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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그리고 그가 한국에 거주한다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주로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필자는 스티브 잡스가 가장 먼저 홍대를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가 ‘혁신’이란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혁신이란 무엇일까. 단어의 뜻만으로 보면 혁신은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의 삶 역시 그가 남긴 공과를 차치하고라도 혁신의 전위에 선 인물인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 스티브 잡스의 정신은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한 효력을 갖고 오랜 시간 그 역동성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동성을 표현하는 장소로 홍대를 떠올리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홍대는 맹목적인 긍정의 의미로부터 험악하게 배신당한다. 홍대가 젊은 청춘들의 창의성이 살아 숨쉬는 장소라는 사실에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고자 하는 맹목성 같은 거 말이다. 여전히 젊음의 창의력과 순수성을 말할 수 있는, 시대의 아이콘 같은 곳으로 홍대를 꼽는 게 가능하다면 위의 명제, 혁신하면 떠올리는 곳으로 자신 있게 홍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2011년 늦가을의 홍대는 그보다 다른 의미에서 혁신의 의미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적으로 말해 오늘의 홍대는 더 이상 낭만 가득한 젊음의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 반대 지점에서 말해야 한다. 젊음이란 이름의 창조성을 갈수록 잃어가는 사태에 대한 절박한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장소로서 홍대를 이야기해야 할 지경이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지금도 여전히 홍대는 젊은 청춘들의 정거장 같은 곳이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홍대 거리의 표정은 다소 우울하며, 해명하기 어려운 불안의 기운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홍대가 진설해 놓은 도시의 외관은 화려하기만 하다. 하지만 건물마다 하나씩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은 작은 마천루 같은 다국적 브랜드 패션숍, 청춘을 소비주체의 다른 이름으로만 기억하고자 하는 갖가지 상업주의 시설의 난립이 가져온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청춘의 진짜 이름인 새로움을 위축시키는 위협의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홍대에 자리하던 문화의 아이콘들이 하나둘씩 홍대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공원과 다리 밑에서 비보이 공연과 그라피티를 즐기던, 자연 발화된 문화 활동 역시 대규모 쇼핑 브랜드 이벤트 행사로 대치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청춘의 이름을 가진 홍대는 불안을 소비한다. 자신만큼은 도태되지 않고 무슨 수를 쓰든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살아남아, 문화 아이콘을 소비와 시장논리로 뒤바꾸어 버린 홍대 쇼핑몰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욕망하는 청춘들에게 참된 혁신을 요구하는 게 과연 합당한지 묻고 싶은 지경이 된 것이 문화 아이콘 홍대의 현주소다. 여기서 필자는 다시 묻는다. 달라진 홍대, 지극히 자연스러운 분방함의 사유 속에서 형성된 홍대가 아닌, 모든 것이 변해가는 홍대에도 스티브 잡스는 올 것인가? 정답은 예스다. 혁신은 역설적이게도 새로움의 가치가 배반당한다고 느껴지는 각성의 시점에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선고한다. 스티브 잡스의 가치도 그렇지 않던가. 현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새로움을 열망하는 치열함. 그 치열함이 오늘의 홍대에 명징하게 살아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졌어도 홍대는 홍대여야 하는 이유, 항구적인 새로움이어야 한다는 그 신비로운 당위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청춘들이 24시간 커피숍 한구석에서 식은 커피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거역하기 어려운 이유 때문에라도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홍대로 갈 것이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 새로움을 잃어가는 홍대를 찾고 또 찾을 것이다.
  • [사설] 땅에 떨어진 교권 이대로 둘 것인가

    교권 추락 현상이 한계를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여중생이 여교사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더니 지난 1일에는 대구의 한 중학생이 담배를 압수하며 꾸짖은 교감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을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 학생은 한 달 전에도 수업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는 여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교실 유리창을 깼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비슷한 때 교사가 학생을 꾸짖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테이프의 절단부로 이마를 긁어 피를 흘리는 등 자해 소동을 벌인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교권의 참담한 현주소다. 이런 상태에서 학교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교권이 이렇게 붕괴된 데는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체벌을 전면금지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는 등 교권은 뒷전인 채 학생 인권만 내세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기다 툭하면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 학부모의 ‘비뚤어진’ 자식사랑 등도 교권 추락에 한몫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학생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은 위축된다.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한테서 폭행을 당해도 징계를 받을까봐 교육청에 보고하지도 않고 쉬쉬하며 넘어간다고 하지 않는가. 학생한테 폭행당한 교감도 처음에는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감인 나도 맞았는데 여교사는 어떻겠는가.”하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교사들이 주눅들면 학생들의 훈육에 소극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뀌게 된다.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교권은 백년대계인 교육의 핵심 요소다. 학습 못지않게 학생의 품성과 인성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서야 어떻게 학교가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겠는가. 미래세대가 올바르게 자라고 법질서를 준수하는 민주시민이 되는 데는 학교 현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권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 학교현장은 체벌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교사가 따금하게 나무랄 수도 없게 돼 있다. 그래서 일정 부분 간접 체벌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사가 폭행을 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도 있어야 한다. 교권도 학생 인권 못지않게 적극 보호돼야 한다.
