구청사를 이전할 때 모두 버렸다.현재는 신간 중심의 쓸 만한 도서들로 채워졌다.일반서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각종 행정간행물도 많아 자녀들의 학습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류를 비롯해 시사·교양·취미·여가·경제 등 전문 잡지류도 매월 사들여 비치한다.주민들이 언제든 짬을 내 방문하면 대환영이다. 평소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종합자료실 ‘희망도서대장’에 적어놓기만 하면 구에서 사다 놓는다.총 4000여만원의 도서구입 예산으로 매달 300여권의 신간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신분증을 갖고 종합자료실을 방문,이름과 주소·전화번호만 알려주면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다.행정자료 및 잡지류를 제외한 모든 도서의 대출이 가능하다.한번에 3권까지 빌려 갈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주일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남극 탐험의 꿈/장순근 지음

    지난해 12월 젊은 지구과학자 전재규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는 우리 극지 연구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남극에 세종기지가 세워진 지 올해로 16년.하지만 남극 현장의 연구 여건은 초라하기만 하다.세종기지 대원들이 극지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쇄빙선 하나 없이 고무보트로 거친 남빙양을 항해해야 했던 사실이나 낡은 무전설비들 앞에서 동료들의 생사를 몰라 안타까워했던 모습은 우리의 열악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년간 남극 지킨 저자의 생생한 체험 `남극 탐험의 꿈’(장순근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정부 차원에서 ‘극지 연구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고 이공계 위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특히 관심을 끌 만한 책이다.저자(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는 지난 20여년간 남극 탐험의 최전선을 지켜온 극지 연구의 개척자.남극 탐험의 역사와 자연환경,세종기지에 얽힌 이야기 등을 300여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책은 먼저 남극의 역사·지리적 배경부터 살핀다.한국의 세종기지가 들어선 킹조지 섬은 남극의 관문인 사우스셰틀랜드 군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사우스셰틀랜드 군도는 1819년 영국 탐험가 윌리엄 스미스 선장이 최초로 발견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저자는 ‘서인도 기술’ 등의 문헌을 토대로 1599년 네덜란드 출신 도선사 디륵 게리츠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추정한다.스미스가 발견한 것은 사우스셰틀랜드 군도가 아니라 그 남쪽에 있는 리빙스턴 섬이라는 것이다.책은 해표와 펭귄 고기를 먹고 연명하며 전설적인 생존신화를 남긴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한다. ●`바다의 3대 악당’ 해적·노예선·물개잡이 사우스셰틀랜드 군도는 남극에선 문명세계에 가장 가깝고 얼음의 장애가 적은 편이라 발견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가장 먼저 군도를 찾은 사람들은 물개잡이들.19세기 남극의 물개는 남획돼 거의 멸종지경에 이르렀다.해적과 노예선 선원,물개잡이는 ‘바다의 3대 악당’이라 불렸을 정도다. 현재 남극 대륙에는 한국을 비롯한 18개국이 42개의 상주 기지를 짓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은 지난 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하고 2년 뒤 세종기지를 세워 남극연구 대열에 합류했다.세종기지가 있는 사우스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 섬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900㎞쯤 떨어져 있다.남극 중에선 그나마 북쪽에 있어 얼음에 덮이지 않은 대지가 있고 연평균 기온도 그리 낮지 않지만 겨울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또 초속 30m가 넘는 남극의 폭풍 블리자드가 어김없이 몰아친다. ●`탁, 탁’ 노래하는 남극의 얼음 세종기지는 남극의 대기,지질,해양,생물 같은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와 남극의 환경변화가 문명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 주된 임무다.지구상의 대륙 가운데 가장 늦게 발견된 남극은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1360만㎢의 남극 대륙은 평균 두께가 2000m가 넘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남극의 얼음은 동글동글한 공기방울이 들어 있어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그 얼음을 물에 넣으면 ‘탁,탁’하는 공기 방울 터지는 소리가 난다.저자는 그것을 ‘얼음의 노래’라고 부른다.일본에서는 특유의 상혼을 발휘,남극의 얼음조각을 넣은 위스키를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얼음은 귀중한 연구 재료다.