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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폐광지역 주소지 지원자 우선 선발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폐광지역 주소지 지원자 우선 선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 직원 1인 평균 임금은 5997만원, 임원 평균 임금은 1억 4103억원이다. 연봉은 공기업 가운데 6위다. 하지만 호텔 같은 기숙사 등 복지 수준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야말로 ‘신의 직장’이다. 지원자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이런 강원랜드의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깐깐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최흥집 사장은 “엄격한 입사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직원이 될 수 없다. 카지노 딜러, 호텔 종사자, 레저, 일반직 등 직종에 따라 4단계의 하이원 아카데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입사자격을 얻으면 12주의 기본교육을 받고, 실습과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정식 직원이 된다. 특히 딜러의 경우 카지노·관광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 폐광 지역에 주소를 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 최 사장은 “전체 직원의 63% 정도가 폐광 지역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폐광 지역 지원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강원랜드가 폐광 지역의 경제 부흥을 위한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 창립됐기 때문이다. 입사 지원자는 지역발전이라는 창립 이념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 현재 강원랜드에는 3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4500명이 넘는다. 올해엔 두 차례에 걸쳐 교육생 500여명을 뽑았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와 호텔, 스키장, 골프장, 컨벤션센터, 콘도미니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임직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세계적 종합리조트를 개발하고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예보, 페이퍼컴퍼니 설립 파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금융당국도 모르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공개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150여명의 한국인 관련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조세피난처인 싱가포르와 조세정보 교환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협약 개정이 오는 28일 발효돼 탈세 추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보와 예보 산하 정리금융공사 출신 임직원 6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6명은 유근우·진대권·김기돈·조정호·채후영·허용씨로 지금은 모두 퇴직했다. 이들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9월과 12월 페이퍼컴퍼니를 2개 세웠다. 예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퇴출된 삼양종금의 해외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페이퍼컴퍼니를 세웠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2000만 달러 이상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예보가 아닌 직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점이 문제”라며 “페이퍼컴퍼니 운영 내역을 관리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는 물론 국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가 예보에 매각자산 목록과 자금거래 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예보는 관련 자료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상 비공개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세부 내역 파악에 착수했다. 이날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페이퍼컴퍼니 및 관련자 추적을 일반 대중의 힘을 모아 ‘시민참여’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10개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10만여개의 페이퍼컴퍼니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ICIJ의 한국 측 파트너인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보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관련 서류에 적힌 영문 이름과 한글로 바꾼 이름, 주소, 신원이 확인된 경우 직업 등의 인적사항이 담겨 있다. 한편 오는 28일 발효되는 ‘한·싱가포르 조세조약 개정협약 의정서’에는 ‘은행, 수탁인 등이 보유한 정보 또는 소유지분과 관련된 정보라는 이유로 상대국에 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등 내용이 추가돼 두 나라가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마약 유통 경유지로 떠오른 인천공항… 세관 현장 가보니

