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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책 찾기 숨바꼭질’ 佛전역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시내버스 의자,공원 벤치,공중전화 박스,카페의 테이블 등에서 책을 발견한다면?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버리고 간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지 안쪽에 붙은 스티커를 보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케 된다.일련번호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적힌 스티커에는 첩보원들의 암호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이 쓰여 있다.“보이지 않는 독자클럽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책을 돌려보는 ‘파스-리브르(Passe-Livre·책 돌리기)’놀이가 프랑스의 젊은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 화제다.‘파스-리브르’는 3년전 론 혼베이커라는 미국인이 창안해 낸 ‘북크로싱(Book-crossing)’의 프랑스판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를 거쳐 2003년 3월 파리에 입성했다.기존 북크로싱에 비해 참가자들의 활동성을 부각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몇가지 추가해 놀이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피렌체시청의 문화담당 공무원인 루카 브로지오니는 2002년 12월 피렌체 시민들을 위한 북크로싱 이벤트를 제안,레게레(Legerre)서점을 통해 책 3000권을 모았다.피렌체 독서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은 피렌체시는 지난해 1월 파리에 있는 ‘레게레 2’서점에 이탈리아어로 된 책 2000권을 기증한 데 이어 3월 파리도서박람회에 참가,프랑스 독자들에게 ‘파스-리브르’를 소개했다.6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동시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www.passe-livre.com)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을 ‘전달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역할은 책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프랑스에서는 현재 전달자로 등록한 회원은 4600여명이며 이들을 통해 2689권의 책이 ‘자유의 날개’를 달고 해방된 공간에서 여행하고 있다.‘파스-리브르’ 홍보를 맡고 있는 파스칼 슈바슈(21·학생)는 “파스-리브르는 독자,책,인터넷 사이트 3가지만 갖춰지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즐겁고 지적이며 자유로운 놀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에 참가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미 등록된 책을 발견했다면 사이트에 책을 발견한 장소와 책의 일련번호를 알리고 계속 책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혹은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을 선택해 일련번호를 받은 뒤 다운받은 스티커에 번호를 적어 은밀한 장소에 책을 갔다 놓는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토템(totem)’이라고 부르는 책장에 비치된 책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공공 도서관이나 구청,회사 휴게실,카페,극장 대기실,병원 등에 설치돼 있는 ‘토템’에서 책을 빌리고 다른 책을 채워 놓으면 된다. 슈바슈는 “감명깊게 읽은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지 않고 해방시킴으로써 자신이 받은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며,방출한 책의 소재를 추적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출한 책을 찾는 것은 마치 책과 숨바꼭질하는 것 같은 게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자랑했다. ‘파스-리브르’ 게임은 파리 뿐 아니라 브레스트,앙제,툴루즈,몽플리에,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을 뿐 아니라 벨기에,스위스,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독서광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일상속 한국인 돈에는 약했다

    일상 생활에서 사소하지만 ‘양심’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 한국인은 어떻게 행동할까?아시아 사람 가운데 한국인은 다소 ‘비양심적’인 쪽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28일 아시아 9개국 16개 도시에서 국가별로 200명씩 18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갈등을 느끼게 하는 10가지 상황에 대한 행동방식을 조사한 ‘2003년 아시아 도덕성 테스트’결과를 최근 펴낸 4월호에서 공개했다.조사 결과 10개 항목 가운데 한국인이 아시아 평균보다 ‘비양심적’으로 나타난 항목이 6개였다. 한국인이 가장 약점을 보인 상황은 ‘회사의 편지봉투나 볼펜을 집에 갖다 쓴다.’는 것으로 아시아 평균 응답률은 29%인데 한국인은 37%로 1위를 차지했다.‘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면 수입을 속이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한국인의 51%가 ‘그렇다.’고 답해 평균 38%보다 훨씬 높았다.‘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샀는데 거스름돈을 5000원 더 받았다면 돌아가서 돈을 돌려주겠느냐.’는 항목에서는 ‘돌려주겠다.’는 응답이 74%로,아시아 평균 87%보다 낮았다. 반면 ‘가장 친한 친구의 배우자가 낯모르는 사람과 아주 다정스럽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그 사실을 친구에게 알리겠다.’는 사람은 한국인이 47%로 아시아 평균 44%보다 높았다.‘입사지원서를 내려고 하는데 자격이 조금 부족하다면 자격이 있다고 거짓으로 써넣겠느냐.’,‘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물건을 몰래 가방에 넣고 있다면 점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한국인이 아시아 평균보다 양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지갑을 주웠는데 현금 5만원이 들어있고,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도 들어 있다면 돌려주겠느냐.’에 대한 응답률은 아시아 평균과 한국인이 85%로 같았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서울과 일산,인도의 뭄바이,필리핀 세부 등에서 이뤄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29일 TV 하이라이트]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현재 사할린 한인들 사이에는 한국의 옛 제례문화가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하지만 유즈노 사할린스크시의 이재빈씨만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혹독한 풍설에도 그는,열 여덟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이모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우리나라 인공지능 로봇개발의 현주소와 생활 속에 등장한 로봇의 활약상 등을 살펴본다.2020년까지 1000억불 이상의 시장을 형성해 황금 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아직 로봇의 상용화에는 걸림돌이 많다는데 21세기 프런티어 사업인 로봇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찾아가 본다. ●하나뿐인 지구(오후 10시20분) 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음식물 폐기물의 감량과 재활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아직까지 체계적인 분리·수거·운반·처리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실행되고 있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과 감량과 관련하여 갖춰져야 할 대책과 방안들을 찾아보도록 한다. ●경찰 24시(오후 10시50분) 지난 2월 29일,인천 남구 학익 사거리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피해자 중학교 1학년 예림이는 병원에 옮겨볼 새도 없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교내 수영선수였던 예림이는 그날도 운동하러 가는 길이었다.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예림이의 상태를 묻는 전화가 6통이나 걸려 왔다고 한다. ●야심만만(오후 11시5분) 이동건,김수로,공형진,신이가 말하는 ‘이런 스타일의 여자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2탄을 보여준다.꽃미남 이동건이 여자를 유혹할 때 눈빛만 계속 보내는지,전설적인 입담가 김수로 선생의 사랑학 강의 사람들은 왜 웃는지,유부남 늑대 공형진의 옛날 옛적 방법들은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진우는 영희와의 약속을 깜박 잊고 희원과 약속을 잡는다.결국 영희는 진우가 남겨 놓은 메시지를 보지 못하고 약속 장소로 향하고 진우는 희원을 만나러 간다.진우를 만나지 못하고 지친 마음으로 돌아오던 영희는 집에 있는 선우에게 전화를 하고,선우는 그런 영희에게 짐짓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TV소설 찔레꽃(오전 8시5분) 소진과 명욱의 관계를 모르는 민규는 명욱에게 소진을 배웅할 것을 부탁한다.소진은 명욱에게 자신이 살아있게 된 이유를 말한다.집으로 전화한 성희는 명욱이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는 말에 의심을 하게 된다.면접을 보게 된 준서는 자신의 장애사실을 안 병원장이 난색을 표하자 실망한다. ˝
  • [‘생존 몸부림’ 전국 재래시장 탐방] 특화된 쇼핑센터로 활로 찾는다

