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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주석, 오스트리아 방문 “시장경제지위 달라”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한 중국의 지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 후 주석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완전한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고,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해 주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경제지위 부여와 첨단기술 수출제한 완화 문제는 EU를 상대로 중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후 주석의 발언은 일단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하지만 ‘특수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미묘한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시장경제지위 부여 등에 대한 ‘지원사격’을 요청했지만 실제로는 EU에 보내는 ‘협상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참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대두될 것은 분명하지만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요청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유로존 리스크를 일부 떠안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참에 숙원이었던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받는다면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후 주석이 속내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문제는 시장경제지위 부여 등에 대한 EU 내의 입장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럽이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서로 간의 조건을 흥정하는 중국과 EU의 기싸움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마오쩌둥 전용 차량 사이드미러 없는 이유

    지난달 30일까지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는 전 중국 국가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이 살아생전 탄 전용 차량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차량은 다른 차량과 달리 사이드미러가 없는데 그 이유가 “사회주의는 앞으로 있을 뿐”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마오쩌둥의 전용 차량은 1950년대 소련의 자동차 업체 스탈린 사의 것으로 당시 구소련에서 중국에 지원한 차량 중 하나라고 한다. 차체 외부나 유리 모두가 방탄 재질로 돼 있어 모든 방향에서 주요인사를 보호할 수 있는 차량이다. 하지만 그 완벽해야 할 전용 차량에 사이드미러가 없다. 이 사항에 대해서 전시회는 “이 차량에는 사이드미러가 없다. 1950~60년대의 “사회주의는 앞으로 있을 뿐, 후퇴하는 것은 없다”라는 이데올로기가 짙게 나와 있기 때문”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실제로 차량 사용시, 호위 차량이 있어 마오쩌둥이 탄 차량이 뒤를 볼 필요가 없도록 경호를 하고 있던 것이다. 당시 운전자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여지간히도 진땀을 흘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후세에 좋은 웃음 거리다”, “사회주의는 브레이크도 없더라”,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미래도 보이지 않는 것인데” 등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시진핑 티베트 강경발언 본심 아닐 것”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중국 차기 지도부의 대(對) 티베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유력한 차기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티베트 관련 강성 발언에 대해 중국 고위층과 친분 있는 인사의 전언 형식으로 “그의 진짜 생각을 밝힌 게 아닐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가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7월 ‘티베트 평화해방 60주년 경축대회’에서 “달라이 라마 집단이 주도하는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겠다.”며 “티베트의 안정과 중국의 통합을 해치는 모든 계획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어떤 사람들은 시 부주석이 보다 개방적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개인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더라도 전체적인 체계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 “시 부주석이 그의 진심을 말했든, 그러지 않든 그의 발언은 매우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원자바오 총리 등을 거론한 뒤 “중국 내에서 개방과 정의, 자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봉제공장 ‘재봉틀 세금’ 인상… 민심 폭발

    중국의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번엔 당국의 과도한 세금징수에 항의하는 ‘조세저항 시위’까지 발생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연초부터 강도 높게 ‘사회관리’를 주문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저장성 북부 후저우(湖州)에서 28일까지 연 사흘째 대규모 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현지에는 중무장한 진압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경찰과 방범대원 등 4명이 부상당하고 경찰 차량 1대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주민들과 진압경찰의 충돌로 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포함한 수천여대의 승용차를 부쉈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이번 시위는 지난 26일 오후 후저우시 우싱(吳興)구 즈리(織里)진의 아동복 생산공장 밀집지대에서 시작됐다. ‘아동복세’를 징수하려던 지역 세무공무원과 안후이(安徽)성 출신 업주 간에 다툼이 발생하자 순식간에 같은 고향 출신의 주변 업주들이 몰려들었다. 즈리진에는 5000여개의 중·소규모 아동복 공장이 밀집해 있다. 당국은 재봉기 1대당 343위안(약 6만 1000원)씩 부과하던 세금을 올 들어 620위안으로 대폭 올려 업주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안후이성 출신인 시위대 600여명은 같은 날 밤 늦게까지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지인들의 차량을 부수고, 진 정부 청사까지 몰려가 돌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어 27일에도 밤 늦게까지 수십명씩 진압 경찰들과 숨바꼭질을 벌이며 차량들을 때려 부쉈다. 인구 30만명인 즈리진에는 주로 안후이성 출신의 외지인이 20여만명에 이른다. 경영난을 겪는 중소업자들의 조세저항에서 비롯됐지만 지역갈등 양상까지 띠는 점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대규모 시위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5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데 이어 6월에는 광둥성 쩡청(增城)시에서 쓰촨성 출신 농민공들이 사흘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8월에는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1만여명의 주민들이 유독성 화학물질 생산공장의 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당국의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칭화대 사회학과 쑨리핑(孫立平) 교수는 “빈부격차 확대와 당국의 과도한 행정조치에 이어 인플레이션까지 시위발생 조건과 원인이 구조적이고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후진타오 “中, 유로존 해법 긴밀히 협력”

