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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스미싱 사기 ‘앱’ 경찰 확인 때까지 지우지 마세요

    [경제 블로그]스미싱 사기 ‘앱’ 경찰 확인 때까지 지우지 마세요

    ‘[법원] 등기 발송하였으나 전달불가(부재중)하였습니다. 간편조회 http://dwz.im/df2da’ 지난 25일 스마트폰으로 받은 한 통의 문자는 기자를 악명 높은 스미싱의 피해자로 만들었습니다. 취재 때문에 예전에 신청했던 판결문 때문인가라고 생각하고 방심해 링크된 홈페이지 주소를 클릭했습니다. 홈페이지는 아무 내용이 없는 백지였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다시 클릭했지만 역시 같았습니다. 방심하다 클릭하고 이상하다 생각해 또 클릭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최근 번지고 있는 신종 ‘스미싱’ 수법이었습니다. 일선 경찰서 사이버팀 관계자가 알려주는, 스미싱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할 때의 대처법은 이렇습니다. 우선적으로 휴대전화 고객센터에 전화해 스미싱 문자를 받았던 시점에 소액결제가 됐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소액결제가 됐다면 스미싱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이때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경찰로부터 스미싱 피해를 받았다는 ‘사건사실확인서’를 받아야만 나중에 통신사로부터 소액결제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에 스미싱 사기를 당하면 악성코드로 인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는데 경찰 조사 전까지 절대 지워서는 안 됩니다. 이 관계자는 “확인서에 ‘악성코드로 인해 피해받았다’는 내용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 앱을 지우면 입증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에 경찰 확인서를 받은 후에 그 앱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소액결제 한도가 30만원인데 스미싱 사기범들은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전부 결제해 간다”면서 “평소 이를 최소한도인 3만원으로 설정해놔야 혹시 피해를 입더라도 피해금액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법원 사칭 외에도 주요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신종 피싱 사기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피싱 사기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는 49명, 피해액은 6억 1000만원으로 1인당 피해액만 1244만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는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만 산출한 것으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날로 교묘해져 가는 피싱 사기, 방심하면 당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아는 이 없다… 돈 없다… 설 곳도 없다

    [주말 인사이드] 아는 이 없다… 돈 없다… 설 곳도 없다

    한국 영화와 K팝에 이어 ‘K뮤지컬’이 뜬다고 하지만 뮤지컬 시장의 현실은 공허하기만 하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스타 캐스팅과 화려한 무대로 경쟁하는 한편에서 창작뮤지컬들의 고군분투는 눈물겹다. 창작뮤지컬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도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연계에서는 “창작뮤지컬 한 편 무대에 올리는 게 라이선스 뮤지컬 다섯 편 올리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꿈의 무대를 향한 창작뮤지컬 한 편의 여정을 통해 창작뮤지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1990년대 중반 그룹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데뷔해 맑은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최도원(42)씨. 그는 지금 음반제작사 두왑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작곡가 등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수년 전 뮤지컬에 심취하더니 아예 뮤지컬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대본을 쓰고 곡을 만들며 수차례 공모전의 문을 두드리기를 3년, 그의 뮤지컬 ‘주그리 우스리’는 내년 1월 드디어 정식 무대에 오른다. “처음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던 분들 모두 뮤지컬 창작은 처음이었어요. 그게 제일 재미있는 점이죠.” 뮤지컬을 제대로 배워 보자는 생각에 지난 2011년 입학한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민강수 작가와 한유진 작곡가를 만났다. 이들은 각각 초등학교 교사와 실용음악 전문가로 뮤지컬 창작 경험은 전무한 상황. 그해 10월부터 머리를 맞대 대본과 곡을 쓰고, 고치고 또 고쳤다. ‘주그리 우스리’는 고령화사회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두 저승사자가 실적을 쌓으러 이승으로 떠났다가 다다른 장수마을 ‘우스리’에서 겪는 이야기. 현대사회의 냉혹한 경쟁이 저승까지 이어진 현실을 사는 이들이 ‘우스리’에서 비로소 따뜻한 가족애를 발견한다는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코믹하게 담았다. 이듬해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작 공모전에 도전했고 6편의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어요. 상업성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했죠.”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하면서 또 한번 손질을 거쳤다. 그리고 찾아온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8월 열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앙코르’에 당선된 것. 기존의 공모사업에서 선정됐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창작뮤지컬을 발굴하는 ‘예그린 앙코르’에서 작품은 우수상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제작비 5000만원과 극장 대관 지원이라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배우 섭외와 극장 대관, 자금 유치에 이르기까지 진짜 난관은 그때부터였다. “실력과 인지도를 겸비한 배우들을 섭외하면 좋겠지만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또 연말에 막을 올릴 생각으로 극장을 알아보니 연말까지 대관 일정이 꽉 차 있더군요. 깜짝 놀랐죠.” 또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초보 제작자가 창작 무대로 후원을 따내기란 쉽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주그리 우스리’의 첫 공연은 내년 1월 8일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창작뮤지컬 한 편을 무대에 올리려면 3~4년은 버텨야 한대요. 저희는 3년 버텼습니다. 다행히 좋은 기회를 만나 세상에 내놓게 됐으니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2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음악인이지만 뮤지컬에서만큼은 ‘신예 창작자’다. 아직 배우 섭외와 홍보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최 대표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국내에서 한 해 공연되는 뮤지컬은 150~200편. 이 가운데 70% 정도가 창작뮤지컬로 추산된다. 언뜻 보기에는 창작뮤지컬이 넘쳐나는 듯싶지만 그 뒤에는 90% 정도가 한번 공연만으로 사장되는 암울한 현실이 펼쳐진다. 김희철 충무아트홀 기획본부장은 “외국에서 인정받은 라이선스 뮤지컬은 한두 달 안에 명성을 타고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창작뮤지컬은 만만치 않다”면서 “창작뮤지컬은 홍보와 매출에서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이 부족한 작품성으로 관객들을 실망시킨 사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그날들’,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같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연계에서는 라이선스 작품들이 독식하는 시장에서 창작 작품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 본부장은 “창작뮤지컬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인식,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투자자들의 편견, 위험 부담으로 대관을 거절하는 극장 등 총체적인 어려움에 부딪힌다”고 분석했다. ‘번지점프를 하다’, ‘마이 스케어리 걸’ 등을 만들어 온 뮤지컬헤븐 박용호 대표는 “모든 걸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간단치 않아 배우 캐스팅에 애를 먹는다”면서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늘지 않는 공연계에서는 포장이 화려한 라이선스 뮤지컬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창작뮤지컬을 발굴하는 공모사업은 속속 자리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명동예술극장이 공동으로 창작뮤지컬 제작비를 지원하는 ‘창작산실 지원사업’과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제공하는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아트랩,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포문을 열었고, 올해에는 충무아트홀의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사업이 첫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우수한 작품들이 이름을 알리지만, 정식 공연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선정된 작품들 중 3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선정돼 정식 공연을 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 작가는 “대관이나 투자 유치 등은 젊은 창작자들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어서 힘있는 공연기획사와 프로듀서를 만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많아야 5000만원 정도인 공모전의 상금도 뮤지컬 시장의 현실에선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 소극장 뮤지컬을 한 달 공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5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정도다. 정부와 민간의 자본이 투입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영화계와는 달리 뮤지컬계는 이제 막 산업화가 시작되는 과도기 단계다. 공연계에서는 창작뮤지컬에서도 ‘쉬리’와 같은 작품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쉬리’의 성공이 한국영화 상업화의 신호탄이 됐듯, 몇몇 우수한 작품들이 계기가 돼 창작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방안이 첫째는 제작 역량의 강화다. 창작자들이 대본, 음악, 연출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와 창작산실 지원사업, SK행복나눔재단 등으로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조용신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예술감독은 “뮤지컬의 기초 체력인 작법 능력은 공공자본을 투입해 다질 필요가 있다”면서 “기성 창작자들이라도 꾸준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재교육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 외형만 급성장한 시장에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과열경쟁이 진정되지 않으면 창작뮤지컬은 언제까지나 그들의 독식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김 본부장은 “이런 현실 속에서 활로를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일본과 중국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창작뮤지컬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삶의 가시밭길에 축도를 내려주소서

