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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거짓 채팅으로 남성들에게 아파트 초인종 누르게 한 용의자 추적 중

    경찰, 거짓 채팅으로 남성들에게 아파트 초인종 누르게 한 용의자 추적 중

    익명 채팅앱으로 대화한 남성들을 허위주소지로 유인,해당 주소지의 주민을 불안에 떨게 한 용의자를 경찰이 쫓고 있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택 초인종을 누른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익명 채팅앱에서 자신을 여성으로 소개한 이가 “만나려면 이 주소지로 오라”고 알려준 허위 정보에 속아 해당 주택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사건 당일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 외에도 3명의 다른 남성이 이 주택 초인종을 눌렀다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1층 현관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출입할 수 있는데,용의자는 이 아파트 비밀번호도 남성들에게 알려줬다. 경찰은 당시 이 채팅앱에 접속해 해당 아파트의 정보를 입력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관련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압수 수색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용의자에 대해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혐의를 적용,추적하고 있다. 간접정범은 범죄행위임을 모르는 대상자 등 고의성이 없는 이들을 ‘도구’로 동원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뜻한다. 경찰은 허위 주소에 속아 초인종을 누른 남성들에 대해서는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지법은 앞서 지난해 8월 랜덤 채팅 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며 거짓 주소로 남성을 유인해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다만 ‘강간범 역할’을 한 피의자는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웠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추적해 입건·처벌하겠으나,허위 주소에 속아 주택을 방문한 남성들에 대해서는 법리검토를 통해 처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바보 박원순” 공지영, 거짓 신고도 언급 “엄한 처벌”

    “바보 박원순” 공지영, 거짓 신고도 언급 “엄한 처벌”

    공지영 “성폭력도, 거짓 신고도 엄한 처벌”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에 “바보 박원순 잘 가요. 주님께서 너그러이 안아주실 테니”라고 추모했던 작가 공지영씨가 “성폭력도, 거짓 신고도 엄한 처벌”이라고 촉구했다. 26일 공 씨의 이 같은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 씨는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뮤지컬 배우 강은일씨 이야기를 전하면서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지옥 같은 성적 폭력을 당하는 와중에 이런 경우도 앞으로 많이 일어나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발 성폭력 처벌 강화하길, 아울러 거짓 신고도!”라고 해 멀쩡한 사람을 성추행범, 성폭력 피의자로 몰아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씨의 말은 무고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일이기에 없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전해져 이와 관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현재 일각에서 “박 시장 고소인측 이야기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만큼 혹 공 작가의 시선도 이러한 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해석도 있다.박원순 추모 공지영 “바보 박원순, 주님께서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 공 씨는 실종 신고 접수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아직은 눈물이 다 안 나와요, 라고 쓰려니 눈물이 나네”라며 “바보 박원순”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공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추모하는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 주소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잘 가요”라며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공씨는 박 시장과 관련한 글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씨는 전날에는 이석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 글을 공유했다. 공씨가 공유한 글에서 이 전 의원은 “금요일 조문하고 오는 길에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아픈 마음이 맞닿아 설움이 복받쳤다”며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을 택했을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지인이 죽으면 조문이 도리”라며 “조문 안 가는 걸 기자 앞에 선언할 만큼 나는 그렇게 완벽한 삶을 살지 못했다”면서 “조문도 않겠다는 정당이 추구하는 세상은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라고 부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타이거JK와 국악의 협업… “장르 간 연결이 희망의 메시지 되길”

    타이거JK와 국악의 협업… “장르 간 연결이 희망의 메시지 되길”

