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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링쾨빙·램(덴마크) 류지영특파원|“당신이 적어 온 것은 주소가 아니라 ‘5번 강의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주소가 없어도 어디를 찾아 가려고 하는지 잘 압니다. 당신 같은 사람을 하루에도 수십명씩 볼 수 있거든요. 저기 터빈이 보이는 곳이 바로 베스타스예요.”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링쾨빙.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베스타스의 풍력터빈 조립공장을 찾지 못해 난처해하는 기자를 보자 한 농부가 멀리 풍력터빈이 서 있는 쪽을 가리켰다. 링쾨빙은 작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어떻게 연 매출 360억 덴마크크로네(8조원) 규모의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이런 곳에 핵심 공장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석유 탈피 흐름에 철강기술 적용해 터빈 제작”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농기구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화가 궁금했다. 공장의 프로젝트 매니저 에릭 테켈슨은 기자를 공장으로 안내하며 회사의 성장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장 내부 촬영은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저희는 1945년 창립한 뒤로 일상용품과 농기구 등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다 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석유 탈피가 세계의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죠. 그 뒤로 우리가 가진 철강기술을 어떻게 새 흐름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197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업용 풍력터빈은 그 첫번째 결과물이었죠.” 풍력터빈의 핵심인 모터를 조립하는 이곳에서는 모터 1기에 노동자 2∼3명이 붙어 100% 수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 바닥에는 마치 도로처럼 차선이 그어져 있어 지게차와 사람이 각자 차선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한다. “이곳에선 4시간에 1대 꼴로 모터가 생산됩니다. 여기서 만든 모터가 지난해 생산한 전기만 해도 6000MWh가 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63개국에 3만 5000여기의 풍력터빈을 설치한 세계 최대의 풍력터빈 제조회사가 됐습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우리 터빈이 돌고 있을 정도니까요.” 링쾨빙 공장에서 버스로 20분쯤 달려서 도착한 램 공장. 이곳에서 만난 본사 홍보담당 부사장 피터 웬젤 크루즈는 회사의 흥망사를 소개했다. “80년대 베스타스는 기술력만 믿고 미국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했다 86년 파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성숙하지 않으면 기업은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때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섰습니다.” ●“신에너지 산업에 있어 정부 지원은 필수” 램 공장은 사무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깨끗하고 쾌적했다.30∼100m에 달하는 터빈 날개 수십개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홍보담당 킴벌리 엘리스는 베스타스 경쟁력의 원천으로 ‘3747’의 노동 운용방식을 설명했다. “이곳에선 3일(하루 12시간) 일하고 내리 7일을 쉽니다. 그리고는 다시 4일 일하고 7일을 쉽니다. 주당 평균 28시간 일하는 셈이죠. 노동시간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아시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우리 경영방침이 미친 짓으로 보이겠지요. 노동자들은 1주일을 쉬면서 여행을 하거나 회사가 제공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재충전을 합니다. 이러한 창조적 휴식이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죠.” 크루즈 부사장은 풍력발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풍력발전 단가는 화석에너지에 경쟁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 발전기 자체는 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급 터빈의 경우 무게가 20∼30t이나 되다보니 가격도 100만유로(17억원)가 넘죠. 정부 지원 없이 개인이 이것을 사서 운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삭감한 뒤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가 한국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국은 예산상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지원은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돼야 합니다. 수십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만이 한 나라를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이 됩니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superryu@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가족이사 땐 재발급 신청 필요없어

    Q)가족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해 전입신고를 하면 건강보험증을 다시 신청해야 하나?A)가구원 전체가 이사해 주소가 변경되어도 새로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 따라서 전 주소지에서 발급받은 보험증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 다음 아고라 IP 부분공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이 의미없는 글로 게시판을 채우는 속칭 ‘도배’를 차단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7일부터 모든 게시글의 인터넷주소(IP)를 부분 공개하고 ‘실시간 논쟁글’을 신설하는 등 아고라 서비스를 개선한다. 다음은 24시간 이내 누적 게시글이 일정 수 이상인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모니터링해 게시글 관리원칙에 어긋날 경우 글쓰기 제한, 아이디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촛불시위의 진원지로 아고라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인들이 아고라의 의견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P가 공개되면 다른 사람 이름으로 게시물을 올렸더라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또 ‘실시간 논쟁글’을 신설,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양측의 주장을 추출해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토론광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건강한 토론장과 균형잡힌 토론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넷전화/노주석 논설위원