    마약 유통 경유지로 떠오른 인천공항… 세관 현장 가보니

    #사례1 최근 구속된 범(汎)현대가 3세 정모(28)씨와 인천지검이 수사 중인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28)씨는 미군 군사우편물로 인천공항 세관을 통과해 밀반입된 대마초를 구입해 피웠다. 이들은 지난해 미군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M(23) 상병이 국제택배로 받은 대마초를 브로커에게서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례2 지난 4월 국제마약조직이 인천에 마약공장을 차린 뒤 필로폰을 제조해 국외로 밀반출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공장에서 7∼10㎏ 규모의 마약을 제조했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다섯 차례나 마약을 밀반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몸에 마약을 숨겨 밀반출했고 국제우편으로도 발송한 것 같다”고 했다. 인천공항이 마약 밀수업자들의 새로운 유통 경유지로 떠오르면서 올 1~5월 인천지역 필로폰 압류량(12.752㎏)이 지난해 전체 압류량(12.573㎏)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마약 밀반입의 급증은 환승지인 인천공항이 마약 통행의 주요 경유지가 된 탓”이라면서 “한국이 2000년부터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돼 공항 검색과 통관 절차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밀수업자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단속을 강화해야 할 인천공항 세관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마약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세관 내 마약 밀반입과 반출의 새로운 루트로 여겨지는 미군 군사우편물은 고작 세관 직원 5명이 검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으로 입·출국하는 미군은 아예 세관 검사에서 제외된다. 세관 직원은 “걸러내지 못하고 경유하거나, 재벌가의 자제가 피운 대마초처럼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압박감을 호소했다. 14일 찾은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는 1100m 규모의 컨베이어벨트와 12대의 엑스레이 검색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각국에서 들어온 우편물들이 엑스레이 검색대로 쏟아졌고 모니터를 바라보던 세관 직원은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발송지가 수상한 물건에 형광 스티커를 붙였다. 마약 탐지견도 투입됐다. 한편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형광 스티커가 붙은 소포 포장을 칼로 뜯어냈다. 작은 약통에 담긴 알약을 살펴보던 한 직원은 마약을 탐지하는 이온스캐너에 알약을 넣고 진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세관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만 9100건의 물량을 60여명의 세관 직원들이 24시간 들여다본다”면서 “물건을 타기팅해서 검사하고 있지만 정밀 검사는 전체 2%대에 불과해 솔직히 걸러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관 직원도 “사람은 적고 처리해야 할 물건은 많다 보니 화장실도 자주 못 간다”면서 “인력 충원은 10년째 감감무소식이어서 세관에 큰 구멍이라도 나 윗분들이 충원 필요성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황당한 생각을 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실제 인천공항 세관은 지난 11년간 업무량이 많게는 507%가량(특송물품 건수 기준) 급증했지만 충원 인력은 5명에 불과했다. 2004년에는 24시간 수출·입 통관 체계로 전환돼 2교대 야간 근무까지 더해졌다. 입국장과 수하물 검사 업무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입·출국 검사 비율은 2001년 5%대에서 지난해는 2.6%로 떨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지난 13일 오후 10시 서울지하철 2호선의 홍대입구역 근처 주택가. 한 손엔 지도, 다른 손엔 여행용 가방을 든 외국인들이 골목길 사이로 속속 사라졌다. 한껏 멋을 낸 외국인 여성 3명도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들어찬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지나쳐 갔다. 여름 바람을 타고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여느 동네 골목길 풍경과 다를 바 없는 이곳이 요즘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촌’이다. 콜롬비아에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알비(32)는 “하루 2만원에 3일간 아주 저렴하게 6인 1실 숙소를 빌렸다”며 “독특한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휴가 일정을 맞춰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3년 전 50여개에 불과했던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무허가 업소를 포함해 250여개로 늘었다. 한 마을을 이룰 정도다. 2010년 공항철도가 연결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지자 홍대 주변의 자유롭고 독특한 유흥 문화를 즐기기 위한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유흥 지대에 뿌리내리면서 범죄의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로운 숙박 문화와 유흥 문화가 어우러진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의 명암(明暗)을 들여다봤다. 이날 회사 친구와 함께 홍대 B게스트하우스를 찾은 미국인 소냐(24·여)는 “교환 학생 때 만난 친구가 페이스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줬다”면서 “생각보다 깔끔해 만족스럽고 오늘은 주인이 알려준 홍대 맛집을 찾아가 볼 예정”이라고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외국인들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가격,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6인실 기준 평일 1만 7000원, 주말 2만원 선으로 숙박비가 저렴하다. 최근 1~2년 새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한국계 미국인 에디 강(29)은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여행 정보를 교류하는 등 긴밀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라면서 “공항이 가까운 데다 숙소 위치도 좋아 한국을 찾을 때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온 배낭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룬다. 게스트하우스촌 관계자는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인이나 장기 배낭 여행객은 유적지 근처보다 이색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해 홍대 앞을 찾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에 생기기 시작했던 게스트하우스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B게스트하우스 주인은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사동이나 명동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면서 “인디 문화나 클럽 문화가 발달한 홍대 주변이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럽 원정’을 오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도 주요 고객이다. 