    재래시장이 특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에게 빼앗긴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경기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은 눈물겹기조차 하다.리모델링은 기본이고 상품권 발행,관광 패키지,인터넷 쇼핑몰 활용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각 지자체도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래시장의 몰락을 방관하기 어려워 예산을 지원,현대화를 돕고 있다.더 이상 좌판에 물건을 놓고 손님들을 마냥 기다리는 곳이 아님을 선언한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재래시장 서울시 광진구는 지난해 8월부터 노유동 노룬산 골목시장에 대한 리모델링에 착수,현대화된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뒤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쾌적한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120m에 달하는 전천후 아케이드를 설치했으며,재래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쇼핑용 손수레를 배치하고 조명·방송시설도 설치해 대형 할인점 못지 않은 편리함을 갖췄다.정영섭 광진구청장은 “재래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은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릴뿐 아니라 주변건물의 자산가치도 상승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비·시비 등 272억원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179개의 재래시장 가운데 68개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펼쳤으며,올해는 부전시장 등 30개 시장에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시장들도 자체적으로 전문화를 모색해 부산진시장은 포목 등 혼수용품,부산전자종합시장은 가전제품,부전시장은 농산물,자갈치시장은 수산물,평화시장은 의류,자유시장은 신발 등으로 특화 운영하고 있다. 판매에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부산국제시장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부산진시장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의류·한복·속옷 등 혼수용품 관련 20여개 상가는 점포별로 e-쇼핑물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등록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부산진시장에서 캐주얼의류 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터넷쇼핑몰 옥션 등록 후 매출이 3∼4배 늘어났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상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에 영화관건립으로 몸부림 내년부터 울산 중구 성남동 주요 상가 거리에서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울산 중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성남동 주요 상가거리 3곳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올해안에 모두 마칠 예정이다. 먼저 보세거리 118m에 사업비 8억 75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바닥에 대리석을 설치하는 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 10일 완공된다.구 관계자는 “아케이드 설치와 함께 7개씩의 상영관을 갖춘 최신식 영화관 2곳이 성남동에 오는 8월부터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어서 구도심의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 2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풍산읍 안교리 풍산시장을 지역특산품을 취급하는 5일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하회탈,풍산한지,안동한우,영가주,안동소주 등 특산물 수십종을 판매한다.또 헛제사밥과 잉어찜,안동찜닭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입주시켜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의성군은 최근 1억 3500만원을 들여 의성읍 도동리 일대 시장을 ‘마늘전문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고추 생산지로 유명한 단촌면에는 ‘고추전문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풍물시장·주말시장으로 고객 유치 전남도는 156개 재래시장 가운데 80개에 대해 2008년까지 3065억원을 투입,현대화시키기로 했다.이 가운데 목포 동명어시장,여수 종합수산시장,담양 청죽시장,고흥 동강시장(참다래·유자),고흥 녹동시장(수산물),함평 해보시장(돗자리),영광 고추시장 등 7곳은 2007년까지 406억원을 들여 특화시장으로 키운다.나주시는 57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이창동에 풍물시장을 열어 기존 영산 5일시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이영호(49) 상우회장은 “풍물시장이 열린 뒤 손님이 이전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강조했다.장흥군은 장흥읍 재래시장에 70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환경개선사업을 펼친 뒤 전국 처음으로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주말시장’을 열기로 했으며,함평군은 오는 4월까지 함평시장의 장옥을 독특하게 꾸며 손님을 맞는다. 초가집 형태에서부터 기와집,60∼70년대식,현대식 장옥 등으로 짓고 있다. 강원도는 대형마트에 밀려 신음하던 재래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양양시장번영회는 최근 17억 4000만원을 들여 양양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끝냈다.그동안 77개 점포에 대한 내·외부 수리와 어시장정비,주차장포장,화장실 개·보수,휴게실 설치 154개의 간판 교체 등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번영회는 앞으로 친절운동과 시장상품권 발행,봉투공동제작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천중앙시장도 새롭게 재정비됐다.지난해 3월부터 환경개선사업비 19억 6000만원을 들여 건물외벽 창호 옥상을 개보수했으며,좌판과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전기·통신·소방시설과 간판을 교체하는 등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홍천중앙시장은 벽돌슬라브 지상 2층 건물로 점포 124곳에 209명의 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정리 김학준·이동구기자·전국 kimhj@seoul.co.kr˝
  • [고시 플러스]