    인터넷 전화(VoIP)는 1995년 미국의 벤처기업인 보컬테크가 PC에 접속하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통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정보통신시대의 총아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일반전화(PSTN)보다 최대 85%까지 값이 싸 장거리전화나 국제전화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달 현재 총 이용자수가 120만명에 이르렀고 2009년에는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30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상용화됐다. 국내에서도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기존의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값싼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유선 전화시대의 종언은 시간문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인터넷전화의 식별번호인 ‘070’이 붙어 스팸전화로 오인받거나 사용하던 번호를 바꿔야 하는 불편함과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결점 때문에 전환을 꺼려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 도입을 네 번째 연기했다. 애초 4월에 실시하려던 것을 6월과 7월로 연기했다가 또 연기한 것이다. 인터넷 전화의 상용화가 이처럼 힘든 이유는 112,119 같은 긴급통신을 제공하기 어려운 기술적 결함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응급차를 호출하였으나 응급센터가 이전 주소지로 응급차를 보내는 바람에 18개월짜리 아기가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긴급통신 연결을 못해 위기를 넘긴 소비자가 사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발신자의 위치를 제공하지 못해 빚어진 실제상황들이다. 정전이 되면 불통되는 인터넷 전화는 독거노인이나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보이스피싱, 텔레뱅킹 사기의 성행에서 보듯 보안시스템의 취약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방통위는 전화시장의 대세를 판가름짓는 번호이동 시기를 앞당기려는 인터넷 전화사업자나 가능한 한 늦추려는 일반전화 사업자의 압력에 휘둘려선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비자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를 보급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요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만 선택할 수 없다. 두 마리를 다 잡고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13년 정치 인생에서 소모된 기를 보충해 돌아오겠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대선·총선의 잇따른 패배를 뒤로 하고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 전 장관은 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에서 6개월간 초청교수로 머물고, 이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6개월간 연수활동을 갖기로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이별’ 오찬에서 “지난 13년간 선거 때 후보로 나온 것만 9번”이라면서 “국회의원 3번, 당의장 2번, 최고위원 1번에 대선 경선도 2번, 본선 1번에, 책임자로 치른 선거도 2번 있다.”며 그간의 정치역정을 돌아봤다. 정 전 장관은 현 남북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장시간 피력했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구경꾼처럼 전락해 안타깝다.”면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익에 대단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북핵 폐기 입구에 들어선 것인데, 이제 출구까지 어떻게 최단시간 내로 갈 것인지 우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남측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조건없는 인도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엔 “요즘 상황 보면 지난 대선 실패가 나만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무한한 창조력을 뽑아내는 게 훌륭한 정치”라면서 “앞으로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내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Seoul In] 우편물 자동화 관리 시스템 구축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우편물관리를 완전 전산화하는 우편물 자동화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우편물 발송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달해 구민이 발송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고, 반송된 주소는 필터링해 다음 우편물 발송시 다시 발송되지 않도록 했다. 구는 새 시스템으로 반송률, 업무량, 발송비를 절감하고 각종 고지서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해 미납하는 민원인의 불편이 줄어드는 등 연간 1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민원여권과 410-3434∼7.
  • “얘들아, 옆집 저 아저씨 조심하렴”