    중국이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시사했다. 유럽 정상들의 그리스 구제 합의가 이뤄진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후 주석이 주요 20개국(G20)이 세계 경제의 성장과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유럽 정상들의 이번 합의가 유로존 채무위기 악화를 막고 시장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외환보유고 2위국인 일본도 유럽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통화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구제금융 집행을 위해 설치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28일 베이징을 찾을 EFSF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의 방문에 앞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은행자본 확충과 그리스 국채 상각률 제고, EFSF 확대를 합의한 유럽으로서는 투자자를 구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중국이 EFSF에 참여하는 방법은 EFSF나 은행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만들 특수목적기구(SPV)에 투자하는 방안,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 등 네 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사주조합장에 곽태헌씨

    서울신문사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노주석)은 27일 제7기 우리사주조합장으로 곽태헌(49) 논설위원을 선출했다. 유효 투표의 55.17%를 얻어 당선된 곽 조합장은 1988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사주조합 수석이사, 정치부장, 산업부장, 국제부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간이다.
  • “줄까 말까” 재는 中

    중국은 과연 언제쯤 유럽연합(EU)에 ‘손’을 내밀 것인가. 유로존의 채무 위기 해결 ‘합의’가 늦어지면서 중국의 지원 결정도 순연되고 있다. EU가 26일 한 차례 더 정상회의를 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 등을 논의키로 함에 따라 이번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4차 중·EU 정상회의도 어쩔 수 없이 연기됐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연기에 대해 정중하게 이해를 구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아직까지 지원을 할 것인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 지도자들이 EU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지원에 대한 ‘운’을 여러 차례 띄우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EU의 애를 태우고 있다. 원 총리도 반롬푀이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로존 내부 문제가 장기적으로 누적돼 재정·금융 위기가 초래됐다.”고 비판한 뒤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EU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촉진하길 원한다.”며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 자체도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 저하와 인플레이션 추세 때문에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당장 유로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보다는 EU의 위기 대처 합의 내용과 이행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길에 나서 23일 오후(현지시간) 첫 번째 순방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자 주석이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를 방문함에 따라 양국이 중국의 지원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자 현재 권좌를 누리고 있는 독재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스민 혁명 이후 아직까지 아랍권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독재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다. 카다피 사망 이후 시리아 국내외 반정부 인사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카다피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1일 전했다. 실제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승리를 선포하는 순간 시리아 홈스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현지 통합시리아혁명위원회 대변인은 “주민들은 ‘오늘은 기쁨과 희망의 날’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면서 “모두가 너무 기쁘고 알아사드가 다음 차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는 30년간 집권한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아 11년째 집권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당국의 초강경 시위 진압으로 2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살레 예멘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폭탄 공격으로 중화상을 입고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두 달 넘게 체류하다 지난달 말 귀국했다. 카다피의 몰락을 지켜본 살레로서는 자신이 거부했던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살레의 처벌 면제를 보장하는 대신 조기 퇴진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예멘의 야당은 살레의 아들 아흐메드가 최정예 부대 공화국수비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살레의 퇴진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GCC 중재안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청년단체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살레를 즉각 퇴진시키고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최근호에서 앞으로 무너질 독재자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등을 꼽았다. 포린 폴리시는 김 위원장과 고(故) 김일성 주석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국가로 만들었으며 북한에는 현재 약 15만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 후 3만명에 이르는 소수 민족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을 통해 야당 인사까지 살해하는 등 통치 행태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도 언론과 인터넷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 침체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리커창의 연쇄 방문/최용규 논설위원

