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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주민등록초본 수수료 형평성을/김진표(강원 횡성군 안흥면)

    며칠 전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의 중학교 추첨 배정에 필요한 서류 때문에 동사무소를 방문했다. 민원서류를 발급해 주는 담당 공무원이 친절했지만 주민등록등초본 수수료를 내는 순간 기분이 언짢았다. 지난 7월1일부터 관공서에도 주5일근무가 시행되면서 전자정부 구현과 인터넷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민등록등초본 열람 및 발급 수수료가 인터넷에서는 무료다. 그런데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 발급받는 경우엔 수수료를 내고 있다.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시 기존 주소지에서는 150원, 다른 시·군·구에서 발급받을 경우 450원이던 것이 전국 어디에서 발급받거나 350원으로 일원화되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동사무소를 찾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긴급한 사유를 정해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김진표(강원 횡성군 안흥면)
  • 동교동 ‘냉랭’… 여권 ‘냉가슴’

    현 여권과 옛 동교동계 사이의 앙금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에 문병(問病)행렬이 이어지면서 양쪽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고,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계기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이기명씨 “민주 또 지역정치” 비난 병상 정치를 바라보는 여권의 미묘한 심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의 신랄한 비판에서 드러난다. 이 고문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주요 인사를 일일이 거론하며 “전직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부추겨 현직 대통령의 흉이나 보는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바로 여기로구나 하는 탄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게는 “도청사건 처리가 김 전 대통령 죽이기라니 그렇게도 머리가 안도는가. 지역을 볼모로 하는 정치는 이제 작별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또 “고건이라는 분은 평생을 남의 밥상에 젓가락만 들고 다닌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세평처럼 요즘 세상이 시끄러우니 기지개를 켠다.”면서 “안 찾아다니는 곳이 없는데 ‘어디다 기대볼까.’고 주판알을 튀기는 것일까.”라고 비아냥댔다.●이병완실장, DJ손녀 결혼식서 냉대받아 양쪽의 서먹한 분위기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손녀 결혼식장에서도 연출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인사를 건넸으나, 이 실장은 옛 동교동계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북적거린 식장 주변에서 시종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 의장이 보낸 화환은 한때 다른 화환들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냉대’를 받기도 했다.●이총리 `도청구속 설명´ DJ 극비방문 한편 두 전직 국정원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 전 대통령을 극비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이 총리는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김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두 전직 국정원장의 영장 청구 사실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독대 시간도 30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학력과잉/육철수 논설위원

    공자님은 말씀하셨다.“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그 시대야 많이 배우면 넘치는 지식을 주체 못해서 제자를 가르치기라도 했을 것이다. 배워서 남 줄 것도 아니고 식자우환만 피하면 인생이 편안했을 터이니 학문이 어찌 즐겁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배워도 써먹을 데가 마땅찮아 박학다식도 때로는 거추장스럽다. 너도나도 대학을 나오는 통에, 또 그래야 ‘사람행세’를 할 수 있는 세태여서 그에 걸맞은 직업 구하기도 여간 쉽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선임연구위원의 ‘청년층 학력과잉 실태’ 연구를 보면 많이 배워서 서글프고 기막힌 한국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5∼30세 청년층 가운데 29.1%가 해당 직업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학력이라고 한다. 어느 취업사이트에 따르면 연령구분 없이 구직자의 68%가 하향취업을 한다니 국민의 상당수가 고학력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튼튼한 체력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마음자세, 그리고 직업정신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족할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자가 구름처럼 몰리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구직 현주소다. 한국노동연구원(1983∼2003년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인당 공·사교육비가 1억 1190만∼1억 3071만원 든다고 한다. 대학까지 기껏 가르쳐 놔도 대기업에 입사하면 직무교육에 1인당 1억원이 넘게 든다니 죽어나는 건 돈이다. 대졸자가 21세부터 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한다면 평균 2억 5853만원을 번다는데, 대졸자의 상당수는 본전 찾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1975년 28만명이던 대학생 수가 2004년엔 275만명으로 30여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라고 대졸자는 넘쳐나니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이라는 달갑잖은 말이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 쓸데없는 학력 인플레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돈만 주고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빠져나오는 ‘보결석사’와 ‘보결박사’도 모르긴 몰라도 숱하게 많을 것이다. 남아도는 고학력자는 정말 처치 곤란이다. 인적자본(휴먼캐피털)이 풍부한 건 좋으나, 능력에 딱맞고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회는 그저 낭비일 뿐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주말탐방-버려진 개] 등산길·밤길 ‘불쑥’… 떠돌이개 5년새 8배 증가 버려진 개