    ●식품의약품안전청(kfda.go.kr) 의료기기평가부에서 근무할 보건연구관 1명을 모집한다.의용생체재료학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는 자는 응시가능하다.지원서류를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오는 4월3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혁신담당관실로 직접 방문접수해야 한다.서류전형 합격자는 4월16일 발표될 예정이며 면접은 같은달 23일이다.(02)380-1609. ●해양경찰청(nmpa.go.kr) 화공ㆍ환경ㆍ선박직 5급 사무관 2명을 뽑는다.해양오염관리분야에서 해양오염방제기술개발,폐기물 배출해역 해양환경오염도 조사·연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20∼40세로 해당분야 박사학위를 가져야 지원할 수 있다.영어능통자는 우대한다.원서는 오는 4월3일까지 전국 해양경찰서 민원실로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032)883-8972.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naqs.go.kr) 경남지원에서 농업통계조사요원 별정직 8급 3명과 9급 1명을 모집한다.농업통계조사를 위해 농가방문 및 논·밭을 현지답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응시자격은 18세 이상 35세 이하로 주민등록 주소가 부산,울산,경남지역이어야 한다.또 8급은 전문대학 관련학위 취득자,9급은 고졸 이상이어야 한다.원서는 경남지원 서무과로 오는 4월1일까지 방문접수한다.(055)275-2813∼4. ●경북대학교(knu.ac.kr) 원자력 직렬의 원자력주사 6급과 건축 직렬의 기능 10급 각각 1명 씩을 뽑는다.원자력 부문은 방사선취급감독자면허 소지자로 석사 학위 이상,건축 부문은 건축목공기능사 또는 산업기사 자격증 소지자여야 한다.나이는 20∼40세로 경북지역 거주자여야 한다.원서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출력해 오는 30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053)950-5024.˝
  • 소설가 서영은이 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새달 2일 개봉)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달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에도 유대인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예수에 대한 잔혹한 고문 장면 등으로 거센 논쟁을 낳았다.독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소설가 서영은씨가 영화를 본 뒤 글을 보내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어둠이 가장 깊은 때 열리는 것은 상징적이다.지상은 단순히 밤이어서 어두운 것이 아니다.사탄이 그분에게 두려움을 부추겨 불순종을 획책함을 암시한다.예수는 하나님이 시키신 일-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라 하신 일을 해야 할 때가 왔음에,심히 두려워하는 자기와 싸우며 기도한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소서.” 예수는 정말 사탄의 시험에 무릎 꿇려는 것일까.홀로 사악한 어둠에 맞서 기도하는 그 몸에서 피땀이 흘러내린다.“하지만 제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드디어 예수가 사탄의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준비됐나이다.”했을 때,인류에겐 구원의 문이 열린다.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진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신성(神聖-말씀)의 관점에서만 이해해왔다.하지만 그 고난은 말씀이 아닌,육신의 고난이 아니었던가.이 지점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각본을 쓰고 감독한 멜 깁슨의 메시지가 집중된다.영화는 누가복음(22∼24장)에 기록된 사실을 충실히 재현하는데,특히 예수가 심히 매질 당하여 자신이 못박힐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에 이르기까지,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수난의 길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매질로 살점이 찢겨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예수의 육신,무자비하게 채찍을 휘두르는 군졸들의 야만스러운 얼굴,대제사장 가야바의 선동에 흥분한 군중,그 군중이 던지는 돌덩이,예수를 비웃고 조롱하는 금장지팡이와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제사장과 서기관들의 모습이 스크린 전체를 가득 메운다.잔혹한 고문 장면 등은 슬로 동작으로 처리한다. 감독의 메시지를 읽어보자.먼저 총독관저의 뒤뜰.혼절할 만큼 매질을 당한 예수를 병사들이 끌고 나간 뒤 피가 흥건히 고인 바닥에는 예수의 몸이 만든 핏자국이 피륙처럼 펼쳐진다.빌라도의 아내가 가져다준 깨끗한 세마포로,슬피 울고 있던 성모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는 그 핏자국을 닦는다.그저 말없이 경건한 제의를 치르는 듯한 장면은 그 피가 죄없는 예수가 인간의 죄를 피로 산 증거임을 보여준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가롯 유다가 자살하는 현장에도 감독의 의도는 오롯이 묻어난다.죄책감에 파먹히어 정신분열에 이른 그의 곁에 구더기가 들끓고 있는 짐승의 시체가 있다.예수가 피값을 내고 그 죄를 사지 아니한 인간의 말로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구더기의 밥일 뿐이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탈진한 예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짊어지게 된 구레네 사람 시몬의 등장도 의미가 깊다.그는 이리떼처럼 흥분해 날뛰는 구경꾼들을 둘러보며 소리친다.“명심하시오.내겐 죄가 없다는 것을.” 하지만 시몬은 예수와 함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골고다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깨닫게 된다.“죄 없다.”한 자신의 죄가 주홍빛처럼 붉어 할 말이 없다는 것을.핍박하는 자의 자리에서 핍박당하는 자리로 옮긴 그가 경악하며 바라본 것은,수난의 길 양쪽에 늘어서 날뛰며 소리치는 인간군상의 포악함과 어리석음이었을 것이다.이 영화는 태초 이래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 모든 인간이,예수가 본을 보인 십자가의 길을 따르지 않으면 아비규환에 머물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그것이 영화 속의 예수가 인간의 구원을 위해 몸으로 치러내는 혹독한 고통과 하나로 포개어진 멜 깁슨 자신의 소명이다.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반(反)유대주의와 잔혹한 고문 묘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이는 영화의 의미를 축소한 게 아닐까.단순히 유대인을 비판하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예수를 부정하는 속성을 은유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나을 성싶다.또 ‘잔혹한 고문’ 장면도 즉자적인 해석으로 보인다.지금까지 신성시하느라 말씀으로만 담고 베일로 가렸던 부분에 ‘상상의 리얼리티’를 부여함으로써 예수가 걸었던 고난의 길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탈진한 예수는 채찍을 맞을 때마다 땅바닥에 엎어지고 쓰러진다.느린 동작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 피투성이 몸은 ‘살아 있는 십자가’다.땅에 누운 그 십자가는 서로 증오하고 모함하고 비난하는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용서의 다리’다.예수가 피로 젖은 자신의 몸으로 인간의 틈새를 이을 때마다,그 자리엔 뉘우침·부끄러움이 싹트고 깨달음이 자란다.때문에 예수의 수난은 고통으로 시작되어 평화와 사랑으로 열매맺는다. 마침내 골고다 언덕.커다란 못으로 십자가에 고정시킨 예수의 몸이 수직으로 세워진다.운명의 시간이 가까워진다.무지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여든 네 자신을 구원하라.”며 예수를 조롱하고 비방한다.하지만 예수는 운명하기 직전까지도 자기를 핍박한 자들을 위해 기도한다.“아버지여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자기의 하는 짓을 알지 못함이니다.” 이 기도는,고통받은 그의 몸이 수직으로 세워져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 것처럼 부활한 그분이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중보(仲保)하고 있음을 뜻한다.그리고 그것은 현재형으로 살아 있다.˝
  • 선관위, 통신자료요구권 첫 발동