    지방관리에 불과한 리펑싼(李奉三)의 아들은 더없이 총명했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문화대혁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974년 당시 19세이던 리펑싼의 아들은 중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농촌에 하방(下放)돼 5년간 고된 농사일을 했다. 한 농민은 훗날 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대단히 총명했고 장난을 치는 일이 없었다. 일도 열심히 해 점심시간에 3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청년은 베이징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방된 안후이성(安徽省) 펑양현 둥링촌을 떠날 때까지 노동시간 말고는 죽도록 책만 팠다. 그는 2012년 10월 제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다. 리커창의 베이징대 친구들은 그를 ‘뛰어난 수재’이자 ‘야심가’로 평가한다. 하버드대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 내에서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는 쪽을 택했다.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전면에 내세워 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찬사와 비판이 교차한다. 리커창을 출세가도로 이끈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다. 리커창은 후진타오가 ‘품은 칼’로 묘사되기도 한다. 후와 리는 1980년대 초 인재의 보고로 여겨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리커창은 후진타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리키창은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7위가 되면서 6위인 시진핑에게 밀렸다. 시진핑 뒤에는 상하이방을 호령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있었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레이스 이면에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이 숨어 있는 것이다. 서전은 장쩌민의 승리다. 리커창이 이달 말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리 부총리가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을 하고 국제문제 등의 공통 관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총리나 부총리는 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리커창이 부총리 취임 후 맡은 일도 행정개혁, 경제정책, 의료개혁 등 국내 문제였다. 그런 그가 안방을 벗어나 곧 외유에 나선다. 그것도 중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남북한이다. 앞서 시진핑은 2008년 6월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대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리커창의 역전이 가능할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美·中 ‘반덤핑 관세’ 태세… 무역전쟁 전조?

    통상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주고받기식 ‘잽’이 일년여 만에 재연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절상을 겨냥한 미 의회의 ‘환율감독 개혁법안’ 입법 시도로 촉발된 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조짐이다. 미국 내 최대의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가 1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상무부 등 관련 부처에 중국의 덤핑수출 여부에 대한 조사와 보복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독일 솔라월드AG의 미국 내 자회사인 솔라월드 인더스트리즈 아메리카 고든 브린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 시장을 파괴하고 이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제소는 미국 내 6개 태양광 패널 업체들을 대표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에만 300억 달러(약 34조원) 이상의 자금을 대형 태양광 패널업체에 지원했다. ●美, “中인터넷 검열 WTO 제소”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문제삼았다. 론 커크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의 자사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주기적으로 차단됨에 따라 기업활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인터넷사이트 검열 정책의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을 공식 요구했다. 커크 대표는 이번 요청이 국제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인터넷 검열 문제를 WTO로 끌고갈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미국에서 수입되는 폴리우레탄 제품의 덤핑여부에 대한 조사개시 선언을 한 데 이어 18일에는 화학섬유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원료인 미국산 카프로락탐에 대해 향후 5년간 2.2~24.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최종결정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 방미 앞두고 갈등 봉합 가능성 중국 둥팡(東方)항공이 지난 17일 미 보잉사의 드림라이너 B787 계약을 취소하고 소형 항공기 구입으로 대체하는 한편 유럽 에어버스사의 A380 구매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표면적으로는 항공기 인도가 늦어지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중국이 예전에도 항공기 구매를 무기 삼아 자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유럽과 미국을 ‘응징’해 왔다는 점에서 그 연장선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미·중 주지사포럼에 참석해 “경제문제의 정치화는 반드시 양국의 경제관계를 왜곡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 상원이 환율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거부감의 표시이자 ‘무역전쟁’ 경고로 풀이된다. 양국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탐색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서로 제 코가 석자인 데다 전세계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갈 수 있는 전면전으로 확산시키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방미가 임박했다는 점도 갈등 봉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왕 부총리와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갑자기 전화를 연결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전제조건 없이 6者 재개”

    김정일 “전제조건 없이 6者 재개”