    힙합가수 타이거JK가 국악과 특별한 크로스오버 공연을 선보인다. 소속사 필굿뮤직과 국립극장에 따르면 타이거JK가 24일 오후 8시와 25일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0 여우락 페스티벌’의 폐막 공연 ‘그레이트 크로스(Great Cross)’ 무대에 오른다. 여우락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무대에선 한국 힙합의 개척자로 꼽히는 타이거JK와 대표적인 여성 타악주자 겸 철현금 연주자인 유경화 여우락 예술감독, CF·뮤직비디오의 거물 조풍연 등 3명이 모여 ‘이 시대의 새로운 우리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타이거JK와 유경화 감독은 ‘수궁가‘, ‘시나위’ 등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곡부터 ‘몬스터’, ‘엄지손가락’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협업무대에 조 감독이 영상으로 미장센을 더해준다. 타이거JK는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서로의 단절된 마음을 이어주듯 서로 다른 장르의 새로운 연결은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굿뮤직은 “우리 음악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공연이자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협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그레이트 크로스’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만 진행된다. 필굿뮤직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 브이 라이브와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네이버 TV를 통해 공개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기꾼”이라더니 “위증했다”며 무더기 자수?

    “사기꾼”이라더니 “위증했다”며 무더기 자수?

    대법 판결까지 받았는데 고소인들 말 바꿔검찰, 대표 측 뒷거래 의심 12명 압수수색 “저 ×이 사기 쳤습니다” 지난 2018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고소인 8명은 한 목소리로 피해를 호소했다. 모 인터넷 게임기 업체 대표 A(42)씨한테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A씨는 그 해 말 대법원에서 2년6월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A씨가 구속 수감 중 형이 확정된지 몇 달 뒤 이들은 “우리가 위증을 했다”고 진술을 바꾸고 무더기로 자수하며 A씨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전지검은 24일 이 황당한 사건의 배후에 A씨 측과 뒷거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위증 자수자 8명을 비롯해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이 있는 사람 등 총 12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국 곳곳에 있는 이들의 주소지로 수사관을 급파해 자택, 사무실, 차량 등에서 서류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등 금품제공 관련 증거물이 될 만한 것들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A씨 측으로부터 ‘위증죄 벌금(500만원)’을 현금이나 계좌로 받았다는 일부 위증 자수자의 녹취록을 확보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 측으로부터 돈을 더 받아낼 수 있다는 업체 관계자들의 말만 믿고 말을 바꿨다”는 일부 진술도 얻어냈다.사건은 지난 2009~2010년 시작됐다. A씨는 “조만간 인터넷 단말기와 게임기를 출시한다. 판매대리점 운영권을 주겠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고소인을 포함한 15명은 모두 18억원을 투자했고, 일부는 판매점을 차리려고 인테리어까지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 자주 고장 나고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 8명이 “사기를 당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구속돼 2018년 2월 1심 징역 3년형에 이어 그 해 8월 받은 2심의 징역 2년 6월형이 연말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러나 형 확정 몇 달 후 고소인 8명은 “A씨가 사기 쳤다고 한 진술은 거짓이었다”고 무더기로 자수했다. A씨에게 받아야할 손실보전금은 고사하고 1인당 500만원의 위증죄 벌금까지 감수하고 자수한 건 의아한 일이다. A씨는 이를 근거로 지난 1월 재심을 청구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위증 자수자들이 A씨로부터 손실을 돌려받기로 하고 담합했을 가능성이 적잖다”고 추정했다. 앞서 자수자들은 지난해 10월 각각 위증죄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전례 없는 고소인의 ‘무더기 위증 자수’ 상황 속에 A씨는 형기를 마치고 다음달 만기 출소하지만 이달 초 ‘재심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위증 관련 뒷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처벌이 있을 수 있는 가운데 A씨 재심의 다음 공판은 9월 16일 열린다. A씨의 재심 재판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는 지난 22일 공판에서 “현재로서는 뭐가 진실인지 가늠이 안 되고 누구 말을 믿고 재판을 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부장판사는 “확정판결 이후에 고소인 8명이 한꺼번에 위증했다고 자수한 경우는 처음 본다. 자칫 사법시스템을 무력화할 수도 있는 행위”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 낯설어지는 말하기/전경하 논설위원