    인터넷에 총선 출마예정자를 비방하는 글과 특정정당을 반대하는 노래가사를 올린 네티즌이 24일 검찰에 고발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처음으로 통신자료 제출요구권을 발동,신원을 찾아낸 결과다. 선관위에 따르면 고모(보습학원 경영)씨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성자 ‘sadi’ 명의로 ‘○○당 멸망주문’ 등의 제목으로 특정정당을 반대하는 내용의 노래가사를 9회에 걸쳐 게시하고 이를 퍼나르도록 부추겼다.또한 ‘피가 더러운 인간백정 ○○○일가’,‘○○○일가 바로알기’ 등의 글을 올려 출마예정자들을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선관위는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와 같은 글이 계속 실리자 법원의 승인을 얻어 KT에 통신자료제출을 요구,문제의 IP 주소 이용자의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 및 인터넷 로그기록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선관위는 특히 조사결과 ‘sadi’라는 아이디명으로 다수의 사람이 유사한 내용으로 특정정당과 출마예정자를 반대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공모자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선거법 272조 3항에 따르면 선관위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관할 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의 승인을 얻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해당 정보통신서비스의 이용자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이용기간,이용요금 등에 대한 자료열람이나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 천안·아산 ‘알짜 아파트’ 봇물

    천안·아산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불이 붙었다. 건설업체들은 다음달 1일 고속철도개통을 전후해 모두 1만 3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고속철도 개통과 아산신도시 건설,전자·정보 집적화 단지 조성 등 ‘트리플’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지역 실수요자들뿐 아니라 서울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배방지구에 집중 공급 천안아산역과 아산신도시 주변에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아산시에서는 13개 업체가 9300여 가구를 내놓는다.특히 배방면 일대에서는 LG건설·중앙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섰다. LG건설은 무려 2700가구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현대건설·롯데건설 등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분양 열기를 더하고 있다.풍기동과 모종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아파트를 분양한다.대우건설은 아산시청 부근 실옥동에 아파트를 내놓는다. 아산신도시와 가깝고 인근 탕정면에 76만평 규모의 삼성전자단지 조성을 앞두고 실수요자는 물론 서울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 천안에서는 고속철도역과 가까운 백석동 일대에 몰려 있다.이곳은 이미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곳으로 이수건설과 벽산건설이 1500여 가구를 추가 공급한다.다가동 한화 아파트,청당동 신도브래뉴 아파트도 분양 열기를 보태고 있다. 직산읍에서도 800여 가구가 공급된다.역세권에서 빠지는 곳이지만 주변 천안·아산역세권 아파트 인기를 등에 업고 분양하자는 계산이 깔려있다. ●입지 등 꼼꼼히 따져야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계약금 인하,중도금 무이자 상환 등 갖가지 달콤한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조건,분양가 등에 현혹되지 말고 입지를 꼼꼼하게 따진 뒤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속철도역과 신도시에 가까운 아파트가 ‘돈 되는’아파트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아산신도시와 가까운 배방면 일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급하지 않은 지역 우선순위 청약자는 아산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순위 청약을 마치고 남는 아파트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서울 등 외지인도 모집공고일 이전에 주소를 옮기면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배방면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5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온양역 부근 기존 아산 시가지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450만∼470만원선이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고속철도역세권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드이슈-위기 맞는 이공계] 숫자로 본 佛 과학연구 현주소

    프랑스 과학부가 펴낸 ‘프랑스 과학연구 파노라마’에 따르면 2000년 현재 프랑스 전체의 과학·기술분야 종사자는 37만명이며 이중 순수 연구원은 19만 1000명에 이른다.이중 10만 4784명이 연구원,연구조교,연구엔지니어로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다.이 가운데 여성 연구원은 31%를 차지하고 있다.활동인구 1000명당 과학자수는 2000년 7명으로 일본(9.7명),미국(7.9명)에 이어 세번째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혔다.그러나 유럽연합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현재 프랑스의 과학자 수는 인구 1000명당 6.2명으로 핀란드(13.8명),일본(9.26명),스웨덴(9.1명),미국(8.08명),벨기에(6.95명),덴마크(6.46명),독일(6.45명)에 이어 8위로 떨어졌다. 과학연구 예산은 2004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2% 상승한 총 89억유로에 이른다.공공연구기관 및 기업체의 연구비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2000년(2.4%)에 비해 0.17% 포인트 줄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010년 과학연구예산 비중을 GDP의 3%대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방송3社, 한나라 경선토론 중계

