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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지하철 굴욕’ 홈페이지서 ‘셀프 디스’로 승화

    힐러리 ‘지하철 굴욕’ 홈페이지서 ‘셀프 디스’로 승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굴욕'을 유머로 승화시켰다.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지하철 굴욕'이 공식 홈페이지의 유머 소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쟁거리가 된 클린턴 전 장관의 지하철 굴욕은 지난 7일 뉴욕 시내의 한 지하철역에서 벌어졌다.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자 지하철에 직접 탑승하는 행사를 벌인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애를 먹어 이미지를 구겼다. 지하철 탑승카드 사용법을 몰라 허둥대며 무려 5번이나 카드를 긁은 후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던 것. 평소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그녀가 정작 '서민의 발'은 사용할 지 몰라 망신을 톡톡히 당한 셈이다. 이에 미국 코미디 풍자 프로그램 SNL은 이를 소재삼아 클린턴 전 장관을 적나라하게 풍자해 미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넘어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숨기고 싶은 과거일 수 있으나 클린턴 측은 오히려 스스로 이를 풍자 대상에 올렸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공식 홈페이지(www.hillaryclinton.com) 오류 페이지에 이 영상을 'gif'로 만들어 올렸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를 찾을 때 잘못된 주소를 입력하게 되면 일명 404 에러페이지(Error 404)가 나온다. 보통 '이 페이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게시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클린턴의 이 페이지에는 반복적으로 그녀가 교통카드를 긁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이 페이지는 아니다'(Trying to get where you want to go? This page isn’t it)라고 적혀 있다. 현지언론은 "캠프 측의 세심한 선거 전략이 돋보인다"면서 "과거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404에러페이지를 활용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합리적 중도가 뭉쳐서 극단을 물리쳐야/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사장

    [열린세상] 합리적 중도가 뭉쳐서 극단을 물리쳐야/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사장

    ‘2차 대전 후 140여개 신생 독립국 중 근대화를 완벽하게 성취한 유일한 성공 국가, 그 근대화의 도착성으로 파국적 전환기에 이른 나라.’ 3월 19일 거버넌스리더스 조찬 포럼에서 거버넌스센터 고문인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이 압축 설명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근대화를 넘어 글로벌화·선진화·인간화를 목표로 성숙한 다원적 문명 국가로의 새로운 도약을 꾀해야 하건만 거대한 걸림돌들에 가로막혀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습니다. 그 걸림돌 중의 걸림돌은 파당 중심의 권력 정치가 비전과 정책 중심의 시민생활 정치를 압도하는 현실입니다. 이 걸림돌을 받치는 굄돌 중의 굄돌이 이념 대결과 진영 논리를 빙자해 패거리 이익을 추구하는 사악한 극단들이 날뛰는 반합리한 행동들입니다. 그로 인해 21세기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열어 갈 비전과 그를 구현하기 위한 현실 정책을 둘러싼 합리적인 대화·토론·논쟁이 실종되고 질서 있는 선택과 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기대는 무너지고 미래가 안 보이는 현실이 이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적대적 공존 관계에 터 잡은 죽임의 정치를 질타합니다. 이 즈음에 합리적인 진보·보수를 자임하는 그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먼저 두 가지 관점을 제안합니다. 첫째, 사회 세력 혁신을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합리적 중간의 경쟁 동맹 전략, 전략적 경쟁 동맹으로 극단을 주변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인식을 내포합니다. 우선 이념이건 가치이건 좌파와 우파 간에 하나 되는 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국민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도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선택의 권리, 최선을 고르는 즐거움이 보장돼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경쟁, 더 치열해 더 생산적인 경쟁입니다. 경쟁을 하되 반합리한 극단의 저열한 야합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의 관점과 입장, 나아가 행동을 확고히 하는 것, 즉 전략적 경쟁 동맹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민주사회에서 아무리 형편없는 이념 주장과 세력이라 하더라도 그 배제 또는 척결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입니다. 미국 대선판의 트럼프가 산 증거입니다. 둘째,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질과 욕질, 냉소질이 아니라 실제 압도적 역량으로 극단을 주변화해야 합니다. 주장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현실에서 극단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낡은 패러다임, 배제의 패러다임입니다. 극단을 극복하는 기본은 극단적 주장을 비난하는 데 있지 않고, 그 불구(不具)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나아가 그들 스스로 민망해할 만큼 무의미하게 만드는, 한 차원 상승한 진보·보수의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이념, 새로운 가치, 비전, 정책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창안하고 제시하는 것입니다. 20세기를 훌쩍 지나 21세기입니다. 진영 대결이 최고, 최선의 고려 사항이던 냉전시대가 가고 너나없이 포스트 자본주의의 절절한 도전, 한 예에 불과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충격을 넘어 머지않은 후인류 시대를 예견하는 새로운 지구촌과 새로운 문명을 향한 치열한 모색을 피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는 1970년대, 1980년대 반독재 무용담과 관성으로 버티고 심지어 한때 운동해서 평생 먹고사는 사람들이 조자룡 헌 칼 쓰듯 진보를 움켜쥐고 있다는 냉소가 흘러서야 되겠습니까. 1960년대, 1970년대 참전의 기억, 안보 궐기대회 때 받은 분기로 평생 탱천하는 ‘어버이’급들이 녹슨 훈장 닦고 또 닦듯이 보수를 쥐고 흔든다는 장탄식이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스스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 한다면 이익에 예민하고 싸움에 관한 한 몇 배 고수인 정치 사회의 반합리한 극단에 능동적으로 맞서 한편 목적 의식적인 전략적 동맹과 한편 치열한 생산적 경쟁을 통해 합리적 그룹 전체의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더딜 것 같지만 그렇게 세련된 방식으로 속이 타고 마음 둘 데 없는 국민 대중의 지지를 받아 마침내 온전한 민주적 상식이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극단을 주변화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마저도 향상의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이 현대 민주사회에서 진실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중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본자세와 도리입니다.
  • 힐러리 클린턴 ‘지하철 굴욕’ 홈페이지서 ‘셀프 디스’