지방 대도시에 사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홍대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금요일 밤 상경해 게스트하우스촌에 짐을 푸는 모습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게스트하우스 실장은 “호텔이나 모텔에 비해 저렴한 숙박비도 장점이지만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는 것 같다”면서 “주로 젊은이들이 규격화된 틀에서 벗어나 교감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고 전했다. 홍대 주변 상인들은 게스트하우스촌이 형성되면서 상권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반긴다. 홍대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머리가 ‘노란’ 사람들이 오가면서 더 자유로운 홍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졌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색깔의 피부와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이 오가면 홍대 상권이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게스트하우스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들도 있었다. 마포구 동교동에 사는 회사원 김은지(27·여)씨는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모텔촌 등 나쁜 이미지가 아니라 색다른 문화 공간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 인구와 유흥 문화가 만나면서 게스트하우스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한다. 지난 4월 7일 동교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5명이 뒤엉킨 난투극이 벌어졌다. 투숙객끼리 만든 술자리에서 이스라엘인 G(32)가 한국 투숙객 조모(26)씨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일이 시작됐다. 조씨가 발끈하자 G는 게스트하우스의 현관문을 발로 부쉈고 주인 이모(28)씨와 G의 여자친구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서에 연행됐지만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성추행을 했다며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유흥가 근처라는 특성상 투숙객 간 사소한 다툼부터 집단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보통 남녀 구분 없이 4~6명이 한 방을 쓰다 보니 성범죄나 절도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도미토리형’(4~6인실)이기 때문에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럿이 함께 쓰는 방이니 밤에도 방문을 잠그지 않는 데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집계한 마포구 외국인 범죄 동향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범죄는 2011년 219건에서 지난해 245건으로 11.9% 증가했다. 특히 폭력범죄의 비율은 2011년 대비 2012년 40%나 급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과 미국인, 몽골인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비율이 늘어난 것은 홍대 앞이 관광지인 데다 최근 유동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종로와 인사동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홍대 앞은 특히 유흥가와 밀접해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위치 특성상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 일어난 범죄는 신고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인이 보안의 취약성을 알리기 꺼리고 사건에 얽힌 외국인과 친분이 있는 한국인들이 신고를 만류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범죄가 많다는 얘기다. 자격 미달의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도 골칫거리다. 최근 홍대 앞에 게스트하우스 붐이 일자 고시원과 여관 등도 너나 없이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한국을 찾은 조디(39)는 “인터넷에서 홍대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만 사진과 시설이 판이하게 달라 실망했다”면서 “집 앞에 술집이 있었는데 취객들이 밤새 소리를 질러 잠도 못 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인터넷 예약 페이지에 올려 놓은 주소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마포서 홍익지구대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붐을 타고 고시원이나 여관도 게스트하우스를 자처하는 등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집주인 등이 서로 숨기려는 분위기 탓에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일어나면 상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바마 만난 날… 시진핑에게 ‘美 해킹 증거’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해킹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가보안국(NSA)의 개인 사찰을 폭로한 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중국·홍콩 내 해킹 날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 미국의 해킹 사실을 입증할 정보를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의 해킹을 지적하자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미국의 해킹 활동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사전에 인지하고 정상회담에 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태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미 전략대화에서 미국과 관련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스노든 송환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홍콩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미·중 모두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스노든을 자국행 비행기에 태우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과 만나 이번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EU-미국 공동 전문가 그룹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EU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NSA의 개인정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포함한 미 민간업체 수천 곳이 NSA와 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에 내부 정보를 주고 국가 기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버지 죽인 살인범 ‘26년 후’ 잡아낸 딸