  • 지자체 과징금 1000만원 체납 땐 출국금지

    지자체 과징금 1000만원 체납 땐 출국금지

    정부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과징금이나 부담금 등을 1000만원 이상 체납한 사람의 명단을 공개하고 출국금지시키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자체 세외수입 징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8일 밝혔다. 지자체 세외수입에는 지자체에 납부해야 하는 사용료, 수수료, 부담금, 분담금, 과태료, 과징금, 이행강제금, 변상금 등이 있다. 앞으로는 지자체 세외수입을 1000만원 이상 체납하면 언론이나 지방세외수입정보시스템에 체납자의 이름, 상호, 법인명칭, 나이, 주소, 직업 등이 공개되고 출국금지 제재를 당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경우 5000만원 이상 체납해야 출국금지 조치되는 것과 비교하면 더 강한 제재다. 또 3회 이상에 걸쳐 체납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영업허가가 정지된다. 신용정보회사에서 1년 이상된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사람에 대해 인적사항, 체납액 또는 결손처분액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면 지자체장이 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국가, 지자체, 정부관리기관으로부터 미리 대금을 받거나 1년 이상 해외체류 목적으로 출국할 때 등에는 지방세외수입 납부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지방 세외수입 징수율은 2009년 기준 58.7%로 국세 88.3%, 지방세 91.5%에 비해 크게 낮은 데다 지난해 세외수입 체납 누적액만 6조 3000억원으로 지방세 3조 4000억원의 두 배에 달해 구체적인 납부·징수 체계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 세외수입 조세 규정에는 구체적인 징수절차나 납부 불이행에 대한 제재 수단, 체납자에 대한 자료 요청권 등이 미흡했다.”면서 “공정한 주민부담을 실현하려고 관련 징수 및 관리 규정을 구체적으로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지방세외수입정보시스템’을 구축, 세외수입을 전국에서 일괄 조회·납부할 수 있도록 징수체계를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외수입이 행정심판 대상임을 명문화하는 등 권익구제장치도 마련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전화·문자 무제한… 인터넷은 1회만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는 전화와 문자 또는 인터넷 투표 등 세 가지다. 누구나 국내외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한 사람이 무제한으로 이 세 가지 투표를 중복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 인터넷 투표는 한 차례만 허용된다. 전화는 001-1588-7715(1회 요금 180원)를 누른 뒤 한국어 음성 안내에 따라 투표하면 된다. 문자 투표는 휴대전화에서 ‘제주’나 ‘JEJU’ 또는 ‘jeju’를 입력해 001-1588-7715로 전송(1회 요금 150원)하면 된다. 또 인터넷 투표는 ‘www.N7W.com’에 접속한 뒤 7대 경관 선정 투표 배너를 클릭, ‘스텝1’의 창에서 제주 등 후보지 7곳을 선택한 뒤 ‘스텝2’로 넘어가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 가입을 완료하면 ‘스텝3’ 창에서 회원 가입 때 사용한 메일 주소로 투표참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도착한 메일 중간의 ‘www.new7wonders~’ 링크 주소를 클릭하고 ‘Successfully’란 단어가 보이면 투표가 완료된 것이다.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불꽃이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의 ‘말라위’는 우리나라의 1950~60년대와 닮았다. 지하자원도 산업시설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유일한 자원이었기에 교육에 힘을 쏟았던 대한민국. 말라위 사람들 역시 교육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되는 곳이 바로 한국인 김대식 신부가 운영하는 돈 보스코 학교다.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준모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금주에게 난처함을 느끼지만, 자기 표현이 확실한 금주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병만은 식구들이 정애를 아직도 부엌데기 취급을 하자 화를 내고, 최 여사는 정애 때문에 사람이 변했다며 타박한다. 탄광촌 지서주임은 복희에게 친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 만한 사람을 찾았다며 주소를 건네준다. ●나도, 꽃(MBC 밤 9시 55분) 봉선은 원칙 없는 인사고과를 개선하라며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그리고 징계와 심리치료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김 팀장의 지시를 받은 봉선은 태화의 연구소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상담실에서 나오는 길에 봉선은 스쿠터를 타고 오는 재희와 부딪칠 뻔하고, 재희는 봉선의 이마에 딱밤을 놓고 사라져 버린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에 건너와 부모님과 함께 한국의 고아들과 전쟁 장애아들을 돌보며 한국과 결혼한 여자 홀트. 그리고 11년 전 남편을 여의고 세 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홀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게 된 여성 의료인 조병국 원장.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 거듭난 홀트 여사와 조 원장을 통해 입양과 재활에 대한 의미를 듣는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수리영역은 같은 유형의 문제도 조금만 변형되면 새롭게 보인다. 게다가 문제까지 길어지면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연세대 기계공학과 1학년 이상엽군은 어떤 어려운 수학문제도 문제 속에 풀이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미로처럼 복잡한 수학문제, 그 속에서 길을 찾는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농구지역예선 한국:일본(OBS 오전 11시 55분) 한국 대표팀은 현재 3승1패로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드시 일본을 꺾고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대표팀의 각오가 대단하다. 이번 한·일전에서 지난 7일 세계랭킹 1위 호주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준 김동현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 “민원증명서 발급, 우체국에 맡기세요”

    “민원증명서 발급, 우체국에 맡기세요”