    힐러리 클린턴 ‘지하철 굴욕’ 홈페이지서 ‘셀프 디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굴욕'을 유머로 승화시켰다.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지하철 굴욕'이 공식 홈페이지의 유머 소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쟁거리가 된 클린턴 전 장관의 지하철 굴욕은 지난 7일 뉴욕 시내의 한 지하철역에서 벌어졌다.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자 지하철에 직접 탑승하는 행사를 벌인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애를 먹어 이미지를 구겼다. 지하철 탑승카드 사용법을 몰라 허둥대며 무려 5번이나 카드를 긁은 후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던 것. 평소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그녀가 정작 '서민의 발'은 사용할 지 몰라 망신을 톡톡히 당한 셈이다. 이에 미국 코미디 풍자 프로그램 SNL은 이를 소재삼아 클린턴 전 장관을 적나라하게 풍자해 미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넘어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숨기고 싶은 과거일 수 있으나 클린턴 측은 오히려 스스로 이를 풍자 대상에 올렸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공식 홈페이지(www.hillaryclinton.com) 오류 페이지에 이 영상을 'gif'로 만들어 올렸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를 찾을 때 잘못된 주소를 입력하게 되면 일명 404 에러페이지(Error 404)가 나온다. 보통 '이 페이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게시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클린턴의 이 페이지에는 반복적으로 그녀가 교통카드를 긁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이 페이지는 아니다'(Trying to get where you want to go? This page isn’t it)라고 적혀 있다. 현지언론은 "캠프 측의 세심한 선거 전략이 돋보인다"면서 "과거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404에러페이지를 활용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밀양 성폭행 누명’ 30대, 누리꾼 잇단 고소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났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몰려 여러 해 동안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 온 30대 4명이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뜨린 누리꾼들을 잇달아 경찰에 고소했다. 밀양경찰서는 11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2명과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1명, 가해자 1명 등 4명이 자신들의 신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뜨린 누리꾼 5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 나른 누리꾼들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누리꾼들이 자신들의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거나 악성 메시지를 담은 글을 대량으로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고소인 4명 외에 이 사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A(30·부산)씨는 자신의 신상을 페이스북 등에 유포하고 악성 메시지 등을 올린 누리꾼 7명을 고소했다. A씨는 당초 이 사건 가해자로 몰렸다가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최근 모 방송사 드라마 등에서 이 사건을 잇달아 다루면서 인터넷에 당시 사건 가해자들을 비난하는 글과 자신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상정보가 나돌자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엉뚱한 피해자들이 누리꾼에 의해 신상이 공개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며 “이들 누리꾼의 온라인 아이디(ID)를 추적해 확인한 뒤 해당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가운데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2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누명 30대들 누리꾼 잇달아 고소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났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몰려 여러 해 동안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온 30대 4명이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뜨린 누리꾼들을 잇따라 경찰에 고소했다. 밀양경찰서는 11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2명과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1명, 가해자 1명 등 4명이 자신들의 신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트린 누리꾼 5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 나른 누리꾼들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누리꾼들이 자신들의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거나 악성 메시지를 담은 글을 대량으로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고소인 4명 외에 이 사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A(30·부산)씨는 자신의 신상을 페이스북 등에 유포하고 악성 메시지 등을 올린 누리꾼 7명을 고소했다. A씨는 당초 이 사건 가해자로 몰렸다가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최근 모 방송사 드라마 등에서 이 사건을 잇따라 다루면서 인터넷에 당시 사건 가해자들을 비난하는 글과 자신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상정보가 나돌자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엉뚱한 피해자들이 누리꾼에 의해 신상이 공개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며 “이들 누리꾼의 온라인 아이디(ID)를 추적해 확인한 뒤 해당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가운데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 현주소를 보여주는 새 도시지표 개발