    삶의 가시밭길에 축도를 내려주소서

    최인호형! 많이 회복되고 있다던 소식을 들은 게 바로 얼마 전인데, 이게 웬말입니까. 그런 낭보는 낭설이 되어 흩어지고 이 사실만이 냉혹하게 우리 옆에 다가온 현실이란 말입니까. 그리하여 그 재기 넘치던 ‘반항아’의 모습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단 말입니까. 그해 1965년 어느 봄날, 대학에 들어간 나는 강의실 밖에서 누군가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 컴컴한 지하 강의실 복도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최인호라고 밝히는 한 청년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미리부터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앞으로 잘해 나갑시다.” 그게 형이 나를 찾아온 용건의 전부였습니다. 물론 ‘잘해 나갑시다’의 목적어는 문학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음에도 목적어를 생략하고도 말이 전달된다는 이 사실이 앞으로의 우리 관계를 한마디로 요약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형이, 이제 어디론가 갔다는 최형이, 지금도 어두운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 용건 없이 찾아와 뜬금없는 말을 던지고 뚜벅뚜벅 걸어간 그것이 전부였으나, 나는 50년 가까이 우리 사이에 가장 뚜렷한 만남으로 그 기억을 간직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잘해 나가자’는 평범한 말이 가슴에 맹약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머지않아 1967년에 형은 조선일보 신춘에 소설이, 나는 경향신문 신춘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으로써 그 맹약은 지켜지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70년대 중반에 ‘문학과 지성’이 중요한 기획으로 ‘재수록’이라는 형식을 내세우며 창간호를 선보였을 때, 우리 둘은 거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연이었겠지만 빛나는 동행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아주 오래전, 전화가 없었을 때 한번은 형이 내게 뜻밖에 엽서 한 장을 보내서 덕수궁 앞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엽서는 약속 날짜를 넘어서야 배달되었습니다. 나중에 형을 만나서 그 얘기를 하려 했으나 웬일인지 나는 입을 닫고 말았습니다. 아예 엽서조차 못 받은 걸로 넘어가버려서 잊혀졌으면 했던 것입니다. 형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였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형을 만날 때마다 그날 나를 기다렸을 그 모습이 더욱 커다랗게 다가오며 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변해 더욱 나를 괴롭혔습니다. 형이 가고 없는 그 뒷자리에나마 이 사실을 고하며 용서를 비는 마음입니다. 처음 만남의 그때부터 내가 형에게 느낀 것은 ‘외로움의 빛남’이라고 정의해 봅니다. 형이 왜 그렇게 외로움에 찌들었는지는, 나 역시 그러했기에, 동병상련의 치부였을 뿐 내가 나누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공군에 입대하여 제복 차림으로 학교를 찾아온 모습이나, 문명을 드날려 ‘장안의 지가’를 높이고 있었던 모습이나, 이어령 선생님과 종종 만나던 모임의 모습이나 웅크리고 삐딱해 보이긴 해도 언제든지 날아오를 태세의 맹금 같은 그것은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전과 응전, 응축과 확장을 함께한 긴장이 형의 본태인 것입니다. 요즘도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이건 최인호한테 배운 건데’ 하며 읊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언급했듯이 소설의 첫 시작에 ‘이상한 일이었다’를 쓰라는 것입니다. 직접 쓰지 않더라도 배치해 보라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그 말을 나 스스로 가져다 쓸 수밖에 없습니다. 형은 어디론가 사라진 게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 옛적에 어두운 복도에서처럼 그저 저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형은 뒤돌아보며 50년 전의 그때처럼 말합니다. 우리 잘해 나갑시다! 형이여, 편히 쉬소서. 이토록 잘해온 형이여, 우리 손을 맞들고 헤어지는 이때, 앞으로 잘해 나갈 일이 무엇인지 목적어를 말해 주소서. 부디 평온 가운데 쉬시어, 삶의 가시밭길에 축도(祝禱)를 내려 주소서.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경북 구미에서 불산사고가 일어난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이 사고는 23명의 사상자와 5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초유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였다. 작업자가 발을 헛디뎌 밸브를 밟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였지만 피해는 엄청나게 컸다. 사고 당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는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화학물질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도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 책임 강화와 처벌 조항을 담은 관련 법을 만들고, 화학물질 사고를 전담하는 안전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관련법의 각종 규제 조항은 산업계의 반발로 누더기가 됐다. 제대로 이행될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구미 불산사고 이후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해 본다. 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이날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들은 보호장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 압력을 가하는 밸브와 불산이 이송되는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작업자 한 명이 미끄러지면서 밸브를 건드렸고, 일자형 막대 밸브는 힘없이 열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대응 인력들도 공장과 시설의 구조를 몰라 6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밸브를 찾아 잠갔다. 그렇게 뿜어 나온 불산 가스는 마을 일대 가축과 농지를 덮어버렸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구미 불산사고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각종 화학물질 사고는 60여건에 달한다. 정부의 각종 안전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미 불산사고 수습 당시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고 발생 시 출동하게 될 특수 화학물질 분석 차량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고, 관련법과 세부 시행령도 초기 긴장감은 사라진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올해 6월 화학물질 관리의 두 개 축인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마련했다. 화평법과 화관법에는 사고를 낸 사업장에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을 물리고,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처벌 조항이 포함됐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법안이 통과됐다. 