    울릉도에 거주하는 박인자(가명)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데 아들의 재학증명서가 필요했다. 예전 같으면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해 아들이 우편으로 보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우체국에 해당 증명서를 신청만 하면 우체국에서 학교에 우편으로 신청, 발급받은 뒤 배달까지 해 준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인터넷 소외 지역인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지역민들에게 졸업·경력증명서 등 각종 민원증명서를 대신 신청, 발급·배달해 주는 ‘민원우편서비스’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민원우편서비스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서류를 관계 기관에 직접 방문해 발급받는 대신 인터넷우체국(www.epost.kr)을 통해 신청하면 우본이 해당 기관에 통보하고 해당 기관은 우본을 통해 우편으로 신청자의 주소지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교육과학기술부, 국가보훈처, 대법원 등 정부 기관에서 발급하는 23종류의 민원서류뿐 아니라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서 재외국민 등록부등본 교부 신청서 등 해당 기관을 찾아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증명서도 우본이 대신 받아서 배달해 준다. 민원우편서비스로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서류는 졸업증명서,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병적증명서, 재외국민 등록부등본 교부 신청서 등이다.<표 참조> 수수료는 해당 사이트나 민간업체에서 발급받을 때와 동일하다. 다만, 우편배달 요금(3810원, 왕복·빠른 등기 기준)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전성무 우편사업팀장은 “홍도·흑산도·울릉도 등 인터넷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은 도서지역이나 산간벽지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해산물의 메카인 포항은 계절마다 별미 음식을 선사한다. 여름철에는 ‘포항물회’, 겨울철에는 ‘구룡포 과메기’가 여행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그러나 포항을 해산물로만 기억하면 섭섭하다.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으니 살짝 공개해 본다. 구룡포의 ‘모리국수’, 50년 전통의 ‘구룡포 찐빵’ 등….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포항의 음식들이 여기에 있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달인 물회를 만나다 마라도 횟집 포항에서는 ‘포항물회 전문’이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식당 중에서도 SBS <생활의 달인> 전파를 탄 집이 있으니 바로 ‘마라도 횟집’이다. 이곳은 ‘전국 최고의 물회 맛 대결’에서 우승해 대한민국 ‘물회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마라도 횟집의 물회에는 매실, 아카시아 꿀, 다시마 엑기스로 만든 얼음 육수가 들어가는데 그 맛이 무척 신선하고 깔끔하다. 특히 특별 메뉴인 ‘최강 달인 물회’에는 회, 전복, 해삼, 소라, 개불 등 여러 해산물이 가미돼 씹히는 질감과 신선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또한 물회 육수에 비벼 먹는 국수는 덤이라고 하기엔 그 맛이 완벽하다.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158 문의 054-251-3850 추천메뉴 마라도 물회 1만2,000원, 최강 달인 물회 1만2,000원 포항의 대표 특산물 구룡포 과메기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철 해풍에 여러 번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숙성시킨 것이다. 과메기 하면 바로 구룡포 과메기가 아니겠는가. 과메기는 겨울철 구룡포항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항 주변의 과메기 덕장은 물론이고 시장 골목골목마다 과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 주변 횟집을 찾으면 과메기를 쉽게 맛볼 수 있다. 과메기는 싱싱한 배추에 김, 생미역, 미나리, 잔파, 마늘을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쌈으로 싸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먹어야만 특유의 비린 맛이 덜하여 그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추천메뉴 과메기 한 접시 2만~3만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직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꾸네 모리국수 포항 음식 중 가장 놀라운 맛을 선사했던 음식, 바로 모리국수다. 홍합, 아귀, 대게, 새우, 미더덕 등 해산물이 풍부한 모리국수는 일종의 해물 칼국수다. 해산물이 많은 만큼 국물 맛이 얼큰하고 시원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모리’라는 이름은 바로 ‘많다’는 뜻의 일본어 ‘모리’에서 유래됐는데, 이름 그대로 재료도 양도 푸짐하다. 구룡포항 내에서 모리국수로 가장 유명한 집이 바로 ‘가꾸네 모리국수’. 찾기 쉽지 않은 골목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자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집으로 통한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걸쭉한 국물 맛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감동이었다. 모리국수는 막걸리와도 잘 어울리는데, 이 집에서 판매하는 ‘구룡 막걸리’도 입에 착 감길 만큼 맛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7-3 문의 054-276-2298 추천메뉴 모리국수 1인분 5,000원, 막걸리 2,000원 구룡포 찐빵의 원조 철규분식 50년 전통에 빛나는 철규분식 찐빵은 구룡포의 대표 음식이다. 구룡포 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해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철규분식에는 현지인들의 추억마저 묻어난다. 하지만 이 집의 메뉴는 국수, 단팥죽, 찐빵 단 3가지. 육수 맛이 진하고 시원한 국수, 설탕을 곁들여 먹는 단팥죽…. 하지만 이 집의 화룡점정은 단연 찐빵이다. 손으로 직접 빚어내 곧바로 쪄내는 이 집 찐빵 맛은 가히 예술이다.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의 빵과 그 속에 부드럽게 녹아든 달콤한 팥소는 환상적인 궁합을 뽐낸다. 하지만, 철규분식의 찐빵은 언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 만들어 팔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미리 전화로 문의한 후 찐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87-7 문의 054-276-3215 추천메뉴 국수 2,000원, 단팥죽 2,000원, 찐빵 3개 1,000원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포항 여행지 12폭포의 아름다움을 품은 ‘내연산’ 내연산은 포항 시내에서 떨어진 포항시 송라면에 자리한다. 천년고찰 보경사와 열두 개의 아름다운 폭포를 품고 있으며, 그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폭포 중 백미로 불린다. 해맞이 명소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호미곶은 꼬리가 되는 부분이다. ‘상생의 손’으로 불리는 조형물과 등대박물관이 있고, 매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한국 속의 작은 일본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일본 어업의 전초기지로 일본인들의 집단거주 지역이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본인 가옥들이 남아있어 한국 속의 작은 일본을 연상케 한다.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을 찾으면 가옥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포항 최대 재래시장 ‘죽도시장’ 죽도동에 위치한 포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수산물이 주를 이룬다. 