    “시민 허리둘레 감소율은….” 부산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도시지표가 새로 마련됐다. 부산시는 부산이란 도시와 부산시민의 현주소를 지표화한 ‘시민공감 도시지표’를 확정해 11일 발표했다. 시민공감 도시지표는 △시민 삶의 현 위치를 보여주는 생활지표 30개 △경쟁도시 간 비교하는 경쟁력 지표 25개 △민선 6기 비전지표 32개 등 3개 영역 87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생활지표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하루 평균시간, 시민 둘레감소율, 안전사고 하루 부상자 수, 자원봉사 참여율, 식후 양치질 실천비율, 노년층 생활자금 준비방법 등이 포함됐다. 경쟁력지표에는 시내버스 평균 주행속도, 미세먼지 농도, 5분 내 화재현장 도착률, 주민 1인당 연구원 수 등이 있다. 시정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비전지표에는 좋은 일자리 창출, 해외취항 노선수, 국제 크루즈 관광객 수, 대체원수 확보량 등이 선정됐다. 지금까지 부산시가 관리해 온 도시지표는 도로율, 주택보급률, 폐쇄회로(CC)TV 설치 등 행정 편의성 지표였다. 이번에 새로 확정된 도시지표에는 생활공감형 내용이 많이 추가됐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지표별 목표, 연령별·지역별 통계, 향후 발전계획 등을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한 시민공감 도시지표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오는 13일에는 출장 때문에 해외에 있거든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돼 경제난 해결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서울 강동구 김규남(37)씨) “선거 인증샷은 필수죠. 5일간 홍콩 여행을 가는데 사전투표 해야죠. 가계부채가 1100조원이라던데 대출에 찌든 삶이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서울 도봉구 추모(31)·강모(31)씨 부부) 8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3층 G카운터 뒤편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40여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 한 유권자가 선거관리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했다. 직원은 ‘본인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었고 유권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확인기에 대자 2장의 투표용지(지역구·비례대표)와 집 주소가 인쇄된 종이 봉투가 출력됐다. 유권자는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어 봉합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이날 인기 연예인들도 홍보 차원에서 사전투표 대열에 합류해 시선을 끌었다. 오후 2시 이번 선거의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AOA 설현(21)이 사전투표를 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는 팬들이 몰려와 떠들썩한 모습이 연출됐다. 탤런트 조보아(25)도 이곳 투표소에 나와 “13일 당일 촬영이 있어서 오늘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8)씨는 “13일에 투표를 하긴 할 건데 설현을 보러 경기 안산에서 왔다”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투표를 마친 설현은 지나친 열기에 투표소 강당 좌측의 ‘어린이교실’로 5분 정도 피신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탤런트 송중기(31)가 서초구 양재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다는 거짓 정보가 돌기도 했다.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는 며칠 전 홍콩 프로모션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투표가 불가능하다”며 “사전투표 예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몰리면서 오후 한때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원희(38·여)씨는 “선거 당일에 출근하기에 사전투표를 하러 왔는데 그동안의 선거가 고리타분했다면 이번은 축제 같다”며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것을 더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사업가 최모(40)씨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서울역 1층이 아닌 2층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총선 싸-롱] 설현 “오빠! 사전투표 알려줄게용~♡♡”…청담동 투표과외 현장

    [총선 싸-롱] 설현 “오빠! 사전투표 알려줄게용~♡♡”…청담동 투표과외 현장

    8일 전국 3511개 투표소에서 20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전국 투표소에는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물론 각 당의 지도부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 취재진 등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죠. 설현은 이번 총선의 홍보대사이기도 한데요. 사전투표를 하는 그녀, 아름다운 그녀 설현을 ‘서울신문 총선 싸-롱’에서 따라가 봤습니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청담동 투표과외 선생님’ 설현이 몸소 알려주는 사전투표 방법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투표하기 전과 후에 투표소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분들이 많죠. 여러분들도 설현처럼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려서 가족, 친구들에게 투표를 독려해 주시면 어떨까요? 하지만 인증샷을 찍을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단 투표용지 인증샷은 절대 안됩니다. 투표지 촬영은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어요. 또 기표소나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어도 안됩니다. 투표소에서 100미터 벗어난 곳에서 찍어야 하는데요. 특정 후보자의 선거 벽보나 선전물, 선거 사무소를 배경으로 찍으면 안됩니다. 최고의 인증샷 장소는 투표소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이나 투표소 표지판 앞이라고 하네요. 설현은 이날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포토존에서 깜찍한 포즈를 취하면서 “날 잊진 않으셨죠?”라고 했는데요. 바로 4월 13일 총선 투표일을 말합니다. 8~9일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하셨다면 오는 13일에는 설현의 부탁처럼 꼭 투표에 참여해주세요. 사전투표에도 준비물이 있냐구요? 아니요. 설현처럼 신분증만 갖고 오면 됩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11개 사전투표소에서 전용 단말기로 발급받은 투표용지를 이용해 곧바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니까 늦지 마세요! 그럼 이제 기표소에 들어가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투표용지는 지역구, 비례대표 등 2장 인데요. 기표소에 있는 용구로 정당, 후보자를 각 1개씩 찍고 나오면 됩니다. 아, 설현이 손에 든 봉투는 무엇이냐고요? 다른 지역에서 투표를 하셨다면 주소 라벨이 붙은 회송용 봉투를 받는데요. 이 봉투에 반드시 투표 용지를 넣어서 봉해야 하는 것 잊지마세요! 자, 이제 투표 용지나 회송용 봉투를 투표함에 넣으면 됩니다. 국민의 소중한 권리, 유권자로서의 한표를 꼭 행사하세요! 투표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셨다면, 마음씨도 예쁜 설현처럼 같이 온 친구들과 단체사진 한장 어떨까요? 9일까지 계속되는 사전투표, 13일에 있는 총선 본투표에 꼭 참여하세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日, 전철역·대학·쇼핑몰에도 투표소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전철역과 기차역,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 대학 등에서도 투표가 가능해진다. 이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6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7월 참의원 선거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선거 당일 주소지 부근 투표소에서만 가능했던 투표가 이제는 해당 지역구 선거민이라면 ‘공통 투표소’ 어디에서라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투표에 어린이를 동반할 수도 있다. 통근자들을 위해 지하철이나 기차역 개찰구 부근에 투표소를 만들어 이른 새벽이나 밤에만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투표 가능 시간을 오전·오후 2시간씩 늘릴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투표 가능 시간대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아오모리 현 히라카와 시, 시즈오카 현 야이즈 시, 지바 현 나라시노 시, 미야자키 현 미야코노조 시 등이 거대 유통체인 이온계열의 상업 시설에 투표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업 입장에선 투표를 겸해 쇼핑도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이 같은 방안은 저조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자의 동선에 맞춘 것이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까지 70% 안팎이던 중의원 투표율이 2014년에 52.66%로 최저를 기록했다. 참의원 선거는 2013년 52.61%로 10년 전보다 약 5% 포인트 낮아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에 투표소… 출장·여행길에도 꼭 한표!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에 투표소… 출장·여행길에도 꼭 한표!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 ‘관할구역 외’ 선관위가 등기우편 발송 사전투표제는 별도의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신분증만 있으면 선거일 직전 금·토요일에 전국 모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3년 통합선거인명부를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사전투표는 투표일이 총 3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데다 휴일에도 투표할 수 있고, 출장·여행 중인 경우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도 한 표 행사가 가능하다고 중앙선관위는 7일 설명했다. 투표 시간은 8~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분증을 갖고 가면 투표소에서 통합선거인명부 확인 후 전용 단말기로 발급받은 투표용지를 이용해 곧바로 투표할 수 있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의미하며, 공공기관이 발행한 생년월일이 나와 있는 신분증으로도 투표가 가능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 확대를 위해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www.nec.go.kr)와 휴대전화 ‘선거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합선거인명부에는 주소, 가구주, 성별, 생년월일, 성명, 투표용지 수령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 선거인은 이 명부를 이용해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와 회송용 우편봉투를 받게 된다.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한 후 이를 우편봉투에 넣어 봉하고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다만 자신이 거주하는 구·시·군 선관위 관할구역 내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선거인은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는다. 사전투표가 끝나면 관할 구·시·군 선관위 외 투표용지는 관할 선관위에 등기우편으로 발송된다. 관할 선관위는 등기우편이 도착하는 즉시 접수하고, 정당추천 위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다시 투표함에 넣고 보관한다. 사전투표함은 선거 당일인 13일 오후 6시까지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보관하다가 개표소로 이송된다. 사전투표함은 일반투표함과는 별도로 개표가 이뤄진다. 특히 중앙선관위 측은 “한 선거인이 두 번 이상 투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인에게 투표용지를 나눠준 기록을 통합선거인명부 전산망을 통해 실시간 관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선거 당일에 중복 투표를 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파나마 리스트’에 스탠리 큐브릭·사이먼 코웰·폴 매카트니·대처 수상도 연루