    재택근무할 때나 주말에 가끔 가던 커피전문점에 무인자판기가 생겼다. 카운터에서 대면주문도 받지만 무인자판기에서 메뉴를 고르고, 카드로 결제하고, 진동벨까지 골라 자리에 앉는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음을 진동벨이 알려 줘 음료 픽업대로 가면 “감사합니다”라는 기계적 음성이 그 가게에서 누군가에게 듣는 유일한 말이다. 바쁜 시간에는 그 말도 없다. 나는 말 한마디 할 필요가 없다. 음식을 배달시키려면 전화를 걸어 메뉴와 주소를 말했는데 요즘은 이러면 구식이다. 스마트폰에 깔린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열면 전에 배달시켰던 식당과 메뉴 목록이 저장돼 있다. 많이 시켜서, 때론 이런저런 이유로 배달이 늦어져 받은 할인쿠폰도 있다. 맛있게 먹었던 메뉴나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카드로 결제하고 현관 벨이 울리길 기다리면 된다. 벨이 울리면 “누구세요”라고 묻고 받기만 하면 된다. 낯선 사람에게 말할 일이 줄어든다. 낯선 사람의 말에 반응하기보다 손가락 움직임이 더 편하다. 가게 주인은 직원을 기계로 바꿨으니 비용이 덜 들 것이다. 종업원도 컴퓨터 화면에 뜬 주문에 반응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이러다가 낯선 사람과 말하는 것 자체가 낯설어지는 상황이 올 것 같다. lark3@seoul.co.kr
  • 공무원 1명이 하루 만에 아파트 64개동 점검… ‘국가안전대진단’ 사업 총체적 부실

    사업비 확보 못해 점검기관 자체 충당안전신문고 신고·처리량 할당 사례도점검 시설 정보 없어 사후관리도 소홀 공무원 1명이 아파트 관리소 직원과 함께 하루 만에 아파트 64개동, 4308가구를 돌아다니며 안전진단을 하는 게 가능할까. 세월호 참사 이후 해마다 국가 주요시설의 안전실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국가안전대진단’이 이런 식이다. 감사원은 23일 국가안전대진단 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추진체계나 점검 방법, 사후관리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4월 중앙행정기관·지자체·민간전문가 등이 공공주택·학교, 주요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해 전국 단위로 시행하는 일제 점검이다. 감사원은 그동안 국가안전대진단이 실효성은 없고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안전대진단 현황 등을 감사했다. 그 결과 국가안전대진단은 지난해 12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전까진 법적 근거조차 불분명해 적정한 예산·인력 투입이 어려웠다. 사업예산 전체를 확보한 화재안전특별조사와 달리 국가안전대진단은 전체 사업비의 45%만 확보했고 부족한 사업비는 지방자치단체 등 점검기관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했다. 행정안전부가 안전분야 국민참여 제고를 위해 도입한 안전신문고의 신고·처리 실적을 2017년부터 시도 소방안전교부세 교부기준에 반영하자 일부 지자체는 직원들에게 의무 신고량을 할당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44개 시군구에서는 안전업무 담당자가 직접 처리할 5284건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한 후 본인 또는 동료가 처리했고 5개 시군구 공무원 11명은 우수 신고자 포상금까지 받았다. 사후관리도 부실했다. 2016년 3월 관리시스템 구축 전까지 점검한 156만 6511곳에 대한 정보는 사라졌다. 세부 주소가 입력되지 않아 2017~2019년 점검 정보 총 105만 4174건 중 35만 2846건은 어떤 시설인지조차 알기도 어려웠다. 감사원은 행안부 장관에게 각종 사고·재난 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을 중심으로 점검대상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시설 유형별 점검 기준·방법을 명확히 정해 품질을 관리하는 등 추진 체계 전반을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농정 발전 위한 집단지성 역할 강조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농정 발전 위한 집단지성 역할 강조