포항대게와 구룡포 과메기 등 포항 특산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아이웨이웨이 대신 세금 26억원 내주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1522만 위안(약 26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은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에게 지지자들의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 그가 계좌 등을 공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5일 밤 9시 30분 현재 모두 1만 1000여명으로부터 252만 4640위안(약 4억원)이 답지했다. 지지자들은 “아이에게 송금한 영수증은 당국에 ‘노’라고 말하는 의미가 있다.”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모금 운동은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돈을 보내겠다.”는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아이는 은행과 우체국 계좌, 온라인 계좌 등을 공개한 뒤 구글 플러스에 올린 글을 통해 “한 푼도 남김없이 다 갚겠다.”면서 송금 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을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의 지지자들은 돈을 보낸 뒤 영수증을 펼쳐 보이며 이른바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앞서 베이징 지방세무국은 지난 1일 아이가 페이크문화개발이라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을 포탈했다며 체납 세금과 벌금 1522만 위안을 이달 16일까지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아이는 “구금돼 있던 3개월 동안 세무 관련 조사를 받지 않았고, 조사한 사람들은 모두 공안(경찰)이었다.”며 세무 당국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안내전화 114에 충남 공주시 계룡농협을 물어보면 계룡시 농협 전화번호를 알려주곤 합니다.” 윤석우(공주1) 충남도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공주시 계룡면이 있는 상태에서 인근에 계룡시라는 동일한 지명이 생겨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도에 대책을 촉구했다. 지명이 비슷해 웃지 못할 불편이 발생하곤 한다. 지명을 선점하거나 지키려고 소송을 불사하기도 한다. 윤 의원은 4일 “우편물이 잘못 발송돼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우편집배원도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여대생 2명이 계룡시를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공주시 계룡면행인 것을 뒤늦게 알고 낭패를 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오병희 공주시 계룡우체국 직원도 “외지인이 계룡시 금암우체국 소관인 걸 모르고 우리 우체국으로 전화를 걸어 ‘왜 우편물이 오지 않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해수 계룡면 부면장은 “아직도 주민들은 ‘신도안’이란 이름이 멀쩡히 있었는데 왜 계룡시라고 따로 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논란은 공주시 이구곡면이 1914년부터 계룡면으로 바뀌어 사용 중인 상태에서 1990년 1월 논산시 두마면 신도안 계룡대(3군본부)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계룡출장소가 2003년 6월 계룡시로 승격되면서 불거졌다. ●대구에 칠곡동 경북에는 칠곡군 광주에서는 북구 우산동(牛山洞)과 광산구 우산동이 한자까지 똑같다. 외지인이 헷갈리는 것은 물론 다른 시·군에서 오는 공문서도 주인을 잘못 찾기 일쑤다. 북구 우산동사무소 관계자는 “광산구로 가야 할 물건이나 공문이 우리 동사무소로 잘못 도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광산구보다 북구 우산동이 먼저 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곡동과 경북 칠곡군도 마찬가지다. 칠곡초와 칠곡중은 대구 북구에, 칠곡고는 칠곡군에 있어 혼란을 더 부추긴다. 충남 태안군 주민들은 1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태안 정서진’을 알리기 위해 전남 장흥 ‘정남진’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국토순례에 나서며 인천 서구의 ‘정서진’ 상표등록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특허법원에 내기로 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강원 ‘정동진’과 대칭되는 정서진 지점이 관내 오류동이라며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었다. 앞서 태안군은 “국토지리원 발표에 따르면 국토의 중심인 충북 충주 중원에서 최서단은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라며 2005년 만리포해수욕장에 ‘정서진 표지석’을 세웠다. 그러자 서구는 “정동진의 기준이 된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에서 최서단은 우리 동네”라며 올 6월 오류동에 같은 이름의 표지석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 난리다. 태안 주민들은 ‘정서진지키기국민소송단’을 만들고 올여름에 정서진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서울엔 신사동 3곳·삼성동 2곳 ‘관광자원’을 목적으로 한 것과 달리 ‘부자동네’ 이름을 땄다가 소송까지 당한 사례도 있다. 서울 관악구는 2008년 8월 신림4동을 ‘신사동’으로, 신림6·10동을 ‘삼성동’으로 지었다가 강남구로부터 사용금지 가처분을 당했다. 그러나 법원이 “한 지역이 특정 지명을 독점할 권리는 없다.”고 기각하는 바람에 서울에 ‘신사동’은 강남구와 은평구를 포함해 3곳, ‘삼성동’은 2곳으로 늘었다. 그래도 집값은 많이 오르지 않았고, 택시 등을 이용할 때 혼란만 더 가중됐다. 인천 남동구에도 서울 강남처럼 논현동이 있다. 몇해 전 남동구 논현동과 고잔동이 통합될 때 ‘고잔동’이란 지명이 역사성이 있음에도 주민 상당수가 “서울 강남을 연상케 하는 논현동이라야 집값이 올라간다.”고 우겨 결국 ‘논현고잔동’으로 정해졌다. 주민들은 그냥 ‘논현동’이라고 부른다. 충남도 관계자는 “읍·면·동 이름은 자치단체 조례로 바꿀 수 있고, 계룡시 등 지자체 이름은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와 해당 의회의 승인을 거쳐 행정안전부에 올린 뒤 국회 의결을 통해 개명할 수 있다. 다만 주민 합의가 우선”이라면서 “정서진처럼 행정명이 아닌 것은 관련자 간 합의나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남들 다 안가려는 데 왜 갔냐고 물었다. 한참 고개를 갸웃하더니 “글쎄요…, 딱히 이유가 없는데…. 그냥 충동적이었어요. 제가 좀, 그래요.” 이런저런 작업한다고 설명하기 어려워 출입제한구역도 몰래 들어갔단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도 안 받았단다. 왜? “제가 좀, 그래요.” 같은 답이다. 씩 웃고 만다. 위험한 곳인데 가기 전에 뭐 좀 알아보고라도 갔냐 했더니 “일부러 안 알아봤어요. 신문, 방송도 안 봤어요. 그런 거 보기 시작하면 겁나서 가기 싫어질까봐요.”라고 웃는데, 그 표정 역시 ‘제가 원래 좀, 그래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동일본 지진 충격에 무감각한 세태 꼬집고자” 지난 3월 11일.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단다. 동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바로 작업실이 있던 미국 뉴욕에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도쿄에서 친구를 만나 생활용품 이것저것 가득 실은 자동차를 몰고서는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 일대 도시 10여곳을, 한달반 동안 샅샅이 훑었다. 