    “얘들아, 옆집 저 아저씨 조심하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가 7월 1일부터 인근에 거주하는 청소년 학부모와 교육기관 책임자에게 공개된다. 성매수자의 신상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올 2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후 처음으로 관련 성범죄자 8명의 신상정보를 ‘등록·열람시스템’에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4일 이후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저질러 법원에 의해 형확정 판결을 받거나 열람명령이 확정된 15명 가운데 주소지 관할경찰서에 신상정보를 제출한 사람들이다. 복지부는 이 중 형집행이 종료된 3명의 정보를 거주지인 경기도 시흥시, 경북 포항시, 울산광역시의 관할 경찰서에서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등록된 8명의 연령대는 30대(2명),40대(3명),50대(2명),70대(1명)에 걸쳐 다양하다. 이들과 동일 시·군·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부모(법정대리인)나 교장 등 교육기관 책임자가 정보열람을 원할 경우, 신분증명 서류를 제출한 뒤 경찰서 내 지정된 장소의 컴퓨터 단말기에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열람정보의 출력이나 반출은 철저히 금지된다. 지난 2월29일 개정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성범죄자의 이름과 나이, 주소 및 실제 거주지, 직업 및 직장 등의 소재지, 사진, 청소년 대상 성범죄 경력 등을 5년간 공개토록 하고 있다. 복지부는 재범 방지 차원에서 등록 후 10년간 자료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상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열람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예술’이다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예술’이다

    제목이 전시의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낼 때가 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의 소마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는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전도 그런 자리다.1년여 공들여 준비한 전시는 프랑스 디자인 사유방식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 준다. 기발한 미술정신이 녹아 있는 작품들은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예술’임을 웅변한다. 참여작가는 모두 6명. 가구 디자인으로 이름높은 마탈리 크라세(43), 퐁피두 센터의 표지판과 티켓 등의 비주얼 작업을 한 루디 보(52), 젊은 디자이너 4명이 손잡은 ‘5.5 디자이너 그룹’이 그들이다. 일반 관람객들과 가장 친밀하면서도 유쾌하게 호흡하는 쪽이 ‘5.5 디자이너 그룹’이다. 지난해 파리시가 주는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은 주인공답게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망가진 의자나 테이블이 이들의 아이디어로 ‘수술’되면 근사한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주문자의 복부와 눈동자를 그대로 본 떠 쿠션과 조명 등을 만든 ‘복제’프로젝트의 상상력은 압권이다. 대량생산되는 상품을 개인의 취향에 상관없이 소비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자 반성이다. 내 피부결을 닮거나 머릿결에 어울리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벽지나 빗이라면 어떨까. 적어도 내게만큼은 최고의 예술품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생활 디자인이 그대로 근사한 설치작품으로 연결되는 유쾌한 전시다.8월31일까지.(02)410-106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름하는 서민·영세자영업자들

    시름하는 서민·영세자영업자들

    고유가의 충격으로 한국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지만 여의치 않다. 수출보다는 내수에, 중산층보다는 서민·영세자영업자들에게 어려움이 크다. 고유가에 시름하는 이들의 현주소와 해법 등을 알아본다. #1. 올 초부터 서울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강민식(가명·46)씨는 요즘 후회가 막급하다. 조그만 옷가게를 처분하고 남은 8000만원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들였지만 월수입은 고작 200여만원. 합승, 과속을 밥 먹듯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LPG 값을 당해낼 수가 없다. 강씨는 “요즘은 면허 값도 떨어졌다.”면서 “그렇다고 마땅한 장사 거리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 서울 양재동에서 꽃장사를 하는 최경자(가명·54)씨는 최근 수입이 100만원 아래로 뚝 떨어졌다. 지난 1∼2년 동안 월평균 120만∼130만원 선이었는데, 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치솟으면서 수입이 줄었다. 최씨는 “기름값이 올라 배달할수록 손해”라며 허탈해했다. 우리 경제가 고유가, 저성장의 수렁에 빠지면서 폭발 직전에 내몰린 서민·자영업자들의 현주소다. 특히 자영업자의 몰락은 내수시장 붕괴의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하면서 중산층의 붕괴는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다. ●자영업 대부분 “할수록 손해”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석유류 중 최근 1년간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등유로,1년간 46.6% 올랐다.LPG·휘발유·경유 등이 포함된 석유류 평균 상승률(25.3%)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대체재 성격인 도시가스 상승률(10.4%)에 비해서도 4.4배 올랐다. 한국은행의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6으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나 하락했다.2000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5월 4.9%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6월에는 5%대를 넘어설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내수 부진의 1차적 피해 대상은 자영업자들이다.2007년 자영업의 영업 잉여 증가율은 0.9%.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인 3.9%는 물론, 물가상승률 2.5%보다 낮은 수치다. 최근 국민은행연구소가 낸 ‘2008년 소호업종 리포트에 따르면 각종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도시월급자의 평균 연봉 수준인 40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영세 자영업종들이 적지 않았다. 전문직이거나 초기 설비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가스충전소(2억 7300만원), 주유소(2억 3600만원), 의원(1억 4300만원), 약국(8600만원)의 이익은 높았다. 