    “우리는 아직도 방송사에 미련을 갖고 있습니다.TV토론을 해주기를 간절히…,끝까지 기다리겠습니다.정말 부탁합니다.” 한나라당이 19일 이런 눈물겨운 통사정 끝에 간신히 TV토론 ‘생중계권’을 상당부분 따냈다.MBC는 한나라당 대표경선 하루 전인 22일 오후 2시 경선주자간 토론회를 생중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당에 전해왔다.‘형평성’을 들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던 KBS도 이날 저녁 21일 오후 11시 ‘100인 토론’프로그램에서 경선 후보자간 토론을 방송할 수 있음을 알려왔다.다른 방송사의 중계여부를 살피던 SBS도 22일 오전 토론회 중계를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파국으로 치닫던 야당과 방송사간의 관계는 일단 한나라당의 읍소로 화해의 단초는 마련한 셈이다. ●한밤 방송비상대책위 한나라당은 주요 방송사들의 TV토론 거부 사태와 관련,오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편파방송규탄 비상대책위’를 열었으나 KBS와 MBC의 TV토론 수용 방침을 전해듣고 이를 환영했다.이날 비대위는 밤 늦은 시간임에도 대표경선 후보 5명을 비롯해 수도권 공천자 100여명,중앙당·지구당 사무처 관계자 150여명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의원은 경선주자 5명을 대표해 “방송사들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의 대표경선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TV토론을 거부하려 했는데 그런 이유라면 지난 대선 때 선거일을 한달도 안 남기고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방송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방송사들이 뒤늦게라도 TV토론 요구를 수용한데 대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사 방문,토론중계 요청 이상득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앞서 KBS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욱 눈물겨운 애원을 쏟아냈다. 안동수 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장은 “이제 우리는 예의를 지킬 만한 정신조차 없소.정말 한번 살려주소.”라고 하소연했다.주요 방송사가 후보간 합동토론회 중계 요청을 거부한데 대해서도 “긴 말로 옳다 그르다 말 않겠소.그냥 한번 좀 봐 주소.”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안 부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방송을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자,전여옥 대변인이 ‘친정’에 대고 목청을 높였다.전 대변인은 “방송 중계를 안하기로 했다면 어떤 회의에서 어떻게 결정이 내린 것인지 알고 싶다.”고 따졌다.그러나 “남의 회사 회의과정을 세세히 묻는 것은 실례 아니냐.”며 면박만 당했다. 나중에는 ‘KBS 노조원’ 10여명이 회의실 앞에 도열해 ‘차떼기당 한나라당은 방송탄압을 중단하라.’ ‘거대야당은 편집권 압박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일부 노조원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와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바람에 경영진이 한시간 동안 회의를 못하고 있다.빨리 말 마치고 돌아가라”고 소리쳤다.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이 “우리가 난동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부사장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냐.나도 강성노조를 해봤지만 이렇게는 하지 않았다.”고 달랬다.노조원들은 “대통령을 탄핵한 당이 왔는데 그게 압력이 아니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
  • [20일 TV 하이라이트]

    ●찾아라 맛있는 TV(오전 11시5분) 태평양의 작은 섬 괌은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전통음식인 레드라이스,치킨 켈라구엔,망고코코넛 크랩 등을 소개한다.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전북 고창에서 힘이 불끈 난다는 장어요리와 바지락 요리를 먹어본다.고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음식도 소개한다. ●라이프 n조이(오후 7시25분) 토종 파티 문화가 뜨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파티 문화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한 사람을 위한 잔치에서 모두가 주인공인 파티로,젊은이들을 위한 놀이에서 중장년층,가족이 함께 하는 파티로 점차 그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는 파티 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동작이 실제와 가까울 때 감탄을 한다.그러나 우리가 감탄하는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는 실제의 움직임과 가까울까?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애니를 만나다’코너에서는 김준기 감독의 작품 ‘인생’을 볼 수 있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5분) 기아특수강 해고 노동자 이재현,조성옥씨는 각각 14년,11년째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원직 복직을 위해 굴뚝에 올라간 이들과 책임이 없다며 두 농성자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는 회사.하늘 높은 곳에서 시위하는 그들의 눈물을 르포 시대공감이 담아 보았다. ●생방송 잘먹고 잘사는 법(오전 10시) 스트레스와 압박을 이기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은 하루 15분 동안 즐기는 낮잠에 있다.공부 잘하는 아이는 잠도 잘 잔다.쉬는 시간 10분의 단잠이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부터 남다른 낮잠요법으로 주장하는 낮잠 예찬론자들의 특별한 생활을 알아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결혼에 관한 패널들의 솔직 담백 토크가 공개된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새롭게 생겨난 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시장에 가면’은 서울 동대문 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전해준다.추운 날씨 속에서도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시장상인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배운다.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퇴근길에 아이를 데리고 오고,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피곤한 일상이 반복된다.적당한 보육시설을 찾지 못해 여러 사람의 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늘고 있다.전문직 여성,생산직 노동자,전업주부,여성농민까지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을 살펴본다. ˝
  • [우리 결혼해요] 지종철(32)·문귀옥(27)씨

    아내와의 인연은 처남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나이 차이는 8년이었지만 학교 동아리 6년 선후배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나와 처남은 경남쪽이 고향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첫 대면부터 친해질 수 있었다.기숙사 생활을 같이 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후배의 가족사진 속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는 누나의 모습을 내게 보인 순간부터 난 결코 후배와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00년 2월 대학 졸업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 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후배 누나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손에 넣게 되었다.그해 3월13일 드디어 “처음 뵙겠습니다….”로 시작되는 이메일을 보냈고,4월30일 첫 만남까지 매일매일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다.지금도 우린 그 때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보관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첫 만남의 느낌은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왔고,5살이 어린 나의 아내는 첫 만남의 떨림만큼이나 지금도 나에게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거의 4년 동안 만나면서 부산에서 대학을 다녀야 했던 아내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야 했던 난 한달에 겨우 2번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그러는 과정에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애틋함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윤활유가 됐다. 그래서 4년 내내 한달에 13만∼15만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요금이 나왔고,난 그 이동통신 회사의 VIP 고객이 됐다.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히 미래를 함께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서인지 멋진 프러포즈를 못한 것이 못내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그 미안함 만큼 아내를 더 사랑하려고 한다. 후배에게 ‘매형’이라는 호칭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형’이라는 호칭에 만족한다.장인께서 ‘지군’에서 ‘지서방’으로 불러주셨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결혼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의 교과서’라는 책을 한권 내는 것이 바람이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주면서 ‘행복한 가정은 좋은 일이 있을 때 즐겁고 기쁜 것보다,살면서 부딪치는 어렵고 힘든 일들을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가 더 큰 잣대’란 얘기들을 함께 하고 싶다.˝
  • 하루 2만여명에 일자리 서울시 청년취업난 해소