    [주말탐방-버려진 개] 등산길·밤길 ‘불쑥’… 떠돌이개 5년새 8배 증가 버려진 개

    ‘개팔자가 상팔자라고?’아니다. 이제는 노숙견 신세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버려진 애완견은 5만여마리, 서울에서만 유기견이 1만 5000여마리를 헤아린다. 주인의 사랑을 잃었든, 가출을 했든 점차 가정밖으로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부작용도 적잖아 세상 인심을 닮은 일부 견공들은 사람마저 물어뜯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떠돌이 개를 폐사·안락사시키는 데 서울시는 지난해 6억 2000여만원을 들여야 했다.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전국 애완견 수는 약 350만마리, 애견가게는 3000여곳, 동물병원은 2500여곳, 시장규모만도 1조원을 웃돈다. 우리 사회의 애견에 대한 인식이나 ‘페티켓’(펫과 에티켓의 합성어)은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애완견의 삶 속에서 버려지고 있는 떠돌이 개의 생활을 들여다 본다. # 서울에만 1만5000마리 넘어 서울에서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는 지난해 1만 5000여마리로 이를 처리하는 데 든 비용만 6억 2000만원에 달한다. 유기된 강아지가 대부분 안락사되는 점을 감안하면 1마리를 죽이는 데 약 4만원을 쓴 것이다. 유기견은 2003년 이후 급증했다. 국내에 애완견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매체에서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강아지들의 예쁜 모습을 부각시키자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충동구매’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슬그머니 애완견을 내다버렸다. 급기야 유기견 담당부처인 농림부 가축방역과는 비로소 전국의 통계를 마련하기에 나섰다. 이 통계에 따르면 전국 유기견 수는 2003년 2만 5000여마리에서 2004년 5만여마리로 두배나 급증했다. 서울시의 자료는 보다 구체적이다. 서울의 경우 1997년 1035마리에 불과하던 유기견이 3년 만인 2000년 2배(2018마리)로 늘었다. 유기견 증가속도는 매년 빨라져 2000년이후 2년 만에 1.5배(3404마리)가 늘었으며,2002년과 2003년사이 불과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유기행태를 고발하는 언론매체의 영향으로 증가추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공식적인 통계에 잡힌 것이어서 그러지 않은 수치를 포함하면 떠돌이 개의 수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 주인이름·주소등 신상정보 마이크로칩에 농림부는 강아지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현재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이를 보면 애완견은 반드시 시장·군수에게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르면 내년초 법령이 정비되고 각 기초자치단체에 조례가 마련돼 ‘애완(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 분실에 따른 소유자 확인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유기견 발생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아지가 기초자치단체에 등록될 경우 사람처럼 주민증을 갖게 된다. 신청과 동시에 강아지의 혈통과 예방접종 상황, 주인의 이름·주소·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마이크로칩에 담아 강아지 피부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칩은 민간에서는 이미 상당수 보급됐다. 한국애견협회 김용현 사무장은 “협회에서는 ISO 12784와 ISO 12785 등 국제규격에 맞는 마이크로칩을 3000여마리의 강아지에 이식했다.”면서 “최근 농림부의 법령 정비소식이 알려진 뒤, 경험이 부족하고 수준이 떨어지는 마이크로칩 생산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15자리 고유번호를 매긴 마이크로칩을 강아지 피부에 심는 비용은 2만∼3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완견 등록제가 시행되면 애완견을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등록도 의무화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준미달의 애완견 판매업자들이 번성해 애완견 관련분쟁을 야기시켰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판매업자들을 등록시켜 판매기준 등에 대한 준수여부를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버리면 벌금200만원 또는 징역 6개월 애완견 등록과 유기·학대 금지를 의무화하고 있는 개정 동물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제재조치도 강화된다. 과거에는 애완견을 버릴 경우 최고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된 법률은 최고 200만원까지 벌금을 매기고, 사안에 따라서는 6개월 이하의 징역도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애완견 등록제도가 정착될 경우, 누가 강아지를 버렸는지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재에 대한 체감강도는 훨씬 더 세질 수밖에 없다. 반면 관련단체들은 이를 우려한다. 애견협회 관계자는 “농림부의 방안은 규제 일색”이라면서 “유기견을 근절한다면서 자칫 애견산업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유기견을 보호하려다 애완견마저 잡지 않을까, 보완책 마련을 기대해 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초기 파산자 182명 추적…11명 세상 등져

    초기 파산자 182명 추적…11명 세상 등져