그러나 컴퓨터·소프트웨어 유통(2400만원), 옷감·커튼·카펫·물(2400만원), 세탁소(2300만원), 화원(2300만원) 등의 업종은 평균 영업이익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자본이 적게 들어가는 업종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자영업 발전정책 시급 자영업이 힘들어지면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자영업의 대부분인 서비스산업 종사 인구가 다른 산업의 인구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서는 중산층 비율은 1996년 68.5%에서 2006년 58.5%로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산층 10가구 중 1가구는 빈곤층으로 추락했다는 뜻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김병권 연구센터장은 “현재 캐나다의 경우 법인 형태의 자영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자영업자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의 부를 늘리고 경기 순환과 외부 충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자영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극작가들의 기를 살린다. 골골대는 연극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창작희곡활성화지원사업에서 네 작품을 가려 뽑은 공연무대 ‘청춘예찬’이 열리는 이유다. 새달 4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막올릴 ‘청춘예찬’은 최근 양극화가 심각한 대학로의 위기감을 타파할 대안으로 마련됐다. 이중 ‘원전유서’는 4시간30분이라는 국내 창작극 사상 최장 공연시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신예 극작가 김지훈씨가 쓴 ‘원전유서’는 쓰레기 매립지 위에 사는 주소 없는 사람들이 땅의 번지를 요구하며 일어나는 혼돈을 그렸다. 폐암으로 투병해온 극단 파크 대표 박광정과 극단 차이무 대표 민복기가 ‘부드러운 매장’으로 첫 문을 연다. 반지하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대중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를 바라본 ‘초원빌라B001’,1980년 광주항쟁 당시 한탕벌이로 위장사고를 꾸미는 세 친구의 비극적 코미디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이 차례로 오른다.1만 5000∼2만 5000원.1544-1555.(02)760-4840∼3.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명성황후’ ‘난타’ 세계가 감동…변방서 중심으로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명성황후’ ‘난타’ 세계가 감동…변방서 중심으로

    20년 전 신문 문화면에 그야말로 웃지 못할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뮤지컬 ‘캣츠’가 원작자와 계약도 하지 않고 공연을 하다 도중에 막을 내려야 했던 ‘초라한’ 뉴스다. 지금 돌아보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해프닝이다. 하지만 거꾸로, 강산이 두 번 바뀐 뒤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이 관객 100만명 동원 기록을 세우고 있을 거란 상상을 그 시절 사람들은 감히 할 수나 있었을까. 지난 60년을 돌아보자면 문화는 어느 순간에나 푸른 비늘을 튕기는 ‘생물’이었다. 한국 사회 어느 분야보다 더 뚜렷이 진화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쪽이 문화계였다. ●문학, 정부 수립후 세대간 대립 초점 건국 60년 문화계를 돌아볼 때 시대 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치열하게 반응한 분야는 문학이었다. 해방공간에서 그 양상은 두드러졌다. 좌익·우익 문학으로 분열돼 있던 문단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세대간 대립으로 초점을 바꿨다.1954년 예술원(藝術院)이 발족한 이후 ‘현대문학’‘자유문학’‘사상계’ 등 문예지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문학이 시대적 발언을 가장 왕성하게 했던 시기는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1960년대 들어 4·19혁명 등 정치적 혼돈을 겪으면서 현실참여 문제는 자연스럽게 문단의 최대 이슈가 됐다.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공연계가 괄목할만한 내·외적 성장세를 자랑한 것은 1980년대였다.80년대 중반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캣츠’ 등의 해외 유명 뮤지컬이 공연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90년대를 관통한 문화계의 코드는 한마디로 ‘세계화’였다. 이 시기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내수용이 아닌 국제시장을 겨냥한 기획창작물들이 줄을 이었다. 그 맨앞줄에 섰던 화제작이 97년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다. 그해 10월 국내 초연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이후 지금까지 세계 27개국 무대를 순회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93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97년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각각 받은 것도 90년대 한국 문화계의 ‘사건’으로 꼽힌다. 광주비엔날레,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라 기획돼 대한민국이 더이상 문화적 변방국이 아님을 웅변한 시기이기도 했다. ●90년대 드라마·가요·영화 등 한류열풍 건국 60년 문화발전사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한류열풍’이다.90년대 말부터 TV드라마, 가요, 영화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동남아 전역이 열광한 ‘한류’바람은 한국문화 세계화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했다. 한류열풍과 함께 문화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엿보게 했던 쪽이 또한 영화계였다.‘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왕의 남자’ 등 1000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운 작품들이 한국영화의 역사를 거듭 고쳐 썼다. 그러나 그 뜨겁던 한류열풍, 한국영화 열기도 몇 년 새 속수무책으로 식어가고 있는 게 2008년 문화계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최근 한국영화 시장의 미래동향을 분석한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10년간 한국영화시장은 과거(1996∼2006년) 연평균 성장률 13.2%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감증명 대리발급시 SMS 전송