공기 방울 속에 지구의 역사가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남극의 얼음은 물이 얼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눈이 쌓여 생긴 것이다.얼음 속 공기 방울은 눈 결정 사이에 있던 공기로,눈이 쌓일 때의 공기 성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그 공기 성분을 분석하면 당시의 기후와 지형을 알 수 있다. ●눈 속서 자라는 신기한 이끼 `눈조류’ 남극에는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을까.남극의 혹한 속에서도 꽃이 피고 새가 운다.눈 속에선 눈조류라는 신기한 이끼가 자란다.거대한 코를 가진 코끼리 해표는 기이한 소리를 내고 남빙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범고래는 곧추 서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남극이 펭귄의 무대인 것은 물론.저자는 날다 지치면 바다 위에 떠서 쉰다는 국제 보호조 신천옹도 가끔 킹조지 섬 부근에 나타난다고 전한다.책은 이밖에 남극 기지 사람들이 함께하는 남극 올림픽 이야기,영국·칠레·아르헨티나 등이 남극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유럽에선 가장 고상한 취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극지 봉투수집 이야기 등도 들려준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 사정·친인척 관리 재점검 계기돼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이를 노무현 대통령이 수리할 뜻임을 밝혔다고 한다.청와대 ‘왕수석’으로 불리던 문 수석의 전격 교체는 많은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그가 ‘사직의 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진 폭로와 의혹 제기들,그로 인해 매일매일이 비상사태 같은 긴장과 대응할 길도 마땅치 않은 무력감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는 심경 토로는 참여정부 지난 1년의 현주소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재직하는 동안 스스로 다짐했던 원칙들을 지켜왔다.”는 문 수석의 얘기에도 불구하고,내부 인사와 친인척 관리 잘못이 국정혼란을 증폭시킨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향응 파문과 ‘민경찬 펀드’ 의혹 사건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다.민정수석실이 초기에 온정주의로 접근하는 바람에 양 전 부속실장 향응 파문은 결국 특검으로 이어졌고,민경찬 펀드 역시 ‘청와대와 사전 조율’ 폭로에다 사기 피해자들의 신고까지 잇따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청와대 개편과 별개로 민정수석실의 친인척 관리 시스템과 내부 감찰 기능도 정비해야 한다고 본다.대통령 친인척 비리업무를 담당하는 사정비서관이 갑자기 사표를 낸 뒤 열흘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 시스템에 뭔가 고장이 나 있다는 방증 아닌가 한다.역대 정부마다 말기에 친인척 비리가 불거지면서 5년의 업적이 평가절하돼 버린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다만 민정수석실의 검찰에 대한 정치권력의 간섭을 배제한 노력을 평가하면서,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
  • '여중생 압사’ 美軍수사기록 공개 판결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사건’ 미군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미군 수사기록 등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백춘기)는 12일 고 신효순·심미선양 아버지와 여중생 범대위 홍근수 목사가 의정부지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수사 관계자들의 이름과 계급,주소 등 신원정보를 제외한 모든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미군 수사기록 등을 공개하면 외교관계 등 국가의 중대한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미군이 지난해 2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피해자 유족들에겐 재판기록 등을 공개하겠다.’고 전해온 만큼 수사기록 등을 공개해도 한·미 사법당국의 수사공조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과 관련,미군측 재판도 종결됐고 우리 검찰도 불기소결정을 내린 만큼 공개거부 요건인 ‘진행중인 수사에 관한 정보’도 아니다.”면서 “재판부가 확인한 결과,주한미군의 이동경로,작전지휘체계 등 중요한 군사정보도 없어 원고 주장은 이유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은행빚 못갚아 한해 31만명 주민등록 말소