    서울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20∼30대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청년실업 해소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청년실업 대책을 위해 책정한 예산 321억원 이외에 129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공공근로사업과 행정 서포터스 ▲여성 파트타임 프로그램 ▲영어 서포터스 등의 사업을 통해 하루 평균 2만 14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참가 자격은 만18∼31세로,주소지 관할 구청·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통신업체 애프터서비스 경쟁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덕만(41)씨는 최근 등산을 갔다가 휴대전화를 계곡물에 빠뜨린 뒤 대처요령 미숙으로 단말기를 바꿔야 했다.단말기를 곧바로 건져냈으나 조급증으로 ‘전원이 켜지면 고장나지 않은 거겠지.’하는 생각에 전원 버튼을 누른 것이 화근이 됐다.합선으로 내부 회로가 몽땅 타버렸던 것이다.먼저 물기를 말린 뒤 곧바로 서비스센터 등에서 점검을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를 몰랐기 때문이다.통신기기는 내부 회로도가 복잡해 고장이 나면 곧바로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상책이다.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각종 AS를 준비해 두고 있어 평소 이용방법 등을 알아 놓으면 편리하다. ●수리시 무료 임대폰 제공 휴대전화 단말기 AS는 이동통신업체와 제조업체에서 하고 있다.어느 쪽을 이용해도 좋지만 이동통신업체의 직영 대리점이나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휴대전화의 AS는 단말기가 물에 젖거나 배터리 충전문제 문의가 가장 많다.특히 김씨의 경우처럼 물에 빠뜨린 휴대전화는 전원을 켜지 말고 배터리를 분리해 드라이어로 말린 뒤 AS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는 번거롭지만 제조회사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야만 한다. KTF는 ‘굿타임서비스’,LG텔레콤은 ‘엔젤서비스’를 운영 중이고,SK텔레콤은 대리점에서 AS를 담당하고 있다.대체로 간단한 수리는 즉시 또는 하루정도 걸리며 부품교체 등은 사흘 정도 기다려야 한다.AS 기간엔 단말기를 임대해 준다. LG텔레콤은 수리시간이 1시간 이상이면 단말기를 임대하고 수리비를 50% 지원한다.엔젤서비스센터(019-1004)에 연락하면 엔젤요원이 고객을 찾아가 해결해 준다.방문 AS비용은 일반고객 1만원,우수고객은 5000원을 받지만 VIP고객은 무료다. 단말기 분실고객에게는 7일간,수리고객에게는 수리가 끝날 때까지 휴대전화를 무료로 빌려 준다.수리비가 2만원을 넘으면 등급별(VIP,우수,일반)로 한도를 정해 비용 일부를 깎아준다. KTF도 LG텔레콤과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있다.대리점 또는 멤버스플라자(지점)로 직접 방문하거나 ‘굿타임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된다.서비스센터 문의는 휴대전화의 경우 114를 걸어 통화하면 된다.통화료는 무료다.유료전화(1588-1618)도 있다. 간단한 수리는 즉시 또는 1일 이내에 조치가 가능하고 부품교체는 사흘안에 처리해 준다.전화기를 빌려 주고 방문 AS는 무료이며 우수고객에게 1만원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전국 28개 직영 AS센터를 운영 중이다.업계 최대인 2800여개 대리점을 이용해도 좋다.대부분 30분 안에 수리를 마치는 것이 원칙이다.수리중 휴대전화 임대제도를 운영 중이다.배송 서비스는 무료로 해준다.지사별로 AS 차량도 운영하고 있다 ●단일번호 누르면 즉시 해결 KT는 국번없이 ‘100번’을 누르면 고객센터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한다.고객센터는 시·도 단위의 지역본부에 설치돼 있다.고장·가설은 고객 주소지의 지사에서 담당한다.하나로통신은 ‘106번’ 전화로 상담과 처리를 모두 해 준다.고객센터 직원이 방문해 처리하며 전액 무료다.특히 홈페이지 사이버 상담실의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면 3시간 안에 답변해 준다.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베스트 10을 따로 모아 설명하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국제전화 ‘002’에 실시하던 리콜제를 휴대전화용 국제전화까지 확대했다.통화단절이나 잡음·혼선이 생길 경우 2000원에서 10만원까지 보상한다. 통화가 불량할 때는 5분 이내에 같은 번호로 다시 통화한 후 24시간 내에 고객센터(1544-0001)에 전화를 걸면 된다. 단말기 제조업체를 이용해도 된다.LG전자는 고객상담실과 전국 대표전화(1544-7777,1588-7777)를 운영한다.특히 ‘불친절 요금환불 제도’와 접수 2시간안에 해결하는 ‘2H 처리제도’를 운영 중이다.사회복지시설 및 자원봉사단체는 전액 무료로 서비스한다. 삼성전자는 AS 전화예약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하루전에 예약하면 된다.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오전 9시∼오후 1시까지다. 팬택&큐리텔은 1년간의 품질보증 기간 안에 두번 유상 수리하면 수리비를 최고 25%까지 할인해 준다.중·고·대학 신입생은 20일까지 최고 5만원까지 수리비를 할인한다.올해는 고객이 생일날 AS센터를 방문하면 사은품을 준다. 정기홍기자 hong@˝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골프 약속

    점심을 먹고 나면 졸음이 쏟아지는 봄이다.사르르 감기는 눈꺼풀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다.화창한 봄날,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새싹 돋는 필드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그러나 부킹이 돼야 필드 나들이가 가능한 일.5억 원이 넘는 ‘황제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야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지만 회원이 1000명을 넘는 골프장은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도 부킹하기 쉽지 않다. ‘1억원 이상은 한 달에 한 번,2억원 이상은 두 번 이상’이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 전.상사의 주말 부킹을 챙기기 위해 하루 종일 전화통을 움켜잡는 샐러리맨의 고충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접대 골프를 받는 사람이야 상관없지만 직접 골프장 부킹을 챙겨야 하는 사람은 전화통을 붙잡고 씨름깨나 해야 한다.4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골프 인구 탓에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정도의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가능한 것이 부킹의 현주소다.골프장 임원 등을 통해 부탁하거나 돈을 주고 부킹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수도권 인근 골프장의 주말 부킹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처럼 어려운 부킹을 따냈어도 막상 가보면 골프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있다.‘처가 애를 낳거나 처삼촌이 돌아가셨을 때를 제외하면 절대로 어기면 안 되는 것이 골프 약속이다.’라는 말처럼 골프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불문율.처녀가 애를 낳아도 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지만 골프 약속을 어긴 사람 역시 수만 가지 이유를 댈 것이다.그러나 많은 경우 술이 원수다.건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과신한 탓에 술잔을 마다하지 않아 다음날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기 쉽다.골프 약속이 있으면 가급적 술을 가까이 하지 마라.주위의 좋은 벗을 잃게 된다.부킹 약속을 어긴 사람은 다른 일을 아무리 잘 해도 좋은 말을 들을 수 없다.또 가까스로 자리에 참석해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발조차 못한 경우가 다행일 때도 있다.귀한 손님을 모시고 라운드해야 하는데 골프장으로 향하는 길이 차로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부킹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길이 막혀 있어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는 상황을 적잖은 사람이 경험했을 것이다.전용차선이나 갓길은 물론 곡예운전이라도 가능하다면 시도할 수밖에 없다. 방법은 하나.예전에 30분 먼저 골프장에 도착했다면 이젠 1시간 먼저 도착할 요량으로 서둘러 길을 나서자.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찾아가지않은 국세환급금 8만9000여건, 98억원 달해