    아버지 죽인 살인범 ‘26년 후’ 잡아낸 딸

    아버지를 살해한 남자를 26년 후 잡아낸 딸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마치 영화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실제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 1986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뉴욕 인우드의 한 레스토랑 밖에서 호세 마르티네즈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은 당시 16세 후스토 산토스로 밝혀졌으나 그는 고향 도미니카로 도망쳐 사건은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마음 속으로 곱씹으며 이를 간 소녀가 있었다. 바로 당시 9살에 불과했던 피해자의 딸 조슬린. 그녀는 이후 한시도 살인범을 잊지 않고 복수의 심정으로 칼을 갈았다.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지난 6일(현지시간) 당시 범인 산토스가 살인죄로 마이애미 경찰에 체포됐다. 놀랍게도 사건의 제보자는 바로 딸 조슬린(36). 살인범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조슬린은 지난 8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산토스를 추적해 오다 마이애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조슬린은 “컴퓨터에서 산토스를 본 순간 바로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직감했다” 면서 “집 주소 및 전화번호 등 관련 정보를 경찰에 넘겨 체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범을 잡는 것은 내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면서 “이제 아버지도 영면에 들 수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경찰은 “용의자 산토스는 재판을 받기위해 뉴욕으로 압송될 것”이라면서 “조슬린의 노력에 감동 받았으며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가 발주사업 담합땐 계약 해지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에서 부정한 알선 또는 청탁을 하거나 담합을 한 업체는 입찰 취소나 계약 해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금품 또는 향응을 요구하거나 약속하는 행위, 입찰계약의 사전 협의와 특정인의 낙찰을 위한 담합 등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공공기관과 업체 간 체결하는 청렴계약서의 구체적 내용이 명시돼 있다. 청렴계약서에 명시된 구체적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정부는 해당 입찰·낙찰을 취소하거나 계약을 해제·해지할 수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공중화장실이나 유료 화장실, 목욕탕, 모유수유시설 등을 공공장소로 정해 이들 장소를 함부로 침입할 경우 성범죄로 처벌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또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고쳐 국가기관, 지자체,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또는 공직유관단체에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성폭력피해자 일반보호시설의 입소기간을 최대 2년까지로 하되, 미성년자·장애인의 경우에는 입소기간을 초과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9일 경북 안동 임하댐의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잠수 도중 순직한 영주소방서 박근배 소방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는 것을 의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탈북자 처리하는 꼴을 보니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이 생각난다. 우왕좌왕, 엉거주춤, 어정쩡…. 뭐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사후 대책은커녕 라오스에서 북송된 9명을 놓고 책임 전가하기에 바쁘다. 늘 일어나던 일인데 마치 처음 보는 양, 엄청난 인권 문제가 터진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수천명이 이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면서 질질 끌려 북송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라오스 통로로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던 또 다른 이들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가슴을 에는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2만 5400명. 갖은 고생 끝에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 숫자다. 한 해 3000명씩 들어오던 규모에 맞춰 화천에 제2하나원을 만들어 놨는데, 요샌 반의 반으로 줄어들어 안 하던 걱정이 하나 더 늘어났다. 탈출을 못하게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재입북 기자회견으로 북한주민들의 한국행 기대심리를 꺾어놓은 결과다. 남한 가면 멸시받는다는 소문이 북한 당국의 심리전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탈북하면 거의 모두 한국행을 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들어오면 집도 받고 돈도 받아 본인만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 명 중 둘셋 정도가 한국행을 맘에 두고 있을 정도며, 들어와서 만족하는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 싫어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 ‘탈남’ 숫자도 벌써 1100명이 넘는다. 상황에 맞춰 탈북자 정책을 수정해 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맘에 안 든다고 불만이다. 숫자가 급증하고 정착 후유증이 발생할 때마다 정착금을 줄이고 정착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젠 안정된 프로그램도 작동하고 지역마다 탈북자를 위한 기구도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은 캐나다, 영국, 미국행을 꿈꾸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한마디로 탈북자 정책이 너무 차갑다. 탈북자를 위한다고 만들어 놓은 정책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고 통제와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가산금도 못 받는 정착금 제도가 작동하고 있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어학연수 갈 수 있는 이상한 제도를 외국대사관들이 부추기고 있다. 영어 잘하는 탈북자가 진짜 평범한 탈북자일까? 수능성적이 안 되면 안 뽑는 대학도 부쩍 늘고 있다. 모자라는 학생을 뽑아 잘 가르쳐 ‘든 사람’으로 만드는 게 교육기관인데 학교수준 떨어질까 봐 외국인 전형에 포함시켜 탈북자를 뽑는단다. 처벌이 싫어 도망 나온 사람들에게 정착교육 시작부터 벌점을 부과하는 정착제도를 습관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만점에서 점수를 까 나가지 말고 기본점수에서 시작해 잘하면 점수를 얹어줘 칭찬하는 제도를 병행했더라면 수많은 초기 탈북자들이 새 삶에 더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탈북 미녀만 짧은 치마 입혀 출연시키는 방송만 없었더라도 정착금 받자마자 성형수술 비용으로 날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었을 게다. ‘자연도태 적자생존’, 이것이 탈북자 정책의 현주소다. 북의 눈치를 보느라 ‘새터민’이란 용어도 조작해 냈다. 당사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데도 말이다. 그럼 우린 ‘헌터민’인가. 이참에 ‘탈북동포의 날’을 만들자. 두 다리로 대한민국 땅에 온 사람들을 기려, 두 다리 모양새 닮은 ‘11월 11일’을 탈북동포들과 함께 살아가는 날로 하자. 기념일을 만들면 특집방송도 하고 기념식을 통해 두루 칭찬도 할 수 있다. 방송작가와 연출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탈북동포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줘 우리 사회에 이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일 예행 연습을 위해 먼저 온 우리 반쪽을 이제부터라도 동포애로 맞자. 땅의 통일도, 화폐의 통일도 필요하지만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북한 주민의 꿈이 ‘아랫동네’에서 살아보는 것이란 얘길 듣고 싶다.
  • 北관련 추정 페이퍼컴퍼니 첫 공개