    주민등록 말소자가 의료보험,자녀취학 등 각종 기본권의 제약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등록 말소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가 이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와 손을 맞잡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전주시는 12일 지자체와 연대해 주민등록말소자도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에 법개정 등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법률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빚을 갚지 못해 재산상 불이익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채권자가 법을 악용해 재판과정에서 주민등록 직권말소 신청을 남발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주시내 주민등록말소자는 5788명.이 가운데 직권말소가 4102명에 이르고 지난해 말소된 2376명 중 채무변제 관련자가 63%인 1505명이나 됐다.실제 거주하지 않아 발생하는 주민등록 말소가 아니라 경기부진 심화로 주민등록 말소 주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가계부채와 카드빚으로 인한 주민등록 말소가 크게 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주민등록말소자도 국민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험,국민연금 등 국민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은 주소지에 채무자나 보증인이 없을 경우 통장으로부터 ‘불거주확인서’를 받아 동사무소에 주민등록말소 요구를 한다.주민등록이 말소돼야 법원을 통해 공시송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채무자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셈이다. 동사무소는 사실조사를 거쳐 주소지에 주민이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7일간의 최고,7일간의 공고를 거쳐 동장직권으로 말소처분을 한다. 그러나 주민등록이 없는 주민들은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한정치산자’나 다름 없다.이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험,국민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주택임대차 계약서에 확정일자도 받지 못한다.각종 선거에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이 함께 말소될 경우 취학에도 문제가 발생한다.읍·면·동사무소에는 주민등록말소를 상의하는 카드사와 금융기관의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주민등록 말소자는 1994년 20만 2430명에서 IMF 체제였던 1998년 32만 113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00년 24만 5098명으로 줄었다.그러나 2001년 26만 6286명,2002년 27만 549명,2003년 31만 376명으로 다시 늘고 있다. 주민등록은 카드빚 미상환 등 이해관계인의 요구에 의한 신고말소,행정기관의 연간 2차례 일제조사를 통한 직권말소,가출·행방불명 등 세대주 신고말소로 구분된다.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말소자는 신고말소 5만 394명,직권말소 25만 9775명,세대주 신고말소 207명 등 31만 376명이었다.그러나 일선 행정기관 관계자들은 직권말소도 80∼90%는 카드사,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채무상환 등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또 수사기관의 수배를 받고 있는 기소중지자,세금이나 추징금,벌금 체납자들도 적지 않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 자동차 등록도 'e편한 강남’

    “자동차 등록을 아직도 구청에서 하십니까? 강남에서는 인터넷으로 합니다.” 이상대(44·강남구 개포동)씨는 최근 승용차를 구입한 후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차량등록을 간단히 마쳤다.예전같으면 구청에 직접 가서 등록을 마치려면 2∼3시간이 걸렸으나 이젠 5분만에 끝낼 수 있다.구청 홈페이지에 설치된 ‘자동차등록 인터넷처리 시스템’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에서는 이씨 처럼 인터넷을 활용해 자동차 신규 등록을 마치는 시민이 하루 평균 200명쯤 된다.신규등록자 2명중 1명은 인터넷에서 간편히 등록업무를 처리하는 셈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등록을 접수·처리 중인 강남구는 그동안 하루 400여명의 시민이 직접 창구를 방문하는 바람에 등록업무 민원실은 늘 시장통과 방불했다. 이에 구는 전국 최초로 지난 2002년 11월 ‘자동차등록 인터넷 처리시스템’을 자체 개발,운영해 시민들이 구청을 방문할 필요없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편리하게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지난해 12월말부터는 신규등록 민원의 절반가량이 인터넷으로 처리해 구청 주변의 교통혼잡과 주차난이 싹 사라졌다.구는 올 상반기에 수입차 등록,소유권이전,주소이전 등 일체의 자동차등록업무를 인터넷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현재 시스템개발에 힘쏟고 있다. 권문용 구청장은 “조만간 자동차등록업무는 모두 인터넷 처리가 가능해진다.”며 “서울시 등 전국 타 자치단체에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겉도는 '새 주소사업’