    ‘파나마 리스트’에 스탠리 큐브릭·사이먼 코웰·폴 매카트니·대처 수상도 연루

    판도라의 상자는 어디까지 열릴 것인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조세 회피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수상과 왕실의 다이애너 왕세자비, 앤드류 왕자의 전처인 사라 퍼거슨을 비롯해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 음반 제작자 사이먼 코웰, 골프 선수 닉 팔도 등이 직간접으로 연루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중 미국 할리우드의 자본주의적 성향을 비켜가면서 반(反)자본주의 행보를 걸었던 큐브릭 감독과 미국 오디션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출연자들에게 ‘입바른’ 독설을 퍼부었던 코웰의 연루는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추가로 폭로된 파나마 페이퍼스의 명단에는 영국 출신의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1999년 별세한 큐브릭 감독은 말년을 보냈던 영국 잉글랜드의 하트퍼드셔 대저택의 등기 이전을 위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세 딸이 조세 회피와 재산 분할을 위해 각기 다른 3곳의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뒤 재산을 분할했다는 것이다. 현지 변호사를 통해 이뤄진 거래에 큐브릭 감독이 직접 연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웰은 버진 아일랜드에 자신이 단일 주주로 등록된 유령회사 2곳을 소유하고 있었다. 2007년 설립된 회사들을 통해 코웰은 남태평양의 휴양지 바바도스의 섬들을 추가로 사들였다. 가디언은 코웰이 이 섬들을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작곡한 전설적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미 프로농구(NBA)의 에디 조던 전 감독을 위해 대리 구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웨버와 조던은 코웰로부터 호화 별장이 지어진 이곳의 토지들을 사들였다. 코웰은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상태다.  기사 작위를 받은 영국 출신의 골프선수 닉 팔도도 1995년부터 14년간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이 시기는 팔도가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천문학적인 상금을 벌던 시기였다.  또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에서 뛰고 있는 윌리안 보르게스 다실바는 2013년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영국 내 주소가 이 회사의 설립에 이용됐다. 윌리안의 법률 대리인은 “회사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밖에 가디언이 폭로한 파나마 리스트의 추가 명단에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아들인 마크 대처와 왕위계승 서열 5위인 앤드류 왕자의 전 부인인 사라 퍼거슨,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가장 신뢰하던 ‘집사’로 그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해온 폴 버렐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전 부인인 헤더 밀스와 스페인 영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폭로는 앞서 홍콩 영화배우인 청룽과 FC바르셀로나의 스타플레이어 리오넬 메시의 조세 회피 정황이 거론된 데 이은 후속 보도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나마 페이퍼스, 중국 지도층 정조준?…공산당 권위 흔들리나