    조세피난처에 세워진 내국인들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공개해 온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6일에는 북한에 주소를 둔 페이퍼컴퍼니와 관련 인물들을 공개했다.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나 북한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자료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해당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주체가 북한 인민무력부나 이동통신사업자 등 권부와 가까운 인물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체제 유지를 위한 통치금·비자금의 돈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문광남’이란 인물이 2004년 11월 19일 ‘래리바더 솔루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광남은 주소를 ‘평양시 모란동 긴말2동’으로 적었다. ‘긴말2동’은 실제 존재하는 ‘긴마을2동’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긴마을2동은 평양의 중심지다. 바로 옆에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이 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긴마을2동의 아파트라면 인민무력부 소속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래리바더 솔루션이 북한 인민무력부와 관련 됐을 가능성은 또 있다. 회사의 설립 자료를 보면 보통의 페이퍼컴퍼니에는 없는 ‘상품 선적 주소’가 기재돼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에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무역서류 송장을 보내는 주소’란 설명이 붙어 있다. 홍 위원장은 “인민무력부가 북한산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산 무기를 받아서 되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실제 무역 거래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 외에도 2000년 11월 세워진 ‘천리마’와 2001년 2월 설립된 ‘조선’, ‘고려텔레콤’ 등 북한 이동통신 사업자와 관련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3개사도 공개했다. 이 회사들에는 공통적으로 ‘임정주’란 한국식 이름과 ‘웡육콴’이라는 중국계 이름이 등기이사·주주로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이 페이퍼컴퍼니들이 설립된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2차 북핵 사태로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창작 뮤지컬로 새로운 한류 붐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작 뮤지컬로 새로운 한류 붐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뮤지컬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적인 유명 뮤지컬은 무대에 올릴 때마다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 보면 뮤지컬이 한 코너를 장식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연극영화나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미래 직업을 물으면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이다. 뮤지컬이 새로운 대중문화 예술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 뮤지컬의 현주소는 어떨까. 진솔한 속내를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한 달 전 휴일 오후, 서울 천호동에 있는 어느 허름한 건물의 지하 연습실. 20여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하고 있었다. 연출자에게 배우를 어떻게 뽑는지 물었다. “오디션이죠. 공연을 할 때 다시 오디션으로 엄선하고요.” 뮤지컬 배우는 가창력뿐만 아니라 연기와 댄스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춰야 한다.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수십 대,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열흘 전 홍대 앞. 젊은 뮤지컬 기획자, 연출자들과 국내 뮤지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어갔다. “수입 뮤지컬이 국내 뮤지컬계를 압도하고 있다.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제는 창작 뮤지컬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토로가 뒤따랐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1995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되었을 때 반응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첫 공연 당시 출연배우들에게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호평을 받고 난 다음에서야 국내 공연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 알게 모르게 우리 것을 낮춰보는 문화사대주의나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데 우리 국민의식보다 열악한 현실 여건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공연을 위한 투자 유치가 정말 어렵다.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이윤을 뽑아내려고 한다. 뮤지컬은 그러나 투자금 회수에 적어도 3년 정도 걸린다. 뮤지컬은 특성상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공연장은 장기 대관이 불가능한 구조다. 대부분 한 달 정도다. 장기 공연을 할 수 있어야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한데 단기 공연으로는 원천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무대에 올리는 것을 보아가며 투자한다고 하고, 기획연출자들은 투자금을 모아야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융성’을 주요 국정 지표로 제시했다. 문화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 불가결하지만 국가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장르도 영상물에서 가수들의 공연 등으로 확대되었고, 지역도 동남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뮤지컬도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미약한 싹일지 모르지만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이 늘어나고 뮤지컬에 매료되어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는 젊은 예술인 층이 두꺼워진다면 머지않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우리 뮤지컬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예술인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고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 물론 국가 자원은 제한되어 있고, 정부가 챙겨야 할 어려운 문화 예술 분야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조금만 힘을 북돋아 주면 세계화될 수 있는 예술 장르라면 국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강국이 되려면 양질의 제품을 값싸게 파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세계수준의 문화강국이라는 것을 세계인들이 느낄 때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상품경쟁력,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 ‘위안부 말뚝테러’ 일본인, 법원에도 말뚝 보내