    예산 2320억원이 투입돼 동·번지로 이뤄진 현행 주소를 도로 이름과 건물번호를 부여한 주소로 바꾸는 ‘새 주소 사업’이 우편주소나 주민등록등·초본 등 각종 행정문서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통신부가 새 주소사업과 관련,“새 주소 대체시 전산시스템 변경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우편주소 사용에 반대하고 있어 새 주소 사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감사원은 11일 “지난해 행정자치부에 대한 감사결과 행자부가 추진 중인 새 주소 전환사업은 국민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국가적 사업인데도 행자부가 사업 타당성이나 예산분석 없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배달업체에서만 활용 새 주소 사업은 행자부가 현행 동·번지 등 지번에 의한 주소가 건물을 찾는 데 불편한 만큼 이를 개선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미국 등의 주소 체계처럼 도로 이름과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사업이다.예를 들어 현행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8-8번지’의 새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새싹길 70’으로 바뀌는 식이다. 지난 97년부터 실시된 이 사업은 2009년까지 23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고 지난 2002년까지 1196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2003년 12월 현재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47개가 사업에 착수했으며 이중 76개 지자체가 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새 주소는 일반인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꼴이다.관광객이나 배달업체에서 목적지를 쉽게 찾는 생활주소로만 활용하고 있다. ●새 주소사업은 안개 속 행자부는 그동안 홍보활동도 하지 않고 지난 7년간 도로 이름과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기술적인 업무에만 치중해 왔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그러다 보니 활용도 못하는 도로명판·전산관리시스템을 비롯한 시설의 유지관리에 드는 추가비용만 해도 간단치 않다.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유지관리에만 13억 6000여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는 국가적 사업인 새 주소 작업에 지난 2000년부터 국가예산 지원이 중단되자 사업 계속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정통부는 “새 주소 사용을 위한 법적 근거도 없으며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오히려 혼란만 부추긴다.”면서 새 주소를 우편주소로 사용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감사원, 사업타당성 검토 권고 감사원은 앞으로 일정기간 이내에 현행 주소를 새 주소로 바꾸지 못할 경우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감사원이 행자부에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다시 해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계속 추진할 경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차질없는 시행방안을 강구토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체계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새 주소가 적극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어른도 겁나는 '신종 왕따’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3학년 교사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의 A(10)양.화난 교사가 다짜고짜 다그쳤지만 A양은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울먹였다.물론 아무도 A양을 믿어주지 않았다.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A양은 사실 신종 왕따의 희생자다. ●장난삼아 던진 돌…파괴력은 상상초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구타를 일삼아 따돌리던 10대 청소년 사이에 신종 인터넷 왕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왕따시킬 친구의 이름으로 교사와 친구를 욕하는 글을 작성해 거꾸로 비난의 화살을 맞도록 하는 것.PC방이나 학교 컴퓨터를 이용하면 IP주소를 추적해도 누가 작성했는지 알기 힘들다. A양도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장난을 쳤다는 심증은 들었지만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A양이 누명을 벗고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는 한 달에 10여건씩 초등학생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다.상담 관계자는 “중고교생 사이에는 왕따 학생의 이름으로 다른 친구를 욕하는 글을 올려 일부러 싸움을 붙이는 신종 왕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네티즌 꾀어 함께 친구 왕따시키기도 10대의 장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이들은 왕따시키려는 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방법도 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인기 탤런트 권상우 휴대전화 긴급입수.01X-XXX-XXXX’라는 글을 올린다. 