    파나마 페이퍼스, 중국 지도층 정조준?…공산당 권위 흔들리나

     ‘파나마 페이퍼스’의 유출은 중국 지도부에 대재앙으로 다가올까.  부패척결을 앞세운 중국 지도부의 친인척들이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가 관리해 온 고객 명단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파나마 페이퍼스로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의 ‘이중잣대’가 드러났다”고 비난했지만 중국 정부는 “근거없는 모함”이라며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나마 페이퍼스가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운동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냉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 페이퍼스를 검증한 결과, 이날 추가로 중국 지도부의 연루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최소 8명의 전·현직 지도부의 친족이 포함됐다고 추정했다.  거론된 명단을 보면 마오쩌둥에서부터 시진핑, 후야오방까지 중국 공산당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다.  현직 최고 지도부 가운데는 시 주석을 비롯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3명의 친족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유령회사의 주주로 확인됐다. 중국 역사상 최대 민주화 운동인 천안문 사태를 유발한 후야오방의 친족도 명단에 포함됐다.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은 며느리가 조세피난처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임원을 맡고 있었다. 서열 7위인 장 가오리 부총리는 사위가 주주로 이름을 올린 회사가 3개나 거론됐다.  건국의 시조로 불리는 마오쩌둥은 손녀사위가 2011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손녀사위는 지금도 중국 금융권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후야오방의 경우는 의외로 꼽힌다. 누구보다 정치개혁을 주창한 인물이지만 그의 아들 후덴화는 버진아일랜드에 2003년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아버지가 공산당 총서기였던 시절 살았던 중국의 집주소를 이용해 페이퍼 컴퍼니를 등록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리펑 전 총리의 딸과 사위도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유럽에서 중국으로 중개무역을 하며 거액을 챙겼다. 쩡칭홍 전 중국 부주석과 한때 중국 상무위원회 서열 4위였던 지아칭린의 친족도 조세도피처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은 지도층 뿐만 아니라 재벌 등이 이번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거 연루되면서 중국식 자본주의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부 권력층의 부의 탐닉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ICIJ는 시 주석의 매형인 덩 쟈구이가 모색 폰세카를 통해 3개의 유령회사를 소유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회사들은 시 주석이 공산당 서기가 되었던 2012년 무렵까지 모두 해산되거나 휴면에 들어간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화이자 - 앨러간 합병 무산… 美, 조세회피 규제 강화 탓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던 화이자와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무산됐다. 미국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제약업체 앨러간은 6일(현지시간) 상호 합의하에 1600억 달러(약 184조원) 규모의 합병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합병 파기 수수료로 앨러간에 1억 5000만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일 조세 회피를 위한 인수·합병을 규제하는 정책을 전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11월 화이자가 앨러간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할 당시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둘 것이라고 밝히자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인 반면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표된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회사 본사가 아일랜드 주소를 갖고 있더라도 법인세는 35%의 세율로 미국에 납부해야 한다. 또한 해외 합병회사가 미국의 자회사에 자금을 대출해주면 자회사가 합병회사에 이자 명목으로 영업이익을 해외로 이전하는 관행도 제한된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업분할 등의 다른 경영 혁신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CEO는 “화이자와의 합병이 무산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국세청, 명예 걸고 한국인 역외탈세 추적해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외국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들통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그제 전 세계 1150만건의 조세회피 자료를 폭로했다. 노씨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12년 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했다. 그 자신이 주주 겸 이사로 취임한 문제의 회사들은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했다. 노씨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척동자라도 탈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유령회사의 전형이다. 의혹의 진상은 추후 더 밝혀야겠으나, 세계가 주목한 ‘역대급’ 조세회피 폭로 자료에 그의 이름이 들었다는 사실부터 국민들 속을 뒤집는다. 바통을 이어 졸렬한 사고를 치는 것이 우리 전직 대통령 아들들의 전매특허인가 싶을 지경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똑같이 버진아일랜드의 탈세 유령회사가 발각돼 지탄을 받았던 게 불과 3년 전이다. 대통령의 아들이란 사람들이 번번이 탈세와 재산 도피 혐의로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낯 뜨거운 일이다. 이번 폭로 자료에서는 주소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인도 195명이나 됐다. 이들의 탈세 수법이나 계좌 관련 정보와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덜미가 잡힌 규모만 보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역외 탈세를 할 수 있었다는 정황은 파악되고도 남는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서민들은 울화가 치민다. 쥐꼬리 월급을 받더라도 유리지갑의 샐러리맨들은 십원 한 장까지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들 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역외 탈세를 일삼는 것은 사회 정의에 구정물을 끼얹는 중대하고 파렴치한 범법 행위다. 국세청이 이번에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길 기대한다. 3년 전 전재국씨를 포함한 182명의 역외 탈세 파동에서는 48명에게서 1324억원을 추징한 게 고작이었다. 국민들 눈에 국세청은 조세 정의를 세우는 일은 뒷전이고 세수 확보의 수단쯤으로 그때그때 탈세를 적발한다는 인상이 짙다. 해외 조세회피자가 국세청의 고발 의지로 단단히 벌을 받았다는 사례를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다. 국제 공조를 서둘러 한국인 명단을 확보하고 탈세 혐의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 수사도 강화해 해외 재산 도피는 아예 꿈도 못 꾸게 엄벌해야 한다.
  •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교류交流에 대하여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킨 ‘불순한 장난’이라면, 그 장난을 가능케 하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나는 잠시 부끄러웠다 강우량 많다는 도시답게 닛코日光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온천마을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소품 같았다. 기누가와鬼怒川 온천은 소박하면서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숙소 터가 있다는 이마이치今市 객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통신사 300명을 포함해 일본인 경호원까지 약 2,000명이 이틀 동안 머물렀다는 숙소는 지금 유적비 하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안내원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 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그러나 고작 기념비 하나 세워져 있는 곳이라니 설령 가지 못한다 해도 크게 낙담할 건 없다 싶었다. 점심 무렵 눈은 멎었고 가이드는 낭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버스는 황량한 공터에 취재진을 내려 줬다. 유적비가 있는 풀밭 속까지 누군가 애써 눈을 치운 흔적이 선명했다. ‘닛코 조선통신사 연구회’의 야나기하라 가즈오키씨가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전 내내 낸 길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노신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유적비를 설명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천황이 있는 에도(江戸, 현재의 도쿄)였지만 1636년 4차 통신사 300명은 도쿄에서 150km 떨어진 닛코까지 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를 보여 주고 싶은 막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것을 위해 일본은 지금의 화폐가치로 약 100억원을 들여 임시 숙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 터에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600만엔의 모금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조선통신사보다, 기념비보다, 이것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해 전날부터 일기예보를 점검하고 오전 내내 홀로 눈을 치웠을 야나기하라씨의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직업적 책임감이라기엔 그의 눈빛과 음성과 분위기가 연출 없이 정직했다. 그것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는 형형함이었다. “당신에게 조선통신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스승과 대마도를 가서 우연히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스승이 돌아가신 후 깊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지금의 한류처럼 당시의 조선통신사는 한시, 서도, 문화, 그림 등을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준 공로가 분명히 있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눈 속의 길을 만들어 낸 힘이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쟁점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키면서 발생하는 ‘불순한 장난’이라면 역사에 있어 무지無知는 그 장난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존이며 세 번째는 관심이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나는 기록을 일구는 노인 앞에서 잠시 부끄러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일본을 통일하고 250년 지속된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초대 쇼군將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1607년 조선에 먼저 국서를 보냈고, 이후 조선이 제시한 제한적 무역조건 아래 조선통신사의 길이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여정 조선시대에 12번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활성화됐다. 