    파산자에게 재기의 길은 사실상 낙타가 들어갈 수 없는 ‘바늘 구멍’마냥 좁고 가파르다. 고학력에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중산층 파산자보다 저학력의 빈곤층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 3일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가의 뒷골목으로 한참을 꺾어 올라간 산동네.1999년 6월 면책이 된 파산자 이윤숙(당시 50세·여·가명)씨를 찾는 길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씨의 집을 찾았지만 그녀는 2003년 12월25일 숨졌다. 사인은 알코올중독. 남편과 이혼한 뒤 아들과 함께 홀로 생계를 잇던 이씨였다. 취재팀이 98∼99년의 초기 파산자 182명 중 일부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는 현 주소지에 살지 않았다. 또 11명은 파산 후 6∼7년 사이에 사망했고 50대가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을 다시 체제로 끌어들이는 패자부활전의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 교수는 “미국 역시 금융시장 진입에 이자율과 수수료 등 일정 부분 차등을 두지만 직업과 사회활동에는 제약이 없으며 금융거래와 대출도 가능하다.”면서 “파산자의 재기를 위한 장벽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파산자 앞에 놓인 사회·경제적 장벽에 대해서는 개인파산을 담당하는 판사들도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전국 14개 법원의 개인파산 담당판사 25명(개인회생 제외) 가운데 1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권이 7년 동안 보관·공유하는 파산자의 면책 기록인 ‘특수기록’에 대해 판사들의 21.1%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을,26.3%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일부 판사는 “평등권 침해 여지가 있어 법적으로 타당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42.1%는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정보로 ‘법률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다.’고 응답해 상반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개인파산 판사 10명 중 5명은 채무자의 변제능력에 상관없이 카드를 발급한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 채권기관의 책임론에 무게를 뒀다. 일부 판사들은 설문조사에서 “금융기관이 카드대금의 수수료와 이자율 등을 인상하며 국민에게 이를 전가시켜 손실을 보전했다.”는 직설적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전체의 47.4%는 파산 급증은 정부 카드정책의 시행착오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스팸메일로 160만파운드 번 英 사기꾼에 6년형

    ‘위즐보이’로 알려진 영국 최악의 인터넷 사기꾼 피터 프랜시스 매크레(23)에게 6년의 실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아버지로 둔 매크레는 집 침실에서 160만파운드(28억원)에 이르는 인터넷 사기를 저지르고,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그는 eu로 끝나는 새로운 유럽 인터넷 주소를 본인에게 돈을 내고 등록하라는 스팸 메일을 뿌려 2주 만에 20만파운드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 돈으로 개인 헬리콥터를 샀으며,1만 2000파운드짜리 이브 생 로랑 옷을 구입했다. 경찰은 매크레가 가로챈 50만파운드의 돈을 찾아내려 했으나 그는 숨긴 장소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 1만파운드의 피해를 입은 여성이 항의를 하고, 경찰이 2000여건에 달하는 사기 피해 신고에 대해 조사를 벌이자 매크레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죽여 버리겠다고 말했다. 또 스팸메일을 투하해 피해자의 인터넷 시스템을 마비시켜 버리겠다고도 협박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터넷 사기꾼은 컴퓨터 뒤로 결코 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 등 지음

    최근 국내에서 ‘보수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창립되는 등 신보수주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수구 기득권 세력인 기존 보수주의와 차별화하면서 ‘건강한 보수’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지만, 보수세력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연 라이트(우파)는 재평가의 대상인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보수주의의 ‘천국’인 미국을 들여다보면 우파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옮긴 ‘더 라이트 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아드리안 울드리지 지음, 물푸레 펴냄)은 ‘미국 보수주의의 파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을 움직이는 보수 우파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까지 10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정당인 공화당이 7번이나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네오콘’이라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입김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무기 소지와 사형제도, 염격한 형법제도를 지지한다. 또 미국은 낙태가 정치적 이슈로 여겨지는 몇 안되는 선진국 중 하나이며, 줄기세포 연구를 강경하게 반대해왔다. 이렇게 ‘공화당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조직화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지지세력과 반(反)부시주의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분명 우파편향적이다. 영국 출신 언론인인 저자들은 우파의 나라 미국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고, 미국의 보수주의가 어떤 특색을 띠고 있는지 파헤친다.