글을 본 네티즌이 ‘설마’하는 마음에 한번씩 전화를 거는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하루에도 수백통씩 “권상우의 휴대전화가 맞느냐.”는 전화가 걸려오면 나중에는 벨소리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시달리게 된다. 다른 네티즌에게 노골적으로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말 안 듣는 초딩 번호입니다.처벌해 주세요.”“가수 문희준 번호,꼭 걸어주세요.”라는 문구로 네티즌을 유혹하기도 한다. 10대 여학생 네티즌은 “날마다 이상야릇한 전화가 걸려와 추적해 봤더니 누군가 원조교제 상대를 구하는 동영상 광고물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는 “전화번호를 바꿔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계속 연락이 와 벨소리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호소했다. ●개인정보의 중요성 가르쳐야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위력을 악용하는 청소년에게도 문제가 있지만,이들에게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미리 가르치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도 크다고 꼬집었다.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20년 전만 해도 사생활보호 문제는 일부 연예인과 정치인에게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4∼5학년까지도 개인정보 문제에 노출돼 있다.”면서 “타인의 신상정보를 함부로 이용할 경우 개인의 모든 인간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교과과정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의 한 연구원은 “교사들이 인터넷 정보침해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생과 토론을 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 제2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국군포로 아버지유골 고향에 묻어주세요”

    “국군포로 아버지의 유골을 고향땅에 묻어주세요.” 국군포로인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중국 옌지에 숨어있다는 탈북자 백영숙(여·48)씨가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를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했다.최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97년 사망한 영숙씨의 아버지 백종규(당시 69세)씨 자료를 2002년 말부터 국방부와 국정원에 제시했는데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영숙씨와 백씨의 유골이 한국땅에 오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대표에 따르면 영숙씨는 2001년 4월 아들·딸과 탈북했으며 뒤늦게 탈북에 합류한 남편과의 갈등 등으로 수차례 입·탈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가 탈출한 2002년 3월에는 고향인 함북 온성으로 가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4월 재탈북했고,그해 6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다가 지난해 4월 세번째 탈북에 성공했다.다시 허베이성 인신 매매단에 끌려갔다가 현재 탈북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원의 도움 속에 은신해 있다고 한다. 영숙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잊지 못하던 고향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소천리’”라며 아버지 백씨의 증명사진을 최 대표를 통해 보내왔다.지난 98년 탈북한 국군포로 장모(78)씨는 백씨의 증명사진을 본 뒤 “함북 온성군 상하리에서 같이 살았던 국군포로 백씨가 틀림없으며 그의 딸 영숙씨와도 잘 아는 사이”라고 증언했다.또 대전 현충원에 위패가 있는 군번 ‘1504895번’의 ‘일병 백종규’의 주소와도 일치한다. 최 대표는 “일병 ‘백종규’씨의 동생 백청장(61·인천 거주)씨와 유골의 유전자를 감식하면 금방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수정기자 연합 crystal@˝