    북한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은 19일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 빨리 재개하고 9·19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북·미 간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지침을 준 만큼 북한은 북·미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미 양측이 요구하는 선행조치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핵문제와 관련,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 일본 간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를 선의로 대한다면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문화산업 규모 5년내 2배로

    중국 공산당의 제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8일 폐막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포함한 중앙위원 202명과 중앙후보위원 163명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문화체제 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이날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를 채택했다. 회의에서는 국가 소프트파워 육성과 중국 문화의 국제영향력 확대 등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사회주의 문화강국 건설을 목표로 2020년까지 문화체제 개혁노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사회주의 핵심 가치체계 확립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문화 전반의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내용 규제와 함께 인터넷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문화 당국은 이미 위성TV 등에서 오락과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축소키로 했으며 베이징시 등은 웨이보 실명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일년 앞으로 다가온 권력교체와 관련된 논의도 참석자들 간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은 ‘회의 공보’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제18기 전국대표대회를 내년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곧이어 지방 당서기 교체를 시작으로 18기 중앙위원 인선작업이 본격화되고,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25명의 정치국위원들의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18기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물러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다원적 한·미동맹 시대와 살펴야 할 일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관계를 다원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가기로 합의했다. 군사·안보 분야를 주축으로 했던 양국 동맹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경제분야로 확대해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것이 두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이다. 이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미 FTA가 비준됨으로써 한·미 관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고, 양국의 통상규모가 갈수록 커지며, 경제·금융 위기와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 강화는 우리 외교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과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얻은 성과를 구체화하는 후속 작업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을 받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국회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또 피해를 보는 농가 등 한·미 FTA의 그늘에 놓일 국민을 보살피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동북아 정세의 흐름을 살펴 외교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과제다.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베이징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 간의 사실상 중·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후 주석은 “중·러의 포괄적·전략적 관계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에너지, 금융, 농업 등의 분야에서 대규모 협정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층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푸틴 총리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달러화를 ‘기생충’이라고 비난한 것은 두 나라의 대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방미 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하면서 동북아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와 중국 견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청와대는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당국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동북아 정세가 ‘한·미·일 대(對) 북·중·러’라는 냉전적 체제를 지속한다면 우리의 안보, 경제적 이익은 훼손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표면적으로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 문화체제 개혁’으로 한정돼 있다. 장시젠(張希堅) 중앙당교 교수는 “문화 수준이 종합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문화 발전과 경제 성장의 부조화, 문화 발전과 국민 소양 간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연구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및 선전 분야를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배양, 상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통제, ‘대체언론’으로 급부상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내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라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 윤곽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18기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160여명의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1중전회를 열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또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9명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다. 형식상으로는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지도부 인선은 현직 상무위원들과 당 원로들 간의 ‘끝장토론’과 ‘합의’로 전국대표대회 직전에 결정된다. 윤곽은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3~4개월 전쯤 드러난다. 절차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다. 17기 때에는 대표대회 개최 3개월 전인 2007년 6월 25일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 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자들을 뽑아냈다. 이 조사에서 시진핑(習近平·현 부주석)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李克强·현 부총리) 랴오닝성 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권력교체에서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교체된다. 현재로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공청단 계열인 류옌둥(劉延東·여) 국무위원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일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류 국무위원과 리 부장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이고, 왕 부총리는 후진타오 주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등 계파 간 권력투쟁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산당 전통상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의 주석·총리 승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식인 눈에 비친 장자의 정신세계