법안은 2015년부터 시행되지만 산업계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화평법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용 물질과 소량 물질 등록에 따르는 기업의 부담과 영업 비밀 공개가, 화관법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환경부는 기업을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정균 환경부 보건정책관은 “화평법에 명시된 소량 화학물질의 의무등록제에 대해 연구개발용 물질은 등록을 면제하고, 기업의 영업 비밀은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면서 “화관법에 대해서도 매출액 5% 수준의 과징금은 반사회적인 기업에 매우 예외적으로나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1년 새 뒤바뀐 사회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산업계와 정부가 계속 명분 쌓기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겠다고 달래고 있지만, 산업계는 계속 유사한 우려를 되풀이하며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하위법령을 같이 만들자며 산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는 과거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공포된 법률의 내용과 국회 심의 과정이 부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계의 요구에 밀려 화평법과 화관법을 후퇴시키면, 박근혜 정부는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정책의 후퇴에 이어 국민안전 정책을 후퇴시키는 꼴이 된다”면서 “각종 화학물질 사고 예방의 최소 가이드라인인 화평법과 화관법은 유지 또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구미 불산사고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가 화학물질 정보를 노동자와 지역 주민 등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산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0만명 중 10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독일의 6배, 이웃 일본의 5배에 이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산재를 반으로 줄여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 우리 산업현장의 현주소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한 해 18조원이 넘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전·환경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에 경제적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화학물질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해 안전원을 발족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안전원을 설립할 장소 확보와 인력과 장비를 어떻게 운용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원을 발족해도 체계가 잡히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물질 분석 차량도 올해 안에 4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별 진전이 없다.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환경부가 화평법과 화관법을 제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계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자칫 법안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이유로 사고의 아픔을 벌써 망각한 채 안전장치를 적절한 선에서 타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빈번한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규제가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2014 예산안] 공무원연금 수령자 기초연금 못 받아…기초수급자 문화이용권 선착순 지급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내년 7월부터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없다. 어린이 무료 예방접종은 거주지 밖에 있는 병원에 가도 상관없다.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은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예산안에 반영된 생활 체감 정책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소득 하위 70%만 기초연금을 받는다는데 월 소득으로 어느 정도인가. -월 소득 인정액 기준으로 83만원(부부 합산 132만 8000원)이하인 경우가 해당된다. 소득 인정액은 근로소득의 경우 월급에서 45만원을 뺀 액수다. 여기에 부동산과 금융소득을 소득으로 환산한 액수를 더한다. 만일 소득 없이 재산만 있을 경우 공시지가 4억 6000만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면 받을 수 없다. 기초노령연금 수혜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내년 7월부터 매월 25일에 나온다.(문의 보건복지콜센터 129) →국민연금과 연계해 차등지급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소득 하위 70% 중 353만명(90.3%)은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 모두 받지만 20만명(5.1%)은 15만~20만원, 18만명(4.6%)은 10만~15만원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가입 11년 이하인 노인은 기초연금 전액인 20만원을 받고, 12년 이상인 노인은 20만원보다 적은 액수를 받게 된다. 국민연금의 소득 재분배 부분만큼 빼고 10만원을 더하는 산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 국민연금 가입 12년째부터 1년에 1만원꼴로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장기적으로 납입할수록 기초노령연금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도 기초연금과 연계되나.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경우는 기초노령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는 월 소득 인정액이 83만원 미만이어야 하는데 소득 인정액에는 연금소득도 들어간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기초연금 제외 대상인 소득상위 30% 이상에 해당된다. →기초노령연금은 언제 어떻게 신청하나. -만 65세가 되기 1개월 전부터 읍·면·동 주민센터 및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신청할 수 있다. 본인 계좌의 통장사본, 신분증이 필요하며 대리 신청 때에는 위임장 및 대리인 신분증을 가져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소득 및 재산 관련 서류 등을 추가로 요구받을 수 있다. 만 65세가 되는 경우 먼저 안내장이 집으로 배달된다. 신청을 매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는 매년 소득 조사를 해서 소득 증가로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파악한다. →저소득층에 통합문화이용권을 발급한다는데. -공연, 여행, 스포츠 관람을 모두 할 수 있는 카드다.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 소득)에게 발급한다. 연간 10만원을 주며 청소년이 있는 가정은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발급한다.(문화부 문화여가정책과 (02)3704-9420) →내년부터 어린이 필수예방접종이 무료라는데 아무 병원이나 가도 되나.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의료기관 찾기’를 검색하면 지정 의료기관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이 무료인 어린이 기준은 만 12세 미만이다. BCG, B형간염 등 국가 정기예방접종 대상 백신 11가지가 무료 접종 대상이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저소득층 임산부 영양보충 식품은 어떻게 신청하나. -최저생계비 200% 미만 가구의 임산부·영유아(만 6세 미만) 중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 상태 불량인 경우 매월 두 번씩 조제분유, 쌀, 달걀, 우유, 미역, 오렌지주스 등을 배달해준다. 지원 대상은 6개월마다 재평가한다. 거주지의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주 지하 단란주점서 불…3명 숨져