  • [사설] 한·칠레 FTA 이젠 처리해야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한국 국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22일 상원의원 만장일치로 FTA 비준안을 처리한 칠레는 물론이고,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대외 무역 의존도가 66%에 이르는 국가가 또다시 비준안 처리를 무산시킨다면 국가신인도의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3당 대표가 지난 2일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지난달 8일 이른바 ‘농민당’ 의원들의 단상 점거로 두 번째 무산될 때와는 다른 분위기임에 분명하다.그러나 농민당 의원들은 4월 총선 이후 처리를 요구하고 있고,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그제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처리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현주소다. 거듭 강조하지만,국회의원이 이익단체와 같이 집단이기주의에 휩쓸려선 안 된다.국가 미래가 걸린 중대 현안임을 뻔히 알면서 의원 개인의 이해관계를 앞세운다면 국민의 대표가 아니다.더구나 농촌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국회 차원에서 상호금융 이자를 6.5%에서 3%로 낮추고 지원 예산도 16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한 터다.정부도 과수농가 피해 예상액보다 훨씬 많은 1조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 않는가. 농촌의 피폐화를 막는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다.그렇다고 개방의 시대를 역류해 국가 전체가 피해를 보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는 볼썽사나운 국회가 연출되지 않기를 바란다.찬·반 의사표시를 분명히 한 뒤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이제 농민당 의원들도 개방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경쟁하고,농민을 설득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 [나의 건강보감]한신대학교 오영석 총장

    갓 고등학교 1학년인 그가 고 함석헌 선생에게 물었다.“건강한 기독교인으로 살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약해 걱정입니다.최근에는 신경쇠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좋은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함 선생은 왜소한 체격에 눈만 말똥거리는 이 소년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나는 어려서부터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해오고 있다.냉수마찰을 마친 뒤 명상과 기도를 하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너도 냉수마찰을 해보는게 어떠냐?”이렇게 해서 냉수마찰은 평생 그와 함께 한 건강법이 됐다. ●함석헌 선생이 일러주신 필생의 건강법 이 소년이 바로 지금의 오영석(62) 한신대 총장이다.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그는 어머니가 ‘사람 노릇을 할까?’ 걱정할 정도로 약골이었다.홍역을 심하게 앓아 여섯살 때까지는 ‘죽을 수도,살 수도 있는’ 그런 목숨이었다.시들시들 자란 소년은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왜소한 몸에,피부 곳곳이 들뜨는가 하면 신경쇠약으로 인한 두통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 무렵,그는 자신의 종교생활을 이끈 이준묵 목사와 친교하며 해마다 해남을 찾던 함석헌 선생을 만나 필생의 건강법을 얻었으니,큰 스승의 ‘은총’이랄밖에. “그 때부터 새벽4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요.대야에 길어 담은 맑은 샘물을 삼베에 적셔 전신을 문지르는 거지요.무작정 문질러서는 안됩니다.먼저 발가벗은 뒤에 다리-팔-등을 순서대로 문지른 뒤 배는 맨 나중에 합니다.뱃속에는 오장육부가 들어있어 갑자기 찬 물이 닿으면 안좋거든.”그가 함 선생에게서 이 건강법을 배운 게 59년이니 벌써 햇수로 44년째다.냉수마찰에 대한 믿음은 그 후의 행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유학시절은 물론 감옥에 갇히거나 ‘똥 눌 시간도 없다.’는 신병 훈련소에서도 냉수마찰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감옥에서도 군대에서도 냉수마찰 계속 “65년 시국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좀 했는데,그 당시 감옥이라는 곳이 물도 없지,세면시간이라야 고작 5분이거든.그래도 타고난 허약체질이라 이걸 안하면 금방 감기가 오는데 도리없지.세면시간에 발가벗고 냉수마찰을 했어요.나중에는 간수들도 냉수마찰 하는 걸 양해해 줘 내놓고 했어요.논산훈련소에서도 훈련병이 감히 냉수마찰 엄두라도 내겠어요.난 했지.남들 세수할 동안에 벼락처럼 해치우곤 했는데,그걸 해야만 살아있다는 걸 느끼거든요.나중엔 내무반장이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 후,대구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20사단에서 복무할 때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철모에 얼음물을 떠놓고 냉수마찰을 했다.“아침 6시 기상인데,난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철모에 떠놓은 물이 돌아서면 얼어붙어.그래도 냉수마찰과 명상,기도를 하고 나면 새로 의욕이 솟고 세상이 달라보였어요.그래도 그렇지.아,신참 일등병이 그 짓 하고 있으니 금방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한번은 주번사령이 그걸 보고 “뭐 하느냐.”고 물어요.그래 설명을 했더니 “나는 자신 없지만,건강에 좋다니 계속 하라.”고 해 군생활 내내 그걸 할 수 있었어요.” ●68년에 요가 바탕 `그만의 체조´ 만들어 냉수마찰과 함께 그가 ‘내 것’으로 창안한 체조도 오랜 ‘운동지기’다.“68년 무렵,이준묵 목사님에게서 요가를 배웠어요.