    ‘나는 장자다:왕멍, 장자와 즐기다’는 삶의 질곡과 압박, 일상의 굴레와 번쇄를 어떻게 대하고 넘어서야 할지를 대면하게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어둠을 건너야 했던 한 지식인이 장자를 어떻게 보고 체득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절절하게 보여준다. 가슴과 경험을 통해 장자의 마음을 가지고 독립적인 지성과 자존을 지키려 했던 난세 한 지식인의 독백이며, 인생 독본이라고나 할까. 지은이 왕멍(77)은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지식인. ‘신중국’ 건립 이후 정치 풍파를 한 몸으로 겪은 그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공산당 중앙위원과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57년 우파로 찍혀 9년 동안 강제 노동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했고, 16년 동안 신장 지역에 쫓겨 가 있기도 했다. 지은이는 “장자는 인간 내면의 초탈과 해방을 얻는 방법인 소요(逍遙)에 이르는 길을 이야기했다.”면서 “장자를 음미하려면 소요에 대한 그의 생각과 환상에서 풍기는 독특한 멋과 분위기를 먼저 음미하라.”고 권한다. 왕멍은 경쟁과 분쟁이 갖고 있는 변화의 힘을 긍정하면서도 장자가 경쟁과 분쟁이 갖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끊임없는 진보의 과정 속에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인간 행동을 수정하고 균형을 맞추고 절제하는 데 (장자의 주장이)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또 장자가 만물의 상대성과 갖가지 현상의 무의미함, 허무함을 깨닫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장자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노자와 장자도 한쪽 이치만을 이야기했다.”는 비판도 담았다. 저자는 “담담하고 고요하며 적막하고 허무하고 무위한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고 천하의 분쟁과 소란을 ‘마른 고목과 식은 재처럼 대하는 것’을 더더욱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인간과 문화의 황당함과 잔혹함, 일방적인 행동을 반성하고 방향을 바꾸어 사람의 마음과 욕망, 사람들이 말하는 문화가 아닌 하늘(자연)의 뜻에 따라가야 한다.”고 장자의 말을 빌려 답한다. 지은이는 장자가 남다른 상상을 통해 무궁함과 영원함, 출중함에 다가갈 수 있는 정신 확장의 계기를 찾았다고 평했다. 대붕의 날갯짓과 같은 장자의 드넓은 기세와 기백, 몸의 길이가 수천리에 달하는 대어 ‘곤’과 같은 거침없는 종횡무진, 난감한 세상사에 대한 통달과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초연함, 장엄하면서도 다채로운 기상. 이는 굴욕과 억압을 견뎌 온 왕멍 자신의 거울이었다. “나는 장자다.”란 그의 외침은 궁핍한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의 주문이기도 했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정치 광풍 몰아치던 그 옛 시절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다

    정치 광풍 몰아치던 그 옛 시절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가는 이들이 그득하다. 배는 침몰할 듯 아슬아슬해 보이고, 배 앞부분에는 불이 났는지 연기로 가득 찼는데, 이들의 표정에서 초조함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곧 뭍에 닿을 것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결의 같은 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광대처럼 고깔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질 않나, 하는 짓이란 게 낚시, 나팔 불기 같은 것들이다. 어떻게든 배를 몰아가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뵌다. 그러니 얼굴표정에는 여독보다는 권태가 흘러넘친다. 제목은 ‘La Meduse’.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과 비교된다. 원작이 역동적인 구도 아래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온다면, 이 작품은 지나치게 평면적이어서 평온하기만 하다. 오늘날 중국 풍경에 대한 묘사다. ●우쥔융·천웨이 등 현대중국 묘사… 새달 10일까지 갤러리현대 11월 1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햇빛 쏟아지던 날들’(In the heat of the Sun) 전시에 걸린 중국 작가 우쥔융의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이런 점이 더 두드러진다. 영상작품 ‘구름 악몽’(Clouds Nightmare)에서는 어린 시절 즐겨보던 만화영화와 같은 기법으로 현대 중국의 풍경을 묘사한다. 말의 목이 떨어지고 용이 줄에 매달려 허덕대는 풍경 속에서 소경처럼 헤매는 이들. 현대 중국을 관찰하는 듯 망원경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시를, 동화를 쓰듯 우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는 우쥔융의 말이 고스란히 들어맞는다. 비판하되 풍자적으로 하다 보니 웃음이 나도록 한다. 아예 우스꽝스러운 광대를 등장시켜 다이아몬드, 스페이드, 하트, 클로버를 다룬 트럼프 연작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자본주의적 발전에 대한 불편한 시선 풍자적 해석 이번 전시에는 우쥔융 외 천웨이, 리칭, 메이드인, 투훙타오 등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젊은 작가 작품을 한데 모았다. 중국하면 흔히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홍위병 같은 것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중국 문화계의 큰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서구적 프리즘 아래 그렇게 됐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되묻는다. 자본주의 발전을 하니 좋더냐고, 그 옛 시절 정치적 광풍이 몰아닥치는 시절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다라고. 젊은 작가들은 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옛 시절을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끌어안으려는 시도다. 그런 맥락에서 천웨이의 사진작업과 리칭의 데칼코마니 같은 작업도 눈길을 끈다. 천웨이는 지극히 연출적인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과거의 기억이 지금 어떻게 현재화되고 있는가를 다룬다. 기억을 재구성해서 한 화면에 배치한 세트장을 만든 뒤 작업하기 때문이다. 조용히 텅빈 공간 속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 시절 부정하기보다 끌어안으려는 시도 리칭의 ‘틀린 그림 찾기’는 조금 더 직접적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이 늘어선,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 전속 사진기사가 찍은 사진과도 같은 그림을 두 점 나란히 걸어뒀다. 작품 부제에는 두 그림 사이에 다른 부분이 10곳이 된다고 표시해 뒀지만, 정작 관건은 틀린 그림을 찾는 게 아니다. 재현으로서의 정치적 이벤트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고심케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러시아와 밀월 미국엔 대립각…中, 실리외교