일본은 조선의 앞선 문화를 통신사를 통해 접하고 싶었고 조선은 일본의 재침략 의도를 점검하면서 조선인 포로를 생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국이 믿음信으로 소통通하자 해서 통신通信사가 되었다. 정사(당상관급), 부사, 종사관 3사가 인솔하며 군관, 역관, 의원, 화원(화가), 마상재(달리는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사람), 소동(심부름꾼 아이) 등이 따라갔다. 약 300~500명으로 구성됐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 거리를 수로와 육로로 이동했다. 8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현해탄 건너기도 쉽지 않았으니 차출된 사람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무사귀환을 빌며 해신제를 지냈다. 행렬은 일본 사무라이 호위무사까지 800명이 넘었다. 도로를 닦고 숙소를 짓고 배를 만들고 하는 준비기간만 반년이었다. 한 번 통신사를 맞이하는 데 일본의 1년 국가 예산을 모두 쏟아 부을 정도(NHK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750억원)였다니 일본 입장에서도 무척 큰 외교행사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립된 섬나라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실용주의良いとこ取り, 이이 토고 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조선통신사는 그러지 못했다. 침략전쟁을 겪고 얼마 후였으니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의 눈에 일본 문화는 계통 없는 잡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통신사로 참석했던 김인겸과 신유한은 <일동장유기1764년>와 <해유록1719년>에서 오사카를 본 후 도시의 발전된 문명을 놀라워하면서도 오랑캐의 번영을 원망하고 애석해하는 것에 기운을 더 쏟았다. 게다가 대다수 도공 포로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대신 장인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기를 원했다. 돌아가면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많이 주고 덜 가져온 탓인지 한국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는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관련기록물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조선통신사 기록에 대한 핵심적 정리다. 한성(지금의 경기도 광주)-동래(부산)-이즈하라(대마도)-시모노세키-아카시-사카이-교토-나고야-하마마쓰-에도(도쿄)-닛코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여정. 그중 이번 취재지였던 도쿄와 닛코 주변의 흥미로운 관광지 몇 개를 더한다.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쇼구를 자랑하고 싶었던 막부와 스토리텔링 한국 여행객에게 일본의 신사神社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는 신사참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념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자 예우를 기억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이며 사당이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 사당 문화가 일본인의 종교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교, 신도神道는 일본의 토착 신앙에 유교와 불교를 혼합한 것이다. 비록 그 발원의 과정에서 태양신을 덴노(천왕)의 조상신으로 둔갑시키고 태양신의 아들 덴노에게 충성을 다해 섬기라는 정치적 오염의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일상을 응축해 놓은 곳이다. 닛코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가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가 1636년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했다. 에도 막부는 이것을 통해 막부의 권위를 통신사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4차, 5차, 6차 통신사를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다. 도쇼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보이는 종은 5차 통신사의 선물이다. 도쿠가와 무덤 앞에는 통신사가 전달한 삼구족(화병, 향로, 촛대)이 놓여 있다. 이것이 조공이냐 하사냐 하는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했다. 그 첨예한 갈등 때문인지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쇼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보물도 많고 예술품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가 많다. 울창한 삼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점점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鳥居가 나온다. 도쇼구의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들어졌다. 높이 9m. 기둥둘레 3.6m. 재미있는 것은 도리이 하단부에 조각된 연꽃 문양이다. 신불습합神佛習合, 불교를 믿는 게 신도를 믿는 것이라는 일본의 혼합주의 종교관을 도리와 연꽃 문양에서 본다. 기도할 때 ‘하느님 부처님(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을 찾는 것도 같은 정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들은 도쇼구를 일컬어, 불교의 사원과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의 백미라고 말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이 나온다. 닛코를 보지 않고 미美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 화려한 문의 외경과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원숭이를 거꾸로 조각한 의도다. 완벽함보다는 허술함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본의 철학을 또 여기서 본다. 원숭이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경내의 마구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부모가 아들에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가 8개의 원숭이 이야기로 마구간에 조각돼 있다. 연애, 결혼, 임신과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산자루三猿·さんざる다.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미자루), 듣지 말고(키카자루), 말하지도 말라(이와자루)는 부모의 말에 원숭이는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꼬眠り猫) 조각이다. 히다리진 고로 左甚五郞의 작품이며 고양이 뒤의 참새 조각과 더불어 공존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잠자는 고양이의 실체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작게 숨어 있다. 기대감이 무너지는 의외성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그 의도는 200% 성공한 셈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과 그 앞의 삼구족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 도쿠가와의 유훈 하나를 만난다.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신 일본 신사 일본의 야요이 시대BC200~AD300에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현해탄을 넘어갔다. 일본은 이들을 도래인渡來人, 도라이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도래인은 일본 열도에 농경과 금속기 사용법을 전파하면서 큰 변혁을 선물했다. 두 번째 도래인은 5세기 백제 유민들이다. 일본에 제철기술을 전수했고 바느질과 비단, 소와 말을 보급했다. 7세기에 이르러 도래인 수는 토착 일본인인 조몬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7세기 일본 인구 540만명 중 80% 가량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라고 말한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제는 고구려인들이 도래인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2년 전 외교사절로 일본에 간 약광若光은 ‘왕’이라는 성性을 받았다. 716년, 7개 지방에 흩어져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군을 창설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마비토高麗人, 고려인라고 불렀다. 약광은 초대군장이 됐다. 오늘날 가나가와현 오이소에는 고려산이 있고 주소에도 고려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초기 고구려인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고구려인은 고려사라는 절도 세웠다. 지금 그 절은 다카쿠高來 신사가 되었다. 일본 거리의 표지판에서 문득 고려라는 지명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좀 더 선명한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고마군의 중심지인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가면 된다. ‘고려강高麗川, 고마가와’이 있고 ‘고려역高麗驛, 고마에끼’이 있다. 약광을 신으로 모신 고마신사高麗神社도 있다. 산악·하천·호수·늪·민속신·실존인물·전설인물 등이 모두 신이 되는 신도의 나라 일본에서, 고구려인 약광도 신이 되었다.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무사시 지역을 개척한 공로였다. 고마신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다. 한일국교 40주년을 맞아 민단(재일동포)이 기증한 것이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시고, 그 후손들이 터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신사 입구엔 한국의 조각물이 서 있으니, 한국 여행객들은 여느 신사와 다른 친숙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치인, 연예인 등도 방문 기념으로 나무와 명판 등을 남겼다. 고구려인으로서 신의 반열에 오른 탓일까? 요즘 약광은 출세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6명의 역대 총리가 이곳을 참배한 뒤 총리대신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관계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랑을 한다. 뒤로 돌아가면 400년 전에 지어진 고려씨의 구주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고마신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쇼텐인聖天院, 성천원이란 절이 있다. 일본식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고 한국의 대웅전을 닮은 사당도 웅장하다. 쇼텐인 뒤쪽 고마산 중턱에는 ‘고구려 성지’도 있다. 성지 우측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2차 대전 때 징용되어 돌아가신 무명의 조선인 위령탑이 있어 더 특별하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 Travie writer 윤용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route.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노재헌, 유령회사 설립 ‘역외탈세 의혹’