    경기도의회 백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안성2)은 22일 수원 이비스 앰버서더에서 개최된 ‘제1차 민관정연 연석회의’에 경기도의회를 대표하여 참석했다. 민관정연 연석회의는 백승기 의원의 요청으로 3농(농업, 농촌, 농민)을 위한 경기농정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전파하고 민관정연이 함께하는 협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올해 말까지 3차례의 포럼과 4차례의 연석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백승기 의원을 비롯하여 민간영역에서 농민과 소비자 단체 대표, 경기도먹거리위원회 김덕일 공동위원장,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석철 원장,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강위원 원장, 이수행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미래 전망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8월 중순 수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경기농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경기도 먹거리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1차 포럼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기농정에 민간과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연석회의는 향후 주제별 포럼을 개최하고 영상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향후 수집된 각 분야 정책 제안을 망라한 정책자료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날, 백승기 의원은 “이러한 집단지성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경기농업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경기농정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등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녕? 자연] 심해에 사는 상어 위장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

    [안녕? 자연] 심해에 사는 상어 위장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

    주로 해저에서 서식하는 상어 4종의 몸 안에서 미세플라스틱의 흔적이 발견됐다.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영국 엑서터대학과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모인 공동 연구진은 콘월 지역 해안의 심해에 서식하는 상어 4종, 총 46마리를 대상으로 위장 내 물질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실험에 동원된 상어는 두툽상어, 스타리 스무스하운드, 돔발상어 등이며, 이 상어들은 대체로 수면과 가까운 곳에서 사냥을 한 뒤 수심 900m의 깊은 바다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기를 반복한다. 그 결과 실험 대상의 67%에 달하는 상어의 위장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진 인조섬유질 조각 379개가 발견됐다. 이중 95%를 차지하는 인조섬유질 조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인조섬유질 조각 중 33%는 합성 셀룰로오스였으며, 25%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품이나 의류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10%는 물을 정화할 때나 종이, 화장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폴리아크릴아미드였다. 이 소재들은 바다나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진 뒤 오랫동안 썩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연구진은 심해에 서식하는 상어가 미세플라스틱 및 일회용 마스크 등에서 떨어져나온 인조섬유질 조각 등을 삼킬 경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 동원된 상어 4종은 모두 사람들이 어업 등을 통해 포획한 뒤 섭취할 수 있으며, 이는 생태계의 순환에 따라 결국 인간의 몸속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오염은 전 세계 바다에서 매우 흔하게 관찰되고 있다. 연구진은 상어 등 해양 동물이 미세플라스틱에 어떤 민감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를 이끈 액세터대학의 그리스틴 파튼은 “이번 연구결과는 미세플라스틱과 인위적인 섬유질 등이 영국에 주로 서식하는 다양한 상어 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옷이나 마스크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합성 셀룰로오스가 다량 발견됐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합성 셀룰로오스의 입자가 매우 작아 옷을 세탁할 때 사용된 물과 함께 쉽게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면서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표면에 둥둥 떠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어가 서식하는 깊은 바다까지도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 블로그] 통째로 샌 세법개정안, 정부 보안 또 뚫렸다

    정부가 22일 공식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안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1일 블로그 등 온라인에 발표 내용 전체가 통째로 유출됐기 때문이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유출 사고로 정부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비트코인 대책 이어 또 온라인 유출 기획재정부는 22일 “세법개정안 자료 유출 경위와 유출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세종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법개정안에는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대한 세제 개편 내용이 담겼고,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주요 내용을 담은 36페이지 분량의 문서가 전날 블로그 등을 통해 유출됐고, 이 문서가 게재된 온라인 주소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녔습니다.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의 발표 자료가 사전 유출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땐 공식 자료 발표 20여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외비’가 찍힌 자료가 사전 유출됐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유출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던 2017년에도 정부는 범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했는데, 공식 발표 전 유출돼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등 혼란이 일었습니다.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이 단체 채팅방에 자료를 올리며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엔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의 개발 도면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공식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회의와 국회 자료 제출 과정에서 자료가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경찰 수사 나섰지만… “제도적 보완” 목소리 정부와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업무방해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입니다. 홍 부총리는 “사전 유포자와 유포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해 강력한 대응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름만 가로수길? 이제 법정도로명입니다