그후 대학때 등산하다 허리를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가 동작을 기본으로 해 내게 맞도록 창안한 건데,모두 15가지 동작입니다.지난 76년부터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유학한 6년 동안 나를 지켜준 것이 바로 냉수마찰과 요가체좁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과 요가체조에 이어 명상과 기도를 한 뒤 밖으로 나가 과천의 관악산 산자락을 40분 가량 오르는 것으로 운동을 마무리한다.지금도 그런 운동으로 총장이 짊어져야 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를 감당해 낸다.중학교때부터 익힌 아령이며 평행봉으로 지금도 짬짬이 몸을 푸는가 하면 대학 다닐 때는 학교 배구선수로 뛸 만큼 여러 운동을 두루 섭렵했다.지금 그가 누리는 건강은 ‘절박한 필요가 낳은 몰두’의 결과다.이처럼 ‘건강한 삶’에 평생을 투자한 덕분에 또래 가운데 가장 허약한 그가 지금은 가장 튼실한 사람이 됐다.이런 그가 일군 건강의 비결은 ‘꾸준함’.“운동,꾸준해야 됩니다.지금도 하루 운동을 못하면 중압감이 느껴지고,사흘을 못하면 몸에 이상이 옵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저절로 건강” 사실,그가 처음 선택한 대학은 의대였다.의대에서 인술을 펴는 의사를 꿈꾸던 그에게 “좋은 의사가 되려면 신학공부를 하라.”는 선배의 조언이 힘이 돼 한신대에 입학하면서 목회자의 삶을 시작했다.“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없지는 않으나,사람의 영혼을 치료하는 목회자의 길도 뜻깊고 소중하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강법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다.“간단하게 말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우주의 질서에 인체의 생체리듬을 맞추는 방법입니다.인간이 영장이지만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더 겸손하게 살 필요가 있는 존재이지요.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특히 청소년들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인들을 정신적 지향으로 삼아 더 치열하게 살기를 권합니다.그들이 모두 정치가,의사, 법률가만 되려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살벌하고 삭막하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기도를 소개했다.“항상 노력하고 탐구하지만 아직도 저는 까마득히 부족합니다.부족한 제가 더 자랄 수 있도록,그래서 이 막막한 세상에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정부, 실미도부대 첫 시인

    관람객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둘 만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실미도’의 진상과 관련,정부당국이 특수부대인 ‘684부대’의 실체를 공식 인정했다. 국방부 남대연 대변인은 6일 “‘684부대’는 지난 1968년 4월1일 특수임무요원 양성 목적으로 설립됐으며,부대의 공식명칭은 공군 2325전대 209파견대였다.”면서 “창설요원 31명 중 교육기간 7명,난동으로 20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 난동에 가담한 생존자 4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72년 3월10일 사형에 처해졌으나,유해 처리 결과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은 그동안 이 부대의 존재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었다.국방부는 관련 기록들이 대부분 파기된 상태여서 국회 속기록과 군사법원의 재판기록 등 제한적인 자료 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최근 제기된 ‘충북 옥천지역에서 36년 전 무더기로 행방불명된 실종자 7명이 684부대원 같다.’는 민원과 관련,“이 중 5명은 684부대원과 성명이 일치하고 2명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따라서 이들 5명은 684부대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국방부는 이들의 이름과 나이만 확인했을 뿐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 등 정확한 신상기록은 찾지 못한 만큼 추가적인 보강조사를 거쳐 최종 규명하기로 했다. 한편 정래혁 당시 국방장관이 71년 8월24일 실미도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국회 속기록에 비춰보면 684부대원은 전원 민간인 신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정 전 장관은 “특수범 20여명의 난동자들은 그 신분이 민간인으로 군인이나 군속 신분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었다. 국방부는 각종 의문점을 규명하는 임무를 국방정보본부에 맡겨 향후 추가 내용이 밝혀질 경우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저소득층 만3·4세도 유치원비 지원