    26일 오전 1시 4분쯤 제주시 이도1동 광양네거리 부근 지하 1층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손님 고모(47)씨와 문모(40)씨, 종업원 권모(27·여)씨 등 3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주점 내부 홀과 룸, 주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1대와 소방대원 28명을 동원해 40여분만에 불을 껐다. 이날 불로 주점 내부 전체 149㎡가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29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내부에는 종업원과 손님 등 1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사망자 3명 외에는 자력으로 무사히 대피했다”며 “불은 단란주점 내부 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시작점과 화재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자·설리 열애설 과열 분위기…개리 사칭글도

    최자 설리 열애설에 사칭 트위터글도 최자와 설리의 열애설과 관련해 개리를 사칭한 트위터 글이 등장했다. 26일 힙합그룹 리쌍의 개리를 사칭한 트위터에는 “SM이 무슨 말을 할지 지켜봐야지(Let’s see what SM has gotta say. *snickering*)”라는 글이 게재됐다. 앞서 리쌍의 길은 같은날 “최자, 컨트롤비트 다운받고 있다”는 짧은 글로 최자와 설리의 열애설에 분노를 표했다. 이에 같은 그룹 멤버인 개리도 설리와 최자의 열애설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곧바로 다른 사람의 글로 확인됐다. 개리의 트위터 주소는 kanggary이지만 사칭 트위터 주소는 fakek*********이다. 두 주소가 다르고 사칭 계정 아이디에는 ‘fak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개리의 진짜 트위터 주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한편 최자와 설리는 26일 서울숲 인근에서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서장 집에 ‘실수로’ 음란물 보냈다가 덜미

    경찰서장 집에 ‘실수로’ 음란물 보냈다가 덜미

    일본의 음란물 제작자들이 ‘실수로’ 경찰에게 포르노 카탈로그를 보내 덜미를 잡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음란물을 제작하는 일당은 오사카경찰본부장에게 ‘실수로’ 홍보물(카탈로그)을 보냈다가 꼬리가 잡혔다. 토시하라 히다카(27)와 일당 5명은 자체적으로 음란동영상과 음란사진을 제작하고 이를 오사카에서 판매하려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오사카에 사는 남성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그들에게 불법 음란 DVD 및 카탈로그와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연락처가 담긴 카탈로그를 우편으로 보냈다. 문제는 그들이 보낸 주소록에 오사카 경찰본부장 자택 주소가 있었고, 이를 본 본부장이 직접 수사를 의뢰해 검거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히다카 일당의 사무실에서 검열을 통과하지 않은 CD 28만장과 발기부전치료제 7000개 등을 압수했다”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역시 불법유통하려 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거된 일당 6명은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전화번호 보니 ‘헉’

    경찰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전화번호 보니 ‘헉’

    경찰 사칭 스미싱 주의 최근 경찰 출석요구서로 위장한 스미싱 문자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어 네티즌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측도 ’경찰 사칭 스미싱’에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5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경찰 긴급출석요구서를 사칭한 스미싱(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 문자 메시지가 대량 전송됐다. 이 메시지에는 “[순천경찰서]OOO님 사건번호(13-093157) 관련 긴급출석요구서/내용확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 링크가 제공됐다. 그러나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돼, 휴대전화 소액결제나 금융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경찰서 측은 이에 대해 “(순천경찰서 교통초소 전화번호가 맞지만 서에서는 해당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경찰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해야 할 듯”, “경찰 사칭 스미싱 몰랐는데 앞으론 주의해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권은 어디에! 어린학생이 교사 쫓아가며 무차별 폭행

    바닥에 떨어진 교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된 곳은 남아공 한 학교. 유튜브에 오른 56초 분량의 영상은 13~14살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교사를 붙잡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은 교실을 나서는 교사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인다. 교사는 그런 학생을 뒤로 하고 교실에서 나가지만 학생은 빗자루를 들고 계속 덤벼든다.학생은 체념한 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교사를 따라가며 빗자루를 휘두른다. 자신을 상대하지 않고 묵묵히 걷는 교사에게 급기야 학생은 빗자루를 던져버린다. 학생들은 교사를 따라가며 폭행하는 학생을 응원한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남아공은 발칵 뒤집혔다. 남아공 교육부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학생이 정학 등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에 대해선 “어려운 순간에 인내심을 발휘했다”며 “교사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학생의 공격사건이 마약소비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건보료 고액·상습 체납 979명 25일부터 인터넷 신상 첫 공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5일부터 건강보험료 고액·상습 체납자 979명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주요 인적 사항을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개인 335명, 법인 644명으로 총체납액은 250억원에 이른다. 979명의 평균 체납액은 개인과 법인이 각각 1850만원과 2912만원이다. 1억원 이상 체납자도 20명(개인 2명·법인 18명)이나 됐다. 공단에선 당초 993명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이 가운데 14명(개인 10명, 법인 4명)이 공개 직전 체납 건보료를 완납했다. 명단 공개 대상자 중에는 고소득자인 변호사와 의사, 연예인 등 전문직, 자영업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공단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난 건보료, 연체료, 체납처분비(압류 자산 처분 등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합쳐 1000만원이 넘는 체납자를 공개 대상으로 선정했다. 공개 항목은 성명, 상호(법인 명칭), 나이, 주소, 체납 종류, 납부 기한, 금액, 체납 상황 설명 등이다. 공단에 따르면 자영업자 P씨(50)는 보유한 토지와 건물 가격이 재산과표상으로만 225억 6529만원이나 되지만 2008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건보료 7377만원을 내지 않았다. 변호사 K씨(55)는 대전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월급만 해도 700만원이 넘고 종합소득세로 연간 2251만원을 납부하는 고소득자이지만 2002년 1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건보료 7869만원을 내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보료 체납 연예인 누구? 알고보니 40대…