    서울 강남구는 ‘도산대로13길’와 ‘압구정로12길’의 법정도로명을 ‘가로수길’로 바꾸고, 이달 중 도로표지판과 건물번호판 등을 교체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산대로13길과 압구정로12길은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로수길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법정도로명이 바뀌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혼란을 줬다. 이에 강남구는 2008년 이들 길의 명예도로명을 가로수길로 명명했다. 하지만 혼란이 계속되자 이번에 법정도로명을 가로수길로 바꾼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소 사용자 62%의 서면 동의를 얻는 등 올해 1월부터 변경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면서 “시민들이 익히 아는 지명이 법정도로명이 되면서 크고 작은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왕복 2차로를 따라 은행나무 160여 그루가 늘어선 가로수길은 카페, 맛집, 옷가게 등이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지난 3년간 가로수길을 방문한 관광객은 110만여명에 이른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가로수길 일대를 특색 있는 가로 조성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스카이로드’(공중연결통로) 설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이번 도로명 변경을 시작으로 가로수길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암군, 모든 군민 재난생활비 10만원씩 지급

    영암군, 모든 군민 재난생활비 10만원씩 지급

    전남 영암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군민들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재난생활비를 지급한다. 영암군민 5만 5000여명이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이다. 지급기준일 3월 29일부터 신청시까지 영암군에 주소를 둔 영암군민(결혼이민자를 포함)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지원 시기는 광주, 전남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끝나는 오는 30일부터다. 추석 전까지 재난생활비 지원사업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영암군 재난생활비’는 정부, 전남도와는 별개로 영암군 예산만으로 편성해 영암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가계 안정과 소비 회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를 받고 있다. 신청은 세대주 신청이 원칙이다. 불가피한 경우 세대주 위임을 받아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소형 수거용기로 교체하고 주소 표시”…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 잡는다

    “소형 수거용기로 교체하고 주소 표시”…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 잡는다

    경기 부천시가 소형 음식물 수거용기로 음식물 무단투기 근절과 음식물종량제봉투 사용률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대형 음식물 수거용기 배치로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120ℓ에서 25ℓ로 교체하고 용기에 세대별 주소와 빌라명 등을 표시하도록 했다. 무단 투기 행위를 줄이고 음식물 종량제 봉투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 통의 다가구와 빌라 등 일반주택 상습무단투기 지역을 대상으로 소형 음식물 수거용기를 시범 배치했다. 분리배출 홍보와 무단 투기 단속을 병행한 결과 음식물종량제봉투 사용률이 44%에서 60%로 1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규모 공동주택 원도심 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음식물 수거 용기가 소형으로 바뀌어서 수거하는 시간이 2배 이상 빨라지고 냄새나는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말하면서 “특히 무단투기 행위 근절이 주민 간 불신의 벽을 없애고 빌라 단지의 작은 주민공동체가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에 권광진 자원순환과장은 “음식물쓰레기 저감과 무단투기 근절, 종량제 봉투 사용률 향상 등 1석 3조 효과를 보이는 음식물수거 용기 교체사업을 시 전역을 대상으로 2024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거환경개선과 소규모 공동체 단위의 소통·화합 여건을 만들어나갈 소형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교체사업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의 잔다르크 ‘이경덕’ 기리는 명예도로명 생겼다