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현지조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폭넓은 자료분석을 통해 미국의 현주소와 미국 보수주의의 이행과정,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여러 통계수치와 관련 일화들을 인용, 미국의 현실정치와 보수주의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는 것.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보수주의 운동이 훨씬 거셀 뿐 아니라 보수화 정도도 월등히 높다. 미국의 우파는 국가권력에 대해 현대의 다른 어떤 보수주의 당보다 강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또 다른 보수정당보다도 개인의 자유에 훨씬 더 집착하며, 종교적인 색채도 가장 뚜렷하다.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적 특성들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점점 더 작은 정부를 요구하고, 도덕적 타락을 막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에 부응하는 정치세력만이 영향력을 유지·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 이는 50년 역사의 독특한 미국식 보수주의가 정치와 일상생활에서 거둔 승리의 자신감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정치·사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 우파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통찰은 한국에서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들여다 볼 만하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일본야구 따라잡기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의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임금을 밑천으로 하던 품목에선 이미 후발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장래가 불투명하다. 반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는 원천기술이 부족해 열심히 벌어서 갖다 바치는 구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드러난 한국야구의 현주소는 우리 경제와 너무나 닮았다. 결과는 예상대로 일본, 한국, 타이완, 중국 순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타이완은 턱밑까지 쫓아왔고, 상대도 되지 않던 중국도 도전장을 내밀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줬다. 반면 일본과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보였다. 한국야구가 처한 상황이 경제와 비슷하다면 해법도 경제와 닮았을 것. 경제에서의 해법은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 핵심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문제는 정답을 알면서도 실현이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답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천은 말보다 훨씬 어려운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장난 레코드판 돌리듯 반복해서 외치는 것은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는 우리가 실천하는 것이 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던 일본 야구나 메이저리그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증명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야구는 일본의 한 계단 아래까지 올라서 있다. 야구에서 마지막 한 계단을 올라서는 해결책이란 경제 해법과 원리는 같지만 방법은 정반대다. 지금까지 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의 속성 성장 비결은 소수 엘리트에 대한 집중 투자였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절대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지 못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프로화된 선수들로는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넘어서는 선수가 몇 명은 나올지 모르나 전체 수준을 올리지는 못한다. 경제에선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으나 스포츠에선 주변 몇 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 결국 야구를 ‘즐기는’ 수많은 유소년 선수들 가운데 프로 선수가 나와야 전체 수준이 올라가고 마지막 한 계단을 넘을 수 있다. 이 말도 레코드판이 닳도록 거론되었지만 실천이 안 되고 있다. 그럼에도 판을 돌리는 것은 야구에서의 실천이 그나마 쉬우리라는 미련 때문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오늘의 눈] 검찰총장 내정자의 ‘분별력’/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웃고 말아야 하는 건지…”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21년 동안 따로 된 것은 한 무속인의 말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실소를 자아냈다. 특히 “무남독녀인 부인이 친정에 머물러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대목은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부간 서류상 별거가 무당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 결과라는 설은 정 내정자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 등으로 미뤄 상당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 내정자의 부인이 주민등록상 10차례 옮겨다닌 곳은 모두 친정 주소지였다. 또 두 사람의 주소지가 겹치는 기간은 정 내정자 처가 명의로 된 집에 살 때뿐이었다.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한 의원은 정 내정자 부부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추적하다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황당해 했다는 후문이다.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꼬리를 물고 드러난 부동산투기에 질린 국민들은 “그래도 투기보다는 순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점쟁이로부터 “이렇게 안 하면 재앙이 온다.”