    ‘위안부 말뚝테러’ 일본인, 법원에도 말뚝 보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8)가 자신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법원에도 말뚝을 보냈다. 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스즈키가 보낸 말뚝이 담당 재판부인 민사26단독 앞으로 배송됐다. 말뚝은 길이 1m가량의 나무 재질로 스즈키가 지난해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등의 테러에 사용한 말뚝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말뚝은 지난 3일 오후 일본에서 국제특송(EMS)을 통해 발송됐다. 수취인란에는 한글과 한자로 담당 재판부의 주소가, 발송인란에는 자신의 이름과 일본 도쿄(東京)도 주오(中央)구의 주소가 적혀 있다. 재판부는 포장된 말뚝을 개봉하지 않고 곧바로 반송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자신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검찰에도 말뚝을 보냈다. 이날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다. 윤봉길 의사 유족은 스즈키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 의사 순국비 옆에 나무 말뚝을 박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10월 소송을 냈다. 한편 스즈키는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와 관련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형사재판에도 넘겨졌다. 법원은 오는 9∼10월 세 차례의 공판기일을 잡고 스즈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위안부상 말뚝테러 일본인,이번엔 소송맡은 법원에 말뚝 보내

    위안부상 말뚝테러 일본인,이번엔 소송맡은 법원에 말뚝 보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8)가 자신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법원에도 말뚝(사진)을 보냈다.  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스즈키가 보낸 말뚝이 담당 재판부인 민사26단독 앞으로 배송됐다. 말뚝은 길이 1m가량의 나무 재질로 스즈키가 지난해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등의 테러에 사용한 말뚝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말뚝은 지난 3일 오후 일본에서 국제특송(EMS)을 통해 발송됐다. 수취인란에는 한글과 한자로 담당 재판부의 주소가, 발송인란에는 자신의 이름과 일본 도쿄(東京)도 주오(中央)구의 주소가 적혀 있다.  담당 재판부는 포장된 말뚝을 개봉하지 않고 곧바로 반송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자신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검찰에도 말뚝을 보냈다.  이날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다. 윤봉길 의사 유족은 스즈키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 의사 순국비 옆에 나무 말뚝을 박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10월 소송을 냈다.  사건을 맡은 민사26단독 이재은 판사는 지난해 12월 일본 당국과의 사법공조를 통해 소장을 보내고 5일과 이달 19일로 변론기일을 잡았다. 이날 변론은 일본 당국으로부터 송달보고서가 도착하지 않아 연기됐다.  한편 스즈키는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와 관련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형사재판에도 넘겨졌다. 법원은 오는 9∼10월 세 차례의 공판기일을 잡고 스즈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위장전입 어려워진다

    올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시·군·구)들이 이중 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위장전입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또 내년 6월부터는 콜밴 운송사업자가 미터기 등을 달고 택시인 것처럼 속여 영업하다가 적발되면 자격을 취소하고, 바가지요금을 돌려주지 않는 콜밴에 물리는 과징금도 최고 30만원으로 오른다. 안전행정부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 환경부, 특허청 등과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74개의 행정 및 민원 제도개선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민이 전입신고를 하면 담당 공무원이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에 실린 항공사진, 지적도, 건물명칭 등을 확인하고 동일한 주소에 다수 가구가 전입했는지도 함께 확인해 위장전입을 막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단 전입신고를 받은 뒤 통·이장이 사후 확인하는 식인데, 현실적으로 위장전입을 막기 어려웠다. 또 다음 달부터는 도시가스 검침원으로 속인 뒤 벌이는 절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막기 위해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검침원이 사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방문 시간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을 개정해 내년 6월부터는 바가지요금을 환급하지 않는 콜밴 운송사업자에 대해 운행정지기간과 과징금 처분을 3배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콜밴이 바가지요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10일 운행정지에 5만~1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는데 내년부터는 30일 운행정지에 15만~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김성렬 안행부 창조정부전략실장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안전, 기업애로 등과 관련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미통신] ‘정력 자랑’ 88세 노인, 성관계 가진 뒤 “돈이 없네?”