    납세자가 찾아가지 않고 있는 국세 환급금이 8만 9000여건,98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14일 미수령 국세 환급금 가운데 지난해 납세자에게 찾아준 규모가 22만 2000건,850억원에 이르지만 2월말 현재 100억원에 가까운 국세 환급금이 납세자의 주소 불명 등의 이유로 여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
  • 야후·AOL·MS·어스링크 스팸메일 집단소송

    야후,아메리카온라인(AOL),마이크로소프트(MS),어스링크 등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서비스업체(ISP) 4개가 불법 이메일 발송자 200여명을 상대로 6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스팸메일과의 전쟁’을 본격화했다.이들 4개 기업들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캘리포니아·조지아·버지니아·워싱턴주 등 4개주에서 동시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올 1월 발효된 반스팸법인 캔스팸법(CAN SPAM Act)에 따른 최초의 집단소송이어서 주목된다.캔스팸법은 허위로 제목이나 응답주소를 기재하거나 발신처를 속일 목적으로 제3자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한 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기업은 “피소자들 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스패머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이들 중에는 신나치주의자 출신인 매사추세츠주의 볼프강 호크,뉴햄프셔주의 브레이든 부미벌,캐나다의 에릭 헤드 등 개인과 JDO 미디어,골드디스크닷넷 등의 사이트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체중감량 보조제나 단기간에 부자되는 법,약 등을 팔기 위해 수백만통의 스팸메일을 무차별 살포해 왔다.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키치너라는 사이트를 운영한 에릭 해드 등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야후 회원들에게 1억개 이상의 스팸메일을 집중적으로 보냈고,발송자 명단에서 빼달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이메일만 골라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또 그동안의 정보 공유에도 불구,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불특정인 220명을 함께 고소했다. 랜덜 보 AOL 부사장은 “의회는 스패머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고 우리는 새 법을 활용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야후의 매트 로빈손은 “ISP들은 소송으로 추가적인 이메일 발송이나 예기치 못한 손실 등을 막을 수 있도록 강제적으로 스팸발송을 중단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캔스팸법이 ISP가 스패머들을 고소하는 데 있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법적 강제를 할 수 있는 추가 수단도 없다고 지적했다.또 지난 몇년 동안 이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인 컴퓨터범죄 관련법 등으로 많은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불법적인 스팸메일이 줄기는커녕 급속도로 늘고 있다.이메일 보안업체인 브라이트메일에 따르면 지난 2월 발송된 전체 이메일중 62%가 스팸메일이었다.지난해 12월에는 58%였다. 실리콘밸리의 법률회사 윌손 손시니의 데이비드 크뢰머 변호사는 “ISP들이 소송을 통해 스팸메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삼성, 무선도메인 합작법인 설립

    무선인터넷(휴대전화)을 위한 전용 도메인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를 위해 무선 도메인 관리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참여 기업은 영국의 보다폰,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휼렛패커드(HP),핀란드의 노키아,홍콩 허치슨,프랑스의 오렌지 등이다.이들 기업은 기존 인터넷 도메인이 유선통신 부문에 치우쳐 무선에 적합한 인터넷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인터넷 주소의 길이가 PC에서는 큰 불편이 없지만 휴대전화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이를 위해 전세계 인터넷 주소를 총괄 관리하는 미국의 아이칸(ICANN)에 ‘닷모바일(.mobile)’이라는 무선인터넷용 최상위 도메인을 신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씨줄날줄] 상하이 임정 청사/이상일 논설위원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즈러진 도룬 시의 가을하늘을 생각케 한다/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월광의 폭포속으로 사라지고….’역사에 밝지 못한 사람들은 ‘상하이(上海)임시정부’하면 학교때 읽은 김광균의 시 한편이 주는 이미지가 어쭙지 않게 먼저 떠오른다.여기에 망명 정부란 말이 주는 당당하지만 쓸쓸한 이미지,악전고투했을 당시 독립운동 상황 등이 오버랩된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연건평 48평에 연립주택형 3층 건물.말이 정부 청사이지 일반 주택과 다름없다.그래도 임정 청사는 1919년 4월 상하이에 마련된 뒤 한국인의 거점이 되었다.김구 주석은 이봉창 열사에게 일본 왕에 폭탄 투척을 지시했다.한반도 도·군·면에 책임자를 두어 한국인들과 연결하는 연통제를 실시한 구심점도 임정이었다.또 일제치하를 탈출한 한국인들을 일시 보호한 장소가 된 곳도 임정 청사였다.임정은 1932년까지 상하이에서 13년간 유지되다 그후 일제의 반격으로 항저우(杭州)등으로 연이어 청사를 옮겼다. 상하이 임정 청사는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길가도 아니고 여전히 외진 곳에 있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주소가 ‘마당로(馬當路) 306-4호’인 임시정부청사는 왜 이리 찾기가 힘든지….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처럼 생긴 중국식 집들과 작은 가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주소인 306번지가 없었다.나중에 보니 중국인들이 사는 골목 한 귀퉁이에 있었다.”10여년전인 1993년과 지난 2001년 두번에 걸쳐 복원됐는데도 잘 찾기 어려울 정도라면 독립운동 당시는 얼마나 보잘것없었겠는가. 임정 청사를 포함한 주변 1만 4000여평에 대해 상하이 시 당국은 재개발을 추진하다 지난 10일 일시 중단했다고 한다.재개발 사업주체 입찰에서 한국의 토지공사가 유력해지면서 중국업체들이 반발하자 시 당국이 입찰을 취소하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앞으로 수의계약방식으로 우리측에 개발권이 넘어올 것으로 한국은 희망하고 있지만 적어도 누가 추진하건 임정 청사 보존에 관해 중국으로부터 확약을 받았다고 하니 다행이다.다만 재개발한다고 주변 지형을 너무 바꾸지 말고 당시의 거리 상황과 분위기를 살려 역사를 느끼게 했으면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YMCA의 산증인 ‘오리선생’ 전택부씨