원전 문제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바에도 하룻밤 머물렀다.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으로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pes)를 여는 장태원(35)이다.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참혹했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찍질 못할 정도였어요. 너무 이미지들이 강하고 충격이 커서 손 댈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오가다 만난 사람이라곤 거의가 경찰이었다. 전기, 물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자고 쉴 곳이 있을 턱이 없다. 텐트를 치거나 차에서 버텼다. 그 현장에서 그가 건져올리고 싶었던 바는 ‘제네릭’이란 단어에 들어 있다. 일반적이란 뜻인데, 약간 부정적인 어감이다. 좀 툭 튀는 맛도 없고, 별 매력도 없는, 그냥 그저 그런 진부함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쓰나미와 충격적인 지진, 그리고 원전사태가 신문지상과 TV화면을 거듭 장식하면서 오히려 무감각해져 버린, 그래서 지금은 거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져 버린 세태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싶었던 게다. “한달 반 동안 사진 수천장을 찍은 뒤 뉴욕에 가서 작업했죠. 그런데 묘한 게, 겨우 비행기 12시간 거리인데 일단 멀어지고 나니 그게 아마득하니 먼 일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 충격은 온데간데없고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죠. 이런 느낌이 뭘까, 고민됐고요.” 해서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재난 그 자체를 찍은 사진보다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면 사방 벽을 둘러쳐 전시된 42장의 플레이트(Plates) 연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지진 때문에 무너진 일본의 목조 가옥을 일단 한 장 찍은 다음, 그 사진을 사진으로 찍어서 위에다 붙인다. 밑에 깔린 사진은 하얀 테두리 부분만 보이도록 배치했다. 이걸 다시 사진으로 찍어 그 위에 같은 방식으로 겹쳐 놓는다. ●물리적·시간적 거리 묘사한 ‘기억의 원근법’ 그래서 플레이트에는 1, 2, 3, 4… 일련번호가 쭉 붙어 있는데, 42번 플레이트에서 명백히 드러나던 목조가옥은 점차 자그마해지다가 1번 플레이트에 가서는 마침내 원근법의 소실점처럼 까만 점으로 응축돼 사라져 버린다. 미국과 일본간 물리적 거리, 그리고 시간적 거리가 사람 뇌에 그렇게 작용해버린 것이다. 기억의 원근법이다. 재밌는 건 이 42장의 사진 가운데 20장을 뽑아 한국과 일본 전국 곳곳에 뿌려놨다는 것. 해서 20장 부분은 사진을 뿌려놓은 곳의 주소나 지명 같은 것으로 대체됐다. 대신 20장을 뿌려놓은 곳은 영상설치작업으로 기록해 뒀다. 푸닥거리라고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건너편 전시실의 ‘희생자’(Victims) 연작도 이런 사고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얼굴 사진인데 모두 구부러지고 꺾여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언뜻 알아보기 힘들다. 사진 뒤에 나무를 댄 다음 자동차 도료를 써서 만들었다. “뉴욕에서 만난 일본인들이에요. 그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어떤 것인가 하는 거지요.” 일본에 있는 일본 사람과 달리 공간적 거리감이 있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생각해본 것이다. 당신 정말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이다. 12월 28일까지. (02)753-6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시체는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 경남 거창 4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범인 김모(63)씨. 그는 잠적하기 전 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40일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피해여성 이모(46)씨의 시신은 김씨의 말대로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 김씨는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결국 범행의 전모는 끝내 밝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올 가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3구의 혼백 없는 시신만을 남긴 채 그렇게 미스터리로 남고 말았다.   ●실종된 여사장…유력 용의자의 집 포클레인엔 “이 사장, 급하게 돈을 써야 하는데 당장 가진 게 없네. 나 4000만원만 빌려 주소.” “내도 당장은 돈이 없는데, 한번 알아는 보겠심더.” 거창군 고제면에 사는 이씨가 옆동네에 사는 김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것은 지난 9월 21일. 두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사업 관계로 알아온 사이었다. 같은 자영업자 처지였던지라 급전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씨는 자기 아버지에게서 돈을 빌려 김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짜가 지나도 김씨는 돈을 갚지 않았다. 무수한 빚 독촉에 지친 이씨는 그날 상대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집을 떠났다. 그것이 가족과의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거창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여자 혼자 빚을 받으러 간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마저 끊기자 혹시 김씨가 나쁜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집에 간 것은 확실했다. “아 글쎄, 내랑 전화한 것은 맞지만도 만나지는 못했다카이.” 김씨는 예상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황상 그의 범행이 유력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의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나왔다. 김씨를 주시하던 경찰이 그가 운영하는 민박집의 포클레인 삽에서 페인트 자국을 발견한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페인트는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페인트로 실종된 이씨의 산타페 차량과 같은 색깔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집 주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한달 만인 지난달 21일 김씨 집 마당 앞 언덕 5m 깊이의 땅속에서 이씨의 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곳에 이씨는 없었다.   ●유력한 증인의 투신자살…난관에 봉착한 수사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불안감을 느낀 김씨가 차량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20일 잠적해 버렸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었던 김씨의 아들(32)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아들 김씨는 차가 발견된지 닷새 만인 25일 새벽 1시쯤 경찰에 자진해서 나왔다. 