    건보료 체납 연예인 누구? 알고보니 40대…

    건보료 체납 연예인이 명단 공개 직전 밀린 건강보험료를 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연예인 A씨 등 고액·상습체납자 공개 대상자 14명(개인 10명, 법인 4명)이 명단 공개 직전 밀린 건강보험료 중 일부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25일부터 공단 홈페이지에 건강보험료 고액·상습 체납자 979명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 주요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당초 993명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연예인 A씨 등 14명이 공개 직전 밀린 건보료를 납부한 것이다. 명단 공개 대상자 중에는 고소득 직업군인 변호사와 의사, 연예인 등 전문직과 자영업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4명은 몇 년씩 체납액 납부를 미루다 공개 하루 전인 24일 인터넷뱅킹 송금을 통해 일부 또는 완납했다. 40대 유명 여배우 A씨는 연간 종합소득이 1억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건강보험료 2542만 7540원을 체납했다. A씨는 1000만원을 남기고 일부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단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난 건보료, 연체료, 체납처분비(압류자산 처분 등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합쳐 1000만원이 넘는 체납자를 공개 대상으로 선정했다. 공단은 24일 체납자 공개 하루 전 무려 6억원의 체납액을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단 측은 “A씨의 건보료를 받기위해 예금·채권을 반복적으로 압류했지만 밀린 건보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공공분야 사실상 도로명체계 완료… 택배 등 민간분야 혼선 클 듯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공공분야 사실상 도로명체계 완료… 택배 등 민간분야 혼선 클 듯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땅의 번호’인 지번이 아닌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로 구성된 도로명주소만이 법적으로 유일한 주소로 인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애버뉴’(Avenue)나 ‘스트리트’(Street) 번호로 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전면 시행을 앞둔 정부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민간의 반응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기존 주소 체계의 전면 개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주소도 바뀌고 우편번호도 바뀐다고 하니 택배기사들이 가장 혼란스럽죠.” 8년째 택배기사로 일한 최민수(가명·34)씨에게는 지번주소가 익숙하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에도 그동안 지번주소가 적혀 있었고 들고 다니는 지도에도 지번주소가 표시돼 있었기에 도로명주소는 여전히 어색할 따름이다. 이러한 사정이 최씨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배달 물건이 쏟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취재진이 서울의 한 물류 택배터미널을 찾아 확인해 보니 수많은 택배 상자 중에서 운송장에 도로명주소가 적힌 것은 전혀 없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구와 동을 중심으로 배달 범위가 분장된 택배기사들에게는 도로명주소 체계가 혼선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2개 이상의 구나 동이 걸쳐 있는 대로변의 경우 배달처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예컨대 서울 서초구에서 강동구까지 걸친 서초대로에서 우편 배달 구역을 어떻게 분장해야 할지 현재로서는 뾰족한 답이 없다. 최씨는 도로명주소로 주소 체계가 변경됐을 때 택배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택배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택배기사들이 담당하는 동네의 지번주소를 외우는 데만도 2~3년이 걸린다. 하루 200여개의 택배 물품을 각 가구에 전달해야 하는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배달이 필수인데 새 주소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심지어 도로명주소 전환에 이어 6자리인 기존 우편번호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기초구역번호 체계를 적용하면서 5자리로 바뀐다. 미국의 집(ZIP) 코드와 같은 개념인 기초구역번호는 지형과 인구, 생활권, 도시계획 등에 따라 나눠 전국을 3만 4140개 단위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가 8억 6000만원의 국가기초구역사업 예산을 확보하면 이 같은 전환이 본격화된다.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편번호 전환 시기는 2015년 7월 전후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집배원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새 체계를 교육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다. 도로명주소에 적응하면 또다시 기초구역번호를 익혀야 해 일선 택배 대리점 등은 걱정이 앞선다. 물류·유통업계는 최근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도로명주소와 우편번호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로명주소와 우편번호 전환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도로명주소 사용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기초구역제도까지 동시에 시행되면 혼란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도로명주소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이미 2011년 전면 시행을 예고했다가 혼선이 우려된다는 국회의 지적에 따라 2년 뒤로 한 차례 연기했기 때문에 더는 미룰 수도 없다. ‘정책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공공 분야는 사실상 100% 도로명주소로 전환이 완료된 상태다. 주민등록이나 사업자등록, 건축물 대장 등 공적장부 1095종 가운데 1093종의 전환을 완료했다. 법인·부동산 등기부는 9월 말 전환을 마무리한다. 현재 정부 부처 업무에서 쓰는 서류나 각종 민원 서류, 지방세 고지서 등은 이미 도로명주소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공 분야 전체에서는 보유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전환해 활용하는 사례가 85.1% 수준이다. 안행부가 지난 6월 정부 기관과 공사, 공단 등 957개 기관을 전부 조사했을 때 나온 수치다. 민간의 활용은 여전히 미비하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최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3년간 우편물 도로명주소 사용률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약 4억 7262만건의 우편물 가운데 도로명주소를 썼거나 지번주소와 같이 쓴 우편물은 7652만여건(16.1%)이었다. 기존 주소 체계인 지번주소를 빼고 순수하게 도로명주소만 적은 우편물은 4077만건뿐이었다. 도로명주소로 전환했을 때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혼선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반 국민들은 지번주소를 일일이 찾고 외우기보다는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길을 찾을 때 주변 건물이나 사거리 등 도로를 기준으로 하지 지번을 활용하지는 않는다”면서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초기에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 사건파일(FX 밤 11시) 슬리터 집안의 장남이 전신에 라텍스를 바르고 사망한 채 호텔에서 발견된다. 고렌과 임스 형사는 피해자의 새어머니가 신탁금을 노리고 그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그녀의 전 남편인 루이스가 피해자를 만났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는 새 국면을 맞이한다. 고렌과 임스는 루이스를 용의자로 보고 그를 추궁한다. ■쿵푸팬더 전설의 마스터(니켈로디언 밤 8시) 번번이 포에게 잡히던 펑은 급기야 부하들까지 포에게 뺏기자 어쩔 수 없이 다시 아버지 빙 밑으로 들어가 일한다. 그러던 중 빙이 잃어버렸다던 살아 움직이는 테라코타 전사의 제조비법을 발견하고 실제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한편 빙이 예전에 포기했던 정복의 꿈을 다시 이루겠다고 나서면서 사건은 커진다. ■슈퍼 내츄럴 5(AXN 밤 11시 40분) 바비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루시퍼. 두 형제는 그의 전화를 받고 악마를 사냥하려고 리버패스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마을은 악마에게 홀려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다. 루퍼스를 찾아 마을을 배회하던 중, 이들은 엘런을 만나게 되고 세 사람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집 다큐멘터리(환경TV 오전 11시 30분) 우리나라 의료 관광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또한 OECD 국가 중 해외 의료관광 수입액 연간 증가율 1위이며 2009년 해외 의료 관광객 2700만명인 터키의 사례를 통해 의료관광에 대해 조명해 본다. 그리고 우리나라 관광 수익의 10배인 15억 달러가 넘는 의료관광 수익을 얻고 있는 독일 의료 관광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고스트 위스퍼러(FOX 밤 10시) 멀린다는 안드레아가 초청한 시 낭송회에 가는 길에 도로 위에서 일가족의 혼령을 보고 다가가다가 사고를 당하고 만다. 멀린다는 혼수상태에서 빛 속으로부터 걸어 나오는 할머니를 보지만, 짐의 음성을 듣고 깨어난다. 그러나 그 이후 멀린다를 귀찮게 하던 혼령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멀린다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포켓몬스터 DP 3기(애니맥스 오후 2시) 진철이와 기선의 시합을 관전하고 있는 지우와 친구들 앞에 한 대의 차가 달려온다. 차에서 내린 것은 선단신전을 지키고 있는 신이었다. 신전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음을 직감한 기선과 지우 일행은 급하게 신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신전을 공격하는 포켓몬 사냥꾼 제이 일당과 마주친다.
  • ‘도로명 주소’ 쓰면 쉽고 편해요