    강서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급된 인감증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산권 피해 막기에 나섰다. 26일 구에 따르면 인감증명 ‘대리발급 문자전송 서비스’를 도입, 대리인에 의한 인감사고를 예방한다. 이에 따라 대리인의 신청에 의한 인감증명 발급 시 본인에게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 발급 사실을 알려준다.주소지가 강서구에 있는 인감신고인 중 ‘인감증명 대리발급 문자전송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이 대상이다. 인감신고인에게 전송되는 문자에는 인감증명 발급날짜, 대리인 이름, 발급통수, 발급기관과 전화번호가 포함된다.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거주지 주소와 상관없이 강서구 민원전산과 또는 각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문자전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박광순 자치행정과장은 “지난해 말 기준 강서구 인감증명발급 건수는 총 29만 3907건으로 이 중 대리발급은 4만 5952건(약 16%)이었다.”면서 “문자전송 서비스로 인해 주민들이 더 안심하고 인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던 주민이 다른 자치단체로 전출할 경우 서비스가 자동으로 중단돼 주의해야 한다. 김재현 구청장은 “문자전송 서비스의 시각으로 대리인이 인감증명을 발급하면 15초 이내에 문자가 전송돼 인감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주민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창의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KBS 조합원 IP추적 PD 고소

    KBS 노동조합은 최근 일부 조합원들의 IP주소(인터넷에 접속한 위치)를 추적했다는 글을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최모 PD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24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KBS 노조는 “IP주소 추적이 사실이라면 사생활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회사 개입 가능성도 높아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양시 노점상 합법화

    경기 고양시가 오는 8월부터 노점상 168명에게 합법적인 영업을 허용한다. 시는 24일 자산규모가 1억원 미만인 저소득층 138명 등 모두 168명을 대상으로 8월부터 도로점용료를 내는 합법적인 노점영업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서는 고양노점상총연합회(고양노련)소속 회원 227명 등 모두 294명이 제출했다. 지난 3월 1차 접수 때는 21명만 참가 신청서를 내 이 가운데 11명이 선정됐다. 시는 지난달 금융재산을 조회한 결과 1차 선정자를 포함한 138명이 자산규모 1억원 미만 등의 합법 노점상 허용조건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 이후 고양시에 실거주해 왔으나 주소지를 옮기지 못한 오피스텔 거주자 10명과 아파트 자산이 1억원을 조금 넘는 임대주택 거주자 20명 등 총 30명을 구제해 최종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25일 이들 168명에게 노점 영업 허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청소년 절반이 6·25전쟁 모른다니

    오늘로 58주년을 맞는 6·25전쟁이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잊혀진 전쟁’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적이다.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중1∼고3 청소년 10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6일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6·25 전쟁은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6.8%가 “모른다.”고 답했다. 또 “6·25전쟁은 누가 먼저 일으켰다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에 북한이란 답변은 48.7%에 그쳤다. 우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서 우리 근·현대사 교육의 현주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개선할 것을 교육 당국에 당부한다. 누가 먼저 6·25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일본(13.5%) 미국(13.4%) 러시아(10.9%) 중국(3.4%) 남한(2.0%) 등 기상천외의 대답이 쏟아진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듯 수정주의자나 전교조·운동권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념적 요인이 아니라, 부실 교육이 근본 원인으로 여겨진다. 혹여라도 일선 교단에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교육당국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편 청소년 10명중 8명이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6명이 전쟁이 날 경우 앞장서 싸우겠다고 응답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런 건전한 사고가 호국·보훈의 정신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국가가 무한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지자체·영세상인 “속탄다 속타”

    #사례1 강원 춘천시에서는 지난해 대구에 주소를 둔 전문신고꾼이 관내 농촌지역을 돌며 쓰레기 불법소각 사례 119건을 적발해 952만원을 신청했다. 춘천시가 신고포상금 지급을 거부하자, 이 전문신고꾼은 현재 행정심판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사례2 강원 양구군은 지난해 외지에서 온 한 전문신고꾼이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한 영세슈퍼 100여곳을 무더기로 신고, 원성을 샀다. 충남 천안시에서도 지난해 1회용 비닐봉투를 적발하는 이른바 ‘원정 봉파라치’가 전체 신고포상금 141건 중 140건을 ‘싹쓸이’했다. #사례3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3인조 전문신고꾼이 도내 31개 시·군을 돌며 청소년에게 담배·술 등을 판매한 청소년보호법 위반행위 83건을 신고해 무려 415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타냈다. #사례4 서울 성북구의 경우 연초에 전문신고꾼들이 신고포상금 예산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예산 범위에 맞춰 불법 사례를 신고하고 있다. 때문에 성북구는 해마다 관련 예산이 조기에 바닥나 하반기에는 신고가 들어와도 신고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고포상금 ‘독식´… 작년 70억원 넘어 신고포상금을 좇는 전문사냥꾼인 ‘∼파라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과태료가 부과되는 영세상인 등 서민층은 물론, 신고포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각 지방자치단체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각 부처별로 모두 51개의 신고포상금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신고포상금제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1년 3월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카파라치’의 등장이다. 