는 말을 듣고서 단호하게 무시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도 고려됐다. 또 첨단문명 시대임에도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점집으로 몰려드는 현실에 비춰 대단한 과오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 내정자가 법을 집행하고 무엇보다 분별력이 요구되는 검사라는 점에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 내정자 부부의 위장거주는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정 내정자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설사 검사 시절 초기에 처가 등의 걱정 때문에 마지못해 위장 주민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수십년 동안, 나아가 검찰 고위직을 수행하면서도 계속 무당의 지침(?)을 따랐다는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하찮은 범부라도 이 정도면 ‘미련하다’는 소리를 듣게 돼 있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 대구고검장에 부임한 이래 검찰 혁신운동을 주도해왔다. 개혁을 부르짖는 인사가 20년 넘게 미신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전교조/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전교조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참 아이로니컬하다. 교원평가제는 분명 개혁적 방안인데 개혁적 교사단체라고 자부하는 전교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교원평가제 반대파에 맞서 싸우는 게 우리가 예상한 전교조의 모습이었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의 이익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지키려다 이율배반에 빠진 게 현재의 전교조다. 개혁을 부르짖다 스스로 개혁의 도마에 오르자 수구적 태도로 돌변한 꼴이다. 전교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의 이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전교조는 교원평가를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보는데, 지나친 비약이다. 개인 평가와 경쟁이 곧바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교원평가제를 구조조정의 수단이라고 치자.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구조조정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한 끝에 살아남지 않았나. 전교조의 주장대로 지금은 교육의 위기 상황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을 넘고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잠을 잔다.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매로 다스리고 싶어도 체벌금지 규정이 가로막는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아직 멀기만 하다. 정작 전교조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비뚤어진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교원평가제는 교사들을 몰아내기보다는 경쟁을 통해서 교육의 위기를 돌파해보자는 뜻으로 보여진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공직사회에서도 경쟁과 평가의 개념은 도입된 지 오래다.5급 사무관이 팀장이 되어서 윗직급을 부리고 있다.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서 그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일반화됐다. 다면평가와 평가의 수치화, 성과급·연봉제를 반대하는 것은 계속 ‘온실 속의 철밥통’으로 남겠다는 옹고집과 다름없다. 툭하면 연가투쟁을 하려는 것도 교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교사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의 모습은 볼썽사납다. 교실에서 배움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거리의 선생님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그로해서 한꺼번에 무너진다. 교원평가제는 이념과 상관없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보혁 논쟁을 끌어들여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보수꼴통’이 전교조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념적 편가르기와 다름없다. 욕하는 보수보다 침묵하는 진보가 더 밉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에 학부모들은 한편으로 박수를 보냈다. 촌지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폭력 학생들의 선도에도 애를 썼다. 교육의 기회균등과 학벌주의 타파와 같은 주장에는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이런 노력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전교조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2003년 3월 9만 416명까지 증가한 조합원은 2년만에 8만 4400명으로 줄었다. 가입률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한 생각으로 전교조 초기부터 참여했던 교사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전교조가 외면당하는 것은 점점 강해지는 이념성 탓이다. 이념의 전장(戰場)은 정치권만으로 충분하다. 국민 대다수는 이념 논쟁을 지겨워한다. 학교가 이념의 마당이 되는 것을 부모들은 원치 않는다. 학교는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다. 이념은 강요할 게 아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교사들의 몫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은 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나쁘다고만 가르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입이다. 