    김포의 잔다르크 ‘이경덕’ 기리는 명예도로명 생겼다

    경기 김포시가 월곶면 군하리 ‘이경덕만세로’를 명예 도로명으로 부여하고 명예 도로명판을 세웠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 명예 도로명 부여는 1919년 33세 나이로 당시 성서학교에 재학 중 학생신분으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경덕(1886~1948·이살눔)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경덕만세로’는 월곶면 행정복지센터 앞 군하로 일부구간으로 월곶면 군하리 168-4번지에서 월곶면 군하리 25-18번지까지 총 길이 404m에 이른다. 주민의견 수렴과 김포시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명예 도로명 사용기간은 5년이며 연장할 수 있다. 이경덕은 김포출신으로 성서학교 학생이었다. 이살눔은 이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유일한 여성으로 김포의 ‘잔다르크’라 불린다. 월곶면 고양리에서 성태영·백일환 등과 함께 독립만세시위운동을 계획하고 3월22일 군하리장터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에게 태극기를 배부해주고 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행진 중 일경에 체포됐다. 그해 7월 12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언도받고 공소했으나 경성복심에서 기각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살눔은 옥고를 치르던 중 병을 얻어 10월27일 가출옥으로 서대문감옥에서 석방됐다. 이후 군하리에서 목회자의 삶을 살다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했으며,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리어 199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2003년 8월15일 이살눔이 전도사 몸으로 실천한 뜻을 기리기 위해 현 월곶면 푸른언덕교회 내 ‘이경덕전도사 3·1운동기념비’를 세웠다. 현재 김포시에는 기존에 부여한 ‘이회택로’와 ‘한하운시인길’, ‘양곡3·1만세로’와 함께 이번 ‘이경덕만세로’로 총 4개의 명예 도로명이 있다. 임동호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명예 도로명 부여로 당시 김포에서 일어난 항일투쟁에 희생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시민들이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종로, 비대면 온라인 평생교육 강좌

    종로, 비대면 온라인 평생교육 강좌

    서울 종로구는 구민에게 유튜브 채널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양질의 평생교육 강좌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다음달 숙명여대 교양교육연구소와 함께 90분씩 총 4강으로 구성된 ‘말과 글이 있는 교양산책’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기회로 숙명여대의 수준 높은 강사진을 활용해 평생교육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모집기간은 다음달 20일까지이며, 구민 누구나 평생학습관 홈페이지(lle.jongno.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다. 선정되면 문자로 통보한다. 이번 강좌는 다음달 24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다. 신청자에게만 유튜브 주소를 공유하고, 기간 중 시간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다.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교수, 문학평론가인 한국어문학부 권성우 교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기초교양학부 김응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성이 안전한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지역사회 대응법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안전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아카데미는 21일과 30일 오후 4~6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서대문구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가 주관한다. 이 자리에서 서대문구는 최근 우리 사회를 분노하게 만든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 방안을 고민해 본다. 첫 수업인 21일에는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교수가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이란 제목으로 강연한다. 30일에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지역사회의 안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란 제목으로 교육한다. 코로나19 생활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현장에서는 강좌별로 사전 신청한 구민 30명씩만 수강할 수 있다. 카카오TV로 생중계도 하는데 미리 요청하면 교육 30분 전에 링크 주소를 받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도 온·오프라인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태릉골프장 개발하면 2만 가구 ‘둥지’…육사·선수촌 터 합치면 250만㎡ 달해

    태릉골프장 개발하면 2만 가구 ‘둥지’…육사·선수촌 터 합치면 250만㎡ 달해

    청와대가 20일 국가 소유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이 부지가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전문가들은 태릉골프장 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면 2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시설인 태릉골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6년 11월 9홀 규모로 개장한 뒤 1970년 10월 정규 18홀로 확장했다. 부지 면적은 약 82만㎡에 달하며 육군사관학교와 인근의 태릉선수촌 터까지 합치면 250만㎡까지 늘어난다. 서울의 최근 대규모 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366만㎡)의 약 7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봉화산역, 경춘선 갈매역 등이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주소지를 서울로 하는 유일한 골프장으로 현재 군인들의 체력 단련 용도로 쓰이고 있다.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은 2년 전에도 검토됐다가 국방부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부동산 안정이 현 정부의 최대 목표가 된 상황에서 다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5일 당정 협의 뒤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정경두 장관을 만났는데, 태릉골프장 부지 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국방부는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 물량 확대 필요성과 시급성,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국회, 타협의 정신 잊지 말아야