신고건수만 430만건에 이르는 등 자율 감시를 넘어 남발 수준에 이르자,2003년 1월 폐지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각 부처는 경쟁적으로 신고포상금제를 신설하거나, 지급액을 상향 조정했다. 선파라치(부정·불법선거), 식파라치(불량·위해식품), 쓰파라치(쓰레기 무단투기), 봉파라치(1회용 비닐봉투), 노파라치(노래방 불법영업), 성파라치(성매매) 등 신조어도 대거 양산했다. 때문에 신고포상금이 각종 파라치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에는 신고포상금 부업 사이트가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고, 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까지 속출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문신고꾼들이 신고포상금을 ‘독식’하고, 적발이 용이한 영세상인이나 서민층 등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전문신고꾼에게 지급된 서민층 관련 주요 신고포상금만 70억원이 넘고, 국민들에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과태료로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최근 전국 지자체를 불러 모아 대책회의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신고포상금제 대부분이 법률에 근거하고 있어 정비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횟수 제한·대체물품 지급 검토” 신고포상금제 도입에 따른 단속 효과는 해당 부처에서 누리는 반면, 과태료 부과 및 신고포상금 지급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과 지자체 몫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고포상금제가 각 부처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개인별로 신고포상금의 횟수를 제한하거나, 현금이 아닌 상품권 등 대체물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MZ의 모든 것 귀로 듣는다

    DMZ의 모든 것 귀로 듣는다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은 정전(停戰) 55주년, 한민족방송 60주년을 맞아 DMZ를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하는 2부작 특별기획 ‘DMZ, 다시 사람을 품다’를 내보낸다. 이 탐사 프로그램은 올 초부터 6개월에 걸쳐 기획·제작됐다. 1부 ‘박제된 공간을 깨우는 사람들’은 DMZ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DMZ의 현주소와 미래를 생각해본다. 최북단 마을 대성초등학교의 졸업식, 남북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21사단내 ‘가칠봉 OP’ 병사들의 생활상 등을 엿본다. 또 DMZ 인근 22사단 병영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안보교육, 통일을 염원하며 강원도 고진천에서 치러진 연어방류 행사 등도 살펴본다. 비무장지대 얘기라면 ‘지뢰’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이 지뢰를 제거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정부간 공식 교류 채널이 끊긴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민간교류 현장을 평양방문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2부 ‘소리로 보는 DMZ’는 DMZ만의 독특한 풍경을 음향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즉 DMZ라는 공간 위에서 오고가는 자연·역사적 현실들을 소리로 들려주는 것. 그동안 DMZ가 ‘생태다큐’ 형식으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라디오 ‘음향 다큐’로는 처음이어서 방송사적 의미가 각별하다. 남북간 소통의 관문인 ‘금강통문’을 통한 금강산 관광버스, 남쪽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서 북쪽 최남단역인 판문역까지 매일 한번씩 왕래하는 화물열차의 왕래 현장음 등이 귓가에 선명하게 울린다.2부의 내레이션은 제작진과 함께 동행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교수(상명대 영상학부 사진학과)가 맡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민족방송에서 24일과 25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며,KBS 1라디오에서는 25일 오전 10시10분 음향다큐 ‘소리로 보는 DMZ’편을 통해 나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미래학을 개척한 제임스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래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결정되지 않은 ‘가능한 일들’”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의 결과물이 아닌 선택해야 할 대상으로 미래를 파악한 것입니다. 원유·원자재 고갈론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최악의 식량난, 개인·사회적 윤리의 붕괴…. 위기에 빠진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미래를 ‘불가피한 일’로 내버려둔다면 미래의 모습은 더욱 어두워질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시리즈를 40회에 걸쳐 주2회 연재합니다. 우리 미래의 작은 ‘내비게이션’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본지 특별취재팀이 전세계를 누비며 취재한 해외 각국의 앞서가는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모색해봅니다. 수시로 해외 석학과 국내 석학의 대담을 마련, 위기에 대한 처방도 제시하겠습니다. |니스테드(덴마크)·카다라슈(프랑스)·마나마(바레인)특별취재팀| 세계가 아우성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석유 생산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오일 피크(Oil Peak)론’도 고개를 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년안에 석유공급부족 현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점쳤다.‘석유로 만든 바벨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눈치빠른 나라들은 일찌감치 ‘석유종말’의 징후를 감지하고 미래 에너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까지 앞다퉈 새 에너지원 발굴에 힘을 쏟는 현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산유국 “석유 언젠가는 고갈” ‘제2의 두바이’를 꿈꾸며 규제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페르시아만 서안의 섬나라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에 들어서자 지난 4월 완공돼 이곳의 랜드마크가 된 50층 높이의 쌍둥이건물 ‘바레인 세계무역센터’(BWTC)가 위용을 드러냈다. 