    노 “계좌 개설도 안해”… 의혹 부인“한국인 195명”…세계정상도 12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1)씨가 조세 도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곳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노씨 외에도 조세 도피처에 한국인 이름 195개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이 명단을 입수해 역외 탈세 혐의가 포착되면 바로 세무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작업을 통해 이런 내용의 ‘조세 도피처 프로젝트’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파나마 법률회사로 역외 금융을 서비스하는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것이다. 문서 양만 1150만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도피처 자료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직 세계 정상 12명도 포함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씨는 2012년 5월 버진아일랜드에서 회사 3곳을 설립해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 3개사(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GCI 아시아, 루제스 인터내셔널)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페이퍼컴퍼니다. 뉴스타파 측은 “회사 소유 구조를 중층적으로 설계해 매우 복잡했다”면서 “다만 노태우 정권의 비자금 이동 흔적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씨는 반박 자료에서 “중국 사업을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사업 진행이 안 돼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며 탈세 의혹을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SK그룹과의 관계도 들여다봤지만 추정만 할 뿐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사위다. 이번 자료에서 ‘코리아’(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 5000여건이고 이 중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인 이름이 195개다. 뉴스타파는 이번 주 한국인 명단을 추가 공개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신생아 매입이 탁월한 투자? 아이 팔려다 철창행

    [여기는 남미] 신생아 매입이 탁월한 투자? 아이 팔려다 철창행

    "탁월한 투자. 가격 절충" 광고에 뜬 글만 읽어보면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것 같다. 탁월한 투자라는 대목은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는 잠시나마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건 부동산이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였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팔려고 매매광고를 낸 브라질 남자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는 처음에는 "장난을 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아기를 팔려고 직접 광고를 올렸다"고 털어놨다. 브라질 벨로 오리존테에 살고 있는 문제의 남자는 최근 브라질 현지 포털사이트 OLX에 광고를 올렸다. 남자는 "생후 열흘 된 예쁜 아기 판매. 탁월한 투자. 가격 절충 가능"이라며 아들을 매물로 내놨다. "건강 완벽. 검증됐음"이라며 품질(?)을 보증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지만 남자는 광고를 낸 지 3일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누군가 광고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계속 말을 바꿨다. 처음엔 "그런 광고를 올린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광고를 올린 것은 맞지만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진 속 아기가 입고 있던 옷 등을 증거로 들이대며 집요하게 추궁하자 남자는 "아기를 팔려고 한 게 맞다"고 말했다. 남자는 광고를 올리면서 부인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부인도 함께 조사를 받았지만 아기의 엄마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부부가 비밀번호를 공유해 남자가 부인의 이메일 계정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한 사실이 확인된 때문이다. 아기의 엄마는 남편이 아기를 매물로 내놓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부부에겐 4살 된 딸과 2살 된 아들이 있다. 두 자녀를 키우던 남자는 생활고가 심해지자 갓 태어난 셋째를 팔아넘기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4살 딸과 2살 아들이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제적 형편 때문에) 셋째를 키울 자신이 없던 남자가 아기를 처분하려고 일을 벌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당국은 세 자녀를 아동보호센터로 옮겨 보호 중이다. 사진=인터넷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선거공보물 17만여통 휴일 반납한 배송전쟁