    ‘도로명 주소’ 쓰면 쉽고 편해요

    24일 기준으로 새 주소로의 전면 전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5년 7월 전후로는 현재 6자리 우편번호가 5자리로 개편된다. 우리나라 주소·우편체계가 대대적인 전환을 앞두고 있다. 2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14년 1월 1일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법관계의 기관들은 주소를 사용할 때 반드시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구성된 도로명 주소를 써야 한다. 물론 민간에서 지번 주소를 사용한다고 제재나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100일 남은 주소 체계 변화를 바라보는 공공과 민간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공공 분야의 도로명 주소 전환은 사실상 100% 완료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민간에서의 전환은 느리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주요 민간기업 928개 가운데 내부 주소 시스템을 도로명 주소로 전환한 곳은 47개, 전환을 계획 중인 곳은 131개였다. 백화점, 대형유통매장과 같은 쇼핑 업계에서 내부 주소 시스템 전환을 완료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새 주소에 맞게 홈페이지를 개편한 기업은 370개였다. 한동안 도로명 주소를 유일한 법정 주소로 통용하는 현실과 기존의 지번 주소를 사용하는 과거의 습관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물류·유통 업계는 최근 안행부 등과의 간담회에서 기존 택배배달 시스템과 도로명 주소 체계의 일부 불일치 문제, 1년 6개월의 시간을 두고 도로명 주소 전환과 새 우편번호 개편이 연이어 진행되는 데 따른 부담감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행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주소나 우편번호를 찾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상만큼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지번 불편” 日도 새 주소체계로 전환

    우리나라가 지번주소를 쓰게 된 것은 1910년 일본의 토지조사사업 때부터다. 한국과 일본이 전 세계에서 지번주소를 쓰는 대표적인 나라인 배경이자 지번주소를 일제의 잔재로 보는 이유다. 도시화와 각종 개발 사업으로 토지가 분할과 합병을 거듭하면서 일본도 기존 지번 체계 사용에 불편을 느껴 1960년대 새 주소 사업을 시작했다. ‘주거표시제도 개편’ 사업이다. 1962년 5월 일본판 도로명주소 사업의 근거가 된 ‘주거표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5년 뒤인 1967년 관련 시행령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지만 주소 전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의 주거표시제는 크게 ‘가구 방식’과 ‘도로 방식’으로 나뉜다. 가구 방식은 도로나 철도, 하천 등을 경계로 가구를 구획하고 각 가구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번호를 표시하는 형식으로 주소를 매기는 것이다. 도로 방식은 도로에 명칭을 붙이고 일정한 간격으로 우리나라 ‘통’ 규모인 정목(丁目)을 나누는 것이다. 도로 양쪽에 있는 건물에는 순서대로 주거번호를 표시한다. 각 시정촌(지방자치단체)은 두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용해 쓸 수 있다. 기존에는 시정촌 이름과 행정 단위인 초(町), 지번으로 구성됐지만 새 주소는 시정촌 이름과 도로나 정목 이름, 주거번호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시행 주체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이지만 일본은 각 시정촌이 조례를 제정해 자율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보니 체계가 혼재된 곳도 많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전체 1742개 시정촌 가운데 32.2%인 561개 시정촌이 주거표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시정촌 통합 추진 등으로 지방체제가 변화하면서 새 주소 사용의 추진력을 다소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1996년 개편 결정… 97년 시범실시