대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고층빌딩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두 건물 사이에 풍력터빈 3기를 설치한 혁신적인 시도 덕분이다. 지름 29m짜리 풍력터빈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400㎿.3기를 모두 가동하면 BWTC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를 충당할 수 있다. 산유국인 바레인에서 굳이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풍력발전 프로젝트 매니저 심하 리테라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이곳은 4월부터 낮기온이 40도를 넘어 거의 모든 빌딩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합니다. 전력생산을 위해 막대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죠. 언젠가 고갈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서서히 줄여가기 위한 바레인 정부의 첫 시도입니다.” 현재 바레인을 비롯, 사우디·UAE·이란 등 상당수 산유국들은 이웃국가들과의 정치적 갈등까지 감수하며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석유로 상징되는 화석연료가 조만간 고갈되거나 가채량이 줄어들어 국가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위기의식에서다. 최근 매장량 330억배럴의 거대 유전을 발견한 브라질도 연간 180억ℓ에 가까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세계적 바이오에너지 대국이다. ●유럽 “30년 전부터 석유 종말 준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남쪽 로드산트 항에서 발틱해안을 따라 30분을 내려가자 수많은 인공 조형물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100m가 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바다 위에서 열을 맞춰 돌고 있는 광경은 놀랍다 못해 두려울 정도였다. 세계 최대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니스테드 해상풍력단지. 풍력터빈 72기가 생산해 내는 전력량은 연간 60만㎿로 일반가정 14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바다는 풍속이 강하고 장애물도 없어 육지보다 50%나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죠. 소음 민원이 없고 환경피해가 적어 해상풍력은 석유 대체에너지로 최적입니다.” 니스테드 단지 토마스 엘버고 소장의 목소리엔 세계 최초로 설치한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났다. 현재 덴마크는 풍력발전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70년대 오일쇼크 이후 ‘화석에너지에 더 이상 국가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79년 첫 풍력발전기를 개발한 뒤로 현재 5500여기가 운영되고 있다. 발전용량만 해도 3100㎿로 덴마크 전체 소비 전력의 20%를 차지한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30여년전부터 태양, 바람,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미래의 보편적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덴마크)나 세계 2위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큐셀’(독일)이 등장하는 등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세계에서 처음 신축 건물에 태양전지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태양열 조례’를 2000년부터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영원히 쓸 인공태양 만들자” 지중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랑스 해안도시 마르세유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들어가자 높이 100m의 언덕배기에 작은 소도시 카다라슈가 보였다. 특별할 것 없는 이 마을이 인류 미래를 짊어질 국제핵융합사업인 ‘ITER 프로젝트’의 중심지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이곳에선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가 실험가동을 시작한다.ITER는 인류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ITER 프로젝트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의 합의로 시작됐다.“석유 이후의 에너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인식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핵융합은 태양과 같은 고온의 극한상황에서 중수소·삼중수소 등을 서로 충돌시켜 에너지를 얻는 반응. 중수소 1g이면 휘발유 1만ℓ에 달하는 막대한 열량이 발생한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무한대에 가깝게 얻을 수 있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인류는 영원히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 “인류를 구한 수많은 노력들 역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인공태양을 꼭 띄워 새로운 에너지 사회를 이끌겠습니다.”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창석 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눈빛에는 새로운 희망을 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superryu@seoul.co.kr