미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르쳐서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이끌어 줘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더 시급한 문제들이 많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이 첫째다. 십년전과 똑같은 교안을 들고 가르치는 무사안일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www.eduhope.net. 전교조의 홈페이지 주소다. 교육(education)에 희망(hope)을 주자는 뜻일 게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해야겠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 정상명씨 주민등록상 21년간 별거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가 1978년 5월 혼인신고 이후 21년간 주민등록상 다른 주소지에 거주했던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결혼 당시 전남 광주시 사동이었던 정 내정자 주소는 서울 압구정동 H아파트, 대치동 C아파트와 S아파트 등으로 바뀌었으며 1997년 12월부터 장모 소유인 도곡동 S빌라트에 거주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부인 오모씨는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장안동, 홍익동, 대치동 C아파트, 상계동 I아파트, 대치동 C아파트 및 K아파트 등으로 주소지가 12차례 바뀌었다. 부부의 주소지가 같은 때는 서울 대치동 C아파트에 거주한 1981∼1983년과 오씨가 주소지를 도곡동 S빌라트로 옮긴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다. 현행 주민등록법 21조는 주민등록과 관련, 허위사실을 신고한 사람에 대해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 내정자측은 “처가쪽 집안 내력과 관련된 이유 때문에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 주소지가 다르게 돼 있을 뿐”이라면서 “청문회에서 자세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행복을 자랑해 주세요. 결혼을 앞둔 설레는 사랑 이야기, 알콩달콩 행복에 겨운 결혼 이야기도 좋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사연 모두 담아 드려요. 이곳은 여러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 보내실 곳 wedding@seoul.co.kr(이름·주소·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사연 분량은 A4용지 절반 정도, 사진도 함께 보내 주세요.) ■ 선물 앙코르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14인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2장·6만원 상당) ■ 협찬 결혼사진의 명가 토마토스튜디오 (02)3442-2321, www.tomatostudio.co.kr 고급스러운 사람을 담아내는 노비스튜디오 (02)540-4008,www.studio-novi.co.kr
  • “YS·DJ화해 지역화합 기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전 의원은 9일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화해는 지역 통합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YS나 DJ나 노무현 대통령도 다 과거에 민주화 투쟁을 했던, 뿌리는 같은 게 아니냐.”면서 “DJ의 병세가 나아지면 YS가 병문안을 한번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보면 본적은 마찬가지이고 현 주소가 다르다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민주화 투쟁을 같이했던 분들이 나라의 원로로서 좋은 충고도 해 주시고, 또 그것을 겸허히 수용하면 국민들도 더 안심하게 될 것이고, 편안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리사채 피해 이렇게 막아라

    고리사채 피해 이렇게 막아라

    서민들의 고리사채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하지만, 신용을 평가하는 잣대는 사실상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대출 절차가 간단한 불법 대부업체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는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787건의 사(私)금융 관련 제보를 받고, 불법 혐의 업체 124곳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사금융 피해방지 요령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대부업체로부터 연 66%가 넘는 이자를 권유받으면. -대부업법은 연 66%(월 5.5%, 일 0.18%)를 초과하는 이자를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또 선(先)이자, 수수료, 사례금 등도 모두 이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원금에서 공제하도록 했다. 따라서 대부업자에게 불법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경찰서 등에 고발한다. ▶이미 부당이자를 물고 있다면. -법률적으로 이자를 갚을 의무가 없다. 이미 낸 이자에 대해선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소액사건(소송 목적액이 2000만원 미만) 심판제도’를 활용한다. 소송을 하려면 대출원금, 이자율, 변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와 입·출금 내역서, 무통장 입금표 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갚아야 할 원금이 남아 있다면 부당이자를 뺀 나머지 원금만 갚을 수 있도록 대부업자와 합의하는 것이 좋다. ▶실제 채무 내용과 다른 계약서 작성을 요구받으면. -이는 대부업자가 ‘이자율 제한’을 회피하면서 앞으로 부당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반드시 실제 채무 내용과 동일한 계약서를 꾸며야 한다. 실제 수령액에 대한 확인증이라도 받아라. 