    [남미통신] ‘정력 자랑’ 88세 노인, 성관계 가진 뒤 “돈이 없네?”

    9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50대 초반의 여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남자는 “성관계를 가진 후 여자가 돈을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알게 된 후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이 된 사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88세 할아버지는 지난달 지인에게 전화를 걸다 번호 1개를 잘못 눌렀다. 반대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피살된 52세 여자였다. 잘못 건 전화였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주소를 알려주며 여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여자가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은 바로 연인이 됐다.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여자는 첫 방문 때 3일간 할아버지의 집에 머물고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아파트 열쇠를 여자에게 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여자는 다시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또 성관계를 가졌다. 할아버지는 사랑을 나눈 뒤 힘이 들었는지 안정제를 찾아 먹고 깊은 잠에 빠졌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할아버지가 눈을 떠보니 여자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현금을 보관한 상자를 찾아보니 온데간데 없었다. 상자에는 미화 1만 달러(약 1130만원)이 들어있었다. 화가 난 할아버지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이 없어졌다. 가져간 게 아니냐. 와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여자는 같은 달 31일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격분한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논쟁을 벌이다 급기야 폭행을 주고받았다. 할아버니는 홧김에 여자에게 총을 쐈다. 총소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할아버지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전두환 장남’ 전재국,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전두환 장남’ 전재국,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의혹이 있다고 발표했다.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명단 발표 네번째로, 폭로된 사람은 전씨 단 한명 뿐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재국씨는 지난 2004년 7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 코포레이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전씨는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표기된 서울 서초동 주소는 그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특히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2004년은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와중이어서 비자금이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 전재용씨에 대한 수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73억원이 전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뉴스타파는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 추적 과정에서 그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앞서 전재국씨는 2004년 9월 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측은 “당시 전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히 예치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재청의 재난 신속대응 비결은 SNS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57분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은 한전 전력거래소의 연락을 접수했다. 제주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제주도에 정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상황실장은 오후 12시 5분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모두 알렸다. 119구조과장은 2분 뒤 제주소방본부에 급히 연락해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등 구조 구급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오후 12시 9분 전 직원들에게 1단계 관심 조치를 내렸다. 다행히 4시간 만에 전력 케이블을 복구해 실제 정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앞선 지난달 18일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역시 토요일 오전 7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소방방재청 관련 부서인 지진방재과, 상황실 등에 신속히 전파됐다. 2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소방방재청이 지진, 전력 부족 등 각종 상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있었다. 소방방재청 과장급 이상 간부는 모두 34명이다. 이 중 25명이 소방방재청 SNS인 ‘네마3.0’에 가입했다. 덕분에 수직적 보고 체계만이 아닌 수평적, 협업적 공유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계통을 밟아 수직적 보고를 하고, 다시 아래로 지시가 내려가는 것은 이제 옛날 식이다. 특히 수평적 공유가 빛나는 상황은 공휴일이나 퇴근 이후 늦은 밤시간, 또는 새벽 시간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재난상황실에서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 매뉴얼에 따라 전 직원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든 셈이다. ‘네마3.0’이 톡톡히 한 몫을 해냈다는 평가다. 정근영 소방방재청 대변인은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관련 부서가 언제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 용의자 신상정보 일베에 올라왔다 삭제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 용의자 신상정보 일베에 올라왔다 삭제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이 한때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 1일 오후 1시 28분쯤 일베 게시판에는 아이디 ‘베XX’를 사용하는 한 회원이 ‘대구 여대생 살인범 신상 올렸다가 삭제했다ㅜ’라는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니들이 너무 겁줘서 삭제했다. 나 공무원해서 효도해야 하니까 혹시 고소는 하지 말아주라”라면서 “성폭행 OUT 하자는 여동생 둔 게이(게시판 이용자를 이르는 말) 심정으로 올린 거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원은 이날 오후 1시쯤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신상정보가 담긴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문을 올렸다. 이 공개문은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사이트인 ‘성범죄자알림e’ 화면을 캡처한 것이 아닌 해당 지역에 우편물로 배달된 공개문을 카메라로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공개문에는 이 남성의 이름과 나이, 주소, 키, 몸무게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사진이 담겨 있다. 또 2011년 6월 울산에서 16세 미만의 여자 청소년을 강제추행했다는 내용의 성범죄 기록이 적혀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용의자 조모(26)씨에게 아동 성범죄 관련 전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을 떠나며…/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을 떠나며…/이종락 도쿄 특파원