  •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1. 공사장 목수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내기장기를 구경하다 경찰에 연행된 김모(74)씨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13년 동안 입원했다. 단 한번의 외출도 없이 하루에 8시간씩 병원 목공일을 하고 한 달에 고작 11만원을 받아온 김씨는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2. 의처증으로 배우자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박모(54)씨는 6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라이터만 가지고 있어도 12시간 동안 묶어놓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박씨는 탈출하려 3층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됐다. 부당하게 의료기관이나 보호소에 감금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인신보호법이 22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신병원 강제입원이나 부랑아 보호시설 강제수용 등은 법원의 판단도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이어서 인권의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보호자만 동의하면 정신질환자가 아니라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해 재산 다툼 등 개인의 이해관계에 악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신보호법은 이처럼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한 감금 등으로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구금된 피수용자의 구제청구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 법률로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피수용자 첫 법률구제… 우편접수도 가능 이에 따라 피수용자는 물론 가족, 법정대리인, 후견인, 동거인, 고용주 등이 피수용자나 수용시설의 주소지 관할 법원·지원을 방문해 구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구제청구 심리는 형사단독 재판부가 전담하며, 청구 2주 안에 심문기일을 잡도록 되어 있다. 재판 전에라도 신체의 위해가 염려되면 수용을 임시로 해제할 수 있으며, 구제청구재판에 따라 수용이 해제된 경우 같은 사유로 다시 수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전국 6만여명 중 자의에 의한 입원 9.4%뿐 형사정책연구원 황만성 연구원 등이 올 초 발간한 ‘행정처분 등에 의한 구금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정신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에 입원·입소한 인원은 지난해 6월 현재 6만 535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의에 의한 입원은 9.4%에 불과하다. 또 정신보건심사위원회의 계속입원치료 심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계속입원 비율은 95%를 웃돌았다. 국가인권위에 접수된 정신장애인 관련 진정사건은 ▲2005년 176건 ▲2006년 228건 ▲2007년 548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월까지 81건이 접수됐다. 침해 유형은 계속입원심사청구 누락, 언어·신체 폭력, 성희롱, 불합리한 강박 등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신보호제도의 의의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행정력이나 개인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홍보와 구제사례 축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제2의 지단’이 절실한 이유

    물과 공기가 그러한 것처럼 정작 중요한 요소는 그것이 부족해졌을 때 절실히 느끼게 된다. 평소엔 그 존재의 의미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뒤늦게야 후회하는 것이다. 지금 프랑스 축구가 그런 형편에 처해 있다. 프랑스는 유로2008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프랑스가 치른 유로2008의 마지막 경기는 수모 그 자체였다.18일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경기장.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빈틈없는 조직망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취리히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반듯하게 잘 닦인 길이지만, 패전자의 귀향은 길고도 씁쓸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그들은 아마도 지단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물론 은퇴한 지단을 다시 불러내자는 권고가 아니다. 그들은 지단이 없는 프랑스 축구에 대비한, 지단 이후의 축구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 팀의 ‘정신적 리더’는 반드시 그라운드 안에 있어야 하고, 그 리더는 함께 뛴다는 존재감만으로도 상당한 공헌을 하게 된다. 지단이 그런 존재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단은 ‘11명 중의 1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무게에 맞먹는 존재였다. 탁월한 능력에다 지극한 겸손함까지 지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당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더글라스 고든은 무려 18개의 카메라로 오직 지단의 움직임만 찍은 90분짜리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기록영화의 제목은 ‘지단,21세기의 초상’이다. 그런 지단은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갔고, 프랑스는 구심점을 잃었다. 물론 이번 유로2008의 조별리그 성적만으로 프랑스 축구의 현주소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지단이 맹활약하던 2002한·일 월드컵 때도 그들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래서 지단의 은퇴 여부와 상관 없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이번에 보여준 경기들은 지단이 중심을 잡을 때의 프랑스는 아니었다. 쿠페 골키퍼에서 최전방의 아넬카에 이르는 움직임들이 뒤엉켜 있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면서 지단으로 수렴되었다가 또 그곳으로부터 확산되던 공의 물줄기는 사라져버렸다. 몇몇 선수는 노쇠했고, 앙리는 좀처럼 안으로 뛰어들지 못했으며 리베리는 잠시 좌표를 잃은 내비게이션처럼 ‘새 경로 탐색’을 하느라 분주히 맴돌았다. 지단은 뛰어난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감의 중요성을, 경기에 뛰지 않음으로써 증명한 것이었다. 한국 축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대표팀은 큰 어려움 없이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영관급은 몇 명 있는데 장성급이 없다고 할까. 김남일과 안정환이 있지만 그들의 존재감이 아직은 홍명보-황선홍의 무게 만큼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 전체를 관장하게 될 골키퍼와 최종 수비라인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물론 이름값만 높고 제 몫을 못하는 노장은 필요 없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뛸 수 없는 현실에서 그라운드의 온도를 때로는 냉정하게 또 때로는 뜨겁게 조절해 내는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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