이미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이자율 위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소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보증인이 되었다면. -다른 사람이 인감 도장을 몰래 가져가 보증을 세운 행위는 형법상의 사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이 사람은 채권자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인감증명서 등 대리권을 나타내는 서류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본인 명의를 도용해 사채를 빌려 썼다면. -본인이 대출계약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서명, 날인 등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채무계약서에 친·인척 등의 인적사항을 쓰라는 요구를 받으면. -이는 원리금이 연체됐을 때 채권추심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업자가 친·인척 등에게 빌린 돈을 대신 갚으라며 폭언이나 협박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데, 대부업자로부터 손쉬운 대출을 권유 받으면. -흔히 선수금을 떼는 대출 사기업체가 이같은 권유를 한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을 알선해 준다고 속인 뒤 수수료만 챙겨 달아나는 이른바 ‘떴다방’이 늘고 있다. 이는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 은행에 대출이 가능한 지 문의한다.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으면. -채무 변제에 대한 잘잘못은 사법 당국이 판단할 문제다. 협박은 불법행위다. 전화 녹취나 증인 확보 등 증거를 수집하고 대부업자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지난 5월 개정된 대부업법에 따라 대부업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돈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 당하면. -사기죄는 처음부터 돈을 갚을 뜻이나 능력이 없는데도 상대방을 속이고 돈을 빌린 경우에 성립된다. 따라서 돈을 갚을 의사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부업자로부터 부당한 채무이행 통지를 받으면. -내용증명이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내용증명인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요구를 묵인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채무완납 영수증이나 무통장입금증 등 자료를 확보해 놓아라. ▶대부업자가 연락을 끊어 빚을 갚을 수 없게 되면. -빌려준 쪽에서 채무상환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상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연체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부업자의 주소지 관할 법원에 갚으려는 원리금을 공탁해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탈세혐의자 통신자료 내년부터 국세청 제공

    내년부터 국세청은 악질적인 탈세를 하거나 탈세를 부추긴 사람의 통신자료를 SKT,KT 등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채업자, 자료상 등이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매체를 통해 일삼아온 탈세가 대폭 줄게 된다. 국세청은 통신매체를 통한 ‘얼굴 없는 탈세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탈세를 부추기는 규모를 연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을 비롯한 여야의원 10명은 지난 4일 국세청도 조세범칙사건의 조사에 필요한 경우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요청할 수 있는 통신자료에는 통신가입자의 주소, 이름, 전화번호,ID, 가입·해지일자 등이 포함된다. 통화내용 등 통신기록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표발의를 한 박재완 의원은 7일 “세금자료상 등 조세범칙범들이 인터넷과 신문 등에 버젓이 광고까지 하면서 거짓 세금계산서를 만들어주는데도 국세청이 조사할 권한이 없는 현실을 개선하려고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반응을 볼 때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1999년까지는 법인세법을 비롯해 각 세법의 ‘질문조사권’에 의해 전기통신사업자에게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었으나 2000년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요청권자가 법원·검사·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으로 제한됐다. 국세청이 통신자료를 요청할 수 없게 된 허점을 악용해 지난 2000년부터 자료상, 악덕 사채업자,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기획부동산업체 등은 일간신문과 인터넷에 전화번호를 광고하거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무차별 전화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판매하는 등 탈세를 조장하고 있다. 곽태헌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첨단문명의 혜택으로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가볍고, 사변적이고, 공격적인 글이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할수록 치열한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옹골진 시어와 문장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문학의 영원한 가치와 예비 문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응원해 온 서울신문이 2006년도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합니다. 모집은 단편소설·시·희곡·문학평론·시조·동화 등 6개 부문이며, 문단의 권위와 공정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부문별 심사를 맡습니다. 우리 문학의 미래를 이끌 역량있는 신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 공모 부문 및 고료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5년 12월 9일(당일 소인까지 유효) ■ 당선작 발표 2006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25 서울신문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 불가) ■ 유의사항 -원고 겉장에 본명(필명일 경우),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표기할 것 -원고는 원고지 혹은 A4용지 -타사에 중복 응모했거나 표절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02)2000-9192∼5.