    3년 4개월 가까이 주재했던 일본을 곧 떠나게 된다. 지난 2010년 2월에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 뒤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사무실 창문너머로 보이는 히비야 공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자민당의 55년 장기 집권체제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민주당 정권. 낡은 것을 타파하고 침체된 일본을 개혁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정권 운영 미숙으로 3년 3개월 만에 허무하게 자민당에 정권을 다시 헌납했다. 2010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된 해로 새로운 한·일관계가 부각됐다. 100년 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아픔을 딛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의 위상은 일본에도 달라져 있었다. 일본 주요 전자업체 9개사의 영업이익을 합친 금액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일본은 한국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일본 매스컴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000년 만에 온다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사상 최대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침체된 일본 경제를 더욱 그늘지게 했고,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모든 일본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2일 한국 특파원단의 일원으로 방사선량이 서울과 도쿄에 비해 1만배가 넘는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취재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요즘 들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애환과 집단소송 관련 기사들이 부쩍 눈에 들어온다.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만 30년 뒤에 나타난다는 피폭 후유증이 남의 얘기로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촉발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두 나라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 2010년만 해도 한류 드라마만 유행했지만 그후 K팝 열풍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며 한류가 일본 내 정착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극우 정치인들의 그릇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한·일 정부가 갈등에 놓인 지금도 한국의 음식과 음악, 드라마 등 대중문화는 일본인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부가 됐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접 국가 간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웃 국가로서 공유하는 역사가 많은 만큼 그 역사가 남긴 응어리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내의 잘못된 과거인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건강한 양국 관계를 해치는 극우인사들을 일본 내 양심세력과 확실히 구별지어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우리와 공유하는 인접국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해 갈 동반자라는 점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한·일 관계는 이미 연간 인적 교류 550만명, 무역액 1000억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매주 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양국을 연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일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접 국가인 한·일 간에는 좋든 싫든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 양국 국민이 소통을 확대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서 진정한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일본을 활용하면서 우리의 힘을 키우는 길이다. jrlee@seoul.co.kr
  • 이효리 3단 변신 화제…민낯에서 섹시까지

    이효리 3단 변신 화제…민낯에서 섹시까지

    가수 이효리 3단 변신이 화제다. 이효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3단 변신’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자신의 메이크업 과정이 담긴 동영상 링크 주소를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민낯으로 등장한 이효리가 피부톤, 눈썹, 아이라인을 메이크업하는 과정에서 점점 변신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효리 3단 변신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효리 3단 변신, 하지만 민낯도 매력 있다”, “이효리 3단 변신, 역시 솔직함의 아이콘”, “이효리 3단 변신, 용기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살 아이가 119신고…엄마 목숨 살려

    4살 아이가 119신고…엄마 목숨 살려

    4살 난 아들이 병환에 시달리던 엄마가 쓰러지자 119에 신고해 살려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30일(현지시간) 매독스 시어러라는 4살 소년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그의 엄마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응급 구조를 요청해 살려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밀턴케인스에 사는 매독스는 엄마가 병이 심해져 갑자기 쓰러지자 일으켜 세우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고 매독스는 다급한 마음에 119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 전화를 받은 119 직원 로라 패트릭은 아이가 전화한 것을 알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했다. 직원이 무슨 일어났는지 묻자 매독스는 “엄마가 쓰러졌어요. 엄마는 신장병이 있어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매독스는 이 직원에게 차근차근 집 주소를 불러주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신속하게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살 동생을 달래기 위해 DVD를 틀어놓아 주었다. 119 직원 로라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주소를 정확하게 외우지 못한다.”며 “4살짜리 아들이 엄마가 쓰러진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신고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매독스를 칭찬했다. 매독스의 엄마는 영국 남부의 한 병원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가족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 한편 영국 남부 응급 서비스 재단은 4살 매독스의 침착한 대응을 응급 시 구조 요청하는 모범사례로 선정, 상을 수여했다. 매독스는 특별 선물로 구급차 모형 장난감까지 받았다. 사진=BBC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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