    교육인적자원부는 다음달부터 만3·4세 어린이를 둔 저소득층의 유치원 및 보육시설 교육비도 일부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만 3·4세 어린이의 경우, 법정저소득층은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이 면제되고, 4인 가구 기준 월소득인정액 127만원 또는 159만원 이하 기타 저소득층은 소득계층 및 지역에 따라 60% 또는 40%를 받는다. 만5세 어린이는 법정저소득층과 4인가구 기준 소득 223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운데 농어촌 지역과 도시지역 국·공립 유치원은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이 면제되는 반면 도시지역 사립유치원은 월 11만원이 지원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에서 법정저소득층 및 기타 저소득층 증명서를 발급받아 해당 유치원에 제출하면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안상영 시장의 구치소 자살

    안상영 부산시장의 구치소 자살은 착잡함을 넘어 실로 충격적이다.400만 부산시민의 민선 시장이 구치소 안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감을 떠나 이 같은 비극의 악순환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자살을 택한 그 이유를 떠나 지난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충격에 이은 지도층 인사의 또 하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안 시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돼 오는 9일 선고공판을 앞둔 데다 지난 1월에는 또 다른 혐의가 추가돼 심리적 중압감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그는 재임시절 부산 켄벤션센터 건립과 아시안 게임 및 월드컵 경기 유치 등으로 부산 지역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그런 그가 2002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업의 검은 돈에 손을 내민 것은 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정치권의 부패고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실례가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안 시장의 비극적인 자살을 자치단체장 비리 근절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믿는다.지방자치가 풀뿌리 생활정치 구현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단체장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게 현주소다.현재 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구속된 지역만 해도 부산외에 모두 11곳에 달한다.지방선거 역시 현행 돈선거 풍토를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의원들처럼 자치단체장들도 후원회를 허용하거나,주민소환제 도입 등 다양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대목은 정치권이 안 시장의 죽음을 놓고 ‘권력에 의한 테러’ ‘죽음마저 정치적 악용’이라는 둥 또 정치공방을 시작했다는 점이다.참으로 딱하다.자살 원인의 진실규명이 더없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총선에서 표가 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한심스럽다.차분히 교도행정의 잘못과 허점을 따져 재발을 막고,다시는 또 다른 단체장들의 불행이 없도록 지혜를 짜야 할 때다.˝
  • 1120만원의 사랑 '하영철’

    지난 2일 오후 남루한 차림의 중년 부부가 도봉구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도봉구에서 번 돈입니다.지역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어요.”라는 짤막한 말과 함께 흰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속에는 깨끗한 수표 1120만원이 들어 있었다.개인이 선뜻 기부하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라 담당공무원이 황급하게 이름,주소,연락처를 물었다.그러나 부부는 “알리고 싶지 않다.오래전부터 남을 위해 쓰려고 적금들었던 돈을 만기가 돼 찾아왔을 뿐이니 좋은 일에 써달라.”며 신원 밝히기를 한사코 사양했다.담당공무원이 간곡하게 기부 사연을 묻자 이들은 도봉구에서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삶의 이력을 털어놨다. 노점상으로 생활을 지탱해 나가는 것만도 고맙고 감사해서 좋은 일에 쓰겠다는 각오로 6년 전부터 적금을 들었다고 입을 뗐다.때로는 적금넣기가 버거울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돈만큼은 먼저 떼어 놓고 손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1120만원이라는 목돈이 되었고,만기가 되자마자 구청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지금은 노점상을 청산하고 다른 일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공무원들의 거듭된 인적사항 요청에 ‘하영철’이라는 이름 석자만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도봉구는 이들 부부의 기탁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도봉구 이름으로 지정기탁,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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