    중국이 미국과 위안화 환율 관련 법안으로 각을 세우는 동시에 러시아와는 더할 수 없는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중·러 밀월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와도 맞물려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미 상원의 ‘2011 환율감독 개혁법안’ 통과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이미 예상돼 왔다. 실제 법안 상정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외교부와 상무부, 인민은행은 물론 관영 언론들까지 모두 나서서 미 상원을 맹비난했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법안은 ‘환율 불균형’이란 명분 아래 보호주의를 실행하는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백해무익한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상무부와 인민은행도 “미국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미 경제무역관계 및 세계 경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겨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이런 반발은 일단 미 하원과 백악관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법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높다. 따라서 당장 양국 간 무역 전쟁이 폭발하기보다는 중국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면서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대중 무역적자가 위안화 환율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전전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첫 외유지로 중국을 선택한 푸틴 총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높이고, 고위층 교류를 지속하면서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푸틴 총리와 후 주석의 만남은 지난 6월 후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푸틴 총리는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년 남짓 끌어 온 천연가스 가격 협상과 관련해선 “양측이 타협에 접근하고 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브릭스 정상회의 등으로 연간 3~4차례 이상 만나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통 큰 경협 성과를 얻어내 대선 국면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짙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러·베트남과 잇단 회담… 외교 토너먼트 중

    中, 러·베트남과 잇단 회담… 외교 토너먼트 중

    최장 10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끝낸 중국이 베이징에서 ‘외교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해졌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베트남의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각각 11일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서 제2차 미·중 아태사무협상을 마쳤다. 중국과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담판 등 경제문제,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 중국과 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 및 위안화 절상 압력 등으로 강도는 다르지만 ‘불편한 현안’을 안고 있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표면적으로 원자바오 총리와의 ‘제15차 총리회담’을 위한 것이다. 양국은 1996년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총리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총리회담이니만큼 경제협력에 주안점을 뒀다. 푸틴 총리가 160여명의 수행인사 대부분을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계 인사들로 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국은 이날 7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경협 사항에 서명했다. 양국이 지루하게 끌어온 천연가스 가격담판을 마무리 지을지도 관심사이다. 양국은 러시아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연간 680억㎥씩 중국으로 보내는 데 합의하고, 가스관을 건설 중이다.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남쪽과 동쪽 두 개의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쿠어러(庫爾勒)와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으로 공급된다. 문제는 가격으로 러시아는 유럽 공급가격인 1000㎥당 300~400달러는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중앙아시아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인 200달러면 충분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이를 동부 산업지대로 보낼 계획이어서 수천㎞에 이르는 중국 내 가스관 건설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200달러 이상의 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급계약 기간인 30년 동안 1000억 달러 이상을 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지만 중국이 추가적인 경협을 제의하면서 실타래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첫 방중인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 대해 중국은 최고의 의전으로 맞이하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카운터파트로 나서고,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원 총리,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 대부분이 면담할 계획이다. ‘웃는 낯’이지만 베트남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인도와의 남중국해 유전 공동개발, 해군력 증강 등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양측이 긴장감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판단이다. 이날 열린 미·중 제2차 아태사무협상도 미국의 대타이완 무기판매, 위안화 절상 압력 등으로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대표인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와 위안화 관련 법안이 양국 관계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며 캠벨 차관보를 상대로 무기판매 철회와 위안화 절상압력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 때 사망설 장쩌민 건재