  • 대구 수성구 첫 ‘김치 실명제’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된 가운데 대구 수성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김치실명제’를 도입키로 했다. 수성구는 국내산 배추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따라 김치를 취급하는 모든 음식업소에 김치실명제를 적용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성구는 가로 30㎝, 세로 42㎝ 크기의 김치실명제 표찰 2500개를 제작, 김치를 취급하는 음식점에 부착토록 했다. 김치실명제 표찰에는 김치 원산지와 원재료 생산지, 제조업체명(수입업체), 업체주소, 제조업자 성명 등을 반드시 기재토록 돼 있다. 김치실명제를 외면하는 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위생검사 등을 실시하고 실명제 표찰에 기록된 내용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김치실명제 도입으로 각 업소는 위생적으로 관리된 안전한 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2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2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매주 금요일 서울신문 수도권 섹션 ‘서울 인’에 실리는 ‘우리들 앨범’에 계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포착한 진솔한 삶의 모습과 여유가 담긴 사진에 간단한 설명과 이름·주소를 함께 적어 보내주십시오. 매주 2명씩 뽑아 건강 보조식품 ‘아이 클로렐라’ 세트를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접수 디지털 사진은 이메일(album@seoul.co.kr), 인화 사진(크기 4×6인치)은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 (02)2000-9242. ■ 선물 받으실 분 이재섭·오그린씨 ■ 협찬 대상 WellLife
  • 실업·차별… 이민 2·3세 ‘폭발’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교외의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소요사태가 3일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소요 사태는 프랑스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의 현주소를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민 2,3세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지만 사회에 나가면서 인종 차별에 직면, 좌절과 분노를 겪으면서 결국 이번 소요사태와 같은 심각한 도시폭력의 주범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사회학자인 로랑 무치엘리는 “젊은이들의 사회적응은 취업과 직결된다.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결국 거리로 내몰려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불량배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발원지인 클리시 수 부아의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청년들중 절반 이상이 직업 없이 사회의 보호막으로부터 외면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인의 실업률이 9.2%인 반면 외국계 이주민의 실업률은 14%에 이른다. 대졸자 전체 실업률은 5%인 데 비해 대졸 이민자 실업률은 26.5%나 된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차별이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사회 곳곳에서 차별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지적이다. 무슬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경계심이 커 이슬람식 이름을 가지고선 영업직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무슬림이나 아프리카계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월세를 구할 때도 집주인이 꺼려 복덕방에서 서류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민자들이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집단 거주지역에 몰리는 것은 돈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주류 사회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 인구 6100만명 중 500만명이 무슬림이다. 프랑스의 역대 정부는 과거 식민지로부터 대거 건너온 외국계 이주민들을 주류 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해 지난 25년간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미테랑 사회당 정권 당시인 지난 1981년 제2도시 리옹 교외에서 이와 비슷한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도시문제 전담 장관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학자들과 도시학자들은 정책이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25년전 있었던 리옹 교외의 도시 폭력사태를 계기로 도시 빈민층 자녀들과 이민 2,3세 청소년 문제에 전념하고 있는 들로름 신부는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해 온 정치인들의 접근방식이 문제”라며 “소외계층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lotus@seoul.co.kr
  • [사설] 살인범 호송 이렇게 허술해서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호송대기 중이던 살인범 민병일씨가 탈주 11시간만에 붙잡혔다.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흉악범의 탈주소동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장에는 교도관 3명이 밀착 호송 중이었고, 주변에 다른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 20여명이 있었으나 수갑을 두 개나 찬 민씨를 놓쳤다고 한다.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민씨의 탈주 반경은 불과 5㎞였다. 그가 대낮에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면서 옷을 훔치고 전화를 걸었어도 검문조차 받지 않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최근 들어 교도관들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난 재소자가 어디 한둘인가. 치료차 교도소에서 외부로 나왔다가 도망친 강력범 이낙성씨는 7개월째 감감 무소식이다.7월에는 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재소자 최병국씨가 정문까지 태연하게 걸어나가 택시를 타고 사라진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는 우선 교도관들의 근무기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죗값이 무거워 희망을 잃은 재소자라면 탈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터인데 호송과정에서 긴장을 풀었기 때문 아닌가. 법무부와 교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교도관들에 대한 직무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한다는데, 이렇게 열악한 근무환경도 잦은 탈주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사회와 일정기간 격리돼 육체·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쉽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재소자 탈주에 대한 변명이나 책임 경감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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