그는 아버지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저에게 ‘이씨가 이미 죽었고 시신은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까지 계속 자수하라고 권유했어요.” 하지만 아들 역시 이씨의 소재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모르는 듯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아들은 바로 그날 오전 7시쯤 거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출두한 지 6시간 만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유서나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사건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 역시 알리바이가 확인되는 등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거기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가족들까지 공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유가족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용의자마저 자살…시신은 대체 어디에 사건 발생 37일 만인 지난달 27일 용의자 김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시신은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에서 발견됐다. 이틀 전 자살한 아들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친구가 이날 오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오른쪽 손목에 자상을 입은채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손목을 그어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씨를 살해했음을 자백하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 고인에게 내 목숨 끊어 속죄합니다. 순간적인 격분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저의 단독범행입니다. 저의 목숨으로 용서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끝까지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이란 말 뿐이었다.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상황인가. 경찰은 전·의경을 포함해 800명의 인력을 동원, 인근 수색에 나섰다.   ●시신은 찾았지만…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어, 땅이 왜 이러지. 혹시 여기 시신이 있나.” 사건 발생 39일만인 29일 오후 3시 40분쯤. 시신 수색을 벌이던 자율방범대원이 언덕을 오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소나무를 잡는 순간 나무가 무게를 못 이기고 쑥 빠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 체중을 실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뿌리가 뽑힐리는 만무한 일. 결국 그 나무 아래에 이씨의 시신이 나타났다. 용의자 김씨가 자살한 펜션에서 직선거리로 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시신은 가로 70㎝, 세로 1m 20㎝, 깊이 65㎝의 구덩이에 웅크린 채 묻혀 있었다. 이미 부분적으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던 이씨의 시신에서는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발견됐다. 김씨가 말한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은 결국 펜션 옆 야산 소나무 밑이었다. 나무에 가려 대대적으로 수색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씨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빗나갔다. 경찰은 김씨 아들의 진술과 유서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본인으로 김씨를 지목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피의자 김씨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와 피의자 김씨, 증인인 아들 김씨까지 모두 사망하면서 사건의 전모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계획적이었던 것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는지 등은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차량과 시신을 번거롭게 따로 묻은 이유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특히 차량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5m 깊이로 숨겼으면서 왜 시신은 고작 65㎝ 밖에 안되는 깊이로 묻었는지 등도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시신이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두번으로 나눠 작업을 했는지, 이 사건에서 가장 희한한 대목”이라고 했다. 아들 김씨가 공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김씨가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 아들에게 범행을 털어놓은 이유 등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의심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만 확정된 상태에서 종결된 이번 사건은 명확한 인과관계 설명이 불가능한 상태로 끝나게 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원주시 인구 강원 지자체 첫 32만명 돌파… 내년 총선 전 분구 가능할까

    강원 원주시 인구가 강원도 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32만명을 넘어섰다. 원주시는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주민등록상 인구가 남자 15만 9477명, 여자 16만 852명 등 모두 32만 329명을 기록해 지난 2008년 30만명을 돌파한 지 3년 만에 32만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31만 4678명보다 560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 연말부터 원주시와 시의회가 중점 추진한 대학생 주소이전 캠페인이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 인구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 기준이었던 31만 2000명 보다 8000명 이상 늘어나면서 내년 4월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논의되고 있는 원주시 선거구 분구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서 원주시의회와 21개 지역사회단체가 참여한 ‘원주시 국회의원 2명 선출 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서명활동을 펼쳤으며 6만 4012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국회와 한나라당, 민주당 등에 서명부를 전달해 선거구 분구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를 전했다. 현재 선거구 분할 대상은 원주를 비롯해 경기 파주, 여주·이천, 용인 수지, 용인 기흥, 충남 천안 서북구 등 6곳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인구유입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 앞서 선거구 분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76자’ 이메일… 신고하란 것 맞아?