    중병설과 사망설이 나돌던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주석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 40여분 동안 후진타오 주석 옆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장 전 주석은 지난해 4월 상하이엑스포 개막 직전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과 함께 엑스포 현장의 중국국가관 등을 참관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과 관련된 소문이 무성했다. 특히 지난 7월 1일 그가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대회에 불참하자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博訊) 등이 사망설을 전했으며, 관영 신화통신을 통한 공개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뇌사상태”라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이날 장 전 주석은 대회가 시작되자 후 주석 뒤를 이어 입장했으며 바로 선 채 국가를 합창하고, 후 주석이 연설하는 동안 주의깊게 원고를 넘겨보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대회를 생중계하면서 이런 장 전 주석의 모습을 여러 차례 내보냈다. 장 전 주석의 ‘건강’에 주목하는 것은 내년 권력교체를 앞두고 그의 생존 자체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장 전 주석은 이른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 그룹)의 맹주로서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의 좌장인 후 주석과는 사실상 이해관계가 다르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 대표되는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의 막강한 지원세력이기도 하다. 실제 장 전 주석은 지난 2007년 제17기 공산당 대표대회에서도 시 부주석 등 지도부 선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신해혁명 100주년 “위대한 중화부흥” 제창

    중국 공산당이 쑨중산(孫中山·쑨원)을 강력하게 끌어안으며, 그의 계승자를 자처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대회 연설을 통해 ‘위대한 민족 영웅, 위대한 애국주의자, 중국 민주혁명의 위대한 선구자’로 치켜세우며 ‘쑨중산 선생’을 17차례나 언급했다. 인민대회당 무대에는 쑨중산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후 “쑨중산” 17차례 언급… 공적 치하 후 주석은 “100년 전 쑨중산 선생이 이끈 신해혁명은 중국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신해혁명의 폭발은 당시 중국 인민들의 민족독립과 중화 부흥의 소망을 집중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쑨 선생의 서거 이후 공산당은 그의 바람을 이어받아 노력한 끝에 신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를 거둬 인민이 주인이 되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하고 민족 독립과 인민국가 수립의 역사적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공산당은 쑨 선생의 사상을 발전시켜 현대국가화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신해혁명이 양안 동포의 공동 자산이라고 강조한 뒤 “함께 손잡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힘을 보태자.”고 타이완을 향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대회에서 마오쩌둥 전 주석을 6차례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후 주석의 이날 쑨중산 집중 언급은 놀랄 만하다. 공산당의 외연을 신해혁명과 쑨중산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선구자’들의 포부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23차례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언급함으로써 ‘중화부흥 공정’을 향후 중국 공산당의 최대 역점 과제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신해혁명 100주년을 앞두고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상영하면서 신해혁명과 공산당 및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연결고리’ 전파에 온힘을 쏟아왔다. ●토론회 취소 등 저항정신 확산 경계 하지만 2009년 건국 60주년, 지난 7월의 창당 90주년 때와는 달리 주요 거리나 공항 등에 신해혁명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내걸리지 않았다. 주요 대학의 신해혁명 토론회와 ‘오페라 쑨중산’의 베이징 공연은 취소됐다. 쑨중산과 신해혁명으로 대표되는 ‘저항정신’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공산당 좌파들은 지난 1일 건국기념일 인민일보 사설에 마오쩌둥이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는 등 소홀히 취급되고, 대신 쑨중산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공산당 내부의 이념투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조로 읽힌다. 신해혁명은 청조 타파와 공화정 수립의 기치를 내걸고 진행된 민주혁명으로, 2000년 넘게 이어온 전제 왕정의 종식을 가져왔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봉기를 시작으로 한달여 만에 13개 성이 독립을 선언하는 등 파죽지세로 진행돼 이듬해 1월 1일 쑨중산이 중화민국 건국을 선언하고 임시 대총통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곧바로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가 권력을 장악해 신해혁명은 미완성인 채 1919년 5·4운동 때까지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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