    7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의사 일정에 들어간다. 원 구성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해 오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 한 달 보름 만에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것이지만 여러 현안을 두고 의견차가 커 파열음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열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과 서울시청 방조 의혹 등이 집중 추궁 대상이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오늘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23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27일) 청문회도 여야 간 대결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체 응답의 46%로 5월 넷째 주(65%) 이후 7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의 7월 3주차 주중 잠정 집계도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51.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35.4%를 기록, 전주 대비 4.3% 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1.4% 포인트 상승한 31.1%를 나타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4.3% 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여당과 정부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셈이다. 21대 국회는 제20대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다. 여당의 18개 상임위원장 독식, 야당 몫 국회부의장의 공석이 21대 국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정부와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176석)를 등에 업고 원하는 대로 밀어붙이면 당장에는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듯 보이겠지만 야당의 반발과 함께 민심에서 멀어지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지난 16일 국회 개원 연설에서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면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협치를 구체화하길 바란다. 여당은 국정 운영 과정에서 사과할 부분은 제대로 사과하고, 야당과의 타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야당도 정부와 여당의 흠집내기 공세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일하는 국회’로 답하길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김태균 도쿄 특파원

    코로나19 대유행은 잘사는 나라건 못사는 나라건 할 것 없이 숨겨져 있거나 감춰져 있었던 각국의 치부를 여과 없이 들춰냈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의외성과 결합돼 더 자극적으로 부각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 대부분에서 보건의료 인프라의 맹점들이 노출된 게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G7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피해는 가장 적었지만 ‘디지털 후진국’으로서 취약한 내면을 대내외에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서 체모에 걸맞지 않은 낙후된 모습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에 반면교사의 역할을 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힘든 아날로그적 인프라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 시스템이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국면에서 국가적 위기 대응의 틀을 어떻게 무력화시키고 국민들을 힘들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도장 날인이 없으면 행정이건 비즈니스건 일이 진척되지 않는 관행 때문에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침 출근길 전철에 오르는 직장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 희화화된 이미지로 전달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을 전자문서 등 디지털 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작성해 팩스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염자 수의 누락·중복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민 1인당 10만엔씩 주는 정부 방안이 확정된 것은 4월이었지만 전체 지급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료되지 않았다. 전산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우편배달 등 아날로그 수단에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영세사업자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각종 자금 지원도 위기대응의 요체인 ‘속도감’을 찾을 수가 없다.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악의 지지율 위기가 찾아온 데는 ‘아베노마스크’와 같은 정책의 난맥상에 직접 원인이 있지만, 바탕을 따지고 들어가면 위기 국면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인 와중에 보도되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접하면서 일본 국민들의 자국 정부에 대한 불만은 더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베 정권이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을 했으면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디지털’을 그동안 정책 우선순위에 두지 않아서 현재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아니다. 이미 2001년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는 ‘e재팬 전략’을 수립하고 “5년 이내 세계 최첨단 정보기술(IT)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기조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에도 줄곧 유지돼 왔다. 하지만 공허한 구호만 계속됐던 게 문제였다. 모리 정권은 “2003년까지 국가가 제공하는 사실상의 모든 행정절차를 인터넷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 5만 6000종에 이르는 행정절차 중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3월 기준 7.5%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올해 경제재정 운용 방침의 원안을 만들면서 “세계에서 뒤처져 매몰돼 버릴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채택했다. 자신들보다 한참 아래라고 생각했던 한국, 대만보다도 뒤처져 있는 현실에 대한 뼈아픈 고백이다. 친여 성향의 우익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디지털 후진국 탈출에 있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절실하게 디지털 후진국으로서 현주소를 확인한 일본이 과연 혁신의 DNA를 만들어 내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indsea@seoul.co.kr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용어 클릭]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온전히 토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존재’라는 뜻으로, 서구사상이나 외래문명에 대응해 온 신동엽 시인의 철학 사상을 뜻한다.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어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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