    정부가 도로명주소로의 전환을 처음 결정한 것은 1996년 7월이다. 행정동과 법정동의 불일치, 지번의 연속성 결여 등 기존 지번주소 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로명주소가 대세인 국제 기준과도 부합하지 않아 물류·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주소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에서 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내무부(현 안전행정부)가 실무 작업을 진행해 1997년 서울 강남구와 경기 안양시 등 6개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했다. 2006년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고 현재의 ‘도로명주소법’으로 명칭이 변경되기까지 5차례 개정이 있었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2011년 6월까지 대국민 고지를 통해 법정 효력이 부여된 600만여건의 도로명주소는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삼은 도로명주소 전면 전환 시기는 2012년 1월이었지만 국회가 새 주소 시행 시기를 연기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켜 유예 기간을 2년 두게 됐다. 도로명주소 사업에는 그동안 4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도로명판·건물번호판 설치 등의 시설 사업비로 3415억 3000만원, 공적 장부 주소 전환 등의 정보화사업비에 254억 3000만원, 도로명주소 대국민 홍보비로 237억 7000만원이 사용됐다. 전면 시행을 100일 앞둔 정부는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안행부는 최근 대한지적공사와 전국 지사를 도로명주소 안내의 집으로 지정하고 택배업계에 도로명주소 안내도를 무료로 배포했다. 또 KT 주소변경서비스 등을 통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지난달 30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가운데 교학사판은 뉴라이트 소속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2008년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를 낸 적이 있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참여한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역사학계는 교과서 공개 사흘 만에 교학사판에서 298건의 서술 오류를 찾아냈다. 이에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고교 채택 절차 연기를 결정했다. 교학사판을 제외한 다른 7종의 집필자들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이 끝난 교과서 전 종에 대한 재검토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에 국사편찬위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는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교학사 교과서 공개 뒤 2~3일 만에 역사학자들이 잡아낸 문제점만 298건인데, 검정 기간 8개월 동안 검정위원들은 왜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을까. 처음에 460건이 넘는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1차 검정은 또 어떻게 통과한 것인지 의문스럽다.”(주진오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나는 검정 기준에 따랐을 뿐 편향됐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검정 심의위원회 안에서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고,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익명을 요구한 검정심의회 위원) “검정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이 됐는지를 본 것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서남수 교육부 장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고 3주가 지나는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교과서에선 무더기 오류가 발견됐는데 이 교과서가 통과하게 된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없다거나 인터넷 포털에서 사진을 퍼다 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는데 이런 실책에 대해 책임질 기관이 없다는 교육 당국의 해명이 오히려 검정 과정을 주목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학사 교과서의 부실 검정 의혹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2일 “검정심의회 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 점, 위원 수가 감소한 점, 전문분야 전공자가 부족한 점, 검정 기간이 부족했던 점 등 국사편찬위의 부실 검정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사편찬위의 검정 심사 과정에서 여러 건의 법령 위반 사례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국사편찬위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정위원 15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국사편찬위가 교원이나 행정기관 근무자를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국사편찬위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가진 위원 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검정심의회 위원 중 과거 검정 경력자는 3명인데, 2명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경력자는 1명에 불과했다. 검정위원 인원 자체도 2011년보다 대폭 줄었다. 2011년 검정 심사를 한 중학교 역사 과목의 검정심의회 위원수는 26명이었는데, 이번 한국사 검정위원수는 고교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15명으로 줄었다. 특히 초기 사료오염 및 서술오류를 찾아내야 할 연구위원수는 17명에서 8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해진 검정 기간은 8개월이었지만, 실제 검정위원들이 심사한 기간은 한 달이 채 못 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 표기 오류를 조사한 연구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조사(18일) 기간을 포함해 28일 동안, 내용 검정 업무를 맡은 검정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심사(17일)를 포함해 27일 동안 심사했다. 검정과 이후 과정에서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 집필진, 교사,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 통과 교과서부터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웹전시’를 실시했는데, 고교 교사 중에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비밀번호를 몰라 교과서를 아예 보지 못한 채 교육부가 종이책을 보내 주기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검정 통과 직후 종이책을 보기 위해서는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사편찬위를 직접 찾아 ‘내용 유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쓰고 정해진 2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교육부는 “교과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교과서 집필자들은 “검정을 통과해 판매해야 할 교과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적도, 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명확한 오류를 지적하지 않은 채 다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도 교학사 교과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재심사를 하기로 한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진 하나를 실을 때에도 오류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뒤지고 공인된 학계 의견을 찾아 공들인 교과서를 298건의 오류가 발견된 교학사 교과서와 도매금으로 똑같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행 8년 8개월…자리 못잡고 겉도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정책’

    시행 8년 8개월…자리 못잡고 겉도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정책’