    마태복음 6장에 나오는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라는 구절이 제 삶의 원칙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하늘 나라를 위해서는 YMCA 일을 했고 땅의 나라를 위해서는 ‘한글 운동’을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의 산 증인 전택부(全澤鳧·89).이름 뒷글자인 ‘오리 부(鳧)’자 덕에 ‘오리 선생’으로 불리며 70년대 좌담회와 80년대 ‘사랑방 중계’ 프로그램 등에서 구수한 입담과 재치있는 유머 감각으로 넉넉한 웃음을 안겨주었던 서울 YMCA명예총무가 최근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수필선집 ‘자화상을 그리듯이’(범우사 펴냄)를 완간했다.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만난 전택부 선생은 건강한 모습으로 무욕(無慾)의 삶을 살고 있었다. “7년 전 주위에서 자서전을 내라고 권유했는데 뭐 내세울 만한 것도 없어 반대했는데 하도 극성스럽게 말을 해 자서전은 뭐하고 해서 그 동안 낸 글모음집을 내기로 했어.그 속에 내 삶이 들어 있거든.” 60세까지 발표한 글을 모은 1권과 YMCA를 떠난 뒤 낸 수필을 담은 2권에 이어 이번에 낸 3권은 근래에 발표한 수필로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YMCA 숨결 불어넣은 ‘영원한 Y맨’ 함남 문천에서 1915년 태어난 그의 삶은 YMCA와 뗄래야 뗄 수가 없다.고 장준하의 부탁으로 사상계 초대 주간을 맡은 뒤 57년 YMCA에 들어가 이듬해 사무국장,64∼75년 서울 YMCA총무를 역임했다.그 기간 1938년에 일본에 의해 해산된 뒤 유명무실해진 한국 YMCA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78년 10여년 동안의 자료를 일일이 모아 ‘한국기독교청년회운동사’(1903∼1945)를 펴냈고 6·25 때 불타버린 서울시 종로구 YMCA회관 건물을 10여년에 걸쳐 다시 지었다. 또 지난해 ‘Y새끼다리들이여’를 펴내 서울YMCA 개혁운동에 길을 터주며 ‘영원한 Y맨’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1848년 시작한 YMCA운동의 기본정신은 정의와 자유야.산업혁명 뒤 영국에 몰려든 노동자들이 비참한 삶에서 헤어나려 자발적으로 주창한 이 운동은 한국에서는 독립운동이라는 특수성까지 맞물려 젊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어.” 2001년 쓰러진 뒤 거동은 불편하지만 기억력은 비상했다.삶의 주요한 장면을 들려줄 때 연도까지 정확히 짚어냈다.아마도 유머를 강조하며 실천해온 것이 기억력을 유지해온 비결인 듯 싶다. “YMCA운동의 핵심은 교파와 인종을 초월하는 통합정신과 유머를 강조하는 방법론이야.사회 정의를 실천하되 유머스럽게 하자는 거지.그런 의미에서 YMCA는 한국 유머의 발상지야.” 그의 유머감각은 많은 일화를 남겼다.‘사랑방 중계’패널 시절 초대손님으로 나온 중광스님에게 “앞으로 당신을 중광 목사라 부를 테니 저를 오리 스님으로 불러 달라.”고 해 방청객을 웃긴 일은 유명하다.또 2003년 낸 책 ‘Y새끼다리여‘의 ‘새끼다리’도 YMCA간사를 뜻하는 영어 ‘Secretary’의 음을 빌려 만들 정도로 감각이 탁월하다. ●한글사랑 온몸으로 솔선수범 오리 선생의 삶의 다른 축은 ‘한글 사랑’.함흥 영생학교 시절 민족주의자인 조선어선생 조정우에게 한글의 과학성과 편리함에 감화를 받은 뒤 한글에 대한 애정은 평생 이어졌다.일본 유학길에 조선어학회가 발간한 잡지 ‘한글’ 창간호부터 싣고 갔고 창씨 개명마저 거부했다. 해방후에는 초등학교 선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54년 이승만 대통령이 ‘한글 간소화’를 추진하자 사상계에 특집기사를 실어 강력하게 항의해 철회시키기도 했다. “일본 신학교 본과에 다니던 40년 한글을 못쓰게 하자 이에 항의,학교를 자퇴하고 조선총독을 죽이고 나도 죽자고 마음먹기도 했어.그게 뜻대로 되겠어? 화병으로 건강이 악화돼 고향으로 돌아왔지.” 차분한 목소리가 한글날 대목에 이르자 언성이 높아졌다.“글이 없는 민족이나,있어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민족은 망해.만주족을 봐.유엔에서도 인정한 보배 같은 한글을 무시하고 국경일에서 빼는 얼빠진 나라가 어딨어?” 2000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던 도중 2001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글날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전하고 오다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온통 돈주고 해처먹는 소리만 들려” 그의 삶은 ‘한 우물’로 정의될 수 있다.“평생 야인으로 살면서도 정권과 명예 앞에 굽실거리지 않았어.YMCA를 떠난 뒤 퇴직금으로 빚갚고 나니 생활에 쪼들릴 때 이름만 걸치면 월급을 주겠다는 제의도 거부했어.”라는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당연히 어둡고 답답하기만 하다. “온통 검은 돈 주고 돈 받아먹은 소리밖에 안들려.지조나 신의도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이 당 저 당 떠다니는 정치가들을 보면 개탄스러워.”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서울 YMCA인물 70인전’을 펴낼 준비에 분주하다.그의 ‘YMCA 사랑’도 한결같았다.“YMCA운동만 잘해도 나라가 잘돼.” 이종수기자 vielee@ ■걸어온 길 △1975년 서울YMCA 명예총무 △1981년 외솔회 이사 △1986년 한국상록회 고문·인간상록수 △1987년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고문 △1999년 Hulbert 이사 기념사업회 명예회장 △1999년 성재 이동휘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2000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글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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