    선거공보물 17만여통 휴일 반납한 배송전쟁

    집배원 1인당 500~1700통 아파트 500여통에 2~3시간 주택지역은 힘들고 오래 걸려 4·1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우체국 직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유권자들에게 선거공보물을 제시간에 보내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3월 22일부터 오는 13일까지의 23일을 선거우편물 소통 기간으로 정하고 상황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용지 회송 우편물 240만통, 투표 안내문 2098만통을 배송한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오후 3시가 넘어가자 투표 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이 영등포구 18개 주민센터에서 속속 도착했다. 우편물을 봉투에 넣어 우체국으로 보내는 작업이 제일 먼저 끝난 곳은 문래동주민센터였다. 150여명의 우체국 직원은 혹시라도 공보물 봉투가 하나라도 빠져 있을까 봐 꼼꼼하게 점검했다. 집배원들은 1인당 500~1700통의 공보물을 돌려야 한다. 영등포구 17만 500여 가구에 늦어도 4일까지는 전부 배달을 마쳐야 한다. 경차를 주로 이용하지만 골목길 등이 많은 곳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오후 3시 30분쯤 여의동주민센터에서 접수한 12만 600여통의 공보물이 우체국 마당에 도착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운반된 공보물이 쏟아지자 ‘집배순로’(集配順路·우편물을 거두거나 날라다 주는 길)별로 구분하는 손작업이 시작됐다. 소형 우편물은 분류 기계가 있지만 대형 우편물은 분류기가 없다. 10여명의 집배원은 각자의 자리에 서서 수십개의 칸에 봉투를 구분해 넣었다. 봉투에 쓰인 주소를 확인하고 분류함에 넣는 데는 불과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민센터에서 우체국으로 선거공보물이 모두 접수된 시간. 신길동은 아직 감감무소식이었다. 신길동을 담당하는 집배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결국 오후 5시 신길동을 마지막으로 18개 모든 주민센터가 공보물 접수를 마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배송에 나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수백여통의 공보물을 나르고 배송하다 보니 우편물이 없어지는 엉뚱한 사고도 일어난다. 배달을 위해 아파트에 한꺼번에 모아 놓은 선거공보물을 수거업자가 폐지로 오인해 들고 가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주택가 배달은 더 힘들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집배원인 신종순(58)씨는 “우편함이 모여 있는 아파트 지역은 500여통을 2~3시간이면 다 끝낼 수 있지만 신길동, 도림동, 양평동처럼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는 집배원이 집집마다 일일이 찾아가야 하니 배달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정동찬(55) 여의도우체국 집배실장은 “신속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정확하게 배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최대 조세회피자료 폭로 …“한국이름, 전 대통령 아들 등 195명”

    최대 조세회피자료 폭로 …“한국이름, 전 대통령 아들 등 195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4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 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재헌씨가 2012년 5월 18일 3개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3개 회사는1달러싸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씨의 유령회사 주소지에 해당하는 버진 아일랜드 소재 빌딩은 해당 업체 외에도 수천곳의 유령회사들이 주소지로 삼고 있다. 뉴스타파 측은 재헌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간접적인 경로로 “개인적 사업 목적에서 회사를 세웠다. 회사를 이용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얻었다고 보도했다.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에 나타난 조세회피처 자료에 주소지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인 195명으로 전해졌다. 재헌씨는 195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국내 주소지를 두지 않은 유령회사 설립자의 이름 중 한국 이름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분석하다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한국인 195명의 회사설립 관련 사항 등을 담은 취재물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이 자료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측에 처음 입수됐고, ICIJ가 ‘파나마 페이퍼스’라고 명명된 프로젝트를 꾸리고 세계 100여개 탐사보도 언론사들과 함께 이 자료를 분석해 왔다.  1150만 건에 달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각국 정상과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영화배우 청룽 등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의약에서 독약으로/미켈 보시야콥슨 외 지음/전혜영 옮김/율리시즈/664쪽/2만 5000원 우리는 약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해마다 유럽에서 약 20만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진통제 과잉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으로 사망한 마약중독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약품의 오남용 문제는 우리가 의약품을 신봉하고 의사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는 데서 비롯되지만 이 역시 초국가적 진용을 갖춘 거대 제약회사, 즉 ‘빅파마’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전방위로 펼치는 전략과 마케팅의 결과임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의약에서 독약으로’는 거대 제약회사의 위험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력해 온 미켈 보시야콥슨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 기획으로 의약계 및 의료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한 책이다. 보시야콥슨 교수는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 온 세계적인 의학 전문가 12명을 선별해 이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토대로 의미 있는 글로벌 보고서를 완성했다. 항우울제의 위험성을 고발한 데이비드 힐리 영국 카디프 의대 교수, 소염제인 COX-2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린 존 에이브럼슨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노인성 치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피터 화이트하우스 클리블랜드대 신경의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책은 프롤로그부터 충격적이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의약 스캔들과 함께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우울제, 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와 같이 의사의 처방만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했을지도 모르는 의약품의 부작용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어 빅파마라는 거대 제국이 의약품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기술적·홍보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과학’이 제약산업의 실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전락한 맥락을 집중 조명한다. 임상실험의 메커니즘, 세계보건기구(WHO)와 빅파마와 의학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를 추적한다. 책은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지를 일깨운다. 자칫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지 않으려면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전략은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윤만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책은 누누이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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