    환경부의 음식물쓰레기(음식물류 폐기물·음폐물) 자원화 정책이 겉돌고 있다. 음폐물의 직매립을 금지한 지 8년 8개월이 지났다. 매립 금지 후 자원화 사업을 장려하면서 음폐물을 재가공해서 퇴비와 사료를 만드는 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정부 또한 음폐물 자원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공공 처리시설과 민간 자원화 시설 투자 비용까지 지원했다. 이후 폐자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음폐물 침출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 생산도 독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업계에서는 주방에서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기계(디스포저) 사용도 허용해 달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기존 자원화 시설들은 정부가 세심한 검토 없이 정책을 전환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음폐물 자원화 정책의 현주소와 업계의 불만은 무엇인지 취재했다. 음폐물은 1997년 이전까지 단순 처리 중심으로 일반 생활폐기물과 함께 배출한 후 매립이나 소각처리했다. 하지만 물기를 많이 머금은 음폐물을 직매립해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 2차 환경오염에 따른 적정 처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됐다. 정부는 2005년 1월부터 음폐물 직매립을 금지하면서 자원화(퇴비·사료생산)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 22일 환경부와 음폐물 자원화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자원화 시설은 총 259개로 이 중 민간시설이 156개(60.2%)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사료화 시설이 124곳, 퇴비화 91곳, 사료·퇴비화 7곳, 기타 37곳 등이다. 하지만 이 중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이다. 전국 102개 음폐물 재활용 비료 생산업체 가운데 완제품을 생산해 시판하는 업체는 9곳(8.8%)에 불과하다. 또한 130여개 사료공장 가운데도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10% 미만이다. 특히 건식사료 공장은 수요처가 없어 유기질 비료공장에 불법 유통시키는 실정이다. 민간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 비용을 받고 음폐물을 운반한 뒤 2차 가공을 통해 사료나 비료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업체들은 지자체의 저가 입찰과 제품에 대한 외면, 정부의 정책 전환 등으로 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한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기존 자원화 시설 외에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확충을 독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주방에서 음폐물을 갈아서 버리는 디스포저를 허용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 자원화 업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지방의 한 업체 대표는 “지자체에서 받는 음폐물 처리 비용이 너무 낮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정상적인 비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석회 등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데 낮은 처리 비용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자원화를 권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도록 한다면 누가 번거롭게 분리 배출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재활용 제품의 품질 제고와 유통체계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주요 내용으로 ▲음폐물 재활용 업체 선정 시 제품 생산능력 반드시 고려 ▲재활용 제품 생산량 비율과 품질평가 기준 마련 ▲처리업체의 재활용 능력 평가와 공시제도 도입 등이다. 또한 음폐물 재활용 제품 유통체계 확립 방안으로 ▲음폐물 퇴비가 정상 유통되도록 퇴비 보조금사업 개선 ▲농가에 재배 품종별 퇴비 공급업체 정보 제공 ▲음폐물에 대한 제품 용어순화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음폐물 자원업체들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된 음식물쓰레기 정책이 1년도 넘게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재활용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가 음폐물 재활용 처리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검증하라고 했지만, 지자체는 위탁업체 선정 때 여전히 단가만을 잣대로 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공공 처리시설은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받다 보니 재활용 의지가 전혀 없고 단순 처리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해당 지자체에 감독 권한이 있어 자원화를 이행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재활용 제품 유통체계도 엉성하다. 퇴비는 가축분 퇴비와 일반 퇴비로 구분돼 있다. 지난해까지 음식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퇴비에 비해 가축분 퇴비에는 포당(20㎏) 200원의 국고 보조금이 차등 지원되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200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퇴비 제조업체들이 음식물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원재료명도 속이는 불법이 성행했다고 한다. 다행히 올해부터 이와 같은 국가보조금 차등지원은 개선됐다. 지금도 자원화(퇴비·사료)되지 않은 중간 가공 음폐물이 유기질 비료, 가축분 퇴비 공장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데도 관계 기관에서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환경공단에서 가동 중인 ‘올바로 시스템’의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농진청 등과 공유하면 음폐물 자원화 실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도 대다수 신고업체들이 전시용 불량제품을 만들어 재활용 흉내만 낼 뿐 편법 처리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음폐물을 중간 가공물로 둔갑시켜 퇴비공장에 재위탁 처리하거나 불법 투기 또는 매립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적법 처리가 어려운 업체들은 음폐물 탈수 케이크(건더기)를 퇴비 공장에 재위탁 처리한다”며 “음식물 처리시설 설치 검사를 받은 곳으로 위탁 퇴비공장의 조건을 붙인 것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처리시설 설치 검사를 받은 곳이 거의 없는 데다 퇴비공장들은 처리비 욕심으로 불법을 저지르게 된다는 얘기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위원은 “음폐물 자원화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성과가 미흡하게 나타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이 자주 바뀌는 것도 원인이 된다”면서 “업계의 불만 배경을 파악하고 불법 행위를 근절시킬 방안을 마련해서 양심적인 업체가 대우받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의 자원화 정책 때문에 국민들은 음식물을 분리 배출하고 있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음식물을 모아 배출하는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슈 & 이슈] 충청권 3개 시·도 내년 교육감 선거

    [이슈 & 이슈] 충청권 3개 시·도 내년 교육감 선거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구속되고, 한 사람은 3선 제한에 걸리고.’ 세종시·충남도·대전시 등 이른바 충청권 교육감의 현주소다. 내년 6·4 지방선거 때 무조건 새 인물이 교육감으로 등장하는 구도다. 현직이 모두 다음 선거에서 사라지면서 차기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뚜렷한 맹주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지게 됐다.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은 지난달 27일 과로와 지병으로 별세했다. 연기교육장을 지낸 뒤 연기군이 지난해 7월 세종시가 되면서 초대 시교육감에 당선된 신 전 교육감은 두루 신망을 얻어 내년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장학사 시험 유출 비리로 구속돼 있다. 지난 4일 대전지법 1심에서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 8000만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육감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종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재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재판부는 “교육감의 지시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모 전 감사담당 장학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다. 매관매직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밝혀 항소심 이후에도 무죄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2011년과 지난해 장학사 선발과정에서 김 전 장학사 등이 응시 교사 22명에게 시험문제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모두 3억 8600만원을 받아 챙기는 과정에서 이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교육감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0년 재선했고 내년 선거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여서 3선 가능성이 높았었다. 대전시 김신호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회원들이 선출하는 간선 1회(2년)와 직선 2회로 세 번째 교육감직을 수행 중이다. 한때 간선이 3선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교육부나 법적으로 ‘포함’하는 쪽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 자신도 이와 상관없이 “손뼉 칠 때 떠나는 게 좋다”며 불출마 의사를 줄곧 내비쳐 왔다. 현재 충남과 세종 두 곳은 부교육감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행체제는 소신 있는 교육행정을 하기 어렵다. 주민이 직접 뽑은 교육감에 비해 권한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큰 정책결정이 미뤄지는 경우도 있다. 김 충남교육감은 ‘직무정지’ 상태지만 부교육감이 눈치를 전혀 안 보고 정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직무정지제 도입 전에는 구속 중인 교육감이 옥중결재를 하기도 했다. 내년 새 교육감이 취임하기 전까지 지역 교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 곳 모두 무주공산이 되자 벌써 교육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주대(공주사대)와 공주교대 출신이 대부분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한동안 출마를 포기했던 ‘흘러간’ 후보자들도 무주공산 상황을 겨냥해 조직을 재규합하는 등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먼저 대전시교육감 후보로는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도 거론된다. 지난해 8월 퇴임한 김덕주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도 출마설이 나돌고 대전시의원 중 최진동 교육위원장과 김동건 교육위원도 거론된다. 충남교육감은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 김광희 천안 쌍용고 교장, 충남도의회 이은철 교육위원장과 김지철 교육의원, 양효진 전 논산 중앙초교 교장, 충남도의장을 지낸 정순평 한국폴리텍Ⅵ대학교 학장의 출마설이 나돈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우형식 우송대 석좌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후보로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보수성향인 신 교육감에게 1345표 차로 떨어진 진보진영 최교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세종 공동대표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최 공동대표에 이어 3위를 한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도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춘근 전 세종고 교장,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등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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