    ‘76자’ 이메일… 신고하란 것 맞아?

    중국에서 무려 76개의 숫자와 부호, 알파벳으로 구성된 세계 최장 이메일 주소가 등장했다. 중국은행 푸젠성 푸톈(?田)지점 고객불만접수센터가 개설한 위조지폐 신고 이메일 주소다. ●중국은행 위폐신고 주소 세계 최장 지난달 말 인터넷에 이 같은 복잡한 이메일 주소가 찍힌 사진이 올라오자 ‘인내력 테스트를 하는 거냐.’ ‘신고를 하라는 거냐, 아니면 신고를 못하게 하려는 거냐.’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이메일 주소는 은행 내부 컴퓨터시스템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복잡한 숫자와 알파벳 대소문자 조합이 실은 ‘노조/푸톈/푸젠(工會/?田/福建).doc’의 컴퓨터코드였던 것. 은행 내부시스템에는 정상적인 한자로 뜨지만 외부컴퓨터를 통해서는 이 같은 복잡한 조합으로 바뀌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긴 이메일 주소가 나오게 됐다고 은행 측은 해명했다. ●네티즌 불만폭주… 줄인 게 ‘26자’ 네티즌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은 은행 측은 지난 1일 결국 26개로 단축시킨 새로운 이메일주소(fjzhfjts@bank-of-china.com)로 대체하고 공식 사과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멕시코 축구단 유니폼 이름에 ‘트위터 닉네임’

    멕시코 축구단 유니폼 이름에 ‘트위터 닉네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이색적인 축구유니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의 프로축구클럽 하구아레스가 선수들의 이름 대신 트위터 닉네임을 새겨넣은 유니폼을 최근 선보였다. 새로 디자인된 유니폼은 주황색 바탕에 하늘색으로 등번호가 들어 있다. 이색적인 부분은 등번호 밑에 이층으로 배열된 이름(?). 유니폼은 등번호 위로 선수 이름을 적어 넣는 게 보통이지만 클럽은 이름 대신 트위터 닉네임을 새겨넣게 했다. 하구아레스의 인기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는 이름 대신 @jacksonm9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선수들의 닉네임 밑에는 유니폼 스폰서인 맥주회사의 트위터 닉네임이 적혀 있다. 멕시코 언론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의 발렌시아가 유니폼에 트위터주소를 넣었지만 선수들 이름을 닉네임으로 바꾼 건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축구계에도 SNS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DMZ 대성동 주민 위한 사랑의 의술

    DMZ 대성동 주민 위한 사랑의 의술

    “1993년 늦겨울인가. 종로 6가에 있던 우리 병원으로 이장님이 찾아오신 게 인연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에선 일일이 허락을 받고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돕기로 마음을 굳혔죠. 얼른 불편을 덜어드리고 싶어 그해 3월 곧장 행동에 옮겼습니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상호(66·성북구 장위동) 원장은 1일 이렇게 나지막이 말했다. 최북단 남측 DMZ에 자리한 ‘대성동 마을’ 주민들 건강을 돌본 지 18년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협의회장인 그는 영화로 유명한 공동경비구역(JSA)을 해마다 방문한다. 지난해 9월 13일, 올 6월 19일에도 찾아가 침·뜸·내과 진료는 물론 상비약 및 청심환 처방까지 내리고 말벗도 해줬다. 이 원장은 “진료기록 카드를 작성하다가 또래로 보이는 이장님 주소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1992년 대한프로레슬링협회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에 1999년엔 MBC라디오 ‘동의보감’ 진행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엔 오전 10시~오후 5시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새터민(북한이탈주민) 100명, 다문화가정 300명, 독거노인 100명에게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희대 한의학과 등 의사 12명이 선뜻 후원한 덕분”이라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국민銀 창립 10주년 기념식 국민은행이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기념식에서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항상 의로움을 생각하라)를 인용, 금융인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사진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중소기업인 협성히스코를 찾아 양경돈(오른쪽) 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민 행장. 민원서류 도로명 주소로 발급 국세청은 사업자등록 등 민원서류를 도로명 주소로 발급한다고 1일 밝혔다.도로명주소로 발급되는 서류는 지난달 31일부터 신규로 사업자등록을 하거나 사업장 주소를 정정한 사업자의 사업자등록증, 휴·폐업 사실증명 등이다. 그 밖에 각종 민원증명 28종 등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도로명 주소로 발급되고 내년 1월1일부터는 모든 민원서비스가 도로명주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프로야구] 선취점 내고 → 필승 계투진 ‘삼성천하’

    딱 1년 전 대구에서 터진 폭죽은 홈팀 삼성을 위한 게 아니었다. 모두 더그아웃에 오래도록 앉아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안방에서 열린 남의 잔치. 괴롭고 마음 아픈 기억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꼭 갚아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그때부터 삼성 선수단은 SK를 누르고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꿈은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31일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SK를 1-0으로 눌렀다. 2006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5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삼성 불펜 시리즈를 지배한 건 삼성 불펜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동안 3점만 내줬다. 사실 삼성 타선은 시리즈 내내 안 터졌다. 1·2차전에선 2득점만 했다. 4차전을 빼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마음이 급했고 세밀하지도 못했다. 5차전에서도 비슷했다. 4회 말 강봉규가 때린 솔로홈런을 빼면 단 한점도 못 뽑았다. 강봉규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고든의 144㎞짜리 직구를 때렸다. 가운데 높은 데다 구속도 어정쩡한, 장타를 때리기 딱 좋은 공이었다. 단 한점의 리드였지만 삼성 더그아웃엔 불안감이 없었다. 8회 초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졌다. 안지만이 다소 흔들렸지만 류 감독은 일찍 오승환을 올렸다. 이 회, 1사 1, 2루에 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이미 예고했던 기용패턴이었다. 3루 쪽 삼성 응원단에선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SK 피로와 부담을 극복 못하다 사실 이날 삼성 선발 차우찬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직구 위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직구가 잘 안 통하자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이번에는 제구가 잘 안 됐다. 차우찬은 힘을 위주로 투구한다. 직구로 분위기를 못 잡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그런데 이날 노련했다. 직구-슬라이더가 잘 안 듣는다는 걸 오히려 역이용했다. 고비고비 커브로 먼저 연막을 쳤다. 그런 뒤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SK 타자들은 반대 패턴을 예상하다가 어정쩡하게 당했다. 2회 초가 대표적이었다. 볼넷 2개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1사 만루. 선취점을 내준다면 경기가 꼬일 수 있었다. 타석에는 정상호가 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차우찬은 오히려 몸쪽 직구를 던졌다. 박진만에겐 2-3에서 슬라이더를 한가운데 넣었다.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차우찬은 7이닝 5안타 무실점했다. 이날 SK 타선은 좀체 안 터졌다. 투수진이 1실점만 허용했지만 한점도 못 만들었다. 피로가 극심했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과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뒤섞였다. 이날의 패인이었다. ●류중일 “장효조 선배에게 우승 바치겠다” 시리즈 들어 삼성 선수단 유니폼엔 ‘.331’이 새겨져 있었다.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타율이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하늘을 가리켰다. 장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난 9월 7일 55세로 눈을 감았다. 명실상부 삼성의 레전드였다. 류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금 장 선배가 가장 생각난다.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효조형 좀 도와주소’라고 계속 기도했다.”고도 말했다. 말을 하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전 감독은 정말 그 기도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고]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나는 백가흠이다

    [사고]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나는 백가흠이다

    지난 7월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을 낸 백가흠(37)입니다. 과분하게도 이 작품으로 ‘(한국 문학의) 힌트는 백가흠’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광어’란 단편으로 등단했습니다. 죽은 척, 모른 척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광어와 같았던 문학 청년에게 신춘문예는 문학을 넘어 삶의 열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작가들은 누구보다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문학계의 든든한 자양분이자 대들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불멸의 청춘, 문학의 열정 그 대열에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동화(30장 안팎) 2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마감 2011년 12월 9일 금요일(우편접수는 9일 도착분까지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2년 신년호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기존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서류봉투 겉과 원고 첫 장에 응모 분야 및 작품 제목을 명기하고, 원고 마지막 장에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적습니다. 직접 방문 접수도 가능하며 이메일이나 팩스로는 받지 않습니다. -접수된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문화부 (02)2000-9192~8.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주민등록이 말소됐는데 지역가입자 자격을 취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재등록하면 별도의 신고 없이도 주민등록 변동자료에 따라 자동으로 자격 취득 처리된다. 건강보험증은 주소지에서 우편 수령하면 된다.
  • 탈북자 4100명 신상 유출 논란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탈북자 4100여명의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재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탈북자 단체들과 검·경찰에 따르면 한 탈북자 단체 대표 A씨는 지원재단이 탈북자 패널조사 과정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민간에 불법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냈고, 현재 종로경찰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진정서에서 재단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로 통일부 담당자 조사도 요청했다. A씨는 지원재단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민간 조사 기관에 탈북자 실태 조사를 의뢰하면서 4차례에 걸쳐 탈북자 4100여명의 성명,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재단과 통일부는 현재 전국의 만 8세 이상 탈북자를 대상으로 가족 현황과 경제 수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탈북자 신상정보는 당사자는 물론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친인척의 신변 안전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이를 유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라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실태 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탈북자 정보만 민간 조사 기관에 넘겼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탈북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성별 외에 다른 정보는 전달하지 않았고, 조사가 끝난 뒤 관련 정보를 회수했다.”며 “조사업체는 보안 각서를 쓰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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